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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이드 드레스 상품 외장/통상마찰의 새 불씨로

    ◎제품 크기·외관·이미지 등 「신지재권」 분류/국내엔 명문규정 없어 법개정 등 대책 필요/분쟁사례/미 코카콜라 「스프라이트」→롯데음료 「스프린터」/미 업존 신경안정제 「자낙스」→환인제약 「알프람」 반도체칩·컴퓨터프로그램·영업비밀 등과 함께 신지적재산권의 하나로 분류되는「트레이드 드레스(상품외장)」가 통상마찰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국 코카콜라사가 지난91년 자사 상품의 트레이드 드레스를 롯데칠성음료가 침해했다고 처음 거론한데 이어 최근들어 미국의 제약회사 업존사가 같은 이유로 환인제약에 대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한미간 통상마찰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는 것. 미국측은 지난91년 한미무역실무회의에서『롯데칠성음료의 스프린터 상표(현재 시판되지 않고 있음)가 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 상표와 결합된 캔의 겉모습과 비슷한 것은 트레이드 드레스 침해행위에 해당하고 특히 한국은 이에 대한 보호법제가 미흡하다』고 주장,트레이드 드레스 보호문제를 처음 거론했다. 이어 미업존사도『한국의 환인제약(주)이 신경안정제인「자낙스」와 색깔·모양 등이 거의 같은「알프람」을 제조·시판함에 따라 의약관련 종사자는 물론 소비자에게 동일 약품으로 오인케 하는 행위는 명백한「트레이드 드레스」침해』라며 환인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특허청 송주현조사과장은 『미국측이 주장하는 트레이드 드레스 보호요구는 주지·식별성등 트레이드 드레스요건을 충족하면 국내 부정경쟁방지법으로 보호받을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들 회사상품의 트레이드 드레스가 주지·식별성이 있는 표시라는 판단은 개별적 사안에 따라 법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그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트레이드 드레스 분쟁이나 판례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트레이드 드레스에 대한 대책은 앞으로 문제발생 추이를 살펴 장기적 안목에서 법령개정여부 등을 연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 드레스는 물품의 크기·외관·형태·빛깔·색깔의 조합·도형의 요소 등이 다른 물품과 구별되도록 하는 독특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즉 식별력이 있는 독창적인 색깔과 형태를 갖춘 콜라병이나 치어리더의 복장,독특한 디자인의 트럭 외관 등이 여기에 속한다. 보호대상은 ▲자사의 트레이드 드레스가 다른 상품과 구별되거나 장기간 사용으로 식별력이 있어야 하고 ▲장식적인 요소로만 구성돼야 한다. 또 ▲다른 상품의 트레이드 드레스와 비슷해 일반인들에게 오인,혼동을 일으키게 해야 하는 것 등이다.따라서 상품이나 서비스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개념은 미국·일본 등에서도 아직 명시규정을 두지않고 판례로 인정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우리나라도 명문규정은 없고 부정경쟁방지법을 통해 보호하고 있는 상태.부정경쟁방지법은 트레이드 드레스의 침해행위를 국내 널리 알려진 다른 사람의 상표및 상품의 용기·포장,다른 사람의 상품임을 표시한 표지와 동일­유사한 것을 사용하거나,사용한 상품을 판매및 수입·수출해 혼동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 과기원/옛이름 「한국과학원」 되찾는다

    ◎과기연과 혼동 잦아… 명칭변경 적극 추진/관계부처와 협의 거쳐 정기국회때 제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자주 혼동을 일으키던 한국과학기술원(과기원·KAIST)이 옛이름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름만으로는 연구기관인지,교육기관인지 잘 구분이 안되어 혼란을 주어온 이 기관이 14년만에 설립 당시의 명칭인 한국과학원을 되찾고 과학영재교육기관으로의 명실상부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 과기처는 12일『과기원이 영문명칭 KAIST는 그대로 두고 한글명칭인 과학기술원을 한국과학원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의 명칭변경안을 교육부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오는9월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쓰여온 한국과학기술원이란 이름은 5공초기인 지난80년 12월말 한국과학원(KAIS)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기연)과 강제 통합되면서부터 쓰이기 시작했다.당시 「한국과학기술원법」이란 특별법이 발효되면서 9년간 쓰였던 과기원명칭은 6공시절인 89년6월 두기관의 물리적인 통합이 실질적인 통합에까지 이르지 못했다는비판이후 두기관이 다시 갈라선 이후에도 쓰여왔으나 이번에 옛이름으로 돌아가게 된것. 이와 관련,과기원측은『지난해말 간부회의에서「21세기 국제화 시대를 맞아 설립 당시의 전통을 계승,과기원의 위상을 높이고 서울 홍릉의 과기연(KIST)이나 95년3월 개원하는 광주과학기술원과의 명칭 혼동을 막기 위해 한국과학원으로 명칭을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이사회를 거쳐 명칭변경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명칭변경은 과기원이 독자적으로 바꿀수 없게 규정돼 있다.명칭변경은 지난 80년말 공포된 특별법인 한국과학기술원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국회에서 과기원법을 개정해야만 가능해 법개정이 추진되는것. 따라서 과기원이 실제로 한국과학원이란 명칭을 사용하려면 앞으로 교육부등 관계부처와 협의는 물론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정기국회에 상정,과기원법을 개정하는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 유럽통합체/EU인가/EC인가/각국,용어문제로 혼란

    ◎「마」조약서 명확히 규정안해 “불씨”/이사회,EU·집행위,EC로 결정 유럽공동체(EC)인가 유럽동맹(EU)인가.새해들어 세계최대의 경제블록으로 유럽경제지역(EEA)을 출범시킨 유럽국가들이 사소한 용어문제로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11월1일 통과된 유럽통합조약(일명 마스트리히트조약)중 E조,즉 「이사회·집행위원회·의회·사법재판소는 브뤼셀조약(67년 체결된 EC창설조약)과 마스트리히트조약에 규정된 권한을 동시에 행사한다」는 내용으로 이사회등의 명확한 명칭을 규정하지 않은데서 발생했다. EC는 당초 유럽경제공동체(EEC)·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등 3개기구를 67년 단일화조약을 통해 약칭 유럽공동체(EC)로 통합하면서 각 기구에 존재하던 이사회와 집행위원회를 EC이사회,EC집행위로 이름지었다. 더욱이 마스트리히트조약 C조는 「유럽연합은 단일기구체제로 운영된다」고 돼있어 67년 조약을 수정하지 않는한 기존 EC기관들이 EU업무를 계속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따라서 E조에 EU를 고쳐넣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그것은 조약의 수정을 의미함으로 비준등 문제가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또 EU를 사용할 경우는 국제법상 지위에 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즉 EC는 로마조약에 따른 국제법상 법인격체로 외국과 조약을 체결할수 있으나 EU는 정치적 결속을 강조하는 연합체 성격이 강할뿐 법인격체는 아니므로 대외조약의 체결때는 12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는등 불편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 명칭은 기구 내부에서도 혼선을 빚고 있다. 이사회는 분야와 관계없이 EU 명칭을 쓰기로 결정했으나 집행위원회는 EC를 쓰기로 했다.한편 유럽언론 대부분은 EU를 사용하는 반면 유럽통합을 반대하는 입장인 미국언론들은 EC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는 이같은 명칭사용과 관련,경제기획원 주재로 관련부처 담당자회의를 개최한바 있으나 당분간 추이를 좀더 관망키로 하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EC를,외교안보 측면에서는 EU를 혼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 바람직한 국제화의 길/신춘대담

    □대담 최동진 외무부 제1차관보/박상섭 서울대외교학과 교수 오늘의 세계는 지구촌이라 불릴만큼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로 세계경제마저 단일체제를 지향하기 시작한지 오래다.이제 우리 스스로 의식과 생활의 국제화를 이루지 못하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길이 없는 절박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최동진외무부제1차관보와 박상섭서울대교수(외교학과)를 초청,국제화의 개념과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우리사회의 국제화 현주소와 바람직한 국제화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대담으로 들어봤다. ◎“개방시대… 지키려면 열어라”/내용보다 껍질 중시하는 「형식주의」 탈피/보편적인 세계규범 우리문화에 접목을/UR등서 값진 경험… 담판 아닌 「협상의 사고」 키우는게 중요 ▲박교수=70년대만 해도 우리는 외국여행의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그러다 80년대 들어서야 해외여행자유화 조치로 외국과 접촉할 기회가 활발해졌지요.이때 제기된 문제가 습관·관습의 마찰이었습니다.의사소통에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고요.우리사회의 구조상 생활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기대고 있고,외국인과의 접촉을 문화적이라고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문화 고아」라는 문제의식을 우리에게 심어줬습니다.이러다간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생긴거지요.여기서 자연스레 국제화라는 새 과제가 대두된 것이라고 봅니다.그러나 지난번 UR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세계가 돌아가는 얘기를 너무 못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우리 모두 국제화를 구호로만 제기했지 내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식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젠 피할수없는 현실 ▲최차관보=박교수의 지적대로 국제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최근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것은 새정부의 외교목표가 국제화에 역점을 두고 있고 UR협상을 통해 절박한 현실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지요.이제 국제환경 속에서 생긴 문제는 그것이 어떤 문제이든 간에 우리에게 불가피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올바르게 인식하는 과정,나아가 우리의 사고와 행동,법규와 제도를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바로 국제화로 가는 길입니다. ▲박교수=우리는 그동안 스스로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조금 더디지않았나 하는 느낌입니다.단일문화권 속에서 살아 생각보다 외국문물에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겠지요.우리 문화에 대한 주체성은 대단히 높은데 외국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거기에 부합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싫든 좋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이 있다면 우리와 다르더라도 그 제도와 규칙,약속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이를 자존심 상하는 행동으로 혼동해선 안되지요.「고집」과 「존중」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우리 것을 지키면서 국제화에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차관보=옳은 지적입니다.우리가 국제화로 가는데 장애요소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지요.「외국 것이면 나쁘다」는 편협한 민족주의적 요소나,역으로 「외국 것이면 무조건 좋다」는 무분별한 사대주의가 우리의식 깊숙이 혼재되어 있습니다.또 국가적으로 보면 통제와 규제 위주의 행정 편의주의와 부처 이기주의에 과거의 산물인 권위주의 잔재등이 아직도 남아있지요.이를 청산하지 않고는 결코 국제화될 수 없습니다.국제화는 우리의 것과 외국문물을 활발히 교류시켜 보다 나은 문화를 창달해 나가고 정부 정책을 국제 조류에 맞춰 나가는 작업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박교수=요즈음 TV를 보면 20년전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이 상당히 다릅니다.그렇다고 이를 주체성의 상실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다만 가시적인 외형은 바꿔가면서도 내면의 운영방식은 변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있습니다.예컨대 승용차는 굴리면서도 지켜야 할 약속이나 법규는 배우지 못했지요.자동차가 우리 사회에서 「문명의 흉기」가 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의상이나 건물 같은 것 보다는 생각하는 방식의 개선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입니다. ▲최차관보=맞습니다.외형은 첨단을 달리면서 내면적인 것은 이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박교수는 자동차를 예로 들었지만저는 외국과의 협상을 예로 들까 합니다.협상은 담판이 아닌데도 우리의식 속에는 어느새 「미국은 우방이니까 우리 처지를 봐주어야 할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그러나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즉 서로에게 유리한 방향을 모색하는 게 협상입니다.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의식의 국제화지요. ○사고의 방식 개선해야 ▲박교수=정부 안에도 국제화되지 않은 공직자가 많다고 봅니다.언론도 마찬가지고요.근대화와 민주화의 가장 큰 특징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을 가진 사람이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목소리 크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이기는 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화는 안됩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들을 스스로 받아들이면서 대내적으로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고요.우리사회는 너무 자신감이 없습니다.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양식 또는 행동방식을 갖는다면 그렇게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국제화란 바로 예측가능한 행동반경을 넓히는 작업의 연속이지요.우리것을 지키면서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우리를 예측케 하는 보편의 공유양식을 갖는 것,그것이 국제화의 지름길입니다. ▲최차관보=국제화에 있어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언론이 상당부분 앞장서고 리드를 해줘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국제화의 길엔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합니다.교육을 통해서 달성하는 교육투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박교수=어학중심의 교육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국제화 작업을 국민의 기본 정서에 호소하지 않고 눈에 보이게 하면 문화적 반발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우리나라 보다 영어교육을 열심히 시킨 나라는 없습니다.그런데도 우리 보다 영어 습득이 늦는 나라도 없습니다.이는 교육의 노력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입시등으로 한쪽을 주눅들게 하는 역효과도 수반했기 때문입니다.가시적인 언어,제도 보다는 기본적인 생활변화를 가져올 구체적인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항상 반발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지요.그러려면 우리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모두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자신감을 갖게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외국문물에 대한 저항의식이 줄고 국제화가 예상보다 쉬울 것입니다. ▲최차관보=그런 자신감은 결국 교육을 통해 심어지는 것 아닙니까.다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가르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지요.스웨덴대사로 있을 때 어린 아이를 붙잡고서 영어로 물어봐도 통하지 않는 게 없었습니다.스웨덴은 우리처럼 인터뷰,영화등을 「더빙」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막으로 처리를 합니다.누구나 영어를 직접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우리문화에 자신감을 ▲박교수=일본은 아마 외래어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나라일 것입니다.그러나 우리보다 더 고유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다고 봅니다.우리 생활주변에 외래문화가 상당히 잠식해 있는데 이점을 의식하지 못한채 오직 말에서만 순수한 우리것을 고집하는 자기모순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런 것들이 바로 내용보다는 껍질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속으로는 우리 것을 더욱 사랑하고 밖으로는 더욱 융통성 있는 태도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차관보=결국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국제화는 국제적인 모든 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개방국가」이자 동시에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국가」로의 지향입니다.그러기 위해선 공직자는 물론 국민 모두의 대외접촉 능력의 배양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교수=흔히들 이제 국경이 없어졌다고들 합니다.지난 UR협상에서 우리는 교섭및 언어능력,협상력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배워야 할 점을 발견했습니다.역설적이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선 나를 열어야 합니다.「보편적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나를 여는 작업」,그게 국제화의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 한미정상/북핵대응 강수 선택

    ◎서울의 분석/일괄­포괄 혼선 해소… 대북 “마지막 경고”/평양선 전제조건 수용 새전략 내놓을듯 워싱턴에서의 한미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북핵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북측을 향해 분명하고도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나아가 한때 한미 당국자 사이에 제기된 「일괄타결」「포괄적 타결」「이니셔티브(주도적 제안)」등 다양한 해결방안에 대한 혼선이 이제 일단락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이런 점에서 정부의 시각은 대단히 긍정적이다.한 당국자가 『현 시점에서 한미 양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이는 북한에 대한 마지막 경고의 의미를 담고있다』고 해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얼핏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은 우리의 기본 입장에서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않고,그렇다고 물러선 것도 아닌 기존 입장의 재확인이다.관심을 모은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문제에 대해서도 클린턴대통령은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으며 김영삼대통령도 『(북핵과 관련없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천명했다.두 정상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에 관한한 한국의 방침이 중요하며 한국의 의사를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정상간의 다짐으로 풀이된다.일괄타결등의 그럴듯한 방안을 제시하고 IAEA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한국을 협상에서 배제시키고 한미 양국을 이간시키려는 북한의 의도에 쐐기를 박은 것에 다름아니다.이런 의미에서 양국이 현재 취할 수 있는 최강의 대응수를 선택한 셈이다. 그렇지만 두 정상은 당초 예상과 달리 시한을 못박거나 사찰의 수준·방법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음으로써 대화의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었다.즉 「당근」과 「채찍」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상황이 호전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은 것이다.시애틀에서 만난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에 주는 마지막 대화의 기회』라고 말해 대화에 비중을 두고있음을 밝혔다. 문제는 북측의 태도다.북한은 최근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의 성명을 통해 「핵문제해결과 북·미수교」라는 일괄타결 방안을 공식 제의하면서 IAEA에 장비교체를 위한 기술팀의 입북과 통상사찰을 허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 정상회담은 북한이 희망하는 일괄타결 방안보다 핵사찰 수용과 남북특사교환 등 북한이 반드시 준수해야할 두 「전제조건」이 우선적으로 강조됐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생각하는 해결의 수순은 이렇다.「북한 두 전제조건 이행­한미 양국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및 미·북한 3단계회담 재개­특별사찰과 남북 상호사찰이행과 동시에 미·북관계개선및 경수로 지원문제 논의」이다.우선 북한이 국제적 의무조항을 준수함으로써 대화에 성의있는 태도를 보일지 여부를 시험해 보겠다는 자세다. ○북대응 3가지 상정 정부는 이에대한 북측의 대응 태도를 대략 세가지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첫째,북한내의 강·온파의 치열한 대립으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강경대응을 고수하는 것이며,둘째 한미 정상들의 합의와 관계없이 IAEA에 「협상을 통해 사찰수준을 논의하자」는 유화제스처를 보내면서 국제적 동정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방안이고,셋째 한미 양국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3단계회담에서보다 유리한 조건을 강구하는 전략이다.북한의 그동안 태도로 볼때 두번째 대응이 선택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핵개발이 북한의 체제유지와 직결되어 있는 만큼 한미 양국에 억지로 끌려가는 인상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홍순영차관이 『북한이 12월 중순까지는 핵문제에 대한 가시적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비교적 길게 시한을 설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그 사이엔 또 북핵의 안전 계속성 유지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IAEA의 이사회(12월2∼3일)가 예정되어 있다.뭔가를 결정하더라도 이사회의 논의 내용을 보고 하려할 게 틀림없다.어쨌든 북한은 체면을 유지하면서 미·북 3단계회담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적절한 타협책을 모색할 것 같지만 그동안의 행태로 볼때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워싱턴 시각/「철저·광범위접근」 핵카드 단호대응 의지/“한국 소외 없다” 재확인… 방법론 더 논의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미대통령은 23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핵문제와 관련,『최종해결을 위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을 양국이 펼쳐나가기로 합의했다. 김·클린턴회담에서 대북핵협상의 기본방식으로 새로 조율된 이같은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식』은 과연 어떤 것인가. 양국 정상은 공동회견에서 이에 대해 대체적인 의미는 전달했으나 이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핵문제의 해결이 더 이상 지체돼서는 안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핵문제의 최종적이고도 완전한 해결을 위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개념차 정리 클린턴대통령은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국제적 핵비확산의 강력한 실천』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나타난 이 용어는 「일괄타결」(지난 11일 북한측 제의)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개념이고 「포괄적 해결」(지난 19일 클린턴대통령의 표현)과는 내용은 유사하나 일괄타결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보다 분명한 표현을 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접근』은 그동안 한미양국의 언론에서 산발적으로 보도된 『대북핵협상의 일방적인 양보』가 결코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표현이라는 점이다.예를 들어 북한의 핵사찰 수락을 유도하기 위해 팀스피리트훈련을 한미양국이 먼저 중단한다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책」은 북한이 먼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상적인 핵사찰을 수락하고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상호핵사찰의 실현을 위한 남북대화를 재개하면 북한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으로 일단 해석된다. 즉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도 북한이 먼저 움직여야 한미양국이 이를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미정상회담은 북한이 만약 두가지 조건에 부응한다면 어떤 보상조치를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그러나 관계 소식통은 미국측이 검토한 「포괄적 해결방안」의 내용은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라고 전하고있다. 북한이핵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확립되면 다시 말해 통상핵사찰수락,남북대화재개에 응하면 미·북한간의 3단계 고위회담이 개최되고 미신고핵시설을 포함,북한내 모든 핵시설의 국제사찰을 수용한다면 대북경제지원,미·북한간 관계증진 등의 구체적인 「선물보따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조체제 재정비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방식」의 핵심은 북한이 시간벌기작전으로 나온다든가 핵카드를 계속 사용하려드는 태도로 나온다면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고 유엔안보리를 통한 본격적인 제재로 돌입하겠다는 결의가 들어있는 것이다.물론 북한이 핵문제의 완전해결을 약속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면 그야말로 「광범위한 보상조치」가 따른다는 것도 의미한다. 「포괄타결」이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방식」으로 용어가 변경된 것은 적어도 두가지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북한핵문제가 한국의 어깨 너머로 미·북한간의 거래에 의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북한측에 다시 한번 인식시킨 것이다. 둘째는 김대통령도시인했듯이 『북한핵문제의 대처방법에서 한미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오늘 이를 조정했다』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다.「광범위한 해결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한미양국간에 좀 더 논의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조체제를 재정비하고 조율한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비날론/석회석·무연탄 원료로 개발한 합성섬유(북한 백과)

    ◎61년부터 본격생산… 원단부족현상 타개 석회석과 무연탄을 원료로 북한이 자체개발한 폴리비닐알코올계 합성섬유.비닐론과 혼동하기 쉽지만 비닐론은 아니다. 이 합성섬유는 당초 일제치하인 30년대에 화학 섬유전문가인 이승기에 의해 발명됐으나 별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해방후 김일성의 지시로 본격 개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북한에서 면을 대신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섬유이다.이승기는 서울공대학장직에 있다 6·25 때 월북해 북한의 화학섬유공업의 중핵이 됐으나 70년대 이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소식을 알 수 없다. 이 섬유는 ▲석회석과 무연탄을 원료로 한 카바이드 생산공정 ▲카바이드에 의한 초산비닐 합성공정 ▲폴리비닐알코올제조공정 ▲방사 및 후처리공정 등 4단계의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북측은 의류부족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61년 2·8비날론공장을 건설한데 이어 평남 순천에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를 건설중에 있다. 북한측은 『생산비가 적게 들면서도 자연섬유나 인조섬유보다 질이 좋으며 용도가 다양한경제적 섬유』라고 자랑하고 있다.그러나 「암우의 공화국」의 작가 이우홍에 따르면 갈대섬유를 소재로 해 석회,석탄과 반응시킨 소박한 것이라고 한다.
  • 수입품/원산지 표시위반 일제단속/오늘부터/농수산물·골프채 등 대상

    ◎상표변조·국산품 둔갑 성행 수입품의 원산지를 가짜로 표시하거나 원산지 표시가 안된 상품을 파는 행위에 대해 5일부터 일제단속이 실시된다.단속에서 위반사실이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상공자원부는 4일 국내에서 다시 포장돼 팔리는 수입물품,보세창고에서 보완작업 뒤 통관된 물품,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할 가능성이 큰 품목들을 대상으로 원산지표시 위반행위를 단속키로 했다.상공자원부 관계자는 『지난 달 수입품의 원산지표시 실태를 관세청과 함께 조사한 결과 통관 뒤 유통과정에서 원산지표시를 없애거나 허위로 표시하는 행위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부터 들어오는 농수산물의 경우 국내에서 재포장 때 원산지를 잘 안보이는 곳에 작은 글씨로 적거나 아예 국산품으로 둔갑시켜 파는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으로 수입된 순창 고추장,해태 복숭아캔,펭귄 황도,금호 즉석갈비탕,삼부자 당면 등의 상호와 제품명·상품설명서가 대부분 한글로 돼 있어 소비자들이 국산으로 알고 사는 사례가 많았다. 골프채도 정상 수입품은 헤드나 샤프트에 지워지지 않는 식각 등의 방법으로 원산지가 표시돼 있으나 대만이나 홍콩에서 들어온 제품은 스티커 등으로 원산지를 표시,국내 판매시 이를 없애거나 변조해 고가의 유명 브랜드 진품으로 팔고 있다.의류제품 역시 눈에 잘 안보이는 옆구리 등에 작은 글씨로 원산지를 표시,국내 유명회사 제품으로 혼동할 소지가 높았다. 상공자원부는 내년 1월부터는 포장과 용기의 앞면 상표 위나 아래에 한글·한문 또는 영문으로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영구적인 방법으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요건을 강화할 계획이다.
  • 그루지야 비상사태 선포/내전확산 따라… 의회서도 가결

    ◎클린턴,반군과 즉각 협상 촉구 【모스크바·트빌리시 UPI 로이터 연합】 압하스 분리주의자들의 공격으로 심각한 내전 위기를 맞고 있는 그루지야에 20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바흐탕 르출리쉬빌리 그루지야 최고회의(의회)부의장은 비상사태 발동에 즈음해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주의와 무정부상태를 혼동해선 안된다』면서 『약탈상황에 지친 국민들도 비상사태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효된 비상사태는 압하스에서 전투가 발발하기 전인 지난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국가평의회 의장이 요구,지난 19일 의회에서 가결됐다. 한편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셰바르드나제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압하스 내전을 종식시키시 위해 반군측과 평화협상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 “증언대 세우는 일 정치보복 아니다”/이기택 민주대표 일문일답

    ◎정기국회 치르며 국정조사 계속 가능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9일 마포 당사에서 국회 국정조사활동에 관한 특별회견을 갖고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의 국회증언 실현을 김영삼대통령에게 강력히 촉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김대통령이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대통령이 과거역사의 청산필요성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들 두 대통령에 대해서는 앞으로 역사에 맡기자고 했는데 현 시점을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을 수 있다. 또 지난 14대 대통령선거 당시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것 때문에 국회 증인출석조차 정치보복인 것으로 혼동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다. 특히 노전대통령은 3당 합당시 오늘의 민자당을 같이 만든 처지이고 김대통령의 당선에도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낸 관계다. ­여당이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에 협력하지 않으면 국정운영의 파행이 올 것이라는 뜻은. ▲여당이 국정조사에 합의해 놓고도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을 반대,국정조사가 완벽히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국민기대에 대한 중대한 배반이다. 따라서 우리당으로서는 국회운영에도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나 아직 공식당론은 결정되지 않았다. 오늘과 내일 이 문제에 관한 당론수렴 절차를 거치겠지만 만일 국회운영상 어떠한 파행사태가 온다면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여당에 있다.그러나 이번 국회는 국정감사,예산,개혁입법등 막중한 국회이므로 국정운영의 파행이라는 것이 반드시 국회일정 미합의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국정조사 결과가 감사원의 감사결과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번 국정조사 대상 3개사안 가운데 율곡사업비리에 가장 역점을 뒀다.율곡사업비리에서 김종휘전청와대안보수석비서관이 노전대통령의 지시로 기종을 변경토록 압력을 넣었다는 사실은 감사원이 감사결과 발표후에도 밝히지 않고 있던 것을 국방위가 감사원에 대한 문서검증을 통해 폭로한 것이다. ­두 전직대통령을 형사고발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죄목을 적용할 것인가. ▲바로 고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내일부터라도 조사활동을 계속하자는 것이다.5공청문회를 위한 특위가 활동하면서도 정기국회 자체는 많은 민주입법을 했던 경험을 보더라도 회기중에 다른국회 일정의 희생없이 국정조사를 계속 할 수 있다.
  • 왜 클린턴혁명인가(뉴욕에서/임춘웅칼럼)

    힘겨운 싸움끝에 의회의 승인을 얻어낸 빌 클린턴 대통령의 새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두고 미국사람들은 클린턴혁명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군사 쿠데타와 혁명의 뜻마저 혼동해서 쓰고 있지만 혁명의 의미를 바로 알고 쓰는 사람들까지도 클린턴혁명이란 말에는 얼마간 생소한 느낌일 것이다.혁명하면 그래도 프랑스혁명이나 러시아혁명 정도를 연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사회운영의 흐름을 바꿔놓는 것을 혁명이라고 한다면 클린턴의 경제개혁법도 하나의 혁명이라고 말해 무방할 것이다. 레이건 대통령 이래 12년동안 지속된 공화당정권의 경제운용은 한마디로 부자와 대기업중심의 정책이었다.대기업을 집중지원해 대기업이 잘되면 그와 연관된 중소기업이 잘되고 중소기업이 번창하게 되면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잘살게되며 부자들에게 세금을 줄여주어 부가 축적되면 부자들이 재투자를 계속해 경제가 잘될 것이란 이른바 트리클 다운(Trickle­Down)논리가 레이거노믹스의 핵심인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됐는가.한때 반짝했을뿐 재투자도,경제도 잘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오늘의 미국경제사정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반면에 80년대를 통해 연소득 2만(한화 1천6백만원)∼5만달러대의 소시민층 소득은 10년간 불과 44% 증가한데 반해 같은 기간 20만∼1백만달러 수준의 고소득층은 6백97%,연 1백만달러 이상의 초고소득층 수입은 물경 2천1백84%나 뛰어 올랐다.미국세청이 밝힌 또하나의 통계는 보다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19 59년 미국인구의 상위 4%가 벌어들이는 돈이 하위 35%의 합계와 같았는데 30년후인 19 89년에는 상위 4%의 수입이 하위 51%와 같게됐다.이 통계는 80년대 만의 것은 아니라고 해도 그동안 미국에 부의 양극화현상이 얼마나 심화돼 왔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클린턴의 새 경제개혁법은 연소득 25만달러 이상의 소득세율을 현재의 31%에서 39%로 올려놓고 있다.반면3만달러 미만의 저소득층에게는 감세폭을 넓혀주고 있다.클린턴개혁이 저소득층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혜택을 주게될지 아직은 전망이 확실치 않다.그러나 기득권층이 지금까지와 비교해 크게 불이익을 받게되리라는 것만은 확실하다.그런 점에서 미국의 사회운용 방향은 크게 선회한 셈이다.기득권층 중심의 정책에서 서민중심정책으로의 전환,그것을 미국사람들은 혁명이라고 느끼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서울의 새 정부 등장은 하나의 혁명이다.실명제도 그렇고 30여년만의 문민정권이란 점에서나 상층부 지배계층인맥에 대변혁을 초래케 했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새 정부 스스로가 애써 「혁명」이란 표현을 기피하려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그래서 「개혁」이란 말을 즐겨쓰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국민들도 「혁명」이라기 보다는 「신바람」정도의 분위기에 젖어 있는 것 같다. 그런 현상은 혁명 아닌 혁명에 너무 자주 놀라온 우리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혁명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부족하면 혁명을 해야 할 처처에 혁명을 하지 못하고 넘어갈 염려가 있다는 점이다.
  • 약사법개정 공청회 지상중계 주제발표·토론

    ◎방청객 고함·박수속 한·약 평행대립/약국취급 한약범위 법으로 정하길/한약재 표준화·품질보증제 도입을 약사의 한약조제와 관련,약사와 한의사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약사법 개정에 관한 공청회」가 20일 송정숙보사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보사부 주최로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열렸다.이성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공청회에는 이범용대한한의사협회 감사,권경곤대한약사회장,서경석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송건용한국보건사회연구소 보건연구실장등 관련단체 대표 4명이 주제발표를 했으며 각계인사 11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4개 관련단체 대표의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한다. ▷이범용 대한한의사협회 감사◁ 약국들은 의료보험이 시작된 90년대 들어 경영이 어려워지자 본격적으로 한약을 취급하게 됐다. 그러나 현행 약사법은 약사의 한약취급권을 전혀 명시하고 있지 않다. 약사법은 2조4항에서 약사가 취급하는 의약품을 정의하고 있지만 같은 조 5항에서는 한약을 따로 규정,약사의 취급의약품과 한약이 서로 다른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 21조4항은 약사는 의약품만을 조제할 수 있다고 규정,2조4항의 의약품을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다.그럼에도 약사측은 이 조항들을 무리하게 확대해석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약사들은 허가받은 약품만을 팔게 돼있으나 한약은 허가품목이 아니므로 약사의 한약판매는 위법이 분명하다. 특히 약사는 대학에서 한약에 관한 과목을 한두가지 이수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국가고시에도 한약과목이 전무한 실정이다.대한약사회는 이에 따라 개업약사들에게 주당 1∼2시간씩 3∼6주정도 한약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면서 약사의 한약에 대한 소양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 약사법개정안에서는 혼동을 일으키는 각종 규정을 명확이 구분,약사의 한약조제를 금지해야 한다.또 개국약사 중심의 약사정책을 탈피해 제약사와 약사의 면허조건을 분리해야 한다. ▷권경곤 대한약사회장◁ 약사는 1910년대 처음으로 배출된 이후 한약을 취급해왔다.당시 약사들은 활명수같은 한약제제를 탄생시켰고일제하에서도 한약을 지켜 한약을 오늘의 전문영역의 기반위에 올려놓았다. 또 60년대 한의대가 처음 생겼을 때 약사가 본초학을 가르쳤다. 한의사들은 이같은 역사성을 무시하고 약사의 한약조제가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특히 약사들이 의사가 아니고 한의학은 의약을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약사의 한약조제는 문제가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약대는 약리작용의 전 과정을 습득하기 위해 의학의 일부 과목을 기초교육으로 이수하며 의사 또한 약리학과 본초학을 듣고 있다. 백보 양보해 한의사측의 주장이 옳다하더라도 한의사들이 의약품을 조제하기 위해서는 의약품조제에 필수적인 약물학·약제학·독성학등에 대해 국가고시를 치러야 할 것이다. 한의사측은 한의학체계가 의약을 분리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분업을 반대하지만 이는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한의사 말대로 한의사처방전에 의하지 않은 조제가 위험하다면 한의사는 의무적으로 처방전을 발행하고 약국은 처방전 없는 조제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약재에 대해서도 조속히 규격화·표준화·품질보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경석 경실련 사무총장◁ 한약조제권 분쟁은 모호한 약사법 규정으로부터 발생했다. 약사법개정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을 보면 한약이 의약분업이 될 수 있느냐이다. 이에 대해 한의사는 의약분업이 불가함을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과 북한에서 한의사와 한약사간에 의약분업이 실시되고 있어 타당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동안의 논의 결과 대부분의 위원들이 한약업사제도의 신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어 한약의 처방은 한의사가 하되 조제와 투약은 약사가 맡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약사들은 현재 대학 과목에서 한약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므로 의약분업시 약사가 조제를 맡는 것이 확정되면 약대 교과과목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의약분업의 원칙이 수립될 경우 현재 상황에서 의약분업을 강제실시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 따라서 한의사에게 처방전 발급을 의무화하고 비방이면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두어 공개를 유도하면서 한약의 조제와 투약은 한의사 또는 제한된 자격있는 약사도 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송건용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실장◁ 이번 분쟁은 시행규칙의 삭제가 도화선이었지만 실제는 약사법 자체가 애매해 문제가 된 것이다. 또한 한약이 높은 이윤을 가져다 주고 있어 한의사와 약사측이 서로 양보하지 않는 것이다. 우선 한약이나 양약이나 모두 의약품으로 정의하고 자격을 갖춘 약사에 대해서만 한약조제와 판매행위를 인정해야 한다. 현재 개업한 약사의 경우 일정기간 동안 보사부가 개설한 한방의료과정을 이수하면 한약취급 자격을 주고 약대에는 소정의 한약과목을 신설하며 약국에서 취급할 수 있는 한약의 범위를 설정하자는 것이다. 또 한방의약분업에 한의사측이 동의하면 일정기간 경과기간을 두어 여건을 조성하고 의약분업 실시 이후에는 한의사에 진단·처방을,자격을 얻은 약사에 한약의 조제·판매를 맡겨야 할 것이다. 이 경우 한의사의 진단·처방과 약사의 조제에 대한 기술료를 인정,현실화해야 하며 한약의 표준화등을 위해 독립기구를 세워 한약의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토론/약사 “의약분업 찬성”·한의 “반대”/영역다툼 보다 소비자의견 우선 수렴해야/양·한방 모두 다룰수 있는 의사양성제 필요 「약사법 개정방안에 관한 공청회」는 관계자와 방청객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려 7시간이나 계속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한의사와 약사측의 주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섰으며 주제발표와 토론때 일부 방청객들이 간혹 고함과 박수를 보냈으나 대체로 진지한 분위기를 보였다. 약사측은 한약조제권 시비를 끝마치기 위해 의약분업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반면 한의사측은 한의학의 특성상 의약분업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소비자·시민단체등은 이에 대해 시민의 의료서비스제고라는 대국적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의약분업의 도입 방안을 강구해 한의학과 약품의 개발을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한의사협회등 4개 관련단체 대표의 주제발표가 끝난 뒤 벌어진 토론에서 약사측의 이범구 성균관대 약대교수는 『한방과 양방을 함께 다룰수있는 의사를 배출해야하며 이를 통해 신약개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창구 서울대 약대교수는 『한방의 진료는 한의사가,한방 조제는 약사가 맡는 것이 국가가 부여한 면허의 기능에 합치된다』면서 『의약분업은 의료계의 금융실명제와 같은 개혁조치로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덕 대한한약협회 명예회장은 『약사가 한약을 취급하려면 따로 국가가 정한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측 대표로 참석한 심영보 대한의학협회 감사는 『이번 약사법 개정은 앞으로 의료계 발전의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면서 『양·한방 모두 의약분업을 실시하고 양·한방의 일원화를 위해 의대와 한의대로 나누어진 의사양성제도를 통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대표인 김찬진변호사는 『현행법이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법해석이 서로 다른 점이 문제』라면서 『법안수정이 아닌 새로 입법한다는 자세에서 약사법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모한국소비자연맹회장은 『의약분업은 반드시 시행돼야 하지만 약사의 한약임의조제는 금지돼야 할 것』이라면서 『의료계 제도를 개선할 경우 소비자의 의견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전문가인 이규식 의료관리연구원 부원장은 『양의학이 먼저 의약분업을 전면 실시하고 한의학계는 일정 시한을 두어 시행해야 한다』면서 『다만 의약분업때 의료기관이 진료비만으로 경영이 되도록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일섭 서울대 사회복지과 교수는 『한약취급에 자격을 갖춘 약사에 대해서는 한약취급이 허용돼야 하며 한 동네에 약국과 한의원이 같이 있을 때에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사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공청회에 대해 『각계의 솔직한 의견을 수렴하게돼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대체적으로 의약분업에 의견이 모아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사부는 이날 공청회에서도 약사와 한의사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섬에 따라 공청회에서 논의된 토의내용을 바탕으로 국민보건향상과 양 직종간의 전문성이 보장되는 방향에서 이달말 약사법 개정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 정보산업의 빛과 그늘(컴퓨터생활)

    정보란 말의 뜻이 20년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달라졌다.당시에는 중앙정보부란 곳이 있어서 여기서 취급하는 정보만 정보란 개념으로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진정한 정보의 개념이 잘못 인식되었었다.모두가 무섭다는 인식때문에 정보란 말뜻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것같다. 어느새 신문이나 방송에서 말하는 뉴스가 모두 정보이고 또 생활에 필요한 지식이나 알림 같은게 모두 정보라고 말하게 된지는 별로 오래 되지 않았다.여기에 혼동을 더 가한 것이 바로 「컴퓨터」이다.컴퓨터에 관련된 모든 산업들을 정보산업이라고 부르게 된것도 일반적인 정보라는 개념을 더욱 확대시킨 결과가 되었다.「전산화」또는 「컴퓨터화」를 모두 어느새 정보화란 말로 쓰게 되었다. 극도로 전산화가 된 사회를 일컬어서 미리 「정보화사회」라고 가정을 해놓고 이를 얼마나 외쳤던지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인류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그리고 다시 정보사회로 이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든지 잘 아는 사실이다.그러나 세계적으로 아직도 산업사회로 제대로 간 나라가 몇나라 없다.그런데도 몇몇 앞선 나라들은 정보사회를 벌써 구가하고 있는것 같다. 산업이란 것이 「빛과 그늘」의 양면성이 있다.빛이라고 한다면 우선 경제 발전으로 풍요롭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일게다.그러나 그늘이라고 하면 「환경오염」「공해」같은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부의 편재와 같은 제도적인 모순도 하나의 공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늘을 없애기 위해서 빛마저 없앤다』라는 논리로서 환경문제를 다루려는 경향을 최근에 자주 보게 된다.물론 『우선 경제개발을 위해서 산업부터 부흥해야지』라는 논리도 이제는 더 먹힐 수가 없게 되었다.그늘을 최소화하기 위한 빛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어야 한다. 정보산업도 마찬가지로 「빛과 그늘」이 있다.정보이용의 편의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어항속의 금붕어와 같은 「사생활 노출」,국가안위를 위한 「국가 기밀의 폭로」와 같은 것도 아주 쉽게 일어난다면 이것은 분명히 그늘이다.공개해야 할 정보도 고의적으로 폐쇄하는 사례도 많은데 이것도 그늘의 하나가아닐까? 이렇게 논의되는 「정보」는 모두가 악인이어서 정보만 있으면 악용한다는 가정하에서 그늘을 지나치게 부각시켜서 빛마저 없애려는 경향도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물론 그늘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공해를 최소화 시켜야하는 것처럼. PC통신을 하면서 매일이다시피 인정이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늘을 없애기 위해 이런것 마저 없앤다면 큰일이 아닌가 싶다.그래서 정보란 말을 새롭게 해석하고 싶다.정보란 『정을 먼저 베풀면 반드시 보답이 있다』라고.
  • 실종 송미양 어디있었나/부모,“치료중인 임효리양이 내딸” 확인

    ◎붕대로 얼굴싸매 신원파악 혼선빚어 죽은 줄만 알았던 송미양(4)은 살아 있었다. 28일 하오4시 광주 전남대병원 중환자실.이번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고이후 이틀째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이상은씨(39·서울 은평구 대조동 87의56)는 딸 송미양의 손을 꼭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그동안 해남·목포등지에서 어린딸을 찾아 헤매다 전남대병원의 「효리」가 송미와 비슷하다는 일가친척과 대책본부의 연락을 받고 곧바로 광주로 와 확인했다. 송미양의 얼굴이 퉁퉁 부어 있는데다 붕대를 감고 있는 얼굴이 사망한 효리양과 너무나 흡사했기 때문에 사망자확인작업에 나선 사고대책본부도 혼동을 했었던 것. 이씨는 머리등 전신을 다쳐 혼수상태에 빠진 딸을 보자마자 첫눈에 송미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머리 바로밑 이마위에 1·5㎝정도의 흉터가 딸임을 증명해주었다. 같은시간 효리네 가족은 조선대 영안실에 있던 신원불명의 여자어린이가 자신들의 딸임을 최종확인,희비가 엇갈렸다. 사고직후 해남 사고현장에 내려와 생존자구출작업을 마음졸여 지켜보며,아내의 사망을 확인한뒤 하늘이 무너질 것 같던 이씨에게는 그나마 살아 있는 딸이 더없이 고맙기까지 한 순간이었다. 딸의 얼굴을 비비며 눈물을 흘리고 있던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송미양은 표정없이 누워만 있었다. 이씨는 목포 친정나들이에 나선 부인 정유순씨(36)와 아들 근섭군(6)을 이번 사고로 잃고 함께 비행기에 탔던 송미양의 시체라고 찾아 묻어주고 싶은 심정으로 사방을 돌아다녔다.
  • 권영자 정무2장관에 듣는 여성정책

    ◎“탁아시설 확충… 여성사회참여 늘리겠다”/직장별 설치의무화·육아휴직제 검토/성폭력특별법 늦어도 연내 매듭 질것/21세기는 개방사회… 여성도 적극적 삶 개척해 나가야 문민정부 출범과 더불어 보사·환경·정무2에 4명의 여성 장·차관이 대거 기용됨으로써 새로운 여성정치문화의 장이 열리게 되리라는 기대를 모으게 한다. ○재야여성계 포용 그중에서도 여성정책전담부서인 정무2의 권영자장관(56)에 대한 여성계의 기대와 바람은 크다.그것은 권장관의 그동안 행적을 살펴볼 때 누구보다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여성문제를 통찰하고 있는데다 제도·비제도권 여성계를 조화있게 이끌어 여성지위향상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임자란 평가 때문이다. 취임 4개월동안 산적한 여성문제로 한시도 쉴틈이 없다는 권영자장관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18층,난향기 은은한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수수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드는 청회색 수트차림의 권장관은 경상도억양의 조금은 어눌한 말솜씨가 마치 편안한 맏누이 같은 느낌을 준다.그러나 대담을 시작하면서정연한 논리와 강한 의지,안경테너머 예리한 눈빛이 소문대로 외유내강형임을 알게 했다. ­정무2는 여성문제해결을 위한 사령탑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런 자리에 여성문제전문가이신 권장관이 취임,그만큼 기대가 큰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사이 여성문제는 잘 풀려가고 있는지요.특히 89년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됐다 해도 사회관행상 여러곳에 성차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법과 현실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어떤 특별한 대책이라도 추진하고 있는지요. ▲지금 여성계는 바로 그런 점들이 문제입니다.즉 법적으로는 남녀차별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돼 있으나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행까지는 항상 상당한 시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남녀고용평등법에 채용부터 승진까지 전분야의 동등한 대우를 명시하고 있으나 이를 지켜야 하는 고용주들이 눈에 안뵈는 그물을 드리워 실제시행이 어려운 실정입니다.그러나 이미 공무원채용시 이 제도가 지켜지기 시작했고 최근 전국 29개 은행의 여행원제도 폐지로 금융계에서도 여성이 능력만 갖추면 관리직 승진이 가능케 되는등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산업사회 진전에 따른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그러나 결혼전에는 문제가 없던 여성들이 결혼후 육아문제로 어려움을 겪다 도중하차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지난 14대 대통령선거때도 정당마다 탁아문제해결을 대여성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는데 구체적인 탁아시설 확충방안은 있는지요.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60년대부터라고 봐야 합니다.그러나 그때는 집안에 유휴인력이 많아 별문제가 없었지만 핵가족화로 보조인력이 줄어든 80년대 후반부터 탁아소 확충이 시급한 현안으로 등장했습니다.정부도 91년 영유아보육법을 제정,시행중이나 시설이 크게 부족하고 시설자체가 대부분 저소득층 중심이어서 직장여성들의 어려움이 너무 큽니다.또 일반 근로여성을 위한 주변의 탁아시설이 있다 해도 0∼3세는 거의 불가능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운영시간이 「종일탁아」가 아니라 어려움이 많아 해결책으로 육아휴직제 도입과 직장별 탁아소설치의무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경북 예천 출신인 권장관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56년부터 신문기자로 활동했다.신문사에 다니면서 현재 숙명여대 불문과 하동훈교수와 결혼,1남1녀를 낳아 길렀다.지금은 그 자녀들이 자라 손자까지 본 상태지만 아이들이 홀로서기까지 자녀문제로 가슴죄었고 어려운 순간들을 장관 스스로 너무 많이 체험했기 때문에 육아휴직이나 탁아시설 확충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한 가정만의 일이 아니라 건전한 2세국민을 육성하는 일이라는 거시적인 생각을 해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앞으로 탁아시설은 취학전 아동은 물론 국민학교 저학년까지 확대될 수 있게끔 학교의 방과후 프로그램개발을 마련중입니다. ­여성의 대거 입각에 이어 최근 여성동장·여성파출소장등 여성의 공직진출이 괄목할만한데 이에 대한 현황과 이를 뒷받침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방안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중간관리자 육성 ▲현재 우리 여성계는 중간허리가 너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그 때문에 어떤 정책결정과정에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와도 준비된 인력을 찾기가 힘들지요.행정부내에서도 국장급이 고작 7∼8명에 불과합니다.따라서 중간관리자를 양성,여러곳에서 여성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능력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사법·외무·행정등 각종 고시에 도전할 것을 적극 권장하는 전략을 추진중입니다. ­우리사회에는 집안에 그냥 들어앉아 있는 고학력 주부들이 많습니다.이들은 자녀들이 어릴 때는 별문제가 없으나 자녀들이 성장,자신의 손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면 단조로운 가정생활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심하면 정신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기도 하는데 이 전업주부들에 대한 대책은. ▲과거에는 이런 주부들에게 기술을 배워 취업을 하든지 취미생활을 하도록 권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도 좋지만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주부들이 물과 쓰레기·영상매체등에 관심을 갖고 감시자가 돼 사회를 새롭게 만드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지난번 국회에서 성폭력특별법이 일부 법전문가들의 문제점 제시로 무산되고 말았는데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리라고 보는지요. ▲현재 법사위에 계류중인 성폭력특별법은 법체제면에서 실체법과 절차법이 혼동돼 있고 내용면에서도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설치와 가해자 처벌문제등을 동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그러나 법제정활동을 위한 소위가 계속 열리고 있어 아무리 늦어도 금년중엔 매듭지어질 것으로 낙관합니다. ­4월말 우리나라가 유엔여성지위위원국에 피선,우리 여성들의 국제무대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준비는 어떻습니까. ○휴일엔 시장 들러 ▲우리나라가 유엔 가입국으로 분담금을 내고 또 유엔이 전직원의 35%를 여성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혀 우리 여성들에게도 진출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그러나 앞서 밝힌 것처럼 국제무대에서 우리 여성을 대표해 일할만큼 준비된 인력이 아직 부족,유엔 인턴십훈련을 받게 하거나 아니면 국내에 국제인력훈련시설을 개설,인재를 양성하려고 합니다.또 앞으론 유엔관련회의가 열리면 대표팀에 여성대표를 넣어 현장경험을 넓혀줄 계획입니다. ­우리 민족사에 있어 가슴아프고 부끄러운 유산인 정신대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련법을 제정,보상을 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정신대문제는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닌 민족적 수난이자 비극이요 인격파괴입니다.따라서 그 희생자들이 여생이나마 편히 지내도록 해주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로 최근 이들에 대한 생활안정지원법이 제정됐고 요사이 생활보호·의료보호·생활안정지원금등 동법의 시행령 제정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21세기는 정보화사회·고도의 전문직사회·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개방사회로 여성들의 삶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권장관은 따라서 여성들도 앞으로는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책임있는 시민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삶을 개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요일이면 5살난 손자를 돌보거나 집(서울 은평구 신사동)근처 슈퍼마켓에서 직접 찬거리를 구입한다는 권장관은 여성운동가라기보다는 우리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상한 어머니나 할머니같다는 생각을 하며 장관실을 나섰다.
  • 6·25… 모두 잊고들 있는가(사설)

    국토의 허리가 잘려있는 그 상태대로 또 한번의 6·25를 맞는다.동서이념대결의 시대상황으로 해서 광복된 조국이 남북으로 갈려 동족끼리 3년 남짓한 전쟁을 치러야했던 비극이 6·25였다.이제 그 싸움 있게한 냉전시대는 공산주의의 조락과 함께 스러졌건만 지구촌에 유일한 냉전시대 산물로서의 분단국인채로 그날의 아픔을 되새겨야하는 우리의 마음은 쓰리고 착잡해진다. ○「침략상기」와 「통일추구」 사이 6·25에대한 인식은 해가 갈수록 달라져간다.흔히 구세대는 「침략의 상기」로서,전후세대는 「통일의 추구」로서 인식한다고 표현되기도 한다.그만큼 「역사」는 흘렀다.발발한 그해가 43년전이고 보면 지금 50세초로가 국민학교 1∼2학년이었다는 얘기이다.그렇다할때 이 역사적인 민족의 비극을 피부로 지각할수 있었던 세대는 이제 20%안팎으로 좁아들었다고 할것이다.그 현실 속에서 「역사」로서만 객관화하려는 경향은 짙어간다.그탓에선지 일부 체험세대까지 잊어가고들 있고 또 그러한 사고의맥락에서 남북한문제에 접근하는 층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현실은 포성만 멎었다뿐 그날의 연장선상에서 대치가 계속되고있는 상황이다.힘의 균형이 무너질때 언제 그날이 재현될지 모르는 살얼음판 휴전선이 그 대치의 경계가 아닌가.더구나 그날에 전단을 연 북의 무리들은 그날에 내건 「적화통일」의 기치를 이 엄청나게 변화한 지구촌의 시대상황 속에서도 결코 내리지않고 있다.붙들어야할 종주국을 잃은 마당에서 외로워진 생존을 위하여 더 배타적으로 냉혹해졌다고도 할 것이다.핵무기 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세계에 도전장을 낸사실이 그 일단을 말해준다. ○불변의 노선 「적화통일」 그들은 휴전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높이2백m에 이른다는 「전승」기념탑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인민들은 굶주리고 있는데도 6·25를 「이긴전쟁」으로 선전하고자하는 무리한 공사이다.그들은 그렇게 내부결속을 다지면서 개방을 외면한채 체제유지를 위한 폐쇄사회의 틀을 더 굳혀나가고 있다.이와같은 그들의 기본자세를 외면한채 공개사회이기에 지닐수있는 가치관의 잣대로써저들을 재려하는데는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통일의 추구」도 「침략의 상기」를 바탕에 깔때 비로소 올바른 이정표를 세워나갈수 있다고 할것이다. 사실,민주사에 커다란 오점을 찍은 저들의 죄업을 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물질적 피해는 잠시 젖혀두더라도 국군·유엔군의 사망·실종·부상자 1백15만8천명,민간인 1백만명이라는 인명피해만으로도 참상을 알기엔 충분하다.거기에 전재민 4백만명,전쟁미망인 30만명,전쟁고아 6만명,수많은 실향민이 있다.이는 이쪽의 피해일뿐이니 피아를 합치면 얼마로 될것인지 모른다.그 상처를 쉬이 잊을수가 있겠는가.또 잊어서 되겠는가.국립묘지에 잠들어있는 영령은 말할것 없고 수많은 무명용사와 무고하게 죽어간 원혼이 잊지못한다.그뿐이 아니다.그날의 상이용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훈병원에 누워 그날을 신음한다.「침략의 상기」를 바탕에 깐 「통일의 추구」여야 한다는 뜻이 여기에 있다. ○잊지 않는것이 재발 막는길 그날에 배후조종한 구소련과는 물론 그날에 우리와 직접 총칼을 맞댄중국과도 수교를 했다.그만큼 세상은 변전했다.그렇건만 유독 북녘의 내나라 내겨레와는 그날과 다름없이 갈라선 채로 오가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한다.그럴수록 겨레의 통일에의 욕구는 용솟음친다.현실보다도 이상쪽에 치우치는 젊은 혈기의 경우는 더 말할 것이 없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냉철할수 있어야한다.북한의 인민을 생각하면서도 그 인민과 그 위에 군림하는 집권층은 다르다는 사실에 상도해야한다.남한에 남아도는 쌀을 괭이낯짝같은 체면때문에 못받는것이 집권층이라면 이밥에 고기국물 배부르게 먹기 바라는 것이 인민들이다.감시원 있는데서는 『경애하는…』 운운하다가도 그가 잠시 눈돌리는사이 손을 꼭쥐며 눈물흘리는 고향방문단 누이동생의 마음과 집권층마음을 혼동하지 말자는 뜻이다.하건만 대화의 상대는 불행하게도 그 집권층이다.그점에서 민족을 앞세운 감상이나 여과되지못한 정열은 저들에게 자칫 오판만 심어줄 뿐 지향하는바 통일에의 길에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겠다. 국민들은 전쟁재발에 대한 우려도 적잖이하고있다(61.1%=91년조사).그러나 그날을 잊지않는 것이 재발을 막는 길임은 두말할것이 없다.잊진않되 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올때 용서하고 그 바탕에서 순이에 따를때 통일은 이뤄진다고 할것이다.새문민정부 아래서 그를 위한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가게 돼야겠다.
  • “언론오보 단호·엄격 대처”/오 공보처

    ◎“「정 기자 사건」 응분의 책임 있어야” 【서귀포=김영주기자】 오인환공보처장관은 19일 정부는 중앙일보 정재헌기자 오보사건과 관련,앞으로도 언론의 오보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격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오장관은 또 정기자 오보사건을 계기로 국내언론계가 오보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자율적으로 오보를 막을수 있는 제도적장치를 마련한다면 언론자유신장에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장관은 이날 전국 편집·보도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한국편집인협회의 제29회 매스컴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장관은 이어 문민정부 출범으로 시민주권및 수용자주권시대를 맞아 오보에 대한 대응을 국가 공권력에 의한 형사소추에 의하지 않고 피해시민 스스로가 직접 구제조치를 강구해나갈 경우 해당 언론사는 이겨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장관은 이어 정기자사건에 대한 사법적 대응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들도 있으나 이는 피소사실과 정상론을 혼동하는데서 나온 것으로 정상론이 위법성저각 사유는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정기자의 경우 어떤 형태로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늘이 준 개혁의 호기』아닌가(사설)

    우리 옛시조 한수를 떠올려본다.『잘가노라 닫지말며 못가노라 쉬지말라/부디 믿지말고 촌음을 아껴스라/가다가 중지곧하면 아니감만 못하니라』.남파 김천택은 인생을 두고 이렇게 노래했지만 오늘에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개혁·사정작업에도 그대로 해당되는 철이아닌가 한다.서두를 일도 아니나 쉬엄쉬엄 할일 또한 아니다.더구나 가다가 용두사미가 된다고하면 시작하지 않으니만 못하다 할것이다. 닫지도 않고 쉬지도 않으면서 잘 진행되어오던 개혁·사정작업이 슬롯머신사건에 이르러 주춤거리는 듯한 인상을 준것은 사실이다.뭔가 은폐하려는 것 아닌가 하고 오해받을 거책를 보였기 때문이다.조사받아야 할 사람이 국외로 빠져나갔는가 하면 조사해봐야 할듯하던 사람들을 놔두고 있는 일들이 그렇다.표적수사네 축소·보복수사네 하는 따위 말이 나온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런 현상은 김영삼대통령의 결연한 개혁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일부 기득권층을 제외한 대다수국민들이 개혁·사정에 보내는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배신하는 일이기도 하다.이런 사단을 예견한 김대통령은 일찍이『개혁·사정에 성역이 있을수 없다』고 못박았던 것인데 사정을 맡은 쪽에서 오히려 성역을 만든듯한 인상이어서 유감스럽다.그결과 김대통령으로 하여금 한번더「성역없는 사정」을 천명하게 했다.그동안 누적된 우리사회의 병폐가 얼마나 깊은 것인가 새삼 느끼게 한다. 역대의 정권이 개혁을 표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그런데도 구두선으로 흘러가고 말았다.적당한 타협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새정부는 그같은 과거의 허물을 지실하고 있다.그 인식아래 바른 기준과 사심을 배제한 혜안으로 부정한 과거와의 단절을 추진하는 것이 개혁·사정이다.이에대해 김수환추기경은 고려대초청 강연회에서 『하늘이 주신 개혁의 호기』라고 표현했다.그말 그대로이다.이 모처럼의 기회를「아니감만 못한것」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김추기경이 지적한바 『개혁의 성패에 나라의 흥망이 달렸다』는 각오아래 개혁은 국민의 이름으로 줄기차게 추진돼 나가야한다. 김대통령이 이끄는 새정부의 추진력은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절대적지지가 응집될 때 강해진다.용기도 준다.잠시 주춤거린 현상을 두고 야당에서는 『부정척결도 사정도 아니며 정적손보는 작업』이라고 훼폄하고 있지만 이는 지엽을 근간과 혼동한 저급한 표현일 뿐이다.야당도 개혁·사정에 관한한 긍정적·건설적 시각으로 동참하게 돼야겠다. 아프고 쓰리더라도 개혁은 추진돼야 한다.따르는 고통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기어이 이겨내야 한다.국민들이 바라는 바가 이것 아닌가.개혁은 개혁일 뿐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이다.
  • 「아동복지법」 문제 많다/「어린이생존 등 위한 전국대회」서 지적

    ◎관계법 분산… 구속력 없는 규정 많아 아동의 권익을 보호하고 신장시켜야할 아동복지관계법이 지나치게 분산되어 있고 많은 규정이 구속력이 없는 임의규정이어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난주 「어린이와 청소년의 발달을 위한 전국협의회」(회장 김수남)가 주최한 「제2회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존·보호·발달을 위한 전국대회」에서는 현행 아동복지관계법의 문제점들이 폭넓게 지적됐다. 아동복지관계법은 현재 아동복지법·영유아보육법·모자보건법·사회복지법·민법 등에 산재되어 있으나 중첩된 규정이 많아 복잡하고 규정상호간에 관계가 불명확할 뿐만아니라 법이해에 혼동을 초래하고 있다.또 많은 규정이 「∼를 할수있다」는 임의규정으로 되어있어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각 아동복지관계법은 내용상으로도 문제가 많아 개정이 요구되고 있다.먼저 아동복지법의 경우 대상을 요보호아동만으로 한정하고 있어 아동복지에 관한 일반법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으며 피학대아동에 대한 제도적 보호장치가 부족하다. 영유아보육법은 영아와 유아의 보육시설을 구분하지 않고있어 조기유아교육에 차질을 빚고있으며 놀이방의 정원을 엄격히 규정해 놀이방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빈곤가정아동에 대한 지원을 규정한 생활보호법과 모자복지법도 가장 중요한 주택문제 지원은 빠뜨리고 있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이밖에 민법은 부모편의위주로 이혼한 부모의 면접교섭권만을 인정해 아동의 부모 면접교섭권은 아예 무시하고 있으며 입양특례법은 입양되는 아동의 의사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허점을 지니고 있다.
  • 「위빠싸나 1·2」(화제의 책)

    ◎부처가 깨달음 얻은 수행법 일컫는 말 우리에게 생소한 「위빠싸나」란 불타가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을 일컬는다.인간으로 태어난 부처는 위빠싸나로 부처가 되었고,위빠싸나로 중생을 제도한뒤 열반에 들었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위빠싸나를 사마타8선정과 혼동하여 이해함으로써 하근기수행법이니 소승관법이니 하여 비판적 태도를 취해 왔다.그러나 이 책의 지은이는 위빠싸나야말로 부처가 여러 제자들에게 설파한 유일한 수행법이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지은이 김열권거사는 인도 붓다가야사원,태국 워벡이좀 수도원을 비롯 말레이시아,영국,일본등지에서 계속한 위빠싸나수행끝에 얻은 실체험을 이 책에서 제시했다. 김열권지음 불광출판사 각권 6천5백원,7천원.
  • “오기 수두룩 영문판 「한국의 미술전통」(건널목)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최근 발간한 「한국의 미술전통」책자의 내용이 부실해 말썽이 되고 있다. 이 책자는 「한국의 정치·문화사 개관」을 비롯,4편의 논문과 1백20여개의 관련 사진을 영문과 한글을 대비해 함께 실었다. 그러나 곳곳에 오기·탈자가 수두룩해 「한국에 관심있는 학자나 전문가들이 총체적으로 한국을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는 발간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 책자 65쪽에 실린 국보 20호 「불국사 다보탑」사진설명에는 영문·한글 모두 그 높이를 10.4㎝로 표기했다. 본문에는 다보탑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어 자칫하면 다보탑이 제대로 된 석탑이 아니라 공예품으로 오해될 소지를 남겼다. 66쪽「석굴암 석굴 본존여래좌상」의 사진 설명에서는 불상의 높이를 영문에서는 3.26㎝로,한글로는 3.26m로 썼으며 76쪽의 국보 1백76호「청화백자 명송죽문호」사진 설명에도 그 높이를 영문에서는 38.7㎝,한글에서는 48.7㎝로 달리 표기했다. 이밖에 화가 유영국씨를 본문에는 YU YONG-GUK으로 표기하다 사진설명에는 YI YONG-GUK(1백67쪽)으로 써 다른 사람인양 혼동을 일으키는등 곳곳에 틀린 부분이 많아 신뢰성에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 책자를 해외 98개국,7백여곳의 한국학연구소·박물관·대학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인데 관련학계에서는「국제적 망신」을 당하기 전에 출판된 책을 전량 회수해 다시 찍는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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