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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접대 여성은 #미투 할 수 없나요?

    “성접대도 권력 관계 속 성폭력” 공개 오디션·캐스팅 매뉴얼 필요 미디어·방송계 변화 조언 잇따라 “성접대한 여성은 미투할 수 없나요? 성접대도 구조적 권력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성폭력입니다.” 24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정책 토론회 ‘뫼비우스의 띠로 얽힌 성접대, 성폭력, 성매매 - 미투 운동 속에서 본 침묵의 카르텔’이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렸다. 방송계, 시민단체, 학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성 착취의 원인과 현상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논의했다. 권미경 다음소프트 이사는 “2011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미투 운동 관련 성폭력 키워드는 수직 관계가 확실한 권력형 성폭행이 많았다”면서 “특히 최근 미투 운동과 더불어 고 장자연 성접대 강요 사건 재수사 요청으로 성접대나 성상납 문제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됐다”고 분석했다. 성접대 문제가 자주 불거지는 미디어·방송계의 변화를 위한 조언이 잇따랐다. 주우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외주제작법 전에는 연출자가 가하는 권력적 폭력이 있었다면, 후에는 캐스팅 권력이 늘어나며 권력 관계가 더 다양화됐다”면서 “다수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개적인 오디션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위 권력 가해자들의) 말과 행동이 중대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홍보가 필요하고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는 “대중문화계는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혼동이 자주 일어나 성폭력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캐스팅 과정에 대한 규정을 매뉴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다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성접대는 성 제공으로 직접 이익을 얻은 경우가 아니면 뇌물죄를 적용하기 힘들어 관련 법 공백이 있다”면서 “현행법상 성매매, 성폭력의 이분법을 극복하고 권력형 성폭력의 문제를 포섭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직무와 관련돼 성을 수단으로 이용한 자에 대한 가중처벌 규정을 주는 등 강력한 제재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왕 한마디면 충분한데 스와질란드→에스와티니 왜 오래 걸렸을까

    국왕 한마디면 충분한데 스와질란드→에스와티니 왜 오래 걸렸을까

    국왕님 말씀 하나면 충분하다. 아프리카에 유일하게 남은 왕정국가인 스와질란드(Swaziland) 국왕인 음스와티 3세가 국호를 에스와티니(eSwatini) 왕국으로 바꾸겠다고 선포했다. 음스와티 3세는 19일(현지시간) 이 나라 제2의 도시 만지니에서 열린 독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스와질란드는 이제 본래의 이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에스와티니는 고유 언어인 스와지어로 ‘스와지인의 땅’이란 뜻이다. 음스와티 국왕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할 때 식민지로 되기 이전 고유의 이름으로 되돌아갔다”며 “지금부터는 공식적으로 에스와티니 왕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은 국왕의 50세 생신 축하연이기도 했다. 스와질란드는 1906년 영국 보호령으로 됐다가 1968년 독립했으나 스와질란드라는 국명을 유지했다. 일부에서는 스와지어와 영어를 뒤섞었다며 반발했고, 최근 몇 년 국호 개명 움직임이 있었다. 2015년에는 의회에서 논의되기도 했는데 국왕이 전격적으로 선포하며 확정됐다.아프리카에서 식민의 아픔을 경험한 나라들은 독립 이후 나라 이름을 바꿨다. 북로디지아는 잠비아로, 로디지아는 짐바브웨로, 냐사랜드는 말라위, 베추아나랜드는 보츠와나로, 바수토랜드는 레소토로 개칭했다. 하지만 우간다나 케냐, 감비아 등은 영국 식민지 때의 이름을 지키고 있다. 음스와티 국왕은 지난 2014년 의회 개회식과 지난해 유엔 연설을 통해 에스와티니란 이름을 사용하는 등 여러 공식 행사에서 사용했다. 국왕은 해외 여행 때 국호가 스위스(Switzerland)로 혼동되곤 한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지난 1986년 아버지 소부자 2세가 사망하면서 18세로 즉위해 절대 군주로 군림해왔다. 지난 2006년에는 헌법을 채택해 2008년과 2013년 의회 선거가 실시됐지만, 여전히 정당 활동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둘러싸인 인구 130만명의 작은 나라 스와질란드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후천성면역결핍증(HIV) 보균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국왕도 그런 뜻을 갖고 있었고 그의 한마디면 충분한데 왜 이렇게 끌었을까? 영국 BBC는 바꿔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란 점을 들었다. 우선 헌법, 스와질란드 단어가 무려 200번 이상 등장한다. 국영 항공사는 스와질란드 에어링크, 화폐와 동전은 스와질란드 중앙은행이라고 박혀 있다. 정부 홈페이지는 국왕의 명령 뒤에도 여전히 스와질란드라고 돼있고, 군경도 마찬가지다. 국제연합이나 커먼웰스에도 새로운 국호를 등록해야 한다. 여기에 인터넷 도메인, 자동차 번호판, 국가대표 유니폼, 도로 표지, 우표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 사실 남수단은 독립을 선언한 뒤 도메인 주소를 ‘ss’로 했다가 나치의 슈츠슈타펠(SS)친위대와 혼동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적잖이 당황했다. 하나 다행스러운 건 국가에는 국호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고, 여권도 당장 급하게 바꿀 필요는 없어 보인다. 여행 문서에는 에스와티니가 작은 활자로 병기돼 있는 점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화협정? 평화체제? 종전선언?… 뭐가 다를까

    평화협정, 법·제도적 합의문서 평화체제, 평화 공존 상태 지칭 종전선언은 전쟁 종식 의사표명 남북 정상회담을 1주일 앞두고 ‘종전선언’, ‘평화협정’, ‘평화체제’, ‘평화정착’ 등 비슷해 보이는 용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남·북·미 등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은 뒤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장기간 공고화 과정을 거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이 실현된다는 의미다. 남북 정상회담의 3대 의제가 비핵화,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항구적 평화정착’인 이유다. 통일부는 19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이라는 참고자료를 내고 혼동하기 쉬운 용어들을 정리했다. 한반도 분단의 시작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며, 이 협정으로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가 설치됐다. 이후 한국 정부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들려 많은 노력을 했다. 대표적으로 2005년 6자회담으로 도출된 9·19 공동성명에는 “당사국들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란 남북 간 정치·군사·경제적 신뢰가 구축되고 관계국 간 적대 관계가 해소돼 한반도 전쟁 위험이 현저히 소멸되고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상태다. 이런 평화체제가 실현되려면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이 필요하다. 먼저 종전선언은 ‘교전 당사국 간 전쟁을 종료시키자는 공동의 의사 표명’이다. 이미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뒤 발표된 10·4 선언에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선언을 하는 문제를 추진키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종전선언이 전쟁을 끝내자는 의사 표명이라면 평화협정은 법적, 제도적 합의 문서다. 평화협정은 전쟁 상태의 종결(종전), 평화 회복 및 평화 관리를 위한 당사자 간 법적 관계 등을 규정한다. 즉, 내용으로 보면 종전선언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평화협정은 의사 표명 수준이 아니라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합의 문서’를 만드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에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종전과 함께 관련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평화정착은 평화체제가 유지, 심화돼 평화 공존 상태가 공고화, 제도화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가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종국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밝힌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스퍼거 증후군 명명자 어린이들 나치 안락사 계획에 넘겨”

    “아스퍼거 증후군 명명자 어린이들 나치 안락사 계획에 넘겨”

    자폐증의 한 유형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발견한 한스 아스퍼거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적극 부역해 안락사 프로그램에 도움을 준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이전에 공개되지 않은 나치 시대 문서와 환자 기록들을 연구한 오스트리아 의료사학자인 헤르비거 체흐가 ‘분자 자폐증’ 저널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이런 충격적인 사실을 주장했다. 소아과 의사였던 아스퍼거가 어린이 환자들을 오스트리아 빈의 악명 높은 슈피겔그룬트 안락사 클리닉에 추천하는 일을 해왔다는 것이다. 1980년 세상을 뜨기 전 그는 도리어 환자들을 나치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체흐는 “(아스퍼거 교수가) 나치 정권에 순응하려 무던 애를 썼고 그 충성의 보답으로 취업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캠브리지 아카데미의 저널 기고를 통해 아스퍼거는 “기꺼이 나치 살인기계의 톱니, 제3 제국의 눈과 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앞의 안락사 클리닉에서 목숨을 잃은 어린이만 789명에 이른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스퍼거가 나치 당원이었던 적은 없었다.74세로 세상을 뜨기 직전 빈 대학 취임 연설을 통해 그는 나치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에 의해 어린이들을 바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배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1944년에 처음 명명됐지만 1981년까지는 “자폐증 정신병”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가 영국 심리학자 로르나 윙이 아스퍼거 증후군 증상이란 말을 소개하면서 바뀌었다. 보통 다른 이가 뭘 필요로 하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분간하지 못해 다른 이들과의 의사 소통이나 친구를 맺지 못하는 이들을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라고 일컫는데 자폐증과 혼동되기도 한다. 자폐증보다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데 덜 어려움을 겪고 지적 수준도 평균과 평균 이상인 경우가 많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성북, 도로명주소 안내시설 정비

    성북, 도로명주소 안내시설 정비

    서울 성북구는 오는 10월까지 도로명주소 안내시설물을 정비한다고 17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건물번호판 3만 4703개를 비롯해 일반도로명판 3892개, 지역안내판 6개 등 지역에 있는 도로명주소 안내시설물이다. 구는 이 기간에 모두 4개의 조사반을 꾸려 도로명주소 안내시설물의 안정성, 적정성, 정확성 등의 설치 상태를 점검한다. 또 주민이 도로명주소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구 도로명판과 구 건물번호판을 즉각 현행화하고 이면도로, 골목길 등 위치 찾기에 혼동을 줄 수 있는 취약지점에는 추가로 도로명판을 설치한다. 도로명주소 홍보를 위해 구청 방문객을 대상으로 도로명주소 관련 설문조사를 벌이고 아동을 대상으로는 도로명주소를 이용해 감사 엽서 보내기 행사도 진행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캐나다 주니어 하키 팀 참변 부상자를 사망자로 혼동해 물의

    캐나다 주니어 하키 팀 참변 부상자를 사망자로 혼동해 물의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15명이 희생된 캐나다 새스캐치완주 주니어 아이스하키 팀의 두 선수 신원을 검시관이 혼동해 부상자를 사망자로 공표했다. 새스캐치원주 법무부는 참사 이틀 뒤 10명의 선수와 5명의 지원 스태프가 숨졌다고 발표하면서 하비에르 라벨레(18)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 그는 사실 부상자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또 원래 발표된 명단에 부상자로 기재됐던 파커 토빈(18)이 지방 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 트럭과 충돌한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다음날 판명됐다. 새스캐치원주 법무부의 드루 윌비 대변인은 밤 늦게 희생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실수가 있었다며 두 가족 모두에게 그 뒤에야 통보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사랑하는 이가 이런 성격의 충돌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처음 듣고 또 나중에 사랑하는 이의 신원이 뒤바뀐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의 처지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왜 이런 혼동이 일어났는지를 자세히 알려주면 사생활보호법을 저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이들 소년들의 생김새가 무척 닮았다. 그들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기원하며 금빛 머리를 하고 있었고 체격과 나이, 건강상태 등 모든 것이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15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한 참변도 이 주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대형 사고였다고 덧붙였다. 홈볼트 브롱코스 아이스하키 팀은 플레이오프 준결승 경기를 위해 다른 도시로 이동하던 중 끔찍한 참변을 당했다. 아이스하키가 국민 스포츠인 캐나다 전역에서 추모 열기가 일어났으며 유족들을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운동에 지금까지 500만 캐나다달러가 걷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른 말글] 운명을 달리하다/손성진 논설주간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가 향년 90세로 운명을 달리했다.” 어느 일간지의 인터넷판에 올라 있는 기사의 한 부분이다. ‘(사람이) 죽다’와 동의어로 쓰는 동사는 여러 개 있다. ‘사망하다’, ‘돌아가시다’, ‘별세하다’, ‘영면하다’ 등이다. ‘운명하다’라는 말도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앞으로의 생사나 존망에 관한 처지’를 뜻하는 ‘운명’은 한자로 ‘運命’이라고 쓴다. 죽다라는 뜻의 ‘운명하다’ 속의 운명의 한자는 ‘殞(죽을 운)命(목숨 명)’이다. 뜻이 다르다. ‘殞命하다’를 ‘殞命을 달리하다’나 ‘運命을 달리하다’라고 쓸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오류는 ‘죽다’의 완곡한 표현인 ‘유명(幽明ㆍ저승과 이승)을 달리하다(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다)’ 때문에 생겼을 것이다. ‘유명’과 ‘운명’을 혼동한 것이다.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치매 위험 줄이는 6가지 방법

    [건강을 부탁해] 치매 위험 줄이는 6가지 방법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치매는 기억력 장애와 혼동,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능을 잃게 되는 등 여러 증상이 함께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치매로는 알츠하이머병이 있으며, 이런 신경성 질환은 뇌 건강을 점차 나쁘게 만든다. 치매 위험을 키우는 주된 원인은 바로 나이가 드는 것이다. 만 85세 이상 사람 중에서 치매 환자는 약 30%를 차지한다. 유전적인 영향도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지만, 이런 요인은 조기 알츠하이머병과 같이 보기 드문 치매에서 확인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나이를 줄이거나 유전자를 바꿀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생활 습관을 바꾸면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음은 호주 전문매체 더 컨버세이션을 인용해 호주 디킨대 신체활동·영양연구소의 헬렌 맥퍼슨 연구원이 밝힌 조언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참고하자. 1. 뇌에 자극이 되는 활동에 참여하라 교육은 치매 위험을 결정하는 중요 인자다. 10년 이하의 정규 교육은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즉 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마치지 못한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면서 일궈낸 성취뿐만 아니라 기사 읽기나 카드 게임을 하기와 같은 여가 활동, 그리고 새로운 언어나 기술을 배우면 나이를 먹어도 뇌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그 증거로 혼자가 아닌 그룹에서 기억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거듭하면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지만 컴퓨터를 활용한 두뇌 훈련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사회적인 환경에서 뇌에 자극이 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 역시 인지 훈련 성공에 기여할 수 있다. 2. 사회적인 접촉을 유지하라 친구들과 만나거나 연락하는 등 사회적인 접촉을 더 자주 하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을 수 있다. 반면 외로움은 그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그룹이나 커뮤니티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도 치매 위험을 더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우정의 크기보다 사람들과의 정기적인 접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3. 몸무게와 심장 건강을 관리하라 심장과 뇌의 건강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다. 고혈압과 비만은 특히 중년에서 치매 위험을 키운다. 이런 상황이 더하면 치매 발병 사례의 12% 이상을 차지한다. 4만 명이 넘는 사람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나 높았다. 치매 위험을 줄이려면 식이요법과 운동, 그리고 약물을 통해 이런 요인을 관리하거나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4. 운동을 더 많이 하라 신체 활동은 인지력 감퇴를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3만3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신체 활동이 매우 왕성한 사람은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인지력 감퇴 위험이 38% 더 낮았다. 인지 능력을 유지하려면 정확히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그렇지만 최근 적어도 4주 동안 운동한 효과를 조사한 검토 연구에서는 운동 시간이 최소 45분은 유지해야 하고 운동 강도는 중간에서 높게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숨이 차고 대화를 이어가기가 어려운 수준을 의미한다. 5. 흡연하지 마라 흡연은 심장 건강에 해로우며 담배에 함유된 화학물질은 뇌에 염증과 혈관 변화를 일으킨다. 이런 물질은 또 활성산소로 불리는 화학물질이 우리 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치매 발달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흡연자들이 과거 흡연자나 비흡연자들보다 치매 위험이 더 높으므로, 이런 점은 금연을 위한 또 하나의 동기를 부여한다. 6. 우울증 치료를 위한 도움을 청하라 주된 우울 장애는 미국에서 약 1480만 명의 성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우울증은 뇌에 몇 가지 변화를 일으켜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높으면 기억력에 관여하는 뇌 영역에서 수축이 나타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혈관에 손상을 주는 혈관성 질환은 치매는 물론 우울증에서도 나타난다. 연구자들은 오랜 기간 이어진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역시 두 상태를 악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28년간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치매 위험이 진단을 받기 전에 10년 동안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들에게서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가능성은 노년기 우울증이 치매의 초기 증상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여러 연구에서는 60세 전에 우울증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커 그전에 우울증 치료를 권장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고려 사항 치매의 위험 인자를 줄인다고 해서 우리가 절대로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모든 치매 환자의 35%까지는 앞서 설명한 위험 인자들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수치는 청력 손실과도 연관성이 있지만, 증거는 명확하지 않다. 치매 위험에 수면 장애와 식이요법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점차 드러나고 있으며 이런 근거가 커짐에 따라 더 많은 고려 사항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치매는 나이 든 사람이 걸리는 질병으로 여겨졌을지도 모르지만, 치매가 나타나기 전 몇십 년 동안 뇌에 해로운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이는 지금이야말로 당신이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해 행동해야 할 가장 좋은 시기임을 뜻한다. 사진=highwaystarz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靑 “비핵화 일괄·단계적 타결은 분리된 것 아닌 동전양면”

    靑 “비핵화 일괄·단계적 타결은 분리된 것 아닌 동전양면”

    “합의는 할 수밖에 없고 이행과정은 단계적일 수밖에 CVID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것” 전문가 “로드맵 격차 우려하지만 방점 차이… 결국 일괄로 통해”“일괄타결과 단계적 타결은 분리돼 있는 게 아니다. 합의는 할 수밖에 없고 그 합의 이행 과정은 단계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로 동전의 양면이라고 보면 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먼저 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다시 원점으로 가는 것”이라며 “비핵화가 전제되면 그다음에 비핵화에 따른 여러 (실행) 단계가 있을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포괄적, 단계적 방식’의 큰 방향 외에 정리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도 했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포괄적 일괄타결, 리비아식 해법, 단계적·동시적 조치 등의 용어가 쏟아지면서 빚어진 혼동을 바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념 혼동으로 남·북·미 간 비핵화 로드맵의 격차가 큰 것으로 오인하지만, 비핵화 ‘타결방식’과 ‘실행방식’을 구분하면 남·북·미는 공통적으로 ‘일괄타결’이라는 접점에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일문일답으로 풀어 봤다. →일괄타결, 원샷딜 등 비핵화 관련 용어가 넘치는데. -북핵 문제가 해결되려면 남북과 북·미 정상은 비핵화 방안에 타결하는 방식과 이 방안을 실행할 방식을 정해야 한다. 타결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일괄타결은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하고 대신에 미국이 북한에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수교)을 하는 종합적 로드맵에 합의하는 것을 뜻한다. ‘원샷딜’이나 ‘고르디우스의 매듭 끊기’도 같은 뜻이다. 반대로 비핵화만 논의하는 것은 ‘부분 타결’이다. 이어 실행 방식에는 소위 ‘리비아식’이라 부르는 ‘선(先) 일괄 비핵화, 후(後) 일괄 보상’과 ‘단계적 동시 실행’이 있다. 리비아식은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끝내면 미국이 체제안전보장을 해 주는 식이다. 단계적 동시 실행은 북·미가 수많은 비핵화 및 체제안전보장 실행 방안들을 단계마다 동시에 주고받는 식이다. →한국의 ‘원샷딜’과 북한의 ‘단계적 타결’은 차이가 커 보이는데. -원샷딜은 로드맵 타결 방식이다. 반면 단계적이란 일괄 타결 뒤 북·미가 합의된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행 방안을 주고받는 실행 방식이다. 원샷딜은 한국의 로드맵 중 타결 방식만, 단계적 타결은 북한의 로드맵 중 실행 방식만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남북의 비핵화 로드맵이 비슷하다는 건가. -큰 틀에서는 그렇다. 통상 한국에서는 ‘포괄적 일괄타결’로, 북한에서는 ‘단계적 일괄타결’로 불리는데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평화체제 구축 등을 일괄타결하고, 비핵화 등 실행 단계에서는 북·미가 단계적으로 주고받자는 것이다. 다만 북은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중시한다. 북·미가 단계마다 각자의 조치를 동시에 이행하자는 뜻이다. 반면 한국은 주로 ‘포괄적’을 강조하는데 로드맵 일괄타결과 단계적 실행 과정이 결국 ‘한 몸’(동전의 양면)이라는 의미다. →남북 로드맵이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과 격차가 크지 않나.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는 최근 북한과 리비아 상황은 다르다고 했다. 리비아식 해법이 미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 정부도 리비아식 해법에 부정적이다. 리비아는 당시 핵개발 초기였고 북한은 이미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다. 북한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또 리비아식 해법도 일괄 비핵화 후 일괄 보상이 아니라 경제제재 해제나 연락사무소 설치 등 중간 과정이 있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얘기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다이노+] 새끼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발견 - 성장의 비밀 풀릴까?

    [다이노+] 새끼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발견 - 성장의 비밀 풀릴까?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 마지막을 장식한 대형 육식 공룡의 대표다. 스피노사우루스를 비롯한 다른 대형 육식 공룡의 발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육식 공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대중뿐 아니라 공룡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도 티라노사우루스는 인기 있는 주제다. 과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를 통해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의 생태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 공룡이 얼마나 빨리 뛸 수 있었는지, 몸에 깃털이 있었는지, 작은 앞다리의 용도는 무엇인지, 어떻게 사냥을 했는지 등 풀어야 할 많은 질문들이 존재한다. 공룡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의문 중 하나는 티라노사루우스 같은 대형 수각류 공룡이 어떻게 성장했는지이다. 과학자들은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이 느리게 성장하는 파충류가 아니라 비교적 빨리 자라는 온혈 혹은 중온 동물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끼의 온전한 골격이 필요하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거의 다 자란 성체와 청소년기의 표본은 많이 나왔으나 새끼 화석은 부족했다. 최근 미국 캔자스 대학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초기 성장 단계의 비밀을 간직한 새끼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을 몬태나주의 헬 크릭 지층에서 발견했다. 현재는 발굴과 분석을 진행 중인 단계로 두개골과 이빨 등 중요한 부분이 보존되어 과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곤란한 문제도 있는데, 이 화석이 티라노사우루스 성체의 화석과 약간 달라 정확히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새끼인지 아직 판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태어나지 얼마 되지 않은 공룡 새끼의 골격은 성체와 다르기 때문에 종종 혼동을 불러일으킨다. 가끔 다른 종으로 분류했다가 사실은 새끼와 성체의 화석으로 알려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연구팀은 확보한 화석을 다양한 장치로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화석이 발굴된 지층 주변에서 다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끼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이 분명하다면 대형 수각류 공룡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 알려줄 중요한 단서가 이 화석에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폭군이라고 불리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역시 작은 새끼 때가 있었을 것이다. 강력한 육식 공룡일 때뿐 아니라 약하고 작을 때 티라노사우루스의 삶을 재구성하는 것 역시 이 육식 공룡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메디컬 인사이드] 25% 흡연 71% 음주…암환자의 진실

    [메디컬 인사이드] 25% 흡연 71% 음주…암환자의 진실

    간접 흡연·약한 술도 피해야 직장 복귀는 수술 3개월 후에암 진단을 받으면 그제서야 자신의 몸을 돌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주변에서 권하는 술잔을 거부하고 담배를 끊는가 하면 귀찮아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운동기구를 사용해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미 암 진단을 받기는 했지만 건강습관 관리를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의지가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치료를 마치면 몸에 좋지 않은 행동을 다시 시작하곤 합니다. 26일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발표된 원자력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의 ‘암 경험자의 식습관’ 보고서에 따르면 치료를 마친 암 경험자 1만 4832명을 조사한 결과 24.5%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흡연은 잘 아시다시피 암의 재발과 다른 부위에 생기는 ‘이차암’ 위험을 높입니다. 마찬가지로 몸에 해로운 음주율은 70.7%나 됐습니다.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교수는 “암을 진단받은 환자 환자조차 음주 포기를 힘들어한다”면서 “‘하루에 맥주 1잔, 와인 1잔은 괜찮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환자가 정말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학계에 따르면 하루 1~2잔의 음주도 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매일 소주 1병씩 마시면서 흡연까지 하면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식도암 위험이 50배 이상 치솟는다고 합니다. 조 교수는 “작은 냇물이 모여 강물이 되듯 작은 습관이 암을 키운다”며 “‘술이 술을 마신다’는 얘기가 있듯이 중간에 멈출 자신이 없다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주 1병 마시면 암 위험 50배 ‘한 잔만’이라는 생각은 단칼에 끊어야 합니다. 심지어 약한 술이나 강한 술 모두 한 잔에 들어 있는 알코올양은 똑같습니다. 대부분의 술잔이 비슷한 양의 알코올을 담고 있다는 겁니다. 조 교수는 “20도 소주 1잔(50㏄)과 5도 맥주 1잔(200㏄)에는 동일하게 10g의 알코올이 있다”며 “약한 술로 바꿨으니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는 변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흡연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정부가 제정한 ‘국민 암 예방 수칙’에는 간접흡연도 피하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조 교수는 “‘이왕 암이 생겼는데 담배를 끊는다고 암이 좋아지겠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7년 이상 일찍 사망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암 수술을 받았다면 수술 후 1~2개월까지는 집에서 요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직장 복귀 시점은 수술 후 2~3개월 뒤가 적당하며 가벼운 업무부터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수 이식을 받았다면 복귀 시점은 6개월 뒤가 됩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점심식사와 회식입니다. 조 교수는 “가급적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거나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게 좋 다”고 조언했습니다. 무리한 술 권하기에 지친다면 차라리 “암 수술을 받았다”고 공개하는 게 좋습니다.피로는 치료가 끝난 뒤 첫 1년 동안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특히 고용량의 화학항암요법이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는 장기간 피로를 호소합니다. 조 교수는 “취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중간중간 30분 이하의 낮잠과 휴식을 취하면 된다”며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나중에 하도록 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피곤한 느낌이 점점 심해져 잠을 자고 난 뒤에도 피곤하거나 어지럽고 걷기가 힘들 정도로 무기력할 때는 빈혈, 수면장애, 간기능 저하 등의 특정 원인이 있는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운동은 피로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됩니다. 조 교수는 “가능하면 걷기처럼 근육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해야 한다”며 “기운이 없다거나 피로해서 오랫동안 누워 지내면 관절이 경직되고 근육이 약화하기 때문에 정 움직이기 어렵다면 자세라도 자주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운동 전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퇴원 후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전 ‘워밍업 운동’도 필수입니다. 팔을 위로 올리면서 숨을 들이 마시고 팔을 내리면서 숨을 내쉬는 ‘숨쉬기 운동’, 한 걸음 나간 자세에서 무릎을 구부리는 ‘종아리 스트레칭’, 5~7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것입니다. 환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것은 많이 먹는 것과 균형 잡힌 식사입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흔히 좋은 음식을 잘 먹으면 건강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많이 먹는 것과 균형 잡힌 식사는 분명히 다르다”며 “채식만 한다거나 유기농 식품만 고집한다고 암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노 병원장은 “식품은 그 자체가 보약이 아니라 적절한 조화를 이뤄 제대로 먹어야 항암제이자 보약이 된다”며 “또 고단백, 고열량 식사에 집중하기보다 알맞은 열량과 다양한 식품을 먹어 표준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체 불명의 건강식품을 과하게 섭취하면 배가 불러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섭취 전 5초만 더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그럼프 할배의 답장/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그럼프 할배의 답장/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이제 세계 정세는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스케치의 선(線)처럼 보인다. 그렇게 끔찍하고 위험한 것만 아니라면 재미있을 것 같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다음날 저번에 이 난을 통해 소개드렸던 핀란드의 그럼프 할배(사실은 저자 투오마스 퀴뢰)에게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냈다. ‘한국에 온 괴짜 노인 그럼프’ 집필을 위해 지난해 8월 서울과 평창 등을 찾았을 때 퀴뢰의 여정을 ‘코디’했던 방송인 페트리 칼리올라가 핀란드어로 옮겨 보냈는데 퀴뢰는 스키 여행을 다녀오느라 늦었다며 지난 2일에야 답장을 보내왔다. 책의 뼈대는 딸의 서울 유학 살이를 살피러 온 할배가 아시아인들이 생소하기 짝이 없는 동계올림픽을 잘 치를지 염려해 평창 경기장 등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북한과 미국이 언제라도 핵무기 버튼을 누를 것 같은 분위기에서 김정은의 신년사로 급반전을 이뤘지만 성공 개최가 여러 모로 의심됐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잘 치러진 뒤 한반도에는 해빙의 기운이 도저하다. 책을 쓰던 시점과 확 달라진 정세 때문에 세상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할배가 어질어질한 느낌을 갖지 않았는지부터 물었다. 퀴뢰는 “올림픽에서는 선전 효과가 너무 커 정치와 스포츠가 혼동된다. 이번 대회도 평화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었지만 선전적인 구석을 배제할 수 없었다. 북한 선수들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으로 뛰게 해야 했는지 여전히 의문이지만 올림픽 때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또 “사람과 사회, 국가 사이에는 항상 의사 소통이 필요하다. 협박은 유치하고 매우 위험한 일이다. 북한의 뚱뚱한 소년과 대걸레 머리를 한 양키 대통령이 핵무기 크기를 잴 때 내 마음은 비명을 질렀고, 둘을 다시 유치원에 보내고만 싶었다”고 꼬집었다. 그의 말마따나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던 선들이 놀랍게도 드러나고 있다. 한국이 북한과 미국 사이 운전자 역할을 해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 그 뒤 북ㆍ미 정상회담이 준비되고 있다. 뒤늦게 일본이 그 흐름에 자신들을 넣어 달라고 매달리는 상황까지 됐다. 정확히 퀴뢰가 얘기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설렘의 감정으로 바라보는 스케치 작업에 올림픽이, 스포츠가 기여한 점이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이 공존의 인식을 조금 틔워 준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반갑다. 아시아인들이 동계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물었더니 “아시아인들에게는 의지와 재원, 성장하는 경제, 자신의 재능을 세계에 보여 주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반면 유럽은 ‘녹슨 노인’과 비슷하고, 또 그럼프 노인처럼 옛날이 더 좋다고만 여긴다”고 지적했다. 기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우리가 몸소 그려 나간다는 것이 실로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는 말을 보태고 싶다. 2006년에도 서울을 찾았던 퀴뢰는 “위대한 올림픽을 조직해 줘 감사하다. 핀란드는 현재 영하 25도인데 한국은 조금 더 따뜻하길 바란다”고 했다. 마침 춘분인 어제, 눈이 내렸다. 봄을 앞당기는 서설이었으면 한다. bsnim@seoul.co.kr
  • [바른 말글] 유태인/손성진 논설주간

    나라 이름 말고도 과거에 썼던 음역어들이 있다. 중국이 만든 것도 있고 일본이 만든 것도 있다. ‘나파륜’(拿破崙)은 나폴레옹을, ‘호열랄’(虎列剌)은 콜레라를 뜻하는 한자어다. ‘구락부’(俱樂部)는 클럽의 일본식 음역어다. ‘호열랄’(虎列剌)은 우리나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랄(剌)과 자(刺)를 혼동해 ‘호열자’(虎列刺)로 쓰였다고 한다. 가요 ‘나성에 가면’의 ‘나성’(羅城)은 잘 아는 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다. 동백림 사건의 ‘동백림’(東伯林)은 동베를린이다.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 현재도 사용하는 온도의 ‘섭씨’와 ‘화씨’는 고안자 이름의 음역어 앞글자 ‘섭’(攝)과 ‘화’(華)에 씨를 붙여 만든 음역어의 일종이다. 유태인(猶太人)은 지금도 쓰는데 유태는 유대(Judea)의 음역어다. 유대인이라고 쓰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sonsj@seoul.co.kr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사적으로도 ‘아랫사람’ 착각… 남성중심 문화가 性문제 온상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사적으로도 ‘아랫사람’ 착각… 남성중심 문화가 性문제 온상

    # “제게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도 제가 싫어하는 줄 모르면서 그랬을 것입니다.” 지난달 2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임을 밝힌 여성 A씨는 가해자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전직 영화 스태프(제작진)였다고 밝힌 A씨는 평소 존경하던 감독과 일을 하면서 쌓은 신뢰 관계와 자신의 꿈인 영화를 포기할 수가 없어 성관계 요구에 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결국 작품을 다 끝내지 못하고 감독과의 관계를 끊으며 영화계를 완전히 떠났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몰래 자책과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고 토로했다.A씨가 밝힌 것처럼 ‘가해자 스스로 자신이 가해자인 줄도 모를 수 있다’는 지적은 갑을·상하관계에서 일어나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 잘 보여 준다. 권력 관계의 우위에 있는 가해자는 자신의 업무 및 지시 권한을 사적인 영역에서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혼동하기 쉽다. ‘아랫사람’인 피해자는 부당함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 쉽지 않고, 주변 동료들도 상사의 잘못을 묵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경험이 쌓일수록 가해자는 스스로의 행동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고 따라서 피해도 거듭된다. 꼭 성폭력 문제가 아니더라도 조직 안에서 상하구조가 뚜렷하고 일과 개인의 영역에 대한 분리가 잘 되지 않는 고질적인 노동문화는 자주 지적의 대상이 됐다. 장시간 노동과 잦은 야근과 회식, 밀착된 상하 관계일수록 업무로 맺어진 인간 관계가 조직 밖에서까지 종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30인 이상 규모 직장에 다니는 만 20세 이상, 50세 미만 근로자(공무원 제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근로자들이 1657명(66.3%)에 달했다. 특히 한 직장에서의 근속 기간이 길수록, 직장 규모가 클수록, 실패 허용도가 낮을수록, 회식이 잦고 회식 참여가 강제되는 경우일수록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 경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11일 “일터에서의 관계는 업무 범위에 관한 계약 관계임에도 실제 현장에선 사생활 침해 등 업무 이외의 종속적 관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면서 “그나마 일반 직장은 노동법상 규제의 틀이라도 있지만, 문화·예술계 같은 조직은 특정 소수가 권력의 정점에 있는 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종속 관계가 더욱 강해지고, 고용 관계에 대한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재희 변호사는 “상명하복 구조가 강한 조직에서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자는 가해자의 행위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인데 마치 윗사람에게 항명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져 결국 조직의 문제로 불거지고, 피해자의 근태나 근무실적, 감정까지 평가·왜곡된다”고 꼬집었다. 활발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계기로 남녀와 세대 간 성인지 감수성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추행 사건들의 시발점이 되는 외모에 대한 평가, 가벼운 성적 표현, 과도한 사생활 간섭 등은 벌어진 인식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학생 때부터 성희롱 예방교육 등을 받으며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은 20, 30대들은 “아가씨같이 예쁘네”라는 표현 한마디에도 발끈할 수 있는 반면 40, 50대들은 “칭찬한 건데 예민하다”고 의아해한다. 관습적으로 굳어진 언행이 성폭력일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하고 가볍게 반복하는 것이다. 여기에 조직 내 관계를 남녀 문제로 보지 않는 젊은 여성 직원들의 행동을 남성 상사들이 남녀 관계로 ‘착각’하는 순간 경계는 더욱 흐려진다. 친근함을 표시하기 위해 보낸 친절한 메시지와 ‘♡’(하트) 이모티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래방에서 함께 춤을 추거나 회식 자리에서의 ‘러브샷’과 같은 가벼운 스킨십 등을 젊은 여성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그가 남자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상사와의 친밀한 관계를 위해서인데, ‘나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그런데도 실제로 성폭력 사건 관련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조차 피해자들의 친밀한 행동이 “상대방도 나를 좋아했다”는 가해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며 오히려 피해자에게 불리한 증거가 되곤 한다. 따라서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직장 내 기구는 물론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전담 부서에도 인력 배치 등을 통해 이 같은 감수성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의 한 성폭력전담부 법관은 “피해자에게 건네는 질문부터 여성 법관과 남성 법관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면서 “여성 판사가 성폭력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 피해자의 행동을 이해하는 방식 등을 많이 배우게 돼 기계적으로라도 성비를 맞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딸을 가진 판사가 성폭력 사건에 더 엄격하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그만큼 성폭력 사건을 얼마나 공감하며 접근하느냐가 곧 사건의 시작과 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임정 수립일 4월 13일 아닌 11일”

    “임정 수립일 4월 13일 아닌 11일”

    정부가 1919년 4월 13일로 정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이 실제로는 4월 11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윤대원(60)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는 계간지 ‘역사비평’(역사비평사) 최신호에 임시정부 수립일로 거론되는 두 날짜의 근거를 살피고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1일로 바로잡자고 주장했다. 두 날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는 현재까지 임시정부가 대외적으로 정부 수립을 선포한 자체 기록이 없어서다. 정부는 1919년 4월 13일을 임시정부 수립일로 정하고 1990년부터 해마다 기념식을 열고 있다. 그 근거는 정부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1969년 발간한 ‘일제치하 36년사’에 두고 있다. 이 책은 임시정부가 파리강화회의가 끝난 뒤 열리는 국제연맹에 제출하기 위해 1919년 편찬한 ‘한일관계사료집’과, 상하이에 있던 일본 총영사관 경찰 등이 대한교민단 사무소에서 압수한 문서를 편집해 펴낸 1932년 ‘조선민족운동연감’을 토대로 4월 13일을 수립일로 본다. 그러나 윤 교수는 한일관계사료집이 11일과 13일을 모두 정부 수립을 선포한 것으로 기록하는 등 오류가 많은 점을 지적했다. 당시 편찬자들이 짧은 시간 이를 정리하며 혼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1932년 조선민족운동연감이 이 가운데 13일을 그대로 쓰고, 정부가 이를 근거로 결국 잘못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와 관련, 임시정부의 여당 구실을 했던 한국국민당 기관지 ‘한민’에 “4월 11일은 임시헌장을 발포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성립한 기념일”이라는 기록, 그리고 독립운동가 김병조가 1920년 편찬한 ‘독립운동사략’에도 11일로 한 점을 주목했다. 당시 상하이에서 발행되던 신문 ‘시사신보’ 1919년 4월 11일자에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성립’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문서가 보도됐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럼프 할배’ 투오마스 퀴뢰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습니다”

    ‘그럼프 할배’ 투오마스 퀴뢰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습니다”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습니다. 위대한 올림픽을 조직해줘 감사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남기고 번역 출간된 ‘한국에 온 괴짜노인 그럼프’의 저자 투오마스 퀴뢰(44·핀란드)가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대회 총평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퀴뢰는 까칠하기 이를 데 없으나 잔정 많은 괴짜 노인 그럼프 시리즈로 현재 핀란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가다. 우리 사회처럼 세대간 극심한 견해의 차이를 보이는 핀란드 사회를 극명하게 풍자해 세 권의 시리즈가 인구 520만명의 핀란드에서만 50만권 넘게 판매됐고, 2014년에는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번역본을 출간한 세종서적에 몸소 연락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다며 ‘한국에 온 괴짜노인 그럼프’를 제안했다. 서울 유학을 결심한 손녀를 말릴 겸 서울살이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펴보려고 한국을 찾은 김에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 경기장 등을 돌아보고 안내를 맡은 한국인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는 것이 소설의 뼈대다.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제라도 핵무기 발사 버튼을 누를 것 같은 분위기 속에 성공 개최가 의심됐던 평창동계올림픽이 큰 탈 없이 막을 내렸다. 폐막 다음날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냈고 종합편성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낯익은 페트리 깔리올라가 핀란드어로 옮겨 작가에게 전하고 반대 과정을 통해 답변을 들었다. 마침 폐막에 즈음해 스키 여행 중이어서 답변이 지난 2일에야 도착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 미루다 이제야 올린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권력을 잡아 할배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던 그 친구(김정은 위원장)가 평창 참가를 결정하면서 대회는 많은 질적, 양적 변화를 겪었다. 이런 숨가뿐 정세 변화를 멀리 핀란드에서 보면서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은데. -원래 스포츠와 정치가 서로 혼동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늘 그래 왔다. 선전 효과가 너무 커서 그렇다. 아돌프 히틀러는 베를린올림픽을 자신의 목적으로 사용했고, 미국은 냉전 시대 모스크바올림픽을 보이콧했고, 옛 소련은 그 보복으로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불참했다. 평창 대회도 목적은 평화를 조성하는 데 있었지만 선전적인 구석을 배제할 수 없었다. 북한 응원단은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 매우 이상한 존재로 비쳤다. 북한 선수들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야 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그러나 올림픽 때 적어도 하늘에는 핵폭탄이 없었다. → 보수적인 할배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볼 것 같다. 하지만 평창 대회를 계기로 남북간 말과 뜻이 통하는 계기는 만들어졌다고 보는데. -사람과 사회, 국가 사이에는 항상 의사 소통이 필요하다. 그런 식으로만 우리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협박은 유치하고 매우 위험한 일이다. 북한의 뚱뚱한 소년과 미국의 대걸레 머리를 한 양키 대통령이 핵무기의 크기를 측정하고 있을 때 내 마음은 비명을 질렀고, 둘을 다시 유치원에 보내고만 싶었다.→ 젊은 독재자의 여동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개회식에, 젊은 독재자의 부하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폐회식에 나란히 앉은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정치가 올림픽에 얽혀드는 것을 보며 어떤 느낌이었는지? 또 앞으로 남북이나 북미 관계, 나아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적어도 미국인을 당황하게 만드는 꼼꼼하고 계획적인 면모가 엿보였다. 그러나 이제 세계 정세는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스케치의 선처럼 보인다. 그렇게 끔찍하고 위험한 것만 아니라면 재미있을 것 같다. → 이번 대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나 순간을 꼽는다면. -핀란드는 대회에서 적당히 성공했고, 오랫동안 금메달을 수상하지 못해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마침내 이보 니스카넨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50㎞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나도 그걸 보고서야 스키 여행에 동참할 수 있었다. → 핀란드는 금 1, 은 1, 동메달 4개를 딴 반면 노르웨이는 모두 39개의 메달을 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도 금 7, 은 6, 동메달 1개로 핀란드보다 나았다. 어떤 차이가 이웃나라 간에 이런 차이를 불러오는지. -노르웨이는 오래 전부터 스키 종목에서 아주 강했다. 적시에 재능 있는 선수들을 찾아내고 훈련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노르웨이 동계스포츠는 무척 뿌리가 깊다. 스웨덴인들은 어려운 종목들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핀란드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는 그 반대였다. 아쉽게도 4위와 6위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슬프지 않다. 현실은 받아들여야 하니까.→ 평창 대회는 아시아에 동계 스포츠를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할배의 평가는. -쇼트트랙 스케이팅 선수들이 너무나 빨리 움직여 기뿐 나쁠 것 같다. 눈으로 계속 쫓아가기도 어렵고. 잠깐 딴데를 보게 되면 경기가 끝나 버린다. 그러나 아시아인들에게 동계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졌을 것이란 점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있을수록 경기는 더 좁은 공간에서 이뤄져야 더 재미있는 것 같다. → 할배는 ‘아시아인들이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느 정도 불식됐나.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조직과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 또 인간의 힘으로 제어하기 힘든 요소들과 맞닥뜨린다. 우리는 겨울 폭풍우가 몰아치면 거기에 적응해야만 한다. (알파인 스키의) 일부 변경은 있었지만 단 한 경기도 취소되지 않았다.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오늘날 아시아는 모든 측면에서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곳이다. 그들에게는 의지와 재원, 성장하는 경제, 자신의 재능을 세계에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반면 유럽은 ‘녹슨 노인’과 비슷하고, 또 그럼프 노인처럼 옛날이 더 좋다고만 여긴다. → 어떤 마음으로 한국 여행을 하고 책을 썼는지 궁금하다. 애초 기획 의도를 얼마나 관철했다고 보는가. -한국 말고는 자료를 찾기 위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을 여행한 적이 없다. 한국 여행은 재미있고 효과적이었다. 우리 팀은 며칠(지난해 8월 4박5일) 만에 좋은 결과를 얻었고, 핀란드대사관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도왔다. 특히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페트리 깔리올라가 아주 소중한 도움을 줬다. 난 2006년에도 서울을 방문했다. 어렸을 때 태권도를 배웠고, 한국의 과거와 현재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핀란드의 다른 소설들이 한국에서도 많이 번역돼 행복하다. 이런 소설들은 다른 문화와 사람의 생각에 들어가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할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이나 현재 열중하는 일은. -자수성가한 그럼프가 다시 고국을 떠나는 영화 대본을 쓰고 있다. 한국이 첫 번째 목적지였는데, 이번에는 자동차를 사기 위해 독일로 떠나는 상정이다. → 책에 실린 종이상자 사진은 무얼 의미하는지. -그럼프처럼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익숙한 무언가를 담는 데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럼프 할배는 수도에 있는 아들 집에 갈 때도 늘 물건을 종이상자에 넣어 간다. 우연히 골판지 상자가 눈에 띄었는데 그런 할배들의 집착을 상징하는 데 딱이었다. → 마지막으로 괴짜 노인 그럼프를 좋아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전할 말은. -위대한 올림픽을 조직해줘 감사하다. 핀란드는 현재 영하 25도인데 한국은 조금 더 따뜻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그럼프처럼 겨울용 모자를 기억하세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만화로 만나는 근로정신대 ‘두 소녀의 봄‘

    만화로 만나는 근로정신대 ‘두 소녀의 봄‘

    시민모임, 교양용 만화로 제작 “차별의 역사… 오해 풀렸으면” “몸이 아파서 만화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꿈 많던 소녀 적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3·1절인 1일 여자근로정신대를 소재로 한 만화 ‘두 소녀의 봄’ 주인공인 양금덕(90·광주 서구) 할머니는 “일본인한테 속아 긴긴 세월을 고통으로 보내 왔다”며 “이런 사실이 뒤늦게라도 만화로 만들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근로정신대시민모임’은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양 할머니 등의 삶을 다룬 교양용 만화 ‘두 소녀의 봄’을 제작했다. ‘두 소녀의 봄’은 1944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된 양 할머니와 김성주(90)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극화됐다. 만화의 주인공은 덕이와 순남이 등 두 소녀다. 덕이는 1944년 전남 나주대정국민학교(현 나주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 일본인 교장과 헌병에 의해 군수공장으로 동원된 양 할머니가 모델이다. 순남이는 순천남국민학교(현 순천남초등학교) 졸업 직후 6학년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동원된 김 할머니를 상징한다. 이 만화는 어린 두 소녀가 일본 군수공장에서 겪은 가혹한 강제노동, 배고픔, 차별, 대지진 경험, 손가락 부상, 밤마다 진행된 공습 등의 생활과 해방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주변의 오해로 인해 겪은 아픔 등을 그렸다. 또 세월이 한참 흐른 후 자신들의 잘못이 아님을 깨닫고 뒤늦게 세상에 나서서 외치는 모습과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소송을 조명했다. 만화는 이런 내용을 학생들에게 당당히 증언하는 할머니 덕이의 활동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양 할머니는 “해방 후 고향에 돌아오니 모든 사람들이 하는 말이 ‘돈 많이 벌어 왔냐’며 상처를 줬다”며 “아버지는 그 화병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근로정신대’와 ‘위안부’를 혼동하면서 냉대와 눈총에 시달렸던 시간도 많았다”며 “이번에 출간된 만화를 통해 그동안의 오해가 바로잡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근로정신대시민모임은 이 만화를 공공도서관, 초·중·고교, 지역아동센터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오는 13일엔 출판기념회도 갖는다. 여자근로정신대란 아시아태평양전쟁 말기에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10대 초·중반의 어린 여학생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일본에 가면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사기와 회유, 협박 등으로 군수공장으로 동원됐다. 배고픔과 차별을 견디며 강제 노동에 시달렸지만 공부는커녕 임금 한 푼 받지 못했다. 해방을 맞아 고향에 돌아와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오인받아 평생을 사회의 냉대와 차별 속에 힘들게 살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평창 온 외신기자 “한국 도미노피자, 게이 커플이 광고” 오해 이유는?

    평창 온 외신기자 “한국 도미노피자, 게이 커플이 광고” 오해 이유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 온 한 외신 기자가 한국의 도미노피자를 주문한 뒤 이색적인 평가를 남겼다. LA타임즈의 데이비드 와튼 기자는 12일 자신의 트위터(@LATimesWharton)에 도미노피자 박스 사진과 함께 한국 도미노피자를 먹어본 소감을 남겼다. 와튼 기자는 ‘한국 도미노피자에 관한 3가지’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끝내주게 맛있고, 끝내주게 비싸고(라지 한 판에 25달러 이상), 피자 박스엔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게이 커플이 그려져 있다.”와튼 기자가 올려놓은 사진 속 피자 박스에는 한국 도미노피자의 광고 모델인 배우 박보검과 송중기가 같은 옷을 입고 하얀 꽃을 들고 나란히 웃고 있다. 두 사람의 뒷배경엔 빨간 꽃잎으로 그려진 하트가 여러 개 그려져 있고, 박스 하단에는 커다란 영어 필기체로 ‘Love’라고 써 있다. 한국에서 여성 소비자층을 겨냥해 제작된 사진이지만 박보검, 송중기가 나란히 하트와 ‘Love’라는 문구와 함께 나오면서 외신 기자에게 혼동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송중기와 박보검은 지난 2016년부터 도미노피자 모델로 활동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른 말글] 끼치다, 미치다/손성진 논설주간

    “교장이 주는 근무평가점수가 승진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다 보니….” ‘미치다’와 ‘끼치다’를 간혹 혼동할 때가 있다. 국어사전은 전자를 “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또는 그것을 가하다”로, 후자를 “영향, 해, 은혜 따위를 당하거나 입게 하다”로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영향’은 두 단어와 같이 쓸 수 있다. 예문은 맞다. 그러나 ‘끼치다’는 주로 좋지 않은 일에 쓴다. ‘불편을 끼치다’, ‘심려를 끼치다’, ‘폐를 끼치다’ 등이다. 사전 풀이대로라면 ‘은혜를 끼치다’로도 쓸 수 있으니 그것도 절대적이지는 않다. 다만, ‘불편을(걱정을) 끼치다’를 ‘불편을(걱정을) 미치다’로 바꿔 쓰면 어색하다. 좀더 자세히 보면 ‘끼치다’는 ‘미치다’보다 완전히 실현된 상황을 뜻하는 때가 많다.
  • [그 책속 한 줄] 당신과 나 사이(김혜남 지음, 메이븐 펴냄)

    [그 책속 한 줄] 당신과 나 사이(김혜남 지음, 메이븐 펴냄)

    독립적이고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모든 일을 혼자 해내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타인에게 기꺼이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함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의존성을 내보여도 자신의 독립성을 훼손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중략) 독립과 고립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독립은 다른 사람들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관계를 모두 끊는 것은 독립이 아니라 고립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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