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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시인의 가을맞이는

    [정은귀의 詩와 視線] 시인의 가을맞이는

    아침은 예전보다 더 유순하고, 밤톨들 점점 갈색으로 변하고, 산딸기 볼은 더 포동포동하고, 장미는 마을을 떠났다. 단풍은 더 화려한 스카프 두르고, 들판은 진홍색 가운을 입는다. 내가 구식이 안 되려면, 작은 브로치 하나 해야겠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 # J 12 혹독한 여름 더위를 비가 씻어 주면서 드디어 가을 아침이다. ‘가을 아침이다’라고 말함으로써 가을을 어떻게든 들어앉히고 싶은 마음이란! 요즘처럼 계절이 가고 오는 일을 기쁨으로 실감할 수 있을까. 여름의 쨍한 햇살을 좋아하는 나도 올여름은 좀 힘들었으니. 기쁨으로 오는 가을 아침에는 가을 시를 읽어야 한다. 시인은 가을에 맞는 아침이 예전보다 더 유순하다고 한다. 영어 ‘meek’은 성질이 순하여 말을 잘 듣는다는 뜻. ‘morning’과 ‘meek’으로 운을 살린 시인의 의도에 가까이 가고자 ‘아침/예전/유순’으로 ‘ㅇ’을 맞추어 본다. 시인의 말처럼 가을 아침은 실로 여름 아침보다 유순하다. 아침 태양빛마저도 따가운 여름에 비해 선선한 가을 아침에 우리는 어쩐지 차분해진다. 이유 없이 솟던 짜증이나 화도 누그러지는 것 같다. 가을 아침은 4남매 중에 유순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 셋째에 가깝다. 시인의 세심한 시선은 가을의 변화를 따라간다. 밤톨들은 갈색으로 익어 가고, 산딸기 볼은 더 포동포동해진다. 영어 ‘plump’는 참 귀여운 단어다. 소리 내어 읽어 봐도 그렇고, 우리말로 옮겨도 그대로 사랑스럽다. 통통하고 포동포동한 아기 궁둥이, 아가의 볼. 시인의 시선은 산딸기를 아가처럼 사랑스럽게 그려 보인다. 여름 내내 마을을 발갛게 물들이던 장미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마치 일을 보러 어디 먼 데라도 간 듯이 말이다. “The rose is out of town”이라고 하니, 시인의 언어는 장미조차 우리들의 다정한 이웃으로 만든다. 이 시에서 두드러지는 기법으로 사물을 의인화하는 표현 방식은 다음 연에서도 이어진다. 단풍이 더 화려한 스카프를 두르고, 들판이 진홍색 가운을 입는다니 말이다. 익어 가는 것들, 물이 드는 자연을 바라보다 마침내 시인은 시선을 자신에게 돌린다. 구식이 안 되려면 작은 브로치 하나 해야겠다고 결심하니 말이다. 시 원문에서 ‘trinket’은 비싸지 않은 장신구를 말한다. 막상 장신구라는 말이 좀 구식으로 들려서 ‘작은 브로치’로 옮겼다. 가을을 맞은 디킨슨에게 어울리는 것이 반지보다는, 목걸이보다는, 귀걸이보다는 브로치가 낫겠다 싶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는 작은 귀걸이 하나를 내게 선물하는데, 디킨슨은 작은 브로치로 계절을 따라 분위기를 낼 것 같아서다. 이런 상상을 하니 19세기 시인이 곁에 와 있는 듯 가까워졌다. 때마침 지난 주말에는 노랗게 익어 가는 들판을 보고 오던 참이다. 이 가을 아침 나도 무언가 상큼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이 계절처럼 유순하고 포실하고 다채롭게 잘 익어 갈 수 있을까? 정은귀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 [자치광장] 주민만 바라보니 ‘최초’가 되네!

    [자치광장] 주민만 바라보니 ‘최초’가 되네!

    최근 ‘강남이 하면 길이 된다’는 제목의 책자와 함께 서울 강남구가 자치구 최초로 추진한 사업이 31개나 된다는 흥미로운 보고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강남구청장으로서 민선 8기 2년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사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전국 최초 또는 서울시 최초라는 수식어에 가려진 사업들의 추진 배경과 그 과정에서 흘린 땀과 노력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혹자는 강남구가 재정적으로 부유하니 새로운 사업을 많이 벌여 최초 사업이 많은 것 아니냐고 쉽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다르다. 지난 2008년부터 도입된 공동과세제로 인해 구가 거둔 재산세의 50%를 서울시에 보내고 이후 25개 자치구가 배분받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구민의 행정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세수는 줄어들어 자치구 재정자립도 1위라는 강남구조차 그 비율이 65.3%에 그치고 있으며 그마저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강남구에서 40년 이상을 살아온 주민이자 구청장인 필자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지역에 정말 필요한 사업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답을 찾는 일이 진정한 지방자치라고 생각한다. 지역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주민들 가까이서 보고 들은 만큼 국가와 광역지자체 정책이 미처 닿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렇게 주민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해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온 것이었다. 서울시에서 유동 인구와 교통량이 가장 많아 도로 정체가 심한 강남구의 지역 문제를 두고 고민하다 보니 구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대중교통 활성화는 앞으로 탄소중립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다. 이에 강남구는 서울시 최초로 어르신, 청소년, 어린이에게 버스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9월부터 시작했다. 기후동행카드나 K패스 등의 기존 교통비 지원사업은 일정 금액이나 횟수를 사용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어르신 등 교통약자는 지원받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강남구는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연 최대 24만원, 청소년은 16만원, 어린이는 8만원을 환급해 줘 교통비 지원의 사각지대를 보완했다. 지속적인 교통비 지원은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용 보전에만 그치지 않고 버스를 이용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버스정류장 주변 도로를 내구성이 높은 콘크리트로 바꿨다. 교통량이 많은 선릉로 버스정류장 9곳에 고질적인 포트홀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해 큰 호응을 얻었다. 9월부터 확대 시행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의 인공지능(AI) 부정 주차 단속시스템도 주차난이 심각한 주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국 최초의 시도였다. AI 기술을 활용한 상시 단속시스템은 단속 인력의 한계를 보완하고 부정 주차를 막아, 주차난으로 고생하는 거주자들의 고충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민에게 꼭 필요한 일’을 찾아 시행한 최초 사업은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최초 사업을 배우기 위해 타 자치구에서 문의 전화와 벤치마킹 방문이 잇따르는 것을 보니, 이 길은 강남구만 걷는 길이 아니라 함께 걷는 길이라는 확신이 든다. 지역의 문제에 집중하고 해결책을 찾을 때야말로 지방자치가 제대로 꽃피울 것이다. 최초 사업안에 담긴 풀뿌리 민주주의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 금감원 ‘보고서 직전 대량 매도’ 모건스탠리 조사

    금감원 ‘보고서 직전 대량 매도’ 모건스탠리 조사

    최근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의 매도 리포트를 발간하기 전 SK하이닉스 주식을 대량으로 팔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관련 의혹을 살펴보기로 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주식 매도 주문 체결 건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위법행위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자본시장법은 리포트(조사분석자료)를 투자자에게 공표할 때 조사분석 자료의 내용이 사실상 확정된 때부터 공표 후 24시간이 지나기 전까지 리포트 대상이 된 금융투자상품을 자기의 계산으로 매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투자 의견도 종전 ‘비율 확대’에서 ‘비율 축소’로 한꺼번에 두 단계나 낮추며 사실상 매도를 부추겼다. 문제는 매도 보고서가 나오기 이틀 전인 13일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선 SK하이닉스 주식 101만 1719주의 매도 주문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19일 주가 하락폭(1만원)을 고려하면 101만주를 급락 전에 매도해 약 101억원의 손실을 피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장중 한때 11%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선행매매(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법 이익을 취하는 주식거래 행위) 의혹이 제기됐고 한국거래소가 먼저 조사에 착수했다.
  • 10월에는 전북으로 오세요…가을축제 풍성

    10월에는 전북으로 오세요…가을축제 풍성

    10월에는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한 가을 축제가 전북 도내 전역에서 펼쳐진다. 16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드는 10월 한달 동안 크고 작은 축제가 도내 14개 시·군에서 잇따라 개최된다. 김제지평선축제(2∼6일), 전주비빔밥축제(3∼6일), 군산시간여행축제(3∼6일), 정읍구절초꽃축제(3∼13일), 진안홍삼축제(3∼6일), 임실N치츠축제(3∼6일), 남원흥부제(4∼6일), 완주와일드&로컬푸드축제(4∼6일), 고창모양성제(9∼13일), 순창장류축제(11∼13일) 등 지역 대표축제가 연이어 열려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전북자치도는 ▲안전사고 ▲일회용품 사용 ▲바가지요금 등이 없는 ‘3무 축제’를 실현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실N치즈축제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임실N치즈축제가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대한민국 치즈의 메카 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임실은 1967년 선교활동을 하러 온 지정환 신부가 마을 청년들과 함께 국내 최초로 치즈를 생산하기 시작한 고장으로 우리나라 치즈의 산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산양 두 마리로 시작한 치즈 생산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특화산업으로 발전했다. 메인 축제장인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문화·역사·관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린다. 임실N치즈의 가치와 지정환신부의 정신을 알리는 축제로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는 각종 향토음식의 맛깔난 향연이 될 전망이다. 소머리곰탕과 육개장, 다슬기탕 등 주메뉴 12종과 닭발볶음, 홍어회무침, 치즈김밥, 치즈떡볶이 등 부메뉴 45종의 특색 있는 향토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치즈테마파크에서는 임실군농업기술센터가 키운 천만송이 국화가 10월 한달 동안 전시된다. ●김제지평선축제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우리나라 최고(最古), 최대(最大) 수리시설인 김제 벽골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김제지평선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 중 유일하게 전통농경문화 주제 축제다. 대통령배 전국 농악경연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와 아궁이 쌀밥 짓기, 메뚜기 잡기, 벼 베기 체험 등 각종 농경문화체험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 풍년기원 입석 줄다리기 등 전통행사도 현장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황금들판을 수놓는 코스모스길이 장관이다. ●전주비빔밥축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된다. 2024 전주비빔밥축제는 한국의 맛과 멋을 대표하는 음식관광문화축제이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서 맛과 비빔의 미학 ‘2024 전주비빔밥축제-전주UP, 비빔UP’ 축제가 펼쳐져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음식과 예술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복합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올해 전주비빔밥축제는 철거된 전주종합경기장 준공년도를 기념해 시민과 관광객 1963명이 참여한 한국기록원 기록등재 대형비빔밥 퍼포먼스를 진행, 더욱 뜻 깊은 행사로 치러질 계획이다. 전주음식의 역사, 전주10미, 유네스코 음식창의 등 전주비빔밥 축제와 관련 특별전시가 마련돼 전주음식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전주향토 음식과 국내외 유명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음식 체험존을 운영해 가정식 음식의 손맛, 전주대표음식과 세계음식, 막걸리·가맥 등 다양한 음식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진안홍삼축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홍삼특구인 진안 마이산 북부 일원에서는 매년 가을 열리는 축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질 좋은 홍삼과 홍삼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체험할 수 있다. 홍삼관련 체험, 진안홍삼킹덤을 지켜라!(스탬프투어) 등 재미있는 체험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전통공연, 트로트 페스티벌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진안군수가 품질을 인증한 믿을 수 있는 고품질의 홍삼제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정읍 구절초 꽃축제 제17회 구절초 꽃축제가 10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개최된다. 구절초의 아름다운 경관 제공과 이를 배경으로 한 휴식공간, 포토존을 강화해 편하게 쉬며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지향한다. 구절초 정원 이외에 4개 테마정원(물결, 들꽃, 참여, 솔숲)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6개 분야 50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북 1호 지방정원에 걸맞게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협력한 ‘반려식물 클리닉’, ‘구절초 묘목 분양’, ‘가든마켓’ 등 정원체험형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순창장류축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순창고추장민속마을과 발효테마파크에서 개최된다. 순창은 대한민국의 대표 먹거리 고추장의 본향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장류문화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고장이다. 매년 가을 한국의 전통장류를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린다. 전통장류를 소재로 한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공연, 전시 및 판매 등 약6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순창고추장으로 만든 매콤하고 감칠맛 넘치는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 퍼포먼스와 모두 모여 순창고추장, 된장을 만드는 체험 등 순창장류축제만의 특별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도 선보인다. ●군산시간여행축제 10월3일부터 6일까지 구시청광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일제강점기 민중의 항거와 치열한 삶의 역사를 담고있는 근대 군산을 중심으로 군산의 과거, 현재,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축제이다. 올해는 <근대 놀이>를 컨셉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퍼레이드와 퍼포먼스 경연대회, 근대군산의 역사적 스토리를 담은 군산대한독립만세 미션게임과 우리모두 3.5만세 등이 진행된다.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공연과, 체험, 7080 추억의 놀거리와 먹거리까지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운영된다. ●완주 와일드푸드축제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완주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개최된다. 완주를 대표하는 청정자연체험과 로컬푸드 1번지로서의 건강한 먹거리, 인문학적 문화요소를 결합한 건강한 음식문화를 선도하는 축제다. 야생에서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리틀와푸족’과 ‘트리익스트림’, 맨손 물고기잡기, 와푸 워터 런닝맨, 워터롤러 등을 선보인다. 야생에서 펼쳐지는 메뚜기 체험과 태양을 향해 올라가는 유로번지, 대장간 체험 및 톱맨·톱걸을 찾아라는 오직 와일드앤로컬푸드축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고창모양성제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국내에서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모양성을 주제로 한 역사문화축제이다. 대표 프로그램은 답성놀이다. 한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바퀴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돌면 극락승천 한다는 전설을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개발했다. 답성놀이와 강강술래를 혼합하여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진 야간답성강강술래달밤,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한 주민 1000여명이 참여하는 거리 퍼레이드, 과거로의 여행을 주제로 하여 고창읍성 내부를 누비며 즐길 수 있는 빽투더1453, 고창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와 직거래장터 등을 운영한다.
  • 박완수 경남도지사 “진주·사천 행정통합, 시민이 결정할 문제”

    박완수 경남도지사 “진주·사천 행정통합, 시민이 결정할 문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생활쓰레기 광역소각장 설치와 행정통합으로 갈등은 빚는 진주시, 사천시 관계를 두고 필요에 따라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12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정통합, 거가대로 손실보전금 부담 문제, 낙동강 물 분쟁 등 현안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박 지사는 두 지자체 사이 소각장 건립 갈등에 ‘협의 결과를 우선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내비쳤다. 그는 “최근 사천시가 진주시에 공문을 보내 ‘소각장을 진주에 설치하고, 협의 결과에 따라 사천시가 비용을 부담한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안다. 두 지자체 담당 국장들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양 시가 합의를 못 하면 경남도가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각장이 진주에 들어선다면) 입지 문제 등은 진주시가 나서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진주시가 제기해 사천시 반발을 불러온 ‘진주·사천 통합’ 문제는 기본적으로 시민이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지사는 “도가 적극적으로 관여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진주시에서 통합을 제기했고 사천시는 반대하고 있는 입장인데, 통합은 진주·사천시민이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혹 통합 절차를 밟게 된다면, 행정적으로 경남도 역할을 하겠다”며 “그보다는 진주, 사천, 하동 등 서부경남 지역 자유경제구역을 확대하고 기업투자를 유치해 서부경남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최근 정부 요구에 따라 경남도가 제출한 국도 5호선 마산~거제 구간 건설 사업 관련 거가대로 손실보전금 부담 동의안을 경남도의회가 교통량 변화·손실보전금 규모 추계자료 제출이 없다는 이유로 보류한 데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국도 5호선이 남해안 관광개발, 지역 활성화에 필요한 도로라는 의견이 많지만, 충분한 검토 없이 세밀하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거가대로는 민간투자 사업이어서 통행 수입이 보장금액에 못 미치면 경남도·부산시가 협약이 끝나는 2050년까지 매년 민간 사업 시행자에게 손실을 보상해줘야 한다. 경남도는 매년 손실보전금 250억원가량을 거가대로 민간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상황이다. 박 지사는 “국도 5호선이 지금부터 시작해 만들어지면 2035년쯤 돼야 완공된다”며 “거가대로 손실보전은 10년 정도 하는 셈인데, 손질보전을 하더라도 국도 5호선이 준공된다면 더 큰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도로 완공 후 거가대로에 지급하는 손실보전금액, 국도 5호선 완공으로 지역에 마치는 긍정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가지고 도의회 승인을 다시 얻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경북도, 고령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입지를 고집하는 것에는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은 지난 7월 ‘통합관리기구 설립 입지 1순위는 김해’라는 연구용역 결과를 가야고분군이 소재한 각 지자체에 전달했다. 통합관리지원단은 경남·경북·전북도와 7개 기초지자체(김해·함안·창녕·고성·합천·고령·남원)가 공동 설립한 기구다. 경남도는 전국 가야유적 2495건 중 67%인 1669건이 경남에 분포하는 점 등에 비춰 ‘경남의 가야 정체성’이 더 확고해질 수 있다며 환영 목소리를 냈지만, 경북에서는 반발이 일고 있다. 고령군은 “설립 위치 선정을 위한 지표설정 오류가 있었다”며 주장하고 있다. 박 지사는 “가야문화는 경남이 중심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야고분군 7개 중 5개가 경남에 있고, 경북 고령군, 전북 남원시에는 1개씩만 있다”며 “신라문화 통합관리원을 경남이 가져오겠다고 하면 경북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가야문화유산 통합관리기구를 경북이 가져가겠다고 하면 많은 국민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지사는 재정 감축 기조에도 복지에 집중한다는 지적에 재정 부담이 적은 복지정책 개발, 재정수요가 적으면서 많은 도민이 혜택을 받는 등 기존 정책을 효율적으로 전환하는 형태로 복지정책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컬대학 지정을 명분으로 국립창원대가 경남도립거창대·도립남해대를 충분한 지역 의견수렴 없이 급하게 통합하려 한다고 우려에는 “지금이나, 통합 후에도 경남도가 통합대학으로 운영되는 글로컬대학의 재정 지원, 재산 운영, 학과 운영에 참여한다”며 “창원대가 경남도, 주민 의사와 관계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동강 상류 맑은 물을 취수해 부산 등 하류지역에 공급하는 내용의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을 둘러싼 논란에도 견해를 냈다. 박 지사는 “환경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확실히 내놔야 한다. 그래야만 공론화를 할 수 있다”며 “(낙동강 특별법 등) 특별법 발의는 맞지 않다고 본다. 특별법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를 생략한다는 건 주민 동의 절차 없이 취수하겠다는 것인데, 경남도와 도민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외국인 男, 아시아나 女승무원 얼굴에 주먹 날려…“괜찮지?” 비행기는 이륙

    외국인 男, 아시아나 女승무원 얼굴에 주먹 날려…“괜찮지?” 비행기는 이륙

    이륙 준비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항공기 내에서 한 승무원이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측이 경찰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비행을 강행,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동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아시아나항공 OZ204편 기내에서 한 외국인 남성 승객이 여성 객실 승무원 A씨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당시 항공기는 이륙이 임박해 승객 이동이 제한된 상태였는데, 남성 승객 일행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다가가자 A씨가 이를 제지하려다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귀걸이가 날아갈 정도로 세게 맞았고 승객들도 놀라서 소리를 질렀지만, 비행기는 그대로 이륙했다. 아시아나 내부자가 언론에 제보한 바에 따르면 해당 사안은 즉각 캐빈 매니저(사무장) B씨에게 보고됐다. 하지만 B씨는 계류장으로 비행기를 돌려(램프리턴) 가해 승객을 내리게 하지도,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다. 그저 A씨에게 “괜찮아? 갈 수 있어? 램프리턴 하고 싶어?”라고만 물었다. 막내급 승무원이었던 A씨는 압박감을 느꼈고 결국 “괜찮다”는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B씨가 담당구역 변경 등의 조처도 하지 않아 A씨는 11시간의 비행 내내 자신을 폭행한 남성 승객이 있는 구역을 도맡아 서비스했다는 전언이다. B씨는 비행기가 LA에 도착한 뒤 미국 현지 경찰에도 신고하지 않았으며, “장애인 추정 승객이 팔을 휘두르다가 승무원이 맞았다”고 회사에 거짓 보고서를 제출했다. A씨가 반발하자 B씨는 “일 커지잖아”라며 의견을 뭉갰다. 사건 이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다른 아시아나 항공사 승무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아시아나항공은 LA 도착 직후 승무원 A씨와 캐빈 매니저 B씨를 귀국케 하고, 후속 업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A씨의 건강 상태를 지속해 확인하며 당시 상황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안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처를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가해 승객에 대한 수사 의뢰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 “입찰참가자격 심사 위원, 외부 인사로 선임해야”

    “입찰참가자격 심사 위원, 외부 인사로 선임해야”

    자치단체가 발주하는 설계·감리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 비리 연루 가능성이 높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평가위원을 전원 외부 인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치단체마다 업체 선정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평가위원을 내부 공무원들로 구성하는 사례가 많아 감사와 수사를 요구하는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9일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전국 광역·기초지자체는 토목·건축공사 설계와 감리업체를 선정할 때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실시한다. 심사항목은 시공경험, 기술능력, 지역업체 참여도, 신인도 등이다. 평가위원들이 주는 점수 순위가 높을수록 향후 입찰에서 낙찰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평가위원회가 대부분 해당 지자체 내부 초급 간부들로 구성돼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광역단체는 5급 기술직, 기초단체는 6급 팀장급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한다. 드물게 5명 중 2명을 외부에서 위촉하는 경우도 있으나 과반이 안돼 영향력이 적다. 특히, 내부 공무원 위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전북 A시, B·C군 등은 특정 업체가 내용이 좋은 사업을 싹쓸이하다시피 해 관련 업계가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치권 개입설, 학연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파다하다. D군의 경우 올해 발주한 사업 가운데 규모가 큰 9건(168억원 규모)을 특정 업체가 수주해 의혹을 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자체가 내부 공무원으로만 평가위원회를 구성할 경우 사전 영업에 의한 작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인다. 작업 방법은 ▲고위층의 특정업체 몰아주기 개입 ▲점수 수정 ▲공란 제출 뒤 사후에 점수를 써넣기 등으로 알려졌다. 개선안은 지자체가 발주하는 각종 입찰자격 사전 심사 평가위원을 전원 외부인사로 선임해 비리가 개입할 요인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다. 전주시가 최근 하수처리장 민간위탁 심의 평가위원회에 자체 공무원을 1명도 넣지 않고 전원 외부에서 선임한 방안이 모범 사례다. 자치단체 한 간부는 “평가위원을 내부 공무원으로만 구성할 경우 아무리 공정하게 진행해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평가위원회를 모두 외부 인사로만 구성할 수 있도록 강제규정을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정부, 日 강제 동원 귀국선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첫 입수

    정부, 日 강제 동원 귀국선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첫 입수

    정부가 1945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과 관련해 79년 만에 일본 정부로부터 승선자 명부 일부를 입수했다.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진상 파악과 피해 구제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외교부는 5일 “일본 정부와 교섭을 거쳐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의 일부를 제공받았다”며 “일본 측은 내부 조사를 마친 자료 19건을 정부에 우선 제공했고 다른 자료에 대해서도 내부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 강제 동원 노동자들을 비롯해 재일 한국인들을 태운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다. 1945년 8월 22일 일본 북단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이틀 뒤인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갑자기 선체 밑부분이 폭발하며 침몰했다. 일본은 당시 공식 발표를 통해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조선인 승선자 3725명 중 524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는 7000~80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과거 유족과의 소송에서 배가 침몰하면서 승선자 명부가 사라졌다고 했지만 최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해군과 기업이 작성한 명부를 정부가 보관하고 있다는 게 알려졌다. 외교부는 “피해자 구제와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 파악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근거 자료가 없어서 위로금 지급 신청을 기각·각하당한 희생자 유족에 대한 재심의 등에 명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명부에 희생자 분들의 개인정보가 다수 있어 국내 법령에 따라 정보를 열람 또는 제공받을 권리가 있는 분들께만 제공할 예정”이라며 “다만 자료 안에 중첩된 명단이 있을 수 있어 자세히 확인한 뒤 자료의 종류, 확보한 명단의 규모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일본 정부는 1971년과 1991년, 2007년에 정부 당국 간 교섭으로 강제동원 노동자 관련 명부를 정부에 제공했다. 2007년에는 한반도 출신 옛 군인·군속의 공탁서 정본의 사본을 일본 정부로부터 확보했다. 17년 만에 다시 외교 당국 간 교섭을 통해 강제 동원 희생자 명부를 입수할 수 있었던 건 최근 한일 관계 개선에 따른 긍정적인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년 전부터 이 문제를 취재하며 일본 정부가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피해자 명부를 공개하도록 주도한 후세 유진 프리랜서 기자<서울신문 6월 19일자 20면>는 “정말 기쁘다”며 “명부가 하루빨리 유족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 민주당 ‘계엄령 준비설’에 대통령실 “국기문란”

    민주당 ‘계엄령 준비설’에 대통령실 “국기문란”

    “이재명 대표가 생중계로 말했으니 근거 대야” 대통령실은 3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계엄령 준비설’에 대해 “국기 문란”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정치적 공세에 의도가 있다고 보고 연일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상식 이하의 정치다. 정치적 도구로 계엄을 갖다 쓰나”라며 “언어도단이자, 국기문란”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런 것에 국민들이 현혹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결국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에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며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준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생중계되는데서 온마이크로 말했으니 이제 근거를 대야 한다”며 “이 대표가 볼 때는 대한민국 국민이 그 정도 수준인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계엄령 준비 의혹을 제기한 배경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 이 대표가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법원의 1심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흠집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날 브리핑에서 “혹 탄핵 빌드업 과정이냐”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 대변인은 “날조된 유언비어를 대한민국 공당의 대표가 생중계로 유포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손톱만큼의 근거라도 있으면 말해달라”고 밝혔다.
  • 李 ‘계엄령’ 발언 일파만파…대통령실 “당 대표직 걸고 말하라”

    李 ‘계엄령’ 발언 일파만파…대통령실 “당 대표직 걸고 말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여야 당대표 회담에서 공식 거론한 ‘계엄령 준비 의혹’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일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국기 문란”이라고 비판했으나, 민주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계엄 주장을 이어갔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를 향해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라면 당 대표직을 걸고 말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근거를 제시하라.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대단히 무례한 언행일 뿐 아니라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판결 선고 날짜가 가까워져 오니 눈에 헛것이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여러 의심 어린 정황을 바탕으로 한 경고였다는 입장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저러한 정황이나 얘기들이 진행되는 부분들도 있다”며 “(이미) 군에 의한 계엄은 아니지만 검찰에 의한 계엄 상태 아니냐. 심각하다는 경고 메시지”라고 말했다. 안규백 당대표 총괄특보단장은 “전혀 그런 기미와 그런 준동이 없으면 반박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에 정부나 여권이 계엄령을 준비한다는 ‘스모킹건’(직접증거)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후보자, 방첩사령관, 국내 신호정보를 다루는 777부대 사령관 등이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이라는 것을 의심의 근거로 언급하는 분위기다. 김용현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도 ‘계엄령’ 여야 공방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김 후보자에게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계엄 준비 의혹에 대해 따져 물었다. 박선원 의원은 “계엄 준비를 위해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으로 채워 놓았느냐”며 “최근 수방사령관과 특전사령관, 방첩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렀느냐. 계엄 얘기는 안 했느냐”고 캐물었다. 김 후보자는 “대한민국 상황에서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나. 우리 군은 따르겠나”면서 “시대적으로 안 맞다. 너무 우려할 필요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주장을 ‘계엄 농단, 국정 농단’으로 규정했다. 전날 대통령실의 반박에도 민주당이 ‘계엄 준비 의혹’을 주장하자 정혜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며 “날조된 유언비어를 대한민국 공당의 대표가 생중계로 유포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손톱만큼의 근거라도 있으면 말해 달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대통령을 음해하는 민주당의 노림수는 대체 무엇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 혹 ‘탄핵 빌드업’ 과정인가”라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의 선동 정치를 닮아가고 있다”며 “근거조차 없는 계엄론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려는 야당의 계엄 농단, 국정 농단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이영실 서울시의원 “여의도 선착장, 사업 지연과 불공정 협약 바로잡아야”

    이영실 서울시의원 “여의도 선착장, 사업 지연과 불공정 협약 바로잡아야”

    서울시의 야심찬 한강 개발 사업이 또다시 잡음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여의도 선착장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간업체 특혜 의혹과 함께, 공공재인 한강이 불공정 협약으로 인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지난 29일 제3차 시정질문에서 여의도 선착장 사업의 협약 불완전성과 사업이행 보증서 미제출 문제를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 의원은 협약서가 민간이 한강을 무제한 점유할 수 있는 불공정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 협약 이행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 운항 개시를 목표로 서울항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의도 선착장 조성 사업은 서울항 사업의 첫 단계로, 한강과 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운항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사업자가 선착장을 조성해 올 5월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애초 올해 2월 준공 예정이었던 선착장은 현재까지 부잔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23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영구 운영 중인 남산케이블카의 협약과 불공정 협약으로 인해 점용료 장기·고액 체납에도 대응의 어려움이 있는 서울마리나를 예로 들면서 여의도 선착장 사업 또한 점유기간이 명시되지 않은 불공정 협약으로 인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통상 국유지(하천 포함)에 건설되는 구조물을 ‘민간투자법’에 의거 민간이 자본을 투자해 구조물을 건설한 후, 20~30년간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후에 국가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례로 서울마리나(2011), 세빛섬(2014)이 있으며, 모두 민간 자본으로 조성한 후 20~30년간 운영 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미래한강본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민간사업자인 한강포레크루즈는 현재까지 사업이행 보증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협약서 제9조에는 총사업비의 10%를 협약 체결일로부터 14일 이내에 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부잔교 제작 지연을 이유로 협약 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상황이 명백한 협약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제재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민간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는 현재 논란의 대상이 되는 한강버스 건조계약을 체결한 신생 회사인 A중공업의 4개 협력업체 중 하나인 B중공업이 여의도 선착장을 제작 중인데, B중공업은 2023년 초까지 대표이사와 직원 1명으로 운영됐으며, 현재 9명으로 구성된 상태다. 이 중 3명의 직원은 고령으로 국민연금 미가입자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20년 회사설립 후, 2023년 7월 등기 개설, 동종업계 468위의 B중공업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그것도 오세훈 시장의 역점사업에 수많은 탄탄한 회사들을 제치고 제작에 참여하게 됐는지 의문”이라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협약의 중요성은 남산케이블카의 무제한 운영권 독점 논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서 “불공정한 협약 조항을 개선하고, 시민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협약체결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공공사업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선착장 사업을 재정비해 시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것”을 당부했다.
  • [세종로의 아침] 안세영림픽, 발전적 결말은

    [세종로의 아침] 안세영림픽, 발전적 결말은

    스포츠 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지인과 안세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안세영을 배드민턴계의 리오넬 메시로 평가했다. 축구 팬들의 힐난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안세영이 걸어온 길을 보면 절로 수긍이 간다. 어려서부터 신동 소리를 듣던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말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추천’이 아니라 언니들을 상대로 100% 승률을 보이며 스스로의 힘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듬해 작은 규모의 국제대회에서 성인무대 첫 우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19년 5회,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은 건너뛰고 2021년과 2022년 각 3회 정상에 섰다. 지난해 특히 빛났다. 무려 10회 우승했다. 세계 1위에 등극한 것도 지난해 8월이다. 이후 57주 연속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는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4차례 정상을 밟았다. 우승만 모두 26회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물론 세계선수권과 전영오픈, 월드투어 파이널 등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요 대회를 모조리 섭렵했다. 준우승, 3위까지 포함하면 성인무대 기준 국제대회 입상은 51회에 달한다. 개인전 성적만 그렇다. 단체전까지 포함하면 입상은 60회다. 이 정도면 스포츠 마케팅 측면에서 안세영이 가진 가치를 어림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는 이제 스물두 살이다. 현재의 배드민턴은 아마추어 종목으로 보긴 힘들다. 골프, 테니스와 비교하면 약소하긴 하나 월드투어 파이널 단식 우승 상금이 지난해 2억 6000만원이었다. 월드투어 최고 등급인 슈퍼1000 대회 우승 상금도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안세영은 지난해 BWF 대회 상금으로만 8억 4000만원가량을 받았다. 남녀를 통틀어 빅토르 악셀센(덴마크) 다음이었다. 안세영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부상 여파로 지난해 말에는 부진했는데 만약 파이널에서 우승했더라면 악셀센을 뛰어넘어 상금 1위가 됐을 것이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이래저래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안세영은 부상 관리나 훈련 방식, 일정, 개인 후원 문제 등 현재의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시스템이 자신의 기량이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을 떠나 자신을 직접 관리하며 개인 자격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나온다. 현재 협회 내부 규정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협회는 대표팀 활동과 관련한 개인 후원 계약은 허용하지 않고 협회 차원에서 단체 후원을 받아 그 재원으로 대표팀 선수들을 국제 대회에 집중적으로 출전시키는 방식으로 성과를 내왔다. 안세영 또한 그런 시스템 안에서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개별 계약을 허용하게 되면 당연히 협회 재원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현재 방식으로 대표팀을 꾸리기가 버거워질 수도 있다. 안세영과 대표팀이 결별하면 그 또한 단체 후원 규모에 악영향을 줄 것은 자명하다.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용품, 예를 들어 라켓이나 운동화에는 개별 계약을 일부 허용하는 게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푸는 윈윈 방안 중 하나로 보인다. 이미 그렇게 하는 국내 다른 종목이나 다른 나라 배드민턴 대표팀도 적지 않다. 대표팀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 경비는 어떻게 감당하냐고? 지원하는 대회 숫자를 줄이면 되지 않을까. 추가 출전은 선수 개인 또는 소속팀 몫으로 하고 말이다. 재원 확충 노력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재원이 줄면 줄어든 대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오히려 미래를 생각한다면 국가대표 1진보다 꿈나무 육성에 재원을 집중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혹자는 올림픽 이슈가 안세영 이슈에 삼켜진 상황을 빗대 ‘안세영림픽’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안세영의 호소를 해결하기 위해 ‘어른’들이 앞다퉈 나선 만큼 안세영림픽이 발전적으로 끝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홍지민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이재명 수사한 ‘이정섭 검사’ 탄핵 기각… 헌재 “소추 사유 안돼”

    이재명 수사한 ‘이정섭 검사’ 탄핵 기각… 헌재 “소추 사유 안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가 추진한 이정섭(53·사법연수원 32기) 대전고검 검사에 대한 파면 요구가 헌법재판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회가 탄핵 사유로 삼은 비위 의혹 대부분이 인정되지 않았고 일부 법 위반 소지가 있더라도 탄핵할 만큼 중대한 사유가 아니라고 헌재는 판단했다. 탄핵소추가 기각됨에 따라 이 검사는 탄핵소추안 의결 272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다. 헌재는 29일 이 검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재판관 9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이 검사 탄핵안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지 약 9개월 만이다.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7명 이상이 출석해 6명 이상이 동의하는 것으로 파면 여부를 결정한다. 이 검사는 지난해 9월 수원지검 2차장검사로 부임 후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쌍방울 횡령·배임 의혹, 이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등을 수사했다. 헌재는 “탄핵소추 사유의 구체적 양상 및 직무 집행과의 관련성 등이 특정되지 않아 형식적 적법성을 갖추지 못한 소추 사유에 대해 판단하지 아니한다”며 기각 의견을 냈다. 앞서 국회가 탄핵소추 사유로 든 ▲이 검사의 처남 조모씨 마약 사건 수사 무마 ▲민간인 무단 전과 조회 ▲대기업 임원 접대 의혹 등을 소추의 사유로 볼 수 없으며 검사의 직무와도 관련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헌재는 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뇌물 사건에서 증인 신문 전 증인을 사전 면담했다는 소추 사유에 대해 “증인 신문 전 면담을 전면 금지한 법령 규정이 없고 검사의 직무 수행에 있어 현저히 불합리하다거나 주어진 권한을 남용했다 볼 수 없다”며 “성실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도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즉 이 검사가 헌법과 구 검찰청법, 국가공무원법 등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다만 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개별 의견을 통해 “증인 사전 면담은 국가공무원법 성실 의무와 헌법상 공익실현 의무를 위반했으나 그 정도가 중대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사건 심판 청구가 기각돼야 한다는 결론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검사의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는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각각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이 검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 검찰과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지난해 12월 이 검사의 비위 의혹 제보자로 알려진 처남댁 강미정(조국혁신당 대변인)씨를 불러 조사했다. 한편 헌정사상 첫 검사 탄핵 사건이었던 안동완 부산지검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32기)에 대한 탄핵소추도 지난 5월 재판관 5(기각)대4(인용) 의견으로 헌재에서 기각된 바 있다. 이 검사와 안 검사의 탄핵 심판 결과는 지난달 민주당이 발의한 현직 검사 4명(강백신·엄희준·김영철·박상용)에 대한 탄핵소추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3쿠션 전설’ 산체스 11전 12기 끝 프로당구 첫 우승

    ‘3쿠션 전설’ 산체스 11전 12기 끝 프로당구 첫 우승

    스페인 출신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50·에스와이)가 11전 12기 끝에 프로당구(PBA) 첫 우승을 차지하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 냈다. 산체스는 지난 26일 밤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25 PBA 에스와이바자르 하노이 오픈 결승전에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 점수 4-2(15-2 15-3 15-6 13-15 2-15 15-6)로 물리치고 우승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3쿠션 월드컵 15회 우승, 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에 빛나는 산체스는 ‘PBA 제왕’으로 군림하다 지난 시즌 갈등을 겪으며 떠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 못지않은 이름값을 지닌 선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PBA 데뷔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9개 투어 출전에 최고 성적이 32강이었고, 올해 3월 상위 32명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 월드챔피언십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혹독한 적응 기간을 거친 산체스는 2024~ 25시즌 2차 투어에서 16강의 성적을 내더니 PBA 첫 해외 투어이자 자신의 12번째 출전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을 밟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산체스는 이번 대회에서 강동궁(SK렌터카), 이충복(하이원리조트), 튀르키예 출신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등 PBA 대표 강자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결승에선 먼저 3세트를 따냈다가 3-2로 쫓긴 뒤 마지막 세트에서도 3-6으로 끌려가다 연속 7득점으로 흐름을 뒤집어 9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산체스는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내고 우승까지 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 ‘3쿠션 전설’ 산체스, 11전 12기 감격의 PBA 첫 우승

    ‘3쿠션 전설’ 산체스, 11전 12기 감격의 PBA 첫 우승

    스페인 출신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11전 12기 끝에 프로당구(PBA) 첫 우승을 차지하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산체스는 26일 밤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25 PBA 에스와이바자르 하노이 오픈 결승전에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 점수 4-2(15-2 15-3 15-6 13-15 2-15 15-6)로 물리치고 우승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3쿠션 월드컵 15회 우승, 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에 빛나는 산체스는 ‘PBA 제왕’으로 군림하다 지난 시즌 갈등을 겪으며 떠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 못지않은 이름값을 지닌 선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PBA 데뷔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9개 투어 출전에 최고 성적이 32강이었고, 올해 3월 상위 32명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 월드챔피언십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혹독한 적응 기간을 거친 산체스는 2024~25시즌 2차 투어에서 16강의 성적을 내더니 PBA 첫 해외 투어이자 자신의 12번째 출전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을 밟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산체스는 이번 대회에서 강동궁(SK렌터카), 이충복(하이원리조트), 튀르키예 출신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등 PBA 대표 강자들을 차례로 격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결승에선 먼저 3세트를 따냈다가 3-2로 쫓긴 뒤 마지막 세트에서도 3-6으로 끌려가다 연속 7득점으로 흐름을 뒤집어 9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PBA 원년인 2019~20시즌 5차 투어 이후 4년 9개월 만에 결승에 오른 엄상필은 첫 우승 문턱에서 쓴잔을 또 들이켰다. 산체스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나는 30년 동안 32강이나 16강에서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난 1년은 정말 힘들었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우승까지 해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울뻔했지만 우승 후 울지 않는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삼켰다”고 덧붙였다. 또 “당구와 평생을 함께했고, 당구하기에 아직 젊은 나이다. 70대도 칠 수 있는 게 당구”라면서 “PBA에서도 나를 증명하고 싶었다. 적응이 느리지만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부실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엔터 김성수·이준호 기소

    ‘부실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엔터 김성수·이준호 기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의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카카오엔터 대표와 임원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22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김수홍)는 김성수(62) 전 카카오엔터 대표와 이준호(49) 전 투자전략부문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배임증재,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이 전 부문장이 실소유하던 부실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카카오엔터가 고가에 인수하도록 공모해 회사에 31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이 전 부문장은 회사 매각을 대가로 319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었고, 김 전 대표는 이 전 부문장으로부터 12억 5646만원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바람픽쳐스는 2017년 2월 설립된 뒤 3년간 매출뿐만 아니라 사무실이나 직원이 없는 상태였다. 이들은 바람픽쳐스를 비싼 값에 인수하기 위해 2019년 4월부터 9월까지 드라마 기획개발비와 대여금 등 명목으로 337억을 투입해 그 중 일부로는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 등을 영입해 몸값을 키웠다. 이 전 부문장이 실소유주임을 숨긴 채 한 사모펀드 운용사에 400억원에 인수됐다 같은 금액으로 카카오엔터에 팔렸다. 이 전 부문장이 1억원을 들여 세운 바람픽쳐스를 카카오엔터 자금 737억원을 투입해 인수하도록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바람픽쳐스의 실소유자가 이 전 부문장이었다는 사실을 회사 내부에 숨기고 외부 회계법인 실사나 가치평가 없이 임의로 고가의 인수액을 결정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전 부문장은 고가 아파트, 골드바 등을 구입하고 김 전 대표에게는 자신 명의의 통장과 체크카드 등 총 18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김 전 대표는 이 중 12억 5000만원을 미술품과 명품 구입,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부문장은 2017년 바람픽쳐스가 다른 콘텐츠 제작사로부터 드라마 기획개발비 명목으로 받은 60억 5000만원 중 10억 5000만원을 부동산 매입·대출금 상환 등 개인 용도로 쓴 횡령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에서 넘어온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들여다보던 중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직접 수사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공모 혐의로도 지난 8일 불구속기소 돼 다음 달 첫 재판을 앞둔 상태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의 최고 경영자와 임원이 내부통제시스템을 무력화하고 회사 자금으로 임원이 소유한 부실회사에 거액을 인수하기로 설계한 범행”이라며 “기업 경영진의 위법행위를 엄벌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윤리 확립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와 이 전 부문장 변호인 측은 이날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 “이게 낭만이야” 열차 매달려 영상 찍다가 ‘쿵’…철없는 태국 10대

    “이게 낭만이야” 열차 매달려 영상 찍다가 ‘쿵’…철없는 태국 10대

    달리는 열차에 매달려 영상을 찍던 태국 10대가 기둥에 머리를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현지 매체 타이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틱톡커인 파디 로즈(19·여)는 태국 남부의 파탈룽주 파탈룽역에 정차했다가 막 출발하는 열차 객차 문에 매달려 영상을 찍던 중 승강장에 설치된 시설물 기둥에 부딪혔다. 파디는 충격을 받고 주저앉았고 애써 손잡이를 붙들었지만 결국 승강장으로 떨어졌다. 파탈룽 병원으로 옮겨진 파디는 가벼운 손가락 부상과 함께 머리 통증을 호소했다. 뇌 엑스레이 촬영 결과 머리에서 부종과 혹이 발견됐다. 다행히 직접적인 뇌 손상은 없는 것으로 진단한 병원 측은 파디를 치료한 뒤 귀가시켰다. 파디 일행이 당시 찍은 영상에는 낭만적인 배경음악이 깔린 가운데 파디가 객차 문 손잡이에 매달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몸을 뒤로 젖히는 순간 승강장 기둥에 부딪히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역사 내 폐쇄회로(CC)TV에도 파디가 승강장으로 나가떨어지는 모습이 찍혔다. 이 사건은 철도 회사 측이 승객들에게 안전을 당부하기 위해 지난 13일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태국 국영철도 관계자는 “사고 당시 열차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던 덕분에 부상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러한 행동은 심각한 부상이나 영구 장애, 심하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으니 승객들은 이러한 행동을 절대 하면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철도 회사 측은 승무원들에게 안전 점검 빈도를 높이고 승객들에게 안전 관련 안내를 하도록 지시했다. 또 위험한 행동을 하려는 승객이 발견되면 즉시 경고하고 이를 따르지 않는 승객은 신속히 하차시키도록 했다.
  • 출근 전 불륜남과 호텔…“남편에 용서받아” 日 의원 결국

    출근 전 불륜남과 호텔…“남편에 용서받아” 日 의원 결국

    외국인 남성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져 일본 정계에 충격을 줬던 자민당 출신 히로세 메구미 참의원(57·이와테현) 의원이 의원직을 사직했다. 16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히로세 의원은 전날 참의원에 사직 의사를 밝혔고, 참의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자민당의 ‘험지’로 불리는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출신인 히로세 의원은 1999년 사법시험 합격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22년 7월 초선 의원이 됐다. 자민당 소속 이와테현 당선자는 1992년 이후 30년 만이어서 정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히로세 의원은 지난해 외국인 남성과 불륜 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져 지탄을 받았다. 당시 데일리신조는 “히로세 의원은 빨간색 벤츠를 몰고 한 남성과 레스토랑에 가 식사를 했다”며 “두 사람은 호텔에 가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후 그대로 국회로 직행, 예산위원회에서 피곤한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히로세 의원과 외국인 남성이 손을 잡은 모습 등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1994년 결혼해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히로세 의원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부도덕함으로 인해 저를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심려를 끼친 것, 가족들을 배신해 버린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보도되고 있는 대로 사실”이라며 “가족들은 저를 용서해 주었고, 앞으로도 가족으로서 힘내보자고 해줬다. 평생 남편과 가족에게 보답하겠다”며 의원 사직에 대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조금이라도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며 일축했다.불륜 사실은 인정했지만 비서 급여 사기 의혹에 대해서는 줄곧 부인했던 히로세 의원은 최근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히로세 의원은 한 여성을 비서로 신고해 총 400만엔(약 3646만원)가량 급여를 받도록 했으나, 해당 비서는 실제 근무하지 않는 ‘유령 비서’라는 의혹을 받았다. 히로세 의원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지난달 30일 비서 급여와 관련된 사기 혐의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자택 등을 수색하자 자민당을 탈당했고, 의원직 사퇴를 알리는 언론 공지와 함께 혐의를 전격 인정했다. 히로세 의원은 “사무실 경비 마련을 위해 비서 급여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며 “지지자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보궐선거는 오는 10월27일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에서 비서의 급여를 의원이 가로채는 일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공설 비서에 의원 배우자 채용을 금지하거나 국가가 비서에게 급여를 직접 지급하는 내용이 담긴 비서 급여법 개정안이 2004년 5월 통과됐지만 법 위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치 전문가인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대 교수는 “히로세 의원이 자민당을 탈당하긴 했지만 자민당이 관계가 없는 게 아니다”라며 “유권자는 자민당 소속 후보임을 보고 투표를 했기 때문에 공당으로서 해당 의원의 거취까지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 8월 12일 밤 ‘우주 대향연’…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쏟아진다 [이광식의 천문학+]

    8월 12일 밤 ‘우주 대향연’…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쏟아진다 [이광식의 천문학+]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빌곤 하는데, 재미있게도 별지기 중에도 ‘별똥별 소원’을 믿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별똥별이 어두운 하늘에 흰빗금을 그으며 떨어지는 것은 거의 순간이다. 나는 보았는데 바로 옆의 동생은 못 볼 수도 있다. 그처럼 짧은 순간 소원을 떠올려 기원하는 마음이라면 그 소원이 얼마나 절실한 것일까. 그러므로 그 소원은 이루어질 확률이 그만큼 더 높다는 것이다. 별똥별 보며 소원을 빌어보기 딱 좋은 시기가 다가왔다. 바로 이번 주가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올해 최고의 유성우 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달이 월령 8의 달이 밤 11시 이후 지기 때문에 별똥별 관측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성우가 피크에 이르렀을 때 볼 수 있는 개수는 대략 시간당 60~70개로 예측되지만, 운이 좋으면 2016년의 경우처럼 최극성을 맞아서 시간당 100개(ZHR=100)의 유성을 기대해볼 만도 하다. 최고의 유성우 쇼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8월 12일 밤 11시 이후를 노리면 된다. 혜성들이 남기고 간 찌꺼기가 별똥별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태양을 133년에 한 바퀴씩 도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부스러기들이 지구 공전궤도와 겹칠 때 지구 중력에 의해 초속 60㎞ 정도의 빠른 속도로 대기권에 빨려들어 불타면서 별똥별이 되는 현상이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중심점, 곧 복사점이 페르세우스자리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별똥비라고도 불리는 유성우는 많은 유성들이 비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유성체는 보통 지구 상층 대기권인 100㎞ 상공에서 빛을 내기 시작하며, 속도는 초속10~70㎞에 이른다. 성분은 대개 암석이나 금속성 부스러기들이며, 유성 중에서 특히 크고 밝은 것을 화구(fireball, 火球) 또는 불덩어리 유성이라고도 한다. 화구 중에는 대기 중에서 폭발하며 큰 소리를 내는 것도 있는데, 지난 2013년 2월 15일, 러시아 도시 첼랴빈스크 인근에 떨어져 수많은 건물들을 부수고 1500명의 부상자를 낸 지름 19m의 ‘첼랴빈스크 유성’도 그 같은 경우다. 타다 남은 유성의 잔해물인 운석은 46억년 전 태양계가 생성될 때의 물질을 그대로 갖고있는 일종의 태양계 타임 캡슐로,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연구하는 귀중한 연구자료로 쓰인다. 별똥별에게는 우주의 46억년이란 세월도 하룻밤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따라서 어젯밤 당신이 밤하늘에서 유성을 봤다면 46억년 전의 우주가 당신에게로 달려왔다고도 할 수 있다. 유성우를 관측하던 중 혹 우리 주변에 별똥별이 타다 남은 운석이 떨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우주의 로또복권이나 다름없다. 운좋으면 금값은 10배나 되는 엄청난 고가로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잘 보려면 가능한 한 빛공해가 덜한 어두운 곳으로 가서 돗자리 펴고 누워 맨눈으로 직접 하늘을 관찰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자정 이후부터 새벽녘까지 하늘에는 토성, 천왕성, 화성, 목성이 다 떠 있으므로, 스마트폰에 별자리앱을 깔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 소원 한 발 장전하고 자녀들과 함께 별똥별 보러 가보자.
  • [올림픽 1열] 똥물에 누굴 들어가라고…하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올림픽 1열] 똥물에 누굴 들어가라고…하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이걸 어떻게 들어가라고 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도저히 들어갈 상태가 아닙니다. “언젠가는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못 들어가겠는 건 선수들뿐만이 아닙니다. 2024 파리올림픽 개최 직전에 센강에서 수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거든요. 조금 더 정확하게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올림픽 전에 수영하겠다고 발표한 적은 없다. 대통령은 수영하겠다는 입장은 그대로지만 올림픽 전에 수영할 기회가 반드시 있는 건 아니다”라고 하네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같은 참 묘한 답변입니다. 선수들에게는 수영하라고 시키더니 정작 본인은 안 하는 게 어딘가 께름칙합니다. 낭만의 상징인 파리의 센강은 정말 수영을 해도 괜찮을까요. 마크롱 대통령과 달리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최근 직접 뛰어들면서 센강에서 수영이 가능하다고 어필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이달고 시장도 몇 번이나 미루다가 그나마 들어갈 수 있을 때 들어간 건 아시죠? 들어갈 수 있을 때라기보다는 더는 미룰 수 없을 때가 정확한 것 같습니다만.수질 안 좋다고 금지할 땐 언제고 센강은 1924 파리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해인 1923년 수영이 금지됐습니다. 1990년에도 자크 시라크 당시 파리 시장이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실패했고요. 산업화가 덜 됐고 오염이 지금보다 덜 심했을 그때도 못 했던 걸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된다고 하더니 이달고 시장은 내친김에 올림픽 이후인 내년에 센강에서 파리 시민들이 수영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장담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과 마라톤 수영 경기가 센강에서 열리게 됩니다. 선수들은 대체 무슨 잘못인가요. 하.불행하게도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 결승전이 끝나고 여러 선수가 땅에 쓰러졌고 일부는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당시에도 오다이바 바다의 수질 및 악취 문제로 선수들이 실신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대회 2년 전에도 이 지역은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대장균 기준치를 맞추지 못해 취소된 바 있는데 결국 본선에서 사달이 났던 겁니다. 우승한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블룸멘펠트 선수도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저앉아 구토를 했으니 말 다 했죠. 센강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 비가 내리면 오·폐수가 센강으로 흘러와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되는 등 수질 논란이 끊임없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 이거 잼버리에서 많이 보던 느낌인데요?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는 언제 화장실을 이용해야 경기 시간에 맞춰 센강에 도달할 수 있는지까지 계산한다는 농담이 떠돌 정도라네요. 그렇게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데도 수영을 밀어붙이는 건 대체 무슨 심보일까요.그래서 결과는? 현지에서 28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트라이애슬론 첫 훈련이 수질 문제로 취소됐습니다. 대회 조직위가 직접 수질 검사 결과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개회식 당시 내린 폭우 때문에 이 지경까지 오게 됐다고 합니다. 29일 훈련도 마찬가지로 취소됐고요. 그런데도 대회 당일에는 수질이 괜찮을 것 같다고만 낙관하고 있으니 이 무슨 정원 늘어난다고 공부도 안 하고 의대 가기를 바라는 상황인가요. 참고로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상 대장균의 최대 허용치 100mL당 10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Colony-forming unit), 장구균은 400CFU로 이를 넘어서는 물에서 수영하게 되면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네요. 참을 수 없는 그린워싱의 유혹 도대체 올림픽에서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그린워싱(Greenwashing)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듯합니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이 아니면서 겉으로는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행태를 꼬집는 말인데요. 환경 오염의 주범들인 선진국들은 자기들이 지구를 보호하는 깨끗한 나라임을 보여주려는 욕심을 부리고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여서 올림픽을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논란으로 이어지지 않나 합니다. 파리를 상징하는 센강에서, 도쿄를 상징하는 오다이바 바다에서 선수들이 구토 같은 것 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치는 것만큼 친환경을 증명하기 좋은 수단은 없을 테니까요. 프랑스 유력 언론인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년 전 ‘센강 둑길을 둘러싼 황당한 그린워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센강 주변에서 벌어지는 그린워싱 사태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한 업체가 센강 둑길에 거대한 창고를 지으면서 사실상 환경오염에 불과한 것을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해 친환경을 내세웠다는 걸 지적한 내용입니다. 센강을 오염시키는 시설이면서 미사여구를 동원해 그렇지 않다는 핑계를 댔는데 통할 리가 있을까요.오염시설이 늘어선, 대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이라면 물리적으로 수영이 불가능하다는 건 상식의 영역인데 파리시는 올림픽을 계기로 하수 처리 시설 현대화 등 정화 사업에 15억 유로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약 2조 2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습니다. 애초에 센강 수영을 포기하면 되는 걸 굳이 막대한 세금까지 들여가면서 난리를 쳤으니 시민들 시선이 고울 리가 없죠. 파리 시민들이 어떤 시민들인가요. 세계사를 바꾼 혁명을 일으킨 시민들인데 무서운 줄 모르고 저러고 있으니 진짜 혼나려고 작정한 걸까요. 그래 놓고 “올림픽의 빚을 시민들에게 지울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올림픽 기간 각종 요금을 올렸으니 황당하기만 합니다. 센강은 아름답지만 수질은 아름답지 않아요 평소에는 낭만의 상징인 센강은 이번 올림픽에서 유독 프랑스에 도움이 안 되고 있습니다. 개회식에서 멋진 노을을 기대했지만 폭우 때문에 수중 개회식이 되면서 엉망이 됐고 그 여파로 수질까지 영향을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관련 기사 : [올림픽 1열] 시작부터 쫄딱 젖은 올림픽…오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주변 풍경 말고 진짜 센강은 가까이서 보면 어떨까요. 직접 보니 똥물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하루 종일 정말 많은 유람선이 다닙니다. 유람선이 저렇게 많이 다니는데 수영이 가능할까 의문입니다. 센강이 넓은 것도 아니고 유람선과 수영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 것인지, 유람선이 저렇게 다니면 사람들이 배에서 버리는 쓰레기며 배 자체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때문에 물이 깨끗해질 리가 없는데 말이죠.게다가 센강에는 각종 부유물과 오염물이 떠다니는 걸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센강이 무슨 물웅덩이도 아니고 어디서부터 오염원이 들어올지 모르는데 이걸 다 통제하는 게 가능할까요. 안 그래도 노상방뇨로 악명이 높은 센강인데 시민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상방뇨를 언제 어떻게 할지도 모르고요. 게다가 센강 주변에 득실득실한 비둘기들의 노상방뇨는…. 애초에 상시 가능한 게 아니라 언제는 되고 언제는 안 되는 게 센강에서 수영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의도와 맞는지 의문입니다. 그 언제마저 최대한의 여건이 맞는 극소수의 날만 가능하면서 말입니다. 조심스러운 짐작이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슬금슬금 수영 얘기는 쏙 들어갈 게 뻔해 보입니다. 수영이 계속 가능하려면 모든 시민이 선의를 가지고 센강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세금 저렇게 낭비하고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나 궁금해지네요.그리고 무엇보다 요즘은 수영장 시설이 잘돼 있고 어렵지 않게 수영장에서 배우고 즐길 수 있는데 대체 왜 시민들에게 센강에서 수영하라고 강요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수영장에 갈 돈이 없는 시민들이 걱정이라면 지원해주는 게 낫지 않나요. 사람이 까딱하다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강에서 굳이 왜 수영해야 하는 건지, 피할 수도 없고 원치 않게 뛰어들 선수들만 정말 너무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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