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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세기말 영화

    오늘 개봉하는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와 송능한 감독의 ‘세기말’은태초의 카오스 상태처럼 혼돈과 불안으로 뒤덮인 세기말의 성적 타락과 암담한 현실을 끔찍하게 드러내고 있다.세기말 치정극을 표방하는 ‘해피엔드’는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단죄하는 남편의 완전범죄로 끝난다.그러나 그것이 과연 해피엔드인가? 여러 편의 에피소드가 얽힌 ‘세기말’은 원조교제같은성적 타락과 도덕적 무감각을 보여준다. 또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엔드 오브 데이즈’는 새 천년을 지배하려는 악마와 신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1999년 12월 31일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영화는 이외에도 여성 감독 캐더린 비글로우가 랠프 파인즈와 줄리엣 루이스를 캐스팅해서 만든 ‘스트레인지 데이즈’가 있다.세기말 사람들의 불안감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켜 사회적·인종적 대립을 가져온다는 내용이다. 올해처럼 성담론이 쏟아진 적도 없다.오양 비디오부터 서갑숙의 성고백서까지,그리고 등급보류 파동을 겪었던 ‘노랑머리’‘거짓말’,배우들의 실제성행위로 화제가 된‘폴라 X’.세기말 영화의 공통점은 그 중심에 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그것은 성이 생명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삶의 본질과이어져 있으며,억압적 체제에 대항하는 개인의 유일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세기말과 새천년은 시간적으로는 이어지고 있지만 전자가 반성과 성찰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면 후자는 미래적 전망과 꿈에 기울어져 있다.서양의 수직적 시간관에서 비롯된 세기말 현상은,순환적 시간개념인 윤회를 기본 바탕으로 하는 불교적 세계관의 동양에서는 무의미한 것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세기말의 혼돈을 기꺼이 통과하고 싶어 한다.그 통과제의를 거쳐야만 새로운 눈으로 새천년의 태양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때는 인간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해 질 것으로 믿고 싶기 때문이다. [하재봉 시인·영화평론가]
  • [기고] 새로운 청소년문화를 생각한다

    이제 20여일이 지나면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게 된다.희망과 감격의 21세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흔히들 21세기는 신지식의 시대,감성의 시대,문화예술의 시대라고 한다.미래는 무엇보다도 오늘의 청소년들이 주인이 되는 시대이다.어느 시대든 역사는 과거를 터로 하여 현재가 진행되고 현재는 또다시 미래로 연결되는 것이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멋’과 ‘맛’,그리고 ‘끼’를 가지고 있다.청소년 문화는 이러한 ‘멋’과 ‘맛’,그리고 ‘끼’를 가지고 젊음을 발산하고,젊은이다운 행동과 젊은이들이 쓰는 말들을 통해 표현된다.우리의 청소년들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제도적 틀 속에서 그들 나름의가치와 세계를 여러 장르의 내용과 형식을 통해 담아내고 가치를 추구하는데,이것이 바로 청소년 문화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의 청소년문화는 정제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매우 불안정하다고 말할 수 있다. 먼저 한국 청소년들에게는 중압적인 입시제도와 우리 사회전반에 만연되어있는 갈등과 대립,배금주의에 따른 가치관의 혼돈에 뿌리를 둔 아노미상태에서의 반항과 일탈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악으로부터 우리 청소년을 보호하고 건전하고 참된 사랑의 공동체,즉 애정어린 문화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제도나 문화를선도해주는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0월25일 선포된 ‘청소년헌장’은 청소년에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바람직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새 헌장의 전문에는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일 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독립된 인격체임을 인식하고 청소년을 살리는 발상의 대전환-즉 보호,규제,관리의 대상에서 기본권을 가진 존재며,독립된 인격체로서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기본권리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청소년헌장이 단순히 이슈나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생활현장에서 실천으로 옮겨지기 위해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대학,중·고등학교 등 각급 학교에서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상담 창구를 개설하고,청소년들이 그들의 인권을 실현하고 주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 인권센터’나‘모니터 제도’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여 상호 협조하에 추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은 그들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며 이는 곧 인류의 미래를 보장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이달에 ‘한·일청소년그룹댄스경연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위와 같은 취지에서 한·일간의 청소년들에게 건전하고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권리를 보장하고 가정·학교·사회·국가·인류공동체 성원으로서 삶의 터전을 소중히 여기며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체험케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일청소년그룹댄스경연대회’를 통하여 우리 젊은이들이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기회가 돼야할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 얼룩졌던 관계를 청산하고 발전적이고 바람직한 21세기 새로운 한·일문화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회전반에 걸쳐 청소년의 기본권 침해가 만연되고 있고 청소년들을 피동적인 객체로 보는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인식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의식과 기존의 시스템 등을 재정비해야 한다.이런 취지에서 앞으로 ‘한·일청소년그룹댄스경연대회’같은 행사가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놀이문화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李京埈 선문대 총장 - 한일 청소년그룹댄스경연대회 조직위원장]
  • 1999년 12월 화두는 ‘세기말’이냐 ‘해피 엔드’냐

    20세기의 끝자락,두 편의 한국영화가 겨울 극장가를 이끈다.12월 극장가의이슈는 단연 11일 동시에 개봉되는 ‘세기말’(감독 송능한)과 ‘해피 엔드’(감독 정지우).‘세기말’이 1999년 서울 하늘 아래서 방황하는 인간군상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는 만화경 같은 영화라면,‘해피 엔드’는 치정에얽힌 삼각관계 속에서 서로 다른 해피 엔드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풍의 멜로다. ‘세기말’은 ‘모라토리엄(지불 불능상태)’‘무도덕’‘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Y2K’ 등 네 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첫째 장에선 생계를 위해마음에도 없는 멜로드라마를 써야 하는 시나리오 작가 두섭(김갑수)의 자괴감을,둘째 장에선 천민 부르주아 천(이호재)과 자포자기적인 쾌락에 빠진 여대생 소령(이재은)의 원조교제를 그린다.셋째 장은 극단적인 허무주의자인대학강사 상우(차승원)가 자신이 그토록 저주하던 속물적 삶에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마지막 장은 시나리오 작가가 다시 등장해 세기말의 혼돈 대신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난다. 데뷔작 ‘넘버3’를 통해 한국 사회 저변의 삼류정신을 신랄하게 풍자했던 송능한 감독(40)은 이 영화에선 세기말을 화두로 위트 넘치는 독설의 미학을펼친다.“아줌마들은 20세기의 마지막 천민”이라고 몰아 세우는가하면,불륜의 사랑을 ‘에로틱한 우정’이라 강변하기도 한다.미국 감독 로버트 알트먼의 시나리오 작법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송감독은 한 인물의 행동을 좇기 보다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주제에 접근해간다. ‘세기말’에는 각 장마다 10여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로 하여금 각자 별도 지도도 길도 없는 시대, 시계(視界)제로의 암울한 현실을 이야기하도록 한다.그 세기말의 풍경이 아무리 우울해도 감독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사는 게 다 상처”라고 생각하는 자기과시형 속물 상우도 결국 “모든 걸 잃었지만 내 삶은 무거워졌다”고 고백한다.“집을 두채 가진 자 성을 잃고 두 여자를 가진 자 영혼을 잃는다”는 프랑스 속담처럼‘세기말’의상우는 불륜의 죄값으로 정신적인 죽음을 맞는다. 영화‘해피 엔드’는 여기서한걸음 나아가 불륜이 육신의 죽음까지 부르는치정극의 양상을 띤다. 실직 가장 민기(최민식)는 자식과 아내에 충실한 이시대의 평균적인 남편이다.그는 남편 대신 돈을 벌어 오는 어린이 영어학원원장인 아내 보라(전도연)의 구박을 견디며 나른한 일상을 꾸려간다.그러던어느날 아내가 대학동창인 일범(주진모)과 나누는 질펀한 사랑을 감지한다. 세 사람의 관계는 애정과 집착,살의로 뒤엉키고 이내 파국으로 치닫는다.오쟁이진 남편은 마침내 불나방 같은 아내를 잔인하게 죽임으로써 주체할 길없는 분노를 삭인다.‘해피 엔드’는 불륜에 대해 어떤 경계선을 긋거나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려 하지 않는다.가부장적 질서가 흔들리고,남녀 성역할의구분이 모호해지고, 실업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가 진행되고 있는 여기,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불륜의 사회학을 통해 보여줄 뿐이다. ‘해피 엔드’는 정지우 감독(31)의 16㎜단편 ‘생강’처럼 배우 중심의 영화다.그런 만큼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하다.‘해피 엔드’는 그런 점에서 일단 ‘성공’이다.날 것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전도연의 농염한 정사연기는 특히 섹스신의 전범으로 꼽힐 만하다.영화 ‘내 마음의 풍금’의 수줍은 처녀 홍연에서 벌거벗은 욕망에 몸을 맡기는 불륜주부 보라로 변신한 전도연은 이제 나름의 연기관을 논해도 좋을 만큼 여물었다. 김종면기자 jmkim@
  • ‘가는 천년’ 송년무대 뮤지컬 바람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연말연시는 화려한 뮤지컬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새천년을 코앞에 둔 올 송년무대에도 어김없이 뜨거운 뮤지컬 바람이 불고 있다.새로운 내용과 볼거리로 단장한 창작뮤지컬,이맘때면 늘 찾아오는고정 레퍼토리 등이 골고루 준비돼 관객의 입맛을 유혹한다. 창작뮤지컬로는 오는 2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올리는 ‘황구도(黃狗圖)’가 주목받고 있다.93년 연극무대에서 호평받은 극작가 조광화의 작품을 뮤지컬로 각색한 것으로 개를 의인화한 독특한 형식이 눈길을 끈다.똥개 ‘아담’과 스피츠 ‘캐시’가 인간처럼 사랑하고,다투고,화해하는 과정이 한편의 따뜻한 동화처럼 펼쳐진다. 주인을 향한 충성의 맹세,캐시에 대한 사랑의 맹세를 끝까지 지키려는 ‘아담’의 순박하고 강직한 성품은,메말라가는 요즘 세태를 곰곰이 돌아보게 한다.모든 사물이 개의 시각에서 보여지기 때문에 극중 개들은 인간처럼,인간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말투와 몸짓의 낯선 존재로 묘사되는 점도 색다른 볼거리.최용훈(연출)이형주(음악)박명수(안무)등이 의기투합했고,영화 ‘노랑머리’의 이재은,‘주유소습격사건’의 강성진이 주연배우로 출연한다.‘한국판 캐츠’를 만들겠다는 이들의 야심찬 포부가 눈앞의 현실로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2000년1월23일까지.(02)764-3375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킬리만자로의 표범’(극본 양인자,연출 이종훈)은 세기말에 어울리는 극적 구성과 스케일로 관객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가수 조용필의 동명 노래를 모티브로 삼은 이 작품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선(善)의 화신 ‘칼리’를 불러내 현실의 악에 대항하게 함으로써 21세기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려는 진지한 주제의식이 돋보인다.혼돈의 세상을 뚫고 파이프오르간 반주에 울려퍼지는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이전보다 더욱 비장하고 의미심장하게 가슴을 파고든다.15년만에 친정에 돌아온 탤런트 박상원의 노래와 춤솜씨도 새롭다.(02)399-1669. 언제 들어도 가슴을 적시는 뮤지컬넘버들만을 모은 하이라이트공연도 마련된다.11∼31일 서울리틀엔젤스예술회관(02-562-1919)에서 열리는 뮤지컬 콘서트 ‘굿바이 1999’에서는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코러스라인’‘그리스’‘캐츠’의 명곡들을 윤복희 유희성 김원정 이정화 임선애 등 뮤지컬배우들이 열창한다.화려한 무대와 춤이 돋보이는 ‘브로드웨이42번가’도 17∼31일 호암아트홀(02-3443-8359)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이밖에 남자수녀들을 주인공으로 한 ‘남센스’(02-722-8805),소극장용 창작뮤지컬 ‘안녕 비틀즈’(02-552-2035),장기 히트작인 ‘지하철1호선’(02-763-8233)등도 송년무대를 달구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발언대] 국회에 이승만像건립 안될 말…즉각 철회를

    1999년 12월2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회 본회의장에서 도저히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이승만의 흉상이나 좌상을 국회에 건립하자는 ‘의회지도자 이승만상 건립’안이 출석의원 181명 가운데 찬성 127명,기권 20명,반대34명으로 통과됐다고 한다. ‘의회지도자 이승만상 건립’이라니 이 무슨 소리인가.의회와 헌법을 무력화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독재자,그래서 결국은 대통령 자리에서마저 쫓겨난 사람이 이승만이라는 것은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그런 그를 의회지도자라 하여 국회의원들이 흉상을 건립하는 데 찬성했다면 누가 믿겠는가. 우리는 정말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아무리 가치관이 뒤집히고세기말적인 혼돈이 심하다 해도 그리고 의원들이 이전투구에 제 정신이 아니라 해도 그렇지,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이 벌건 대낮에 벌어질 수 있는가.이것은 마치 자기집을 턴 도둑에게 도둑질 잘했다고 ‘경찰상’을 주겠다는 일과 같다.따라서 우리는 이승만상 건립에 찬성한 의원들이 ‘정신박약아’ 아니면 메조키스트라고 추측할 수밖에 없으며,만일 그러하다면 우리는 그들을 국민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의회를 모독하고 헌정을 파괴한 사람을 기념하라고 우리는 국회의원을 뽑지 않았다.따라서 우리는 지난 97년에도 분명히밝혔듯이 이승만 국회 흉상 건립을 다시 한번 반대한다.또한 대한민국의 ‘신성한’ 국회는 이승만상 건립 찬성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이들의 사죄를 받아낼 것이며,사죄를 하지 않을 경우 국회모독죄로 고발할 것을 요구한다. 만일 국회가 스스로 자존심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라도 나설 수밖에 없다.사회단체와 연대해 이승만상 건립에 찬성한 의원들을 소환해 국민의 대표라는자격을 박탈하거나 아니면 다음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다.또한 국민모금을 통해 여의도 의사당 앞에 ‘독재자 이승만상’을 세우고,찬성의원들의 이름을 새겨 역사의 교훈으로 삼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영원히 오명을 남기기 전에 이승만상 건립을 완전히 백지화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김민철(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 [기고] 분쟁의 땅에 평화의 씨앗 뿌리고

    지난 2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타계한 후세인 국왕의 뒤를 이어 등장한젊고 씩씩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내외가 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다.지난 96년에도 요르단 축구협회 회장 자격으로 방한한 바 있는 압둘라 국왕의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를 본격적으로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요르단은 지리적으로 중동에서도 그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주변에는 이라크,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강국들이 있고 중동문제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그 뿐만 아니라 중동에서 그 흔한 석유 한방울나지 않아 산유국인 이웃 사우디나 이라크에 의존하고 있다.그러나 요르단은 이러한 약점을 오히려 역이용하여 중동평화 협상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이미 BC 9000년 무렵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할정도로 오래된 역사의 도시이다.똑같이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하면서도 이스라엘과 숙명의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수천년을 아옹다옹하며 싸워왔다. 20세기초 회교도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직계자손이요 메카 영주였던 압둘라빈 알리가 영국을 도와 오스만 터키세력을 물리친 공으로 시리아,이라크,요르단에 자신의 왕국을 건설했다.현재의 요르단 압둘라 국왕은 마호메트의 43대손이다.이스라엘도 1948년 현재의 위치에서 독립을 이룸으로써 이들의 숙명적인 관계는 또다시 재현된다. 요르단은 1946년 5월25일 정식 독립할 당시만 해도 예루살렘을 포함한 서안지구까지 통합하여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였으나,이스라엘과 4차에 걸친 중동전쟁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상실하는 등 또다시 앙숙의 관계가 재현되었다. 그러나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나 할까.현재 요르단은 불편했던 과거나 종교적 아집을 벗어던지고 1994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이루어 서로 국교를 맺음으로써 대립과 갈등의 관계에서 동반의 관계로 승화시켰다.또 이스라엘에서밀려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90년 걸프전쟁으로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살던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유입을 받아들임으로써 암만이 인구 180만명의 메트로폴리스가 되는가 하면,이를 빌미로 중동평화협상의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하는 등 주변의 어려움 속에서 오히려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중동평화의 해결에도 요르단의 협조가 필수적이다.근원적으로 영국,미국 등 외세의 개입으로 빚어진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갈등이 지금은 이미 어느 한쪽도 기분좋게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으므로 시간을 벌면서 힘겨루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중동 평화협상이 꼬이면 꼬일수록 그 사이에서 요르단의역할은 더욱 그 중요성을 인정받는다. 중동평화문제의 혼돈을 보고 있으면 우리에게도 이에 못지않은 남북문제가마음을 무겁게 한다.그러나 어려움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취임후 중동 각국으로,서방으로 중동문제 해결을 위해 정열적으로 뛰어다니며 그 비중을 더해가는 압둘라 국왕의 방한은 그래서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어찌보면 요르단과 우리가 비슷한 처지이기 때문에 서로간에 더 많은 것을이해할 수 있고 난관을 헤쳐나갈 지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번 압둘라국왕의 방한을 계기로서로 같은 처지에서 머리를 맞대고 도와주며 생존의지혜를 나눈다면,우리는 급변하는 세계사의 한 가운데서 키를 잡고 주도하는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압둘라 국왕의 방한을 환영한다. [이경우 駐요르단 대사]
  • 나희덕시인 첫 산문집 냈다

    절제된 언어로 서정적인 시를 발표해온 시인 나희덕씨(33)가 최근 첫 산문집인 ‘반 통의 물’(창작과비평)을 펴냈다.책은 삶의 그물에서 걸러낸 30여편의 맑고 잔잔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유년시절부터의 체험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30대에 들어서면서 부쩍 강해졌습니다.저의 문학세계를 지배해온 일상의 작은 체험을 고백하듯이 담았다고나 할까요” 책은 그의 이런 말처럼 어린시절 느꼈던 노을의 황홀함,자연과 벗하며 얻은 깨달음,어머니와의 정담,‘시힘’동인들과의 만남,시에 관한 단상들을 담박한 문장으로 들려준다. “시인이 산문집을 낸다는 것은 자신의 헐벗음을 드러내는 셈이지만 지나온 삶을 반추하면서 생명의 끝없는 순환과 우주질서에 대한 신뢰를 담아내려노력했습니다” 격정을 최대한 정화시켜 격조있는 시어로 표현하는 그답게“혼돈의 시대이지만 인간의 순수성을 마음 깊숙히 끌어안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반 통의 물’이란 충만함이 없다는 뜻으로 부족한 저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이라면서 “글을 써오면서 미처 채우지 못한,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 때문에 뒤척인 날들의 기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나씨는 88년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그동안 ‘뿌리에게’(91년)‘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94년)‘그곳이 멀지 않다’(97년) 등 시집 3권을 선보였다.지난해에는 ‘그곳이‥’로 제 17회 김수영문학상을 받았고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값 7,500원. ●나희덕의 약력 ?연세대 국문학과 졸업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제17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정기홍기자]
  • [새천년 이렇게 맞자](1-1) 한국사회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새천년,그리고 21세기가 불과 40일 앞으로 다가왔다.20세기가 과학기술의눈부신 발달을 이룬 산업화 시대로 요약된다면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시대로예고되고 있다.풍요를 겨냥한 국가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각국은이에 맞춰 뉴밀레니엄 국가경영전략을 짜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서도 지엽적이고 말초적인 과거사에 매달려 국가적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끊임없는 정쟁(政爭)에 국가의 존립과 직결된 재벌개혁도,국가경쟁력 강화도 발목을 잡힌 듯한 형국이 되풀이되고 있다.“한국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새천년-이렇게 맞자’라는 주제로 우리사회 주요 분야의 현황과 문제점,대책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세계는 지금 40일 앞으로 다가 온 새천년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구체화하느라 부산하다.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지식산업은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핵심영역이다.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 희망 속에 빠져있는 것만은 아니다.미지의세계는 누구에게나 불안한 법이다.지향점이 높을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위험부담은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국제사회의 적자생존식 다툼은 ‘현재 진행형’이다.이달말부터시작되는 시애틀에서의 뉴라운드 협상은 국제적 무한경쟁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국가별 보호’라는 기존의 가치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중국의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기회이면서도 위기로 여겨지고 있다.연일 폭등을거듭하면서 배럴당 27달러 수준으로까지 치솟은 국제유가는 내년 말에는 35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각국이 마련중인 21세기 생존전략은 이에 대한 대비책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주소는 어떠한가.우리만 전환기적 혼돈 상황에서 방황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심이 적지 않다. 우리도 뉴밀레니엄과 21세기를 이야기한다.새천년을 맞기 위한 설계작업도 추진되고 있다.그러나 사회 전반의분위기는 너무나 무력하다.시민 대다수가 미래의 비전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너무나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기때문이다.갈등과 대립,불신,냉소주의가 팽배해 있다.그 중심에는 정치가 자리잡고 있다.모두가 짜증스러워 한다. 최근만 해도 그렇다.정치권은 ‘폭로정치’의 와중에서 휘청거리고 있다.매듭이라곤 없다.대립의 확대재생산식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언론문건’‘옷로비 사건’ ‘파업유도 사건’ ‘서경원 전의원 방북 사건’ 등을 대하는 시민들의 머리 속은 어지럽다.사건의 성격상 진실은 명백히 가려져야 한다.그러나 일처리에는 순서가 있다.이들 사건이 국가의 생존전략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혼미상황을 아우르는 정치권의 ‘사령탑’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있다.서로 미루며 눈치보기에 급급해 하는 상황이다. 언론도 책임을 면할 수없다. 말초적 사건 보도에만 집착,오히려 갈등만 부채질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현 상태에서 정치권을 통해 새천년의 비전을 조망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다만 정치개혁 협상만이라도 원만하게 마무리지어 자기쇄신의 의지라도 충실히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권의 상황만큼이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수두룩하다.부정부패,빈부격차,도덕불감증,안전문화 부재,경쟁력 없는 교육 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병폐들이다. 재벌개혁의 마무리 작업도 시급하다.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변신토록 하겠다는 개혁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종착역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공공부문 개혁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IMF체제 2주년을 맞아 되살아 나는 과소비 풍조도 경계 대상이다. 대한매일에 내보내는 해외공관장의 ‘밀레니엄 리포트’는 각국의 새천년 준비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미국 등 선진국들이 마련한 ‘청사진’의 일관된 화두는 ‘국민적 통합’ ‘복지 대국’ ‘경제 대국’이다.이를 위한구체적인 방법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출이다. 정부가 내세운 새천년의 모토는 ‘세계화·지식정보화·민주화’이다.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국민적 에너지’는 절대 부족 상태다.이제라도 국가적 지식자원들을 결집시키는 시스템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정치개혁과 재벌개혁은 이를 위한 필수 요소다.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다하는 시민사회의 성숙도 절실하다.세계의 숨결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모두가 밤낮으로 뛰고 있다.새천년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기에도 바쁜 시간이다.시간이 없다.때가 되면 좋아질 것이라는 식의 낙관은 금물이다.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짧다. 김명서 정치팀장 mouth@
  • [김삼웅 칼럼] 思想界를 살리자

    잡지의 날인 11월1일 정부는 장준하선생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사상계의 공적이 뒤늦게나마 평가받게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날 저녁 서울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미망인 김희숙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안병욱·양호민전 사상계주간 그리고 당시 필진·편집·인쇄·제본 등 ‘사상계 가족’이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장준하기념사업회(이사장 김진현 문화일보사장)관련 인사들과 지난 여름 장선생이 일본군을 탈출하여 중경 임시정부까지의 6천리 길을 따라 행군한 젊은이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초창기부터 사상계를 이끌었던 80대의 논객들은 아직도 꺼지지 않는 정열로 간고한 시대의 사상계시절을 회고하고, 인쇄비나 제본비를 제대로 받지도못하면서 잡지를 만들었던 ‘업자’들은 장선생의 인품과 각종 비화를 털어놓았다. 그리고 한결같은 소망은 사상계의 복간으로 모아졌다. 그토록 어려웠던 시절에도 젊은이들에게 지성과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민족의 갈길을 선도하는 잡지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왜 못하느냐는 자성과 질책이 잇따랐다.김여사도 생전에 사상계의 복간을 보았으면 여한이 없겠다는 하소연이었다. 사상계는 척박한 전후세대에게는 그야말로 지성의 복음이요 자유와 정의,인권과 민주주의의 교재였다. 정신적 목마름을 달래주는 한줄기 석간수였다. 이렇게 길러진 ‘사상계 세대’가 4월혁명을 주도하고 이어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이념적 모태가 되었다. 장준하정신 되살려야어느 의미에서 사상계세대는 행복했다. 배고프고 억압받고 등록금이 없고 갈곳이 없는 지극히 불행한 시대였지만 사상계라는 오아시스가 있고 북두칠성이 있고 소크라테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함석헌의 광야에서 왜치는 소리는독재정권을 떨게 하고 장준하의 권두언은 잔재주 피우며 시류에 영합하는 글쟁이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사상계 편집위원들과 기고가들은 당시 지성계를 대표하는 양심이고 논객들이었다.그들의 굽힐줄 모르는 필봉은 역사의 진로를 밝히고 시대를 광정하며 사이비 지식인들을 질타했다.의식있는 젊은이들은 사상계를 옆에끼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밤을 새워 토론하면서 열정과순수성으로 뜻을 키우고 심신을 단련시켰다. 그래서 사상계세대는 행복했던 것이다. 사상계 편집위원중 상당수가 군사독재에 훼절하면서 사상계정신이 훼손된것은 두고두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들 배반의 무리보다는 굽히지 않고 차라리 부서져버린 사주 장준하의 장렬한 최후로 인해 사상계정신은 건재하고 지금 부활이 요구되는 생명력을 갖게 된 것이다. 사상계 복간이 요구되는 이유는 결코 복고취향이나 고인의 위업을 잇자는도덕주의만으로는 부족하다. 양심에 충실하면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지식인들의 갈증과 정신적 혼돈상태에서 방황하는 젊은 세대에게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정론지의 존재가 시대적 요청인 것이다. 오늘 우리 언론계나 지식인 사회를 투시하는 깨어있는 지성이라면 사상계복간이 아니라도 사상계 정신을 잇는 월간지의 창간을 필요로 하는데 공감할 것이다. 시시비비나 역사의 갈길보다 사주의 식성에 맞는 글쓰기, 그런 언론이 여론을 지배하는 사회는 개혁도 발전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본질적 위기는 정확한 민심을 모으고 이를 대변하고 이것을 사회발전의 동력으로 이으는 양심적인 식자그룹과 언론매체가 항상 소수 그룹에 멈추거나 ‘핵분열’을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다른 쪽에서는 엄청난 자본과 인력과 세련된 기교로서 신문시장과 지식시장과 여론시장을 독과점하면서 개혁의 발목을 잡고 지역갈등을 부채질하고 남북화해를 훼방하면서 권력화 되고 있다. 이래서 우리 현대사는 퇴행 아니면 갈지자(之)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뜻 있는 사람들 모여야 한 중소기업인이 사상계 전권을 CD롬으로 만들어 곧 출시할 계획이다. 조선왕조실록과 창작과 비평에 이어 이번에 사상계를 CD롬에 담은 것이다. 서울 시스템의 이웅근회장이 바로 장본인, 이회장은 ‘인사동 모임’에서 사상계 복간에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하고 뜻있는 인사들의 참여를 기대했다. 어려웠던 시대 민족의 양심으로 항상 정도를 걸어온 장준하선생의 기념사업회가 기금문제로 아직 설립단계에서 멈칫거리고 있는 판에 사상계 복간은 쉬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그렇지만 사상계정신을 잇는 정론지의 출간은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김삼웅 주필
  • [대한시론] 21세기 전경련

    30대 재벌중 상당수가 퇴출당하고 재계 서열 2위인 대우그룹마저 해체되는대변동 속에서 ‘대마 불사의 신화’도 깨어졌다. 정부는 새 천년을 향한 개혁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고 여당은 자기당의환골탈태를 위한 새 천년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야당도 당명 변경을 포함한 ‘제2의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나아가 정치권은 국회의원 정수7% 감축과 기존 정치인의 대폭 물갈이를 포함한 근본적 정치개혁을 예고하고있다.학교도 새로운 목표 아래 혼돈의 와중에 들어 있다. 그러나 이 역사적 대변동기에 전경련만은 ‘역사유물’로 퇴출되려는 듯 낡은 조직과 의식을 깨는 자체개혁을 거부해 왔다.‘국가재건최고회의’ 치하에서 지난 1961년 창설된 ‘전경련’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유린하던 시절에 채택된 목적의식과 기능 및 조직을 그대로 답습해온 것이다. 국가의 국정방향은 이미 2년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으로 바뀌었고 얼마전 다시 ‘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 복지의 병행발전’의 새천년 목표로 확장됐지만,전경련은 국정방향을 철저히 외면한 채 재벌개혁에대한 저항 거점으로 자임해 왔다.전경련에 적(籍)을 둔 논객들이 정부의 정책담당자들을 ‘시장의 적’으로 공격하는가 하면,선진국의 초대형 기업 집단과 한국 재벌그룹의 근본적 차이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소유와 경영의 일치에 입각한 공산주의 경제체제도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 체제로 잘못아는 무식한 궤변가를 초청해 정부에 대한 공격을 대행토록 한 바 있다.이와같은 일련의 움직임으로 전경련은 한동안 유일무이한 ‘반정부단체’처럼 비쳐졌고 대(對)국민 이미지도 크게 실추됐다. 이제 전경련은 새 회장을 다시 선임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전경련은 세기가 바뀌는 시점에 이뤄지는 이 중차대한 지도부 교체의 기회를 단순히 공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새 천년 정체성(正體性)을 새로 확립하는 계기로선용(善用)해야 할 것이다.이 기회를 놓치면 전경련은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채 새 천년 국가발전에 역기능적인 반시대적 조직으로 추락할 것이다. 이번에 전경련은 ‘재벌황제 친목단체’로서의 낡은 정체성을 고수하며 저항거점으로서의 기능을 계속할 것인가,아니면 일본의 경단련(經團連)과 같이모든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열린 결사체’로 거듭나 21세기 민관협력의 흐름에 따라 정부와 함께 개혁을 선도할 것인가를 두고 양단간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국가와 민간단체 사이의 긴장된 협력은 선진 각국에서 ‘신민주국가론’에입각한 참여민주적 정부개혁과 적극적 민간·시민활동을 규정하는 새로운 민관관계의 기본방향이다.전경련도 민간단체이다.유독 전경련만이 이 세기적흐름으로부터 일탈하여 민관대결을 불러일으킨다면 불행한 일일 것이다. 이제 전경련도 변해야 산다.최근 전경련이 지도부 선출을 2000년 2월로 연기하고 개혁특위를 설치키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전경련은 지금부터 3개월 동안 개혁특위를 잘 활용하여 조직의 전면적 현대화를 준비하고 내년 2월에는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회복한 ‘국민의 경제인단체’로 다시 탄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경련의 개혁내용은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만,그변화의 기본방향은 세계화,시장화,민주화,지식기반화의 세기적 흐름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권위주의 정부의 자원배분 관행에서 유래한 관치금융,정경유착,불법·탈법과편법,부정부패,황제경영,방만한 차입·선단식 경영 등은 모두 21세기 변화방향과 배치되는 것들이다. 전경련은 과거의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거듭나려 한다면 2000년 2월에도 1960년대 초의 낡은 이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21세기의 전경련’은 국민들의 눈에 ‘최신식 골동품’같은 형용모순으로 비칠 것이기 때문이다.국민은 전경련이 환골탈태해 경제개혁의 선도조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黃台淵 동국대교수·정치학]
  • [대한시론] 민주주의와 달구지 이야기

    요사이 전개되는 정가의 모습을 보노라면 새삼 민주주의가 정말 어렵다는생각을 금할 수 없다.얼마전 지방에서 개최된 학회모임에 갔다가 그 지방 중소기업인과 저녁을 함께 한 일이 있다.그분의 말이 민주주의가 뭐길래 이토록 국민을 불안하게 하느냐고 했다.그 분의 말대로 최근 정치가 돌아가는 양상을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은 극히 불안해 하고 있다. 저녁 9시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찜찜한 생각으로 잠을 청했다가 다음날 아침 조간신문을 펴본 국민의 마음은 더욱 공허해진다.어딘지 모르게 국정을책임진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이 나라 살림을 위태롭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국정 전반에 걸쳐 단합된 생동감이 없으며 새로운 천년을 향한 국민적 비전도 분명치 않다.뚜렷한 희망도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이 출근해 보면 뭔가 시원스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이 중소기업인의 독백이다. 지금 우리는 최초로 민주주의의 시련에 빠져 있다.김영삼 정부가 민주주의의 이행단계였다면,김대중 정부는 민주주의의 공고화단계에 있다.민주주의이행단계에서 국정을 운영한 김영삼 정부는 나름대로 ‘민주화의 환희’ 속에서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여기에는 막연하나마 민주화에 대한 거국적 희망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공고화단계에서 국정을 책임 진 김대중 정부에 와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거의 모든 민주주의 공고화단계가 그러하듯이,민주화에기대했던 신비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으로 나타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즉 민주화가 되면 만사가 쾌청하리라고믿었던 신비감이 깨지면서 국민적 실망이 민주주의를 불신하게 되는 상황에이른 것이다. 예일대 J.린츠 교수는 그의 저서 ‘민주화의 이론과 사례’에서 이를 ‘민주화의 탈신비성 딜레마’라고 했다.‘국민의 정부’도 이러한 딜레마로부터 예외가 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가 공고화되는 단계에 있으며 이 단계는 개혁이 동반하는 정계의 전환기적 혼돈과 갈등으로 기대보다는 실망으로 가득하다.구시대의 여당이 야당이 되고,한때의 야당이 여당이 되어 모두가 여야의 정치와역할을 공부하며 실습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성과 감성이 엇갈리고 공생적 윈윈게임을 배우면서 실수도 범하기 마련이다.이를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은 민주화라는 것이 고작 정쟁이나하는 것인가 하는 환멸을 느낄 것이나,이는 민주화가 넘어야 하는 피치 못할 고비가 되고 있다.민주주의의 신비성이 벗겨지면서 그 신비에 가려있던 갖가지 모순과 비리 및 이상과 허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우리의 민주주의는이제서야 생산적인 “비판과 반대의 정치”를 공부하면서 끌고 밀며 당기는수레바퀴를 움직이려 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대명사는 지지와 성원의 정치가 아니라 반대와 불협화음의 정치라고 한다.때문에 민주주의는 다양한 이익단체와 각종 시민단체 그리고 대칭적 정치단체를 요구하며 따라서 정당정치를 필수조건으로 하고 있다.그러나이 모든 정(正)과 반(反)은 갈등과 협상과정을 거쳐 합(合)에 이르게 됨으로써 수레바퀴가 굴러가게 마련이다.아니 수레바퀴 보다는 차라리 달구지 이야기를 생각하며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달구지를 굴러가게 해야 한다.달구지가 굴러가게 하려면 앞에서 소를 끄는 사람도 있어야 하며 뒤에서 미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짐을 가득 싣고 울퉁불퉁한 진흙길을 가고 있다.정부와 여당이 앞에서 소를 끌고 가는 동안 야당은 뒤에서 달구지를 밀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목적지를 정하고 이를 향해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하여 적절한 속도로 소를 몰아야 할 것이다.야당은 뒤에서 달구지를 밀면서 이리 가라저리 가라 또는 천천히 혹은 좀더 빨리 가라는 훈수를 두게 마련이다.여기서 소를 끄는 여당과 달구지를 미는 야당이 정쟁으로 마주서면 민주화라는 달구지는 한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선거철을 앞둔 국민의 선택은 과연 누가 잘하고 있는가를 가려서 소를 모는사람과 달구지를 미는 사람 중에서 어느 한쪽을 성원할 것이다. [金裕南 단국대교수 한국정치학회장]
  • [화제의 책]

    *와스프/ 오치 미치오 지음 美의 전통적 엘리트 WASP 분석 미국의 전통적 엘리트들인 와스프(WASP)의 부침과 이들의 미래를 다룬다. WASP(white anglo saxon protestant)란 19세기말 이후 미국에 건너온 영국계 백인 신교도를 일컫는 말.이들은 자신들을 다른 민족이나 종교로부터 차별화하기 위해 이같은 말을 만들었다.WASP는 한마디로 미국의 현대사를 이끌어온 주류들.저자는 절제와 예의를 중시하는 이들의 행동철학을 통해 미국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문화다원주의 시대를 맞아 유태계,가톨릭계,유색인종에게 기득권을 배분하는 등 그동안의 배타적 영화를 탈피해가는 그들의 생활과 심리를 분석한다. *한국정치 100년을 말한다 한국정치의 문제점 근원적 추적 한국 정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 근원을 3·1운동을 출발점으로 삼아 추적하고 있다.더불어 우리가 이룩해 놓은 것과 실패한 것은 무엇인지,21세기출발점에서 해야할 일과 지향할 바가 무엇인지를 짚었다. 문화공보부 장관과 서울언론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한 저자는 책에서이승만 자유당 정권에서부터 국민의 정부인 김대중 정권에 이르기까지 6차례의 정권 교체 과정에서 파생된 크고 작은 정치적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그는 ‘도중에 길을 잃으면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다시 길을 찾으라’는 자신의 좌우명을 들면서 “혼돈의 상태에 있는 우리 정치는 3·1운동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사리오의 기도/ 나가이 다카시 지음 시한부인생 사는 의사의 手記 원폭피해로 아내를 잃고 두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아버지,그리고 찾아온 불치의 병마….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저자가 원폭 피해를 입고도 이재민들을 인간애로 돌보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수기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저자인 의사 나가이 다카시는 1945년 8월 9일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 피해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다.그도 중상을 입고 10살된 아들과 4살된 딸만이 그에게 남게 된다.나가이 박사는 이후 6년간의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전쟁과 평화의 문제,신의 문제,그리고 두 아이를 남겨놓고 떠나야 하는 아버지로서의 애절한마음을 적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대한광장] 신문화운동 희망과 방향

    애써 낙관적 전망을 가지려 해도 우리의 현실은 부정적 징후로 가득하다.현실은 언제나 복잡하게 들끓고 있다고 하지만,오늘의 복잡성은 세기말적 기류에 휩싸이면서 개인적·국가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민주화라는 신기루가 세계화라는 허울좋은 목소리에 감싸이는 순간 우리는 IMF라는 경제적 파탄을 경험했고,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을 내세웠지만 사회경제적 개혁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같지 않다. 정치를 하는지 파당적 정쟁만을 일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정계는 물론,기업을 경영하는 것인지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재계,그리고각종 이권에 개입한 부정과 비리의 대상자들 거의 모두가 왜 나만이냐고 당당하게 억울함을 항변하는 사회현실을 바라볼 때 과연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국가적 목표를 갖고 있는지 의아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지역주의와 이권주의가 이처럼 팽배한 적은 없을 것이다.일부에서는 그만큼 민주화가 된 것이 아니냐고 야유적으로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답답한 상황에서 필자는우연한 만남을 통해 작은 희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김포공항의 계단을 오르다가 한 사람이 갑자기 반갑게 인사했다. 낯선 얼굴에 어리둥절하다 물으니 20년 전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나를 만났다는 것이다.당황감을 떨쳐버리고자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그는 목회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가파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우연이라 생각하고지나치려 했지만 호기심을 감추기 어려웠다. 그의 말로는 주민 400여명 정도가 어업에 종사하고 교인들은 불과 수십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한동안 방황하다가 선교에 뜻을 두고 진로를 정한 다음 중국 연변지역에서 조선족을 상대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가파도에 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면,다음은 어떻게할 것이냐고 했더니 하나님이 사역하시는 대로 가야할 곳이 정해지면 그곳으로 가 선교활동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한 가지 더 물어보았다.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느냐고 하니,자기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것이다. 왜냐고 하니 고아를 입양시켜 키운다는것이다.이야기를 들으면서,무엇인가부끄러움과 더불어 어떤 신선한 울림이 전해왔다.그가 바로 마라도의 유명세에 가리워진 가파도교회의 홍윤표 목사였다.그에 의하면 어떤 독지가가 교회건물을 지어주고 선교활동을 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익명의 사람들이 아직 한국사회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것이 필자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그리고 어떻게라도 시간을 만들어서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의 선선한 초대를받고 작지만 이런 일들이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한국사회는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어찌 그것이 선교활동 뿐이겠는가.언제나 그러하지만 표면에 나타난 것만 보는 사람은 복잡하고 역동적인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우리가 처한 현실은 누구도 주류라고 할 수 없는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고,그 격한 소용돌이에 튕겨져 떠올랐다 사라지는 출몰현상의주변에 방관자처럼 살고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이다. 새로운 세기가 오고 있다고 하지만,중구난방의이 혼란 속에서 새로움을 주도적으로 맞이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는 것 같지는 않다.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작은 것을 실천하는 민간주도의 신문화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져야 한다. 그들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과 혼돈을 여과시킬 뿐만 아니라창조적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 믿는다. 앞에서 예거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하나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새로운 시대의 신문화를 주도할 주인공들은 그들의 사회활동의 근본동인을 자발성,지속성,실천적 헌신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타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형식적 운동이나 한 두번 하다가 중단하는 단발성 운동은 물론이고 자기희생이 따르지 않는 신문화운동은 사회적 영향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발전이 한순간에 맥없이 부서져내렸던 것은 새 시대를 조망하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다.이 교훈을 살린다면 우리는 20세기에 경험했던 역사적 파란곡절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고,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21세기는 우리에게 또다시 끔찍한 세기가 될 것이다.우리 모두가 자기는 맞고 남들은 다 틀린다고 자기주장의 정당성만 강변하는 어리석음을 벗어버려야 한다.남의이야기에 귀기울이고,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더 귀하고 현명한 일이 아닐까.실천하는 작은 힘들이 하나로 뭉쳐질 때 우리는 분명 강하고 큰역동성을 갖게 될 것이다. [崔東鎬 고려대교수·국문학]
  • 셰익스피어 ‘튀는 뮤지컬’로 만난다

    세기말의 영향일까.올 한해 연극계에는이상과열로 비춰질 정도로 셰익스피어 바람이 거셌다.‘셰익스피어 재해석’혹은 ‘비틀기’를 내세운 이 작품들가운데는 참신한 시각과 실험성이 제대로 빛을 발한 무대도 여럿 있었으나치기어린 모험심으로 어설프게 막을 내린 작품도 없지 않았다. 올해의 이같은 셰익스피어 열풍을 마무리할 대작 뮤지컬 2편이 11월 나란히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11일 호암아트홀에서 시작하는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록 햄릿’(조광화 각색·전훈 연출)과 20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막올리는 서울예술단의 ‘태풍’(이윤택 각색·연출).두 작품 모두 원작을재구성한 스토리상의 파격과 독창적이고 특징있는 음악 색깔로 기대를 모은다. ■록햄릿 서울뮤지컬컴퍼니가 2년여의 작업끝에 선보이는 ‘록 햄릿’은 30대 극작가와 연출가의 젊음과 패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이다.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대신 에피소드 중심으로 극을 구성하고,거기에 젊음의 반항과 광기로 대변되는 록사운드를 입혀 ‘메탈 뮤지컬 오페라’를 표방했다.또 원작과 달리 친남매인 레어티즈와 오필리어의 관계에 근친상간을 암시하는이미지를 덧씌워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감각적인 색감과 입체적인 장치들로 뮤직비디오같은 분위기의 무대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제작진은 “방황하는 젊은이의 모델인 햄릿과 본성에 충실한 사회적 인물 레어티즈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21세기 바람직한 청년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가수 신성우 리아가 햄릿과 오필리어역을 맡았으며,두차례 오디션을 통해 김원준 정영주 유원서 송용진등이 캐스팅됐다.12월12일까지.(02)562-2600. ■태풍 ‘햄릿’‘리어왕’등 일련의 셰익스피어 연작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까지 돌풍을 일으킨 연출가 이윤택이 지난해 뮤지컬 ‘바리’로 새로운가능성을 보여준 서울예술단과 손잡고 만드는 야심작.셰익스피어의 마지막작품인 ‘태풍’은 간신들의 모함으로 섬에 유배된 충신 프로스페로가 마법의 힘으로 알론조왕의 아들과 자신의 딸을 결혼시킴으로써 구세대의 정치적음모로부터 화해와 희망을 싹틔운다는 줄거리이다.이윤택은 “셰익스피어의세계관이 종합적으로 녹아 있는 이 작품을 통해 20세기의 혼돈과 불안을 청산하고 새 세기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우리식 총체극에 천착해온 연출가는 이 작품에서도 귀천무·선무 등 전통 안무를 가미하고,범패·정가·태평가 등을 체코 작곡가의 음악과 조화시켜 ‘한국적 대형음악극’을 모색하고 있다. ‘이 시대의 해설자’인 프로스페로 역에 원로배우 신구를 영입하고,남경주이정화 유희성 송용태 등 뮤지컬 전문배우,박일규(안무)신선희(무대미술)최형오(조명)등의 탄탄한 스탭으로 최고의 앙상블을 기대하고 있다.28일까지.(02)523-0986. 이순녀기자 coral@
  • 아이슬랜드 출신 혼성듀오‘뱅갱’앨범 국내 판매

    새 세기의 음악은 이런 느낌일까. 아이슬랜드 출신의 혼성 듀오 ‘뱅 갱’이 지난해 발표한 앨범 ‘YOU’가 국내에서도 최근 발매됐다.지난 96년 결성,현재 작곡 편곡 프로그래밍 프로듀싱을 맡는 바르티 요한손과 여성 보컬 에스더 탈리아 캐세이의 듀오로 활약하는 이 그룹의 첫 앨범이다. 다소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테크노사운드에 정겨운 멜로디를 얹은 ‘트립 합’음악의 전형을 보여준다.그렇다고 난해할 것으로 지레짐작할 이유는 없다. 그냥 듣고 리듬에 몸을 맡기다 보면 오래도록 잔향이 귀를 때린다. 다섯번째 수록곡 ‘슬립’이 국내 화장품회사의 CF에 사용돼 가장 귀에 익다.그러나 정말로 고된 세상사를 잊게 해주는 노래로 다가오는 ‘하드 라이프,심플 송’,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난해한 영화 ‘이레이저 헤드’에서 따왔다는 말처럼 정신분열적인 혼돈을 그대로 드러내는 ‘인 헤븐’에 이르면 이들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어느 한 장르에 한정되지 않겠다는 의지 탓이다. 영화 ‘블로시 810551’에 삽입돼이들의 이름을 아이슬랜드 음악계에 알린‘헤이징 아웃’은 비트 넘치는 단순한 드럼 연주에,어딘가를 헤매는 듯한에스더의 목소리가 절묘하게 어울린다.꼭 세기말의 출구없는 회색빛 이미지를 닮아냈다.아이슬랜드가 바로 그런 나라 아닌가.햇빛도 없고 어둠도 없고. 그래서 에스더는 갈구하는 목소리로 ‘소 얼론’을 외치고,‘슬립’에서와비슷한 경적음이 삐삑 울리는 가운데 모든 세상사가 거짓이라고 ‘라이어’에서 울부짓는 것이 아닌가.메시지나 정서가 아니라 사운드에 관심을 갖고음악을 듣는 이들이라면 꼭 들어볼 것. 임병선기자
  • [국감초점] 문광위

    12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 등 체육단체에 대한 문광위의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경기장 건설과 관련,총체적 부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국민회의 신기남(辛基南)의원은 “주경기장 감리업체는 건설주관사인 삼성의 위장계열사”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로인해 부실공사의 위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9개 도시 가운데 현재 30%이상의 공사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곳은 부산과 대구뿐”이라며 경기장 건설이 늦어지는데대한 대책을 추궁했다.같은당 박성범(朴成範)의원도 “금호산업의 경기장 공사 중단으로 광주시의 경기 개최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한 뒤 수원,대전등 각 지방개최 도시의 경기장 건설 재원 확보방안을 따졌다.신영균(申榮均)의원은 1조9,758억원이나 들여 건설하는 10개 월드컵 경기장의 건설후 활용방안을 따졌다. 그러나 ‘격려성 제안’도 있었다.국민회의 이훈평(李訓平)의원은 “월드컵 분산개최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남북관계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며 “북한에월드컵 분산개최를 적극 제의할 것”을 촉구했다.같은당 정동채(鄭東采)의원은 “월드컵 행사는 우리 문화와 전통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월드컵을 활용하는 관광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박세직(朴世直·자민련 의원)월드컵조직위원장은 “최선을 다해 대회개최에 차질이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의원 등은 “정치중립성이 요구되는 대한체육회장이 특정정권의 신당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은 개인과 공인의 입장을 혼돈한 것”이라면서 김운용(金雲龍)대한체육회장의 여권 신당 참여를 비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뉴스피플 10월8일자] 재테크전략 집중 분석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최신호(388호,10월14일자,5일 발매)는 ‘혼돈기의 재테크 전략’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금융,전시,부동산 등 분야별로 시장상황과 재테크 전략을 집중 분석했다. 15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누가누가 잘하나’를 흥미있게 들여다봤으며,여권핵심부가 준비중인 16대 총선전략도 정치기사로 관심을 끈다. 사회기사로는 최근 늘고 있는 친자확인 사례와 그 다양한 확인 방법 등,그리고 닥치는 대로 물건을 사야 한다는 ‘쇼핑중독자’들의 새풍속도 등을 관심있게 다뤘다.또한 이 땅의 ‘횃불’ 역할을 하며 25주년을 맞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했으며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인터폴총회와 관련된 내용을 상세히 실었다. 이밖에 한국전쟁 후 자행된 ‘양민학살’등 우리나라 음지의 현대사의 진상규명 움직임도 밀착취재했다.
  • [문명자 회고록 내가 본 朴正熙와 金大中](1)

    대한매일은 미국 US 아시안뉴스 서비스 주필인 문명자씨의 미공개 회고록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을 단독입수,내용 가운데 일부를 발췌하여 연재합니다.문씨는 지난 73년 ‘김대중납치사건’을 국내에 보도한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껴 미국에 정치망명을 선언한 이후 30여 년간 미국서 활동해온 현역언론인입니다.그동안 그는 국내에서 접할 수 없는 한국관련 고급정보를 목격하고 기록해 왔으며 이번 회고록은 이같은 내용들을 토대로 한 것 입니다.회고록에는 한국현대사의 ‘미스터리’는 물론 한·미관계의 이면사를 처음 공개한 것도 상당수 포함돼있어 ‘역사적 기록’으로서도 큰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73년 4월 15일 대만대학에 박사학위를 받으러 간다며 한국을 빠져나온 전중앙정보부장 김형욱(金炯旭)이 며칠후 미국에 나타났다.그것은 영락없는 도망길이었다. 5·16 쿠데타의 주동인물중 하나였던 그는 그후 출세가도를 달렸다.63년 5월 제4대 중앙정보부장으로 취임한 김형욱은 박정희를 위해 별명처럼 ‘곰’같은 충성심을 발휘하는 한편 자기자신을 위해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치부를 했다.이같은 김형욱이 미국으로 도망온 이유는 자명했다.수십년간 충성해온 수하들을 하루 아침에 내치고 잡아넣는 박정희의 냉혹성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미국에서 김형욱을 처음 만난 것은 그가 71년 공화당 전국구 의원 신분으로 남미를 방문하고 뉴욕에 들렀을 때였다.그때 나는 MBC 워싱턴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유엔 취재차 뉴욕에 있다가 당시 컬럼비아대학 연수생으로 와 있던 동아일보 기자 이웅희(李雄熙·현 무소속 국회의원)와 함께 김형욱과 뉴욕의 한 한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김형욱이 미국으로 도망온 이후 나는 그와 수 차례 만난 적이 있다.73년 11월 내가 미국에 정치망명을 선언한 후 그는 내게 “문 여사,용감한 결심을존경합니다.우리는 뜻을 같이 하는 동지입니다”라며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그는 내가 망명을 선언한 후 부쩍 자주 전화를 걸어왔는데 “김대중 납치범 명단을 내가 다 가지고 있는데 때가 되면 가르쳐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77년 1월 김형욱은박 정권의 미국 의회 부정로비사건 조사를 위해 구성된프레이저위원회에 증인으로 채택되어 있는 상태에서 아들과 함께 유럽여행을한 적이 있다. 그는 뉴욕 케네디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왔는데 여기서 낯뜨거운 사건이 발생했다.김형욱이 달러를 밀반입하다가 세관원에게 걸린 것이다.내가 그 사건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한 유태인 친구의 제보 때문이었다. 세관원은 오리걸음(덕 워킹)으로 걸어 들어오는 동양남자가 뭔가 숨긴 것이틀림없다고 확신,김형욱을 멈춰 세웠다.꼭 아편쟁이같이 생겨 마약밀수를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헤이,유,스탑”(여보,좀 멈춰요). “미?”(나요?). “예스,유”(예,당신말이오). 더욱 한심한 일은 세관원이 그를 불러 세워 몸수색을 하려 하자 김형욱은 한국식으로 세관원을 협박했다고 한다.“내 몸을 수색해서 아무것도 안나오면너 그냥 두지 않겠다”.“오케이”.세관원은 보안관에게 명령했다. “데려가 발가벗겨”. 보안관이 김형욱을 방으로 데려가 발가벗겼는데 그는 무려 7만5,000달러의돈뭉치를 다리에 붕대로 둘둘 감고 그 위에 여자 타이즈를 입고 있었다고 한다. 79년 10월 7일 김형욱이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후 나는 교토통신의 요코가와 워싱턴특파원과 함께 처음으로 뉴저지에 있는 그의 저택을 방문한 일이있다.그의 부인 신영순(申英順·在美)에게 주소를 물어 찾아간 그의 집은 웬만한 미국 부호의 집 못지않게 호화롭게 꾸며져 있었다. 실종 직전 김형욱은 이른바 ‘회고록’ 출판문제로 박 정권과 막판 거래를하고 있었다.박 정권은 김형욱에게 “회고록을 출간하지 않는 대가로 500만달러를 주겠다”고 제의하고 이미 100만∼150만 달러를 먼저 지불했다고 한다.김형욱은 그 나머지 돈을 받으러 파리에 갔다가 결국 실종되고 만 것이다. 김형욱이 어떻게 최후를 맞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우선 중앙정보부가 파리에 온 김형욱을 납치,살해한 후 센강에 버렸다는 설도 있었고,또 산 채로 짐짝처럼 포장해 KAL기에 실어 서울로 데려갔다는 설도 있다. 그 무렵 우리 사무실에 프랑스어로 된 익명의 편지가 날아들었는데 그 내용은 김형욱이 KAL기 짐칸에실려갔다는 것이었다. 나는 미국의 한 항공사 화물부에 문의를 해보았다.“사람을 짐짝처럼 싸서운송하는 것이 가능합니까?”.“산소가 부족해 호흡이 곤란하고 온도·습도가 낮아 사람이 짐칸에서 파리∼서울간 15시간을 버틴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이래저래 취재는 벽에 부딪쳤고 나는 김형욱의 사인규명을 거의 포기했다. 그런데 80년대초 나는 뜻밖의 루트를 통해 김형욱의 사인에 대한 상당히 정확한 정보에 접하게 되었다.발설자는 정일권(丁一權) 전 국무총리였다.그는유럽을 여행하던 중 파리에서 자신이 신뢰하는 모 인사(본인의 요청으로 신분을 밝힐 수 없음)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잔인하다 잔인하다 했지만 박정희가 이렇게 잔인할 수 있나.잘못했다고비는 김형욱이를 자동차에 실어 그대로 폐차장에 밀어넣어 버렸다네”그의 말에 따르면, 산 채로 서울로 납치해간 김형욱을 차지철이 경복궁에서청와대로 이어지는 지하벙커를 통해 박정희 앞에 대령했는데 김형욱이 박정희에게 “잘못했습니다.죽여주십시오”하고 빌었다는것이다. 정일권의 말대로라면 김형욱은 폐차장 압착기 아래서 최후를 맞았다는 얘기가 된다.정일권의 입장에서 보면 김형욱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옹립하려던 ‘이북파 최측근’이었으니 분개할만도 했을 것이다. 나는 이같은 사실을 정일권 본인을 통해 거듭 확인한 바 있다.지난 86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하얏트호텔에서 정일권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이렇게 물어보았다. “김형욱이가 서울로 잡혀와서 비참하게 죽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으시다는데 사실인가요?”“예,내가 그런 애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그것은 사실입니다”. 정일권은 말년에 암에 걸려 고생하다가 94년 타계했는데 내가 그를 본 것은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文明子씨 일문일답 ■회고록을 출판하게 된 동기는. 역사를 위한 기록이다.한국사회는 가치의 혼돈시대를 맞고 있다.이대로 한세기만 지나면 한국사회에는 박정희를 미화하는 기록만 남을 것이다. 오랫동안 미국의 권부를 가까이서 취재하면서 나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사실들을 많이 보고 들었다.우리 후손들의 역사인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바람으로 그동안 보고 들은 박정희의 모든 것을 기록했다. ■회고록의 제목은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인데 박정희 전대통령에 관한 부분이 70% 정도를 차지하는 있는 것 같은데…. 61년 5·16쿠데타 때부터 시작해 82년 김대중씨가 사형수에서 사면을 받고워싱턴에 왔을 때까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박정희씨는 이미 관 뚜껑에 못을박은 사람이고 김대중씨는 아직 활동하는 현역 정치인이 아닌가. 김대중씨에대한 기록은 또다른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문 주필의 박정희 전대통령 비판에 대해 일각에서는 주관적이라는 지적이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박정희에 대해서 나는 한 언론인으로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그러나독자들은 나의 책에서 사실만을 보면 된다.1961년 4월이후 현재까지 워싱턴에서 벌어진 한국정치 관련사건들을 사실에 입각해 기록했다.사실에 대한 해석과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문 주필의 회고록에는 특정인들의 실명이 거침없이 거론되고 있는데…내가 실명을 거론한인물들은 한국정치사에서 책임있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다.그들은 공직에 취임함으로써 이미 역사의 심판대 위에 스스로 올라선것이다. 나는 그들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남겼을 뿐이다.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한국언론의 익명문화다.육하원칙의 가장 첫번째 요소가 ‘누가’이지 않은가.한국의 언론인들은 혈연·지연·학연의 인간관계 속에 깊이 편입돼 있어 실명을 거론하지 못한다. 퇴직후에도 그 인간관계 속에서 살길을 찾아나가야 하므로 ‘익명의 문화’는 극복되지 않는다.내 경우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사회에서 떨어져 40년을 살아왔기 때문에 거칠 것이 없다. ■그동안 ‘반한인사’ 또는 ‘친북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는데 이에대한 본인의 견해는? 유신정권때인 70년대까지는 ‘반한인사’로 불렸는데 80년대말 남북 고위급회담이 본격화된 후 북한취재에 나서면서 ‘친북인사’로 호칭이 바뀌었다. ‘반한인사’,‘친북인사’란 중앙정보부가 만들어낸 용어로 전혀 타당하지않다.굳이 말하자면 ‘반박정희 인사’나 ‘반유신인사’라고해야 옳다.‘친북’도 그렇다.남북은 같은 민족이다.서로가 ‘친북’도 하고 ‘친남’도해야 한다.‘친미’나 ‘친일’,‘친중’과는 성격이 다른 것이다.94년 김일성 주석 사망후 ‘100일설’부터 ‘3년설’까지 북한붕괴론이 대단했다.내가북한에 가보고 와서 북한은 붕괴하지 않는다고 했더니‘친북인사’라고 했다. 한반도 남북에 사는 사람들은 분단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보는 시야도 반쪽짜리일 수밖에 없다.스스로 외눈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두 눈으로 보는 사람이 편파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정운현기자] -文明子씨는 인가 문명자(文明子·70)씨는 38년째 미국 권부의 상징인 백악관을 출입하고 있는 현역 재미교포 언론인이다.73년 11월 당시 보도금지 사항인 ‘김대중납치사건’을 보도한 후 중앙정보부의 체포위협을 피해 미국에 ‘정치망명’을한 전력으로 그동안 국내에선 그의 활동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80년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의 초청으로 미국 여기자단 단장으로 중국을 방문,덩샤오핑을 인터뷰했으며 90년 남북고위급회담 이후방북취재를 시작한이후 92,94년 두차례에 걸쳐 김일성 주석을 인터뷰했다. 30년 대구 출생인 문씨는 숙명여고 졸업후 연세대 영문학과 1학년 재학중 6·25를 맞아 피란지 부산에서 일본으로 유학,메이지대 경제학부·와세다대국제법 대학원을 졸업했다. 61년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을 시작으로 동아일보,경향신문,MBC 워싱턴특파원을 역임한 그는 73년 미국에 정치망명한 후 미국인 동료기자들과 함께 US아시안뉴스 서비스(통신사)를 설립,국제정치담당 주필로 일하고 있다. 동양통신 초대 워싱턴특파원을 지낸 남편 최동현(崔潼鉉)씨와 사이에 1남 1녀.그의 미국이름 주리 문(Julie Moon)은 ‘대지’의 작가 펄 벅 여사가 지어준 것이다. [정운현기자]
  • 제주시 신산테마공원 벽화 종교계 반발

    제주시(시장 金泰煥)가 도심지에 자리한 신산공원 벽화를 무속인들 사이에전해지는 ‘천지왕 본풀이’ 그림으로 단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자 종교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신산테마공원 조성계획 용역을 3,000만원에 맡은 경기도소재 서영기술단(대표 장문삼)은 최근 시에 제출한 중간 용역보고서를 통해공원내 벽화를 탐라개벽신화인‘천지왕 본풀이’중의 일부인 ▲천지 혼돈과개벽 ▲천지왕 악을 징치하다 ▲소별왕,대별왕 등 7개 주제로 나눠 모자이크타일로 꾸밀 것을 제안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기독교 등 종교계 일각에서는 “행정자치부의 ‘건강한 고장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테마공원 주제를 특정 무속인들 사이에 전해지는 신화로 설정하는 것은 건강한 시민정서를 해치는 일”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을상대로 자문을 구한 뒤 탐라개벽신화로 단장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대한매일을 읽고] 10대 미혼모 예방위해 바른 성교육을

    최근 보건복지부가 미혼모 보호시설 입소자 연령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미혼모 2명중 1명은 10대’로 대부분은 성지식이 없었다고 한다(대한매일9월9일자 22면). 오늘날 청소년들은 성개방의 혼돈 속에 빠져있다.향락산업의 번창으로 그릇된 성관념이 만연하고 어른들의 무분별한 불법·퇴폐행위가 청소년들의 성가치관을 왜곡시키고 있다.또 성문란 풍조를 부추기는 피임약까지 보급되고 비아그라 시판도 눈앞에 두고 있다. 잘못된 성풍조로 인한 미혼모의 증가는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한다.우리 사회의 성관념을 바로잡는 풍토도 조성돼야겠지만 무엇보다 성개방화에 따른부작용을 줄이려면 청소년들에게 실용적인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김욱[경남 진주시 신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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