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혼돈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오일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변형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소음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밥상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88
  • [9·11 테러 20년]“우리는 아픔을 잊어선 안 된다”… 美 20대들의 외침

    [9·11 테러 20년]“우리는 아픔을 잊어선 안 된다”… 美 20대들의 외침

    “역사적 사실로 아는 것 넘어 아픔 공감해야” 메모리얼풀 헌시·추모화한엔 “절대 안 잊겠다”“22살 남동생은 역사적 사실로만 9·11을 배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시의 아픔을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9·11 테러 20주년 추모일 전날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메모리얼 풀’에서 만난 그렉 사피엔자(28)는 “예전보다는 학교에서 더 많이 가르친다고 하지만, 세대가 지날수록 더 많은 이들이 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어린시절을 인근 브룩클린에 살았다는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을 대피시켰고 부모님들이 학교로 와서 아이들을 찾는 바람에 혼돈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어머니의 친구가 세계무역센터(WTC) 붕괴로 그곳에서 일하던 남편을 잃었고, 아이를 유산하는 힘든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커네티컷 주에서 살다 올해부터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게 됐다는 캐롤라인(25)은 “WTC 붕괴가 4살 때 일어났지만 아버지가 사진사여서 9·11에 대한 화보집을 많이 보여주었고 자연스레 추모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말없이 메모리얼 풀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이유는 묻자 “절규하는 장면, 소리치는 장면,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 등이 한번에 떠올랐다. 내 나이의 젊은 여성들이 이 곳에서 일하다 많이 희생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아이들을 데려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연못을 둘러싼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을 빼곡히 새겨진 청동 난간에는 누군가 ‘미국의 천사들’(Angels of America)이란 헌시를 붙여놓았는데 “우리는 당신이 결코 잊혀지지 않을 우리의 날을 안다”고 노래했다. 또 항공기 조종사들이 가져다 놓은 화한에는 “우리는 절대 잊지 않겠다”는 문구가 씌여 있었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타워에 여객기가 날아와 부딪히고, 오전 9시 3분에 다른 여객기가 WTC 남쪽 타워에 충돌했다. 이후 불과 2시간여만에 2753명이 희생됐다. 이중 1106명은 아직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쓸 새로운 이주의 역사/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쓸 새로운 이주의 역사/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중국의 윈난성에는 이주의 역사를 가진 많은 민족이 거주한다. 머나먼 서북쪽 티베트 고원에서 지내던 사람들이 전쟁이나 기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들이 살던 곳을 떠나 남쪽으로 이주했다. 물론 그곳도 해발고도가 2000미터를 웃도는 척박한 땅이지만 원래 살던 데에 비하면 한결 나은지라, 산지를 개간해 농사를 지으며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전승하는 창세 서사시에는 민족 이주의 기억이 들어 있다. 문자를 가진 민족은 종교의 경전 속에, 문자를 가지지 않은 민족은 사제들의 노래 속에 이주의 기억을 아로새겼다. 나시족은 높은 산을 넘어 이주해 온 자신들의 조상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신의 딸이 인간 세상의 용감한 청년을 자신의 배우자로 점찍고, 아버지인 천신에게 보여 주기 위해 하얀 새를 타고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 인간 남자 따위는 여신의 짝이 될 수 없다는 아버지의 완고함 때문에 청년은 죽을 뻔했지만, 천신은 결국 청년을 시험해 보기로 한다. 천신은 하룻밤 사이에 아흔아홉 개 산의 나무를 모두 베고, 씨를 뿌리며, 곡식을 거둬 오라는 등의 어려운 시험 문제를 냈다. 청년은 지혜로운 천신의 딸 덕분에 모든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고, 천신에게서 곡식 종자와 가축들을 받아 여신과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온다. 나시족 사람들은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을 지나고, 험하고 깊은 협곡지대를 건너 지금의 리장까지 이주해 온 그들의 역사를 이렇게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의 이야기로 경전에 기록했다. “아버지의 영력이 위대하고, 아들의 영력은 더욱 위대한 가족. 어머니의 영력이 위대하고, 딸의 영력은 더 위대한 가문.” 나시족의 신화는 자신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인구가 30만명밖에 되지 않는 나시족이 강성한 티베트족과 경계를 이루고 살면서도 지금까지 꿋꿋하게 버텨 올 수 있었던 바탕에는 바로 이러한 신화가 있다. 이주의 기억을 담은 그 신화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카불을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프가니스탄이 품고 있는 오래된 역사와 빛나는 문화를 생각해 보면 지금 카불이 겪는 혼돈 상태가 참으로 안타깝다. 파슈툰족을 비롯한 몇 개의 종족이 집단 형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던 아프가니스탄에서 강대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맞부딪치며 긴 전쟁이 시작됐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그곳 ‘사람’들의 것이 되고 있다. 2001년 탈레반에 의해 바미얀 석불이 폭파되는 충격적 사건이 일어났을 때 영화 ‘칸다하르’를 만든 모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의 불상은 파괴된 것이 아니다. 치욕스러운 나머지 무너져 버린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파괴된 불상이 아니라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이라고 했다. 탈레반의 배후에 파키스탄의 은밀하고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지만, 탈레반을 불러낸 것은 칸다하르 근처 무자헤딘 군벌들의 횡포였다. 물라 오마르의 제자인 ‘마드라사의 학생’을 가리키는 ‘탈레반’의 출현이 무자헤딘 군벌에게 고통받는 소녀들을 구해 낼 목적이었다는 게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그곳 사람들이 부패한 무자헤딘 군벌의 통치가 소련군의 그것보다 나을 게 없다고 여겼던 건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소녀를 위해’ 행동했던 탈레반은 결국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을 부르카라는 ‘0.1평의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다음 세상에 여자로 태어날 바에는 차라리 돌이 되게 해 달라”고 신에게 간청하는 여성의 나라가 됐다. 지금 그 탈레반이 20년 만에 귀환했다. 그리고 그들의 통치를 피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한국에 왔다. 나시족 사람들이 그러했듯 그들 역시 새롭게 쓸 이주의 역사를 통해 강하게 버텨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미고자라드(Migozaradㆍ지나가리라).
  • “헌법 버릴 시간”… 브라질 민주주의 위협하는 ‘브라질의 트럼프’

    “헌법 버릴 시간”… 브라질 민주주의 위협하는 ‘브라질의 트럼프’

    伊 이민자 후손… 대위 전역 정계 입문2018년 극우정당 후보로 대통령 당선 코로나 구충제 사용 발언 등 방역 실패물가·실업률 상승, 전력난 등 경제 위기배임 등 부패·비리 의혹에 기소 가능성 국정수행 평가 긍정 29% 부정적 63%차기 대선 ‘좌파 대부’ 룰라 재집권 유력트럼프 때처럼 ‘대선 불복’ 시위 움직임한국의 84배나 되는 광활한 국토(세계 5위)에 2억 1400만명의 인구(6위)를 보유한 중남미 최대 국가 브라질이 1985년 군사독재 종식 이래 가장 어둡고 깊은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다양한 정책 실패, 부패·비리 의혹, 법률 위반 등으로 지탄받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66) 대통령의 극우 포퓰리즘이 갈수록 극단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 연임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더 많은 무리수와 자충수가 동원되고 있다. 대통령 스스로 헌정질서 파괴를 주도하는 기현상에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민주국가’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부문에서 전에 없던 위기를 맞고 있다. “나의 미래는 체포 아니면 죽음, 승리 3가지 중 하나다. 나는 옳은 일을 하고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았기 때문에 첫 번째(체포)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서부 도시 고이아니아에서 열린 개신교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며 이렇게 말했다.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지만, 체포 관련 언급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어의 몸이 될지도 모르는 자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회, 법원, 검찰 등으로부터 전방위적 수사, 조사 등 압박을 받고 있다. 연루된 의혹과 추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브라질 검찰 ‘전자투표 폐지’ 논란 조사 브라질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회는 지난달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과학적 근거 없이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검찰에 대통령을 기소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코로나19 백신 구매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배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보건부 고위 간부가 백신 매입 단가를 부풀려 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챙기려 한 이 사건에 대통령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전자투표 폐지’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전자투표의 폐지를 주장하면서 현행 선거제도를 부정하는 대통령의 발언이 범죄 요건을 구성하는지 여부를 따지기 위한 예비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자투표 때문에 2014년과 2018년 대선 결과가 왜곡됐다”며 사후 검표가 가능한 투표용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투표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패하더라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왔다. 반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에 대해 제기한 탄핵 요구는 상원에서 거부됐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가짜뉴스 유포’ 혐의가 있다고 보고 연방경찰에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지시했다. 또 경찰을 동원해 소셜미디어에서 야권 정치인들을 공격하도록 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측근을 체포하도록 했다. 국정 혼란 속에 브라질 경제는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물가와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한 가운데 금리 인상, 전력 공급난, 개혁입법 처리 지연, 투자 위축, 헤알화(브라질 화폐단위) 약세 등 갖은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 올해는 물론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도 하락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우호적이었던 보수 언론조차 등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보수 신문인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지난 7월 11일자에서 “보우소나루는 더이상 대통령직에 남아 있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신문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향한 위협은 중단돼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 절차에 들어갈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브라질 사회·정치·경제연구소(Ipespe)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권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9%, ‘부정적’ 63%로 반대가 찬성의 2배를 웃돌았다. 2019년 1월 정권 출범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현재 하원에 접수돼 있는 대통령 탄핵 요구서는 약 130건에 이른다. 내년 가을 대선은 이미 결판이 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친정부 시위 땐 사법부가 나설 수도 현재 모든 여론조사는 2003~2010년 대통령을 지낸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6)가 재집권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Ipespe 여론조사의 지지율은 룰라 전 대통령이 40%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24%를 압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룰라가 재집권하면 현 정부가 이뤄 놓은 모든 것을 뒤집을 것이며, 교육 현장에 좌파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군을 도구화하는 등 폐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상황 반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앞날이 어두워지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언행은 한층 더 거칠어지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헌법을 버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해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이를 부정하는 언급을 하자 언론들은 “독재자가 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일제히 포문을 열었고, 그의 지지층까지 이에 가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7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열리는 대규모 친정부 시위를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물론 경찰에도 독립기념일 시위에 참여하라고 부추기면서 수도 브라질리아와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벌어지는 시위에는 자신이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그에게 최악의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현지 언론들은 “연방대법관들은 이번 친정부 시위가 정부와 사법부·입법부 간 관계가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부추겨 시위를 극단으로 몰아가며 헌정질서를 뒤흔들면 사법부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행정행위를 제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는 ‘남미의 트럼프’라는 그의 별명에 걸맞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위기 국면에서 선택했던 수법들을 연상시키고 있다. 극렬 지지자들을 활용해 세력을 결집하고 선거제도를 공격해 대선 결과 불복의 빌미를 만드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미 대선 국면에서 써먹은 것들이다.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올해 1월 지지자들의 워싱턴 의사당 난입을 부추겼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방경찰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선거제도 공격 배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사였던 극우 인사 스티브 배넌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 미디어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기 주장을 퍼뜨리는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닮은꼴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어는 700만명에 이른다. 그는 자신의 극렬 지지자들로 이루어진 ‘디지털 민병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이 거의 매일 쏟아내는 극우 성향 발언들을 사방으로 퍼나르는 역할을 한다. 대통령의 구심력이 약해지면서 군부 동향까지 주목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지난달 22일 “페르난두 카르도주 등 전직 대통령 5명이 (쿠데타와 같은) 헌정질서 파괴 사태를 우려해 전·현직 군 장성과 접촉하며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직 대통령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를 사주하는 등 헌정질서 파괴를 시도할 경우 군부가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언 일삼는 대통령 뽑아 혹독한 대가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988년 대위로 예편한 뒤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이 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초기부터 기행과 망언을 일삼아 보수, 진보 진영 모두에서 따돌림을 당했지만 2016년부터 터져 나온 부패 스캔들과 경제위기, 치안공백은 그에게 대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2018년 10월 그가 극우 정당인 사회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자 국내외 언론들은 ‘브라질에 파시즘이 도래했다’, ‘정상적인 대통령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극단주의적인 선출직 지도자’ 등 큰 우려를 내놓았다. “브라질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현 대통령을 시작으로 3만명을 죽이는 것”, “이곳에서 노동자당 당원들을 모두 총으로 쏴 죽이자”와 같은 극언을 일삼았던 인물에게 대권을 쥐여 준 대가를 국민들은 코로나19 와중에 혹독하게 치러내고 있다.
  • 문유석 “팬데믹 맞은 시민의 분노...정치·사법이 자기 일 해야”

    문유석 “팬데믹 맞은 시민의 분노...정치·사법이 자기 일 해야”

    법치는 존재하지 않고 불신과 혐오가 판치는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 ‘국민의 뜻’만 따른다는 판사가 등장한다. 폐수를 유출한 피고에게 금고 235년형을, 안하무인 재벌 2세에게 태형을 선고하는 강요한은 대중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하지만,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한 고민을 남긴다. 지난달 22일 종영한 tvN 드라마 ‘악마판사’가 묘사한 사법의 모습은 부장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가 대본을 썼다는 점에서 더 시선이 쏠렸다. ●“분노 악용 사회… 디스토피아물 실험” 최근 서면으로 만난 문 작가는 집필 계기에 대해 “무서움”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붕괴 등 한순간에 달라진 세계의 모습에 느낀 감정이다. 문 작가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되고 마는 걸까 생각하다가 ‘블랙 미러’나 ‘브이 포 벤데타’ 등 근미래 디스토피아물처럼 사고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악을 처단하는 악’ 강요한은 디스토피아에서 등장할 만한 캐릭터다. “다크 히어로에 대한 열광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라고 진단한 그는 “분노가 폭주하고 미디어와 정치 권력이 이를 증폭시키며 악용하면 폭력과 극단주의, 혐오가 지배하는 사회가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같은 악몽이 극에 달하면 결국 강요한식 ‘극약 처방’ 외에 대안이 없는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문 작가는 드라마를 “이질적인 요소가 가득한 혼돈 같은 이야기”라고 돌이키며 “만화처럼 과장된 설정, 고전 비극의 서사, 연극적인 문어체 대사, 의도된 찝찝함과 불편함 등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과잉되게 집어넣고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다크 히어로 필요 없는 세상 되길” 2018년 첫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JTBC)에서 다양한 판사들을 통해 법의 역할을 물었다면, 이번에는 극단적 설정에 희망에 가까운 메시지를 녹였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그런 (디스토피아) 세상을 만들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한 문 작가는 “정치, 사법, 언론 등의 ‘시스템’에 시민들이 기대하는 건 자기 할 일을 묵묵히 잘해서 다크 히어로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문 작가는 20여년 판사로 재직하며 품었던 고민과 생각이 드라마 집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사건이나 대사 등 세부적인 부분도 도움이 된다. 다만 담당했던 사건을 극에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피한다. 현실과 가상 속 판사 이야기를 모두 다룬 그의 다음 작품은 무엇일까. 그는 두 번이나 법정물을 썼으니 다른 장르를 써 보려 한다고 했다. 그는 “‘악마판사’의 주제와 연결되는 헌법에 관한 에세이”라고 전했다.
  • 탈레반에 다시 넘어간 혼돈의 아프간… 정상국가로 인정받을까

    탈레반에 다시 넘어간 혼돈의 아프간… 정상국가로 인정받을까

    탈레반, 韓美 등 100국과 주민 이주 약속허가 대로 외국 이동 보장할지는 미지수 예산 80% 원조 의존, 외환 94억弗 동결돼물가·에너지값 급등, 국민 33% 끼니 걱정 中도 테러단체와의 단절·포용정치 주문IS-K 제압·합법정부 국제승인 쉽지 않아 파키스탄 “난민 수용 못한다” 국경 폐쇄EU는 이웃 국가에 6억 유로 지원책 강구9·11테러 20주년에 맞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완료하고 ‘국익 없는 전쟁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려던 미국의 계획은 실패했다. 미군이 철수하고 아프간군이 3~6개월, 아니 최악의 경우 한 달은 버틸 것이라는 미 정보 당국의 분석은 크게 빗나갔다. 탈레반은 주요 도시들에 대한 공세에 나선 지 보름 만인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했고 결사항전을 천명했던 아프간 대통령이 이튿날 외국으로 도망가면서 아프간은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 치하로 돌아갔다. 미국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지난달 30일 완전 철수할 때까지 국제사회는 카불을 떠나려는 사람들과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로 극도의 혼돈에 빠진 아프간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하늘길은 막혔고, 국경 경비도 강화됐다. 탈레반 통치가 시작된 아프간 사회가 어디로 향할지 국제사회는 주시하고 있다. ●국제사회, 여성 인권 개선 등 살피며 입장 신중 탈레반은 3일(현지시간)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이끄는 아프간 새 정부 구성을 발표할 것이라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아프간 톨로 뉴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을 비롯해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탈레반이 테러 세력과의 단절 및 여성 등 인권 개선 약속 등을 이행하는지 봐 가며 일원으로 받아들일지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탈레반의 최우선 과제는 사회 안정을 회복하고 악화할 대로 악화한 경제를 어떻게든 되살리는 것이다. 또 탈레반을 적 내지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기며 지난달 말 카불 공항에 대한 폭탄 공격을 감행했던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제압해 명실상부한 아프간의 합법정부로 인정받는 일이다. 그 어느 것도 녹록지 않다. 특히 미국의 지원 없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이 미국이 빠진 자리를 차지하려고 눈독 들이고 있지만, 이들 국가 역시 테러단체와의 단절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아프간의 새 정부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체제, 온건한 대외정책, 테러 세력과의 단절 등을 주문했다. 탈레반과 서방과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카타르는 탈레반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면 불안정만 증폭된다며 국제사회와 탈레반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신 탈레반은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00여개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국민과 이들 나라로부터 이동허가를 받은 아프간 주민이 아프간 밖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탈레반이 보장했고, 이를 이행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사회는 탈레반에 대피 보장 약속의 이행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탈레반이 외국인은 몰라도 아프간 주민들까지 아프간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약속처럼 허용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美 ‘20년 적’과 바로 관계 개선·지원 어려워 탈레반이 필요한 국제사회의 경제적·외교적 지원을 위해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데, 20년간 적으로 싸워 온 데다 최대의 외교적 실패를 안겨 준 상대를 미국이 하루아침에 파트너로 인정하고 지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국 내 여론과 의회의 반대도 거세다. 미국이 베트남과 국교를 정상화하기까지 사이공에서 철수 후 20년이 걸렸다. 그사이 비공식적인 교류는 이어져 왔다. 아프간을 베트남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미국이 자국민의 안전과 안보, 아프간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탈레반과 협력할 수 있지만 새 정부로 인정하기까지는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프간은 미국이 20년 동안 지원했지만 최빈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적 지원은 정부 관료들의 부정부패로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아프간은 전체 국가 예산에서 해외 원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했다. 해외 원조가 끊기거나 줄면 타격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미국은 현재 아프간 정부의 외환 94억 달러(약 10조 8000억원)를 동결했다. 탈레반 통치에 불안해하는 아프간 사람들이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려고 하지만 잔고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美 “국제적 의무 준수 조건 인도적 지원 계속” 아프간은 또 대부분의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의 외환 보유 규모는 18개월 동안 수입을 감당할 수 있는 액수이다. 하지만 이 돈이 묶여 있고, 동결이 장기화한다면 통화 위기와 식량 및 연료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의 장악 이후 물가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프간에 인도적 재앙이 닥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했다. 아프간 인구의 절반인 1800만명에게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3명 중 1명이 끼니 걱정을 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적 지원은 계속 하겠지만, 탈레반의 국제적 의무 준수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지원하더라도 탈레반이 아닌 비정부기구나 국제기구를 통할 것임을 강조했다. 탈레반의 집권으로 아프간에서 탈출하려는 난민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 파키스탄은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경을 완전 폐쇄했다. 유럽 국가들은 시리아 등 중동에서 100만명의 난민이 쏟아져 들어왔던 2015년 난민 위기를 떠올리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아프간 난민을 직접 수용하기보다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이웃국가들이 수용하도록 하고 대신 6억 유로(약 8212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전했다. 지원금은 10억 유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EU는 1차 난민 위기 직후인 2016년 터키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한 사례를 들고 있다. EU는 당시 터키와 난민협정을 맺고 터키가 유럽으로 가려는 시리아 난민을 자국 내 수용하는 대신 60억 유로(약 8조원)를 지원했다. 파키스탄 등이 EU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아프간 현지에서 전하는 외신들에 따르면 탈레반 통치가 시작되고 인권, 특히 여성의 인권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여성 언론인 상당수가 더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구타나 정치적 보복행위도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탈레반 지도부의 방침이 일선의 탈레반 대원들 사이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외신은 전하고 있다. ●“언론이 외면한 전쟁, 지속적 관심·보도 중요” 아프간 상황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8월 31일까지 미군을 완전 철수한다고 발표할 때까지 미국 언론에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탈레반의 진격 속도가 빨라진 8월 이후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 2주간 폭증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전쟁 패배와 미 언론의 역할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한창이라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벤저민 홉킨스 미 조지워싱턴대 남아시아 역사 교수는 “아프간 전쟁은 2차 세계대전 이래 미 언론에서 가장 덜 다뤄진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은 대부분 아프간 전쟁 패배와 혼란스러웠던 탈출 과정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하지만 역사학자와 언론학자들은 누구의 책임보다 왜, 무엇이 잘못됐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얻은 교훈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프간 전쟁은 20년 동안 지속되면서 국제적 관심사에서 점점 멀어졌다. 특히 주둔 미군 규모와 희생자가 줄어들면서 미국 일반 시민이나 정치인들조차 선거 때만 잠깐 관심을 보일 뿐이었다. 유럽이나 한국 등 아시아 언론도 사정은 비슷했다. 아프간 기사는 언론 입장에서는 팔리지 않는 아이템이었다.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당분간은 아프간의 인권 상황과 탈레반과 테러단체들과의 관계 등이 외신을 통해 외부 사회에 전달되겠지만, 언론과 국제사회 관심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있다. 홍콩과 미얀마 기사가 급감한 것처럼. 국제사회와 언론의 공적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 살 떨리는 5강 싸움… 사수하라, 5할 승률

    살 떨리는 5강 싸움… 사수하라, 5할 승률

    한때 매주 1위가 바뀔 정도로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프로야구가 후반부에는 혼돈의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순위 판도가 3강 4중 3약으로 굳어진 가운데 4중으로 분류된 4팀 모두 쌓여가는 패배 속에 5할 승률 사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루에 6경기가 열린 1일 모든 경기가 끝나고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는 승차 없는 4~6위를 차지했다. 세 팀의 승률은 0.001도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촘촘했다. 몇 달 전 까딱하면 1위에서 7위로 내려앉을 정도로 치열했던 경쟁 양상이 현재는 중위권으로 옮겨온 분위기다. 경쟁이 이토록 치열한 배경에는 각 구단 모두 조금씩 성적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4중을 형성한 NC, SSG, 키움, 두산 베어스 모두 8월에 5할 이하 승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특히 전반기까지 승패마진이 +4승이던 SSG의 부진을 필두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 팀은 5할 승률에 간신히 걸쳐 있거나 5할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5강 싸움을 펼치는 팀 모두 전력상 약점이 뚜렷한 상황이다. NC는 술자리 방역 파문으로 주축 선수 4명이 빠진 공백에 최근 웨스 파슨스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키움 역시 방역수칙 위반 파문으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고 미국으로 떠난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 소식도 요원하다. SSG는 시즌 초반 갑작스러운 국내 선발의 부상 이탈로 마운드에 과부하가 걸렸고 새 외국인 투수도 성적이 부진하다. 두산 역시 팀 성적을 이끌어야 할 영건들의 부진과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까지 겹쳐 상황이 어렵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부터 4위는 최소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만 보면 사상 처음으로 5할 미만 4위 팀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2일 “전력이 앞서는 팀이 없다 보니 치고 나가는 팀이 안 보인다”면서 “전력을 재정비해서 탄탄하게 가려는 팀이 보이지 않아 어떻게든 버티자는 느낌이 든다. 이런 상황이 시즌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내 손 잡아 달라” 극적인 탈출… 탈레반 뚫고 ‘꿈의 무대’ 서다

    “내 손 잡아 달라” 극적인 탈출… 탈레반 뚫고 ‘꿈의 무대’ 서다

    우여곡절 끝에 도쿄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자키아 쿠다다디(23)가 마침내 여자 태권도 첫 경기를 치렀다. 패하긴 했지만 그는 혼돈에 빠진 조국 아프가니스탄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쿠다다디는 2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 B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49㎏급(K44) 16강전에서 지요다콘 이자코바(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해 탈락했다. 1회전은 6-5로 한 점 앞섰다. 하지만 2회전 들어 이자코바에게 세 차례 몸통 발차기 등을 허용해 6-12로 역전당했다. 3회전에서 반격에 나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2-17로 패했다. 쿠다다디는 이날 출전으로 ‘의족소녀’ 마리나 카림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두 번째 여성 ‘패럴림피언’으로 기록됐다. 카림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육상 여자 100m(T46)에 출전해 아프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로 기록됐다. 당시 카림은 어린 시절 전쟁의 참화 속에서 잃은 두 다리를 대신해 의족으로 레이스를 펼쳐 감동을 선사했다. 쿠다다디의 패럴림픽 행보도 그에 못지않았다. 쿠다다디는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와 우여곡절 끝에 도쿄 땅을 밟았다. 지난달 중순 아프간 정세가 급변한 탓에 쿠다다디는 수도 카불을 떠날 수 없게 됐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여성으로서 도움을 청한다.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며 “내 손을 잡고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 이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국제사회가 발 빠르게 움직였고 쿠다다디는 남자 육상의 호사인 라소울리(26)와 함께 지난달 말 극적으로 카불을 탈출, 프랑스 파리를 거쳐 지난달 28일 도쿄에 입성했다. 쿠다다디는 왼팔에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TV에서 본 아프간의 비장애인 올림픽 첫 메달리스트인 로흘라 니크파이를 ‘롤모델’ 삼아 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 살 떨리는 5강 싸움 사수하라 5할 승률

    살 떨리는 5강 싸움 사수하라 5할 승률

    한때 매주 1위가 바뀔 정도로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프로야구가 후반부에는 혼돈의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순위 판도가 3강 4중 3약으로 굳어진 가운데 4중으로 분류된 4팀 모두 쌓여가는 패배 속에 5할 승률 사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루에 6경기가 열린 1일 모든 경기가 끝나고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는 승차 없는 4~6위를 차지했다. 세 팀의 승률은 0.001도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촘촘했다. 몇 달 전 까딱하면 1위에서 7위로 내려앉을 정도로 치열했던 경쟁 양상이 현재는 중위권으로 옮겨온 분위기다. 경쟁이 이토록 치열한 배경에는 각 구단 모두 조금씩 성적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4중을 형성한 NC, SSG, 키움, 두산 베어스 모두 8월에 5할 이하 승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특히 전반기까지 승패마진이 +4승이던 SSG의 부진을 필두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 팀은 5할 승률에 간신히 걸쳐 있거나 5할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5강 싸움을 펼치는 팀 모두 전력상 약점이 뚜렷한 상황이다. NC는 술자리 방역 파문으로 주축 선수 4명이 빠진 공백에 최근 웨스 파슨스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키움 역시 방역수칙 위반 파문으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고 미국으로 떠난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 소식도 요원하다. SSG는 시즌 초반 갑작스러운 국내 선발의 부상 이탈로 마운드에 과부하가 걸렸고 새 외국인 투수도 성적이 부진하다. 두산 역시 팀 성적을 이끌어야 할 영건들의 부진과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까지 겹쳐 상황이 어렵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부터 4위는 최소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만 보면 사상 처음으로 5할 미만 4위 팀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2일 “전력이 앞서는 팀이 없다 보니 치고 나가는 팀이 안 보인다”면서 “전력을 재정비해서 탄탄하게 가려는 팀이 보이지 않아 어떻게든 버티자는 느낌이 든다. 이런 상황이 시즌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모두 죽었다” 아프간 유가족이 말하는 美 드론 오인 공격

    “모두 죽었다” 아프간 유가족이 말하는 美 드론 오인 공격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사는 40대 가장 에즈마라이 아마디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저녁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평소처럼 아들과 딸 그리고 조카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카불 북서부 인구조밀지역 카와자 부르가에 있는 평범한 가정집에 차량을 정차하고 장남에게 차키를 주며 주차를 맡겼다. 이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일제히 차 위에 올라 장난치기 시작했고 아마디는 그 모습을 옆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하늘에서 날카로운 굉음과 함께 미사일이 차위에 떨어졌고, 이는 그는 물론 아이들까지 총 10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미국은 이날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공습해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카불 공항 자동차 폭탄 공격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음날 이 공격은 오인일지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생자의 동생 아이말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사일이 날아와 우리 아이들이 탄 차에 맞았다”며 “모두 죽었다”고 말했다.이 공습으로 아이말의 딸 1명과 다른 어린이 5명을 포함한 가족 1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현장을 방문한 기자에 따르면, 많은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아이말은 장례식을 도우러올 친척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형과 그의 자녀 4명이 죽었다. 난 내 어린 딸과 조카들을 잃었다”며 울먹였다. 미국 중부 사령부(CENTCOM) 대변인 빌 어번 대위는 카불에서의 차량 공습으로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보도가 있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형이 IS의 동조자이자 자동차 폭탄 공격을 계획한 조직원으로 오인됐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말에게 어빈 대위의 말은 공허하게 와닿았다. 미사일 공습에 희생된 에즈마라이는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기술자로, 혼돈의 시대에 어떻게든 생활을 꾸려나가려했던 지극히 평범한 아프가니스탄인으로 알려졌다.당시 폭발음을 듣고 현장으로 뛰어돈 인근 주민들 중 한 명인 사비르는 “아이들은 모두 차안에서, 어른들은 차 바로 옆에서 살해됐다. 차는 불타고 있었다”면서 “흩어진 시신을 수습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어번 대위는 “차량을 파괴한 결과 대규모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 것도 인식하고 있다. 차량에 대량의 폭발물이 쌓여 있었다고 보여져 그로 인해 희생자가 늘어났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무고한 생명을 잃었다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근 주민 라시드 누리에게 이 발언은 어이없게 들렸다. 그는 “우리는 탈레반에 살해당하고 IS에 살해당하고 미국인에게 살해당한다”면서 “그들은 모두 우리 아이들이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물었다.
  • 바이든 “아프간 20년 주둔 끝”…탈레반, 축포 쏘며 “완전한 독립”

    바이든 “아프간 20년 주둔 끝”…탈레반, 축포 쏘며 “완전한 독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를 선언한 가운데 20년 만에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즉각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며 자축했다. 바이든 “아프간에서 20년간의 미군 주둔 끝났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철군 종료 직후 낸 성명에서 “지난 17일간 미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 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을 대피시켰다”며 “아프간에서 20년간의 우리 군대 주둔이 끝났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당초 예정했던 철수 시한인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고, 직후 군 통수권자가 최종적으로 이를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월 31일 이후로 아프간 주둔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나의 결정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며 31일 오후 연설을 예고했다. 또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약속했다면서 전 세계가 탈레반의 이러한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모든 미국인과 아프간 파트너, 외국 국적자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인 조율에 나서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한 미군과 외교관 ▲피란민을 식별하고 지원한 참전용사와 자원봉사자 네트워크 ▲피란민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탈레반 “완전한 자유와 독립” 선언탈레반도 곧바로 입장을 발표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른 탈레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프간 전체 영토가 탈레반 통제에 있다”며 “마지막 외국군이 아프간을 떠났고 이제 우리나라는 자유와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 탈레반 간부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20년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밝혔다. 미군 마지막 수송기 떠나자 축포와 경적 소리철수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남겨둔 30일 밤 11시 59분, 미군의 카불 현지 대피 작전을 지휘한 크리스토퍼 도나휴 미 육군 82공수사단장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마지막 C-17 수송기가 이륙했다. 탈레반 대원들도 어둠 속에서 마지막 미군기가 공항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승리를 자축했으며, 공항 주변 도로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듯한 자동차 경적 소리와 휘파람, 총성이 곳곳에서 들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자동차들은 헤드라이트 불빛을 비추고 모인 군중 주위로는 음악이 연주됐다. 그동안 미군 철수 시한을 앞두고 카불 공항 인근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수천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대혼돈 그 자체였지만 시한을 불과 하루 남겨 놓은 이날은 오히려 체념의 분위기가 일대를 뒤덮은 것 같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공항 주변 경계를 서는 가운데 미처 대피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몇백명은 탈레반과 한참 떨어진 곳에 모여 여전히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30일 오전 현재, 이전 24시간 동안 12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아프간에서 대피한 외국인 및 현지 조력자는 총 12만 3000여명이 됐다. 카불공항 탈레반 통제 하에…미국, 민간기 운항 금지미군이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공항은 탈레반의 통제에 놓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카불 공항에 항공교통 관제 서비스가 없다면서 미국 민간 항공기의 아프간 상공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탈레반은 국제선·국내선 등 공항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나임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공항 운항 재개가 우선 순위 중 하나”라면서 “우리 목표 중 하나는 국내 전역뿐만 아니라 바깥 세계와의 소통과 운항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장악 이후 탈레반은 과거 집권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아프간 안팎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만명이 아프간 탈출을 시도했고, 카불 공항은 거의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해왔다. 현금 인출하려는 주민들 장사진…정상화까진 요원미군이 완전히 철수하고 탈레반이 아프간 ‘독립’을 공식 선언했지만 국가와 사회 시스템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안감과 공포에 카불 시내 은행 앞에는 서둘러 현금을 인출하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재개했지만 현금 부족으로 인해 인출 등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프간 중앙은행은 지난 28일 민간은행에 영업 재개를 명령하고, 1인당 현금 인출 금액을 일주일에 200달러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생필품과 식료품 등 물가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샤흐 아그하라는 주민은 현지 언론인 아리아나뉴스에 “은행들이 문을 닫아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아프간 경제를 최대한 빨리 일으켜 달라고 탈레반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 탈출 시한 앞으로 7일…위성으로 본 혼돈의 카불공항

    탈출 시한 앞으로 7일…위성으로 본 혼돈의 카불공항

    8월 31일로 정해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이하 카불공항)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미국 민간인공위성 업체 막사르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는 안팎으로 흉흉한 카불공항 분위기가 담겨 있다. 23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공항 안팎으로 가득한 피난 행렬을 확인할 수 있다. 공항 주변으로는 카불을 탈출하려는 차량이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길게 늘어선 모습이다. 탈레반이 검문소를 차린 공항 입구에는 새까만 점처럼 몰려든 수천 명의 피란민이 철조망이 둘러진 공항 담벼락에 붙어 구제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카불공항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카불공항은 지난 15일 탈레반 재집권 이후 몰려든 피난 인파로 혼돈에 빠졌다. 외국인과 외국 정부를 도와 함께 일한 아프간인이 주된 탈출 대상이지만, 여권이나 출국 서류가 없는 일반 시민들도 제발 비행기에 태워달라며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회사에서 통역사로 일하던 아프간 여성은 가족과 함께 공항 게이트를 통과했으나, 불어난 인파에 떠밀려 가족과 헤어졌다. 2살난 딸은 사람들에게 머리에 밟혀 숨졌다. 16일에는 아프간 10대 소년 2명이 이륙하는 미군 C-17 수송기 바퀴에 매달렸다가 추락해 사망했다. 피난길이 막힌 주민들이 공항 담벼락 너머로 아기만 던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극심한 혼란 속에 탈레반은 31일로 예정된 미군 철수 시한 연장을 단호히 거절했다. 영국과 독일, 나토 등이 오는 31일까지 철군은 불가능하다며 대피 시한 연장을 촉구했지만, 탈레반은 기한을 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놓고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은 아프간 철군 시한 연장과 난민 수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 철군 시한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4일 G7 정상들과의 화상 회의에서도 이 같은 결정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카불공항 대피 작전을 위해 급파됐던 6000여 명의 미군도 철수를 시작했다. AP와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 카불공항에서의 커진 안보 위협에 대한 미군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카불공항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의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위험에 처한 수천 명의 아프간인들의 대피는 불분명하다. 미군과 연합군은 탈레반의 카불 장악 직전인 14일부터 지금까지 5만8700명을 대피시켰다. 지난달 말 기준 대피 인원은 6만3900명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번 주말까지 최대 10만 명을 추가 대피시킬 수 있다고 밝혔지만, 카불공항 주변에서 구제를 기다리는 아프간인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카불공항 밖에 검문소를 차린 탈레반은 현재 피난 행렬을 가로막으며 공항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공항으로 가는 외국인을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의 공항 진입도 가로막고 있다. 이 때문에 공항 안쪽으로 아예 진입조차 못한 이들이 상당수다. 현지 매체 톨로뉴스에 다르면 사예드 자와드라는 이름의 아프간인과 그의 가족 6명 역시 여권과 출국 서류가 있음에도 공항에 들어가지 못했다.카불공항 안에서는 미국이 자국민과 영주권자에게 대피 우선권을 부여하기 위해 미국에 조력한 아프간인들을 카불공항에서 돌려보내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23일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대피 우선권을 부여했던 아프간 군 통역 등 조력자를 카불공항에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아프간 참전용사 매트 젤러도 “전직 아프간 동료 탈출을 돕기 위해 교대 근무를 하며 카불공항으로 데려왔지만, 국무부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아프간특별이민비자(SIV) 소시자에게 미국 정부의 외면은 위험한 여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측 조력자가 아프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탈레반의 보복 위험은 그만큼 커진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날 탈레반은 미군을 도운 아프간 통역 가족에게 사형 판결 통지문을 보냈다.
  • 美 아프간 피란민 대피소 가보니…“5일간 먹지도 자지도 못했어도 행복”

    美 아프간 피란민 대피소 가보니…“5일간 먹지도 자지도 못했어도 행복”

    2800평 버지니아주 챈틸리 덜레스엑스포센터에 수용버스에서 지친 표정으로 내려 미군 인솔로 줄서 입장카불 공항→인근국가→美덜레스공항, 약 5일간 여정그래도 피란민들 “탈레반 위협 벗어나 행복하다” 반응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의 집결지인 미국 버지니아주 챈틸리 덜레스엑스포센터 뒷편에 23일(현지시간) 오후 50여명을 태운 버스가 도착했다. 먼저 내린 한 소년이 며칠은 제대로 못잔 것 같은 피곤한 얼굴로 뒤이어 내리는 엄마를 돌아봤다. 어린 동생을 안은 엄마는 지친 듯 버스에서 힘겹게 내려 소년의 손을 잡을 뒤 미군들이 인도하는 대로 건물 펜스 안으로 들어서 줄을 섰다. 50여명의 피란민들은 모두 가족 단위로 대부분 아프간 전통 복장을 입고 있었다. 소년의 옷과 엄마의 신발은 유난히 새것인 게 티가 났다. 인근 지역에서 지난 며칠간 기부받은 구호물품으로 보였다. 당국은 약 2800평(10만 평방피트)에 이르는 건물 앞쪽을 폴리스라인으로 둘러싸 완전히 접근을 막았다. 또 뒷편의 펜스에는 검은 장막을 둘러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했다. 피란민들이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자 50여개의 간이화장실과 10여대의 샤워부스 트레일러가 눈에 띄었다. 앞서 도착한 이들은 인근 노던버지니아칼리지 애넌데일 캠퍼스에 마련된 건물에서 잠시 지낸 뒤 이곳으로 이동했지만 이날부터는 모든 피란민이 덜레스 공항으로 입국해 이곳에서 수속을 밟는다.피란민들은 통상 5일간의 여정을 거쳐 덜레스엑스포센터에 도착했다. 수많은 인파로 인한 혼돈과 테러단체의 각종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간 카불 공항에 대기했다가 카타르 등 인근지역으로 이동한 뒤, 덜레스 공항으로 후송된다. 이곳에서 수속을 마친뒤 위스콘신주 포트 맥코이, 버지니아주 포트 리, 뉴저지주 맥과이어딕스·레이크허스트 합동기지,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 등 미군 시설로 이동한다. 아내, 1살 아이와 함께 이날 공항에 도착한 왈리드 왈리자다는 워싱턴포스트에 “(탈출은) 우리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5일간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부풀어오른 발을 보여주며 “오늘까지 신발도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날 센터 밖에서 만난 이곳 직원은 “피란민들이 지치고 피곤하지만 (탈레반에게서 벗어나) 행복하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군 조력자에 대해 사면을 내렸던 탈레반이 실제로는 보복 조치를 자행하고 있기에, 아프간에서 탈출한 것만으로도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난 것으로 느끼는 것이다.실제 이날 CNN이 보도한 탈레반의 통지문에 따르면 탈레반은 한 미국 통역에게 앞선 재판 출석 요청을 불응했음으로 사형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통보했다. 공항에 진입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폭력 사태도 여전하다. 이날 카불 공항 밖에서 교전이 벌어져 아프간군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백악관은 전날 미 수송기 28대가 1만 400명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하루 대피 예상 인원인 5000~9000명을 넘긴 것이다. 탈레반이 카불 함락에 나선 지난 14일부터 총 3만 7000여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 또 미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항공기 5대가 약 1300명을 태우고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다만 철수 시점 연장을 둘러싼 공방은 여전하다. 영국, 독일 등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완전 철수 시점으로 정해둔 오는 31일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탈레반은 영국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철수 시점을 어기는 응당하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이날 카불 공항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특수작전으로 미국인 16명을 구출하는 등 철수 작전에 각종 변수가 늘면서 철수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궁지 몰린 바이든 행정부 “카불 함락은 항전 포기한 아프간 탓”

    궁지 몰린 바이든 행정부 “카불 함락은 항전 포기한 아프간 탓”

    비난여론 커지자 주요인사 국면전환 시도바이든 “피란민 대피 땐 인명손실 불가피”블링컨 “항전 다짐했던 가니 바로 도주”오스틴 “2년 예상했지만 11일만에 붕괴”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으로 지난 1월 출범 이후 최악의 궁지에 몰리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총동원돼 국면 전환에 나섰다. 달아난 아프간 지도자를 비난하고 동맹국의 국민·조력자 탈출까지 돕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바이든의 국정지지율은 반등 기미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프간 카불 공항의 대피 과정에서 벌어진 비극 및 혼돈을 의식한 듯 “이렇게 많은 사람을 고통이나 인명 손실 없이 대피시킬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또 질서 있는 철수 실패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한 듯 “더이상 우리 아들·딸들을 아프간에서 싸우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올바른 결정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 직전까지도 항전을 다짐해 놓고 곧바로 도주했다고 비난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4일 가니 대통령과 통화했을 때 그는 탈레반에 맞서 죽기로 싸우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그다음 날 그는 가 버렸고, 아프간 군대는 무너졌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ABC방송에 나와 “미군 철수 후 아프간 정부의 붕괴까지 1∼2년은 걸릴 것으로 추정했으나 모든 것이 약 11일 동안 일어났다”고 말했다. 아프간 함락이 초고속으로 이뤄진 책임이 싸움을 포기한 아프간 지도자들과 정부군에 있음을 강조한 발언이다. 그가 말한 ‘11일’은 미군이 철수를 사실상 마무리한 이후로부터의 기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기관의 정보를 청취해 철군을 결정했지만, 좋은 선택지가 없었고 모든 게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진행자가 ‘바이든은 아프간 철수의 이유가 알카에다의 근절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알카에다는 아프간에 남아 있다’는 지적에 “미국을 재공격할 능력을 크게 약화시켰다는 것”이라고 답했다가 진행자가 재차 따져 묻자 결국 아프간에 알카에다가 남아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인파가 몰린 아프간 카불 공항의 피란민 후송 속도는 여전히 더뎌 미 국방부는 아메리칸항공 등 6개 항공사에 총 18대의 항공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이 1952년 창설된 민간예비항공대(CRAF)를 가동한 건 1990년 걸프전, 2002년 이라크전에 이어 세 번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의 국정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16일 50% 밑으로 떨어졌고, 21일에는 역시 처음으로 부정 응답(48.3%)이 긍정(48%)을 앞지르기도 했다.
  • [김양희의 국제경제] 우리의 ‘경제안보’ 전략은 있는가/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김양희의 국제경제] 우리의 ‘경제안보’ 전략은 있는가/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바야흐로 ‘경제안보’의 시대다. 코로나는 미중 전략경쟁의 강력한 촉매제가 됐다. 동맹 중시 바이든 정부의 출범에 힘입어 미국의 동맹과 우방이 서로 한발 더 다가섬에 따라 미중 전략경쟁은 ‘미 진영 대 중국’이라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구도로 전환되고 있다. 필자는 글로벌화 시대에 경제, 안보, 보호주의라는 생경하고 위태로운 세 요소의 교집합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현상을 ‘보호주의 진영화’로 명명한다. 이제 미 진영은 경제안보에 핵심적인 품목의 글로벌가치사슬(GVC)에서 중국만 도려내고 믿을 만한 나라들만 모여 ‘신뢰가치사슬’(Trusted Value Chain)이라 할 만한 대체재를 만들려 한다. 물론 ‘TVC’에 신뢰만 넘쳐날 리 만무하다. 효율과 신뢰라는 상이한 작동 원리의 두 세계는 태생적으로 불협화음을 내기 마련이라 그 안에 국가 간, 국가와 시장 간 불신의 불씨가 곳곳에 잠복해 있다. 최근 안보의 시각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경제안보’가 부쩍 인구에 회자된다. 인공지능(AI), 5G, 양자기술, 첨단 반도체와 같은 이중 용도의 첨단 기술은 경제력뿐 아니라 군사력도 좌우한다. 코로나와 기후위기로 인한 공급망 교란은 경제는 물론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게 됐다. 경제와 안보가 조우하는 순간 전통 안보, 보건, 환경, 인권 등의 인류보편적 가치 실현을 위한 국가의 부활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것이 정부의 자의적이고 과도한 개입이 빚어내는 보호주의와 분별이 어려워져 세계질서의 불확실성이 고조된다는 것이다. 혼돈의 시대다. 미국은 한미 정상회담을 분기점으로 미 진영의 TVC 합류를 압박하고 있으나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의 한국은 고민이 깊다. 우리보다 먼저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우리보다 깊숙이 미 진영 TVC에 들어간 듯 보이는 일본도 실은 고심이 깊다. 그렇다면 유사한 처지의 두 나라는 환경 변화에 얼마나 준비돼 있을까. 한국은 이제 겨우 출발점에 다가서는 단계이고 일본은 한발 앞서 출발점을 지났다. 일본은 1980년대에 ‘미일 반도체 분쟁’을 겪으며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실감했으나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 대비한 경제안보 전략의 출발점은 지난해 7월 내각부 주도하에 범정부적으로 수립한 ‘통합 이노베이션 전략 2020’으로 볼 수 있다. AI, 바이오기술, 양자기술, 소재를 일본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반 기술로 선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과제를 제출했다. 여당 자민당은 같은 해 12월 ‘제언 경제안전보장전략 책정을 향해’에서 일본의 경제안보 전략의 핵심으로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자율성’ 확보와 일본의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높일 ‘전략적 불가결성’을 꼽고 이를 위한 긴요한 수단으로 동맹 및 유사국과의 연대를 역설했다. 지난 3월 발생한 ‘라인 문제’는 일본에 경제안보 전략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요란한 알람이 됐다. 일본 정부도 행정 업무에 활용했던 대표적인 국민 메신저 ‘라인’의 이용자 정보를 중국 소재 데이터 처리 위탁 기업에서 중국 직원도 열람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일본은 화들짝 놀랐다. 일본 우익은 라인의 서버가 한국의 NHN에 있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하기도 했으나 직접적인 위협은 2017년 중국이 도입한 ‘국가정보법’이었다. 이 법은 중국 소재 모든 정보기술(IT) 기업의 이용자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서둘러 대정부 8개 요구 사항을 제시했고, 2022년 의회 통과를 목표로 ‘경제안전보장일괄추진법’을 마련 중이다. 경산성도 지난 5월 ‘신뢰받는 GVC 구축을 위한 전략 경쟁에의 대응’ 발표에 이어 6월에는 ‘경제산업정책의 신기축’,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 ‘통상백서2021’ 등을 쏟아내고 있다. 산업계도 봄부터 분주하다. 경제동우회는 대정부 제언을 냈고, 경단련(??連)은 ‘국제경제외교종합전략센터’를 개설했다. 일본의 이러한 흐름에 대한 분석은 차치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정부ㆍ여당과 의회 산업계까지 대책 마련에 분주한 일본은 유사한 처지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내년 5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 대선 후보들 간의 날 선 소모적 공방 사이에서 국제질서의 전환기에 천착하는 모습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대외전략이 아예 없거나 경제와 안보가 따로국밥이다. 누구보다도 경제안보 전략 수립에 힘을 모아야 할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경제안보의 개념 정의와 방향, 국내 거버넌스, 국제협력 방안 등을 둘러싸고 공론화가 시급하다.
  • 탈레반 포용은 없었다

    탈레반 포용은 없었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일주일이 된 22일 탈레반의 ‘포용’은 역시 말잔치에 그쳤다는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탈레반은 ‘사면령’ 선포가 무색하게 이전 정부 관계자 색출은 물론 반대 세력을 잔인하게 처형하는 등 보복을 일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에 대항해 왔던 아프간 바드기스주의 하지 물라 아차크자이 경찰청장이 지난 18일 밤 처형됐다. 트위터에는 그의 처형 순간을 담은 동영상이 퍼져 큰 충격을 줬다. 천으로 눈을 가리고 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은 경찰청장에게 수십발의 총탄이 쏟아졌다. 총질은 그가 사망한 이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끔찍한 모습에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은 역시 탈레반’이라며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프간 지도층 가운데 탈레반과 손잡는 세력이 나오면서 혼돈과 절망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탈레반에 쫓겨 국외로 도망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동생이 탈레반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충성 맹세 현장 영상 또한 트위터로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동영상을 보면 가니 대통령의 친동생인 하슈마트 가니 등 한 무리의 남성이 서로 손을 잡고 구호를 외친 뒤 이마에 키스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자리에는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가 참석했다. 하슈마트 가니는 아프간의 정치인이자 ‘가니 그룹’이라는 사업체의 회장이다. 형은 국민을 버리고 2000억원 가까운 돈을 가지고 아프간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이고, 동생은 탈레반과 손을 잡았다며 비판이 거세다. 이에 하슈마트는 트위터에 “나는 매일 밤마다 교육계와 경제계 관계자들이 아프간을 떠나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하며 탈레반 측에 선 것이 정당하다고 역설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UAE에 사업장을 둔 아프간계 기업은 탈레반의 정권 장악이 기업인으로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아프간인 사업가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 동안 아프간에서 기업인을 대상으로 몸값을 요구하는 유괴가 빈번했는데 그런 범죄 조직이 탈레반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치안 강화로 그런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 미군 수송기 매달렸다가 떨어져 숨진 19세 아프간 축구선수

    미군 수송기 매달렸다가 떨어져 숨진 19세 아프간 축구선수

    아프가니스탄 당국이 카불 공항을 떠나는 미군 수송기에 매달렸다가 지상으로 추락해 숨진 사람 가운데 젊은 축구선수가 포함돼 있었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자키 안와리(19)인데 카불 시내 에스텔글라 고교 축구선수로 재능을 인정받아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뛴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국은 그가 언제 어떻게 목숨을 잃었는지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지난 15일 카불이 이슬람무장조직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지기 직전부터 수천명이 카불 공항에 몰려들어 서구 국가로 피신하겠다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다음날 미군 수송기가 활주로를 계류할 때 수백명이 기체에 오르려고 뛰어 뒤를 따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당시 적어도 두 명이 지상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는 모습이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미 공군도 문제의 수송기가 카타르에 도착한 뒤 랜딩기어에서 숨진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며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의 신체교육과 스포츠 지도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안와리의 죽음을 알렸다. “천국에서라도 푹 쉬고 가족들과 친구들, 스포츠 동료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라.” 소셜미디어에도 그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인스타그램에 “그가 떠난 것은 커다란 슬픔”이라면서 “너에 대한 기억은 항상 내게 간직 돼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현재 카불 공항에는 미군 4500명 가량이 임시로 통제하고 있는데 탈레반이 공항 바깥에서 여행 서류를 제시한 사람들만 들여보내는데 서류를 제시한 사람들조차 공항 안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해서 사람들은 담장 위로 어린이들을 들어올려 넘겨 아이들만이라도 이 나라를 뜨게 하겠다며 생이별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 정책을 옹호하려고만 하고 있다. 그는 전날 A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혼돈 없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은 계속 들긴 한다. 난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자국민과 서구행을 바라는 아프간인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필요하면 탈레반과 합의한 철수 시한인 오는 31일을 넘겨서라도 미군 병력이 아프간에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아직 미국인 1만여명 남았다… 바이든 “미군 주둔 연장”

    아직 미국인 1만여명 남았다… 바이든 “미군 주둔 연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미국이 자국민과 현지인 조력자 등 수만명에 대한 긴급 대피작전에 들어갔지만, 이 과정에서 아비규환의 혼돈과 공포가 나타나고 있다. 19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아프간을 빠져나올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는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이다. 미군은 수천명의 병력을 이곳에 배치해 자국과 동맹국 외교관 및 일반국민, 자국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 등을 C17 군용 수송기 등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영국, 독일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도 자국 비행기를 투입해 협력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 내 미국인은 약 1만 1000명, 아프간인 조력자는 8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공항 안팎의 사정으로 대피 작전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아프간을 떠난 사람은 약 2000명에 그쳤다. 이는 당초 목표로 삼았던 하루 5000~9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미국 여야 의원 40여명은 오는 31일로 설정돼 있는 미군 철수 시한에 구애받지 말고 미국과 동맹국 시민은 물론 아프간 현지인이 모두 대피할 때까지 현지 주둔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ABC 방송 인터뷰에서 “아프간에 미국인이 남아 있다면 우리는 그들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미군이 장악한 공항 내부에 비해 외부 사정은 한층 더 불안하고 유동적인 상황이다. 탈레반은 도로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놓고 공항 진입을 방해하거나 차단하고 있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 등에게 카불 공항까지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경보를 발령하며 스스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탈레반이 ‘외국인은 예스(Yes), 아프간인은 노(No)’라는 기준을 정해 놓고 아프간인의 공항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CNN은 미국 입국 허가증을 보여 줬는데도 공항에 들어가지 못한 현지인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가뜩이나 무책임하게 아프간 철군을 결정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해 있는 미국에 크게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자국에 협력한 현지인들을 탈레반 치하에 방치해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도왔던 사람들을 도울 도덕적 의무가 있다”면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원하는 수준에 가까이 가지 못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개별 국가뿐 아니라 유엔 직원들도 위험을 피해 아프간을 빠져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카불에서 근무하는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약 300명 가운데 인도주의 구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제외한 약 100명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 “한국, 주한미군 철수땐 아프간 꼴”…WP 칼럼니스트의 한마디

    “한국, 주한미군 철수땐 아프간 꼴”…WP 칼럼니스트의 한마디

    보수 성향의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이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점령한 것과 관련해 “만약 한국이 이처럼 지속적인 공격을 받는 상황이었다면 미국의 도움 없이는 금세 붕괴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인물이다. 티센은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6·25 전쟁 이후 모든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했다면, 한반도는 북한의 지배 하에 빠르게 통일됐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글엔 티센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이 달렸다. 트위터에는 “한국군은 강하고 우리(미군)를 필요로하지 않는다”, “한국은 잘 훈련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그러나 티센은 “한국은 미국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며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면 왜 우리가 거기에 있나? 그럼 일본과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자는 말인가”라고 했다. 그는 아프간 철군을 결정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며 “바이든이 아프간에 한 일을 (과거에) 트루먼이 독일, 일본, 한국에서 했다면 오늘 세계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 S. 트루먼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한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에 미군을 주둔시킨 바 있다.美국무부 “아프간 상황 바뀌어…특사 통해 탈레반 관여” 미 국무부가 자국군 철수 이후 혼돈을 겪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두고 특사를 통해 탈레반과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CNN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 상황과 관련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본국을 떠나고 탈레반이 계속 카불을 잠식하면서 상황은 현저히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미군 철군 이후 세력을 확장하던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15일 수도 카불에 진입해 대통령궁까지 장악하고 승리를 선언한 상황이다.그간 아프간 정부를 지도하던 가니 대통령은 본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 붕괴가 임박해지고 가니 대통령이 도망쳤으며, 탈레반이 카불을 잠식했다“라며 ”방향은 명백히 바뀌었다“라고 했다. 국제 사회와 공조한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에서, 폭력 중단으로 초점이 바뀌었다는 것이다.프라이스 대변인은 현재 자국의 아프간 상황 대응을 ”카불의 질서를 유지하고, 매우 중요하게는 탈레반이 우리 국민이나 우리 작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군 당국이 이를 위해 탈레반과 계속 접촉 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는 현재 잘메이 할릴자드 특사를 통해 탈레반 및 아프간 정부 당국자들과 도하에서 협상을 이어간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9·11 테러 20주기 전 완수를 목표로 자국군 철군을 추진했으며, 지난 5월부터 실제 철군을 실행했다. 국제 사회는 이에 따라 아프간이 다시 탈레반을 비롯한 테러 세력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며 이런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 [영상] 아프가니스탄 엑소더스...영화같은 카불공항 실제 상황

    [영상] 아프가니스탄 엑소더스...영화같은 카불공항 실제 상황

    미군이 이번 달 말까지 완전 철군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세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의 주요 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탈레반을 피해 탈출하는 사람들이 가득 찬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카불국제공항)의 모습이 공개됐다. 아프간 현지 매체인 사드 모흐세니가 SNS에 공개한 영상은 엑소더스(탈출)로 아수라장이 된 하미드카르자이공항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시민들은 15일 전날부터 국제공항을 찾았고, 공항 내부는 질서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혼돈 그 자체였다.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위한 체크인 카운터나 보안 검문소를 책임지던 직원들마저도 현장을 떠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모흐세니는 “카불국제공항의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보안요원도 없다. 활주로에는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면서 몰린 2000명의 사람들과 그들의 여행가방이 널려 있다”면서 이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는 이스탄불로 향하는 한 비행기 안에서 자리를 두고 승객들끼리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엑소더스에 나선 사람들 가운데에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아프간의 미국 시민권자도 포함돼 있다. 현지 미국 대사관 직원들은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으로 이동했으며, 최고위급 인사 등 소수만 공항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신은 카불의 미국 대사관이 위험에 처할 경우, 미국 당국은 공항 격납고에 임시 대사관을 설치한 뒤 관련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AP통신은 “탈레반이 재집권할 경우 특히 여성의 인권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외로 탈출하려는 카불 시민들이 공항에 몰려들었다”고 전했다.한편 미국 내에서는 1975년 베트남 전 패망 당시 탈출 작전에 빗대 ‘바이든의 사이공’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미군 철수가 완료되지도 않은 시점에도, 아프간 정부가 항복을 선언하고 숟까지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가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탈레반의 빠른 진격으로 국제사회에서 신뢰가 추락했다. 당초 대사관과 공항 경비를 위해 이미 배치된 1000명의 미군 외에 3000명을 더한다고 밝혔다가, 14일에는 1000명을 추가해 모두 5000명이 투입됐다. 철군을 선언했다가 다시 군력을 추가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안팎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철군을 강행함으로서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홀로코스트 피해자 재산 환수’…이스라엘·폴란드 외교 충돌

    ‘홀로코스트 피해자 재산 환수’…이스라엘·폴란드 외교 충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이 자행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피해자들의 재산 환수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폴란드 간 갈등이 심각한 외교 충돌로 비화됐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폴란드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현지 주재 자국 대리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고, 차기 대사의 부임을 보류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강경 조치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이날 ‘정부 행정조치가 이뤄지고 30년이 지나면 해당 사안에 대해 개인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시한을 정하는 법률안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법률이 논란을 부른 것은 홀로코스트 희생 유대인들의 재산 환수와 관련돼 있다. 폴란드는 2차 대전이 발발하기 전 유럽에서 가장 많은 300만명 이상의 유대인이 거주했던 나라다. 이들의 약 90%가 홀로코스트로 희생되면서 폴란드 내에는 막대한 규모의 유대인 재산이 남겨졌다. 그러나 종전 후 들어선 폴란드 공산 정권은 전쟁 중 나치가 몰수했던 그들의 재산을 전부 국유화했다. 이에 주로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피해자 유족 및 후손들은 재산을 돌려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폴란드가 이번에 행정조치 이의제기 시한을 30년으로 못박으면서 1989년 공산정권 붕괴 이전에 국유화된 모든 재산의 반환 청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이스라엘은 “부도덕한 반(反)유대주의 입법”이라며 두다 대통령을 규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법안 서명에 대해 “홀로코스트의 기억에 대한 부끄러운 결정이자 수치스러운 모욕”이라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피해를 주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입법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도 강하게 반대해 왔다. 그러나 두다 대통령은 자국 내 범죄행위 등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서명을 강행했다. 그는 “법률적 혼돈 상태를 해소하고 범죄집단의 사유화 악용 및 이에 따른 국민 불안을 종식하기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 폴란드에서는 범죄조직이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후손이라는 등 거짓 주장을 통해 불법으로 재산을 갈취하고 거주자들을 쫓아내는 등 사회문제가 지속돼 왔다. AP통신은 “라피드 외무장관 등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자녀들이 최고위층에 포진한 이스라엘 새 정부가 폴란드와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이전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비해 훨씬 더 대립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