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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호평 서울시의원 “스마트솔루션앵커 사업,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아”

    김호평 서울시의원 “스마트솔루션앵커 사업,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아”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호평 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진3)은 서울시의 스마트솔루션앵커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진구는 지난 ’20년 8월, 봉제산업을 활성화 하고자 추진되는 서울시의 의류제조업 집적지 스마트공정화 사업에 선정돼 시비 5억원을 교부 받았으나 집행하지 못하고 서울시로 반납한 사례가 있다. 그러던 중 구의동 광진경제허브센터로의 이전을 검토했으나 협의과정에서 서울시는 집적지가 아닌 곳은 사업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추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안으로 규모가 더 큰 스마트솔루션앵커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시 경제정책실은 지난 ’21년 9월,「스마트솔루션앵커 조성 및 운영개선계획(안)」을 수립하며 자치구 공모과정을 통해 스마트솔루션앵커를 추가 지정하려 했으나, 2022년도 예산을 편성·제출할 당시 신규 스마트솔루션앵커 설치와 관련된 예산을 포함시키지 않았고,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공모 또한 실시되지 않았다. 김호평 위원장은 “코로나19 생존지원금 편성 등으로 재원이 충분하지 않았겠지만 방침이 수립되고 자치구와 협의가 된 사업에 대해 예산 편성이 수반되지 않으면 자치구의 행정에 혼란이 야기될 수 밖에 없다”며 서울시에 관련 예산은 추경을 통해서라도 편성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 “딸은 필요없다”… ‘생후 7일’ 된 딸을 총살한 파키스탄 남성

    “딸은 필요없다”… ‘생후 7일’ 된 딸을 총살한 파키스탄 남성

    남아선호사상이 여전히 강한 파키스탄에서 또 한 건의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던(Dawn) 등 파키스탄 현지 매체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파키스탄 펀자브 북서쪽 미안왈리에 살던 생후 7일의 신생아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샤자이브 칸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숨진 신생아의 친아버지다. 용의자는 2년 전 결혼했고, 얼마 전 첫 딸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아들을 원했던 그는 딸을 낳은 아내에게 화를 내는 등 분노를 터뜨렸고, 급기야 태어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딸에게 총을 쐈다. 사건 당시 용의자의 아내가 딸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지만, 남편은 아내의 품에서 억지로 딸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아버지가 쏜 총에 맞은 신생아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부검 결과에 사망한 신생아는 4발의 총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신고한 신생아의 외삼촌은 “아이 아빠가 딸이 태어났다는 사실에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딸의 출생 사실을 듣고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아기를 강제로 빼앗았을 때, 나와 가족들은 이를 말리려 애썼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총을 겨누며 가까이 오면 쏘겠다고 위협했고, 이후 아기에게 결국 총을 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도주했지만, 지난 10일 사건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미안왈리 경찰 측은 “현장에서 용의자가 쏜 총알 4발을 모두 수집해 증거로 제출했다.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 가해자는 엄하게 다스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해자를 공개 교수형에 처해야" 분노 목소리 쏟아져  파키스탄 현지에서는 생후 7일 된 신생아의 무고한 죽음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자신의 SNS에 “용의자의 행동은 매우 야만적이고 사악하며, 그의 잔인함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그를 공개 교수형에 처하는 것”이라며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2021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젠더격차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성평등지수 순위는 156개국 중 153위로 최하위에 속한다. 인권단체들은 파키스탄의 여성과 여자아이가 다양한 이유로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해 왔다. 특히 남아선호사상이 짙은 탓에 여자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지의 한 인권단체는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서 지난 5년간 500구 이상의 유아 시신이 유기됐으며, 대부분은 여자아이였다고 주장했다. 2013년 당시 한 20대 파키스탄 남성 역시 아들이 아닌 딸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다, 결국 생후 18개월의 딸을 익사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2015년에는 이르샤드 아흐메드라는 이름의 남성이 아내와 외아들을 내보낸 후, 집에 남아있던 7세 미만의 세 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범인의 아내는 아들과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침대에 누워있는 세 딸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당시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딸들은 가치가 없는 존재다. 딸이 많다는 것은 가족이 굶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위탁아동 보호하려 가족과 생이별 택한 우크라 여성들

    위탁아동 보호하려 가족과 생이별 택한 우크라 여성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뒤 돌보던 위탁보호 아동을 먼저 대피시킨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전쟁의 혼란 속에서 위탁아동을 돌보던 위탁모들의 고투를 조명했다. 6명의 위탁아동을 돌보는 타티아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러시아의 폭격으로부터 대피해야 했던 순간 위탁아동과 친가족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타티아나가 보호를 맡고 있던 아이들은 부모 없는 아이의 양육과 자립을 돕는 국제구호단체 ‘SOS어린이마을’로부터 위탁을 받은 아동들이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아이들이 무사하기 위해선 국경을 넘어 폴란드의 SOS어린이마을 빌고라이 지부로 가는 것이 최선이었다.그러나 타티아나에겐 연로한 어머니와 성인이 된 친딸도 있었다. 친딸은 폴란드에 가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남아 러시아와 싸우겠다고 결정했다. 이 때문에 가족들과 우크라이나에 남을지 아니면 위탁아동을 데리고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가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타티아나는 가족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면서 일단 위탁아동 6명을 데리고 먼 피란길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타티아나와 같은 우크라이나 내 위탁모들은 총 107명의 아이들과 함께 이웃 나라 폴란드로 향했다. 타티아나는 아이들과 함께 폴란드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무사할지 너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탁모 옥사나도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브로바리에서 위탁아동을 데리고 피란길에 올랐다. 옥사나는 “러시아군의 집중포화를 받은 이르핀에서도 여자아이 1명이 오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 아이는 가족들이 총에 맞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아이 상태가 어떨지 헤아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심리학자이자 미술 치료사인 옥사나는 전쟁의 트라우마가 이미 아이들에 드리워지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옥사나는 “아이들은 이제 폭격이 무엇인지, 대피소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차가운 구덩이에 몸을 숨기는 것이 어떤 느낌이라는 걸 안다”면서 “어떤 아이들은 혼자서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무서워하게 됐다. 끔찍하다”고 말했다.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10일까지 어린이 71명이 숨지고 최소 10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마리우폴 산부인과병원 폭격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나왔다. 마리우폴 당국은 전날 러시아군의 산부인과병원 폭격으로 어린 여자아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같은 날 밤 이지움 지역 민가에 폭탄이 떨어져 여성 2명과 어린이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키이우 서부 지토미르 지역에서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총 5명이 사망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개전 후 2주간 어린이들이 최소 37명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 혼란한 유학 생활, 잔뜩 일그러진 괴물이 됐다

    혼란한 유학 생활, 잔뜩 일그러진 괴물이 됐다

    13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복합문화공간인 신촌 문화관에서 Y8Z4(유자·본명 유재형)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어보이드 노트’(Avoid Note)가 열린다. 어보이드 노트는 음악의 코드 사운드 구성에서 제외되어야 할 음이라는 뜻이다.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작가는 현지에서 경험한 다양한 차별과 열등 의식, 비주류로서의 소외감 등이 이 어보이드 노트와 닮았다고 봤다. 음들이 각자의 색채를 갖고 있음에도 구성음의 법칙, 소리의 불편함 탓에 외면받는 게 유학생인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도시와 사회에 대한 작가의 감상은 전시에서 일그러진 형체의 괴물들로 파괴적으로 치환되어 표현된다. 각기 다른 모습과 색채의 괴물들은 작가가 구성한 도시에 뿌리내려 도시에 대한 환멸을 외치는 소리로 연주된다. 동시에 작가는 이등시민으로 왜곡된 정체성을 고유한 개성으로 받아들이며, 부정적인 기운을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 [열린세상] 새 정부 증후군/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새 정부 증후군/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새 학기가 시작되고 벌써 열흘이 지났다. 대학교 3학년이 된 큰딸은 코로나 사태와 함께 시작한, 대학 생활 2년을 보낸 탓에 아직도 대학생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된 작은딸은 학교와 친구들 등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눈치다. 두 딸 모두 오미크론 유행 속에 시작한 새 학기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푸념이다. 나 역시 이번 학기부터 새롭게 맡게 된 강의과목 때문인지 어깨가 무겁다. 이유 없는 두통에 배까지 아프다 보니 혹시나 코로나에 걸린 것이 아닌지 걱정스러웠던 적이 여러 번이다. 열도 없는데 앞선 걱정에 자가진단키트로 코를 찌르는 것도 매번 고통스럽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적지 않은 변화를 겪게 된다. 3월 지금이 그런 시기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변화에서 오는 두려움과 중압감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방학을 보낸 아이들이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 갈 때가 되면 몸이 아픈 경우가 종종 있다. 배가 아프다거나 열이 난다고도 하고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집에 있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하다. 병원에 가면 스트레스성이라고 할 뿐 뾰족한 대책을 찾기 어렵다. 이를 새 학기 증후군(new semester blues)이라고 한다. 새 학기 증후군이 어린 학생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새 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환경이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모든 증상을 말한다. 월요일이면 피로를 느끼고 출근하기 싫어지는 어른들의 월요병, 먼데이 블루스(Monday blues)도 다르지 않다. 결국 새 학기 증후군을 일으키는 스트레스의 주범은 바로 자신이 속한 사회와의 부조화이다. 학생들의 새 학기 증후군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목표를 강요하고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대를 형성해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역대 대선 중 서로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준 선거였다. 불과 1% 포인트도 되지 않는 차이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아주 조금 더 많은 국민이 정권교체라는 큰 변화를 선택했다. 변화는 불안정을 수반한다. 정확히 반으로 갈라진 국민은 누구를 선택했든 변화 앞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가장 네거티브가 강했던 선거 과정을 떠올리더라도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새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많은 국민이 멀쩡하던 머리도 아프고 이유 없이 복통까지 유발하는 새 정부 증후군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두 달 후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국민들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있겠지만 걱정과 우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린 정권교체 때마다 전임 정부의 정책과 성과를 지워버리는 일들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이 역시 대표적인 새 정부 증후군이다. 새로운 정부라고 해서 모든 것을 지난 정부와 다르고 새롭게 변화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윤석열 당선인도 첫 일성으로 ‘협치’를 강조했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전 정부의 성과를 소중히 여기며 상대 측의 공약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포용과 통합의 새 정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국민들이 일상을 뒤로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땀을 흘렸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올 때이다. 이미 오미크론 유행 속에서도 위드 코로나의 희망을 안고 새 학기를 시작했다. 국민 모두 이번만큼은 새 정부 증후군 없이 하루빨리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미국 대선 이후의 혼란을 떠올렸다. 위대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새 정부 증후군이 없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법의 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법의 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지 벌써 4년째다. 당시 의료현장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훨씬 더 많았고, 지금도 가족 확인과 관련된 번거로운 서류 작업 때문에 일선 의료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법 시행 당시 나는 연명의료결정이 법에 의해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사실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물론 연명의료결정법 이전에도 무의미한 연명치료와 병원에서의 고통스러운 죽음에 대한 문제의식은 폭넓게 퍼져 있었고, 그것이 법 제정의 공감대를 이룬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병원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병원에서 받는 치료가 자신을 살리고 일상으로 돌려보내 줄 것이라는 희망을 쉽게 접지 않았다. 그들에게 다가올 죽음과 치료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였고, 그래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동의서(DNR 동의서)는 대개 가족의 서명만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예전에는 환자들에게 연명의료결정에 대한 설명을 하면 혼란스러운 눈빛만을 보였지만, 이제는 대부분 ‘한번쯤은 들어 봤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여전히 어려운 대화이긴 하나 예전보다는 훨씬 쉽게 꺼낼 수 있다. 상당수 환자가 본인의 연명의료계획서에 직접 서명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닥쳐 올 죽음에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며, 그것이 죽음을 재촉하는 ‘재수 없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삶의 온전한 마무리를 위해 필요한 절차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게된 것이다. 그 배경에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법은 일부만의 의제였던 것을 보편적인 것으로, 그리고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다. 인식과 문화가 충분히 무르익어야 법이 제정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법이 제정됨으로써 인식과 문화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기도 한다. 차별금지법이 2007년 이후 수차례 국회에서 발의되고 입법이 시도되고 있음에도 좀처럼 제정되기 어려웠던 이유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폭넓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연명의료결정법에서 보듯이, 법은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일단 만들어지면 더 폭넓은 사회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병원에 살려고 왔는데 왜 죽는다는 얘기부터 하느냐’며 연명의료에 대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이들이 왜 없겠는가. 예전에는 훨씬 많았고 지금도 더러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평화로운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싶어 한다. 연명의료결정법은 그러한 보편적인 소망을 추구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임을 나라에서 인정하고 공식화한 것이다. 차별금지법 역시 일부의 동성애 혐오자들까지 설득하기는 어렵겠으나,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성별, 종교, 성정체성 등에 따라 권리를 제한당하고 폭력에 노출당하지 않을 보편적인 소망을 갖고 있다. 반드시 ‘차별금지법 찬성’이라는 목소리로 가시화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 소망을 인정하고 공식화하는 것이 먼저일까, 아니면 소수의 혐오자들까지 설득해 내야 하는 것이 먼저일까?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될 때 어떤 이들은 의사들이 살릴 수 있는 환자들도 애써 살리지 않고 동의서를 받을까 봐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들의 우려처럼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애가 범람할 리도 없다. 다만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지켜 낸 연명의료법과 마찬가지로 차별금지법 역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것임은 분명하다.
  • [나와, 현장] 역대급 비호감 선거관리/박기석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역대급 비호감 선거관리/박기석 정치부 기자

    9일 치러진 제20대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후보들의 경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대선 투표일에 국민이 비호감을 품게 된 대상은 선거관리위원회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사전투표가 실시된 지난 5일은 ‘선거관리의 선진국’임을 자부하던 한국 선관위의 민낯을 보여 준 하루였다. 선관위는 확진·격리자들이 오후 6시 전까지 투표소에 도착하면 투표를 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공지했다. 그러나 투표소 곳곳에 확진·격리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2~3시간을 추운 날씨에 외부에서 기다려야 했다. 확진·격리자들은 천신만고 끝에 임시 기표소에 입장했더라도,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받거나 투표용지를 투표함이 아닌 소쿠리나 박스, 심지어 참관원의 주머니에 넣으라는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다. 이날 선관위는 오후 10시가 넘도록 사전투표율 집계조차 하지 못했다. 확진·격리자 사전투표의 총체적 부실은 선관위의 안일함에서 비롯됐다. 사전투표가 실시되기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 여야 의원들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확진·격리자가 본투표일인 9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별도 투표할 수 있는 개정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투표 시간을 늘릴 필요가 없다며 반대했다. 오후 6시 전에 투표소에 도착한 확진·격리자에 한해 일반 유권자의 투표 종료 시각인 6시 이후부터 투표하게 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인한 확진자 수 폭증에 6시 직전 확진·격리자는 물론 일반 유권자가 몰릴 수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사전투표와 본투표로 분산된다’, ‘과거 선거에 비춰 볼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란 답변을 반복했다. 본투표가 치러진 9일에는 다행히 사전투표 때의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2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불과 0.73% 포인트, 24만 7000여표의 역대 최소 격차로 제치며 당선된 것을 보고 우려가 가시질 않는다. 사전투표의 부실관리를 부정선거로 몰아 선거 불복을 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정치 진영 간 갈등과 반목이 극심한 한국 사회에서 선거 불복과 부정선거 음모론 제기의 유혹은 강력하다. 2012, 2017년 대선과 2020년 총선에서 선관위가 지금과 같은 부실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부정선거 음모론이 지금까지 횡행하고 있다. 선관위는 부실 관리를 침소봉대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긴 어렵다고 억울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선관위가 부실 관리로 국민에게 ‘비호감’으로 찍혀 신뢰를 잃는다면 언제든지 음모론은 싹트고 민주주의는 토대부터 흔들리게 된다.
  •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어떤 사람은 삶이 아니라 죽음으로 기억된다. 죽음으로 삶을 증명하고, 완성한다. “그 사내가 웃었다. 다정하고 습습하게 웃으며 말했다. ㅡ어째 표정이 그러십니까? 저는 영원한 쾌락을 향유하고자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왜 슬퍼하십니까? 기뻐하셔야 합니다. 장사는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지니, 아무리 영광으로 기꺼울지라도 죽음이 어찌 기쁠 수만 있는가. 돌이킬 수 없는 길, 예정된 영이별에 나도 모르는 사이 안색이 참담하게 굳어졌던가 보다. 탁상에 놓인 것은 조선독립선서문과 태극기 그리고 두 개의 수류탄이었다. 나는 그에게 폭탄의 사용법을 설명했다. 폭탄 주둥이의 나무마개를 빼내고 금속으로 된 기계를 모두 끼워 넣을 것. 안전핀만은 실행 전날에 뺄 것. 폭탄은 머리가 무언가에 닿아야 터지니 될 수 있는 한 높이 던질 것. 하나는 흙바람으로 세상을 뒤덮고 사람을 미혹하는 괴물들을 물리칠 뇌성벽력의 무기였고, 다른 하나는 고독한 전사가 스스로 지옥의 문을 여는 자살용이었다. 고국의 형에게 보낼 독사진을 찍었다. 입아귀를 활찐 벌린 그의 얼굴은 장난꾸러기 소년처럼 천진무구했다. 선서문을 가슴에 달고 폭탄을 양손에 한 개씩 들었다. 벽에 걸린 태극기를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끝까지 활달하고 체체했다. ㅡ제가 지금 떠나가면 큰일 한 가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즐거운 얼굴로 찍으십시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마 우리는 영원히 함께 머무르리라. 은근한 그의 지청구에 나는 가까스로 구겨진 얼굴을 폈다. 착잡하고 침울한 가슴에선 속바람이 들고 피눈물이 흐르지만, 그가 원하는 대로 웃었다. 울지 않으려 웃었다.”(졸저 ‘백범’ 중에서)그 사내, 이봉창 의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서울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반가사유상 두 점을 전시한 ‘사유의 방’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은 터였다. ‘연화대 위에 걸터앉아 얼굴을 오른손으로 괸 채 명상하는 형태의 불상’인 반가사유상은 부처가 되기 전의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를 형상화한 것이다. 전 세계에 70여점이 남아 있는데 그중 20여점이 우리나라에 있다. ‘사유의 방’에는 6세기 후반 제작된 국보 78호와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국보 83호를 모셨다. 관광지나 유적지, 박물관을 방문하는 시간으로는 비 오는 화요일 오전이 최고다. 사람의 독력(毒力)이 미치지 않는 한갓진 순간이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주말일지나 박물관의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맞춰 들어가려 서둘렀다. QR코드를 찍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2층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두어 칸 앞쯤에 목적지가 같은 듯한 사람이 보인다. 반가사유상과 독대하는 순간을 빼앗길까 봐 잽싸게 그를 앞질러 ‘사유의 방’에 입성했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10시 1분에 온 놈 앞에 10시에 온 놈이 있다. 이미 나보다 더 부지런한 한 분이 반가사유상을 모델로 두고 열심히 촬영 중이시다. 아, 어리석은 나는 부질없는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건축가와 협업한 최초의 유물전시인 ‘사유의 방’은 관람객의 시각·청각·후각까지 고려한 그 자체로 작품이다. 섬세한 조명과 계피향이 은은한 흙벽에 둘러싸인 반가사유상은 사방 어느 편에서 봐도 아름답다. 정면에서 마주 본 얼굴에는 찰나의 환희가 미소로 걸려 있어 거룩하다. 내가 찾아가는 그 사내도 미소가 참 좋았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반가사유상의 그것이라기보다 국립춘천박물관에 상설 전시된 영월 창령사지 오백나한의 그것과 더 닮았다. 나한은 깨달아 해탈했지만 아직 충분한 공덕을 쌓지 못한 존재이기에, 부처보다는 기쁨·슬픔·희망·분노를 모두 품은 인간의 얼굴에 가깝기 때문이다.서울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1번 출구에서 500여m 떨어진 효창공원 내에 삼의사 묘역이 있다. 무릇 태어나 살고 죽는 것이 생명의 순리지만 그 사내를 이야기할 때는 죽음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과 백범 김구 묘역, 의열사와 임정요인 묘역과 삼의사 묘역과 안중근 가묘는 이미 수차례 찾았던 곳이다. 5세에 홍역으로 죽은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역이었던 효창원은 일제강점기에 조선 최초의 골프 코스가 됐다가 해방 후 효창운동장과 효창공원으로 쓰임새가 바뀌었다. 용산이라는 서울의 배꼽 자리가 역사의 펀치를 온몸으로 맞받은 흔적이랄까, 혼란스러운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이 용산 곳곳에 지금도 선연하다. 역사는 일상과 얼키설키 뒤얽힌 채로 흘러간다. 산책하고 운동하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백범과 삼의사와 임정요인들은 조용히 누워 계신다. “조선 민족 불멸의 독립 혼을 중외에 떨친 것은 이 세 분이 으뜸일 것입니다!”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백범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일본에 묻힌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의 유해를 송환해 1946년 7월 6일 국민장을 치르고 효창원에 안장한 것이었다. 아나키스트 백정기를 제외한 두 사람은 백범이 직접 폭탄을 쥐여 준 한인애국단 단원들이다. 졸저 ‘백범’에 테러리즘과 의열투쟁의 차이에 대해 상세하게 언술한 바 있지만 후대의 시시비비와 별개로 백범은 폭탄을 써야 했고 쓸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바닥, 그곳이 바닥의 바닥이었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왜 일본 천황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젊은 치들이 나누는 객담을 백범이 우연히 듣지 않았다면 이봉창도, 한인애국단도, 어쩌면 임시정부까지도 없었을 것이다. 이름은 거창하게 대한민국임시정부이지만 1920년대 말 통합을 위한 민족유일당운동이 실패하면서 중국 상하이는 무주공산이나 진배없었다. 1930년대 들어 조선과의 연락망이 끊기면서 매월 30원의 집세와 20원의 고용인 월급조차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잔치가 끝난 임정에 남아 떠맡듯 민단장과 재무부장의 감투를 들쓴 백범은 가족을 국내로 돌려보내고 홀로 정청에서 살며 동포들에게 밥을 얻어먹었다. 발바닥이 닳은 헝겊신을 꿰어 신고 쓰레기통에서 배춧잎을 주워 먹었다. 이봉창을 만나 새로운 ‘사업’을 도모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그저 빛나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래서 더욱 ‘근대 3부작’의 첫 장에는 실제로 그 시절의 ‘주류’는 아니었지만 역사 속에서 끝내 승리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지금은 정치가들을 위시한 많은 사람이 모범으로 삼으며 숭앙하는 듯하지만, 당시의 그들은 다만 처절하도록 외롭게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계속하고 있었을 뿐이다.공원 한가운데 그 사내, 이봉창의 동상이 있다. 옛날의 미남 영화배우처럼 선이 굵은 얼굴이나 우람한 몸피가 전혀 이봉창 의사를 닮지 않았다. 손에 잡고 던지는 폭탄의 모양새도 1932년 일왕의 마차를 향해 던진 마미(麻尾) 수류탄과는 달라 보인다. 1960~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건립된 소위 애국선열 동상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사진 자료를 무시하고 만들어졌다. 그 연유에 대해 미술평론가들은 당시의 모더니즘적 경향과 군사정권의 선동적·극적 효과에 대한 요구가 결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무도 닮지 않은 상상 속의 영웅들이 위대하고 완전무결해질수록 실재했던 인간으로서의 그들은 기쁨·슬픔·희망·분노가 시시때때로 교차하는 우리로부터 멀어져 간 것일지도 모른다. (㉻에 계속) 소설가
  • “족집게 당선 예측” “공든 탑 무너져”… 지역·세대 전쟁터 된 온라인

    “족집게 당선 예측” “공든 탑 무너져”… 지역·세대 전쟁터 된 온라인

    개표율 98%가 될 즈음인 10일 새벽 3시 50분쯤에야 ‘당선 확정’ 보도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로 기록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지켜본 시민들은 밤새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의견을 나누며 각종 밈을 양산해 냈다. 개표가 시작된 지난 9일 오후 8시 10분부터 이날 새벽까지 트위터 인기 검색어에는 ‘개표 상황’, ‘표차 계속’ 등이 계속 올라왔다. 트위터코리아 자료를 보면 9일 최대 트윗양을 기록한 시간 역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개표가 시작된 오후 8시였다. 이 시간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개표 상황’과 ‘표차’를 언급한 트윗은 149만여건에 달했다. 9일 하루 선거 관련 트윗양은 총 760만건으로 5년 전 대선 당일 트윗양인 420만건을 훌쩍 넘었다. 각종 게시판에선 선거 결과를 분석하는 글에 더해 세대·성별·지역으로 쪼개진 표심에 대한 글이 잇따랐다. 개표 초반 득표율에서 앞서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밤 12시를 지난 12시 32분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역전당하자 여권 지지자들은 선거 실패의 원인을 부동산 정책이나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서 찾으며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050세대가 이룩한 공든 탑을 2030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식으로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방송사 개표방송 화면을 캡처해 역대 선거와 이번 선거의 차이를 지적하는 게시물도 호응을 얻었다. 개표방송에서 제13~19대 대선 동안 당선인을 족집게처럼 맞혔던 15개 지역 명단을 공개하자 명단과 이번 대선 결과를 대조해 선거 결과를 맞히지 못한 지역을 소거해 가는 방식의 글이다. 이번 대선에서 13~20대 대선 당선인을 모두 맞힌 선거구는 5곳으로 줄었다. 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후에는 그의 공약에 대한 우려 글이 많이 올라왔다. 윤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한 반발로 ‘#나는 페미니스트다’라는 키워드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여가부의 정책 대상인 여성과 취약 청소년 등 사회 약자에 대한 지원이 끊길 것 같다는 걱정도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이 후보의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반으로 쪼개진 지지 세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대선이었다”고 총평하며 “특히 청년들의 젠더 갈등이 두드러져 실제 득표율에서도 20대 성별에 따라 지지 후보가 달라졌는데 이런 갈등이 SNS 여론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족집게 당선 예측” “공든 탑 무너져”… 지역·세대 전쟁터 된 온라인

    “족집게 당선 예측” “공든 탑 무너져”… 지역·세대 전쟁터 된 온라인

    개표율 98%가 될 즈음인 10일 새벽 3시 50분쯤에야 ‘당선 확정’ 보도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로 기록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지켜본 시민들은 밤새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의견을 나누며 각종 밈을 양산해 냈다. 개표가 시작된 9일 오후 8시 10분부터 이날 새벽까지 트위터 인기 검색어에는 ‘개표 상황’, ‘표차 계속’ 등이 계속 올라왔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는 9일 하루 ‘개표’라는 단어를 언급한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게시글이 모두 12만 3024건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선거운동 때처럼 투개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구글(안드로이드)에선 ‘이재명’, 네이버에선 ‘윤석열’이 더 빈번하게 검색되는 추세도 여전했다. 각종 게시판에선 선거 결과를 분석하는 글에 더해 세대·성별·지역으로 쪼개진 표심에 대한 비판의 글이 잇따랐다. 개표 초반 득표율에서 앞서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자정을 지난 새벽 12시 32분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역전당하자 여권 지지자들은 선거 실패의 원인을 부동산 정책이나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서 찾으며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050 세대가 이룩한 공든 탑을 2030이 무너뜨리고 있다’는 식으로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방송사 개표방송 화면을 캡처해 역대 선거와 이번 선거의 차이를 지적하는 게시물도 호응을 얻었다. 개표방송에서 제13~19대 대선 동안 당선인을 족집게처럼 맞혔던 15개 지역 명단을 공개하자 명단과 이번 대선 결과를 대조해 선거 결과를 맞히지 못한 지역을 소거해 가는 방식의 글이다. 이번 대선이 초접전이었던 탓에 13~20대 대선 당선인을 모두 맞힌 선거구는 5곳으로 줄었다. 윤 후보 당선이 확정된 후에는 그의 공약에 대한 우려 글이 많이 올라왔다. 윤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한 반발로 ‘#나는 페미니스트다’라는 키워드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여가부의 정책 대상인 여성과 취약 청소년 등 사회 약자에 대한 지원이 끊길 것 같다는 걱정도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이 후보의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반으로 쪼개진 지지 세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대선이었다”고 총평하며 “특히 청년들의 젠더 갈등이 두드러져 실제 득표율에서도 20대 성별에 따라 지지 후보가 달라졌는데 이런 갈등이 SNS 여론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민주 지도부, 대선 패배 책임 총사퇴

    민주 지도부, 대선 패배 책임 총사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0일 3·9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했다. 민주당은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비대위 체제에서 5월 예정된 새 원내대표 선거를 오는 25일 안으로 당겨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대선 패배로 172석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둔 비대위 체제를 꾸리면서 ‘정공법’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저는 평소 책임 정치를 강조해 왔다”며 “민주당 당 대표로서 대통령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최고위원들께서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 주셨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역대 최소 격차의 석패였던 대선 결과를 두고 지방선거를 앞둔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민심을 받아들이고 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차원의 정공법이다.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 준비를 지휘한다는 방침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윤 원내대표는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며 “지도부가 총사퇴한 지금 갑자기 새롭게 선임하는 것은 혼란과 분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수용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추적단 불꽃’ 활동으로 n번방 사건을 처음 세상에 알린 박지현씨(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에게 비대위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비대위 합류 제안을 받았다”며 “합류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윤 원내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5월 예정된 새 원내대표 선거를 조기에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잠정적으로 오는 25일 이전에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되, 11일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박홍근(3선·서울 중랑을), 홍익표(3선·서울 중·성동갑) 의원 등의 이름이 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 후보군 중에서 안 의원은 정세균(SK)계로 꼽히고, 박광온·홍익표 의원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 몸담은 바 있는 범친문으로 분류된다. 박홍근 의원은 옛 박원순계 출신으로 선대위에서 이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 동해안 산불의 아픔이 먼저다...제주 들불축제 전격 취소

    동해안 산불의 아픔이 먼저다...제주 들불축제 전격 취소

    결국 동해안 산불 여파로 제주 들불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제주시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3일간 애월읍 새별오름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24회 제주들불축제를 전격 취소한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강원·경북지역에서 전례없는 산불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코로나19 상황 또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아픔을 뒤로 한 채 들불축제를 강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지역문화예술분야를 활성화시키고 관련업계 지원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축제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에 이상헌 부시장은 “들불축제 부대행사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행사와 지역특산물 판매 홍보를 위한 라이스커머스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동해안 산불진화가 수습되면 문화예술 공연 등 별도의 기회를 마련해 도민 화합의 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한낮 축제 홈페이지에 행사 취소를 알리는 팝업 공고창을 띄웠다가 바로 내려 시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다. 진위여부 확인에 나서자 시 측은 “아직 내부 논의중이라며 내일 공식적인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행사 일주일여 남기고 ‘오락가락 행정’으로 혼선만 빚는다는 지적이 일자 결국 보도자료를 내고 전격 취소했다. 들불축제 취소는 2011년 구제역 파동과 2020년 코로나19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 ‘약물 성폭행 혐의’ 245억 소송당한 크리스브라운, 고소女 음성메시지 공개

    ‘약물 성폭행 혐의’ 245억 소송당한 크리스브라운, 고소女 음성메시지 공개

    미국 인기 가수 겸 배우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고소자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앞서 지난 2월 크리스 브라운은 요트에서 한 여성에게 마약을 투약하고 강간한 혐의로 피해보상금 2000만달러(약 245억원) 규모의 소송을 당했다. 크리스 브라운을 고소한 여성은 2020년 12월 30일 마이애미 요트에서 크리스 브라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요트에 도착한 후 그에게 술을 권유받았고 이를 마신 후 설명할 수 없는 의식 변화를 느꼈다. 그녀는 “침실로 옮겨지기 전 정신적으로 혼란스럽고 신체적으로 불안정해졌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브라운은 다음 날 이 여성에게 긴급 피임약을 복용하라고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브라운은 최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맞고소 계획을 밝히며 음성 메일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한 여성이 “그냥 당신을 다시 보고 싶어요. 그냥 알려주세요. 만약 내가 당신을 혼자 두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어요. 하지만 난 정말로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크리스 브라운은 “더 이상 나를 진흙탕으로 끌고 다니지 말라”, “나와 내 팀은 이 상황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가지고 놀지 말라” 등의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표했다. 한편 브라운은 과거 여자친구였던 가수 리한나를 수차례 폭행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09년 브라운은 리한나를 병원에 입원시켜야 할 정도로 심하게 폭행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브라운은 당시 법원으로 부터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 180일, 상담 1년을 선고 받았다.
  • 종교계, 윤석열 당선인에 “국민통합·포용의 리더십” 당부

    종교계, 윤석열 당선인에 “국민통합·포용의 리더십” 당부

    종교계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국민 통합을 위한 포용의 리더십을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제20대 대통령 윤석열님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국민을 위한 공평무사한 정책과 화쟁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은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행스님은 이어 “전쟁으로 인한 국제적 혼란과 민생의 어려움, 선거 중에 표출된 다양한 국민의 요청에 적극적인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부강하고 안정된 나라의 마중물이 되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문화를 이해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하여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문화민족으로 자리하는 데 앞장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도 윤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강원과 경북 지역의 산불 피해 등 눈앞의 위기와 함께 인구 고령화, 남북 화해와 통일, 기후위기 대응, 자연보호, 인간의 생명 보호와 인권 수호 등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인께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교회의는 또 “다양한 세대, 지역, 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그들이 서로 소통하여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구심점이 되어 주시길 당부드린다”면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의 직무를 준비하실 당선인과 협조자들에게 하느님께서 지혜와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기를 빈다”고 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도 “윤 당선인이 흩어진 모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분이라 하더라도 모든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30여개 대형 교단이 가입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겸손과 지혜와 덕으로 다스리는 대통령 되시길’이라는 성명을 통해 “당선인은 공약한 대로 공정한 상식을 바탕으로 국민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상처난 국민의 마음을 속히 치유해 상생과 공존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그러면서 “임기 동안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다음 세대가 희망을 품고 도전하는 더욱 부강한 나라를 이뤄 모두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위해 부단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성향의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는 ‘국민통합을 이루는 평화의 정치를 희망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선거 과정에서 쏟아낸 냉전적, 전체주의적 맹목을 지양하고 다원적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여타의 정당들과 대승적 차원의 협치를 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총무는 “차기 국민통합의 정부가 온국민과 더불어 생명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되는 생명 중심의 세상, 주권재민의 가치가 모든 영역에서 살아 숨쉬는 민주공화의 세상, 남과 북이 통일을 지향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공존의 세상,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성이 모든 영역에서 차별 없이 존중을 받는 평등의 세상, 사회경제적 약자가 일상의 행복에서 소외되지 않는 나눔과 돌봄이 제도화된 세상, 생태정의가 구현되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문명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도 “선거기간 분열된 국론을 통합과 치유로 보듬어 다같이 행복한 나라, 다함께 잘사는 국민이 되도록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윤 당선인에게 강조했다 나 원장은 ‘고금 천하에 다시 없는 큰 도덕이 이 나라에 건설된다’는 종단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말을 인용하며 “주권자의 민심이 오롯하게 담긴 오늘의 선거 결과가 이 나라에 세워질 큰 도덕 세상 건설의 초석이 되도록 당선자께서 온 마음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 엄지척·브이샷, 비닐장갑 위에 찍은… #투표 인증 #투표 독려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투표를 독려하는 ‘인증샷’이 수십만 건 올라왔다. 손등에 빨간색 기표 도장을 남기는 방식이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낀 비닐장갑을 벗지 않은 채 그 위에 도장을 남긴 사진도 많았다. 특히 명함이나 미리 준비해 간 다른 종이에 기표 도장을 찍어 남기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등을 넣어 직접 제작한 ‘투표 인증 카드’도 눈에 띄었다. 인스타그램에는 ‘#투표인증’ 태그 게시물만 32만여건 올라왔다. 한 유권자는 자신의 손등과 반려견의 한쪽 발에 도장을 각각 남긴 인증샷으로 ‘동물권 강화’ 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빨간 마스크나 파란 운동화 등을 착용한 모습으로 지지 정당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엄지, 브이(V) 모양 등의 손동작으로 자신이 찍은 후보를 적극 표현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 반대로 지지 후보는 공개하지 않겠다며 아무런 표시 없이 투표 인증샷만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힙합 가수 데프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투표하고 왔습니다. 여러분도 잊지 말고 꼭 투표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올렸는데 자신의 정치색이 드러나지 않도록 파랑·노랑·하양·빨강 등의 색깔이 모두 배합된 점퍼를 착용해 SNS에서 화제가 됐다. 데프콘은 2017년 19대 대선 때에도 파란색과 빨간색이 반반 들어간 재킷을 입고 인증샷을 남겼다. 투표용지나 투표소 내부를 촬영할 경우 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어 인증샷을 남길 때 유의할 점에 관한 게시글도 인기를 모았다. 1시간마다 갱신되는 지역별 투표율을 게시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게시물도 여럿 있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자영업자·소상공인도 선거 휴일을 맞아 이벤트를 내걸며 투표를 독려했다. 경남 창원의 한 투표소 근처 헬스장에는 ‘선거독려캠페인’, ‘투표인증 시 10% 추가 혜택’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박물관과 미술관, 카페, 맥주양조장 등에서도 투표 참여 인증샷을 제시하면 입장권이나 음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겠다고 홍보했다. 사전투표와 달리 이날 투표용지에는 사퇴한 후보에 별도 표시가 돼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퇴 표시가 없는데 인쇄가 잘못된 용지를 받은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글이 올라왔다.
  • 과감한 결별, 극적 화해, 막판 단일화… 윤석열 ‘승부수’ 통했다

    과감한 결별, 극적 화해, 막판 단일화… 윤석열 ‘승부수’ 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개월여의 대선 레이스에서 보여 준 ‘정치초보’답지 않은 돌파력과 중요한 시점에서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과감성은 대선 승리의 또 다른 배경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1월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을 비롯한 각종 갈등과 마찰이 곳곳에서 터지며 이상 신호가 수차례 감지됐지만, 그때마다 윤 당선인은 갈등 대상자와 과감히 결별하거나 또는 극적 타결을 성사시키는 등의 결정적 장면을 연출하며 고비를 넘겼다. 후보 선출 후 초반 ‘컨벤션 효과’를 누렸던 ‘윤석열 선대위’는 거듭된 내홍으로 지난해 말 지지율 하락의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는 전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하며 선대위 합류 때부터 잡음이 적지 않았다. 이어 선대위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서 윤 당선인 측과 김 전 위원장은 엇박자를 내며 혼란이 계속됐다.결국 지난 1월 3일 김 전 위원장이 윤 당선인과 상의 없이 해체 수준의 선대위 개편 구상을 전격 발표하고, 이 과정에서 “후보는 연기만 하라”는 등의 발언으로 이른바 ‘후보 패싱’ 논란까지 일으키며 갈등 수위는 임계점에 다다른다. 이때 윤 당선인이 던진 승부수는 선대위 해체와 김 전 위원장과의 전격적인 결별 선언이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결국 갈등하더라도 ‘킹메이커 김종인’을 버리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중도층 공략과 대선 의제 설정의 핵심 키를 쥔 인물이었고, 그와 함께하는 정치인들은 대부분 오랜 내공에서 나오는 존재감에 압도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초보 윤석열’은 달랐다. 결국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매머드급 선대위를 실무형·슬림형 선대본부로 바꾸고 ‘킹메이커’의 자리를 없애는 과감한 선택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며 위기를 넘긴다.선대위 해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후 윤 당선인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었다. 바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문제였다. 이미 12월 초 ‘울산 회동’으로 1차 갈등을 봉합했던 윤 당선인과 이 대표의 2차 갈등은 금방 다시 찾아왔다. ‘윤핵관’ 문제를 지적하고 조수진 전 공보단장과도 마찰을 빚었던 이 대표는 결국 지난해 12월 21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하며 당 내홍의 중심에 선다. 이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분출했고, 1월 6일 이 대표와 의원 전원이 참석한 의총에서 내홍은 최고조에 이른다. 당시 이 대표와 의원들의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윤 당선인은 예고 없이 의총장을 찾아 이 대표에게 극적인 화해의 악수를 건넨다. 윤 당선인은 이 대표에게 “모든 게 제 탓이다. 선거 승리를 위해 서로 오해를 풀자”고 손을 내밀었고, 이 대표가 “윤 후보와 신뢰를 구축해 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화답하자 고성과 비난이 오가던 의총장은 금세 화해의 장으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의총장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함께 손을 맞잡는 ‘화해 퍼포먼스’를 연출한 뒤 이 대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경기 평택 물류센터 신축 현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빈소를 찾으며 양측 갈등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소멸된다. 이후 이 대표와의 스킨십을 넓힌 윤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공약을 페이스북에 전격 발표하는 등 이대남(20대 남성) 맞춤 전략을 들고나오며 대선 레이스는 조금씩 정상 궤도에 오른다. 윤 당선인이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은 야권 단일화였다.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냐, 일대일 담판 방식의 단일화냐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줄다리기를 계속한 끝에 지난 3일 이룬 전격적인 단일화는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 가운데 하나였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도 결국 막판 해법을 찾은 것은 윤 당선인의 적극적인 스킨십이었다. 국민의당 유세버스 사망자 빈소를 찾아 안 후보에게 위로를 전하는 등 ‘물밑 구애’를 이어 갔고, 측근인 장제원 의원에게 협상 전권을 주는 과감한 선택은 결과적으로 협상의 단초를 만들게 됐다. 윤 당선인은 장 의원의 매형이자 안 후보와도 친분이 깊은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의 서울 강남 자택에서 안 후보와 직접 캔맥주를 마시며 오해를 풀었고 단일화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번 단일화는 지지부진한 과정을 거치며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줬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역대 대선에서 가장 늦은 시점에 이뤄지며 오히려 드라마와 같은 극적 반전의 효과를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 부실관리로 뭇매 맞은 선관위… 투표소 곳곳 소동

    부실관리로 뭇매 맞은 선관위… 투표소 곳곳 소동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대선 본투표 당일인 9일 각 투표소가 설치된 건물 소유·관리자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등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투표소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투표가 이뤄졌다. 지난 5일 사전투표 때와 달리 혼란은 없었다. 비확진자 투표가 끝난 뒤 확진자 투표가 이뤄져 장시간 대기하는 일은 없었고, 확진자들이 직접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어 항의 소동도 적었다. 사전투표 당시 혼란으로 대국민 사과 메시지까지 낸 선관위는 긴장 속에 대선을 치렀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는 선거 관리와 관련한 루머에는 강력 대응했다. 이날 선관위는 투표지에서 특정 후보자의 기표란이 코팅돼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지난 3월 4~5일 사전투표와 현재 진행 중인 선거일 투표의 투표지에서 특정 후보자의 기표란이 코팅돼 기표 도장이 절반밖에 찍히지 않는다는 소문은 전혀 근거 없는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이어 “투표지에 절반만 기표가 되더라도 정규 기표 용구임이 명확하면 유효로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강남구 선관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강남구의 한 투표소에서 중년 남성 유권자가 “투표지에 기표 도장이 절반밖에 안 찍힌다”며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투표소 안에서 소란을 벌이거나 사위투표 혐의를 받는 유권자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춘천시선관위는 이날 이미 사전투표를 마쳐 투표소에 출입할 수 없음에도 선거일에 투표소에 출입해 다시 투표하려고 한 A씨를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춘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명백한 선거범죄”라면서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선관위는 투표소에서 자신의 투표지를 찢어 훼손한 선거인 B씨를 광주지검에 고발했다. B씨는 이날 자신의 투표지에 기표용구가 절반밖에 찍히지 않아 무효표가 됐다고 생각해 투표용지를 재교부 받기 위해 투표지를 찢어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도 대구시선관위는 투표소 안에서 소란행위 및 특수봉인지 훼손행위를 한 C씨 외 3인을 검·경찰에 각각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표 시 기표용구가 희미하게 찍혔다는 이유로 투표용지 재교부를 요구하며 고성·욕설과 함께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각 투표소가 설치된 건물 소유·관리자들의 협조도 부탁했다. 선관위는 “아파트, 웨딩홀, 기숙사, 경로당, 취업지원센터 등 투표소가 설치된 건물의 소유·관리자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확진자 등의 건물 내 출입을 반대하는 사례가 있어 확진자 등의 투표권 행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투표종료 후 투표소 내외를 철저히 방역해 본래 용도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은 사전투표 당시 빚어진 혼란에 대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사과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3월 5일 실시된 확진자 및 격리자 선거인의 사전투표관리와 관련해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사전투표 부실관리 책임에 따른 사퇴표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 1%P 안팎 초박빙에 골든크로스까지… 천당과 지옥 오간 여야

    1%P 안팎 초박빙에 골든크로스까지… 천당과 지옥 오간 여야

    ■역전패에 고개 숙인 민주 출구조사 결과 선전에 한때 환호 개표 이후 격차 줄어들수록 침묵 이재명, 여의도 찾아 당직자 위로 친명 그룹 겨냥 쇄신 요구 커질 듯 10일 0시 33분. 국회 대회의실 1층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은 깊은 침묵에 빠졌다. 개표 초반 초박빙이긴 하지만, 앞서 나가던 이재명 후보가 처음 윤석열 당선인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다. 전날 오후 7시 30분 지상파(KBS·MBC·SBS)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당선인에게 0.6% 포인트 뒤진 초접전이라는 출구조사가 나왔을 때만 해도 민주당에선 마치 승리라도 한 듯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JTBC 출구조사에서 0.7%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여기는 이겼다”는 외침과 함께 ‘이재명’을 연호했다. 지난 7일 신촌 유세 중 괴한의 습격을 받아 머리에 붕대를 두른 채 파란색 털모자를 쓰고 나타난 송영길 대표는 감격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투표에 이어 본투표가 본격적으로 개표되면서 격차가 줄어들자 분위기는 바뀌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과 김영진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 10여명은 오후 11시 30분쯤 상황실로 돌아와 “아직 유리한 부천이 개표되지 않았다”며 애써 위로했지만, 자정을 넘어 역전을 허용한 채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자 침묵이 흘렀다. 오전 2시 10분쯤 방송사에서 윤 후보의 ‘당선 유력’ 판정이 나자 우 본부장은 “상황을 오판했다”고 자책했다. 이후 우 본부장은 오전 2시 40분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의원들을 향해 “그래도 멋지게 싸웠는데 ‘이재명 삼창’하고 감사하다고 하자”며 “후보님 당사 오시니까 당사로 이동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도착해 당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 후보가 패배하면서 민주당은 격랑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당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이 후보의 측근인 ‘7인회’, 친명(친이재명) 그룹을 겨냥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근본적인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끓을 것으로 보인다. 한 3선 의원은 “권력의 구심점이 한순간에 사라지니까 주변부는 다 흐트러질 것”이라며 “비대위가 구성돼 몸부림을 치다가 차기 지도부 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를 꾸려 위기 극복에 나설 수도 있지만, 송 대표의 임기가 8월까지인 만큼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비대위든 조기 전대를 열든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을 이끌 차기 지도부는 결국 친문(친문재인) 그룹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한 4선 의원은 “혼란 상황에서 당권은 아마도 연합체제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선거 책임이 덜한 NY(이낙연 전 대표)계와 SK(정세균 전 총리)계 등에서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지고 이번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 등을 비롯한 친문 의원들이 전면에 서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당내 기반을 확장한 만큼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후 이 후보를 경선 초반부터 도왔던 우원식 의원도 당권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패배인 만큼 리더십 교체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깃발을 들어야 할 초·재선 그룹에서도 마땅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충청권 한 의원은 “‘86그룹’을 물러나라고 하는데 대안 세력도 마땅치 않다는 딜레마가 있다. 책임에서 초선들도 자유롭지 않다”며 “뜻이 있으면 세력이 없고, 세력이 있으면 뜻이 퇴색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이 ‘거대 야당’이 되는 만큼 윤 당선인도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나가면 춥다는 걸 알기 때문에 민주당이 찢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거대 야당이기 때문에 윤 당선인도 민주당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울다가 웃은 국민의힘 출구조사 결과 경합에 순간 정적자정 넘어 첫 역전에 분위기 반전“뒤집자” 환호·박수치며 재집결청년보좌역들 어퍼컷 세리머니“뒤집자! 뒤집자!” 선창에 “이기자! 이기자!” 후창을 주고받던 10일 오전 0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 1층 강당에 꾸려진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 상황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개표가 시작된 이래 계속 뒤졌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골든크로스를 이뤄 내자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반겼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김은혜 공보단장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어 청년보좌역들은 “정권교체”를 외치며 윤 후보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9일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이들은 자정 무렵부터 상기된 얼굴로 상황실에 다시 모여들었다. 앞서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오후 7시 30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를 처음 접한 뒤 1% 포인트 미만 초접전 상황에 순간 침묵했다. 정적이 지나간 뒤 몇몇은 탄식을 내뱉었고 몇몇은 응원하는 듯 박수를 보냈다. 웃음기를 잃은 이들은 심각한 얼굴로 TV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지역별 결과 수치를 보면서 잠깐 환호했다가도 이내 다른 지역 결과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동의하지 못한다는 몸짓을 보였다. 결과 발표 30분이 지난 시점에 좌석 두 번째 줄에 앉은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이 JTBC 출구조사 내용을 처음 본 듯, 대뜸 큰 소리로 “JTBC가 어떻게 저렇게 하느냐”면서 “이기는 건 진다고 하고”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조용히 하라는 의미의 손짓을 했다. 잠시 뒤 윤재옥 선대본부 부본부장은 고개를 저으면서 자리를 떠났고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한동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올리며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출구조사 발표 전 상황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발표 한 시간여 전부터 선거 승리를 예측한 듯, 지도부는 이날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나 빨간 목도리 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상황실에 속속 모여들었다. 서로 주먹 인사를 나누거나 “고생한다”며 다독이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은 KBS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라서 다행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차이”라면서 “개표를 통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당 선대본부 관계자들은 상당한 격차를 얘기했으나 매우 근접한 결과가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권 본부장은 “저희들로선 예측치가 상당할 것까진 아니어도 출구조사 결과보다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개표를 통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투표 마감 직전까지도 윤석열 대선후보를 포함한 당내 인사들은 투표를 통한 정권교체를 간곡히 호소했다.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만큼 투표율이 80% 이상 넘어가면 윤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권 본부장은 페이스북에 “투표하면 이깁니다! 투표해야 바뀝니다!”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권 본부장은 또한 당원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또다시 무능하고 부패한 세력에게 우리 삶을 맡길 수 없다”며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해야 바뀐다”고 했다. 원 정책본부장도 페이스북에 “도시락 폭탄 투척하는 애국의 마음으로, 쓰레기통에 피어난 장미꽃,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내일을 위해 사과나무를 심는 삶의 의지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표를 투척하자”며 “오늘은 대한민국을 재창립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위대한 국민의 손으로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 달라”고 말했다.
  • 엄지척·브이샷, 비닐장갑 위에 찍은 … #투표 인증 # 투표 독려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투표를 독려하는 ‘인증샷’이 수십만 건 올라왔다. 손등에 빨간색 기표 도장을 남기는 방식이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낀 비닐장갑을 벗지 않은 채 그 위에 도장을 남긴 사진도 많았다. 특히 명함이나 미리 준비해 간 다른 종이에 기표 도장을 찍어 남기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등을 넣어 직접 제작한 ‘투표 인증 카드’도 눈에 띄었다. 인스타그램에는 ‘#투표인증’ 태그 게시물만 32만여건 올라왔다. 한 유권자는 자신의 손등과 반려견의 한쪽 발에 도장을 각각 남긴 인증샷으로 ‘동물권 강화’ 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빨간 마스크나 파란 운동화 등을 착용한 모습으로 지지 정당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엄지, 브이(V) 모양 등의 손동작으로 자신이 찍은 후보를 적극 표현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 반대로 지지 후보는 공개하지 않겠다며 아무런 표시 없이 투표 인증샷만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힙합 가수 데프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투표하고 왔습니다. 여러분도 잊지 말고 꼭 투표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올렸는데 자신의 정치색이 드러나지 않도록 파랑·노랑·하양·빨강 등의 색깔이 모두 배합된 점퍼를 착용해 SNS에서 화제가 됐다. 데프콘은 2017년 19대 대선 때에도 파란색과 빨간색이 반반 들어간 재킷을 입고 인증샷을 남겼다. 투표용지나 투표소 내부를 촬영할 경우 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어 인증샷을 남길 때 유의할 점에 관한 게시글도 인기를 모았다. 1시간마다 갱신되는 지역별 투표율을 게시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게시물도 여럿 있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자영업자·소상공인도 선거 휴일을 맞아 이벤트를 내걸며 투표를 독려했다. 경남 창원의 한 투표소 근처 헬스장에는 ‘선거독려캠페인’, ‘투표인증 시 10% 추가 혜택’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박물관과 미술관, 카페, 맥주양조장 등에서도 투표 참여 인증샷을 제시하면 입장권이나 음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겠다고 홍보했다. 사전투표와 달리 이날 투표용지에는 사퇴한 후보에 별도 표시가 돼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퇴 표시가 없는데 인쇄가 잘못된 용지를 받은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글이 올라왔다.
  • “서류 바뀌었다” “사전투표함 이상하다” 개표소 혼란…경찰 출동도

    “서류 바뀌었다” “사전투표함 이상하다” 개표소 혼란…경찰 출동도

    개표 참관인 이의제기에 선관위 직원과 마찰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끝난 9일 서울 일부 개표소에서는 “서류가 바뀌었다”, “사전투표함이 이상하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있었다. 최근 사전투표 혼선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개표 참관인들도 꼼꼼하게 개표 현장을 살폈다. 마포구민체육센터 3층에 차려진 마포개표소에는 오후 8시가 되자 투표함들이 하나둘씩 도착했다. 참관인들은 투표함 위에 붙은 서류를 꼼꼼하게 살피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30개가 넘는 탁자에 나눠 앉은 개표원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포개표소에서는 개표가 시작되기 전 ‘선거가방’이라 적힌 파란 가방을 두고 혼란이 일었다. 이 가방에는 선거하고 남은 투표용지와 선거에 필요한 서류 등이 들어 있었는데, 가방 겉에 어떤 동에서 수거한 서류인지 표시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 선관위 불신에 개표 참관인도 꼼꼼히 살펴 직원이 망원동 가방이라며 가져온 선거가방을 열자 합정동 서류가 들어 있어 일대가 술렁였다. 이를 지켜본 참관인들은 “이게 망원이냐, 합정이냐”, “망원 가방에 왜 합정이 들어 있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다른 가방도 다 열어서 확인하게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개표소에서 가방들을 부랴부랴 열어보고 관내를 확인한 후 가방 겉에 라벨 스티커를 붙였다. 개표 장소 한 층 위에서 이 현장을 바라보던 개표 관람자는 “이러니까 결과를 못 믿지”, “저게 말이 되냐”며 혀를 찼다.서대문구 명지전문대학 3층 체육관에 마련된 서대문개표소에서는 사전투표함에 든 코로나19 확진자 투표용지를 두고 갈등이 빚어졌다. 한 개표 참관인이 이를 ‘수상하다’며 이의를 제기해 선관위 직원과 마찰이 발생했다. 참관인이 직접 확인해야겠다며 참관석에서 내려온 탓에 현장에 있던 경찰이 제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개소 절차를 참관하던 양모(68)씨는 오후 9시쯤 “봉투 안에 든 투표 용지는 무엇이냐”며 “개소인이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숨기는 것 같으니 직접 확인을 해야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선관위 직원이 “확진자가 사전투표를 했던 봉투가 같이 투표함에 들어있었던 것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양씨가 “떳떳하면 왜 숨기냐”라며 문제를 제기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약 15분간 이어진 마찰에 경찰이 출동해 양측을 제지했고, 선관위 직원이 해당 투표 봉투를 다시 열어 투표 용지만 들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뒤에야 갈등이 봉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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