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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개수수료 상한, 조례에서 0.1% 가감 재량권 부여

    중개수수료 상한, 조례에서 0.1% 가감 재량권 부여

    지자체 조례에서 정할 부동산 중개수수료 상한 요율이 지역에 따라 시행규칙에서 정한 상한 요율에서 0.1%의 가감이 허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0일 확정한 ‘부동산 중개보수 및 중개서비스 개선방안’을 다음달부터 시행하기 위해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개정안은 거래금액별 상한요율을 시행규칙에 정하고 그 범위에서 조례로 정하되, 지역별 특성 등을 고려해 거래금액별 상한요율을 기준으로 거래금액의 0.1%를 가감한 범위에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개정안에 따르면 9억원인 아파트를 사고팔 때 내는 수수료 상한 요율은 0.5%이지만 지자체가 조례로 상한 요율을 0.1% 올리거나 내릴 수 있게 했다. 지역에 따라 거래 금액 편차가 크고, 많이 거래되는 금액 구간이 달라 지역 실정에 맞게 조례를 정하게 하자는 취지지만, 같은 가격의 부동산을 거래하고도 중개 수수료율이 지역별로 달라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상한요율(매매·교환 0.9%, 임대차 등 0.8%)이하의 범위 내에서 조례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전국 지자체가 같은 요율을 적용하고 있다. 개정안은 또 지자체 조례 개정이 지연되더라도 입법예고 이후 개정된 시행규칙이 확정 고시되면, 즉시 기존 조례에서 정한 요율이 아닌 시행규칙에서 정한 새 요율체계를 따르도록 했다. 예를 들어 매매금액이 9억원인 부동산을 거래할 때 현행 조례 상한요율은 0.9%이나, 개정 시행규칙이 확정되면 조례 제정 이전에라도 시행규칙에서 정한 상한요율 0.5%를 적용하도록 했다.
  • 유엔 “아프간인 3명 중 1명 끼니 걱정”… EU “대규모 불법 이주 막을 것”

    유엔 “아프간인 3명 중 1명 끼니 걱정”… EU “대규모 불법 이주 막을 것”

    미군이 철수를 마무리한 아프가니스탄을 놓고 국제사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각종 시스템이 붕괴 직전이라 원조가 필요하지만, 탈레반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질까 봐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각국은 추가 난민 유입을 막는 데도 비상이 걸렸다. 31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아프간의 인도주의적, 경제적 위기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앞으로 몇 달간 즉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장악한 현재 아프간에선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간 인구의 거의 절반인 1800만명에게 생존을 위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고, 아프간인 3명 중 1명은 끼니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내년엔 5세 미만 어린이의 절반이 급성 영양실조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프간인은 매일 기본적인 재화와 서비스에 접근할 기회를 잃고 있다”며 “모든 회원국이 암흑의 시간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심한 가뭄과 곧 이어질 혹독한 겨울을 생각할 때 음식과 쉼터, 보건용품 등이 신속히 전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웃국가와 유럽 국가에선 탈레반을 피해 국외로 탈출하려는 대규모 난민 문제 해결부터가 급한 실정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 관련 논의를 한 뒤 “과거 대규모 불법 이주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주요 주장은 난민이 주로 해당 지역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아프간 주변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EU는 6억 유로(약 8212억원)를 인접국에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유럽으로 유입되는 인원을 막겠다는 뜻이지만, 이웃국가 역시 이미 포화 상태라며 맞선다. 파키스탄은 벌써 아프간 난민 300만~400만명을 수용했다며 “이제는 크고 부유한 국가가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고, 우즈베키스탄은 안보상의 이유로 아프간의 국경을 완전히 폐쇄했으며 어떤 명목이든 월경을 시도하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각국이 향후 감당해야 할 난민 쉼터 비용이나 아동에 대학 학비 등에 비해 국제사회의 지원은 턱없이 적다는 것도 난민 수용을 꺼리는 이유다.
  • 보건의료노조·정부 협상 극적 타결…노조 2일 총파업 철회한다

    보건의료노조·정부 협상 극적 타결…노조 2일 총파업 철회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정부의 협상이 2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오전 7시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불과 5시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다.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을 철회키로 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전날인 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벌였고, 파업 당일 새벽이 돼서야 합의에 이르렀다. 노조는 문자 공지를 통해 “새벽 2시 15분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정교섭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는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면서 파업은 자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 12차례 만나 교섭하면서 크게 ‘보건의료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했지만 5가지 세부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합의되지 못한 5개 쟁점들을 놓고 “파업에 이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핵심 과제들”이라며 주장했다. 그간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쟁점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대비 환자 비율 법제화 및 교대근무제 개선, 교육 전담 간호사제도 전면 확대, 지역·병원 규모별로 차등 적용되는 야간간호료의 형평성 제고 등 5가지였다. 노조는 최중증 코로나19 환자 1명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갖춰진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간호사 2명을 배치하고, 간호사 1명당 경증환자 5명을 돌보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마련을 요구해왔다. 이는 미국(간호사 1명당 환자 5명), 일본(간호사 1명당 환자 7명)처럼 우리나라도 간호사 1명당 돌보는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요구와도 연결된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3~4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력수준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간호사 2만 7169명 중 76.7%(2만 835명)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강연배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실장은 “우리나라 임상 간호사 수는 2019년 기준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9명)보다 낮다. 그런데 간호사 1명당 15~20명의 환자를 돌보는 현실”이라며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환자 간호부터 병실 청소, 소독까지 모두 할 정도로 훨씬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와 정부가 극적 합의를 이룬 데 따라 우려했던 의료공백이나 현장에서의 혼란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코로나19 4차 유행 속 의료기관 104곳, 선별 진료소 75곳 근무인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파업 참여 사업장 대부분이 대형 병원이자 감염병 전담 치료병원”이라면서 “위중증 병상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 보건의료노조·정부 협상 극적 타결…노조 2일 총파업 철회한다

    보건의료노조·정부 협상 극적 타결…노조 2일 총파업 철회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정부의 협상이 2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오전 7시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불과 5시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다.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을 철회키로 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전날인 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벌였고, 파업 당일 새벽이 돼서야 합의에 이르렀다. 노조는 문자 공지를 통해 “새벽 2시 15분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정교섭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는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면서 파업은 자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 12차례 만나 교섭하면서 크게 ‘보건의료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했지만 5가지 세부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합의되지 못한 5개 쟁점들을 놓고 “파업에 이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핵심 과제들”이라며 주장했다. 그간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쟁점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대비 환자 비율 법제화 및 교대근무제 개선, 교육 전담 간호사제도 전면 확대, 지역·병원 규모별로 차등 적용되는 야간간호료의 형평성 제고 등 5가지였다. 노조는 최중증 코로나19 환자 1명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갖춰진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간호사 2명을 배치하고, 간호사 1명당 경증환자 5명을 돌보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마련을 요구해왔다. 이는 미국(간호사 1명당 환자 5명), 일본(간호사 1명당 환자 7명)처럼 우리나라도 간호사 1명당 돌보는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요구와도 연결된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3~4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력수준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간호사 2만 7169명 중 76.7%(2만 835명)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강연배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실장은 “우리나라 임상 간호사 수는 2019년 기준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9명)보다 낮다. 그런데 간호사 1명당 15~20명의 환자를 돌보는 현실”이라며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환자 간호부터 병실 청소, 소독까지 모두 할 정도로 훨씬 힘들게 일하기 때문에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와 정부가 극적 합의를 이룬 데 따라 우려했던 의료공백이나 현장에서의 혼란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코로나19 4차 유행 속 의료기관 104곳, 선별 진료소 75곳 근무인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파업 참여 사업장 대부분이 대형 병원이자 감염병 전담 치료병원”이라면서 “위중증 병상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 女인권 존중한다던 탈레반 “방송서 여자 목소리 나오면 안 돼”

    女인권 존중한다던 탈레반 “방송서 여자 목소리 나오면 안 돼”

    언론사서 女기자·앵커 내쫓고 출입금지“방송은 되지만 여성 음악 나와선 안돼”국경없는기자회 “미디어에 女 없으면모든 아프간 여성 침묵하게 할 것”“여성 기자 자유·안전 보장해야”미군의 철수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언론계 여성부터 직격탄을 맞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탈레반은 “방송을 할 수는 있지만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거나 여성의 음악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아프간의 여성TV는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입성한 날부터 모든 방송 활동이 중단됐다. 미군이 떠난 첫날 아프간 여성들은 청바지를 불태웠고 부르카로 전신을 가린 채 외출을 해야만 했다. 일하는 女기자 7명 중 6명 사라져“이슬람 율법 따라 ‘일 관두라’ 종용 받아”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1일(현지시간) ‘아프간 여성 기자 보호 센터’(CPAWJ)와 함께 조사한 결과 아프간 여성 언론인 700명 중 현재 일하는 기자는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프간에는 2020년 기준 직원 4940명을 고용한 언론사 108개 언론사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여성 직원은 기자 700명을 포함해 1080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큰 언론사 8곳에서 근무하는 여성 510명 중 현직에 남아있는 직원은 기자 39명을 포함해 76명뿐이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탈레반이 장악한 지방에서는 민간 언론사에 근무하는 여성 기자들 대부분이 일을 그만두도록 종용받았다고 RSF는 설명했다. RSF와 CPAWJ가 2020년 조사했을 때만 해도 카불, 헤라트, 발흐 등 3개 지방에서 근무하는 여성 기자는 1700명 이상이었으나, 지금은 극소수만이 집에서 기사를 쓰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마저 탈레반 손에 넘어가고 나서 톨로뉴스, 아리아나뉴스, 카불뉴스, 샴샤드 TV 등 일부 민간 방송사들은 여성 기자들을 계속 현장에 내보내다가 탈레반의 압박으로 오래가지 못했다.탈레반, 카불 국영 방송 여성 앵커 교체방송사 출입 금지 “당분간 집에 머물라” 가즈니에 있는 한 민간 라디오 방송국에는 탈레반이 찾아와 “방송을 계속해도 되지만 여성의 목소리, 여성의 음악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탈레반은 카불에 있는 국영 RTA 방송의 앵커를 교체하면서 기존 여성 앵커에게 “당분간 집에 머물라”고 했고, 다른 여성 앵커의 방송사 출입을 금지했다. 아프간어로 ‘여성 TV’를 뜻하는 잔 TV와 ‘미시즈 TV’를 뜻하는 바노 TV는 여성 기자를 각각 35명, 47명을 고용했으나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지난달 15일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탈레반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한 여성 기자는 “다른 여성을 돕고 싶은 나에게 완벽한 직업이었는데 다시 그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며칠 안에 여성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언제쯤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RSF 사무총장은 “미디어에 여성 기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모든 아프간 여성을 침묵하게 할 것”이라며 탈레반을 향해 “여성 기자들의 자유와 안전을 즉각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RSF가 지난 4월 발표한 2021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아프간은 180개국 중 122위에 이름을 올렸다.미군 철수 후 첫날 아프간인들,청바지 불태우고 수염 기르고여성 직장 쫓겨나고 수염 긴 남자로 대체화려했던 수도, 금욕의 분위기 암울 미군이 철수한 이후 첫날을 맞은 아프간인들은 31일(현지시간) 청바지와 탈레반의 눈엣가시가 될만한 옷들을 전부 불태웠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리파 아마디(가명)는 이날 아침 청바지 등을 모두 태우며 “오빠가 나가서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를 사다 줬다”면서 “난 울면서 청바지를 태웠고 동시에 희망도 같이 불태웠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지난 20년 동안 서방의 지원을 받는 정부 아래서 교육과 고용 등 일상에 자유를 누렸던 세대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파라에 있는 세관 사무소에 취직하는 데 성공했으나 3주 만에 일자리를 잃었다. 여성 상당수가 탈레반이 사무실을 떠나라는 요청에 쫓겨났기 때문이다. 아마디의 자리에는 긴 수염을 한 남성이 자리를 대신했다. 아마디는 “더는 그 무엇도 날 행복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카불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네사르 카리미(가명)는 은행 앞에는 “수백 명이 있었고 탈레반은 막대기로 사람들을 때렸다”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결국 빈손으로 집에 왔다”고 말했다. 화려했던 수도의 풍경은 탈레반 치하의 금욕적인 분위기에 맞춰 뒷걸음치고 있다.“수염, 의상 여기선 목숨 위협하는 투쟁”“탈레반 치하 삶·죽음 거리 매우 가까워” 카리미는 “카불은 이전까지만 해도 아프간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도시였다”면서 “화려한 헤어스타일부터 쟁글 팝, 터키 드라마까지 품었던 곳이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자르-이-샤리프에 사는 자바르 라마니(가명)는 탈레반 위협을 피하고자 수염을 기르고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기로 했다. 그는 “탈레반 치하에서는 삶과 죽음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면서 “수염과 의상이 다른 나라에서는 매우 간단한 것일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목숨을 위협하는 투쟁이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아프간 여성은 남성의 동행 없이는 외출이 안 됐고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으며 교육 기회가 박탈됐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까지 착용해야 했다.탈레반은 1기 통치(1996년~2001년) 때와는 달리 유화적인 면모를 보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앞서 지방 경찰청장을 처형하거나 부르카를 쓰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총살하는 등 과격한 행태가 전해지면서 탈레반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자비후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고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선에서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하루 만에‘부르카’ 미착용 외출 여성 총살 그러나 탈레반의 공개적 천명에도 불구하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 폭스뉴스는 지난달 17일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의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한 남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여성을 끌어안은 채 비통해하는 모습이 찍혔다. 뉴욕포스트는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새로운 포용적 시대를 열겠다고 탈레반이 약속한 날,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 굳게 닫힌 아프간 행정기관·기업… 경제·의료 시스템은 붕괴 조짐

    굳게 닫힌 아프간 행정기관·기업… 경제·의료 시스템은 붕괴 조짐

    외무장관에 탈레반 2인자 바라다르 임명군사작전 총괄한 30대 야쿠브는 국방장관터키·카타르 등 주변국들과 공항운영 협상탈레반 대부분 문맹이고 실무 능력도 낮아국가 예산 80% 해외 원조… 구호품도 끊겨 미국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을 종료함에 따라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의 아프간 2기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군의 공습으로 패주한 지 20년 만이다. 1일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도자 회의 등을 열어 각료 선임을 비롯한 새 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탈레반이 정부 구성을 위한 협의를 끝냈으며 2인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53)를 외무장관에, 1대 지도자였던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로 군사작전을 총괄해 온 무하마드 야쿠브(31세 추정)를 국방장관에 임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의 얼개를 갖추더라도 탈레반 치하의 아프간이 극도의 암흑기로 빠져드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20년간 미국의 지원 아래 어렵사리 구축돼 온 사회 질서와 기반이 모두 허물어져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세계가 막대한 원조를 쏟아부었을 때에도 30% 이상의 실업률과 50% 이상의 빈곤율에 시달렸던 아프간 경제는 지난달 15일 탈레반의 수도 카불 입성 보름여 만에 이미 대혼란에 빠져들었다. 물가는 연일 폭등하고 행정기관과 기업들이 문을 닫으면서 실업률이 급등하고 있다. 은행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돈을 찾으려는 인파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카불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네사르 카리미(가명)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은행이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6시부터 줄을 서서 낮 12시까지 기다렸지만, 은행 측이 현금이 소진됐다며 인출기를 닫아버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원조는 중단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아프간은 전체 국가 예산에서 해외 원조의 비중이 80%에 달했다.탈레반이 자신들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1996년부터 5년간 이어졌던 극단의 공포정치를 재현하고 있는 것도 경제를 더욱 옥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탈레반이 두려워 출근을 하지 않는가 하면 전문성이 필요한 일에 문자 해독도 불가능한 탈레반 대원들이 들어앉고 있다. 탈레반은 10만명가량의 조직원 대부분이 문맹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장 미군 철수 이후 카불 국제공항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 탈레반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아프간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기 위해서라도 국제 관문의 조기 정상화가 절실하지만, 인력·기술 부족으로 자체 운영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탈레반이 터키, 카타르 등 주변국들과 공항운영 지원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인도주의 활동을 펼쳐 온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철수하고 해외 구호물품 지원마저 거의 끊기면서 보건·의료 시스템도 붕괴 직전에 놓였다.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부진은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탈레반은 1990년대 후반에는 가난한 농업국가를 물려받았지만, 이번에는 약간의 교육받은 중산층과 전쟁·부패로 황폐해진 경제가 공존하는 좀더 발전된 사회를 넘겨받았다”며 앞선 1차 통치 때와는 차원이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中, 미군 떠난 아프간에 “평화·재건의 새 출발…우린 우호국, 도와줄게”

    中, 미군 떠난 아프간에 “평화·재건의 새 출발…우린 우호국, 도와줄게”

    中, ‘아프간은 영웅적 나라, 굴복한 적 없다’마오쩌둥 전 주석 발언 인용 “서로 지지”미군 떠난 첫날 아프간인 청바지 전부 불태워중국이 미군의 완전 철수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통치2기’ 시작에 대해 “평화와 재건이라는 새로운 출발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한 뒤 “우호국으로서 서로 지지하고 아프간을 계속 돕겠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의 새 정부를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프간의 역사는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있으며 기회와 도전, 고난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국제사회가 아프간 새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아프간 각 측이 자국민의 절박한 소망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체계, 부드럽고 온건한 대외정책, 테러 세력과의 단절, 주변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등을 주문했다. 왕 대변인은 ‘아프간은 영웅적인 나라로, 굴복한 적이 없다’고 언급한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발언을 언급한 뒤 “중국과 아프간은 우호국으로 서로를 해치고 싶어하지 않으며 서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아프간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우호 정책을 실시하고 아프간의 독립을 존중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프간이 조속히 평화와 재건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계속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탈레반 “미군 철수는 모든 침략자에 대한 교훈” 탈레반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대표적 반미 국가 이란과의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자국 내 미군의 패배는 침략자들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점령자들이 떠나 독립을 얻었으며 아프간인들에게 이는 큰 기쁨”이라면서 “미군 철수는 모든 침략자에 대한 교훈이며, 부당한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철수 시한 31일을 하루 앞두고 병력 철수와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했다. 탈레반은 카불 국제공항 통제권을 넘겨받았다. 공항 활주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서 “그들 모두와 좋은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탈레반은 전날 반(反)탈레반 저항 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미군 철수 후 첫날 아프간인들,청바지 불태우고 수염 기르고여성 직장 쫓겨나고 수염 긴 남자로 대체화려했던 수도, 금욕의 분위기 암울 미군이 철수한 이후 첫날을 맞은 아프간인들은 31일(현지시간) 청바지와 탈레반의 눈엣가시가 될만한 옷들을 전부 불태웠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리파 아마디(가명)는 이날 아침 청바지 등을 모두 태우며 “오빠가 나가서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를 사다 줬다”면서 “난 울면서 청바지를 태웠고 동시에 희망도 같이 불태웠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지난 20년 동안 서방의 지원을 받는 정부 아래서 교육과 고용 등 일상에 자유를 누렸던 세대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파라에 있는 세관 사무소에 취직하는 데 성공했으나 3주 만에 일자리를 잃었다. 여성 상당수가 탈레반이 사무실을 떠나라는 요청에 쫓겨났기 때문이다. 아마디의 자리에는 긴 수염을 한 남성이 자리를 대신했다. 아마디는 “더는 그 무엇도 날 행복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탈레반은 지난 28일 은행 영업 재개를 명령했지만 1인당 출금을 일주일에 200달러로 제한하고 있다.카불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네사르 카리미(가명)는 은행 앞에는 “수백 명이 있었고 탈레반은 막대기로 사람들을 때렸다”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결국 빈손으로 집에 왔다”고 말했다. 화려했던 수도의 풍경은 탈레반 치하의 금욕적인 분위기에 맞춰 뒷걸음치고 있다. 카리미는 “카불은 이전까지만 해도 아프간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도시였다”면서 “화려한 헤어스타일부터 쟁글 팝, 터키 드라마까지 품었던 곳이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자르-이-샤리프에 사는 자바르 라마니(가명)는 탈레반 위협을 피하고자 수염을 기르고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기로 했다. 그는 “탈레반 치하에서는 삶과 죽음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면서 “수염과 의상이 다른 나라에서는 매우 간단한 것일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목숨을 위협하는 투쟁이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기 통치(1996년~2001년) 때와는 달리 유화적인 면모를 보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앞서 지방 경찰청장을 처형하거나 부르카를 쓰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총살하는 등 과격한 행태가 전해지면서 탈레반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 청바지 태우고 수염 기르고…절망에 휩싸인 탈레반 통치 첫날

    청바지 태우고 수염 기르고…절망에 휩싸인 탈레반 통치 첫날

    “오빠가 나가서 부르카를 사다 줬고, 나는 울면서 청바지를 태웠어요. 새로 얻은 직장의 내 자리엔 수염 기른 남자가 앉아 있어요.”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온전히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첫날 풍경에 대해 아리파 아마디(가명)는 이렇게 전했다. 아프간 현지시간으로 30일 밤 11시 59분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떠난 직후 탈레반은 거리에서 축포를 터뜨리며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지만 시민들은 절망과 두려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침을 맞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 완전히 탈레반 치하에 놓인 아프간에서 평소와 다른 하루를 시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새 직장 출근 3주 만에 “여성들은 나가라”아마디는 지난 20년간 서방의 지원을 받는 정부 하에서 여성도 동등하게 교육과 고용 등 일상의 자유를 누렸던 세대다. 아마디는 많은 노력 끝에 파라에 있는 세관 취업에 성공했다. 합격 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축하 파티까지 열었지만 기쁨은 3주 만에 좌절로 바뀌었다. 그는 탈레반이 ‘여성들은 사무실을 떠나라’고 했다며 “상황을 지켜본 나는 돌아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내 자리엔 긴 수염을 기른 남자가 앉아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과거 5년간(1996~2001년) 집권했을 당시 음악·TV 등 오락은 물론 여성의 교육·취업까지도 막았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등 끔찍한 공개 처형을 허용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극단적으로 적용한 근본주의를 앞세운 통치였다. 탈레반은 지난달 수도 카불까지 아프간 대부분 지역을 다시 장악한 뒤 미디어 앞에 나서 여성의 교육과 취업도 허용하겠다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며 과거 통치와는 다를 것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슬람 율법 틀 안에서’라는 전제를 달았고, 곳곳에서 과거 행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탈레반이 진격한 이후 파라를 떠나 카불로 이사 온 아마디는 청바지는 물론 탈레반이 싫어할 다른 옷가지를 태웠다. 그는 “오늘 아침부터 울고 있다. 오빠가 나가서 부르카를 사다줬다. 나는 청바지와 함께 내 희망도 사라졌다. 단지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깊은 좌절감을 토로했다. 이어 “거리에 웃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절대적인 우울함만이 도시를 뒤덮고 있다”고 전했다. 현금 인출하려는 인파로 은행 앞은 새벽부터 긴 줄카불의 은행은 이날도 북적였다. 활기찬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은행은 현금을 인출하려는 이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카불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네사르 카리미(가명) 역시 탈레반 치하의 첫날 아침을 은행 입구에서 시작했다. 은행이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6시쯤 도착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12시까지 하염없이 기다렸지만 은행에서 돈이 떨어졌다며 현금인출기를 닫아버렸고, 카리미는 빈 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탈레반은 지난 28일 은행 영업재개를 명령하면서 1인당 출금 가능 한도를 일주일에 200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카리미는 “수백명이 와 있었는데, 탈레반이 파이프로 사람들을 때렸다”면서 “더 기다리고 싶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그냥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로써 그는 이틀 연속 현금 인출에 실패했다. 그는 “카불에 오랫동안 살면서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다”며 “거리는 활력을 잃었고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들도 감각을 잃었고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 역시 그렇다. 우리 세대는 몇 시간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 사람들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카불은 아프간에서 가장 자유롭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였다.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에너지 음료, 보디빌딩, 팝송과 터키 드라마까지 넘쳐나는 곳이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라이프 스타일을 빠르게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탈레반 위협 피하고자 수염 기르고 전통의상 입기 시작”아프간 북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사는 자바 라마니(가명)는 “탈레반의 위협을 피하고자 가장 먼저 수염을 기르고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기로 했다”면서 “뭘 입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여기서 내가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 통치 하에서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깝다”면서 “다른 나라에선 수염이나 의복이 매우 간단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여기에선 목숨을 위협하는 투쟁이다”라고 표현했다. 라마니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전 정부 하에서도 숨어 살던 부류다. 아프간에서 극히 소수인 무신론자 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자르와 카불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많다”며 “이를 아는 사람들은 우리를 탈레반에 넘길 수도 있지만, 그렇게 안 해도 하루에 다섯 번은 기도하러 가야 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한 세대의 꿈이 이렇게 된 것은 탈레반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책임이 있다”며 “이렇게 떠날 거면 애초에 왜 왔냐”고 분노했다. 티셔츠·반바지 차림에 총 겨누며 “무슬림처럼 입고 오라”아프간 서부 도시 헤라트에 사는 레샤드 사리피(가명)는 평소처럼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등산에 나섰다가 곧바로 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아침 일찍 등산을 하곤 한다. 며칠 가지 못했다가 탈레반 통치 첫날 집을 나섰는데 탈레반이 총을 겨누며 나를 막아섰다”면서 “그들은 내게 ‘돌아가서 무슬림처럼 옷을 입고 돌아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지방경찰청장을 처형하고, 코미디언과 민요음악가를 살해했으며,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총살하는 등 과격한 행태가 아프간 전역에서 벌어졌다. 탈레반은 과거와 다른 통치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의구심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 바이든 “다른 나라 위한 군사개입 종료, 중국과 경쟁 속 아프간 철군은 최선”

    바이든 “다른 나라 위한 군사개입 종료, 중국과 경쟁 속 아프간 철군은 최선”

    “올바른 결정, 현명한 결정,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믿는다. 다른 나라들의 이익에 맞춰 중대 군사작전을 벌이는 시대의 종료를 뜻하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약 30분간의 연설을 통해 혼란스러운 철수와 대피 작전으로 국내외적 비난을 초래한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의 연설은 미리 제시해둔 31일 시한에 쫓기다시피 이뤄진 철군, 혼란을 부채질한 대피 작업을 두고 비판이 비등하는 가운데 철군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함으로써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은 아프간 시간으로 전날 철군을 완료하며 아프간전을 종식했지만, 200명이 안되는 미국인과 수천명 규모로 추정되는 현지 조력자들이 대피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며 굴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세계가 변하고 있다.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여러 전선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사이버 공격에, 핵확산에 맞서고 있다. 우리는 21세기의 경쟁에 있어 이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아프간에 10년 더 꼼짝 못하는 걸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프간 철군이 중국 견제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체적 대외기조 아래 이뤄진 결정임을 내세워 정당성을 부각하고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제로 제시한 핵확산은 북한을 포함한 원론적 언급으로 해석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27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에 들어간 정황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 여부는 떠나느냐 아니면 긴장을 고조시키느냐 사이의 선택이었다면서 “나는 ‘영원한 전쟁’을 연장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솔직해야 할 시점이었다면서 아프간전 미군 희생자와 투입된 천문학적 비용의 규모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 결정은 아프간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며 다른 나라들의 이익에 맞춰 중대 군사작전을 벌이는 시대의 종료를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혼란 속에 이뤄진 대피 작전을 두고서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 90%가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서 남은 미국인들의 대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카불공항 자폭테러를 감행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대해서는 “끝난 게 아니다”며 보복이 계속될 것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 또 역사 비튼 日… “교과서 속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라졌다”

    또 역사 비튼 日… “교과서 속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라졌다”

    2011년 중학 교과서 “자경단, 조선인 살해”2015년부터는 “경제 큰 타격” 위주 서술서종진 소장 “아베 정권서 경향 심해져”日교수도 “실증적이지 않은 학살 부정론”일제강점기 가해 책임을 외면하는 일본 역사수정주의 세력의 영향으로 최근 일본 역사 교과서에서 1923년 9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 기록을 은폐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종진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은 31일 재단이 주최한 온라인 국제학술대회에서 일본이 역사 통계가 부정확하다는 점을 이용해 자국에 불리한 역사적 사건을 덮고 있는 현상을 분석했다. 서 소장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등 일본 역사수정주의 세력의 움직임을 짚으면서 “2010년 1월 보수 언론 산케이신문이 ‘간토 대지진 학살 희생자가 약 6600명이라는 수업 내용이 근거 없다’는 기사를 낸 이후 교과서에서 관련 기술을 축소시키는 경향성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유사의 2011년 중학교 교과서는 간토대지진에 대해 “이 혼란 속에서 ‘조선인과 사회주의자 사이에서 불온한 계획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주민 자경단 등이 조선인이나 조선인으로 오해받은 중국인과 일본인을 죽이거나…”라고 기술했다. 하지만 2015년과 지난해 교과서는 이런 내용 없이 “지진 결과 일본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는 내용 위주로 서술했다. 명성사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도 2012년 판에는 “조선인에게 불온한 움직임이 있다는 유언비어에 영향을 받은 자경단에 의해서 조선인에 대한 살상사건이 빈발했다”고 했지만, 올해 판에는 이 내용이 사라졌다. 학살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이쿠호사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도 “교통과 통신이 끊어진 혼란 속에서 주민들이 만든 자경단 등에게 살해되는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학살의 주체를 자경단으로 한정해 정당방위로 묘사하고 일본군 등의 개입은 은폐한 것이다. 서 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하에서 2014년 1월 개정된 ‘교과용 도서 검정 기준’이 특정 사항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고, 학생이 오해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 없을 것을 강조하자 이 같은 경향이 심해졌다”고 분석했다.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간토대지진 조선인 대량학살도 부정한 것에 대해 다나카 마사타카 일본 센슈대 교수는 “이는 종종 보이는 학살 부정론, 학살의 정당화를 모방한 것으로 실증적이지 않다”고 일갈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의 입장은 늘 권력자나 다수자 편에 있으며, 피해자는 교육 수준이 낮거나 범죄자라고 본다”며 “자신의 주장에 합치되는 서술이나 이론은 이것저것 인용하면서도 그에 반하는 연구나 사료는 무시한다”고 꼬집었다.이진희 미국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강의하다 보면 일본 유학생이 이 같은 학살이나 전쟁 범죄에 대해 처음 알게돼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일본이 식민주의 시기에 누렸던 지위에 대한 향수와 식민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고교 학점제, 수업 골라 듣는 재미 vs 대입 부담 엇박자

    고교 학점제, 수업 골라 듣는 재미 vs 대입 부담 엇박자

    “고교학점제를 2년 앞당겨 도입한다고?” 지난 23일 중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2025학년도 고등학교 1학년(현 초등학교 6학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고교학점제가 2023년 고1(현 중2)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나오면서다.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 계획’은 2024년까지 고교학점제의 일부 요소를 연차적으로 적용해 2025년 ‘연착륙’시킨다는 취지다. ‘조기 도입’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 중1·2학년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한 뒤 겪게 될 변화를 들여다보면 “선택형 교육과정의 활성화”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선택형 교육과정 활성화 교육부가 일반고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3년간 시행할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방안’에 따르면 2023년 일반고 1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되는 변화는 ▲‘단위’ 대신 ‘학점’ 용어 사용 ▲고교 3년간 수업량 170시간 감축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95% 이상으로 확대 ▲최소 학업성취수준 보장 지도 실시 등 네 가지다. 사실 ‘단위’에서 ‘학점’으로의 변화는 수업량을 세는 용어가 바뀌는 것일 뿐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는 것 자체는 현재와 다를 것이 없다.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게 될 변화는 수업량 감축이다. 고교 3년간 총수업시간이 2890시간에서 2720시간으로 줄면 1주일 수업량은 34교시에서 32교시로 줄어든다. 6교시 수업을 하는 날이 1주일 중 하루에서 사흘로 늘어난다. 수업에 여유가 생긴 만큼 이웃 학교에 개설된 선택과목을 수강하러 가거나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개설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수업과 수업 사이 공강 시간이 생겨 친구들과 프로젝트 활동을 하거나 진로나 학업 상담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고교 진학 시 거의 모든 일반고가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또는 선도학교로 운영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교육부는 올해 전체 일반고의 55.9%인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2023년 95%, 2024년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와 부산, 충북, 전남, 전북, 경북 등 6개 교육청이 내년 일반고의 100%를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하기로 하는 등 지역에 따라 앞당겨질 수 있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는 교육부가 지정·운영하며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과 진로·학업설계 지도, 수업 내실화 등 고교학점제에 필요한 19개 과제를 수행한다. 중1·2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면 지금보다 다양한 선택과목이 개설되고 학교 안팎을 오가며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게 교육부의 청사진이다. 이 같은 선택형 교육과정은 급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다. 2018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된 2015 개정교육과정은 문·이과의 경계를 넘어선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강조한다. 교육부가 2019년 지정된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30곳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입학한 학생들의 총이수과목 중 학교 지정 과목이 24.8개, 선택과목은 40.6개였다.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가 아닌 일반고에서도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이나 교과 중점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어, 학교 간 울타리를 허물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다른 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다만 고교학점제의 핵심 요소인 ▲전 과목 미이수(I)제 ▲모든 선택과목 성취평가제 ▲미래형 대입제도는 당초 계획대로 2025년 고1(현 초6) 학생들부터 적용된다. 현 중2 학생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실시된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대신 중1·2 학생들은 공통과목(국어·영어·수학)에서 학업성취율이 40%에 미치지 못하면 ‘최소 학업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받게 된다. ●“대입 엇박자” vs “정시 확대 영향 제한적” 고교학점제에 맞는 교과 평가 방식과 대입제도는 2025년 고교학점제의 전면 도입과 동시에 적용된다. 2023~2024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고교학점제가 단계적으로 적용되면서도 평가 방식은 현행 그대로인 과도기를 거치게 된다. 선택형 교육과정과 교과 평가 방식, 대입제도 간 일부 ‘엇박자’도 발생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일반선택과목에 적용되고 있는 석차등급제다. 수강하는 학생수가 적은 과목은 상위 등급을 따기 어려워, 학생들의 자유로운 과목 선택을 실질적으로 보장하지 못한다. 고교학점제에 맞춘 대입제도가 2024년에 확정돼 2028년에 시행된다는 점도 현 중1·2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 지점이다. 고교학점제는 현행 대입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교육부는 2019년 ‘대입 공정성 강화’를 이유로 서울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을 40% 이상으로 늘리고 학생부교과전형 확대를 유도하면서 주요 대학의 학종 비율을 축소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능에 유리한 과목으로 몰리는 등 정시 확대가 고교학점제를 왜곡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전체 4년제 대학으로 놓고 보면 수시모집 선발 비율이 78%(2023학년도)에 달하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서울 세현고 심중섭 교장은 “수시모집으로 학생들을 진학시켜 왔던 대부분의 일반고는 16개 대학의 정시 확대가 학교 교육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 “이 같은 우려 자체가 이른바 ‘서울 주요 대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 대다수의 학생을 배제한 관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뒤집어 보면 강남 일반고나 ‘지역 명문고’ 등 정시모집으로 학생들을 주요 대학에 진학시켜 왔던 일반고들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들 학교는 수능 위주 교육을 바라는 학부모들의 요구와 고교학점제 사이에서 기로에 서게 될 수 있다. 서울대가 정시모집에 ‘교과평가’를 도입하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비율이 40.2%로 확대되는 2023학년도 대입부터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들의 교과 이수 내역을 반영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지망 전공에 맞게 과목을 선택했는지, 해당 과목에서의 성취도와 참여도는 어땠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서울대의 이 같은 전형 방식이 다른 대학에도 확산된다면 정시 확대의 흐름 속에서도 선택형 교육과정의 중요성이 약해지지 않는다. ●대입 개편·격차 극복 등 선결 과제도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선결 과제가 많다. 교육과정이 대입에 종속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 설계가 가장 높고 험난한 관문이다. 자유로운 과목 선택과 맞춤형 교육을 뒷받침하려면 기존의 수능은 영향력이 현저히 축소돼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 공고한 ‘수능=공정’이라는 인식을 넘어서는 게 난제다. 또 일선 학교가 대입 ‘스펙’을 위한 과목 개설에 치중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교원 수급 문제에는 교육계의 합의가 요구된다. 교사들은 많게는 네다섯 과목까지 맡아야 할 수 있고, 그럼에도 교사들로는 감당할 수 없는 선택과목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산어촌은 기간제교사는커녕 강사를 모셔오기조차 쉽지 않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교사들이 가르칠 수 없는 과목을 맡을 박사급 전문가들을 기간제 교사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교원단체들은 이에 반발하며 ‘정규 교원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와 지역 간 교육 격차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격차가 예상된다. 농산어촌 학생들은 이웃 학교의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수십㎞를 이동하거나 온라인 화상 플랫폼에 접속해야 한다.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개별 학교를 넘어 지역 단위에서 접근해야 하며 교육지원청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프간 협력 필요한 미중… 신장독립세력 입장 차가 걸림돌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군하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을 통제하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중국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신장위구르자치구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에 대한 입장 차가 워낙 커 협력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이 ETIM을 테러조직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구하지만,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해 보인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모두 아프간이 테러리스트들의 소굴로 전락하고 탈레반이 극단주의로 치닫는 것에 반대하지만 그럼에도 양국이 협력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분석해 SCMP가 내놓은 답은 ETIM이다. 위구르인들은 1944년 중국의 혼란을 틈타 ‘동투르키스탄’을 세웠다. ETIM은 1955년 중국의 자치구로 병합된 신장에 동명의 나라를 다시 세우자고 주장한다. 중국은 ETIM이 아프간의 지원을 받아 신장 지역에서 테러 활동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한다. 위구르족과 아프간 탈레반은 수니파여서 동질감도 남다르다. 위구르 극단주의자들이 탈레반을 믿고 분리주의 활동을 개시하면 바로 옆 티베트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저항운동을 벌일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CBS방송은 전했다. 그간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신장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2002년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ETIM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베이징을 거들었다. 2001년 미국이 9·11 테러 보복을 위해 아프간을 침공하자 중국이 지지 의사를 밝혔는데, 부시 전 대통령이 이를 대가로 신장 인권 문제를 눈감아 준 것이다. 이런 ‘암묵적 공조’는 비정치인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가 2017년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깨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중’을 기치로 내걸고 위구르족 문제를 하나씩 꺼내 들었다.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해 11월에는 “ETIM이 실존한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테러 조직 목록에서 삭제했다. 최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아프간 문제에 대해 이중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것도 ETIM에 대한 백악관의 태도 변화를 꼬집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이 ETIM을 테러 조직으로 재지정하길 원한다. 그러나 이미 ‘반중’이 국민정서로 자리잡은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한 명분 없이 중국의 요청을 수용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주융뱌오 란저우대 정치·국제관계학원 중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SCMP에 “탈레반이 국제사회 질서를 지킬 수 있도록 미중이 협력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미국이 ETIM에 대한 입장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美, 철군 시한 하루 남기고 대피 작전 종료탈출 못한 협력자들 국제사회에 도움 호소탈레반 美 떠난 공항서 회견 “완전한 독립”은행 앞에는 현금 찾으려는 주민들 줄 서지난 30일(현지시간) 밤 11시 59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C17 수송기가 날아올랐다. ‘최후의 미군’ 크리스토퍼 도너휴 육군 82공수사단 사령관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비행기였다. 철군 완료 시한인 31일을 1분 남겨 두고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하늘을 가르자 탈레반의 축포가 터져 나왔다. 공항 주변과 카불 시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한 곳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몰아냈다고 자축하며 울리는 자동차 경적과 휘파람, 총소리가 가득했고 탈레반 차량은 경주하듯 공항 활주로를 돌아다녔다. 시내 곳곳에선 불꽃놀이와 총성이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20년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다.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17일간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을 벌이며 자국민과 협력자 등에 대한 대피 작전을 펼쳐 온 미국은 마지막까지 숨 가쁜 일정을 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임무의 마지막에 도달하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발표했으나, 결국 예정 시한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다. 수송기가 아프간을 벗어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20년간 우리 군대의 주둔이 끝났다”며 아프간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탈레반은 즉각 텅 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모두와의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탈레반 간부인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에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나토의 20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했고 또 다른 탈레반 대원은 “우리의 희생이 빛을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호성과 달리 현지에 남은 이들은 여전히 불안함에 사로잡혀 있다. ‘공포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탈레반은 이날 미군 철수를 기다렸다는 듯 반탈레반 저항 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아프간 민병대 등 수천명이 운집한 곳이다. 저항군 사령관인 아흐마드 마수드의 측근 등에 따르면 이들은 탈레반의 공격을 물리쳤지만, 산발적인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계곡을 포위한 탈레반은 현지 통신망과 물자 보급망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철수 전 공항 주변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이 이어졌지만, 시한을 하루 남겨 놓고는 체념의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도 탈출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수백명은 여전히 탈레반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안 속에 대기했다. 서방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위협받는 현지 의사 등 의료인, 기자와 카메라맨 등 언론인도 각종 국제단체와 유엔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 치하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의 생명은 물론 가족, 재산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카불 시내의 은행 앞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였다. 탈레반의 장악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는데, 현금이 부족해 인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탈레반 “역사 만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유엔, 도와달라”

    30일(현지시간) 밤 11시 59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C17 수송기가 날아올랐다. ‘최후의 미군’ 크리스토퍼 도너휴 육군 82공수사단장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비행기였다.철군 완료 시한인 31일을 1분 남겨 두고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하늘을 가르자 이를 자축하는 탈레반의 축포가 터져 나왔다. 공항 주변과 카불 시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한 곳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몰아냈다고 자축하며 울리는 자동차 경적과 휘파람, 총소리가 가득했고 탈레반 차량은 경주하듯 공항 활주로를 돌아다녔다. 시내 곳곳에선 불꽃놀이와 총성이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20년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17일간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을 벌이며 자국민과 협력자 등에 대한 대피 작전을 펼쳐 온 미국은 마지막까지 숨 가쁜 일정을 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임무의 마지막에 도달하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발표했으나, 결국 예정 시한인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다. 철군 마무리 시점은 철저히 보안이 유지됐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대피 작전에서 탈레반이 이착륙장 보안 등을 지원해 도움이 됐으며, 이들에게도 철군 시점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탈레반은 즉각 텅 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선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모두와의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탈레반 간부인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에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나토의 20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했고 또 다른 탈레반 대원은 “우리의 희생이 빛을 봤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이들의 환호성과 달리 현지에 남은 이들은 여전히 불안감과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철수 전 공항 주변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이 이어졌지만, 시한을 하루 남겨 놓고는 체념의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도 탈출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수백명은 여전히 탈레반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안 속에 대기했다. 서방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위협받는 현지 의사 등 의료인, 기자와 카메라맨 등 언론인들도 각종 국제단체와 유엔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 치하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의 생명은 물론 가족, 재산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카불 시내의 은행 앞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였다. 탈레반의 장악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는데, 현금이 부족해 인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년간 우리 군대의 주둔이 끝났다”고 아프간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철군 과정에서 보여 준 혼란으로 대내외적 비판에 직면한 그는 “8월 31일 이후로 아프간 주둔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관해 31일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밝히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약속했다. 전 세계가 이 약속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마지막 수송기 떠나자… 탈레반, 저항군 거점 공격

    美 마지막 수송기 떠나자… 탈레반, 저항군 거점 공격

    지난 30일(현지시간) 밤 11시 59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C17 수송기가 날아올랐다. ‘최후의 미군’ 크리스토퍼 도너휴 육군 82공수사단 사령관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비행기였다. 철군 완료 시한인 31일을 1분 남겨 두고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하늘을 가르자 탈레반의 축포가 터져 나왔다. 공항 주변과 카불 시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한 곳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몰아냈다고 자축하며 울리는 자동차 경적과 휘파람, 총소리가 가득했고 탈레반 차량은 경주하듯 공항 활주로를 돌아다녔다. 시내 곳곳에선 불꽃놀이와 총성이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20년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17일간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을 벌이며 자국민과 협력자 등에 대한 대피 작전을 펼쳐 온 미국은 마지막까지 숨 가쁜 일정을 진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임무의 마지막에 도달하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발표했으나, 결국 예정 시한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다. 수송기가 아프간을 벗어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20년간 우리 군대의 주둔이 끝났다”며 아프간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탈레반은 즉각 텅 빈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모두와의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탈레반 간부인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에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나토의 20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했고 또 다른 탈레반 대원은 “우리의 희생이 빛을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호성과 달리 현지에 남은 이들은 여전히 불안함에 사로잡혀 있다. ‘공포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탈레반은 이날 미군 철수를 기다렸다는 듯 반탈레반 저항 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아프간 민병대 등 수천명이 운집한 곳이다. 저항군 사령관인 아흐마드 마수드의 측근 등에 따르면 이들은 탈레반의 공격을 물리쳤지만, 산발적인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계곡을 포위한 탈레반은 현지 통신망과 물자 보급망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철수 전 공항 주변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이 이어졌지만, 시한을 하루 남겨 놓고는 체념의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도 탈출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수백명은 여전히 탈레반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안 속에 대기했다. 서방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위협받는 현지 의사 등 의료인, 기자와 카메라맨 등 언론인도 각종 국제단체와 유엔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 치하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의 생명은 물론 가족, 재산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카불 시내의 은행 앞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였다. 탈레반의 장악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는데, 현금이 부족해 인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 경기도의회 민주당 여성의원협의회, 탈레반 여성 인권침해 규탄

    경기도의회 민주당 여성의원협의회, 탈레반 여성 인권침해 규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협의회(회장 김미리·남양주1)는 31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치하의 여성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15일 탈레반에 의해 점령된 아프가니스탄은 극심한 공포와 혼란에 휩싸였다.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등 비극적인 소식이 연일 들리고 있다. 이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협의회는 잔혹한 폭력사태로 수많은 여성이 희생되고, 기본권이 위협받는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고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보장을 위한 항거에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임을 표명했다. 또 경기도민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인권 보장을 위한 세계 연대와 #SaveAfghanWomen 해시태그 캠페인 등 각종 캠페인에 함께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 “日교과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은폐…역사수정주의 심각”

    “日교과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은폐…역사수정주의 심각”

    일제강점기 가해 책임을 외면하는 일본 역사수정주의 세력의 영향으로 최근 일본 역사 교과서에서 1923년 9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 기록을 은폐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종진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은 31일 재단이 주최한 온라인 국제학술대회에서 일본이 역사 통계가 부정확하다는 점을 이용해 자국에 불리한 역사적 사건을 덮고 있는 현상을 분석했다. 서 소장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등 일본 역사수정주의 세력의 움직임을 짚으면서 “2010년 1월 보수 언론 산케이신문이 ‘간토 대지진 학살 희생자가 약 6600명이라는 수업 내용이 근거 없다’는 기사를 낸 이후 교과서에서 관련 기술을 축소시키는 경향성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유사의 2011년 중학교 교과서는 간토대지진에 대해 “이 혼란 속에서 ‘조선인과 사회주의자 사이에서 불온한 계획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주민 자경단 등이 조선인이나 조선인으로 오해받은 중국인과 일본인을 죽이거나…”라고 기술했다. 하지만 2015년과 지난해 교과서는 이런 내용 없이 “지진 결과 일본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는 내용 위주로 서술했다. 명성사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도 2012년 판에는 “조선인에게 불온한 움직임이 있다는 유언비어에 영향을 받은 자경단에 의해서 조선인에 대한 살상사건이 빈발했다”고 했지만, 올해 판에는 이 내용이 사라졌다. 학살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이쿠호사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도 “교통과 통신이 끊어진 혼란 속에서 주민들이 만든 자경단 등에게 살해되는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학살의 주체를 자경단으로 한정해 정당방위로 묘사하고 일본군 등의 개입은 은폐한 것이다. 서 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하에서 2014년 1월 개정된 ‘교과용 도서 검정 기준’이 특정 사항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고, 학생이 오해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 없을 것을 강조하자 이 같은 경향이 심해졌다”고 분석했다.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간토대지진 조선인 대량학살도 부정한 것에 대해 다나카 마사타카 일본 센슈대 교수는 “이는 종종 보이는 학살 부정론, 학살의 정당화를 모방한 것으로 실증적이지 않다”고 일갈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의 입장은 늘 권력자나 다수자 편에 있으며, 피해자는 교육 수준이 낮거나 범죄자라고 본다”며 “자신의 주장에 합치되는 서술이나 이론은 이것저것 인용하면서도 그에 반하는 연구나 사료는 무시한다”고 꼬집었다.이진희 미국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강의하다 보면 일본 유학생이 이 같은 학살이나 전쟁 범죄에 대해 처음 알게돼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일본이 식민주의 시기에 누렸던 지위에 대한 향수와 식민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카불 아파트 안에 숨은 사남매의 아프간 탈출기…어머니와 재회

    카불 아파트 안에 숨은 사남매의 아프간 탈출기…어머니와 재회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아파트에서 숨어있던 어린 사남매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모국에서 벗어나 어머니와 다시 만난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CNN 등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탈출한 사남매가 현지시간으로 29일 뉴욕주 올버니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 수니타는 이제 아이들은 무사하다는 소회를 밝혔다.수니타의 남편은 미국의 협력자로 약 8년 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2018년 미국으로 먼저 넘어와 사남매를 데려오기 위해 애썼지만,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수니타의 네 자녀는 모두 18세 미만 미성년자로 그중 가장 어린 아이의 나이는 고작 7세다. 그녀는 미국 난민이민위원회(USCRI) 소속 세라 라우리 변호사의 도움으로 미국 정부와 여러 단체에 지원을 요청했다. 사남매의 탈출은 몇 차례 난관에 부닥치기도 했지만,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낯선 사람들, 비영리 조직 그리고 정부 기관 등의 협력으로 가능했다. 27일 오전 수니타의 네 자녀가 무사히 아프가니스탄을 출국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라우리 변호사는 “감정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든 면에서 고갈됐다. 희망이 솟는 순간도 절망스러운 순간도 있었다”면서 “우리는 서로 아직 끝나지 않았는 말을 계속했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탈출은 31일 미군의 철수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혼란에 빠진 카불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민간 단체와 정부 기관의 대대적인 노력 일면을 보여준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27일부터 28일까지 24시간 동안 약 6800명이 카불에서 대피했다. 여기에는 미군과 연합군의 군용기가 이용됐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11만4000명이 넘는 사람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8일부터 아프가니스탄에 갇힌 사남매는 아파트에 숨어있는 동안 누군가에게 들킬 것을 우려해 일단 공항으로 가려고 했지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공항 게이트 앞으로 몰려들어 휘말려 서로 떨어질 것을 염려해 발길을 돌렸다. 라우리 변호사는 “공항에서 집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두려웠다고 했다. 도로가 어떤 상황인지 몰라 언제 누구를 마주칠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얼마 뒤 미군 참전용사 알렉스 플리사스(36)의 도움으로 사남매는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는 과거 이라크에서 복무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보 요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지닌 배테랑 군인으로, 퇴역 군인과 민간인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단체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 탈출을 자원하고 있었다. 플리사스는 사남매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아프가니스탄 안의 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이들 아이를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킨 뒤 그곳에서 다시 공항까지 데려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또 다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라우리 변호사에 따르면, 아이들은 공항 게이트 앞에서 30시간 이상 기다렸다. 26일 다른 게이트 부근에서 17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테러 공격이 일어난 뒤에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라우리 변호사는 “다른 공항 게이트도 공격받을 가능성이 커 정말 끔찍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면서 “그곳을 떠나 출국 기회를 놓칠 위험을 무릅쓸 것인지 아니면 공항에 들어갈 보장도 없이 남아있을지 말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때마침 아이들의 탈출을 위한 노력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이 라우라 변호사에게 협력하면서 일처리가 빨라진 것이다. 이 작전에는 곧 아프가니스탄 출국을 지원하는 유대교 비영리조직 체데크 연대의 모셰 마거레튼 대표도 동참했다. 그는 백악관 등 미 정부 기관과 연계해 필요한 서류를 모아 아이들을 공항에 들여보내기 위해 애썼다. 아이들을 탈출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모하마드 아프잘 아프잘리라는 이름의 현지 남성이었다. 아프잘리는 한때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함께 일한 미 수도 워싱턴DC에 사는 스콧 새들러와 콜로라도주에 사는 브레넌 호이저와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다. 이에 새들러와 호이저가 미군의 협력자로 신변 안전이 우려되는 아프잘리를 탈출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중 수니타 자녀들에 대해 알게 됐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아이들의 사연을 아프잘리에게 알렸고 그는 자신이 직접 사남매를 돌보며 동행하겠다고 제안해 미국으로 무사히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수니타의 아이들은 안전한 곳에 도달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사진으로 찍어 나중에 어머니에게 공유했다. 공항 게이트를 통과해 공항 안을 이동하는 차량에 올라 병사들에게 서류를 제시하고 마침내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국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까지를 사진에 담았다. 이에 대해 라울리 변호사는 “모든 정부기관과 비영리조직 그리고 여러 종교단체를 통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아이들을 공항에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 [기고] 50인 미만 사업장 주52시간제 보완 시급하다/주보원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

    [기고] 50인 미만 사업장 주52시간제 보완 시급하다/주보원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

    지난달부터 주52시간제가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추가적인 인건비와 행정비용 부담으로 제도를 준수할 수 없는 형편이다. 2년 가까이 계속되는 코로나19로 기초체력이 소진된 가운데 만성적인 구인난으로 인력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특히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업종 특성상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해 주52시간제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국내 인력은 뿌리업종 취업을 기피하고 그나마 보완해 주던 외국인 근로자는 코로나로 입국이 중단돼 별다른 대책이 없다. 이에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을 맞바꿔 투입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고 있다. 근로자들도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연장수당 비중이 큰 생산직 근로자 중 상당수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퇴근 후 야간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다. 장시간 근로관행 개선이란 본래 취지가 무색해진 실정이다. 이렇듯 다양한 산업 현장을 주52시간제라는 경직된 틀에 맞추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업종별 특성과 현장 상황에 맞춘 보완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 우선 현재 30인 미만 기업 대상으로 한시적으로만 허용해 주고 있는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대상을 50인 미만 기업으로 확대하고 항구화해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와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50인 미만 기업 내 초과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58.3시간으로 8시간 추가 근로가 허용된다면 계도 기간 없는 시행으로 인한 현장 혼란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원·하도급 구조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긴급 수주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 탄력근로제 도입 요건을 사전 일별근로계획 수립에서 주별 수립으로 유연화하고 특별연장근로제 사후 인가 절차를 근로자 동의만 받는 것으로 간소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아울러 노사가 합의하면 더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 현재 주 12시간으로 한정돼 있는 연장근로 한도를 노사 합의로 4주 48시간 한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열어 준다면 근로자의 소득 보전과 기업의 유연한 대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들도 장시간 근로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현실을 외면한 제도 강행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산업 현장의 다양한 상황을 포용하면서 생계를 위해 연장 근로를 희망하는 근로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해 나간다면 주52시간제가 당초 목적대로 잘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 대학들 2학기 비대면 수업 급선회에… 상인들도 ‘망연자실’

    대학들 2학기 비대면 수업 급선회에… 상인들도 ‘망연자실’

    30일 2학기를 시작한 전국의 대학가가 대혼란에 빠졌다. 대학들은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했다가 거리두기가 3단계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비대면으로 급선회했다. 이로인해 대학 인근 상인들도 패닉 상태다. 경북대는 당초 수강인원 50인 이하의 수업에 대해서는 모두 대면 수업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구의 거리두기가 3단계로 유지되면서 비대면 수업으로 바꾸었다. 경북대는 대면 수업 여부를 대학장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지만 실습 수업 이외는 대부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계명대는 추석전까지 비대면 수업, 그후 대면이라는 원칙을 세웠으나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비대면 수업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경북 경산의 경일대는 실험 실습 등 대면 수업을 해야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2단계 이하로 거리두기가 완화될 경우 수강인원 30명 이하는 대면, 30명 이상일 경우 해당 교수가 대면 수업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서울지역 대학들도 비대면 수업 방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부산대와 동아대 등 부산지역 대학과 전남대, 조선대, 전북대 등 호남지역 대학들도 비대면 수업으로 2학기를 맞는다. 이같이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자 대학 인근 상인들은 비상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상권 중 하나인 금정구 부산대 앞 상인들은 거리두기 비대면 수업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한 상인은 “거리두기 강화로 저녁에는 3인 이상 손님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매출이 줄어 죽을 맛인데 언제까지 더 버텨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사하구에 있는 동아대 캠퍼스 앞 음식점들은 영업을 중단하거나 가게를 내놓았다. 한 음식점 상인은 “개강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자영업자들에게는 우울한 소식만 전해지고 있다”며 “언제쯤 정상화될 수 있느냐”며 울상을 지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 중인 광주 지역 대학가 인근 상권도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조선대 인근 한 상인은 “대학이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식당과 술집은 폭망 직전”이라면서 “벌써 2년째 학생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전남대 앞 당구장 주인은 “예전에는 학생들이 저녁을 먹고 2차로 당구를 즐기곤 했다”면서 “이제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으니까 당구장에도 손님이 없다”고 했다. 전북대 구정문 앞 대학로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먹자골목에 있는 한 음식점은 인건비와 냉방비 등이 부담스러워 점심 장사를 접고 저녁에만 문을 열고 있다. 상인들은 드문드문 배달 주문만 있을 뿐, 매장을 찾아오는 손님은 드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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