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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2010년 동해 함께 사용

    美국무부 2010년 동해 함께 사용

    미국 연방정부가 2010년 발간한 보고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표기한 지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항행 안전상 혼동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지명은 단일 표기하는 원칙을 고수해 왔고, 이 때문에 동해 병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2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2010년 7월 20일 발간된 재래식 무기 감축 관련 보고서에 삽입된 아시아 지도에 ‘일본해’라는 명칭 아래 ‘동해’가 괄호 속에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과 2009년에 펴낸 같은 보고서에서 ‘일본해’라는 표기만 사용된 지도가 사용됐던 것과 대비된다. ‘안전한 지구를 걷기 위해’(To Walk the Earth in Safety)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국무부 정치군사국이 매년 내는 것으로, 지금도 국무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무부는 2011년 이후 발간한 같은 보고서에서는 명칭이 없는 지도를 사용하거나 해당 지도를 아예 올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22일 언론 브리핑에서 ‘동해·일본해 병기’를 둘러싼 최근 한·일 간 논란에 대해 “그 해역의 기본 명칭은 ‘일본해’”라면서도 “한·일 양국이 함께 노력해서 이 문제에 대해 서로 합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천송이 에필로그 능청연기 폭발…별그대 천송이 문자에 설레더니

    천송이 에필로그 능청연기 폭발…별그대 천송이 문자에 설레더니

    ’별에서 온 그대’ 에필로그에서 천송이(전지현 분)가 정신과 상담을 받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샀다.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10회에서는 전지현(천송이 역)이 김수현(도민준 역)으로 인해 감정을 조절 하지 못해 정신과 상담을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에필로그에서 전지현은 정신과 의사에게 “선생님 의존증이 사랑으로 바뀔 수 있는지 말해주세요”라며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며 코믹한 연기를 펼쳤다 정신과 의사는 “안 된다고 할 수 없겠지만 특정인에게 의존하고 싶은 심리와 사랑을 혼동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천송이는 걸걸한 목소리로 “우울할 때 치맥에 의존하는데 그렇다고 닭다리를 보고 설레지는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상 가방을 보면 마음이 설레는데 다른 여자들이 들고 있다고 해서 죽여 버리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입술이 바짝 타면서 불안불안한 게 그 남자한테 꼬리 치는 여자들을 확! 그 남자 손에 커피 묻었다고 만지는 그 기집애 손모가지를 뽀사버리고 싶다”라며 도민준앓이 중임을 고백했다. 앞서 별그대 10회에서 유세미(유인나 분)가 도민준 손에 묻은 커피를 닦아주며 손을 만지자 천송이가 발끈하며 질투했던 상황을 얘기한 것이다. 전지현은 에필로그에서 순간 화냈다가 다시 표정을 싹 바꾸고 웃는 모습을 반복하며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더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극중 소시오패스를 지닌 이재경(신성록 분)이 살인을 예고할 때 하는 행동인 반지를 만지는 모습을 그대로 연출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천송이 에필로그를 접한 네티즌들은 “별그대 천송이 문자에 설레더니 결국 상담을?”, “별그대 천송이 문자에 이어 에필로그까지, 능청 연기 갈수록 물오르는 듯”, “별그대 천송이 문자 때문에 발 동동, 에필로그 정신과 상담 제대로다”, “도민준앓이 때문에 별그대 천송이 문자로 전전긍긍하더니 결국 정신과 상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아삼거리역? 미아사거리역!

    삼거리 없는 삼거리역이 사거리역으로 제 이름을 되찾았다. 서울 강북구는 9일 지역 내 지하철 4호선 역 이름이 ‘미아삼거리역’에서 ‘미아사거리역’으로, ‘수유역’에서 ‘수유(강북구청)역’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미아삼거리역은 길음동에서 수유 방면으로 넘어가는 고가도로가 철거되며 삼거리에서 사거리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미아삼거리역이라는 이름이 계속 쓰여 혼란스러웠다. 또 수유역 역시 구청과의 거리가 110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워 민원인들의 접근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라도 ‘강북구청’역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나왔다. 이에 맞춰 구가 지난해 1월부터 역명 변경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추진한 결과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역명 변경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안내표지판, 열차정보안내시스템 등의 정비를 2월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박겸수 구청장은 “미아사거리 같은 경우 복합빌딩 건설, 먹자골목 재정비 등 역세권 개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데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역명의 현실화가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미아사거리, 강북구청을 찾는 데 혼동을 느끼지 않도록 보완책을 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프로농구] 심판받아야 할 심판…“나 파울” 손들어도 못 봐

    [프로농구] 심판받아야 할 심판…“나 파울” 손들어도 못 봐

    또 프로농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오심이 나왔다. 지난 4일 동부는 전날 SK전 오심 논란과 관련, “심판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었다고 판단해 프로농구연맹(KBL)에 경기 결과에 대해 불복한다는 제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KBL 관계자는 이튿날인 5일 “동부 쪽이 재정신청 요건을 충족했는지를 따져 6일 심판위원회나 재정위원회 소집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일어난 오심은 이긴 팀이나 진 팀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다. SK가 73-71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권은 동부가 갖고 있었다. 크리스 모스가 2점슛을 시도하자 김선형이 모스의 몸에 손을 대면서 왼손을 들었다. 파울을 했으니 휘슬을 불라는 표시였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모스의 슛은 림에 맞고 퉁겨 나와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SK가 파울 작전을 펼 것이란 점은 너무 당연했다. 팀 파울이 남아 있어 계속 파울로 경기 흐름을 끊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동부의 작전시간이 끝난 뒤 바로 벌어진 일이라 심판들이 혼동할 이유도 전혀 없었다. SK 벤치도 여러 상황을 가정해 준비했지만 오심 때문에 동부 팬들의 비난을 받게 됐다. 9위 동부로선 선두 SK를 잡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충희 감독은 경기 뒤 “심판 판정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다시 비디오를 봤으면 좋겠다”며 “오히려 우리가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김선형 역시 “팀 파울이 남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파울로 끊으려고 했는데 경기가 끝났다”며 어리둥절해했다. 4쿼터 팀의 24득점 중 11점을 책임진 그의 빼어난 활약도 오심에 묻혀버렸다. 올 시즌 코트는 온통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SK와 오리온스 경기에선 두 차례 결정적인 판정 실수가 나온 뒤 심판위원회가 오심을 인정했지만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달 14일에는 SK 헤인즈가 KCC 김민구를 고의로 민 것을 심판들은 아예 보지 못했다. 경기 화면을 들이대자 뒤늦게 내놓은 것이라곤 KBL 2경기, SK 구단 3경기로 ‘분담’한 출장 정지 징계가 다였다. KBL의 미온적인 대응이 화를 키운다는 지적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과연 이번에는 달라질까.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R로 ‘쓰레기 제로’ 도전…생활비 40%나 절감됐다

    5R로 ‘쓰레기 제로’ 도전…생활비 40%나 절감됐다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비 존슨 지음/박미영 옮김 청림라이프/416쪽/1만 5000원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 가능한가. 거의 모든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쓰레기 제로’ 생활에 도전하는 사람의 얘기가 있다. 프랑스계 미국 주부 비 존슨이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쓰레기 없는 집’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남편이 있고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솔직히 토로한다. 오늘날의 제조업 실상을 고려해 보면 완전한 쓰레기 제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자신의 책을 읽더라도 책에 쓰인 모든 것을 실행하지는 못할 것이고, 또한 쓰레기 줄이기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신의 가족처럼 연간 1ℓ 항아리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감소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책은 저자의 경험에 근거한 실용적 가이드로, 가정에서 쓰레기 제로에 최대한 가까워질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을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게 목표다. 쓰레기 제로란 가능한 한 쓰레기 발생을 피하려는 여러 가지 실천에 기반을 둔 사상으로, 그 첫 번째 실천단계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하기’(Refuse)이다. 일회용 비닐봉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병·컵·빨대·식기류 등 잠깐 이용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식품이나 몸, 토양에 유독한 화학 물질이 스며들도록 방조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거절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실천하기가 가장 어려워서 연습이 필요하다. “미안하지만 집에 쓰레기통을 두지 않아서요” “고맙습니다만 이미 집에 많이 있어요”하고 대답하며 거절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줄이기(Reduce)이다. 줄이기는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는 간소한 생활방식이면 가능하다. 과거의 소비를 평가하고, 양과 크기 면에서 소비를 억제하며, 소비로 이어지는 활동을 감소시키는 것이 줄이기의 3가지 실행 법칙이다. 세 번째는 재사용(Reuse)이다. 재사용은 일회용품에 대한 궁극적 대안이다. 재사용을 통해 낭비적인 소비를 없애고 자원 고갈을 늦출 수 있다. 네 번째는 재활용(Recycle)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사용과 재활용을 혼동하는데, 재활용은 재가공을 거쳐 물품을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거절하거나 줄이거나 재사용할 수 없는 것들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것이 썩히기(Rot)이다. 가정 쓰레기의 3분의1이 유기물임을 고려할 때, 퇴비화는 쓰레기 줄이기에 합당한 방법이다. 비 존슨은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면서 생활비가 크게 절약됐다고 했다. 남편은 처음엔 쓰레기 제로 생활방식을 못 미더워했으나 돈이 얼마나 절약되는지 계산해 보고 무려 40%나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쓰레기 제로 운동에 동참했다. 저자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시간 절약이었다. 소비 축소 지향의 생활 덕분에 늘어난 시간에 다른 즐거운 일을 하며, 진정 아끼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것도 늘어난 시간 덕분이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만델라 대신 또 세상 떠난(?) 모건 프리먼의 수난

    만델라 대신 또 세상 떠난(?) 모건 프리먼의 수난

    최근 세상을 떠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닮아 졸지에 추모 대상이 된 배우 모건 프리먼(76)의 수난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의 한 마을에 거대한 추모 포스터가 내걸렸다. 마하트마 간디, 테레사 수녀등 역대 유명한 성인(聖人)과 함께 등장한 포스터 속 주인공은 바로 모건 프리먼. 한마디로 주민들이 프리먼과 만델라의 외모를 구별하지 못해 일어난 해프닝으로 이번에도 프리먼은 성인의 반열에 올라 추모 대상이 됐다. 문제는 이같은 해프닝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타계 직후 전세계 트위터 이용자들은 추모 트윗을 남기며 프리먼의 사진을 올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두사람의 외모를 혼동하는 이유는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에서 프리먼이 만델라 역을 소화한 바 있기 때문이다. 만델라와 20년 지기 친구사이로도 알려진 프리먼은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기의 진짜 거인을 잃었다” 면서 추모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동해 꼼치국(물메기탕)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동해 꼼치국(물메기탕)

    설설 끓는 국물 만큼 한국인들 언 속을 달래주는 음식도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가 유럽여행에서 음식 고생을 하는 것은 매운 고춧가루가 아니요, 밥도 아닌 목젖을 타고 짜르르 내려가 속을 훑어 내리는 뜨끈한 국물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인 듯싶다. 우리에게 국물은 내림 유전자다. 그래서 콧등 도리는 겨울날, 바닷가 여행지에서 만나는 뜨끈한 물메기탕 한 그릇의 위안은 크고도 아름답다. 하니 술꾼들은 겨울만 되면 흐물흐물 물메기탕을 떠올리며 바닷가로 숨어드는 것이다. “에잇, 기분 나빠.” “텀벙.” 10여년 전만 해도 어부들은 그물에 이 못생긴 생선 물메기가 올라오면 재수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다시 물속에 던졌다. 그때 ‘텀벙’ 소리가 나니 생선이름은 고민할 필요 없이 물텀벙이가 되었다. 흔했던 아귀도 마찬가지다. 머리가 반이나 되는 이 흉측한 생선 또한 물속에 아무렇게나 버려졌다. 그래서 서해안 사투리로 물메기는 물텀벙이고, 아귀 또한 같은 물텀벙이다. 사람들은 헷갈린다. 대체 어떤 생선이 물메기냐고. 따져보면 물메기 만큼 사투리가 많은 생선도 드물 듯하다. 메기를 닮아 ‘물메기’이고 움직이는 모습이 곰을 닮았다고 하여 ‘물곰’이고, 물곰에 김치를 넣고 끓이니 ‘물곰치’ 혹은 ‘곰치’라 불렀다. 지역으로 보면 충남 서해안에서는 ‘물텀벙이’로, 인천이나 여수, 통영에서는 ‘물메기’, 마산과 진해는 ‘물미거지’로 부른다. 이렇듯 사투리가 많은데다 물메기가 아닌 실제 곰치가 잡히는 지역에서는 혼동될 수밖에 없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해장국으로 즐기는 이 바다 생선의 정식 명칭은 쏨뱅이목의 꼼치과로 ‘꼼치’로 불러야 옳다. 동해에서는 물메기를 곰치라고 부르는데, 실제 곰치는 다른 생선이다. 울진 이북에 사는 미거지(학명:Liparis ingens)가 우리가 곰치, 물곰으로 알고 있는 ‘꼼치’다. 진짜 곰치는 바위틈에 살면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포악한 생선이다. 갯장어같이 생겼다. 주로 문어나 작은 물고기를 먹고산다. 하지만 물메기는 머리가 둥글고 크며 꼬리는 납작하다. 크기는 약 50㎝ 정도 된다. 수심 1000m 깊이에 살다가 산란기인 겨울철 연안으로 나온다. 동해와 남해안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지만 서해에서도 많이 잡힌다. 이즈막 포구에 가면 시멘트 바닥에 혼비백산 널브러져 있는 생선들을 만나는데, 거의가 물메기이기 십상이다. 살은 흐물거리고 껍데기는 질기며 코처럼 느른한 분비물이 몹시도 기분 사납다. 그러니 지난날 어부들이 밭 거름으로 쓴 것은 당연해 보인다. 물메기가 겨울 해장국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요리하는 방법은 지역차가 있다. 필자는 고향이 안면도인데, 겨울이면 그물을 따는 앞집 아주머니가 백사장항에서 한 자루 이고 와 서너 마리씩 나눠 줬다. 어머니의 요리 방식은 단순했다. 김치찌개와도 흡사하다. 묵은지에 삼겹살 서너 점을 넣고 쌀뜨물로 물을 잡아 보글보글 끓였다. 여기에 껍데기 벗긴 물메기를 넣은 후 고춧가루 한 수저와 파를 송송 썰어 넣었다. 별스러운 재료 없이 김치의 양념 맛으로 비린내 없는 시원한 물메기국이 되었다. 오래 끓이면 살이 부서져 한소끔 익힌다. 순두부처럼 희고 보드라운 살과 김치의 칼칼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겨울철 아버지 최고의 해장국이었다. 지역별 물메기탕 끓여내는 방법은 세 가지다. 신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 것은 삼척 등 주문진 이남의 강원도 남부 쪽이 많다. 하지만 강원 북부 쪽은 무 등 채소만 넣어 맵고 시원하게 끓여낸다. 그 아래 영덕과 포항 쪽 경상도로 가면 무나 호박, 콩나물을 넣고 담백한 싱건탕을 내놓는다. 시린 겨울날 다시 동해안에 들어간다. 포구 젓갈가게 뒤편에 있는 그녀의 식당은 오늘도 문이 닫혀 있다. 사연 없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물메기탕 팔아 번 비린 돈을 새서방에게 뜯기고, 버림받고, 번번이 앓아눕는 통에 얼큰한 해장 한 냄비 생각하며 무작정 찾아온 서울손님들은 애가 탄다. 이제나저제나 문을 열까, 괜히 명란젓 한 통을 사고 마른오징어를 옆구리에 끼고는 그녀의 식당주변을 힐끔거린다. 결국은 포기하고 옆 자매집에 들어서기 일쑤지만, 그녀가 끓여내는 국물이 얼마나 칼칼한지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단박에 단골이 된다. 때를 놓쳐 다시 물메기탕을 먹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산란기인 겨울이 제철인데다 살이 물러 냉동하면 맛이 떨어지니 추울 때 외에는 만날 수 없다. 운처럼 밝게 웃는 그녀를 만나 물메기탕 한 냄비 얻어먹는 날은 낭만마저 끓어오른다. 수저로 살점을 가로로 떠내며 후룩후룩 정신없이 퍼먹는데, 꼭 그런 날 흰 눈은 정신없이 쏟아져 발을 묶어 버리더라지. 애주가들의 겨울여행은 기실 이 물메기가 빠지면 재미없다. 찬 갯바람에 꾸들꾸들 말려 쌀뜨물에 끓인 다음, 양념을 하여 쪄 낸 물메기찜은 술안주로 으뜸이다. 게다가 속 울렁거리는 이튿날 아침 시원한 물메기탕 후후 불며 떠먹으면 속이 확 가라앉으니 이런 날 마누라보다 고마운 것이 바닷가 식당 아주머니다. 글 사진 음식평론가 손현주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영동선 강릉 방향을 타는 것이 옳다. 영동고속도로 확장으로 동해나들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가족과 함께 해찰하며 느리게 간다면 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영주를 거쳐 울진 쪽으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겠다. 하지만 느닷없이 갇히게 되는 소사휴게소 근처의 폭설은 겨울 동해여행의 변수다. 춥기도 하거니와 체인 등 안전무장 필수. 어디든 4시간 안에 주파하겠다는 욕심은 버리자. →제철 맛집(033) 옥미식당(속초, 635-8052), 마차식당(주문진, 661-1172), 바다횟집(삼척, 574-3543), 우성식당(울진, 783-8849), 청송식당(영덕, 733-4155, 싱건탕)
  • 소방대원이 불 난 곳에 ‘진짜 기름’ 뿌려…황당사고

    소방대원이 불 난 곳에 ‘진짜 기름’ 뿌려…황당사고

    불을 진압하는 것이 임무인 소방대원이 불길에 물 대신 기름을 뿌리는 황당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UPI 등 현지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경 워싱턴 소재의 한 소방대원 훈련소에서는 코미디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훈련에 참가한 초보 소방대원이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물 대신 휘발성 연료를 쏟아 부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 당시 훈련은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가상 상황을 배경으로 펼쳐졌으며, 안전하고 빠르게 불을 진압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초보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에 물 대신 항공기에 쓰이는 휘발성 연료를 마구 뿌리는 대형사고를 쳤고, 이에 갑자기 불길이 거세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됐다. 이 사고로 훈련에 참가한 소방대원 2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밥 칼킨스 워싱턴주 순찰경관은 “이번 사고는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기기에 문제가 생겼고 뒤이어 훈련대원들이 착오를 일으켜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전 훈련이 끝난 뒤 물이 나오는 호스와 기름이 나오는 호스를 완벽하게 분리해놓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위해 안전한 곳에서 가상 화재 현장을 만드는데, 이때 불을 내기 위해 쓰는 기름용 호스가 화재 진압을 위한 물 호스와 제대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 혼동이 생겼다는 것. 현지 경찰은 이전 훈련을 이끈 훈련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건을 조사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처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얕은 정의감은 재판의 독립 저해”

    “얕은 정의감은 재판의 독립 저해”

    “얕은 정의감을 내세우면 재판의 독립이 저해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양승태(65) 대법원장은 2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일반 법조경력자 신임 법관 임명식에서 “재판에서 법관이 따라야 할 양심은 건전한 상식과 보편적 정의감에 기초한 직업적 양심을 뜻한다. 자기 혼자만의 가치관이나 주관적 신념을 양심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독립해 심판해야 한다는 재판 독립의 원칙은 민주국가의 핵심 가치”라며 “유감스럽게도 관용과 타협의 정신이 퇴행하고 계층적 갈등과 이념 대립이 격화되는 사회 풍조 속에서 재판과 법관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흔들리지 않는 불굴의 용기와 결연한 의지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지켜내야 하는 사명감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법관의 직분이 존엄하다 해서 결코 ‘군림하는 자’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께서 ‘법관으로서 본분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될 때에는 사법부를 용감히 떠나라’고 갈파하신 뜻을 결코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양승태 대법원장 “얕은 정의감이 재판 독립 저해”

    양승태 대법원장 “얕은 정의감이 재판 독립 저해”

    양승태 대법원장은 2일 “근거없는 억측이나 편향된 시각으로 재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법관을 부당하게 공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일반 법조경력자 신임법관 임명식에서 “흔들리지 않는 불굴의 용기와 결연한 의지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지켜내야 하는 사명감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대법원장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독립해 심판해야 한다는 재판 독립의 원칙은 민주국가의 핵심 가치”라며 “유감스럽게도 관용과 타협의 정신이 퇴행하고 계층적 갈등과 이념 대립이 격화되는 사회 풍조 속에서 재판과 법관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대법원장은 “재판에 있어 법관이 따라야 할 양심은 건전한 상식과 보편적 정의감에 기초한 직업적 양심을 뜻한다”면서 “자기 혼자만의 가치관이나 주관적 신념을 양심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얕은 정의감이나 설익은 신조를 양심으로 내세우다가는 오히려 재판의 독립이 저해될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깊고도 폭넓은 사고로 진정한 법의 정신을 탐구하는 자세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판의 독립만을 외치는 것은 오히려 오만과 독선으로 비춰져 냉소만이 돌아올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재판 독립을 수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양 대법원장은 “법관의 직분이 존엄하다 해서 결코 ‘군림하는 자’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께서 ‘법관으로서 본분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될 때에는 사법부를 용감히 떠나라’고 갈파하신 뜻을 결코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임명식에서는 변호사 출신 9명, 검사 출신 2명 등 총 11명의 법조경력자 출신 법관이 임명됐다. 대법원은 올해부터 전면적 법조일원화가 시행됨에 따라 사법연수생의 즉시 임용을 폐지하고 일반 법조경력자의 법관 임용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난 6월 ‘2013년도 하반기 법관인용 계획’이 공고되자 변호사 및 검사 등 법조경력자 50여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11명이 최종 합격했다. 신임 법관 11명 중 법조경력 5∼7년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년 이상 3명, 7∼10년 2명 등이다. 여성이 5명이었다. 이번에 임용된 이경선 판사는 서울중앙지법 이재원 판사의 부인이어서 ‘부부 판사’가 추가로 탄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올해도 가짜 해남배추와의 전쟁

    [경제 블로그] 올해도 가짜 해남배추와의 전쟁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올 김장철에도 가짜 해남 배추를 색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농관원 전남지원은 지난 14일과 19일 다른 지역 배추로 담근 김치를 팔면서 해남산 배추를 썼다고 속인 2개 업체를 적발했습니다. 전남 해남에서 기른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씹는 느낌이 더 아삭아삭하다고 합니다. 전라도 김치의 맛은 해풍을 맞고 자란 해남 배추와 신안 천일염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워낙 명성이 자자하다 보니 2005년에는 ‘지리적표시등록 제11호’로 지정되기까지 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장철이 되면 인근 진도, 완도, 무안 등에서 기른 배추가 해남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올해는 배추 가격이 급락하면서 ‘둔갑한 해남 배추’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농관원의 눈매가 한층 매섭습니다. 원산지 둔갑에 대한 처벌은 엄격합니다. 농관원이 사법권을 가지고 있어 직접 형사입건해 조사한 후 모두 검찰로 보냅니다.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처벌은 벌금 몇백만원에 그치고 있는데요. 원산지를 속인 사람들도 변명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해남 배추가 여름철에는 생산이 거의 없어 잠시 고랭지 배추를 사용한 것이 걸렸다든지, 해남의 바로 옆이어서 혼동했다든지 하는 겁니다. 소비자가 해남 배추를 다른 지역 배추와 구별해 내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합니다. 그저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정착되길 바랄 뿐이지요.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죽음의 관을 배경으로 한 섹시女 캘린더 논란

    죽음의 관을 배경으로 한 섹시女 캘린더 논란

    폴란드의 관 제조회사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섹시모델이 등장하는 2014년판 누드 캘린더를 내놔 톡톡한 재미를 보고있다. 현지 종교계의 반발까지 불러온 이 달력은 폴란드 최대 관 제조사 린드너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을 배경으로 반라의 여성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싹한 캘린더’라는 별칭까지 붙은 이 달력은 출시 직후 1만 여장이 팔려나갈 만큼 큰 인기를 끌고있다. 회사의 사장 즈비그뉴 린드너는 “관이 죽음 혹은 종교적 상징이 아닌 상품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캘린더를 생각했다” 면서 “아름다운 폴란드 여성모델과 우리 제품의 환상적인 조화를 사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종교단체에서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폴란드 가톨릭 교구 측은 “죽음은 숭고한 것으로 섹스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같은 반발에도 린드너사는 오히려 비판이 싫지않은 표정이다. 언론 보도를 통한 홍보 효과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 린드너 사장은 “관은 절대 오싹한 물건이 아닌 마치 집에 있는 침대와도 같다” 면서 “우리 캘린더를 보고 관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성기능이상·요실금 후유증 ‘얌전한 암’ 완치 대가 혹독

    성기능이상·요실금 후유증 ‘얌전한 암’ 완치 대가 혹독

    전립선 건강은 남성성 유지의 중요한 관건이다. 비록 조기에 발견해 수술로 완치하더라도 치료에 따른 후유증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완치의 대가로 무언가를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립선암 치료로 잃을 수 있는 가장 혹독한 대가는 성기능에 이상이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기본적이고 효과가 가장 확실한 치료법인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의 경우 부작용으로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을 겪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이런 상실을 겪지 않거나 최소화하려면 일상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효과가 좋아 우려하는 후유증을 충분히 피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립선암 확진 근거는 무엇인가. -확진을 위해서는 전립선 조직생검이 필요하다. 이 검사는 전립선 내 암세포의 존재 유무와 악성도를 판정하는 검사로, 초음파 유도하에 가는 바늘을 전립선에 직접 삽입해 조직을 떼어낸 뒤 병리학적으로 현미경검사를 시행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다.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 -흔히 근치적 전립선절제술로 불리는 수술은 암세포가 전립선에만 존재하는 국소전립선암의 1차적인 치료 방법이다. 수술 대상이 되지 않거나 수술을 원치 않는 환자들은 방사선치료를 적용할 수도 있다. 암이 전립선을 벗어나 주변 장기나 림프절·뼈·폐 등으로 전이되어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호르몬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 치료방법은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하는가. -전립선암이 확진된 경우 향후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병기를 결정해야 한다. 전립선암의 주변 장기 침범 여부를 알기 위해서 전산화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하고, 암이 뼈로 전이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뼈스캔을 시행한다. 환자의 연령·가족력·건강상태 등도 당연히 고려한다. 이렇게 병기를 결정한 뒤에 주어진 정보를 종합해 최종적으로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치료방법이 적용되는 임상적 상황을 설명해 달라. -수술은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된 국소전립선암이거나 환자의 기대여명이 10년 이상이며, 연령이 70∼75세 이하일 때, 전신상태가 수술받기에 양호한 경우에 시행한다. 방사선치료는 암이 전립선에 국한돼 있고, 10년 이상 생존이 기대될 때, 또 수술을 원치 않거나 동반질환 때문에 수술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시행한다. 호르몬치료는 암이 전이된 경우에 시행하는 방법으로, 이 경우 전립선암의 완치보다 암의 진행을 억제하고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 밖에 전립선 내에 강한 초음파를 쪼여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고강도집중초음파치료(HIFU), 전립선 내에 바늘을 찔러 암조직을 얼려 죽이는 냉동치료 등도 적용된다. →각 치료방법의 차이와 특징은 무엇인가. -수술에는 개복수술, 복강경수술과 최근 도입된 로봇수술법 등이 있다. 어떤 수술법이 우월한가는 아직 이견이 많지만 개복을 통한 수술법이 표준이라면, 치료 후 큰 상처가 남는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고, 근치적 전립선적출술 후 괄약근 손상으로 발생하는 요실금 및 신경다발의 손상에 의한 발기부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치료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은 비교적 침습적인 방법이지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방사선치료는 전립선요도·방광경부·전면 직장벽 등에 잠재적인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조사 범위가 넓어지면 방광삼각부·요관구·후면과 측면 직장벽은 물론 요도까지 손상이 오거나 수술처럼 발기부전을 겪을 수도 있다. 전립선암세포는 다른 암세포와 달리 남성호르몬에 의존해 증식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때 남성호르몬을 차단해 암세포의 수를 줄이는 것이 호르몬 치료다. 처음에는 암의 성장을 억제해 60∼80%의 환자에서 효과를 보였으나 암세포를 모두 제거하는 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립선암 치료의 최근 흐름을 짚어 달라. -국소전립선암의 1차적인 치료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 기본이다. 이 치료법의 대상이 되지 않거나 환자의 선택에 따라 방사선치료를 적용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가 수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방사성동위원소를 전립선 조직에 직접 삽입해 국소전립선암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으나 효과에 대해 더 많은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냉동요법은 수술요법에 비해 덜 침습적이지만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므로 전신마취 등 수술에 부적합한 조건을 가졌거나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증상을 혼동하기도 하는데…. -전립선비대증은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나타나는 증상이고,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암 병변이 생긴 것이어서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압박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합해져 증상이 더 악화될 수는 있지만, 증상을 따로 구별할 수 없으므로 전립선특이항원(PSA)을 정기적으로 체크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전립선암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무엇인가. -미국공동암위원회(AJCC)는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을 3개의 병기로 나누어 계산한다. 종양이 퍼지지 않는 상태를 국소병변, 전립선 밖이나 근처 장기, 임파선으로 퍼진 상태를 부위병변, 원격 장기나 임파선으로 퍼진 상태를 전이병변이라고 하는데, 각각의 생존율은 100%, 100%, 28% 등이다. 이처럼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조기발견시 완치 등 생존율이 매우 높지만 아직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혈액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조기진단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적 지원을 통해 조기발견과 효과적인 치료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절실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경제성장률과 GDP갭의 관계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경제성장률과 GDP갭의 관계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국내총생산(GDP)갭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언급했다. 최근에는 여러 경제 전망기관이 ‘2014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3%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나 정부가 추가 부양조치를 취하리라는 기대가 크게 줄고 있다. 이처럼 ‘잠재성장률’과 ‘GDP갭’은 통화나 재정정책 수행 과정에서 핵심 정보로 쓰이고 있지만 이들의 개념과 상호관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거나 오해하고 있다. 잠재성장률 및 GDP갭에 관한 정보가 거시정책 수행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잠재성장률을 이해해야 한다. GDP는 ‘한 나라의 국경 안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생산물의 가치’를 말한다. 국가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척도다. GDP 증가율은 직전 분기 또는 전년 동기에 비해 GDP가 얼마나 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경제성장률’이라고도 한다. 한편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GDP가 평균적으로 늘어나는 정도를 의미한다. 그래서 경제성장률은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지만 5년 정도를 평균해 보면 그 나라의 잠재성장률과 비슷하게 된다. 잠재성장률은 42.195㎞를 달리는 마라톤 주자의 평균 속도에 비유될 수 있다. 마라톤 주자는 코스 공략이나 다른 주자와의 경쟁을 위해 속도를 빨리하기도 하고 다소 늦추기도 하지만 전 구간의 평균 속도는 자신의 기초체력을 반영한 평상시 기록과 비슷할 수밖에 없다. 한은의 추정에 의하면 최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연 3.3∼3.8%다. 이를 전분기 대비 증가율로 바꿔보면 0.8∼0.9%다. 경제성장률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경기 순환주기가 4∼5년이라면 우리나라에서 5년 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대 중후반, 그 가운데 2년가량은 전분기 대비 1% 미만의 성장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즉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3%대로 하락했다면 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분기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잠재성장률로 대표되는 한 나라의 기초체력, 즉 성장 잠재력은 어떤 요인에 의해 결정될까? 경제학자들은 ▲얼마나 많은 노동력을 갖고 있는지 ▲투자를 통해 얼마나 많은 자본을 축적했는지 ▲정치·경제·사회제도의 효율성, 연구개발 및 인적자본투자 등에 의해 좌우되는 총요소생산성이 얼마나 높은지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투자가 위축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것도 이런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거시경제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실제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뿐만 아니라 실제 GDP가 적정 수준에서 얼마나 어떤 방향으로 벗어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한 나라 경제에 적정한 생산수준이 있고 실제 GDP가 적정 수준에서 오랫동안 많이 벗어나 있는 경우 물가 상승이나 실업자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정책 당국자는 실제 생산이 적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재정이나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여 경제 안정화를 도모한다. 그러나 적정 생산수준은 개념적이며 관측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정책 당국자들은 잠재 GDP를 추정하고 이를 적정 생산수준의 대용(代用)변수로 활용한다. 잠재 GDP는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도달 가능한 최대 생산수준’으로 정의된다. 그래서 실제 GDP와 잠재GDP의 차이인 GDP갭(gap)이 플러스(+)이면 초과 수요가 발생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GDP갭이 마이너스(-)이면 초과수요 압력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GDP갭이 플러스이면 긴축적으로, GDP갭이 마이너스이면 완화적으로 거시정책을 운용하게 된다. 지난해 7월 한은이 GDP갭의 마이너스 전환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이런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다. 잠재 GDP는 생산함수모형, 은닉인자모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추정한다. 따라서 실제 GDP와 잠재GDP의 차이인 GDP갭은 추정 방법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정책 당국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잠재 GDP와 GDP갭을 추정해 비교 분석함으로써 정책 오류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아울러 GDP갭 자체가 추정치로서 불확실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GDP갭이 ‘0’(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금리정책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으려는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기도 한다. 잠재성장률도 잠재 GDP처럼 관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추정된 잠재 GDP의 기간 중 평균 증가율을 통해 파악한다. 물론 잠재 GDP는 분기별로 추정될 수 있기 때문에 잠재 GDP의 증가율도 분기별로 계산될 수 있다. 그래서 분기별로 잠재 GDP의 증가율이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잠재성장률은 마라톤 주자의 평균속도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크게 변동하는 것이 개념상 적절치 않다. 따라서 통상 5년에서 10년 정도의 잠재 GDP 평균 증가율을 잠재성장률로 간주한다. 일부 연구기관에서 잠재 GDP 추정치에 대해 1년 정도만 증가율을 계산한 뒤 잠재성장률이 크게 변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 실제 경제성장률, 잠재성장률, GDP갭 등은 경기순환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경기순환에서 경기 정점(頂點)은 GDP갭의 플러스 폭이 가장 큰 점을, 경기 저점(底點)은 마이너스 폭이 가장 큰 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기 저점에서 정점까지 구간, 즉 ‘경기 상승기’에는 실제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고 GDP갭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거나 플러스 폭이 확대된다. 반면 경기 정점에서 저점까지인 ‘경기 수축기’에는 실제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면서 GDP갭의 플러스 폭이 축소되거나 마이너스 폭이 확대된다. 지난 10월 한은의 경제전망 보고서는 2013년 이후 GDP갭률의 마이너스 폭이 완만하게 축소된다고 제시했다. 앞으로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소폭이나마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민간에 밝힌 셈이다. 금융시장에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드는 것은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영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잠재성장률뿐만 아니라 잠재 GDP 수준 자체도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2000년대 들어 물가가 안정되었으나 자산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경험에 비춰 볼 때 적정 생산수준, 즉 잠재 GDP에 대한 개념도 새로 정립돼야 할 상황이다. 향후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연금재정이나 조세부담률 변화 등에 대한 전망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래의 잠재성장률을 최대한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잠재성장률, 잠재 GDP, GDP갭 등에 대해 정책 당국자와 학계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민간의 이해가 높아질 때 동 정보 변수들이 정책판단 및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박양수 계량모형부장·미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 생산성에는 상품 및 서비스 생산을 위해 투입된 노동량과 생산량의 비율인 ‘노동생산성’, 투입된 자본량과 생산량 간의 비율인 ‘자본생산성’ 등이 있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 투입 증가에 따른 생산 증가분과 자본 투입 증가에 따른 생산 증가분을 전체 생산 증가분에서 뺀 생산 증가분을 의미한다. 총요소생산성은 제도, 법, 연구개발 및 인적자본투자 등에 의해 결정된다. ■GDP갭과 GDP갭률 실제 GDP과 잠재 GDP의 차이가 ‘GDP갭’이다. ‘GDP갭률’은 GDP갭을 잠재 GDP로 나눈 비율이다. 실제 GDP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님에 주의해야 한다.
  • 무늬만 다이렉트 보험 조심!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중 일부가 텔레마케터(전화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보험과 혼동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터넷 전용 보험과 텔레마케팅 판매보험의 구분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텔레마케팅용의 보험료는 인터넷 전용보다 많게는 50%까지 보험료가 높다. 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이렉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거나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정기보험 가운데 일부는 텔레마케터를 통해야만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도 다른 인터넷 전용보험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KDB생명이 지난해 11월 보험업계 최초로 인터넷 전용 상품을 내놓은 이래 올해 현대라이프를 비롯해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등이 인터넷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다이렉트 정기보험’, 라이나생명의 ‘가족사랑 플랜 보험’, 현대라이프의 ‘정기보험 110/120’ 등은 이름이나 형태가 인터넷 전용보험과 비슷한 ‘무늬만 다이렉트 상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생명의 다이렉트 정기보험은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보험료 계산’ 절차를 거친 뒤에 ‘상담 신청’ 버튼을 클릭하지 않으면 더는 화면이 넘어가지 않게 되어 있다. 라이나생명의 가족사랑 플랜 보험과 현대라이프의 정기보험 110/120은 원래 텔레마케팅 상품이지만 인터넷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상품들은 채널에 따른 보험료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생명의 한 관계자는 “텔레마케팅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다이렉트 상품으로도 판매하는 것은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하나 더 제공한다는 측면이지 보험료가 더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깔깔깔]

    ●장난감 다섯 살 난 꼬마가 엄마를 따라 산부인과에 갔다. 대기실에 나란히 앉아 있는데 엄마가 갑자기 배를 움켜 쥐면서 신음 소리를 냈다. “엄마 왜 그래? 어디 아파?” 엄마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뱃속에 있는 네 동생이 심심한가봐. 요녀석이 자꾸 발길질을 하네.” 그러자 꼬마가 엄마에게 말했다. “그럼 가지고 놀게 장난감을 삼켜 봐.” ●높낮이 여자 동창 둘이서 다른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얘. 영희는 남편하고 강아지한테 ‘허니~’란 애칭을 같이 사용한다더라. 남편이랑 강아지가 함께 있을 땐 혼동되지 않을까?” 그러자 코웃음을 치며 친구가 말했다. “천만에…. 강아지를 부를 땐 억양이 더 상냥해.”
  • “한반도 방위 주도권 강화속 실리외교가 해법”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집무실 책상에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대응을 담은 두 개의 보고서가 놓여 있다. 복수의 당국자에 따르면 윤 장관은 올 초부터 일본 문제를 다루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나리오별 우리의 ‘전략적 포지션’과 대응 수위를 짜는 데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일관되게 일본의 재무장을 응원하며 이해관여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한반도 유사시 안보 협력이 절실한 우리가 집단적 자위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대북 ‘레버리지’인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에 힘을 보태는 건 피해야 하는 딜레마적 상황이다. 정치·외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한국 외교의 위기이면서도 기회 요인도 적지 않다고 진단한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미국과 일본이 빠르게 결속해 한국의 외교적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는 점은 위기가 된다”면서도 “우리가 중국과 미·일 동맹 구조 간 긴장을 전략적으로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레버리지를 구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반도에 대한 우리의 ‘오너십’을 강화하며 실리 외교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국제 안보질서에서 신뢰는 현실적인 외교 수단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군의 전력구조 개혁 등을 통해 한반도 방위의 주도권을 강화하면서 안보 이익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재무장 수순에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민이 불안해할 수 있는 현안에 대해 정부가 입장을 밝혀야 하고 미·중 양국에 대해서도 한·미 간, 한·중 간 양자 이익이 상호 충돌하거나 경쟁 관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일 정치력 발휘도 강조됐다. 정성윤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아베의 일본이 우리와의 외교적 복원과 대북 공조를 원하는 상황인 만큼 아베를 관리해야 한다”며 “일본을 적으로 돌리는 건 우리의 안보 위협 대상과 미래의 경쟁국을 혼동하는 오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독자적 지역 전략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중견국(미들파워) 리더십’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박종철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내 중견국의 공통된 이슈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훈민정음’ 펴낸 서울대 김주원 교수

    [저자와 차 한잔] ‘훈민정음’ 펴낸 서울대 김주원 교수

    ‘당신은 한 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느닷없이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우수하고 독창적인 표음문자’ 대개 이 정도 수준을 넘지 못하는 답변을 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훈민정음’(민음사)은 한글을 정확하게 알고 바로 쓰자는 차원에서 한글의 역사를 기록으로 촘촘히 정리한 책이다. 책 출간에 맞춰 저자인 김주원 교수(56·서울대 언어학과)를 지난 3일 서울대 교수 연구실에서 만났다. “우리는 한글을 말할 때 들뜨지요. 세계 최고의 문자라는 장점만 강조합니다. 냉철히 따져보면 한글도 문자의 일종입니다. 아무리 훌륭해도 실체를 잘 알아야 제대로 자랑하고 내세울 수 있습니다”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 독창성이야 세계가 널리 인정하는 추세. 해외 학자들의 연구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김 교수는 귀띔한다.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뒤 우리 학자들이 아무리 한글의 과학성과 독자성을 주장해도 외국 학계에선 거들떠보지 않았지요. 이미 있는 문자의 변형일 뿐, 새로운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1960년대 들어서야 외국 학계가 한글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문자 자체의 독창성과 과학성의 인정을 넘어 사회·인문학적 측면까지 들추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 국민은 한글을 잘 모르고 오해하기 일쑤란다. 가장 흔한 오해의 단적인 예는 ‘세종대왕은 우리말을 발명했다’는 것과 ‘한글이 세계기록유산’이며 ‘한글로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다’는 인식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도 우리 말은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혼동합니다. 세종대왕은 우리 말이 아닌 우리 글을 만든 것입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한글이 아니라 한글의 창제·운용 원리를 적은 ‘훈민정음 해례본’인데 역시 말과 글의 혼동이 부른 잘못이지요.” 특히 지구상의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적을 수 있다는 인식은 큰 오류라고 강조한다. “아직까지 인류는 세계의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적을 수 있는 표기체계를 개발하지 못했어요. 한글이 소리글자 중에서도 음소문자라는 점에서 낱낱의 소리를 모두 표기할 수 있는 문자체계임을 확대부각시킨 탓으로 봅니다.” 김 교수는 한글의 정확한 이해와 활용에 천착해온 훈민정음 전문가다. 2007년 창립한 훈민정음학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한국알타이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15년 전부터 시베리아, 몽골을 비롯한 동아시아 구석구석을 누벼 사라져가는 알타이언어를 기록하는 데 힘을 쏟고있다. “아직도 훈민정음을 둘러싼 학계의 논란은 뜨겁게 진행 중입니다. 한글 자모음이 27자인지 28자인지, 그리고 세종대왕이 혼자 만들었는지 집현전 학자들의 협찬이 있었는지, 언문의 정확한 의미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지요.”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인 사안들인데 왜 명쾌하게 정리되지 못할까. “훈민정음 창제는 극비 프로제트로 진행된 만큼 창제과정을 적은 기록이 전혀 없어요.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반포에 반대한 학자들의 상소문이 간접적으로 편린을 볼 수 있는 전부인데 그것도 맥락이 맞지 않아 학설이 나뉘는 것입니다.” 학계의 논란이야 어찌됐건 또렷한 훈민정음 창제의 이유와 장점을 부각시켜 키우고 단점은 보완 개선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지론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군주가 표기문자를 만들어 제공한다는 게 예사로운 일일까요. 훈민정음의 창제정신과 원리를 똑바로 알고 쓸 때 우리가 늘상 자랑하는 우수한 한글 문자의 진정한 나눔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이념갈등 관리하는 통합의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이념갈등 관리하는 통합의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학문 간 융합연구에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의 뇌 구조는 다른가를 탐구하는 분야가 있다. 연구 결과는 대체로 보수의 뇌와 진보의 뇌는 다르다는 것이다. 뇌 특정부위의 발달 정도가 달랐고, 같은 이슈를 접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가 달랐다. 보수와 진보의 뇌가 다른 게 타고난 것인지 아니면 성장과정에서 사회적으로 형성된 것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뇌 구조부터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여전히 치열한 이념 대립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에 주는 교훈은 명확한 것 같다. 보수와 진보의 ‘다름’을 먼저 인정하고 이렇게 서로 다른 이념을 관리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다. 본디 보수든 진보든 이념이 지향하는 가치는 아름다운 것이다. 보수가 추구하는 안정과 점진적 변화, 자유, 시장 중시, 작은 정부, 규율과 절제, 가족가치 등과 진보가 추구하는 평등과 사회 개혁, 정의, 분배 중시, 정부의 역할, 개성의 표출 등은 모두 다른 차원의 것이지만 살 만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동일한 지향점을 두고 있다. 사실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가치들은 배타적이고 대립적이기보다는 중첩되기도 하고 보완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서로 다르지만, 똑같이 아름다운 가치들을 놓고 서로 ‘다름’을 관리하면서 선의의 경쟁 속에 보다 품격 있고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이념적 가치가 추해지는 것은 사람들이 이념을 놓고 갈라지고 싸우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명패를 걸고 배타적 집단화하고 집단의 명운을 건 정치적 싸움이 시작되면, 이념적 가치들은 추구되는 것이 아니라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그때 사람들은 이념의 가치를 추구하는 주인이 아니라 이념의 노예 또는 희생자가 되고 만다. 거의 모든 문제가 이념적 갈등과 대립, 싸움으로 귀결되는 우리 사회는 극심한 이념 정쟁 속에 이념 가치의 실종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 독재를 경험하고 분단 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 사회의 이념은 북한과 미국,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태도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개인, 가족, 자유, 평등 등 다양한 사회적 이념 가치가 발달한 서양 선진국들과 확실히 다른 점이다. 한국 사회는 북한-미국-박정희에 대한 태도를 중심으로 정당, 언론, 시민사회가 좌파와 우파 진영으로 분열돼 모든 사회문제를 분파적 진영논리로만 풀어내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보수든 진보든 아름다운 이념적 가치를 돌보고 꽃피울 기회를 거듭 상실하고 있다. 최근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채택 논란은 좌파와 우파의 싸움만 난무할 뿐 그 속에서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을 비판하는 진보의 가치는 또 무엇인지 성찰할 여지는 거의 없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의 정쟁만 있을 뿐이다. 박근혜 정부의 기초노령연금 문제는 누가 보수고 누가 진보인지 이념적 가치의 혼동을 일으키는 가운데 서로 진영 간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설과 사퇴외압설은 검찰의 독립에 관한 민주주의의 가치, 가족 중시, 사생활 보호 등 이념적 가치들을 돌아볼 여지가 거의 없이 보수와 진보 진영의 세력 다툼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념적 갈등과 대립의 자제와 중단을 호소하는 것은 헛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이념적 갈등과 대립은 이미 역사적 연원을 가진 것이어서 단기적인 캠페인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다스릴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정파적·이념적 초월이 가능한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의 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은 고질적인 이념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개인적 정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태생적 보수집단의 일원인 박 대통령이 진보집단과도 가치를 공유하는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회적 약자의 인권, 가족 가치, 불량 식품 등 사회적 이념 가치를 확대하는 정치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위기에 처한 대통령의 내치(內治) 리더십의 근본적인 타개책도 될 것이다.
  • [서동철의 시시콜콜] 서산 부석사와 영주 부석사

    [서동철의 시시콜콜] 서산 부석사와 영주 부석사

    일본 쓰시마의 관음사에서 도둑이 훔쳐 국내로 들여온 금동관음보살좌상을 당초 조성하고, 예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절은 충남 서산의 부석사다.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이 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글로 더욱 유명한 경북 영주의 부석사와는 다른 절이다. 하지만 관음사의 문화재 안내판조차 불상의 고향을 영주 부석사로 잘못 표기하고 있을 만큼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한자 이름도 같은 두 부석사(浮石寺)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영주 부석사는 676년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의 명을 받아 창건했다.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창건 설화는 중국에 유학하고 돌아오는 의상의 뱃길을 선묘라는 낭자가 바다의 용이 되어 보살폈다는 내용이다. 상대적으로 조촐한 서산 부석사에도 677년 의상대사 창건설이 전하는데, 창건 설화도 영주 부석사와 같은 선묘 설화라는 것이 흥미롭다. 실제로 두 절은 닮은꼴이다. 우선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주재한다는 아미타부처를 주존으로 모셨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주는 무량수전, 서산은 극락전으로 큰법당의 이름은 다르다. 하지만 무량수전의 주존인 무량수무량광불(無量壽無量光佛)은 극락전의 주존인 아미타부처를 뜻한다. 그러니 무량수전이 극락전이고, 극락전이 무량수전이다. 서산 부석사는 무량수각을 별도로 지었다. 두 절은 전망 좋은 사찰로도 유명하다.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 앞에는 소백산맥 연봉이 바라보이는 안양루가 자리잡았다. 서산 부석사에도 천수만 일대 간척지와 부남호, 그 너머 안면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역시 안양루가 세워졌다. 관음보살이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됐다는 사실은 기록으로 확인됐다. 불상 내부에 ‘고려국 서주 부석사 당주 관음’을 주조한 내용을 담은 ‘결연문’이 들어 있었다. 서주(瑞州)는 고려시대 서산의 지명이다. 불상을 조성한 천력 3년은 충선왕 즉위년인 1330년으로, 천력(天曆)은 원나라 문종의 연호이다. ‘당주(堂主) 관음’이라고 한 것은 의미가 있다. 이 불상은 높이 50.5㎝ 정도지만, 독립된 법당의 당당한 주존이었다는 뜻이다. 과거 서산 부석사의 큰법당은 극락전이 아니라 관음보살이 주인인 원통전이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서산 부석사에는 ‘충남도지’에 나오는 또 하나의 창건설이 있다. 고려 말의 충신 유금헌이 망국의 한을 품고 은거하다 세상을 떠나자 승려 적감이 절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이 창건 설화가 좀 더 사실에 근접했다고 보면, 의상대사와 연결시켜 아미타도량으로 만든 것은 절의 역사를 좀 더 빛나게 하겠다는 후대의 노력일 수도 있다. 어쨌든 과거 서산 부석사 관음보살상의 지위는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다. 적어도 외국의 작은 절에 선물로 줄 만큼 미미한 존재는 아니었다. 한·일 관계는 어려워지겠지만, ‘왜구의 약탈설’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논설위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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