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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의 힘/김희진 국립국어연 학예연구관(굄돌)

    ‘중구삭금’이란 말이 있다.“뭇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는 뜻으로 말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일깨워 준다.말에 위력이 있기로는 단 한사람의 말도 마찬가지다.저만치 앞서가는 사람을 두고 저 뒤에 있는 사람이 혼잣말로,또는 맘속으로 원망하는 한마디를 하자마자,앞 사람이 마치 그 말을 들은 듯이 눈 흘기며 뒤돌아보기도 한다고 한다.이는 또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어떤 사람이 급전이 필요하다고 하도 사정하여 어머님(시어머니)이 제법 큰 돈을 빌려 주신 적이 있다.곧 돌려준다던 사람이 반 년이 넘도록 소식이없자,어머님은 사정이나 알아본다고 그 집을 찾아가셨다.대문을 들어서자 헛간에는 연탄이 가득 쌓여 있고 집도 이층으로 높였으며 못 듣던 피아노 소리까지 흘러나왔다.현관 앞에서 만난 그 집 주인은 형편이 어려워 줄 돈이 없다고 했다.어머님은 두말없이 이내 몸을 돌리셨다. “한번 따지지 그러셨어요.”난 어머님이 그대로 돌아오신 걸 이해할 수 없었다.그쪽 살림이 궁하다면야 모를까 집안에 윤기가 돈다면 빚을 갚도록 요구해야 하는것이 아닌가.시동생들 등록금만 해도 얼만데…….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내 표정을 읽으신 듯 어머님은 말씀하셨다. “얘야,따지자면 좋은 소리가 나올 리 없지?그러면 그 사람 역시 속이 언짢으니 무슨 말인들 못 하겠니?험한 말을 들으며 어찌 사느냐,자식 기르는 사람이…….” 어머님은 살림이 심히 쪼들릴 때에도 그 집을 다시 찾지 않으셨다.나는 어머님이 떼이신 돈을 쌀 몇 가마,등록금 몇 회분으로 계산해 가며 아쉬워했다.그러나 남이 무심코 던지는 험악한 말로 자식이 혹 잘못 될까 두려워,하고 싶으신 말도 꽁꽁 숨겨 놓고 사시는 어머님을 보며,이것 저것 헤아리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깨달았다.시동생들이 자기 몫을 다하며 사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듯싶다.
  • 김대중시대­성장기와 정치철학(하의도에서 북악까지:하)

    ◎고난의 한평생 용서·화합으로 일관/목포상고 수석입학후 정치에 남다른 관심/엄한 어머니에 바르게 사는 삶의 좌표 배워/73년 납치사건 직후 “이후락씨 용서했다” 15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19일 아침.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로 떠나기에 앞서 일산자택의 계단에 잠시 멈춰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눈에는 물기가 어렸다. 한국현대사를 관통하며,고난으로 점철된 40년 정치 역정을 포함한 지나간 생애가 주마등 처럼 스쳐가는 순간이었다. 젊은 시절의 정열을 보상받아야 할 시기에 젊은 시절보다 더 큰 역경에 부딪쳐야 했고,능력을 발휘해야할 때 비방과 모략에 대한 해명에 시간을 보내야 했다.그럼에도 ‘잘 못 알려진 것도 내 책임’이라면서 자신에게 씌워진 굴레와 처절하게 싸워 온 인고의 세월이 마침내 보상받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의 삶은 철저하게 용서하는 삶이기도 하다.지난 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 일어난뒤 그는 이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됐던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에 대해서 “이미 용서했다”며 화합을 역설했다.지난 9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처음 찾았을 때는 ‘이제는 과거를 묻고 그분의 공적만을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 80년 ‘서울의 봄’때 사형선고를 받은뒤 그는‘나는 이제 죽지만,이 땅에서 정치보복의 희생자는 나로써 끝나기를 바란다’고 마지막 진술을 했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듯 사형선고를 내린 주역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해서도 ‘죄는 묻되 사람은 용서해야 한다’고 당선되자마자 사면을 추진했다. 혹자는 그의 관용을 두고 ‘유권자를 의식한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삶의 일관된 화두는 ‘국민’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국민’이지 ‘절대권력과의 대결’이 아니었기에 보통사람에게는 어려워 보이는 가해자에 대한 관용이 더 쉬웠을 것 만은 분명하다. 그는 종종 감옥에 갖혔던 시절을 회상하며 ‘토인비나 러셀,종교서적을 읽다가 ‘감옥에 안왔으면 이런 진리를 모르고 죽을텐데’라고 느낀 적이 많았다’고 말한다. 이같은 술회가 대정치인의 풍모를 보여주기위한 스케일 큰 농담이라기 보다는 그의 진심이 진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는 ‘역사속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가 가장 두렵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역사’ 또한 ‘국민’의 미래형임에 분명하다. 그는 정치가 국민들로 부터 백안시당할 때도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고자하는 목표를 버린 적이 없다. 나아가 ‘위인정치’를 흠모했는지도 모른다. 그가 ‘선생님’이라는 최고의 존칭으로 불리우고 싶어하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의 반영일 것이다. 정치 뿐 아니라 인생 그 자체에도 이같은 자세는 유지된다. 그에게 있어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 관한 한 ‘평범’이란 아마 ‘참을 수 없는 정도’의 동의어인 것 같다. 그의 일생은 이처럼 ‘참을 수 없는 정도’를 넘어서려는 노력으로 일관되고 있다. 역설적으로 그의 성장환경이 그만큼 평범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목포에서 뱃길로 두시간 남짓 떨어진 한반도 서남단의 작은섬 하의도에서 태어났다. 그를 낳은 마을 후광리를 두고 풍수장이들은‘물가로 나오는 달팽이의 더듬이’에 해당한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고향마을 이름은 훗날 그의 아호가 된다. 그의 아버지(김운식)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부농이었다. 이장이었던 아버지 덕에 그는 신문을 일찍부터 접할 수 있었고,여덟살 무렵에는 벌써 1면의 정치기사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또 육자배기나 쑥대머리가 장기인 한량이기도 했다. 이처럼 그의 정치적 자질과 예능인에 대한 애정은 아버지로 부터 비롯됐다. 그의 어머니(장수금)는 아버지의 두번째 부인이었다. 어머니는 아들 셋과딸 하나를 낳았지만 어린시절부터 보기 드물게 총명했던 그에게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것 같다. 그런 탓에 어머니는 누구보다는 엄하게 자식들을 키웠고,특히 그에게는 더했다. 그는 지금도 어머니를 설명할 때 마다 여섯살 무렵 술취한 방물장수의 담뱃대를 아버지께 드린다며 들고왔다고 회초리로 장단지에 핏물이 배도록 맞았던 일화를 들려준다. 어머니는 또 친지가 그의 총기를 높이 사 일본에서 공부를 시키고 싶다고 했을 때 허락치 않았다. 유일한 희망을 멀리 떠나보낼 수 없었던 탓일 것이다. 대신 어머니는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목포에 나가 끝까지 공부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보통학교 4학년 때 현실화됐다. 어머니는 하의도의 집과 농토를 모두 처분하고 목포로 나가 여관을 운영하며 학창시절 그를 뒷바라지했다. 그는 목포 제일보통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5년제 목포상업학교에도 수석으로 들어갔다. 상업학교를 택한 것은 실업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학한 뒤에는 점차 정치쪽에 관심이 쏠렸다. 학교에서 한달에 한번씩 열리는 시국강연회에 특히 흥미를 느꼈다. 한반도와 일본,세계정세를 듣는 일이 신났다. 시국강연회가 열리면 이따금 날카로운 질문을 해서 교관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선생님들은 ‘너는 사리가 분명해 남을 설득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격려해 주었다. ‘언어구사 능력이 정확명료하다’고 학적부에 기록된 것도 이 무렵이다. 이 일련의 일은 그로 하여금 정치가의 길로 나가겠다는 꿈을 더욱 부풀게 만들었다. 그는 3학년이 되자 일본으로 건너가 대학에 가겠다는 뜻을 세우고 취업반에서 진학반으로 옮긴다. 그러나 일본은 태평양전쟁에서 점차 궁지에 몰리고 있었고,여행허가를 받는 일도 어려웠다. 그는 1944년 봄에 졸업할 예정이었지만 전시특별조치에 따라 한해전인 43년 가을에 졸업했다. 그에게 정규교육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는 지금도 대학을 가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그래서 자신의 저서인 ‘대중참여경제론’이 미국의 하버드대학에서 출간된 것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가 이희호 여사와 결혼한 것도 아마도 ‘인간 이희호’에 대한 도전이자,이화여전과 서울사대를 나와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학력에 대한 도전이 성공을 거둔 것인지도 모른다.
  • 수술않고 갑상선 종양 제거/서울 중앙병원 안일민 교수팀

    ◎알코올 주사해 종양조직 파괴/흉터 안남아 여성에 인기끌듯 갑상선에 생긴 혹을 수술을 하지 않고 100% 순수 알콜을 주사해 제거하는 방법이 높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갑상선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샘.여기에 양성종양(혹)이 생기면 종양조직이 호르몬을 지나치게 분비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대사조절의 불균형을 일으키거나 성대마비가 올수 있다.지금까지 갑상선 종양환자의 치료에는 수술이나 약물요법을 주로 써왔다. 반면 서울 중앙병원 내분비내과 안일민교수팀은 96년부터 약 2년동안 갑상선 양성 종양환자 90명에게 100% 순수알콜을 조직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83명(92%)의 환자를 거의 완벽하게 치료할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7명도 혹이 완벽하게 제거되지는 않았지만 혹의 크기가 절반이하로 줄어드는 치료효과를 보였다는 것.안교수팀이 사용한 방법은 100% 순수알콜을 갑상선 혹부위에 주사해 치료하는 것이다. 먼저 초음파진단기를 통해 갑상선주위에 발생한 양성종양의 크기나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한 뒤 혹조직 전체에 알콜이 주입될 수 있도록 알콜의 양을 조절해 주사한다. 이렇게 하면 알콜의 용해성에 의해 혹조직이 괴사하면서 동시에 혹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색전현상이 생긴다는 것.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종양이 줄어들고 결국 정상조직을 제외한 종양은없어진다는 것이다. 1회에 3∼5㎖ 정도의 알콜을 주입하며 2일 간격으로 약 3∼4회 반복치료한다. 가장 큰 장점은 수술을 했을때처럼 목 앞부분에 보기 싫은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갑상선 양성종양환자는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약 4∼7%로 추정되고 있는데 특히 여성이 90%이상이므로 알콜주입법을 선호할 것이라고 안교수는 설명했다.
  • 국내 첫 ‘선모충’ 환자/오소리 생식 4명 감염 확인

    야생동물의 내장 등을 날것으로 먹은 남자 4명이 국내서는 처음으로 선모충(선모충 트리키넬라균)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 거창군 거창읍 소재 서경병원은 16일 “이모(32) 조모씨(39) 등 지역주민 4명이 2일전쯤 야생 오소리의 피와 내장을 익히지 않고 먹은뒤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와 함께 얼굴이 부어 오르고 몸에 3∼5개의 혹이 생겨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 강추위 녹인 민심잡기 강행군/3당후보 행보

    ◎이회창­IMF합의 철저 이행 다짐/김대중­경제회생의 유일대안 강조/이인제­충남북 넘나들며 거리 유세 혹한과 폭설속에도 대선 후보들의 유세발길은 뜨거웠다.수도권과 영남·충청권이 이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1일 영남권 공략을 마무리짓고 충청권으로 북상하면서 지지세를 확산했다.이후보는 이날 버스편으로 경북 안동향교와 영주 농협사무소앞을 방문,지역민심을 다독인뒤 단양,충주,음성,증평,청주,대전으로 이동했다.특히 청주유세에서는 전날 입당,중앙선대위 고문으로 추대된 박정희 전대통령의 장녀 박근혜씨도 가세해 이후보 지지를 호소했다.이후보는 거리유세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를 겨냥,“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을 들여오는 협의단계에서 집권하면 IMF와 재협상을 하겠다는 김후보의 주장으로 IMF와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믿지 못해 국가 신용도가 더떨어지고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1년안에 경제를 살리고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오히려 ‘신용공황’상태를 불러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비판했다. 이후보는 또 “경제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안정이 필요하다”며 “집권하면 내각제 개헌 논란으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릴 김후보나 겨우 8석의 의석을 가진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당선되면 나라의 안정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후보는 안동 향교에서 2백여명의 지역 유림인사들에게 “선비정신처럼 타협없고 굳건한 태도와 정신을 바탕으로 항상 정도를 가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이날 한국청년경제포럼이 서울 송현클럽에서 연 ‘전국 3개도시 벤처기업인 화상심포지엄’에 참석,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킨데 이어 조계사를 방문,대선홍보물의 파계승탈 파문으로 반이회창기류가 형성된 불교계를 공략했다. 김후보는 벤처기업인 심포지엄에서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어 부도를 낸 벤처기업가에 대해 사면을 추진,새 출발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이어 조계사에서 송월주 총무원장을 만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어려운 시대에 근검절약이 필요한데 불교에는 ‘일일부작 일일불식(일일불작 일일불식·하루 일하지 않으면,하루 먹지 않는다)’이라는 좋은 말씀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국민을 계도해 거국적인 내핍을 이루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종필 공동선대회의의장과 박태준 자민련 총재는 각각 속초·동해·정선 등 강원지역과 울진·영덕 등 경북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DJT가 경제를 살릴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했다.김종필 의장은 속초시 교동 아남프라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실향민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김대중 후보는 정통 보수주의자인 이 김종필이가 추대한 만큼 안보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진영은 제천·충주·청주·대전 등 충청남북도를 넘나들며 시장과 주택가에서 거리유세를 했으며 공장과 각종 모임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제천에서 1박한 이후보는 새벽 제천농산물공판장과 우시장을 돌며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뒤 제천 서울파크호텔서 열린 제천·단양 지구당회의에 참석해당원들을 격려했다.이 회의에서는 “IMF체제하의 군 사기와 관련해 양심선언한 군 장교가 수감되는 등 경제위기만큼이나 안보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특히 두 아들을 군에 보내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몰아세웠다.충주로 옮겨서는 성서동주택가와 상가를 돌며 거리유세를 벌인뒤 부도사태에 처한 한라중공업 음성공장과 꽃동네를 잇따라 방문했다.한라중공업 공장 구내식당에서는 즉석 연설을 통해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더큰발전의 기회로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격려했다.또 청주 상당구 북문로 유세에서는 청주·청원의 광역권 개발과 청주 비행장을 손색없는 국제공항으로 만들 것 등 지역공약을 발표했다.이어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전국 조계종 본사 주지들이 모인 ‘전국 본사 민족문화재 수호회의’에 참석했다.
  • 주차상한제 지역특성 고려해야/김동일(공직자의 소리)

    요즘 서울에서 러시 아워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온종일 차량으로 붐비는 도로와 곳곳에 불법주차한 차량을 볼때마다 심각한 교통문제를 실감하게 된다. 혹자는 “대통령이 서울시장직을 겸직하더라도 서울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시에서는 그간의 공급위주의 주차정책이 만성적인 소통정체를 초래했다고 판단,주차공급의 감소를 통한 주차수요 억제정책으로 전환해 교통혼잡을 완화시켜려 노력해왔다.이에따라 금년 1월부터 서울의 대표적 교통혼잡지역인 4대문 주변,신촌,청량리,영등포,영동,잠실,천호지역 등 7개지역을 주차장 설치 제한지역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있다. 서울시 조례적용시 주차상한지역의 부설주차장 설치기준을 일반지역과 비교하면,시설물 1천㎡를 기준으로 일반지역에서의 판매·업무·종교시설은 10대이상을 설치할 수 있으나 주차상한지역은 최고 6대이하를,일반지역의 근린생활시설은 8대이상이 가능하나 주차상한지역은 최고 5대이하만을 설치할 수 있는 등,시설물의 모든 용도에서 일반지역에 비해 부설주차장 설치에 많은 제한을 받게된다. 이 경우 중구는 현재 교통개발연구원에서 적정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는 주차를 위한 적정공급율 85%에 훨씬 밑도는 56.7%의 주차장만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주차상한제 실시로 주차장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중구는 계획도시인 강남·서초·송파 등과 달리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오래된 도시이기 때문에 주차공간이 태부족함은 물론,주간 활동인구가 약 3백50만명에 이를 정도로 지역전체가 업무·상가화된 고밀도지역이다. 전국 최대의 대표적 새벽시장으로 정착된 남대문·평화시장 주변 도로의 교통혼잡과 주차난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그러나 1급지로서 7개지역의 주차상환제를 동일하게 적용받는 것은 지역적 특성에 대한 고려가 미흡했다고 판단된다. 특히,한번 건축되면 부설지하주차장을 추가로 설치할 수 없는 건축물의 특성과 함께 도심지역의 토지이용과 건축물 효용성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다목적용 부설지하주차장 확보를 최대한 허용하는 것이 거시적인 안목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차장 설치 제한지역이라도 주차공급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일반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자치구에도 주어져 지역별 여건에 맞춰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 달 역사 다시 쓴다/미 콜로라도대­일 도쿄대 공동연구팀

    ◎최근 월석 21개 첨단 측정기법 분석 발표/45억년전 거대한 물체­지구와 충돌 생성/충돌후 1년도 안돼 형성… 기존 수백만년설 뒤집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이며,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유일한 천연 위성인 달의 역사가 새로 쓰이고 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평균 38만4천4백㎞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400분의1.달의 반지름은 지구의 4분의1,태양의 400분의1 정도인 1천738㎞(적도 반지름).망원경으로 달의 표면을 관측하면 크레이터라고 하는 수많은 분화구모양의 지형과 울퉁불퉁한 산악지대가 특징적이다. 달이 어떻게 해서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달의 생성에 관한 대표적인 가설은 분리설과 포획설,링(Ring)설. 지구는 초기에 매우 빨리 자전하고 있었는데 지구가 계속 수축함에 따라 자전은 더욱 빨라지고,적도 부분이 부풀어 오르면서 마침내 혹이 생겨 떨어져 나가 달이 생겼다는게 분리설.달이 떨어져 나간뒤에 생긴 바다가 바로 태평양이라고 여긴다. 포획설에 따르면 달은 원시 태양성운의 어딘가에서 태어난 운석 덩어리들을 지구가 중력으로 포획,형태가 더욱 커진 천체인 것으로 본다. 이밖에 링설에서는 지구는 옛날에 토성처럼 고리가 있었는데 고리는 기체 또는 작은 운석으로 이뤄져 있어 이것이 큰 덩어리로 응집해 달이 태어났다고 설명한다.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이러한 세가지 가설을 토대로 달의 나이는 35억∼40억년이라고 추정해 왔다.달세계에서 지형의 큰 변동은 지금부터 35억년전에 이미 끝났으며 그 뒤로는 극히 미약한 화산활동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달의 기원을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으로 첨단 분석법에 근거한 ‘대충돌설’이 큰 설득력을 얻으면서 달의 나이도 바뀌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와 일본 도쿄대 공동 연구팀은 지구 초기역사에서 원형행성들끼리의 다양한 충격상태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달은 수십억년전 화성크기의 3배 정도인 물체가 지구와 충돌한 뒤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생성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이들의 학설을 인용,거대한 물체가 지구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지구 지각을 녹게 하고 맨틀층 일부를 제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이는 달이 수백만년에 걸쳐 형성됐다는 기존의 이론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 알렉산더 홀리데이 박사와 테네시대 그레고리 스나이더 박사도 달 암석을 분석한 결과,화성보다 큰 행성이 지구에 충돌했을때 떨어져 나간 지구나 행성의 일부,또는 지구와 이 행성의 혼합체가 달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콜로라도대 연구팀의 이론을 뒷받침했다. 홀리데이 박사팀은 달 샘플의 미세한 부분,즉 텅스텐 동위원소 입자 1백만분의 1g 미만까지 분석해 내는 최신의 달 암석 측정기법으로 월석 21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달의 생성기는 45억∼45억2천만년전이라고 결론지었다.이들은 태양계 행성들이 약 45억7천만년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전제하고 대충돌 연대는 태양계가 시작된 지 약 5천만년전 뒤라고 설명했다. 홀리데이 박사는 “상당 부분 추론에 의존한 분리설이나 포획설,링설로 달의 연대를 정확히 가려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첨단 분석법에 바탕을 둔 대충돌설이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신빙성있는 이론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유럽 10년내 혹한 온다/미 컬럼비아대 교수 경고

    ◎온실가스 영향… 북극기온처럼 변화 【워싱턴 AP AFP 연합】 유럽의 겨울 기온이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10년내 북극기온과 같아질 것이라고 미 컬럼비아 대학의 기후학자가 28일 발간된 과학전문지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경고했다. 컬럼비아대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의 월레스 브로커씨는 탄산가스를 비롯해 기온을 상승시키는 온실가스들이 민감한 해류의 흐름을 변화시켜 런던이나 더블린의 겨울 기온이 최고 11℃ 낮아져 북극권내 1천㎞에 있는 노르웨이 스피츠베르겐 제도와 같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브로커씨는 기후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해류순환이 예측가능한 상태를 유지했던 것은 지난 8천년간에 불과했으며 그 이전에는 1천년마다 급변하며 10~20년내 빙하를 확대시키고 기온을 급강하시키거나 비가 내리지 않게 하는 등 격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해류를 이동시키는 힘은 온도와 염분의 함도이며 차고 짠 해수가 해저로 가라앉아 해표의 따뜻하고 덜 짠 해수를 밀어내는 역할을 함으로써 해류순환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북대서양에서 가라앉은 차고 짠 해수가 북상한 멕시코난류(만유)를 유럽으로 밀어줌으로써 온난한 기후를 유지시켜 주고 있으나 북대서양 해수가 온도 상승으로 가라앉지 못하게 되면 유럽은 따듯한 해류가 미치지 못해 “꽁꽁 얼게 될 것”이라고 브로커씨는 말했다.
  • 식언 정치인에 경제 못맡겨/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서울광장)

    요즘 정치판 뉴스들을 보면서 몇년전 한 정치인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정치인이 되고 나서 두번 놀랐다는 것인데,첫번째는 “내가 이렇게도 거짓말을 잘할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두번째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내 거짓말을 잘 믿어주는 것에 놀랐다”는 것이다.어제까지만 해도 도저히 함께 자리조차 하지 않을것 같던 사람들이 아침에 펴든 신문 1면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서로를 부둥켜 안거나 손을 맞잡아 높이 쳐들고 있는 사진이 커다랗게 실려 있곤 한다. 북한의 귀순용사와 그동안 이별해있던 남한의 가족들이 만나는 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얼마전까지 분명히 ‘탈당하지 않겠다’,‘정계를 은퇴한다’,‘경선결과에 반드시 승복하겠다’,‘정치에 몸담지 않겠다’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말을 번복하고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TV토론회에 나와 번복의 변을 토해낸다.이쯤 되면 이제 ‘정치’와 ‘거짓말’은 동종어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듯 싶다. ○정치·거짓말 동종어족? 이런 뉴스들을 하루가 멀다고 접하다 보니 이젠 정말이지 현기증을 느낀다.중심을 잡는데 쓸만한 이렇다할 고정점이 없기 때문이다.여기에 구토증까지 치밀어오른다.이 번복의 변들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것이 ‘국민이 원해서’,‘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더 큰 의를 위해서’인데,‘국민’,‘국가’,‘민족’,‘대의’,이런 단어들은 결코 이렇게 아전인수식 억지에 동원되며 모독당할수 없는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번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치인들이여,당신들이 보기에는 그런 번복의 변을 국민들이 어느 정도나 믿어 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당신의 번복성명에 사람들이 그토록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며 국민들이 당신의 거짓말을 어쩌면 이렇게도 잘 믿어주는가 하며 몇년전의 그 정치인처럼 스스로 놀라고 있지는 않으신지? 만일 그러하다면 당신은 자신의 그림자에 반하고 있는 ‘나르시스’류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왕자병’ 환자에 다름아닐 것이오.당신의 번복성명을 보고 들으며 국민들은 당신 말을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아픈 곳을 찔린 당신의 당황하고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오.번복의 정당성에 열을 올리면 올릴수록 당신은 국민들에게 그만큼 더 조롱당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오.또 한가지 더,우리네 국민들은 결코 그렇게 만만한 사람들이 아님을 명심해야할 것이오. ○무너지는 사회 신뢰구조 혹자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렵고 축구 빼고는 기뻐할 일이 없어 우울한 마당에 이렇게라도 정치판이 국민들에게 유희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다행 아니냐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그러나 정치판이 이렇게 돌아감으로 인해 우리사회의 신뢰구조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정치가 예측 불가능해지고 신뢰할 수 없게 되면 경제는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의 가치체계까지 혼란스럽게 된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데이비드 이스턴(David Easton)의 말처럼 정치란 본래 ‘사회를 위한 가치배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자본주의는 예측가능성과 신용을 먹고 자라는 경제체제이다.예측이 가능해야 투자가 활성화되는 것이고 신용이 전제되어야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차기 대통령 주자들과 정치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기상천외한 합종연횡에다가 약속의 번복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정치판이 가치배분이라는 본래적 기능을 상실해가고,대신 가치혼란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투자가 줄고,주가가 춤을 추고,사기사건이 판을 치고,투기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근본적으로 보면 정치판의 이러한 작태에 기인하는바 크다. ○경제 회생 결정할 큰 선택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인,신뢰할 수 없는 정당.우리 경제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가장 먼저 불식해야할 대상들이다.그리고 이 불식작업은 유권자의 몫이다.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은 이래서 우리 경제의 회생여부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선택의 장이 될 것이다.자신의 말과 신념에 충실한 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가 바로 요즘이다.
  • 런던 미 뉴욕대 교수 워싱턴타임스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미 정부 ‘북의 무기판매’ 방치말라/망명외교관 파일 공개… 적성국에 기술유입 차단을 미국은 최근 북한 고위외교관의 망명으로 입수하게 된 북한의 대중동 미사일수출 정보에 따른 후속조치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미 허드슨연구소 소장인 허버트 런던 뉴욕대 교수가 3일 워싱턴타임스에의 기고문에서 주장했다.‘망명자들에 숨겨진 내용들’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요약 소개한다. 최근 북한 고위 외교관 두명의 미국으로의 망명은 의심할 여지없이 평양측의 이란,시리아,리비아 등 부랑아국가들에 대한 첨단 미사일 판매 내역을 드러나게 해줄 것이다. 이들중 북한의 이집트대사를 지낸 장승길은 중동에서의 북한의 미사일기술 이전 내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어떤 국가에 의해서든지 불법적인 미사일 기술이전이 발각되면 법에 의해 제재받아야 한다.그러나 그것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촉발하기 보다는 오히려 미국은 상당량의 중유와 식량 등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미 원조가 화살로 돌아와 미 행정부는 지난 2년동안 1억3천5백만달러 상당의 원조를 해준데 이어 수주전에는 올여름 태풍피해를 입은 북한에 2천7백만달러 상당의 식량원조를 제공했다.이같은 기여는 북한이 뚜렷한 위협도 없는 상황에서 GDP의 25%를 군사비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아이러니칼한 사실이다. 혹자는 미국의 이같은 원조가 소련 개발 첨단기술을 중동에 있는 미국의 적들에게 넘겨주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한다.만일 미국이 또다른 중동전에 참전하게 된다면 이같이 넘겨진 중거리 미사일들은 동맹국들의 공동대처 노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란의 미사일들이 로마나 파리,런던까지 미친다면 이들 유럽동맹국들이 미국 주도의 작전에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북한의 중동 적대국에의 첨단 미사일 판매는 이스라엘이나 석유수송로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 있어서의 모든 미국의 이익에 위협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북한은 이미 뉴욕에서의 미사일회담을 보이코트함에 따라 보복을 위협하고 있다.정보기관의 추측에 따르면 북한은 매년 150기가 넘는 스커드미사일을 생산할 능력이 있고,하와이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어떠한 종류의 미사일에 대해서도 방어대책 없이는 한국은 완전히 북한으로부터 노출될 수 밖에 없으며 DMZ를 따라 배치된 3만7천명의 미군도 마찬가지다. ○주한미군 북 위협에 노출 미 국무부는 곤란한 입장에 놓여 있다.만일 북한의 미사일거래에 대한 정보를 밝힌다면 현재의 정책을 보다 강경하게 펴도록 압력을 받게될 것이다.그러나 밝히지 않는다면,북한의 부랑아국가에의 판매가 드러났을때 미사일 기술이전문제로 공격에 직면하게 된다. 이같은 문제의 민감성을 인식,행정부의 모든 공식 발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그러나 미사일 기술이전문제는 이제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이란,시리아와 같은 국가들의 능력 수준과 그리고 그들의 첨단미사일 기술의 소유에 따라 어떻게 중동에서의 전략적 균형이 변하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뚜렷한 대북메시지 필요 비확산조약들이 전반적으로성공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핵무기를 위한 시장이 존재하면 파는 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북한의 경제정책은 대량 기아와 영양실조에 책임이 있다.그러나 평양은 그 주요 수출품이 핵기술이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분명히 세계무대의 많은 외교관들이 이 핵드라마의 진상이 밝혀지기를 기다리고 있다.클린턴 행정부는 다음 세기를 위한 국제 외교무대에 뚜렷한 메시지로 북한의 무기판매를 중단시키거나 통제해야 할 것이다.〈정리=워싱턴 나윤도 특파원〉
  • 미 전투기 1주새 7대 추락·충돌

    ◎F117 스텔스기 등 사고 잇따라/모두 첨단기종… 기체결함 의혹 【워싱턴·퍼모나 외신 종합】 최첨단을 자랑하는 미군 전투기들이 일주일사이 5건이나 추락·충돌사고를 내면서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체자체의 결함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 항공기에는 첨단 전자장비가 갖춰져 충돌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임에도 곳곳에서 충돌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16일밤(현지시간)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 2대가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인근 대서양 연안 해상서 공중충돌,그중 1대가 추락했다. 사고기중 1대는 인근 애틀랜틱시티 국제공항에 착륙하는데 성공했으나 해상에 추락한 다른 1대의 조종사 2명은 나중에 해상에서 구조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15일에는 미 해병대소속 F/A­18D전투기 한대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훈련도중 추락,조종사를 포함,타고 있던 2명중 1명이 숨지고 나머지 1명은 실종됐다. 이 사고는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도최첨단을 자랑하는 F­117 스텔스 전투기 한대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에서 열린 에어쇼 도중 민가에 떨어져 집 2채가 불에 타고 4명이 부상했다. 다행히 조종사는 탈출해 사망자는 없었지만 미군기 관련 사고가 일주일새 5번건이나 발생,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심각한 문제는 미국산 전투기들의 사고가 군당국의 책임아래 사고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원인규명자체가 어려운데다 세계 각국이 같은 종류의 기종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비밀에 부쳐지는 경우가 많다는데 있다. 미국에서는 수년전 추락한 F­16전투기의 사고원인이 당국의 부인속에 조종사 가족이 원인을 규명해본 결과 기체결함에 있다는 결론이 나와 떠들썩 했으며 이 스토리는 영화화까지 된 바가 있다.
  • 팔·다리골육종/절단않고 치료 가능하다

    ◎서울대 이상훈·김한수 교수팀 ‘사지구제술’ 실시결과 발표/뼈·관절대신 금속파이프 모양 인공관절 삽입/5년 생존률 골육종은 65%·연골육종은 80% 그대로 놔두면 팔,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골육종 환자에게 절단술 대신 금속파이프처럼 생긴 인공관절(종양대치물)을 삽입해 치료하는 ‘사지구제술’이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병원 정형외과 이상훈·김한수 교수팀(02­760­2362,4)은 최근 팔,다리의 뼈나 관절에 악성종양(골육종)이 생긴 환자 115명에게 종양대치물을 삽입하는 사지구제술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교수팀이 발표한 치료 결과에 따르면,골육종은 5년 생존률이 65%,연골육종은 80%로,미국이나 일본과 거의 비슷한 치료율을 보였다. 환자 115명중 합병증을 보인 사람은 28명이었는데,미국이나 유럽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골육종은 뼈에 생긴 악성 골종양.흔히 골수암이라고 한다.10∼20대의 젊은이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골육종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않았다. 무릎 근처에 많이 생기며 초기에 가벼운 통증이 있고 뛰면 더 심해진다.병이 진행될수록 통증이 심하고 간혹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수가 많다. 골육종은 10여년전만 해도 항암치료를 한 뒤 효과가 없으면 팔,다리를 절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뼈·관절에 생긴 종양조직을 떼어낸 뒤 남은 뼈와 관절에 같은 크기의 금속파이프 모양의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사지구제술이 널리 쓰인다. 모든 골육종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먼저 항암치료를 한 뒤 종양대치물을 지지할 부분이 남아 있다면 이 방법을 쓰게 된다.수술후에도 항암치료는 계속한다. 수술후 관절운동이 가능하며 정상에 가깝게 팔·다리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지구제술이 보편화한 요즘은 팔·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환자는 20%를 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사지구제술을 하던 초기에는,환자의 X­레이 사진을 외국에 보내 맞는 크기의종양대치물을 받아 수술할 수 밖에 없어 곤란을 겪었다. 환자가 두 달 이상을 기다렸다 수술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정작 수술할 때는 이미 종양이 더 퍼져 넓어져서 수술할 범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크기의 종양 대치물이 상품으로 나와 있어 필요한 크기로 조립,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교수팀은 특히 발목관절 부근의 종양대치물을 직접 제작하여 그 동안 7명의 환자에게 수술했는데 아직까지 한 명도 재발한 환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교수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에 오거나 항암치료가 듣지 않아 절단이 불가피한 골육종 환자가 아직도 적지 않다”면서 “무엇보다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 아시아 ‘1인극’ 한자리에

    ◎새달 5∼7일 공주시서… 7개국 21개 작품 참가 아시아 여러 나라의 1인극을 한자리에 모은 ‘공주 아시아 1인극제’가 9월 5∼7일 공주시 민속극박물관과 곰나루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민속학자이자 1인극 원로배우 심우성씨의 주도로 마련된 이번 축제에는 일본·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7개국에서 민속적 정취가 담긴 21개 작품이 참가한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한국의 ‘장화홍련전’.30년대까지만 해도 실존했던 이야기꾼(일명 이야기장사)의 이야기판을 극으로 재현한 정규헌씨(61)의 발굴민속극 발표무대다.부친으로부터 이야기책 읽기를 배워 열세살때부터 이야기꾼으로 나선 정씨가 과거 사랑방공연물로 인기를 모았던 이야기판을 현대의 1인극으로 자리매김하는 자리다. 일본에서는 1인극을 대표하는 원로배우 2명이 짤막한 9개의 작품을 들고 온다.거리극의 대부 기리야크 아마가사키씨(67)는 떠돌이 광대의 이야기를 그린 거리극 5개 작품을,1인 인형극으로 유명한 미야하라 타치오(71)씨는 ‘금도끼 은도끼’ 등 인형극 4개 짝품을 각각선보인다. 이밖에 △한국=‘키스’(남긍호),‘어머니 날 낳으시고’(윤명숙),‘흙 한 줌,물 한 모금’(한대수) △몽골=‘사랑의 노래’(룹상곰보 차민출룬) △방글라데시=‘삶·전쟁·평화’(질러 라만 존) △말레이시아=‘나’(로 곡 만) △인도=‘차텔지가 보내드리는 말없는 밤’(시리 아쇽 차텔지) △베트남=‘인형의 세계’(밴 혹) 등이 참가한다.문의 02)736­6818.
  • ‘미르’를 영광스럽게 퇴진시키자(해외사설)

    미국이나 러시아정부는 도대체 무얼 할 것인가.우주정거장 ‘미르’의 코드를 뽑기 전에 말이다.우주정거장이 러시아의 것이긴 하나 미국정부의 재정지원때문에 미국도 일말의 책임은 있다.우주인들이 죽을 때 까지인가. 지난주 미국우주인이 생명보호탈출선에 타고 있을때 두명의 러시아인은 산소복을 입고 거의 한달이상 공기도 없는 우주정거장의 한 부분으로 기어 들어갔다.부분적인 성공은 거뒀다. 그러나 이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 쓴 우주곡예나 마찬가지다.떠다니는 조각들이 우주인의 우주복을 건드렸다면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르는 낡을대로 낡았고 러시아의 모든 언론매체는 이를 문제삼고 있다.미르는 ‘액땜굿’이나 할 때가 아니다.11년 된 미르는 당초 5년연한으로 탄생한 것이다.11년된 컴퓨터의 프로세싱이 잘못됐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미르종사자들은 이미 수십년간 우주분야에 몸담은 사람들이다.지난 2월부터 8월까지 미르는 무려 8번의 크고 작은 사고를 냈다. 혹자는 미르 안에 2개월반을 버틸수 있는 산소가 있고그동안 미우주항공국(NASA)이 우주왕복선을 몇차례 운행하며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의 사고가 산소공급장치와 주컴퓨터등 핵심분야에서 반복돼 일어나고 있으며 일간‘시보드냐’에 따르면 미르는 최근까지 1천439번의 기술적인 결함이 있었디고 한다.러시아항공우주국과 미국의 NASA가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일까. 미르는 그동안 우주정거장의 건설과 운영면에서 엄청난 경험을 축적시켜왔다. 러시아는 미르를 통해 4억달러이상을 벌어들였으며 우유나 펩시콜라광고를 통해 거액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는 제안한다.미르가 영광스럽게 ‘퇴진’할 길을 열어줘야 한다.러시아나 미국이 욕심을 계속 부린다면 영광스런 미르의 퇴진은 없다.
  • 위로하라 위로하라 위로하라(송정숙 칼럼)

    머리를 남정네처럼 깎고 남방 계열사람들이 그렇듯 피부빛깔이 갈색이 된 ‘훈’할머니는 먼곳에 넋을 두고온 사람처럼 김포공항 청사 한 복판에 망연히 서서 ‘아리랑’을 불렀다.그것만이 생소한 고국의 관문을 통과하는 의례이기라도 하듯 ‘아리랑’을 불렀다.본래 이름도,고국말도 못하는 그가 한국인임을 입증받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 그것 뿐이라는듯 부르고 있는 그의 아리랑은 처연했다. 언론들은 그렇게 부른 그의 아리랑이 “또렷한 발음”이었다고 묘사했지만 그의 ‘아리랑’은 “발음”보다는 가락이 분명했다.구성지고 청승스런 가락.‘아리랑’을 그렇게 흘려내듯 한숨섞어 부르는 것이 ‘조선사람’식이다. 우리민족 특유의 것이라는 ‘한(한)’의 정서를 말할때 우리는 ‘아리랑’을 인용한다.아리랑은 그 감수성을 대변할 수 있는 전형이다.집을 떠나 먼 외국을 돌다가도 이국땅에서 문득 아리랑의 가락을 만나면 우리는 금방 다리에서 힘이 빠지며 ‘고국’이 서리서리 그리워 그자리에 주저앉고 싶어진다.억지로 보내진 여행도 아니고 호강스런여행을 하다가도 공연히 서러워지게 하는 가락이 아리랑이다.‘애국가’가 울리면 저절로 손이 가슴에 올려질지언정 그렇게 눈물이 나지는 않는데 ‘아리랑’은 듣는 순간 가슴을 파고들어 그립고 서럽고 따뜻함이 엉겨진 뜨끈한 덩어리를 명치끝에 솟게 한다. ○그녀가 부른것은 아리랑 남방땅에서 얻은 가무잡잡한 혼혈의 손녀들을 동반하고 너무도 이국적이어서 망연할 뿐인 고국땅을 찾은 ‘훈’할머니에게서 저절로 흘러나온 한숨같은 노래.그것이 아리랑인 것은 당연하다.다른것은 다 망각의 피안으로 사라지고 ‘아리랑’만이 그렇게 체내에 박혀있다는 것은 그가 틀림없는 조선여인임을 말해준다.그리고 그 시대에 ‘남양군도’로 끌려가서 살아남은 조선여인이라면 그것은 일본이 강제로 동원했던 일본 군대위안부인 것이다. ‘훈’할머니는 자신의 이름이 ‘나미’라고 했다.그의 이름이 ‘나미’라는 것은 어쩐지 좀 안 어울린다.가요를 약간 혀짧은 소리로 부르던 어떤 여가수를 연상시키는 ‘나미’라는 이름은 ‘훈’할머니시대의 ‘조선의 딸들’의이름은 아니었다.너무 ‘현대티’가 나는 것이다.아리랑이 신음이나 한숨처럼 몸에 밴 조선여인인 그가 간직해온 이름이므로 틀림이 없을 터인데 왜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이름인 것일까. 혹시 ‘나미’가 아니고 ‘남이’인 것은 아닐까.‘남이’일수도 있고 ‘남이’일수도 있다.또는 끝자가 ‘남’으로 끝나는 이름일수도 있다.‘정남’‘후남’‘영남’‘순남’으로 사내 남자를 붙여 ‘남’으로 끝나게 한 이름이 우리의 딸들에게는 많았었다.“사내동생을 보아라”는 주술적 효력의 기대로 붙여준 이름들이다. ○그 소원만은 풀어주어야 끝자가 ‘남’일 경우 집안에서는 “남이야!”하고 불렀을 것이다.“남이야!”는 “나미야!”와 같은 발음이다.그러고보면 ‘나미’라는 박래품 냄새나는 이름의 숙제도 풀린다. “내이름은 나미,가족을 찾아주세요”‘아리랑’을 부르며 그는 서툰 글씨로 쓴 분홍색 청원서를 내보였다.그 소원만은 풀어줄 수 있어야 우리는 ‘조국’의 자격을 운위할 수 있다.천만명의 이산도 찾아준 우리다.온갖 기법도 터득한 처지고모든 사회적 정보의 전산망 자료화작업도 거의 완성했음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그런 우리가 ‘훈’할머니의 가족도 못찾아준다면 전산망이 아무리 잘되어있다해도 허망한 것일 뿐이다. ○‘훈’할머니가 던지는 잠언 황량하기가 사막처럼 되어가는 우리를 한탄하는 자리에서 한 종교 목회자가 자신이 발견한 경전 귀절을 소개한 일이 있다.그의 신이 가르치는 ‘말씀’중에서 “위로하라.위로하라.위로하라”는 말을 찾아냈다고 했다.잠재의식에서 “아리랑가락”을 발굴하여 들고 우리를 찾아온 ‘훈’할머니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름을 확인해주고 가족을 찾아주는 일이다.그러는 것이 “위로하고 위로하고 위로하는 길”이다.증오와 비난과 험구로 상처만 증폭되어가는 우리의 어리석은 오늘을 반성하기 위해서라도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다. 할수 있는대로 우리서로 위로하고 위로하고 위로하자.
  • 캄,대만대표부 폐쇄명령/“라나리드군에 기금전달 등 내정간섭”

    ◎북부지역 전투재개/난민 태국접경 집결 【프놈펜·도쿄 외신 종합 연합】 캄보디아 경찰은 내정에 개입했다는 이유를 들어 프놈펜 주재 대만 경제·문화대표부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혹 롱디 캄보디아 경찰총장은 대만 경제·문화대표부가 자국 종교단체가 보낸 자금을 노로돔 라나리드측 군사령관인 니엑 분차이에게 전달하는 등 내정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캄보디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대만 경제·문화대표부를 폐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캄보디아의 실권자인 훈 센 제 2총리도 대만대표부 폐쇄결정을 확인했다. 한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캄보디아 사태 중재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훈 센군과 축출된 노로돔 라나리드 추종 병력간에 캄보디아 북부에서 전투가 재개됐으며 이로 인해 수만명의 피란민이 태국 접경으로 몰려들었다. 태국 군당국은 21일 약 2만명의 캄보디아 피난민이 태국 동부의 캅 초엥 맞은편 캄보디아 국경마을인 올 사메드 주변에 집결해있다고 말했다.
  • 교육비전을 갖자/이광형 KAIST 교수·전산학(서울광장)

    지난 6월10일 우리에게는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한국 어린이들이 수학과 과학실력에서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소식이 그것이었다.이것은 미국에 있는 국제학습발달평가협회(IEA)가 세계 26개국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 수학과학경시대회(TIMSS)의 결과인데,교육개혁을 국정수행의 최우선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다. 한국은 수학에서 싱가포르의 뒤를 이어 2등을 했고 과학에서 1등을 한 반면 싱가포르는 과학에서 많이 뒤졌기 때문에 클린턴이 “미국을 앞선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는 말에 일리가 있었다. ○초등생 과학실력 세계1위 국어나 사회같은 과목은 국제적으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수학과 과학이 유일한 실력평가(평가)의 수단인 점을 생각하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사스런 보도에 대하여 국내에서 보인 반응은 나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우리 어린이들이 세계최고로 공부를 잘한다는데도 신문보도는 상당히 작게 취급했고,일반국민들도 별로 기뻐하는 것 같지않았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학 과학실력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그러나 우리의 교육열을 생각하니 이것이 유일한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혹시 초등학생들의 이런 실력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떨어져 나중에는 거의 중진국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실력은 나이에 반비례한다고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이번 대회와 같이 세계최고수준을 유지하다 중1이 되면 수학 2위 과학 2위를,중2는 수학2위 과학4위로 내려간다.그리고 고등학생들이 참가하는 수학과학올림피아드에서는 10위와 20위 사이가 된다.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발표하는 연구논문 개수를 보면 20위를 오르내린다.이처럼 실력이 떨어지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초등학생들의 빛나는 성과가 퇴색되어 보일수 있었을 것이다. ○학년 올라갈수록 떨어져 미국도 나이에 따른 실력변화양상은 우리와 유사한 면이 있다.미국은 초등에서 수학 12위 과학 4위를 하다가,중1이 되면수학에서 24위 과학은 13위를,중2에서는 수학 29위 과학은 17위를 기록했다.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연구논문을 발표할때는 단연 1위를 유지한다.그러나 이런 현상에 대한 반응은 우리와 정반대다. 미국인들은 지금의 초등학생이 크면 중학생의 실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희망적으로 보는 것이다.그래서 클린턴 대통령이 오랫동안 추진해오던 교육개혁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좋아했다.사실 미국은 80년대말에 각종 국제시험에 대부분 꼴찌를 면치 못한데 충격을 받아 이를 국가적인 위기로 선언하고 당시 부시 대통령이 50개주 지사들을 모아놓고 2000년까지 획기적으로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을 개선하자고 다짐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기사를 보며 좋은 일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의 처지가 안타까웠다.왜 우리는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지 못하는가.어린이들의 세계적인 실력을 유지해줄 자신이 없단 말인가.주입식으로 많이 가르치니까 처음에는 잘하지만 나중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단계에서는 뒤지는 것인가.주입식 교육이 원흉이라면 이를 개선할 방안이 없단 말인가. ○처방·실행방안 제시할때 사실 교육에 관한한 우리에게는 비전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증세와 원인을 몰라서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니다.처방과 실행방안을 모르기 때문이다.어떻게 입시제도를 개선하느냐 하는 것과,어떻게 입시과열현상을 해소시키느냐 하는 것이다.이런 문제들에 대한 길을 보여주고 희망을 주어 이끌어갈 사람이 없다.YMCA에서 시민들에게 차기대통령에게 바라는 세가지 과제를 물었을때 교육개혁이 단연 두드러졌다고 한다.교육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여 온 국민이 따를수 있는 대통령을 가질수 있다면 21세기를 맞이하는 한국인으로서 큰 행운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 황씨 서울생활/80여일간 산업시설 등 시찰

    ◎심리적 안정 찾은듯 몸무게 2㎏ 늘어/새벽4시 일어나 산책… TV 매일 시청 지난 4월20일 서울에 도착한 황장엽은 한국사회를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며 80여일을 보냈다. 안기부가 마련한 안가에서 주로 독서와 집필로 소일하며 차분하게 생활해온 황씨는 오른쪽 성대에 작은 혹의 일종인 결절이 있어 탁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말고는 건강상 문제는 없었다. 황씨는 과거처럼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20∼30분간 안가 주변을 산책하면서 하루를 시작했고 빵,과일,야채 등을 즐겨먹는 소식주의자였다.편안한 생활탓인지 몸무게도 55㎏에서 57㎏으로 늘어났다. 좀처럼 TV시청을 하지 않던 황씨는 최근들어 “남한실상을 빨리 파악해야겠다”며 신문도 열심히 읽고 TV도 매일 시청하고 있다. 또 자신의 과거 논문 개작에 몰두해 관계자들에게 한문옥편,세계문학전집,세계사,한국어 백과사전,경제학 사전 등을 요청하고 하루 1시간씩 영어공부도 빠뜨리지 않았다.특히 동화책 읽기를 좋아해 30여권의 동화를 안가에서 독파하기도 했다. 황씨는 관계기관의 조사에 임하며 틈틈이 부평 대우자동차,수원 삼성전자,울산 현대중공업 등 산업시설을 시찰하고 비원,경복궁,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남대문시장,잠실 롯데백화점 등을 견학했다. 황씨는 견학기간동안 공장자동화,조업시간,생산직과 관리직의 비율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평양상고 동문들,김일성대학 제자 등과도 만나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밀린 얘기들을 나누며 과거의 추억담을 나누는 기회도 가졌다. 황씨는 “민족통일을 이룩하는데 전력투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하면서 “앞으로 할 일이 많은데 나이가 많아 큰일”이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 교육방송 비리 어디까진가(사설)

    한국교육방송원(EBS)의 비리가 도대체 어디까지 번져갈 것인지 두렵다.이달초 부원장을 비롯한 5명의 고위간부와 프로듀서들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전원장까지 같은 혐의로 구속되더니 사업국장 등 5명이 다시 감사원의 감사결과 문책과 수사대상으로 지목됐다.교육방송 비리가 불거진 초기에 나온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는듯 해 착잡하다. 감사원에 따르면 교육방송은 96·97년도 방송교재 제작·판매 계약과정에서 출판사와 담합,원가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해 4백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출판사와 나누어 먹었다.그 과정에서 뇌물 수수 가능성이 있어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다는 것이다.이번 감사에서 제외된 95년 이전 교재도 원가를 과다 계상했을 가능성이 있다니 교육방송 비리는 고구마 뿌리처럼 계속 불거져 나올듯 싶다. 교재 집필진 선정,방송 출연강사 선정,출판대행사 선정과정의 비리로 이미 여러 사람이 구속된 터에 또 다시 교재 원가 책정 과정의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것은 교육방송으로서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이다.그동안 교육방송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애써 왔다는 평가와 위성과외 방송등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다. 교육방송이 이처럼 사사건건 비리와 연결돼 속속들이 썩어 들어가도록 감독관청인 교육부는 무얼했는지 궁금하다.혹 감독을 해야할 사람들까지 구조화·관행화된 비리에 연결되지 않았는지 걱정스럽다.방관했든 비호했든 감독자의 책임도 가려내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교육방송의 운영을 전면 재검토하고 위성방송 실시도 연기하거나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비리가 철저히 뿌리 뽑히지 않은 상태에서 위성과외방송을 시작한다는 것은 부패의 확대재생산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 기아자/손해배상금 산정 “어떻게”

    ◎내수·수출감소 인과관계 밝히기 어려워/명예훼손 위자료도 사례없어 측정 곤혹 기아그룹이 삼성자동차의 구조조정 보고서 파문과 악성루머로 본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금 산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기아는 삼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 위해 현재 법무실을 중심으로 무형·유형의 피해를 계산하고 있다.그러나 루머와 보고서 문건으로 받은 피해가 얼마인 지 금액으로 확정하기가 쉽지 않다.「13%의 금리로 2천억원의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 데 자금난설에 휘말려 17%의 자금을 1천5백억원 밖에 빌려쓰지 못한」 경우는 비교적 손해를 산정하기 쉽다.또 「루머로 인해 수출계약이 해지됐거나 계약조건이 까다로워진」 경우도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이번 파문에 의해 내수판매나 수출이 감소한 부분은 인과관계를 입증해 수치로 확정짓기가 어려워 숙의를 거듭하고 있다.올초 노동계의 파업 등 일련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룹이나 임직원들에 대한 명예훼손의 위자료를 얼마로 할 것인가도 역시딱 떨어지게 산정하기 힘들다.더욱이 이런 종류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은 선례가 없어 손해액 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기아측은 밝혔다.청구액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략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다만 수백억원대의 청구를 할 경우 수억원대에 이를 인지대도 무시못할 금액이다.한 관계자는 『자산이 1백조원에 가까운 대그룹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클것』이라며 청구액 규모가 예상밖으로 많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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