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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아랍 간 문화교류의 장, 국내서 열린다

    한-아랍 간 문화교류의 장, 국내서 열린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랍’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랍’과 ‘이슬람’을 동일한 의미로 혼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이 두 용어는 서로 다른 개념인데, ‘아랍’은 민족을, ‘이슬람’은 종교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아랍은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아랍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을 뜻하며 대부분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하지만 터키나 이란처럼 민족적으로 아랍인이 아니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모든 이슬람 국가를 아랍 국가로 볼 수는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아랍에 대해 접할 기회가 영미권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아랍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를 불러일으키고자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나섰다.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한-아랍 간 양방향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아랍문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아랍문화제는 5월 21일(수)부터 7월 4일(금)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되며, 개막식은 5월 22일 오후 6시 30분, 복합문화공간 네모(이태원 블루스퀘어 내)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랍문화제는 한 마디로 아랍국가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로, 주최측에서는 볼거리,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마련해 평소 아랍문화에 대해 호기심은 있었지만 정보가 부족했던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고 그 이해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이번 축제에 마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복합문화공간 네모에서 진행될 아랍현대미술전은 미술을 통해 아랍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회화, 사진, 조각, 영상 등 아랍현대미술 분야의 다양한 작품을 활용해 급속히 변하고 있는 아랍 도시의 역동성을 이야기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최고의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사진작가 ‘수잔 바아길(Susan Baaghil)’의 아랍사진전을 비롯해, 살람 파야드(Salam Fayyad) 전(前) 팔레스타인 총리의 강연이 2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 국제회의실(Minerva Complex), 28일에는 주한 오만대사의 특강이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다. 또, 아랍영화제, 일반인을 위한 아랍알기 강좌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과 세미나를 통해 보다 가까이에서 아랍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아랍문화제를 주최하고 있는 한국-아랍소사이어티(Korea-Arab Society)는 한국과 총 22개의 아랍국가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 정부와 기업, 유관단체 등 민/관이 함께 설립한 공익재단법인이다. 이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폭넓은 분야에서 한국과 아랍 사이의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의 일환으로 아랍문화제를 비롯해 매년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발굴해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YTN 김정은 무인기 합성사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요청…이미지 조작 철퇴 맞나

    YTN 김정은 무인기 합성사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요청…이미지 조작 철퇴 맞나

    ‘YTN 김정은 무인기’ YTN 김정은 무인기 보도에 쓰인 합성 이미지에 대해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의원은 12일 방심위에 지난 9일과 10일 방송된 YTN ‘무인기, 공격용 활용 지시’ 와 ‘북 김정은, 공군 전투기 비행술 대회 참관’ 보도에 대해 심의를 요청했다. YTN은 해당 리포트를 보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무인기를 바라보는 듯한 장면을 앵커 배경화면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지난해 3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1501 부대를 시찰한 사진과 지난달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합성한 사진이었다. 실제 이 사진 속에서는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사진 하단에 살짝 걸쳐져 나오지만 YTN에서 마치 김정은이 사진 중앙에 놓여진 무인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합성한 것이다. 또한 10일 방송된 ‘북 김정은, 공군 전투비행술 대회 참관…최룡해 동석’은 김정은이 공군을 시찰할 때 최룡해 당비서가 옆을 지켰는데 이는 북한 내 권력서열 변화를 감지하게 하는 장면으로 분석한 보도로 무인기와 무관한 내용이었다. 최민희 의원은 “YTN의 보도는 ‘방송에 의한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방송법 제6조를 위반했으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공정성(방송은 제작기술 또는 편집기술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대립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에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하여서는 아니된다)와 제14조 객관성(방송은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하여 시청자를 혼동케 하여서는 아니된다) 조항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 “이 보도는 무인기에 대한 북한 비난 여론을 고조시켜 세월호 침몰사고로 악화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물타기하기 위해 제작된 것일 수 있다”면서 “방심위가 엄중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전 불붙는 우크라… 동부·남부서 수십명 사망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세력 간의 충돌로 46명이 사망한 지 사흘 만에 또다시 최소 34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양측의 사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서로 상대를 향한 분노와 적의가 격화되면서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줄고 있다. 분리주의자들이 점거한 동부 도시 슬라뱐스크에서 6일 정부의 대테러 작전에 의한 유혈 충돌로 친러시아 세력 30명과 정부군 4명이 사망했다고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분리주의자 대표 미로슬라프 루덴코도 러시아 뉴스통신사 인테르팍스에 “약 30명이 사망했고 이보다 2~3배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확인했다. AFP 기자는 그러나 슬라뱐스크 시내 중심부에서 교전은 없었고, 식료품이 크게 부족하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2일 4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오데사에 대해 현지 경찰을 해고하는 대신 정예부대를 파견, 통제권 확보를 시도함에 따라 양측의 유혈 충돌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평화유지를 명목으로 군대에 침공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AFP는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오데사주 지부는 사망자 수가 당초 발표된 46명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앞서 발표된 사망자) 46명 외에 48명이 실종 상태이며, 시내 영안실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20여구가 안치돼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다수는 분리주의자로 알려졌으나 주민 반발을 의식해 사망자 수를 축소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6일 자국 언론 BFM TV와의 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혼동과 내전 발발 직전”이라며 “더 늦기 전에 외교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외무장관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는 이날 르몽드 등 유럽 주요4개국 유력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오데사의 유혈 사태는 우리가 군사적 대치에 이르기까지 몇 발자국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전쟁 발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안드리 데시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등 유럽 30개국 외무장관이 참석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담에서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한 논의는 겉돌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7일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등 4자의 제네바 평화협상의 후속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독일의 제안에 전제 조건을 달았다. 러시아는 “평화협상에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들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달 25일 대선을 보장해야 한다”고 맞받아 평행선을 달렸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주말에 ‘다이어트’ 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

    주말에 ‘다이어트’ 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

    얇은 옷을 입는 계절이 되기 전 날씬해지고 싶지만 평일은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고 식사도 불규칙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다이어트 전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최근 미국의 건강정보 사이트 피트슈가에 실린 주말에 다이어트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이다. 주말에라도 확실히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고 실천해보자. ▼탄수화물은 아침에 섭취하라=탄수화물을 줄이는 식습관이 다이어트와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듯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때문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려면 아침에 먹고 그날 모든 칼로리(열량)를 소모하도록 하자. ▼운동 약속을 잡아라=식사를 거르는 대신 지인과 운동하라. 함께 즐겁게 운동하다 보면 어느새 다이어트가 될 것이다. ▼외식 메뉴를 체크하라=다이어트 중이라 해도 주말에는 친구나 연인과의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가게에 갈 때는 건강한 메뉴가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도록 하자. ▼물을 적극적으로 마시자=인간의 뇌는 갈증과 공복감을 가끔 혼동한다. 식사 때도 물을 조금씩 마시면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 외출 할 때도 물병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운동 시간을 충분히 가져라=평일은 20~30분밖에 시간이 없다면 주말에라도 제대로 운동하자. 산책이나 등산을 하거나 댄스 수업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왕이면 즐기자. ▼식사 간격을 줄이자=식사 간격이 길어지면 신체가 굶주린 상태가 돼 과식과 과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신진대사가 떨어져 오히려 살 빼기 어려운 체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낮술은 줄여라=주말이라고 낮부터 술을 마시려면 적당히 하라. 과식과 낮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량으로 나눠 먹어라=먹고 싶다고 참지 말고 소량을 나눠 먹을 때 과식을 막을 수 있다. 밖에서 먹는다면 친구와 함께 나눠 먹는 것도 좋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라=주말이라고 늦게까지 TV 등을 보면 수면 부족을 야기해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즐겁게 보내라=스트레스는 과식의 원인으로 특히 열량과 당분이 많은 것을 먹고 싶을 수 있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 혼자 한가롭게 휴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朴대통령·시주석 ‘북핵 핫라인’ 가동

    朴대통령·시주석 ‘북핵 핫라인’ 가동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고 민경욱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중국의 추가적 설득 노력을 시 주석에게 당부했고, 시 주석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를 한 것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가림막 설치와 잦은 차량 움직임 등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조짐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잦은 핵실험 징후 등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40여분간 이뤄진 이 통화는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이뤄졌다. 대화 말미에 시 주석이 전화협의에 응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지난해 3월 20일 시 주석의 취임 축하차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건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북한은 언제든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있고 사실상 모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비유를 하자면 비행기 표를 사서 언제든지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보 당국이 똑같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으로서는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 기술이 절실해 4차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960년대 이후 핵 개발 국가는 탄두중량 1500㎏부터 시작하는데 북한이 이 중량 이하에서 소형화 기술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또 다른 인사는 “파키스탄은 8번의 핵실험을 연쇄적으로 실시해 소형화를 달성한 적이 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미 정보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에 설치했던 가림막도 치웠다. 북한은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직전에도 갱도 입구 가림막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 한·미 군 당국에 혼동을 주려 했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고농축우라늄(HEU)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수시, 반영교과·비율·등급 점수 등 따져보자

    수시, 반영교과·비율·등급 점수 등 따져보자

    인문계 고3인 A 학생은 과목 간 성적 편차가 크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면 국어와 영어는 2등급이지만, 사회 과목은 4~5등급, 수학은 6등급이다. 급우인 B 학생은 국어, 영어, 사회, 수학 모두 2~3등급 범주 안에 있다. 주변에서는 B 학생이 A 학생보다 공부를 더 잘한다고 여겼지만, 대학에 갈 때 B 학생이 유리하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대학별로 학생부 평가 방식이 다르고, 반영 과목이 다르고, 학년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1일 “아직도 전 학년 평균등급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려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있지만, 대학별 학생부 평가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수시 지원 전 반드시 대학별 학생부 산출법에 따라 환산 점수를 뽑아 본 뒤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별 환산점수를 산출할 때 기준이 되는 요소는 무엇일까. 우선 반영 교과다. 일반적으로 수시에서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을 본다. 교과를 과목과 혼동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외국어 교과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와 관련된 과목을 통틀어 말한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영어 교과를 반영한다고 하는 것은 영어Ⅰ, 영어Ⅱ와 같은 영어 과목에 한해서만 성적을 반영한다는 얘기다. 대학별 또는 같은 대학 안에서도 전형에 따라 반영 교과를 다양하게 적용해 학생부 성적을 계산한다. 또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는 과목은 경쟁 수험생들에게도 자신이 있는 과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 과목을 모두 반영할 때보다 일부 교과를 반영할 때, 반영 교과 중에서도 일부 과목만 반영할 때 전체 평균 성적은 높아지고 학생 간 성적 편차가 줄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생에게 과목을 선택할 재량을 주는 학교도 많다. 이화여대 일반전형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중 좋은 성적순으로 30단위를 고르게 한다. 이 학교 지역우수인재전형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또는 과학 전 단위를 반영하니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성균관대 논술우수자 전형은 전 과목 중 우수 10개 과목만 평가에 반영한다. 두 번째는 학년별 반영 비율이다. 평균등급으로 지원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학년별 반영비율을 다르게 하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와 연세대는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의 비율로 성적을 반영한다.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숭실대 등은 학년별 비율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 성적이 향상됐다면 1학년 성적보다 2, 3학년 성적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의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 1학년 또는 2학년의 특정 시기에 유독 성적이 안 좋을 수도 있다. 시기를 배제하는 전형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 수가 크게 줄어든다. 그럴 때에는 과거 입학사정관 전형과 같은 다른 전형에 도전할 수 있다. 수험생 대부분이 1~3학년 성적이 꾸준한 데 비해 특정 시기에 성적이 안 좋았다면 그만큼 다른 활동을 했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스토리’가 탄탄한 수험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등급 구분 점수다. 학생부 성적을 산출할 때 대학별 등급 간 점수를 다르게 부여하는 일이 있다. 석차등급을 활용하는 대학이라면, 일정 등급까지 상위 등급과 점수 차이를 크게 두지 않거나 일정수준 이하 학생을 걸러내기 위해 등급점수를 크게 적용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연세대 학생부 등급별 배점을 보면, 1등급(20점)-2등급(19.8점)-3등급(19.6점)-4등급(19.4점)-5등급(19.2점)-6등급(19.0점)으로 6등급까지는 등급을 한 단계 낮출 때마다 0.2점씩 배점이 줄어든다. 이어 7등급(18.0)-8등급(16.0점)-9등급(12.0점) 식으로 배점이 급격하게 축소된다. 네 번째는 대학마다 다른 활용지표다. 대학 대부분이 석차등급을 활용한 성적을 반영하지만 고려대와 연세대 일부 전형 등에서는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활용한 표준점수를 통해서도 수험생을 선발한다. 고교별 성적 편차를 함께 반영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특수목적고생들이 석차등급을 반영하는 것보다 불리하지 않게 된다. 한국외대 역시 등급환산점수와 더불어 원점수 환산점수를 산출, 두 가지 중 유리한 성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평균이 41.9점, 표준편차가 25.9인 과목에서 C 학생은 93점, D 학생은 98점을 받았다면 C 학생의 표준점수는 69.73점, D 학생의 표준점수는 71.66점이다. 표준점수를 활용하면, 시험 난이도와 응시군이 제각각인 고교별 격차를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다. 학부모와 학생 입장에서는 직접 표준점수를 산출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진학사 등 입시업체 홈페이지를 활용해도 좋다. 자신의 학생부 성적을 입력하면 대학별 점수를 환산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유불리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빨래하던 할머니 똥을 된장인 줄 알고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빨래하던 할머니 똥을 된장인 줄 알고

    에퉤퉤! 똥된장 이야기/글·그림 장세현/휴먼 어린이/40쪽/1만 3000원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전해듣는 정겨운 옛 이야기처럼 푸근함을 전해주는 책. 옛 이야기에는 도덕적인 교훈뿐만이 아니라 익살과 해학, 통쾌한 웃음이 가득 녹아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똥과 너무나 닮은 전통음식 된장을 혼동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두메산골에 집을 짓고 오순도순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다. 어느 날 나무를 하러 산에 간 할아버지는 냇가에 똥을 누었고, 냇물 아래에서 빨래하던 할머니는 떠내려온 똥이 된장인 줄 알고 냉큼 건진다. 집에 돌아온 할머니는 주워온 똥으로 찌개를 끓여 할아버지와 맛있게 나눠 먹는다. 자기 똥을 자기가 먹게 만드는 장난기가 엿보이지만 책은 재치 넘치는 이야기와 밝고 경쾌한 그림으로 아이들을 배꼽 잡게 만든다. 그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교양서를 주로 집필해 온 저자 장세현은 어릴 적 가족의 품에서 직접 들은 수많은 이야기 중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똥과 된장이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뒤섞이면서 긴장감이 생기고 마지막 대목의 반전도 읽는 재미를 준다. 그림은 산과 나무, 동물의 형태를 단순화하는 민화의 표현 기법에 만화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동화적 상상력을 일깨운다. 작가는 그림 곳곳에 등장하는 호랑이와 토끼를 통해 또 하나의 이야기를 숨겨 놓았다. 장난꾸러기 토끼와 우직한 호랑이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가는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시간이나 때우라’ 보도는 MBN 보도…뉴스타파 아니다” …선체 내부진입 성공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시간이나 때우라’ 보도는 MBN 보도…뉴스타파 아니다” …선체 내부진입 성공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뉴스타파 측이 뉴스타파 보도와 MBN 민간 잠수부 인터뷰가 혼동되어 확산되는 것에 대해 해명했다. 18일 뉴스타파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뉴스타파는 “민간잠수부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고 보도한 적이 없습니다. 그건 mbn 보도입니다. “배 안에 사람이 있다”고 보도한 적도 없습니다. 엄중한 상황에서 정확한 보도가 생명입니다. 루머에는 적극 대응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해당 언론사에 항의하고 즉각 조치를 취하라고 했습니다. 뉴스타파.mbn ‘잠수부에 시간이나 때우라’보도에 발칵. 제목만 그런거라고 해명하는데 어이없네요. 그건 mbn보도이지 저희 보도가 아닙니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뉴스타파는 16일 발생한 진도 해상 세월호 침몰 구조상황의 실체를 전달하며 정부의 재난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같은 날 종합편성채널 MBN은 민간잠수부 홍가혜 씨의 인터뷰를 통해 “당국이 잠수부에게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두 매체의 보도가 혼동되어 확산되자 이를 경계한 것이다.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보도 해명에 네티즌들은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보도 해명, 이런 상황에 제대로 된 기사를 써달라”,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보도 해명, 사실 확인 없는 소문은 퍼뜨리지 말자”,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보도 해명, 너무 많은 뉴스가 무분별하게 쏟아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추가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추가, 억장이 무너진다”,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추가, 사고 수습이 왜 이리 엉망인가”,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추가,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생존자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는 해경 잠수부원들이 세월호 선체 내부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체 내부에 공기주입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타공무원] 조식제 특허청 서기관

    [스타공무원] 조식제 특허청 서기관

    “알면 약이 되지만 모르면 그냥 나무에 불과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자연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조식제(57·국제지식재산연수원 교수) 서기관은 ‘특허청의 허준’으로 불린다. 그는 2012년 자생식물의 효능을 특허와 논문, 옛 문헌으로 풀어낸 현대판 동의보감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를 출간해 화제가 됐다. 1편의 높은 관심에 놀란 출판사의 요청으로 후속편이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1편이 산삼과 송이·능이·상황버섯 등의 귀한 약초를 다뤘다면 2편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로 취급받는 나무와 풀을 담았다. 칭기즈칸이 해외 정벌을 다닐 때 항상 소지하고 먹었다는 ‘비타민 나무’와 제주도에 자생하는 소귀나무 잎에는 혈전 형성을 막아주는 성분이 많다는 점 등 재미와 함께 검증된 정보를 제공한다. 조 서기관의 책은 분량이 방대하다. 1편에는 720쪽에 직접 찍은 사진 1700여장과 1300여편의 특허 및 연구논문이 수록됐다. 2편은 식물 422종과 관련 사진 2400장, 특허와 논문 2500편을 수록해 1000쪽에 달한다. 도감의 범주를 뛰어넘는 약초 정보서로 고서, 의서에 담긴 효능과 혼동되기 쉬운 약초 구별법, 증상별로 활용할 수 있는 약초 등을 담아냈다. 경남 함안에서 3대가 한의원을 한 집안의 내력을 숨길 수 없었던지 공직자의 길을 선택했던 조 서기관도 약초와의 연을 끊어내지 못했다. 1998년 대전으로 온 뒤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며 약초 사진을 찍고 효능을 적은 노트를 정리해 2006년 카페를 통해 소개했다. 철저하게 주관과 상업성은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만을 다뤘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리며 약초를 확인, 수집하고 관련 특허와 논문을 검색하면서 내공이 쌓였고 입소문을 타 카페 방문객이 늘기 시작했다. 특허 공무원이기에 자신은 특허를 출원할 수 없다. 몸이 좋지 않은 직원과 지인들에게 민간요법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전공자가 아니기에 치료나 약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오로지 자신이 경험한 수준, 그것도 식생활 위주의 ‘건강 자문’만 한다. 책 출간 후 민간요법의 숨은 고수로 부각돼 각 기관과 연구원 등에서 자문하고 강의하는 명사가 됐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변함없이 산에 오르고 주중에는 연수원에서 충실히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조 서기관은 “할머니와 어머니가 유용하게 활용하시는 전통 요법과 과학적 근거가 없는 전통 요법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시간이나 때우라’ 보도는 MBN 보도…뉴스타파 아니다”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시간이나 때우라’ 보도는 MBN 보도…뉴스타파 아니다”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뉴스타파 측이 뉴스타파 보도와 MBN 민간 잠수부 인터뷰가 혼동되어 확산되는 것에 대해 해명했다. 18일 뉴스타파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뉴스타파는 “민간잠수부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고 보도한 적이 없습니다. 그건 mbn 보도입니다. “배 안에 사람이 있다”고 보도한 적도 없습니다. 엄중한 상황에서 정확한 보도가 생명입니다. 루머에는 적극 대응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해당 언론사에 항의하고 즉각 조치를 취하라고 했습니다. 뉴스타파.mbn ‘잠수부에 시간이나 때우라’보도에 발칵. 제목만 그런거라고 해명하는데 어이없네요. 그건 mbn보도이지 저희 보도가 아닙니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뉴스타파는 16일 발생한 진도 해상 세월호 침몰 구조상황의 실체를 전달하며 정부의 재난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같은 날 종합편성채널 MBN은 민간잠수부 홍가혜 씨의 인터뷰를 통해 “당국이 잠수부에게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두 매체의 보도가 혼동되어 확산되자 이를 경계한 것이다.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보도 해명에 네티즌들은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보도 해명, 이런 상황에 제대로 된 기사를 써달라”,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보도 해명, 사실 확인 없는 소문은 퍼뜨리지 말자”, “뉴스타파 민간잠수부 보도 해명, 너무 많은 뉴스가 무분별하게 쏟아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추가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추가, 억장이 무너진다”,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추가, 사고 수습이 왜 이리 엉망인가”,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추가,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국내 정책에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내 정책에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얼마 전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방선거 무공천을 하겠다는 철썩 같았던 약속을 저버리고 말았다. 원칙을 주장하고 나서 바로 그 원칙을 바꾸는 갈팡질팡하는 야당의 모습에 실망한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어떨까. 과연 야당의 원칙 없는 행동을 비난할 자격이 있을 것인가. 일견 여당과 대통령은 대외 정책에 있어서는 원칙을 지키며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다. 제멋대로 행동해 오던 북한과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일본에 대응하여 현 정부는 흔들림 없이 일관된 원칙을 지킴으로써 국민들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와 여당도 국내 정책에 있어서는 정부가 지향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알기 어려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서로 모순되는 정책들이 동시에 추진되다 보니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정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어 불안감만 늘어나고 정부 정책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공기업, 공무원 연금 등으로 인해 정부의 부채가 크게 증가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까지 바로 이 정부가 복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 미래 세대가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 부담을 주는 복지 정책들을 추진한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국민들로서는 현 정부가 재정 건전화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정책도 그러하다.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정부는 여러 가지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부는 바로 그에 이어서 부동산에 대해 각종 세금을 부과하여 가까스로 살린 부동산 경기의 불씨를 일부러 꺼뜨리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로서는 정부가 부동산 경기 진작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끝장토론을 하며 강조한 규제 완화 정책도 그러하다. 규제를 완화하는 목적은 결국 기업의 활동을 장려해 투자도 늘리고 경기도 살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규제를 푼다고 하는 동시에 국세청의 세무 조사를 늘리고 이유야 어찌됐던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면서 기업들의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측면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정부가 규제를 푼다고 해도 이를 믿고 적극적인 기업활동을 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내 정책, 특히 경제 정책은 정부와 국민 간의 마음이 통하여 서로 공감하고 믿는 과정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들의 믿음이 없으면 효과를 볼 수 없는 반면, 국민들의 믿음만 있으면 다소 부족한 정책이라도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전혀 상반된 정책들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정부 여당의 행보는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정부의 의도가 읽히지 않아 혼동만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생활이 힘든 국민들을 돕고 싶지만 한편 나라의 부채도 걱정되고,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싶지만 국가의 조세 수입을 늘리고 싶기 때문에 서로 모순되는 정책들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이와 관련된 인도의 우화가 있다. 어떤 당나귀의 양쪽에 볏짚이 쌓여 있었다고 한다. 당나귀가 오른쪽 볏짚을 먹으려고 하다가 왼쪽 볏짚을 보니 더 커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나귀가 발길을 돌려 왼쪽 볏짚을 먹으려 하다가 오른쪽을 보니 오히려 오른쪽 볏짚이 더 커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당나귀는 갈팡질팡하다가 어느 볏짚도 먹지 못하고 굶어 죽었다는 것이다. 우리로 치자면 두 마리 토끼를 쫓으려다가 모두 놓친다는 이야기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라를 잘 다스리려는 욕심이 있는 위정자라면 여러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해 국민의 삶을 높여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왼쪽 볏짚과 오른쪽 볏짚을 동시에 먹으려는 것과 동일하다. 괜히 마음만 급해지다가 결국 어느 한쪽도 먹지 못하고 굶어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 여당은 볏짚을 놓고 고민하다가 굶어 죽는 당나귀의 우를 범하지 말고 한 가지라고 확실히 달성할 수 있는 정책들을 수립해 달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결코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될 수 없다.
  • 참 탐스럽구나, 탐라의 봄…제주의 ‘화양연화’ 설레는 새 관광지

    참 탐스럽구나, 탐라의 봄…제주의 ‘화양연화’ 설레는 새 관광지

    제주가 난리다. 벚꽃과 유채꽃, 동백꽃 등이 여기저기서 폭죽처럼 터지고 있다. 도로를 장식하겠다며 심어 놓은 꽃들이 무안해 고개 숙일 지경이다. 그 틈에 남천도 슬그머니 붉은 얼굴을 내밀었고 가파도에선 청보리가 무릎 높이까지 자랐다. 그야말로 형형색색이다. 몇몇 새 관광지도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오는 5일,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24일 문을 연다. 지금, 제주는 가장 화사한 봄날을 보내는 중이다. 가파도는 제주 본섬과 국토 최남단 마라도 사이에 놓인 작은 섬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5.5㎞ 떨어졌다. 통통배에 실려 가랑잎처럼 떠가도 20분 안팎이면 닿을 거리다. 가파도는 챙 넓은 밀짚모자를 닮았다. 섬 내 대부분의 땅이 바다와 거의 수평으로 누워 있다. 섬 가운데가 그나마 뾰족 솟았는데 그래 봐야 해발 20.5m에 불과하다. 이 작은 섬이 걸핏하면 태풍의 길목 노릇을 하는 제주 앞바다를 지키며 바람과 파도에 날려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다. 봄이면 가파도는 온통 청보리밭으로 변한다. 섬 전체 면적은 87만㎡. 그 가운데 얼추 60만㎡에 이르는 들판 위로 청보리가 출렁인다. 싱그러운 풍경이다. ‘청보리섬’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건 이 때문이다. 이른 봄, 섬을 초록으로 물들였던 청보리는 초여름 언저리에 황금빛으로 익어 가며 또 한번 섬에 마술을 펼쳐 놓는다. 가파도에 들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뭘까. 여느 섬에서 흔히 봐 왔던 풍경 가운데 빠진 게 있다. 눈치 빠른 이는 단박에 알 터다. 섬엔 전깃줄이 없다. 머리 위로 얼기설기 얽혀 풍경을 가렸던 그 전깃줄 말이다. 2012년 전깃줄이 지중화되면서 섬 경관을 망치던 전봇대도 함께 사라졌다. 가뜩이나 해수면과 나란한 섬인데 전봇대마저 없으니 풍경의 정갈함이야 더 말할 게 없다. 아울러 그 덕에 태풍이 불어도 정전 걱정은 접어둘 수 있게 됐다. 디젤발전기로 생산하던 전기 또한 풍력발전과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로 대체됐다. 그야말로 ‘탄소 제로의 섬’이다. 가파도는 상동과 하동, 두 마을로 이뤄졌다. 두 마을을 잇는 마을 안길과 해안도로가 잘 나 있다. 섬 전체를 걸어서 둘러보려면 2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제주 사람들은 가파도에서 바라보는 제주 풍경이 더없이 빼어나다고 했다. 제주의 산 7개 가운데 영주산을 제외한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등 6개의 산을 모두 볼 수 있다고 했다. 치마처럼 펼쳐진 한라산 아래로 송악산과 산방산 등이 차례로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데 이게 장관이라는 것이다. 물론 구름이 잔뜩 끼는 등 시계가 불량한 날엔 한라산의 코빼기도 볼 수 없다. 하지만 바다 너머 산방산과 송악산 등이 어른거리는 풍경만으로도 도시인에겐 큰 위안이 된다. 올해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19일~5월 11일 열린다. 새로 선뵈는 관광지도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운영하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의 역사와 우주의 신비를 다양한 전시물과 최첨단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는 곳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의 오설록티뮤지엄 인근에 있다. 오는 24일 문을 열 예정이다. 1층 전시장은 항공의 역사가 테마다. 6·25전쟁 당시의 전투기부터 갓 퇴역한 전투기까지 다양한 공군 비행기들이 전시 공간을 가득 채웠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비행 원리 체험 코너는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의 전시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왔다. 2층은 천문우주관이다. 별자리와 우주 탐사의 역사 등이 다양한 모형과 첨단 영상으로 펼쳐진다. 5차원(5D) 영상이 360도로 펼쳐지는 ‘폴라리스’와 가상현실에서 우주를 탐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지름 15m의 돔영상관 등이 설치됐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는 5일 문을 연다. 사계리와 덕수리 마을을 경유하는 A코스(14.5㎞)와 화순 지역이 추가된 B코스(15.6㎞) 등 두 가지다. 짧은 코스를 원하는 탐방객을 위해 A코스에 10.7㎞짜리 단축 코스도 마련해 뒀다. 제주 화양연화의 엔딩은 벚꽃이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은 철 없이 일찍 피었지만 제주의 왕벚꽃은 제 시간에 맞춰 한창 피어나는 중이다. 왕벚꽃은 벚꽃 가운데 가장 크고 우아한 꽃송이를 가졌다. 흔히 ‘사쿠라’로 잘못 알려지는 바람에 몇몇 도시의 가로수 일부가 하릴없이 베어지기도 했지만 왕벚꽃은 사실 한라산이 자생지인 토종 식물이다. 한라산 왕벚꽃이 6세기쯤 일본으로 건너가 ‘사쿠라’가 됐다는 건 다양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미 확인됐다. 가장 오래된 왕벚꽃은 제주시 봉개동에 있다. 세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데 1964년 모두 천연기념물(제159호)로 지정됐다. 가장 크게 자란 왕벚나무는 벌채됐고 현재 나무는 싹이 터 자란 것이라고 한다. 제주 사람들은 섬 내 벚꽃 명소를 모두 7개로 나눴다.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를 비롯해 제주종합경기장과 연삼로, 전농로, 제주대, 장전리, 오라골프장 등이다. 한데 오라골프장, 장전리 일대 등은 주변 환경이 변해 옛맛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다. 그보다는 표선면 가시리 쪽의 녹산로 등 한라산 중산간 일대를 둘러보길 권한다. 올해 23회째를 맞은 제주 왕벚꽃 축제는 4~6일 제주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린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잘 곳:요즘 제주에서 ‘핫’(hot)한 숙소 가운데 하나로 해비치호텔이 꼽힌다. 지난 1일 해비치리조트가 3개월에 걸친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장한 데 이어 호텔 쪽도 종합 건강 관리 프로그램인 ‘라이프 피트니스 스타일링’(LFS) 프로그램 등 새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비치호텔이 목표로 삼은 건 ‘건강한 휴식’과 ‘재충전’이다. 전문 트레이너가 필라테스, 타바타 부트캠프 등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부터 건강 강의와 식단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 준다. 패키지 상품도 나왔다. 2박 3일~6박 7일짜리 패키지는 반나절쯤은 건강과 운동에, 나머지 시간은 여행과 휴식으로 채우도록 안배됐다. 특히 레저 전문가가 동행해 사라오름 등 동부 지역 오름이나 곶자왈 등을 탐방하는 해비치호텔의 액티비티 프로그램은 충실하기로 정평이 났다. 별비치가든도 새롭게 단장했다. 낮에 산책로였던 야외 정원은 저물녘엔 제주도의 별빛을 한껏 즐길 수 있는 별비치가든으로 탈바꿈한다. 매일 오후 6~10시 운영된다. 와인 1병 또는 드래프트 맥주 4잔 중 하나를 선택하면 모둠 치즈&계절 과일이 곁들여지는데 9만 9000원이다. LFS 패키지(73만 7000원부터) 이용객은 칵테일 2잔이 무료다. 예약은 필수다. 780-8000. →가는 길:가파도 가는 배는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출항한다. 하루 여섯 차례 오간다. 요금은 편도 4000~5700원. 입도료 1000원은 별도다. 가파도행과 마라도행 선착장이 나뉘어 있으니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삼영해운794-5490. 가파도 안에 자전거 대여소도 있다. 1인용 5000원.
  • [옴부즈맨 칼럼] 성형 사회, 진짜와 가짜의 혼재/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성형 사회, 진짜와 가짜의 혼재/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성형의 나라 대한민국! 지난 1월 27일자부터 3회에 걸쳐 적나라하게 드러낸 서울신문의 ‘대한민국은 성형 중’이란 특집기사는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성형도 새봄을 준비하기 위한 월동 전략의 하나인지 주로 겨울에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외모는 이미 경쟁력을 넘어 생존전략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니, 성형 열풍은 지나친 경쟁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매력적인 얼굴은 단지 평균일 뿐이다’란 논문에서 랭글로이와 로그만은 합성된 사진의 수가 많을수록 그 사진의 인물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들은 96명의 남녀 대학생 사진을 찍어 디지털 수치로 변환한 다음 4, 8, 16, 32개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16개와 32개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많은 수의 사진들이 합성될수록 각 사진이 갖고 있는 불규칙한 점들이 보완되면서 더 매력적으로 보인 것이다. 성형미인들이 어쩐지 다들 비슷해 보이는 이유도 바로 평균에 근접한 모습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사한 성형미인들이 많아지면 언젠가 성형을 안 한 자연미인의 개성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규격화된 글씨체보다 개성이 묻어나는 손 글씨에 더 정이 가는 것처럼 말이다. 약간의 교정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 문제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데 있다. 또한 그러한 지나침 속에서 본질을 놓칠 수 있다는 데 있다. 겉을 속보다 더 중요시한다는 것, 진짜가 아니어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 더 문제다.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외모를 가꾸는 것까지는 권장할 만하다. 자기 만족이든 타인 배려든 이마저 무시한다면 오히려 게으름에 속할 수도 있다. 그런데 외모 가꾸기가 자기관리의 차원을 넘어 가짜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본질은 무시한 채 겉모습만 포장하는 것이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겉만 번지르르하면 속은 상관없다는 인식은 물론이려니와 내부보다 외부, 나의 본질보다 남에게 보이는 데만 치중하는 것은 진정성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진짜와 더 구분하기 힘든 가짜가 양산되기 쉽다. 미디어도 비매개성을 추구하며 마치 실물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듯이, 성형기술도 마치 성형을 안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매개된 이미지를 실제 이미지와 더 잘 혼동할수록 사람들이 더 몰입하듯이, 더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에게 사람들은 더 쉽게 매료된다. 우리 사회의 여러 영역에 진짜와 가짜가 혼재돼 있는 상태가 신뢰사회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외모에서 더 나아가 학력성형이나 이력성형도 ‘남에게 보이기 위한 가짜’의 항목에 포함될 수 있다. 스펙도 자기계발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라면 이 또한 유사한 범주에 해당한다. 미래에는 의학 발달로 마치 자동차의 부품을 바꾸듯 우리 몸의 일부를 인공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일상화될 수도 있다. 이쯤 되면 “당신은 몇 % 인공입니까”라는 질문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먼 미래의 이야기라 하기엔 너무나 인공적인 가짜가 많아진 지금, “당신의 몇 %가 진짜입니까”라는 질문을 언제부터 하게 될지 궁금하다. 본질, 내용, 진짜를 볼 줄 알고 그것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평가받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 효소역가 1위 제품은? “노봉수 교수의 하루참효소”

    효소역가 1위 제품은? “노봉수 교수의 하루참효소”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효소식품 12개, 효소식품 표방제품(이하 ‘효소표방식품’이라 함) 11개 등 23개 제품에 대한 시험검사(효소역가, 당함량, 곰팡이독소)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효소식품의 평균 α-아밀라아제 효소역가는 6,197 U/g, 프로테아제는 295.2 U/g 으로 나타났다. 조사 된 효소식품 중 효소역가 1위 제품은 α-아밀라아제 35,112.9(U/g), 프로테아제 1,270.4(U/g) 으로 “노봉수 교수의 하루참 효소”인 것으로 밝혀졌다. 효소역가의 차이는 원료와 제조공정 방식 차이 때문에 나타난다고 한다. 시험군 중 1위 제품인 “노봉수 교수의 하루참효소”는 100% 곡물과 야채 발효효소만을 원료로 하고, 식품첨가물이 전혀 첨가하지 않는다. 또한 고온으로 열처리를 하면 대부분 불활성화가 되는 효소의 특징을 고려하여 -40℃에서 동결건조를 하는 방식으로 효소의 활성을 높이고 있다. 효소 섭취를 위해 제품을 구입할 때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아래 표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효소식품과 효소표방식품을 잘 구분하여 제품 구매 시 혼동하지 않도록 하며, 표기사항을 꼼꼼히 살펴서 좋은 제품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효소역가 1위 제품은? “노봉수 교수의 하루참효소”

    효소역가 1위 제품은? “노봉수 교수의 하루참효소”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효소식품 12개, 효소식품 표방제품(이하 ‘효소표방식품’) 11개 등 23개 제품에 대한 시험검사(효소역가, 당함량, 곰팡이독소)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효소식품의 평균 α-아밀라아제 효소역가는 6,197 U/g, 프로테아제는 295.2 U/g 으로 나타났다. 조사 된 효소식품 중 효소역가 1위 제품은 α-아밀라아제 35,112.9(U/g), 프로테아제 1,270.4(U/g) 으로 “노봉수 교수의 하루참효소”인 것으로 밝혀졌다. 효소역가의 차이는 원료와 제조공정 방식 차이 때문에 나타난다. 시험군 중 1위 제품인 “노봉수 교수의 하루참효소”는 100% 곡물과 야채 발효효소만을 원료로 하고, 식품첨가물이 전혀 첨가하지 않는다. 또한 고온으로 열처리를 하면 대부분 불활성화가 되는 효소의 특징을 고려하여 -40℃에서 동결건조를 하는 방식으로 효소의 활성을 높이고 있다. 효소역가와 함께 많은 소비자들이 고민하는 것이 바로 효소식품의 당 함량이다. 소비자원의 발표에 의하면 액상형 효소표방식품(9종)의 당함량은 평균 39.3%(3.6∼67.8%)로 사이다·콜라 등 탄산음료(약 9.1%)의 약 4배에 달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은 1일 섭취 당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50g)에 육박해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비만·당뇨·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 발병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효소식품의 당 함량은 평균 10.3%(0.2∼36.7%) 수준이었으며, 제품에 표기된 1일 섭취권장량을 준수하면 당 섭취량은 0.01g~2.2g 내외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양으로 나타났다. 효소식품과 효소표방식품을 잘 구분하여 제품 구매 시 혼동하지 않도록 하며, 표기사항을 꼼꼼히 살펴서 좋은 제품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고령화 사회로 치닫는데 요양병원 정책은 뒷걸음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요양병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관련 정책이나 지원이 이런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나라 요양병원 정책이 큰 틀에서는 일본의 제도를 모방하고 있으나 엉뚱하게도 이미 일본에서는 대대적으로 수정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가 하면 국회나 관련 부처의 무관심 때문에 정책 우선순위에서도 뒤로 밀려 ‘지원없는 규제’만 무성하다는 것이다. 남상요 유한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 교수(보건의료복지연구소장)는 최근 농협공제복지연수원에서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윤해영) 주최로 열린 ‘우리나라 요양병원의 순기능과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남상요 교수와 협회 염안섭 총무이사의 발표를 토대로 현행 요양병원 제도의 문제를 짚어본다. ■요양병원 제도의 허와 실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지만 노인의료 중심의 요양병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은 미흡할 뿐 아니라 요양병원 병상의 증가를 막는 규제 일변도여서 요양병원의 발전을 가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본 등에서 이미 실패한 정책을 무분별하게 도입, 이에 따른 부작용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남 교수는 “일본도 과거 요양병상의 급증과 그에 따른 부작용을 겪었으며, 이후 요양병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적이 미미해 당초 2012년을 목표 연도로 잡았다가 이를 2016년까지 연장, 각종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실패 사례를 답습하지 말고, 성공한 시스템만을 선별적으로 도입해 이를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구축한 포괄 의료복지 시스템은 우리가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앞선 제도”라고 덧붙였다. 우봉식 협회 홍보이사는 “우리나라는 2000년 건강보험공단 통합으로 단일 공급체계를 구축했으나 일선 지방자치단체에 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보건의료 수요를 감당할 조직과 예산이 없어 제도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지자체 및 지역 복지시스템과 연계해 요양병원이 일본의 포괄 의료복지 시스템의 역할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양병원이 노인의료비 증가의 주요인이라는 정부의 인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3년 상반기 건강보험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진료비에서 요양병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6.03%에 불과하며, 주로 노인을 진료하는 요양병원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65세 이상 고령자의 진료비에서 요양병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0.32%에 그쳤다. 또 2013년 상반기 전체 요양병원의 급여비는 1조 1336억원으로 소위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 한 곳의 연간 총진료비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요양병원이 노인의료비를 높인다는 시각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편협한 인싱이라는 것이다. ■늘어나는 독거노인과 노인자살의 대안 우리나라의 독거노인 증가율과 자살률은 사회적으로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2035년 국내 독거노인 수는 343만 명으로 전체 노인의 23.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2000년 54만4000명이던 독거노인 수는 2010년 105만 8000명, 2012년 118만 7000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독거노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이 때문에 노인 중에서도 독거노인들은 건강과 소득, 사회적 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취약한 위치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는 자살률에서도 확인된다. 물론 자살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지만 독거노인에 대한 실효성있는 정책 부재가 노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독거노인 수는 늘어나는데 이들을 위한 지원책이 크게 부족해 노인자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자살을 부추기는 요인 중에서 부실한 의료서비스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2006년 8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를 실시한 결과, 65세 이상 자살시도자의 자살동기 1순위는 자신의 질병으로 그 비율이 무려 35.9%에 달했다. 여기에다 노인 부양 가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질병을 가진 노인의 부양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윤해영 회장은 “급성기 병원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의료 문제를 요양병원들이 담당하고 있으나 현행 진료비로는 노인들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요양병원들이 노인 부양 세대의 경제활동 중단을 차단하는 등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요양병원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 창출에도 기여 요양병원의 고용 창출 효과도 눈여겨 볼 대목. 요양병원은 업무 특성상 인적 자원이 많이 투입되는 분야이다. 2013년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2010년 상근인력은 2005년 대비해 무려 821% 증가했으며, 직종도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다양했다. 협회 우봉식 이사는 “이 통계는 요양병원이 보건의료 분야의 좋은 일자리 창출에 있어 상급종합병원보다 나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추이는 최근 7년간 요양병원의 주요 인력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이 기간 의사는 547명에서 4416명으로 증가율이 807%나 됐으며, 간호사 499%, 간호조무사 1310%, 물리치료사 815%, 작업치료사 2070%, 영양사 1170%, 사회복지사 742%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요양병원 수는 226개에서 1103개로 증가율이 448%였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역할 재조정  국내 노인인구 점유율이 11%을 넘어 초고령사회로 다가가고 있지만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2008년 7월에 도입된 장기요양보험 제도는 아직도 노인의료 전달체계 등에서 많은 혼선을 빚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은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을 혼동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명칭부터 재조정해 이용상 혼란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명칭 혼란 때문에 의료기관이면서 노인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요양병원이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 박용우(천안요양병원장) 이사는 “환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요양병원 대신 요양시설의 명칭을 바꾸는 것이 옳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박 이사는 “‘요양(療養)’이란 ‘휴양하면서 병을 치료한다’는 의미인데,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단순히 수발서비스만 제공하는 요양시설은 ‘요양’ 대신 ‘수발’ 등의 명칭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상요 교수는 “일본에서는 요양원에 해당하는 시설을 양호원(養護院)이라고 명명해 혼란을 없애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령의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요양시설 입소 대상자는 노인장기요양보험 1~2등급의 노인들이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욕창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와상 환자군이거나 중증 치매환자,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고도의 의료적 조치가 필요한 환자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치료를 제도적으로 막을 것이 아니라 의료 필요성이 큰 노인장기요양보험 1~2등급 환자는 요양병원에서 수용하되 의료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3~4등급 환자를 요양시설에서 수용하도록 역할 재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우 이사는 “중요한 것은 노인 환자들의 진료받을 권리인데, 제도 때문에 그들을 방치한다는 것은 의료 이전에 인륜적으로도 잘못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요양시설 입소자 대상 선정 기준이 부적절해 정말 의료적 조치가 필요한 중증 환자가 의료행위가 안 되는 요양시설에 들어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이런 환자 중에는 원인도 모른 채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도 있어 제도의 맹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 서초 간장게장 골목 ‘소송 골목’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 간장게장 골목의 원조 식당과 후발 주자 음식점들 간의 소송전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진원두 판사는 음식점 ‘프로간장게장’ 인근에서 이와 유사한 상호의 식당인 ‘D프로간장게장’을 운영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하모(54·여)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진 판사는 “간판의 D 부분은 식별하기 어려운 작은 글씨로 쓰고 ‘프로간장게장’은 크고 진하게 만들었다”면서 “언론을 통해 널리 인식된 상호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것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는 부정경쟁행위를 했다”고 판시했다. 앞서 하씨는 ‘프로간장게장’ 측이 법원에 낸 상호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에서도 “해당 한국어·일본어 상호를 간판, 포장, 선전광고물 등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결정을 받았다. 이러한 법정 다툼은 1980년 이 일대에서 장사를 시작한 서모(63)씨를 필두로 형성된 간장게장 골목의 상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촉발됐다. 서씨의 ‘프로간장게장’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까지 알려지면서 주변 음식점들이 유사 상호를 내걸고 영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씨의 언니 서모(72)씨도 주변에 유사한 식당을 차렸다가 업무방해혐의 등으로 기소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인근 간장게장 식당 종업원 김모(68)씨는 평소 ‘프로간장게장’의 성업에 불만을 품다 이 식당 직원을 폭행한 혐의(상해)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하씨가 법원의 판결, 결정에 불복해 상소함에 따라 원조와 후발 주자 간 소송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봄맞이에 설레다 자칫 건초염 올라

     어느덧 입춘이 지나 봄맞이 채비에 나설 때이다. 실내 환경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급작스러운 움직임이 반복되면 건초염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건초염의 ‘건’은 힘줄을 뜻하며, 이 힘줄을 둘러싼 막을 ‘건초’라고 한다. 건초는 건을 감싸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하는데, 여기에는 활액이라는 액상 물질이 들어있어 원활한 움직임을 돕는다. 이 건초나 활액에 생기는 염증이나 부종이 바로 건초염이다. 건초염은 손가락이나 손목, 어깨나 무릎 등 평소 움직임이 많이 있는 관절부위에 잘 생긴다.    최근 들어 건초염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112만명이었던 건초염 환자가 2012년에는 136만 명으로 21.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매년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5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대 자생한방병원 강일환 원장은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관절을 받치고 있는 근육, 인대 등이 기본적으로 약한데, 근육이 약하면 뼈·연골·힘줄도 함께 약해져 찢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 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또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뼈와 연골이 약해지는 데다 가사노동으로 관절에 무리가 와 관절염이나 건초염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주부들의 경우 가사노동의 특성상 손을 많이 사용해 문제가 되는 사례가 많다. 청소는 물론 가사활동에서 손과 손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무리하게 힘을 주면서 걸레를 짜는 등의 행동이 반복되면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다가 심해지면 아예 손목을 움직이기도 힘들어지게 된다. 이런 손상은 육아과정에서도 잘 생긴다. 목을 가누지 못하는 영아의 경우 수시로 안거나 달래줘야 해 손목이나 어깨 부위에 쉽게 무리가 온다. 아이를 자주 눕혔다 들어올리는 자세도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돼 건초염을 유발하기 쉽다.    남성의 경우 운동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되면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근육통증이 오게 되는데, 이는 스트레칭 없이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 때문에 근육이 손상돼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운동을 하다가 발생하는 근육통은 주로 어깨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이런 통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어깨관절염이나 건초염으로 발전하기 쉽다.    건초염은 대부분 힘줄을 지나치게 사용해 생기기 때문에 일단 발병하면 관절 운동을 할 때 염증이 생긴 힘줄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고, 운동범위가 제한되게 된다. 이런 통증이라도 초기에 냉찜질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가볍게 여기고 반복적으로 움직임을 계속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겨울에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아 굳어진 몸을 풀지도 않은 채 과도한 근력운동을 하기 보다 서서히 몸을 풀어주면서 운동의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직장인 건초염은 양상이 약간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와 함께 보내고, 퇴근해서도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느라 손가락이 쉴 틈이 없다. 이렇게 손가락과 손목이 혹사를 당할 경우 건초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직장인의 경우 손목이 아니라 손가락에 통증이 나타나 손목터널증후군이나 관절염으로 혼동하기도 하는데, 검초염은 자가진단으로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손가락의 경우 조금만 무리해도 신경이나 혈관이 눌리면서 붓게 되므로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무리한 동작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건초염의 경우 한방에서는 봉침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강일환 원장은 “봉침은 힘줄과 주변 조직의 염증을 억제할 뿐 아니라 인대조직 주변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건초염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는 물론 일상적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면 도움이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선 자세에서 가볍게 주먹을 쥔 뒤 원을 그리듯 손목을 돌려주면 된다. 이 동작은 손목 부위의 근육과 신경에 쌓인 긴장을 완화해 건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천안·영암서 잇단 AI 의심신고… 재확산 우려

    “예전엔 가금류 없는 외딴곳으로 피신시켰지만 올 초 확산 방지 살처분 범위가 3㎞로 넓어져 그럴 수 없어요. 3㎞ 이내에 가금류 없는 곳이 우리나라 어디에 있겠는지….”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에서 오계농장을 운영 중인 이승숙(52·여) 지산농원 대표는 23일 이렇게 말꼬리를 흐렸다. 그는 “나름 수소문을 끝내도 관할 자치단체가 어느새 연락해 ‘피신처를 제공하지 말라’고 막는다”며 혀를 찼다. 이 농원에서는 오계 500마리를 키우고 있다. 오계는 흔히 일본 오골계와 혼동하지만 몸이 온통 검은 우리나라 고유의 닭이다. 이 대표가 기르는 1000마리가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대표는 “청정 자연에서 기르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가 여기저기 불쑥 터져 잠을 못 이룬다”며 “가금류 AI는 경영적 밀식사육이 아닌 자연방사를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바뀌게 정부가 규제해야 막을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재상 충남도 주무관은 “문화재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오계 피신 문제를 협의하고 있지만 이동이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어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산농원은 지난 20일 연무읍 마전리 종계농장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되자 방역 작업을 더욱 강화했다. 발생지와 23㎞쯤 떨어졌지만 긴장감은 최고조다. AI가 발생한 2006, 2008, 2011년 경기 동두천, 경북 봉화·상주, 인천 무의도 등 100㎞ 이상 떨어진 데로 세 차례 피신시켰지만 이젠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AI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보성리의 산란계농장에서도 “밤사이 1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도는 간이키트 검사 결과 AI 양성 반응을 보이자 분변 등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 농장은 지난 15일 고병원성 AI로 판명 난 육용오리농장에서 600여m 거리다. 전남 영암군 시종면의 한 농장에서도 육용오리 1만 6500마리 가운데 20마리가 폐사했다. 도는 간이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예방 차원에서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전날 반경 10㎞ 이내인 영암군 신북면의 육용오리농장에서도 폐사 신고가 들어와 4만 3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반경 500m 이내의 오리농장 1곳, 1만 2000마리도 살처분을 앞뒀다. 영암군 시종, 신북, 도포면과 나주시 반남, 왕곡, 공산면 등 반경 10㎞ 이내는 전국 오리 사육량의 45%가 몰린 주산지여서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경기 안성시 보개면의 한 토종닭 사육농장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닭 4만 8000마리를 기르는 이 농장에서는 지난 21일 70여 마리에 이어 또 3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농장 입구에 초소를 설치하고 이동통제에 들어갔다. 반경 3㎞에는 오리 사육농가 4곳(12만 마리), 닭 사육농가 10곳(87만 마리)이 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설] 재건축 규제 완화… 서민 주택난도 살펴보라

    정부가 지난해 주택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한 데 이어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와 소형주택 의무공급 비율 완화가 핵심이다. 의도대로 주택시장 활성화에 가시적인 도움을 줄지는 지켜볼 일이다. 재건축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바로미터 성격을 띤다. 그런 만큼 ‘대못 규제’들을 뽑는 데는 위험 부담도 뒤따른다. 8·28 전·월세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주까지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78주 연속 올랐다. 규제 완화로 인한 과실이 특정 계층에게만 돌아가고 서민층의 어려움은 더 커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외국에서는 입법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부동산 규제들을 두는 것은 우리만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주택을 거주가 아닌 소유 개념으로 여기거나 재정비보다는 재건축을 하는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으로 인해 집값이 폭등한 것이 4~5년 전의 일이다. 집을 여러 채 보유한 이들에게 적용했던 양도세 중과 제도나 재건축 전후 주택가격 상승 폭이 3000만원을 웃돌 경우 이익의 일부를 토해내게 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부동산 시장 과열 때 도입됐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이 폐지되면 금융 규제 말고는 대부분 없어진다. 국회 법개정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의 집값 띄우기 정책은 시장에 일관성 있는 신호를 보내 주택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 효과를 노리는 전략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국의 주택가격은 지난주까지 2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도권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대상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 부동산 시장 정상화는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1000조원의 가계부채 가운데 460조원가량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택 거래가 이뤄지면 가계부채 해소와 내수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싼 이자로 주택구입 자금을 대출해 줘 가계부채는 늘어나고 있다. 혼동을 일으키게 해서는 안 된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베이비 부머의 본격적인 은퇴 등으로 집값이 과거처럼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 집값도 물가 등락률 범위에서 움직이는 시대가 와야 한다. 버블 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동향을 예의주시하기 바란다. 부동산114 는 규제 완화로 강남4구 63곳을 포함해 전국 재건축단지 442곳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재건축에 따른 이주는 전·월세금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임대주택 공급은 대폭 줄어 2~3년 뒤 서민 주택난이 우려된다. 민간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자 등록을 의무화하는 등 임대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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