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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에 오른 무대 뒤의 삶

    무대에 오른 무대 뒤의 삶

    혹독한 무용수의 일상 다뤄 호평문훈숙 단장, 배우로 등장해 해설대사 있어 연극적 재미 요소 가미 “굿모닝! 클래스 시작합시다.” 분명 공연 시작 전인데 이미 무용수들이 무대에 등장해 몸을 풀고 있다. 혹시 미리 시작한 것인가 하고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발레 마스터가 등장한다. 그의 지시와 함께 어수선한 연습실이 그대로 무대로 변한다. 무용수들의 일상이 예술작품이 되는 순간이다. 무대 뒤 무용수들의 삶을 무대 위로 옮긴 ‘더 발레리나’가 지난 19일 경남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두 차례 관객들을 만났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로, 지난해 첫선을 보인 뒤 ‘발레를 더 잘 알게 됐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작품에는 가장 예쁜 말만 전하고 싶어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연애편지처럼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끝없이 연습을 반복하는 무용수들의 노력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은 “아름답게 빛나는 한순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무용수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의도를 전했다. 공연 준비가 한창인 어느 가상의 발레단 연습실. 주역 무용수가 연습 도중 다치면서 발레단이 혼란에 빠진다. 주역 무용수로 완벽한 공연을 선보였던 꿈을 꾼 한 신입 단원이 나선다. 언제 준비했나 싶게 완성된 춤을 보고 발레 마스터가 믿고 맡기기로 결정한다. 극 중 공연 현장 장면에서는 문훈숙 단장도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 공연마다 해설을 곁들이는 문 단장이 이 작품에선 배우로 등장해 친절히 해설한다. 연습 과정의 아쉬움은 온데간데없이 무용수들은 완벽한 춤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한 ‘맥도웰 피아노 콘체르토’, ‘파가니니 랩소디’, ‘미리내길’, ‘비연’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특히 지난 6월 강미선이 세계 최고의 무용수에게 주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은 작품인 ‘미리내길’은 수상 직후 첫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강미선은 “감정을 넣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작년보다 더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발레 작품이지만 대사가 있어 연극 같은 느낌도 난다. “와(왜) 이리 늦게 오노”처럼 발레 마스터가 사투리를 하는 것도 재미 요소다. 발레 마스터를 맡은 이현준은 “지역에 맞게 하려고 작년 경북 영덕 공연부터 시도했다”면서 “무용수들은 발레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늦게까지 연습하고 계속 발레만 하는 저희 인생을 관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발레 입문자들에겐 발레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발레 애호가들에겐 평소 궁금했던 무용수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주역 무용수를 대체한 신입 역할을 맡은 한상이는 “공연을 준비하며 다치기도 하고 남몰래 지켜보며 혼자 연습하기도 한다”면서 “저희가 진짜로 겪고 느낀 점을 담아내 발레를 처음 보는 분들은 물론 마니아층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면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 오늘부터 역대 최대 한미연합연습… ‘대북 감시’ 美우주군 첫 참여

    오늘부터 역대 최대 한미연합연습… ‘대북 감시’ 美우주군 첫 참여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가 역대 최대 규모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실시된다. 미 우주군이 사상 처음 참여하는 데다 B1B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을 대거 한반도에 전개함으로써 한미일 정상회의에 반발해 도발을 감행할 우려가 있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 2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연합연습은 갈수록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의도,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새롭게 확인된 안보 위협 요소를 반영해 전쟁수행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미는 다양한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30여건 실시할 예정인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올해 상반기 연합연습 당시 25건보다도 늘어난 것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 오전 9시부터 을지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한다”며 “곧이어 열리는 을지 국무회의에선 비상 상황에서의 예산 편성, 정부 대응 태세 관리 등을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합훈련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미 우주군이다. 2019년 미 공군에서 독립한 우주군은 미사일 방어망과 경보 시스템, 우주 감시망 등을 운용한다. 이번 연습에 참여하는 미 우주군은 주한미우주군과 북핵·미사일 감시정찰능력과 협동능력 고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유사시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는 ‘가짜뉴스’ 등 사이버공격에 대응하는 시나리오가 이번 연합연습에 처음 적용되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대규모 해킹 공격을 시도했던 것에서 보듯 사이버전 대응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연합연습뿐 아니라 한미일 정상이 3국 연합군사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북한이 반발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 작품이 된 무대 뒤 무용수들의 일상 ‘더 발레리나’

    작품이 된 무대 뒤 무용수들의 일상 ‘더 발레리나’

    “굿모닝! 클래스 시작합시다.” 분명 공연 시작 전인데 이미 무용수들이 무대에 등장해 몸을 풀고 있다. 혹시 미리 시작한 것인가 하고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발레 마스터가 등장한다. 그의 지시와 함께 어수선한 연습실이 그대로 무대로 변한다. 무용수들의 일상이 예술작품이 되는 순간이다. 무대 뒤 무용수들의 삶을 무대 위로 옮긴 ‘더 발레리나’가 지난 19일 경남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두 차례 관객들을 만났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로 지난해 제작해 8~9월 5개 도시(경기 하남·군포·고양, 경북 영덕, 경남 진주)에서 순회공연을 돌았고 올해는 유일하게 함안에서 공연했다. 색다른 주제에 관객들로부터 ‘발레를 더 잘 알게 됐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더 발레리나’는 가장 예쁜 말만 전하고 싶어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연애편지처럼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끝없이 연습을 반복하는 무용수들의 노력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은 “아름답게 빛나는 한순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무용수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의도를 전했다.공연 준비가 한창인 어느 가상의 발레단 연습실. 주역 무용수가 연습 도중 다치면서 발레단이 혼란에 빠진다. 주역 무용수로 완벽한 공연을 선보였던 꿈을 꾼 한 신입 단원이 나선다. 언제 준비했나 싶게 완성된 춤을 보고 발레 마스터는 취소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믿고 맡기기로 결정한다.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으로 변신한 무용수들이 기대감을 나타내며 발레에 대해 설명한다. 극 중 공연 현장 장면에서는 문훈숙 단장도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마다 문 단장의 해설을 곁들이기에 가능한 장면이다. 하는 역할은 같지만 그도 이 작품에선 단장 역할의 배우로 등장해 친절히 해설한다. 무용수들이 무대 옆에서 몸을 풀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살짝 보이는 것도 평소 공연에선 볼 수 없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연습 과정의 아쉬움은 온데간데없이 무용수들은 완벽한 춤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한 ‘맥도웰 피아노 콘체르토’, ‘파가니니 랩소디’, ‘미리내길’, ‘비연’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특히 지난 6월 강미선이 세계 최고의 무용수에게 주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은 작품인 ‘미리내길’은 수상 직후 첫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강미선은 “감정을 넣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작년보다 더 긴장했다”고 털어놨다.발레 작품이지만 대사가 있어 연극 같은 느낌도 난다. “와 이리 늦게 오노”처럼 발레 마스터가 사투리를 하는 것도 재미 요소다. 발레 마스터를 맡느라 연기 수업도 따로 받은 이현준은 “지역에 맞게 하려고 작년 경북 영덕 공연부터 시도했다”면서 “저희 발레단 선생님들이 지적하시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했다. 제가 좀 더 재밌게 하려고 더 무섭게 연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무용수들에게는 자신들의 일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감회가 남달랐다. 이현준은 “무용수들은 발레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늦게까지 연습하고 계속 발레만 하는 저희 인생을 관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강미선은 “연습실은 저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라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발레리나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로울 것 같아서 재밌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작품처럼 실제로 부상을 겪고 젊은 무용수가 자신의 대체 역할로 투입됐던 경험도 떠올렸다. ‘더 발레리나’는 친절한 설명으로 발레 입문자들에겐 발레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발레 애호가들에겐 평소 궁금했던 무용수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주역 무용수를 대체한 신입 역할을 맡은 한상이는 “공연을 준비하며 다치기도 하고 남몰래 지켜보며 혼자 연습하기도 한다”면서 “저희가 진짜로 겪고 느낀 점을 담아내 발레를 처음 보는 분들은 물론 마니아층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면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 “여기 시신있어요”…하와이 ‘산불’ 건물, 차량마다 ‘X’ 표식

    “여기 시신있어요”…하와이 ‘산불’ 건물, 차량마다 ‘X’ 표식

    하와이 산불로 숨진 희생자 수가 11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화재 피해가 심각한 지역 일대에 ‘X’ 표식의 페인트가 대거 등장했다. 19일(현지시간) 하와이 뉴스나우 등 현지 언론은 마우이섬 일대에 지난 17일경부터 ‘X’ 표식이 된 건물과 차량 등이 등장했고, 이를 확인한 주민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돼 궁금증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X’ 표식은 하와이주 당국이 아직 신원 확인이 안 된 희생자 다수의 시신이 매장된 것을 구조대에 알리기 위해 한 표식으로 알려졌다. ‘X’ 표식이 가장 많이 그려진 곳은 이번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해안 항구 도시 라하이나이며 이 표식을 통해 매장된 시신 수색에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은 예측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실제로 하와이주 당국은 현재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114명의 시신 중 공개적으로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단 6명에 그쳤을 정도다.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전담 부서가 마우이섬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투입했으며 소속 법의학 인류학자 6명이 유골 수집과 신원 확인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도 희생자 수색과 신원 확인 등의 작업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기상 당국은 앞으로 며칠 동안 하와이주 일대에 국지적인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며 이로 인해 수색 및 구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마우이 당국은 라하이나, 올린다, 쿠라 일대에 번진 불길이 여전히 통제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화재 피해가 가장 심각한 라하이나와 올린다의 화재 면적은 각각 878헥타르, 437헥타르를 넘어설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실종자 수가 최소 1100명에서 최대 13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으며 향후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지 언론과 주민들은 당국의 안일한 화재 대응이 희생자들의 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지난 8일 오전 라하이나의 한 중학교 인근 숲에서 최초로 불길이 번졌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현지 정부가 당시 ‘불길이 완벽하게 잡혔다’고 발표해 대부분의 주민들이 대피 시기를 놓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부 발표가 있은 직후 마우이 당국은 돌연 ‘강풍으로 인해 또다시 불길이 번졌고, 도시 전체가 화재 피해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시인했다는 것이 피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다. 여기에 더해 마우이섬의 실질적인 재난책임자인 비상관리국(EMA) 수장이 지난 며칠 동안 줄곧 공석이라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허먼 안다야 전 비상관리국 수장이 지난 17일 돌연 사임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임 직전이었던 16일 기자회견에서 산불이 라하이나 등지를 덮쳤을 때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예기치 않은 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산 쪽으로 피신할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해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것을 옹호하는 듯한 그의 발언을 했고, 이후 하루 만에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사임했다. 현재 공석인 마우이섬의 재난책임자인 비상관리국 수장은 오는 21일 임명될 예정이다.  한편,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라이브 연설을 통해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모두 2700여 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피해 규모는 약 60억 달러(8조 58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연방 지원금을 신청한 마우이섬 주민의 수는 약 6000명으로, 미 연방은 화재 발생 이후부터 이날까지 총 2000가구에 약 560만 달러(75억 2000만원)을 지급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 캐나다와 테네리페섬 산불 계속 “피하고 보자”…하와이 사망자 114명

    캐나다와 테네리페섬 산불 계속 “피하고 보자”…하와이 사망자 114명

    캐나다 산불 피신 규모를 중심으로 20일 11시 30분쯤 업데이트하고 제목도 손질합니다. 캐나다 서부 지역 산불이 급속도로 번져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이 하루 새 두 배로 증가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데이비드 이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상황이 암울하다”며 “약 3만 50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노스웨스트 준주에만 약 2만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는데, 하루 만에 1만 5000명이 불어난 것이다. 이비 주총리는 이외에도 “추가로 3만명이 대피 경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대피령이 추가로 내려진 것은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를 잇는 트랜스 캐나다 고속도로는 밴쿠버에서 북동쪽으로 400㎞ 떨어진 체이스 인근과 동쪽으로 150㎞ 떨어진 호프와 라이튼 마을 사이에서 폐쇄됐다. 미국 국경에 가까운 웨스트켈로나에서는 며칠 간 화마가 맹위를 떨치며 마을 근처 언덕과 산을 집어삼키고 있다. 산불은 이미 뉴욕주 전체 크기에 해당하는 14만㎢를 태웠고, 수천 가구를 불태우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는 전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기존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진압을 어렵게 하고 있고, 곳곳에서 새로운 산불이 생겨나고 있다. 주 남부 캠루프스의 제라드 슈뢰더 소방본부 부책임자는 “우리는 여전히 심각한 건조 상태에 있다”며 “앞으로 더 어려운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산불 시즌은 보통 다음달까지 이어진다. 수천 가구에는 전력 공급이 차단됐다. 이번 산불로 연방정부는 물론, 13개국의 지원이 이어졌으며, 최소 4명의 소방관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접한 미국 워싱턴주에서도 전날 발생한 산불로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애틀 동쪽 스포캔 카운티의 메디컬 레이크에서 발생한 산불은 200여개 건물을 태우고 확산하고 있다. 스포캔 카운티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일부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졌다.한편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유명 휴양지인 테네리페섬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때문에 대피한 인원도 2만 6000여명으로 급증했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이 전했다. 구급대는 대피 인원이 전날 4500명에서 이날 오후 기준 2만 6000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클라비호 카나리아 제도 주지사는 밤새 기온이 예상보다 높게 오르고 바람이 강해져서 대피령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산불은 뜨겁고 건조한 날씨 속에 15일 밤 북쪽 국립공원에서 시작됐다.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지금까지 5000㎢가 불탔다. 로사 다빌라 테네리페 카운슬 회장은 “카나리아 제도 최대 규모 화재”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다만 산불로 주택이 파괴되진 않았고 인명피해 보고도 없다. 주요 관광지는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공항 2곳도 정상 가동 중이다. 7개 섬으로 이뤄진 카나리아 제도는 아프리카 대륙의 서북쪽과 스페인 본토의 서남쪽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당국은 산불로 소실된 항구망ㄹ 라하이나에서의 사망자가 최소 11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 재난관리청은 실종자 수가 1100명∼1300명이라고 추정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생중계 연설을 통해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모두 2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피해 규모는 60억 달러(약 8조 58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재 40마리의 수색견과 470명의 구조대원이 배치돼 실종자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그린 주지사는 덧붙였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6명뿐이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전담 부서도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투입됐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소속 법의학 인류학자 6명이 유골 수집과 신원 확인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서는 2차 세계대전 때 사망한 군인들의 유전자 감식 경험을 갖고 있다. 연방 지원을 위해 등록한 주민은 지금까지 6000명으로 2000가구에 560만 달러(75억 2000만원)가 지급됐다고 연방재난관리청은 설명했다. 현재 공석인 마우이섬의 재난책임자인 비상관리국(EMA) 수장은 오는 21일 임명될 예정이다. 앞서 허먼 안다야 EMA 국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산불이 라하이나 등지를 덮쳤을 때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예기치 않은 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산 쪽으로 피신할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해 비난이 쏟아졌다. 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유명 휴양지인 테네리페섬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때문에 대피한 인원이 2만 6000여명으로 급증했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나리아 제도 구급대는 대피 인원이 전날 4500명에서 이날 오후 기준 2만 6000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클라비호 카나리아 제도 주지사는 밤새 기온이 예상보다 높게 오르고 바람이 강해져서 대피령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산불은 뜨겁고 건조한 날씨 속에 15일 밤 북쪽 국립공원에서 시작됐다.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지금까지 5000㎢가 불탔다. 로사 다빌라 테네리페 카운슬 회장은 “카나리아 제도 최대 규모 화재”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다만 산불로 주택이 파괴되진 않았고 인명피해 보고도 없다. 주요 관광지는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공항 2곳도 정상 가동 중이다. 7개 섬으로 이뤄진 카나리아 제도는 아프리카 대륙의 서북쪽과 스페인 본토의 서남쪽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미국 하와이 산불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망자가 114명으로 늘어났다. CBS 뉴스에 따르면 마우이 당국은 전날 기준 산불로 소실된 항구도시 라하이나에서 사망자 수가 최소 11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 재난관리청은 실종자 수가 1100명∼1300명이라고 추정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생중계 연설을 통해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모두 2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피해 규모는 60억 달러(약 8조 58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재 40마리의 수색견과 470명의 구조대원이 배치돼 실종자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그린 주지사는 덧붙였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6명뿐이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전담 부서도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투입됐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소속 법의학 인류학자 6명이 유골 수집과 신원 확인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서는 2차 세계대전 때 사망한 군인들의 유전자 감식 경험을 갖고 있다. 연방 지원을 위해 등록한 주민은 지금까지 6000명으로 2000가구에 560만 달러(75억 2000만원)가 지급됐다고 연방재난관리청은 설명했다. 현재 공석인 마우이섬의 재난책임자인 비상관리국(EMA) 수장은 오는 21일 임명될 예정이다. 앞서 허먼 안다야 EMA 국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산불이 라하이나 등지를 덮쳤을 때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예기치 않은 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산 쪽으로 피신할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해 비난이 쏟아졌다.
  • 푸틴, 바그너 프리고진이 장악했던 남부군관구 등장…‘완벽 수습’ 암시 [월드뷰]

    푸틴, 바그너 프리고진이 장악했던 남부군관구 등장…‘완벽 수습’ 암시 [월드뷰]

    푸틴, 우크라 접경 로스토프나도누 소재 남부군관구 사령부 방문남부군관구, ‘특별군사작전’ 감독…바그너 프리고진 한때 장악푸틴, 프리고진이 반란 때 경질 요구했던 총참모장에 보고 받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 로스토프주 로스토프나도누(로스토프온돈)시에 있는 남부군관구 사령부 방문해 군 수뇌부와 회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로스토프나도누 특별군사작전단 본부에서 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 군 최고 지휘관 및 장교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는 야간으로 추정되는 시간대에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푸틴 대통령과 악수한 뒤 건물 내로 안내하는 장면이 담겼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지난 6월 말 무장반란을 시도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해임을 요구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반란 사태 이후 공개 행보가 크게 줄었으나 이번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또는 인접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군부대를 방문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크렘린궁은 이번 회의 개최 시점 등 자세한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바그너 프리고진, 반란 때 로스토프나도누 남부군관구 장악로스토프나도누서 주민 박수 받으며 철수…상징적 장면푸틴, 로스토프나도누 방문으로 프리고진 존재감 희석바그너 반란 ‘완벽 수습’ 암시, 건재 과시 의도 깔린 듯 로스토프나도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와 국경을 접한 로스토프주의 주도다.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거리는 약 100㎞에 불과하다. 이곳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후방 기지 역할을 한다. 우크라이나전을 감독하는 남부군관구의 사령부도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다.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말 군사반란 때 용병단을 이끌고 로스토프나도누 남부군관구 사령부 건물을 장악한 바 있다. 무기 및 군수물자 지원 부족 등의 문제를 두고 러시아 정규군과 오랜 기간 갈등을 겪은 프리고진은 당시 정규군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지시로 바그너 그룹 후방 캠프를 타격했다며 “정의의 행진”을 선포, 사실상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의 악행을 중단시켜야 한다. 마침내 러시아군에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점령지에 용병단을 이끌고 본토로 향했다.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원한다”며 “그들이 사라질 때까지 남부군관구에 머물며 로스토프나도누를 봉쇄하고 수도 모스크바까지 진격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모스크바로 진군하던 바그너 그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췄지만, 푸틴 대통령의 23년 철권통치에 흠집을 냈다. 일각에선 정권 붕괴 우려까지 제기됐다. 특히 프리고진이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주민 박수를 받으며 철수하는 모습은 반란 성공의 상징처럼 회자됐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로스토프나도누 남부군관구 사령부 방문은 바그너 반란의 완벽 수습을 암시하는 동시에, 상황 통제력과 리더십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한편 프리고진은 반란 후에도 벨라루스와 러시아 본토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크렘린궁은 반란 닷새 후 프리고진 등 바그너 지휘부가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반란 한 달 만인 지난달 말 ‘러-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아프리카 고위급과 접촉한 프리고진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처럼 바그너 반란 사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바그너 반란은 짜여진 각본이며 푸틴 정권은 건재하다’는 시각과 ‘모르고 당한 것이며 수습했을 뿐 푸틴 정권은 여전히 위기’라는 시각이 그것이다. 한쪽에서는 대선을 앞둔 푸틴 대통령이 전쟁으로 혼란한 상황에 국민을 결집하고 군 단결을 유도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들은 반란 후 러시아군 2인자로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전쟁 통합 사령관을 맡았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항공우주군 총사령관(대장)이 자취를 감춘 것을 들어,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미끼로 반역자 솎아내기를 감행한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같은 맥락에서 엘리트 집단의 도전을 사전에 차단하고 경고하는 차원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다른 한 쪽에서는 바그너 프리고진이 반란 때 ‘보로네시-45’ 기지에서 핵무기를 탈취해 푸틴 대통령이 어쩌지 못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여러 추측 속에 바그너 반란 사태의 진위는 프리고진의 향후 신변에 따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회의는 6월 초 시작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2개월을 넘긴 시점에 열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자원이 고갈돼 가고 있으며 반격이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근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주의 정착지 우로자이네를 탈환하는 등 반격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불난 산 쪽으로 갈까 봐 사이렌 안 울려” 변명…하와이 재난책임자 결국 사임

    “불난 산 쪽으로 갈까 봐 사이렌 안 울려” 변명…하와이 재난책임자 결국 사임

    하와이 산불 당시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것에 대해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할까 봐’라고 변명한 마우이카운티의 책임자가 해당 발언 이후 하루 만에 사임했다. 18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에 따르면 마우이 비상관리국(EMA) 수장인 허먼 안다야는 전날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다. 리처드 비센 시장은 즉각 이 사직서를 수리했으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이 중요한 직책에 누군가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다야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산불 당시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예기치 않은 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는 하와이 일대의 경보 사이렌이 쓰나미 대비용으로 구축된 까닭에 해변 인근에 밀집해 있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산 쪽으로 피신할 것을 두려워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마우이 비상경보 체계를 설명하는 홈페이지에는 해당 사이렌이 화재 시에도 사용된다고 명시돼 있어 그의 발언은 논란을 더 부채질했다. 앵거스 맥켈비 하와이주 상원의원은 “사람들이 그렇게 멍청해서 사이렌 발령이 화재 때문이라는 것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쓰나미 사이렌이 아니라 재난 사이렌”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재난 당국자들이 ‘사이렌을 울렸어도 주민들을 살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해 궁지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산불 사망자는 111명으로 집계됐는데, 사이렌이 울리지 않아 일부 주민은 눈앞에 불길이 닥치기 전까지 마우이섬에, 또 라하이나 마을에 위험이 닥쳤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한편 이번 화재 원인을 두고 전력회사의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CNN 방송은 화재 발생 직전 전력망에 결함이 있었다고 현지 센서 네트워크 회사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센서 네트워크 운영회사 ‘위스커 랩’의 최고경영자(CEO) 밥 마셜은 화재 발생 직전인 7일 늦은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마우이에서 “전력망이 점점 더 많은 압력을 받는 것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화재가 발생한 밤 동안 전력망에서 122개의 개별 결함을 측정했다”며 전기 회로의 합선이나 부분적인 합선이 전류를 원래의 경로를 벗어나게 해 화재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와이 전력망을 운영·관리하는 회사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마우이의 일부 전봇대가 땅에 쓰러지고 송전선이 끊긴 것을 알면서도 전력을 차단하지 않아 화재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소송을 당한 상태다. 또 이 회사가 4년 전 이미 송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그동안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마우이섬 산불 사망자 수는 전날 밤까지 111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9명이고, 이 중 5명의 이름이 공개됐다. 공개된 희생자들은 모두 70대 이상이다. 마우이 경찰국은 전날 오후 9시 15분 기준으로 해당 지역의 58%를 수색했다고 밝혔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6일 CNN 인터뷰에서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주민의 수가 여전히 1000명이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마우이에서 화재는 11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의 화재진압률은 90%, 나머지 지역의 진압률은 80∼85% 정도다. 당국은 화재 지역 중 한곳인 풀레후·키헤이의 화재 통제선 안에서 전날 한때 불길이 다시 타올라 소방차 10대와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했다고 전했다.
  • 도쿄대 교수 “日 정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인정해야”

    도쿄대 교수 “日 정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인정해야”

    일본 학자가 간토대지진 100주년인 올해도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를 두고 “거꾸로 간다”고 비판했다. 고이케 지사는 조선인 학살과 관련해 “무엇이 명백한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역사가가 밝힐 일”이라며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왔다. 도노무라 마사루 도쿄대 교수는 18일 보도된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향력 있는 (일본) 지도자와 정부, 지방자치단체 수장이 간토대지진에서 이토록 참혹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애도를 표할 필요가 있다”며 고이케 지사의 태도에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살은 증언도 자료도 있고, 역사 교과서에도 물론 적혀 있다. 도쿄도가 펴낸 ‘도쿄 100년사’와 정부의 방재대책회의 보고서에도 기술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범한 마을에 거주하는 선량한 일본인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당시의 학살이 폭도화하는 조선인에 대응한 정당방위였다고 볼 수 있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까지는 조선인이 학살되는 것을 봤다는 사람, 가족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람이 많아 학살을 부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었다”고 되돌아봤다. 도노무라 교수는 “선량한 서민도 가해자가 됐던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가해와 마주할 수 있게 되지만, 지자체와 정부가 이를 행하지 않고 있다. 지나치게 가해를 의식하는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사실은 사실로서 설명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간토대지진은 일본 수도권인 간토 지방에서 1923년 9월 1일 발생했다. 지진으로 10만여명이 사망하고 200만여명이 집을 잃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고, 일본 사회에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거나 ‘방화한다’는 등 유언비어가 퍼져 약 6000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이 자경단 등에 의해 살해됐다. 고이케 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전달한 뒤 바로 중단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고이케 지사에게 추도문을 송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도쿄도는 이달 15일 문서를 통해 거부했다. 도쿄도는 “극도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희생되신 모든 분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고이케 지사의 말을 전달면서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다. 도노무라 교수는 “재일 조선인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고, 그들을 의식하면서 다음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조선인 학살이 화제로 등장한다면 옛 일본 군국주의 교육이 이상했다고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끝을 맺었다.
  • 두뇌 겨루는 체스도? 트랜스 여성은 여성부 경기에 출전 못한다

    두뇌 겨루는 체스도? 트랜스 여성은 여성부 경기에 출전 못한다

    국제체스연맹(FIDE)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사람은 여자 체스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가만히 앉아 두뇌를 겨루는 체스에 남녀 구분이 있다는 것부터 이상하다. 그러고 보니 바둑도 남녀 구분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태어날 때부터 여성인 사람과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사람이 겨룰 수 없다는 FIDE 결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긴 힘들 것 같다. FIDE가 지난 14일 내놓은 ‘성전환자 출전 지침’에 따르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트랜스젠더는 연맹이 추가 분석을 마칠 때까지 태어날 때의 성과 정체성이 일치하는 ‘시스젠더’(cisgender) 여성과 경기를 치를 수 없다. FIDE는 앞으로 2년 안에 최종 분석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FIDE는 또 여성 선수권 타이틀 보유자가 남성으로 전환한 경우 그가 가진 여성 타이틀을 박탈할 것이며, 트랜스젠더 남성 선수가 성별을 다시 여성으로 바꾸면 기존의 여성 타이틀도 복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조항도 여성의 성 결정권을 심하게 제한하며, 무엇보다 남녀 차별의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FIDE는 “지금까지는 이런 지침이 없어 혼란이 야기됐다”며, 성전환자 문제에 대해 서두르지 않되 관련 규칙을 충실히 연구할 시간을 갖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성전환자들은 FIDE가 주최하는 대회의 ‘오픈 섹션’에 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성소수자(LGBTQ) 사회에서는 반발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FIDE가 시스젠더 남성과 트랜스젠더 여성이 시스젠더 여성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 아니냐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미국 NBC는 전했다. 미국 트랜스젠더평등센터(NCTE)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지침은 시스 여성과 트랜스 여성 및 체스 게임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며 “시스 여성이 시스 남성과 경쟁할 수 없다는 가정과 무지한 반트랜스 이념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FIDE 체스 마스터이자 프로 체스 선수인 성전환 여성 요샤 이글레시아스는 “체스에서 여성을 돕고, 성차별과 성폭력에 맞서 싸우고,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더 많은 돈을 벌게 해 주려면, 트랜스 여성 선수를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여성 그랜드마스터이며 두 차례나 미국 여자선수권을 차지한 제니퍼 샤해드도 “우스꽝스럽고 위험한” 결정이라며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 어떤 트랜스젠더 선수에게도 의견을 구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나는 FIDE가 이런 결정에 이른 과정을 되돌려야 하며 더 나은 의견을 구하는 것부터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1976년 영국 18세 이하 소녀 선수권 공동 우승자 출신인 앤젤라 이글 의원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잘 체스를 둘 수 있다고 믿지 않는 한 체스에 신체적 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난 여성의 두뇌가 남자보다 작아 우리는 경기하면 안 된다는 말을 숱하게 들으며 체스 선수 경력을 보냈다. 이렇게 금지하는 것은 우스꽝스럽고 여성에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싱크탱크 ‘미국의 원칙 프로젝트’(APP) 정책 담당자 존 슈웨페 는 체스에서 트랜스 여성이 시스젠더 여성보다 “생물학적 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X의 설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는 “여성 천재보다 남성 천재가 더 많고, IQ가 낮은 남성이 IQ가 낮은 여성보다 많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BC 방송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IQ 차이가 크다거나 남자가 여자보다 더 똑똑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나온 적이 없고, 2005년과 2006년에 그렇게 결론을 냈던 연구 결과들은 모두 오류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 새 여러 국제 스포츠 단체들이 트랜스젠더의 경기 출전을 제한하는 추세다. 지난달 국제수영연맹은 오는 10월 월드컵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종목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세계사이클링협회가 사춘기 이후 성 전환한 트랜스 여성의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했고, 지난 3월에는 국제육상연맹이 트랜스 여성들의 여성부 출전을 금지했다. 성적 소수자(LGBTQ) 싱크탱크 ‘무브먼트 어드밴스먼트 프로젝트(MAP)’에 따르면 미국의 23개 주에서 트랜스 학생 운동선수가 타고난 것과 다른 성별의 학교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 부동산 띄우고, 규제완화하더니…가계대출 증가 은행탓?[경제블로그]

    부동산 띄우고, 규제완화하더니…가계대출 증가 은행탓?[경제블로그]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당국이 은행권 조이기에 나섰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대출규제를 완화해놓고 가계부채 증가의 책임을 은행에 미루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국내 은행들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취급 실태에 대한 종합점검에 나선다. 가계대출 취급 관련 법규 준수 여부와 심사 절차의 적정성, 가계대출 영업전략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집중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6일 “은행들이 주담대 산정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가 적정했는지 실태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은행권 주담대 최장 만기는 30~40년이었으나 지난달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은 만기를 50년까지 늘린 주담대를 잇따라 내놨다. 주담대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월 상환액이 줄어들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우회하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의 가입 연령을 만 34세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자 정부가 차주의 월 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들을 내놨고, 은행들은 이 같은 정부 기조를 따랐던 것”이라면서 “50년 만기 주담대가 당국의 허가를 맡고 출시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국도 당연히 다 알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50년 만기 장기 대출의 첫 시작은 정책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 가계대출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초장기 정책모기지’도입을 제시했고, 그해 8월 주택금융공사가 50년 만기 특례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을 출시했다. 다만, 이들 상품은 50년 만기의 경우 만 34세 이하 또는 결혼 7년 이내 신혼가구 등의 제한 요건이 있다. 반면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만기가 40년이 넘는 주택담보대출에 ‘만 34세 이하’ 연령제한을 두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DSR 규제 예외 적용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해 온 점도 가계 대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청년층의 DSR 산정 시 미래소득을 반영해주거나, 특례보금자리론은 DSR을 예외 적용하는 방안 등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역전세 우려가 커지자 전세금 반환보증 관련 대출에 한시적으로 DSR 규제 대신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황에 맞게 정책의 유연성이 필요하지만 일관성도 중요하다”면서 “오락가락 정책은 시장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쿠란 찢었다” 성당과 신도 집 방화·약탈한 파키스탄인 120여명 체포

    “쿠란 찢었다” 성당과 신도 집 방화·약탈한 파키스탄인 120여명 체포

    파키스탄 당국이 가톨릭 신자 둘이 이슬람 경전 쿠란을 모독했다는 주장에 가톨릭 신자 등의 주택과 성당을 방화하는 등 폭동을 일으킨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파키스탄 중동부 펀자브주 파이잘라바드 지역 자란왈라시(市)에 사는 일부 무슬림이 가톨릭 신자 라자 아미르와 그의 친구가 쿠란이 적힌 종이들을 땅에 던지고 종이 위에 모욕적인 글을 쓰는 것을 봤다고 주장하면서 폭력행위가 시작됐다. 이에 분노한 무슬림들이 성당과 가톨릭 신자 집을 공격하며 가재도구를 불태웠다. 일부 개신교 교회도 피해를 봤다. 이 과정에 약탈행위도 일어났고 많은 이들이 피신해야 했다. 결국 경찰이 공포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폭도 해산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군 병력까지 투입했다. 경찰은 밤새워 수색에 나서 용의자 129명을 체포하고 하루 만에 상황을 통제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자란왈라시는 물론 파이잘라바드 지역 전체에 일주일 동안 대중집회가 금지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성당과 교회, 가톨릭 신도의 집 등 주변에 철조망이 둘러쳐지고, 거리에는 긴장감이 흐른다고 전했다. 유적지인 구세군 성당에 남겨진 불씨도 여전히 타오르더라고 했다. 경찰은 또 폭도를 피해 달아난 아미르도 찾고 있다. 그가 실제로 쿠란을 모독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둘은 신성모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됐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과 사진들에는 성난 무슬림들이 성당 건물에서 내려오며 벽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일부 동영상에는 경찰이 약탈행위를 방관하는 모습도 잡혀 있다. 칼리드 묵타르 신부는 해당 지역에 사는 신자 대부분이 대피했고 자택도 불에 탔다고 말했다. 또 자란왈라의 성당 17곳 대부분이 공격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AP는 폭동 다음날인 17일 집을 떠나 대피한 이들이 서서히 귀가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성당 한 곳이 불에 탔고, 성당 네 곳이 훼손됐으며, 수십 채의 주택이 불에 탔거나 심하게 파손됐다고 전했다. 경찰의 사태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가톨릭 교계 지도자들은 경찰이 신자 가족들이 도와달라고 울부짖는데도 방관하다가 이들이 피신한 뒤에야 대응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폭동과 관련해 전국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신임 과도정부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법을 어기고 소수자들을 겨냥한 자들을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쿠란 모독 주장이 자주 나온다. 19세기 영국의 법을 본떠 만들어 1980년대 손질한 이 나라의 신성모독에 관한 법에 따르면 이슬람과 이슬람 성직자를 모욕한 죄가 인정되면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 아직 한 명도 이 법에 따라 사형이 선고된 적은 없다. 하지만 사법부가 선고하기 전에 소문이 퍼지면서 폭동이나 집단 폭행, 살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2년 전에도 스리랑카 남성이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한 남성에게 살해된 뒤 불태워지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2009년에는 이슬람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펀자브주 고르자 지구에서 한 무리가 60채의 주택을 불태우고 6명을 살해한 일이 있다. 인구 2억 5000만명인 파키스탄에서는 96%가 무슬림이며, 힌두교 신도는 2.1%, 개신교와 가톨릭을 합쳐 1.2%이다. 파키스탄에서 종교가 불을 지르는 폭력이 빈발하는 것은 신성모독에 관한 법률에서 사형까지 선고되도록 형량을 강화한 탓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아시아 정치와 종교 폭력을 연구하는 싱크탱크 RSIS 연구원인 이프텍하룰 바샤르는 그 법률이 “과격한 행동을 부추긴다”고 단언한 뒤 “파키스탄 사회는 경제적 불평등이 만연됨에 따라 점점 파편화되고 있어 소수 종교집단을 정조준한 폭력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극단주의의 등장과 과격한 분파 중 일부가 상당한 금융적 지원까지 등에 업어 이런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종교의 자유를 거론하며 파키스탄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 피프티피프티 멤버들, 직접 입 열었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 직접 입 열었다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멤버들이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17일 피프티피프티의 멤버 키나, 새나, 시오, 아란은 새롭게 개설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자필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에서 멤버들은 “현재 많은 언론 매체의 보도로 인해 팬 여러분들께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계실 것을 알고 있다”라며 “저희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오해와 비난 속에서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며 하루하루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멤버들은 “현재 보도되고 있는 언론 기사, SNS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너무나 많다”라고 주장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그간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하여 언급을 자제해왔다, 이것은 그간 보도된 언론 기사를 인정하거나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사실에 근거하여 법정에서 공방하는 것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바른길이라고 생각하였다”라며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저희의 정당한 권리가 보장될 것이라고 기대하였고, 그것은 저희가 아직도 품고 있는 희망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디 잘못된 의혹과 오해에 따른 과도한 비난을 거두어 주시고, 객관적인 사정을 지켜보아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라며 “저희의 간절한 바람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것이다, 저희 멤버들은 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피프티피프티와 어트랙트는 지난 6월부터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3일 어트랙트 측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을 빼가려는 외부 세력이 있다고 알렸다. 같은 달 27일 어트랙트는 프로젝트의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해온 더기버스가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 행위와 몰래 ‘큐피드’의 저작권을 사는 행위를 했다며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피프티피프티 멤버 4명은 수익항목 누락 등 정산자료 충실 제공 의무 위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위반, 연예 활동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보유 및 지원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6월 28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법원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낸 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판결보다 원고와 피고가 합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조정에 회부했다. 그 뒤 이달 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박범석)는 피프티피프티와 어트랙트 간의 조정을 권유하는 조정 기일을 열었지만 성립 및 불성립에 대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법원 다시 한번 16일까지 양측이 사적으로 만나 오해를 풀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조정 의사가 없다는 뜻을 법원에 전했다. 이런 가운데 17일 피프티피프티의 멤버 키나, 새나, 시오, 아란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바른 측은 “어트랙트 주식회사의 대표이사 전홍준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형사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강남경찰서에 접수했다”라는 입장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 인공지능 시대 ‘윤리’를 묻다

    인공지능 시대 ‘윤리’를 묻다

    ‘스토리텔링의 장인’ 매큐언 소설자아를 인식하는 인조인간 ‘아담’자기 방어하려고 전원 장치 파괴인간에 던져진 ‘인공지능 딜레마’ “자기 인식이 있다는 건 행운이지만, 그걸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게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 가끔은 전부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353쪽)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인간과 외모가 비슷하고 심지어 자아를 인식할 수도 있는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은 어떤 존재일까. 어느 미래에 이런 존재를 맞닥뜨리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무척 혼란스러울 터다. 부커상 후보에만 6번이나 오르고, ‘암스테르담’으로 1998년 수상까지 한 세계적인 작가 이언 매큐언이 열다섯 번째 소설을 통해 던지는 질문이다. 소설은 1982년 런던의 작고 허름한 아파트에서 주식과 외환 거래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던 서른두 살 찰리가 어머니의 유산으로 최초의 인조인간 ‘아담’을 구매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전 세계에 25대만 출시된 인조인간 아담은 피는 흐르지 않지만 심장이 뛰고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며 인간과 똑같은 피부를 갖고 있다. 내장 스피커가 아닌 호흡과 혀, 치아, 입천장을 이용해 말을 한다. 찰리는 연인 미란다와 아담을 초기 세팅하고 친구처럼 지내기로 한다. 어느 날 미란다가 호기심으로 아담과 성관계를 한 뒤 아담은 찰리에게 “미란다를 사랑하게 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던진다. 아담은 이어 인터넷과 폐쇄회로(CC)TV를 뒤져 미란다의 과거를 몰래 조사하고 찰리에게 미란다를 조심하라고 충고까지 한다. 1982년에 어울릴 법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저자는 뛰어난 암호해독 능력을 갖추고 인공지능의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한 과학자 앨런 튜링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펼친다. 튜링은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던 1950년대 외설 혐의로 고발된 뒤 자살했지만 소설 속에서는 연구를 계속해 나가며 인공지능 분야의 혁신을 이끈 인물로 등장한다.2019년 영국에서 출간된 소설은 마치 지금을 예견이라도 한 듯하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나오면서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부분들이 흔들리고 있다. 예컨대 찰리가 아담에게 “하이쿠(일본 고유의 짧은 시)라면 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그보다 긴 시, 소설, 희곡은 어림도 없어. 인간의 체험을 글로 옮기고 그 글을 미학적 구조물로 만드는 건 기계에겐 불가능한 일이야”(286쪽)라고 반박하는 부분이 그렇다. 자아를 갖춘 인조인간들이 자신을 방어하고자 전원장치를 파괴하고, 자살을 고민하다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부분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대체로 합리적 방침에 따르고 남들에게 호의적이도록 고안된 정신이 모순의 회오리에 휘말린 자신을 발견한 거지요. 우리는 그런 모순과 함께 살아왔고, 그 모순의 목록은 끝이 없어요.”(273쪽) 튜링이 찰리에게 하는 말은 인조인간과 다른 인간 고유의 특성이기도 하다. ‘스토리텔링의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이야기의 흐름은 흥미진진하고, 문장은 유려하다. 자아를 갖춘 인공지능과 관련한 부분은 어지간한 철학책 못지않게 깊이 있다. 불완전한 인간사회에 던져진 인조인간의 딜레마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를 집요하게 묻는다. 대가의 품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소설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읽기에 좋다.
  • 北, 왜 “대한민국”이라 했을까

    北, 왜 “대한민국”이라 했을까

    조롱의 뜻… 가성비 높은 선전선동2국가체제 전환 시각엔 “회의적”올들어 ‘우리민족끼리’ 언급 안 해 북한이 지난달부터 공식 석상에서 우리나라를 국호인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통일부가 조롱의 의미를 담은 선전·선동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완전히 자국 주도적인 통일을 포기하고 ‘2국가론’으로 전환했다고 볼 여지는 낮다고 했다. 통일부는 17일 북한정세총평을 주제로 한 언론 브리핑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달 10일 담화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이후 7차례나 대한민국이라는 호칭을 등장시킨 것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대한민국을 언급한 것은 존중의 의미가 아니라 조롱의 의미이고 한 단어로 남쪽의 상당한 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높은 선전·선동”이라며 “앞으로 계속 쓸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남북 관계에 얻을 것이 없다고 보고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라며 “남측을 미북 관계에 종속된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발언은 스스로 국가성을 강조한 의미도 있다”면서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2국가체제로 가서 북한 주도적 통일을 포기한 것이냐에 대해선 아직 회의적”이라고 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주로 ‘남조선’으로 지칭해 온 북한이 공식 석상에서 대한민국으로 부른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전승절 열병식에서 강순남 국방상이 대한민국을 거론한 연설이 북한 주민들에게 보도됐다. 특히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남북 특수관계를 언급한 빈도가 급격히 줄어든 추세에 주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노동신문 보도에서 ‘조국 통일’, ‘북남 관계’ 등이 등장한 횟수는 2018년을 전후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우리민족끼리’를 언급한 횟수는 2012년 558회에서 지속적으로 줄어 올해는 한 번도 없었다. 우리 국가 제일주의 등 국가성을 강조하는 추세로 분석된다. 또 북한에서 김 위원장에게 ‘수령’ 호칭을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등 우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 北 ‘대한민국’ 언급에 통일부 “2국가론 전환엔 회의적”

    北 ‘대한민국’ 언급에 통일부 “2국가론 전환엔 회의적”

    북한이 지난달부터 공식 석상에서 우리나라를 국호인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통일부가 조롱의 의미를 담은 선전·선동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완전히 자국 주도적인 통일을 포기하고 ‘2국가론’으로 전환했다고 볼 여지는 낮다고 했다. 통일부는 17일 북한정세총평을 주제로 한 언론 브리핑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달 10일 담화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이후 7차례나 대한민국이라는 호칭을 등장시킨 것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대한민국을 언급한 것은 존중의 의미가 아니라 조롱의 의미이고 한 단어로 남쪽의 상당한 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높은 선전·선동”이라며 “앞으로 계속 쓸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남북 관계에 얻을 것이 없다고 보고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라며 “남측을 미북 관계에 종속된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대한민국 발언은 스스로 국가성을 강조한 의미도 있다”면서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2국가체제로 가서 북한 주도적 통일을 포기한 것이냐에 대해선 아직 회의적”이라고 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주로 ‘남조선’으로 지칭해 온 북한이 공식 석상에서 대한민국으로 부른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전승절 열병식에서 강순남 국방상이 대한민국을 거론한 연설이 북한 주민들에게 보도됐다. 특히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남북 특수관계를 언급한 빈도가 급격히 줄어든 추세에 주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노동신문 보도에서 ‘조국 통일’, ‘북남 관계’ 등이 등장한 횟수는 2018년을 전후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우리민족끼리’를 언급한 횟수는 2012년 558회에서 지속적으로 줄어 올해에는 한 번도 없었다. 우리 국가 제일주의 등 국가성을 강조하는 추세로 분석된다. 또 북한에서 김 위원장에게 ‘수령’ 호칭을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등 우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 野 여가위원 “‘여가부 폐지’에 예견된 참사” 잼버리 파행 질타

    野 여가위원 “‘여가부 폐지’에 예견된 참사” 잼버리 파행 질타

    여야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을 두고 연일 ‘책임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7일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위원회 위원들이 나서 ‘여성가족부 책임론’에 가세했다. 이날 국회를 찾은 김관영 전북지사는 민주당 인사들과 만나 직접 소명을 시도했다. 민주당 소속 여가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가부 폐지를 목표로 임명된 장관이었기에, 예고된 참사였다”면서 파행의 책임을 여가부로 돌렸다. 이들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을 겨냥해 “이러한 수장 밑에서 어디까지의 권한을 다할 수 있을지, 행사 준비 과정에서 어떻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성가족부와 조직위원회 구성원들은 매일매일 무기력하고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이번 잼버리 파행의 근본적 원인은 폭염 대책, 화장실·샤워장 등 위생 문제에 대한 준비 부족과 초기 대응 실패로, 현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총체적 책임이 있는 현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무능한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인사조치, 여성가족부 기능 정상화·재건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전북도 의원들과 조찬 모임을 가지고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언제든지 국회 출석 의사가 있고 저로 인해서 국회가 파행되는 건 나라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사를 (박 원내대표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진상 규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전북도 차원에서 3개월간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전북도에서 한 일, 부안군에서 한 일, 계약과정, 업무수행 과정은 저희 자체 감사가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역주의를 방탄에 활용하려 한다’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건 여권”이라며 “관계 없는 것을 새만금 사업에 끌어들이고, 전북도민에게 상처를 준 것을 사과해야”한다고 반박했다.
  • “빈 통장인데 150만원 인출”…한밤중 ATM 줄 늘어선 아일랜드

    “빈 통장인데 150만원 인출”…한밤중 ATM 줄 늘어선 아일랜드

    아일랜드의 한 은행에서 기술 오류로 인해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일이 벌어졌다. 이러한 소식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자 한밤중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SNS에는 아일랜드 곳곳의 ATM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선 사진이 올라왔다. 아일랜드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일랜드(Bank of Ireland)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연계된 인터넷은행 레볼루트 계좌로 최대 1000유로(약 150만원)를 이체한 뒤 ATM으로 인출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TM에 많은 사람이 몰리자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유됐다. 한 경찰은 “일부 ATM의 비정상적인 활동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공공안전과 공공질서에 따라 이뤄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앱에서는 잔고 확인 안 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고객은 SNS에 “계정에 접속할 수 없거나 결제 내역을 볼 수 없다”고 전했다. 한 고객은 “하루 종일 내 계정에 접속할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은행 잔고를 확인할 수 없으면 사람들은 어떻게 음식 등 필수품을 구매하나”라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뱅크 오브 아일랜드 측은 전날 오후 잔액 조회와 카드 결제가 불통이라는 항의를 받으면서 문제를 처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 한도 초과해 인출한 돈, 빚으로 기록” 뱅크 오브 아일랜드는 이날 성명에서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전날 기술적 문제로 인해 여러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는데 오늘 아침엔 복구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고객이 정상 한도를 초과해서 자금을 이체, 인출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고객 계좌에 빚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밤 이뤄진 거래가 하루 평균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진 않는다”면서 “잔액을 초과해 인출된 금액에 관해 이자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일랜드 재무부는 중앙은행에 이 사태와 관련해 조사하고 업계 전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추가 조처가 필요한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재무부는 “고객에게 미친 영향과 관련해 은행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은행이 오류를 범했거나 고객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재빠르게 시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중앙은행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문제와 오류가 해결됐는지 고객에게 확인하기 위해 뱅크 오브 아일랜드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아일랜드 측은 ‘문제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기술적인 문제라는 것 외에는 더 말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 인도 화장실 문제 개선에 앞장 선 빈데슈와르 파탁 [메멘토 모리]

    인도 화장실 문제 개선에 앞장 선 빈데슈와르 파탁 [메멘토 모리]

    인도를 다녀온 이들이 가장 불쾌한 일로 꼽는 것이 화장실 문제였다. 파리를 비롯한 온갖 벌레가 들끓고, 냄새가 빠지지 않는 것이 첫 손 꼽혔다. 양동이 같은 것을 들고 다니다 길거리에서 볼일을 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여성들은 특히 공중화장실에 여성 칸이 없어 몇 시간씩 고통스럽게 참기 일쑤였다. 값싼 쌍둥이 피트 화장실(twin-pit toilet) 디자인을 만들어 전국에 보급한 것은 물론, 1루피를 내면 소변을, 2루피를 내면 대변을 보는 유료 화장실 개념을 처음 만들어 보급하는 데 앞장 서 이른바 ‘화장실 남자’로 존경을 받아 온 빈데슈와르 파탁이 80세를 일기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세상을 떴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고인은 1970년대 초반 twin-pit toilet 디자인을 만들어 전국에 확산시켰다. 그 전에는 나무 뒤에 구덩이를 파고 일을 보게 하거나, 물을 부어 배변을 내리는 식이었다. 카스트의 맨 밑바닥 달리트(불가촉천민)들이 손으로 청소하고 정리하게 하는 관행이 뿌리깊었는데 엄청난 차별이었다. 고인은 술라브 인터내셔널 사회봉사기구(SISSO)를 만들어 유료 화장실 시스템이 전국 도시들에 자리잡게 만들었다. 배변을 따로 모아 퇴비로 활용하는 것도 그가 맨처음 시작한 일이었다. 생전에 고인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상도 여럿 수상했다. 언론은 그에게 ‘Mr 위생’이라거나 ‘인도의 화장실 남자’ 별칭을 선사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캠페인을 “미니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2015년 이코노미스트 글로벌 다양성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989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사에 따르면 그는 라자스탄주의 거리 청소부로 일하던 100명의 달리트 소녀들을 입장이 불허됐던 사원으로 데려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함께 식사한 일로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몇년 동안에도 술라브 재단은 인도 정부가 노상 배변(아래 삽화)을 끝장내기 위해 펼치는 스와치 바라트 압히얀(Swachh Bharat Abhiyan, 깨끗한 인도 캠페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생전에 그는 “인생의 목표가 사람들을 위해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나는 우리 아들딸보다 이 일을 더 사랑한다”면서 인도의 독립 영웅 마하트마 간디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최상위 카스트인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마을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카스트 제도의 용서받기 어려운 구석들에 혼란을 느끼곤 했다. 그는 2017년 BBC 인터뷰 도중 집에 물품을 배달하던 여성이 다녀간 뒤 할머니가 집을 정화해야 한다며 물을 끼얹곤 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제가 이유를 궁금해 하니까 사람들은 그 여자가 불가촉 천민이라 그녀가 걸은 땅도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답하곤 했다.” 호기심 많았던 그는 그녀에게 손을 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보려 했다. 그랬더니 할머니가 붙잡고 불같이 화를 냈다. 한 사제가 불려와 파탁이 오염됐으니 집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끼어들어 “그냥 애잖아요. 다른 해결책이 있을 거에요”라고 말렸다. 다른 해결책은 더 나빴다. 할머니는 소의 똥과 오줌을 삼키게 했다.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가 배출한 것을 먹으면 정화된다고 믿은 모양이다. 이 일이 큰 전환점이 됐다. “왜 우리가 계급에 따라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불공정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묻고 또 물었다. 개는 만져도 되는데 나와 같은 인간을 만지면 집안이 뒤집어지니 말이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결심에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1968년 여름에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그는 달리트 구역에서 석 달을 지냈다. 가족과 동네가 뒤집어졌다. 부친과 장인이 한목소리로 그가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힐난했다. 장인은 사위 얼굴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며 그와 같은 사람과 혼인을 허락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자책했다. 그는 슬펐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속으로 내 임무는 이거다, 마누라를 버릴 지언정 이 일을 해내자고 마음먹었다.”그렇게 해서 1969년 그는 twin-pit toilet 디자인 설계를 마치고 이듬해 보급에 나서 일일이 손으로 더러운 것들을 정리해야 했던 수천명의 청소부들을 해방시켰다. 비하르주 정부가 그에게 200개를 짓게 했다. 그의 이름이 알려져 방방곡곡에서 그를 보러 왔고, 조언을 청했다. 이렇게 되자 가족도 그의 노력을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아내가 늘 나를 지지해줬다. 하지만 장인 어른은 이제야 내가 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술라브 재단은 150만개의 화장실을 지어 2000만명 이상의 인도인이 이용하고 있다. 물론 여러 다른 나라들에서도 그의 디자인이 이용되고 있다. 1974년 이후 술라브는 도시 빈민가를 비롯해 버스정류장, 시장, 지하철역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9000개 이상의 ‘선불후용(pay-and-use)’ 화장실을 지었다. BBC 인터뷰 말미에 그는 “위생은 내 종교다. 여러분이 다른 인간을 돕지 않으면 신께 제대로 기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결론 내리듯 말했다.
  • 이번엔 대법원·지하철역 폭파 예고…다섯 번째 일본발 테러 협박

    이번엔 대법원·지하철역 폭파 예고…다섯 번째 일본발 테러 협박

    일본 대사관, 일본인 학교, 대법원, 지하철역 등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 테러 협박 메일이 또 발송돼 경찰이 폭발물 탐지 작업에 나섰다. 일본에서 국내로 발송된 협박 메일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0시쯤 이러한 내용의 메일이 국내로 발송됐는데 대구·인천·성남·안양·부천·안산·고양시청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돼 있었다. 작성자는 “바늘이 박힌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 18일 오후 3시 34분부터 8월 19일 오후 2시 7분”이라고 적었다. 메일은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러를 예고한 일본의 법률사무소 계정으로 발송됐다. 발신자로 적힌 가라사와 다카히로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현직 변호사다.경찰은 이들 메일이 일본 내 인터넷 주소(IP)에서 발송된 사실을 확인하고 일본 경시청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법무부를 통해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진전은 없는 상태다. 그 사이 서울시청·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 등이 테러 대상으로 언급되면서 시민들이 대피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돼 일본 경찰이 주변 경비를 보강했다.
  • ‘붉은 눈’으로 꿰뚫어 본 세상의 진실

    ‘붉은 눈’으로 꿰뚫어 본 세상의 진실

    한 사내가 붉은 눈을 부릅뜨고 정면을 직시한다. 세상의 진실을 남김없이 꿰뚫어 보겠다는 듯 피할 길 없는 강렬한 눈빛이다. 시선을 달리하면 분노로 괴물이 돼 가는 인간으로도 보인다. 강인한 얼굴 윤곽과 표정에 더해 툭툭 내리그은 굵은 붓질이 보는 이의 시선을 오래 붙든다. 서용선(72) 작가의 대표작 ‘빨간 눈의 자화상’(2009)이다.자화상을 통해 인간을 사회적으로 재구성하고 작동시키는 정치와 역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 온 작가의 회화 여정을 짚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이다. 튀르키예 작가 오르한 파무크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에서 따온 전시명이 이채롭다. 서구와의 갈등이 회화와 화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의 얼개, 작품의 주조 색이 붉은색이라는 점 등에서 교집합을 이룬다. 3부로 나뉜 전시는 1980년대 초반부터 최근작까지 70여점을 모았다. 김장언 아트선재센터 관장은 “서용선에 대한 기존 평가와 논의를 넘어 그의 회화 세계를 재발견하고 예술적 비전과 진화에 몰입할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1부에서는 작가가 집중적으로 다뤄 온 도시 공간과 인간 군상이 펼쳐진다. 작가가 버스를 타고 미아리-정릉-숙대입구-총신대역-낙성대로 이동하며 관찰한 1980~1990년대 서울의 급속한 변화와 도시인의 모습, 광고판과 정치 선전문 등은 그 시절을 응결시킨 사회학적 탐구로도 읽힌다. 지하철 풍경과 무심하면서도 경직된 사람들의 표정을 포착한 ‘숙대 입구 07:00~09:00’(1991)와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미국 뉴욕의 분위기를 담은 신작 ‘브루클린’(2023)을 비교해 보면 작가의 시선 변화가 또렷이 감지된다. 도시에 대한 그의 탐구는 뉴욕,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 등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서 작가는 “1990년대에는 경직된 채 도시를 보며 의미를 만들어 내려 욕심을 부렸지만 지금은 어떤 도시를 가면 여유를 갖고 도시의 감성, 냄새까지 느껴 보려는 감각을 갖는다”며 “마음이 너그러워지니 붓의 호흡도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2부는 ‘역사와 현재’라는 서용선 회화의 주요 화두를 꿴다. 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 정치인으로 업을 바꾼 군인들을 그려 낸 ‘정치인’(1984)은 오랜만에 전시장에 나왔다. 붉은 배경을 뒤로하고 무기력하게 서 있는 이들의 모습은 당시의 정치적 혼란, 사회적 폭력의 징후를 드러내는 듯하다. 대학교수나 방송인,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정치인으로 부단히 변모하는 세태에서 40년 전 그림이 새삼 예리하게 다가온다. 오는 9월 15일부터 열리는 3부 전시에서는 보편적 세계로 시선을 넓혀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가의 변화를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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