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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쇼핑천국’ 美 소득 계층별 판매 세분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가끔 한국인들의 ‘싹쓸이 쇼핑’이 문제되곤 한다.실용주의에 젖어 필요한 물건만 고르는 미국 사람들의 눈엔 정말 ‘별일’이다.그러나 미국인들도 쇼핑을 엄청나게 즐긴다.벌이가 넉넉지 못한 흑인들도 싹쓸이와 비슷한 쇼핑을 한다. 같은 돈을 쓰고도 더 좋은 물건을,더 많이 살 수 있다면 욕할 게 없다.오히려 효율적일지도 모른다.돈자랑 하듯이 무조건 쓸어담는 건 문제지만 꼭 싹쓸이로 몰아붙일 이유는 없다.그보다는 그같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세계 유명 브랜드를 생산업체가 직접 파는 ‘아웃렛 몰’은 가장 미국적인 쇼핑현장이다.워싱턴 일대에도 동서남북 4곳에 대형 몰이 자리잡고 있다.워싱턴에서 남쪽으로 40분 정도 떨어진 버지니아의 포토맥 밀을 찾았다. 남녀의류,여행용 가방,핸드백,속옷,구두,잡화,가구,장남감,스포츠용품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유명 브랜드가 잠실운동장만한 실내에 빼곡히 들어섰다.점포가 200개가 넘으며밖에서 보며 지나가는 데에도 1시간 이상이 걸렸다. ●값싸고 좋은 물건 널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폴로나 바바리 등의 브랜드에서 주부들이 좋아하는 그릇용품점 ‘레녹스’나 ‘로열 앨버트’ 등의 점포가 즐비하게 들어섰다.무엇보다도 도매가로 취급,백화점보다 훨씬 싸다.폴로나 바바리 셔츠는 40∼50달러면 충분하다.한국 명품점에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그릇의 경우 접시 4∼6개가 포함된 디너 세트가 70∼80달러 선이다.주부들이 욕심을 낼 만큼 갖가지 물건들이 가득하다. 워싱턴에서 15분 거리인 버지니아 비엔나 타이슨 코너에 있는 백화점 ‘삭스 피프스’의 경우 주말인데도 고객의 발길은 뜸했다.이래서 장사가 될까 하는 마음에 가격표를 훑어봤다. 이탈리아제 모 핸드백이 4800달러,프랑스제 여성 드레스 한벌이 6200달러,다이아몬드 목걸이 세트 1만 4000달러 등 웬만하면 1000달러를 훌쩍 넘었다.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예사롭지가 않았다.할리우드 여배우 뺨치는 늘씬한 몸매를 갖춘 여성이거나 한껏 멋을 낸 중년의 부인들이었다. 여성의류 전문점 막스 마라를 운영하는 엘리자베스는 “어느 도시에서나 소득 계층에 맞는 각각의 쇼핑 몰이 있으며 이곳은 그 중에서도 최상급”이라고 말했다.손님이 많진 않지만 일부 고객들을 상대로 최고의 명품들만 취급한다고 했다. 워싱턴에서 북서쪽,자동차로 20분 거리인 메릴랜드 포토맥의 몽고메리 몰.부촌에 자리잡았지만 중산층을 겨냥해 캐주얼 의류나 구두,장난감 등을 취급한다.낮에는 역시 한산했으나 퇴근시간이 지나면서 가족과 함께 오는 쇼핑객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고급 백화점에선 볼 수 없는,통로 한 가운데 선글라스와 여성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1평짜리 간이 점포가 마련됐다.백화점도 시어스나 헥스 등 대중적 백화점이 입주했으며 음식점도 패스트 푸드점 위주다. 가격을 3∼4차례 할인한 품목을 다루는 ‘마셜스’는 서민층을 위한 전문 체인점이다.외곽이 아닌 시내에 자리잡은 것도 특징이다.이곳에서는 폴로 셔츠를 20달러 안팎에 파는 등 정상가보다 40∼60% 정도 싸다.월마트나 K마트,타깃 등의 할인매장도 일종의 서민층 쇼핑몰이다. ●다양한 전문 쇼핑몰 메릴랜드 프레데릭의 올리스는 워싱턴 주변에서 가장 파격적인 아웃렛이다.자동차 및 주방용품,책,공구 등을 시중가의 절반도 안 되는 30∼40%에 판다.구매담당 매니저인 매트 카인은 “재고나 철 지난 상품들을 생산업체와 직계약을 맺고 있다.”며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고급 브랜드가 아닌 중소업체 제품을 다루는 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점인 ‘베스트 바이’와 ‘서킷 시티’,사무실 용품점 ‘오피스 디폿’,가든·생활용품점 ‘홈 디폿’ 등은 우리에게도 귀에 익다.이밖에 지역마다 장난감점,섹스숍,카펫점,페인트점,주방용품점,애완동물점,음반점 등 취향에 따른 쇼핑몰이 성업중이다. 미국에서는 4대 빅 세일이 있다.주로 국경일에 맞춰 이뤄진다.5월 마지막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현충일),7월4일 독립기념일,9월 첫번째 월요일인 근로자의 날,11월 네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에서부터 12월25일 성탄절까지다. 세일기간을 백화점이 고르는 게 아니라 관행으로 굳어진 게 특이하다.할인폭은 최고 70%까지 이른다.할인용 상품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평소 진열하던 물건들을 그대로 파는 게 특색이다.따라서 세일이 끝나면 가격은 다시 정상가로 돌아간다. ●사기세일은 상상도 못해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해거스타운의 아웃렛 몰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줄리는 “세일 품목을 별도로 주문하는 게 아니라 평소 고객들이 많이 찾는 것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했다.한때 한국에서 가격을 올린 뒤 할인하거나 세일 품목을 따로 만들어 파는 등의 모습은 미국에서 상상하기 어렵다. 세일기간이라도 자체 회원들을 위해 별도의 쿠폰북을 제공하고 일정 가격 이상 사는 고객들에게는 추가로 5∼10% 할인해 주는 것도 이채롭다. 아내가 옷을 사왔는데 남편이 맘에 들지 않거나 흠집이 있어도 걱정할 게 못된다.가까운 곳의 같은 브랜드 점포를 찾으면 군말없이 교환해 주거나 현금을 내준다.옷뿐만 아니라 가구,전자제품,보석류,책,잡화점,그릇,액세서리 등도 마찬가지다.다만 진열했던 물건을 파는 ‘플로어 세일’이나 재고를 정리하는 ‘클리어런스 세일’은 값이 싸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환할 수 없다고 밝혀 둔다. ●반품은 언제든 OK 영수증을 잃어 버렸어도 신분만 확인되면 문제가 없다.일부 점포에서는 선물카드로 현금을 대신하기도 한다.반환기간은 30일에서부터 90일까지 다양하지만 기간이 지나도 인색하게 굴기보다 융통성있게 처리해 준다.특히 대부분의 점포 내부에는 반환 등 고객의 불만을 다루는 서비스 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번잡함없이 바로 처리해 준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미니애폴리스의 ‘몰 오브 아메리카’의 등장 이후 쇼핑 몰은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개념으로 바뀌었다.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나 ‘플레이 그라운드’를 마련하는 몰이 늘고 있다.패스트 푸드 코너를 확장,쇼핑의 출발점이나 약속장소로 만들고 있다.주말마다 쇼핑 몰에서 무료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mip@ ■美 소매점 고객끌기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단돈 1원이라도 남보다 비싸게 물건을 샀다면 이만저만 짜증이 나는 게 아니다.상품의 질과 관계없이 괜히 속았다는 생각 때문에물건을 쳐다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미국의 소매점들은 이같은 심리를 역이용한다.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객장으로 유인한다. ●첫 방문 고객을 잡아라 물건을 사고 돈을 내려하면 점원들은 슬며시 묻는다.“처음 왔느냐”고.그렇다고 하면 본점의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한다. 당장 5∼10%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아웃렛 몰뿐 아니라 일반 잡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가입비는 없고 주소와 이름,전화번호만 적으면 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보통 회원임을 입증하는 카드를 주지만 더러 신용카드로 쓸 수 있는 것을 제공하기도 한다.물론 이 경우 신용이 좋아야만 한다. 그릇이나 가구 등 고가 상품을 파는 상점에서는 처음 찾는 고객들에게 ‘쿠폰 북’ 등록 신청을 하라고 한다.매달 세일정보를 담은 안내책자 ‘위시북(wish book)’과 할인 티켓을 보내준다. 이같은 쿠폰을 제시하면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쇼핑객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고객의 입장에서는 “돈을 쓰면서도 돈을 번다.”는 착각이 들어이같은 제안을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위시북과 쿠폰북을 받아보면 결국 상점을 찾는 횟수가 늘게 마련이다. ●광고 문구로 유혹 “하나를 사면,하나는 무료” 미국에서 한번이라도 쇼핑을 한 사람은 이 말 뜻을 쉽게 알 것이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것.그러나 50% 할인과는 다르다.적어도 상품 1개의 값은 내야 하며 결국은 2개를 사야 50%를 깎아준다는 셈이다.물건 1개를 절반 값으로 살 수 있는 50% 세일은 아님에도 쇼핑객들은 ‘50% 세일’로 착각한다. 이른 아침 세일인 ‘얼리 버드(early bird)’라는 말도 유명하다.세일에 들어가는 첫날의 개점 직후 1∼2시간 동안 추가적인 세일을 한다.고객들은 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장사진을 치지만 막상 자기 차례가 오면 물건이 동이 나 다른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허다하다.‘하루(one day)’ 세일은 평소 팔리지 않는 재고품을 대폭 할인해 파는 게 목적이다.그러나 고객들은 할인 품목을 기억하기보다 특정 매장에서 모든 품목을 세일하는 것으로 판단하기가 일쑤다. ●다양한 가격을 제시한다쇼핑객들한테 입소문만큼 빠른 게 없다.어느 상점이 싸다는 정보는 금세 퍼진다.미국인들도 고작 10∼20달러를 아끼기 위해 1∼2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경우가 많다.미국에서는 같은 브랜드의 상품이라도 점포의 위치와 주인에 따라 가격은 다를 수 있다. 특히 재고품을 정리하는 ‘떨이 세일(clearance sale)’의 경우 상점마다 할인폭이 제각각이다.한쪽에서는 40달러짜리 폴로 셔츠를 29달러에 파는 데 다른 점포에서는 25달러에 파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같은 매장에서도 할인율이 10%에서 70%까지 다양하고 별도의 세일 코너가 항상 마련돼 고객들이 세일 정보를 꼼꼼히 챙기게 된다.
  • 월드컵 휘장사업 로비 실체있나

    월드컵 휘장 사업과 관련한 로비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시장규모가 수천억원대로 예상되자 사업권자들이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하지만 검찰이 청구한 김용집 전 월드컵조직위원회 사업국장의 수뢰 혐의 영장이 지난달 24일 기각되면서 수사가 주춤한 상태다.월드컵 휘장 사업권을 갖고 있던 CPP코리아측이 김 전 국장에게 로비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이유다.법원의 판단대로라면 전방위 로비는 낭설에 불과하다. ●경험없는 코오롱TNS 선정 의혹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01년 12월 사업권이 CPP코리아에서 코오롱TNS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휘장사업에 경험이 없는 코오롱TNS가 선정된 데는 정권 실력자들이 배후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혹에 등장하는 인물은 당시 여권 중진 의원과 실세 장관·정부기관장 등이며,코오롱TNS가 마련한 로비자금만도 수백억원대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납품업자들 미확인 루머 유포설도 이에 대한조직위의 반론도 만만찮다.CPP코리아나 코오롱TNS에 납품을 했던 업자들이 결국 휘장사업 실패로 손해를 보자 확인이 안된 각종 루머를 퍼뜨린다는 것이다. 게다가 휘장사업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스위스 ISL측이 쥐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정치인이나 조직위원회에 로비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로비가 필요하다면 ISL측을 상대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김 전 국장이 직무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음을 확신하며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로비는 분명 있었다는 것이다.김 전 국장의 사법처리 여부가 이번 사건의 파장을 짐작할 수 있는 가늠자인 셈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방사성폐기물·양성자가속기 유치 추진”/ 주민 1080명 서명 청원서 제출 김태빈 장흥군의회 의장

    전남 장흥군의회가 24일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과 양성자가속기 사업의 동시 유치를 전제로 부지 타당성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청원서를 지역주민 1080명의 이름으로 산업자원부에 제출했다.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의 후보지 자치단체가 이 시설이 혐오시설이라며 반대 일색인 주민들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는 상황이어서 청원서 제출이 주목을 끈다.김태빈(58) 장흥군의회 의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청원서를 낸 계기는. -지난 15일 방사성폐기물 관리장과 양성자가속기 사업을 병행해 추진한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의원들 사이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이 사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론화됐다.장흥군은 재정자립도가 10.7%로 전국 기초자치단체(238개) 가운데 꼴찌를 달리고 있다.후보지로 내세운 용산면 상발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방사성폐기물 관리장 후보지 6곳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던 곳이다.지난 22일 이곳 출신 군의원이 청원을 발의해 유치효과 등을 분석했다.군 의원 10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타당성이 있다면. -그동안 용산면 주민들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장 유치를 둘러싸고 찬·반으로 엇갈려 갈등을 빚어왔다.부지조사에서 적지라고 나오면 군민 전체 여론을 물어 사업 유치에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만약 적지가 아니라면 이번 기회에 주민갈등을 푸는 기회로 삼겠다. 반대여론도 만만찮을 텐데. -현재는 사업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요청한 수준이다.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고 해서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을 발전시키고 주민들에게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일이라고 보고 의회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 집행부의 의견은. -일단 집행부는 영광군이나 전북도 등 다른 지역의 움직임을 들어 “혹 들러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태도다.하지만 수순을 밟아 주민 여론조사를 하고 이를 통해 지역발전론이 대세가 되면 집행부도 주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와 같은 길을 갈 것으로 믿는다. 주민들이 1000여명이나 서명했는데. -후보지인 용산면 상발리 주민 대다수인 150여명을포함해 관산·장흥읍 이장과 주민,일부 번영회·새마을지회 대표 등 모두 1080명이 부지 조사 청원에 찬성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
  • “31년만에 이룬 사랑 너무 행복해요”/ 베트남인과 지난해 10월 결혼 북한여성 이영희씨 현지인터뷰

    “행복합네다.”국경을 넘은 31년 간의 사랑의 드라마 끝에 지난해 12월 베트남인과 결혼에 성공한 최초의 북한여성 이영희(55)씨는 베트남 생활에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행복감을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971년 북한에 온 베트남 유학생 팜응옥카잉(당시 23세)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편지로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천득렁 베트남 주석의 간곡한 부탁을 북한이 받아들이면서 31년만에 사랑의 결실을 본 순애보의 주인공.이씨가 지난 4개월 동안의 ‘베트남 시집살이’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나. -베트남어를 하지 못하다 보니 주로 집에서 소일을 하고 지낸다.집에는 우리 부부 외에도 80세된 시아버지와 장애인인 시누이 등 모두 4식구가 함께 생활을 한다.현재 사는 곳은 수도 하노이시의 타이공이라는 지역이다.가끔 한인회도서실 등에 나가 소설책을 빌려보기도 한다.얼마 전 하노이시내를 돌아다니다 한국식당 입구에 ‘함흥냉면 개시’라는 선전문구를 보고 고향생각이 나 운적도 있다. 경제적으로는 어떤가. -넉넉한 편은 아니다.공무원인 남편의 월급이 미화로 100달러 이하다.빠듯한 월급을 쪼개 생활을 하다보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50세가 넘어 결혼을 했고 아직 어리둥절하지만 행복한 편이다.언어와 풍습이 다르지만 두 사람의 사랑만은 젊은이 못지 않다.내가 좋아 한 결혼인데,후회는 전혀 없다. 북한에는 가족이 있는지. -3살 때 아버지와 친척들이 모두 월남을 하고 북한에는 어머니와 나 그리고 여동생 등 3명이 살았다.어머니와 여동생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여동생의 핏줄인 조카들이 현재 함흥에 살고 있다.지금까지 서신교환을 하고 있다. 혹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의사가 있는지. -(남편이 대신 대답) 그동안 여러 사람들로부터 과분한 격려를 들었다.하지만 한국 방문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더구나 아내는 북한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연합
  • 편집자에게/ 정치권·언론 호남소외 부추겨선 안돼

    -“정치권 ‘참여정부 호남 푸대접’논란”기사(대한매일 4월12일자 5면)를 읽고 참여정부 출범후 이라크전쟁 한국군 파병을 둘러싸고 한동안 혼란스러웠던 사회 분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자 또다시 1급이상 고위공직자의 지역편중 인사 문제가 거론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더욱이 출신지를 떠나 사회통합을 이끌어 나가야 할 정치권과 일부 언론 등에서 연일 이러한 여론을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줘 안타까움을 더한다. 인사에서 중요한 것은 출신지 비율이 아니라,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사회에서 유효적절하게 대응할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굳이 인사에 관해 따지고 검증한다면 출신지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했으면 한다.지금은 지역과 당파를 따져 견제하는 조선시대가 아니라 21세기 세계화 시대이다.이젠 우리 국민의 사회적·정치적 의식도 크게 성장하여 무엇이 옳고 그른지 충분히 판단할 능력을 가졌음을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인사권자가 능력과 도덕성을 배제하고 출신지를 염두에 둬 인사하였다면 시정해야 하겠지만,그러지 않고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인재를 우선 발탁했다면 우리 국민은 지역을 떠나 그들을 믿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어야 한다. 김영천 전남 고흥경찰서
  • [지식창고] www.weiv.co.kr

    웬만큼 품을 팔지 않으면 변화하는 대중음악의 흐름을 따라 잡기가 어렵다.그런가 하면 괜찮은 음반을 하나 사고 싶기는 한데 망설여진다.사전에 정보를 알 수 없을까? 이런 저런 고충을 덜어주는 웹진이 바로 웨이브(www.weiv.co.kr). weiv라니? 혹 wave의 오자가 아닐까? 홈페이지를 열면 궁금증은 곧 가신다.대중음악의 조류를 뜻하는 ‘wave’의 발음기호이기도 하고 view를 거꾸로 한 철자인데 합하면 ‘대중음악의 조류를 거꾸로 보기’ 혹은 ‘기존의 관점과는 다른 새롭고 대안적인 관점으로 읽기’라는 뜻이라는 설명에서 의욕이 넘쳐난다. 지난 99년 8월16일 “음악에 관한 정보를 함께 나눈다는 목표 아래 기본적으로 비영리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모토를 내걸고 온라인에 출생신고를 했다.매달 1일,16일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매번 20꼭지를 달고 있다.돈벌기보다는 그저 대중음악이라면 ‘죽고 못사는’ 동호인들의 자발적 결사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수준을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전문적인 음악 평론가와 그에 못지않은 내공의 소유자들이 모던 록,클래식 록 등을 중심으로 힙합,솔,R&B,재즈 등 국내외 대중음악의 ‘웨이브’를 소개한다.대중음악에 대한 단상,대중음악 미디어에 대한 메타 비평,인터넷 음악 사이트 소개 등도 싣고 있다. 주 메뉴는 음반 리뷰인데 벌써 730여편의 앨범 리뷰를 갖추고 마니아들을 즐겁게 맞는다.가장 큰 장점은 리뷰리스트가 ABC와 가나다 순으로 정리돼 있어 언제든지 쉽게 꺼내볼 수 있다는 것.단순한 새 앨범 리뷰만이 아니라 ‘테마 리뷰’를 곁들여 과거의 작품들도 분석해준다.이밖에 음악 관련 책이나 영화 등도 곁들여 전방위 소식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중음악 평론가 신현준씨가 콘텐츠 플래너로 맹활약하면서 웹진의 내실을 다져주고 있다.신씨는 최근 ‘1970년대,1980년대,1990년대를 잇는 열개의 다리들’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들국화,신중현과 엽전들 등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이들을 조명해 눈길을 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불법모금 한나라당도 개입 정치인 20여명에 전달 확인/ ‘세풍’수사 의혹 남긴채 종결

    ‘세풍’수사가 배후를 규명하지 못하고 사실상 막을 내렸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8일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2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166억 3000만원 모금 과정에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씨,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도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당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있던 이 전 차장 등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했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차장이 차수명 당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으로부터 기탁금 고액미납자 명단을 건네받아 미납기업을 상대로 납부를 독촉했다.”면서 “자금수수 방법과 영수증 처리에 대해서도 한나라당과 국세청이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앞서 검찰은 7일 불법모금을 주도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을 국가공무원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새로 확인된 사실 불법모금 자금 가운데 일부가 97년 대선을 전후로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인 20여명과기자 20여명에게 수백∼수천만원씩 전달돼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그러나 검찰은 각각 횡령 혐의와 배임수재 혐의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조사를 더이상 진척시키지 않았다.서 전 의원이 H종합금융 차명계좌에서 인출한 30억원 부분은 이 전 차장이 자신의 개입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고 서 전 의원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져 ‘세풍’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여전히 남는 의혹 재수사의 핵심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불법모금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었으나 수사는 조금도 전진하지 못했다.검찰은 지난 98년 1차 수사 당시 임채주 전 국세청장으로부터 “97년 12월초 이 전 총재에게 격려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이 전 총재의 조사에 선행돼야 할 회성씨 등이 소환에 불응,이 전 총재를 조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또 세풍 배후를 밝힐 열쇠가 될 수 있는 면담자료 작성에 이 전 총재의 사조직인 부국팀이 관여했는지도 관련 참고인이 소환에 불응,밝혀지지 않았다.김태원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회성씨로부터 건네받았다는 현금 40억원 부분도 회성씨가 소환을 거부,국세청 관여 여부가 확인되지 못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설훈 폭로 메가톤급 후폭풍 조짐

    민주당 설훈 의원의 ‘이회창 전 총재 20만달러 수수설’ 폭로에 전직 청와대 관계자들의 개입사실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대북송금에 이어 또 한차례 메가톤급 후폭풍이 일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대북 송금에 이어 이번 사건도 국정조사나 특검법을 통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들과 민주당 구주류도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면서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초강경 대응 방침 한나라당은 설 의원의 폭로가 지난 대선과정에서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또 검찰이 설 의원의 폭로과정에 청와대 관계자들이 개입됐다는 사실을 대선기간 동안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새 정부가 출범하자 뒤늦게 공개했다고 비난했다. 대다수 당직자들은 이같은 사실이 대선과정에서만 알려졌어도 대선에서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한나라당이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국정조사나 특검제 등 초강경 대응방침을 세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김현섭 전 민정비서관과 김한정전 부속실장은 박지원 전 비서실장의 최측근이란 점에서 수많은 정치공작이 정권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기획됐다.”며 폭로 배후로 박 전 실장을 지목했다.이어 “정치공작은 현정권의 정통성과 직결된 만큼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에)철저한 수사를 명하고 스스로 특검을 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동교동 잇단 악재에 곤혹 퇴임 후 ‘조용한' 생활을 원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 동교동계 인사들도 적잖이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대북송금에 이어 설 의원 폭로에 청와대 개입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고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던 시기였다.청와대 관계자들의 폭로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 전 대통령도 도덕적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측은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주시하면서도 한나라당의 ‘청와대 고위층 개입 의혹’ 제기를 비롯한 외부의 공세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삼가고 있다.김 전 대통령도 이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 비서관은 전했다.이는 대북송금 때처럼 자칫 잘못 대응했다가는 오히려 한나라당의 국정조사나 특검 요구에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녹색공간] 북한 산림녹화 지원해야 하는 까닭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중요했다.위정자들은 산을 지키지 못하면 물길도 지킬 수 없음을 수천년에 걸쳐 경험했고,‘산림이 헐벗으면 백성이 굶주린다.’는 진리도 확인했다. 산과 물의 관계는 산림 토양에서 시작된다.숲의 흙은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많아서 한편으론 빗물을 깨끗하게 걸러주고,다른 한편으론 빗물을 저장한다.그래서 비가 내리면 한껏 머금고,비가 멈추면 서서히 하류로 흘려 보낸다.울창한 숲을 ‘살아 있는 저수지’나 또는 ‘녹색댐’으로 부르는 이유다. 산림이 훼손되면 산림토양이 유실돼 녹색댐의 기능도 사라진다.유실된 산림토양은 하천이나 강바닥을 메워서 집중호우에는 큰 물난리를 초래하고,사라진 녹색댐은 물을 고갈시켜 작은 가뭄에도 막심한 한해를 초래한다.산림 황폐가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리고,종국에는 백성을 굶주리게 만드는 이치도 여기에 있다.오늘의 북한이 이를 증명한다.반복된 가뭄과 홍수에 기인한 북한 식량위기의 근원은 이처럼 산림파괴에 있다. 광복 전만 해도 북한의 산림은 남한보다 더 좋았다.그러나 1970년대 후반 식량증산을 위한 다락밭 개간이나 무분별한 벌채는 대대적 산림 파괴를 불러왔다.오늘날 북한의 황폐지는 약 160만 정보로 전체 산림면적의 18%에 달한다. 북한은 10년 내에 160만 정보의 산림을 복구할 계획이라고 한다.그러나 산림복구에 필요한 종자와 묘목,장비와 비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특히 계속된 홍수로 대부분의 양묘장이 파괴돼 묘목생산도 곤란한 형편이다.설상가상으로 극심한 연료난 때문에 심은 나무들이 자라기도 전에 땔감으로 사라진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북한의 산림복구에 동참하고자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이 지난 4년 사이에 진행됐다.민간단체는 종자·묘목·비료 및 농약 지원 사업을 주로 펼쳤다.특히 홍수피해로 훼손된 양묘장을 복구하는 일이 산림녹화의 지름길로 생각해 ‘평화의 숲’과 ‘동북아 산림포럼’은 기업,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자강도 희천군,강원도 통천군,평양 순안 지역에 양묘장 조성을 지원했다. 민간단체와 달리 정부간의 협력사업은 성격상 미진한 실정이다.금강산 일대의 솔잎혹파리 방제나 임진강 유역 수해방지용 조림 사업 등이 정부간 협력사업의 전부다.그나마 임진강 유역 조림사업은 현재 협의 중이다. 식목일과 식수절을 맞아 남북한이 나무 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을 복구한 우리는 이제 도시녹화를 위해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4년 전부터 식수절을 3월2일로 앞당긴 북한도 올 봄에만 8만여 정보에 4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나무 심는 계절에 굶주린 북녘 동포와 헐벗은 북녘 산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우리가 달성한 국토녹화의 민족적 저력이 북녘 땅에도 적용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민간단체가 벌이는 북녘의 산림복구사업에 십시일반 동참하는 일이리라. 혹자는 북핵 위기 속에 웬 지원타령이냐고 힐난할지도 모른다.그러나 북한의 산림은 북쪽만의 산림이 아니다.오히려 민족자원의 큰 눈으로 봐야 한다.그것은 산림이 어제의 세대가 심고,오늘의 세대가 가꾸어,내일의 세대가 자원으로 활용할 ‘국부의 원천’이자 ‘국토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전 영 우
  • 정부 새 취재시스템 발표 안팎 - ‘언론지침’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

    브리핑룸 운영 등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이 확정·발표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개방 취지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의 취재 제한으로 결국 국민들의 알 권리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반발과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는가 하면,잘못된 취재 관행을 방치하다가 외부로부터의 개혁을 자초한 언론의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같은 ‘새 언론지침’이 나오게 된 배경과 주도세력,그리고 고민하는 정부부처 공보관계자들의 푸념 등 새로운 취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 점검해본다 ●누가 밀어붙이나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을 밀어붙이는 곳은 어디이며,주도세력은 누구인가.지난 14일 이창동 문화부장관이 발표했던 기자실 운영방안 및 홍보방안이 27일 40개 부처·청 공보관회의에서 정부 방침으로 공식 확정되자 언론계와 관가 등 각계에서 이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장관이 당초 밝혔던 기자들의 정부부처 방문취재 금지,취재실명제 도입 등과 같은 안에 대해서는 언론주무 부서장인 조영동 국정홍보처장마저 처음에는 부정적인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 환경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가장 중요한 동력(動力)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이 장관은 “언론과의 관계 개혁은 대통령과 공감대가 있다.”면서 “언론관에 관한 한 (나는) ‘대통령의 분신’과 다름없다고 판단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장관의 개인적인 언론 개혁의지라는 의견도 있다.이 장관은 영화감독시절 특정 언론이 주관하는 영화제에 출품 거부를 공언할 정도였다.특히 문화부의 홍보방안 발표 이후 빗발치는 비난 여론에도 “대통령과 이견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취재시스템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노사모’가 이같은 정부 안을 주도한다는 얘기도 떠돈다.언론사의 정보 접근을 ‘공평’하게 하겠다는 원칙은 ‘안티 조선’운동을 해온 문성근·명계남 등 노사모 핵심 멤버의 입장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언론 취재환경 변화는 예고돼왔다.”면서 “홍보처도 언론개혁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어 시스템 변화 장치마련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김만수 청와대 춘추관장은 “자율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취재시스템 변경과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오해를 살지도 몰라서 공보관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았다.”며 청와대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국정홍보처장이 ‘꼬리’내린 이유 “공무원들이 기자를 만난 뒤 면담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취재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19일 기자간담회) “방문 취재는 브리핑룸제 취지와 맞지 않는 만큼 삼가야 한다.취재보고서 작성은 (해당 공무원이) 알아서 할 일이다.”(27일 공보관회의 브리핑)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은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과 관련,열흘도 안되는 동안에 이처럼 말을 완전히 바꾸었다.취재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 처장이 내놓은 정부의 취재개편안이 정부의 당초 방침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또 그동안 언론계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문제점들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고,오히려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발표한 ‘문화부 홍보방안’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조 처장이 언론계 출신으로서 다소 완화된 취재방식을 밝혔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정책 ‘코드’를 다시한번 확인하고는 입장을 슬며시 바꾼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조 처장의 원래 생각은 이 장관과 같은데 언론계의 기류를 떠보기 위해 한 발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우리가 부처 공보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부적인 논의 끝에 주도적으로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문화부와는 무관함을 애써 강조했다. ●공보관계자들의 푸념 정부의 중앙·과천·대전청사 가운데 이번 조치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곳은 주로 경제관련 부처가 몰려 있는 과천청사의 공보관실이다. 과천청사는 중앙청사나 대전청사에 비해 공간이 비좁은 편이다.때문에 대규모 브리핑 공간을 별도로 만들 여력이 없다.경제부처의 성격상 브리핑 제도가 지금의 기자실 제도보다 효율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4만 4952평 규모의 과천청사엔 11개 부처 5500여명의 공무원이 상주하고 있다.다른 청사보다 밀도가 30∼50% 가량 더 높다. 재정경제부 공보실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현안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형식적인 절차가 필요한 브리핑 제도로는 현안에 제때 대처하기 어렵다.”면서 “과천엔 브리핑룸을 만들 별도의 공간도 없다.”고 곤혹스러워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도 “우리는 정부정책을 널리 알릴 일이 많은 반면 외교안보 관련부처는 무분별한 취재활동으로부터 보호할 일이 많을 텐데 일괄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도 “11개 부처 출입기자 수백명이 한데 몰려 취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국정홍보처 발상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재의 효율성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위원회 공보실도 마찬가지다.금감위 관계자는 “지난해 보도자료가 783건에 이를 정도로 언론과 수시로 접촉해야 하며,때론 정책이 시장에 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언론의 협조도 받아야 할 처지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문제점을 감안,과천청사 공보관들은 별도의 회의를 다시 열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기자실 개편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존 기자실을 기사송고실로 활용하고 대형 브리핑룸을 갖추는 방안,청사별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금감위는 기자들의 취재 욕구를 충족해주기 위해 실·국장들이 브리핑룸에 주간 단위로 들러 간담회를 갖는 ‘순회 브리핑 아워(Hour)’를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새 제도를 시행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제까지 하겠다고 못박은 것은 없다.”며 “사무실 방문 취재금지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를 어긴다고 법적으로 처벌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최광숙 김경운 이종수기자 bori@ ◆장.차관 정례 브리핑 잘될까 정부가 사무실 방문취재를 제한하는 대신 그 대안으로 내놓은 장·차관들의 주 1회이상 정기 브피핑은 각 부처의 현재 여건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또 현행 기자실을 폐지하고 이를 한 곳에 모아 통합 기사송고실 등을 만들고 별도의 통합 브리핑룸을 만들 경우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언론취재 개편안’을 전해들은 각 부처 공보관계자들은 장·차관 정례 브리핑은 부처별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조치로 ‘탁상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부처와 사회부처 일부를 제외하고는 장·차관이 매주 1차례 이상 브리핑할 내용이 있겠느냐는 것이다.또 브리핑이 활성화되더라도 질높은 기사가 나오는 부처와 그렇지 못한 부처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공보관계자는 “일부 부처의 경우 장·차관이 할 수 있는 브리핑이란 기껏해야 국무회의와 차관회의에서 보고할 내용이 전부일 것”이라면서 “특히 이라크전쟁 등 주요 현안은 각 부처별 정책이 정부의 종합대책으로 묶여 나오는 데도 이를 따로 브리핑한다면 행정낭비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론의 생리상 브리핑에서 똑같이 공개되는 내용은 기자들이 취재의욕을 갖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부 부처의 경우 기자 없는 브리핑이 있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실제로 지난 14일 가장 먼저 기자실을 폐지하고 브리핑룸제로 전환한 문화부는 지금까지 브리핑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브리핑할 게 없어서다. 기자실 개편에 따른 추가 비용도 문제로 지적된다.중앙청사 기자실의 경우 총리실,교육부,행자부,통일부,외교부 등의 기자실을 한층에 125평 규모로 한곳에 통합한 뒤 부처별로 5개로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다 브리핑룸 2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외교부가 별관으로 옮기면서 중앙청사에 생긴 공간에 여성부와 국정홍보처가 들어오는 데 드는 수리비가 2억 3600만여원인 점을 감안하면,통합브리핑룸 설치와 각 부처 기자실 수리 비용을 포함해 중앙청사 한곳에만 3억여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공무원들 '언론 어떻게 대하나' 곤혹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정부가 새로운 취재 시스템을 발표한 이후 공무원들은 앞으로 언론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일과 이후에는 기자들을 만나도 되는 것인지,기자들이 전화로 취재를 해올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인지 난감해 하는 실정이다.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언론 대응에 관한 세부시행계획이 다음달 10일쯤 발표된 후에야 행동지침을 정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언론의 취재에 아예 입을 ‘닫는’ 직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결국 참여정부 초기에 언론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측면들만 집중부각돼 정부의 정책홍보에 상당한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사회부처의 간부급 공무원은 “공무원은 누구보다도 언론의 취재원으로 노출되기를 싫어하는데 취재과정에서 실명이 밝혀진다면 누가 얘기를 하겠느냐.”면서 “정부와 언론의 관계가 역대 정부들과 비교해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양쪽 다 손해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더욱이 그는 “면회소 같은 곳에서 만나자고 한다면 여기에 응할 공무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기자들이 정부의 발표가 미진해 전화를 통해 취재를 해오면 매정하게 끊을 수도 없어 공무원들의 처신만 어려워지게 됐다.”면서 “대부분의 취재가 점심·저녁식사 등 근무시간 이외에 이뤄지게 돼 언론사들의 과잉취재로 이어질 게 뻔하다.”고 내다봤다.정부부처 공보실 직원은 “부처별로 정책결정과정이나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기자들에게 공개한다지만 부처에 유리한 자료만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새 취재시스템의 취지는 좋지만 ‘공무원 행동강령’처럼 현실성이 떨어져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이 전혀 새로운 환경은 공보관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공보관은 부처 업무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장·차관을 대신해 부처의 명실상부한 ‘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보통 초임 국장이 공보관을 맡던 전례에서 유능한 고참 국장이 공보관에 임명되는 등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은행 뭐했나”SK글로벌에 대마불사식 대출 분노 소액주주 주총서 경영진문책 별러

    SK 파문으로 금융권이 격랑에 휩싸일 조짐이다.SK글로벌 부실대출 중 상당부분이 채권은행단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주가는 곤두박질쳤고,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은행권은 이달말 몰려있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주총이 주주들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해 응집하는 용광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많은 은행들의 경영진 진퇴문제가 걸려 있어 ‘인적쇄신’ 요구에 결정타를 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곳곳에서 부실대출 의혹 채권은행들이 SK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빚보증을 받은 금액은 2조원에 달하지만 최 회장의 현재 재산은 잘해야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보증액이 담보의 6배 이상인 셈이다.개인과 중소기업에게는 깐깐한 은행들이 재벌기업이라는 이유로 ‘대마불사’(大馬不死) 원칙을 적용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최 회장의 보증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 규모가 커졌다.”고 해명했다. 또한 SK글로벌의 이자보상배율(EBITDA)이 1999년에 이미 0.78에 불과했는데도 지속적인 대출이 이루어졌다.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만한 능력이 없다는 뜻으로 분식회계와 상관없이 은행이 대출심사를 정확히 했더라면 가려낼 수 있는 부분이었다.SK글로벌이 2001년 결산에서 1조 1800억원의 은행대출금을 누락시킨 빌미도 채권단이 제공했다.은행들이 대출잔액증명서(은행조회서)상의 ‘대출잔액’란을 공란으로 처리해 줬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주가 곤두박질 1차 충격은 주가폭락으로 나타나고 있다.SK사건 발표 전일인 이달 10일 증권거래소의 은행업종지수는 131.51이었지만 17일에는 108.06으로 17.8%가 빠졌다.전체지수 하락폭 5.3%의 3배 이상이다.특히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10일 1만 2850원에서 17일 7900원으로 40% 가까이 폭락한 것을 비롯,조흥은행 3350→2380원(-29.0%),신한은행 1만1750→9950원(-15.3%)을 기록했다. ●폭풍전야 정기주총 오는 21일 국민·한미를 필두로 26일 우리,28일 하나·외환·제일,31일 신한 등 은행권 주총이 줄줄이 이어진다.가뜩이나 회장·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거취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이번 SK파문으로 결정적 타격을 입는 은행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은행권의 관측이다. 지난주 SK 계열사 주총에서 나타났듯 주가폭락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액투자자들의 격렬한 항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손해배상 “소송도 가능” 채권단이 SK글로벌의 회계감사를 담당한 영화회계법인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검토중인 가운데 거꾸로 채권단을 겨냥한 주주들의 소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한 공인회계사는 “SK글로벌이 분식회계를 했기 때문에 부실파악이 불가능했다고 채권단이 주장하지만 회계장부는 전체 회사평가 자료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은행들의 잘못된 경영은 명백한 소송감”이라고 말했다.2001년 참여연대는 1997년 한보철강에 대한 부실대출로 은행에 심각한 손실을 입힌 전·현직 제일은행 임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대표소송을 제기,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았다.참여연대 핵심관계자는 향후 방침에대해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만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의사’스럽다?의료사고 무조건 오리발… 피해자 피눈물

    병을 고치러 병원에 갔다가 오히려 더 큰 병을 얻거나 목숨을 잃는 의료사고 피해자들.당사자와 가족은 평생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지만 전문지식을 지닌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보상을 받아내기는 쉽지 않다. 신속한 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분쟁조정법의 제정도 당사자간 이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피해자는 이중삼중으로 속을 앓고 있다. ●황당한 의료사고 피해자 지난달 27일 포항에 사는 신현철(41)씨는 속이 더부룩해 A병원을 찾았다.위 내시경 검사 도중 고통을 호소했으나 의사는 “이상이 없다.”며 진료를 마쳤다.그러나 신씨는 진료 직후 목과 얼굴이 부어오르면서 쓰러졌다.내시경 검사 도중 식도가 파열된 것.큰 병원으로 옮겨 6시간 동안 봉합수술을 받았으나,목소리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거칠게 변했고 완쾌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신씨측은 “A병원이 보상은 물론 치료비 문제도 시치미를 떼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명호(26)씨는 2001년 9월 코 주위가 뻐근하고 재채기가 잦아 서울 B병원을 찾았다.담당의사는 콧속에 작은 혹이 발견됐다며 “수술만 하면 나을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다음 달 조직검사 직후 김씨는 코에서 피를 흘리며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다 끝내 시력을 잃었다.어머니 김정자(51)씨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몰래 흐느끼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대못으로 가슴을 내리치는 심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류머티즘의 일종인 희귀병 ‘루푸스’를 앓고 있는 백지혜(22·여)씨의 어머니 임미숙(46)씨는 뜬소문만 믿고 C한의원을 찾았다.한의사 D씨는 “다른 약을 모두 끊고 내 말만 따르면 낫게 해주겠다.”고 장담했다.하지만 3개월 뒤 백씨는 고열과 전신마비,언어장애 현상을 보였다.한의사는 “최선을 다했으니 다른 곳으로 옮겨라.”고 말했다.병원 치료를 받고 목숨은 구했지만 백씨는 시력을 잃었고 오른손을 뺀 사지가 마비됐다. ●가해자 없는 의료분쟁 이들은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지만 담당의사와 한의사의 과실을 입증하기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가족들은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느냐.”며 호소하고 있다. 의료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2001년 결성한 의료사고시민연합에 접수된 의료사고 상담건수는 2001년 1382건,지난해 3000여건으로 늘고 있다.소비자보호원에는 한해 2만여건의 상담이 접수되고 있다.하지만 정확한 통계는 정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의료사고 분쟁을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의료분쟁조정법 제정 작업은 1989년 첫 논의가 시작된 뒤 지금까지 진전되지 않고 있다.‘무과실 의료사고’를 국가가 배상해야 하는지 등 쟁점을 놓고 의료계와 피해자,정부 부처의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보건복지부는 오는 7월까지 법안을 제정하겠다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의료분쟁조정법 조속히 제정해야 의료사고시민연합은 피해자측이 자구 노력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민의료이용행태를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최근에는 법원도 피해자의 손을 들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의료사고 피해자의 승소율이 62%로 일반사건 승소율 65%와 거의 비슷해졌다.신현호(45) 변호사는 “‘계란에 바위치기’라는 막연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사고시민연합 강태연(39) 사무국장은 “법적·구조적 장치없는 사태 해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의료분쟁조정법을 하루빨리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의료사고 대처 10계명 1.치료,수술 전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알기 쉬운 용어로 충분한 설명을 듣는다. 2.병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진료기록을 확보한다. 3.치료담당자,사고 발생 시점,치료 내용과 방법 등을 정확히 파악,현장 (증인·물증)을 최대한 보존한다. 4.폭력 행사는 금물이며 섣부른 합의는 삼간다. 5.사망사고가 아닌 경우 환자의 가족이 잘 아는 병원이나 원하는 병원을 선택하여 환자를 옮긴다. 6.사망 사고의 경우 부검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7.합의에 서두르지 말고 내용을 문서로 작성한다. 8.시효 만료에 주의해야 한다.의료 사고는 불법 여부를 알게 된 날로부터 3년 이내,사고가 발생한 날로부터 10년 이내에 손해 배상을 청구해야 한다. 9.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신력있는 전문기관과 상담,도움을 얻어야 한다. 10.의료사고 소송시 변호사에게 전적으로 맡기지 말고 직접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
  • 北송금 특검법 공포/여야 대치땐 집권초 큰부담

    ◈노대통령 수용 배경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오후 특검법안을 공포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노 대통령과 참모진은 처음부터 특검은 불가피하다는 쪽이 우세했다.이 점에서 특검을 반대하는 민주당과는 당초부터 ‘코드’가 맞지 않았던 셈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 결정”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어제 저녁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대체로 참모진은 특검법을 거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청와대의 기류를 숨기지 않았다.노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을 공식 발표하기 9시간 전인 오전 9시의 상황이다. 이날 임시국무회의는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여야간 협상결과를 좀더 지켜보는 차원에서 오후 5시로 연기됐다.노 대통령은 1시간여 계속된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의 토론 내용을 경청한 뒤 “제 결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며 ‘최종 결심’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최종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도중 ‘민주당 강경파 설득시간이 필요하므로 국무회의를 일단 연기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여는 게 좋겠다.’는 내용의 쪽지가 전달됐으나 노 대통령은 ‘정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법공포 및 거부권 행사 등 두 가지로 준비된 대국민담화를 무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법공포 사실을 발표했다. ●“동교동계 개의치 않는다” 청와대는 동교동계의 불만도 별로 개의치 않는 반응이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최근 “동교동계가 해체된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동교동계로부터 공식적인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노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이라는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DJ 및 동교동계와 이참에 결별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대북송금에 대해 특검이 조사를 시작하면 자연히 도태될 사람이 생길 것”이라면서 “당내 비주류이자 소수세력이었던 노 대통령측이 한나라당의 카드로 동교동계를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특검을 통해동교동계 등 당내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새 판을 짠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분과 현실 모두 고려” 만약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여야의 지루한 대결국면으로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다.한나라당은 과반수를 넘는 제1당의 파워를 내세워 “김대중 전 대통령 구속” 등을 요구하면서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야가 양보없는 대치국면으로 치닫게 되면,내년 4월의 총선까지 대북송금 특검법 정국이 계속돼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원칙에 따른 정치라는 명분과 여소야대의 현실을 모두 감안해 특검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도 된다. 사실 노 대통령측은 대북송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특보 등을 겨냥해 왔다.DJ 측근중 책임을 지려는 인사가 없다는 게 노 대통령 측근들의 불만이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 전 실장이든,임 전 특보든 누구든지 책임지고 국민들에게 ‘내 책임’이라고 말했으면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특검법 개정방향.수사전망 특검법 수정에 대한 여야의 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구두로 협의했을 뿐 명확한 합의사항을 문서로 남기지 않아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법안의 개정협상 방향 여야는 14일 특검법 공포 직전 대표·총장 라인 등을 통해 몇 가지 사안을 놓고 막판 협의를 벌였다.여기서 ▲수사기간 축소 ▲북한의 관계 인사와 계좌에 대한 비공개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처벌규정 마련 등을 사실상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김영일 총장이 전했다.수사기간은 최장 100일로 1차 수사기간 70일에 한 차례 30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양당이 특검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을 뿐 세부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법안의 명칭과 수사대상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듯하다.특히 송금절차와 경로에 대한 수사범위,기소 제외 문제에 대해 양측으로부터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검팀 출범 절차 노 대통령은 특검법이 정식 공포되는 15일 중 대한변호사협회에 특검후보 추천을 의뢰할 예정이다.변협이 이로부터 7일 이내인 21일까지 2명의 특검후보를 추천하면 노 대통령은 사흘 안에 이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변협은 17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추천대상 후보를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은 특검보 2명과 특별수사관 등 수사인력 선발과 사무실 마련 등의 준비를 거쳐 늦어도 다음달 중순 안에 출범할 수 있다. ●특검 후보 하마평 변협이 지난달 말 특검법 제정 이후 전국 지방변호사회 등으로부터 특검후보 추천을 받은 결과 8일까지 모두 17명의 변호사가 추천됐다. ‘파업유도’ 사건의 특검이었던 강원일 변호사,대검 중수부장 출신의 심재륜 전 고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 ◈노대통령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대북송금 특검법 공포에 대한 특별성명을 낸 뒤 기자들과의 문답 시간을 가졌다.다음은 요지. ●특검이 시작되면 현대의 위장된 자금에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SK 수사로 인해 경제가 불안한데. 대북 송금을 위한 자금조성 과정을 수사하는 것이지 그외 기업 재정상태 일반에 대한 수사는 포함돼 있지 않다.특검은 기업투명성 및 분식회계 조사가 아니고 자금을 어떻게 조성했느냐다.그 한계를 잘 지켜줄 것으로 생각한다.언제든지 기업의 불법에 대한 정보는 유출되게 돼 있고,공개된 사실까지 덮으려 하거나 무리하게 수사를 장시간 유보하면 오히려 한국 정책당국의 투명성 의지가 의심받게 된다. ●민주당과의 관계가 미묘해지고,대통령과 정치권의 관계가 재설정되는 것은 아닌가.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대통령은 소속 정당의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나,독자적인 소신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내용상 결과적으로 같기 때문에(민주당안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신뢰를 중시했다.한나라당이 약속했다.약속을 지킬 것이다.한국의 여야가 신뢰관계로 발전,성숙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내가 먼저 믿어야 상대도 믿어주지 않겠나. ●국익 및 남북관계훼손 가능성을 고민한 것으로 아는데. 무엇이 국익이냐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용을 모른다.여러 의혹이 있으나 ‘검은 거래’라는 인식이 있다.당연히 돈을 받은 쪽에 대한 판단도 같은 판단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다.그쪽이 거래로 생각한 것인지,정당한 대가로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한국의 수사과정에서 ‘부정거래’로 규정됐을 때 남북 신뢰를 현저히 손상할 가능성이 있다.남북관계가 막히든 안 막히든 외교상 신뢰는 서로 지키고 존중해야 한다. ●거부권 행사를 요구한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잘될 것이다.정치권을 믿고 공포안에 서명했다.전국민이 ‘조사는 하되,국익에 손상이 없도록 범위를 적절히 제한해 조사하라.’고 바라고 있다. 금방까지 받은 보고에 의하면 그 점에 여야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내가 거부권을 행사해 합의가 무효되면 결국 정국 대결상태로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뢰를 존중하는 것이 상황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도 주요 국정현안에서 야당 지도부와 직접 만날 것인가. 수치로 계량해 표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모자랐는지,길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국회와의 관계에서 대통령의 뜻이 일방 통행하지 않는 게 더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특검법 처리를 놓고 지역간 상반된 시각이 있다.국민통합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거부권을 행사해도 절반의 반대가 있고,수용해도 절반의 반대가 있다. 정치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나,지역 정서만 고려해 결정할 수 없다.그렇게 하면 할수록 골이 파이고 대립될 수밖에 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 ◈특검이 풀어야할 의혹 특검기간 동안 특별검사가 밝혀야 할 내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확인된 것은 현대상선이 2억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것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전자)가 현대건설 런던지점에 1억달러를 송금했고,이 돈이 어디론가 송금됐다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5억달러가 전부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이 밝힌 5억달러가 대북송금액의 전부인가 하는 점이다. 야당에서는 10억달러설도 제기한 적도 있고,일부에서는 5억 5000만달러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5억弗 어떻게 모았나 현대상선이 4000억원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이 가운데 2235억원을 환전,2억달러를 북측에 보냈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조성경로는 확인된 게 없다.따라서 5억달러를 보냈다면 그 돈이 어떻게 조성됐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추가로 은행에서 대출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계열사에서 모은 돈인지 구체적으로 확인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기관 개입여부 조사 지금까지 2억달러는 정부가 환전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경로는 나오지 않았다.또 현대전자에서 현대건설 런던지사로 송금된 1억달러가 이후 어디로 갔는지도 밝혀야 할 내용이다.이외에 나머지 금액의 송금 루트도 풀어야 할 숙제다.공개 여부를 떠나 송금과정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는지도 특검은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송금경로와 관련,북측 인사의 이름과 북측 계좌를 비공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의 반발에 따른 파장도 예상된다. ●정상회담 대가여부 밝혀야 야당은 정상회담 대가가 아닌가 추궁중이다.그러나 정부와 현대측은 남북경협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 돈의 송금이 정상회담용이라면 어떻게 합의가 이뤄졌는지 등도 밝혀야 한다.만약에 7대사업용이라면 현대측이 북측과의 합의서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시 있었는가 대북송금액의 조성에서 송금까지 누가 관여했는지도 궁금증 가운데 하나다.주체가 누구인지는 특검에서 밝혀지겠지만 국내에 없는 인사들이 많아 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또 현대에서는 누가 진두지휘했나 등은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 ●송금액 전부 북측으로 전달됐나 조성된 대북송금액이 전부 북측으로 전달됐는지,아니면 다른 용도로 쓰였는지도 관심사다.경영진의 비자금으로 사용되거나 야당이 제기한 것처럼 정치자금으로 뿌려졌다면 수사의 범위는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여권, 왜 對北송금경로 규명에 민감한가...행여 배달사고 있었다면

    여권은 왜 대북 송금 경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까.일각에서는 특검수사로 남북간 비선(秘線) 라인 및 ‘뒷돈’이나 ‘배달사고’가 드러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특검법 수정을 추진하는 데도 이런 점을 감안했을 것이라는 얘기다.지난 12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에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가정을 전제로 리베이트 가능성을 조심스레 언급했다. ●리베이트와 ‘배달사고’ 의혹 지난 10일 한나라당을 찾은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항간에 일부 돈이 증발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를 밝히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앞서 7일에는 이규택 총무가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비밀접촉과 관련,“2000년 정상회담 직전 북한 조광무역 박자병 명의로 마카오 지점에 입금한 2억달러를 북측이 찾지 못한 상황에서 특검이 이를 조사하면 망신을 당할까봐 접촉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배달사고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다. 13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최근황철 아태평화위 책임참사를 비롯,북한의 대남담당 실무자 7명이 처형됐다는 설이 있다.”고 전했다.그는 “미국 CIA와 국정원도 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이 배달사고를 일으켰거나,김정일 위원장이 대북송금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고 처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남측과 창구역할을 했던 대남담당 총책인 김용순 비서가 2001년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도 숙청설이 나돌아 주목되고 있다. ●배달사고설은 연막용(?) 그러나 이처럼 불거진 배달사고설은 대북송금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연막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배달사고설이 불거지는 것은 김 국방위원장의 권위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거액이 송금될 때는 이를 중개한 인사들에게 따로 돈이 지급된 것으로 안다.”고 배달사고 가능성을 일축했다.이어 “군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 위원장 자신이 남측으로부터 받은 자금이 모두 드러날 경우 빚어질 여러 상황들을 우려,증거인멸 차원에서 실무자들을 처형하고 누군가를 통해 배달사고설을 퍼뜨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북한 소식통은 “배달사고가 났을 수도 있으나 북 체제의 속성을 감안하면 상당액은 김 위원장이 직접 챙겼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얼마 전 한 기업 총수는 김 위원장을 만난 뒤 ‘면담료’로 1억 5000만달러를 주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검찰 ‘혹 떼려다 혹 붙인격’

    김각영 검찰총장의 전격 사퇴로 검찰 수뇌부에 대한 인선이 눈 앞에 닥침에 따라 검찰은 폭풍전야처럼 어수선한 분위기다.11일 발표될 개혁적 인사안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는 불안감과 초조감이 감돌고 있다. ●좌불안석 고위 간부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은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밝히고 있다.특히 대통령까지 신임하지 않는다는 뜻을 명백히 밝힌 이상 ‘이제 이삿짐 쌀 일만 남았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들린다. 이 때문인지 대검청사는 이날 하루 종일 무거운 침묵 속에 묻혀 있었다.벌써 고검장급 4∼5명은 사퇴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대검 부장들을 비롯한 고위간부들은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듯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간 간부들 ‘우리는 낀 세대’ 중간 간부격인 서울지검 차장·부장검사들은 10일 평검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해하는 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한 부장검사는 “‘찍어내야 할’ 선배에 나도 포함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러다 검사장과 평검사 사이에서 ‘낀세대’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그러나 여전히 대통령이 강행 의사를 천명한 인사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신경 곤두선 평검사 평검사들은 9일 대통령과의 토론 결과에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대통령과 장관을 설득지 못한 점도 문제지만 ‘어설픈’ 언행으로 국민들 시선이 곱지 못하다는 점도 부담이다.10일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지검 수석검사회의도 취소됐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H양 비디오’ 파문 확산 여자탤런트 H양의 포르노테이프가 나돈다는 소문이 확산,일부 포털 사이트는 이를 구하려는 네티즌의 폭주로 한때 접속이 마비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진대제 정통부장관 병역기피 의혹 진 장관의 아들이 이중국적으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 진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가수 박지윤 신보 선정성 논란 1년 남짓만에 선보인 가수 박지윤의 6집 앨범이 성행위 묘사 표현으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아 네티즌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었다. ●검찰 집단항명 움직임 법무부의 파격적인 검찰 인사조치와 이에 따른 검찰 내부에서의 집단항명 움직임에 대해 네티즌들도 격론을 벌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최진실·조성민 ‘빵집 전쟁’ 연일 스포츠신문과 방송 연예프로그램의 전면을 장식했던 파경 직전 이들 스타 부부의 빵집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네티즌 사이에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 통신망업체 ‘호객영업’ 기승/두루넷 법정관리 신청후 가입자 빼가기 할인공세

    지난 3일 초고속인터넷업체인 두루넷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KT와 하나로통신의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위약금 대납과 7개월 무료 이용 등의 조건을 앞세워 무작위로 전화를 걸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호객행위’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이다. ●요금할인·모뎀무료임대 유혹 두루넷을 이용하는 회사원 정모(28·여·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씨는 5일 하나로통신 고객센터로부터 휴대전화를 받았다.“두루넷이 곧 파산할 위험이 높다.4개월 동안 무료 사용에 이용요금을 10% 할인해 주고,모뎀 임대료도 무료이니까 하나로통신으로 바꾸라.”는 내용이었다. 하나로통신 경기 군포대리점은 하루 평균 60여명의 두루넷 고객들이 하나로통신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KT는 가입자를 1명 확보할 경우 유통점에 5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고,이용자들에게는 1개월 요금을 추가 면제해 준다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KT는 두루넷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지난 이틀간 전국적으로 450여명이 두루넷에서 KT로 바꿨다고 밝혔다. 일부 유통점은 여러 초소속인터넷업체의 영업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은 이미 확보한 두루넷 고객의 개인정보를 KT나 하나로통신의 영업에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신위, 불공정행위 조사활동강화 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신규 가입자에게 가입설치비 또는 이용요금 등을 면제한 사실을 적발하고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KT에 25억원,하나로 통신에 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또 초고속인터넷시장의 불공정행위를 시정하기 위해 조사활동을 강화하고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하지만 신규 고객 유치로 생기는 이익이 더 크다보니 설치비 면제 뿐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등 과다경품 지급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나로통신측은 “유통대리점에서 자체적으로 벌이는 이용요금 면제 등의 행사는 자제해 달라고 최대한 요청하지만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면서 “유통망이 사라지면 신규 가입자 확보기반이 축소되는 현실에서 대리점의 영업 행위를 규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희망심는 축제돼야... 통영국제음악제를 위하여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진다.그럴수록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냉정을 되찾아야 명실상부한 국제 음악제로 키워갈 수 있을 것 같다. 2003 음악제는 ‘꿈’을 주제로 25일 막을 연다.거장 주빈 메타가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협연하는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4월2일 폐막연주회는 이미 티켓이 매진됐다. 프린지 페스티벌(자비참가 공연) 참가신청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단체가 몰렸다.자원봉사자도 너무 많아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음악제 때 통영을 찾았던 관광객 3만 2000여명을 뛰어넘을 것이 분명하다.통영을 모차르트의 고향에 비유해 ‘아시아의 잘츠부르크’로 표현한 독일신문 기사를 과장이라고 할 수만은 없게 됐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타고 경남도는 잇따라 ‘오판’을 하고 있다.국제음악제와 짝을 이뤄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 사실상의 ‘윤이상 콩쿠르’를 지역 도시를 순회하며 여는 ‘경남 국제 음악콩쿠르’로 변질시켰다.지역 도의원들의 ‘나눠먹기’ 혐의가 짙다.이래서는 국제 콩쿠르가 성공하기 힘들다. 통영에 부지 3만㎡,연면적 1만㎡ 규모로 새 음악당을 짓겠다는 계획도 세웠다.1500석의 콘서트홀과 500석의 리사이틀홀을 갖추고,음악전문고교도 부설한다는 구상이다.사업비 700억원은 모두 국비부담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통영에는 이미 시민문화회관이 있다.1000석,290석의 공연장에 전시장과 야외조각공원까지 갖추고 있다.인구 13만 4000여명의 통영시에,국제음악제가 열리는 것을 감안해도 결코 작지 않은 공연장이다. 시민문화회관은 통영항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남망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메타와 빈필 단원들도 윤이상이 태어난 작은 도시의 아름다운 공연장에서 연주회를 가진 경험을 자랑스러워하며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 틀림없다.그런 점에서 통영시가 옛 군청 건물을 연주회장을 겸하는 페스티벌하우스로 내준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혹 음악제 기간 동안 연주회가 집중되는 만큼 일시적으로 공연장이 더 필요하다면 학교 강당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윤이상은 상당수 통영 지역 초·중·고의 교가를 작곡했다.그 학교가 윤이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뜻이다.‘우리 학교’에서 세계적인 작곡가를 기리는 연주회가 열릴 때 청소년들은 국제음악제의 주체가 됐다는 자부심 속에 제2,제3의 윤이상이 되겠다는 포부를 다질 수 있지 않을까. 정부나 해당 자치단체가 음악제를 진정 의미있는 행사로 발돋움시킬 뜻이 있다면,콘텐츠를 풍부하게 하여 내실을 기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엄청난 예산을 들여 공연장을 짓기보다는,돈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지역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갖게 하는 쪽을 권하고 싶다. 서동철기자 dcsuh@
  • [열린세상]21세기 미술 ‘일상을 잡아라’

    20세기에는 서양의 논리적,개념적,이성적 표현방식이 주를 이루며 미술사를 장식했다.이것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금기에 대한 자유의 갈망이 미술의 근원적 표현방법보다 앞섰다는 것을 말한다. 입체파,초현실주의,팝 아트,추상표현주의 등 많은 사조들은 자연주의,직관주의,유물주의,실증주의,실용주의,구조주의,실존주의 등 서구의 철학적 사상을 바탕에 깔고 탄생했다.이 사조들은 사상과 표현의 한계를 분명히 안고 있어 발전이란 이름 아래 새로운 정신을 대두시킨 것이다.20세기 말에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즘들을 종합적으로 뒤섞거나 개별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20세기의 역사는 저물고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미술은 다시 새로운 인식과 표현을 추구한다.그러나 시대를 반영하고 현실을 비판하며 내면의 세계를 추구하는 미술의 역할은 변함이 없다. 지금의 현실은 단편적이고 일차적인 것부터 복잡하고 다양한 것들이 뒤엉켜 있다.더욱이 디지털 혁명으로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소유하게 된 지금 개인의 삶은 엄청나게 변화되었고 복잡하다.인류의 특별한 공유의 목적성이 상실된 지금은 일상적이며 순간적인 것,즉 삶의 근원적 충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그리고 일상 자체가 복잡하면서도 다양하여 일상이 미술의 주제로 등장한다. 이런 관점은 일상적 삶에서 도를 추구한 동양사상과도 연결된다.이 ‘일상의 도’는 물질을 과학적이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으로 접근해 현상을 파악하며 발전시키는 서구사상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삶과 현상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동양사상의 ‘일상의 도’는 지극히 개인적 경험과 직관에 의한 것으로 개념적이거나 이론적이지 않다고 인식되어 왔다.개인의 직관은 증명될 수도 없고 이론적이나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도 없기 때문에 동양사상은 신비주의로 가정되어지기도 한다.그러나 서구식 통계나 확률,보편적 관념보다는 각자가 자기의 경험 안에서 직관적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바를 직접 감지하는 만큼 더욱 세부적이라는 뜻도 내포된다. 서양은 물질로부터 출발한 실재의 사물과 사건을 관찰하고거기에서 무엇을 알아낼 수 있는가를 과학적,합리적,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추리하며 체계화시킨다.그래서 나온 결과물인 논리를 일반에게 주입한다.대상으로서 외형적인 현상을 과학적으로 밝혀낼 수 있으나 존재의 근원적 내부를 체험적으로 밝혀내는 것은 아니다. 혹자는 서양은 리얼한 것을 보기를 원하고 동양은 리얼한 것이 되기를 원한다고 한다.이것은 자신이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자기 자신이 바로 대상이 되는 관점을 말하는 것이다. 서양의 사유로 어쨌든 인류는 물질의 풍요로움을 얻었으나 정신과 내면의 세계는 더 이상 발전시킬 수 없으며 논리와 합리만으로 현상을 분석할 수 없는 결과까지 얻게 되었다.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논리에 의한 교육적 방법이 인간 본래의 직관과 감성모두를 잃어버리게 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내면적 실천의 도가 필요한 시대다.인간 본질과 내면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직관과 본능을 열어야 하며,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자연현상과 인간근원적 탐구의 음양오행,부다의 자아에 대한 깨달음,공자의 사람의도리에 바탕을 둔 실천적 도,무위자연의 노자 등 동양사상은 인간과 자연과 우주 모두가 하나됨이라는 유기적 조화론을 기본으로 한다. ‘일상의 도’를 실천한 작품들은 눈에 보이는 현상만의 탐구가 아닌 내적 세계의 전 우주와 교류되는 근원적인 하나와 만나는 경험의 장을 가져다 준다.이러한 예술은 우리에게 일상과 순간의 유토피아와 희망을 주며 전 우주적 인간관의 혜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 “이라크전 명분 굳혀라” 부시 전방위 외교공세/이슬람권선 “석유 무기화 검토”

    미국은 날로 거세지는 반이라크 공격 국제연대를 약화시키기 위해 외교공세를 강화하고 있다.2차 유엔 안보리 결의가 필수적이지 않다면서도 표결권을 가진 안보리 이사국중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외교전을 펴고 있다.이라크가 사찰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시사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설명도 “게임을 하고 있다.”고 깎아내리며 이라크 공격의 명분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 걸림돌 속출로 곤혹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유엔에 2차 이라크 결의안 제출 직후 이라크가 사찰에 적극 협력할 조짐을 보이고 국제여론도 좀처럼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26일 독일 ‘디 차이트’와의 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한 사찰을 몇 달 더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앞서 25일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가 담긴 6통의 편지를 사찰단에 보내왔다.”며 이라크가 사찰에 적극 협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를 이라크의 지연전술이라며 일축했다.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이날 “후세인이 전쟁을 피하는 길은 전면 무장해제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라크가 국제사회를 상대로 ‘게임’을 하고 있다며 평가절하했다.미국은 이라크가 문제의 미사일을 파기하는 데 1∼2일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이라크의 본심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여론은 미국에 더욱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동맹운동(NAM) 정상회담은 유엔 승인없는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한 뒤 25일 콸라룸푸르에서 폐막됐다.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26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이슬람회의기구(OIC) 비공식회담 후 참가국들이 반전운동의 일환으로 ‘석유 무기’를 동원할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또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미군이 이라크 공격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내 기지를 이용하기로 합의했다는 워싱턴 포스트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그는 미군은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 감시를 위해서만 사우디 내 기지를 이용할 수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리 이사국중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칠레 멕시코 파키스탄 기니 카메룬 앙골라 등 6개국은 미국이 향후 경제·외교적 관계를 내세워 암암리에 ‘압력’을 가하는 데 불쾌감을 드러내 찬성 9표를 얻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또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방일 일정을 전격 취소,맹방인 일본을 통해 시라크 대통령을 설득해보려던 미국에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아랍 우방들의 국내 여론이 미국에 등돌리기 시작한 것도 미국에는 부담이다. ●외교 총공세에 나선 미국 미국은 안보리 승인없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뒤따를 국제적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막판 외교공세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시메온 삭세 코부르그 불가리아 총리와 유럽연합(EU)의 순번 의장국인 그리스의 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갖고 이라크 문제를 논의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곧 모스크바를 방문,안보리 이사국인 러시아 설득에 나선다. 그러나 미국은 외교적 위험 부담이 큰 결의안에 매달리기보다 표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쟁을 감행하는 ‘전술적 결정’을 내릴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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