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혼돈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당면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90
  • 존 밸드서리,한국서 회고전/미 개념미술의 선두주자

    ◎통념적인 틀 벗어난 최근작 40여점 출품/사물의 극적 이미지 대비… 복잡한 삶 암시 존 밸드서리.70년대 개념미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 작가다.회갑을 넘긴 그가 한국에서 자신의 최근작을 포함한 회고전을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표화랑(543­7337)이 지난 4일부터 증축 기념전전으로 꾸미고 있는 존 밸드서리전.지난 94년 뉴욕 MOMA(Museum of Modern Art)전시 출품작과 처음 선보이는 작품등 모두 40점을 선보이는 자리로 존 밸드서리의 통념적인 개념미술을 벗어나 그의 근작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흔히 국내 미술팬들은 존 밸드서리를 기성 사진작품에 적절히 자신의 감각을 담은 회화적 수법을 가미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가 정도로 보고 있다.자신이 직접 찍거나 신문·잡지에서 오려낸 사진,영화사진을 적당히 변형해 복합사진작품을 만들어내는게 그의 작품세계이기 때문이다.문자와 사진을 조합해 사회적 문제점을 형상화한 조셉 코주스,로렌스 위너,더글러스 허블과 궤를 같이하는 작가로 인식하는것이다. 물론 이번 전시 작품들은 영화스틸 사진이나 신문,잡지의 사진을 기본 매체로 한다는 점에서 종전의 작업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그러나 인간사의 큰 화두인 질서와 혼돈,혹은 사랑과 미움등 서로 다른 주제의 작품을 비교해 극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 대비를 통해 극도의 문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게 다른 점이다. 대조적인 요소의 병치가 두드러진 작품 경향으로 인공과 자연,남과 여,과거와 현재가 맞물려 삶의 복잡다단함을 암시한다. 인간에 의해 희생된 동물모습으로 사회적 통제에 반발하는 진리회복을 암시한 「물고기와 양」,슈퍼마켓 상품과 집단수용소의 시체더미를 통해 전쟁과 평화라는 상황대비를 강조한 「목록」,폴록이라는 영웅적인 미술가를 탈개성화시켜 현대미술가의 일반적인 상징으로 설정한 「흰색의 형태」가 그 대표적 작품들이다.25일까지.〈김성호 기자〉
  • “월드컵 공동개최 검토가치 있다”(해외사설)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한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일간의 공동개최가 「제3의 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현재의 정세는 아직도 혼돈에 빠져 있다.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물론 한국이나 일본 모두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인지 냉정히 검토하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공동개최안은 유럽축구연맹회장직을 맡고 있는 요한슨 FIFA부회장이 월드컵 유치전의 과열로 한·일 양국관계는 물론 국제축구계에도 상처를 남길 것이 우려된다면서 제안함으로써 부상했다.FIFA는 모든 경기가 한나라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공동개최에 어려움이 있지만 FIFA가 규정을 고친다면 국면은 완전히 달라진다. 앞으로의 문제는 아벨란제 회장이 집행위원회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달려 있지만 우리로서는 FIFA가 공동개최안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주기를 바란다. 공동개최가 실현되려면 물론 개회식이나 결승전같은 대회의 중요행사를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를 포함해 한·일 양국간에 협력태세 정비,대회 유치를 신청한 한·일 양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간에 경기 배정 등 많은 난제들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한·일 관계는 지난해 가을부터 일본의 식민지지배를 둘러싼 일본각료들의 망언,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어왔다.단독개최가 결정됨으로써 생길 여러 문제들과 공동개최로 결정될 때 일어날 어려움 등을 비교할 때 어떤 것이 보다 나을 것인가.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월드컵의 공동개최가 한·일간의 역사에 비춰볼 때 양국간 공동사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과거에 얽매여 일진일퇴를 되풀이하는데서 벗어나 양국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공동개최안이 FIFA 집행위원회의 정식안건으로 상정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단순히 일본이 공동개최안을 거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하나의 선택으로서 공동개최안에 일본이 보다 넓은 시야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를 기대한다.
  • 최병학씨 화술교육서 「방송화술」 출간/발성 등 3편으로 구성

    성우 겸 탤런트인 최병학씨(55)가 30여년의 방송활동을 통해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양있는 말씨와 세련된 표현」을 쉽게 익힐수 있는 화술교육서 「방송화술」을 펴냈다. 발성·방송화술·실습등 3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어떻게 말을 해야 교양있고 세련된 표현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또 전달력을 높일 수 있느냐와 같은 실제응용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최씨는 『기존의 발성관련 책들이 지나치게 관념적인 발성법만을 설명하는데 그친 것과 달리 실질적으로 즉시 응용할 수 있는 내용위주로 책을 만들었다』면서 『특히 표준억양의 체계를 세우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국적불명의 억양과 어법때문에 혼돈을 일으키고 있는 우리말의 고유성을 지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재순 기자〉
  •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 생존작가/V S 네이폴 본격 소개

    ◎식민지 지식인 아픔 그린 「흉내」 출간 국내 독자들에겐 나라이름마저 생소한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 작가 V S 네이폴의 소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지난 81년 민음사 이데아총서를 통해 「미겔 스트리트」로 첫선을 뵌 네이폴의 장편 「흉내」가 강출판사에서 나왔다.7월엔 또다른 장편 「강굽이」가 출간을 기다린다.출판사측은 그밖의 작품들도 하나하나 펴낼 것이라며 이 생존 현대작가를 비상히 주목하고 있다. 영국령 트리니다드섬에서 인도계 이주민 후손으로 태어난 네이폴에게 식민지체험은 당연히 깊은 이방인의식을 심었던 모양.퇴폐와 무기력으로 점철된 식민지 분위기를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들춰낸 초기작 「미겔 스트리트」는 이미 이런 상흔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서인도제국 영국령 이사벨라 섬 출신으로 영국유학까지 한 식민지 지식인의 의식세계를 그린 「흉내」역시 다분히 자전적이다.외가의 드센 입김과 식민지의 질식할듯한 공기,시끄러운 다인종 틈바구니에서 성장,냉소적 열등의식속에 영국유학을 마치고 고향서 로열 패밀리로 대접받으면서도 주인공은 식민지인이라는 결정적 금을 넘을수 없다. 이 작품은 국내 리얼리즘 독자들이 익숙해진 공식대로 한 지식인을 싸움터로 내모는 거시적 각성을 그리고 있지 않다.정반대로 무기력하고 냉소적인 대로 그 혼돈된 내면세계의 흐름을 섬세하게 드러내준다.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채 남이 호명해준 대로 「흉내」만 낼뿐인 식민지 지식인의 일그러진 자아는 작은 기미에 민감하고 연상이 풍부하며 사유깊은 문체속에 서서히 떠오른다.런던과 서인도제도의 문화적 색채를 대비시켜 보여주는 시적인 재능,탄탄하게 연결된 상징적 문장 등은 번역으로도 바래지 않는 작가의 문학적 심도를 알려준다.〈손정숙 기자〉
  • DMZ 긴박대치­클라크 전 미 국무차관보 인터뷰

    ◎「남 위협카드」로 내부위기 모면 속셈/오판 못하게 한·미 공조 확고히 다져야/체제변화 징조… 통일 앞당겨질 가능성 동아시아 안보전문가인 윌리엄 클라크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정전협정준수 포기,공동경비구역 중무장 병력투입 사태 등과 관련,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결의와 확고부동한 의지에 「틈」이 있다고 잘못 판단할 때 전쟁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미국의 일본협회 회장이기도한 그는 또 『이번 사태는 북한의 변화 조짐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반도 통일 과정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다음은 인터뷰 내용. ­북한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북한은 워낙 비밀스러워 어떤 사안이든 그들의 진정한 의도를 꼭 집어 말하기가 다소 어렵다.그러나 북한 정권이 지금 아주 심각한 곤경에 놓여있는 것만은 틀림없다.북한 지도부는 주민들을 먹여살릴 식량을 구하느라 전 세계를 기웃거리고 있다.이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나라가 상황이 그다지 변하지 않은 때에 호전적으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의 세계인에겐 이상하게 비쳐질 것이다.그러나 이런 자세를 취할 때만이 일이 제대로 풀리더라고 지금의 북한정권은 굳게 믿고 있는게 틀림없다.지난번 핵확산문제 때 북한은 전쟁 위협을 을러댔는데 결국 경수로 2기와 상당량의 석유를 받게 됐던 것이다.미국과의 평화협정을 원하고 있는 북한이 지금 또다시 「위협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평양 지도자들은 주민들에게 북한이 아직도 세계적으로 만만찮은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또다시 미국과 한국에게 맞서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위험하지만 오랫동안 북한이 써먹어온 게임방식이다.하지만 주민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 정부는 필연적으로 신뢰성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번 사태는 자칫 전쟁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동안 북한이 구축해온 병력과 무장을 감안하면 전쟁 가능성을 경시한다는 것은 신중한 태도가 아니다.그렇긴 하나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지도,국민들에게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도 못하는 경제체제의 나라는 결코 일등가는 군사력을 보유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현재 체첸반군과 싸우고 있는 러시아군의 실상이나 걸프전 당시의 이라크군 전투력을 잠깐만 살펴봐도 실전에서 잘 싸우는 군사력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금방 알 수 있다.이같은 교훈을 불쌍한 북한주민과는 달리 CNN방송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북한지도층이 깨닫지 않았을 리 없다.한국인은 본래 자살 성향이 별로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쟁이 의도적으로 고취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북한은 싸워봤자 질 것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미국과 한국 두 나라의 확고부동한 의지와 결의에 관한 북한의 오판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수도 있다.앞으로 수개월 미국과 한국은 어떤 오판의 소지도 없도록 정책의 공조체제를 굳건히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어떤 작용을 하겠는가. ▲세상모르는 낙관주의자로 치부되더라도 나는 북한의 이번 행위는 오히려통일의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모든 것이 제자리에 고정됐던 과거에는 상황이 곧 변할 것이라고 기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그런데 지금 북한 지도부 자체가 옛 체제대로는 현상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고 있다.그들은 자신들의 내부적 권력장악을 굳건히 해줄 외부적 행위를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다.현재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옛 통제 질서의 와해를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물론 과거에도 휴전협정과 관련된 심각한 사태가 있었다.그러나 그 협정의 근본을 흔드는 사건으로선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그래서 걱정스럽긴 하지만 현재의 사태는 종국엔 통일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 가능성은. ▲지난 수년동안 나는 대세와는 달리 북한의 조기붕괴를 전망한 소수파 중의 한사람이었다.최근 몇달새 이같은 견해가 부쩍 대중화되고 있다.한반도에서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갑작스런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전쟁은 물론 좀처럼 일어날 것 같지않다.하지만완전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또 북한주민들이 들고일어나 군부와 맞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현 지도층을 뒤집어엎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이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있지만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다.북한정권이 내부적으로 붕괴하고,혼란이 극에 달하며,한국정부가 이 혼돈을 몽땅 떠안게 될 가능성도 있다.그럴 경우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이보다 바람직한 가능성으로 북한군대가 주민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탈주하는 것을 눈감아 주고 결국 통일로 이어지는 경우다.독일 통일의 실제상황을 그대로 한국에 모방했다는 지적을 받겠지만 아무튼 가장 바람직한 가능성이다.아울러 내가 보기엔 가장 가능성있는 장래상황인 것이다. ­미­북한 미사일회담의 전망은. ▲미국과 북한간의 미사일회담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의 우려때문에 나온 것이다.일단 개발이 완료되면 이 미사일은 테러리스트 국가로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같은 염려는 상당한 근거가 있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때 이런 회담을 갖는다는 것이 별로 마땅치 않아 보인다.핵위기 때의 경험에서 우러난 북한지도부의 사고방식에선 이 회동은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낼수 있는 또다른 기회에 불과한 것이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신한국 “빠짐없는 투표로 구시대 청산하자”

    ◎견제의석 확보 역설… 고정표 굳히기 총력­국민회의/“3김 정치 마감하도록 표 몰아달라” 호소­민주당/“타당엔 보안법위반자 가득” 새깔론 제기­자민련 여야 지도부는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 경합지역을 강행군하며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한표의 향배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판가름한다는 각오가 역력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은 충남 천안과 아산·당진·서산·서천·대전 지역 정당연설회를 돌며 자민련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지원유세를 벌였다.이어 헬기편으로 서울 광진갑·을 정당연설회장으로 직행했다. 이의장은 『충청권만은 지역주의의 볼모가 돼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좁은 지역구도에서 벗어나 넓은 정국을 지향하는 정당안에서 그 중심세력이 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의장은 자민련 바람을 겨냥,『충청은 어느 한 곳에 매이거나 닫히지 않는 곳이기에 「청풍명월」이라고 불려왔다』며 『다른 지역이 서로 싸우더라도 충청지역은 중심을 지키면서 넓은 아량으로 앞날을 내다보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이 나라의 중심으로 그 위치를 지켜나가야만 우리나라의 앞날에 희망이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좁다란 지역의 볼모가 아니라 전국을 포용하는 신한국당을 적극 지지해달라』고 힘주었다. 자민련의 내각제 주장과 관련,『우리처럼 여야할 것 없이 당리당략에 따라 서로 짓밟고 싸우는 상황에서 내각제가 되면 1년에 정부가 2∼3차례씩 바뀔 것』이라며 『더구나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 지 모르고 대외적으로 독도문제등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각제가 실시되면 나라가 어지럽고 무질서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의장은 『과거 6공초 여소야대로 인한 정국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3당합당을 했던 분이 지금은 여소야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며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비난했다. 이어 『어느 야당은 정권을 잡으면 8년 이내에 국민소득을 3만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책임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자민련측 주장을 반박하며 『과연 어떤 길이국민과 나라를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의장은 특히 『신한국당은 이제 좁은 지역을 대표하는 당이 아니라 전국민을 수용하는 전국의 정당으로 바뀔 것』이라며 『나아가 모든 정국을 포용하며 용서하고 화합하는 정치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3김씨가 서로 싸우는 정치행태로는 나라의 장래가 없는 만큼 반드시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며 『오는 11일 선거에서 이같은 점을 생각해 빠짐없이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대전=박준석 기자〉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경기 의왕과 수원,서울 송파·서초·금천·구로·종로·성동지역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북의 위협은 우리가 아직도 잠재적 전쟁국가이고 나라의 안녕이 외부 도전에 의해 언제든지 위협받을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이런 환경에서 안보상황의 변화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돌발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집권당의 안정의석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압승을 독려했다. 박위원장은 국민회의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총재를 언급,『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기 후보들의 싹쓸이 당선을 외치고 있다』고 꼬집고 『30년 과거정치에 21세기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여 그들의 과거 회기적 시도를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경하 기자〉 김윤환 대표위원은 이날 대구에 있는 신한국당 경북도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적 안정』이라고 전제,『야당이 주장하는 여소야대는 필연적으로 정치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안정의석 확보를 강조했다. 김대표는 『정치적 혼란이 민생의 불안과 사회전반의 혼돈,경제의 침체를 가져온다는 것은 불과 7∼8년전에 경험했던 일』이라며 『특정인의 대권욕 때문에 급조된 야당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수는 없다』고 주장 했다. 특히 대구·경북 유권자에 대해 『집권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있어 대구·경북은 열쇠를 쥐고 있다』며 『지난 30여년동안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어온 저력으로 국민적 결속과 전진의견인차가 되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대구=박대출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지역의 12개 정당연설회를 돌며 「고정표 굳히기」와 「부동표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랜만에 점퍼를 벗고 정장차림으로 유세에 나선 김총재는 유세장을 가득메운 인파에 크게 고무된 듯,「견제의석확보」를 역설하며 강도 높은 대여공세를 펼쳤다. 김총재는 북한의 「DMZ의무포기」와 관련,『우리는 북한의 이같은 행동이 전적으로 부당한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선거 때마다 북한이 문제를 만들고 남한정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이용해서 큰 이득을 보았던 게 사실』이라며 「87년 KAL폭파사건」과 「96년 쌀수송 문제」를 예로 들었다. 이어 『지금 정부의 대응태도와 유엔군의 태도가 너무 차이가 커 많은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다』면서 『매일같이 언론을 동원해 안보분위기를 조장하는 정부의 행태는 명백한 선거악용행위』라고 주장 했다.또 중국에 대해 『중국은 휴전협정조인의 당사자로서 북한의 태도에 적극적인 반대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총재는 『우리는 50년동안 한번도 여에서 야로 정권교체를 이룬 적이 없다』며 『내년 대선에서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이번에 3분의 1이상의 의석을 못얻으면 내년 대통령선거를 없애려는 음모를 막지 못한다』면서 『그러한 음모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기필코 견제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희경 선대위의장도 서울 화곡동에서 그린유세를 갖고 『국민회의에 1백석 이상의 의석을 몰아주어 견제와 안정을 함께 이루자』며 지지를 호소했다.〈김상연 기자〉 ▷민주당◁ 7일 전북 정읍,8일 부산 해운대에 이어 9일엔 강릉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상오 강릉시 성남동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장을병 공동대표는 『3김종신정치를 청산하는 것이 민주당에 부여된 역사적 과업』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사지나 다름없는 정읍과해운대,삼척에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싸우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3김정치 청산의 과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장대표는 『21세기 동해안 시대의 중심인 강원도에서 민주당이 지역할거주의를 극복하고 압승해야만 전국적으로 민주당 돌풍이 불게 된다』며 『유일한 전국정당인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줘 강원도가 개혁정치의 산실임을 입증하자』고 역설했다. 홍성우 선대위원장은 하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주공아파트 운동장과 천호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강동갑·을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이번 총선에서 구시대 부패정치를 청산할 수 있느냐는 바로 20∼30대 젊은 유권자의 주저없는 한표에 달려있다』며 이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촉구했다. 이부영 최고위원은 『총선이 끝나면 민주당내 개혁세력과 함께 다른 정당의 개혁적 정치인들을 끌어들여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경기 평택갑·을과 대구,경북 경산·경주등을 차례로 돌며 『절대권력을 쥐고사실상 독재를 하고 있는 대통령제는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내각제 개헌등을 주장했다. 김총재는 북한의 무력시위와 관련,『배고파 소리도 못지르던 인민군들이 우리가 보낸 1백만섬의 쌀을 먹고 휴전선에서 우리를 협박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대북,대미외교에서 갈팡질팡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김총재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선거가 끝나면 여러가지 변화가 예상되지만 국민을 무시한 신한국당은 맥을 못추게 될 것』이라며 정계개편을 시사한 뒤 『다른 당에는 김일성이 죽었을 때 조문 보내자는 사람,보안법을 어기고 나라를 뒤엎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색깔론을 제기했다.〈대구=정승민 기자〉
  • 북 달러 위조도 혁명사업인가(박화진 칼럼)

    극단적으로 말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것이 자본주의라 할 수 있다.독일의 베를린장벽 붕괴당시 동베를린사람들은 무너진장벽 조각들을 기념품으로 관광객에게 팔고 수출한 적도 있다.동베를린사람들이 자본주의를 배우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행동이었다.그것은 쓰레기청소를 하면서 폐품이용도 하고 돈도 버는 1석3조의 자본주의장사의 시작으로 서방매스컴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된 공산권의 자본주의도입이 세계를 휩쓰는 오늘의 시대적 특징이 되고있다.러시아·동구의 자본주의경제는 말할 것없고 아시아의 중국 베트남도 「사회주의시장경제」,이른바 「붉은자본주의」실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돈벌이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공산세계의 이같은 변신은 자본주의가 좋아서라든가 완전무결한 이념이요 제도라서가 아님은 물론이다.자본주의 없이는 돈을 벌 수(경제성장)없고 돈없이는 자본주의세계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으며 사회주의이념과 체제는 물론 나라도 민족도 지킬 수 없다는 때늦은 각성 때문인 것이다.그러나 불행히도오늘의 세계에서 이같은 공산세계의 각성을 유일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이 북한공산정권이다.그들은 성장도 돈도 필요없는 정말 세계유일의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같다.우리와 일본 미국등의 그많은 구호식량과 자금·물자제공에도 불구하고 유엔에 식량추가지원을 공식요청하고 있다.경제파탄은 오래전의 일이고 에너지난등으로 중요공장들이 문을 닫고있는 형편이다.돈과 경제성장이 누구보다 절실하고 시급한 북한인 것이다.제일먼저 양팔을 걷어붙이고 개방개혁과 자본주의도입의 돈벌이에 나서야할 북한인 것이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적발된 달러위조사건은 북한도 돈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 돈벌이(?)에 나서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설적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돈이되는 일이라면 무슨일이든지 한다」는 원시적 천민자본주의를 북한이 실천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외국어를 배울땐 욕부터 배운다는 말도 있지만 불행히도 북한은 좋은 자본주의는 외면하고 가장 나쁜 자본주의부터 배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북한은 부인하고 있으나 북한과 긴밀한 캄보디아에서 북한으로 피신했던 일본여객기납치범이 북한여권을 소지하고 북한대사관승용차로 위조달러를 운반하다 체포된 정황등으로 미루어 북한의 국가적 달러위조 주도 내지 관여는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이미 홍콩·중동등지에서 북한외교관관련 위조달러사건이 여러차례 적발된바 있다.목적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 북한이다.외화고갈의 북한에게 달러위조는 매력적인 국가사업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달러위조 말고도 북한은 외화벌이로 여러가지 세계적인 범죄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마약사업」이다.개성 평양등 전국각지에 약1천2백80만평의 양귀비농장이 있으며 양귀비를 원료로 만든 마약을 각국 주재대사관과 연락하는 비밀외교행낭등을 통해 온세계에 밀수출하고 있다는 것이다.김정일의 직접지시를 받는 「중앙당39호실」과 그 산하 「대성총국」의 주도로 각종 마약을 제조하는 가공공장까지 운영하는 「마약산업」을 국가산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화폐위조와 마약밀매가 인간사회의 가장 사악한 범죄행위라는 것은 보편적인 국제상식이다.북한은 그것을 죄악시하기는커녕 외화획득수단의 하나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동시에 혁명투쟁의 효과적인 방편의 하나로 삼고있기까지 하다는 것이다.아편재배와 밀매는 적은비용으로 많은외화를 벌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마약을 퍼뜨림으로써 자본주의사회의 혼돈을 가중시키는 1석2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북한당국은 믿고있을 것이며 달러위조의 경우에도 비슷한 논리가 적용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들은 달러위조와 마약밀매로 한·미·일등 자본주의세계를 상대로 혁명투쟁 내지 혁명수출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우리사회의 마약확산이나 연이어 발견되고 있는 위조달러사건들이 북한의 마약산업확대나 달러위조사업강화등과 무관할 수 없다.미사일협상이나 관계개선도 좋지만 우리는 물론 미·일정부도 이 점을 잊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심의·논설위원〉
  • 21세기 문열 의원뽑는 선거(박화진 칼럼)

    자유·민주정치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임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그것은 생명이요 기본이며 모든것의 출발점이다.때문에 선거에 모든것이,특히 정치의 경우,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생존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태양이나 공기,물의 경우와같이 선거에 대해서도 그중요성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그리고는 정치가 제대로안되면 원인은 외면한채 결과만 가지고 실망·개탄·분개하는 것을 흔히 본다.이점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야말로 우리정치 선진화의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15대국회를 위한 4·11총선이 26일 공식개막되었다.입법을 담당할 국회의원이나 국정의 최고책임을 맡을 대통령을 선출하는 총선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을수 없겠지만 이번 총선은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선거라 하지않을수 없다.지난 50년동안의 허다한 보통선거들과는 그 의미와 성격이 판이한 특별총선임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우선 당장의 현실적 문제로서 이번 총선은 그결과가 어떻게 되는냐에 따라 차기대권은 말할 것없고 문자 그대로 혁명적일수 있는 정계재편등 세기말한국정치의 향방을 결정적으로 좌우할수밖에 없는 숙명을 안고있다.특히 총선결과에 따라 새로 구성될 국회는 김영삼 대통령정부의 남은 임기를 함께하게 될 국회란 점에서도 대단히 중요하고 현실적인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고 할수있다.앞으로 2년 한국정치의 안정과 혼돈을 가름하게 될것은 물론,펼쳐놓은 개혁의 완성등 김영삼 대통령정부 임기마무리의 성패도 크게 좌우하게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번 총선이 갖는 그러한 당장의 현실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지니는 장기적이고 역사적인 의미와 사명이라 해야할 것이다.이번 총선으로 구성하게 될 15대국회가 우리한국으로선 금세기 마지막 국회이며 망국의 식민지36년과 광복50년의 20세기를 마무리하고 G7을 지향하는 21세기의 문을 열어야하는 중차대한 시기의 국회임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그밖에도 새국회는 점점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붕괴에 따른 민주화통일시기의 특별한 사명과 역할이 요구되는 역사적 국회가 될 가능성도 많다.말하자면 우리는 지금 통일한국을 만들어낼 국회를 위한 총선을 하고 있다고 할수 있는 것이다.뿐아니라 새국회는 작년에 달성한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경제를 더욱 충실히 발전시키고 선진민주정치의 실현이라는 정치기적도 기어이 달성해야하는 중요시기의 국회이기도 한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역사적 의미와 사명의 15대국회를 구성할 국회의원들을 선출하려 하고있는 것이다.이 시기의 투표권 내지 결정권을 갖는 우리 또한 역사적인 유권자들이라 할수있을 것이다.그귀중한 한표를 어떻게 함부로 할수 있겠는가.국가사회와 민족은 물론 역사에 대한 배신이라 할수있는 지역이기주의 또는 지역감정에 좌우되는 무책임한 투표를 할수 있겠는가. 깨끗하고 공명한 총선이 되도록 하려는 정부의지는 강력하고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이런 상황에서 성공적인 총선의 주적은 결국 우리국민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특히 경계해야할 대목은 타성적 내지 패배주의적 무사안일과 무관심일 것이다.투표는 해도 되고 안해도 상관없는 권리가 아니라 납세·국방·교육과같이 반드시 해야하는 의무이기도 하다.그리고 그것은 적당히 아무에게나 투표하기만 하면되는 그런 소극적의미의 의무가아니라 국가사회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후보를 찾아내기위해 최대한의 노력도 해야하는 적극적 의미의 의무인 것이다. 그러자면 후보약력과 연설등을 통해 그의 인물됨됨이도 챙기고 정당별 공약과 전국구후보 얼굴들도 살피는 적극적인 노력도 해야할것이다.선거를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일로 생각하는 무관심이나 무사안일을 버리고 자기자신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의무의 하나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발상의 일대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지않을수 없다.이번 총선은 정말 중요하다.그사실을 미처 실감하지 못하는 국민과 유권자들이 아직도 많은것이 아닌가 하는것이 걱정스럽다.〈심의·논설위원〉
  • “불법당선자 신분유지 못할것”/김석수 중앙선관위장 문답

    ◎“위반사례 줄어 「깨끗한 선거」 보인다” 김석수 중앙선관위원장은 25일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뒤 기자회견을 갖고 『공명선거를 반드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신념으로 선거법 위반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선관위에서 5만여명의 단속인원으로 한달동안 2백52건을 단속했다면 단속을 게을리한 것 아닌가. ▲선거분위기가 혼탁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종전보다는 위반 사례가 줄었다고 생각한다.6·27선거이후 공명선거를 요구하는 국민이 요구가 커져 깨끗한 선거에 접근하고 있다고 본다. ―야당을 편파 단속하고 있다는 시비가 있는데. ▲중앙선관위를 비롯한 선관위 위원의 구성은 국회에 교섭단체를 갖고 있는 4개당이 추천하도록 돼 있고 운영방식은 만장일치제이므로 편파단속은 있을 수 없다.민주당이 시국강연회를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전국적으로 개최한 사실에 대해 선거운동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주시해 왔다.다른 당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어 적극 대처해왔다.신한국당에서 유사한사례가 있었고 바로 조사해서 경고조치를 내렸다.선관위가 제지하는데도 이런 행위가 계속될 때는 소속을 따지지 않고 법에 따라 고발하겠다. ―선거비용을 초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한 단속은. ▲선거비용은 철저한 실사를 거쳐 정보를 수집하고 내용을 축적하고 있다.선거비용을 초과해서 쓰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정당활동이나 의정활동 비용도 모두 선거비용으로 혼돈하고 있다고 본다.선거비용을 초과지출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국세청등의 인력을 동원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선심성 정책발표를 남발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 아닌가. ▲선거철이라도 직무수행은 해야한다.표를 위해 선심성 정책을 내놓는 일은 없는 것으로 본다.선심성 정책을 내놓는다고 해서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이 거기에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선거사범 처벌이 흐지부지되고 있는데. ▲선거법을 엄격히 해석해 적용할 각오이다.그러나 사안별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사안이 중대한 것은 자료를 충분히 수집해 반드시재판을 통해 신분을 유지할 수 없도록 단호히 조치하겠다.〈손성진 기자〉
  • 미국은 누구인가(박화진 칼럼)

    군사훈련을 핑계삼은 중국의 무력시위와 대만·미국의 대응이 보여주는 동아시아 국제정치구조의 놀라운 변화와 불안정성에 우리는 새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비슷한 상황이 한반도에서도 조성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미·일·러·중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주변4강의 전통적이해관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 것인가.새삼 짚어보지 않을수 없게하는 사건이라해야 할것이다. 탈냉전이후의 우리북방외교는 안보와 통일기반 조성을 위한 야심적 도전이요 투자이자 노력이었다.그리고 북한공산정권을 탄생시킨 옛공산종주국 소련은 말할것없고 아시아사회주의 대국이자 북한후견국역할을 해온 중국과의 수교라는 큰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그러나 러시아와의 우호협력관계는 15억달러 차관상환문제등에 대한 서툰 대응등으로 더이상의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다.사회주의 및 민족주의세력 득세와 상승작용을 하면서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은 남북등거리로 후퇴하고있는 유감스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우리의 통일과 안보및 21세기 북방진출 그리고 한반도 주변4강외교의 견제와균형을 위해 러시아도 대단히 중요한 우리 파트너의 하나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러시아에 비해 중국과의 관계는 비교적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신중히 그러나 꾸준히 발전하는 바람직스런 전개를 보이고있다.작년의 무역고 1백69억8천만달러 달성이 보여주듯 이미 뗄래야 뗄수없는 불가분의 밀접한 경제관계로 발전하고 있다.수교 불과4년에 중국 국가주석겸 공산당총서기가 서울을 방문하고 우리국가원수도 이미 3차례나 중국을 다녀올만큼 정치·외교적으로도 돈독한 발전을 보이고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까운 이웃대국이요 북한에 대한 영향력도 클수밖에없는 중국과의 이같은 관계발전은 당연히 바람직스런 일이라 해야할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중국접근과 한·중 관계발전은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우리는 북방외교의 성공에 도취하면서도 전통우방인 미·일과의 우호협력관계는 계속 강화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미·일이 한반도문제에 소외감을 느끼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그러나 실제행동에서우리는 과연 부주의 또는 소흘함은 없었는가,반성해 보아야할 시점에 이르렀음을 최근의 미·일행동과 대만해협사태는 일깨우고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중국밀착은 미·일의 우리에대한 경계심을 자극하게 될것이 틀림없다.국제정치학자들 가운데는 통일한국이 성립되면 경제적으로는 물론 문화·역사·지정학적인 이유등으로 중국문화내지 영향권에 들어갈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미·일로서는 결코 바람직스런 상황일수 없는 것이다.최근의 미·중갈등에 대한 미워싱턴포스트논평은 많은것을 시사한다고 할수있다.중국의 명백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국등 신흥아시아공업국들이 중국시장 잠재력의 무한한 가능성때문에 침묵을 지키거나 어정쩡한 반응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의 반발과 경고에도 불구한 미국의 북한구원및 접근동향은 북한의 붕괴와 도발가능성 때문만인가.한국이 당할 난민사태와 경제적 혼돈의 충격을 막아주기 위한 것인가.그렇지는 않을 것이다.최근 방한한 릴리 전주한 미국대사도 지적했듯이 미국은 『북한문제를 세계전략 차원에서 다루고있다』 그는 「미·중관계와 한반도」란 주제의 자유총련주최강연에서 『한국은 1천년 역사중 8백차례이상이나 외침을 받은 동해의 새우』라며 『주변강대국들에 희생당하지 않기 위해선 중국등의 움직임과 의도를 잘 파악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북한접근 및 구호정책이 북핵개발 억제나 도발방지 뿐아니라 중국의 팽창 및 한국의 중국밀착등을 견제하기위한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도 이제는 한번쯤 생각해보는 성숙함을 보일때가 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4·11총선이 끝나면 미·북관계가 급진전될 것이란 경고가 많다.릴리,레이니 전현직 주한미대사와 럭 주한미군사령관등의 연이은 한국발언과 한국의 민주화개혁이 한·미관계에 부정적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다는 미의회조사국 보고서등 미국쪽의 한국관련 발언과 관심이 최근 갑자기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 반드시 우연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 미의 대북 인식 다시 묻는다(사설)

    한국과 미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매우 특별한 관계에 있었으며 그 관계가 대단히 돈독했다는데 의문을 갖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물론 이 말은 그동안 두나라 사이에 사소한 알력이나 정책적 마찰이 전혀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어쩌면 특정사안에 대한 두나라 사이의 견해차나 정책차이 같은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최근들어 우리는 미국의 대북한 인식에서 우리와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피부로 느낄 때가 왕왕 있으며 때로는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도 우리를 혼돈케 하는 경우를 보게돼 유감이 아닐 수 없다. 20일 하룻동안 타고 들어온 외신에서만도 우리는 그러한 사례를 다시 보게 된다.미 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19일 하원 국제관계위 아·태소위에서 증언하면서,미국은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수출을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이 계속해서 이러한 무기들을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북한 관계에서 「가장 긴박한 쟁점중의 하나」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 문제에 관해 북한과 회담을 갖기를 희망하며 미·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이런 현안들에 진전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같은 날 미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96∼97회계연도 예산안을 보면 미국은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특히 리비아 이란 이라크 등을 이 부분 「불량국들」(outlaw states)로 지목했다.그러나 북한은 지적대상에서 빠져있다. 로드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국무부의 핵심인물이며 예산안은 미행정부가 정책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구체적인 수단이며 내용인 것이다.우리는 미국 행정부내의 이러한 정책적 혼선이 단순한 실수기 바란다.그렇지않고 정부와 의회간의 견해차도 아니고 같은 정부내에서조차 같은 사안에 다른 시각을 보인다면 관련국들을 혼란스럽게 할 우려가 있음을 지적치 않을 수 없다.미국은 이제 대북인식을 보다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 여야 「총선 D­30작전」 돌입

    ◎필승대회·정치강좌 개최 “대세몰이” 15대 총선을 한달 앞둔 11일 신한국당은 서울과 경북 충남에서,국민회의와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은 서울 경기 인천 강원지역에서 지구당대회나 당원단합대회를 갖고 권역별 득표활동을 가속화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 의장은 당진,서산·태안,청양·홍성,예산 등 충남지역 4개 지구당 필승결의대회에서 『내각제를 주장하고 여당이 소수가 되어야 안정된다는 논리는 안정과 정부의 무력화를 혼돈하는 것』이라고 야당 양금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경기 고양갑,을 지구당 정치강좌와 부천 원미을,광명갑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우리는 과반수 의석을 요구하는게 아니다』라면서 『진정한 안정을 실현할 수 있는 3분의 1의 의석을 달라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마포당사에서 선대위 회의와 부정선거신고센터 현판식을 가진 뒤 서울 서초을,동대문을,성북갑,철원·화천·양구 등 4개 지구당 개편대회와 인천 연수구청 신축부지에서 시국강연회를 열어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 부끄러운 결혼문화/오석홍 서울대교수·행정학(서울광장)

    인간사회에는 문화가 있다.문화는 인간생활의 원활한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결혼식은 문화의 일부이다.그런데 우리의 결혼식문화는 우리네 삶을 원활하게 하고 보람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피곤하게 한다.결혼절차는 혼돈과 문화 지체에 빠져있어 그것을 문화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하다. 우리 결혼풍속은 전래적인 미풍양속도 아니고 새시대에 적합한 문화적 행사도 아니다.헌 것도 아니고 새 것도 아니며,우리것도 아니고 남의 것도 아니다.그런 가운데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다.결혼을 한다는 것은 사람이 탄생하고 죽는 일과 함께 인생에 있어 3대 중요 사건인데 그에 관한 문화를 이맛살이 찌푸러지게 방치해 둔 우리의 처지가 한심하다. 눈에 거슬리는 결혼식 풍경의 사례로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물론 일부의 문제다.그러나 그 일부의 문제가 결혼식문화를 타락시키는 주범이며 광범한 파급효과와 전시효과를 지닌다. 이끗과 권력을 주고받는 정략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녀의 애정은 간데 없고 이른바 조건만을 따지는 혼사에서는 혼수문제가 시끄럽게될 수밖에 없다.혼수의 분량을 놓고 벌이는 아귀다툼에서부터 우리의 부끄러운 결혼문화는 시작된다.혼수가 적다고 아내를 때려 골병을 들이는 자들까지 있다니 말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결혼식을 앞두고 벌어지는 통과의례는 「함팔기」이다.사주단자 보내는 일이 돈 뜯어내는 깡패들의 행패처럼 변질되어 경사스러운 행사를 멍들게 한다.함지기가 돈을 밟고 걷는 야만적 행태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함값 시비 때문에 신부가 투신자살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뿌려대는 결혼식 청첩장은 공해다.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혼주로부터 청첩장을 받은 일이 적지 않다.권문세가의 혼사에 구름처럼 모여든 하객군중과 그로 인한 교통마비를 보면 역겹다. 결혼식날 예식장 풍경도 어색하고 낭비적이다.예식장의 바가지상혼은 이미 전설적이다.예식장 주변의 씀씀이가 날이 갈수록 낭비적으로 되어간다.아주 식탁을 차려 하객들을 앉히고 그 앞에서 결혼식을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돈많은 사람들이 흔히 그렇게 한다.의식의 정중함,경건함은 찾을 길이 없다. 의식을 진행하는 주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종교적 의식에서 성직자들의 집전으로 강복을 받는 것은 문제될 수 없다.그러나 일반예식장에서 사회자 말고 주례가 따로 있어야 하고 그의 연설을 들어야 하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주례 세우기에 얽힌 이야기들도 쓴웃음을 자아낸다.혼주의 신분과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높은 분」을 주례로 모시는 경쟁을 벌인다.다른 한편으로 야박해진 인심은 주례를 노동자로 취급하는 경향을 낳고 있다.예전의 주례 모시기와는 영 다른 것이다.결혼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상징적 역할담당자가 아니라 잠시 품을 파는 노동자처럼 거마비 봉투나 쥐어 보내는 홀대가 흔하다.그러하니 주례 해주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주례를 구하지 못해 허둥대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쓰럽고 불쌍하다. 결혼식 후 피로연은 더욱 가관이다.신랑 신부에게 온갖 해괴한 짓을 다 시켜 행사를 동물화한다.정말 망측한 일은 신부로 하여금 남자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게 하고 술상머리에서 노래까지 부르게 하는 것이다.술상머리에서 술 따르고 노래하는 여자의 직업을 우리는 무엇이라 부르는가.정실부인과 술집작부를 분간하지 못하는 한심한 작태를 어찌 설명할지 난감하다. 결혼식을 인간화하는 문화 개조가 있어야겠다.기존의 피곤한 결혼식문화에 식상한 모든 국민이 개조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의례준칙과 같은 관권동원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읍·면·동의 호적담당 공무원을 결혼주재관으로 지정하여 당사자의 결혼선서·서명·신고를 받아 결혼을 성립시키는 제도를 만들어 권장하는 일은 해볼 만하다.그런 절차 다음에 신랑 신부는 각자의 형편에 맞는 피로연을 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과연 총체적 실패인가/김대중 총재의 시국인식에 대해(사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6일 관훈토론회에서 피력한 『김영삼정권의 총체적 실패로 국민은 방황하고 있다』는 시국인식은 과연 현실과 부합하는 것인지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우리는 본다.김총재는 지난 2월 신년회견에서 이같은 시국관을 처음 개진한 이래 전국 각지에서 가진 당행사 참석연설을 통해 이를 계속 언급해왔다.김총재의 「총체적 실패론」「국민 방황론」이 일과성 정치공세가 아니고 현시국을 보는 제1야당 총재의 기본인식으로 확인된 이상 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 견해다.왜냐하면 정치지도자는 올바른 시국관을 가져야 올바른 지도노선을 펼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총재의 주장대로 김영삼정권 3년의 치적은 과연 총체적 실패로 규정되어야 하는가.그리하여 지금도 정치·경제·사회적 혼돈과 불안속에서 국민은 방황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는가.결코 그렇지 않다고 우리는 단언한다.오히려 문민정부 3년은 총체적으로 성공작이었다고 평가해야 마땅하다.특히 과감한 비리척결및 역사바로세우기는 김대통령의 개혁의지가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실대로 평가·인정해야 우리는 김총재의 시국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사실을 사실대로 평가·인정하는 건 아량도 아니고 관용도 아니다.그건 현대정치인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도 진지한 덕목일 따름이다.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하여 사실을 왜곡·과장하는 건 결국 국민을 오도하는 행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문민정부 출범초 강도높은 개혁작업의 강행으로 일부 부작용과 시행착오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그러나 그렇게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비리척결과 정치개혁입법,그리고 실명제가 과연 가능했겠는가.또 그후의 개혁이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으로 대표되는 역사바로세우기로 이어질 수 있었을는지도 의문이다.어쩌면 자신이 딛고 서 있는 정치기반을 몽땅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속에서 과거청산이라는 엄청난 도전을 감행한 김대통령을 가리켜 『5·6공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김총재의 지적엔 어이가 없을 뿐이다. 경제도 그렇다.수년째 실업률이 사상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평균 8%의 높은 경제성장과 5%이내의 안정된 물가상승을 기록한 경제를 두고 『사상최악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한다면 그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만일 국민회의가 이번 선거공약으로 내놓은 정책대안들이 그런 부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남북문제 역시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지금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탈피하지 못하는 건 체제위기를 맞은 평양의 폐쇄정책 때문이지 우리의 정책부재 때문이 아니다.그런 가운데도 한·미공조를 통해 북핵을 동결시켜 북한의 잠재적 핵무장 가능성을 봉쇄한 건 문민정부 외교의 업적으로 꼽아야 할 것이다.물론 대북정책에 전혀 문제점이 없었던 건 아니나 대부분이 일과성 사태였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물가안정과 낮은 실업률 우리는 지금을 태평성대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그러나 국가적 목표와 국정운영의 방향이 잘 잡혀 있으며 사회는 안정속에 비교적 잘 굴러가고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현재 세계11위인 우리경제가 2020년엔 세계 6위로 도약한다는 미CIA 보고서 등은 이러한 인식을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만일 김총재의 주장처럼 정부의 실정으로 국민이 방황하고 있다면 이번 선거에선 자유당 말기처럼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나왔을 것이다.국민회의가 이번 선거공약의 제1번이 「경제제일주의」라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역설적으로 「총체적 실패론」을 부정하는 것이다.경제제일주의란 정치·사회적 안정을 토대로 추구하는 것이다.이 정부가 총체적 실패를 했다면 안정 토대부터 닦아야지 어떻게 바로 경제제일주의를 추구한단 말인가.정치지도자,특히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제1야당의 총재에게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 가운데 으뜸가는건 합리적 사고와 공정한 판단이다.백을 흑이라고 하는 구태로는 결코 국민의 지지를 살수 없다는걸 알아야 한다.
  • 문민정부 개혁 3년/해외언론이 본 「역사 바로세우기」

    ◎“부정축재 폭로 영웅은 한국 민주주의”/돈을 섬긴 개발독재형 정치체제 막 내려­아사히 AWSJ/법치국가 된 한국… 체질개선 전환점 섰다­비즈니스위크 타임/한국상황은 중 지도자에도 경고메시지­독 안차이거 「청산과 창조의 명예혁명」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이 추진되면서 한국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5·6공 잔재 및 12·12 등 과거청산,5·18특별법 제정,5·17쿠데타 수괴세력 단죄 등 수소폭탄급 조치가 취해질 때마다 세계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한국의 역사바로세우기가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부정축재에 대해 대국민사죄 성명을 발표한 95년10월27일.노씨의 대국민사죄는 로이터·AFP 등 주요 통신사와 전세계 주요 매체들에 의해 즉각 긴급뉴스로 보도됐다. 로이터는 눈물을 흘리는 노씨의 스케치기사와 함께 해설기사를 싣고 『한국 정치권의 부패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나게 됐다』면서 『김영삼대통령의 장래는 노씨와 노씨로 대표되는 「더러운 정치」와 어떻게 성공적으로 단절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LA타임스는 같은 달 31일 서방경제학자의 말을 인용,『김대통령이 이번 난국을 수습할지는 한국의 개혁과 시장개방을 원하는 미국의 국익에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김대통령은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개혁적 지도자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해외언론들은 11월1일 노씨가 마침내 검찰에 소환되자 해설을 곁들인 주요 면 톱기사로 다루는 등 기사밸류를 한층 높였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퇴임대통령의 계좌」라는 사설을 통해 노씨가 돈과 국민중 돈을 주인으로 섬겼으며 이는 권위주의 정치체제에 수반되는 위험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국인들의 수긍을 얻었다. 독일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는 다음날인 2일 한국 정치사의 어두운 이면이 밖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가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한국은 이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 민주주의 성숙도를 세계에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의 시선은 이 때까지만해도 비자금사건을 일과성 정치파문으로 보는 측면이 있었으나 같은 달 16일 노씨가 구속되자 한국인들의 단호한 「부패와의 단절 의지」를 확실히 인정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 언론들은 노씨 구속수감을 1면 머리기사·긴급뉴스·해설·사설 등을 통해 대서특필했다.르몽드지는 『김대통령 집권후 착수한 부패척결운동의 결과』라고 긍정적으로 풀이했으며 아사히신문은 이 사건은 조금 먼 눈으로 보면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개발독재형 정치체제가 막을 내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달 24일 김대통령이 5·18특별법 제정을 민자당에 지시했다는 뉴스 역시 주요 통신사에 의해 전세계에 긴급뉴스로 타전됐다.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25일 김대통령이 80년 광주민주화운동 학살사건의 군책임자들을 처벌할 특별법제정을 천명함으로써 15년간 한국을 괴롭혀온 이 사건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면서 10년전만해도 군책임자 처벌이 거론되면 군사쿠데타가 발생할 여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또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노씨 부정축재사건이 폭로되는 과정에서 영웅이 있었다면 바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라고 극찬했다. 해외의 관심은 12월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목길 성명을 통해 검찰의 군사반란 수괴혐의에 정면 반발하고 3일 검찰에 의해 수감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외국언론들은 전직대통령이 2명이나 수감된 것이 전례가 없기 때문인지 나름대로 향후 정국전망을 내놓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이와 관련,미 뉴욕타임스는 전씨 구속은 자유선거와 언론자유가 보장되는 시대가 오면 역사도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한국이 경제체질개선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했으며 타임지는 「한국은 이제 법치국가가 됐다」는 제하의 12월11일자 특집을 통해 한국인들은 자신의 나라가 하루 아침에 깨끗히 정화될 수는 없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독일 안차이거지는 한국상황은 중국지도자에게도 경고의 의미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고 LA타임스는 한국이 혼돈을 겪고나면 더욱 안정된 정치체제와 강력한 민주주의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지난해 11월 이후 숨가쁘게 진행된 한국의 역사바로세우기는 전씨 구속까지 내내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이들은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다른 국가들로부터 경제성장의 모델로 간주되고 있는 한국이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해 민주주의 모델로도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한국인들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 ◎문민정부 개혁 3년 일지 ▲2월25일­제14대 대통령취임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개방 ▲2월27일­대통령 재산공개 ▲3일3일­「신경제 1백일계획」및 「신경제 5개년계획」수립지시 ▲3월4일­일체의 정치자금 안받을 것을 선언 ­안가 12개동 철거 및 개방 ▲3월13일­부산·전남·전북·경북·제주등 지방청와대 폐쇄 ▲3월18일­김포공항등의 대통령 전용귀빈실개방 ­국무위원 첫 재산공개 ▲4월19일­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4·19묘지 참배 ▲5월13일­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특별담화 ▲7월10일­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청와대) ▲8월9일­옛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지시 ▲8월12일­금융실명제 전격단행 ▲9월7일­고위공직자 재산공개 ▲11월17∼29일­시애틀 APEC회의 참석 및 미국방문 ▲3월15일­공직선거 부정방지법등 3개 정치개혁입법안 서명 ▲3월24∼30일­일본과 중국 공식방문 ▲4월14일­정부,2015년까지 45조원 투입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확정 ▲5월19일­국방부,경기·강원 북부지역 군사보호구역 5억3천5백만평 해제 ▲6월1∼7일­러시아 및 우즈베키스탄방문 ▲6월28일­판문점서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7월25∼27일 평양남북정상회담 합의 ▲7월5일­농어촌에 2004년까지 15조원 투자계획발표 ▲7월8일­김일성 사망으로 남북정상회담 무산 ▲8월15일­「한민족 공동체 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천명 ▲11월10∼19일­인도네시아 보고르 APEC 지도자회의 참석 및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방문 ▲11월17일­시드시방문중 「세계화 구상」천명 ▲12월3일­재정경제원 신설등 대대적 정부조직개편 단행 ▲1월9일­7월1일부터 부동산실명제실시 발표 ▲1월21일­세계화추진위 발족 ▲1월26일­「마틴 루터 킹 평화상」수상 ▲3월2∼15일­덴마크 유엔사회개발 정상회의참석 및 프랑스·체코·독일·영국·벨기에 방문 ▲3월23일­「삶의 질 세계화」를 위한 복지구상 발표 ▲5월31일­사립대 학생선발방식 자율화등 교육개혁단행 ▲6월21일­북경 남북쌀회담서 북한에 쌀 15만t지원 합의 ▲6월27일­4대 지방선거실시,지방자치 34년만에 전면부활 ▲7월22∼29일­미국 국빈방문 ▲8월11일­광복50주년을 앞두고 3천1백69명에 대한 특별사면·복권단행 ▲10월16∼28일­유엔창설 50주년 특별정상회의 참석 및 캐나다방문 ▲11월9일­한국,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11월14일­중국 국가원수로는 첫 방한한 강택민 주석과 정상회담 ▲11월16일­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11월17∼20일­오사카 APEC 지도자회의 참석 ▲11월24일­「5·18특별법」제정지시 ▲12월2일­건국이래 최대인 7백50만명에 대한 일반사면령 공포안 서명 ▲12월3일­전두환 전 대통령 구속 ▲1월5일­중소기업청 신설지시 ▲1월9일­새해 국정연설,지속적 개혁 등 6대 국정과제 제시 ▲1월15일­무궁화위성2호 발사성공 ▲2월6일­신한국당 제1차 전당대회
  • 「오늘의 한국화 그 맥락과 전개」전/오늘부터 인사동 덕원미술관

    ◎혼돈된 사회속 전통의 미 표출 표현양식에 파격적 실험까지 이뤄지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화.정통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조차 적지 않은 가운데 한국화의 현실을 살피는 특별전 「오늘의 한국화­그 맥락과 전개」전이 6∼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덕원미술관(723­7771)에서 열린다. 「혼돈된 현대사회속에서 전통의 미의식을 표출하는 작품을 한데 모았다」는 취지의 이 전시회는 한국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작가들의 세대간 조형의식과 기법등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3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작가 40여명을 초대했다. 한국화의 위상을 새롭게 점검해보는 자리로 손색이 없기 위해 전시내용은 네개의 구획으로 나눠 해당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수묵을 기조로 하면서 사경산수를 다루는 작가 오용길·문봉선등 10명의 작품과 작가 이철주·이종상·이왈종 등 11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실험적 범주가 넓은 젊은 작가 작품도 출품된다.
  • 서태지의 은퇴(외언내언)

    수많은 소녀 팬들의 가슴에 슬픔을 남기고 「서태지와 아이들」은 가요계를 떠났다.인기 절정에서 느닷없이 은퇴를 감행하고 거기에 잠적소동까지 겹쳐 세간의 화제를 더욱 만발하게 했다.은퇴소문이 보도된뒤 서태지의 집에는 수 백명의 여학생 팬들이 몰려들어 울부짖는 소동이 벌어졌다.그들의 인생이 다 무너져버린것 같은 오열과 몸부림을 보여주었다.고별회견 뒤 1일 하오 김포공항에는 10대 팬 3백여명이 출입국장을 메웠다.이른바 「서태지 신드롬」의 실상이다. 괴상한 옷차림에 폭발적인 춤과 랩음악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한 것은 4년전.그들의 노래와 춤은 강력한 파괴력으로 가요계를 강타하며 10대를 사로잡았다. 그로부터 4년동안 이들은 4개의 앨범을 내놓으며 10대의 우상으로,황제로 떠올랐다.자생적인 팬클럽만 30개가 넘는다.이들의 인기는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10대의 고독과 억압,소외와 좌절을 서태지라는 댄싱그룹이 어루만지고 함께 아파해 주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콱 막혀 있는 공간속의 10대에게 「서태지」의 「난알아요」는 구원의 메시지로 반향한 것이다.그리고 자신을 알아주는 대변자에게 「오빠부대」의 짝사랑이 시작된다. 10대 팬들의 이러한 열광은 세계적인 현상이다.60년대 영국의 비틀즈이후 수많은 록 그룹들이 출몰하여 신세대를 열광시켜 왔다.10대의 외로움이나 혼돈,소외감이나 사랑에 대한 감정은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열광은 항상 존속하는 법이라고 사회심리학자들은 말한다.이제 「서태지」는 떠났다.그들의 고별인사에서 밝힌 은퇴이유에 『뼈를 깎는 창작의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다』는 대목이 있다.고통없이 편안하게,창작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는 경구적 발언이다.음악의 한계를 느껴 떠났다면 우리시대의 보기드문 양심선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 있을때 떠나 팬들의 가슴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고 싶었다』는 또 하나의 철학적 이유도 여운을 남긴다.
  • 북 안심 시키려 “아내피납”주장/최수봉씨 남편 망명 안팍

    ◎현씨 탈출 일성 “아내가 보고싶다”/보안요원 10명 감시속 빠져나와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 현성일 3등서기관의 망명은 통제력을 잃은 북한지도부와 해외공관의 무기력한 실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현씨는 잠비아 북한대사관에서 지난 7일 부인 최수봉씨,지난 11일 친하게 지내던 차성근씨가 잇따라 한국대사관으로 망명한 이후 감시를 받아왔다.그런 상황에서 현씨의 탈출이 가능했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현씨를 감시하기 위해,외교관 수 10명인 잠비아 북한 대사관은 인근 공관에서 10명의 보안요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지원받은 보안요원 가운데 7명이 여성이었다.그나마 정예요원이 아니라 보석류를 팔기위해 나와있던 사람들이다.돈이 없기에 정예요원을 잠비아로 보낼 수 없었으며,같은 이유로 현씨의 북한 송환도 계속 늦어졌다.잠비아 대사관은 또 현씨가 함남도 당총책인 현철규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가혹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씨는 지난 18일 잠비아 방송과의 회견을 자청,『남한이 아내를 강제로 납치해갔다』고 주장하고 『잠비아 정부는 외교관의 신분마저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이 때문에 북한 대사관으로서는 현씨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안심한 것으로 보인다.현씨는 방송회견이 의도적인 것이었으며 『잠비아 정부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조사과정에서 밝혔다. ○김성웅 숙청 확실 ○…최수봉·차성근씨에 이어 현씨까지 망명해버린 주 잠비아 북한대사관은 커다란 혼돈상태에 빠져있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한 대사관에서 3명이 시차를 두고 남한대사관에 망명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그 뒷감당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상황이다.이와 함께 최씨와 차씨의 망명직후 잠비아 당국에 너무 강력하게 항의한 것이 역효과가 나,잠비아 당국의 태도가 만만치 않은 상태기도 하다. 김웅성대사는 당국의 소환을 받아 숙청이 확실시되며,대부분의 다른 대사관 직원들도 마찬가지 운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우리대사관측은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잠비아 주재 북한측의 추가 망명이 있을 것에 대비,계속 24시간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김 북한대사의 신병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잠비아 북한대사관은 23일 현씨 망명이후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사관 24시산 경비 ○…정부는 당초 잠비아대사관을 지원하기 위해 인접국 공관에서 필요한 인원과 물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불필요하게 남북대결로 비화되는 양상을 막기위해 자제했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오히려 망명자들의 처리를 잠비아 당국의 양식에 맡긴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외교관 3명인 잠비아 대사관으로서는 망명처리를 위한 기본적인 일손도 부족해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에서 2명의 행정요원을 지원받았다. 잠비아 보안당국은 한국대사관과 대사관저를 24시간 경비하고 있다. ○자식 때문에 고민 ○…현씨는 지난 23일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한국대사관에 홀로 나타났다.현씨가 우리 대사관에 도착했을 때는 정신적으로 매우 예민하고 흥분된 상태였다고 한다.그는 김대사를 만나자 『아내가 보고 싶다』고 말하고 『북한에 두고온 아들·딸 때문에고민도 많았지만,어차피 북으로 돌아가도 같이 살기는 틀린 일이어서 망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현씨는 함경남도의 아버지 집에 9살짜리 아들과 6살 된 딸을 두고 있다.
  • 일본 사회당의 소멸(박화진 칼럼)

    소련과 동구공산권 붕괴에서 비롯된 탈냉전의 새로운 국제정치구도는 아시아 각국의 국내정치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북한도 결국은 별수 없겠지만 중국,베트남,몽골 등 공산권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 제일의 서구식 선진 민주국가라 할수 있는 일본의 정치에도 중대한 변화를 야기시키고 있다.2차세계대전 패전후의 동서냉전상황에서 정립되어 지난 50년간 일본을 지배해온 냉전시대의 옛정치구도에서 탈냉전시대의 새정치구도로의 변화가 그것이다. 이른바 「55년 체제」로 불리는 그동안의 일본 정치구도는 소련 동구 공산권과 서방세계의 이데올로기 대립이라는 국제정치적 냉전구도의 일본 국내정치적 반영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전후의 혼돈속에서 1955년 사회당의 좌우파가 극적인 단합에 성공,『사회주의 혁명을 구현한다』고 선언한데 자극받아 자유와 민주 두당으로 대립되었던 보수세력도 자유민주당으로 힘을 합쳐 『자유사회를 수호한다』는 기치를 내걸어 보수·혁신대결의 전후 일본 정치구도를 만들어냈던 것이다.옛소련 공산권 붕괴로 인한 미·소 냉전구조의 종언이 그러한 보혁구도의 의미를 퇴색시켜버린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해야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에서 소련 동구 공산권 붕괴와 탈냉전의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 19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명까지 사회민주당으로 바꿔야 했던 사회당이라 할수 있다.그것은 한마디로 사실상의 사회당 붕괴와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1945년 무산정당 각파가 결집,사회민주주의 정당으로 출발한후 좌우파간의 격렬한 대립과 분열을 거듭한 끝에 55년 자민당 출범 한달 앞서 재출범한 사회당은 제1야당으로서 지난 50년동안 자민당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중요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소련 동구 붕괴이후 불기 시작한 세계적 탈사회주의바람은 그렇지 않아도 미·일 안보조약 및 일본자위대와 국기·국가 그리고 한국존재의 부정등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정책에의 집착으로 지지기반이 약화되고 있던 사회당에 대한 일본국민의 지지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이같은 분위기속의 93년 총선결과는 사회당몰락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의석수가 절반(자민 2백7석,신진 1백69석,사회 64석)으로 줄었으며 득표율도 15.4%로 폭락하는 참패를 당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당은 자민당과의 연립에 참여한후 그동안 비판 받아오던 비현실적 노선을 청산하는 변화를 시도했으며 마침내 당명까지 바꾸게된 것이다.사회당의 이같은 변신은 전반적인 보수화흐름을 타고있는 일본사회 현실을 반영한 위기타개의 몸부림이라 할수 있지만 사회당으로서의 고유 이념과 정책이라는 나름대로의 장점마저 청산해 버린 보수화변신이 과연 사회당의 진정한 구명책이 될수 있을지 의문이다.현 연립파트너인 사키가케와의 통합에 의한 신당창당으로 제3세력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1선거구 1의원」의 새선거법으로 늦어도 내년 7월까지는 치러야 할 총선 또한 사회당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이미 일본정치는 자민당과 자민당을 이탈한 신진당의 2대보수당이 양립하는 미국식 보·보대결구도로 나가고 있다.사회민주당으로의 개명과 정책노선의 현실화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이 한때 위력을 발휘했던 제1야당으로 재기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사회당은 그동안 반한친북 정책으로 우리를 괴롭혀 왔다.그러나 이제 그 사회당의 몰락을 보면서 우리가 새로운 우려감을 갖게되는 것은 무슨 역사의 아이러니란 말인가. 일제의 잘못에 대한 망각·외면·왜곡 그리고 일본의 민족주의·대국주의·팽창주의지향의 오만무례한 보수우경화질주에 제동을 걸어줄 그나마의 견제력이 없어지는 이제부터의 일본의 향방과 그것이 몰고올수 있는 국제적 파란을 우리는 주목하고 경계해야할 것이다.
  • 「악마의 시」작가 샐먼 루시디/새 소설「무어의 마지막 한숨」출간

    ◎7년째 도피중 집필한 작품/인도 무어가의 가문사 복원 지난 89년 자신의 작품 「악마의 시」가 신성모독이라 해서 이란의 회교지도자 호메이니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7년째 도피중인 샐먼 루시디.화제의 작가 루시디의 신작이 번역·출간됐다.지난해 9월 영국에서 출간된 최신작 「무어의 마지막 한숨」 상,하를 문학세계사가 내놓았다.(오승아 옮김) 인도 다 가마­조호비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 작품은 루시디의 작가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작품은 「다 떨어진」 조호비 가문의 마지막 핏줄 무어가 4대에 걸친 가문사를 복원해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 시기는 영국 식민지배와 독립투쟁,독립후 혼돈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인도의 근·현대사와 일치한다.인도의 알아주는 갑부였던 다 가마 가문이 몰락의 길로 접어드는데는 이같은 인도역사의 부침이 커다란 배경으로 작용한다.이런 식으로 작품에는 개인사와 인도민족의 역사가 뗄래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로 맞물려 있다. 무어 일가붙이들의 면면은 이 작품에 결코 낙관적으로 드러나있지 않다.향신료공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친척끼리 잔인한 패싸움과 살인을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마약과 환락에 빠져 난교나 동성애를 일삼는다.이때문에 무어는 하늘의 단죄인지 날때부터 나이의 두배씩 늙어가는 저주받을 조로증을 안고 살아간다. 이처럼 너저분하고 추잡스러운 현대사가 가차없이 까발려지는데도 작품속의 인도는 결코 비관적인 윤곽속에 묻혀버리지 않는다.그것은 심오한 인도의 신화며 풍물이 작품의 배경에 풍요롭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루시디는 「악마의 시」 파문 이래 돌아갈 엄두를 못낸 고국 인도의 던적스러운 일상 세목들을 극진한 애정으로 되살려내고 있다.인도의 사회적 낙후가 서구인들의 눈에 야만처럼 비칠지라도 그 바탕엔 어떤 합리적 이성도 따라잡지 못할 풍요로운 생명력이 깔려있다는 말을 루시디는 하고 싶어하는듯 보인다. 이 작품은 인도독립의 지도자인 자와할랄 네루나 간디 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정작 인도당국에서는 수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영국 최고권위 부커상의 96년가장 강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되는 등 서구 평론가들은 이 작품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고 있다 한다.위대한 작가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민족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유효한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샐먼 루시디는 잘 보여주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