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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지방선거 투·개표관리 시연/강원선관위 실무연수회서

    ◎기초·광역 투표용지 구분 실시/선기비용·관리 등 주제별 토론/예상 문제점 미리찾아 보완 계획 개정된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의 효율적인 관리방안과 모범적인 선거관리를 위한 「선거관리실무연수회」가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16일 속초 대명콘도에서 열렸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연수회에는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철환 춘천지법원장) 시·군 국·과장및 실무자등 90여명이 참석,후보자등록관리,후보자 선거비용관리,투표관리등 각 분야별로 연구·분석한 주제들을 발표하고 직접 투·개표를 시연했다. 이번 시연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강원도를 시작으로 각 시·도를 돌며 내년 6월27일 치러질 4대 지방자치단체선거 업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후보자등록을 비롯,▲후보자운동 관리 ▲선거비용 관리 ▲부재자우편 발송 ▲투개표 관리등을 토론및 시연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특히 이번 시연회에서는 동시에 실시하는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투표용지를 색지와 백색지로 각각 구분하고 한번에 두종류씩 두번 투표하는과정에서 발생할 문제점을 체크했다.또 부재자 투표용지발송에서 우체국 인계 소요시간등도 세밀히 측정,이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찾아내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거관계자들은 주제발표에서 선거법이 「말은 풀고 돈(선거비용)은 묶는다」는 취지로 개정된 이후 지난 8월 처음 실시된 국회의원보선은 공정한 선거풍토 정착에 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내년 6월에 치러질 4대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나올 수백명의 후보자들을 현재 인원의 선거업무 종사자들이 관리하는 문제와 후보자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초,광역 의원들을 뽑는 선거에서 혼동이나 혼잡등으로 모처럼 뿌리내리기 시작한 선거개선풍토가 다시 흐려지지나 않을까 우려했다. 또 공직선거법에서는 ▲후보자 선전용인쇄물을 후보자들이 제작,인쇄한 것을 선관위가 벽보로 사용하거나 배포하고 ▲유권자가 4장의 투표용지로 투표하도록 명시하고 있어 이와관련한 시비가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원도선관위 황윤근사무국장은 『공무원·자원봉사자등 지원인력들의 책임의식과 등록,투·개표등을 위한 장소확보가 가장 큰 문제』라며 『선거비용과 관련해 상대후보와 직계가족들의 예금통장과 회계보고서 내용을 언제나 열람할수있어 이에 대한 이의제기등 시비가 잦을것 같다』고 내다봤다.
  • 소유와 향락의 욕심 버리자/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일요일 아침에)

    ◎반세기에 걸쳐 계속돼온 도덕성 붕괴 사람의 목숨을 너무 업신 여기는 끔찍한 사건들과 여기저기 떼죽음을 부른 어처구니 없는 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우리사회의 도덕성 회복 문제가 도처에서 크게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도덕성이 큰 혼란에 빠진 것은 결코 근래에 생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반세기 전인 해방 직후에 이미 우리나라의 도덕성은 심각한 징후를 보였다. ○자유와 방종의 혼동 「자유」와 「방종」을 혼동하여 폭력을 함부로 휘두르는 사람들이 있었고 외국과의 통신이 어려움을 기화로 이력을 속여서 요직에 취직하는 사람도 있었다.세칭 일류대학 교수들 가운데도 일본인의 책을 우리말로 옮겨서 자기의 「저서」로서 출판한 사람이 있었다.좌익과 우익의 싸움은 무자비 했고,이기기 위해서는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같은 도덕적 무정부 상태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필자는 도덕적 혼란을 막는 데 다소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법학에서 윤리학으로 전공을 바꾸었으나 이러한 나의 전공 변경에 대해서 많은 친구와 선배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윤리」나 「도덕」은 이미 낡은 유물이며 윤리학은 쓸모가 없는 학문이라고 하였다. 그 뒤로 윤리 또는 도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근 40년동안 살아온 셈인데,몇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의 주장은 외면을 당할 때가 많았다.근본적 문제는 사회 구조의 모순에 있는 것이며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회피하는 보수주의자의 기만에 불과하다는 시각조차 있었다. 근래에 와서 사회구조의 중요성과 아울러 윤리의식의 중요성도 강조하는 분위기가 일어난 것은 우리나라 윤리적 상황의 크나큰 진전이라고 생각 된다.그리고 요즈음은 이력을 속이고 취직하는 사람도 줄었고 남의 책을 베껴서 자기의 저서로 둔갑시키는 학자도 거의 없다.이러한 점으로 볼때 우리나라의 윤리적 상황은 조금씩 좋아져 가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삶 포기하는 젊은이 그러나 반세기 전에 비하여 몹시 나빠진 측면도 있다.반세기 전에는 자신의 앞날을 비관하고 자포자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나 요즈음 젊은이들 가운데는자신의 앞길을 암담하다고 비관하면서 자신의 생애를 미리 포기하려 드는 젊은이들이 많다.바로 이점에 오늘날 상황의 심각성이 있다. 해방 직후에는 온갖 혼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대체로 내일을 밝게 내다보았다.이제 일본 제국주의의 사슬에서 풀렸고 장차 모두가 잘 살게 되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일제의 식민지 신세보다는 나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다.자신의 앞날을 밝게 전망했던 까닭에 아무도 자신을 포기하고 막가는 길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의 젊은이들은 비록 의식주 문제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다 하더라도 자신의 앞날을 암담하게 내다보는 경향이 현저하다.아무리 애를 써도 인생의 패배자를 면할 길이 없다고 비관하는 것이다.그렇게 비관하는 이유는 소유의 극대화 또는 향락의 극대화를 삶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는 한국의 가치풍토에 있다.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졸부의 심리와 서양의 물질 문명의 피상적 수용 등이 상승작용을 하여 현재 한국에는 소유의 극대화 또는 향락의 극대화를 삶의 최고의 목표로서 추구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우리가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재물과 누릴 수 있는 향락의 기회는 일정한데 비하여 그것들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심에는 한도가 없다.따라서 사회 경쟁은 치열하게 되고 경쟁에서 승리한 소수만이 소망을 이룰 수 있을 뿐 다수의 패배자는 좌절에 빠지게 마련이다. ○내면 가치의 중요성 이러한 실정을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우리나라 대학의 입시제도이다.우리나라의 대학은 소유의 극대화 또는 향락의 극대화를 목표로 삼는 인생 경쟁의 제일 관문에 해당한다. 도덕성과 관계된 우리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소유와 끝없는 향락을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기는 그릇된 가치 풍토를 청산해야 한다.삶의 최고 목표로서 적합한 것은 돈과 권력 또는 향락과 과소비 따위의 외면적 가치의 세계가 아니라 생명과 인격,사랑과 우정,자유와 평화,학문과 예술 등 내면적 가치의 세계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실천,생활에 반영해야 한다. 우리가 저 그릇된 가치관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교육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있어야 하고,둘째로 빈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분배의 제도를 개선해야 하며,셋째로는 사회적 모방의 대상이 되는 상류층의 사람들이 검소한 생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이것은 결코 일조일석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그러나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는 더욱 아니다.
  • 이색작품 2편 화제

    ◎중견 강희근 시집 「화계리」/황헌식 철학우화「창녀…」/화계리/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 부각/창녀…/평론가가 쓴 순수 창작우화집 가을 문단에 이색적인 작품 두편이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견시인 강희근씨의 시집 「화계리」(문학아카데미)와 문학평론가 황헌식씨의 철학우화집 「창녀와 철학자」(미리언출판사)가 그것.두 작품은 소재선택과 장르의 차별화측면에서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어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가운데 「화계리」는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강시인이 지난 89년 「사랑제이후」를 내놓은지 5년만에 선보이는 시집으로 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이라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체험적으로 부각시킨 작품. 지금까지 거창양민학살사건을 다룬 소설(김원일의 「겨울골짜기」)과 장시(신중신의 「모독」)는 있었지만 산청·함양사건을 문학적으로 표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산청·함양사건은 거창사건 이틀전인 51년 음력 1월2일 이 지역주민 5백29명이 빨치산 토벌군에 의해 학살당한 사건인데 거창사건에 비해 잘알려지지 않았다. 강시인은 8살때 이 사건을 겪은 체험자로 이 시집에서 당시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1부 「화계리」는 빨치산에게 반동으로 몰려 화계리로 나가 살다가 토벌군에 의해 주민들이 집단총살됐으나 시체더미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당시 18세의 주민 김성곤씨의 구술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서사적으로 묘사한 장시.2부 「화계리 단장」은 시인이 체험한 당시의 상황을 8세 어린이의 시각으로 형상화한 서정시 65편을 실었다. 한편 해직기자 출신인 문학평론가 황헌식씨가 내놓은 철학우화집 「창녀와 철학자」는 순수 창작우화에 철학적 메시지를 강하게 담은 작품. 황씨는 이 우화집에서 동·서양 모두를 배경으로 하면서 일상과 종교적인 현상등 다양한 소재를 택해 전통적인 윤리론과 가치관,실존철학의 문제점들을 촌철살인식으로 꼬집고 있다. 『성철스님이 10년간의 고행적 수도를 마치고 났을때다.며칠전부터 스님을 기다리고 있던 기자가 스님을 만나 한말씀을 부탁했다.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그날 저녁 참으로 짧았던 이순간을 언론은 온갖 영상과 해설을 담아 길게 보도했다.산사 깊은 곳에서 이를 TV로 지켜보던 수도승은 허허롭게 웃고 있었다』(「창녀와 철학자」중에서) 황씨는 『현재 우리 사회에는 웃음을 쥐어짜기 위한 개그와 우화가 혼동돼 사용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어줍잖은 명상가들의 콩트식 우화가 만연돼 있는 실정』이라면서 『우화의 본래의미를 되찾고 삶의 지혜를 일깨우기 위한 철학적 접근차원에서 이 우화집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 색채 비슷한 상표 등록 불허/96년부터

    ◎중기업종 97년까지 92개 해제/제2차 경제 국제화기획단 회의 오는 96년부터 상표권에 색채 개념이 새로 도입돼 이미 등록된 상표와 글자나 모양이 달라도 색채의 배열이 비슷해 소비자가 혼동할 우려가 있을 때에는 신규 등록이 되지 않는다.또 현재 1백80개인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내년에 45개,97년에 47개를 해제,88개만 남긴다.나머지는 모두 대기업의 참여가 허용되는 것이다. 정부는 26일 과천청사에서 제2차 경제국제화 기획단(단장 강봉균 경제기획원 차관) 회의를 열고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대비,현행 지적 재산권 관련 제도를 전면 정비,오는 96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경제기획원은 내년에 상표법,특허법,저작권법,컴퓨터 프로그램법을 개정하고 변종 식물의 발명 등에 대한 보호제도를 보완할 방침이다.일반 저작권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권의 보호기간이 현행 창작후 50년에서 공표후 50년으로 연장된다. 상공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기술·경영·정보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공동 연구개발,장기 위탁계약 체결 등을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실질적인 협력증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다음 달 중 「중소기업 사업영역 보호 및 기업간 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 대북 연료비부담 서울­워싱턴 공방

    ◎“클린턴 실언인가”“한국 떠보긴가”/한국측 공식항의에 미선 서둘러 발뺌/미의 협상요구 가능성등 여전히 잠복 제네바 북·미회담 합의서 정식서명직후부터 한국과 미국이 「북핵해법」을 둘러싼 이견조짐을 보이고 있다.이는 클린턴 미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북한에 대체에너지 제공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한국측이 외교경로를 통해 공식해명을 요구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미국등 관련국들이 아직 경수로지원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전에 나온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발언은 자칫 한·미간 외교적 마찰파장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 같다.청와대에서는 『사실과 다르다.레이니대사로부터 클린턴의 진의가 아님을 확인했다』며 대변인을 통한 조기진화에 나선데 이어 미국측의 공식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 비공개 부속문서에는 대체에너지의 대북 제공과 관련,「북핵동결의 대가로 3개월안에 미국이 5만t(5백만달러)의 벙커C유를 선적하며 이후부터는 6개월안에 구성되는 국제 경수로지원 컨소시엄에서 제공한다」로 돼있다.문서는 또 오는 95년 추가로 국제컨소시엄이 10만t의 중유를 북한에 제공하며 이후 경수로 1기가 완성되는 2002년까지 매년 50만t의 중유를 보내주도록 명시돼있다.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원 국제컨소시엄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은 한국으로서는 이 합의문에 따라 미국측이 컨소시엄에서 「지원협상」을 요구할 경우 협상에 응해야 할 판이다.북·미간 합의문에는 「한국측이 대체에너지 제공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없으며 당국자들도 대체에너지 문제가 나올때마다 『한국은 「초기단계」에서 맡지 않는다』고만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북핵협상결과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은 발언이 터져나오자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클린턴 회견직후 정부는 주미한국대사관을 통해 해명을 미국측에 강력히 요구했다.이에 대해 미 국무부의 한국소식통들은 『미국은 한국의 경수로지원으로만 만족하며 추가지원을 요구한바 없다』고 강조하고 이날 발언이 「클린턴대통령의 실언」이라는입장을 보내왔으나 정부는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측이 어떤 식이든 해명을 해올 것』이라면서 『현재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해명방식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조만간 미국정부의 공식입장표명이 기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핵문제에 대한 그의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정부의 한 당국자도 『클린턴 대통령이 북핵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때문에 세세한 내용을 모르고 한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즉,그가 경수로지원에 있어서의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대체에너지제공에서의 중심적 역할과 혼동한데서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외무부 관계자들은 『미 국무부 관계자들이 클린턴 대통령의 실언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으나 「대통령의 실언」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데는 외교적인 위신문제가 깔려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 응급환자 진료거부 없앤다/내년부터

    ◎치료비 부담능력 없으면 국가서 대납 내년부터 응급 의료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보사부가 11일 확정한 「응급의료체계 종합 개선안」에 따르면 병원측이 응급 환자의 진료비 부담 능력에 상관없이 즉각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내년 예산에 응급 의료기금 10억원을 반영했다. 이는 환자가 진료비를 지급하지 못하더라도 국가가 대신 납부하도록 함으로써 응급 환자의 진료를 거부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또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내년부터는 민간업자에게도 응급환자 이송업무를 허가해 줌으로써 교통수단이 없어 병원에 이송되지 못하거나 늦게 이송되는 불편을 덜도록 했다. 이와함께 종합병원 이상의 병원은 응급환자용 예비병상을 전체병상의 1%이상 확보토록 하고 언제든지 응급환자를 수술할 수 있도록 비상통신망을 구성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했다. 보사부는 또 22억원의 예산을 확보,내년 상반기 중 환자 수송용 소방서 구급차 1백대를 보강하고 현재 4백여대에 불과한 소방서 구급차를 연차적으로 1천2백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들 구급차에는 응급 구조사를 배치,단순 이송 기능이외에 응급 처치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응급 구조사는 소방학교와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양성하고 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또 서울과 중부권,영·호남권 등 3곳에 응급 의료센터를 건립,권역별로 응급 의료의 중추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서울 을지로의 국립의료원을 매각하고 서울 강남구 포이동 고속도로변에 2천억원의 예산으로 서울과 중부권을 담당할 국립응급의료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영남과 호남은 현재의 대학병원을 응급의료센터로 전환한다. 이밖에 응급환자 정보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전화 129가 119,112 등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아 119로 일원화 시킬 계획이다. 보사부는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긴급상황종합신고센터」(가칭)를 설치,긴급 상황 신고 전화를 통합하되 각 기관이 합동 근무를 하도록 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 의원이 선관위에 “법 개정하라” 호통/국정감사장의 실언·실수

    ◎건설협회에 “로비하라” 충고/“업자 선정했으니 착공과 동일” 답변했다 혼쭐/“페스트 못막으면 살인자” 극언 20일간으로 예정된 감사기간의 절반이상을 소화한 올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대체로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감사준비와 감사에 임하는 자세,그리고 질의내용 모두가 비교적 전보다 충실해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평가를 반영하듯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의 실수나 실언이 많이 줄어들었다.그러나 수감기관의 업무가 아닌 사항을 요구하거나 내용을 잘못 파악,결과적으로 실수를 하는 장면들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들 실언이나 실수는 순간적인 판단착오에서 비롯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언론의 보도를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수감기관에 대해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과잉의욕에서 생겨나는 것도 적지 않았다. 내무위의 조순환의원(신민)은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에서 국회가 해야 할 법률개정 문제를 선관위에 요구했다가 다른 의원들로부터 핀잔을 들었다.조의원은 『지정기탁 정치자금이 야당에도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라』고 요구했다가 선관위에서 『그것은 법의 개정문제』라고 난색을 표하자 『바로 그 법개정문제를 말하는 것』이라고 호통.그러나 『법의 개정은 우리 일』이라고 다른 의원들이 투덜대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법사위의 유수호의원(신민)은 다른 의원의 주장에 동조했다가 본전도 못찾은 케이스.유의원은 헌법재판소 감사에서 『헌법재판관을 지금처럼 뽑으면 대통령이 다 뽑는 것』이라는 조홍규의원(민주)의 주장에 『모두 국회 법사위에서 뽑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맞장구를 쳤다가 여당의원들의 심기를 거슬렀다.이에 대해 박희태위원장이 『법의 어디에도 야당에 일정한 몫을 할애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법사위에서 다수결로 뽑아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실수를 인정하는듯 겸연쩍은 표정. 보사위의 강희찬의원(민주)은 국립보건원 감사에서 폐페스트의 방역대책에 대해 질의를 하다 갑자기 『페스트가 단 한건이라도 국내에 들어오면 당신은 살인자야.알아?』라고 고함을 쳐 수감기관 직원들로부터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 하는 반감을 자초. 건설위의 최재승의원(민주)은 대한건설협회에 대한 감사에서 흥분이 지나친 나머지 우발적 실수를 범했다.전날까지 업계의 로비와 담합 가능성을 거론하며 부실시공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최의원은 정주영건설협회장(대아건설회장)이 감사장에 출석하지 않자 대신 답변석에 선 황인수부회장에게 『부회장,당신이 로비를 해서라도 회장을 바꾸라』고 흥분,자신도 모르게 로비를 권장하는 자가당착에 빠졌다.최의원은 지난해 감사 때도 정회장을 동명이인인 현대그룹의 정주영명예회장으로 착각,한동안 그를 겨냥한 질책을 퍼붓다 동료의원이 혼동사실을 귀띔해주어 발언을 정정하는 해프닝을 연출한 적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취임한지 얼마 되지않는 김인호철도청장은 답변석에서의 한마디 실언으로 호된 홍역을 앓았다.업무파악이 제대로 안됐는지 교통위 감사에서 『분당선전철 수서∼선릉구간을 이미 착공했다』고 보고했다가 야당의원이 거세게 추궁하자 『착공식은 안했지만 설계에 들어가고 업자선정까지 마쳐 착공으로 본다』고 애매하게 발언을 정정했다.이 때문에 김청장은 몇차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오는 13일 다시 감사장에 불려나가야 할 처지가 되기도 했다.
  • 「세일」 규제완화 계획 백지화/기간제한 폐지하면 할인특매 장기화

    ◎공정위,소형업체는 규제않기로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의 할인특매(세일)횟수와 기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던 계획이 백지화돼 현행대로 1회 15일,연간 60일까지만 허용된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1회당 세일기간의 제한을 없앨 경우 세일의 장기화로 정상판매와의 구분이 모호해져 소비자의 혼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데다 소비자단체들도 세일기간 규제완화에 반대하고 있어 현행규정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정부는 당초 규제완화차원에서 1회당 기간제한을 없애 연60일이내에서는 백화점 등이 마음대로 할인특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었다. 공정위는 또 세일가격의 기준이 되는 정상가격은 「세일에 앞서 20일이상 정상적으로 거래된 가격」으로 정한 규정을 15일이상으로 완화해 달라는 백화점업계의 요청도 세일판매와 정상판매의 구분이 흐려질 우려가 있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할인특매행위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의 유형 및 기준을 개정,연간 외형 1백억원이상인 제조업자와 10억원이상인 유통 또는 수입업자에만 세일과관련한 불공정거래여부를 가리기로 했다.종전에는 ▲자본금 10억원이상 또는 연간 외형 50억원이상인 제조업자 ▲자본금 1억원이상 또는 연간 외형 5억원이상인 유통 및 수입업자 ▲슈퍼마켓과 매장면적 2백㎡이상인 전문점의 세일이 모두 규제대상이었다. 공정위의 정재호경쟁국장은 『세일 규제대상을 대폭 줄인 것은 경제적 파급 효과나 불공정거래의 가능성이 큰 사업자들을 중점적으로 관리,행정력의 낭비를 막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재계/“「출자한도 축소」는 비현실적”/공정거래법개정안에 강력 반발

    ◎초과출자분 해소에 10조4천억 필요/기업의 투자촉진·경쟁력 강화도 저해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재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경련은 10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경제계의 견해」란 자료를 통해 정부안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기업경영의 현실을 너무나 모르는 비현실적인 법안』이라고 공박했다.재벌들의 소유분산을 촉진한다는 명분에만 급급,기업의 투자 촉진이나 경쟁력 강화 측면은 너무 경시했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대기업 그룹의 출자한도 비율을 현행 40%에서 25%로 낮출 경우 현재 이를 초과하는 출자분을 해소하려면 순자산을 10조4천억원이나 늘려야 하기 때문에 기업은 이 기간 중 도저히 투자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30대 그룹의 평균 출자비율이 26.8%에 불과하므로 25%로 낮춰도 별 무리가 없다는 정부의 주장은 통계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즉 실제로 다른 기업에 출자하는 기업은 모든 계열 기업이 아니고 모기업이나 핵심 기업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실질적인 타법인 출자비율의 평균치는 35%를 넘는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기업공개와 유상증자가 아니고,이익만으로 순자산을 10조4천억원이나 늘리려면 세금 및 배당금까지 고려할 때 총 19조1천5백44억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올해 전체 제조업의 법인세 공제전 순이익 규모가 3조2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도저히 해소하기가 불가능한 금액이다. 소유분산이 잘 되고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에 대한 「출자한도 적용배제」 원칙도 경제력 집중과 부의 집중을 혼동한 결과라고 지적했다.선정기준을 「동일인과 특수 관계인 지분 5% 미만,내부 지분율 10% 미만이면서 자기자본 비율이 20% 이상인 기업」으로 할 경우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기업은 현재 5백47개 재벌 계열사중 6개 뿐이며,내부 지분율 기준을 20% 미만으로 높이더라도 해당 기업은 14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소유 분산은 상속·증여세,종합소득세 등 세금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 순리라는 설명이다. 또 소유집중의 지표는 대주주의 개인 지분율(올해 4월 말 현재 4.2%)이나 또는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9.7%)로 삼는 것이 타당함에도계열기업의 출자분까지 포함한 내부 지분율 42.7%를 기준지표로 정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기업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업이 정부정책에 호응하려고 해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기준을 설정했다는 것이 전경련의 결론이다.따라서 여러가지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가장 바람직한 것은 현행 총액 출자한도인 순자산 40% 기준을 그대로 두어야 하며,혹시 그 기준을 낮출 수밖에 없다면 5년에 5%씩 단계적으로 낮추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출자한도 적용 배제」 기준도 내부 지분율의 경우 20%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며,업종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선 공정거래법에서 주력기업이 관련 업종에 출자할 경우 총액 출자제한의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 총리,「정경유착」 감시위 제의

    【로마 AP 연합】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총리는 29일 자신의 거대 언론재벌과 기타 회사의 관리를 특별감독자에게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사업과 정치를 혼동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고 있는 베를루스코니총리는 이와 함께 공직자가 동시에 기업인일 경우 정부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와 비슷한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대통령이 선정하는 위원들로 감시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변호사를 대동하고 치안판사한테 출두한 동생 파올로 베를루스코니씨는 뇌물공여 사실을 인정했으나 사업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이탈리아 검찰은 뇌물공여 사실을 시인한 그에게 구속이 아닌 가택구금 명령을 내렸다.
  • 미 기업들/제3세계서 비열한 장사(현장 세계경제)

    ◎판금 의약품·살충제 마구 내다팔고/빈국에 중금속쓰레기 불법수출 일쑤/일당 1.8불·주당 63시간 노동착취까지… 마케팅위해 “인명경시” 팽배/미 「보스턴 글로브」지 자국 기업행태 고발 『유아의 건강과 발육에는 모유보다 「분유」가 더 좋다』웬만큼 사는 사회에선 상식에 어긋나는 이 말이 제3세계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신화적 위력을 갖춘 모토로 떠받아지고 있다.이처럼 비상식이 신화로 탈바꿈한 배후에는 다름아닌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 분유회사들이 숨어있다.미국의 「보스턴 글로브」지는 최근 연3회에 걸쳐 머릿기사로 미국기업들이 제3세계에서 벌이는 이같은 「더러운 장사」를 생생히 고발했다.극대이윤을 뽑아내기 위해 빈곤한 나라들을 유해한 산업쓰레기 하치장으로 바꾸고,속임수 판매를 통해 3세계 소비자들을 갈취하고,최저생계비 미달의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부리는 미기업들의 불의한 뒷면을 들춰낸 이 시리즈를 사례별로 살펴본다. ▷유해 폐기물 거래◁ 지난 2월 태국의 방콕시 외곽의 타이 탄탈룸사 창고에서 방사능 물질이 섞인 수t의 금속폐기물이 발견돼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미국의 금속정련회사인 팬스틸사가 태국의 타이탄탈룸사에 「수출」한 재생용 금속폐기물에 다량의 우라늄과 토륨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팬스틸사는 탄탈룸과 콜롬비움이라는 희귀금속을 정련하는 회사로서 91년 공장문을 닫기까지 40년동안 정련과정에서 발생한 25t의 우라늄과 65t의 토륨 등 방사능 폐기물이 섞인 금속쓰레기 1만4천7백t을 공장근처의 폐기장에 쌓아 두었다. ○우라늄 다량 검출 91년 미 핵규제위원회(NRC)는 이 폐기장의 오염도가 NRC 평균치를 넘는다는 걸 확인하고 팬스틸사에 폐기물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도록 명령했다.미국내에서 이 폐기물을 처리할 경우 1억달러가 든다는 사실을 안 팬스틸사는 친분관계가 있는 동종업종의 타이탄탈룸사를 이용,쓰레기를 태국에다 버림으로써 처리비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팬스틸사는 폐업결정 후 이 태국회사에 장비와 기술,특허권을 팔아넘기면서 관계를 쌓아온 터였다. 팬스틸사는 NRC로부터 수출허가를 받기위해 타이 탄탈룸사가 이 폐기물에 남아 있는 탄탈룸과 콜롬비움을 재생하기 위해 수입하고자 한다는 명목으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해 5월 수출허가서를 받아 냈다.허가서를 따낸 팬스틸사는 지난해 7월 먼저 8배럴의 폐기물 샘플을 보낸뒤 나머지 마저 보낼 수 있는 시기를 기다렸다. 올 2월 태국의 환경단체들이 팬스틸사와 타이탄탈룸사간에 이뤄진 거래내용을 적발하고 이 사실을 방콕의 핵규제당국에 고발함으로써 팬스틸사의 핵폐기물 수출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팬스틸의 이 「더러운」 무역은 미기업들에 의해 한해 수백건,많게는 수천건씩 이뤄지고 있는 제3세계 유해폐기물 수출의 한 예에 불과하다.미국은 매년 발생하는 2억3천8백만t의 유해 폐기물 중에서 1천3백만t을 합법적으로 수출하고 있다.이중 상당량이 중금속쓰레기다.여기에 불법적으로 수출하는 쓰레기까지 합치면 얼마나 되는지 어림잡기도 힘들다. 핵 폐기물을 비롯해 자동차배터리,폐타이어,페인트찌꺼기,화학용제,석면,유독성플라스틱 등 온갖 유해 폐기물들이 제3세계 해안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가공할 일은 이 쓰레기들에 청산칼리,수은,고엽제의 주성분인 다이옥신,납 등 인체에 극히 해로운 폐기물들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한해 4천명 사망 유해 폐기물수출은 앞의 예처럼 직접거래외에도 오염산업을 아예 제3세계로 옮기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지난 84년 유독가스유출로 4천명이상을 사망케 한 인도 보팔화학공장은 후자의 예이다.납 배터리 재생공장도 같은 예이다.80년대 중반들어 미국의 납 재생산업이 국내의 엄격한 환경규제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제3세계로 공장을 옮겼다.미국이 매년 수출하는 6만ⓣ의 납 폐기물 중 일부가 이 공장들로 들어간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등 3세계에 대한 오염산업 및 유독폐기물 수출로 이곳 환경은 극히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이들 나라들은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몇푼의 달러가 아쉬워 이 「독극물거래」를 방치하고 있다. ▷유해 식·의약품 수출◁ 이윤극대화를 노리는 미기업들의 「비열한」 마케팅은 식품과 의약품,살충제등 사람 몸에 직접 관련된 상품에서 도를 더하고 있다. 미 식품회사인 뉴저지사가 필리핀 현지 자회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강매하다시피 팔고 있는 유아용 분유는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뇌물 등 방법 동원 필리핀의 산모들은 『모유를 먹이는 것보다는 「미국식으로」 분유를 먹이는 것이 유아의 발육과 건강에 훨씬 좋다』고 믿고 있다.분유를 먹일 경우 산모의 몸안에 형성된 항체가 아이에게 직접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모유를 먹일 때보다 폐렴·설사·호흡기질환·뇌막염 등의 발병률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것이 공인된 의학적 사실인데도 필리핀 국민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병원의 의사,간호사들,조산원의 산파들이 하나같이 『아이의 건강을 위해』 분유를 먹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모유먹이기」단체들은 이에 대해 뉴저지·네슬레 등 다국적기업들이 이들을 돈으로 매수해 반 강제로 분유를 사먹이게 하고 있다고 비난한다.실제로 마닐라 폴리메딕 종합병원의 한 간호사는 『올해 네슬레로부터 4천달러를뇌물로 받았고 지난해는 뉴저지사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유아 사망률이 미국의 5배나 되는 이 나라에서 저소득층이 한달 분유구입비로 생활비의 30%를 쓴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국내에서 판매금지되거나 등록이 안된 의약품 및 살충제 수출은 분유수출보다 더 큰 문제이다.미 기업들과 이들의 해외자회사들이 3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판매금지 및 규제 의약품·살충제의 제3세계 수출량은 엄청나다.92년 1월부터 93년 11월까지 미 기업들이 전세계에 수출한 불법 살충제는 최소 4만5천t에 달했다.FMC사의 마셜·마일즈사의 토쿠션은 대표적인 판금 살충제로서 제3세계에서 광범하게 유통되고 있다.스털링윈스롭사가 생산하는 진통제 디피론은 백혈구 파괴 부작용으로 선진국에서 판매금지된 약품이지만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20여개국에서 아무 규제없이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 미제약회사들은 유통기한이 넘었거나 용도·주의사항이 제대로 기재되지 않은 약품을 그냥 수출함으로써 약의 오·남용을 방치하고 있다.지난해 미 의회가 낸 보고서는 태국·브라질·케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2백41개 약품 중 3분의2가 처방에 적합한 설명서가 없어 약의 오용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저임금 노동착취◁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기업들이 제3세계에서 저임금으로 노동을 착취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대표적인 경우로 인도네시아의 리복 생산업체를 보자. 리복이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서 지난해 생산한 운동화는 1천5백만켤레로 이 회사 총생산량의 28%에 이르렀다.이곳 노동자의 임금은 시간당 25센트,하루 1.8달러로 세계 최저수준이다.주당 63시간의 노동도 최장수준이다.미국에서 60달러이상에 팔리는 리복 한켤레의 생산비는 10.2달러.이중 재료비가 70%이며 임금은 1.40달러에 불과하다.여기에 임금만큼의 공무원 뇌물이 들어간다. ○현지인 반발 심해 리복과 같은 다국적기업을 붙들어두고자 하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은 부의 정당한 분배를 요구하는 노동자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4월의 파업물결은 최저임금 불허방침에 대한 저항의 표시였다.리복측은 『임금을 더 올린다면 다른 사람들을 고용할 수 없다.쌀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하루 1.8달러의 임금이 더 낫다』고 설득해 왔다.그러나 이곳 노동단체는 『마케팅과 인권을 혼동하지 말라』며 착취에 반발하고 있다. 물론 모든 기업체가 다 노동 착취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질레트,레비스트로스는 적정임금을 지불하거나 독립된 인권감시관을 두고 노동조건개선을 도모하고 있다.그러나 제3세계에 진출한 미 기업의 다수가 지나치게 저임금노동만을 찾으려는 현실은 충분히 지적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동명이인에 웃고 울고(박갑천 칼럼)

    신문지상이나 텔레비전 화면에 자주 나오는 사람 가운데 자신과 성명 석자가 똑 같은 경우가 있다.아나운서·탤런트·가수·운동선수·언론인·학자·정치인…등등.그럴 때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은 남달라진다.하다못해 일일연속극 등장인물의 성명과만 같아도 전개되는 얘기의 귀추에 무심할 수 없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마음이라고 하겠다. 같은 분야 종사자끼리도 성명이 같아 섞갈리게 하는 경우는 물론 있다.얼마전 한신문의 연예면에도 그런 사례가 거론되고 있었다.탤런트 최민수와 가수 최민수,탤런트 이창훈과 개그맨 이창훈,남자 탤런트 오현경과 여자 탤런트 오현경…등등. 이는 연예계만의 얘기일 수 없다.88서울올림픽 때「호세 가르시아」라는 성명은 멕시코 권투선수등 4명이나 되었다.이번 15회 미국 월드컵축구에도「곤살레스」라는 성만 14명이 되어 화제로 된듯하다.국내로 좁혀봐도 그렇다.지지난해 농구잔치 때는 대웅제약의 박진에 외환은행의 박진,국민은행의 김희진에 보증기금의 김희진등 동명이인 9쌍이 코트를 누빈 일도 있다. 동명이인이 있고보면 헷갈리는 일이 안생길 수 없는 것이 세상사.87년 도널드 O.크램이라는 영국 청소부가 느닷없이 노벨화학상 수상통고를 받은 것도 그것이다.그해 수상자 도널드 J.크램과 혼동한 때문이었다.하기야 영악하고 똑똑한 명부의 사자도 그런 잘못은 저지른다.재넘잇골 돌이를 잡아오라는 염라대왕의 명을 잘못듣고 재밑골 돌이를 잡아들이지 않던가. 같은 성명의 사람이 하나같이 선인일수만은 없다.「영자의 전성시대」라 했던가,전화번호부에 나오는「김영자」씨만도 3천명을 바라보는 터에 그많은「영자씨」가운데 반사회적인 일에 관여하는 경우가 어찌 없다 하겠는가.그래서 사정바람이 한창 불때도 성명 석자 같음으로 해서 엉뚱한 피해를 본 사례가 한두건이 아니었다. 『유치장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여긴 웬일이야?』따위 말만의 피해로 그치는건 그래도 낫다.법망에 걸려들어 법의 심판을 받는 일까지 생겨나니 문제다.얼마전 폭력범으로 몰려 재판을 받고서야 풀려난 이찬수씨의 경우도 그것이다.폭력범과 성명이 같은「죄」로 해서 받은 곤욕이 너무크잖은가.앞으로라 해서 이런 일이 없으란법없다는그대목이생각돼야할바다. 같은 성명 많다는 것은 당사자나 사회로 보아 좋은 현상은 아니다.하지만 지금과 같이 항렬 따라 한자로 짓는 성명 석자로는 선택의 여지가 적어 동명이인 줄이기는 어렵게 돼있다.토박이말과 한글로 세음절 네음절이 되게 짓는 방법이 더 일반화해야겠다.
  • 희귀조 까막딱따구리 발견/남양주 능내숲속에서/본사취재팀 촬영성공

    크낙새는 어디 있나.세계적인 희귀조인 크낙새가 광릉숲속에서 모습을 감춘지 4년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크낙새에 버금가는 희귀조인 까막딱따구리가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읍 부평리 능내동 숲속에서 서울신문취재팀의 카메라에 잡혔다. 서울신문취재팀은 『지난 일요일 등산을 갔다가 크낙새와 비슷한 새를 보았다』는 조병환씨(40·서울 노원구 중계4동 157의 30·금은방 경영)의 제보를 받고 조씨의 안내로 크낙새의 서식지였던 광릉수목원에서 1㎞정도 떨어진 현장으로 잠입,만 하루만에 이 새를 렌즈에 담는데 성공했다.그러나 이 새의 사진을 감식한 전문가들은 크낙새와 흡사한 한쌍의 까막딱따구리라고 밝혔다. 나무들로 꽉 들어차 있는 능내동 숲속의 큰 소나무 등걸에 둥지를 틀고 있던 까막딱다구리 암수 한쌍은 인기척이 들리자 「뚜루룩 뚜루룩 끼이야 끼이야」하는 울음소리를 내며 둥지를 벗어났다가 다시 둥지안으로 날아들며 경계의 시선을 늦추지 않았다. 천연기념물 242호인 까막딱따구리는 겉모습이 크낙새와 거의 비슷해 혼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까막딱따구리의 수컷은 이마에서 뒷머리까지 붉은 색을 띠고 암컷은 뒷머리만 붉은 색이며 부리는 회백색이다.몸통의 깃털은 검은 색이다. 반면 같은 딱따구리과에 속하는 크낙새는 암컷의 머리에 붉은 깃털이 없고 가슴과 배가 흰색이며 부리가 검은 색인 점이 까막딱따구리와 다르다.
  • 청소년연맹의 국외교류(국제화 앞서간다:27)

    ◎청소년 4천명 해외 파견… 국제감각 키워/외국에 우리문화 알리고 현지지식 습득/일·대만위주서 미·유럽 등 대상지역 확대 한 나라의 청소년은 그 나라의「장래지표」이다.그래서 청소년육성은 국가 미래와 직결된다. 한국청소년연맹(총재 김집)은 청소년의 국제교류를 통해 국제화시대의 이 나라 주역을 키우고 있다. 현재 국내의 청소년단체는 44개에 이른다.이 가운데 지난 81년 사단법인으로 창설된 한국청소년연맹의 국제교류는 규모와 내용에서 으뜸 역할을 하고있다. 13년 전통의 한국청소년연맹은 현재 아람단(국교생) 누리단(중학생) 한별단(고교생) 한울회(대학생) 보람단(근로청소년) 교포단등으로 단원만도 35만명에 이른다. 연맹은 국제교류도 활발히 실시해 오고 있다.연맹을 창설한지 2년만인 지난 83년 『우리의 뿌리를 찾아 가꾸고 세계로 뻗어가는 청소년상을 구현한다』는 모토 아래 시작한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은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을 보내며 다른 단체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앞장서 달리고 있다. 단원의 희망에 의해 자비로 실시한국제교류의 첫해에는 44명이 일본과 대만을 방문했다.단원도 한울회와 한별단에 국한됐으며 프로그램 또한 관광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제화 시대를 피부로 느끼면서 참가 단원이 늘어 갔다.지난해 2백71명이 교류활동에 참가하는등 11년동안 모두 4천8백83명의 청소년이 해외에서 산지식을 터득했다. 교류 초기의 일본과 대만에 그치던 방문국은 그동안 다변화를 이뤄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독일 이탈리아등 전세계로 넓어졌다.지난 90년부터는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청소년의 참가로 「전단원의 국제화」를 이루었다. 우리 청소년들의 해외방문이 활성화 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의 청소년들도 날로 증가,지난해 일본 중국 미국등 9개국 4백49명이 오는등 지난 11년동안 1만1천8백25명이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민박을 원칙으로 하는 국제교류활동의 프로그램도 국제화 시대를 이끌어 갈 청소년으로 키우기위해 방문국의 문화와 역사등을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것을 알리는데 더욱 주안점을 둬 개발했다. 이와함께 국제교류에 나서는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인사법 식사법등 전통문화와 예의범절을 사전에 철저히 익힌뒤 파견,「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지난해 청소년들을 인솔하고 동남아 3개국을 다녀온 지세선씨(한국청소년연맹 사업부)는 『우리 청소년들의 바른 예절에 방문국의 청소년들은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특히 식사할때 윗사람이 먼저 음식을 들게하는등의 습관은 많은 호평을 받아 그들도 앞으로 그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할 정도입니다』고 전한다. 지씨는 『흔히 우리의 부모들이 자녀들을 교류활동에 참가시키며 언어소통을 걱정하나 이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전한다.왜냐하면 하룻밤만 자고나면 청소년들은 열린 가슴으로 피부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어느듯 오랜 지기처럼 발전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연맹은 올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헝가리 미국등 8개국에 청소년 국제교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김집총재/“이젠 세계속에 한국심기 주력할때”/우리 전통 가치관·예절의 신토불이 알려야 『지금까지는 남의 것을 배우는데 주력했으나 이제부터는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전수,세계속에 한국을 심는쪽으로 방향전환을 해야 합니다』 한국청소년연맹 김집총재(68)는 국제화 시대의 청소년은 다른 나라를 알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를 정확하게 남에게 알릴때 진정한 국제화의 일원이 된다고 믿는다. 지난 90년 4월 제4대 총재에 취임,이같은 이론을 행동으로 옮겨오고 있는 김총재는 연맹이 벌이고 있는 국제교류활동도 우리문화의 원류 소개와 상호 이해증진에 두고 있다. 이를 근간으로 국제교류에 나서는 청소년들에게 김총재는 △정신적인 측면과 △우리의 얼이 담긴 문화를 몸으로 터득케 한다. 정신교육은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효」를 바탕으로 한 우리 가치관의 정립에 역점을 두어 예절의 신토불이를 세계속에 심어 민족 자긍심을 키운다. 또 농악과 국악등을 익히도록 해 우리 전통문화의 보급 기회로 삼고있다. 이와함께 다른 나라에 다녀온 뒤에는 그들의 체험을 글로 쓰게 해 우리것을 얼마나 전수했는지를 확인한다. 김총재가 철저한 사전교육을 시켜 교류활동에 참여 시키는데는 나름대로의 뜻이 있다.그것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를 알때만이 진정한 국제화시대의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또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자칫 이상주의에 젖어 정신의 해이와 도덕적 가치의 혼동을 가져오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한다는 뜻도 함께 내포돼 있다. 평소 수련활동을 통해 「한등끄기 운동」등 절약정신도 심어주고 있다. 『국제화 시대의 청소년은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고 자기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라고 김총재는 강조한다.
  • 과연 전쟁은 날것인가(이동화칼럼)

    『한국에서 과연 전쟁상황이 벌어질 것인가』­. 지난달 22일부터 약2주일동안 미국의 몇몇 도시를 다니며 남북문제에 관해 교민들과 의견을 교환할 기회를 가졌을때 집중적으로 제기됐던 관심사가 바로 이점이었다.평통자문위원 뉴욕·애틀랜타·휴스턴·로스앤젤레스지역협의회가 주최한 통일문제토론회에서마다 참석교민들의 질문초점은 여기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지 않아도 한반도정세에 불안을 느끼던 터에 때마침 판문점남북접촉 도중 북측대표가 『서울이 불바다가 될것』이라는 협박성 폭언을 한 직후라 많은 교민들은 한국에서 전쟁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매우 염려하고 있는 중이었다.공사석에서 만난 교민들중 여러명이 한국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분위기와 안부를 묻는 전화를 했으며 심지어 걱정이 되어 한국에 달려간 사람도 있다고 알려주었다. 마치 LA에 강도높은 지진이 났거나 흑인폭동이 일어났을때 현지를 걱정하던 서울의 모습과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한국쪽에 전화를 해본 이들은 그곳의 너무나도 태평한 반응과 분위기에 오히려 당혹하는 모습들이었다. ○미국의 결정은 곧 행동 「전쟁」의 가능성을 보는 교민들의 관점은 약 세가지로 집약되었다.첫째 미국 정부는 어떤 결정을 내리면 곧바로 행동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상대가 누구든 제삼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말이다.이라크의 후세인에 대한 응징공격,리비아의 카다피 숙소폭격,파나마의 노리에가 납치구속등 군사행동은 결정되자마자 전광석화와 같이 실행되었던 것을 예로 들었다. 둘째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현재 「화이트 워터 스캔들」속에서 허덕이고 있다.워터게이트호텔 도청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도중하차한 닉슨의 경우가 되고마느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이같은 궁지에서 벗어나기위해 북한응징카드를 씀으로써 국민들의 이목을 돌리고 국면을 전환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셋째 국제무기상들의 로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들었다.특히 미국의 군수산업은 미소를 축으로 했던 냉전의 해소와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이제 생사의 기로에 몰려있기에 「전쟁로비」를 할 수밖에없으며 그 대상이 한반도 일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미국이 만약 「결정」을 한다면 보다 명분을 축적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문제를 호도하기위해 밖에서 일을 만들어 국민들의 눈을 돌리게하는 짓은 합리성을 결여한 것으로 후진적 사고에서 나올수 있는 가상이다. ▲한반도에서는 전쟁아닌 긴장조성만으로도 물건을 팔수있다는 등의 반론도 있었지만 토론 대세는 전쟁가능성이었다. 교민들의 이같은 관점은 북한의 도발에 의한 전쟁이라 하더라도 미국의 교묘한 유도에 의 한 것이 될것이라고 보는 것이기에 놀라웠다.미국사회에 대한 강한 불신의 표현으로 생각되었다.소수민족으로서 살아가는데 많은 고초를 겪었다는 증좌이다. 어떤 사람은 본국에 전쟁이 나면 그동안 이민와서 고생한 것이 부질없는 짓은 아니었다는 보상심리적 측면의 고백을 하기도 했으나 사실 이들의 「전쟁론」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친것은 미국의 언론이었다.신문·방송 특히 TV가 한국에 곧 전쟁이라도 터질것같이 호들갑을떨었고 이를 직접보거나 전해들은 사람들의 사고가 그쪽으로 경도되는 것은 당연했다. 걸프전에서 재미를 본 CNN이 한국에도 전쟁중계팀을 대거 보냈다가 맥없이 철수한 적이 있지만 ABC·CBS·NBC가 주말의 한국사태 악화에 대비하는 경쟁을 벌이는 휴스턴에서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말에 집을 지키다 코멘트를 해줄 교민의 알선을 한인회에 모두 부탁해온 것이다.이런 상황이니 분위기가 「전쟁우려」로 갈만했다. ○역량강화로 억지력을 그러나 한국에서는 떠나기 전에도 돌아온 후에도 전쟁에 대한 우려나 긴장감은 거의 없어 신기한 느낌이 들 정도다.전쟁이 나지야 않겠지만 이문제를 심각히 생각해보지조차 않는다면 이 또한 큰일이다.물론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부로서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함은 물론 파급효과를 최소로 줄이는 노력을 배가함이 필요하다.이미 외국인투자와 관광객유치등에 영향을 받고있지 않은가. 이번을 계기로 다잡아야 할것이 있다.우선 강한 안보역량의 확보로 전쟁억지력을 키워야 한다.여기에는 패트리어트같은 신무기도 필요하지만 군의 기강과 사기의 확보가 중요하다.군인이 폭행과 강도까지 하는 사례가 자주 나와서는 안된다. 또 국민들의 감상적 대북관 시정이 필요하다.북한의 정권이나 지도자를 북한주민과 혼동해서 보는데서 감상이 싹튼다.이런 지적이 「보수」또는 「시대착오」라는 역매카시즘의 표적이 되어서는 더욱 안된다.
  • “외교안보팀 전원 교체를”

    ◎이기택대표/북핵정책 혼선 황대사 소환해야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31일 황병태 주중대사의 발언파문과 관련,『외국에 나가서까지 정부정책이 혼선을 빚는 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면서 『정부는 현재의 외교안보팀을 전원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지금 정부는 강·온론의 대립속에 혼선·졸속·무능외교를 펴고 있다』고 전제,『북한핵문제에 대해 정부는 뚜렷한 정책을 밝혀 국민들이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황대사의 발언은 북한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하고 황대사를 즉각 소환하라고 촉구했다.
  • 트레이드 드레스 상품 외장/통상마찰의 새 불씨로

    ◎제품 크기·외관·이미지 등 「신지재권」 분류/국내엔 명문규정 없어 법개정 등 대책 필요/분쟁사례/미 코카콜라 「스프라이트」→롯데음료 「스프린터」/미 업존 신경안정제 「자낙스」→환인제약 「알프람」 반도체칩·컴퓨터프로그램·영업비밀 등과 함께 신지적재산권의 하나로 분류되는「트레이드 드레스(상품외장)」가 통상마찰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국 코카콜라사가 지난91년 자사 상품의 트레이드 드레스를 롯데칠성음료가 침해했다고 처음 거론한데 이어 최근들어 미국의 제약회사 업존사가 같은 이유로 환인제약에 대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한미간 통상마찰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는 것. 미국측은 지난91년 한미무역실무회의에서『롯데칠성음료의 스프린터 상표(현재 시판되지 않고 있음)가 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 상표와 결합된 캔의 겉모습과 비슷한 것은 트레이드 드레스 침해행위에 해당하고 특히 한국은 이에 대한 보호법제가 미흡하다』고 주장,트레이드 드레스 보호문제를 처음 거론했다. 이어 미업존사도『한국의 환인제약(주)이 신경안정제인「자낙스」와 색깔·모양 등이 거의 같은「알프람」을 제조·시판함에 따라 의약관련 종사자는 물론 소비자에게 동일 약품으로 오인케 하는 행위는 명백한「트레이드 드레스」침해』라며 환인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특허청 송주현조사과장은 『미국측이 주장하는 트레이드 드레스 보호요구는 주지·식별성등 트레이드 드레스요건을 충족하면 국내 부정경쟁방지법으로 보호받을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들 회사상품의 트레이드 드레스가 주지·식별성이 있는 표시라는 판단은 개별적 사안에 따라 법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그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트레이드 드레스 분쟁이나 판례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트레이드 드레스에 대한 대책은 앞으로 문제발생 추이를 살펴 장기적 안목에서 법령개정여부 등을 연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 드레스는 물품의 크기·외관·형태·빛깔·색깔의 조합·도형의 요소 등이 다른 물품과 구별되도록 하는 독특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즉 식별력이 있는 독창적인 색깔과 형태를 갖춘 콜라병이나 치어리더의 복장,독특한 디자인의 트럭 외관 등이 여기에 속한다. 보호대상은 ▲자사의 트레이드 드레스가 다른 상품과 구별되거나 장기간 사용으로 식별력이 있어야 하고 ▲장식적인 요소로만 구성돼야 한다. 또 ▲다른 상품의 트레이드 드레스와 비슷해 일반인들에게 오인,혼동을 일으키게 해야 하는 것 등이다.따라서 상품이나 서비스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개념은 미국·일본 등에서도 아직 명시규정을 두지않고 판례로 인정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우리나라도 명문규정은 없고 부정경쟁방지법을 통해 보호하고 있는 상태.부정경쟁방지법은 트레이드 드레스의 침해행위를 국내 널리 알려진 다른 사람의 상표및 상품의 용기·포장,다른 사람의 상품임을 표시한 표지와 동일­유사한 것을 사용하거나,사용한 상품을 판매및 수입·수출해 혼동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 과기원/옛이름 「한국과학원」 되찾는다

    ◎과기연과 혼동 잦아… 명칭변경 적극 추진/관계부처와 협의 거쳐 정기국회때 제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자주 혼동을 일으키던 한국과학기술원(과기원·KAIST)이 옛이름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름만으로는 연구기관인지,교육기관인지 잘 구분이 안되어 혼란을 주어온 이 기관이 14년만에 설립 당시의 명칭인 한국과학원을 되찾고 과학영재교육기관으로의 명실상부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 과기처는 12일『과기원이 영문명칭 KAIST는 그대로 두고 한글명칭인 과학기술원을 한국과학원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의 명칭변경안을 교육부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오는9월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쓰여온 한국과학기술원이란 이름은 5공초기인 지난80년 12월말 한국과학원(KAIS)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기연)과 강제 통합되면서부터 쓰이기 시작했다.당시 「한국과학기술원법」이란 특별법이 발효되면서 9년간 쓰였던 과기원명칭은 6공시절인 89년6월 두기관의 물리적인 통합이 실질적인 통합에까지 이르지 못했다는비판이후 두기관이 다시 갈라선 이후에도 쓰여왔으나 이번에 옛이름으로 돌아가게 된것. 이와 관련,과기원측은『지난해말 간부회의에서「21세기 국제화 시대를 맞아 설립 당시의 전통을 계승,과기원의 위상을 높이고 서울 홍릉의 과기연(KIST)이나 95년3월 개원하는 광주과학기술원과의 명칭 혼동을 막기 위해 한국과학원으로 명칭을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이사회를 거쳐 명칭변경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명칭변경은 과기원이 독자적으로 바꿀수 없게 규정돼 있다.명칭변경은 지난 80년말 공포된 특별법인 한국과학기술원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국회에서 과기원법을 개정해야만 가능해 법개정이 추진되는것. 따라서 과기원이 실제로 한국과학원이란 명칭을 사용하려면 앞으로 교육부등 관계부처와 협의는 물론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정기국회에 상정,과기원법을 개정하는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 유럽통합체/EU인가/EC인가/각국,용어문제로 혼란

    ◎「마」조약서 명확히 규정안해 “불씨”/이사회,EU·집행위,EC로 결정 유럽공동체(EC)인가 유럽동맹(EU)인가.새해들어 세계최대의 경제블록으로 유럽경제지역(EEA)을 출범시킨 유럽국가들이 사소한 용어문제로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11월1일 통과된 유럽통합조약(일명 마스트리히트조약)중 E조,즉 「이사회·집행위원회·의회·사법재판소는 브뤼셀조약(67년 체결된 EC창설조약)과 마스트리히트조약에 규정된 권한을 동시에 행사한다」는 내용으로 이사회등의 명확한 명칭을 규정하지 않은데서 발생했다. EC는 당초 유럽경제공동체(EEC)·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등 3개기구를 67년 단일화조약을 통해 약칭 유럽공동체(EC)로 통합하면서 각 기구에 존재하던 이사회와 집행위원회를 EC이사회,EC집행위로 이름지었다. 더욱이 마스트리히트조약 C조는 「유럽연합은 단일기구체제로 운영된다」고 돼있어 67년 조약을 수정하지 않는한 기존 EC기관들이 EU업무를 계속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따라서 E조에 EU를 고쳐넣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그것은 조약의 수정을 의미함으로 비준등 문제가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또 EU를 사용할 경우는 국제법상 지위에 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즉 EC는 로마조약에 따른 국제법상 법인격체로 외국과 조약을 체결할수 있으나 EU는 정치적 결속을 강조하는 연합체 성격이 강할뿐 법인격체는 아니므로 대외조약의 체결때는 12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는등 불편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 명칭은 기구 내부에서도 혼선을 빚고 있다. 이사회는 분야와 관계없이 EU 명칭을 쓰기로 결정했으나 집행위원회는 EC를 쓰기로 했다.한편 유럽언론 대부분은 EU를 사용하는 반면 유럽통합을 반대하는 입장인 미국언론들은 EC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는 이같은 명칭사용과 관련,경제기획원 주재로 관련부처 담당자회의를 개최한바 있으나 당분간 추이를 좀더 관망키로 하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EC를,외교안보 측면에서는 EU를 혼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 바람직한 국제화의 길/신춘대담

    □대담 최동진 외무부 제1차관보/박상섭 서울대외교학과 교수 오늘의 세계는 지구촌이라 불릴만큼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로 세계경제마저 단일체제를 지향하기 시작한지 오래다.이제 우리 스스로 의식과 생활의 국제화를 이루지 못하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길이 없는 절박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최동진외무부제1차관보와 박상섭서울대교수(외교학과)를 초청,국제화의 개념과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우리사회의 국제화 현주소와 바람직한 국제화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대담으로 들어봤다. ◎“개방시대… 지키려면 열어라”/내용보다 껍질 중시하는 「형식주의」 탈피/보편적인 세계규범 우리문화에 접목을/UR등서 값진 경험… 담판 아닌 「협상의 사고」 키우는게 중요 ▲박교수=70년대만 해도 우리는 외국여행의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그러다 80년대 들어서야 해외여행자유화 조치로 외국과 접촉할 기회가 활발해졌지요.이때 제기된 문제가 습관·관습의 마찰이었습니다.의사소통에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고요.우리사회의 구조상 생활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기대고 있고,외국인과의 접촉을 문화적이라고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문화 고아」라는 문제의식을 우리에게 심어줬습니다.이러다간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생긴거지요.여기서 자연스레 국제화라는 새 과제가 대두된 것이라고 봅니다.그러나 지난번 UR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세계가 돌아가는 얘기를 너무 못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우리 모두 국제화를 구호로만 제기했지 내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식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젠 피할수없는 현실 ▲최차관보=박교수의 지적대로 국제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최근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것은 새정부의 외교목표가 국제화에 역점을 두고 있고 UR협상을 통해 절박한 현실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지요.이제 국제환경 속에서 생긴 문제는 그것이 어떤 문제이든 간에 우리에게 불가피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올바르게 인식하는 과정,나아가 우리의 사고와 행동,법규와 제도를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바로 국제화로 가는 길입니다. ▲박교수=우리는 그동안 스스로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조금 더디지않았나 하는 느낌입니다.단일문화권 속에서 살아 생각보다 외국문물에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겠지요.우리 문화에 대한 주체성은 대단히 높은데 외국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거기에 부합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싫든 좋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이 있다면 우리와 다르더라도 그 제도와 규칙,약속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이를 자존심 상하는 행동으로 혼동해선 안되지요.「고집」과 「존중」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우리 것을 지키면서 국제화에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차관보=옳은 지적입니다.우리가 국제화로 가는데 장애요소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지요.「외국 것이면 나쁘다」는 편협한 민족주의적 요소나,역으로 「외국 것이면 무조건 좋다」는 무분별한 사대주의가 우리의식 깊숙이 혼재되어 있습니다.또 국가적으로 보면 통제와 규제 위주의 행정 편의주의와 부처 이기주의에 과거의 산물인 권위주의 잔재등이 아직도 남아있지요.이를 청산하지 않고는 결코 국제화될 수 없습니다.국제화는 우리의 것과 외국문물을 활발히 교류시켜 보다 나은 문화를 창달해 나가고 정부 정책을 국제 조류에 맞춰 나가는 작업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박교수=요즈음 TV를 보면 20년전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이 상당히 다릅니다.그렇다고 이를 주체성의 상실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다만 가시적인 외형은 바꿔가면서도 내면의 운영방식은 변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있습니다.예컨대 승용차는 굴리면서도 지켜야 할 약속이나 법규는 배우지 못했지요.자동차가 우리 사회에서 「문명의 흉기」가 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의상이나 건물 같은 것 보다는 생각하는 방식의 개선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입니다. ▲최차관보=맞습니다.외형은 첨단을 달리면서 내면적인 것은 이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박교수는 자동차를 예로 들었지만저는 외국과의 협상을 예로 들까 합니다.협상은 담판이 아닌데도 우리의식 속에는 어느새 「미국은 우방이니까 우리 처지를 봐주어야 할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그러나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즉 서로에게 유리한 방향을 모색하는 게 협상입니다.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의식의 국제화지요. ○사고의 방식 개선해야 ▲박교수=정부 안에도 국제화되지 않은 공직자가 많다고 봅니다.언론도 마찬가지고요.근대화와 민주화의 가장 큰 특징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을 가진 사람이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목소리 크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이기는 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화는 안됩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들을 스스로 받아들이면서 대내적으로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고요.우리사회는 너무 자신감이 없습니다.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양식 또는 행동방식을 갖는다면 그렇게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국제화란 바로 예측가능한 행동반경을 넓히는 작업의 연속이지요.우리것을 지키면서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우리를 예측케 하는 보편의 공유양식을 갖는 것,그것이 국제화의 지름길입니다. ▲최차관보=국제화에 있어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언론이 상당부분 앞장서고 리드를 해줘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국제화의 길엔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합니다.교육을 통해서 달성하는 교육투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박교수=어학중심의 교육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국제화 작업을 국민의 기본 정서에 호소하지 않고 눈에 보이게 하면 문화적 반발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우리나라 보다 영어교육을 열심히 시킨 나라는 없습니다.그런데도 우리 보다 영어 습득이 늦는 나라도 없습니다.이는 교육의 노력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입시등으로 한쪽을 주눅들게 하는 역효과도 수반했기 때문입니다.가시적인 언어,제도 보다는 기본적인 생활변화를 가져올 구체적인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항상 반발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지요.그러려면 우리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모두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자신감을 갖게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외국문물에 대한 저항의식이 줄고 국제화가 예상보다 쉬울 것입니다. ▲최차관보=그런 자신감은 결국 교육을 통해 심어지는 것 아닙니까.다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가르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지요.스웨덴대사로 있을 때 어린 아이를 붙잡고서 영어로 물어봐도 통하지 않는 게 없었습니다.스웨덴은 우리처럼 인터뷰,영화등을 「더빙」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막으로 처리를 합니다.누구나 영어를 직접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우리문화에 자신감을 ▲박교수=일본은 아마 외래어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나라일 것입니다.그러나 우리보다 더 고유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다고 봅니다.우리 생활주변에 외래문화가 상당히 잠식해 있는데 이점을 의식하지 못한채 오직 말에서만 순수한 우리것을 고집하는 자기모순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런 것들이 바로 내용보다는 껍질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속으로는 우리 것을 더욱 사랑하고 밖으로는 더욱 융통성 있는 태도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차관보=결국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국제화는 국제적인 모든 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개방국가」이자 동시에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국가」로의 지향입니다.그러기 위해선 공직자는 물론 국민 모두의 대외접촉 능력의 배양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교수=흔히들 이제 국경이 없어졌다고들 합니다.지난 UR협상에서 우리는 교섭및 언어능력,협상력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배워야 할 점을 발견했습니다.역설적이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선 나를 열어야 합니다.「보편적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나를 여는 작업」,그게 국제화의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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