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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잔디 “나 좀 살려줘”

    “마냥 나가라고만 하지 말고 법적 근거를 대라는 사람도 있어요.들쥐가 다녀 위험하다고 해도 막무가내죠.” 지난 28일 오후 10시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2명의 시청 청원경찰이 야간 교통정리 때나 쓰는 손전등을 들고 잔디밭을 누볐다. 이들은 광장 잔디밭에 들어간 50여명의 시민들을 내보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일주일 가운데 월요일만은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출입을 금지하는 날로 정해놓았는 데도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청경 2명으로 ‘잔디족’들을 설득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였다. “월요일엔 출입할 수 없다.”는 청경들의 말에 한 쌍의 중년 남녀는 “우리는 한글을 모른다.”며 웃었다.“영문 안내문은 안 보이느냐.”고 하자 그 때서야 일어났다.하지만 그 사이 유모차를 끌거나,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찾아온 조깅족 등 시민들의 잔디밭 밟기는 이어졌다.더러는 드러누워 캔맥주를 들이켜기도 했다. 특히 당초 지난 5월 개장할 당시 우려됐던 문제점들이 빗나간 시민의식을 그대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나서는 데다 잔디밭 둘레에 세운 표지판 때문에 낯부끄러워서라도 못 들어가는 낮 시간대와는 사뭇 다르다는 게 청경들의 얘기다. 시청 청경들은 2인 1조로 2시간씩 돌아가며 서울광장과 그 주변을 24시간 순찰하고 있다.시민들이 많이 찾는 휴일의 경우엔 스트레스가 더하다.음식물을 들거나 하이힐을 신고 잔디밭에 들어가는 등 잔디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청경 A씨는 “젊은이들의 지나친 애정표현으로 오히려 우리가 민망할 경우도 잦다.”면서 “그런데 노인들은 공공장소에서 왜 말리지 않느냐고 따지는 등 애로가 적잖다.”고 시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낮에는 비둘기들이 먹이를 보고 잔디밭에 내려앉는 것과 마찬가지로 밤엔 들쥐도 돌아다닌다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최임광 총무과장은 “도시계획상 용도가 ‘광장’인데 ‘공원’으로 혼동하는 시민 때문에 관리가 쉽잖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능률협 신뢰도 ‘만두속?’

    ‘소비자를 속여도 좋다.신뢰도가 떨어져도 좋다.장사만 되면 된다.’권위를 자랑하는 한국능률협회 산하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불량 단무지로 만두를 만든 회사에 식품안전경영대상(3년연속)과 소비자안전대상(2003년)을 시상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능률협회의 대상자 선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또한 능률협회컨설팅이 인증제도와 시상제도를 남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등 스스로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특히 기업들에게 응모를 권유하고,수상 기업에는 ‘공동광고마케팅’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부담을 지우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제조공정만 방문파악해 선정”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불량만두로 물의를 빚은 제일냉동식품에 대한민국식품안전경영대상을 수여했다.2003년에는 대한민국소비자안전대상을 줬다.올해는 이 회사를 대한민국경영품질대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원자재,원료배합,공정,유통과정 등을 인정받아 HACCP(식품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를 통과한 업체에 수상을 하고 있다.”면서 “상의 기준은 제품의 품질이 아니라 제조공정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안전성을 갖췄는지 등을 현장을 방문해 파악하고 있다.”며 문제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해명을 했다. 능률협회컨설팅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만두파동처럼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납품되는 제품의 성분과 안전문제는 예상치 못했다.”며 선정절차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각종 상에 대해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이다.A사 관계자는 “협회로부터 응모를 권유받아 응모하면 심사위원비도 내야 하지만 대상을 받게 되면 3000만∼5000만원 정도의 공동마케팅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2년 전부터는 아예 응모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객만족대상을 받았던 B사 관계자는 “특별한 상이라는 생각이 안들어 인증분야 등 필요한 분야에만 선별적으로 응모하고 있다.”며 상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들어 해당분야 고객만족대상을 2년 연속 받은 C사 관계자도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 기관이 대상자를 선정할 능력과 객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결국 엄밀하지 못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수상자 선정 방식이 불량만두 생산업체에 4년연속 상을 수여하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너무 많은상에 업체들도 헷갈려 한국능률협회 산하 능률협회컨설팅이 운영하는 주요 인증제도와 상만 11개에 달한다.브랜드파워 등 6개의 인증제도로 기업들의 순위를 매기고 있고,마케팅대상,고객만족경영대상 등 소비자들이 구분하기 힘든 비슷비슷한 이름의 상만 해도 5개나 된다.협회컨설팅과 별도로 능률협회에서도 ‘한국의 경영자상’을 36회째 수여하고 있다.1990년부터 지난 2002년까지는 ‘인재경영대상’을 운영해 왔다. 고객만족도·디자인선호도가 고객만족경영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경영대상과 경영자상은 뭐가 다른지 상을 받는 업체들도 헷갈릴 정도다. 능률협회의 대표적인 시상제도인 마케팅대상의 경우 마케팅부문,브랜드부문,인터넷부문,디자인부문,최고경영자로 나눠 무려 63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특히 마케팅부문의 신상품은 베스트명품 5개,명품 7개 등 12개 제품에 상을 나눠준다. 브랜드·인터넷·디자인 부문에도 각각 베스트명품·명품상이 있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어지간한 회사의 제품치고 ‘명품’ 아닌 것이 없을 정도다. 이처럼 상이 남발되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D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같은 업종에도 상이 겹쳐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정도”라면서 “본연의 직무를 벗어난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강동형 류길상 윤창수기자 yunbin@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23)

    유림 103에 多辯이 나온다.‘많다’는 뜻의 多는 제사지낼 때 고기(月:肉고기 육)를 몇겹 포개놓은 것에서,또는 저녁(夕)이 매일 오듯 시간이 무궁하게 온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두 說(말씀 설)이 있다.후자와 관련하여 夙(일찍 숙),夜(밤 야),夢(꿈 몽)같은 한자가 만들어졌는데,夕자가 들어간 한자는 시간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辯은 두 죄인(辛辛:죄인서로송사할 변)을 말(言)로 다스린다는 뜻인데 辯論(변론),辯護(변호)처럼 眞僞(진위:진실과 거짓)를 판단,설명한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辨別(변별)이라 할 때의 辨(판단 또는 분별하다 변)자와 혼동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言자가 들어간 한자는 訂(바로잡을 정),記(기록할 기),詠(읊을 영),誤(잘못 오),讓(겸손할 양)처럼 대부분 뜻은 言에 있고 음은 言자를 제외한 부분이 된다. 이상으로 볼 때 多辯은 多言과 같이 ‘말이 많다.’는 뜻으로 쓰인다. 간혹 말을 많이 하거나 靑山流水(청산유수:푸른 산에서 거침없이 흐르는 물이라는 뜻인데,말을 거침없이 잘하는 것의 비유)처럼 말하는 것을 마치 말 잘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老子가 ‘말을 교묘히 잘하는 것은 졸렬한 것과 같고,말을 매우 잘하는 자는 말을 더듬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 것과,莊子(장자)가 ‘개는 매우 잘 짓는 개,즉 대상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짓는 개를 좋은 개라고 여기지 않으며,사람은 말 잘하는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한 것처럼 能辯(능변:말 잘함)보다는 오히려 不言(불언)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 하겠다. 明나라 때 呂新五(여신오)는 인물 됨됨이의 순서를 첫 번째는 침착하고 묵직하며 깊이있는 인물,두 번째는 적극적이고 작은 일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세 번째는 聰明(총명)하고 辯才(변재:말을 잘함)한 사람이라 해서,말 잘함을 우선으로 여기지는 않았다.多辯은 다음 일화에서처럼 실속이 없는 경우도 많다. 禦岷楯(어민순)에 보면 옛날 한 곳에 쥐들이 모였다.그 때 쥐 한 마리가 ‘庫間(곳간,庫곳집 고)을 뚫고 들어가 살면 생활이 윤택해질 텐데,다만 두려운 것은 고양이 뿐이야.’라고 했다.그러자 다른 쥐가 ‘그 고양이 목에 방울만 달면 고양이가 움직일 때마다 방울소리가 나게 되어,방울 소리만 들으면 모두 달아나 죽음을 피할 수 있지.’라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매달 것을 제안했다.많은 쥐들이 좋아 펄펄 뛰며 그 말이 옳다고 환호하자 큰 쥐가 ‘대체 누가 그 방울을 고양이 목에 달아주나?’라고 反問(반문:반대로 물어봄)했다.이 말에 모든 쥐들은 啞然失色(아연실색)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방법은 좋아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뜻의 猫項懸鈴(猫고양이 묘,項목 항,懸매달 현,鈴방울 령)이다. 명심보감에 ‘一言不中(일언부중)이면 千語無用(천어무용)이라’ 즉,한 마디 말이라도 (이치에)맞지 아니하면 천 마디 말이 쓸데 없다고 했으니 말 많은 多辯보다는 한마디 말을 하더라도 이치에 맞도록 하는 신중함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재계 인사이드] 현대·삼성家 “영웅시대 신경쓰이네”

    MBC 드라마 ‘영웅시대’의 방영을 한 달여 앞두고 현대가와 삼성가가 드라마 내용과 전개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재벌가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일대기를 극화한 이 드라마가 기업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고심하는 것이다.또 일각에서는 대작인 100부작으로 만들어지는 이 드라마가 ‘재벌개혁용’‘이명박 서울시장 대권도전 견제용’이라는 색다른(?) 해석을 하기도 한다. 특히 현대가는 이 드라마가 대북사업 문제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고 정몽헌 회장이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과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전화를 건 뒤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 도착해,창문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는 사실에 무척 난감해하고 있다.현대그룹 분할이 형제간의 갈등 등으로 과장되게 묘사되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는 눈치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2일 “시청자들은 드라마와 사실관계를 혼동하게 된다.”면서 “실제와 다른 내용들이 드라마를 통해 현대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삼성가는 영웅시대를 기획·구상하던 초기에 이미 작가인 이환경씨를 직접 찾아가 이병철 회장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묻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현대가와 삼성가에서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재벌들의 부정적인 모습이 비쳐질 때 오는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드라마를 통해 결국 재벌들의 부정적인 모습이 투영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기업 이미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건강 식단 생각한다면 한 쌈 하시죠

    ‘건강한 식탁 만드는 쌈채소 즐겨보세요.’ 푸짐한 상차림의 구색을 맞출 때 빠지지 않는 쌈채소.기껏해야 상추나 깻잎 정도로 그나마 고기나 회를 먹을 때 곁들여 먹는 게 전부다. 하지만 쌈채소는 그 종류도 다양해 매 끼니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더구나 몸에도 좋아 밥상 위에 올리면 그만큼 건강도 ‘업’된다. ●항암효과 뛰어난 양배추와 쌈추 몸에 좋은 쌈채소 중 대표적인 것이 양배추다.아스코르브산과 설포라판이라는 항암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위궤양에 좋은 비타민U도 풍부해 위를 보호하는 데 그만이다. 흔히 양배추를 쌈으로 먹을 때 데쳐서 먹는다.하지만 이 경우 항암효과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라면 연한 잎을 골라 생것으로 먹는게 좋다. 쌈채소에는 배추와 양배추를 교배해 만든 ‘쌈추’라는 것이 있다.모양은 배추와 비슷하면서 맛은 배추의 쌉쌀한 맛과 양배추의 단맛을 함께 지니고 있다. 영양면에서는 배추와 양배추는 물론 가장 흔한 쌈채소인 상추를 훌쩍 뛰어 넘는다.칼슘은 배추의 3배,상추의 5배 정도 함유하고 있다.철분은 배추,상추보다 3∼4배 정도가 많다.비타민 A는 양배추에 비해 함유량이 월등하다.특히 항암효과와 관련 있는 아스코르브산의 경우 양배추의 2배,배추의 3∼4배,상추의 12배 정도 함유량이 월등히 높다. 치커리도 항암효과가 있는 쌈채소.당뇨,담석증,간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각종 비타민·미네랄 풍부한 청경채 청경채는 칭차이라고 하는 중국채소.비타민C,인,칼슘 함량이 높아 신진대사 기능 촉진은 물론 피부미용,골격 형성에 도움이 된다. 종종 치커리와 혼동되는 엔다이브 역시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다소 쓴맛이 나지만 씹는 맛이 좋아 쌈채소로 손색없다.비타민A, 카로틴이 풍부해 눈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채소다. 겨자채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톡 쏘는 매운 맛이 특징이며 곱슬겨자채,적겨자채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모두 비타민 A·C가 풍부하다.특히 곱슬겨자채는 독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회를 먹을 때 곁들이면 좋다. ●사포닌 성분 듬뿍,신선초·비트 한때 녹즙용 채소로 유행했던 신선초는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다.뿐만 아니라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도 함유하고 있다.비트는 붉은색 채소로 그 잎을 쌈채소로 이용한다.잎에는 신선초와 마찬가지로 사포닌 성분의 함량이 높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움말 이관호 한국농업전문대학 채소과 교수,윤무경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채소과 연구관˝
  • 산업도시 울산 空洞化 우려

    “이러다 울산에 있는 공장이 외지나 해외로 다 나가는 것은 아닌지.”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외지에 잇따라 공장 확장을 추진하자 국내 최대 산업도시 울산의 산업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울산상공회의소·울산경제인협회·울산시소상공인연합회 등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기업의 탈 울산 방지를 위한 범시민적인 조정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울산상의는 울산지역 기업체의 해외 투자는 해마다 늘고 있는 데 비해 외국인 투자 유치는 줄고 있다는 최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기업의 탈 울산’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소극적 행정… 공장짓기 꺼려 최근 울산시 기업지원 행정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중공업이 철판블록조립공장을 지을 땅을 구하지 못해 경북 포항시 인근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경북도와 포항시에서 공장 유치를 위해 여러 차례 현대중공업을 방문,파격적인 조건으로 회사의 마음을 움직였다.울산시도 뒤늦게 나섰지만 포항보다 나은 조건의 땅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앞서 미포조선은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에 6만 1000여평의 땅을 구해 지난달 30일 블록공장을 기공했다.이와 별도로 미포조선은 남구 장생포동 해양공원 예정부지 3만여평을 공장용지로 빌려 쓰는 방안을 지난해 1월부터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미포조선측은 포항·중국 등에서는 좋은 조건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며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은 땅값은 비싼 데다 민원은 많고 노사분규 우려까지 높은 데 반해 행정은 소극적이어서 공장 짓기를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게 기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외국인투자 99년 기점 감소 울산상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울산지역 기업들의 해외투자는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데 반해 외국인 투자유치는 격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해외투자는 모두 144건 2억 3747만달러이며 외국인의 울산 투자는 19개 나라,89개 업체,27억 5896만달러로 집계됐다.해외투자는 90년대 중반부터 점차 늘고 있고 울산지역 외국인 투자는 99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대 중국 투자는 제조업체 70개사를 비롯해 모두 80개 회사로 조사됐다.상의측은 아직 해외투자의 대부분은 현지에 공장을 증설하는 형태여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 첨단산업 육성에 역점 현재 울산은 한 기업에 공장 부지로 수십만평씩 제공할 땅이 없어 대규모 공장 유치는 어려운 형편이다.따라서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산업과 연계한 무공해 첨단 중소기업을 육성해 산업경쟁력을 키우는 쪽에 역점을 두고 있다.이를 위해 북구 매곡동에 매곡지방산업단지(16만 7000여평,2005년 완공),북구 효문·연암동에 자동차부품 모듈화 단지(25만 7000여평·2006년 완공),울주군 청량면과 온산읍에 정밀화학 신산업 단지(76만 4000여평·2011년 완공)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공동화 오나 울산상의에 따르면 울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삼성SDI·LG화학·효성·SK㈜ 등이 중국에 생산·합작·현지 법인 등의 형태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이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들은 “중국 등 해외에 공장을 짓는 것은 현지 시장을 유리하게 공략하기 위한 세계적 추세”라며 국내에 있는 공장을 옮겨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조선업계도 외지에 공장을 확장하는 것이지 울산에 있는 공장을 옮겨가는 것으로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기업체 및 상공 관계자들은 “앞으로 울산의 산업성장이 현재 수준에서 머물러 있거나 둔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급격하게 산업공동화가 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렇더라도 철저한 사전대비는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영화 ‘효자동 이발사’ 박前대통령 왜곡 우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네티즌이 5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영화관 앞에서 “영화 ‘효자동 이발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돌려 눈길을 끌었다. 윤모(37·사업·강남구 압구정동)씨 등 네티즌 2명은 이 영화의 주인공 송강호씨의 가면을 쓰고 A4용지 14장에 이르는 장문의 유인물을 관객들에게 나눠줬다.유인물에는 영화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이발사 박수웅씨가 2001년 10월 모 시사 월간지와 인터뷰한 기사 전문과 인터넷 사이트에 오른 ‘효자동 이발사는 실화다.’라는 네티즌의 글이 실려 있었다. 윤씨는 “박 전 대통령을 잘 모르는 10,20대 젊은이들이 영화를 보고 역사와 풍자를 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윤씨는 “젊은이들이 서민적이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박 대통령을 제대로 알고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봉된 ‘효자동이발사’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절대권력을 가진 대통령의 이발사가 된 주인공과 그의 가족이 겪는 사건을 그린 휴먼코미디 영화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총선 D-5] 후보·정당 달리 찍어도 무관

    1인2표제란 지역구 후보와 정당에 각각 1표씩 찍는 투표방식이다.지역구 후보의 소속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전국구)를 배분하는 1인1표 방식이 지난 2001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을 받아 선거법이 개정됐다.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 시·도의회 비례대표 의원 투표 때 실시된 적이 있지만 총선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유권자들이 혼동할 수 있는 사안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왜 2표를 찍나. -1표는 지역구 후보자를,다른 1표는 지지하는 정당을 찍는다.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정확하게 투표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내가 찍은 2표는 어떻게 쓰이나.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한 표는 전국 243개 지역구 당선자를,정당에 투표한 다른 1표는 비례대표 56명을 결정하는 데 쓰인다.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는데 최소 3% 이상 득표하거나 지역구 후보가 5명 이상 당선돼야 배분이 가능하다. 2표 모두 같은 당을 찍어야 하나. -아니다.1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지역구 후보를,1표는 지지하는 정당을 자유롭게 찍으면 된다. 지역구 후보 투표용지와 정당투표 용지가 다른가. -백색 용지는 지역구 후보 이름이,연두색 용지는 후보명 없이 정당명만 기재돼 있다.중요한 것은 각각 한 투표용지에 인장을 1번만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2명의 후보에게 투표하거나,2개의 정당에 투표하면 무효표가 된다. 같은 정당이면 후보와 정당의 기호가 같은가. -같을 수도,다를 수도 있다.국회 교섭단체인 한나라당(1번),새천년민주당(2번),열린우리당(3번)은 후보와 정당의 기호가 같다.그러나 나머지 정당은 지역구별 후보 등록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정당투표에 있어서 정당별 기호는 (1)한나라당 (2)새천년민주당 (3)열린우리당 (4)자민련 (5)국민통합21 (6)가자희망2080 (7)공화당 (8)구국총연합 (9)기독당 (:)노년권익보호당 (;)녹색사민당 ()사회당으로,고정돼 있다.˝
  • [이런 책 어때요]

    ● 바바리안/리처드 루드글리 지음 바바리안이란 말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자기들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을 가리키는 ‘바르바로이(야만)’란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그 단어 속에는 폭력,비겁,미래 등의 의미가 들어 있다.세계사에선 그리스·로마인을 제외한 고대 유럽인들을 가리켜 바바리안이라 부른다.여기엔 켈트족,게르만족,훈족 등 수많은 부족들이 포함된다.이 책은 유럽의 현 지형을 이룩한 장본인임에도 여전히 폭력적이고 미개한 종족으로 간주되는 바바리안의 역사를 재조명한다.로마의 문명화된 시각에서 본 바바리안들의 역사를 진실과 혼동해선 안된다는 주장이 담겼다.1만 2000원. ●대몽골 시간여행/배석규 지음 1000년에 가까운 몽골의 역사를 정리.책은 칭기즈칸에 의한 통일단계부터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대제국의 건설,청 왕조로의 병합과 몰락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칭기즈칸의 아버지 예수게이가 약탈혼으로 어머니 후엘룬을 맞는 과정과 테무친(칭기즈칸의 아명)의 탄생,아버지의 비명횡사 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칭기즈칸은 몽골의 ‘푸른 군대’를 이끌고 중원의 금나라,중앙아시아의 강국 호레즘,아프간 지역을 차례로 정복했다.저자(YTN 워싱턴 지국장)는 몽골군의 전투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은 전리품의 공정한 분배였다고 지적한다.3만원. ●만철(滿鐵)/고바야시 히데오 지음 1906년에 등장해 1945년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40년의 역사를 헤아리는 만철(정식명칭 남만주철도주식회사)은 일본제국주의의 싱크탱크로 식민지정책의 핵심 역할을 했다.‘만철왕국’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위상이 막강했다.저자(와세다대 교수)는 만철은 만주지역에 군림한 일본 최대의 주식회사이자 그 자체가 만주라는 ‘영토’를 거느린 식민지 국가였다고 말한다.만주국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만선(滿鮮)사관을 체계화한 기구로 거론되는 곳이 바로 만철 조사부.이 책은 특히 만철 조사부의 역할과 현재적 의미를 소상히 파헤친다.1만 2000원. ●내 딸들을 위한 여성사/정기문 지음 중세 교회는 남편이 아내를 때릴 수 있도록 하고,다만 그 몽둥이 크기만 제한했다.50만 명에 이르는 여자들을 마녀로 규정해 학살한 근대초의 마녀사냥도 있었다.남편들이 아내를 팔아먹기도 했다.이른바 ‘마누라 팔아먹기’제도가 17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신사의 나라’ 영국에 있었다.토머스 하디의 소설 ‘캐스터브리지의 시장’이 이를 입증한다.이 책은 유다의 큰며느리 다말,그리스 최고의 지성 아스파시아,로마법의 구원자 테오도라,대서양 시대를 연 전략가 엘리자베스 등 선구적인 여성들을 다룬다.여성의 역할 모델로 삼을 만한 인물들이다.1만원. ●꽃의 중국문화사/나카무라 고이치 지음 중국인들은 사람과 헤어질 때는 작약을 건넸고,여자가 남자에게 구애할 때는 향기가 짙은 말리화(재스민)를 선물했으며,근심을 잊게 하기 위해선 원추리를 전해줬다.길 떠나는 임에게는 버드나무 가지를,급제를 기원하며 살구꽃을,사랑과 우정의 증표로 매화를 주었다.아름답지만 도도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여인에겐 장미를 바쳤다.이 책은 꽃과 꽃말로 엮은 중국의 풍속사다.꽃말은 꽃의 생김새,향기,약효,유래,주술적 의미 등을 모두 아우르는 상징이다.식물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을 중국에선 화훼어(花卉語) 또는 화어(花語)라고 불렀다.1만 3000원.˝
  • 한나라 대표후보 5人 TV토론 “탄핵 철회” “책임 정치” 공방

    23일 한나라당 새 대표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나,‘탄핵 철회’ 문제가 돌출되면서 당은 내분 양상까지 빚고 있다. 21일 밤 KBS 후보경선 토론회 등을 통해 드러난 탄핵정국에 대한 후보들의 시각,지향해야 할 당의 정체성,선거전략 등을 정리한다. ■ 탄핵 정국 ●김문수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재산,친인척 비리문제를 파헤치느라 소송까지 당했다.그럼에도 탄핵 철회를 거론하는 것은 국민이 절대 다수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민 뜻에 따르는 게 정치다.국민이 최고 권력기관이다.국민들은 ‘너희들이 도덕적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자격이 있느냐.’고 묻고 있다.대표가 되면 탄핵 철회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하겠다. ●박진 개인적으로 탄핵 신중론을 주장했다.탄핵은 불행한 일이다.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의회가 가결했고 헌재 심리했다.국민에게 차분한 논리로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철회는 정도 정치가 아니다.역풍이 예상보다 크지만 책임지고 정정당당히 나가야 한다. ●박근혜 비판에 깊이 반성하고 겸허히 수용해야 하지만 입장을 바꾸면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한나라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탄핵의 적법성까지 문제가 돼서는 안된다.총선이 정부의 지난 정책을 심판하고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임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권오을 국민이 화를 내고 있다.탄핵이전의 여론조사 결과는 ‘대통령은 사과하고 국회는 탄핵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국민은 지금 국회가 주권재민 사상을 저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당시 상황에서는 탄핵이 정말 불가피했다.헌재 평결을 기다리는 게 우리의 할 일이다. ●홍사덕 우리의 할 일은 추기경이 이미 간략하게 말씀하셨다.헌재 판결 기다려서 복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문제는 헌재 판결에 영향을 미칠 일들이 난무하는 것이다.촛불시위도 그 하나다.극도의 생계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그 당에다 50% 이상의 지지율을 보내는 게 정당한 일인가. ■ 상호 토론 ●김문수(→박근혜) 부친 박정희 대통령 때 반대 데모 많이 했다.변화의 측면에서 보면 나나 박진,권오을 후보가 더 적합한 것 아니냐. ●박근혜 말을 많이 하고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하면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나.내용이 중요하다. ●김문수(→홍사덕) 당 지지도 추락에 책임은 없나. ●홍사덕 무한 책임을 느낀다.그러나 국민에게 묻고싶다.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한 일이 뭐가 있나.경제가 이 모양인데 그렇게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나.지금 선거를 하면 (여당의) 1당 독재가 되는 것이 온당한지 국민들은 깊이 생각해달라. ●박진(→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이 대표후보로 나오는 게 어색하지 않나. ●김문수 그런 점이 있긴 하다.그러나 이번 선거인단에는 새 공천자들이 영향을 끼칠 부분이 적어 오히려 불리하다. ●권오을(→김문수) 공천 탈락자에게 변변한 해명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김문수 개인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다.경륜도 없다.그러나 공천과 관련,돈을 받거나 계보를 챙기지 않은 점을 평가해달라. ●권오을 한나라당은 남에게 가혹하고 스스로에게 관대했다.이제 자정 활동,내부감사 등을 통해 부패청산하는 모습을 확실히 갖춰야 한다.또한 경제정당으로서 분명한 모습을 갖춰야 한다.분명한 실용노선을 견지해야 한다. ■ 한나라당 정체성 ●권오을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보수세력과 합리적 중도세력을 아우르는 합리·중도정당이 돼야 한다. ●박근혜 건전·합리 세력의 혼을 담는 그릇이 돼야 한다.생활정치를 해야하고 남북한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신안보 정당’이 돼야 한다. ●박진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는 게 보수다.가정의 소중함,민주주의와 시장경제,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다. ●김문수 불의와 선동주의,포퓰리즘에 맞서 결연히 싸워나갈 헌신과 희생,도덕성을 갖춰야 한다. ●홍사덕 건강한 중간세력이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사회가 돼야 한다.연령별로는 40대가 그 중심세력으로 떠올라야 한다. ■ 총선 전략 ●박진 젊고 참신한 40대의 신진 정치인을 전면 배치해야 한다. ●홍사덕 야당은 당당해야 싸워 승리할 수 있다. ●권오을 친노(親盧) 대 반노(反盧) 구도가 아닌 ‘노무현이냐,나라살리기냐.’의 구도로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 여당이 국회까지 장악하면 나라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김문수 불법 대선자금과 비리에 관련된 자를 대청소해야 한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seoul.co.kr˝
  • [우리회사 킹카퀸카] 서울힐튼 트레이너 배주현씨

    헬스클럽 트레이닝 매니저 하면 보통 근육질의 우람한 남성을 떠올린다.하지만 최근 운동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에게 적절히 조언하고 자세교정 등을 지도하는 여성 트레이너들의 진출이 활발하다.서울 남산에 위치한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헬스클럽에 가면 아직 앳된 얼굴의 새내기 여성 트레이너 배주현(24)씨가 이슬 머금은 들꽃처럼 싱그러운 미소로 고객을 맞는다. 배씨를 호텔 최고의 예비 신부감으로 추천한 헬스클럽 매니저 김철승(45) 차장의 말이다.지난달 한국체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배씨는 핸드볼을 전공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신장 167㎝,50㎏의 탄탄한 몸매에 체대 졸업생답게 수영,윈드서핑,스노보드,골프 등 거의 모든 운동을 즐긴다.그녀는 지난해 10월 밀레니엄 서울힐튼에 일찌감치 입사했다.대학 동기 대부분이 핸드볼 실업팀으로 진로를 결정했지만 그녀는 가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호텔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마침 호텔업계도 배씨같은 여성 체육전공자도 필요했던 것.배씨의 빠른 정보와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적중했다. 요즘의 몸짱,운동 열풍에 대해 “주위의 친구들,호텔의 회원님들로부터 종종 어떻게 하면 빨리 살을 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과도한 욕심은 금물입니다.살은 하루아침에 절대로 뺄 수가 없어요.조금씩 조금씩 규칙적으로 꾸준히만 하면 누구나 저처럼 건강한 몸매를 가질 수 있다고요∼.”라며 발그레 미소짓는다. 그녀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요즈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 이효리와 비교할 만하다.매우 적극적이며 털털하기 그지없다.이 때문에 투숙객으로부터 데이트 신청도 곧잘 받곤한단다.“고객님한테 데이트 신청을 서너번 정도 받아보았습니다.처음엔 너무 얼떨떨했어요.하지만 조금씩 예쁘게 거절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직업의 특성상 업무와 사생활을 혼동하면 프로답지 못 하잖아요….” 대학 4년 내내 연애 한번 못해봤다는 그녀는 신입생 때처럼 새내기 호텔리어 생활에서 가슴이 콩닥거린다고.(02)317-3380.˝
  • [‘盧탄핵’ 憲裁 첫 전원회의] 盧 변호인단 의견서

    노무현 대통령의 법정 대리인단인 문재인·하경철 변호사가 지난 17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10쪽 짜리 의견서는 탄핵심판 사건과 관련,대통령의 출석이 법률상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또 헌재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심리를 진행해달라는 주문과 새로운 탄핵사유를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들어있다. 대리인단은 의견서에서 “탄핵심판 사건에서 피청구인인 노 대통령의 지위가 형사소송에서 피고인의 지위와 혼동돼선 안 된다.”라면서 “헌법재판소법 52조의 ‘당사자의 불출석’ 규정은 대통령 본인의 출석이 의무이거나 대통령이 헌재에 소환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진술 기회를 보장하는 의미가 큰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법 52조는 “당사자가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아니한 때는 다시 기일을 정하고 이 때도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으면 출석없이 심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리인단은 또 “헌재법에 규정된 ‘당사자’라는 용어는 대통령 본인 뿐만 아니라 대리인을 포함하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당사자의 출석이란 본인 또는 대리인의 출석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의견서를 제출한 하경철 변호사는 “굳이 대통령이 참석해야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그는 또 헌재가 오는 30일을 첫 변론기일로 정한 데 대해 “대리인단은 이날 참석할 계획이지만 노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일단 소환 통보가 온 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 [사설]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 나라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헌정 56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됐고,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정치권의 이성을 잃은 정략적 대결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초래해 이 나라가 불확실성의 위기에 빠진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다. 우리는 의회 중심의 대화정치 실종이 가져온 정변 앞에 참담함을 느끼며 열린 정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삼 절감한다.이같은 헌정위기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그것이 국가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아울러 의회권력의 힘과 영향력 그 폐해에 대해서도 심각히 고려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본다.그러나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탄핵 결정은 법치 차원에서 존중돼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시급히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다.대통령 탄핵사태로 정치·외교·경제·사회 각 분야에 혼란이 야기되고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국정혼란을 최소화하고,사회적 갈등을 자제하는 데 국민 모두가 합심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먼저 고건 국무총리와 정부는 국가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 국방·외교·치안 등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30여일 뒤면 총선이 있다.또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해외파병,그리고 각종 국책사업과 민생현안들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이미 정부가 군과 경찰에 비상령을 내리고 경제주체들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있지만 그 성패는 정부의 일관성과 공직이 흔들리지 않는 데 있다. 공직사회 내부적으로는 총선과 정치권의 혼란을 틈타 무사안일이나 기강해이가 없도록 정신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정부는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동원해 공정한 총선관리와 민생치안 확보,지자체에 대한 관리감독 등 안정기반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정당과 정치세력들의 움직임이다.정치권이 권력이동에만 몰입해 또다시 국민 여론을 무시한 정치전략이나 흥정,권력 싸움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고 여야는 정책과 인물대결로 겸허히 총선에 임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정치권이 권력과 국가를 혼동하고,국민의 이익과 정파의 이익을 혼동한다면 미래는 없다. 아직 대통령의 지위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남아있다.최장 180일이 심판 시한이지만 헌재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만큼 가능한 한 빨리 법률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고 독립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이 과정에서 청와대나 정당들,시민·사회단체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압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책임,정치권의 자숙과 함께 반드시 시민사회의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탄핵정국의 와중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은 극한으로 치달아 왔다.이 갈등은 단순한 ‘친노’ ‘반노’ 세력의 대결을 넘어서 국론이 두 동강나는 지경까지 치달았다.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세대결과 편가르기에 함몰돼 온 것이 사실이다.이제 이 갈등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자살과 분신,선동과 세력결집 등 벌써부터 곳곳에서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국가의 안정에는 시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우선 정치권이 전위 세력을 앞세워 시민들의 대결을 부추기는 행동을 삼가야 하지만 시민 스스로가 모든 과격한 행동을 멈추어야 한다.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정부와 정당,시민들이 모두 냉정한 마음으로 제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 국가를 위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10)

    유림 39에 하마(下馬)가 나온다.下는 ‘아래,아래로,내리다’등으로 해석되는데,말(馬)의 모양을 본뜬 馬자와 합해 ‘말에서 내리다.’의 뜻이 된다.이는 한자(漢字)가 앞뒤 글자에 따라 명사,동사,형용사,부사 등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 예이다. 낙마(落馬)는 ‘말에서 떨어지다.’의 뜻으로 下馬와 혼동해서는 안된다.말(馬)은 사람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동물인 만큼 관련된 어휘나 일화가 많다. 가마 또는 말(馬)은 대체로 상류층의 교통수단이었는데,도로의 일정 장소에는 ‘모두 말에서 내리시오(大小人員皆下馬).’라고 적힌 하마비(下馬碑)가 있었다.이곳에서 주인,기사,말들은 쉬거나 볼일을 보았다.이때 가마꾼이나 마부들은 자기들끼리 잡담을 나누었는데,그들의 주인이 대부분 고급관리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기에 주로 주인들의 출세나 진급 또는 면직 등에 대한 평(評)이 많았다.그래서 요즘 개각이나 요직의 개편이 있을 때마다 떠도는 하마평(下馬評)이란 말이 나왔다.이는 세간(世間)의 화제,잡담,험담으로 해석되는 ‘가십’과는 구분된다. 출마(出馬)는 원래 ‘말을 몰고 나오다,또는 말을 나라에 바치다.’가 주요 뜻이다.그런데 임지(任地)로 가는 관리나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 등은 말을 타고 나갔다.그래서 선거때 많이 거론되는 ‘출마(出馬)’가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말을 타고 가던 주인이 길을 잃었을 때 말(馬)이 알아서 길을 찾아 갔다는 일화도 있다.춘추 전국시대 제나라의 환공이 습붕,관중과 함께 군사를 이끌고 고죽(孤竹)이라는 작은 나라를 토벌한 후 돌아올 때 길을 잃었다.관중은 늙은 말이 길을 찾을 것이라며 가장 늙은 말을 풀어놓았다.말은 사방(四方)을 둘러본 뒤 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군사들이 말을 따라가다 보니 무사히 돌아오게 됐다.이래서 ‘노마(老馬)의 지혜(智)’라는 말이 나왔는데,이는 ‘많은 일을 잘 알고 있더라도 그 지혜가 늙은 말(馬)만도 못한 경우가 있으니,아무리 변변치 못한 사람이나 동물도 나름대로의 재능이나 특징은 있다.’는 뜻이다. 말이 자기 집을 스스로 찾아 온 일화는 한비자(韓非子)의 인간훈(人間訓)에도 있다.옛날 중국 북방 오랑캐들과 인접한 요충지 근처에 점을 잘 보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그런데 어느 날 노인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이웃 주민들이 노인을 위로하자 노인은 ‘이 일이 오히려 복(福복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라며 서운해하지 않았다.몇 달 후 달아났던 말이 오랑캐의 준수한 말을 짝으로 맺어 돌아옴에 이웃 주민들이 축하하자 노인은 ‘이 일이 오히려 화(禍재앙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라며 기뻐하지 않았다.그 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즐기다 낙마(落馬),다리가 부러졌다.주민들이 노인을 위로하니,노인은 ‘이 일이 오히려 복(福복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라며 태연해했다.얼마 후 오랑캐가 침입하자 젊은이들이 징발되어,전쟁에서 대부분이 죽었다.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다리 때문에 징병에서 제외되어 살아 남았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 또는 새옹지마(塞翁之馬)나 북옹마(北翁馬)로 불리는 이 일화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행(幸)과 불행(不幸),길(吉)과 흉(凶)이 늘 교체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 생겼다고 너무 기뻐할 것도,불행한 일이 생겼다고 너무 서운해 할 것도 없음을 뜻한다. 박교선 교육부 연구사˝
  • ‘漢江’표기 ‘韓江’으로

    “이제 한강(韓江)으로 합시다.” 서울시는 한강이 당초 ‘큰 강’이라는 뜻과는 상관없이 한자표기가 ‘漢’자여서 중국 한(漢)나라를 연상시킨다는 여론이 많아 이를 ‘韓’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진태하 명지대 국문과 교수는 “한글창제 이전에 글자를 빌려와 한강(漢江)이 됐다.”면서 “게다가 중국에는 한수(漢水)라는 강이 있어서 혼동될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또 “몇년 전 한의사들의 주장에 따라 한의원(韓醫院)의 ‘韓’자가 ‘漢’에서 바뀌었다.”면서 이같은 주장이 무리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시는 서울의 중국어 표기인 ‘한성(漢城)’의 새 이름이 결정되면 시 지명위원회와 시민 설문조사 등을 거쳐 건설교통부 중앙지명위원회에 한강의 한자표기 변경 의견서를 제출할 방침이다.전문가 대다수가 한강(韓江)으로 바꾸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韓江’으로 한자표기가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가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실제 발음과 유사한 글자로 바꾸기 위한 공모 결과 ‘우두머리 요새’라는 의미의 ‘수오(首塢)’,베이징(北京)과 도쿄(東京)의 중간이라는 뜻의 ‘중경(中京)’ 등 300여건이 접수됐다.다음달중 3개를 선정하고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뒤 5월쯤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유종기자 bell@˝
  • [儒林 속 한자이야기](9)

    유림에는 갑자사화(甲子士禍)의 갑자,기묘사화(己卯士禍)의 기묘,자시(子時),인시(寅時) 등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를 배합한 시간 단위의 낱말들이 나온다.십간(十干)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申)임(任)계(癸)로 날짜를,십이지(十二支)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로 달수(月)를 세기 위해 만들었다.십간과 십이지는 각각 차례대로 배합되어 육십갑자(六十甲子),즉 육갑(六甲)이 만들어진다.일부에서 복이나 건강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주팔자(四柱八字)도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다. 사주(四柱)란 사람을 집의 네(四) 기둥(柱기둥 주)에 비유한 출생 年·月·日·時를 말한 것이요,팔자(八字)란 사주의 간지로 되는 여덟 글자이다.옛날에는 날짜나 시간을 계산하려면 육갑을 짚는데 익숙해야 했으나 서툰 경우가 적지않아 이를 비꼬아 ‘육갑 떤다’라는 비속어가 나왔다. 시간은 자시(子時)를 시작으로 십이지 한 글자당 2시간씩이다.즉 자시(子時)는 밤11시∼새벽1시,축시(丑時)는 새벽1∼3시,인시(寅時)는 새벽3∼5시…해시(亥時)는 오후9∼11시이다.십이지의 동물 배열 순서에 대해서는 여러 설(說)이 있으나,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다음 내용일 것이다. 먼 옛날 하느님(하늘님)이 동물들을 모아놓고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세배하러 오도록 말하며 1등부터 12등까지는 상을 주겠다고 했다.그랬더니 느림보인 소는 고민끝에 하루 전날 밤에 출발했다.그런데 눈치 빠른 쥐는 소 등에 올라타고는,초하룻날 동이 틀 무렵 소가 하느님 궁전 앞에 도착하여,문이 열리자마자 소 등에서 뛰어내려 소보다 한발짝 먼저 들어가 1등이 되었다.다른 동물들은 초하룻날 새벽에 일제히 출발했다.호랑이는 단숨에 도착했으나 이미 쥐와 소가 와있었기에 3등을 했고,꾀많은 토끼는 도중에 잠시 잠을 자 4등을 했다.그 뒤를 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 순서로 도착했다.이리하여 십이지는 쥐 소 범 토끼 등의 순으로 정해졌다고 한다.달리기를 잘하는 고양이가 빠진 이유는 쥐가 고양이에게 날짜를 틀리게 가르쳐 주어 고양이는 아예 출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때부터 고양이는 쥐를 원수로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유림’에는 추고(推考)가 나온다.推는 ‘옮길 추,밀 퇴’이며,考는 ‘상고,즉 생각할 고’로 추고(推考)는 “미루어 생각함,또는 피의자의 허물을 심문해 알아내는 것”이라는 의미이다.그런데 추고(推考)는 자칫 퇴고(推敲)와 음·뜻을 혼동할 수 있다. 퇴고(推敲)란 시(詩)나 산문(散文)을 지을 때 글자(字)나 구(句)를 여러번 생각해 고치는 일로,다음의 일화에서 유래되었다.당나라 시인 가도(賈島)가 과거시험을 보러 나귀를 타고 가던 중 “새는 연못가 나무 위로 잠자러 들어가고,스님은 달빛 아래에서 문을 민다(僧推月下門)”라는 구(句)가 들어간 시 한 수를 지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스님이 ‘문을 밀다(推)’라고 해야 할지,아니면 ‘스님이 문을 두들긴다(敲)’라고 해야 할지 결정을 못한 채 깊이 생각하며 가던 중 당시 유명한 문인(文人) 한유(韓愈)를 만나게 되었다.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지만 한유에게 어떤 글자를 써야할지 자문을 구하니,한유가 ‘밀다(推)’보다는 ‘두드리다(敲)’가 좋겠다고 하였다.그래서 오늘날 ‘퇴고를 부탁합니다.’등의 표현을 쓰게 된 것이다. 박교선 교육부 연구사˝
  • [문화마당] 다르다와 틀리다/성기완 팝칼럼니스트·시인

    “그건 이거하고 틀려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물론 이 어법은 ‘틀린’어법이다.‘다르다’를 써야 할 자리에 ‘틀리다’를 썼기 때문이다.대신,“그건 이거하고 달라요.” 이렇게 써야 맞는 문장이다.왜 사람들은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동해서 쓰고 있는 것일까.사람들이 하도 많이 이렇게 쓰니 이젠 ‘난 너와는 틀려.’하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틀리게 들리지도 않는다.나는 어학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졌을 때 이와 같은 말의 용법이 진짜로 틀린 어법인지 아닌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그러나 중요한 것은,‘틀리다’와 ‘다르다’는 엄밀히 다르다는 점이다. ‘틀리다’는 영어로는 ‘fault’,즉 논리적으로 혹은 이치상 그릇된 어떤 것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예를 들어 ‘2 곱하기 2는 5’라고 말하면 그건 틀린 말이다.또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하다.’,이렇게 말해도 틀린 말이다.반면에 ‘다르다’는 영어로는 ‘different’,즉 문자 그대로 ‘다르다’는 뜻이다.한마디로 ‘다르다’는 차이에 관해 이야기할 때 쓰는 말이다.예를 들어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이렇게 말하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가리키는 문장이 된다.반대말을 봐도 ‘틀리다’와 ‘다르다’는 엄연히 다르다.만일 초등학교 2학년생쯤에게 반대말 숙제를 내보면 ‘틀리다’와 ‘다르다’가 어떻게 구별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틀리다’의 반대말은 ‘맞다’이다.‘그르다’의 반대말이 ‘옳다’인 것과 마찬가지의 쌍이다.반면에 ‘다르다’의 반대말은 ‘같다’이다. ‘틀리다’와 ‘다르다’의 이런 혼동은 내가 볼 때 큰 걱정거리이다.이 말 씀씀이의 안쪽에는 ‘나와 같지 않은 것은 틀리다.’,즉 다른 것은 옳지 않고 그르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다른 것은 분명 틀린 것이 아니다.같다,다르다의 개념은 옳다 그르다,하는 가치판단의 개념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그러나 사람들은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동하면서 은연중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태도를 훈련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태도는 지역감정,이념 등으로 파당을 갈라 나와 다르면 원수처럼 여기며 살아온 우리의 역사를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그것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우리와 비슷한 듯해도 분명히 다른 사람들인 ‘일본’ 같은 나라들이 한때 우리의 주권을 앗아갔던 적이 있다.우리와 다른 사람들인 그들은 북한산,백두산에 쇠말뚝을 박았고 우리를 마치 그들의 일부인 양 여겼다.그런 불합리는 거꾸로 ‘다른 것은 틀린 것’이라는 인식을 낳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우리는 ‘나와 다른 나’와 전쟁을 치른 적도 있다.그들은 분명히 나의 일부,즉 우리였다.그러나 광복이 되면서 우리는 갈라졌고 우리 내부의 다른 ‘우리’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동족상잔의 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전쟁이란 괴물은 사람들에게 나와 다른 것은 절대적으로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본능을 키워준다.그들은 우리를,우리는 그들을 그렇게 대했다.그것은 생존의 요구였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지금의 지구촌 시대는 다른 것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소통의 쌍방향성으로 역동성을 키워 가는 시대이다.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판단하도록 만드는 이 어법의 혼란 속에 마음을 열지 않으려는 편협한 우리 마음씨가 스며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안타깝다.선거 같은 큰일을 치를 때 이런 마음씨는 극명하게 표출된다.좀 달라졌으면 좋겠다.부디,이번 선거 때에 ‘다른 것은 틀린 것’이라는 생각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 않기를. 성기완 팝칼럼니스트·시인˝
  • 경기도 광주 건설업체 하수 물량 확보전 ‘혼탁’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에 포함된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경기도 광주시의 오염총량제 시행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이 벌써부터 하수 물량 확보경쟁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시는 하수 물량 배정기준을 예시하지 못해 건설업체들의 로비와 특혜 시비까지 부추기고 있다. 19일 광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오염총량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와 2년여 협의끝에 가까스로 합의점에 도달,오는 4월쯤 실시를 앞두고 있다. 환경부는 당초 오염총량제 실시에 따른 향후 5년간의 추가 하수 배출량을 4000t으로 못박았고 시는 두배인 8000t으로 맞서 협상이 수차례 결렬,최근 중간인 6000여t으로 합의해 확정만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하수 물량을 건축가능 물량으로 환산할 때 인근 용인과 성남시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수 물량을 얻으려는 건설업체들간 출혈경쟁을 자극하고 있다.이들 업체는 상당수가 이미 건축심의를 통과하고도 하수배출 물량이 없어 대기상태에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건축허가 서류를 제출한 순서대로 물량을 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시는 건축허가 대상 가구수나 지역별 인구수 등 객관성이 부족한 기준을 이들 업체와 주민들에게 알려 혼동을 부채질하고 있다.건축 가구수가 많은 업체를 우선할 경우 배정물량이 몰리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이 때문에 일부 대형 건설업체들이 사전에 로비를 하거나 시가 특혜를 주려고 한다는 의혹까지 퍼지고 있다.모 건설업체 관계자는 “로비를 하지 않으면 하수 물량을 얻을 수 없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하수 물량이 부족해 이를 얻기 위한 건설업자들로부터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조만간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20초의 여유

    휴장을 마친 골프장이 문을 열고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트렁크나 골방에 뒀던 골프백을 챙겨 봄나들이를 준비할 때다. 골프는 기본 타수에 접근해가는 운동이다.스코어는 자신의 기량에 의해 결정되지만 실수가 변수로 작용한다.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줄여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아마추어들은 좋은 스코어를 내다가도 결정적인 홀에서 망가지기 일쑤다.티잉 그라운드에서 OB를 내면 동반자들이 모두 샷할 때까지 기다리는 약간의 시간이 있다. 그러나 페어웨이에서 실수하면 당황스럽고 화가 나지만 어쨌든 곧바로 ‘다시 한 번’을 시도해야 한다.이때 서두르지 말자.보기로 막을 수 있는 실수가 더블 보기까지 이어진다. 이유는 몸의 근육이 잘못된 동작을 기억하기 때문이다.몸의 근육이 이전 동작을 기억하는 시간은 20초 안팎.이 짧은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허둥대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뿐이다.실수를 만회하겠다고 곧바로 공에 다가서면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잠시 기다리거나 클럽을 바꿔 잡는 여유가 필요하다.물론 실수한 사람에겐 20여 초가 길게 느껴질 것이다.실수가 거듭되면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럽겠지만 여유를 찾지 못한 사람은 실수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 느긋함은 평소의 습관에서 비롯된다.골프장에 나갈 때는 3-6-3으로 이어지는 습관을 갖자.아이들 놀이인 ‘3-6-9’가 아니라 ‘3-6-3’이다. 라운드를 시작하는 처음 3개의 홀은 가볍게 몸을 풀자.첫 홀에서 드라이버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줄 생각으로 공을 페어웨이로 보내면 그만이다.‘첫 홀 올 보기’의 미덕(?)도 있지 않은가? 어느 정도 몸이 풀리면 중간의 12개 홀에서 반 정도인 6홀에 집중한다.라운드 도중 공략이 어려운 홀이 있는 반면 쉬운 홀도 있다.확률은 50%.여기서 기회가 오면 파를 노린다.행여 버디라도 잡으면 기분 좋은 일. 그리고 라운드를 마치는 3개의 홀은 편하게 즐긴다.때론 ‘따따 따따따’를 부르는 흥분과 막판 뒤집기의 욕심이 치솟기도 하고,9홀 추가 플레이에 대한 미련이 생기는 곳이다.이런 곳에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스코어 관리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좋다.느긋함. 필드 나들이를 나서려는 골퍼들에게 20초의 여유를 권한다.단,지연 플레이와 혼동하지 말기를….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사회플러스/다음, 카페 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인터넷 포털사이트 운영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3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를 상대로 “커뮤니티 서비스에 ‘카페’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며 표장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다음은 신청서에서 “‘카페’ 서비스는 다음이 다른 커뮤니티 서비스와 차별화하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고안한 독창적 표장”이라면서 “네이버는 99년부터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해오다 지난해 12월부터 갑자기 ‘카페’라는 표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운영사에 커뮤니티 서비스는 가입자수 증가와 광고수익 증대를 위해 매우 중요해 네이버 ‘카페’를 방치할 경우 상당한 수입손실이 예상된다.”며 “NHN이 ‘카페’ 표장을 사용해 혼동을 초래하는 것은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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