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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로 나가자]-유람선 대학

    “1만 8,000t급 대형 유람선을 타고 세계여행을 하며 학점을 딴다.”이는 우리의 현실에서 꿈같은 얘기로 들릴지 모른다.그러나 유람선에서 4개월 동안저명한 교수진의 강의를 받으며 외국학생들과 방문국의 문화를 논하면서 영어를 배운다면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다. 유람선대학(Semester at Sea)은 바로 이 꿈을 현실로 옮겨준다.미국 피츠버그 대학 ISE(선상교육연구소)가 기증받은 거대한 유람선을 캠퍼스로 꾸며 한 학기 4개월 동안 매년 봄 가을로 운영하는 이 대학은 교수·교직원(스탭) 50여명,학생 450여명이 수업과 세계여행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수진은 매학기 미국을 비롯한 세계 유수 대학에서 선발되며 선상에서 이수한 과목들은 미국내 일반대학에서 정규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교과목은 인류학 생물학 경영학 경제학 지리학 철학 심리학 등 웬만한 전공과목은 다 포함된다.국내대학도 외국대학과 학점교류를 추진하는 곳이 많기때문에 참가학생은 피츠버그대학의 정규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있다. 이수학점은 12∼15학점이며한 학기를 쪼개서 여행과 공부를 해야 하는 만큼 항해를 하는 동안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계속 수업을 한다.그러나 중간중간 목적지에 도착하면 배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여행 등 다양한 여행을즐긴다. 참가자는 대학생이 중심이며 교수 및 스탭으로도 참가할 수 있고 일반인도가능하다.대학생의 신청방법은 미국의 일반대학이나 어학연수 기관에 신청하는 것과 같다.재학중인 학교의 성적증명서와 추천서가 필요하며 지원은 연중 아무때나 가능하지만 최소한 학기시작 3개월 전에는 신청을 해야 한다.봄학기는 1월,가을학기는 9월에 시작된다.그러므로 올가을 승선을 위해서는 6월이전까지 신청해야 한다.스탭 분야는 의사 간호사 여행가이드 에어로빅강사도서관사서 등으로 월급을 받으며 세계여행을 하는 장점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학비와 숙식비를 포함해 1만 2,000달러에 달한다.그러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우선 도서관 사서 보조,오디오비디오 관리를 포함 배 안의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 6,000달러 정도로도 참가가 가능하다.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주관단체의 융자를 받을 수도 있다.또한 창문 없는 선실을 신청하면 5,000달러가 절약된다. 신청방법과 신청서 양식은 피츠버그대학의 ISE 웹사이트에서 제공받을 수있으며 E메일로 문의하면 곧바로 답장이 온다.(웹사이트 www.pitt.edu/~voyage,E메일 shipboard@sas.ise.pitt.edu,문의 해외유학정보센터 02-777-2211)전문가 조언/문형진 유람선대학 이야기 저자 개구리는 멀리 뛰기 위해 몸을 움츠린다.요즘 많은 사람들이 움츠려 있는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우리의 움츠림도 개구리의 멀리뛰기처럼 이유 있는움츠림이 되어야 한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멀리 바라보며 다시 뛰어 오르려면 목표가 있어야한다.내가 95년에 경험했던 유람선 대학도 현실직시와 목표설정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여행이 시작될 때 유람선대학 학장은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여행전과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리고 그것은 너무나당연하고 값진 사실이었다. 인도 거리에서 집단을 이루며 사는 거지들,그런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테레사 수녀를 만났을 때 세상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사랑을 느꼈다. 베트남에서 한국의 젊은이가 급변하는 그곳의 환경에 발맞춰 한국의 중고 자동차를 수입해 팔며 세계적인 사업가의 꿈을 키우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자본주의를 배우려고 몸부림치는 우크라이나는 혼돈의 세계였다.거리에는저질 가사의 서구 팝송이 흘러나오며 많은 젊은이들은 뜻도 모른채 연신 춤을 췄다.변혁을 꾀하면서 받아 들인 서방의 원조속에 하급문화까지 묻어 들어와 그들의 정서를 혼란스럽게 했다. 배 안에서는 미국친구들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 온 많은 친구들과 한식구처럼 생활하며 열띤 토론도 벌였고 진한 우정도 나눴다.함께 공부하고 파티도 열고 종교활동도 하면서 다양함 속에서 샘솟는 사랑을 맘껏 느낄 수 있었다. 학장은 여행을 마칠 때 우리들 하나하나의 소감을 물어 보면서 “인생은 책과 같아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표지만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었다.이세상 사람들은 모두 나와 같은사람이고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다.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이기에 희망을 잃지 말아야 겠다. 좋은 생각과 소중한 경험을 가져다 줄 유람선대학은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다.열정과 패기를 간직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많은 젊은이들의도전을 기대해본다.E메일 lovejohn@unitel.co.kr
  • 절도범 김강룡 마약투약 경위

    고위층집 절도사건은 마약이 범죄의 기폭제였다. 사건의 주범 김강룡(金江龍·32)씨가 공범 김영수(金榮洙·47)씨를 알게된것은 지난 97년 초.김강룡의 과거 동료 오웅근(吳雄根·44·구속)씨가 절도죄로 복역중인 김강룡을 면회하면서 함께 간 김영수를 소개했다.이 인연으로 김강룡은 97년 말 출소한 뒤 김영수 집에서 함께 살며 아파트 전문털이를시작했다. 지난해 2월초 김영수는 김강룡·오웅근 등에게 ‘일할 때 담력이 좋아진다’면서 히로뽕을 권했고,부산의 중간공급책인 백모씨로부터 히로뽕을 공급받아 이들에게 대줬다. 김강룡이 급속도로 히로뽕에 빠져든 반면 오웅근은 지난해 5월 마약을 강권하는 김영수에게 “더 이상 마약은 싫다”면서 이들과 결별했다. 검찰과 경찰은 이들이 아파트 철제문을 쇠막대기로 따고,30여분만에 냉장고 된장독 등 온집안을 샅샅이 뒤지는 ‘괴력’을 발휘한 것은 히로뽕의 힘이라고 보고 있다.지난달 17일 검거되기 직전까지 히로뽕을 복용한 이들은 현재 금단현상 때문인 듯 검사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안경을 씹어먹는 등 발작에 가까운 행동을 보여 검찰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인천지검이 밝힌 김강룡의 히로뽕 양성반응 수치는 모발 1㎎에 59나노g(1나노g은 10억분의 1g)이며 김영수는 31.18나노g.보통 히로뽕 상용자의 양성반응 수치와 비교할 때 김강룡은 6배,김영수는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인천지검 공성국(孔聖國)강력부장은 “마약 상습복용자가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환청 망상 혼돈 등 금단증세를 보이게 된다”면서 “두 사람의 중독수치는 보통 마약중독자보다 3∼5배 높아 더욱 심각한 후유증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검찰은 ‘금단증세가 심해지면 자신의 상상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김씨의 거듭된 거짓폭로가 마약중독의 후유증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인터뷰]83돌 대각개교절 준비 이광정 종법사

    오는 28일은 83년전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1891∼1943)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어 원불교를 창시한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이다.원불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음달 11일까지를 봉축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19개 교구와 600여 교당에서 ‘깨달음의 빛,나누는 기쁨’이란 주제로 각종 기념행사를 펼친다.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로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좌산(左山) 이광정(李廣淨·63) 종법사를 찾아 대각개교절의 의미와 새 천년을 맞는 다짐을 들어보았다. 새 천년을 앞두고 원불교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일은? 먼저 교단 내적인 기본을 확립할 수있도록 교헌의 틀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올해안으로 완료할 생각입니다.구체적으로 해외본부를 설치해해외교당에서 자율적으로 교당을 운영해나가도록 교당이 많은 미주지역 등에 교역자 양성기관을 두어 자체에서 인력수급을 할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또교단운영에 전문분야의 재가(在家)신도들이 참여할수 있도록 문호를 넓히고정보화시대를 맞아 인터넷 방송 등 인터넷을 통한 교화체계도 확립해나갈 것입니다. 새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밝아보이고 각 종단의 대북접촉도 활발합니다.원불교는 통일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요. 남북문제는 일체 제법의 사리가 어울려 하나되는 원융(圓融)사상으로 풀어야 합니다.어느 누구의 희생도 강요하면 안 되지요.분단의 뿌리는 원한이므로 자비심으로 이 응어리를 풀면 실타래가 풀리듯 해결할 수 있습니다.특히새 정부의 ‘햇볕정책’등으로 민족화합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가고 분위기도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쉬운 일부터 풀어나가야합니다.원불교는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대치상황을 중화시키는 일에 특히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대해원(大解寃) 대사면(大赦免) 대화해(大和解) 대수용(大受容) 대협력(大協力) 대합의(大合意)’등 6개 ‘통일대도운동’은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 펼치려는 것입니다. 과학의 발달로 세상은 오히려 점점 더 혼탁해지는 것 같습니다.다가오는세기에 있어 종교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종교에는 세가지 역할이 있습니다.세상이 아무리 혼탁해도 종교인들이 상수도 역할을 하면 자정능력을 잃지 않습니다.또 지혜로써 세상을 밝히고 자비심으로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그동안 과학의 발달이 인류의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 것은 종교가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올해 대각개교절에서는 ‘진리 신앙의 길’을 특히 강조하셨던데…. 대종사께서는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이 바뀌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진리의 참모습을 다시 드러내셨습니다.그런데도 정법을 바로 아는 사람들이 적고,설사 안다고 해도 바르게 믿지 못하여 혼돈과 어둠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신앙인들이 빠지기 쉬운 잘못 가운데는 진리 그 자체보다는 진리를 밝혀준성인들의 인격에만 매달리는 것입니다.그 때문에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지요. 허망한 대상에 빠지면 허망한 결과가 오고 참된 실상을 믿고 공을 들이면 영원하고 알찬 열매를 맺지요. 원불교 남성교역자들의 복장을 새로 제정한 뜻은? 그동안 흰 저고리,검정 치마의 원불교 정녀(貞女)들의 모습이 알게 모르게사회정화에 큰 역할을했습니다.남자교역자도 보다 정갈한 복장으로 사회에향기를 공급하자는 뜻이지요.
  • [사설]공조강화에 거는 기대

    정국에 대응하는 여권의 발빠른 행보에 안도감을 느낀다.9일 金大中대통령주재로 청와대에서 가진 여권 수뇌부 회담도 그중 하나다.이날 회담으로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초래된 혼돈에 여권이 일사불란하게 대처하게됐다.그것은 바로 정국안정과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주는 일이 될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이날 모임의 의미는 높이 평가된다. 여권 수뇌부는 이날 공동여당 간의 공조강화에서 정국 수습책을 찾았다.공조강화를 통해 모든 현안을 더욱 긴밀히 조율하고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을도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그렇다면 ‘徐의원 쇼크’는 공동정권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여권의 일사불란한 모습과 정국운영에서의 주도권장악은 정국과 민심안정의 관건이기 때문이다.또한 이런 모습은 국민에게 신뢰를 심어주게 될 것이다.여기에 야당과의 관계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정국안정에는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라 아니 할 수 없다.더 말할 것없이 국민은 이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공조강화를 강조하는 여권 수뇌부의 표정에서는 어떤 비장함 같은 것을 읽을 수 있다.공조에 저해되는 일체의 언행을 삼가기로 한 결의에서 그러하다. 먼저 내각제 논의의 중단이다.내각제 논의는 8월말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내각제 논의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질 경우 공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金대통령은 “내각제에 대해서는 양당이 자제,말할 때 말해야 하며 미리말하는 것은 공조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金鍾泌총리도 “양당은어떤 경우에도 서로 공조에 금이 가는 언행을 일절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것으로 전해졌다.공동정권 수장들의 이 일치된 목소리에 국민들은 혼란한 정국의 터널을 벗어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에게는 내각제 논의보다 당장 더 중요한 현안이 많다.그중에서 화급한것은 정치개혁이다.3·30재보선과 徐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사태가 이를 재확인시켜 주었다.여권 수뇌부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발표문에서 그들은 정치 전반의 개혁에 관한 단일안을 만들어 야당과 협의해 나갈 것임을 천명해 놓았다.정치개혁은 국민들이 강도 높게 요청하고 있는 사안이다.더구나 徐의원 사건으로 정치인들에게 맡길 수 없으며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겠다고 벼르고 있다.따라서 여권 수뇌부가 정치개혁에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한 것은 정확한 현실 진단을 갖고 있음을 반증한다.그렇다면 공동여당이 국민여망대로 소임을 다해 줄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그러려면 여당간의 공조에 틈이 없어야 한다.그래야만 국민들은 정국안정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안도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특별기고]도덕성 회복으로 가는길

    물질적인 풍요와 소비생활의 화려함으로 인간은 경제가치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절제 없는 쾌락과 소비문화 때문에 주체성과 도덕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도덕은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규범이다.따라서 도덕성이 파괴되면 자아가파괴되고 사회가 비인간적으로 전락한다. 물질과 기계와 가치체계의 영향을 받아 사회는 비정상적 사회병리현상을 노출하고 있다.불건전한 정신의 소유자와 도덕성 상실증에 감염된 자들이 우리 사회의 가치체계를 무너뜨리고 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양심과 정의와윤리는 도덕성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개인의 도덕성은 인간됨을 반영한다.따라서 정치인과 종교지도자와 공직자는 사회 공복으로서의 인격을 갖추어야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말이다. 지도적 봉사자는 가정 및 직장·사회생활의 연장선 상에서 도덕적인 가치체계가 서 있어야 한다.가정윤리와 직장윤리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인간은행복한 가정을 이상으로 여기고 최고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간다.가치에는 순위가 있다.도덕성을 상실할수록 하위가치의 포로가 돼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지게 된다. 건전한 이성과 바른 사고에서 나온 판단능력을 가진 정치인과 공직자라면최선을 다하는 공직생활 자체가 자아실현의 수단이며 국가사회에 기여하면서 자기성취의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과 지도적 봉사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나랏일은 뒷전에 둔채 분열과 갈등과 비방과 불협화로 다투고만 있으면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있겠는가.도덕성이란 인간의 이성과 양심,존엄성,자유,사회질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양심은 도덕성의 근원이 되고 도덕성은 양심을 형성시킨다.그러므로 행동이 도덕적으로 정당할 때 양심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요,행동거지가 의연한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이나 종교지도자·공직자들의 혼돈되고 위장된 양심이 먼저회복돼야 사회의 도덕성이 회복된다.정의의 심판의 당위성과 이에 대한 두려움을 의식해야 죄를 깨닫고 개심이 가능한 것이다.도덕성이 마비된 일부 정치인과 공직자는 부조리·직권남용·직무태만·직무유기·부정축재로 인해명예훼손과 공신력 실추는 물론 법의 심판과패가망신을 당하게 마련이다.국가사회에 손상을 끼치며 여론의 규탄을 받게 되고 자녀와 청소년들의 정서와 인격형성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부끄럽게도 정치인과 공직자의 신뢰도를 실추시키는 파렴치한 사건이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사회의 부패한 도덕성의 단면을 보이는 것이다. 더구나 국민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범법자를 비호하는 행태는 더욱 지탄받아마땅하다.민주시민은 지배를 거부하며 봉사적 협력자를 희구한다. 썩은 정치인과 공직자들은 자신의 실수와 부정과 부조리와 월권행위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사익과 출세를 추구하고 과오와 죄책을 합리화하며 반대의견과 행동에 대해서는 불법화하거나 역공격을 가하고 배척하려 드는 사례가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권위주의적 관료의식과 봉사정신은 지배와 섬김의 차이다.정치인과 공직자들은 권위주의를 버리고 따뜻한 인간주의적 협력자요,성실한 봉사자로 새로태어나야 한다.나라사랑·겨레사랑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공익을 위해헌신적으로 일하는 정치인과 공직자가 많을수록 국가의 장래가 밝다. 우리는 주변에서 허망하게 없어질 유형의 재산이나 소유에 집착하거나 인생의 모든 것을 재물과 출세에 걸고 살아가다가 비참하고 부끄럽게 끝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우리는 자신의 도덕을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한다.인간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주인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의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 지난 4일은 부활대축일이었다.도덕성이 회복되려면 인류를 위해 죽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정신을 배워야 한다.인류구원을 위해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고 죽음을 이긴 승리와 부활의 영광을 누리시는 그리스도의 죽음의 의미를 깨닫는다면 새로운 삶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정치인들은 자기가 먼저 국민을 존경할 줄 알아야 자기가 존경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솔선수범해 국민들을 진정으로 섬긴다면 스스로도 섬김을 받을 것이다. 바로 여기에 도덕성 회복과 인간성 회복의 길이 있다. [조비오 광주가톨릭대 사회교육원장]
  • 이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인의 실체 찾기

    이정우씨 '인간의 얼굴'서 구체적 방법 제시70·80년대는 모든 것이 분명했다.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대체로 눈에 보이던 시대였다.삶은 고단했지만 우리 뇌에는 끊임없는 문제의식이 꿈틀댔고,그것은 역사적 보편성을 토대로한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90년대는 그 이전과 많이 달랐다.고도의 소비문화가 춤을 추기 시작했고 대중의 관심은 스포츠 연예에 쏠렸다.성 문제가 시대의 화두로 등장했고 사이버 만능 풍조가 사회를 덮었다.‘인간복제’란 말까지 자연스럽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그러면서 한때 뜨거웠던 열정과 희망은 초라해졌고 진실을 찾고자 하던 꿈도 실종되어 갔다.그것은 시대적 단절이었다.그리고 그 단절과함께 같은 시대를 호흡했던 사람들의 정체성은 해체되어 갔다. 이정우의 ‘인간의 얼굴’(민음사 1만5,000원)은 바로 ‘정체성 상실의 시대’에 새로운 정체성,새로운 주체를 찾기 위한 탐색작업이다.정체성 상실의 원인을 역사학적으로 진단하고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그리고 그 작업을 해 나가야 할,즉 이 시대에 요청되는 지식인의 실체를 밝힌다. 저자에게 우리시대는 뿌리 없는 해체와 복고가 기묘하게 공존하는 시대다.즉 전통적 가치를 송두리 째 폐기하고 뒤늦게 그것을 다시 그리워하며 동요하는,얽히고 설킨 시대다.그는 이 원인을 우리의 현대가 과거로부터 연속선 위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급격한 카타스트로피에 의해 단절됐기 때문이라고 본다.즉 조선중기 이후 자생적인 근대화 과정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일본과 서구를 통해 들이닥쳐 형성된 타생적 근대성만이 최고의 선으로 대접받아 왔다는 것이다.그런데 서구적 근대성의 한계가 드러난 지금 우리는 바로 ‘탈주’와 ‘회귀’의 혼돈 속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생적 근대성의 가능성을 보였던 다산 정약용의 근대사상이 단절된 것을 아쉬워한다.다산은 소작농 유민의 증가,서얼(庶孼)과 중인들의 권리 주장,지방유림과 관료의 정부와의 대립 등을 사상적으로 포착했으며 개념화했다.그리고 전통사회의 완전한 폐지나 서구적 근대성을 주창하기보다는 전통적 사유에 기반해 기존사회의 개혁을 꾀했다.다산은 이렇게 전통적 가치와 연계해 근대화를 추구했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 시대의 새로운 사유 패러다임을 위해 중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저자는 다산이 했던 것처럼 우리시대의 사유가 현재,즉 90년대의 수많은 변화된 풍경들을 개념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이 작업은 80년대의 시대적 고뇌와 근대 이후의 세계사적 흐름과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바로 우리 시대,그리고 다가올 시대를 사유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주도해야할 우리의 지식인 상황은 좋지 못하다.적어도 저자의눈에는 그렇게 비친다.그들은 지금 무조건적인 탈주를 외치며 우리를 무정부주의적인 혼란으로 몰아가거나,단순한 복고만을 강조하여 시대착오적인 고풍취미로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면 저자가 말하는 우리 시대에 요청되는 지식인은 어떤 사람들인가.그것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지는 사회에서 개인적 욕망을 자제하고 어떤 보편적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이다.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는난로이며,어두운 동물의 세계를 면하게 해주는 등불과 같은 사람이다.이러한 지식인은 우리 대학에 있는 ‘전문가’가 아니다.그는 말하는 지식인이란한 개인의 내면적 속성이 아닌,사회적 행위를 이루는 특정한 양태를 말한다. 환경미화원이나 파출부도 사회를 가로지르는 특정의 대열에 참여함으로써 지식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자기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사람들이란 새로운 개념의 ‘신지식인’은 ‘새로운 정체성을 일구어가는 사람들’이란 의미로 한 단계 격을 높여야 할 것 같다. 임창용 기자
  • 영화계 복고·인종주의로 틈새시장 공략

    세기말의 불안감을 대변하는 것일까.최근 영화계에는 복고풍이거나,역사적고통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들이 많다.이달초 개봉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 ‘레미제라블’ 등에 이어 이번주말 ‘엘리자베스’가 관객을 찾아간다.이들은 옛 것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또 이미 상영중인 ‘인생은 아름다워’와 주말개봉하는 ‘아메리칸 히스토리X’는 나치와 백인우월주의 등서양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낸다. ▒엘리자베스 16세기 중반 파란만장한 삶을 지낸 한 독신여왕의 집권전후 이야기.그러나 엄숙한 시대극이 아니라 사랑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엘리자베스는 헨리8세의 두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났으나 질투심많은 언니인메리여왕에 의해 감금된다.미처 엘리자베스의 운명을 결정짓지 못하고 메리여왕이 숨지자 1558년 25세의 처녀로 왕위에 오른다.끝없는 암살의 위협과주변 강대국의 압박,반역 등의 고난을 극복해냈으나 마지막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연인의 배신이 그 것.실망한 그녀는 마침내 ‘조국 잉글랜드와의 결혼’을 선포한다.그녀 치하에서 잉글랜드는 황금기를 맞았다고 역사는 전한다. 이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여우주연상 등 7개부문 후보에 올랐다.제작진은 현대적 감각을 살리기 위해 ‘대부’를 참고삼았다고 밝혔다.시사회를 본 팬들은 국내사극 ‘용의 눈물’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호주여배우인 여주연 케이트 블랑슈 뿐 아니라 조연인 제프리 러시와 조셉파인즈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영화는 16세기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잉글랜드의 앨른윅 성,뱀버러 성,칠링엄 성 등에서 촬영했다. 94년 칸영화제에서 ‘밴디트 퀸’으로 이름을 날린 인도감독 세카르 카푸르의 첫 해외연출작이다.그는 70년 잉글랜드로 건너간지 20여년만에 대작을 감독하는 영광을 안았다. ▒아메리칸 히스토리X 일그러진 가치관이 남긴 상처를 그린다.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에드워드 노튼은 혼돈과 상실감,증오와 저항을 화면 가득히 펼친다.그러나 이 영화는 인간이 만든 각종 편견을 가족들이 사랑으로극복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지역감정이 있다면 미국에는 더욱 큰 편견이 있다.인종차별주의. 주인공 데릭은 나치의 백인우월주의에 푹 빠져있다. 어느날 흑인 좀도둑들이 자신의 차를 훔치려 하자 무참하게 이들을 살해한다.감옥에 들어간 그는 그러나 나치주의자인 백인이 아닌 흑인친구에 의해보호받으면서 인간애에 눈을 뜬다.출감한 그를 과거의 친구들은 영웅으로 치켜세운다.그는 그러나 이미 그들의 허상을 간파했다.세상은 증오와 편견이아니라 사랑과 화해가 중요하다고. 에드워드 노튼은 스킨헤드에서 인생의 의미를 깨달은 현자의 눈빛에 이르기까지,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다. 朴宰範
  • 英 케임브리지대 리처드 에번스교수 ‘역사학을 위한 변론’

    미국의 저명한 역사가 로런스 스톤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역사학의 위기를경고한다.“포스트모던적 도전 때문에 전문 역사학은 그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가는 위기에 빠져 있다”.네덜란드의 포스트모던주의자 프랑크 앙커스미트는 “서구 역사 서술에 가을이 왔다”고 단언한다.80년대 등장한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은 이같이 전문 역사학을 위기와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은 90년대 후반들어 젊은 역사가들을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역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는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은 과연 무엇인가.포스트모던 역사학의 다양한 모습과 경향을 설명하고 전문 역사학과의비교를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는 역사학자의 시도를 담은 책이 나왔다. 리처드 에번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역사학을 위한 변론(In Defence ofHistory)’.소나무 1만원 에번스 교수는 ‘심판의 제식’으로 현대사 분야에 권위있는 프랭켈 상을,‘함부르크에서의 죽음’으로 울프슨 문학상 역사부문상을 받은저명한 중도 우파적 역사가다. 이 책을 번역한 이영석 광주대 교수는 “포스트모던 역사학은 1960년대와 70년대 세계 역사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사회사 중심의 역사학을 거부한다”고 말한다.전문 역사학은 사회사를 중심개념으로 역사를 서술했다.사회를 통해 정치·문화 등 총체적인 역사를 재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그러나 포스트모던 역사가들은 문화나 정치를 통해 사회를 설명할 수도 있다며 사회사중심의 역사관에 도전한다. 포스트모던 역사학은 역사서술의 외연을 넓혔다.“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은역사의 어떤 한 측면을 다른 것보다 우선하는 일이나,핵심적인 거대 서사(grand narrative)를 구성하고 다른 모든 것을 그 주변으로 분류하는 것을 거부한다.과거 역사가들이 사소하거나 의미없다고 여겼던 인간의 미시세계도 역사로 끌어들였다”고 에번스 교수는 말한다. 포스트모던 역사가들은 ‘역사학의 실제’의 저자 엘튼의 역사관은 물론이고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에드워드 카의 견해까지도 낡은 것으로 만들었다.그들은 근대주의적 역사서술의 핵심인 이성과 진보에의 신념을 거부한다.한스 켈너 등 극단적인 포스트모던 역사가들은 객관적인 실제는 인식할 수 없으며 과거의 실제라고 믿는 것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에번스 교수는 역사적 지식의 가능성을 모두 부정하는 극단적인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을 비판한다.“역사학자들이 그려낸 과거는 완전한 실제는 아니더라도 장인 정신으로 실제에 접근하려는 역사가들의 노력이 중요하다”. 에번스 교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역사가들에게 자신의 연구 방법과 절차를 성찰하고 좀더 자기 비판적일 수 있게 했다”고 말한다.그는 포스트모던역사이론의 긍정적인 측면은 받아들인다.그러나 포스트모던 역사학은 많은이론들 가운데 한 이론에 지나지 않으며 다른 이론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한다.포스트모던 역사이론의 등장으로 역사학은 혼돈에 빠져 있지만 그는 객관적 역사지식을 탐구하는 전문 역사관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 양평군 23개용어 변경

    양평군이 주민곁에 다가서는 자치행정을 펼친다는 방침아래 기존의 행정용어를 쉽게 풀어 쓰기로 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군은 각종 행정용어가 주민보다는 공무원의 행정편의 위주로 만들어졌다는판단에 따라 직원들을 상대로 용어변경안 공모에 들어가 최근 23개에 이르는 변경용어를 확정,다음달부터 사용하기로 했다. 변경내용은 ▒종합민원실은 주민자치행정실▒민원계는 주민팀▒농촌지도소는 농업기술센터▒재활용센터는 중고물품 사고파는 곳▒담수어 직판장은 민물고기 사는 곳▒게시판은 보는판▒알선창구·접수실은 신청하는 곳▒승강·승차장은 타고내리는 곳으로 변경했다. 또 ▒매표소는 차표사는 곳▒지방세 부과징수는 지방세 내는 곳▒입·출구는 들어가는 곳,나가는 곳▒농산물직판장은 농산물 사는 곳▒주말농특산물직거래장은 주말장터▒축산폐수는 축산분뇨로 바꿨다. 군은 이와함께 생활용어나 상가지역 등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용어도 공청회를 거쳐 변경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변경된 명칭은 별도의 설명이없어도 쉽게 알수 있도록 풀어서 쓴 것이 대부분”이라며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해 혼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남l尹相敦
  • 金三雄 칼럼-장면박사 출생100년

    “자기의 명성이 자기의 진실보다 더 빛나지 않는 자는 축복이다”―인도시인 타고르의 말을 올해 출생 100주년을 맞는 제2공화국 張勉총리에게 드리는 헌사로 삼으면 어떨까. 격동의 현대사에서 장면박사처럼 잘못 평가된 정치지도자도 흔치 않다. 그가 이끈 야당과 시민 학생에 의해 타도된 독재자나 합법정부를 쿠데타로 전복한 군사독재자가 ‘존경받는 인물’의 상위를 차지하는 반면 인격적이고도덕적인 품성과 자질로써 ‘단군 이래의 자유’와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동시적으로 추진하다 좌절한 민주지도자는 망각되고 있다. 이것은 5·16이래 거듭된 군사쿠데타와 그 아류 정권에 의한 ‘승자의 기록’의 결과이지만, 진실을 탐구하고 가르치는 학자·교사·언론인들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다. 한국역사상 최초로 성공한 4월 시민혁명으로 출범한 장면정권은, 프랑스대혁명이 입헌군주주의자와 시민계급, 온건파와 과격파싸움으로 나폴레옹쿠데타를 불러오고, 독일 바이마르 공화정이 ‘지구상에서 가장 자유로운’사회를 구현한다면서 극좌·극우싸움의 혼돈끝에 히틀러 나치스를 맞았듯이, 집권8개월만에 박정희쿠데타로 붕괴되었다. [인간 장면의 인품] 역사상 대부분의 시민혁명이나 개혁이 쿠데타나 반동세력에 의해 좌절된 것처럼 장면정권 역시 5·16쿠데타를 겪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그는 무능과부패의 상징으로 낙인찍혔으며, 독재자들이 역사인물로 격상되는 가치전도현상이 나타났다. 우리 현대사나 국민정신면에서 대단히 부끄러운 모습이다. 장면박사는 인격적으로 매우 훌륭한 분으로 평가된다. 한없이 온후하고 어진 분으로서 인자하면서도 강직하며 사려깊은 분이었다. 외유내강의 독실한신앙인이고 지식인이었다. 그는 ‘각하’의 호칭보다 ‘장박사’로 불리기를 원했으며 집권 8개월 동안‘단군 이래의 자유’로 불릴만큼 민주주의를 허용했다. 물론 무질서와 정치사회적 혼란이 따르기도 했지만 오랜 억압구조에서 시달리던 국민에게 과도기적 현상이었다. 반민주행위자와 부정축재자의 처단등 4·19혁명과업을 수행하는 데 너무 미온적이었다는 비판도 따른다. 그러나 독재정권에 대한 안티테제로 등장한 정권으로서의 시대적 한계와, 민주정치 제도에서 가장 운영이 어렵고 높은 민도와 양식있는 국회의원들을 전제로 하는 의원내각제에 발이 묶여서 과단성있는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 제도적 한계도 따랐다. 여기에 야당의 사사건건 발목잡기와 이상주의적 조급성에 기운 혁신계와 일부 지식인·학생들의 급진적 통일론도 장면정권 좌절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재평가와 교훈찾아야] 장면은 비록 군인들에게 탈권당한 비운의 정치인이지만 그가 한국현대사에남긴 족적은 너무 크다. 무엇보다 제3차 유엔총회 한국수석대표로서 대한민국정부가 한반도 합법정부로 유엔의 승인을 받는데 기여한 일이다. 또 6·25전란 당시 주미대사로서 유엔군 참전을 위해 발휘한 역량도 큰 업적이다. 특히 민주당을 결성하여 이승만정권으로부터 암살 저격까지 받으면서 끝까지 반독재투쟁을 벌인 것이나, 집권기 혼란속에서도 일관되게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경제개발계획을 착실히 마련한 것등은 큰 업적이다. 그러나 교과서적 민주주의나 미온적인 시국 대처는 프랑스혁명기와 독일 바이마르공화정 시기처럼 반동세력에게 기회를 주게 되고 결국 역사를 후퇴시킨 행위로서오늘의 김대중정부에도 교훈으로 남는다. 곧 시작될 대한매일의 ‘제2공화국과 장면’연재는 장면박사의 재평가를 통해 왜곡된 현대사를 바로잡고 제2공화국 좌절의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자는데 있다.
  • [경제청문회] 金善弘 前기아그룹회장 신문 답변

    국회 ‘IMF 환란조사특위’의 신문활동 나흘째인 28일에는 기아사태가 도마에 올랐다.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과 都載榮전부회장·李起鎬전종합조정실장등 증인 5명과 洪鍾萬삼성자동차사장,韓丞濬전기아그룹부회장 등 참고인 2명이 나왔다.다음은 신문 요지.▒(자민련 李健介의원)97년 7월18일 불명예보다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한 이유는. 외압에 의해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았다고 생각해 그랬다.▒林昌烈통산장관으로부터 퇴진을 촉구받자 불응하고 만난 사실도 없다고 왜 주장했나. 만난 것을 비밀로 해달라는 전화가 왔다고 부회장이 말했다.▒사퇴했으면 환란을 막고,IMF도 유리한 조건으로 가지 않았을까. 당시 환란은 상상도 안했다.▒화의신청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냐. 회사를 지키는 것과 경영권 집착이 혼돈되는 게 곤혹스럽다.▒한국의 아이아코카로 존경받았는데 증인석에 선 게 억울한 생각이 안드나. 우리는 단순처리한 데 울분을 느낀다.어떤 나라의 자동차산업도 대통령이관여,협의해 문제를 끌고 나가는데 만나주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처리했다.▒97년 10월20일 기아차판매의 金광호 상무를 퇴임시킨 것은 회사를 독점하려고 한 게 아닌가. 그 회사 사장이 처리한 것이다.▒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삼성의 밀접한 관계가 증인 인식에 작용했나. 그것도 하나라고 생각한다.▒(국민회의 李允洙의원)회계장부를 허위로 조작해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키고 재무제표 조작으로 신용대출받지 않았나. 변칙결산에 대해 할 말이 없다.▒96년 4·11 총선 전 吳正昭안기부1차장을 만났나.그 뒤 李信行기산부사장에게 16억원을 지원해 주었다는데. 만나지는 않았다.‘이신행 후보를 잘 밀어주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그만큼 지원해준 것 같다.▒‘김선홍리스트’에 대해 진술하라. 모른다.▒10여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의 정치자금을 살포했다는데,말할 용의가 없나. 최소한도의 인사치레는 좀 했다.▒구체적인 액수는. 떡값으로 준 정도다 액수는 너무 적어 말씀드릴 수 없다.▒5·6공 때 민정계에 450억원,문민정부 때 민주계에 600억원을 제공했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수사기관을 통해 이런 사실이 입증된다면. 책임지겠다.▒(자민련 金七煥의원)기아 부도 이유를 두 가지만 들라. 단자사 부채와 재고증가로 캐시플로가 나빴다.▒삼성음모설에도 원인이 있다고 보나. 목이 떨어져도 그건 옳다고 생각한다.당시 음모설에 의해 5,500억원을 자금회수당했다.▒삼성음모설만 없었다면 재기할 수 있었다는 얘기인가. 삼성의 기아 흔들기가 원인이 됐다고만 말하겠다.▒(국민회의 千正培의원)4조5,000억원 이상을 분식 결산한 것이 사실이냐. 그렇다.▒95년 9월 결성된 경영발전위원회는 증인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조직이 아닌가. 회사를 지키기 위해 만들었다.▒(국민회의 秋美愛의원)경영 잘못이 아닌 삼성음모 때문에 적자가 발생했다고 보나.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적자에 책임은 있다.▒삼성관련 종금사들이 어음을 돌렸나. 그런 것 같다.▒왜 정부나 은행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것처럼 돌아다녔나. 그렇지 않다.부도유예협약 이후 조용히 있었다.▒경영권포기각서면 됐지 사표를 내라고 하느냐고 했나. 그런 말은 한적이 있다.▒사표를 안내겠다고 한 것은상당히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 당시에는 옳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화의신청이 올바른 선택이었나. 그렇다▒대출받은 금융기관은 몇개인가. 143개다.▒시간을 끌면 어떻게 되지 않겠느냐고 버텨 기아가 죽고 온 나라를 죽이려고 했고. 그런 문제는 이미 생각했다.화의신청할 때는 된다는 계산이 있었다.제가 경영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李會昌 당시 대선후보는 퇴출시켜야 할 기업을 살리겠다고 했는데 순수한의도라고 보느냐.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다.▒(자민련 魚浚善의원)기아노조가 강성이었습니까. 강성인 것만은 틀림없다.▒왜 강성이었겠는가.경영진 부정이 많기 때문 아닌가.분식결산의 약점을 알았다든지. 그런 루머가 돌아다녔지만 노조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노조의 요구는 생산성과 관계없이 이뤄졌다.파업일이 3개 자동차 회사중 가장 많다.▒약점이 있는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약점이 잡힌 것은 아니다.▒(국민회의 金永煥의원)회계법인과 짜고 분식결산을 했나. 모르겠다.▒(자민련 鄭宇澤의원)7년동안 허위 재무제표를 만든 이유는 대출금 회수때문이 아닌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지만.▒허위재무제표 작성을 지시한 적이 있나. 책임자로서 했다고 할 수도 없고,안했다고 할 수도 없다.그러나 제가 책임자다.▒언제부터 분식결산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17년 동안 장기집권을 하면서 주위 아첨꾼들만 몰려들어 기아를 망쳤다는평가가 있는데. 망한 집안에 말도 많은 법이다.죽은 동물도 해부해 보면 엄청난 병이 있는것처럼 문제가 많은 것이다.회사가 100배 늘어나는 동안에 엄청난 고생들을많이 했다.▒만약 크게 늘려놓으면 삼성도 떼어 버릴 수 있고,설마 정부가 망가뜨리겠느냐는 대마불사라는 생각 때문이 아닌가. 삼성이라는 침입자가 들어와 설비투자가 늘어났다.
  • 증인·참고인 신문 이모저모

    이틀째 증인·참고인 신문을 벌인 27일의 ‘IMF 환란조사 특위’의 청문회는 姜慶植전경제부총리 등 환란위기의 와중에 핵심에 있었던 인물들이 대거나와 특위위원들과 팽팽한 입씨름을 벌여 ‘청문회 하이라이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걘? 질의에 나선 국민회의 金民錫의원과 姜전부총리간에는 본격적인 질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고도의 신경전’을 벌였다.姜전부총리가 신상발언을 요청하자 金의원은 제동을 걸다가 張在植위원장이 허용하자 “질문시간에서 姜전부총리의 발언시간을 빼줄 것”을 요청했다.특히 姜전부총리는 “외환위기에 대한 용어 자체에 혼돈이 있다”며 외환위기에 대한 정의를 놓고 金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검㈏煥光祺?는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당당한 태도를 견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따금 흥분하여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金의원이 일본계은행들의 대출금 회수 등을 거론하며 “외환위기를 예고하는 지표를 제대로읽었는가”라고 묻자 姜전부총리는 “하나하나 말할 기회를 달라”며 반박할 자신이 있다며 아쉬운표정을 짓기도 했다.?검㈏煥光祺?는 대권을 꿈꿨다는 내용이 담긴 자신의 일기가 거론되자 “남의 일기에 대해 자꾸 얘기하지 말라”며 신경을 곤두세웠다.국민회의 秋美愛의원의 계속된 일기내용 공세에 한때 답변을 거부하자 張위원장은 “외환위기 이후에 쓴 일기라도 환란규명에 관련이 있다고 판단될 수 있다”고 秋의원을 거들었다.秋의원은 “일기에는 자기 반성과 성찰이 없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만 나와 있다”고 일침을 가하고 “마음을 건드렸다면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검㈏煥光祺?는 증인신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張위원장에게 신상발언을 요청하는 등 경제청문회를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對국민용’으로 활용하려는계산이 엿보였다.姜전부총리는 신상발언에서 “경제운영의 책임자로서 환란을 막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설사 본인의 답변이 변명같이 보일지라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姜전부총리는 첫날 다른 증인들이 답변에 대비,서류가방에 답변자료를 준비해온 것과는 달리 맨손으로 청문회장에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그러나 정작청문회가 시작되자 주머니에서 A4용지 20여쪽 분량의 자료를 꺼내 질의에 대비하는 등 청문회에 대비,치밀한 준비를 해왔음을 보여줬다.崔光淑 bori@
  • 젊은 평론가들이 점검한 90년대 우리문학

    90년대 문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현장비평을 통해 한국문학의 흐름을 추적해온 12명의 소장평론가들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90년대 한국문학을 점검했다.이들은 최근 펴낸 ‘90년대 문학 어떻게 볼 것인가’(민음사)라는 책을 통해 현단계 우리 문학에 대한 새로운 반성의 거점을 제공한다. 이 책의 필자들은 한국문학의 미래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다.세대와 시대를 획일적으로 재단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그들의 비평공간에는 서로다른 시각이 교차한다.그 공간을 통해 독자들은 90년대 문학의 생동하는 전체상을 가늠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 우찬제 교수(서강대 국문과)는 ‘꿈꾸는 글쓰기와 새로운 리얼리티’라는 글에서 90년대 우리 문학의 지형을 살핀다.그에 따르면 “90년대 소설은 꿈의 역설 위에서 태어난 문학”이다.그는 “90년대 우리 작가들은세기말의 난맥을 넘어 카오스모스(chaos와 cosmos의 합성어,혼돈 속의 질서)의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전위적 충동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기대 강상희 교수(한국·동양어문학과)는 “새로운 세기는 근본적으로 90년대의 에피고넨(아류)이 될 것”이라고 본다.요컨대 종말의식의 확산이라는 통과제의 없이 맞는 새로운 세기의 우리 소설은 90년대의 연장축 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문학평론가 오형엽씨는 90년대 우리 시의 경향을 죽음의 시학,육체의시학,실험적 정신분열시로 압축한다.이런 경향이야말로 이전의 시와 구분되는 90년대 시의 변별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것.이 새로운 시적 영토는 ‘생태환경시’와 함께 다음 세기의 주요한 시적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그의 견해다.오씨는 또한 90년대 여성시의 향방을 ‘모성적 상상력’‘무당적 상상력’‘주모적 상상력’‘새로운 존재론을 추구하는 시’ 등 네 가지흐름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에서는 이밖에 ‘신세대 문학논의는 아직 유효한가’‘90년대 여성문학의 문제성’‘근대성 논의의 재인식’‘21세기 문학의 문제적 징후들’ 등을 주요 테마로 다룬다.金鍾冕jmkim@
  • 佛 제랄드 메싸디에 장편소설 ‘모세’

    ◎모세의 생애 새롭게 조명한다/초월적 예언자 아닌 고독한 인간으로/역사·신화·문학의 결합… 생생히 복원/역사의 사실성·소설적 상상력 조화 지구촌 독서계가 모세 열풍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모세의 생애를 새롭게 조명한 ‘모세의 삶’(조나단 커쉬 지음)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논쟁적 학술서인 ‘이집트인 모세’(진 애스만 지음)는 서구의 유일신론이 이집트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해 주목받고 있다. 또 독일의 유력 출판사인 로볼트사에서는 ‘모세 그리고 민주주의의 계시’(한스 슈타인 지음)란 인문서를 냈으며,프랑스에서는 제랄드 메싸디에의 장편소설 ‘모세’가 10만부 넘게 팔려나가며 모세 붐을 선도하고 있다.이 ‘모세 바람’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제랄드 메싸디에의 ‘모세’(전3권)가 불문학자 임헌씨의 번역으로 바다출판사에서 나왔다. 왜 지금 모세인가.단순히 세기말의 혼돈을 한 영웅의 이야기에 기탁해 잊어보려는 심리 때문일까.아니면 유목민과도 같은 현대인의 불안심리가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고고학적노력으로 이어진 것일까.소설 ‘모세’는 구약성서의 신화적 인물 모세의 일대기를 서사적으로 그려나가는 가운데 그 지적 호기심을 한 꺼풀씩 풀어준다. ‘홍해를 가른 기적’이나 ‘십계명’ 등으로 익히 알려진 모세는 이집트의 압제에서 히브리인들을 탈출시킨 ‘출애굽’의 주인공이다.그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전설과 신화는 ‘역사속의 모세’를 이해하는데 장애가 돼왔다. 또한 모세에 관한 ‘모세5경’의 상반된 진술은 그의 출생과 혈통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숱한 의문을 낳았다.히브리민족의 창시자이자 유일신론의 진정한 정립자인 모세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메싸디에는 역사와 신화 그리고 문학을 결합해 ‘현대정신의 창시자’ 모세를 생생하게 복원해낸다.그가 ‘살려낸’ 모세는 그저 초월적인 예언자가 아니다.자신의 운명에 고뇌하고 저항하면서도 신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고독한 인간이다. 메싸디에는 이렇게 말한다.“과학이 압도하는 시대에 리얼리티에 토대를 둔 모세 다시 읽기는 그의 전설을 살려내는 역설과 같다”이 작품은 기존의 모세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각도에서 출발한다.‘출애굽기’에 따르면 히브리 사내아이들을 죽이라는 파라오의 명령을 피해 나일강으로 떠내려오던 3개월된 아기를 목욕을 하고 있던 파라오의 딸이 건져낸다. 그러나 메싸디에는 이 ‘나일강에 버려진 요람 이야기’는 성서기록자들의 창작일뿐 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모세를 이집트 왕녀와 히브리 노예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설정한다.모세와 람세스의 관계도 눈길을 끄는 대목.소설 ‘람세스’에서 모세는 노예신분이나 다름없는 히브리인으로,그는 섭정왕자 람세스와 같은 교육을 받는 절친한 친구로 나온다.그러나 소설 ‘모세’에서 람세스와 모세는 외삼촌과 조카 사이다. 이탈리아의 역사가 베네데토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소설이며 모든 소설은 역사다”라고 했다.‘역사가와 소설가라는 두 겹의 시선을 가진 작가’라는 평을 듣는 제랄드 메싸디에(67)는 그런 크로체의 말을 금과옥조로 삼는다. 소설 ‘모세’의 미덕은 바로 역사적 사실성과 소설적 상상력을 무리없이 결합시키고 있다는 데 있다.
  • 이순신과 독도/愼鏞廈 서울대 교수·사회사(특별기고)

    ◎日 고문헌도 독도는 한국영토로/日서 시마네현 소속 결정은 국제법상 실효적 점유권 위반 올해 12월의 문화인물은 이순신 장군이다. 일본이 1592∼98년 한국을 침략한 임진왜란 때에 이순신 장군의 해군이 일본 수군단과 싸워 연전연승해서 제해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바다를 지켜 주었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수 있었다. 일본군은 자기나라에 15만명의 병력과 무기 및 식량을 더 준비해 놓고도 해로를 이순신 장군에 차단당하여 결국 한반도만 초토화시켜 놓고 패퇴했다. 이순신 장군이 바다를 지켜 나라를 구한 것이었다. 그 바다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일고 있다. 독도가 한국의 고유영토가 된것은 ‘삼국사기’의 기록과 같이 우산국(于山國)이 신라에 병합된 서기 512년 이래 일관된 것이었다. 15세기에 편찬된 ‘세종실록’ 지리지에서나,1808년 ‘만기요람’ 군정편에서는 ‘울릉도와 우산도(독도)가 모두 옛 우산국 영토였다’고 기록했다.그 이후 독도가 한국영토라는 한국측 고문헌 기록은 매우 많다. 일본측의 고문헌기록은 어떠할까?일본정부는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주장하여,1953년 10월3일 ‘독도’를 기록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고문헌으로 ‘은주시청합기(隱州視聽合記)’를 들었다. 이 책은 일본 출운(出雲)국의 관리가 영주의 명령을 받고 1667년에 은기도(隱岐島)를 시찰하여 보고들은 것을 보고한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울릉도와 독도를 고려영토라고 쓰고,일본의 서북경계는 이 ‘은기도’에서 끝난다고 기록하였다. 일본 최고의 고문헌도 독도를 한국영토라고 기록한 것이었다. 그 이후 일본의 모든 고문헌과 고지도들이 독도와 울릉도를 모두 한국영토로 기록했다. 예컨대 일본의 대실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1785년에 그린 ‘삼국접양지도’와 ‘일본전도(日本全圖)’에서는 한국을 황색,일본을 녹색으로 채색했는데,울릉도와 독도에 어떤 색깔을 칠했을까? 울릉도와 독도에 한국색깔인 황색을 칠하고,그래도 혼돈이 있을까봐 ‘조선의 것’이라고 문자로 기록했다. 메이지유신 때에는 일본정부 공문서들까지 모두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영토라고 명백히 기록했다. 일제는 1904년 2월 러·일전쟁을 일으킨 후 동해에서 러시아 함대를 감시하기 위한 해군망루를 울릉도와 독도에 세우게 되었는데,독도를 아에 일본영토로 침탈 편입해 버릴 ‘야욕’이 생기었다. 그리하여 1905년 1월28일 일본 내각회의는 독도가 주인이 없는 무주지(無主地)라고 주장하고 이를 일본에 영토편입하여 ‘다케시마(竹島)’라는 이름으로 시마네(島根)현에 부속시킨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이것은 국제법상 물론 불법이었다.왜냐하면 독도는 1905년 1월 당시 무주지가 아니라,한국이라는 주인이 있는 한국영토였기 때문이다. 일본이 1945년 8월 항복하자 연합국최고사령부는 일본제국이 침략 야욕으로 이웃나라에서 빼앗은 땅은 모두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일본의 정의(definition of Japan)’ 판정을 내리게 됐다. 연합국최고사령부지령(SCAPIN) 제677호는 원주인 한국에 돌려주어야할 대표적 섬으로 ‘제주도·울릉도·독도’를 지명했으며 그 결과 1946년 1월29일 한국에 독도 등이 반환됐다. 현재 한국의 배타적 독도영유는 역사적 권원과 실효적 점유에의거한 것만이 아니라,SCAPIN 677호의 효력에 의해 국제법상 완벽하게 보장·보호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먼저 SCAPIN 677호의 효력을 소멸시키는 성격을 가진 협정을 당사자 한국과 체결하여,국제법과 국제사회에서 독도에 대해 대등한 지위를 확보함을 제1단계 목표로 하고,그 다음에 제2단계로 독도를 실효적으로 점유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 국립합창단,한양대 콘서트콰이어와 연합

    ◎하이든 ‘천지창조’로 송년무대 장식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염진섭)은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송년무대로 마련한다. 12월 1,2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천지창조’(대본 반 슈비텐)는 창세기 원문과 밀턴의 ‘실락원’을 바탕으로 하이든이 3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1791년과 1794년 하이든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듣고 감동받아 작곡한 곡으로 1798년 빈의 슈바르첸베르크 궁정에서 초연됐다. 헨델의 ‘메시아’와 함께 대규모 합창곡의 백미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오라토리오 중 하나다. 3부로 나눠 천지가 창조되기 이전의 혼돈상태와 천지창조 7일간의 과정을 33곡으로 묘사한다. 1,2부에서는 가브리엘과 우리엘,라파엘 등 세 천사가 창조 첫날부터 6일까지의 과정을 노래하며,3부에서는 7일째 창조된 아담과 이브가 창조주의 감사와 서로의 사랑을 노래로 표현한다. 또 각 부 끝부분에는 독립적인 곡으로도 잘 알려진 ‘저 하늘이 주 영광을 나타내고’를 비롯한 대규모 합창곡이이어진다. ‘천지창조’는 특히 독창자의 비중이 큰 작품이다. 천사 우리엘과 라파엘은 테너 김태현과 베이스 김명지가,천사 가브리엘과 아담 그리고 이브는 소프라노 박수진,바리톤 이재환,소프라노 최윤정이 맡는다. 지난 73년 국내 최초의 전문직업합창단인 국립합창단을 창단한 한양대 나영수 교수가 지휘를 맡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국립합창단과 한양대 콘서트콰이어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웅장한 합창을 들려준다. (02)274­1172
  • 金 대통령,국정운영 철학 정리 일간지에 기고

    ◎“민족의 이익 지키기 위해 보편적 세계주의 추진해야” 金大中 대통령은 국내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즈’ 5일자에 ‘보편적 세계주의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다. ‘민족주의에서 세계주의로’라는 6대 국정운영 철학의 한 축을 정리한 글이다. 金대통령은 “21세기는 지난 200년간 계속돼온 자기중심적 민족주의 시대로부터 보편적 세계주의 시대로 변화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우리는 민족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도 세계와 하나가 되는 보편적인 세계주의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나는 보편적 세계주의 아래서 인류가 수용하고 지향해야 할 가치로 자유,인권,정의,평화,효율 등 다섯가지를 제기하고 싶다”며 “이런 보편적 가치를 서구와 비서구 모두 다받아들이고 발전시킬 만한 전통적이고 문화적인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金대통령의 이번 기고는 민족주의와 세계주의 속에 혼돈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자,미래지향을 위한호소로 이해된다.
  • 역동하는 중남미 현실과 미래/崔成泓 외교통상부 차관보(기고)

    ○정치안정·위기극복 자신감 필자는 최근 브라질·칠레·베네수엘라를 방문하고 양자고위정책협의회와 중남미 최대 경제통합체인 남미공동시장(MERCOSUR)측과 협의회를 가졌다.이번 방문은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과 관련,주목받는 중남미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최근 아시아와 러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크게 동요하고 있는 중남미 금융시장의 동향이 어떻게 종결될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방문중 만나본 중남미 각국의 정부 고위관리들은 지금의 금융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중남미국가들은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으로 정치가 안정돼 있고 과거 10여년간의 구조조정 경험을 통해 위기극복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람프레이아 브라질 외무장관은 “브라질은 위기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확보함에 따라 현재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금융시장 불안 적극 해소 중남미는 미국의 이해가 큰 지역이다.미국은 전체수출의 20%를 중남미에, 또 다른 20%를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다.중남미에 대한 투자액이 약 1,500억달러 규모에 달하고 있어 미국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국가들의 금융시장 불안을 좌시하지 않고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금융위기가 자신의 앞마당인 중남미까지 확산된다면 자국에게도 큰어려움을 주게 될뿐 아니라 세계경제를 혼돈으로 끌고 갈 것이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최근 미국 의회가 IMF에 대한 180억달러 지원을 승인하기로 하고 IMF가 브라질의 개혁정책을 지원키로 잠정 합의한 것은 이러한 배경에 따른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중남미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정책을 균형있게 발전시켜온 지역으로 역동적인 신흥시장으로 부상했으며,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수출증진을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한 우리에게도 중요한 수출대상 지역이라고 생각된다. ○교역량 7년간 3배 급증 그동안 우리는 중남미에 대한 수출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그 결과 우리의 중남미 수출은 90년 이후 연평균 25%씩 증가해 오고 있으며 무역흑자도 90년 3억7,700만달러에서 97년에는 45억9,300만달러로 급증했다.양측의 교역량도 90년에는 38억달러에 불과했으나 97년에는 127억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났다.투자도 94년 2,000만달러에서 97년 2억4,400만달러로 12배나 급증했다. 중남미는 지역통합 노력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우리로서도 그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05년 최대시장 부상 중남미에서는 현재 남미공동 시장을 비롯해 중남미 경제통합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포함,2005년까지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을 목표로 한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미주자유무역지대가 창설될 경우 GDP 약 10조달러,인구 약 8억명의 세계 최대시장이 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은 급속히 변화하는 중남미에 대해 외교노력을 강화하고 있다.우리도 2년전 외교통상부 내에 중남미국을 신설,적극적 외교를 펼치고 있다.우리로서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중남미와 우호협력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뿐 아니라,중남미가 신흥시장으로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는 만큼 이 지역과 상호 호혜적인 경제·교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임종일씨 역사소설 ‘정도전’ 펴내

    ◎혁명가인가 배신자인가 조선조 개국공신 정도전에 대한 새로운 자리매김을 시도한 장편역사소설이 나왔다.자유기고가 임종일씨가 5년의 작업 끝에 펴낸 ‘정도전’(한림원).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이 소설은 우리 왕조사의 모순구조를 깨뜨리기 위한 정직한 역사읽기의 한 결실이다. 정도전,그를 빼놓고는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이야기하기 어렵다.그는 변방의 한 무장에 지나지 않던 이성계를 혁명에 끌어들여 조선건국을 주도했다.또 정몽주와는 지란지교의 벗이자 혁명동지였다.성리학의 대가로 조선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 종교 교육 어디에도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 그러나 그에게는 사대주의자,간신,스승과 친구를 배신한 인물이라는 부정적인 말들이 수식어처럼 따라 다닌다.역사적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작가는 정도전이라는 한 인물의 삶의 궤적을 좇으며 고려말과 조선초로 이어지는 요동치는 역사의 줄기를 짚어간다. 작가는 왕조에 대한 맹목적인 충절보다는 혼돈과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는데 힘을 쏟는 민본주의자로서의 정도전을그리는데 초점을 맞춘다.정도전이 역성혁명을 통해 조선건국을 주도한 것은 천하만민과 민족의 대계를 위한 것이었지 결코 이씨왕조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자제위가 설치된 배경을 공민왕이 꿈꾸었던 고구려의 고토회복 의지에서 찾고,공민왕의 시역을 원나라와 부원배들의 공작에 의한 것으로 그리고 있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 부패 정치인 퇴출 與野 모두 나서야/金時佑(발언대)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불신하는 풍조가 있다.이는 우연히 생겨난 일이 아니다. 국세청장과 차장까지 동원하여 정치자금을 조성했으면 경위야 어떻든 우선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부끄러움을 알고 자숙해야 한다.그 후에 당 차원에서의 진상규명이 공당의 태도일 것이다. 모두 똑같은데 왜 나만 잡아가느냐,그것이 억울해서 국회의원들은 갖은 추태를 보이는 모양이다.그러나 이는 소인배의 시비이지 정치지도자의 길이 아니다. 표적수사 시비나 억울함은 여론으로 형성되는 것이지 당사자들이 목청을 높여 말할 것이 아니다. 더욱이 임시국회까지 이용하고,지역감정까지 악용하고 있으니 이는 나라야 어찌되건 제 몸만 보호하려는 비열하고도 오만한 행위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배고픈 백성이 밥 한 그릇을 훔쳐 먹어도 유치장 신세이고 단돈 만원을 훔쳐도 벌을 받는다.그런데 수천만원,혹은 억대의 돈을 받고도 이를 눈감아주지 않는다고 대가성이 있느니 없느니 자기변명만 내세우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국회의원과 사람이 물에 빠지면 강물이 오염되기 전에 국회의원부터 건져야 한다는 항간의 유행어가 웃자고만 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같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의 모습이 당당해져야 한다. 늘 질서를 파괴하고 기강을 무너뜨리며,성실하고 정직한 삶을 누리는 선량한 백성들의 생활리듬을 깨뜨리는 자들은 정치권력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이른바 힘있는 자들이었다. 이제 그런 정치인들은 퇴출돼야 한다.그래야 나라가 바로 서고 경제질서가 잡힌다.공권력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범죄를 다스리는데 추상같은 힘을 보여야 한다.여기에 무슨 시한이 있고 여야가 있겠는가. 경제 살리기가 더 급하다는 그릇된 주장을 내세우며 부정부패 척결을 그만두자는 일부 지식인과 언론인들의 주장이야말로 가치관을 혼돈시키고 역사를 그르치는 것이다. 또한 국회의원의 회기중 불체포특권이란 국회의원에게 옳은 일을 하라는 방패막이지 결코 범죄행위를 엄폐하라는 보호막은 아니다. 지금 국민들은 소신있고 애국하는 용기있는 정치인을 원한다.당리당략과 아전인수격의 정치논리에 신물을 느끼고 있다.나라를 위하는 일에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부정부패를 도려내는데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면 무엇때문에 이전투구인가.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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