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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수무강파­조기세습파 갈등 있는듯(평양 92년 2월:하)

    ◎김인철특파원 「화해의 길목」을 다녀오다/「김주석 혹」촬영 이례적 허용… 노쇠함 노출/“할아버지 머리위에 흰서리” 노래도 방송 18일 상오 개성발 평양행 열차안.개성서 일박후 내려왔다는 안내원을 만나 「세상사는 이야기」로 남과 북 첫 만남의 어색함을 튼뒤 관심사의 하나인 김정일권력승계가능성을 물었다.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인민군최고사령관이 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대권」(권력승계를 지칭)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다.김비서가 최고사령관이 된것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주석」께서 연로하시고 해서 김비서가 전면에 나서 부하들이 잘 모시도록 하기위한 것이다.대권을 넘겨받아야 권력승계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김주석을 「모시고」하면 되는 것이다. 「위대한 수령」과 「친애하는 지도자」는 「한몸」이다.북한주민들에게 승계는 아무 의미가 없다.그럴 가능성도 없다.김주석은 아직도 정정하시고 일할 수 있다. 대외문화연락위 제1국 지도원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김철환씨(40)는 마치 예상 질문이 나와 반갑다는듯 장황하게 설명했다.그러나 그가 한 이 설명은 3박4일간의 평양 체류중 그 누구에게서나 들을 수 있었던 답변 그것이었다. 이렇듯 「4월15일의 권력승계설」은 이번 방북기간중 대부분의 「공식적인」목소리에 의해 부인됐다.그럼에도 그 가능성을 전면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징후가 또한 적지않게 발견됐음이 흥미로웠다. 가령 그들이 표현했듯 주민들은 올 김정일의 생일을 「정치적 의미」로 맞이했으며 집단체조공연이 축하행사로 등장한 것도 처음이다.평양을 비롯,개성,그리고 철도변 곳곳에 「경축,2·16」이란 플래카드가 내걸린 것도 마찬가지.특히 20일 주석궁에서 있은 김주석과 우리측 회담대표들과의 면담시 「혹달린」 그의 모습이 남측 취재진 및 외신들에 의해 정면으로 포착된 것은 의외의 「사건」이었다.이제까지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간주돼온 김주석의 신체상 약점을 그대로 노출코자 했던 「의도적인 배려」(?)에 대해 구구한 억측이 가능했던 대목이었다. 뿐만아니라 평양체류중 TV방송에서는 놀랍게도 「할아버지 머리위에 흰서리 내렸네」라는 구절이 담긴 노래를 수차례나 들을 수 있었다.김주석의 육체적인 노쇠함을 상징하는 이 노래,그리고 의전상의 실수였다고 보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그의 「병든 모습」은 김주석의 「만수무강」을 비는 보수세력과 권력승계를 앞당기고 있는 「젊은 실세」와의 갈등을 짐작케 했다. 방북기간중 확인해보고 싶었던 또하나의 물음은 북한의 경제실상이었다. 그리고 주마간산격이나마 3박4일간 체험한 평양의 모습은 70년대초를 기준으로 멈춰진 북한의 경제성장을 실감케했다. 20일 하오 「교예공연」관람을 위해 신시가지로 조성되고 있는 광복거리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72년에 지은 낙원거리의 「살림집」(아파트)들의 침침한 모습을 지적하며 안내원의 심기를 긁어봤다. 『70년초 이런 아파트를 건설했다는데서 주체경제가 그때까지는 성공했다고 인정할수 있다.그러나 80년대말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광복거리·통일거리의 신시가지와 도시건설후 제대로 손길 한번 주지못한 듯한 도심과의 대비는 자립경제가 20년 가까이 정체돼왔으며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느냐』 이말에 그는 『그런 측면이 있음을 인정한다.그러나 팀스피리트훈련이 언제 시작됐는가를 생각해보라』며 『북한경제가 침체됐다면 그것은 남측당국과 미국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체경제의 어려움은 개성과 평양간 차창밖으로 보이던 멈춰있는 기중기·채석기·포클레인등의 중장비와 연기나지 않는 공장 굴뚝들에서도 여실히 감지할 수 있었다. 21일 귀로에 국제정세에 밝은 한 안내원에게 창밖을 가리키며 『구소련산 원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터였으니 요즘 북한이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추궁하자,그는 『현실적으로 인정한다』고 실토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당에서 영변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남측과 미국이 이를 핵무기개발로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식량난,식량난하는데 지난 2∼3년간 자연재해가 커서 쌀이 모자라기는 했으나 작년 농사는 괜찮아 자급자족수준은 된다』면서 『행복의 기준이 물질적 풍요에만 있는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화해·협력시대의 길목에서본 평양.그 참모습은 그러나 「먹고 입는 것이 같으니 행복하다」는 주민들에게서보다는 『조선사람 욕망은 흰쌀밥에 고깃국 먹고 기와집에 살며 비단 옷을 입으면 다야』라는 김주석의 「조선인민 행복론」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그리고 김주석의 이같은 가치관이야말로 「주체경제」가 넘어야 할 「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언어혁명」시도… 「새말」5만여개/「문화어」(북한 문화실상)

    ◎66년 김일성교시… 남북어휘 이질심각/외래어·한자어까지 고유어로 만들어/함경·평안도 방언도 표준말 수용한게 특이 남북한간의 이질화현상이 가장 심각한 분야는 바로 매일 사용하는 언어다. 남북한언어가 이질화되기 시작한 것은 1966년 김일성교시에 따라 「문화어운동」이 일어나면서부터이다.김일성은 그동안 표준말로 통용돼 오던 서울말을 『남존여비사상과 썩어빠진 부르주아적 생활이 지배하는 말로서 고유한 우리말은 얼마 없고 영어 일본말 한자어가 반절이나 섞인 잡탕말』이라고 비판하고 평양말을 표준으로 삼아 고유어를 다듬는 이른바 「어학혁명」을 펼쳐나갔다.그결과 어휘 발음 철자법 띄어쓰기 화법 등 모든 분야에서 남북한언어의 이질환 현상이 나타나게 됐으며 특히 5만개에 이르는 북한의 새말들로 인한 어휘의 이질화는 매우 심각해졌다. 그러나 남북한 어휘의 이질화를 불러일으킨 북한의 말다듬기운동은 무리하게 새말을 만들거나 쉬운 말로 풀어 써 이질화 현상을 심화시킨 측면이 있는 반면 고유어 어휘에 활력을 줘 왕성한 조어능력을 갖게 하고 알기 쉬운 고유어로도 학술용어를 만들어 쓸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일으킨 것은 상당한 성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북한의 어휘는 고유어에 의해 발전·풍부해졌다.또 사회·정치용어를 많이 만들어 쓰며 약어 사용도 늘고 있다.예를 들어 남새(채소)·닭알(계란)·겨울나기(월동)·단묵(젤리)·일본새(능력)·솔솔이(스프레이)·맞단추(혹)·끌끌하다(깨끗하다)·물맞이칸(샤워실)·창문보(커튼)등은 외래어나 한자어를 쉬운 고유어로 다듬은 경우에 속한다. 또 학술·전문용어도 되도록이면 고유어로 바꿔 쓰고 있다.어김돈(위약금)·치르기(결제)·옮겨놓기(환치)·밑진돈(경영손실)·짙음새(농담)·토막생각(단상)·큰마루(클라이막스)·비양(아이러니)끄기(암전)·소리너비(음역)·설기과자(카스테라)·애기름(간유)판종이(마분지)·나리옷(드레스)·베인상처(절창)큰피돌기(대순환)·바닷물미역(해수욕)등은 북한에서 쓰이고 있는 고유어로 된 각종 학술·전문용어들이다. 이밖에 함경도·평안도등의 방언을 표준말로 적극 수용해 어휘를 풍부하게 한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문화어」에 포함된 방언의 예로는 망돌(맷돌)·부루(상추)·거위(게사니)·정지(부엌)·번대머리(대머리)·터돌(주춧돌)·점심곽(도시락)등이 있다.이와함께 「민족어발전」원칙에 따라 어린이이름 고장이름 품종이름도 고유어로 지어 고유어의 실용화 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이밖에 형태는 같으나 뜻이 달라 의사소통이 어려운 말들과 체제와 관련,새로 만들어 낸 말들도 상당히 많다.교시를 「김일성동지가 가르쳐주신 혁명건설의 지침이 되는 말씀」,문헌을 「김일성동지의 로작」,상전을 「제국주의 앞잡이나 괴뢰에 대해 주인노릇을 하는 제국주의자」,고용을 「제국주의자 반동 통치계급이 앞잡이로 매수하여 예속·부리는 것」,경찰을 「인민에 대해 감시 강제징벌의 특별 무장부대」,문화휴식터를 「근로자들이 문화적으로 즐겁게 쉴 수 있는 곳」 등으로 쓰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혁명과 건설의 힘있는 무기」이기도 한 「문화어」는 발음상에서도 매우 특징적이다.예컨대 「걱정없다」가 「곡종옵다」에 가깝게 발음되는 것처럼 모음「어」의 원순화와 「건더기」가 「건데기」로 「수줍다」가 「수집다」로 발음되듯 「ㅣ」모음의 역행동화 및 된소리현상이 두드러진다. 또 쉽게 변하지 않는 의성어·의태어도 많이 달라졌다.「왈랑절랑 방울소리」「씨엉씨엉 배를 몰다」「가슴이 후둑후둑 뛰다」「우쭐렁거리다」「아글아글 애를 쓰다」「바질바질 속을 태우다」등 생경한 표현들이 많으며 표현하는 대상에 따라 언어표현의 극단적인 양극화현상도 찾아볼 수 있다.
  • 축농증 자녀/방학중 내시경수술을

    ◎콧속 샅샅이 살펴 염증부위 제거/통증·이질감 없고 얼굴 붓지 않아/대학병원등 보편화… 시술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 학생들의 겨울 방학중에는 이비인후과나 치과 질환 등 평소 시간이 없어서 치료 할 수 없었던 곳을 치료 해 주는 기간으로 삼을 만하다.최근 이비인후과 병원 등에는 얼굴 모양이 변하거나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통증 또한 없는 새로운 축농증치료법인 축농증 내시경수술이 등장해 수술에 대한 공포를 없애줄뿐 아니라 간편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축농증수술법은 비내시경의 끝이 0도,30도,70도,90도,1백20도 등 다양한 각도를 안테나처럼 갖추고 있어 복잡한 비강내의 숨겨진 부위를 세밀히 관찰할 수 있으므로 병변의 시작부터 진행상태를 정확하게 진단,염증을 제거함으로써 고름을 없애고 점막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것. 유럽과 미국에서 지난 85년부터 시도돼 보편화된 이 치료법은 89년 9월 고려병원을 필두로 서울대·고려대 등 대학병원에서 시술되고 있고 몇몇 대학병원에서는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재훈박사는 『기존 수술법은 입속을 절개하고 들어가 광대뼈 주위의 뼈를 깬후 염증을 제거하므로 병의 근원을 없애기보다 이차적으로 생긴 병소만을 치료하는 정도』이고 또 『통증이 심하고 얼굴이 부어오르며 15살 이상만 수술할수 있는 등이 단점』이라고 지적,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내시경 시술법을 권할만하다고 말한다. 축농증은 코감기를 자주 앓거나 계속되는 코감기를 방치하여 두는 경우 코속의 점막이 부어 오르는 비후성비염과 코감기 때문에 콧물이 흐르는 길이 막히고 고이면서 고름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따라서 급성비염과 축농증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코가 막히고 미열과 두통이 있으며 누런 콧물이 흐른다.심하면 코의 부속실인 부비동 부분을 누르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여기서 자주 콧병을 앓거나 치료가 쉽게 되지 않을 때는 부어오른 점막과 점막이 서로 붙게 돼 그 사이에 혹이나 코버섯이 생겨 코와 부비동을 연결하는 통로를 막아버림으로써 만성 축농증으로 변한다. 이때는 코막힘과 콧물이 계속 목뒤로 흐르는 현상과 두통은 물론 권태감 및 집중력 상실로 나타나고 머리의 특정위치에 따라 심한 통증을 수반한다. 내시경 수술은 ▲연령제한이 없고▲한번의 수술로 4개의 부비동을 동시에 치료하고▲정확하게 코속만 수술하므로 얼굴이 부어오르거나 기형이 없다.또▲코속에 마취약을 묻힌 솜을 집어넣는 정도이므로 통증이 없고▲불필요한 부위만 깎아내므로 안면에 이질감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부위가 엷은 뼈로 막혀 있는 눈과 위쪽으로는 뇌와 시신경 등 위험조직이 있으므로 수술중 다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박박사는 『지금까지 내시경 수술로 1천예를 성공시켰다』며 『수술이 끝난후 코와 부비동을 연결하는 입구가 모여있는 중비도가 다시 폐쇄하지 않도록 주기적인 검사와 치료를 충분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의료보험을 쓸 경우 시술비는 약30∼40만원 선이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1)

    ◎“돈이 곧 한표”… 주권을 사고 판다/후보끼리 억대 주고 받으며 사퇴담합/유권자 돈 요구 시달려 출마 포기하기도/유세장 「박수부대」 동원에 공장 멈출판/유권자에 일 관광까지… 「5당4락」등 웃지못할 신조어도 이번 연말연시에 제14대 총선 출마희망자로부터 인사장이나 연하장·명함 또는 달력 등을 받아보지 못한 유권자들은 드물 것이다. 또 추석을 전후한 지난해 9월부터 각종 향응과 금품제공·선심관광이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각종 여행사들과 선물용품 제작업소,그리고 행락업소 등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동창회 친목회 향우회 계모임등 신년회라는 명목의 모임이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금권타락선거의 현장이다. 현재 사법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인 것과는 별도로 사전 불법선거의혹은 얼마든지 발견된다. ○온천등선 “선거호황”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경제가 밑바닥에서부터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총선은 곧바로 이어질 기초및 광역자치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공명성이 요구된다. 경남 K시에서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재일교포 I씨는 최근 영농후계자들과 농협직원들을 일본에 보내 관광을 시켜주는가 하면 출신교인 모국교에도 장학금을 전달했다. 경기도의 S시에서는 한 출마예상자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돌렸고 또다른 인사는 지역신문에 광고를 내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10월20일을 전후해 설악산에는 전국 각지에서 단풍놀이에 나선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부녀자들이 대부분인 이들 일행 가운데 상당수는 여행경비를 어떻게 마련했느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거나 저마다 엇갈린 대답을 해 선심관광에 나선 것임을 충분히 짐작케 했다. 또 수안보에는 지난 연말에 예년보다 2배가량이 많은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같은 타락선거운동양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5월28일 부산 동래 제4선거구에서 광역의회후보로 나섰던 민자당 공천내정자 송형명씨(45)는 투표일을 20여일 앞두고 돌연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표 몰아 주겠다” 유혹 대학을 졸업한뒤 20년이 넘도록 정치에의 꿈을 키워온 그였지만 곳곳에서 돈을 달라고 손을 벌리는 선거풍토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는 각종 모임과 단체·협회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유권자들도 개별적으로 만나면 노골적으로 또는 은밀하게 『당신을 찍어줄테니,또는 밀어줄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해 오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개탄하고 선거운동원의 일당을 포함해 선거비용이 5억원은 들 것 같다며 사퇴이유를 밝혔다. 89년4월 4당체제하의 강원도 동해시 국회의원재선거 후보매수사건은 사법당국에 의해 적발된 타락선거의 전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국의 조사결과 당시 공화당 이모후보(당시 49세)는 민주당의 또다른 이모후보를 지지하는 의사를 표명한뒤 후보를 사퇴하는 조건으로 당시 민주당의 중진의원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으며 선거가 끝난뒤 1억원을 추가로 받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공화당측은 당소속 이후보의 사퇴가 민주당의 매수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증거물로 이씨가 받은 수표와 이씨의 자술서까지 제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운동원 일당 10만원 이 사건으로 결국 당시 민주당의 중진의원인 서모의원과 공화당의 이후보등 3명이 국회의원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됐다. 후보매수사건은 무보수명예직인 기초의회의원선거에도 이어져 지난해 3월22일 전주지검은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기초의회출마자인 이모씨(56)와 신모씨(44) 두 후보의 담합을 주선한 선거사무원 김모씨(53)등 모두 5명을 지방의회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이씨의 선거사무원인 김씨,신씨의 선거사무원인 또다른 김모씨(44)가 투표일 보름전쯤 만나 『재력이 있는 이후보가 신후보의 생활을 보장하는 대신 신후보의 출마를 철회하도록 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후보는 투표일 9일 전에 신후보를 만나 1억원을 건네주고 사업자금명목으로 5천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후보를 사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의 대구 보궐선거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현역의원 30∼40명이 동채을 맡아 엄청난 액수의 돈을 뿌렸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세 과시를 위해 유세장에 동원된 박수부대에게는 2만∼3만원의 일당이 지급됐고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의 노역운동원은 일당을 10만원씩 내걸어도 구하지 못할 정도였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돈 못받았다” 항의소동 선거가 끝난 뒤에는 일부 유권자들이 『입당비를 가로챘다』 또는 『돈봉투를 받지 못했다』며 항의소동을 벌이는 등 웃지 못할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지난해 실시된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 심한 곳은 한 후보자가 20억원까지 썼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명예직에 불과한 지방의회의원선거에서조차 돈봉투가 난무했다는 이야기다. 이번 총선에서까지 지금까지와 같이 선거에 뿌려지는 돈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릴 때 우리나라는 걷잡을 수 없는 곤란 지경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는 이제 사정당국이나 위정자의 일이 아닌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등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의식과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때다.
  • 외언내언

    1816년(순조16년),영국함 두척이 외연도를 거쳐 군산만으로 들어온다.중국파견 사절단들이었는데 짬을 내어 「미지의 해역」을 탐사코자 함이었다.그들은 다시 다도해를 거쳐 추자군도까지 측량한다.◆이때의 슬루프(외돛 범선)라이라호함장이었던 베이질 홀이 귀국하여 항해기를 썼다.원님에 대해 혹은 주민들에 대해 쓰고 있어 당시의 풍습을 알게 한다.그중에서 흥미있는 표현이 Hota Hota.『그들은 자주 이렇게 외쳤다.강렬한 대기음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좋다고 생각되는 일에는 어느 경우고 쓰는 말이었다』.이 말은 군산뿐 아니라 전라도 일원에서 쓰이는 감탄사 『워따 워따』였던 듯하다.◆군산 앞바다쪽으로는 그 후에도 「이양선」은 나타난다.1847년(헌종13년)고군산군도에 온 프랑스 군함 2척도 그것.그 전해(1846년)외연도로 프랑스군함 3척이 와서 프랑스 신부가 처형된데 대해 항의문을 전달했던바 그 회신을 받기 위한 것이 목적.그런데 고군산 신시도와 계화도 사이를 항해하던 중 2척 모두 물길을 못잡아 좌초한다.그들은 영국배를 빌려 중국으로 간다.그 5년후(철종3년)에는 좌초한 배의 물건을 찾는다고 프랑스배 1척이 다시 오고도 있다.◆상전이 벽해로 되는 것이 아니라 벽해가 상전이 되는 세상.자기 실은 배가 가라앉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이 탐험하러도 왔던 숱한 사연의 물길이 이젠 뭍길로 되게 되었다.신시도는 뭍과 이어지고 낙도 같던 고군산군도까지 지호지간으로 만드는 새만금지구 간척사업.1백40여년 전 좌초한 프랑스 함선의 잔해가 혹 발견될 것인지도 모른다.◆지도가 바뀌는 국토 확장 공사°엄청난 계획의 착공이다.『Hota Hota=워따워따,그 넓은 바다를 미운담시로.참말로 오래 살고 볼 것이어잉』.
  • 군살은 빼고 생산성 높여야(사설)

    올들어 무역적자가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며 이같은 경쟁력 저하는 낮은 생산성의 결과다.동일한 상품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나 시간·자본이 더 들어간다면 경쟁력은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다. 물론 경쟁력을 높이는데는 품질과,새제품을 개발해내는 기술이 필수적인 것은 두말할 필요없다.그런데 우리는 경쟁력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생산성마저 경쟁국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 건설부가 공단개발계획수립을 위해 분석한 제조업의 토지및 노동생산성에 따르면 27개 비교업종 가운데 노동력은 26개업종에서,공장부지는 23개업종에서 일본보다 월등히 많은 생산요소를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같은양의 상품을 생산하는데 쓰이는 공장용지는 23개 업종에서 일본보다 2∼3배 많고 불과 4개 업종만이 일본보다 공장용지를 적게 쓸 뿐이다.노동력의 경우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일본보다 2배이상의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특히 1억원어치의 도자기를 생산하는데 일본은 1.5명이 필요하고 우리는 11.1명이 필요하다. 기술능력이나 제품의 품질이 동일하다 가정하더라도 벌써 생산요소의 비용이나 효과에서 2배이상의 경쟁력 차이가 드러난다.정부는 그동안 제조업의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기술개발·노동력확충등의 중점대책을 내놓고 시행중에 있다.그러나 이번 건설부의 생산성분석에서 보면 그보다 앞서 해야 할 일이 바로 생산요소의 감축이 아닌가 싶다. 토지나 노동생산성이 뒤떨어지는 이유는 뻔하다.낙후된 생산기술로 토지가 과다하게 필요하고 여기에 기업들이 불필요하게 많은 토지를 공장용지로 쓰고 있는데다 공정상의 자동화가 미진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생산기술의 저위에 따른 토지소요분은 기술향상의 진척에 따라 해결될 일이나 혹 부동산투기를 목적으로 과다하게 소유한 공장용지 만큼은 공장원단위제도의 철저한 시행으로 시정돼야한다.그렇지않아도 우리제조업의 국제경쟁력은 심각한 상태에 와있다.단위당 생산비용과 환율변동등을 종합한 제조업의 국제경쟁력계수는 지난 2년동안 일본이나 대만보다 2∼4배나 뒤떨어져 있다.자본비용 역시 우리는 매년 10%이상씩상승한데 비해 일본은 3.4%,대만은 2.4%상승에 그치고 있다. 한마디로 생산의 낭비적요소가 많다는 얘기다.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적자경제를 흑자로 되돌려 놓기 위해 해야 할일은 자명해진다.기술을 통한 신제품의 개발은 오늘 내일 이뤄질 수 없다.그에 앞서 낭비적요소의 제거로 생산요소비용을 줄이는 것이 순서다. 이일은 업계나 근로자가 합심하면 가까운 시일내에 이룰수 있기 때문이다.땅값과 임금은 올라가는데 여기에 불필요한 부분마저 있다면 제품값이 올라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얼마전까지도 우리의 경쟁력은 값이 싸다는 것이었다.지금은 이것마저 무너져 버렸다. 군살을 빼는 다각적인 경영노력이 있어야 한다.
  • 예산안의 국회 심의(사설)

    국회 각 상임위에서의 새해예산안 심의결과 정부가 제출한 예산규모보다 4천6백43억원이 증액되었다는 보도를 보고 국회의 예산심의기능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 17개상위 가운데 보사위 2천2백여억원,농림수산위 1천5백여억원을 비롯,교체·교청·문공·운영위등이 증액에 나섰고 그밖의 상위도 소수의견을 첨부하여 정부안대로 통과시키거나 일부 항목조정에 그쳤을 뿐 삭감한 곳은 하나도 없다. 물론 예결위등 국회의 예산심의 과정이 아직 남았고 또 충분한 조건이 갖춰지면 증액을 할 수도 있다.그러나 국회나 의원 스스로가 항상 부르짖는 바가 「국민의 부담경감」이었다는 점에서 삭감 한푼없이 오히려 국민부담을 늘렸다는 것은 정치인의 신뢰와 관련하여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특히 새해예산안이 과거에 비해 확대예산이라는 지적과 비판이 적지않은 판에 국회가 증액을 시켰다는 사실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정부의 예산안 확정과정에서부터 여여간에도 예산규모에 관한 논란이 많지않았던가. 야당의 경우 새해 예산안의 문제점과 예산증가율을 문제삼아 오면서 모두 1조6천여억원의 삭감을 주장해왔으면서도 상임위에서 한푼도 못깎았으니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는가.「여러 상위에서 여당의 벽에 막혀 소수의견을 첨부하는 선에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하지만 삭감의지가 확고하고 합리적인 접근을 했는데도 이같은 결과가 나왔는지 묻고 싶다. 혹시라도 새해 예산안과 정치의안을 연계하여 막판에 적당히 절충·삭감하는 것이 편하다는 발상에서 상위심의를 허술히 했다면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연계처리는 의안의 정밀심의를 막고 민주화에 역행하는 구습으로 버려야 마땅한 것이다. 여당은 의정에 대해 더 큰 책임이 있다.특히 국민부담에 대해 야당 보다는 훨씬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예결위에서 조정될 터이니 우리 상위에서는 증액으로 생색이나 내보자」는 생각을 했다면 명분과 대의에 어긋나는 일이라 하겠다. 더욱이 총선을 앞두고 관련 지역구의 민원성 혹은 생색용 예산을 증액한 것이라면 이 역시 도덕성에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오랜 기간동안의 예산편성작업중에는 무엇을 하다가 지금에 와서 이런 낯간지러운 짓을 하는가. 새해예산안은 아직도 예결위와 본회의의 심의를 남겨놓고 있다.특히 예결위의 심의와 계수조정은 중요하다.정치적 흥정으로 예산을 무쪽자르듯이 조정할 것이 아니라 보다 세밀히 심의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이 있더라도 무조건 순증시킬 것이 아니라 항목이나 액수의 조정을 통해 국민부담이 늘어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 “예능계 대입부정 불똥”… 실기교습 차질/예술고

    ◎강사 못구해 “땜질식” 진학지도/교수 1백여명 고교출강 중단/실기배점도 갑자기 낮춰 당혹 예술계 고교들이 학생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일부 대학의 예·체능계 입시부정사건이 잇따라 터져 물의를 빚으면서 대학교수들이 예술계 고교에 출강을 중단하고 대학마다 앞다투어 실기고사의 반영비율을 종전보다 10∼40%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수들로 충당되던 강사진이 크게 줄어들어 적절한 실기지도가 어렵게 됐고 실기고사의 비중이 낮아짐에 따라 실기위주의 교육방식을 재고해야 할 형편에 놓인 것이다. 예·체능계 고등학교에 대한 출강을 중단하고 있는 대학교수들은 지난달 11일 교수회의에서 중단결의를 한 서울대 음대 교수 35명과 지난 14일 결의한 이화여대 예·체능계 3개대 교수 83명등 모두 1백10여명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아직 출강중단 결의를 하지 않은 상당수 대학교수들이 은연중 출강을 꺼리고 있어 실제로 출강을 않고 있는 숫자는 훨씬 많은 형편이다. 이 때문에 예술계 고교에서는 3학년 수험생은 물론 1학년서부터 이들이 맡아오던 강의를 새 강사를 찾아 맡겨야 하는 애로를 겪고 있다. 서울예술고의 경우 그동안 음악과 3학년 2백여명만을 위해서도 서울대 음대교수 19명을 강사로 초빙,실기수업을 해왔으나 이들이 지난달 11일부터 출강을 중단,새 강사를 보충해 수업을 진행하느라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 학교 정우현 교장(64)은 『예술교육은 특히 다른 분야와 달리 대학교수등 유능한 사람들을 강사로 초빙하는 등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고 전제,『일부 교수들의 불미스러운 행동 때문에 전체 교수가 출강을 중단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무책임하고 옹졸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Y대에 응시할 예정이며 이화여대 김모교수에게 수업을 받아온 이 학교 윤모군(18·음악과 3년)은 『중학교때부터 줄곧 김교수에게 실기수업을 받아왔는데 갑자기 출강을 중단하는 바람에 김교수가 소개시켜준 지방대 강사에게 실기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그분도 김교수의 제자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지도방법은 비슷하나 아무래도 어딘가 어색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교수 10여명이 강사로 나오던 선화예술고도 교수들이 출강을 중단했기 때문에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학교 정상문 교감(52)은 『특히 음대의 경우는 7∼8월쯤에 대학별로 지정곡이 선정돼 수험생들이 이때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관례인데 갑자기 중간에 강사가 바뀌고 실기고사성적 반영비율까지 낮춰 변동되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파문의 「문화신문」/외피는 “문화창달” 내면은 “현대보호막”

    ◎현대그룹,창간 서두르는 배경/계열사·정 회장 일가 주식 99.8% 소유/기업홍보등 겨냥 종합일간지로 추진/무분별한 스카웃… 언론계 질서 깨뜨려 지난해 초 이어령문화부장관은 사석에서 기업 관계자들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뒤떨어진 문화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에서 문화중심의 신문을 창간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대충 이런 취지의 얘기였다. 세간에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그룹의 「문화일보」는 그 출발점을 여기에 두고 있다. 그뒤 많은 기업들이 신문창간을 놓고 검토작업을 벌였다.이런 와중에서 현대그룹이 재빨리 그해 8월28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자본금 3억원으로 신규기업투자 승인을 받아냄으로써 문화신문의 창간은 일단 현대가 하는 것으로 매듭됐다. 현대는 한달뒤인 같은 해 9월26일 공보처에 정식으로 정기간행물등록 신청을 마치고 본격 창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등록 마쳐 ○…당시 공보처에 제출한 등록서류를 보면 제호는 「현대문화신문」,종별 「일반일간신문」,지면 「타블로이드배판」등으로 기록돼 있다. 발행목적 난에는 「민족의 문화전통및 가치관이 혼란에 처해 전통문화를 되찾고 문화가치창출을 위해…」라고 쓰여 있다. 얼핏보면 여기까지는 『민족문화 창달을 위한 신문도 하나 생기는구나』하는 일반의 기대나 바람과 걸맞는 듯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문화창달」운운은 여론을 의식한 한낱 명분일 뿐 실제는 현대그룹이 정치·경제·사회 각 부문을 다룰 수 있는 일간종합신문의 창간의도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있다.발행목적난 끝부분에 두리뭉실하게 씌인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의 보도 논평」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원래부터 현대는 문화신문이 아니라 그룹홍보와 외압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할 수도 있는 종합일간신문의 소유에 그 뜻이 있었다는 게 현대를 지켜본 많은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정 회장 주 27.6% 소유 ○…사실 문화신문이건 일반 일간신문이건 간에 현대그룹의 신문소유 자체도 일반 법정신에 크게 어긋난다. 정기간행물등록에 관한 법률 제3조 3항에는 「대기업 또는 그 계열기업은 일간신문이나 통신을 경영하는 법인이 발행한 주식 또는 지분의 2분의 1이상을 취득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대기업이 신문경영에 참여할 수는 있으나 소유할 수는 결코 없다는 것이 이 법의 기본취지이다.궁극적으로 이 법은 재벌의 언론독점을 막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문화신문 소유형태는 법정신과 상반된다. 당초 현대는 외환은행에 신규 기업투자승인신청서를 낼때 정주영그룹명예회장 1억원,정세영그룹회장 8천만원,정몽준현대중공업회장 8천만원,현영원현대상선회장 2천만원,홍일해금강기획사장 2천만원등 총 3억원이었다.그뒤 지난해 12월 1,2차증자,올 2월 3차증자를 거쳐 총 자본금은 96억원으로 확대됐다. 현재 지분율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12.5%인 12억원,현대정공이 25%인 24억원,대한알미늄이 11.5%인 11억4백만원,정주영명예회장이 27.6%인 26억4천6백만원,정세영회장이 0.8%인 8천만원,정몽준중공업회장이 22.2%인 21억3천만원,현회장과 홍사장은 처음 출자할 때와 같은 0.2%인 2천만원등이다. 물론 현대그룹회사들의 지분율은 모두 49%로 법을 위반하고 있지는 않다.다만 문제는 「현대와 그 일가의 신문」이라는 점이다.정명예회장이 최대주주인 이들 현대와 그 일가의 지분율이 홍사장의 것을 빼고나면 99.8%에 달한다는 점은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윤전기 내주 일서 도입 ○…당초 계획대로라면 현대의 문화신문은 내년초쯤 문화전문지로 창간될 계획이었다.그런데 기업관계자들이 최근 연내 창간을 서두르고 있으며 『기필코 연내에 신문을 발행하겠다』는 게 문화신문 관계자들의 얘기다. 다음주 초에는 5백억원상당의 첨단윤전기가 일본으로부터 들어올 예정이다.또 지난달 4일 현대는 신문제호를 「현대문화신문」에서 「문화일보」로 변경,공보처에 제호변경등록을 마쳤다. 신문제작부서인 편집국도 정치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서는 모두 진용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리하게 서두르는 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기업윤리를 무시한 무분별한 전문인력 스카우트로 기존의 언론질서는 물론,기업의 도덕성마저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S신문사의중견편집부기자를 6명이나 데려갔는가 하면 또다른 S신문사에서는 사회부기자를 절반이상 빼가 신문제작에 차질을 빚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기업이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일은 상식이다.더구나 국내 굴지의 기업인 현대가 그 사실을 모를 턱이 없다. 하지만 현대는 등록신청에서 부터 창간에 이르는 거의 1년6개월을 인력에 대한 아무 준비도 하지않다가 갑자기 월50만∼1백만원의 웃돈을 주고 마구잡이로 스카우트의 손길을 뻗혀 갖가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기능인력이 없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인력스카우트로 중소기업만 골탕을 먹고있다』는등 비난의 소리가 많은 판에 「돈이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방자함을 공공연히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의 시각도 “부정적” ○…현대의 「문화일보」창간을 바라보는 일반의 시각은 곱지않다. 이 신문은 석간으로 우선은 기존특정신문의 판매망을 이용,독자들에게 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으로 독자적인 판매망을구축하고 계획된 서울 서대문 동양극장자리에 신사옥을 세우려면 현재의 98억원을 가지고는 턱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림잡아 최소 1천억원정도는 더 소요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문은 본질적으로 정보서비스산업이다.고용을 창출하거나 상품을 세계시장에 내다파는 제조업이 아니다.무역적자와 수출부진에 시달리는 우리경제를 놓고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느니,용이 되려다 지렁이가 됐다느니」하는 비아냥이 많은 판이다. 이런 판국에 현대가 굳이 그렇지 않아도 과당경쟁및 과부하에 시달리는 있는 신문사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면서 뛰어들어 국민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게 일반의 공통된 인식이다. 때문에 창간을 서두르는 그 저의가 무엇인지,혹 「보호막」을 가지려는 것은 아닌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 북한의 초조한 유엔 행보

    ◎국제고립 탈피 겨냥,대서방 평화공세/미 전·현직 고위관리 접촉실패에 당혹 북한의 연형묵총리와 김영남외교부장이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유엔총회장과 맨해턴시내 호텔을 중심으로 활발한 공식·비공식 외교활동을 벌여 주목을 끌고 있다. 연총리와 김외교부장의 이같은 외교행보는 미국및 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평화공세로 풀이되고 있다. 연총리 일행은 미행정부의 현직관리들과는 전혀 접촉이 불가능해지자 상·하원과 전직 고위관리등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으나 좀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장은 30일 낮(현지시간)케야르사무총장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가 시내 H호텔에서 전직 미국요인과 만나기 위해 먼저 자리를 떴으나 막상 약속장소에 미측 인사가 나타나지 않아 불발에 그쳤다는 후문. 특히 유엔외교가에는 지난 봄 미국을 방문한 한시해 전사평통부위원장이 지미 카터전미대통령을 만나 방북초청한 사실을 근거로 연총리와 카터간 밀담설이 나돌고 있는데 북한대표부측은 이에 대해 『아직 만나지는 않았으나 그런 얘기가 있었다』며 분위기 조성에 애쓰는 모습. ○…김부장은 특히 30일 저녁 유엔본부에서 전기침 중국외교부장과 단독요담을 가진데 이어 1일 상오에는 전부장이 연총리의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로 예방하는등 소련사태 이후 사회주의 맹방간 유대강화에 애쓰는 모습. 북한측은 또 연총리의 기조연설문안중 한반도 핵논리부분을 부시 미대통령의 전술핵 철수선언에 따라 중국측과 협의를 거쳐 수정했다는 후문.
  • 오대양 「자수」 수사결과와 전망

    ◎「32명 변사」의혹에 수사 초점/“오대양과 무관” 입증위한 유씨 자작극 결론/「세모」와의 「사채연결 고리」 집중 추적할듯 검찰이 14일 오대양사건 집단자수자들의 자수동기와 경위에 대한 수사를 마침에 따라 이 사건 수사방향은 32명의 집단변사쪽으로 국면을 전환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세모사장 유병언씨(50)가 탁명환씨(54·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및 정동섭씨(44·대전침례신학대교수)와의 송사에서 세모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오대양이 무관함을 입증하기 위해 집단자수라는 수단을 동원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미 밝혀낸 사채의 흐름 등을 놓고 볼 때 집단변사사건에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구원파와 오대양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공소시효를 3년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 자수자들을 서둘러 자수시킨 것은 탁씨와 정씨가 재판진행과정에서 논리적 공박에 박차를 가해오자 위기의식을 느껴 극약처방을 쓰려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원파」의 권신찬목사와 사위인 유씨의 성격적인 약점과 사생활,교리 등에 정통한 두사람이 세모와 오대양의 관계를 들먹이는데 대한 방어용으로 김도현씨(38)등 6명을 자수시켜 『나와는 관계없지 않느냐』고 내보이려 했었다는 것이다. 유씨는 결국 탁씨와 정씨에 대한 과민반응 때문에 혹을 떼려다 붙인 자충수에 말려든 셈이라 할 수 있다. 검찰이 처음 유씨를 의심하게 된 계기는 유씨가 두사람을 고소한 날과 공판날짜등이 김씨등이 자수를 모의하고 경찰에 출두한 날짜와 맞아 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면서부터였다. 유씨는 지난해 10월 두사람을 대전지법에 고소했고 김씨등 암매장범들의 자수논의도 이때부터 무르익어 지난3월부터 7월까지 3차례공판이 진행됨과 아울러 자수자들의 생계지원대책과 자수대비교육이 이뤄졌고 다음공판에 앞서 집단자수가 이뤄졌던 것이다. 검찰이 앞으로 파헤쳐야할 32명의 집단변사사건수사 또한 「구원파」및 세모와 오대양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벌어질 것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사채의 흐름이 이같은 삼각관계를 가정하지 않고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대양직원 32명이 집단자살을 했건 또는 타살됐건 간에 그 원인의 상당부분이 이같은 연결고리와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지 4년이 지난데다 증인이 거의 없고 자살가능성과 타살가능성에 대한 추론 또한 엇갈리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이 바라는 바대로 시원한 결론이 내려지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세모」 유 사장 내주 소환/검찰/오대양서 송씨에 거액송금 확인

    ◎대전에도 「제3의 세모타운」 건립 의혹 【대전=박국평·손성진·최용규기자】오대양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전지검 특수부(이재형 부장검사)는 25일 수배된 송재화씨(45·여)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주식회사 세모 특허관리부과장 김기형씨(41)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집에서 연행,송씨로부터 돈을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결과 송씨로부터 세모측에 사채가 유입된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다음주초쯤 세모사장 유병언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박순자씨및 오대양직원들의 송씨에 대한 사채송금에 대해 그동안 은행계좌및 수표를 추적해본 결과 박씨와 오대양 직원 8명이 지난 83년부터 84년사이 모두 4억6천여만원을 송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 삼우트레이딩 사원 서화남씨(47)와 지난 89년 송씨와 함께 전남도경에서 사기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오수영씨(46)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세모는 이와함께 대전시 중리동에 또다른 세모타운으로 보이는 1백5가구분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시 대덕구청에 따르면 세모 대표이사 박상복씨(50)명의로 중리동250의 3∼4일대 4천7백67㎡의 부지에 10층 1동과 5층 1동등 연건평 1만1천4백60㎡ 규모의 1백5가구분 아파트를 지난 5월8일 착공,오는 92년10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30%가량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미군기지 이전과 그 이후(사설)

    서울 용산에 있는 미군기지의 오산·평택이전 결정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는 매우 당연한 것이다. 사실 미군기지가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나라 체통으로 봐도 모양새가 좋지않다. 물론 국토분단과 「6·25」동란,그리고 휴전선을 사이에 놓고 남북간의 첨예한 대립을 계속해온 역사적 사실이 있기 때문이지만 이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제고되고 국민의 긍지가 높아진 시점에서 나온 이번 결정은 당연한 처사로 받아 들여진다. 다른 한편으로 기지가 서울도심에 자리잡아 도시계획과 교통면에서 혹이 되었던 점을 해소하는 효과 또한 적지않다. 한마디로 민족자존의 확산과 공연히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반미감정의 억제,도시의 발전,그리고 새로운 한미안보체제의 구축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겨냥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몇가지 시행상의 문제점이 야기될 수 있음을 지적해 두고 싶다. 첫째 기지이전비용문제이다. 한미간에는 이전비용을 한국측이 부담하고 미국측은 시설종합화와 소요토지를 최소하하는노력을 함으로써 비용을 줄이도록 합의가 되어 있다는 발표이다. 원칙적으로 주한미군이 한국의 필요뿐만 아니라 미국의 세계전략상 필요가,국제정세의 변화로 특히 부가되고 있는 시점인데도 이전비용을 한국측에서 모두 부담한다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않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와 아울러 토지소유최소화와 시설종합화를 위한 이전비용의 절감을 놓고 미국측의 구체적 성의표시가 빠른 시일안에 제시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기지수용문제는 수많은 대민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에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사항이다. 둘째 용산기지의 활용문제이다. 벌써부터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이전비용의 일부를 염출하기 위해 9만여평을 민간에 매각한다는 얘기가 나돌아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녹지의 일부라도 마구 파헤쳐진다면 기지이전의 뜻은 줄어들 것이다. 이 기지때문에 끊겼거나 휘어져버린 도로와 지하철 등을 연결하는 외에는 이미 성안된 기본계획에 맞춰 공원화를 추진할 일이다. 또 이전비용을 서울시에 떠넘겨 혹시라도 일부 매각사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고에서 많은 부분을 부담토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오산과 평택의 개발문제이다. 미군기지의 이전은 필연적으로 이 지역의 도시화를 촉진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기지와 조화될 수 있는 도시계획이 종합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기지마저 없어졌을 경우까지도 내다본 중·장기계획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군의 우리나라 주둔은 기본적으로 양국간의 안보협력을 유지하는데 있다. 그렇다면 기지이전의 성패는 한미연합작전에 얼마나 효과적이고 국세정세변화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하겠다. 「주한미군의 한국주둔여건을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국방부의 발표이지만 기지이전 전후를 통해 한미양국이 보다 사려깊고 합리적인 협의를 계속 해나가야 양국 모두에게 이익을 주리라고 믿는다.
  • 외언내언

    육당 최남선의 「불함문화론」은 우리의 □사상을 펼쳐 보인 글이다. □은 「밝」(광명)이며 불(화)이며 벌(원)을 포괄하는 것. 백두산의 옛이름 불함산도 □에서 출발된 밝한 뫼의 한자 표기이다. 그래서 불함산으로 나오기도 한다. ◆최육당에 의하면 이 □사상은 일본으로도 건너가 땅 이름이나 사람 이름에 반영된다. 동부 중국의 땅 이름 등에도 그 흔적이 나타나는 가운데 서쪽으로 흘러 발칸반도에까지 이른다는 것. 즉 「발칸」반도는 말할 것 없고 발칸산맥이나 불가리아 같은 이름의 「발·불」도 □에 연원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 터키나 그리스의 땅 이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말한다. ◆그건 학자로서의 「지나친 천착」이라 할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로마 신화에 나오는 불(화산)의 신 이름이 「불카누스」인 것은 육당도 지적했듯이 흥미롭다. 불카누스는 대장장이인 바 화산 깊숙이에 그 일터를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그가 풀무질할 때 뿜어내는 것이 화산의 용암이며 화산재라고 생각되어온 것. 그의 이름에 연유하여 이탈리아어의 「불카노」는 화산이고 모든 유럽어들이 그 어근 VULCAN(불칸)으로서 화산을 나타낸다. □에서 출발한 불(화) 그것이 아닌가. ◆불카누스가 일을 할 때는 외눈박이 무시무시한 신들이 조수 노릇을 한다고 했다. 그 때문에 화산 폭발은 무시무시한 것인가. 지금 일본은 그 무시무시한 불카누스의 풀무질에 떨고 있다. 나가사키켕(장기현)의 운젠다케(운선악)가 거푸거푸 폭발을 계속해오기 때문. 적지 않은 인명이 희생된 가운데 보도 관계자도 18명이나 끼여 있어 「보도태도」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그런데 다시 필리핀에서도 화산이 폭발하여 소동이다. 불카누스의 아시아 침공인가 싶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과는 비교적 거리가 먼 것이 우리나라. 그러나 지구촌의 재앙이 혹 인간의 오만에 대한 신의 노여움이나 아닌가 하는 생각만은 해본다. 파키스탄에서는 섭씨 52도의 더위가 있었다는데 우리 남녘 땅은 때이른 폭우피해를 당하고 있지 않은가.
  • “폭력추방”…정치권 새명제로/「총리폭행」 시국에 어떤 영향 미칠까

    ◎운동권 투쟁명분 약화… 입지 좁아져/공권력 정면대응 태세… 야 「바람정치」엔 역풍 과격 외국어대생들의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집단 폭행사건은 앞으로 시국향방과 광역선거정국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운동권에 대한 공권력 대처방법이 강화되고 재야 및 학생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도 보다 비판적으로 변할 조짐이다. 우선 이번 사건은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시작된 시위정국의 종식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련의 분신자살과 여대생 압사사건 등으로 일반시민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한 공권력 남용과 학생들의 무분별한 행위를 함께 비난하는 양비론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이번 사태로 과격 운동권 학생들의 반인륜성,폭력성,반민주성을 뚜렷이 확인함으로써 더 이상 폭력운동권을 치외법권적인 지대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 때문에 강군 사건 등으로 새로이 결속,각종 시위를 주도해온 학생·재야운동권의 입지가 필연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고 이들이계획하고 있는 「국민대회」 등 이른바 「6월 투쟁」의 명분과 설득력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여론이 운동권에 등을 돌린 것을 계기로 그 동안 최소한도의 공권력 행사까지 자제해왔던 정부 당국이 각종 불법 폭력시위에 단호히 대응하면서 핵심인물들에 대한 일대 검거작업을 펼 것으로 보인다. 광역선거정국에 미칠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시위정국에 편승,정권퇴진 등의 정치공세를 펼쳐온 야당의 입지가 매우 위축될 것이라는 점이다. 야당은 운동권과 재야의 「노 정권 퇴진 운동」에 부분적으로 동참,정치공세를 강화하면서 정부의 물가·부동산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는 표를 노리는 이중적인 태도를 견지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야당은 제도권 정당으로서 재야 및 운동권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압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둘째는 광역선거를 겨냥,「바람작전」의 최대 수단으로 구사해오고 있는 장외 군중집회에 대한 일반국민의 거부감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전시효과만을 노리는 득표전략보다는 건전한 시위문화의 정착,과격 폭력세력 배제,학원정상화 등에 대한 정당별 대안 제시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공산이 크다. 더욱이 젊은층이나 반정부적인 계층의 표를 의식하면서 또한 중산층도 동시에 노리는 양다리 선거전략을 폈던 야당측은 이번 사태로 『악재를 만났다』면서 당혹해 하는 것도 사실이다. 적당히 이곳저곳에서 인기를 끌어보려던 전략이 도리어 혹을 붙이는 결과가 되었고 이같은 최악의 사태를 빚게 된 상당부분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유권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해야만 되는 입장이다. 운동권의 경우는 이번 사태가 더욱 치명적인 오점으로 작용,여론의 비난과 공권력에 동시에 협공당하는 형국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아직도 운동권 일각에서는 이 사태를 『정부의 공안통치와 강성 국무총리의 기용으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였을 뿐』이라며 강변하고 있으나 국민 정서에 치명적인 손상을 줌으로써 그 동안 자신들이 구축했다고 주장했던 「도덕적인 순수성」이 백안시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운동권 세력이 크게 위축되고 내부적으로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서 분열·대립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전대협측은 운동방향의 전환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 학원관계자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 기관투자가 기능살리기 “고육책”/3개 투신사 파격 지원의 저변

    ◎국고금의 저리융자 “전무후무”/무리한 증시부양책의 「혹」 제거 정부가 국고에서 돈을 꺼내 투자신탁회사에 낮은 금리로 빌려주기로 한 것은 가히 파격적인 조치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정부수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고 앞으로도 이런 조치는 더 이상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전무후무한 조치가 나오게 된 데는 그만큼 딱하고 절박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3개 투신사들은 이른바 12·12증시 부양조치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금융기관들이 부러워하는 경영실적을 자랑했었다. 그러나 12·12조치로 정부의 지시를 착실히 따른 결과 지금은 빈 껍데기만 남은 채 파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당시 3개 투신사들은 은행들로부터 모두 2조7천6백92억원의 돈을 꾸어 주식을 사들였다. 지속되는 주가하락과 투자자들의 항의데모에 일종의 정치적 위기감을 느낀 청와대 참모들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투신사들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주식을 사들였어도 약효가 길지 못해 증시는 이내 약세로 돌아섰고 지금껏 침체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89년 결산에서 2백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3개 투신사는 90년도에 5천5백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납입자본금(총2천3백억원)의 갑절을 넘어선 것인 데다 자기자본금 전액을 잠식하고도 53억원이 남는 엄청난 규모의 결손이다. 그 동안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통에 투신사들은 이를 전연 팔지 못한 채 차입금에 대한 이자 5천억원을 물어왔다. 거기다 수익증권 가입자들의 환매요구가 침체장세의 여파로 급증,1조7천억원의 환매자금을 단기차입금으로 빌려와야 했다. 은행이자 역시 딴 데서 차입한 돈으로 메웠기 때문에 3개 투신사들은 지난 3월말 현재 4조8천7백95억원의 차입금을 기록,89년말보다 무려 1조7천7백33억원이 증가했다. 수입은 수익증권 환매로 줄어들기만 하는데 갚아야 할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투신사의 경영난은 「증시가 살아나」 보유주식을 손실없이 매각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일이나 주가는 내기리만 했다. 보유주식의 평가손이 현재 1조원에 달하는 데 주가가 종합지수 9백50 이상이 돼야 평가손이 사라진다. 이때문에 정부는 무이자로 중앙은행에 예치되어 있는 국고 여유자금을 은행이자보다 9%나 싼 저리로 빌려 줘 투신사가 은행차입금이란 혹 덩어리를 제거토록 한 것이다. 별다른 대안이 없는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이 조치로 투신사의 자금난이 크게 완화되고 수지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투신사의 기관투자가 기능도 서서히 회복될 전망이다. 더불어 투신사에 대한 거액의 대출금을 안고 있어 자금운용 및 지준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은행 역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 세무공무원 20여명 “수뢰” 확인/「5백만원 이상」 2명 구속

    ◎검찰서 「축소수사」 의혹 세무공무원들의 종합소득세조사 부정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가 20여 명의 세무공무원들이 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적발하고도 세무서장들의 요청에 따라 구속자수를 축소한 것으로 26일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검찰은 당초 무자격 세무사인 강종선씨(29·구속중) 등 2명을 세무사법 위반혐의로 조사하던 중 강씨의 장부에서 서울 관악·영등포 등 7∼8개 세무서 공무원 20여 명이 뇌물을 받아온 사실을 밝혀내고 뇌물액수 3백만원 이상인 공무원 10여 명을 구속할 방침이었다. 검찰은 그러나 구속자가 많을 경우 『세무업무에 지장이 크다』는 일선 세무서장들의 요청에 따라 5백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서울 영등포세무서 소득세과 직원 이달섭씨(53·7급) 등 공무원 2명을 25일 구속하고 관악·동작·강서·경기도 광명세무서 직원 각 1명씩 모두 4명을 26일 수배하는 데 그쳤다.
  • 청와대 정당대표·3부요인 대화내용

    ◎“대소의존도 높은 북한,곧 노선 수정”/여·야,개혁입법 원만한 타협 기대/김 대표/「대소조약」 발표 혼선 안타까웠다/김 총재 ▲노태우 대통령=오랜 만에 만났습니다. 제주도에 가보니 유채꽃이 만발했더군요. 신민당의 창당을 축하합니다. 그간 민주화와 국가발전에 기여한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영입하셨더군요. 이번 창당을 계기로 정당이 국민 속에 뿌리박고 신뢰받는 풍토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그 동안 김 총재(김대중 총재)께선 팔당과 동대문시장에도 가고 대덕단지에도 가시고 바쁘시더군요. ▲김대중 신민당 총재=바쁘시기야 대통령께서 더 바쁘실텐데요. ▲노 대통령=이번 한소정상회담은 우리 국민들과 이 자리의 여러분들이 잘 뒷받침해주셔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소련 국가원수로 남북한을 통틀어 사상 처음의 한반도 방문이라 큰 뜻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였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이번 회담성과에 대단히 만족했습니다. 특히 소련측이 우리 입장을 수용,한소가 협력을 가속화하는 것이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확신했어요. 이번 회담과 관련하여 먼저 두 가지의 잘못 전달된 사항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소련측이 2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다는 일부 외신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이는 전혀 근거없는 것으로 외국 언론의 악의적 보도입니다. 기존의 30억달러 이외에 한 푼도 더 기대를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추가요청은 더더욱 하고 있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의한 한소 우호협력조약 문제입니다. 소련은 사회주의국가뿐 아니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서방국가와도 그같은 조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조약 내용문제는 양국 외무장관끼리 협의를 하도록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문제로 미일 등 전통우방과 관계를 걱정하는 것 같은데 기우에 불과합니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서방국가들도 작년에 소련과 이같은 조약을 맺고 과거의 적대관계를 청산했습니까. 혹시 소련이 우리와 군사동맹을 맺자는 것이 아닌가고 오해도 하는 모양이나 역시 기우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소련과 군사동맹을 맺을 수 있겠습니다. (이상옥 외무장관이 약 10분간 한소 제주정상회담 결과를 보고한 뒤 참석자들은 오찬에 들어갔다). ▲김 총재=소련의 국내정세가 불안한 것 같은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노 대통령=내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훌륭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 소련의 정정불안을 솔직히 털어놓고 자신의 고민을 거리낌없이 얘기하는 점이었습니다. ▲김 총재=고르비의 소 국내입지는 어떤가요. ▲노 대통령=내가 미국 언론인을 만났더니 소련의 실정으로 보아 하느님이 다스린다 해도 고르비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고르바초프 대통령한테도 들려주었어요. 소련의 개혁이 실패하고 후퇴하면 세계의 불행이 되므로 소련의 개혁을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김 총재=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0세기의 영웅이자 최대의 위인으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과 고르비 사이는 얼마나 친합니까. 노 대통령과 나 사이보다 더 친한 것 같더군요.▲노 대통령=그 말씀 무슨 뜻인지 잘 알아듣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합시다. ▲김 총재=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개혁 쪽과 보수 쪽 가운데 어느 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았습니까. ▲노 대통령=중간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련이 옛날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급진개혁파 주장대로 하다가는 소련의 공화국들이 무너질 것으로 봅니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위원=옐친의 급진개혁노선은 소련의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상은 좋으나 구체적인 정책으로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준규 국회의장=대통령께서 소련으로 가는 길을 잘 닦아놓아 오는 5월11일 여야 총무들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소련의 국회의장도 만나보고 해서 다녀오겠습니다. 사할린의 자원공동개발은 경제성이 있습니까. ▲노 대통령=타당성조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소련도 매우 환영하고 있습니다. ▲김 총재=가스나 유전을 개발하면 파이프라인이 북한을 통과할 수 있습니까. ▲노 대통령=현재 당장은 어려울지 모르나 그것은 북한의 이익도 되므로 장기적으로는 실현될 것으로 봅니다. ▲김 총재=한소 관계발전은 썩 잘돼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우호협력조약 발표과정에 혼선이 있었던 것은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노 대통령=외교는 전반적인 정세를 정확히 보고 그 의미를 확실히 파악하는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초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소간의 조약 체결로 양국 관계는 한 차원 높게 발전되는 것이므로 비판할 일이 아닙니다. 미일에는 설명을 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김 총재=이왕 온 김에 개혁입법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당이 또다시 일방적으로 통과를 시키겠다고 하는데 내치가 잘되어야 외치도 잘될 것 아닙니까. 우리 당 입장은 보안법의 폐지이나 일보 후퇴하여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여야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타협하도록 대통령께서 지원해주십시오. ▲노 대통령=여야가 조금씩 양보,개혁입법만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잘 처리되도록 해주세요. 북한의 형법,노동당 강령은 북한 주민이 우리와 접촉·교류하면 중벌,엄벌에 처하도록 하고있는데 우리만 어떻게 무장해제를 할 수 있습니까. 이런 점 등을 종합판단하여 여야가 원만히 입법을 해주기 바랍니다. ▲김 총재=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왔을 때 북한 형법,노동당 규약을 두고 어떻게 남과 교류를 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노 대통령=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인 규제장치를 철폐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체제전복 폭력활동을 방치할 경우 불행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닙니까. ▲김 대표=개혁입법은 여야가 충분히 협조해나갑시다. 이번 회기에 국회법 통과는 몰라도 정치풍토쇄신법은 반드시 통과시켜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를 높이도록 해야겠습니다. ▲노 대통령=한소 과기처장관회담이 5월중에 열리게 되면 소련의 첨단기술 도입에 관한 구체적인 결실이 나올 것입니다. ▲김 총재=소련의 대북 영향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 대통령=북한은 무역만 50% 이상 소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화결제를 소련이 1년간 유예해주고 있지요. 한소 관계발전이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그들을 현실노선으로 전환토록 할 것입니다.
  • 「코리아탁구」에 화합의 갈채를…/김종일 체육부장(데스크시각)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탁구 종목으로서는 올림픽이나 다름없는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 탁구인들의 축제로 강호들이 다 출전,기량을 겨루고 탁구의 진수를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탁구에 강한 한국과 북한은 이 대회와 상당한 인연이 있다. ○46년 만의 귀중한 결실 우리는 지난 56년 제23회 대회에 첫 출전한 이래 79년 제35회 대회를 빼놓고는 줄곧 선수단을 파견,여자단체전에서 한차례,그리고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어왔다. 북한 역시 여자단식을 두차례 제패하며 79년에는 제35회 대회를 유치,평양에서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런 남과 북이 24일 일본 도쿄 근교 지바(천엽)현에서 개막되는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국토분단 46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는 것은 참으로 감개무량한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대회에 남과 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출전한 데 대해 세계 스포츠계는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현지 신문·방송들은 우리 단일팀의활동을 매일 대서특필하고 있다는 게 현지 소식이다. 이런 와중에 서울에서 우리 체육계 고위인사들이 대거 몰려가 법석을 떨고 있다고 들린다.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왔다는 우리측 인사들간에는 벌써부터 「금메달 서너 개는 틀림없다」거나 「종합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는 등의 성급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들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경기가 시작도 되기 전에 결과를 입에 올리는 것은 삼가야 옳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 같은 언행이 자칫 선수나 임원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해서이다. 우리의 어린 선수 중에는 대회가 임박해오자 초조한 나머지 밤잠을 설치는 일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사실 이번 우리의 단일 「코리아」팀은 선수들의 실력과는 관계없이 남과 북의 같은 수로 선수를 뽑아 팀을 구성했지만 선수면면으로 보아 막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과 북의 에이스인 유남규(세계 남자랭킹 5위) 현정화(세계 여자랭킹 5위) 리근상(세계 남자랭킹 11위) 리분희(세계 여자랭킹 3위) 등이 모두 끼여 있어 세계최강인 중국이나 스웨덴에 하나도 뒤질 데가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남과 북의 라켓이 기술적으로 결실을 서로 보완하게 된 데다 선수기용 폭이 늘어나 단체전과 복식에서 매우 유리,전체 금메달 7개 가운데 2∼3개는 낚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의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성적에 집착해선 곤란 그러나 남과 북이 한데 어울려 1개월간의 합동훈련을 끝내고 출전만을 기다리는 현시점에서 우리의 단일팀이 과연 몇 개 부문에서 우승,「통일기」를 일본 열도에 나부끼게 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스포츠에서 1+1이 꼭 2가 되지도 않거니와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유명선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성적이 좋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우리가 어렵게,그것도 거의 반세기 만에 남북이 손을 맞잡고 나가는 대회인 만큼 메달이 많이 나오면 그것이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혹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온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대회 때마다 서로 갈려 다투어오던우리가 이제 하나가 되어 국제무대에 나선 이상 성적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된다. 성적보다는 남과 북이 화합해 세계강호들과 당당히 겨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단일팀을 구성한 진정한 의미이며 우리 7천만 겨레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행히 우리 「코리아」팀은 팀을 구성한 이후 한달여에 걸친 일본 합동전지훈련 기간중 선수나 임원간에 한 건의 의견충돌도 없이 서로 호형호제하며 한핏줄임을 마음으로 확인하고 있다니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용히 선전 기대할 때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잘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못 하는 선수가 있게 마련이고 또 선수 기용과 작전을 놓고 남북 코칭스태프간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처럼 이룬 화합의 분위기를 깨서는 안 되겠다. 서로 참고 양보하는 미덕을 끝까지 발휘해야만 단일팀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번 탁구 단일팀은 남과 북이 체육분야에서 하나의 팀을 만들어도 괜찮은지 여부를 시험해 보는 첫 케이스로 앞으로 있을 다른 종목의 단일팀 구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우리는 북한과 탁구 외에 오는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을 보내기로 이미 합의해 놓고 있고 금년말 계획하고 있는 아주 3개국 배구대회에도 단일팀 구성을 추진중이다. 국제대회 단일팀 구성은 남북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대회에 서로가 출전할 수 있는 명분을 주어 자연스럽게 체육교류로 이어지게 되고 남북간 활발한 체육교류는 경제·문화·학술 등 여타분야 교류의 물꼬를 트는 촉매가 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탁구 단일팀의 출범은 우리 겨레의 소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된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한달이 넘는 길고 고된 해외전지훈련을 끝내고 남북 스포츠교류의 출발선상에 선 우리의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조용히 지켜보며 선전을 기원해야 할 때인 것 같다. 흥분도 말고 너무 큰 기대도 하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힘내라 「코리아」팀이여.
  • 「힘깨나 쓰는 사람들」의 부조리(사설)

    『혹자시리즈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 말이 대낮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왕왕거리며 울려나오고 있었다. 뇌물외유 의「혹」,예체능계 부정입학 의「혹」,수서 의「혹」이 줄을 이으니까 「높은 사람들」이 머리를 싸매고 곤「혹」,또 곤「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빈정거림투가 가득한 프로에 다이얼을 고정시켜놓고 있는 택시기사는 『…그게 다 힘깨나 쓰는 사람끼리 하는 짓들이지 우리네하고야 상관이 있나』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과연 그렇다.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 총집합하여 합동연출로 만든 총체부조리의 파노라마가 「수서의혹」이다. 여야,관,권력 있는 조직,튼튼한 기업,언론에 이르기까지 맞들어가며 꾸민 일이다. 그일로 이익을 만들어 살찐 기업이 더 살이 찌고,「자격없는 무주택자」들은 투기맛을 즐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혹자」와 관계되어 들먹여진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또 있다. 로비자금 받아서 가족동반 「외유」도 하고 주머니에 챙겨넣은 의심까지 받는 국회의원들도 있다.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잇속을 챙겨가며 입학부정에 참여한 대학교수들도 상위계층이다. 「양심적 지도층」이기를 기대하는 최전열의 집단이다. 결혼식장이나 상가에 수출을 옮겨다 놓은 듯이 밀집하는 화환이 사회문제가 된지는 오래되었다. 그런데도 의연히 기승을 부리는 이 풍속에 철퇴를 내리기 위해 당국은 어느날 급습조사를 하여 「명단공개작전」을 폈다. 거기 걸려든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야 국회의원,동창회장,친목회장 등이다. 역시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다. 사회를 날마나 「곤혹」에 빠지게 하여 아무일도 못하게 하는 사람들의 정체가 바로 이렇게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이제 염증이 난다. 합법적 여부나 부정,비리 무자격 탈세같은 죄목들이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좀 드러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화이트칼러 범죄는 상류계층의 도덕적 각성없이는 바로잡히지 않는다. 법의 맹점을 악용하여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이 계층의 사람들이 적극적인 탈법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는데 더욱 심각함이 있다. 법적으로 흠이 있는 일을 「공식」으로 강압한 흔적까지 있고 작당하여 조직화한 혐의까지 있는 것이다. 나라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이적행위를 하려는 집단의 조종을 받은 것이라도 아니라면 온갖 혜택받은 계층이 이럴수가 없겠다. 지하철좀 늦었다고 역사를 때려 부수고,요금 물어내게 하고,임금시비를 벌이다가 덮어놓고 칼부림하는 어처구니없는 불법이나 폭력행위를 떳떳하게 나무랄 수도 없게 만드는 것도 이 『힘깨나 쓰는 사람들의 부조리』다. 약삭빠른 처신으로 치부도 하고 호사도 누릴지 모르지만 그렇게 뿌려진 악취로 오염된 사회의 해독에서 자신들도 보호받을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을 너무 모르는 것같다. 그들 때문에 아무 죄없이 오염의 해독으로 질식해가는 대부분의 선량한 국민들도 얼마든지 있다. 그 죄값도 힘깨나 쓰는 사람의 부조리계층이 져야 한다. 우선 그런 대상부터라도 확실하게 찾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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