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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6년간 꿈쩍않자 ‘뇌관’ 찍어 압박

    日 6년간 꿈쩍않자 ‘뇌관’ 찍어 압박

    미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법안을 통해 미 행정부로 하여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 고무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미 행정부는 우방국인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직접적 압력을 가하는 것을 꺼려 왔기 때문이다. 2007년 7월 미 하원이 역사적인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했음에도 일본 정부가 지난 6년여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은 것도 미국 정부가 손을 쓰지 않은 탓이다. 따라서 미 하원이 이날 ‘2007년 채택한 위안부 결의안의 내용을 일본 정부가 준수하도록 미 국무장관이 독려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뇌관’을 정확히 짚은 것이고, 그런 점에서 폭발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가 말을 듣지 않으니 미 행정부가 나서서 압력을 가하라는 게 법안의 요구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날 법안에서 위안부 문제는 세출법안(예산안)에 달린 부속문서에 수록돼 법적 구속력은 없다. 미 행정부가 무시해도 의회로서는 제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회가 법안을 통해 해결을 촉구한 문제를 마냥 무시하는 것은 행정부로선 정치적 부담이 크다. 그동안 이 같은 의회의 요구에 대해 행정부가 조치를 취한 뒤 경과를 의회에 보고하는 관행이 굳어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특히 이번엔 국무장관을 콕 찍어 문제 해결을 촉구한 이상 존 케리 국무장관은 어떤 식으로든 의회에 성의를 보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번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문구는 지난해 7월 세출법안 초안이 마련됐을 때부터 부속문서에 들어갔다. 따라서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문에 즉흥적으로 추진된 것은 아니다. 그보다 훨씬 전부터 ‘인권’에 대한 장기적 공감대 아래 법안이 추진돼 온 것이다. 이를 이끈 사람은 2007년 위안부 결의를 주도한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과 스티브 이스라엘(민주·뉴욕) 의원이다. 특히 일본계 3세인 혼다 의원은 “일본이 제대로 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독일처럼 과거사를 진정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해 왔다. 이번 위안부 법안 통과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후 악화된 미국 조야의 기류를 돌려놓기 위해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이제 위안부 문제까지 방어해야 하는 처지로 몰렸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혼자 4골… 이탈리아에 뜬 20살 축구 신성

    혼자 4골… 이탈리아에 뜬 20살 축구 신성

    스무 살 축구 샛별이 눈부시게 빛났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사수올로의 스트라이커 도메니코 베라르디. 13일 알베르토 브라글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홈경기에서 혼자 4골을 쓸어담았다. 사수올로는 4-3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AC밀란)의 이탈리아 무대 데뷔는 베라르디의 골 폭풍에 가렸다. 후반 20분 교체 투입됐지만 존재감을 찾을 수 없었다. 호비유와 마리오 발로텔리(이상 AC밀란)가 전반 9분과 13분 잇달아 골을 터뜨릴 때까지만 해도 밀란이 쉽게 이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분 뒤 베라르디의 ‘득점쇼’가 시작됐다. 베라르디는 전반 15분 밀란의 오프사이트 트랩을 절묘하게 뚫고 왼발로 득점, 쇼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전반 27분과 40분에 2골을 추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더니 후반 시작 1분 만에 왼쪽에서 낮게 날아온 크로스를 왼발로 그대로 때려 다시 밀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베라르디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이탈리아 2부 리그) 사수올로에서 데뷔, 37경기에서 11득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지난해 자국 명문팀 유벤투스로 이적, 다시 사수올로로 임대된 베라르디는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11골을 기록,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한편 밀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을 경질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내가 도와줄게요” 서비스 로봇시대

    “내가 도와줄게요” 서비스 로봇시대

    지난해 12월 2일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가 한 방송에서 “무인기를 띄워 주문 30분 내에 구매자 집 앞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무인기 ‘옥토콥터’를 2015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독일 우편 서비스 업체인 도이체 포스트는 소형 무인기 ‘파켓콥터’를 이용해 라인강을 가로질러 소포를 운반하는 실험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구글 무인자동차 10여대가 합법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2012년 운행 합법화 결정 이후 “5년 안에 이 차를 양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봇 기술은 이미 실험실 수준을 넘어 일상생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빈집을 로봇청소기가 혼자 청소하거나 스마트폰에서 말로 전화번호를 검색하는 것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됐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03년 44억 5100만 달러 규모였던 세계 로봇시장은 2010년 94억 500만 달러로 7년 새 2배 이상 급성장했다. 특히 로봇시장에서 ‘서비스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4.3%(6억 3400만 달러)에서 2010년 39.3%(36억 960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서비스 로봇은 가사 지원, 의료복지 등이 목적이라서 자동차나 전자제품 제조에 활용되는 산업 로봇보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재난 등의 극한 사태에서의 로봇 활용도 두드러졌다.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미국 아이로봇사의 팩봇·워리어, 하니웰사의 티호크 등 군사용 로봇이 투입됐다.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원전 내부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이후 대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 것은 물론 로봇이 직접 화재 진화에 나서는 등 재난 대응 작업을 수행했다. 로봇의 잠재적 사업성을 내다본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대폭 늘었다. 구글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동안에만 일본의 로봇 제조사 샤프트 등 8개의 로봇 관련 기업들을 무더기로 사들였다. 로봇 기술은 크게 감지 기능, 인공지능(프로세서), 동작 기능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감지 기술은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S보이스, 애플의 시리, 구글나우 등이 음성 감지 기술을 활용했다. 시장조사업체 파이퍼재프레이에 따르면 애플 시리 iOS7(지난해 12월)의 음성 인식 기술은 1년 전 출시 제품(iOS6)보다 크게 향상됐다. 주변이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말을 정확히 듣는 빈도는 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웬만한 사람보다도 말을 잘 알아듣는 셈이다. 이미지 감지 기술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구글을 비롯해 BMW, 아우디, 도요타, 닛산, 혼다 등 무인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차선, 교통신호, 표지판 등을 인식할 수 있는 이미지 감지 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인공지능이란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서 ▲논리적 추론▲의미의 발견▲일반화▲과거 경험으로부터의 학습과 같은 고도의 지적인 일을 수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2012년 6월 구글은 1000만장의 유튜브 동영상 이미지 중 고양이를 구분해 내는 인공신경망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사람이 입력한 특정 정보를 골라낸 것이 아니라 표준 기계 학습 방식으로 로봇 스스로 이미지에 이름을 붙여 분류했다는 것이다. 1만 6000개의 컴퓨터 CPU 코어와 10억건 이상의 데이터 연결을 처리하는 모델을 도입해 대규모 분산 컴퓨팅 인프라가 사람의 뇌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동작 기술에서는 얼마나 인간의 근육과 흡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정밀하게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다. 일본 혼다는 이미 2000년에 사람처럼 걷는 휴머노이드 아시모를 개발했다. 2011년엔 9㎞/h의 속도로 뛰기도 하고 두 발로 점프도 할 수 있는 신형 아시모가 발표됐다. 또 지난달 미국 국방부의 DARPA 로봇경진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일본 샤프트의 휴머노이드는 사람처럼 자동차를 운전하고 장애물을 제거하고 사다리를 타는 등의 묘기를 선보였다. 이렇게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력 덕분에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0년부터 재활로봇 HAL이 의료기관과 복지시설 등에 보급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 사회에 영향을 끼친 10대 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 후지쓰는 스마트 지팡이 시제품을 선보였다. 지팡이에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어 길 안내를 도와주고 사용자의 손에서 전달되는 맥박, 체온 등의 생체 정보를 모니터링해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전남대 로봇연구소 박석호 교수팀도 지난달 ‘자율 조정 캡슐 내시경 로봇’을 개발했다. 캡슐 내시경 로봇 안쪽에 강력한 자석을 넣어 환자가 이 캡슐을 먹고 원통형 자기장 발생 장치 안에 누워 있으면 의사가 캡슐을 움직여 원하는 부위를 정확히 볼 수 있다. 진석용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 산업과 로봇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해 나가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엔저 호재에도 국내 일본차는 한숨 왜?

    엔저(円低·엔화가치 하락)라는 호재 속에서 한국에 진출한 일본차 브랜드들이 때아닌 한숨을 쉬고 있다. 독일차에 밀려 유독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 최근 엔저 현상은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더없는 기회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서 가격인하란 카드를 꺼내 들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수입차 브랜드는 한결같이 ”당분간 한국 시장에서 가격인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성상 한국닛산 부사장은 “환율에 따라 가격을 변동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환율에 맞춰 자주 가격을 바꾸면 오히려 시장에서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도요타도 “판매자 입장에서 엔저는 좋은 기회지만 그렇다고 소비자 가격을 인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사실 가격인하는 일본 자동차업체도 내심 바라는 바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일본차는 2만 2042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 중 시장점유율 14.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1위인 도요타 등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7개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공략 중이란 점을 고려하면 부끄러운 성적표다. 그럼에도 가격인하 카드를 꺼낼 수 없는 것은 다름 아닌 엔화 리스크에 대비한 기존의 자구책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슈퍼엔고를 겪으면서 국내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업계는 본사와의 거래기반을 ‘엔화’가 아닌 ‘달러’나 ‘원화’로 전환했다. 시시각각 올라가는 엔화를 기반으로 영업을 했다가는 영업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모두 훼손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기존 소비자의 반발도 가격인하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일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는 주택 다음으로 비싼 물건인 만큼 소비자는 구매 이후의 가격변동에도 민감하다”며 “만약 엔저에 맞춰 대폭 할인행사를 이어 간다면 중고차 시장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할 기존 고객이 당장 반발하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수입차 새해 벽두부터 판촉전

    수입차 업계가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새해 벽두부터 차량과 부품 가격을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 공세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차량 가격을 평균 0.7%, 최대 200만원까지 내린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배기량 2000㏄ 이상 차종에 대한 개별소비세가 기존 7%에서 6%로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재규어의 베스트셀링 모델 재규어 XF 2.2 디젤은 40만원 인하된 6050만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는 60만∼70만원 내린 8000만∼912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도요타는 아발론을 50만원 인하한 4890만원으로 책정했고, 캠리 2.5 가솔린 모델과 라브4(RAV4) 2WD모델도 각각 3350만원, 3180만원으로 내렸다. 닛산도 알티마·로그·무라노·370Z 등을 20만∼30만원 내리고, 혼다는 어코드 2.4와 3.5 모델에 대해 각각 20만원과 30만원의 가격 할인을 제공한다. 3.5는 200만원의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닛산은 또 1월 한 달간 현금으로 주크, 2014년형 알티마, 큐브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주유상품권 100만원어치를 주기로 했다. 혼다는 ‘뉴 이어 프로모션’을 개시해 1월 한 달간 크로스투어 700만원, 시빅 하이브리드 600만원, 오딧세이를 200만원 각각 깎아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브레이크 오일·패드 등 소모품과 도어, 범퍼, 라디에이터 등 사고 수리 관련 부품 6000여개의 가격을 평균 3.4% 내린다. 특히 A·B-클래스 등 중소형 차량은 평균 25%, 최대 28%의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8년 이상 된 구형 차량도 평균 4.3%,최대 10%까지 가격을 낮췄다. 이에 따라 A200 CDI 뒷범퍼는 작년보다 26% 내린 44만 5000원에, E220 CDI와 C220 CDI 모델의 오일필터는 27.5% 인하된 2만 4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조규상 벤츠코리아 부사장은 “올해 6월 부품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추가적인 부품가 인하와 서비스 품질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도요타는 3월까지 20만원 이상의 유상 서비스를 받는 고객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자동차

    [2014 업종별 기상도] 자동차

    올해 국산자동차 산업은 안팎으로 시련을 맞을 전망이다. 국내외 자동차 판매시장은 소폭 커지겠지만 밖에서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안에서는 유럽산을 중심으로 한 수입차가 체급별로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점유율을 잠식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4%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 한 해 전세계에서 8460만대의 차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8124만대)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는 지난해보다 4.8% 많은 9034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시장을 이끌었던 미국과 중국 시장은 성장이 둔화하는 반면 재정위기 등으로 오랜 침체에 빠졌던 유럽 시장은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판매율이 7.9% 증가했던 미국은 양적 완화 축소 등으로 할부 금융시장이 위축돼 올해 성장률이 3.4%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은 중서부지역과 3, 4선 도시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겠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신차 등록 제한조치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15.9%)에 못 미치는 9.4%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던 유럽은 경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1408만대의 차량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는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한 일본차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진수 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는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으나 부품조달 비용 절감, 소규모 고효율 공장 건설 등 내부혁신을 전개했고, 아베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된 엔화 약세에 힘입어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차 업체는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판촉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과 혼다는 각각 17만 5000대와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멕시코 신공장을 가동해 소형차의 현지 생산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 도요타는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 채비도 마쳤다. 지난해 11월 연비 등 상품성을 개선하고 가격을 내린 세단과 해치백 등을 선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일본, 유럽차 브랜드의 전력이 약화된 틈을 타 고성장을 지속해 온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는 경쟁업체들의 부활과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 등 이중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국산차 업체들은 현지 생산 물량을 늘려 환율 리스크를 줄이고, 품질을 강화한 신차 수출을 확대해 위기를 헤쳐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중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40만대와 15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지난해 현대차의 터키와 중국 3공장 생산능력을 늘린 데 이어 올해 기아차 중국 3공장(30만대)과 현대 쓰촨상용차 공장(15만대)을 완공해 신흥시장에서 고삐를 조일 예정이다. 상반기 중 신형 제네시스를 유럽과 미국에 출시하고, 대형 세단 K9과 신형 쏘나타, 쏘울 등 전략 모델의 수출도 본격화한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도 신흥시장 수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해외수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320만대에 이르고, 수출금액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510억 달러로 전망돼 물량과 금액 면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과 차급별로 다양한 신차를 앞세운 수입차의 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15만 5000대로 추정된다. 수입차 업계는 소비심리 위축, 가계부채 증가 등을 고려해 올해 예상 판매량을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전년보다 10% 증가한 17만 4000대가 팔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2000㏄ 초과 차량의 개별소비세와 유럽산 차의 관세가 추가 인하되는 등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을 전년보다 14.6% 증가한 18만대로 예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역시, 메시

    역시, 메시

    가디언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 메시는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 발표한 ‘2013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100명’ 최종 명단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프랭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를 제치고 1위의 영예를 안았다. 가디언이 15명의 축구 전문가에게 의뢰해 작성한 이 명단은 메시를 ‘속도와 균형을 갖춘 거인’으로 평하며 ‘캄프누(바르셀로나 홈구장)를 수놓은 축구 스타 가운데 가장 빛나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는 2위에 그쳤다. 이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가 3위, 리베리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68위),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89위) 등 일본 선수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손흥민(레버쿠젠) 등 한국 선수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은 약 20일 뒤. 이제 발롱도르의 결과가 가디언의 발표와 얼마나 맞아떨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현대차 그랜드 i10 인도 ‘올해의 차’로

    현대차 그랜드 i10 인도 ‘올해의 차’로

    현대자동차의 인도시장 전략 모델인 그랜드 i10이 현지 언론들이 뽑은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의 자동차 전문 매체와 기자들이 심사해 수여하는 ‘2014 인도 올해의 차’에 그랜드 i10이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소형 해치백인 그랜드 i10은 넓은 내부 공간과 높은 연비 등을 적용, 인도 시장을 겨냥해 기획한 모델로 지난 9월 현지에 선보였다. 이 모델은 출시 3개월 만에 약 3만 5000대의 계약 실적을 올리며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드 i10은 최종 심사에서 경쟁 차종인 포드의 ‘에코스포트’와 혼다의 ‘어메이즈’ 등을 제치고 최고 평가를 받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아마존, 세계 100대 기업 중 고객만족도 가장 높아…

    아마존, 세계 100대 기업 중 고객만족도 가장 높아…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업체 아마존이 세계 100대 기업 중에서 고객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포어시’(ForeSee)는 5일(현지시간) 세계 100대 기업의 고객 만족도를 조사해 순위로 발표했다. 이 순위는 ‘포어시 체험 지수’(Foresee eXperience Index·이하 FXI)로 불리며, 7개의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플랜을 갖추고 있는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FXI는 100대 기업의 고객 7만5000명이 2013년 1분기(1~3월)부터 3분기(7~9월)까지 기간의 서비스에 대해 ‘파지’(Retention·인상에 남는 정도)·‘상향판매’(Upsell·더 비싼 제품을 구매하도록 설득)·‘구전 광고’(WoMI·입소문 광고기법)라는 세 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만족을 얻은 결과를 포어시 만의 분석을 통해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 것이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미래 사업의 성공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이는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도 주목한다. 이른바 FXI는 세계적 기업에 성적표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은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상위 10대 기업을 나열한 것으로, 점수는 종합 만족도를 나타낸다. 1위. 아마존: 87점 2위. 에이본: 86점 3위. 노드스트롬: 86점 4위. 코치: 85점 5위. 하인즈: 85점 6위. 혼다: 85점 7위. 메르세데스 벤츠: 85점 8위. 모엣&샹동: 85점 9위. 쓰리엠: 84점 10위. 코스트코: 84점 ☞☞포어시 체험 지수 순위 더 보기 반면 고객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진 기업은 페이스북(69점)으로 98위에 랭크됐다. 포어시는 페이스북에 대해 “소셜 커뮤니티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고객이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고객 만족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종합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기업은 자동차·생활소비재(CPG)로 평균 82점이었고, 소매·의류 산업(81점)이 그 뒤를 이었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산업은 금융 서비스로, 골드만삭스(86위)와 JP모건(89위) 등 투자은행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못했다. 포어시는 금융 업계에 대해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크다”고 평가했다. IT업계에서는 역시 아마존(87점)이 독보적이다. 그 뒤를 이어 애플(83점·14위), 삼성(82점), 구글(81점), 마이크로소프트(78점)의 순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아마존이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애플은 해마다 그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브랜드의 서비스에 80점 이상의 점수를 준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는 사람의 75%는 그 브랜드를 선호한다. 또한 83%의 고객은 그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63%는 다음에 같은 종류의 상품을 구매할 때 그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77%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추천할 경향이 있다고 한다. FXI는 고객 만족에 관한 승패를 부각하지만, 포어시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오랜 기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다”고 말했다. 사진=윌리엄 크리스찬센/플리커/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 100대 기업 ‘고객만족도’ 공개…삼성은?

    세계 100대 기업 ‘고객만족도’ 공개…삼성은?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업체 아마존이 세계 100대 기업 중에서 고객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T 업계에서는 애플(종합 14위), 삼성(종합 40위)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포어시’(ForeSee)는 5일(현지시간) 세계 100대 기업의 고객 만족도를 조사해 순위로 발표했다. 이 순위는 ‘포어시 체험 지수’(Foresee eXperience Index·이하 FXI)로 불리며, 7개의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플랜을 갖추고 있는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FXI는 100대 기업의 고객 7만5000명이 2013년 1분기(1~3월)부터 3분기(7~9월)까지 기간의 서비스에 대해 ‘파지’(Retention·인상에 남는 정도)·‘상향판매’(Upsell·더 비싼 제품을 구매하도록 설득)·‘구전 광고’(WoMI·입소문 광고기법)라는 세 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만족을 얻은 결과를 포어시 만의 분석을 통해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 것이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미래 사업의 성공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이는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도 주목한다. 이른바 FXI는 세계적 기업에 성적표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은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상위 10대 기업을 나열한 것으로, 점수는 종합 만족도를 나타낸다. 1위. 아마존: 87점 2위. 에이본: 86점 3위. 노드스트롬: 86점 4위. 코치: 85점 5위. 하인즈: 85점 6위. 혼다: 85점 7위. 메르세데스 벤츠: 85점 8위. 모엣&샹동: 85점 9위. 쓰리엠: 84점 10위. 코스트코: 84점 ☞☞포어시 체험 지수 순위 더 보기 반면 고객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진 기업은 페이스북(69점)으로 98위에 랭크됐다. 포어시는 페이스북에 대해 “소셜 커뮤니티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고객이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고객 만족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종합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기업은 자동차·생활소비재(CPG)로 평균 82점이었고, 소매·의류 산업(81점)이 그 뒤를 이었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산업은 금융 서비스로, 골드만삭스(86위)와 JP모건(89위) 등 투자은행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못했다. 포어시는 금융 업계에 대해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크다”고 평가했다. IT업계에서는 역시 아마존(87점)이 독보적이다. 그 뒤를 이어 애플(83점·14위), 삼성(82점), 구글(81점), 마이크로소프트(78점)의 순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아마존이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애플은 해마다 그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브랜드의 서비스에 80점 이상의 점수를 준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는 사람의 75%는 그 브랜드를 선호한다. 또한 83%의 고객은 그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63%는 다음에 같은 종류의 상품을 구매할 때 그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77%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추천할 경향이 있다고 한다. FXI는 고객 만족에 관한 승패를 부각하지만, 포어시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오랜 기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에어백 달린 스마트폰 케이스가 나왔다고?

    에어백 달린 스마트폰 케이스가 나왔다고?

    고가의 스마트폰. 실수로 떨어뜨려 액정화면이 깨져 비싼 돈을 주고 수리해본 사람이라면 정말 에어백이라도 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에어백을 장착한 스마트폰 케이스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사이트에 게재된 에어백 달린 스마트폰 케이스에 관한 동영상이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을 보면 혼다의 한 직원이 액정화면이 훼손된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긴 고양이와 찍은 자신의 사진을 처량하게 처다보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스마트폰을 보호할 케이스를 발명하기 위한 실험에 돌입한다. 그는 건물 꼭대기에서도 떨어뜨려도 안전한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에어백이 장착된 케이스를 떠올렸고 다양한 프로토타입 모델을 만들어 실험했다. 마침내 그는 ‘케이스 앤’(Case N)이라는 초소형 에어백이 6개나 달린 케이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가 만든 케이스는 일반적인 것보다 부피가 상당히 커 휴대성은 떨어져보인다. 사실 이를 개발한 일본의 자동차업체 혼다는 자신들의 최신 차량인 ‘앤 웨건’의 안정성을 홍보하기 위해 콘셉트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즉,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 느꼈던 그 안타까운 마음처럼 광고에 차량의 안전에도 신경쓰길 바란다는 암시적인 의미를 담은 것이다. 한편 혼다는 이 콘셉트 케이스를 상용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많은 네티즌은 어서 빨리 이처럼 스마트폰을 완벽하게 보호할 케이스가 출시되길 희망하고 있다. 사진=혼다/유튜브(http://youtu.be/Ohp_PbYghW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론] 상하이의 개혁/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시론] 상하이의 개혁/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1979년 ‘죽의 장막’으로 불리던 중국은 마오쩌둥(毛澤東) 사망 후 개혁개방정책을 선포하면서 광둥성(廣東省) 선전(深玔)과 푸젠성(福建省) 샤먼(夏門) 등 4곳을 경제특구로 선포했다. 당시 세계는 반신반의의 눈으로 중국을 바라봤다. 경제특구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회의적이었다. 그 후 3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경제특구를 발판으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이자 성장동력이 됐다. 중국은 지난 8월 22일 상하이에 자유무역지대(FTZ·Free Trade Zone)를 출범시켰다. 상하이 FTZ는 무역 자유화뿐만 아니라 자본 자유화, 즉 위안화 자유 태환 준비를 위한 금융자유화, 신 금융상품도입도 포함하고 있다. 외국자본에 의한 독자적인 은행, 병원, 학교 ,테마파크의 건설은 물론 금융, 해운, 통신, 교육, 서비스 등 혁명적인 수준의 개방을 예고한다. 기존의 외자기업법, 중외합자기업법, 문물보호법 등의 적용을 모두 유예하고, 신규 법령을 발효·적용하기로 했다. 자유무역도시 홍콩 체제를 중국대륙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에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곳을 기점으로 중국 전 대륙을 홍콩 체제, 즉 자유무역지대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중국 대륙 전체의 자유무역 도시 홍콩화라고나 할까. 1980년 선전 경제특구의 설립이 중국의 제1의 변신이었다면 이번 상하이 FTZ의 설치는 제2의 변신이자 선진국 클럽의 진입을 향한 신호탄이다. 상하이 FTZ의 발표 전후로 주변 주택가격은 30%나 껑충 올랐고, 입 소문을 통해 대부분의 토지가 거래가 완료돼 빈 땅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30여년 전 설립된 선전경제특구의 학습효과라고 할 수 있다. 각국의 움직임 역시 뜨겁다. 미국, 유럽, 일본 등 각국 상공회의소는 자국의 개별기업들이 바라는 상하이 FTZ의 각종 운영세칙의 방향을 수렴하고 있다. 필자가 지난 10월 13일부터 21일까지 상하이와 칭다오(靑島) 등을 방문해 관련 연구 조사를 벌일 때 상하이에 상주하는 외국 경제 기구의 관계자들은 도리어 필자에게 “한국은 어떻게 상하이 FTZ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쏟아내며 집요하게 우리 기업과 우리 정부의 대책을 캐물었다. 과연 우리는 이에 대해 준비를 하고나 있는 걸까. 이들 외국 상공회의소와 정부 기관은 상해시 정부에 자신들의 입장을 제시하면서 적극적인 로비전을 펼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자국기업이 상하이 FTZ의 사업활동에서 낙오되지 않을까 필사적인 대응 자세다. 중국 정부가 관련 세칙을 확정하기 전에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제야 설명회에 관심을 가질 정도고 경쟁국들처럼 자국기업들을 위한 관계 당국의 체계적인 정책 제시도 찾아보기 어렵다. 시작단계에서의 작은 차이는 눈덩이처럼 구르면서 종국에는 중국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싼 인건비에 기반을 뒀던 칭다오의 한국 기업들은 근년 들어 전성기의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상하이 곳곳에 포진한 로손과 세븐일레븐 등 일본계 편의점, 도로를 점령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차들의 모습이 보여주는 활기찬 약진과는 대비된다. 민영화된 일본계 우체국까지 중국 주요 도시에 진출하고 있다. 상하이의 실험은 중국 경제의 질적 변화와 탈바꿈을 상징한다. 우리 기업들이 이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낙오될 수밖에 없다. 상하이 FTZ는 제조업을 넘어서 서비스업 등 3차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중국 경제의 질적 변화를 함축한다. 30여년 전 선전 등 경제특구의 실험이 ‘세계의 공장’ 중국을 만들었다면 이제 상하이의 실험은 ‘세계의 시장’이자 선진국 중국의 등장을 예고한다. 굴뚝산업에서 선진국형 서비스업으로의 도약에 실패하고 있는 우리 기업과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있는 당국자들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심기일전의 각오와 각성을 촉구한다.
  • 기아·현대 소형차 미국서 1·2위 쌩쌩

    기아차와 현대차의 소형차가 미국에서 팔리는 2만 달러(약 2124만원) 이하 소형차를 대상으로 한 평가 순위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사흘 동안 시행한 전문가 및 소비자 합동 평가에서 기아차의 포르테와 현대차의 엘란트라가 일본 혼다의 시빅, 도요타의 코롤라 등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평가에는 USA투데이,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인 ‘카닷컴’, 공영 방송 PBS의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 ‘모터위크챌린지’ 등이 선정한 전문가 12명과 소비자 3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과 함께 3일 동안 연비 측정, 시험 운전, 부문별 평가 토론 등을 거쳐 평가 대상에 오른 차종들에 대해 10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평가 대상 선정 기준은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종으로 가격이 2만 달러 이하이고 28마일의 연비 효율을 내는 포르테, 엘란트라, 시빅, 코롤라, 닛산의 센트라, 포드의 포커스 등이 포함됐다. 1위에 오른 포르테는 전문가 평가(75%), 소비자 평가(15%), 연비 순위(10%)를 합산한 점수에서 780점을 받아 760.5점의 엘란트라를 앞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에 베팅하면 반드시 성공” 오바마 투자 러브콜

    31일 오후 1시 40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메리엇와드먼파크 호텔. 성조기의 위용을 배경으로 연단에 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세계 최고 부자 나라 대통령의 연설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저자세’였다. 상무부가 투자 유치를 위해 ‘선택 미국 2013 투자 서밋’이라는 이름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엔 60개국 최고경영자(CEO) 1200여명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 바이어들 앞에서 마치 개발도상국 정상처럼체면을 벗어던지고 노골적으로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의 구매를 호소했다. 그는 “나는 여러분의 나라에서 더 많은 미국산 제품이 팔리길 바라며 여러분의 회사가 미국에 투자하길 바란다”면서 “지금 나의 최우선 관심사는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확대”라고 말했다.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같이 대규모 투자 설명회를 여는 것도 처음이고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처음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는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정부 고위 관료가 총출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상에서 미국보다 더 기업하기 좋은 곳은 없고 미국 근로자보다 더 좋은 근로자는 없으며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를 대체할 제품은 없다. 미국에 베팅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낯간지러운 자찬을 불사한 뒤 “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 기업 가운데 혼다, 지멘스와 함께 한국의 삼성을 예로 들면서 “삼성은 텍사스주 오스틴의 공장 확장을 위해 4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히 ‘오바마 투자 유치 독트린’이라고 할 만한 4가지 전략을 공개했다. 첫째, 세계 각지의 미국 대사관과 외교관이 일제히 투자 유치에 나서고 둘째, 대통령을 포함해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투자 유치에 발벗고 나서며 셋째, 외국 기업의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넷째, 각 지방 정부의 투자 유치 작업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이미 해외 순방을 갈 때마다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몇몇 미국 기업인들에게 ‘나는 퇴임할 때 당신들한테서 금시계를 선물받을 자격이 있다’고 농담하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등 외국 입장에서는 이 같은 미국의 투자 유치 드라이브가 통상 압력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실제 프리츠커 상무장관은 “국무부와 합세해 투자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혀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를 예고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단독] 외제차 보험료 내년 오른다

    [단독] 외제차 보험료 내년 오른다

    내년 1월부터 값비싼 외제차의 자동차 보험료가 상당폭 인상된다. 자동차 보험료의 할인할증 시스템이 손해율에 맞춰 개편되기 때문이다. 할인할증의 기준이 되는 자동차 모델별 등급이 현행 21개 등급에서 30개 등급 이상으로 세분화된다. 등급 개편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21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의 높은 손해율로 인한 보험 업계의 부담을 낮추고 값비싼 차량에 더 많은 보험금을 물려 가입자 간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자차 차량 등급제를 현행 21개 등급에서 30개 등급 이상으로 늘려 할인할증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정된 등급제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행 21개 등급제에서는 할증률이 아무리 높아도 평균의 1.5배까지만 보험료를 높일 수 있다. 반면 외제차의 경우 평균 보험금 지급액이 296만원으로 국산차(약 100만원)의 3배에 달하고 있다. 현재 더 이상의 상위 등급이 없어 최대치인 50%의 자차 보험료 할증이 적용되는 차량은 닛산, 렉서스(ES350), 아우디(A4, S4, RS4), 볼보, 포드, 폭스바겐, 푸조, 크라이슬러, 혼다, GM 등 외제차와 다이너스티 3000, 스테이츠맨, 엔터프라이즈 등 국산차가 있다. 이 차종들은 등급제가 개편되면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이 지금보다 늘어나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료 개편으로 수리비가 비싼 일부 외제차의 보험료는 비싸지겠지만 다른 차량의 보험료는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차체 골격도 전시… 자동차 속살까지 한눈에

    차체 골격도 전시… 자동차 속살까지 한눈에

    16일 경기 화성에 있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잔디밭. 올해로 10회째인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모터쇼’를 찾은 사람들로 이른 아침부터 제법 붐볐다. 국내외 주요 경쟁차들을 분야별로 비교, 전시한 행사장을 둘러보면 자동차 시장과 기술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시된 완성차 90대 가운데 절반가량이 현대차가 올해 처음 전시에 내놓은 차량. 스포츠유틸리티(SUV) 등 레저 차량, 소형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대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연비가 좋은 소형차로 한국 소비자를 사로잡은 폭스바겐의 인기는 이곳에서도 실감됐다. 소형차 16대가 줄지어 있는 ‘스몰존’에서 만난 한 부품 협력사 직원은 폭스바겐의 경차 ‘UP’(업)의 곁을 떠날 줄 몰랐다. 브레이크 등을 만드는 ‘한국튜브’에서 왔다는 허정배 대리는 엔진룸에 얼굴을 파묻은 채 내부 구조를 이 잡듯 살피더니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구석구석을 담았다. 허 대리는 “아직 미국이나 국산차는 부품에 금속 소재를 많이 쓰는데 독일차는 플라스틱을 사용해 경량화와 원가 절감을 이뤄냈다”며 “독일차의 선도 기술을 볼 수 있어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행사장 중앙 ‘테크존’에는 절개차량 및 차체 골격 16대가 자리해 있다. 도요타 아발론, 혼다 시빅, 폭스바겐 티구안과 파사트, 아우디 A8 등이 이름표가 아니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앙상한 뼈대만 드러내고 있었다. 옆에는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아반떼, K5, 싼타페, 스타렉스 등의 플랫폼이 도열해 있다. 완성차에도 앞면 유리에 하부구조 사진과 제원을 큼직막하게 붙여 자동차의 ‘속살’을 알 수 있도록 도왔다. 매끈한 차체만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감상하는 일반 모터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해마다 행사장을 찾는다는 부품 협력사 ‘화신’의 박병철 이사는 “차량 하부구조에 쓰이는 크로스멤버 등을 만드는 우리 회사로서는 뼈대와 하부구조 등을 볼 수 있어 (R&D 모터쇼를) 빼놓지 않고 찾는다”며 “예전에는 직접 차량을 사서 연구했는데 비용도 많이 들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R&D 모터쇼에 대한 현대·기아차 관계자들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국내는 물론 외국 경쟁사에서도 찾을 수 없는 유일한 행사여서다. 1995년 처음 연구원들의 공부를 위해 시작한 내부 행사가 이듬해 협력사 직원에 공개되었고, 이어 1997년 일반인에게까지 개방돼 하나의 자동차 축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차량분석팀의 김진호 팀장은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경쟁 차종만 약 500대로 연구원들도 평소에 관찰할 기회가 없어 이 행사가 처음 시작됐다”며 “지금은 행사 참여자들의 비중을 보면 부품 협력사 직원 50%, 연구원 25%, 대학생 등 일반인이 25% 정도”라고 말했다. 모터쇼는 19일까지 진행되며, 현대·기아차와 수입차 비교시승도 체험할 수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흄, 프리미엄 다운점퍼 출시 기념 파티 열어

    흄, 프리미엄 다운점퍼 출시 기념 파티 열어

    봄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파스텔톤의 컬러들이 가을에 이어 올 겨울 패션까지 지배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에는 검정과 회색, 갈색과 카멜색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가을/겨울 컬러에서 벗어났다. 원색의 채도와 명도를 낮춰 묵직하고 깊은 존재감을 부여한 컬러가 대거 등장한 것. 특히 HUM(흄)은 BUMP;ER MOVEMENT 라인을 통해 기존의 아웃도어 의류에서 많이 선보이는 비비드컬러와 차별화를 선언, 낮은 채도의 밝은 컬러로 이루어진 윈터파스텔 컬러와 블랙, 화이트의 모노컬러를 선보였다. 이런 컬러는 이너뿐만 아니라 아우터에도 다채롭게 적용됐다. 지난 11일 신사동 클럽 부티크에서 열린 HUM(흄) BUMP;ER MOVEMENT 라인 출시기념 ‘흄 프리미엄 다운범퍼 파티’는 올 가을겨울 컬러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파티에는 배우 김지석, 유건, 가수 버스커버스커, 먼데이키즈를 비롯한 많은 셀레브리티와 패션관계자가 참석해 범퍼의 윈터파스텔 컬러로 자신만의 스타일과 컬러감각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SBS MTV에서 방영될 ‘Gorgeous Girl’의 아티스트인 미스싱가폴 출신의 Nicole Chen, 미스 태국 혼다 출신의 Zarr가 각자 개성에 맞는 컬러의 범퍼를 착용하며 디제잉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특히 조선희 작가의 CF 영상과 어우러져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유명 퍼포먼스 그룹 다크맨즈가 BUMP;ER MOVEMENT만의 특성을 살린 ‘범퍼타임’ 퍼포먼스 공연을 펼쳐 파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겨울철 파스텔 컬러바리에이션이 돋보이는 HUM(흄)의 범퍼 다운점퍼와 베스트는 전국 주요 백화점 및 HUM 대리점 130여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득 줄면 車 반납하세요”…‘따뜻한 마케팅’ 美 소비자 사로잡다

    “소득 줄면 車 반납하세요”…‘따뜻한 마케팅’ 美 소비자 사로잡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들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강제 휴무에 들어간 연방정부 공무원을 위해 자동차 할부금 상환을 유예해 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이달 중 현대차를 구입하는 연방정부 공무원에게는 90일간 차량 금액 납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지갑이 얄팍해진 고객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 특유의 승부수가 빛을 발할지 미국 언론들과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2008년 현대차가 내놓은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이었다.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 실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차를 사려는 고객이 없었던 때였다. 차값을 대폭 깎아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소비자들은 지갑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에 현대차는 2009년 1월 ‘현대 어슈어런스’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를 사고 1년 이내에 실직, 파산 등으로 소득이 감소하게 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차량의 감가상각을 최대 7500달러 내에서 인정받게 되면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제도가 큰 호응을 얻자 현대차는 같은 해 2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어슈어런스 플러스’ 정책을 가동했다. 기존 구매 후 1년 안에 실직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차를 소유하기 힘들면 3개월까지 할부금이나 리스금을 대신 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미국의 특성을 고려해 현대차가 일시적으로 소득이 감소한 고객을 대신해 할부금리를 납부해 주고, 추후 이 납부금을 고객이 별도로 갚을 필요가 없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3개월 동안 할부금 대납 서비스를 받고 나서도 재취업이 안 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미국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따뜻한 마케팅’에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그 결과 2%대를 맴돌던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9년 4.2%로 껑충 뛰었다. 1986년 엑셀 수출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이후 쏘나타, 아반떼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지난해 70만 3007대를 판매했다. 1994년 세피아로 처음 미국 시장을 두드린 기아차도 지난해 55만 7599만대를 팔아치우며 현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엑셀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 진출 첫해 16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국자동차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낮은 품질과 서비스망 부족으로 ‘싸구려차’로 전락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 후 10여년은 품질과의 전쟁이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취임과 함께 미국을 찾았다. 품질 불량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판매 급감으로 이어진다는 위기를 느낀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했다. 1999년 정 회장이 내놓은 카드는 ‘10년 10만 마일 품질보증’이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의 경쟁사들은 이를 두고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다. 2년 2만 4000마일 보증이 일반적인 때였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시도였다. 현대차의 보증제도를 업신여기던 경쟁사들도 최근 보증기간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년 3만 6000마일, 5년 6만 마일 등으로 미국 내 일본차들의 보증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품질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현대·기아차는 이미지 탈바꿈을 시도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광고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볼 경기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광고를 하고, 뉴욕의 타임스퀘어에도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슈퍼볼은 미국 프로 미식축구의 양대산맥인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와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의 두 우승팀이 매년 1~2월 단 한 번의 경기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북미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경기가 개최되는 일요일을 ‘슈퍼 선데이’라고 부르며 최고의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와 기업 이미지 광고 등 2편을 처음으로 슈퍼볼에 내보냈다. 기아차는 2010년 막 문을 연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쏘렌토R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슈퍼볼 광고에 진출했다. 올해는 현대차 5편, 기아차 2편의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며 미국 주요 자동차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말부터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타임스퀘어에 옥외광고를 실시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의 이 광장은 미국 최고의 번화한 거리다. 하루 통행인구가 150만명이고, 연간으로 치면 5억 5000만명이 다녀간다. 행인의 시선을 끄는 광고판 물결로도 유명하다. 현대차는 옥외 광고판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벨로스터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현대 레이스’ 이벤트를 개최하고, 지난해 말에는 광고판에 카메라를 설치해 행인들과 다양한 모습을 합성한 ‘현대 라이브 이미지쇼’ 등 창의적인 쌍방향(인터랙티브) 광고를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런 노력으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꾸준히 상승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올해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90억 달러(약 10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0계단 순위가 오른 43위에 안착했다. 5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도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83위에 올랐다. 향상된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과거 소형차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제네시스, 에쿠스 등 중·대형차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최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와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들이 장기 부진을 털고자 차값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제값 받기’를 고수할 계획이다. 스티브 섀넌 HMA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픽업트럭으로 손쉽게 돈을 벌던 빅3가 쏘나타, K5 급의 중형 세단을 집중 공략하고, 일본차들은 원전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본격 나서고 있다”면서 “내년 초 출시될 제네시스 신차 등을 기반으로 또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서 큰 호평받은 제네시스 쿠페 ‘일등공신’

    美서 큰 호평받은 제네시스 쿠페 ‘일등공신’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쪽 시미밸리에서 남쪽 샌디에이고까지 250㎞에 이르는 해안선에는 BMW, 벤츠,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혼다, GM, 포드 등 내로라하는 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연구소가 모여 있다. 자동차 디자인계의 실리콘밸리라 할 만하다. 현대자동차도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얼바인에 미국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센터가 캘리포니아에 모인 까닭은 지역적 특수성 때문이다.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LA 할리우드와 베벌리 힐스 등과 가까워 최신 트렌드를 접하기 쉽다. 날씨가 화창하고 개방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많아 과감하고 진취적인 디자인의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 디트로이트의 CCS(창의연구대학)와 함께 미국 양대 자동차 디자인 학교로 구분되는 LA의 ACCD(아트센터디자인대학)가 인접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에 유리하다.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의 모태는 1990년 파운틴 밸리에 설립된 현대 캘리포니아 스튜디오이다. 이곳에서 1992년 티뷰론의 콘셉트카인 HCD1이 탄생했다. 1997년에는 싼타페의 모델이 되는 HCD4가 개발됐다. 지금의 디자인센터는 2003년 2월 준공했다. 이후 2008년에는 기아차 미국디자인센터가 독립해 별도의 공간을 꾸렸다. 현대차의 디자인 거점은 한국의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 미국 디자인센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디자인센터 등 3곳이다. 현지의 최신 디자인 흐름을 반영한 콘셉트카를 디자인하고 모터쇼를 출품하는 것은 각 센터가 독자적으로 추진한다. 양산 차종은 복수 디자인센터의 경쟁과 협업으로 개발된다. 2009년 나온 YF쏘나타의 경우 초기 스케치단계부터 실제와 동일한 크기의 모델 디자인까지 남양과 미국 디자인센터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종적으로 미국 센터의 디자인이 뽑혔고, 미국 디자이너들이 한 달간 남양으로 파견을 나와 함께 공동작업 끝에 최종 디자인을 완성했다. 2007년 제네시스 쿠페도 남양과 미국 디자인센터가 맞붙어 미국 센터의 디자인이 선택된 사례다. 두 모델의 디자인은 미국에서 큰 호평을 받았고 현지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율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디자인의 최근 트렌드는 과감함으로 요약된다. 공영민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은 “YF쏘나타 이후 일본차와 GM, 포드 등 미국 빅3 업체는 예전보다 독창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현지 고객의 특성에 맞추면서도 현대차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는 자동차 디자인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바인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삼성, 국제적 호평과 혹평 사이

    세계적인 경영자문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 삼성이 애플, 벤츠, 나이키 등과 함께 전 세계 선진국의 모든 세대가 좋아하는 대표 상표로 선정됐다. 3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BCG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9개국의 소비자 2만 3000명을 분석한 ‘선진국 소비자 심리 보고서’에서 세대별로 상표 선호도가 엇갈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젊은 층인 밀레니엄 세대(18~24세)가 좋아하는 상표로는 한국의 LG를 비롯해 구글, 구찌, 닌텐도, 폴로 랄프로렌, 게스, 노키아, H&M 등의 정보기술(IT) 및 패션 기업이 뽑혔다고 전했다. 반대로 중장년층인 베이비붐 세대(50~64세)가 선호하는 상표에는 포드, 혼다, 도요타, 필립스, 파나소닉, HP 등 전통이 오래된 자동차, 전자 업체 등이 주로 포함됐다. 반면 삼성과 애플,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샤넬, 리바이스, 마이크로소프트(MS), 나이키, 소니, 네슬레,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15개 상표는 세대에 관계없이 모든 소비자가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BCG는 “밀레니엄 세대는 자신이 소비하는 상표가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들은 미래의 주력 소비 계층인 밀레니엄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사업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갤럭시 기어’에 대해 이날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사서는 안 된다”고 혹평했다. 신문은 “갤럭시 기어의 기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나무를 많이 쌓는다고 통나무집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기어는 사용자 편의성뿐만 아니라 직관적인 사용성,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의 일관성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NYT와 함께 양대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일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통화, 메시지, 이메일 수신이 가능한 멋진 기기”라며 ‘탐구할 가치가 있다’는 호평을 내놔 대조를 보였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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