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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섭 안기부차장 전격면직 배경

    ◎현철씨와 친밀… 정보 사적제공 의혹 김기섭 국가안전기획부운영차장이 28일자로 면직된 것은 「문책」 성격이 뚜렷하다.안기부차장은 차관급이다.3월초 당정개편의 후속 차관급 인사때 그를 자연스레 면직시킬수도 있었다.김영삼 대통령은 그러나 면직시기를 앞당겼다.평소 그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조치다.김 전 차장의 사표는 권영해 안기부장이 27일 청와대 주례독대때 김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김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정치개입설 등 온갖 소문에 휩싸이는데 한몫을 한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 92년 14대 대통령선거때부터 현철씨와 「특별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모 재벌회사에 근무하다 뒤늦게 「상도동 캠프」에 합류한 그는 현철씨와 가까워짐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문민정부들어 안기부기조실장을 거쳐 운영차장을 맡아오면서 현철씨에게 각종 정보를 「사적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특히 현철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사와 이권에영향을 미쳤다는 의혹까지 널리 퍼져 있다.
  • 홍·정 의원 굳은 표정… 묵묵부답/한보수사 이모저모

    ◎사법처리 대상 정치인 선별 끝내/수사자료 유출경위 못밝혀 곤혹 한보 특혜 대출과 관련,11일 신한국당 홍인길(부산 서)·정재철 의원(전국구)이 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앞으로 사법처리될 정치인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몇명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법처리 대상 정치인에 대한 선별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음을 시사. 이어 『아직 정태수 총회장이 관계인사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진술을 하지 않아 사법처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관계 인사는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1차 마무리된 뒤 소환할 것』이라고 설명. ○…이날 하오 8시45분과 47분쯤 잇달아 구속영장이 집행된 신한국당 홍·정의원은 『왜 처음에 혐의사실을 부인했느냐』는 등의 질문 공세에 홍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정의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국민들에게 누를 끼쳐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구치소로 직행. ○…구속 수감된 홍의원은 정총회장의 운전기사임상래씨가 건낸 현금 2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자신의 운전기사 곽모씨를 통해 4차례에 걸쳐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돼 사과상자의 높은 활용도를 다시 한번 입증.반면 정의원은 1억원이 넣어진 골프가방을 정총회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때문에 「1억원을 넣는데는 골프가방,2억원은 사과상자가 적격」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기도. ○…정·홍의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당직 판사는 영장에 「범죄 특성상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고 높은 형량이 예상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혀 눈길.또 영장에는 피의자의 자백 사실만 기재되어 있었으며 피의자·참고인 등의 진술자료,국회속기록 등이 증거자료로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홍의원은 우찬목 조흥은행장 등에게 전화로 한보 대출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나 이른바 실세 중의 한사람임을 확인. ○…검찰은 정·홍의원의 영장에 돈 전달 방법을 간결하게 기재한 이유에 대해 출두하지 않은 권의원에게 「방어 무기」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며 언급을 회피. ○…검찰은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서울 서초을) 등이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유출 경위를 파악하는데 신경쓰는 모습. 최중수부장은 『수사 실무자로서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검찰은 아닌 것으로 믿고 있다.그렇다고 검찰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진원지가 명백히 밝혀지지 않는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 2야가 제기한 한보관련 23개 의혹 내용

    ◎「나사본」 인사의 한보영입·제일은과의 관계/산은 외화대출 특혜·은감원 직무유기 여부/96년말∼97년초 한보 긴급지원 지원 묵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6일 「한보사태합동조사위」회의를 열어 한보사태에 대해 본격적인 진상조사 활동에 나서기로 한 4개 분야 23개 의혹을 제기했다.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권력개입 소위◁ ▲지난 92년 대선 당시 여권 사조직인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 등 민주계 실세들의 개입여부 ▲한보에 영입된 나사본 인맥▲제일은행과 나사본·한보의 관계 ▲김영삼 대통령 차남 현철씨와 교분이 있는 한보관련 대상자 명단 ▲한보 비자금의 권력핵심부 유입규모▲한보철강의 부지매립 및 공장설립 인·허가,부도처리 과정상 당시 권력개입 의혹 ▷금융비리 소위◁ ▲산업은행 등의 외화대출 특혜 ▲은행감독원 등의 직무유기 여부 ▲재경원 등의 지휘·감독문제 ▲한보그룹 위장계열사 및 친인척을 통한 비자금 조성 ▲채권은행단의 담보액 조작 여부 ▲지난 95년11월말 재경원의 20개 리스회사 감사 당시 한보철강에 대한 3천억원의 변칙대출혐의를 잡고도 감사를 중단한 경위 ▲정태수 총회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세양선박의 무리한 지급보증 ▲95년과 96년 정기검사에서 제일은행의 한보철강에 대한 부실대출위험을 파악했으면서도 시정하지 않은 배경 ▲96년말과 올해초 채권은행단이 5천2백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할 당시 묵인한 이유 ▲채권은행단의 거액여신 한도초과에 대한 은행감독원 승인여부 ▷한보수습대책 소위◁ ▲한보철강의 향후 처리 ▲한보 협력업체 및 지역경제 피해 진단,활성화 대책 ▲충남지역에 대한 특수재해지역선포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부도어음 결제의 실효성 여부 및 미불체납 해결방안 ▲한보철강 법정관리인 전격교체 배경 ▲상공부의 한보에 대한 외화대출 추천사유 ▷공정수사감시 소위◁ ▲검찰,감사기관의 축소수사와 은폐수사 여부 ▲감사원,은행감독원의 감사실적과 처리결과 ▲검찰수사 착수경위 의혹 및 문제점
  • 포철 “한보 「위탁경영」아니다”/퇴직임직원이 별개회사에 경영참여

    ◎용역계약 따른 건설·기술지원에 해당 포철의 한보철강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이 혹 최우량기업인 포철의 짐이 되지 않을까.통상마찰을 불러오거나,포철경영의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포철이 오랫동안 정부의 종용을 거부한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이었다. 포철의 한보철강 정상화개입은 「위탁경영(Trust Management)」이 아닌 어디까지나 용역계약(Contract)에 의한 지원형식이다.위탁경영은 법률적 의미를 가진 단어가 아닌 행정용어이긴 하지만 법률상 책임과 의무가 수반되는 「위임」과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이에 비해 용역계약은 단순히 돈을 받고 용역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권리·의무가 다르고 통상마찰의 소지가 없다는 게 정부와 포철의 입장이다. 포철은 한보의 채권단이 선임한 재산관리보전인과 사안별로 계약을 체결,각종 지원을 하게 된다.돈을 받고 용역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특수관계인이나 계열사관계가 될 수 없다.건설부문의 경우 포스코개발과 계약을 해 관리·감독을 맡게 할 수 있고 기술지도는 기술이전에 대한 용역계약을 해 실시할 수도 있다.다만 판매나 자금부문에 대해서는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는게 포철의 입장이다.김만제 회장도 4일 기자회견에서 이를 분명히 했다. 포철은 이미 작년 10월부터 두달간 한보철강에 대해 코렉스·제강·열연·냉연·도금의 조업 및 정비,생산 및 품질관리,부생가스발전 등의 분야에 대해 80억원을 받고 수탁훈련 및 파견지도를 수행한 바 있다.물론 아직 돈은 제대로 입금되지 않은 상태다.이번의 지원도 같은 개념이고 지난번의 지원이 문제가 될 수 없듯이 이번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게 법률적 해석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오양호 변호사는 『대가를 받고 공장건설과 기술을 지원한다면 통상마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LG연구원등도 『관계임원을 퇴직시켜 경영을 맡게 하고 기술관계 등만 용역으로 지원하는 것이므로 WTO의 보조금협정 및 미국 관세법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포철이 용역의 대가로 얼마나 받을지는 앞으로 구체적인 계약과정에서 대두될 문제지만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 유럽 한파 주초 고비/혹한 사망자 260명으로

    【파리·워싱턴 AFP DPA 연합】 유럽지역의 혹한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5일 현재 260명으로 늘어나고 미국 북서부와 브라질에서도 홍수피해가 잇따르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재해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지역의 혹한은 그러나 금주 초를 고비로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됐다.
  • 「짐승」죽인 아내(외언내언)

    오랫동안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된 피해자들은 철저한 무기력상태에 빠져 가해자에게 「고양이 앞의 쥐」와 같은 상태로 끌려가게 된다고 정신의학자들은 말한다.가정내 성폭력의 경우 그 정도는 더욱 심해서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딸에게 어머니가 『우리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판단마비의 수준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친딸과 집안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남편을 청부살해한 아내는 오히려 나은 경우라고 할 수 있을까.여성민우회 산하 성폭력 상담소인 「가족과 성상담소」가 사채업자 최성환피살사건의 범인 임모씨의 구명운동에 나섰다고 한다.이 구명운동에는 숨진 최씨의 여동생도 참여했는데 그 여동생은 최씨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간』『오빠가 아니라 짐승이었다』고 말했다 한다. 임씨가 「청부살인」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한 것은 물론 잘못이다.그러나 왜 법에 호소하지 않았느냐고 그녀에게 묻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 것 같다.든든한 울타리여야 할 아버지나 남편이악귀로 바뀐 현실에서 그 피해자들이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심리상태를 유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92년 아홉살 때부터 자신을 성폭행해 온 의붓아버지를 남자친구와 함께 살해한 김보은양 사건 때도 재판부에 제출한 정신과 의사의 의견서는 『의붓아버지를 죽인 딸이나,딸의 고통과 하소연을 외면한 어머니나 모두 반복되는 폭력과 보복에 대한 공포로 무기력 상태에 빠진 희생자』들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이번 경우 임씨가 남편에게 두들겨 맞고 안방에 갖힌후 아버지에게 겁탈당하는 딸의 울부짖음을 들으면서 외면하지 않았다 해서 「피해자」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을까.정상참작이란 바로 이런 상황을 위해 마련된 것일터다. 성폭력 피해자가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법과 제도로 보호하는 방안에 혹 허점은 없는지도 이번 기회에 재검토해 보아야 할 듯 싶다.
  • 한·미·일 해군협력 필요하다/폴 브래캔(지구촌 칼럼)

    ◎미래위험·상호불신 대비한 「보험」 96년 9월1일 두 척의 일본 해군함정이 5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부산항에 닻을 내렸다.이보다 2년 앞서 94년 12월 두 척의 한국 함정이 일본을 방문했었다.일본함정의 부산항 정박은 이의 답방인 것이다. 여러 주변사정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상호방문의 성사는,최근 수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이뤄진 놀라운 정치적 변형에 수반된 군사적 변화를 단적으로 말해준다.이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우선 한국·일본·중국의 해군력 증강계획은 이들의 국부가 증대한 사실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으며,이 나라들이 과거엔 엄두내지 못했던 높은 수준의 해군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또 정치지도자들이 한층 발전한 기술로 이뤄진 무기와 이런 현대적 무기체계에 어울리는 지위 격상에 대한 군부의 요구에 기꺼이 응하고 있는 점도 짐작할 수 있다.분명 이들 나라는 이제 해군력 증강·쇄신 방안을 추진해 나갈 힘이 있다.정치지도자들 자신이 종래의 지상군 위주와는 다른 새로운 군사력 모델을 인정했기 때문에 군장교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다고 말할 만하다. ○한·일 함정 방문 계속 변화가 뜻하는 바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첫째,서구 군사력이 불가피하게 쇠퇴하고 이 지역 국가들의 군사력이 이를 대체하는 일련의 과정을 일컫는다.역외의 아시아 군사력으로는 현재 미국만이 남아있다.영국과 프랑스는 수십년전에 모습을 감췄다.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경제개발 및 지상공격에 대한 방어에 초점을 맞춰와 해군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한국·일본·중국의 해군력 증강은 또 해상교역의 중요성과 관련이 있다.이들 3국이 모두 서로 교역함에 따라 각국 나름의 해상 교통로 보호가 필수조건으로 다가왔다.만약 3개국 중 두나라는 해군력을 키우는 반면 나머지 한 나라가 이를 방치할 경우 이 방치 국가는 다른 두나라의 뜻에 좌우되고 마는 것이다. ○해상교역 중요성 부각 여기에서 동아시아 해군력 증강의 또다른 파장이 뚜렷해진다.군사적,외교적 의미에서 이 지역 외교정책이 보다 복잡해질 가능성이 그것이다. 한국을 예로 들어보자.증강된 해군력을 가질경우 한국은 해양법 회의에서부터 대미국관계에 이르기까지 보다 복합적인 외교적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과거 미국이 일본과 연례적 해양군사훈련을 실시하더라도 한국은 별 관련이 없었다.그러나 지난 수년간 한국 해군함정이 미국함정과 같이 훈련에 임해 왔다.훈련이 이처럼 3개국간에 행해질 때는 어쩔수 없이 시간,장소,훈련참여 정도에 관해 사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여러 문제가 제기된다.이는 단순히 군사 사안이 아니라 외교적 사안으로 변하는 것이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권내의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같은 증강을 관리해나갈 정치·안보의 틀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다.경제적 성공에 어울리고 미국의 역할이 포함되는 안보 틀이 해군력 증강에 따라 필수적으로 요청되고 있다.현재는 이 지역의 위험한 경쟁관계가 북한 한곳에 집중돼 있다.그러나 북한이 스스로의 편집증으로 자멸해 감에 따라 이를 뛰어넘는 새 안보관계의 윤곽이 필요해진다.새 시대의 새벽이 열리는 바로 그때 비슷하게 다른 곳에서 생겨났던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창조적인 사고가 요청된다. ○군사·외교적 의미 커 안보증강을 위해 기획된 해군계획이 역효과를 내서는 안될 것이다.이 지역의 세력균형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거나,미국의 역할을 상정하지 않거나 할 때 이런 역효과가 날 수 있다.미 군사력이 아시아지역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이 있기 때문이다.중국 인근국가들이 중국과 교섭할 때는 반드시 자신감이 있는 상황을 갖춰야 한다.이 자신감은 한국·일본 그리고 미국이 해양 군사력에서 협력할 때 구축된다.이같은 협력이 없다면 이 한·미·일 3개국정부는 다른 두나라의 해군전략의 의도에 대한 의심만 서로 키워갈 따름이다. 미국을 포함시켜야 하는 두번째 이유는 일본과 한국간에 혹 일어날 수 있는 상호의심을 예방하기 위해서다.분명 이 두나라 사이에는 오랜 세월동안 불신과 의심의 역사를 간직해 왔다.45년이후 40년동안 한국의 해군력 부족으로 양국간엔 실질적으로 이렇다할 군사교류가 없었다.그러나 지금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으로,그리고 군사적으로 냉전때보다 훨씬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한국과 일본간에 해군함정이 서로 방문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며 계속되어야 마땅하다.그러나 새 관계 정립은 이 지역의 강력한 쌍무 안보협약을 기반으로 해야만 한다.이 기존협약은 한·미,그리고 미·일 안보협력인 것이다.이와같이 미국을 통한 해군협력은 자신감 구축에 큰 힘을 발휘한다. 보다 크게 보면 동아시아의 군사적 변모는 역사의 필연적 추세다.군사 면에서 서구의 압도적 우월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그러나 이것을 더이상 이 지역에서 서구가 맡을 역할은 없다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특히 미국에 대해 그렇다.중국은 점점 강해지고,러시아의 혼란기는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이 지역국가들간의 강한 해군협력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한 좋은 「보험」이라 할 수 있다.
  • 예산심의 시한 넘기면…

    ◎업무마비 사태 없지만 월별 지출내역 작성 등 실무적 애로 발생 국회 예결특위의 새해 예산안 심의가 올해도 헌법에 규정된 2일 법정처리시한을 넘겼다.헌법 제54조2항은 회계연도 개시 30일전까지 국회에서 정부의 예산안을 의결토록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법정처리 시한을 넘겼다고 해서 곧바로 정부업무가 마비되는 것은 아니다.동조 3항에는 「새로운 회계연도가 개시될 때까지 예산안이 의결되지 못할 때에는 정부는 국회에서 예산안이 의결될 때까지 다음의 목적을 위한 경비는 전년도 예산에 준해 집행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법적으론 「회계연도가 개시될 때까지」 처리하면 된다.우리의 회계연도가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이므로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올해 정기국회 회기일이 18일까지로 이 기간중에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거나 혹 통과가 안되더라도 내년 1월1일이전에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면 준예산은 필요가 없다. 그러나 예산안이 법정 처리기한을 넘기면 정부가 국방비와 일반경비,고정자본형성 등에 대한월별 세부내역을 짜는데 업무상 애로가 생기게 된다는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 유창혁 준우승/요다에 1승2패/삼성화재배 세계바둑

    제1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유창혁 9단이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의전기기) 9단에게 아깝게 져 첫 패권을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29일 서울 호텔신라 영빈관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 3번기 제3국에서 유9단은 혹을 쥐고 296수만에 요다 9다에 1집반을 져 1승2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 러시아 명물/「보드카」진품 귀해진다

    ◎길거리·인구밀집지 판금조치에 생산격감/저질의 가짜 난립… 인명피해 등 폐해 속출 러시아의 명물인 보드카가 고사위기에 빠졌다. 혹독한 추위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40도짜리의 러시아 보드카가 이처럼 어려운 처지에 놓인 까닭은 보드카의 폐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통제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천하의 술꾼」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최근 공포한 대통령령을 통해 정식판매대를 갖추지 못한 상점에서는 보드카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역이나 시장·군기지 등 인구밀집지역에서도 보드카의 판매를 금지했다.정식판매대를 갖추지 못한 상점이란 러시아전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키오스크(가두판매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곳에서 판매가 금지될 경우 매출이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 뻔하다. 옐친 대통령은 한술 더 떠 보드카공장에 세무경찰을 상주시켜 생산량을 점검하는 등 재정압박을 가해 보드카공장은 이래저래 울상이다. 세무경찰 상주는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한 것이지만 가뜩이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보드카업체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업자는 정부의 압박조치가 결국 가짜보드카만 판치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가짜보드카가 진짜보드카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한 상태이며 가짜보드카 가운데 일부 저질품 때문에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가짜보드카 때문에 질 좋고 안전한 크리스탈사 보드카 등 정품생산량은 지난해의 경우 무려 45%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러시아 보드카는 이래저래 만신창이가 돼버렸다.
  • “이씨 「부인 수뢰」 몰랐다” 잠정결론/이성호 파문­검찰수사

    ◎부도어음 뒤처리 방치 등 “결백” 뒷받침/「시행령」 개정 추진 영향력 행사엔 의혹 대한안경사협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로비사건은 이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부인의 뇌물 수수로 비화되면서 결국 이장관이 물러나는 사태로 발전했다. 검찰은 이 전 장관이 과연 부인 박성애씨(49)의 수뢰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췄었다.박씨는 계를 하다 진 빚을 갚고,시동생에게 사업 자금을 빌려주려는 생각에서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13일 이 전 장관을 조사한데 따른 1차 결론은 「몰랐다」로 내려졌다.검찰은 이 전장관이 혐의 내용을 강력히 부인함에 따라 귀가시키고 부인 박씨를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설명은 한마디로 딱 떨어지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일련의 정황도 이전장관의 「결백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무엇보다 부인의 뇌물수수 사실을 알았다면 부인 박씨가 대한안경사협회장 김태옥씨에게 돌려준 1억4천9백50만원짜리 어음이 부도가 나지 않도록 조치했을 것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특히 이 전장관이 부인 박씨가 1억원을 받기 직전인 지난해 10월10일 박씨를 만나러 집에 찾아온 김씨에게 『볼 일이 있으면 사무실로 직접 오라』며 되돌려보낸 것도 이 전 장관에 대한 즉각적인 사법처리를 어렵게 한다는 설명이다.같은달 자신의 사무실에서 안경사협회 간부들과의 간담회 도중 『내게 돈을 뿌렸다는 등 헛소문을 내고 다니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심하게 꾸짖은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대목도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이기호 보건복지부 차관은 차관회의에서 안경사들이 안경테를 독점 판매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의료기사법 시행령 개정을 제안했다가 다른 경제부처 차관들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했다.복지부가 「무리수」를 둔 것 자체가 이 전 장관의 영향력 행사 때문이 아니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부인이 김씨로부터 『돈을 돌려달라』는 독촉을 받으면서 돈을 돌려주기까지 6개월여동안 전혀 몰랐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설득력이 약하다. 검찰은 앞으로도 수사를 계속해 기소 단계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하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미루어 이 전 장관은 일단 사법처리 대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검찰은 안경사협회가 지난 번 4·11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장관 외에 다른 국회의원 후보를 상대로 로비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구인 지지” 여론에 재판부 급선회/최규하씨 강제구인 결정 배경

    ◎증언없인 매듭에 한계… 최씨 입열지 관심/“내란 아니다” 법정밖 발언 괘씸죄 시각도 12·12 및 5·18 항소심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권성 부장판사)가 최규하 전 대통령을 강제구인하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강제구인을 지지하는 여론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재판부로서도 지난 4일 공판에서 『강제구인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만큼 자신들의 신뢰도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 점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체규명 최종책임 최씨에 그러나 이번 재판에 나온 증인 30여명의 증언 가운데 「똑 떨어지는」 결정적 증언이 없어 진상규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이는 권성 재판장이 『최 전 대통령이 증언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과연 재판이 끝났다고 생각하겠느냐』고 말한 데서도 확인된다. 결국 이러한 여론의 향배가 재판부로 하여금 『재임중 통치행위에 대해 증언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는 최 전 대통령측의 주장을 정당치 않은 사유로 질타하고 과감하게 법정에 끌어내게 한 동력이 된 것으로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괘씸죄」라는 의견도 있다.이는 재판부가 11일 『증언을 거부한다던 최 전 대통령이 「12·12는 군사반란이지만 5·18은 내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중대한 발언을 법정 밖에서 측근을 통해 흘리고 있다』고 굳이 밝힌데서도 감지할 수 있다.사법부의 권위에 도전하면서까지 증언을 거부하면서 뒤로는 「언론플레이」를 하는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가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따라서 재판부는 『제재를 가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상의 징벌효과를 함축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이번 강제구인의 의미는 무엇보다 재판부가 최 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사건의 실체규명에 대해 최종적인 책무를 지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증인으로서의 최전대통령의 역할은 다른 어떤 증거자료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최전대통령이 수차에 걸쳐 『구인되더라도 증언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듯이 그가 입을 열지는 미지수다.그러나 법정에 서서 증언을 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쏟아질 국민의 비난을 감수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감안한 듯하다. ○입열면 치명타… 원·피고 당혹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모두 재판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에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최 전 대통령이 입을 열 경우 그 내용에 따라 어느 한쪽에 치명타를 안겨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서울 하수관공사 비리도 수사/비리공직자 10여명 주내 소환조사

    ◎검찰/시공무원 신공법 도입관련 수뢰 의혹 공직자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본부장 한부환 3차장)는 10일 서울시내 일선 구청 및 조달청 공무원 등의 뇌물 수수 제보가 계속됨에 따라 계좌 추적 작업 등을 거쳐 이번주 중 10여명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 공무원들이 하수관공사와 관련,입찰과정 등에서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서울시로부터 신공법인 비굴착공법을 도입하면서 실시한 사전검토 및 회의자료,신공법에 따른 공사비내역,입찰관계서류 등을 제출받아 정밀검토하는 한편 7개 업체 13개 금융계좌를 압수해 입출금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신축건물에 대한 취득세 및 등록세 부과과정에서 세 감면을 미끼로 비리를 저지른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 점을 중시,서울 강북 재개발지역에서 지난 1∼2년 사이 건물을 신축한 건물주와 경리 관계자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아울러 불법 용도변경을 묵인해 준 건축비리,관내 업소의 영업비리를눈감아주고 관행적으로 뇌물을 받은 행위 등에 대한 진정 및 고발 사건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일부 지방 언론사를 포함,언론계 일부에서 관행적으로 금품을 수수해온 혐의도 포착,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경제와 공직자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감안,중하위급 공직자에 대한 수사는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되 고위 공직자의 비리는 지속적으로 수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악인에 사회가 놀아난다면(송정숙 칼럼)

    권병호라는 사람의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수법에 걸려 사회가 시끌시끌하다.「미국시민권」을 가지고 LA로 베이징으로 출몰하며 멋대로 흘려주는 「폭로시나리오」에 정치권과 언론은 충실한 확산역을 하고 그때마다 나라는 상처를 입고있다. 권씨가 한짓은 소름끼치는 데가 있다.그는 처음부터 온갖 「증거물」들을 챙겨두었다.무엇이나 「복사」해두고 「사진」찍어두고 「녹음」해두었다.작심하고 해둔 짓이다.그것들은 덫이었다.그렇게 쳐놓은 덫에 눈먼 볼모가 걸려들자 발톱을 세워 협박했고 성에 안 차자,「폭로」라면 얼마든지 처리할 능력을 가진 정치권에 던져주었다.그러고는 날렵하게 외국으로 날아가버렸다.그는 이미 자기회사 직원들에게 「사기혐의」로 고소당해 기소중지상태에 있었는데도 자유자재로 덫도 치고 그것을 거두러 드나들었으며 외국에 앉아 「기자회견」도 하고 검찰도 시험하며 유유히 즐기고 있다.악행의 전형이다. 그런 천재적 직업사기꾼이 『내말 잘듣는 소영이』를 들먹이며 진급유혹을 했을 때 명색이 장군급인 고위 군인이놀아났다는 일이 너무 한심하다.자신이 진급하기 위해 경쟁상대인 동료를 헐뜯는 메모를 써줘가며 매달린 꼴이어서 창피하기 그지없다.그때문에 「잠수함충격」에 시달려온 정국을 다시한번 가격하고 말았다. 사리판단에 어리석었던 사람이 자신이 지은 허물 때문에 시달리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그러나 그때문에 사회가 악인에게 번번이 놀아나서 사회가 상처 아물 날이 없어지는 일은 환멸스럽다.선거운동을 하며 차곡차곡 「증거」를 챙겨두었다가 그것을 미끼로 충성을 맹세했던 보스를 「협박」하고 그것이 먹히지 않으면 「폭로」와 「무마」사이를 오가며 『좋은 조건』을 흥정하다가 급기야 자신의 손목에도 수갑을 차는 일도 있었다.버림받은 「본처」가 『오뉴월의 서리』가 되어 「증거」를 들고 「폭로전술」의 효험을 만끽하다가 『성폭력을 당했다』느니 하는 일도 있었다.모두가 「폭로」를 전략으로 한 유형들이다.이 「폭로전성시대」가 불길하고 우울하다. 물론 가장 좋은 해답은 이런 「악행의 덫」에 걸려들지 않는 일이다.권력의 주변이면 아직 어린 20대의 「여식」까지도 청탁받을 힘을 지니고 있고 그런 힘에 물 불 가리지 않고 매달려 승진을 하려했다는 일만으로도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이다.설사 그런 일이 가능했더라도 별을 몇개씩 단 장군이라면 『차마 그짓까지 하면서 진급을 하지는 않겠다』며 지켜야 할 자존심쯤은 있어야 했다. 그리고 이처럼 명백하게 계획적인 악행을 내포된 「폭로」라면,더구나 그것이 국가 사회에 타격을 줄만큼 심각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런 치사한 방법에 동조할만큼 품위없고 사려없지 않다』라며 결연한 태도를 취할만한 금도있는 정치권도 그립다.그것이 『꿈같은 생각』일지는 몰라도 그럴수만 있다면 권씨같은 계획적인 악행이 쉽게 기생하는 일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양호씨 사건」에는 「경전투헬기 로비」라는 예비 독직의 냄새도 진하게 묻어있다.그러나 아직 그것은 「권씨의 시나리오」선에 머물고 있다.재벌이 국제사기꾼에 놀아났는지,이른바 『율곡비리사건』이라고 불리는 무기도입 비리의 참혹한 결과를 얼마전에 목격한 이씨가 아직도 그런 비리를 염두에 두었던 「국방장관」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은 권씨의 꾸민 흔적만 농후한 「시나리오」가 있을 뿐이다. 혹시라도 이 부분이 천재사기꾼의 장난에 불과했다는 결론이 난다고 해도 우리가 입은 상처는 여전히 상처인채 낫지 못할 것이다.사람들은 「공식발표」에는 완벽한 장님이고 「소문」만을 「진실」로 확신하고 싶어하는 질환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는 『이 모두가 첩보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풀이하는 다소 우익 경도된 보수층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보인다.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권씨류의 프로사기꾼은 있다.진급에 너무 눈이 멀어 가슴에 훈장이 주렁주렁 빛나는 장군이 지옥같은 빚을 걸머지게 만드는 덫에 걸려들지 않는 것은 모두 개인자신이 책임질 일이다.다만 사회지도층은 이런 악행이 창궐하는 일을 예방하는데 참여하는 사려깊음이 있어야 한다.그래야 사회가 품위있어지고 나라도 선진할 것이다.악인에게 너무 빈번히 놀아나는 사회는 부끄럽다.
  • 유치원 옥상 놀이터서 5세 어린이 떨어져 숨져

    ◎경찰 늑장수사 은폐의혹 지난 17일 하오 3시50분쯤 서울 양천구 신정3동 별나라 유치원(원장 이순김·42·여)3층 옥상위 놀이터에서 놀던 이 동네 이형국씨(29·택시기사)의 맏아들 상규군(5)이 10여m 아래 콘크리트바닥에 떨어져 숨진 사실이 22일 뒤늦게 밝혀졌다. 사고를 목격한 노화섭씨(양천구 목4동)는 『이군이 옥상 난간에 4분여동안 매달린채 울고 있었다』며 『아이를 구하려고 뛰어 가는 순간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발생 엿새만인 이날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고 놀이터의 안전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묵살하는 등 사고를 은폐하려 한 의혹을 받고 있다.
  • “장관이 비밀누설…” 충격·배신감/이양호 파문

    ◎검찰 “수사속결”… 출금 등 신속조치/비리의혹 확산에 군관계자 곤혹 검찰은 19일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의 군사기밀 유출 및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이 전 국방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관련자를 소환,밤샘조사에 들어가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21일쯤에는 이 전장관을 소환하는 등 「속전속결」 방식으로 수사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주변에서는 각종 대형사건을 도맡아 처리해 온 대검 중수부가 사건을 맡은 이상 이 전장관의 구속은 필연적 수순이라는 분위기.검찰의 관계자는 『중수부가 아무런 소득이 없는 수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대검중수부와 서울지검 특수부 등 수사주체를 놓고 고심하다 전직장관이라는 신분 등을 감안,대검중수부로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날 상오 9시쯤 수사기획관,1·2·3과장 등과 함께 1시간여동안 수사일정 등에 관한 회의를 가진 뒤 『중수2과에서 수사를 맡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중수2과로통하는 10·11층의 조사실 문은 이때부터 굳게 닫혀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안 중수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피의사실 공표 시비를 의식한 듯 『앞으로 누구를 부르더라도 (기자실로)일체 통보하지 않겠다』『사진촬영도 불허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장관의 비리 의혹이 알려지면서 『저런 사람이 국방을 책임진 장관이었다니…』『무뎌진 개혁과 사정의 칼날을 곧추세워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 검찰의 한 직원은 『문민정부 들어 군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작업이 펼쳐졌음에도 불구,가장 깨끗해야 할 수뇌가 어처구니 없게 군사기밀을 유출하고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군 관계자들은 이 전장관의 비리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자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대대적인 군 수뇌부 개편으로 군 분위기를 쇄신해보려는 마당에 비리의혹이 제기돼 군 사기 등에 한동안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숨. 하지만 군 관계자들 사이에는 『이 전장관이 교활한 무기중개상의 사기극에 휘말렸을 것』이라는 동정론이 우세. 한편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의 협박사실은 이 전장관의 수석부관이었던 이모중령 등 극히 일부만 알았던 것으로 판명.〈황성기·박은호 기자〉
  • 세계 오페라계가 주목 임재홍·최종우씨

    ◎“고국팬에 첫 인사… 긴장돼요”/한국오페라단 새달 7일 공연 「리골레토」 출연/“만토바공작·곱사 등 리골레토 열연 봐주세요” 『외국무대에 설 때보다 더 긴장되고 부담스럽습니다.최선을 다해 국내음악팬에게 첫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세계 오페라계에서 촉망받는 신예 임재홍(35·테너)·최종우(29·바리톤)씨.한국오페라단이 오는 11월7∼10일 무대에 올리는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에 출연하기 위해 지난주 서울에 왔다.「한국을 빛낸 세계속의 우리 성악가 시리즈」로 마련한 이 오페라에 주역 「만토바공작」과 곱사등이 「리골레토」역으로 각각 출연하는 것. 연출을 맡은 폴라비오 트레바상(이탈리아 베로나 야외무대 상임연출가)의 지도로 연습에 여념이 없는 두 사람을 17일 서울 서초동 한국오페라단 연습실에서 만났다. 당당한 체구의 임재홍씨는 사람 좋으면서도 「꼭 해내고야 말 오기와 강단」이 엿보이는 인상이다.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91년 이탈리아로 유학한 그는 『동양인이라는 약점을 실력으로 이겨내기 위해 잠자고 밥먹는 시간 빼고는 연습하는 데 4년여를 보냈다』고 했다.잘못된 발성법으로 무리한 결과 세차례나 목에 혹이 생겨 고통을 겪을 때는 「보석세공」으로 전공을 바꿀 생각까지 했다고. 그런 그가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것은 지난 9월 미국 필라델피아 뮤직아카데미에서 열린 오페라 하이라이트 무대에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서면서.지난 94년 베르디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으로 이탈리아·스위스 등에 알려진 그는 지난해 11월 제5회 파바로티 콩쿠르에서 입상했다.순위 없는 입상자 33명중 파바로티와 같은 무대에서 「래머무어의 루치아」의 주역 에두아르도역을 맡아 입상자중 최고실력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지기 싫었습니다.전력을 다해 연습하고 무대에 섰습니다』 스스로도 만족한 이 공연이 끝난 뒤 현지 언론과 파바로티로부터 「유망하고 훌륭한 테너」라는 평을 들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파바로티는 『한국인임에도 이탈리아 벨칸토창법에 정통한 훌륭한 테너이며 세계 오페라무대에 빛나는 보석이될 것임을 확신한다』는 격려사를 기꺼이 써주기도 했다. 「리골레토」공연이 끝나면 바로 이탈리아 볼로냐콘서트 무대에 서는 등 출연제의도 잇따르고 있다. 곱사등이 「리골레토」역의 최종우씨는 키 180㎝의 수려한 용모로 외모면에서 일단 서구 출신의 성악가들과 경쟁력을 갖춘 신예.93년 이탈리아에 유학,지난 6월 베르디콩쿠르서 2위를 차지했다.베이스의 높은 음역까지 해낼 수 있는 음색이 특징.이번 공연에서 런던 코벤트가든,파리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바리톤 발터 도나티와 함께 더블캐스팅됐다. 『저같은 초보가 특급가수인 발터 도나티와 같이 무대에 서게 돼 부담됩니다.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어요.재홍형님께도 많이 배울 거구요』 두 사람은 이탈리아에서도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며 호형호제하는 사이.이날 연습도중 최씨가 땀을 흘리며 「리골레토」의 탄식장면을 연기할 때 임씨의 몸에도 힘이 들어가는 듯했다. 『실력을 쌓고,인정받아 메트로폴리탄무대와 라 스칼라무대에 서고 싶다』는게 이들의 꿈. 95년도밍고콩쿠르에서 우승,유럽에서 인정받는 소프라노 김성은씨(질다역)와 질다역의 소프라노 박정원씨,테너 김영환씨(만토바공작역)등과 함께 자신들만의 색깔이 있는 감동적인 「리골레토」를 선보이겠다고 말한다.〈김수정 기자〉
  • 첨단 가전제품 잇따라 선보인 96한국전자전

    ◎“영화관에 가실 필요 없어요”/DVD·HDTV 등 국내사 화질경쟁 점화/캠코더·카메라도 디지털제품 고객 유혹 지난 12일 막을 내린 96 한국전자전에서는 가전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첨단 전자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이 제품들이 안방을 차지할 2000년대에는 더 이상 영화관에 갈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이 제품들이 기존제품 보다 몇배 선명한 화질과 또렷한 음질의 영상,소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삼성·LG·현대전자가 일제히 내놓은 차세대 영상기기의 대표주자.일반 CD크기에 2시간 이상의 영화나 기존 CD보다 7배 이상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VCR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화질과 좋은 음질을 즐길 수 있다.VCR를 빠른 시일안에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음악용 CD도 재생할 수 있고 최대 8개 국어와 32개 언어의 자막처리가 가능하다.삼성전자의 DVD는 89만9천원으로 비싼 편이나 수년안에 가격이 40∼50만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벽걸이 TV=LCD(액정디스플레이)방식과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방식의 TV는 브라운관 방식의 TV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얇고 가벼워 벽에 걸거나 천장에 붙여 놓고 시청할 수 있다.50인치 화면이 10∼20㎝에 수십 ㎏밖에 되지 않는다.삼성전자는 12.1인치,15.1인치에 이어 고선명 화질을 자랑하는 21.3인치를 내놓았다.대우전자도 두께 10㎝에 무게 10㎏의 PDP TV를,LG전자는 LCD TV를,아남전자도 두께 7㎝가량의 얇은 PDP TV를 전시했다. ◇HD(고선명)TV=현재의 TV보다 4∼5배 이상의 선명한 화질과 하이파이 오디오 수준의 음질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TV.대우전자는 이번 전자전에 32·39·57인치짜리 HDTV를 내놓았다.가정은 영화관과 다를 바 없는 「홈 시어터」가 된다.미국과 유럽이 최근 방송 규격을 확정했지만 상용화하려면 빨라야 2∼3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캠코더=아날로그 방식의 기존 캠코더 보다 2배 이상 선명한 방송용 수준의 화질을 재현할 수 있다.음성도 CD보다 좋은 디지털 오디오 테이프만한 고음질을 들을 수 있다.예상 가격은 1백90만원대. ◇디지털카메라=필름이 필요없고 1분안에 찍은 영상을 볼 수있다.TV와 연결해 사진을 볼 수도 있고 컴퓨터로 전송도 할 수 있다.업무용·가정용으로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PDA=LG전자가 내놓은 미래형 휴대폰.무선호출기·전자수첩·팩스·PC로도 쓸 수 있는 복합기능이 있다. 이번 전자전에는 이밖에도 차량용 AV시스템과 차량항법장치,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 VCR,인터넷 TV,말하는 컴퓨터,국내 기술로 개발된 가상현실(VR),초음파 식기세척기,프레온가스를 쓰지 않는 신냉매 냉장고,음식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물처리기도 선보였다.〈손성진 기자〉
  • 시내버스료 과다인상 수사 요구

    ◎시민모임/적자 20배 과장… 특혜 의혹 서울시가 지난 7월 최고 17.6%까지 버스요금을 인상하면서 인상 근거로 제시한 버스업계 누적 적자금이 버스업계에서 요구한 액수보다 무려 9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드러나 서울시가 버스사업조합에 수백억원의 특혜를 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통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대표 도두형 변호사)은 16일 『지난 7월 서울시가 무리하게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버스업계이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하게 했다』며 이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서울지검에 제출했다. 시민의 모임은 진정서에서 『조합에서 제시한 95년 대차대조표상의 적자는 75억여원인 반면,시가 주장하는 95년 적자는 1천5백15억여원으로,조합 수치보다 무려 9배나 높게 책정됐다』고 밝혔다.
  • 뇌질환/초파리 이용해 치료법 연구

    ◎미 캘리포니아공대 민경태 박사 세미나서 발표/채매·파킨슨씨병 등 원인·결과 조사/뇌결함의 진행­저지방법 등도 실험 초파리 연구를 통해 치매와 같은 인간 뇌질환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미국에서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연구원 민경태 박사(35·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연구원)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과학센터 개원 3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세계에서 최초로 초파리를 이용한 뇌질환 실험동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츠 하이머병,파킨슨씨병,헌팅턴씨 무도병,크로이츠펠트­야콥병(사람 광우병)과 같은 뇌퇴화 질병은 인간의 노년기에 발병,느리게 진행하다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되나 그 원인과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질병은 치료법도 전무한 상태이다. 인간 뇌퇴화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고 있는 것은 시료(인간 뇌)를 얻기가 어려워 유전학적·분자생물학적으로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형질 전환 쥐를 이용해 뇌질환을 유발,뇌질환을 연구하려는 노력도 많이 행해졌으나 이들 질병의 전형적인 양상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뜻하지않은 실험상 오류가 발생,연구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 민박사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졌으면서도 사고나 시신경 전달기능등을 유지하고 있는 초파리를 대상으로 뇌퇴화 현상을 보이는 돌연변이를 생성,인간의 뇌질환과 유사한 상태를 재현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민박사가 재현에 성공한 초파리 실험동물은 크게 세종류이다.즉 초파리 뇌세포가 동그랗게 변형돼 달걀말이모양(에그롤)을 하고 있는것,구멍이 숭숭 뚫린 모양(스펀지케이크),혹처럼 부풀어 불거진 모양(팝콘) 등이 그것이다. 민박사는 「에그롤」에서는 사람의 알츠하이머병,타이삭스병,니만 피크 질병때 뇌의 상태와 유사한 점이 발견됐으며 「스펀지 케이크」는 광우병 소동을 벌였던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과 같은 수수깡 모양의 변형이,「팝콘」에서는 흑피증과 유사한 혹 모양이 확인됐다는 것이다.이들 형태를 보인 초파리들은 정상적인 초파리에 비해 성충에서 일찍 죽는것이 확인됐다. 실험 모델 개발은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성공이지만 연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민박사는 『앞으로 초파리를 대상으로 분자 레벨에서 뇌결함이 시작된 경위와 뇌결함을 일으킨 유전자를 규명하고 이같은 유전자가 사람에게도 존재하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한다.이같은 연구는 뇌결함이 일어난 원인과 그 결과,결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진행 과정을 밝힘으로써 사전에 이를 저지하거나 진전을 중지시킬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결정적 열쇠를 제공할수 있으리란 것. 민박사의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에도 소개될 예정이다.민박사는 오는 11월부터 KIST에 연구원으로 초빙되며 이를 계기로 KIST에서는 뇌과학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연구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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