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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라이프] 미숙아 위해 남는 젖 2t 기부한 ‘모유 여신’

    [핵잼 라이프] 미숙아 위해 남는 젖 2t 기부한 ‘모유 여신’

    미국 오리건주 비버턴 지역에는 ‘모유 수축의 여왕’ 혹은 ‘모유 여신’이라고 불리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바로 2년 전부터 막대한 양의 모유를 기부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엘리자베스 앤더슨 시에라(29)다.시에라는 첫째 딸 이사벨라가 태어난 2015년 2월부터 지금까지 7만 8000온스(약 2211㎏) 이상의 모유를 기부해 왔다. 이는 그녀가 ‘유즙 분비 과잉 증후군’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보통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에 비해 두 배가량의 모유를 만들어 냈다. 하루에 만들어 낸 가장 많은 양이 168온스(약 4.8㎏)였고, 6개월 전 둘째 딸 소피아를 낳고 나서는 현재 하루에 평균 225온스(약 6.4㎏)를 짜내고 있다. 혹시나 모유 과잉이 갑상선 또는 뇌하수체와 관련해 건강 문제와 직결되지 않는지 걱정돼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또한 2주에 한 번씩 혈액 검사를 받았고, 모유에서 어떤 유해 성분도 검출되지 않아 지역 사회와 모유 은행에 반씩 기부하고 있다. 시에라는 “하루에 단 1온스(약 28g)의 여분이 생겨도 기부하려 했다. 모유 기부는 내게 주어진 재능이자 내가 나눠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소아과 의사이자 수유 전문가인 로리 펠드맨 윈터는 “6개월 된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는 하루에 일반적으로 약 25~30온스(약 0.7~0.85㎏), 즉 1리터 이하의 양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시에라가 만들어 내는 양은 보통 33~40온스(0.9~1.13㎏)로, 유즙 분비 과잉을 가진 엄마들에게서도 보기 힘든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숙아의 삶을 구하는 데 모유만 한 것이 없다”며 “시에라의 헌신은 지극히 관대한 행위다. 그녀의 모유가 집중 치료실에 있는 많은 아기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시에라를 칭찬했다. 사실 시에라는 오랜 혈액 기증자이기도 했다. 임신 뒤 어쩔 수 없이 헌혈을 멈춰야 했던 그녀는 뒤늦게 모유 기부에 대해 알게 됐다. 시에라는 하루에 5번씩 총 4~5시간을 들여 모유 수축을 한다. 여기에 모유를 살균하고 포장하는 과정을 포함하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시에라는 “내 모유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아기들, 특히 미숙아들이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마치 다른 누군가에게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준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단 하루도 거를 수 없다”고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전자팔찌까지 채워 수시로 호출…박찬주 대장 부인의 또다른 ‘갑질’들

    전자팔찌까지 채워 수시로 호출…박찬주 대장 부인의 또다른 ‘갑질’들

    공관병을 사실상 노예처럼 부린, 박찬주(육사 37기)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의 부인의 몰지각하고 몰상식한 행위가 논란이 되면서 결국 박 사령관이 전역 지원서를 지난 1일 제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의 부인이 관사에 근무하는 공관병과 조리병 등을 착취한 사실들을 폭로한 바 있다.그런데 기존에 알려진 만행 외에 박 사령관의 공관에서 근무하던 근무병 다수로부터 피해 사실에 대한 추가 제보가 속출했다며 군인권센터가 2일 박 사령관 부인의 ‘갑질’ 행태를 추가로 폭로했다. 아래는 군인권센터가 이날 밝힌, 박 사령관 부인이 저지른 인권침해 행태들이다. ■조리병의 과중한 근무 시간 -조리병은 아침 6시부터 밤까지 일하며 손님이 오는 경우 자정까지 근무하기도 함. -조리병은 별채에서 거주 하는데, 아침 6시부터 퇴근 시까지 본채의 주방에서 대기해야 하며 휴식시간에도 마찬가지임. 때문에 대기 중에는 몰래 주방에 숨어서 졸기도 함. 그러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쉴 시간은 거의 없음. -하루 종일 주방에서 대기하기 때문에 집에 전화할 시간조차 나지 않음. ■조리병의 식사 문제 -박찬주 사령관의 전임인 이순진 사령관(현 합동참모의장, 육군3사 14기)은 조리병을 두는 것이 악습이라 판단, 공관병 1명만 두고 생활하였고 조리는 사령관의 처가 직접 하여 부부끼리 식사하였음. 이 때에는 공관병을 내려보내 공관 근처 병사 식당에서 식사하게 하였음. -이와는 달리 박찬주 사령관의 처는 공관병, 조리병 등이 자리를 비웠을 때 공관에 중요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이들이 공관을 떠나지 못하게 하였음. -때문에 병사 식당에서 취사병들이 밥을 도시락 통에 넣어서 공관으로 배달, 공관병과 조리병은 공관 주방에 있는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었음. *공관 구조 상 주방과 식당이 복도를 사이에 두고 분리되어 있음. -병사들은 주로 사령관 부부가 식사를 마쳤을 때 밥을 먹었고, 그 마저도 조리병 2명 중 1명은 디저트 세팅 등을 해야 함으로 대기하고, 1명만 밥을 먹고 교대해주는 방식으로 식사하였음. ■호출용 전자팔찌 착용 -공관은 2층집으로 160평가량 되는데, 1층 식당 내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씩 호출벨이 붙어있음. -공관 근무 병사 중 1명은 상시 전자팔찌를 차고 다니는데,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팔찌에 신호가 오게 됨. 호출에 응하여 달려가면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킴. ■병사들의 화장실 사용 제한 -공관에는 별채가 있고, 조리병, 공관병은 별채에서 거주함. 병사들은 대부분 본채에서 일을 하는데 사령관의 처는 본채 화장실을 쓸 수 없게 함. -병사들이 본채에서 일을 하다 별채 화장실을 자주 오가면 사령관의 처는 “핸드폰을 화장실에 숨겨두었느냐?”라며 폭언하며 구박하였음. ■공관 내 사령관 개인 골프장 관련 -공관 마당에는 사령관 개인이 사용하는 미니 골프장이 차려져있음. -사령관이 골프를 칠 때면 공관병, 조리병 등은 마당에서 골프공 줍는 일을 함. -골프장에는 골프공이 나오는 기계도 있고, 홀도 다 꾸며져 있음. ■공관 근무 병사의 종교의 자유 침해 -사령관의 처는 일요일이 되면 공관병, 조리병 등을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킴. 근무 병사 중에는 불교 신자도 있었으나 별 수 없이 교회를 따라가야 했음. -사령관의 처는 “공관에 너희들끼리 남아있으면 뭐하냐. 혹 핸드폰을 숨겨둔 것은 아니냐? 몰래 인터넷을 하는 것은 아닌지?”라며 교회로 데려가곤 하였음. ■사령관 아들 관련 -인근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하고 있는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바비큐 파티 세팅을 해야 함. -사령관의 처는 아들이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때, 밤이면 수시로 아들이 소속된 소대장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아들과 무단으로 통화를 하기도 하였음. ■모과청 만들기 -부대 내에 모과가 많이 열리는데 사령관 부부가 사령부 본부 소속 병사들을 통해 모과를 모두 따게 함. 100개가 넘는 모과를 조리병들에게 주며 모과청을 만들게 함. 모과를 다 썰고 나면 손이 헐 만큼 힘든 일임. -만든 모과청은 손님이 왔을 때 차를 타서 내거나, 선물하지만 대부분은 냉장고에 보관함. 사령관의 처는 이런 식으로 음식을 상당히 많이 보관하기 때문에 냉장고를 계속 구입하여 집에 냉장고가 10개나 있음. ■비오는 날 감 따기 -텃밭에 감나무를 키움. 사령관의 처는 공관 근무병들에게 감을 따게 시켜서 이를 선물하거나 곶감을 만들게 함. 비오는 날이면 감이 나무에서 떨어 질까봐 근무병들로 하여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게 하여 비를 맞으며 감을 따는 일을 시킴. -날이 따뜻하고 비가 와서 곶감을 말리던 중에 벌레가 꼬이면 조리병의 책임으로 돌려 크게 질책함. ■과일 대접 시의 황당한 지시 -과일을 잘라서 사령관의 처에게 내가면 몇 조각 남길 때가 있음. 이 때에 남은 과일을 버리면 음식을 아낄 줄 모른다고 타박하고, 남은 과일을 다음 날 다시 내가면 남은 음식을 먹으라고 내온 것이냐며 또 타박함.  ■공관 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 -공관에 텃밭도 있고, 썩은 과일 등이 자꾸 나오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옴. -조리병들이 음식물쓰레기통을 큰 것으로 마련하여 사용하자 사령관의 처가 “음식물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은 조리병들이 일을 이상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하며 타박하였음. 타박을 견디지 못한 조리병들이 음식물쓰레기통을 다시 작은 것으로 바꾸고, 넘치는 음식물쓰레기는 근무병사들의 밥을 배달하러 온 병사들 편에 몰래 보냈음. ■사령관 처의 근무병사 부모 모욕 -조리할 때 사령관 처의 간섭과 질책이 매우 심함. -가끔 조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희 엄마가 너 휴가 나오면 이렇게 해주냐?’,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냐?’라며 부모에 대한 모욕을 일삼기도 함. 군인권센터는 이런 만행들이 비단 박 사령관 부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박 사령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현재 박 사령관은 모두 가족의 허물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으나, 본인 역시 공관 마당에 골프장을 차리고 공관 근무 병사들에게 수발을 들게 하는 등 황당한 행태를 보인 바 있다”면서 “공관 내 골프장의 조성 비용, 공사 주체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이어 “박 사령관 부인의 갑질과 인권침해는 대개 박 사령관에게 부여된 권한을 남용한 결과”라면서 “사령관 부부는 모두 직권남용의 죄를 범했기 때문에 국방부는 감사보다는 즉각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추후 박 사령관 부부에 대한 고발장을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브로드웨이 42번가’ 최다 배역 전수경 “시집가는 딸 같은 작품… 꿈꾸는 배우 등용문 됐으면”

    ‘브로드웨이 42번가’ 최다 배역 전수경 “시집가는 딸 같은 작품… 꿈꾸는 배우 등용문 됐으면”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블록버스터’…21년 작품 롱런엔 칼군무·탭댄스도 한몫 “곧 시집을 앞둔 딸처럼 애틋한 작품이에요. 한국 뮤지컬 역사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의 초연 무대에 올랐고, 그 이후 지금까지 서로 다른 세 캐릭터를 연기해 봤으니까요. 이 작품의 주인공 페기 소여처럼 꿈 많은 배우들이 스타가 될 수 있는 등용문으로 영원히 남기를 바랍니다.”한국 뮤지컬 1세대 배우 전수경(51)은 오는 5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1996년 국내 초연 때부터, 메기 존스를 두 번째 연기하는 이번 공연까지 다이앤 로러, 도로시 브록 등 각기 다른 캐릭터를 맡아 색다른 매력을 선보여 왔다. 한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은 뮤지컬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경쾌한 탭댄스와 화려한 군무가 압권인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 배우들이라면 한번쯤 서 보고 싶은 쇼뮤지컬의 대명사로 국내에서도 21년간 공연을 이어 가고 있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수경은 초연 당시 이 작품에 참여하기 위해 애썼던 순간을 떠올리며 “지난 20여년간 이 작품이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고 돌이켰다. “지금은 1년에 뮤지컬이 수십 편씩 무대에 오르지만 1996년만 해도 신작이 몇 편 안 됐어요. 게다가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당시로서는 25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입된 뮤지컬계 블록버스터였죠. 배우들 중에 이 작품을 기다리지 않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춤, 노래, 연기 모두 중요한 작품이라 이 오디션을 통과해야 뮤지컬 배우로서의 위상을 증명받을 수 있다고 여겼죠.”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시골 출신으로 뮤지컬 댄서가 되는 게 꿈인 코러스걸 페기가 다리를 다친 최고의 여배우 도로시를 대신해 ‘프리티 레이디’라는 작품에 출연, 일약 스타가 된다는 내용이다. 꿈 많은 한 소녀의 성장기이기도 하지만 사실 한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열정과 노력을 쏟아붓는 배우와 제작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니까 저희들은 더 재미있죠. 우리가 그동안 꿈꿨던 이야기이고 경험담이 그대로 녹아 있거든요. 초연 때 도로시 역에 이정화 선배님과 더블 캐스팅이 됐는데 저는 개막 20일 이후부터 도로시를 맡기로 되어 있었어요. 뮤지컬 배우들의 수입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어떤 역할이라도 하지 않으면 실업자 신세나 다름없었어요. 그래서 개막 후 20일간은 앙상블 중 비중이 있는 다이앤을 연기했죠. 연기 트레이닝도 하고 귀한 레슨을 받는다는 생각에 재미있었어요. 지금 앙상블 배우들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그때의 제가 생각나곤 해요.” 이 작품의 롱런 비결로는 화려한 무대를 배경으로 배우들이 선보이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다. 완성도 있는 ‘칼군무’를 선보이기 위해 한 장면만 며칠을 연습할 정도로 공을 들인다. 전수경도 배우들이 선사하는 청량감을 이 작품의 매력으로 꼽았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탭댄스를 추는 배우들을 보고 있자면 폭포수 밑에 있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두근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탈탈탈 털리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해도 클럽에 가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기분이 들어요. 연습을 하면서 매번 돈을 내고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혹시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된다면 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물었다. 그녀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 보지 못한) 페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페기의 재능을 알아본 에너지 가득한 여인 메기야말로 지금 저한테 더 잘 맞는 배역인 것 같거든요. 배우로서는 줄리언 마시가 탐나죠. 남자 배역이기는 하지만요. 마시는 미국 대공황기에 최고의 공연으로 재기하기 위해 애쓰는 최고의 연출가잖아요. 제가 맡으면 잘해낼 자신이 있거든요. 제가 이 작품을 제작하면 그땐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호호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월드피플+] ‘모유의 여신’ …2년 동안 수백 병 모유 기부한 여성

    [월드피플+] ‘모유의 여신’ …2년 동안 수백 병 모유 기부한 여성

    미국 오리건주 비버턴 지역에는 ‘모유 수축의 여왕’ 혹은 ‘모유 여신’이라고 불리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바로 2년 전부터 막대한 양의 모유를 기부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엘리자베스 앤더슨 시에라(29)다. 앤더슨 시에라는 첫째 딸 이사벨라가 태어난 후, 2015년 2월부터 지금까지 7만8000온스(약 2211㎏), 609갤런(약 2305ℓ)이상의 모유를 기부해왔다. 이는 그녀가 ‘유즙 분비 과잉 증훈군’이라는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보통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에 비해 두 배 가량의 모유를 만들어냈다. 하루에 만들어낸 가장 많은 양이 168온스(약 4.8㎏)였고, 6개월 전 둘째 딸 소피아를 낳고 나서는 현재 하루에 평균 225온스(약 6.4㎏)를 짜내고 있다. 혹시나 모유 과잉이 갑상선 또는 뇌하수체와 관련해 건강 문제와 직결되지 않는지 걱정돼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또한 2주에 한 번씩 혈액 검사를 받았고, 모유에서 어떤 유해 성분도 검출되지 않아 지역 사회와 모유 은행에 반씩 기부하고 있다. 앤더슨은 “하루에 단 1온스(약 28g)의 여분이 생겨도 기부하려 했다. 모든 사람들이 지역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유 기부는 내게 주어진 재능이자 내가 나눠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소아과 의사이자 수유 전문가인 로리 펠드맨 윈터는 “6개월된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는 하루에 일반적으로 약 25~30온스(약 0.7~0.85㎏), 1리터 이하의 양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앤더슨이 만들어내는 양은 보통 33~40온스(0.9~1.13㎏)를 생산하는 유즙 분비 과잉을 가진 엄마들에게도 보기 힘든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숙아의 삶을 구하는데 모유만한 것이 없다”며 “앤더슨의 헌신은 지극히 관대한 행위다. 그녀의 모유가 집중 치료실에 있는 많은 아기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앤더슨을 칭찬했다. 사실 앤더슨은 오랜 혈액기증자이기도 했다. 임신을 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헌혈을 멈춰야했던 그녀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또다른 일이 없을까 조사한 끝에 모유 기부에 대해 알게 됐다. 기부자가 되는 것이 좋다는 앤더슨은 하루에 5번씩 총 4~5시간을 들여 모유수축을 한다. 여기에 모유를 살균하고 포장하는 과정을 포함하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앤더슨은 “자신의 모유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아기들, 특히 미숙아들이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마치 다른 누군가에게 두번째 삶의 기회를 준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단 하루도 거를 수 없다”며 “지역 사회를 위해서라도 내가 좋아하는 기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엔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읽고 떠나고 먹어라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읽고 떠나고 먹어라

    최근 우리말 제목 ‘오로지 일본의 맛’과 ‘우리 음식의 언어’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두 책 모두 천천히 읽을 요량으로 펼쳤는데 웬걸, 단숨에 읽어 버렸다. 전자는 요리사이자 음식 작가인 앤서니 보댕의 ‘키친 컨피덴셜’과 ‘쿡스 투어’에서 읽은 일본 방문기의 확장판 같고, 후자는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만 봐도 댄 주래프스키의 ‘음식의 언어’ 국내편을 목표로 만든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용의 우위를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 이 더위에 어느 책이 더 잘 읽힐 것인가를 기준으로 말해 보자면 이번에 읽은 두 권이 선배격인 책들보다 낫다고 답을 하겠다. 다시 두 책 중에서는 ‘오로지 일본의 맛’ 쪽에 조용히 손을 들어 본다.‘오로지 일본의 맛’의 영국인 저자 마이클 부스는 요리작가이자 여행작가다. 파리로 요리 유학까지 다녀온 저자는 그곳에서 이 책을 쓰게 만든 일본인 요리사 친구를 만난다. 그 친구는 일본 요리에 관해 일말의 지식도 없던 부스에게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일본 요리 관련 책을 한 권 선물하고, 부스는 그날 당장 그 책을 독파해 버린다. 그리고 대번에 내린 결정. “일본에 가자!” 책은 ‘영국 요리 작가의 유머러스한 미각 탐험’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 그렇게 도착한 일본에서 보낸 3개월의 시간을 기록한 것이다. 짧은 체류 기간에도 불구하고 알찬 정보를 두루 획득하고 부러울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안팎 일본인 조력자들의 공이 컸다. 그들은 저자가 필히 먹어 봐야 할 것, 꼭 가봐야 할 곳, 애써 만나 봐야 할 사람,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을 짚어 주고 그것이 성사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 다 읽고 나면 후속작 소식이 궁금해 앞뒤를 뒤적거리게 될 텐데 그 아쉬움은 ‘미식 예찬’,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나 홀로 미식수업’, ‘로산진 평전’ 등으로 충분히 달랠 수 있다. 부스가 일본 식문화의 왕초보였다면 이 네 권의 책 저자와 주인공은 이런 초보들을 노련하게 이끌어 줄 이 분야의 전문가 혹은 대가들이다. 이들의 먹고 거닌 모습들을 저 네 권에서 만날 수 있다. 혹 로산진 이름이 낯선가? 그렇다면 만화 ‘맛의 달인’의 엄격한 미식가 우미하라를 기억하는지. 그 실제 모델이 바로 기타오지 로산진이다.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꼭 한 번 읽어 보라고 권유하는 책은 ‘미식 예찬’으로, 이 소설은 ‘오로지 일본의 맛’과도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스를 단박에 일본까지 이끈 책 ‘일본 요리: 단순함의 예술’을 쓴 고 쓰지 시즈오의 인생 전반을 그리고 있다. 1979년에 처음 출판된 ‘일본 요리: 단순함의 예술’은 서양 미식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일식의 바이블로 통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번역돼 나오지 않았다. 관련하여 쓰지 시즈오의 아들이자 현 쓰지조리사학교 교장 쓰지 요시키가 쓴 ‘미식의 테크놀로지’도 읽어 봄직하다. 앞서 나는 ‘우리 음식의 언어’보다 ‘오로지 일본의 맛’이 몰입도 면에서 더 낫다고 했다. 고백하자면 이것은 올가을 도쿄행을 계획하고 있는 자가 선택한 결과다. 스키지 시장이 올겨울이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진즉 전해 들었지만 막상 결심이 서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접한 부스의 독한 소개가 나의 일본행을 결정지어 주었다. “담보대출을 받든, 적금을 깨든, 차를 팔든, 아니면 이웃의 콩팥을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해 이전하기 전의 스키지 시장을 가 보라는 것이다.” 역시, 독서는 힘이 세다.
  • [주말 하이라이트]

    ■일요특선 다큐멘터리-오지로 간 낭만닥터 이재훈(SBS 일요일 오전 7시 40분) 마다가스카르 오지에서 13년째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외과의사 이재훈. 인구 1000명당 의사가 0.16명밖에 되지 않는 마다가스카르의 주민들은 의사를 만나기 위해 수십㎞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하루 1달러조차 벌지 못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의사를 만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1년 전 생긴 염증으로 한쪽 눈의 실명을 앞두고 있는 소년, 가슴에 난 혹으로 고통을 받는 아이 등이 이동 진료소가 왔다는 소식에 사흘 밤낮을 걸어 찾아온다. 이재훈은 “내가 가진 ‘1’만 내주었는데도 그들에겐 ‘100’이더라”고 전한다. ■요리인류-도시의 맛(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요리로 세상을 보는 이욱정 PD가 ‘도시의 맛’ 시리즈의 마지막 종착지로 중국 베이징을 선택했다. 중국 공산당의 2인자 저우언라이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요리로 선택한 것은 중국식 오리구이 베이징 카오야였다. 맛은 물론 기품 있는 자태를 지닌 베이징 카오야는 극진한 대접인 동시에 국가 위상을 과시하는 도구였다. ■복면가왕(MBC 일요일 오후 4시 50분) 가왕 ‘아기해마’에 맞서는 복면가수 4인의 솔로곡 대결이 시작된다. 한 복면가수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카이는 “오페라계로 본다면 조수미 같은 분”이라고 극찬한다. 또 다른 복면가수 역시 노련한 완급 조절과 서정적인 음색으로 “플라시도 도밍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 [퍼블릭 詩 IN] 졸업사진

    [퍼블릭 詩 IN] 졸업사진

    졸업사진 그대들 떠남을 준비하세요 이제 당신들은 은유 따위는 필요 없는 세상에 내동댕이쳐질 것입니다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그렇죠! 연못을 가로지른 징검다리와 여러분들은 훌륭하게 조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얼 했나 하는 자의식 따윈 중심선에서 살짝 비낀 전신 프로필 사진 속에 던져 버려요 지나간 날들이 두려운가요, 그럼 이쪽을 보세요 지금 이 순간 영원히 그 시간을 잡아 드리죠 혹 나중에라도 이 사진을 보면 당신의 웃는 모습 너머 사진 속에 가두어 놓은 두려움을 깨우지는 마세요 좀 더 발전적으로 그런 후회 따윈 다시 하지 마세요 긴장하지 마시고 살짝 웃어요 여러분들의 모습이 인화되어 규격화 되는 때부터 절대 자유롭지 못할 것이므로 함부로 앨범 따윈 들추지 마세요 꾹 꾹 눌러놓았던 지난날의 두려움이 당신들을 어떻게 습격할지 안전을 보장 못 합니다 그냥 이 순간에 존재하세요 넥타이를 고쳐 매고, 자 찍습니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김종범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주무관 20회 공무원 문예대전 동상 수상작
  •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 아들 이시안, 누나에게 반말 했다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 아들 이시안, 누나에게 반말 했다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 아들 이시안이 기도하는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13일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오는 16일 방송분에 대한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축구선수 이동국 아들 이시안의 모습이 담겼다. 이동국은 “쌍둥이 누나 설아, 수아한테 누나라고 해야겠지? 시안이가 누나라고 하지 않으면 인형이 막 커져서 누나들을 데려갈 수도 있어”라고 아들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이시안은 “수아 한 입만 줘”, “수아 갖고 있는 거 주세요”라며 설아, 수아의 이름에 누나를 붙이지 않고 불렀다. 혹시나 인형이 커져서 누나들을 데려갈까 겁이 난 이시안은 방으로 뛰어 들어가 인형의 크기를 쟀다. 이내 인형이 커진 것을 알게 된 이시안은 “누나라고 할게. 데리고 가지 마라, 알겠지?”라고 말하며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는 16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객을 홀려라, 시간을 훔쳐라

    고객을 홀려라, 시간을 훔쳐라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소비자의 생활과 시간을 훔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고객들을 10분이라도 더 쇼핑 공간에 머물게 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아쿠아리움과 전망대, 영화관, 공연장, 전시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지역 맛집까지 ‘삼고초려’해 모셔 오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를 통해 모객시설(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시설)의 ‘끝판왕’을 보여 줬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스타필드 하남을 선보이며 “고객의 일상과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 신세계의 역량을 총동원해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대놓고 고객들의 시간을 훔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모바일 유통채널의 강점이 간편함과 저렴한 가격이라면, 오프라인 매장의 미덕은 재미와 새로운 체험”이라면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시간을 점유하는 기업이 승자가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유통업계 생존 화두 된 ‘일상과 시간의 점유’ ‘일상과 시간의 점유’가 유통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각 사는 저마다 최고의 ‘시간도둑’들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이 4조 2000억원을 투입해 서울 송파구에 건설한 제2롯데월드에는 전망대를 비롯해 아쿠아리움, 콘서트홀, 영화관 등 전통의 강자라고 불리는 모객 시설이 총망라돼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예전에는 극장이나 콘서트홀만 있어도 사람들이 많이 찾았지만,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여가를 즐기는 방식이 바뀌면서 다양한 체험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생각에 인기 있는 시설을 다 넣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월 3일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열면서 방문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가 지난해 9월 야심 차게 오픈한 경기 하남시의 스타필드 하남은 맛집과 스포테인먼트(운동과 오락을 함께하는 것)를 전면에 내세웠다. 스타필드 하남은 수제맥주 전문점인 ‘데블스도어’와 생면 파스타로 유명한 ‘도우룸’ 등 젊은층을 겨냥한 트렌디한 맛집은 물론 평양냉면의 원조로 불리는 의정부 ‘평양면옥’과 ‘문배동 육칼’(육개장칼국수) 등 지역 맛집을 유치해 한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궜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주말 외식이 늘고, 소득수준 향상으로 식사가 사람들에게 생존을 위한 행위보다 새로운 체험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이금영(29·여)씨는 “쇼핑할 공간이야 서울 시내에도 많지만 주말에는 교외로 드라이브 가는 셈 치고 되도록 도심을 벗어나려고 하는 편”이라며 “특히 스타필드는 스파 시설과 스포츠몬스터 같은 실내 액티비티가 잘 갖춰져 있어 요즘처럼 덥고 비도 자주 오는 날씨에 놀러 가기 좋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젊은 주부를 타깃으로 한 모객시설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전국의 유명 맛집뿐 아니라 ‘매그놀리아’, ‘사라베스’ 등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계적인 베이커리·브런치 전문점을 입점시키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책 미술관, 회전목마 등도 배치했다. 특히 어린이 책 미술관의 경우 평일에 각종 교육·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한 달 평균 방문객이 10만여명에 이른다.●제2롯데월드 전망대 93일 동안 45만명 유혹 그렇다면 어떤 시설이 가장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일까. 아쿠아리움과 전망대, 콘서트홀, 영화관 등 주요 모객시설이 모두 들어가 있는 제2롯데월드를 살펴보면 전망대의 모객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120층에서 서울은 물론 서해까지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는 4월 3일 오픈 이후 93일간 누적 방문객 45만여명, 하루 평균 5000명의 사람을 끌어모았다. 롯데월드타워가 한국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로 자리잡으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랜드마크가 아니면 전망대가 만들어지기가 어렵다”면서 “현재 한국과 서울에서 가장 높다는 상징성 때문인지,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지방에서 노인분들이 단체관광을 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하루 방문객이 많은 곳은 아쿠아리움이다. 2014년 10월 문을 연 아쿠아리움은 누적 방문객이 260만명을 돌파했고, 하루 3000여명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대가 내·외국인은 물론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모객시설이라면 아쿠아리움은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시설이다. 롯데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가 연간 회원권을 끊어서 수시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들이 수족관에서 노는 동안 쇼핑이나 미용실을 이용하는 엄마들도 많다”고 전했다. 21개 스크린을 보유한 영화관은 지난해 300만명(하루 8200여명)이 방문을 했지만 최근 자체 모객효과는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8월 문을 연 콘서트홀은 지금까지 18만 7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개별 시설의 효과도 있겠지만, 가장 모객 효과가 큰 것은 123층 555m로 지어진 롯데월드타워”라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월드몰만 문을 열었던 2014년 10월부터 롯데월드타워 오픈 전인 올해 4월 2일까지 900일간 하루 평균 방문객은 8만 7000여명이었다. 하지만 4월 3일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연 이후 94일간 방문객은 약 1100만명으로 하루 11만 7000여명이 제2롯데월드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스포츠 체험공간 확장… 새 모객 트렌드 최근에는 문화와 스포츠 등 직접 체험공간을 설치해 모객에 나서는 곳도 있다. 신세계가 강남 코엑스몰에 만든 ‘별마당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변 상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는 별마당 도서관을 활용해 명사들의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도서관이 사람들을 모으는 이유에 대해 “도서관은 어린 아이부터 젊은층,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고 두루 어필할 수 있는 데다, 공간 특성상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며 머무르게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되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만들어야 하는 쇼핑몰의 목적에 부합하는 시설물”이라고 분석했다. ●“사람들 욕망의 흐름 따라 유통업 흐름도 변화” 그렇다면 유통기업들이 쇼핑시설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수족관이나 전망대, 콘서트홀 등의 비중을 강화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물건만 파는 오프라인 매장을 더이상 소비자들이 찾고 있지 않아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자상거래 금액은 64조 9134억원으로 2001년 3조 3471억원보다 19.4배 성장했다. 직접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줄고 있다는 뜻이다. 부수현 경상대 심리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매장의 가격 경쟁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물건을 사는 것과는 다른 행복감을 줘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시설물의 배치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해 사람들이 찾게 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시간의 점유라는 개념은 고객을 조금이라도 더 쇼핑공간에 머물게 함으로써 판매를 늘리려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의 욕망에 따라 유통산업의 흐름도 같이 바뀌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나태주의 풀꽃 편지] 풀꽃문학관의 손님

    [나태주의 풀꽃 편지] 풀꽃문학관의 손님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이다. 특별한 공휴일이므로 문학관을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내가 문화원에 가서 일을 하면서 문학관에 찾아오는 손님을 맞기로 했다. 원장실에서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11시 조금 넘어 핸드폰이 울렸다. 뜻밖에도 장선숙 교도관이었다. 장선숙 교도관은 서울 성동구치소에 근무하는데 내가 ‘장선숙 교감’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지난해 1월이었던가. 그의 직장으로 문학 강연을 갔던 일이 있었다. 문학 강연 중 가장 힘든 강연은 교도소나 구치소같이 특별한 장소에 있는 청중을 상대하는 강연이다. 말하기도 힘들고 드나드는 절차도 까다로워 마치 내가 수감자가 됐다가 나온 양 힘들다. 하지만 그날의 강연은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그 뒤로 장선숙씨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 됐다. 솔선수범과 봉사정신이 특출해 지지난해에 교정대상을 받아 교감으로 특진했다고 한다. 우뚝하고 잘생겼다는 느낌이 강한 여성이다. 그 장선숙씨가 문학관에 왔다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한번 와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왔다는 것이다. 서둘러 문학관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올라서니 저만큼 문학관 잔디밭에 누군가가 보인다. 장선숙씨겠지. 그런데 구부정하게 엎드려 무언가 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을 하는 걸까? 서둘러 문학관에 도착하니 장선숙씨는 맞는데 그의 한 손에 들려 있는 것이 궁금했다. 문학관의 꽃이나 풀은 그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나의 운영 방책이다. 더러는 남겨 두는 풀도 있고 일부러 뽑아 주는 꽃도 있기 때문이다. 장 선생, 손에 들고 있는 게 뭡니까? 아, 이거요. 잡초예요. 선생님 뽑기 힘드실까 봐 대신 뽑았어요. 과연 그의 손에는 풀이 가득 들려 있었다. 장 선생, 그 풀들 좀 보여 줘요. 장선숙씨 손에서 나온 풀 가운데는 봄맞이꽃이란 이름의 풀도 있었다. 그 풀은 이른 봄에 새하얀 꽃을 피워 내년 봄에 다시 꽃을 보기 위해 일부러 뽑지 않고 기르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 풀을 장선숙씨가 뽑아 버린 것이다. 아이, 그걸 뽑으면 어떻게 해요. 내년에 보려고 기르던 건데. 그럼 어떻게 하지요? 괜찮아요. 다시 심으면 되니까. 우리는 매화나무 아래로 가 방금 뽑은 풀을 다시 심었다. 봄맞이꽃을 심고 돌아서니 그 자리에 손님이 사 가지고 온 화분이 있었다. 화분의 꽃은 수국. 분홍빛 예쁜 수국이었다. 내가 수국을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알았을까. 우리는 다시 풀밭으로 가 수국을 심었다. 수국을 심고 방으로 들어와 장선숙씨의 성장기를 들었다. 이야기는 길고 길었다. 고향이 전남 비금도라는 섬이라는 것. 집안이 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직장에 들어왔다는 것. 고등학교 시절 대학을 갓 졸업한 여자 선생님으로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는 것. 지금도 그 여선생님이 인생의 멘토라는 것. 누구의 인생이나 마찬가지이듯 장선숙씨의 인생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씩씩하게 살자고, 아직도 세상은 희망이 있고 이루어야 할 꿈이 남았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공주의 한 음식점에 들어가 7000원짜리 김치찌개로 점심을 나눴다. 사흘쯤 지났을까. 집으로 소금 두 포대가 배달돼 왔다. 발신지는 비금도. 비금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인데 발신자인 장미희씨는 도통 모르겠는 이름이다. 누굴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바로 장선숙씨의 언니 되는 분이었다. 동생한테 대접을 잘 해 줘서 고마워서 부쳤노란다. 7000원짜리 김치찌개 한 그릇이 무슨 대단한 대접이란 말인가. 혹시 비금도에 올 기회가 있으면 꼭 연락을 달란다. 동생 대신 자기가 대접을 하겠단다. 이건 참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다. 비금도.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는 남해의 섬. 그곳에 이렇게 고운 마음씨를 지닌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비금도란 섬이 갑자기 가까워진 느낌이고 정다워진 느낌이다. 그러하다. 이제 비금도는 나에게 그리운 곳이고 그리운 사람이 사는 섬이다.
  • ① 朴·이재용 첫 ‘법정 만남’ ② 최순실 등 건강이상 호소 ③ 블랙리스트 김기춘 구형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 관련 공판이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같은 법정에 마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 연루자에 대한 검찰 구형도 이번 주중 이뤄진다. 석 달 넘게 매주 3, 4일씩 집중심리가 이어지며, 고령 피고인들의 건강상태가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① 朴, 5일 李재판 증인… 출석은 불투명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들의 뇌물 혐의를 심리하며 국민연금공단,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측으로부터 통합 삼성물산 출범 과정 증언을 청취한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번 주 전 정권 청와대 인사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4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5일 박 전 대통령 순이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3차례 독대에서 “정유라를 잘 지원해 달라”고 말하고, 이에 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을 부탁했는지 추궁할 계획이다. 당시 독대를 ‘뇌물 모의 현장’이 아닌 ‘권력에 기업이 강요당한 현장’이라고 주장하는 이 부회장 측도 박 전 대통령 증인 채택에 동의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 재판에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박 전 대통령에겐 이미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 재판의 증인 출석을 두 차례나 거부한 선례가 있다. 당시 건강 문제를 들어 불출석했던 박 전 대통령은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지난달 30일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도 어지럼증을 호소한 바 있다. ② 崔, 만성질환 호소… 재판 일정 변수 혹서기가 다가오면서 피고인들의 건강 상태는 재판 일정에 파행을 부를 변수로 급부상했다. 77세 고령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최순실씨 등이 만성질환에 따른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구속 재판의 경우 기소 뒤 1심 선고까지 최대 6개월 안에 선고해야 하는 촉박한 시간표에 맞춰 움직이느라 법원 역시 집중심리를 이어갈 수밖에 없음을 파악한 피고인들은 검찰 쪽으로 공격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작성한 조서를 반복해 읽는 방식으로 증인을 신문하고 있어, 재판이 길어진다”고 주장했다. ③ 블랙리스트 선고, 朴 재판 영향 줄 듯 김 전 실장, 조윤선·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가 심리하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재판에선 3일 검찰 구형이 나온다. 선고는 이르면 이달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블랙리스트 작성·지원 배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 중 하나로 김 전 실장 등에 대한 선고 결과가 박 전 대통령 공판에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화마당]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윤가은 영화감독

    [문화마당]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윤가은 영화감독

    “또 어떤 이야기를 준비 중인가요?” “다음 작품은 언제쯤 나오나요?”요즘 나를 가장 들뜨고 가장 괴롭게 하는 질문들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고, 늘 그랬듯 계속 열심히 준비 중이다. 다시 새롭게 무언가를 만들 생각을 하면 설레는 마음에 잠도 오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모르겠다. 과연 다음 나의 이야기는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 언제쯤 세상의 빛을 보게 될지. 어느 누구보다 나 자신이 제일 궁금하다. 정말이지 나도 알고 싶다. 사실 영화를 만드는 과정 자체는 감독 입장에서 보면 그리 어렵거나 복잡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직접 경험해 본다면 꽤나 단순한 공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지지부진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잘되지 않을 뿐 그저 단계에 맞춰 차근차근 실행하면 된다. 대략 이러하다. 이야기를 구상해 시나리오를 쓴다. 피드백을 받아 고치고 다시 쓴다. 또 고치고, 또 다시 쓴다. 계속 그 과정을 반복해 완성 비슷한 것이 되면 제작사는 시나리오를 들고 투자사나 배우를 찾아가고 거절당한다. 또 다른 투자사와 배우를 찾아가고 또다시 거절당한다. 계속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운 좋게 배우를 만나고 투자를 받기도 한다. 여기까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5년도 걸린다. ‘건축학 개론’은 탄생하기까지 9년이 걸렸다. 그렇게 드디어 제작에 들어간다. 함께할 스태프들을 만나고, 촬영할 공간과 미술을 준비한다. 물론 준비하는 내내 제작 환경에 맞게 내용을 다시 수정하고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촬영을 시작한다. 촬영하는 동안도 여러 변수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고 다시 짜는 일을 반복한다. 연기와 동선과 연출과 장소와 미술과 식사 메뉴와 모든 것들을 계속 고치고 다시 만들어 낸다. 무사히 촬영을 마치면 남은 건 편집과 음악과 믹싱과 색보정. 그 또한 만들고, 피드백 받아 고치고, 새롭게 만드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 과정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십수 년도 순식간에 흘러간다. ‘보이후드’는 무려 12년이 걸렸다. 마침내 영화를 완성한다. 이제는 포스터와 전단을 만들고 고치고 다시 만들고, 홍보 일정을 짜고 고치고 다시 짜고, 극장을 잡았다가 놓쳤다가 다시 잡는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영화가 극장에 걸리고 관객을 만난다. 짧게는 1주, 길게는 두세 달. 추가 배급이 이어지거나 DVD와 블루레이 등을 만든다. 마침내 정산을 한다. 그러면? 끝이다. 흥행과 비평에 따라 한 작품 정도 더 찍을 기회가 생길 수도 있지만, 운이 나쁘다면?. 그만, 눈물 날 것 같네. 지금 보니 단순한 과정이긴 한데 그에 따른 감회는 조금 수정해야겠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사실 아주 지지부진하고, 예상은 늘 빗나가 아무런 예측도 할 수 없다. 그래서 항상 피로하게 기다리는 상태지만, 그래도 혼신의 힘을 다해 전력질주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기적적으로 대박을 내기도 하고, 분에 넘치는 칭찬을 듣기도 한다. 혹 실패해도 그렇게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어 낸 경험이 남는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진심을 다해 살아온 나 자신이 남는다. 생각해 보면 또 그게 인생이 아닌가 싶다. 어떤 것도 보장할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두려움 없이, 최선을 다해 노를 젓는 것. 그런 마음으로 다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지만, 또한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므로 다시 힘차게 달려 보려고 한다.
  • [기고] 사무장 병원 뿌리 뽑으려면/안명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기관관리지원단장

    [기고] 사무장 병원 뿌리 뽑으려면/안명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기관관리지원단장

    얼마 전 지인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심근경색은 심장 혈관에 혈전 등이 생겨 심장 근육이 손상됨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다행히 지인은 제때 수술을 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근경색처럼 우리 의료 생태계를 위협하는 것이 있다. 바로 ‘사무장 병원’이다.사무장 병원이란 의료법에서 규정한 의료기관의 개설 자격 기준을 위반해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자가 의료인 등의 이름을 빌려 불법으로 개설한 의료기관을 말한다. 의료법에서는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는 자에 대해 의료인 및 비영리 특수법인, 국가 및 지자체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문제는 사무장 병원이 개인 의료인의 명의를 빌려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전통적인 유형에서 더 나아가 비영리법인 등의 이름을 빌려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등 유형과 형태가 다변화되고 불법 개설 기관 수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혹자는 사무장 병원의 개설에 의료법 위반이 있더라도 의료인을 통해 정상적인 진료 행위를 하므로 의료질서를 저해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사무장 병원은 개설 목적이 사무장 개인의 영리 추구라는 태생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진료보다는 사무장의 수익이 더 우선시되며, 이를 위해 과잉 진료, 환자 유인 행위로 보험 사기를 하거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허위·부당 청구하는 등 그릇된 의료행위를 빈번하게 일으키고 있다. 결국 사무장 병원은 건강보험재정 낭비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하고 주변에 선량한 개원 원장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폐해는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사회적 적폐다. 최근에 언론 보도를 보면 불법으로 의료생협협동조합을 설립해 내연녀의 모친을 바지 이사장으로 세워 병원을 운영하다가 적발된 것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사무장 병원을 적발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사무장 병원의 적발 건수는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환수 결정 자료를 보면 사무장 병원 환수 결정 건수는 2009년 7건에서 2016년 279건으로 증가했으며, 환수 결정 금액은 2009년 5억원에서 2016년 5403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6년 2월부터 사무장 병원 조사 및 진료비 환수에 대한 전담 부서(의료기관관리지원단)를 신설해 운영 중에 있으나, 불법 개설·운영 수법의 고도화, 사무장의 재산 은닉 등으로 인해 진료비 환수에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사무장 병원의 폐해를 막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법적·제도적 개선과 더불어 국민의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사무장 병원이 가지는 법리가 복잡하며 그간 위험성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생명을 앗아가는 심근경색처럼 사무장 병원은 어느새 우리 의료 생태계의 흐름을 막아 국민의 건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 사무장 병원의 뿌리를 뽑고 건강한 의료질서 확립을 위해 우리 모두 문제점을 인지하고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대통령 코앞에서 억울함을 외치다

    대통령 코앞에서 억울함을 외치다

    문재인 정부의 ‘인권경찰’ 기조에 맞춰 경찰이 집회·시위에 유연한 대응을 보인 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 바로 청와대 주변 집회·시위의 증가다. 청와대 담장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분수대 광장에서는 1인 시위가 증가했고, 약 3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는 농성 텐트도 등장했다.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은 지난 정권과 달리 어려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경찰 내부에서는 경비 어려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8일 오전 찾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는 시민 15명이 각자 자리를 잡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무원노조의 설립신고 이행을 촉구하는 노동계 인사부터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달라는 가족, 사기꾼에게 집을 빼앗겼다는 할머니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피켓을 들었다. 민주노총 조합원 김모(51)씨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한 지 3년 만에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자들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원외 정당인 노동당은 확성기와 현수막, 피켓을 동원한 ‘최저임금 1만원 입법 쟁취를 위한 청와대 총력 투쟁’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동당 관계자는 “분수대 광장에서 확성기를 쓴 기자회견은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마음 놓고 발언할 수 있게 공간을 열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지난 7일 오후 5시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1인용 텐트 4개를 설치했다. 청와대에서 200m쯤 떨어진 곳이다. 과거 청와대 주변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했던 경찰은 “텐트 철거는 구청이 담당할 사안”이라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이런 경찰의 태도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작년 말 촛불집회 당시 경찰은 청와대 100m 밖에서의 집회·시위·행진 등이 교통 흐름을 방해한다고 불허했다. 촛불집회를 뒷받침했던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고서야 경찰의 제한선이었던 경복궁 정문 앞(율곡로)에서 북측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수 있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청와대 주변 1인 시위는 지난 정권에 비해 7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 특히 청와대 코앞인 분수대 앞 1인 시위는 2~3명 정도였는데 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하루 평균 15~20명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준법 경호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청와대 100m 밖에서 시위를 하는데도 교통 흐름을 이유로 관할 경찰서장이 집회·시위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집시법 12조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어 경찰이 과거보다 유연하게 집회를 관리한다고 했지만 법률 개정이 없으면 집회의 자유가 언제든지 허물어질 수 있다”며 “지난 정권에서 경찰은 집시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1인 시위까지 경호법을 근거로 금지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 경찰은 “100m는 달리기가 느린 성인도 20초면 주파할 수 있는 거리라서 유사시 신속한 경호·경비 대응에 충분하지 않다”며 “지금은 괜찮아도 혹 정권 지지율이 떨어져 집회·시위가 늘어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文대통령 취임 한달] 경호원 장막 걷고 참모와 노타이 토론… 소통의 문 열었다

    [文대통령 취임 한달] 경호원 장막 걷고 참모와 노타이 토론… 소통의 문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 달은 ‘탈(脫)권위’와 ‘소통’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민에게 대통령이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를 알려줬다.●무릎 굽혀 꼬마와 눈높이 맞추고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대통령으로서의 첫 출근길을 지켜보러 나온 주민들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대통령은 무릎을 굽히고 몸을 낮춰 한 꼬마와 눈높이를 맞췄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안전펜스 너머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전임 대통령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국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11일 신임 수석비서관 등과의 오찬 자리에 들어설 때 양복 재킷을 벗는 것을 도우려는 청와대 직원에게 “제 옷은 제가 (벗을게요)”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는 추모사를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가던 5·18 희생자의 딸에게 다가가 그를 안아 주기도 했다. ●5·18 유족 스스럼없이 안아주기도 지난달 22일 휴가 중 모친이 살고 있는 부산 영도구로 이동할 때는 방탄 차량 대신 청와대 직원들과 25인승 미니버스를 탔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였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는 그동안 5부 요인들이 앉던 자리에 목함지뢰 사고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이 앉았다. 대통령은 청와대 기술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했다. 견학 온 방문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거나 차에서 내려 ‘폴더인사’를 했다는 목격담이 인터넷에 퍼지기도 했다. 참모진과 언론을 향한 적극적인 소통 노력도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뒤 첫 인선 발표를 포함해 한 달 동안 3번 춘추관을 찾았다. 지난달 19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선을 발표할 때는 사전에 약속하지 않았던 질문·답변 시간을 가졌다. 집무실을 참모진이 근무하는 여민관에 꾸리고 ‘노타이’ 차림의 대통령과 참모들이 직접 커피를 타 마시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낮은 경호 주문에 경호실은 곤혹 문 대통령이 ‘낮은 경호’, ‘열린 경호’를 주문해, 경호실장이 곤혹스러워할 정도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약없는 기다림…1달째 장례식장 못 떠나는 충견

    기약없는 기다림…1달째 장례식장 못 떠나는 충견

    이승에선 더 이상 주인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무작정 기다리는 충견의 사연이 아르헨티나 언론에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멘도자주 마이푸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 가면 만날 수 있다는 반려견은 ‘피룰라이스’라는 이름을 가진 세퍼트다. 피룰라이스는 1달째 장례식장 입구를 맴돌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을 아는 주민들이 피룰라이스를 집으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반려견은 꿋꿋이 자리를 자키고 있다. 피룰라이스의 주인은 한 달 전 세상을 떴다. 가족들은 지금 피룰라이스가 지키고 있는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장례식을 치렀다. 아르헨티나에선 관의 뚜껑을 열어놓고 장례식을 치른다. 피룰라이스가 사랑하는 주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본 곳이 바로 장례식장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피룰라이스는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장례식장 입구를 떠나지 않고 있다. 고인의 친척과 주민들이 그런 반려견을 집으로 돌려보내려 해봤지만 피룰라이스는 완강히 거부했다. 입양을 원한 사람도 있었지만 피룰라이스는 따르지 않았다. 남반구에 있는 아르헨티나는 이제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고 있다. 날씨가 갈수록 추워지고 있지만 피룰라이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례식장 밖을 지키고 있다. 한 주민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이 찢어지는 듯 슬픈 광경”이라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많지만 피룰라이스가 만지는 것도 허용하지 않아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혹시 저러다 개가 죽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게 된 주민들은 길에다 개집을 세워줬다. 피룰라이스가 먹을 음식을 날마다 가져다 주는 것도 주민들이다. 매일 피룰라이스에게 먹을거리를 주고 있다는 한 주민은 “아마도 개는 자신이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슬프다는 듯 신음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메디컬 인사이드] 저출산시대 복병 ‘자궁근종’의 급습

    [메디컬 인사이드] 저출산시대 복병 ‘자궁근종’의 급습

    2009년 23만→2013년 29만↑환자 절반 가까운 46%가 40대과체중·비만여성 발병 위험 3배수술외 치료법 다양…정기검사를 저출산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17명으로 추락했습니다. 이것은 부부가 평생 아이 1명을 기른다는 의미입니다. 5일 통계청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1971년에는 102만명의 아기가 태어났지만 지난해는 40만명으로 줄었습니다. 올해는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40만명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양육 부담 때문에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50세 여성 미혼율은 1980년 0.2%에서 2015년 4.4%로 무려 22배 규모로 폭증했습니다. 현재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여기는 미혼 여성 비율은 10명 중 2명에 그칩니다.그런데 이런 현상 이면에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가 등장했습니다. 여성질환인 ‘자궁근종’ 환자가 급증한 것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에서 자궁근종 진료인원은 2009년 23만 6680명에서 2013년 29만 2805명으로 해마다 평균 5.5%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체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6.0%가 40대였고 50대(28.0%)와 30대(18.1%)도 많았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 근육층에 흔하게 생기는 ‘양성 종양’, 즉 혹입니다. 김정훈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생기는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가임기 여성의 25~35%에서 발견된다”며 “35세 이상 여성은 40~50%에서 발견되는 매우 흔한 양성 종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성호르몬이 근종 성장 촉진 자궁근종의 원인이 완벽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학계는 일단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근종 성장 촉진 인자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경이 너무 빠른 여성이나 나이가 많으면서 출산 경험이 없는 미혼 여성의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최근의 만혼(晩婚)이나 비혼(非婚)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출산력이 없는 여성에서 출산력이 있는 여성보다 자궁근종 발병 위험도 높은 것으로 대부분 조사됐다”며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여성도 자궁근종 발병 위험이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을 자주 복용하거나 폐경기에 호르몬제를 과다 복용할 경우에도 자궁근종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폐경기에는 근종 발병 위험이 낮아집니다. 자궁근종과 잦은 성관계를 연관짓는 분들도 있는데, 둘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자궁근종은 미혼 여성의 출산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불임과 습관성 유산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근종이 여러 개일 경우 재발위험이 높고, 수술한다고 해도 자궁 손상이 심해 불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궁근종을 모두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크기가 4㎝ 이하이고 증상이 없으면 경과만 관찰합니다.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는 이렇게 증상이 없습니다. 3개월 단위로 관찰하다가 크기 변화가 없으면 4~6개월 간격으로 추적관찰하면 됩니다.그렇지만 일부는 월경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량이 늘어나는 경험을 하고, 하복부 통증이나 질 출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궁근종은 종류에 따라 아기 머리 크기 정도로 커질 수도 있는데, 이때는 손으로 만져지거나 주변 장기를 압박해 소변을 자주 보고 변비 증상이 나타납니다. 최중섭 한양대 산부인과 교수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장기적인 추적관찰만 한다”며 “하지만 통증이 있거나 질 출혈이 동반되고 크기가 큰 경우, 폐경 여성이라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초음파 검사로 조기발견 가능 자궁근종 수술을 받기 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당수 환자가 자궁기능에 대한 걱정부터 하지만, 수술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최 교수는 “환자 나이가 젊고 강력하게 자궁을 보존하길 원하면 자궁동맥을 졸라매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자궁동맥결찰술’을 활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자궁근종이 많거나 위험한 부위에 있을 때는 주로 이렇게 혈관을 막아 근종이 질식하도록 유도합니다. 자궁근종의 완전한 절제가 어려운 경우에도 고집적 초음파로 자궁근종을 파괴하는 ‘자궁근종용해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복부의 작은 구멍으로 기구를 넣어 근종을 제거하는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최 교수는 “최근에는 거대자궁근종을 들어내기 위해 자궁적출술을 해야 할 때도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복강경을 사용하는 추세”라고 덧붙였습니다. 자궁근종도 악성종양처럼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산부인과 방문을 기피하는 여성이 많지만,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 거대자궁근종으로 인해 자궁기능을 잃을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의 진단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초음파검사로, 진단과 치료 경과 평가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장 블로그] ‘안아키’ 논란에도… 여전한 ‘자연치유’

    [현장 블로그] ‘안아키’ 논란에도… 여전한 ‘자연치유’

    검증 안 된 극단적 치료방식 온라인 곳곳에서 유통·맹신 “극소수 민간요법 성공담 불과” 인터넷 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가 추구하는 자연치유 요법이 사실상 아동학대와 다름없다는 각계의 비판으로 극단적 방식의 자연치유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곳곳에서 잘못된 방법을 맹신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여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극소수의 성공 사례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지난 16일 시민단체 ‘아동학대방지 시민모임’(대표 공혜정)이 안아키 운영자인 대구의 한의원 원장 김모씨와 회원 등 70여명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이후에 온라인 육아카페에는 성토 글이 이어졌죠. 카페 회원들은 “예방접종의 위험성, 병원 치료의 불필요성 등을 제기하던 글들을 안아키 회원이나 동조자가 올린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극단적인 방식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게시글에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거나 약을 먹는 것은 일시적인 치료에 불과할 뿐이고 병이 재발하거나 오히려 약의 부작용으로 병이 악화될 수 있다. 병원 진료와 처방약을 아예 끊고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자연치유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혹여나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질환마다 상황이 다를 겁니다. “당뇨약을 먹는 환자의 15~30%는 췌장이 망가져 인슐린 주사를 맞게 된다. 당뇨약 또한 합병증을 예방하지 못하고 만성피로, 성기능 감퇴는 치료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당뇨약을 아예 끊으라는 거죠. 하지만 의사들은 당뇨병·고혈압 치료를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도 필요하지만 의사와 상의 없이 약을 끊으면 병이 더 악화될 위험이 크다고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약을 조기에 처방할 것을 권유한다고 했죠.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극소수의 민간요법 성공담을 믿지 말라고 했습니다. “극단적으로 자연치유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의 민간요법 성공담을 근거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유포하고 있습니다. 20세기에 통계학이 발달하고 의학과 접목되면서 민간요법에 대한 위험성과 현대의학의 안전성은 증명됐다고 봐야 합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군주’ 유승호·김소현, 승마 백허그로 달달 분위기 ‘설렘지수 UP’

    ‘군주’ 유승호·김소현, 승마 백허그로 달달 분위기 ‘설렘지수 UP’

    ‘군주’ 유승호, 김소현이 승마 백허그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5일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측은 유승호와 김소현이 함께 말을 타고 산길을 올라가는 ‘승마 동행’ 스틸을 공개했다. 이는 극 중 두령이 된 세자(유승호 분)의 말에 한가은(김소현 분)이 같이 타고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장면이다. 산길을 올라가면서 말이 약간 기울어지자 한가은은 의도치 않게 세자의 품에 안기게 됐다. 무표정인 세자와는 달리, 한가은은 부끄러운 듯 미묘한 감정을 드러낸다. 유승호와 김소현의 ‘승마 백허그’ 장면은 지난 5월 4일 경기도 양평에서 촬영됐다. 유승호와 김소현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높은 산중턱에서 말을 타야 하는 장면에서도 거침없이 말 위에 올라앉아 촬영을 준비했다. 혹시 모를 부상의 위험 때문에 다소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두 사람은 말 때문에 벌어진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연신 웃음보를 터트리는 모습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물들었다. 특히 유승호와 김소현은 4개월에 이르는 촬영기간 동안 친숙해진 사이를 증명하듯 환상적인 케미를 드러내며 촬영을 이끌어갔다. 서로 대화하고 맞춰나가며 열정을 쏟아내는 두 사람으로 인해 즐거운 촬영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군주’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피플스토리 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페널티킥 이벤트’ 희귀암 투병 소년 로워리 “살 날이 얼마”

    ‘페널티킥 이벤트’ 희귀암 투병 소년 로워리 “살 날이 얼마”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의 열렬 팬으로 지난 1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초청돼 페널티킥을 차는 이벤트를 벌여 감동을 안겼던 브래들리 로워리(6)가 암세포가 급격히 퍼져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카운티 더럼의 블랙홀 콜리에리에 거주하는 로워리 가족들은 최근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온 그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스캔 촬영 결과 새로운 종양이 발견됐으며 워낙 암세포가 번지는 속도가 빨라 손쓸 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신경아세포종(neuroblastoma)이란 희귀암을 앓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이렇게 상태가 악화될 줄은 미처 가족들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BBC가 전했다. 가족들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혹을 처음에는 종기로 여겼는데 이제 종양이란 확진을 받았다”며 “이번 주말과 다음주에 방사선 치료를 받을 예정인데 우리는 통증을 그나마 통제해 편히 지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어요?’라고 묻는데 알 수가 없어 답할 수 없다. 다만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로워리는 페널티킥 이벤트 이후 전 세계에서 수천 통의 격려 메시지가 답지했고 선덜랜드 공격수 저메인 데포와도 친구가 됐다. 지난주 그의 생일 파티가 열렸는데 데포와 골키퍼 비토 마농도 참석해 축하했다. 불을 삼키거나 저글링을 하거나 죽마를 신고 걷는 서커스 단원들이 그를 기쁘게 했다. 데포는 지난 3월 리루아니아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경기가 열린 웸블리 구장에 로워리를 데려가 함께 관중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그의 투병을 격려하는 성탄 카드를 보내자는 캠페인에 31만 5000여 카드가 답지했다. 가족들은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걷힌 모든 성금으로 재단을 세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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