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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겨냥 아프간 재침공?”…트럼프, 바그람 탈환 의지 드러내

    “중국 겨냥 아프간 재침공?”…트럼프, 바그람 탈환 의지 드러내

    미국이 4년 전 졸속 철군으로 내줬던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 복귀를 추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의지를 밝혀 논란이 커지지만 군사·외교적 현실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 “수개월 전부터 검토”…중국 견제·희토류 확보 의도미 CNN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수개월 동안 바그람 기지를 되찾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 세 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중국 국경 감시 ▲아프간 희토류 개발 접근 ▲이슬람국가(IS) 겨냥 대테러 거점 ▲외교공관 재개설 필요성을 이유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것을 탈레반에 아무 대가 없이 넘겼다. 되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람이 “중국이 핵미사일을 만드는 곳에서 1시간 거리”라며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CNN은 이런 논의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수개월 전부터 검토”…중국 견제·희토류 확보 의도로이터 통신은 현직과 전직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바그람 재점령은 사실상 아프간 재침공처럼 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기지를 확보하려면 병력 1만 명 이상과 첨단 방공망이 필요하다. 보급과 유지까지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국방 관리는 “중국과의 거리만으로 얻을 수 있는 군사적 이점은 제한적이고 위험이 더 크다”면서 탈레반과 협상으로 기지를 확보하더라도 이슬람국가(IS)·알카에다 공격에 노출될 수 있고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철군 후폭풍…美 책임 공방 재점화 바그람 기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 뒤 20년 동안 주둔한 핵심 거점이었다. 미군은 2021년 돌연 철수했고 아프간 정부군은 곧 붕괴했다. 탈레반은 즉시 집권했다. 철군 당시 카불 공항에서는 자폭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 명이 숨졌다. 미국 사회는 이를 ‘현대사의 치욕’으로 규정하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미 국무부는 2023년 보고서에서 “바그람을 포기한 결정이 카불 공항만을 대피 통로로 만들었고 혼란을 키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집권했더라면 바그람에 소규모 병력을 남겨 통제권을 유지했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철군을 거듭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2020년 탈레반과 미군 전면 철수를 합의한 만큼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전망: “실현 가능성 작아”CNN과 로이터는 모두 미국의 바그람 복귀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탈레반과의 협상 여부도 불투명하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미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도 부담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 견제를 강조하는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 美, 4년 만에 아프간 재진입 꿈꾸나…트럼프 “바그람 되찾겠다”

    美, 4년 만에 아프간 재진입 꿈꾸나…트럼프 “바그람 되찾겠다”

    미국이 4년 전 졸속 철군으로 내줬던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 복귀를 추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의지를 밝혀 논란이 커지지만 군사·외교적 현실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 “수개월 전부터 검토”…중국 견제·희토류 확보 의도미 CNN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수개월 동안 바그람 기지를 되찾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 세 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중국 국경 감시 ▲아프간 희토류 개발 접근 ▲이슬람국가(IS) 겨냥 대테러 거점 ▲외교공관 재개설 필요성을 이유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것을 탈레반에 아무 대가 없이 넘겼다. 되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람이 “중국이 핵미사일을 만드는 곳에서 1시간 거리”라며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CNN은 이런 논의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수개월 전부터 검토”…중국 견제·희토류 확보 의도로이터 통신은 현직과 전직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바그람 재점령은 사실상 아프간 재침공처럼 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기지를 확보하려면 병력 1만 명 이상과 첨단 방공망이 필요하다. 보급과 유지까지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국방 관리는 “중국과의 거리만으로 얻을 수 있는 군사적 이점은 제한적이고 위험이 더 크다”면서 탈레반과 협상으로 기지를 확보하더라도 이슬람국가(IS)·알카에다 공격에 노출될 수 있고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철군 후폭풍…美 책임 공방 재점화 바그람 기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 뒤 20년 동안 주둔한 핵심 거점이었다. 미군은 2021년 돌연 철수했고 아프간 정부군은 곧 붕괴했다. 탈레반은 즉시 집권했다. 철군 당시 카불 공항에서는 자폭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 명이 숨졌다. 미국 사회는 이를 ‘현대사의 치욕’으로 규정하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미 국무부는 2023년 보고서에서 “바그람을 포기한 결정이 카불 공항만을 대피 통로로 만들었고 혼란을 키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집권했더라면 바그람에 소규모 병력을 남겨 통제권을 유지했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철군을 거듭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2020년 탈레반과 미군 전면 철수를 합의한 만큼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전망: “실현 가능성 작아”CNN과 로이터는 모두 미국의 바그람 복귀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탈레반과의 협상 여부도 불투명하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미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도 부담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 견제를 강조하는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 “못생겨도 너무 못생겼다” 태어나기도 전에 혹평…결국 ‘없던 일’된 마스코트

    “못생겨도 너무 못생겼다” 태어나기도 전에 혹평…결국 ‘없던 일’된 마스코트

    프로농구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팬들의 반발에 마스코트를 교체하기로 했다. 18일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팬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에 귀 기울였습니다”라며 “스카이거너스의 첫 번째 마스코트는 팬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새롭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팬들과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15일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SNS를 통해 구단 마스코트를 발표하며 이름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개된 마스코트는 농구공과 폭탄을 결합한 형태의 얼굴에 사람 몸을 가진 모습이었다. 마스코트의 독특한 생김새를 두고 팬들은 “생긴 게 왜 이래”, “너무 못생겼다”, “어린이 팬들이 마스코트 보고 울겠다”, “경기 지면 경기장에 폭탄 터뜨리겠다는 거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구단은 마스코트 소개, 이름 공모전 등 관련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고 마스코트를 새로 디자인해 시즌 중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마스코트 재디자인 계획이 전해지자 팬들은 “다행이다”, “제발 귀여운 마스코트로 부탁한다”, “대충 아무 고양이만 데려와도 폭탄 농구공보다는 나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프로농구는 오는 10월 3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지난 2024~2025시즌 정규리그 8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력분석원 출신 손창환 감독을 임명하는 등 열의를 다진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202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봄농구’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세책길] 김일성 개인숭배가 뉴노멀이 된 평양의 결정적 하루

    [세책길] 김일성 개인숭배가 뉴노멀이 된 평양의 결정적 하루

    각종 K시리즈가 유행하다보니 한국의 문화와 지리, 더 나아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 속에서 전세계 많은 이들은 여전히 그 많은 K시리즈를 한반도 북쪽에 있는 또 다른 K와 혼란스러워하거나 비교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문제는 남과 북 모두에게 아주 오래된 숙제나 다름없다. 분명 수천년을 동일한 정치사회문화 속에서 살았는데 왜 이렇게나 다른 나라가 돼 버렸을까. 정치체제는 하늘과 땅 차이인데, 경제 시스템과 성적표는 더 크게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구성하는 국민 혹은 인민들의 사고방식이 무척이나 달라져 버렸다. 무엇이 남과 북을 전혀 다른 사회로 만들었을까. <예고된 쿠데타, 8월 종파사건>은 남과 북이 서로 다른 경로를 가게 된 분기점으로 남쪽에선 1960년 4·19, 북쪽에선 1956년 8월에 있었던 이른바 ‘8월 종파사건’을 꼽는다. 남쪽에선 4월혁명을 통해 이승만과 자유당 정부를 무너뜨린 승리를 거뒀다. 이는 부마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촛불집회, 두 차례 탄핵에 이르는 원초적 경험을 형성했다. 이에 비해 북녘에서 조선노동당 내부 토론을 통해 김일성 개인숭배를 비판했던 사람들이 추방되고 처형되고 숙청됐던 좌절은 이후 체제에 저항하거나 비판할 싹 자체를 밟아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평양을 자주 방문하는 지인한테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실패 이후 협상에 참여했던 핵심관계자들이 대거 숙청됐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최고존엄에게 실패나 시행착오가 있을 수 없는 사회에선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싶다. 남북협상이나 북미협상에서 일반적인 실무협상보다는 정상회담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는 것 역시 원인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뿌리는 이미 한국전쟁 책임을 ‘박헌영을 비롯한 남조선노동당(남로당) 지도부가 미국 제국주의 간첩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던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사실 최고지도자 개인숭배 문제는 1950년대만 해도 남과 북이 오십보 백보였다. 평양에서 김일성이 미제를 물리친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받을 때 서울에선 이승만을 북괴의 침략을 물리친 국부로 포장되고 있었다. 서울 남산에는 세계 최대 규모로 이승만 동상이 세워졌고 심지어 서울시를 이승만의 호를 따 ‘우남시’로 이름을 바꾸는 문제를 검토하기도 했다. 저자가 남과 북의 차이를 만든 결정적 분기점으로 꼽는 ‘8월 종파사건’은 1956년 8월 3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무대다. 저자는 조선노동당의 정파적 해석이 지나치게 강한 ‘8월 종파사건’이 아니라 가치중립적인 용어인 ‘8월 전원회의 사건’으로 부른다. “체제 발족 이래 김일성을 비롯한 조선노동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비판받은 유일무이한 사건(5쪽)”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사건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기존에는 소련의 후원을 받는 소련파와 중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연안파가 당내 패권을 추구하려다 실패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이에 비해 저자는 옛 소련 쪽 문서와 소련 주재 대사를 지냈던 이상조 등 관계자들이 남긴 회고록을 비롯한 각종 1차사료를 광범위하게 분석해 실체를 추적한 끝에 평양이 내세우는 공식역사와는 매우 다른 실체를 재구성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노동당 공식행사에서 김일성 공개비판저자에 따르면 8월 전원회의 사건은 무엇보다도 김일성 개인숭배에 노동당 내부에서 거부감과 반발이 분출한 게 핵심 원인이었다. 1956년 2월 열렸던 소련공산당 제20차대회에서 총서기 흐루쇼프가 스탈린 개인숭배를 강하게 비판한 것을 계기로 집단지도체제와 당내 민주주의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광범위하게 벌어졌다. 그 영향을 받아 김일성 개인숭배를 조장한 김일성을 비롯한 조선노동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세력 형성을 촉발했다. 이참에 조선노동당에서 당내민주주의와 집단지도체제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분출한 게 1956년 8월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였다. 김일성 개인숭배는 정부수립 이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었다. 김일성 초상화가 실린 신문으로 책을 포장했다가 징역 5년형을 받거나, 김일성 초상화를 가리키며 “당신은 인민들 사정을 모르고 있어!”라고 성토한 어느 농민은 징역 7년형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130~131쪽). 항일투쟁을 김일성 혼자 다 한 것처럼 역사를 왜곡하는 일도 벌어졌다. 개인숭배에 비례해 정책 실패도 심각해졌다. 1955년 곡물 부족분이 25만t에 달할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했지만 김일성이 주도한 중공업 우선 정책 때문에 주민들 수만명이 굶어 죽는 사태도 벌어졌다. 개인적으로 생생한 증언을 들은 적도 있다. 소련 시절 사할린에서 태어나 자란 동포사업가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소련 정부 추천을 받아 1950년대 평양에 있는 김일성대학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그는 평양 경험을 매우 부정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조선노동당은 김일성 개인숭배가 너무 심각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학교 건물 곳곳에 김일성 초상화가 걸려 있었고 손가락질만 잘못 해도 큰일 날 수 있었다. 결국 그는 얼마 안돼 소련으로 귀국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스탈린 개인숭배를 청산하려는 소련의 후원을 등에 업고 김일성 개인숭배를 공격해 정책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계획의 핵심 주동자는 서휘·윤공흠·이필규·고봉기·이상조 등 40대 초반 소장인사들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전원회의장에서 상업상 윤공흠이 갑자기 발언권을 요구한 장면일 것이다. “나는 우리 당내에 존재하는 개인 숭배와 그것이 불러온 악영향에 대해 토론하려 합니다. … 당과 국가의 권력이 한 사람의 수중에 장악돼, 당내 민주주의와 집단 체제가 훼손되고 법질서가 유린되기에 이르렀습니다(320쪽).” 당 중앙위원 71명과 후보위원 45명,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급 이상 간부들까지 더해 150여명에 이르는 고위 당원들이 참석한 내각 회의실은 아수라장이 됐다. “윤공흠에게 욕설을 퍼붓흔 소리, 발을 구르는 소리, 휘파람 소리, 책상을 치는 소리 등으로 장내가 삽시간에 난장판이 되었다(321쪽).” 윤공흠이 발언을 제지당하자 최창익도 나섰다. 그는 “당원이 자기 의견을 밝히는 행위는 정당한 권리 행사입니다. 당원의 발언을 억압하는 행위야말로 당내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입니다. 윤공흠 동지의 토론을 끝까지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322~323쪽)”라고 했다. 하지만 “반당분자는 토론을 중단하라!” “반당 종파분자를 끌어내려라!”는 고성이 난무하는 속에서 더이상 제대로 된 논의는 불가능했다. 김일성 1인독재 비판은 김일성 등 노동당 지도부한테 철저히 진압당했다. 서휘, 윤공흠, 이필규,김강은 그날 바로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망명했다. 다음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에선 <최창익, 윤공흠, 서휘, 이필규, 박창옥 등 동무들의 종파적 음모행위에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채택하고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반당적 책동”으로 규정했다. 8월 전원회의 사건은 대숙청으로 이어졌다. 소련과 중국이 김일성을 제지하면서 한동안 어색한 동거가 이어졌지만 결국 중소갈등 와중에 김일성의 지지를 필요로 했던 소련과 중국도 당내 비판세력을 외면했다. 거칠 것이 없어진 김일성은 가혹한 숙청에 착수했다. “마침내 반격이 시작되었다(449쪽).” 1957년 7월부터 1년 동안 3912명이 노동당 당적을 박탈당했다(534쪽). 주도자로 몰린 최창익과 박창옥은 비밀재판 끝에 사형선고를 받았다(460쪽). 원로 독립운동가이자 저명한 국어학자로 당시 명목상 국가원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김두봉은 가혹한 자아비판 끝에 평안남도 맹산군에 있는 농장으로 쫓겨났다(502쪽). 옛 의열단 지도자 김원봉은 “해방 전후 각각 중국국민당과 미국의 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혐의(552쪽)”를 뒤집어쓰고 수감돼 있다 자살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했고 해방 이후 국회의원을 지내다 납북됐던 조소앙 역시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대동강에 뛰어들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557쪽). “이제 김일성 주위에 남아 있는 이들은 아첨꾼들과 기회주의자들뿐이었다(558쪽).” 이즈음 등장한 정치담론이 ‘주체’다. 김일성 개인숭배에 대한 국내외 비판, 특히 소련의 비판에 대한 대항논리로 출발했다는 저자의 지적도 흥미롭다. 소련조차 극복하고자 했던 스탈린주의가 주체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았다. 그리고 동지들의 비판조차 수용하지 않고 변화를 거부한 선택은 “오늘날 북한을 경직된 체제로 만든 결정적 요인(27쪽)”이 됐다. 저자가 치밀하게 분석하는 8월 전원회의 사건은 치명적인 약점 또한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당시 김일성 비판세력에 지나치게 감정이입이 돼 있다. 김일성의 탄압을 피해 망명한 사람들이 향한 중국은 마오쩌둥 개인숭배로 홍역을 치르던 곳이었고, 결국 문화대혁명이라는 10년에 걸린 재앙으로 이어졌다. 그 망명자들이 개인숭배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다가 향한 곳에서 또다른 개인숭배에 대해 아무 할 말도 못한 채 여생을 지냈다는 건 그 자체로 비극이자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모순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그들이 그토록 존경했던 마오쩌둥은 소련과 갈등이 격화되는 와중에 김일성의 지지가 절실해지자 이들을 평양으로 되돌려보내겠다고 김일성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오히려 김일성이 “더이상 그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필요한 일꾼들이 아니(559쪽)”라며 거절했다. 1958년 2월 평양을 방문한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 역시 “망명자들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국공산당과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에도 반기를 들었다고 비판하며 그들을 ‘수정주의자들’이라고 몰아붙였다(559쪽).”
  • “한국인 없으면 안 돼!”…美 조지아주, 韓근로자 복귀 방안 논의중

    “한국인 없으면 안 돼!”…美 조지아주, 韓근로자 복귀 방안 논의중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여파가 아직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경제 분야 인사가 귀국한 근로자들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립 톨리슨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17일(현지시간) ‘서배너 모닝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돌아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차 공장에 일하는 사람들은 장비를 설치하고 임직원들에게 배터리 셀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배너 경제개발청은 엄밀히 말해 민간 조직이긴 하지만 조지아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지역 경제 성장 촉진을 도모하는 기구다. 톨리슨 청장은 미국이민단속국(ICE)이 한국인 근로자를 체포할 당시 테네시주에 머물고 있었으며, 사전에 ICE의 단속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터리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 온 한국인들은 섬세한 재능을 갖춘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겪은 실망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는 한국인들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개발청 필립 라이너트 대변인도 “체포된 LG 직원들은 장비 설치와 지원, 직원 교육을 위해 미국을 임시로 방문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장비 설치와 전문적 지식을 갖춘 숙련된 기술자들”이라고 말하며 이번 사태 이후 얼어붙어 있는 한국 기업과 근로자들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다. ‘미국 비자 제도’ 근본 문제부터 해결되어야지난주 톨리슨 청장은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함께 현대차 경영진과 만나 근로자 복귀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톨리슨 청장은 “나와 팻 윌슨(경제장관)은 프로젝트 완공을 위해 현대를 돕겠다고 밝혔으며, 한국인들을 귀환시키기 위한 많은 논의를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작은 후퇴에 불과하다. 그들이 일정에 맞춰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구금됐던 근로자와 한국 국민이 받은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된 미국 비자 제도의 개선과 재발 방지책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16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리비안 전기자동차 공장 착공식에서 “미국의 비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는지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 주지사가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사태가 발생한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크리스 클락 조지아주 상공회의소장 역시 “공장을 지으러 온 한국, 일본, 독일 노동자들을 위해, 미국 비자 제도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그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조지아 노동자들에게 이득”이라고 강조해 조지아 주자시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조지아주 근로자 구금 사태가 불러온 나비효과한편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가 경제계를 넘어 한미 관계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연방 의회조사국(CRS)은 12일 공개한 ‘한국: 배경과 미국 관계’ 보고서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분위기가 긍정적이었음에도 한미관계에 여전히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도전 과제’로 조지아 사태를 언급했다. CRS는 “조지아 사태는 미국 이민 정책이 외국인 투자를 통한 미국 제조업 일자리 창출 목표와 상충할 수 있다는 의문도 제기했다”면서 공화당 소속의 영 김 하원의원이 발의한 ‘H.R.4687’ 법안을 언급했다. ‘파트너 위드 코리아’로 불리는 이 법안은 한국인에 대한 고숙련 비자 발급을 규정한 법안으로, 1만 5000개의 한국인 전용 E-4 비자(전문직 취업비자)를 발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있을 때 잘해야 하는데…美 “한국인은 소중하니까” 복귀 방안 논의중 [핫이슈]

    있을 때 잘해야 하는데…美 “한국인은 소중하니까” 복귀 방안 논의중 [핫이슈]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여파가 아직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경제 분야 인사가 귀국한 근로자들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립 톨리슨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17일(현지시간) ‘서배너 모닝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돌아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차 공장에 일하는 사람들은 장비를 설치하고 임직원들에게 배터리 셀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배너 경제개발청은 엄밀히 말해 민간 조직이긴 하지만 조지아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지역 경제 성장 촉진을 도모하는 기구다. 톨리슨 청장은 미국이민단속국(ICE)이 한국인 근로자를 체포할 당시 테네시주에 머물고 있었으며, 사전에 ICE의 단속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터리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 온 한국인들은 섬세한 재능을 갖춘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겪은 실망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는 한국인들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개발청 필립 라이너트 대변인도 “체포된 LG 직원들은 장비 설치와 지원, 직원 교육을 위해 미국을 임시로 방문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장비 설치와 전문적 지식을 갖춘 숙련된 기술자들”이라고 말하며 이번 사태 이후 얼어붙어 있는 한국 기업과 근로자들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다. ‘미국 비자 제도’ 근본 문제부터 해결되어야지난주 톨리슨 청장은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함께 현대차 경영진과 만나 근로자 복귀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톨리슨 청장은 “나와 팻 윌슨(경제장관)은 프로젝트 완공을 위해 현대를 돕겠다고 밝혔으며, 한국인들을 귀환시키기 위한 많은 논의를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작은 후퇴에 불과하다. 그들이 일정에 맞춰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구금됐던 근로자와 한국 국민이 받은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된 미국 비자 제도의 개선과 재발 방지책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16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리비안 전기자동차 공장 착공식에서 “미국의 비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는지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 주지사가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사태가 발생한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크리스 클락 조지아주 상공회의소장 역시 “공장을 지으러 온 한국, 일본, 독일 노동자들을 위해, 미국 비자 제도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그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조지아 노동자들에게 이득”이라고 강조해 조지아 주자시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조지아주 근로자 구금 사태가 불러온 나비효과한편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가 경제계를 넘어 한미 관계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연방 의회조사국(CRS)은 12일 공개한 ‘한국: 배경과 미국 관계’ 보고서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분위기가 긍정적이었음에도 한미관계에 여전히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도전 과제’로 조지아 사태를 언급했다. CRS는 “조지아 사태는 미국 이민 정책이 외국인 투자를 통한 미국 제조업 일자리 창출 목표와 상충할 수 있다는 의문도 제기했다”면서 공화당 소속의 영 김 하원의원이 발의한 ‘H.R.4687’ 법안을 언급했다. ‘파트너 위드 코리아’로 불리는 이 법안은 한국인에 대한 고숙련 비자 발급을 규정한 법안으로, 1만 5000개의 한국인 전용 E-4 비자(전문직 취업비자)를 발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추석 열차표 예매 첫날 접속 지연 ‘혼란’

    추석 연휴 기차표 예매 첫날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전용 앱과 홈페이지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17일 오전 7시부터 온라인 예매를 시작했으나 접속이 폭주하면서 예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예매는 추석 연휴(10월 2~12일) 기간 운행하는 KTX와 일반 여객열차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오전 10시를 넘기며 대기자가 수만명대로 줄었고, 코레일은 예매 시간을 오후 4시까지 연장했다. 이날 오전 7시 열차표 예매를 위해 앱 등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명절 예매 화면으로 이동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뜨고 화면이 넘어가지 않아서 속수무책이었다. 대기자도 급증했다. 한 이용자는 대기 번호가 105만번이 찍힌 화면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코레일은 예매 지연에 대해 긴급 사과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연휴와 동일 조건으로 용량을 갖췄고 반응 앱을 설치하는 등 대비했다”며 “전년 대비 72% 많은 접속자가 몰리며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디도스 공격이나 해킹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용자들은 코레일의 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이모씨는 “잠을 설치며 기차표를 예매하려다 접속 장애라니 황당하다”며 “긴 추석 연휴가 갑자기 만들어진 것도 아닌데 시스템 점검·보완 등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에는 “1시간 30분을 기다려 예매 창에 접속했는데 출발일 선택이 안 됐다”, “연결 오류가 떠 30분 뒤 접속했더니 대기 번호가 28만번”이라는 불만이 잇따랐다. 코레일은 지난 1∼4일 추석 승차권 예매를 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19일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와 관련해 선로 안정화 조치 등에 따른 열차 운행 조정이 필요해 2주 연기했다.
  • 노동부 “중대재해 반복 때만 제재” 업계 “구체적 기준 없는 탁상공론”

    노동부 “중대재해 반복 때만 제재” 업계 “구체적 기준 없는 탁상공론”

    과징금 폭탄·부도 우려 커지자정부 “불이익 제한적” 진화 나서업계 “과징금 30억? 문 닫으란 말” 건설업계가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두고 ‘과징금 폭탄’, ‘연쇄 부도’ 우려를 계속 제기하자 고용노동부는 “경제적 제재는 중대재해가 반복되거나 다수 발생한 경우에 적용된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구체적 기준이 확실히 마련되지 않은 탁상공론식 대책이라고 반발했다. 노동부는 17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경제적 제재는 단 한 번의 사고가 아닌 중대재해가 반복되거나 다수 발생한 경우에 적용된다”며 “적극적 예방조치를 전제로 안전 투자를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돼야 과징금이 부과되며 예방 노력이 있었다면 기업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할 때 고용 제한에 대해서도 “모든 경우가 아니라 사업주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입증돼 기소 의견으로 송치될 때만 적용된다”며 “현행 1년 제한을 3년으로 강화하되 일정 기간 후 예방조치 여부를 심사해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의 확실한 귀책이 있을 땐 정부 방침대로 해도 되지만 사망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것이 관련 법규 위반이라는 확실한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단순히 사망했다고 제재를 가한다는 발상은 변하지 않았다”며 “최근 한 건설사 사고에서도 미얀마 출신 노동자가 의식을 결국 되찾았지만 그 전에 ‘살인 기업’으로 낙인찍지 않았느냐”고 불신을 드러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산재 사고의 90% 정도가 중소 건설사나 영세 업체에서 많이 일어난다. 과징금 하한액이 30억원이면 사실상 영세 건설사들은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인 산재 예방조치나 차등 부과 등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지도 않은 채 달래기만 하려는 거 같다”며 “너무 급하게 추진한다”고 말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가 현장에 상당히 많고 일당 노동자는 불법 고용이 많은 상황인데, 지금처럼 최저가 입찰로 공사비를 낮추고 공사비도 빡빡하게 정해 놓은 상태에서 안전조치 의무까지 강화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토로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은 맞지만 업계의 불안감을 잠재우진 못하고 있다”며 “(업계 입장에서 궁금한) ‘어떻게 해야 충분한 사전 안전조치를 한 것이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확정이 안 됐고, 적정 공사 기간과 적정 공사비 책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기에 현재로선 과도기 상태”라고 분석했다.
  • “사춘기 아들, 엄마 이름을 욕으로 저장…뒤통수 맞은 기분입니다”

    “사춘기 아들, 엄마 이름을 욕으로 저장…뒤통수 맞은 기분입니다”

    “부족함 없이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입니다.” 사춘기 아들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순간, 이름이 ‘인성X 같은X’으로 저장돼 있는 걸 본 30대 엄마 A씨는 충격에 눈물을 쏟았다. A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 이제 9개월 된 막내까지 세 아들을 키우고 있다. 그는 “큰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예민해졌지만, 인성 교육을 우선이라 생각해 부족함 없이 키워왔다”며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공부보다 사람됨이 먼저’라는 마음으로 가르쳐왔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컵라면을 둘러싼 갈등이 빌미가 됐다. 놀다 돌아온 아들이 컵라면을 먹게 해달라고 했고, 저녁 시간이 가까워져 거절하자 아들이 화를 내며 그렇게 저장해버린 것이다. A씨는 “확인하고도 믿기지 않아 몇 번이고 들락날락 다시 확인했다”며 “너무 화가 나서 한두 대 때리긴 했지만 충격이 너무 커서 결국 눈물만 나왔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 같지 않게 애교도 많고 인사성도 밝은 아이였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내가 잘못 키운 건지 혼란스럽다”며 “딸만 있는 집에서 자라 아들 셋을 키우다 보니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사춘기 때 속으로 욕을 해본 적은 있어도 휴대폰에 부모를 욕설로 저장하진 않았다” “컵라면 못 먹게 했다고 저런 식으로 표출하다니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아빠에게 알려서 더 단호하게 지도해야 한다”는 현실적 조언부터 “아이가 분노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 같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런 갈등은 한 가정의 특수한 사례만은 아니다. 통계청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가운데 약 30%가 “자녀와 대화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부모-자녀 관계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60% 안팎에 그쳤다. 육아정책연구소 아동패널 조사에서도 초등 고학년~중학생 시기에 부모와의 갈등 경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춘기 아이는 작은 제약에도 과잉 반응하기 쉽고, 부모는 이를 개인적 공격으로 받아들여 상처가 깊어진다”고 분석한다. 또 사춘기 아이들이 “사소한 제한에도 분노를 극단적으로 표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감정을 언어화하는 능력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부모를 향한 욕설이나 과격한 표현이 나올 수 있고, 이때 부모가 충격과 분노로 맞대응하면 오히려 아이는 더 깊은 반발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엄마 이름을 욕설로 저장한 행위는 분명 선을 넘은 것이니 단호하게 잘못을 짚어주되 ‘그 표현은 나를 깊이 아프게 했다’는 감정을 차분히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춘기는 일시적이지만, 부모와 아이 사이의 신뢰를 지키는 방식으로 갈등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해수 유통 vs 수위 유지… 불붙는 새만금 논쟁

    새만금 국제공항이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중단될 위기인 가운데 새만금 최대 논쟁거리인 해수유통 확대 여부가 재이슈화될 전망이다. 새만금 내부 호수는 매립 등을 위해 수위가 해수면보다 1.5m 낮다. 16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새만금 지역은 기존 하루 한 번이던 해수유통을 2021년부터 2회로 늘렸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상시 해수 유통을 하면 갯벌이 복원되고 바다 생명력 회복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단체들은 ‘새만금 안쪽 수위가 평균 해수면(0ꏭ) 이상일 때도 새만금 내부 시설에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배수 갑문 운영 분석 결과를 근거로 제시한다. 반면 전북도는 해수유통 확대나 조력발전 추진과 별개로 1.5m 낮은 관리수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관리수위가 변하면 새만금 개발계획이 전체적으로 틀어져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정부는 배수갑문 증설 등을 통한 해수유통 확대를 추진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조력발전 등을 검토할 뜻을 밝혔고, 최근 새만금개발청이 이를 실행하고 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맞춤형 산업단지로 설계하기 위해 방조제 등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수질 개선을 위해 해수 유통을 확대하고, 새만금 기본계획에 조력 발전을 담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발전량을 늘리려면 관리수위의 변동이 불가피하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도 해수유통이 되고 수질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1.5m 낮은 관리수위를 기준으로 모든 계획이 세워진 만큼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재정 중독’ 프랑스의 교훈

    [열린세상] ‘재정 중독’ 프랑스의 교훈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과 국가재정운용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내년 총지출은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 728조원에 이르고 전년 본예산보다 8.1%나 늘어난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09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0% 수준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정부 예산안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다. 한때 정부가 고수했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3% 이내’라는 재정규율은 이제 옛말이 됐다. 단기적 경기부양과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투자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결국 미래의 재정운용에 커다란 부담을 남길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재정 기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향후 4년간 연평균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20조원대에 달해 GDP 대비 4%대 적자가 고착될 전망이다. 그 결과 국가채무는 2025년 1301조 9000억원에서 2029년 1788조원으로 늘어 GDP의 58.0%에 이른다. 간단하게 계산하면 국민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할 나랏빚이 같은 기간 약 2500만 원에서 3500만원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게다가 국가채무에 드러나지 않는 ‘보이지 않는 빚’도 급증한다. 정부가 손실을 보전할 의무가 있거나 자산 규모가 2조원 이상인 주요 공공기관 35곳의 부채는 2025년 720조 2000억원에서 2029년 847조 8000억원으로 127조원 늘어날 전망이다. 공공기관이 계획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이 부채는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야 할 부담으로 돌아온다. 장기 전망은 더 암울하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장기 재정전망에 따르면 현 제도를 유지하더라도 국가채무 비율은 2025년 49.1%에서 2065년 156.3%로 3배 이상 치솟는다. 성장률이 더 낮을 경우 173.4%까지 올라간다. 국가재정이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나랏빚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경우 결국 선택지는 제한된다. 최근 프랑스 사례처럼 나랏빚이 많고 재정적자가 심해지면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강제적인 ‘긴축’ 압박에 직면한다. 그 과정은 단순히 예산을 줄이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전 국민의 복지가 후퇴하는 정치·경제적 위기로 이어진다. 정부의 복지 축소나 증세 시도는 국민 저항과 갈등을 불러 사회적 혼란을 키운다. 결국 국가 신뢰도는 추락하고 그 여파로 투자 감소와 성장 둔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다. 우리도 장기 재정전망이 이렇게 어둡게 나오고 있는 만큼 프랑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재정 운영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물론 재정의 역할을 무조건 축소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저출산·고령화, 성장률 둔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투입은 불가피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다. 성과가 불확실한 선심성 사업이나 단기적 인기몰이식 지출은 과감히 줄이고, 꼭 필요한 분야에 재정투입을 효율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동시에 세수 확충 논의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미 4%대 적자가 이어지는 만큼, 비과세·감면 정비는 물론 부가가치세율 인상 같은 과감한 증세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지출은 대폭 늘리면서 그에 걸맞은 세입 확충을 외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재정은 ‘지금 세대가 원하는 바를 실현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해 지켜야 할 규율’이기도 하다. 첫 예산안과 국가재정운용계획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현세대가 누리는 복지와 정책 효과의 대가를 미래 세대가 떠안게 된다면, 그것은 세대 간 정의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장기 재정전망이 경고하는 것처럼 재정지출과 수입의 격차가 마치 악어 입처럼 벌어지는 상황을 막으려면, 재정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책임 있는 운용이 중요하다.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무너질 때 남는 것은 결국 미래 세대의 짐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한 달째 출근 막힌 독립기념관장 “법적 대응 검토”

    한 달째 출근 막힌 독립기념관장 “법적 대응 검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광복절 기념사로 인한 혼란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김 관장 측은 광복회 회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국가보훈부가 특정감사 실시 계획을 밝히며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법정 공방까지 벌어지면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은 이달 초 한 법률사무소에 관장실 불법 점거 및 집회와 관련한 법률 자문을 했다. 광복회 회원 등 10여명은 김 관장이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아 지난달 20일부터 독립기념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며 김 관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측은 자진 퇴거 요청(명령) 후 강제 퇴거 조치 및 손해배상 청구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이에 해당 법률사무소는 건조물침입죄, 퇴거불응죄, 업무방해죄등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전날 보훈부는 김 관장에 대한 특정감사 계획을 밝혔다. 감사원 감사와 별개로 자체 감사를 통해 김 관장의 독립기념관 사유화 논란과 예산 집행·복무 등에 관한 사실관계를 파악함으로써 해임 절차를 밟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용만, 이정문, 이재관 민주당 의원이 독립기념관을 찾아 해당 사실을 전하며 농성 해제를 권유했으나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해임장을 가져와야 농성을 풀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들은 내부 회의를 열어 이르면 17일까지 농성 지속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 새만금 공항 다음은 해수유통?…전북도 “관리수위 지켜낸다”

    새만금 공항 다음은 해수유통?…전북도 “관리수위 지켜낸다”

    새만금 국제공항이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중단될 위기인 가운데 새만금 최대 논쟁거리인 해수유통 확대 문제 역시 재쟁점화가 될 전망이다. 해수유통 확대는 새만금 매립 등을 위해 해수면보다 1.5m 낮은 관리수위 유지가 쟁점으로, 전북도는 원활한 개발을 위해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새만금은 기존 하루 한 번이던 해수유통을 2021년부터 2회로 늘렸다. 그러나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운동본부 등 환경단체는 “상시 해수 유통을 하면 용존산소량이 3㎎ 이하로 줄어 생물이 폐사하는 빈산소층이 해소돼 갯벌이 복원되고 바다 생명력 회복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단체는 ‘새만금 안쪽 수위가 평균 해수면(0m) 이상일 때도 새만금 내부 시설에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배수 갑문 운영 분석 결과를 그 근거로 제시한다. 반면 전북도는 해수유통 확대나 조력발전 추진 별개로 -1.5m 관리수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관리수위가 변하면 지연된 새만금 개발계획이 전체적으로 틀어져 혼란만 가중될 거라는 판단이다. 또 해수유통을 1일 2회로 확대한 이후 농업용지 중 만경강 수역의 물속에 포함된 전체탄소량을 의미하는 총유기탄소(TOC)가 5.1(mg/L)에서 4.4(mg/L)로, 총인(T-P)은 0.094(mg/L)에서 0.087(mg/L)로 줄었고, 동진강 수역은 TOC 38.8%, T-P 13.3% 감소했다는 점을 토대로 추가 관리수위를 바꿔가면서 해수유통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배수갑문 증설 등을 통한 해수유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조력발전 등을 검토할 뜻을 밝혔고, 최근 새만금개발청이 이를 실행하고 있다. RE100 맞춤형 산단으로 설계하기 위해 새만금 방조제 등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지난 4일 전북도청을 찾아 “새만금 내부 호수의 수질 개선을 위해 해수 유통을 확대하고, 새만금 기본계획에 조력 발전을 담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발전량을 늘리려면 -1.5m로 고정된 관리수위의 변동이 불가피할 수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도 해수유통이 되고 있고 수질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조력발전 등 다양한 수질개선 방안을 추진하더라도 관리 수위 -1.5M를 기준으로 새만금 사업 모든 계획이 세워진 만큼 이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 규제 거미줄 쳐내야 성장… 李대통령이 칼자루 잡아 주길

    [사설] 규제 거미줄 쳐내야 성장… 李대통령이 칼자루 잡아 주길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2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7430달러로 대만(3만 8066달러)에 못 미친다. 대만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로 우리나라(1.8%)보다 높다. 대만 통계청은 내년 1인당 GDP가 4만 1019달러로 처음 4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다. 3만 달러를 돌파한 지 5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 처음 3만 달러를 넘었지만 10년째 3만 달러대다. 수출 중심 경제구조와 안보환경이 비슷한데도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은 결이 달라졌다. 인공지능(AI) 대전환에 대한 두 나라의 대처법이 달랐다.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은 2016년부터 “대만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며 AI·반도체에 집중 투자했다. 산업단지에 금융·세제·용수·전력·인력 지원을 묶은 패키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업계가 반도체 인력 공급 부족을 호소하자 대학이 반도체 전공 신입생을 1년이 아니라 6개월마다 뽑도록 했다. 그 결과 대만 자취안 지수가 2024년 사상 처음 2만선을 넘었고 시가총액은 우리나라보다 커졌다. 우리나라는 10대 수출 품목 중 8개가 20년째 그대로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마저 홀대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중앙과 지방정부가 합심해 일본 공장을 20개월 만에 뚝딱 지었다. 우리는 지역 민원, 용수·전력 공급 등에 막혀 빨라야 8년이 걸린다. 반도체 업계가 예외를 읍소한들 연구인력은 주 52시간제에 묶여 있다. 코스피가 어제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3400을 넘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식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것이 주요 배경이다. 정부가 두 달 전 대주주 기준 10억원 카드를 꺼내 들어 시장의 혼란만 일으켰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시장 과세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부작용이 얽혀 있어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규제 혁신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불합리하고 쓸데없는 규제가 꽤 있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이 충돌하거나 부처 간 칸막이를 넘지 못하는 규제들을 지적했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규제를 걷어 내자는 게 이번 정부의 목표”라고도 했다. 그동안 모든 정부가 규제 혁신을 공언했으나 허언에 그쳤다. 이 대통령의 말대로 이번 정부만큼은 거미줄 규제가 신산업의 발목을 잡지 않게 쾌도난마의 결기를 보여 주길 바란다. 진짜 규제 혁신이 돼야 진짜 성장, ‘코스피 5000’이 가능하다.
  • “제재 만능주의로 산재 못 줄여… 엄벌보다 예방 체계 정비해야”[최광숙의 Inside]

    “제재 만능주의로 산재 못 줄여… 엄벌보다 예방 체계 정비해야”[최광숙의 Inside]

    유례없는 초고액 과징금 ‘제재 공화국’모호한 중처법, 전문가도 헷갈려안전 예산 늘렸지만 사고 더 늘어‘서류 안전’ 치중해 책임 회피 초래선진국, 예방 중점… 처벌, 최후 수단산업안전감독관 과잉, 경찰국가 조성1만명당 산업안전 인력 미국의 8배자의적 집행에 불기소·무죄율 높아안전 책임 역할 명확하게 설정해야법 부작용 검토해 조속한 개선 필요최근 잇따른 산재 사망 사고와 관련해 정부는 15일 강력한 제재 방안을 밝혔다. 중대 재해 발생 사업장의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시행된 지 3년 6개월이 지났지만 산재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더 센 방망이를 들고 나온 것이다. 산업안전 전문가인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산업안전 제재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여기에 더 강력한 제재를 추가한다고 해도 산재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노동부에서 오랫동안 산업안전 정책 업무를 담당했던 정 교수는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방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정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재 강화 같은 손쉬운 정책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안전을 망친다”고 말했다. -정부가 산재 처벌을 보다 강화한다는데. “우리나라의 산업안전 제재는 북한, 중국 같은 권위주의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중처법은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법이다. 그런데도 초고액 과징금, 영업정지 요건 완화 등을 추진한다면 한국은 ‘제재 공화국’이 될 것이다. 제재만 강화하면 기업 군기 잡는 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기업은 피동적이고 형식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강한 제재로 산업안전 문제가 단숨에 해결될 것이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예측 어렵고 실효성 없는 법 규정 많아 -인명 사고가 나오는 현실에서 제재를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제재는 필요하지만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산업안전 위반은 형사범과 달리 고의성이 약하고 몰라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지도·안내 등 사전 예방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예방 시스템 정비는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다 보니 정부는 제재 강화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제재 만능주의로는 산재를 줄일 수 없다. 최선의 산업안전 정책은 제재가 아니라 예방이다.” -최근 발생한 산재 사망 사고 후 원청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견이 나온다. “원청의 잘못이 드러나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중대 재해가 발생한 사실만으로 원인이 파악되기도 전에 원청만을 비난한다면, 결과만으로 책임을 묻는 셈이다. 자칫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 사회구조적 문제나 중소기업 상황이 더 심각한데, 일부 대기업을 엄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정작 산업안전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는 방치되거나 가려지게 되면서 문제 해결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 -중처법 시행에도 산재가 감소하지 않는 이유는. “중처법 시행 후 정부에서 막대한 인원과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사고는 오히려 늘었다. 이런 실패를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처벌이 강해졌는데도 산재가 줄지 않는 건 예측하기 어렵고 실효성 없는 법 규정이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행할 수 없는 규정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선 처벌을 아무리 강화해도 산재가 줄어들지 않는다.” -처벌 조치에 효과가 없다는 건가. “일반적으로 법이 예방 효과를 거두려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중처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등은 이행 방법과 관련해 주무 부처조차 답변을 하지 못하거나 회피할 정도로 모호하고 조잡한 부분이 많다. 기업에 부담만 줄 뿐 산재 감소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처벌 집중하면서 정작 원인 규명 뒷전 -이재명 대통령의 산재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가 현장에 변화를 가져올까. “이 대통령이 산업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실제 예방 효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은 잠깐의 ‘사이다’ 행보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산업안전의 본질을 흐리고 구조적 문제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제재를 너무 강조하면 행정기관이 효과, 부작용도 따져 보지 않고 제재 일변도로 치달을 수 있다.” -처벌에만 집중하면서 정작 원인 규명은 뒷전으로 밀린다던데. “산재 예방을 위해서는 재해 원인 조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기업에선 과도한 처벌을 의식해 깊이 있는 원인 조사를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충실하게 원인을 밝혀 내면 그것이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단서나 증거로 이용될 걸 우려해서다. 재발 방지를 위한 소중한 교훈을 얻을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원청이 하청 근로자 안전에 소극적인 것도 처벌 강화와 연관이 있나. “있다. 작업을 발주·도급하는 원청에서 하청 근로자 안전에 관여를 많이 하면 할수록 법적으로 책임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청은 하청 근로자의 안전에 대해 최대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사법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엉성한 법이 되레 하청 근로자에 대한 적극적인 안전조치를 가로막는 셈이다.” -기업이 먼저 산재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하지 않나. “중처법 시행 이후 기업들은 안전 예산을 3배 이상 늘렸지만 전문성과 진정성이 부족하다. 그렇다 보니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하기보다 법적 기준을 형식적으로 충족하거나 면피용 대책을 수립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수사기관과 로펌, 컨설팅 업체만 바빠지고 있다. 실질적 안전이 아니라 서류 작업에 치중하는 ‘서류 안전’만 강화돼 ‘고비용 저효과’ 산업안전이라는 비판이 많다.” ●산업안전감독관 증원, 해결 도움 안 돼 -산재에 누가 가장 책임이 있다고 보나. “기업이 안전에 형식적 대응을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는 법이 행동 규범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처벌만 강화하다 보니 일어난 현상이다. 정부가 실효성 있는 규제와 인프라 강화에 주력해야 하는데, 거친 규제와 제재를 남발하면서 기업 옥죄기만 하다 보니 산재가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그런 법을 만든 정치권의 책임이 가장 크다.” -근로자의 안전 의식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재 예방을 위해서는 원청·하청 등 각 의무 주체의 지위와 역할에 맞는 책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은 이것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다. 또 근로자를 보호 대상으로만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근로자는 보호 대상이면서 의무 주체이기도 한 이중적 지위를 갖고 있다. 산업안전을 위해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계층의 참여와 헌신이 필수적이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내 산업안전감독관 3200명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도 우리나라의 산업안전 행정 인원은 근로자 1만명당 미국의 8배, 일본의 4배나 될 정도로 많은데, 단속 강화를 위해 2028년까지 3200명 이상 늘리겠다는 것은 지나친 비대화를 초래하고 산업안전 경찰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법제의 실효적 개선, 중복적 행정조직 개편과 행정의 전문성 강화 없이 인력을 단순히 늘리는 것은 재해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 재정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며 행정 역량에 오히려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 -산업안전감독관 증원이 본래 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인가. “산안법, 중처법 등이 예측하기도 이행하기도 어려워 고용노동부의 ‘묻지마식’ 적발이 횡행하는 등 자의적 법 집행이 남발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근로감독관의 지나친 증원은 기업 활동을 불필요하게 짓누르는 족쇄로 작용할 것이다.” -중처법이 불기소와 무죄율이 높다던데. “중처법에 엉성하고 위헌적인 규정이 많아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 보니 검찰의 불기소와 법원의 무죄판결이 많은 편이다. 문제 많은 법에 대해선 형벌권 행사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검사와 법관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산재 예방 주체의 역할·책임 불명확해 -중처법의 모델은 영국의 ‘법인과실치사법’이라고 하던데. “영국 법이 중처법의 모태가 되었지만, 본질적인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영국 법은 법인만 처벌하는데, 중처법은 법인뿐 아니라 개인까지 처벌한다. 영국은 산안법과 법인과실치사법이 중복·충돌되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안법과 중처법이 중복·충돌된다. 그 외에도 많은 차이가 있어 결코 유사한 법이라고 할 수 없다.” -다른 선진국의 산재 예방은 어떤가.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은 산재 예방에 중점을 두고 처벌은 최후 수단으로 활용한다. 법 규제의 정교성·실효성과 예방 행정의 전문성 등 예방 시스템에 집중한다. 선진국은 모두 법령에서 산재 예방 주체의 지위와 역할에 맞는 의무와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즉 의무 주체별로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의무 주체가 누구인지 얽히고설켜 있어 전문가도 이해할 수 없는 게 큰 문제다. 산재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정책을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실수는 결과가 아니라 의도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법 제정이나 정책 입안 때 부작용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시행 후 문제가 없는지 면밀하게 살펴 문제가 발견되면 조속히 정비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다. 법 제정 의도가 좋으니 당연히 잘 시행되리라 단정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며 매우 위험하기까지 하다.” ■정진우 교수는 서울대 치대 입학 후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본과 3학년 때 5년 다니던 학교를 자퇴했다. 이후 독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노동부에서 20여년간 산재예방정책과장, 제조산재예방과장, 성남지청장 등을 역임해 산업안전 행정에 밝다. 고려대 사회법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15년부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실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우리나라 안전학을 학문 수준으로 끌어올린 국내 최고의 안전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걸음마 수준인 안전 이론 정립을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안전관리론 등 12권의 안전 이론 전문서를 냈다.
  • 조직 개편 앞 금융당국 고위직 공석 혼란… ‘코스피 5000’ 발목 잡을까 우려

    조직 개편 앞 금융당국 고위직 공석 혼란… ‘코스피 5000’ 발목 잡을까 우려

    금융당국 고위직 인사가 정부 조직개편에 막혀 멈춰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모두 공석을 채우지 못한 채 ‘시한부 조직’ 운영이 이어지며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시장 신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연말까지 임원 인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지난 7월 함용일 자본시장부문 부원장과 지난달 김범준 보험부문 부원장보가 잇따라 퇴임했지만 후임 인선은 없는 상태다. 금감원은 새 원장 취임 시 임원 전원이 일괄 사표를 내고 세대교체 인사가 단행되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정부의 조직개편 변수가 겹치며 사실상 인사가 중단됐다. 금융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권대영 부위원장이 승진하면서 사무처장(1급) 자리가 비었고, 금융정책 기능의 재정경제부 이관과 제2차관 신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고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년 1월 새 체제가 출범하면 일부 직위가 사라질 수 있어 ‘5개월짜리 시한부 임원’을 임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조직 안정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인사 공백이 내부 불안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금감원 직원들은 이날도 일주일째 출근길에 ‘상복 시위’를 벌였다. 용산 대통령실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은 국제통화기금(IMF) 미션단의 한국은행 방문 일정에 맞춰 한은 정문 앞에서도 1인 시위를 벌였다. 대신 이날 비대위는 국회 정무위원장에게 “공공기관 지정과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는 감독 독립성과 소비자보호를 훼손한다”는 서한을 전하며 조직개편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서한에는 금소원 분리 철회와 금감원장 인사청문 도입 제안도 담겼다. 오는 18일에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국회 앞 집회를 예고하며 장외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내부에서는 “임원진이 제 역할을 못하는 사이 젊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연차를 내 집회에 나서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국제 신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금감원이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외국인 투자자에게 정부 개입 신호로 비쳐 오랜 염원인 우리 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MSCI는 세계 주요 기관이 투자 시 사용하는 지표로 편입될 경우 주가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 조직개편 앞두고 취임한 이억원 “결정 따르는 것도 우리 책무”

    조직개편 앞두고 취임한 이억원 “결정 따르는 것도 우리 책무”

    금융위원회 해체를 앞두고 직원들의 반발 속 취임한 이억원(58) 신임 금융위원장이 조직개편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국가적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그 정해진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도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라며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식적인 취임사와는 별도로 조직개편과 관련해 힘들어하고 있는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제 솔직한 마음을 담아 짧은 개인적인 편지를 써봤다”며 직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느끼는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각자의 인생 계획, 꿈, 가족의 삶 등에 닥칠 불확실성을 걱정하는 마음과 그 무게를 충분히 공감한다”며 “조직의 모양은 달라질 수 있어도 금융 안정과 발전을 통한 국민 경제에 기여라는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와 사명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로 이관되고, 금융위는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된다. 이에 따라 금융정보분석원(FIU)을 제외한 금융위 직원 263명 중 절반 이상이 세종시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되며 내부 반발이 거세다. 이 위원장은 취임사에서는 직원들에게 ‘대관소찰’(大觀小察·크게 보고 세밀히 살피라)의 자세를 가지라고 했다. 아울러 생산적 금융·소비자 중심 금융·신뢰 금융 등 세 가지 방향의 ‘금융 대전환’을 제시했다.
  • “이건 누가 봐도 ‘인어 로고’ 따라한 거 아냐?”…스타벅스 뒷목 잡게 만든 ‘이 카페’

    “이건 누가 봐도 ‘인어 로고’ 따라한 거 아냐?”…스타벅스 뒷목 잡게 만든 ‘이 카페’

    파키스탄의 도시 카라치의 카페 ‘사타르 벅시’가 글로벌 커피 대기업 스타벅스와 벌인 상표권 분쟁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와 유사한 로고 디자인을 사용해 논란이 됐지만 “패러디이자 파키스탄 문화의 표현”이라는 카페 측 주장이 법정에서 인정받으며 영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 K2, CNN-뉴스18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카페 ‘사타르 벅시’가 독특한 브랜딩으로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카페의 로고에는 초록색 원형에 물결 무늬와 콧수염 난 남성이 그려져 있다. 이는 스타벅스의 상징인 인어 로고를 연상시켜 화제가 됐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 글로벌 커피 대기업인 스타벅스와의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사타르 벅시는 2013년 리즈완 아흐마드와 아드난 유수프가 카라치에서 문을 연 카페다. 유머와 파키스탄 문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스타벅스의 인어 로고를 패러디해 콧수염 난 남성을 그려 넣은 것도 이런 의도에서였다. 당시 스타벅스는 파키스탄에 매장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지만 사타르 벅시 카페의 이름과 로고가 소비자 혼란을 일으키고 자사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창업자들은 강력히 반박했다. 사타르 벅시 카페는 단순한 모방이 아닌 패러디이며,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상호명 자체가 깊은 문화적 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타르’는 파키스탄의 대중적인 남성 이름이고, ‘벅시’는 우르두어로 ‘베푸는 사람’ 또는 ‘섬기는 자’를 뜻한다. 더 나아가 창업자들은 500년 전 아랍 문헌에 이 이름이 기록돼 있다는 사료까지 제시하며 역사적 정당성을 내세웠다. 이런 문화적 근거들은 스타벅스의 법적 공세에 맞서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창업자의 유머 정신은 메뉴에서도 나타났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베샤람 버거’다. 이 버거는 윗빵을 아예 올리지 않은 채로 나온다. ‘LOC 피자’도 눈길을 끈다. 한쪽은 채식, 다른 쪽은 고기 토핑으로 나눠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선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파키스탄 상표법은 유명 브랜드를 모방하거나 혼동을 초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사타르 벅시의 브랜딩이 이 법률을 위반했으며, 소비자들이 두 브랜드를 혼동할 위험이 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맞서 사타르 벅시는 치밀한 반박 논리를 펼쳤다. 자신들의 브랜딩이 명백한 패러디라고 강조하며 디자인·글꼴·색상·메뉴 등 모든 면에서 스타벅스와 구별된다고 항변했다. 무엇보다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들 의도가 없으며, 오히려 파키스탄만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긴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사타르 벅시는 로고를 일부 수정하고 ‘스타벅스와 무관하다’는 명시적 안내문을 추가하는 등 조처를 했다. 결국 이 카페는 스타벅스와의 법정 싸움에서 승리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김영민 경기도의원, ‘잠실-청주 민간광역급행철도·경기남부 광역철도’ 추진에 경기도의 적극적 역할 요청

    김영민 경기도의원, ‘잠실-청주 민간광역급행철도·경기남부 광역철도’ 추진에 경기도의 적극적 역할 요청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영민 의원(국민의힘, 용인2)은 제386회 임시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민간광역급행철도와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과정에서 경기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김영민 의원은 잠실에서 청주까지 이어지는 민간광역급행철도 사업과 관련해 “이미 기재부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경기도는 사실상 사업 추진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도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국토부와 기재부, 민간사업자 간 논의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정작 경기도에는 자료 공유나 의견 수렴 절차조차 없다”며 “도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경기도가 직접 주민 의견을 전달하고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남부 광역철도 국가철도망 반영 촉구 건의안과 관련해서도 “도의회가 촉구 건의안을 채택할 정도로 지역의 관심과 필요성이 높은 사안인데도 추진 과정과 대외 협의 내용을 의회에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며 “중앙부처와의 면담이나 협의 결과를 의회에 수시로 보고해 도민에게 알리고,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민 의원은 끝으로 “민간광역급행철도와 경기남부 광역철도는 용인을 비롯한 경기 남부 주민들의 교통 편의와 생활권 확장에 핵심적인 사업”이라며 “도민을 위해 경기도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업이 시행시 지역의 역 위치 등을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의회와도 소통을 강화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 찰리 커크와 관용 사이… 자유롭게 토론하되 차이를 인정하라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찰리 커크와 관용 사이… 자유롭게 토론하되 차이를 인정하라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커크 총격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가장 나쁜 방식으로 커크 ‘입’ 막아인간 ‘나만 옳다’ 이기적 성향 지녀볼테르 “관용은 인간에 대한 사랑”톨레랑스, 佛 정신으로 자리잡고민주공화국 기본 정신, 관용에 기반조국 “극우 국힘 존재해선 안 된다”관용의 정신 없는 극단주의적 태도최강욱 “‘2찍’들 모아 묻어 버리면”학살 선동하던 극단주의자와 닮아대중 독재 ‘인민민주정’ 전락 우려공화정 핵심 원리 ‘관용’ 지켜져야 2025년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오렘에 위치한 유타밸리대 캠퍼스. 야외에 펼쳐진 무대에서 문답이 오가고 있었다. 발언권을 얻은 청중 중 한 사람이 연사에게 물었다. “지난 10년간 벌어진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 범인 중 트랜스젠더가 몇 명인지 아십니까.” 연사가 답했다. “너무 많죠.” 그 말을 들은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질문자는 정답이 ‘다섯 명’이라고 알려 준 후 발언을 이어 나갔다.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이 총 몇 건인지 아십니까.” 연사는 대답하기 시작했다. “갱 조직 간 폭력 사건을 포함합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하지만 연사의 대답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몇 초 후 총에 맞아 의자 아래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연사의 머리 위에는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 봐”(Prove Me Wrong)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피격당한 사람은 1993년생 정치 논객 찰리 커크.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했고 다음날 향년 32세로 생을 마감했다. 9월 13일 현재까지 확인된 바, 용의자는 2003년생으로 유타주립대를 중퇴한 백인 청년 타일러 로빈슨이다. 그는 가족에게 범행을 자백했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어이 파시스트! 잡아라!”라고 새겨진 탄피 등이 발견됐지만 로빈슨의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가족 모두가 공화당 지지자인 데다가 로빈슨 스스로도 2017년에 도널드 트럼프 지지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로빈슨이 커크의 ‘입’을 가장 나쁜 방식으로 틀어막았다는 것이다. 다른 생각과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드러낸다는 이유로 남을 살해함으로써 결국 말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관용’이라는 가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볼테르 “관용 실현 위해 욕망 이겨 내야” 1761년 프랑스의 툴루즈에 사는 직물 상인 장 칼라스의 인생에 큰 불행이 닥쳐왔다. 그의 아들이 스카프로 목을 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개신교도였던 아들은 낭트 칙령이 폐지되고 종교의 자유가 박탈된 프랑스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위그노 차별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가 결국 나쁜 선택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칼라스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툴루즈는 프랑스에서도 위그노 차별이 가장 심한 곳 중 하나였다. 가톨릭 강경파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에게 엉뚱한 혐의를 덮어씌웠다. 아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것을 아버지가 막았고 그래서 아들이 죽게 됐다는 모함이었다. 당사자가 부정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단 체포해서 고문해 보면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는 어불성설의 논리가 툴루즈에 휘몰아치고 있었다. 성실한 포목상이었던 칼라스는 너무도 억울했다. 그저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해 왔고, 아들은 그 차별로 인해 죽었으며, 심지어 본인의 목숨까지 위험해졌다. 하지만 그는 죽는 순간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사형당하는 그 순간까지 아들이 개종을 원한 적도, 본인이 개종을 막은 적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에게 ‘볼테르’라는 필명으로 더욱 친숙한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프랑수아마리 아루에가 팔을 걷어붙이고 이 사건에 뛰어들었다. 칠순의 나이를 넘긴 노인이었음에도 볼테르는 놀라운 열정으로 칼라스의 유족을 면담하고 사건을 조사하며 본인의 뜻에 동조해 줄 유력 인사들을 설득했다. 또한 ‘캉디드’ 등 수많은 책을 써낸 작가답게 ‘관용에 관한 논고’라는 책을 출간했다. 1763년의 일이었다. 볼테르에 따르면 관용은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 중 하나다. 왜일까. 우리는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만 옳다’고 주장하고픈 이기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심지어 같은 신을 믿고 경전을 읽으면서도 그 내용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죽고 죽이는 행태는 짐승만도 못하다. 서로 먹고 먹히는 야생의 짐승들조차 그런 이유로 서로 죽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테르는 선언한다. “관용은 가장 겸손한 형태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며, 개인이 자신의 한계를 이겨 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관용의 실현을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이기적 욕망을 이겨 내야 하기 때문이다.” ●타인 생각 바꿀 수 있는 방법 거의 없어 볼테르가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를 현실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볼테르에게 종교란 사회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인류가 오래도록 지녀 온 삶의 양식일 뿐이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후 진짜로 부활했다고 믿느냐, 가톨릭 신부에게 인간의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느냐, 성경에 적힌 내용이 글자 그대로 진리라고 믿느냐 아니냐는 모두 현실에서 경험을 통해 검증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 문제’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한 형이상학적 문제가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형이상학적 주장이건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그 나름의 형이상학적 주장을 품고 있게 마련이며 그러한 주장은 형이상학적인 것이기에 검증될 수도 반박될 수도 없다. 물론 어떠한 계기로 누군가 입장을 바꿀 수야 있겠지만 남의 생각이 바뀔 거라고 기대하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런 기대는 비현실적이다. 볼테르의 말을 들어 보자. “형이상학적 문제에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주 터무니없는 욕심일 것이다. 한 마을에 사는 모든 사람의 정신을 예속시키고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차라리 무력으로 세계를 굴복시키는 편이 훨씬 쉬우리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완벽한 논리를 동원해 반박할 수 없게 몰아붙인다 한들 속마음으로는 딴 생각을 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못하는 우리의 이기심은 특히 그것이 국가의 힘을 등에 업은 종교라는 제도와 결합할 때 최악의 결과를 불러온다. 장 칼라스 사건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마는 것이다. 볼테르는 치밀한 조사와 유창한 논변으로 칼라스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1765년 국왕의 허가하에 재심이 열렸고 칼라스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여전히 가톨릭이 국교인 나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빨리 정의가 회복된 셈이다. 이렇게 관용, 톨레랑스는 프랑스의 국가 정신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여 정치적 격변 끝에 왕정이 종식되고 프랑스는 공화국이 됐지만 그 속에서 관용의 정신은 더욱 깊게 헌법 정신에 뿌리를 내렸다. 종교적 차이에 대한 관용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인종, 삶의 방식도 관용할 수 있는 나라를 지향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받지 않는 나라,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살 수 있는 나라, 각자의 관점을 유지하며 때로는 남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나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나라,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민주공화국의 기본 정신이며 그 정신은 관용에 기반을 두고 있다. ●커크와 생각 달라도 조롱은 용납 어려워 우리의 현실로 돌아와 보자. 커크는 사춘기를 지나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여성 스포츠 리그에 출전하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귀를 기울일 만한 여지가 있는 논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외의 영역에서 나는 그와 생각이 전혀 다르다. ‘미국은 백인이 차별당하는 나라가 됐다’는 둥, ‘여성의 역할은 가정에 있다’는 둥, 커크가 펴 온 주장 중에는 동의할 만한 게 거의 없으며 그런 주장을 열성적으로 퍼뜨리는 것이 사회적인 해악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커크의 죽음을 두고 ‘총기 규제에 반대하던 자가 총에 맞아 죽었다니 아이러니하다’는 식으로 조롱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스스로를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민주공화국의 핵심 원리인 관용을 저버린 채 폭력을 옹호하는 모습은 그저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민주공화국이란 무엇인가. 민주정의 원리에 따라 국민이 스스로 주권을 갖는 나라, 공화정의 원리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지닌 이들이 공존하는 나라, 그것이 민주공화국이다. 따라서 민주공화국은 1인 1표제의 선거를 치르는 것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 공화정의 핵심 원리인 관용이 지켜져야 한다. ●대한민국, 공화 가치 없이는 존속 못 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풍경을 보며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도 거기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했다는 발언. “윤석열 (전 대통령) 이후의 정치 지형에서 지금과 같은 극우 국민의힘이 존재해선 안 된다.” 관용의 정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극단주의적 태도다. 그래도 이건 그와 함께 8.15 특사로 사면을 받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비하면 ‘순한 맛’이다. “여러분 주변에 많은 ‘2찍’들이 살고 계시는데 한날한시에 싹 모아다가 묻어 버리면 세상에는 2번을 안 찍은 사람들만 남으니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완전히 성공하고 한 단계 도약하지 않겠냐”는 최강욱의 발언이 위그노 학살을 선동하던 극단주의자들의 그것과 뭐가 다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공화주의적 가치 없이는 존속할 수 없다. 나와 다른 주장을 한다는 이유로 타인에 대한 폭력이 용납되거나, 국가가 특정인이나 집단의 사고방식을 억누르려 할 때 민주공화국은 대중이 독재하는 인민민주정으로 전락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길은 단 하나뿐, 자유롭게 토론하되 차이를 인정하고 관용하는 것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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