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혹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매각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탐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야권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항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52
  • 공정방송,준법질서 위에서(사설)

    MBC사태가 기어코 공권력을 부르고 말았다.31일 동안이나 이어온 문화방송의 파업현장에,지난 2일 드디어 검찰과 경찰력이 투입되어 고소당한 노조간부들이 구인되고 파업은 강제 해산되기에 이르렀다.MBC의 이 불행한 사태가 유감스럽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책임은 1차적으로 파업을 장기화시킨 노조측에 물을 수 밖에 없다.왜냐하면 그들은 처음부터 불법 파업을 했고 파업의 진행과정을 통해서도 법을 수용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공정」을 빙자한 법의 초월논리가 성립한다면 그 역도 성립된다. 공권력의 침투로 황량한 잔해만 남기고 만 이번의 극한투쟁이 무엇을 위함이었는지를 문화방송 가족 모두는 반성해보아야 한다.MBC가 그토록 치열한 시련을 치르고 있었지만 사회는 의외로 냉정했고,거의 망각지경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었음을 MBC가족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그것은 등골에 식은땀이 날만큼 냉혹한 현실을 뜻한다.『동업회사의 불행이 안되기는 했지만 그 파업이 지속되는 동안 시청률도 만회하고 경쟁상대의 약화도 초래할 것이므로 해롭지않다』고 생각하는 이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시청자들로서는 새로 생긴 방송까지 합세하여 열심히 잠식해드는 다른 채널의 전략을 자연스럽게 수용하게 마련이다.MBC파업 동안 사회가 의외로 조용했던 것은 그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를 가장 안타까워 한 층의 하나는 MBC의 중견사원들이라고 한다.마땅히 그랬을 것이다.그 심경을 이해하는 우리는 그들 중견사원들에게 이제부터라도 더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다.아직도 노조가 그 파업이슈를 「방송장악 기도」와 「공정방송 수호」의 대결구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부끄럽고 실망스런 일이다.이런 시대착오적 발상법때문에 회복불능의 파행을 부르고 신성한 일터를 황폐화한 잘못에 대해서 타이르고 나무라야 한다. 우리사회의 가장 고질적인 병폐의 하나는 책임있는 중견들이,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인 후배들의 탈법적인 운동권적 논리에 충고도 비판도 안하는 일이다.그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이제 그것을 하지 않고 미룬다면 공동의 운명체인 일터도,삶의 터전도 지키기 어렵게 되었다. 「공정」이란 일부 노조권의 과격하고 큰목소리만이 기준을 제시할 수있는 전유물이 아니다.시청자도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용서하지 않는다.정부는 물론 어떤 정치권도 방송을 장악할 수 없듯이 과격노조가 공정수호의 명목으로 현장을 장악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더구나 어떤 간부보다 현업을 장악한 것은 방송현장의 젊은이들이다.그들의 공정의지에 위배되는 방송이 불가능함은 그동안의 방송이 입증하고 있다. 특히 MBC가 그동안 보여온 생기 발랄하고 왕성한 창의력과 공정성의 노력에 우리는 많은 신뢰를 느끼고 있다.이미 침해할 수 없도록 확보한 권리때문에 파업의 극한 수단까지 동원하여 방송을 이토록 상처내는 일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현실에 대한 냉철하고도 따끔한 충고와 설득을 중견의 선배들이 나서서 해야하리라고 생각한다.마치 동조파업을 부추기기라도 하는 것같은 여론을 일으키고 있는 일부 재야운동권 집단의 행동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현업에 복귀하여 상처를 낫우는 일이다.노사가 협심하여 우선 중병든 회사부터 구하는 노력에 혼신할 것을 당부한다.
  • 아픈상처 감싸주기/차정미(굄돌)

    지난 23일 기독교회관 강당에서는 성폭력 추방과 올바른 성폭력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동결의대회가 열렸다.성폭력의 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고 여성의 94%가 성폭력의 불안에 떨고 있다는 한 연구소의 통계에서 볼때 이러한 행사는 만시지탄인 감마저 든다. 그러나 아직 성폭력에 관한 올바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시점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여론을 환기시키고 바람직한 법제정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행사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날이 기교화되어 가고 있는 퇴폐향락산업의 번창과 그로 인한 도덕관의 상실,음란 비디오의 범람,저질 컴퓨터 게임 등으로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뻗치고 있는 무분별한 상혼등 성폭력을 가중시키는 이러한 표면적인 것도 문제이지만,더욱 큰문제는 우리들 의식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성에 관한 이중 구조의 가치관일 것이다.누구나 인지하고 있다시피 성폭력에 관한한 가해자임에도 남성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반면,그릇된 정조관념 때문에 피해자임에도 오히려 여성에게 가혹한 우리의 관습과 법질서,의식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피해자의 99%가 피해사실을 숨기고 있음에도 해마다 성폭행사건이 늘고 있다는 조사기관의 발표는 실제 우리주변에서 얼마만큼 성폭행이 늘고 있는지 가늠하게 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피해사실을 숨기고 있는 이유로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많지만 갖가지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근래들어 일부 용기 있는 여성들에 의해 자신의 성폭행 실태를 고발하고 있어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5공시절 부천성고문 사건의 주인공 권인숙씨가 그 중 한사람이며 강정순·변욀수·김부남씨,지금도 몸이 묶여 있는 김보은씨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성폭행을 당했던 유형이나 그에 대응한 방법은 각각 달랐지만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성폭행 만큼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결연한 의지에 있다. 이제 우리들이 피해 여성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성폭행에 관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촉구와 아울러 쉽게 아물지 않을 그들의 상처를 다독여 주고,아무런 편견없이 쓰라리고 아픈 그들의가슴을 포근히 감싸주는 일일 것이다.
  • “중국을 알자” 현대문학서 인기

    ◎수교계기 서점가에 발길 줄이어/「폭풍취우」 등 10여종 2년새 출간/대부분 문혁비판 「상흔문학」 작품… 편향시각 우려 한중수교를 계기로 중국현대문학이 서점가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한 나라의 총체적 이해는 문학작품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현대문학작품을 찾는 독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현대문학작품은 80년대 중반이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89년 중아일보사에서 펴낸 전20권의 「중국현대문학작품」이 그 가장 큰 성과이며 중국과의 수교를 앞둔 시점인 90년부터 단행본으로 활발히 쏟아져나왔다. 요즘 서점에서 구 할수 있는 중국현대문학작품들은 주로 소설들로서 중국혁명기의 토지개혁을 다룬 「폭풍취우」(주립파)를 비롯하여 문화대혁명기 지식인 사상개조를 다룬 수용소문학 「남자의 반은 여자」(장현량),청년범죄의 형벌및 회개과정을 그린 「사회주의적 범죄는 즐겁다」(왕삭),등소평사후 핵전장에 휩쓸려드는 중국을 그린 정치예언소설 「황화」(보밀),북만주 광활한 대륙을 배경으로 유목민의 삶을 서정적으로 그려보인 「북대황」(매제민),문화혁명기 지식인의 고뇌를 그린 「사람아 아,사람아」(대후영)·「시인의 죽음」(〃)·「허공의 발자국소리」(〃),중국 소수민족의 삶을 그린 「황화는 동쪽으로 흐른다」(곽달)등이다. 또한 「중국현대문학사」(김시준),「중국현대문학발전사」(황수기)등과 같은 연구서들도 있으나 대체로 중국이 공산화된 49년이전의 작품들만을 다루고 있어 최근의 중국현대문학에 대해선 거의 말해주지 못하고 있다. 19 49년이후의 중국현대문학은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49년 공산정권수립이후 66년 문화대혁명 발발까지의 제1기는 「문학과 예술은 노동자와 농민,대중과 정치에 봉사해야 한다」는 모택동의 문예이론에 충실히 따라 문학작품이 창작된 시기.제2기의 문화대혁명기간은 대다수의 작가들에 대한 가혹한 비판및 숙청과 작품의 출판금지·판매금지가 이루어진 문학의 암흑기였다.76년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인 제3기는 문화대혁명에 대한 반발로 엄청난 창작의 증가와 독자의 확대를 이룩하며 문학의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보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허용된 시기다.이 시기의 작품경향은 문혁기간중에 사인방의 박해를 폭로하고 문학의 해빙을 시도한 「상흔문학」과 인간에 대한 철저한 이해에 중점을 두는 「신사실주의적문학」,「뿌리찾기문학」,「민족반성문학」등으로 갈린다. 최근에 국내에 번역소개된 대후영(다이 호우잉)의 「시인의 죽음」「허공의 발자국소리」,곽달의 「황하는 동쪽으로 흐른다」도 이같은 경향의 작품들.「시인의 죽음」은 문화대혁명기간중 각자 다른 행로를 가는 세 여자친구의 삶의 궤적과 여주인공과 대시인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통해,「허공의…」는 문화대혁명기간중 고향으로 쫓겨내려와 하방운동을 펼치며 스승과 사랑에 빠져든 여주인공을 통해 각각 당시 지식인의 고뇌와 잘못된 국가권력의 섬뜩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중국 모슬렘족 옥기장가문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삶을 옥의 흥망에 비추어 잔잔하게 묘사한 「황하는…」은 사회주의체제에 의해 생활은 변화하되 내면은 변치않는 인간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한 신선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소개된 중국현대문학 작품은 수적으로도 빈약하거니와 내용에 있어서도 상흔문학에 치중돼 있거나 상업성이 강한 작품들이어서 중국현대문학의 전모를 이해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문학평론가 유중하씨는 『대부분 등소평체제이후 문화대혁명기의 좌측편향 극복을 꾀하는 작품들이어서 중국의 실상을 일면적으로 보여줄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보다 다양한 경향의 중국현대문학 소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이민족 말살” 세계 곳곳서 만행

    ◎“종교 갈등” 아제르군에 아르메인 2천명 참사/유고서도 참극… 마약마선 16만명 국외추방/몰도바도 포연조짐 유고판「킬링필드」가 내전중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재연되고 있는 가운데 지구촌 곳곳에서 전세계인의 지탄을 받고있는 「이민주 말소작업」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일명「인종정화」라고도 불리는 이같은 만행은 세르비아의 민족주의세력에서 보듯 타민족을 학살하거나 국경밖으로 강제 추방시킨후 자기들만의 단일민족 거주지역을 조성하는 것을 일컫는다. 캄보디아내전 당시를 연상케하는 이 작업은 애초 인종·종교 분포상태등을 고려하지않은 강대국들의 자의적인 국경선 획정,다민족 국가 위정자들의 집권전략,이웃 국가들간의 구원등이 그 배경을 깔고있다. 현재 유고이외에 점령지내에서 시대착오적인 참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독립국가연합(CIS)내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기독교도가 다수를 이루는 아르메니아와 회교도 주축의 아제르바이잔은 양국 국경과 아제르바이잔 영토내의 아르메니아인 다수 거주 지역인 나고르노를 둘러싸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최근 아제르바이잔군이 전략 요충지 10개 마을을 점령한 가운데 지금까지 아르메니아인 2천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유엔 주재 아르메니아대사 알렉산더 아르주마니안은『전세계가 보스니아의 비극적인 상황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틈을 이용해 아제르바이잔군이 아르메니아 영내로 침공을 확대하는 한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을 몰아내는등「이민족 말소」행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그는『유고사태에서 보듯 회교도들과 크로아티아인들에 대한 세르비아측의 고문·살인·강간등의 만행은 인종 청소작업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현재 이 지역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참혹한 복수극은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 4백30만명 가운데 64%가 루마니아계이고 나머지는 슬라브계와 우크라이나계로 구성된 CIS내의 몰도바공화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특히 루마니아계와 슬라브계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자 이웃 루마니아정부는 몰도바가 법과질서를 회복하도록 돕기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있는 반면 러시아당국은 대규모 학살사태를 막기위해 지역분쟁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있어 「내전」을 향해 마주 달리고있는 셈이다.여기에다 전통적으로 용맹성을 떨치던 코사크병사들도 러시아인들에 가세,몰도바의 민족분규는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띠고있다. 이들 국가는 그래도 독립국가연합의 향후 위상과 관련,국제적인 관심이 쏠려있지만 「피의 수난사」로 얼룩져온 쿠르드족은 주변국가들의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못하고 있다.터키의 동남부 지역에 위치한 쿠르드주은 최근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엄청난 인명피해를 당했고 이라크 북부지역에 본거지를 두고있는 쿠르드족 또한 이라크의 걸프전 패배를 틈타 대규모 봉기를 일으켰으나 이라크정부군에 밀려 무수한 희생을 당한채 2백만명이 추위와 굶주림속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인도지나반도의 미얀마에선 반정부세력을 토벌한다는 명분으로 자국내의 소수민족들을 국경밖으로 내몰고있어 방글라데시·태국·인도등과의무력충돌 가능성도 높아가고 있다.미얀마는 최대 종족인 버마족 이외에 50여개의 잡다한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다. 지난해 말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미얀마 군사당국의「인종 청소작업」으로 인해 지금까지 10만여명의 로힝갸주 회교도들이 미얀마 서부 아라칸지방에서 쫓겨나 방글라데시로 이주했고 동부 마너플라우 산악지대에 살던 카렌주 역시 6만여명이 태국으로 피신했다.
  • 이민족 청소작업/아제르군도 자행

    【워싱턴·모스크바 AP AFP 연합】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에서 최근 대공세를 펼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군이 승세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주재 아르메니아대사는 아제르바이잔군이 유고사태에서처럼 점령지에서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참혹한 「이민족 말소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4일 주장했다.
  • 1992년 8월의 일본/이창순 도쿄특파원(특파원수첩)

    일본의 8월은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히로시마(광도)하늘에는 매년 8월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퍼진다.그러나 야스쿠니(정국)신사에서는 군국주의 망령이 부활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하늘에는 올 8월에도 어김없이 비둘기가 날고 전쟁이 없기를 기원하는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그것은 원폭피해라는 인류비극의 마지막을 알리는 조종이어야 한다고 일본인들은 말한다. 일본은 원폭피해의 비극성을 늘 강조한다.그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인들에게 죄의식을 강요해 왔다.그러나 자신들의 침략행위에 대한 죄의식에는 눈을 감는다.그러니 히로시마의 평화의 종소리는 야스쿠니신사에서 되살아나는 군국주의 망령들의 무곡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일본을 대표하는 왕궁 근처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의 과거 군국주의의 상징이다.그곳에는 2차대전 전몰자들과 함께 전범 우두머리 도조 히데키(동조영기)등 7명의 A급 전범 영정이 있다.일본 각료들은 8월15일(종전기념일)을 전후하여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다. 야스쿠니신사참배는 과거 군국주의 지도자들의 아시아 주변 국가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고 군국주의의 호전성에 대한 동경은 아닌가.그 해답은 나카소네(중증근)전총리의 신사참배 인식에서 찾아진다.85년 8월15일 일총리로서는 최초로 신사를 공식 참배했던 나카소네는 14일자 요미우리(독매)신문에 실린 그의 칼럼에서 『야스쿠니신사참배는 국가전통의 정신적 계속성을 정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당시의 공식참배는 주변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일본법원도 헌법위반이라고 판결했다.나카소네 전총리는 그러나 자신의 칼럼에서 『공식참배는 위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카소네의 이같은 주장에서 일본의 군국주의적 민족주의의 부활을 느낀다.일본 학습원대의 이반 홀교수(미국인)는 『일본은 군국주의 망령을 단호하게 물리칠 전망이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군국주의적 민족주의는 다시 부활하고 있다.그 상징은 군사적 해외진출을 합법화한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 제정이다.일본의 민족주의는 2차대전이후 억압되어왔다.그러나 일본은 자신에게 새로운 힘이 축적되었다는 사실을 확신하자 시대에 뒤떨어진 배타적 민족주의 의식을 재천명하고 있다. 배타적 민족주의의 부활은 PKO법과 함께 일본의 전후 비군사화 대외정책 원칙이 무너지고 있음을 나타낸다.일본의 비군사적 가치기준이 상실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제 미국의 인류학자 베네딕트가 말하는 한송이 청초한 「국화꽃」으로 남아있기를 거부하고 있다. 베네딕트는 그의 저서 「국화와 칼」에서 일본은 아름다운 국화꽃과 냉혹한 칼이라는 양극성의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군사적 영향력으로 재무장한 「위대한 힘」으로 부활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일본의 첨단기술은 현대기술문명을 창조하고 있다.일본은 거만스럽게도 냉전이후 경제중심의 새로운 국제질서는 「일본의 시대」라고 주장한다.일본은 「위대한 힘」의 창조를 위해 정치·군사대국화를 지향하고 있다.베네딕트가 지적한 「칼」의 속성이 그 실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다음달 자위대를캄보디아에 파견한다.일본군이 47년만에 아시아대륙에 다시 상륙하게 되는 것이다.일본은 국제평화를 위해 자위대를 파견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자위대의 해외파병은 군사적 모험주의의 또 다른 출발이 아닌가하는 불안을 느끼게 한다.그것은 역사적 체험때문이다. 일본은 과거 침략사의 청산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그들은 외부세계의 비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일본은 과거 침략행위에 대한 진정한 반성없이 이를 그대로 덮어두고 전후시대를 마감하려하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태도는 아시아 주변국가들을 분노케한다.그러나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는 더욱 커지고 아시아국가들의 일본 의존도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다가온다. 지난 1945년 8월15일은 아시아의 일제지배국가들에게는 환희의 날이었다.우리들 마음속에는 여전히 잔악한 일본 식민지지배의 잔영이 앙금처럼 남아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사회 각부분에서 일본 중독증 현상이 너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일본에서 맞는 광복절은 우울하다.
  • “조선근대화 앞당겼다” 일 주장은 허구

    ◎독립운동사연,광복 47돌 기념 일 한반도침략과정 다각분석 세미나/총독부는 경제약탈위한 군정조직/문화콤플렉스 풀려 민족문화 말살 광복 47주년을 맞아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정을 정치 경제 문화 사회등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학술심포지엄이 독립기념관 부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조동걸 국민대교수)주최로 오는 12일 상오10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린다. 최근 종군위안부문제가 한일간의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되고 PKO법안 통과로 일본의 정치·군사대국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안팎으로 높아가는 것과 때맞춰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특히 90여년전 일제에 의해 치밀하게 진행된 한반도 침략역사를 되짚어보고 이를 오늘의 상황과 비교,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 또 일제36년이 조선의 근대화 및 자본주의화·공업화를 앞당겼다는 일본 및 외국학계의 일부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고 일제의 침략논리에 비판을 가함으로써 그 실체를 밝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한 김운태씨(단국대 초빙교수)는 「조선총독부의 수탈조직과 기능」이라는 제목의 미리 제출한 발표문에서 『일제의 대한침략은 군사적 지배에 바탕을 둔 정치적 지배체제의 구축과 경제적 침투,전래의 「정한론」에 근거한 식민지배를 목적으로 하는 문화적 침식등이 유기적으로 관련돼 자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일본천황제 국가권력체제의 군사적 제국주의적 침략성과 그것을 배경으로 급속히 성장한 일본자본주의의 구조적 특질,일본인의 전통적 대한식민주의 침략논리와 문화적 콤플렉스등을 일제침략과정의 특이성으로 들면서 일제의 식민통치는 본질적으로 한국의 근대화를 왜곡시키고 외래자본주의의 예속화를 심화시켜 한국경제의 파행성을 면치 못하게 하였으며 그 「근대화」기능도 일제의 식민정치에 필요한 범위내에서만 허용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선총독부의 재정정책」에서 국민대 최태호교수는 『총독부 재정정책은 시종 식민지 대중의 부담능력을 완전히 무시한 채 그들의 목적달성만을 위해 가혹한 대중수탈정책으로 일관되고 있다』며 이를 제1기(1910년대 재정독립계획과 수탈기반조성기),제2기(1920∼30년대 전반까지 15년간 관업재정의 강화와 수탈기반확충기)그리고 제3기(중일전쟁∼제2차대전까지 전시재정과 군사비 수탈기)로 나누고 있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일제하 식민문화정책」에서 일제 강점기의 문화정책은 한 마디로 「민족문화말살정책」이었으며 이는 한반도정책의 최종적인 결론이었던 침략­동화­아시아에로의 기지구축을 위한 동원이라는 일관된 일본민족 숙원의 연장선상에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제의 문화정책을 무단통치기(1919년까지),한국문화가 본격적인 일본의존적 개화파의 세력권으로 편입되는 사이비 문화통치기(1919∼1936)그리고 동원정책기(1937∼1945)로 나눠 분석하고 특히 일본인 학자에 의한 한국문화 연구목록의 방대함과 그 수준등을 예로 들면서 일제식민문화정책의 치밀성을 지적하고 있다. 신교수는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해 『한국민족이 근대적 부국강병체제를 수립하는데 있어 일본보다 뒤늦기는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정력적으로 전개해 오던 자주근대화운동과 정책들이 일제의 침략으로 중단됐다가 해방과 함께 일제식민통치의 잔재를 청산·극복하면서 비로소 근대화를 추진,민족적 대발전을 이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반박했다.
  • 유엔,세르비아 대학살 방관/「회교도 처형」 정보 지난달 이미 입수

    【사라예보 유엔본부 AP AFP 로이터 연합】 세르비아 수용소들에서의 집단학살행위에 대한 국제적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이같은 정보를 이미 입수하고서도 사실상 수수방관해온 사실이 7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이날 나치 강제수용소에서의 대학살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세르비아세력들이 운영하고 있는 집단수용소에 대한 사찰을 관철시킬 것임을 선언했으나 미군병력 투입 불원의사를 동시에 천명함으로써 국제적 군사개입에 의한 사태 조기해결 전망을 어둡게 했다. 보스니아 배치 유엔평화유지군은 지난 4월말부터 세르비아 세력들이 회교도들을 「집단처형」하고 있다는 정보를 최소한 지난달초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 이날 안보이에서 공개된 한 메모에서 드러났다. 유엔평화유지단원이 작성,지휘계통을 거쳐 사티쉬 남비아르 사령관에 「친전」형식으로 보고돼 국제적십자에까지 전달된 이 메모에 따르면 보스니아내 세르비아 세력들은 지난 4월말부터 회교도들에 대한 강제이주집단처형 고문등 「인종청소」작전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인종청소」작전은 특히 5월초부터 크게 강화된 것으로 이 메모는 밝히고 있다. 메모는 특히 보산스키 노비 주둔 세르비아 무장세력 헌병들이 현지 호텔에서 잔혹한 고문을 가하고 있으며 한 운동장에 회교도들을 집단수용해놓고 보름동안 2백여명을 집단처형했다는 구체적 목격담까지 기술해놓고 있다.
  • 주인석 첫장편 「희극적인…」(이작가 이작품)

    ◎“좌절한 운동권세대의 표류하는 삶”/니체의 「인간적인…」서 제목 차용/격동의 80년대 살아온 젊은이 아픔 그려 젊은 소설가 주인석씨(29)가 첫 장편소설 「희극적인,너무나 희극적인」을 열음사에서 펴냈다. 니체의 저서 「인간적인,너무나 인간적인」에서 제목을 따온 이 소설은 좌절한 80년대 운동권 세대의 표류하는 삶과 인식을 연극적 파라다임에서 조명한 지식인 소설이다.서울대 국문과 출신으로 연극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통일밥」등의 대본을 집필했던 작가의 전력으로 보아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상당히 개입된 작품으로 파악된다. 『격동의 80년대에 20대를 보낸 젊은 세대로서 혼돈스런 현실 속에서 지난 젊은 날 경험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추적해보고 싶었습니다』 과거는 그냥 존재했던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적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을진대 따라서 「희극적인,…」은 80년대를 해석·반성함으로써 총체성과 전망을 상실한 90년대를 뚫고 나가려는 작가의 노력의 소산으로 보여진다. 이 작품에는 『식민지 반봉건사회에서 태어나 제3세계적 개발독재사회에서 교육받고 예속적 국가독점 자본주의사회에서 젊은 날을 보냈으며 이제 포스트모던사회로 진입』한 1960년대산의 내면풍경과 진지한 고뇌가 배어있다.한 마디로 「희극적인,…」은 모더니즘적 가치가 붕괴된 현실에서 바라본 지식인의 음울한 소상이다.그 초상은 끔찍하게 일그러진 모습을 띠고 있다. 천민자본주의의 총아인 방송국의 드라마PD 상우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3일동안 벌어진 일을 다루면서 수시로 80년대로 회귀하는 회상형식을 취하고 있다.80년대 대학시절 운동권 학생이었던 상우는 세계와 첨예하게 불화하는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이는 그의 개인사적 불행의 삶과 함께 운동권시절 당했던 끔찍한 고문과 고문후유증에 연유한 것이다.그는 고문에 못이겨 수배된 친구 영환과 애인 지숙의 은거지를 자백했는데 이는 그에게 좀처럼 떨치기 힘든 커다란 죄책감을 짐지웠다.이같은 죄책감으로 굴절된 의식을 갖게된 상우의 세계관과 역사관은 다분히 냉소적이다.그는 80년대 이후의일련의 정치적 사건들이 잘 짜여진 희극일 뿐이며 80년대의 변혁운동 역시 다른 세상으로 뛰어들기를 열망했던 젊은세대의 연극일 따름이라고 자조하며 자신이 부패해가고 있다고 느낀다.고문과 감금으로 대표되는 엄혹한 시대의 비극이 엄연히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굳이 희극이라 우기는 것은 작가의 역설적 드러냄이며 그 모든 것을 운명으로 돌리는 것은 60년대산의 지극한 허무주의의 반영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운동권친구 영환의 의문사와 옛 애인 지숙과의 우연한 재회는 그의 의식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한다.그는 연극 「외디푸스왕」 「햄릿」 「세추안의 착한 처녀」,영화 「닥터 지바고」등의 텍스트가 주는 의미를 해독하며 80년대 부조리한 삶과 변혁운동에 존재론적 성찰을 시도한다.결국 방송국을 사직하고 불투명하지만 자유로운 정신의 비상을 꿈꾸며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은 아직까지 60년대산의 낙관주의가 소진된 것은 아니라는 암시를 준다. 이 작품은 상처받은 한 젊은 영혼의 「비극적 길찾기」의 기록이다.따라서 「희극적인,너무나 희곡적인」이란 제목은 지독한 역설이 아닐 수 없다. 「문학과 사회」90년 여름호로 데뷔하여 최근 연작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를 활발히 발표하고 있는 작가 주인석씨는 『90년대 서구적 모더니티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19세기를 되돌아보며 21세기를 전망하는 과학소설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 조자양보좌관 비밀재판 회부

    ◎바오 퉁,「천안문」 연루돼 피체… 「조」복권 관심 중국은 조자양 전총서기의 고위 보좌관이었던 바오 퉁(59)을 오는 21일 비밀재판에 회부한다고 그의 가족들이 18일 밝혔다. 가족들은 이날 북경중급법원으로부터 재판이 비밀리에 열리며 가족들의 참관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받았다고 말했으며 이에 앞서 홍콩의 명보도 이날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전 공산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서 지난 89년 천안문사태와 관련하여 체포된 사람들중 최고위 중국관리인 바오에 대한 재판은 지난 1970년대 4인방 재판후 최고로 중요한 정치재판으로 꼽히고 있다. 바오는 조자양의 연설 원고를 많이 썼으며 천안문사태후 해체된 개혁파들의 두뇌집단인 정치체제개혁연구실 주임을 역임했고 조자양의 복권문제도 그의 재판과 연계되어 극히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서방 외교관들은 당중앙의 수년간에 걸친 뒷거래로 바오에 대한 유죄판결과 선고가 이미 결정돼 있다고 지적하고 그는 조자양을 비난하는 당내 강경파들에게조대신 속죄양으로 희생됐다고 말했다. 중국 분석가들은 그에 대한 가혹한 선고는 등소평에 대한 역공으로 관측될 수있으며 보수파.좌파들의 세력을 측정하는 수단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국회상임위 구성 시급하다/대선시기와 국회역할(대선정국:27)

    ◎선거운동기간 겹쳐 회기단축 불가피/예산·민생법안등 서둘러서 처리해야 제14대통령선거시기는 정부·여당이 최근 밝혔듯이 올 12월15일부터 20일 사이가 될 전망이다. 헌법 제68조1항은 대통령선거일은 대통령의 임기만료 70일∼40일전까지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이 규정에 따르면 노태우대통령의 임기만료일이 2월24일이기때문에 대통령선거는 12월15일부터 내년 1월14일 사이에 해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함께 여야는 대통령선거운동기간을 줄이자는 선관위의 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현행 대통령선거법은 선거운동기간을 30일로 규정하고 있으나 중앙선관위에서는 선거과열및 정치·경제·사회적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 21일로 단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따라서 선거운동기간을 21일로 볼때 대통령선거시기를 최대한 늦춰 1월14일로 잡는다하더라도 선거운동기간은 연말연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때에 선거운동을 하게되면 상당한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연말연시에 선물을 주고 받는 우리의풍토에 비추어 볼때 각 정당과 정치인들은 상당한 부담과 자금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이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선거운동기간중에 부모나 친지를 뵙기 위해 현주거지를 떠나 있을 수도 있다.연말에 선거를 치르더라도 이와 유사한 부작용이 일어 날 수 있다. 정부·여당은 이같은 점등을 고려,성탄절과 연말연시및 대학입시일인 12월 22일을 피하고,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앞당겨 12월 15일이나 17일을 대통령선거일로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국민당등 야당도 연말연시나 혹한기를 피하고 선거비용및 과열분위기를 가급적 축소하거나 줄인다는 측면에서 이같은 안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선거일이 이렇게 정해질 경우 올해 정기국회의 회기는 사실상 크게 줄어들 것이 틀림없다. 헌법제47조는 정기국회의 회기는 1백일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예년의 경우에 비추어보면 국회활동은 이 규정에 따라 9월10일부터 12월 20일쯤까지 계속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국회회기가 대통령선거운동기간과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대통령선거운동기간을 21일로 보더라도 선거운동은 11월 말이면 시작될 전망이다. 이때문에 정부·여당의 관계자들은 예산안 심의는 늦어도 10월말이나 11월초,그리고 여야간의 쟁점의안은 11월 20일을 전후해 타결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렇게 보면 올 정기국회의 사실상의 활동시한은 30일정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통령선거시기와 맞물려 예산심의와 각종 민생관련의안등이 소홀하게 취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본격적으로 대통령선거운동에 들어갔을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후보는 물론 소속 국회의원들까지 전국 또는 자신의 지역구등에서 유권자들과 직·간접의 접촉을 가지며 득표활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처럼 국회회기와 대통령선거운동기간이 맞물려 국회활동의 소홀이 예상될수록 각 정당은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국회활동기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각 정당은 예산안과 각종 민생관련법안을 짧은 기간안에 심도있게 검토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정치권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올 예산안이 예년보다 더 졸속 처리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정부·여당의 예산편성방향에 대한 논의도 예년에는 6월말이면 시작되던 것이 올해는 야당의 원구성 협상거부로 여당의원들의 상임위배정이 지연돼 지난 6일에서야 1차 모임을 가진 형편이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국회상임위의 구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각 상임위에서 각종 민생관련법안과 예산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토의한뒤 국회본회의나 예결위에 회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개원국회에서도 올 9월의 정기국회에서의 부담을 덜기위해 산적한 민생관련법안을 통과시키거나 쟁점의안들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야당은 현재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연내실시주장과 연계해 상임위원명단의 제출까지 거부하며 국회 원구성을 막고있다. 더욱이 제14대국회에서는 초선의원이 2백99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1백48명에 이른다.이들 가운데 일부는물론 자신이 소속될 상임위에 나름대로 식견을 갖춘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초선의원들은 전문적인 식견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공부」가 필요한게 사실이다.여당의 초선의원들의 경우는 늦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소속 상임위가 확정돼 그나마 다행이다. 야당의 상임위원명단제출및 원구성거부는 전체 소속의원들의 「공부」와 예산안및 각종 민생관련법안에 대한 검토를 막아 국민들이 위임한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가전업체 두기업의 “기술화해”/손남원 생활부기자(저울대)

    세계 선진국들은 자국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타국이 도용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지않는다.기술개발 그 자체가 먹고 먹히는 경제전쟁의 승패를 가리는 전략무기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이런 선진국들의 지적소유권 보호움직임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라 할수있다.제2의 일본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두려워한 선진국들이 잠시도 견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공업기술 관련 물질특허는 외국기업의 제소를 가장 많이 받고있는 분야이기도 하다.미국기업에 의한 특허권시비는 이미 국내에서 일반화된 기술마저도 시비대상으로 삼아왔다.그나마 일본의 경우는 첨단기술은 아예 처음부터 대한유출의 길을 막아버렸다.또 한물간 기술들을 넘겨주면서도 엄청난 로열티를 요구해와 해마다 물어주는 돈이 늘고있다. 지난 70년대 순매출액의 3%에 불과했던 가전제품의 평균로열티가 최근에는 평균 10%를 웃돈다.오는 90년대말까지는 1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있다.한때 값싸고 우수한 품질로 세계 가전시장을 파고들었던 전자산업도 예외가 아니다.선진국들이 기술이전을 기피하는데다 기존의 제공기술에도 비싼 로열티를 물려 국제경쟁력을 급속히 상실했다.그래서 우리나라 총수출의 27%를 차지할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산업의 수출감소는 필연적 사실로 나타났다. 국내 전자산업이 이렇듯 어려운 시기에 우리 가전업계의 양대산맥인 금성사와 삼성전관이 크로스 라이선스,즉 상호특허공유계약을 맺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이번 크로스 라이선스는 고질적 대립관계를 유지했던 두 기업의 우정어린 화해의 악수라는 점에서 더욱 뜻이 크다.컬러TV의 리모콘 같은 사소한 기술을 갖고도 서로 송사를 벌였던 이들 기업은 이제 추악한 모습을 벗어버렸다.냉혹한 무역전쟁의 위기의식을 공감한 지혜로운 협력관계가 어여쁘게까지 보인다. 두기업은 크로스 라이선스를 통해 국제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도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면서 보다 좋은 물건을 갖고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해외여행 가방속 깊숙이 숨겨오는 전자제품이 사라지고,대신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신제품들이 쏟아져 탄생하는 시대를 미리 그려본다.
  • 고박수근씨 작품 “DMZ에 묻혀있다”(미술화제)

    ◎부인이 월남도중 금성부근 매장/호당 1억 호가… 수백여점 추산/최근 발간된 「박수근 생애와 예술」서 밝혀져 호당 1억원대를 호가하는 한국최고의 화가 고 박수근화백의 그림 수백점이 중부전선 휴전선상의 비무장지대에 묻혀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1950년 6·25가 발발한 이후 반동으로 몰린 박화백은 북측 지역인 금화군 금성면에 가족을 두고 단신 피신하여 월남했고 공산당의 고문에 못이긴 부인 김복순씨가 뒤이어 월남하면서 수많은 그림을 땅에 묻은 것. 당시 부인 김씨는 박화백이 1935년에서 1950년까지 십여년간 제작한 수백점을 종이로 싸서 단지에 넣어 뚜껑을 덮고 진흙으로 밀봉해 보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위치는 금성과 남대천 중간의 산이며 지금 그곳은 지뢰가 묻혀있는 비무장지대다. 그림을 땅에 묻은 부인 김씨는 지난 79년 병사했고 그무렵 함께 있었던 박화백의 동생 원근씨도 사망했고 제수 김정자씨(64)만 증인으로 남아있다. 김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금성을 지나 원남면 산허리에 있는 중공군이 파놓은 방공호에깊이 묻었는데 현장만 잘 보존돼 있다면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발간된 예술총서 「박수근 생애와 예술」에서 밝혀졌다. 이 책을 쓴 작가 정현웅씨는 현존하는 국내자료와 박씨주변의 친인척,동료화가,예술가들을 광범위하게 만나 여러 증언을 채집한 끝에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과 박화백의 예술인생및 인간면모를 상세히 기술했다. 특히 이 책은 1914년 강원도 양구군 양구면 정림리의 유복한 기독교가정에서 태어난 박수근이란 인물이 가세몰락에도 불구하고 독학의 미술학도로 그림에 온 인생을 걸어온 과정을 낱낱이 적고 있다. 1965년 4월 51세의 나이로 병사한 박화백은 고흐,고갱처럼 사후에 그 빛을 발한 한국표현주의 회화의 대가다. 황토빛 색감과 화강석 표면을 연상시키는 마티에르가 갖는 그의 추상성을 놓고 혹자는 피카소의 그것보다도 더 현대적인 구상화가로 평가하기도 하는데 박수근그림의 진가는 무엇보다 토속적이며 서민적인 한국인을 소재로 한 가장 한국적이라는데 있다. 잘 알려진대로 천재화가 박수근은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속에서 가족을 보호하고 끼니를 때우기 위해 미8군 PX초상화매점에 나가 미군들의 얼굴과 그 가족,애인들의 사진얼굴을 그렸다.생계유지를 위해 단순한 초상화작업을 하면서 그는 화가로서의 고뇌에서 헤어나지 못했으나 다행히 친한 몇몇 미국인 지식층들이 그의 예술성을 인정하고 그를 돕는데 돈과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그가 작업한 많은 그림들이 미국인의 손에 넘어갔고 50∼60년대 국내화단에서 별 주목을 받지못한 박수근의 그림이 미국에서는 귀한 평가를 받게 됐다. 박수근을 평가한 대표적인 인물로 당시 한국에 체류했던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마거릿 밀러여사를 꼽을 수 있는데 박수근그림의 한국적 특성과 독특한 개성에 매혹된 밀러여사는 50년대 후반 미국에 건너가서도 직접 박수근에 관한 기사를 쓰는 한편 그의 미국전시회를 주선했으며 많은 그림을 미국인들이 구매하도록 가교역할도 했다. 이 책에는 그 당시 박화백과 밀러여사가 주고받은 서신이 여러편 실려있다. 박수근 비화가운데 또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문단의 여류중진소설가 박완서씨와의 인간적인 교분이다. 박화백이 미8군 PX 초상화매점에서 일할 무렵 소설가 박씨도 초상화부에서 경리일을 맡고 있었는데 「진짜 화가」박수근을 알게된 박씨는 시대적 아픔을 함께 겪는 말없는 예술가 박수근을 바라보며 자신의 불행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위안을 얻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나는 그때 초상화부에 있는 화가들을 업신여기며 그들의 그림솜씨를 모욕적으로 평가했다.어느날 그가(박수근) 말없이 자신의 화집을 보여줬을 때 내겐 간판장이중에 진짜 화가가 섞여 있다는 사실이 큰 충격이었다.나는 부끄러움을 느꼈고 내가 그동안 그다지도 열중한 불행감으로부터 문득 깨어나는 기쁨을 맛보았다』 처녀 박완서씨와 진짜 화가 박수근은 이때 깊은 우정을 나누었고 이들의 얘기는 박완서씨의 처녀작 「나목」에서 주인공 경아와 화가 옥희도의 플라토닉한 애정으로 그려지는데 바탕이 됐으며 최근 TV에서 이 이야기는 6·25특집극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생전에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않은채 향토적 소박미와 영원한진실미를 추구했던 박수근은 그러나 「사후의 영화」를 상상도 못한채 한쪽 눈이 실명되는 등의 병고에 시달리며 죽어갔다.
  • 대선 12월중순 실시 시사/노 대통령,제주신문과 인터뷰

    노태우대통령은 19일 차기대통령선거와 관련,『각 정당과 대통령후보들은 나라발전을 저해하는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득표에 활용하려는 낡은 사고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모든 대통령후보와의 회동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차기대통령 선거시기에 대해 『현재까지 선거일에 관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으나 연말연시와 혹한기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 오는 12월20일 이전쯤에 실시할 뜻임을 간접 시사했다.
  • “아내구타 사회적대책 마련해야”

    ◎한국여성의전화,창립11돌 공개토론회/폭행남편 많지만 대부분 참고 살아/「부부 사랑싸움」 관대한 인식이 문제/“매맞는 아내 대피처 마련­경제자립 도와야” 「아내 구타」문제가 단순한 부부싸움의 차원을 벗어나 심각한 폭력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빈번해 법적·사회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다.이같은 문제점은 한국여성의 전화(대표 김계정)가 창립 11주년을 맞아 개최한 아내구타의 실태 및 대책에 관한 공개토론회(11일 태화사회복지관)에서 제기됐다. 이 토론회에서는 남편으로부터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구타를 당하거나 송곳으로 찔리고 각목으로 맞아 다리가 부러지는등 잔혹한 사례가 공개됐다.그리고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폭행에 피해당한 여성들의 사진이 전시되고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죽음의 고비를 몇차례 넘겨야 했던 한 내담자의 증언도 쏟아져 나와 아내구타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매맞는 아내의 증언자로 나선 민도영씨(35·인천시 남구 옥련동)는 『결혼2개월째부터 남편이 술에 취해 이유없이 때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빈도가 늘어나고 폭행정도도 과격해져 생명의 위협을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참담한 상황을 털어놨다.민씨는 15년간 이유없이 맞고 살면서도 업신여김을 당할까봐 남에게 얘기도 못하고 아이들 때문에 참고 살았다는 것이다.특히 『최근에는 집안에 감금,이불호청으로 손발을 뒤로 묶은채 10시간여에 걸쳐 온몸을 마구 때리고 목을 조르다 시어머니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전지가위로 머리를 자르고 옷을 찢고 강제 추행까지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남편에게 붙잡혀 매맞아 죽느니 차라리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하소연을 서슴지 않았다. 민씨는 남편 이모씨(36)를 상습특수감금,상습중상해,상습특수폭행,강제추행,강제추행에 의한 치상등의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소한 상태.입원확인서,진단서,상해진단서,사진등을 증거자료로 제시했지만 검찰청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는 조사담당자로부터 피의자 취급을 받았으며 3개월이 지나도록 수사에 착수조차 않고 있는 형편이다. 여성의 전화가 지난 90년부터 91년까지 아내구타에대한 3백96건의 면접상담을 분석한 「아내구타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매맞는 아내의 82.7%가 월1회이상 구타당하고 50.7%는 월4회이상 남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구타당하고 있다.구타방법은 손발로 구타하는 경우가 76.5%로 가장 많고 닥치는 대로 구타하는 경우가 46.7%,흉기사용 29.1%,가둬놓고 때림 18.4%,옷벗기고 때림 10.6%,담뱃불로 지짐 7.5%의 순으로 매우 잔인하고 위협적인 것이었다. 이로 인한 신체적 피해를 보면 51.7%가 구타로 인해 병원치료를 받았고 이들 가운데 50%는 3주 이상의 진단을 받는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상해내용은 골절상(41%),관절탈구(21%),칼자국(21%),유산(11%),안구돌출·파열(6%)등 매우 다양했다.심한 경우 뇌사상태에 빠진 여성(1건)도 있을만큼 흔히 생각하는 부부의 사랑싸움이 아닌것으로 분석됐다.구타이유로는 아내의 말대꾸(56.5%),살림을 잘 못해서(20.5%),시부모공경을 잘 못해서(19.2%)등이었다.아내입장에서 본 구타이유(중복응답)는 남편의 난폭한 성격(58.8%),열등감(53.3%),의처증(38.1%),주벽(30.8%)등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전화 정영애상담부장은 이에 대해 『구타남편을 처벌하거나 교정치료할 수 있는 법적 장치와 매맞는 아내가 쉴 수 있는 긴급대피처,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사회적 보장책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동현씨가 밝히는 새우잡이배의 「생지옥 실상」

    ◎폭력 난무하는 “현대판 노예선”/조명등 켠채 24시간 작업강요/매 못견딘 동료 탈출실패 속출/노인·정신박약자까지 납치… “일못한다” 뭇매/반항엄두 못내고 죽을때까지 「빠삐용 생활」 『배안은 지금까지 듣도 보지도 못했던 무법천지였습니다.매를 견디지 못해 두들겨 맞아 죽느니 차라리 물에 빠져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6일 하오 8시쯤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근해에서 무동력 새우잡이배를 타고 조업도중 선장의 구타에 못이겨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어 36시간동안 표류한 끝에 8일 상오8시쯤 전남 진도군 외병도리 앞바다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지동현씨(35·인천시 서구 가신동 157)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듯했다. 인천에서 국민학교를 나와 벽돌공일을 해온 지씨가 선원생활을 하게 된것은 지난 2월26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며 접근한 30대 남자 2명의 꾐에 빠져 목포로 내려오면서부터였다. 그때부터 2박3일동안 목포 모여관에서 자신을 꾀어온 30대 남자 2명과 함께 투숙해 있던중 2월29일 밤 양질님씨(62·여·어업·목포시 달성동)가 나타나 현금 1백만원을 지씨에게 건네주면서 돈을 헤아려보라고 했다. 양씨는 지씨가 확인한 돈을 다시 빼앗아 30대 남자들에게 건네주었고 이들은 곧 사라졌다. 양씨는 이어 지씨에게 흰종이와 볼펜을 내밀며 1백만원에 대한 차용증을 강제로 쓰게 한 뒤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바닷가로 데려갔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지씨는 제3영풍호(선주 박세만·54)에 태워져 고된 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지씨가 손에 만져본 1백만원이 2박3일 동안의 식비와 여관비였다는 사실을 안 것은 오랜 뒤였다. 『선상생활은 글자그대로 지옥과 같았습니다』지씨는 「일을 못한다」 「말대꾸한다」는 사소한 이유로 선장 서대원씨(36)로부터 심한 구타와 공갈·협박을 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씨등 선원들은 선장의 지시에따라 상오6시쯤부터 그물을 치고 어구를 손질하거나 밤새 건져올린 새우를 선별하는등 하오 늦게까지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 특히 밤시간 때에 물이 들면 불을켜놓고 야간작업을 하기 일쑤였다. 이렇게 잡은 새우는 20∼30t급 동력모선이 매일 현장에 찾아와 가져갔으며 반찬거리등 생활용품을 대신 전해주었다. 지씨는 작업도중 졸거나 하면 선장 서씨등이 몽둥이·망치등 옆에 있는 물건을 아무것이나 집어들고 자신의 어깨·등을 마구 때렸다면서 몸서리를 쳤다. 한번은 이같은 생활을 견디다 못한 동료 선원들이 튜브를 타고 탈출을 기도했으나 파도가 심해 되돌아오자 서씨 등은 이들을 묶어 놓고 몽둥이 등으로 초주검이 되도록 때려 자신도 처음엔 감히 탈출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고 털어놨다. 지씨가 탄 배에는 선원이 모두 5명이었다고 했다.이중에는 60대 2명이 포함돼 있었는데 선장은 이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했다. 지씨는 지난 6일 하오8시쯤에도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선장 서씨로부터 주먹으로 얼굴등을 맞은 뒤 탈출을 결심,튜브 2개와 스티로폴 부유물 1개를 가지고 망망대해로 뛰어들었다. 지씨는 목이 마르고 잠이 쏟아졌지만 잠들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버티면서 36시간 동안을 표류하다 50여㎞쯤 떨어진 진도군 조도면 앞바다에서 3t급 배를 타고 톳채취 작업을 하던 김성기씨(55)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경찰관계자는 연근해에서 조업중인 어선에서 선원간에 폭력이 난무,살인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최근들어서는 선주들이 심각한 선원부족 현상을 겪자 정신질환자와 범법자들까지 고용해 선상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군 앞바다에서는 지난해까지 91척의 무동력선이 5∼6척씩 선단을 이뤄 조업을 해왔으나 올들어 인력난이 심화돼 21척이 출어를 포기했으며 현재 조업중인 70척에서 3백50여명이 일하고 있다.
  • 꺼지지 않는 불빛같은 공직자(사설)

    한 30대 서기관이 자신의 공무원생활 15년을 책으로 엮은 것이 공무원 사이에서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고 한다.책이름은 「과천 종합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이 땅에서 공무원이 되는 정통의 길을 걸어온 젊은 관리가 깊은 동찰력과 의지를 가지고 이도를 천착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다.스스로가 붙인 부제처럼 『젊은 경제관료의 열정과 고뇌』가 보통의 시민에게도 감명을 준다.특히 오늘처럼 공직자들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불신이 가득차있는 시기에 만난 젊은 공무원의 열정적인 노력과 나라위한 집념은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 『어제 저녁 차관보로부터 부여받은 숙제와 아침에 국장한테 지시받은 업무를 내일 아침까지는 처리해야 되고,또상오11시에는 이미 소집해놓은 관계기관의 회의에 참석하여 의견교환을 하여야 하며,하오3시부터 개최될 경제장관회의에 상정할 안건도 마무리지어야 한다.…』이렇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업무속에서 「그날」 퇴근해서 「그날」 출근하는 일꾼들이 많아 집안 식구들과 얼굴을 마주 대하기가 어려운지경이며 어떤 중년의 가장은 새로 이사간 아파트에서 수위의 오해를 산 일도 있다는 일화도 소개되고 있다.이런 이야기들은 그 자체가 신기하다는 뜻에서만 아니라 우리의 많은 공직자들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음으로써 오늘의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유지,발전된다는 안도감을 주어 희망을 느끼게 한다.우리에게 신선한 신뢰를 회복시켜 주는 이런 공무원의 세계가 사실은 전체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이런 공무원들에 의해 정부청사의 불이 밤새도록 꺼지지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기쁨같은 것이 우리에게는 크게 위로가 된다.이 책이 나오자마자 주위의 동료들이 『바로 내 이야기다.우선 집안식구부터 보여주자』며 앞다퉈 사가는 바람에 초판이 3일만에 동이 났고 곧 재판에 들어갔다고 한다.그렇다는 것은 많은 공직자가 실상은 이런 경험에 공감하는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그점이 또한 우리에게 신뢰감을 굳혀준다. 어찌 보면 그건 당연한 일일터인데 우리 사회가 너무 황폐하여 그런 믿음의 기능을 상실해 왔다.공직에 있는사람은 그길을 인생의 긴 장도로 선택한 사람들이다.눈앞의 단순한 욕심이나 유혹에 흔들리면 그만큼 수명이 짧아지고 거둘것도 없어진다.사회란 꼭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아서 사람들의 행동을 어디엔가 기억해두었다가 반드시 반영하는 마술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더구나 이도에 들어선 사람의 행적은 차곡차곡 쌓여서 쌓인 만큼의 보상을 해주게 마련이라는 것을,그길에 들어서 10년만 되면 알게 해준다. 이 책의 저자도 그것을 깨닫고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된다.침체되었을 때는 침체의 의미가 있고 좌천되었을 때는 좌천의 「기쁨」이 있음을 터득하고 있는 슬기가 높이 살만하다.이 책이 현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귀기울였으면 하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맹목적일만큼 가혹한 일반의시선도 반성을 하도록 자각하게 한다.이 글들을 통해 공직자에 대한 우리의 눈을 새롭게 개안하게 했다는 사실이 커다란 수확이다.뜻이 있는 젊은 공직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 열차강도나 하는짓을…(사설)

    달리는 열차를 강제로 세우는 짓은 강도나 하는 짓이다.그런 짓을 명색이 학생들인 젊은이들이 했다.그것도 사회를 개혁하여 기층민중을 잘 살게 하겠다는 이념을 펼치는 학생들이 했다.식민지해방운동의 게릴라로 착각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도 안되고 용서도 안된다. 그들은 열차를 세우기 위하여 철로 위에 불을 질렀다고 한다.열차가 달려들어오는 길목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열차에는 죄없는 승객이 타고 있다.기차가 잘못되면 그들의 목숨이 위험하다.열차사고는 대양사고가 예상되므로 기차선로이나 철교같은 열차가 지나는 시설에는 한가한 때라도 접근을 못하게 한다.그 선로위에 『불을 질러』차를 서게 했다는 것은 소름이 끼치는 짓이다. 학생들이 그렇게까지 해가며 서울로 오려고 한 것은 서울서의 「전대협 출범식」에 참가하기 위함이었다.그것이 달리고 있는 열차를 세워도 될만큼 긴급하고 정당한 일인가.누구도 그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어떤 목적도 잘못된 수단을 정당화시킬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른바 전대협의 출범식은 그집회 자체가 불법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그 집회를 위해 철로에 불을 지르고 시민이 가득탄 기차를 세워 타고 왔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공감받기 어려운 행동이다. 이일로 그들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정당성도 현실성도 없는 운동을 위해 승객이 가득찬,달리는 기차를 『불질러』 세울수 있는 학생들의 행동에 시민은 아연하고 환멸만 느꼈다.그런 젊은이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맡기고 싶겠는가.시민의 정서가 무엇에 혐오를 느끼는지는 지난번 인공기게양 사건을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났다.시대는 변하는데 아직도 환상적인 전시대의 이념놀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에 국민은 매우 실망하고 있고 더구나 불법 행동으로 민생을 불편하게 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에는 이제 가혹한 비판을 보내고 있다. 학생의 본분을 살려 사회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대학생들에 대한 국민의 원천적인 기대이며 삶의 문제들에 대한 개혁주의적인 접근으로 현상의 모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일에학생들의 행동이 기여하기를 바랄 뿐이다.또한 그모든 행동이 온당한 시민으로서 모범이 되는 범주에서 실천되기를 바라지 불법적이거나 폭력적이면 목적에 부합되어도 용인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분명하다.그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31일에는 대규모 시위를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어떤 대규모집회도 선동의 효력을 창출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는 제발 분명하게 인식했으면 좋겠다.특히,어린 대학생들을 부추겨 불법시위에만 탐닉케하여 사회적응도 제대로 못하게 만드는데만 공헌해온 재야운동권 인사들이 여전히 시위집회를 선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염증이 난다.그들이 31일 집회도 부추길 모양이다.어른이 자기행동을 책임지지 못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갚아야 할 일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그들에게는 일깨워주고 싶다.달리는 열차를 강제로 세워타는 따위 행위는 국민으로서는 절대로 용서할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거듭 천명해둔다.
  • 쿠르텐바하 AP기자 방북기

    ◎“주체고수”·“외자·도입”… 한입서 두소리/“경제난 숨기려 곳곳에 전시용 촌락/「제한구역」 뒷골목엔 쓰레기더미 산적”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북한과 같은 고도통제사회에서 무엇이 기만이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판가름하는데 있다. 평양시 중심부에 있는 행복 아파트는 평범하지만 퍽 깨끗하다.24동 7층에 방 3칸짜리 집을 소유한 현전희씨(여·45)는 매우 평안해 보인다. 현씨는 기자에게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에 받은 선물이라며 일제 대형TV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북한 정부는 통상적으로 주석의 생일을 맞게되면 노동자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늘 곁에 붙어다니는 공식 안내원의 통역으로 회견에 응한 그녀는 네 식구가 음식과 옷,집 걱정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현씨 뿐만 아니라 다른 북한 주민들도 2차대전 이후 북한을 통치한 강경공산독재자 김일성에 대한 그들의 경의를 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아마도 김일성을 유교식 가부장으로 만들려는 개인숭배의 산물이겠지만 이러한 경의가 진실한 것인지 아니면 말 한번 잘못하면 감옥에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나온 것인지를 가려내기는 어렵다. 북한이 보여주는 것 가운데 상당수는 이 나라의 경제난국을 숨기기 위해 만든 현대식 포템킨 빌리지(위장촌락)이라고 보는 것이 다소 편할 것이다. 다른 아파트에 초대된 외국인들은 가족들이 때로는 자녀들의 나이와 같은 기본적 사항에 대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이 때문에 연습이 부족한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절로 들게 된다. 일부 서방 기자들은 공식적으로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 인접 아파트를 방문하고는 놀랐다.어두운데다 쓰레기가 널린 복도,움직이지 않는 승강기,벽에 금이 가 있는 아주 볼품없는 아파트였기 때문이다.기자들은 꼬리를 밟고 따라온 보안원들에 의해 곧바로 이곳을 떠나야 했다.달리는 기차안에서 바라본 시골 주민들의 삶은 자칭 노동자의 낙원이라는 사회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가혹한 모습이었다.해가 질무렵 가파른 산기슭의 조그만 밭에서 여자들이 쭈그린채 호미질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철로변을 따라 조성된 조그만 시멘트 가옥들마다 전선이 연결돼 있었지만 여자들은 여전히 강변에 나와 빨래를 하고 있었다. 산간 외딴 지역에 설치된 거대한 입간판에는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에 대해 경의를 바치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북한이 시간의 흐름이 얼어붙은 사회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입간판들은 자립과 강경 공산주의를 지칭하는 북한식 용어인 「주체사상」에 대한 충성에는 변함이 없다는양 서있었다.그러나 북한 관리들은 항상 자립을 떠들고 있지만 생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 기술과 자본이 필요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북한은 외화가 거의 고갈돼 8년전 서방은행에 대한 채무상환을 중단한 실정이다.그러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이런 행사와 기념물 건조에 막대한 돈을 풀고 있다.김달현 부총리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단지 통계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농담을 한다.그러면서도 기념물과 각종 행사는 마약중독과 범죄와 같은 병폐들을 예방하기위한 「사회교육」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구소판 마피아/「글라스노스트」/미국 곳곳서 활개(특파원코너)

    ◎이민물결 타고 동서대도시 암약/KGB 개입설속 마약·총포 밀매/범죄유향따라 이합집산… 단속에 어려움 소련판 마피아인 「글라스노스트」 갱단이 미대륙에 상륙,세력을 확장시키고 있어 미수사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이들 글라스노스트 갱단은 뉴욕과 시카고,댈라스,디트로이트,마이애미,필라델피아등 동부의 주요도시들에 이미 확고한 기반을 다져 놓았고 이젠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등 서부의 대도시들로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미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구소련연방의 해체와 경제적 혼란으로 미국으로의 이민이 부쩍 늘어나자 이들 이민물결에 섞여 소련에서 활약하던 갱들이 미국으로 쉽사리 거점을 옮겨오고 있다고 미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분국의 한 수사관은 우려를 나타냈다.이 글라스노스트 갱들의 범죄행위는 크레디트카드와 부도수표 사기,융자·보험사기,공갈·협박과 갖가지 변조·위조행위 등 돈벌이가 되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손을 대고 있다.이들은 특히 소련인 집단거주지를 대상으로 하여 마약및 총기류 밀매행위까지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소련판 마피아들의 조직형태는 진짜 마피아나 야쿠자등과 같은 일사불란한 파벌조직이 아니라 범죄유형의 필요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특수한 것이어서 조직의 전모나 범죄행위 파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게다가 소련비밀경찰(KGB) 요원들이 이들 글라스노스트 갱단의 활동에 개입돼 있다는 정보가 입수돼 미수사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아직은 그 규모나 범법행위가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머지 않아 이들은 이탈리아계 조직범죄단체인 마피아,일본계의 야쿠자와 더불어 새로운 골칫거리 범죄집단이 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소련인 이민사회가 주범죄대상이었으나 요즘엔 타민족 거주지역까지 대상과 범위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유령회사를 설립,이를 통한 가솔린 판매작전으로 미세무당국의 눈을 피해가면서 연간 수백만달러의 불법적인 돈벌이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등에서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미수사당국에 의해 파악됐다.자동차사고 피해자들 명의로 엄청난액수의 가짜 보험료청구서를 작성,불법이득을 취하는 것은 이들이 즐겨쓰는 수법중의 하나다.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백75건의 교통사고를 빌미로 약 10억달러의 가짜 의료보험료를 청구한 소련계 미국인형제가 수사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서슬퍼런 KGB의 단속속에서도 살아남은 자생력(?) 강한 이들이어서인지 범죄수법이 대담하고 비협조자에 대한 보복이 잔인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기도 하다.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이들 글라스노스트 갱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이 벌어졌는데 피해자들은 일단 팔다리가 모두 잘린뒤 몸통과 머리에 여러 발의 총격을 받는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 수많은 소련인들이 미국내 취업을 미끼로 한 이들의 사기극에 걸려들어 피해를 입고 있는데 협박에 못이겨 7년동안이나 융자사기에 협조해 오다가 최근 자수한 할리우드거주 한 소련계 이민자의 케이스는 미국내 소련계 이민자들이 입은 피해의 대표적인 예다.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은 현재 4명으로 된 특별수사반을 편성,글라스노스트 갱문제를 전담케 하고 있다.그러나 뉴욕 다음으로 소련계 이민자가 많은 로스앤젤레스시내에 침투,암약중인 글라스노스트 갱들을 단속하기엔 역부족이다.보복이 두려워 협조를 외면하는 피해자들,글라스노스트 갱들의 주요활동지역인 소련계 거주지에서의 이들의 활동을 파악하는데 따르는 언어장벽등 글라스노스트 갱단을 추적하는 특별수사반은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