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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아카데미상 시상식 29일 개최/최우수작품상 3파전 양상

    ◎후보 5편… 「용서받지…」 등 3편 유력/주연상/여­에머 톰슨 물망 남­알파치노 등 각축/감독상/조단·앨트먼·아이보리·이스트우드 경합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은 어느 영화가 차지할까.또 최우수 주연여우상과 남우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오는 29일 개최될 제6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보름여 앞두고 세계영화팬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미영화아카데미가 발표한 주요11개 부문 가운데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는 「하워드가의 종말」「용서받지 못한자」「센트 오브 어 우먼」「어 퓨 굿 맨」「크라잉 게임」등 5편. 이중 수상이 가장 유력시되는 영화는 감독상 여우주연상등 9개부문상 후보에 오른 「하워드가의 종말」과 주연남우상 감독상등 역시 9개부문상 후보에 오른 「용서받지 못한자」,그리고 「어 퓨 굿 맨」의 3파전이 될것으로 할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하워드가의 종말」은 20세기초 판이한 배경과 사고를 가진 두 집안을 통해 계급갈등,인간의 탐욕,사랑과 화해를 밀도짙게 그린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용서받지 못한자」는 무법자생활을 청산한 한 총잡이가 부패보안관에 대항,다시 잔혹한 킬러로 변해가는 과정을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 묘파한 리얼리즘영화로 평가받고있다. 또 「어 퓨 굿 맨」은 한 젊은 해군법무관이 군수뇌부의 회유와 압력속에서 병사의 억울한 사망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과정을 매우 예리하면서도 이지적으로 묘사한 수작이란 찬사를 받고있다. 감독상후보에는 「크라잉 게임」의 닐 조단,「하워드가의 종말」의 제임스 아이보리,「플레이어」의 로버트 앨트먼,「센트 오브 어 우먼」의 마틴 브레스트,「용서받지 못한자」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등이 올라있는데 이중 제임스 아이보리와 마틴 브레스트 로버트 앨트먼의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영화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있는 여우주연상에는 에머 톰슨(하워드가의 종말) 수잔 서랜던(로랜조의 오일) 미셸 파이퍼(러브 필드) 패숀 피시(마리 맥도넬) 카트린느 드뇌브(인도차이나)가 경합중인데 이중 제일 유력시되는 여우는 에머 톰슨.그녀는 이미 「하워드가의 종말」을 통해 아카데미상의 지표가 되는 골든글로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데다가 경합중인 여배우들이 그녀에 필적할만한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하고있어 수상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분석들이다.그러나 남우주연상은 이와는달리 클린트 이스트우드(용서받지 못한자)알 파치노(세트 오브 우먼) 덴젤 워싱턴(말콤X)이 각축을 벌일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밖에 남우조연상에는 잭 니콜슨(어 퓨 굿 맨)과 진 헤크먼(용서받지 못한자)이,여우조연상에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하워드가의 종말)와 조앤 플로라이트(황홀한 4월)의 경합으로 압축될것으로 영화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 “나한테 돈 줄 걱정 마시오”/김 대통령­경제5단체장 대화록

    ◎“정치헌금 대신 기술·복지투자를/신경제 달성수단 비방아닌 땀뿐”/임금안정·금융규제 완화 등 많은 건의 김영삼대통령은 11일 낮 청와대에서 김상하대한상의회장,최종현전경련회장,박용학무역협회회장,박상규중소기협중앙회회장,이동찬경총회장등 경제5단체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신경제건설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과 경제5단체장과의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오늘 메뉴는 떡국입니다.어제도 근로자의 생일인 근로자의 날을 맞아 모범근로자들에게 떡국을 대접했습니다.그래서 여러분에게도 똑같이 떡국을 드리는 것입니다.(일동 폭소와 함께 『그래야죠』라고 대답) ▲김대통령=(참석자들을 둘러보며)자유롭게 말씀하시지요. ▲김대한상의회장=대한상의는 작년부터 5개 더하기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일·절약·저축·생산성·수출 더하기운동을 지속적으로 확산,추진하고 있습니다.특히 생산성 배가운동을 무재해 운동에 덧붙여 추진하고 있습니다.신한국 창조를 위해 정신개혁운동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전경련회장=새정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매우 크고 희망이 넘칩니다.무엇보다 경제활동을 제약하고 있던 많은 규제가 완화되면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우리 국민 자질은 일본국민과 맞먹는데도 불구하고 경제발전의 유아단계인 정부주도가 계속돼 왔습니다.새정부가 시장경제체제에 맞춰 자율에 맡긴다면 잘 되어 나갈 것입니다. 지난 91년부터 정부가 취해온 긴축정책으로 인해 기업의 힘은 거의 빠진 상태입니다.금융정책에 손을 빨리 쓰면 경제활력 회복은 그만큼 빨리 이루어질 것입니다.임금상승은 경쟁력이 생길 때까지 참아주었으면 합니다. ▲박중소기협중앙회회장=지금 중소기업도 매우 어렵습니다.하루에 65개 업체가 부도가 날 지경입니다.그러나 새정부 출범과 함께 중소기업도 새로운 의욕에 차 있고 사기도 크게 올랐습니다.은행과 관공서의 태도도 매우 달라졌습니다.임금상승만 가능한 한 잡아주면 기업활성화는 분명히 올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습니다.전경련회원사들도 지금은 중소기업에 매우 호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어음결제문제 등에 있어 여러가지 시정노력이 엿보입니다. ▲박무역협회회장=지금 수출업계는 아사상태입니다.사기가 말이 아닙니다.대통령께서 월1회씩 무역업계대표들을 만나주셔서 어려운 사정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업계에서도 임원들이 임금인상을 안하는등 고통분담의 자세를 보인다면 근로자들에 대해 설득력을 가질 것입니다. ▲이경총회장=이제 노사문제는 안정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근로자들은 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나빠지면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정부도 임금문제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말고 자율적으로 해나가도록 맡겼으면 합니다. ▲김대통령=업계가 희망이 넘쳐 있다고 하니 기운이 납니다.현재 우리경제는 중대한 국면에 처해 있으며 신경제건설의 성패는 앞으로 1∼2년에 달려 있습니다.냉혹한 경제전쟁을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으로 열심히 뛰는 길밖에 없습니다.신경제 달성에는 특수한 비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땀을 흘려야만 가능합니다.경제단체장 여러분의 솔선수범과 능동적 참여를 당부드립니다.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장애가 되는 모든 규제와 부담을 과감히 일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차제에 경제단체에서도 규제완화를 위한 제안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경제가 잘되려면 중소기업을 살려야합니다.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을 더욱 지원해 주십시오. ▲최전경련회장=중소기협중앙회에서 대지를 제공하면 훈련원 짓는 자금 삼성 이건희회장이 1백20억원을 지원키로 약속했습니다.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함께 살릴 방법을 연구하겠습니다. ▲김대통령=여기 경제5단체장 계시지만 분명히 다시 말하건대 여러분에게 단한푼의 정치자금도 안받을 것입니다.대통령이 돈받고 무엇해주는 그런일 없을 것입니다.공명정대하게 일처리해 30∼40년 동안 못된 관행 뿌리 뽑겠습니다. 돈이 있으면 기술개발이나 근로복지,중소기업 지원 등에 쓰십시오.나한테 돈 줄 걱정하지 마십시오(일동 폭소). ▲이경총회장=각부처가 예산절감에 앞장서고 공무원이 검약하는 자세를 보이고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하는 등 정부가 앞장서면 근로자들도 참고 따를 것입니다.옛날에 박정희전대통령도 입산금지를 철저히 시켜 오늘날 산을 푸르게 했습니다.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중요한 것은 육성법이 아니라 공무원들의 기업체 출입을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박중소기협중앙회회장=최근 국민의 70∼80%가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믿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습니다.과거에는 기획원장관 등 경제장관등을 만나기 어려웠으나 새정부 들어선 이후 여러차례 상공·재무장관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은행문턱도 많이 낮아졌습니다.보이지 않는 혁명입니다. 문제는 임금입니다.일본도 얼마전 임금동결 선언한 바 있습니다. ▲김 대통령=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여러문제를 풀어나갑시다.
  • “경제단체 관변 탈피/뒷돈 없애고 근로자복지 우선을”

    ◎김 대통령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11일 『전경련등 경제단체들도 과거 관변위주의 행태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회원사에 봉사하고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단체로 전환해 신경제에 맞는 신기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최종현전경련회장 김상하대한상의회장 박용학무역협회회장,박상규중소기업중앙회회장,이동찬경총회장등 경제5단체장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기업은 오로지 생산성향상·기술개발·노사화합에 전념하여 세계적 1류기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윗물맑기운동의 하나로 우선 기업으로부터 한푼의 돈도 안받겠다』면서『따라서 기업에서도 지금까지 당연한 것처럼 지출하던 뒷돈을 없애는 대신 기술개발과 근로자 복지향상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신경제 건설의 성패는 앞으로 1∼2년에 달려있다』고 지적하고『냉혹한 경제전쟁을 이겨 나가기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으로 열심히 뛰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사용자들이 근로자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하고 함께 땀흘릴 때 신바람나는 근로의욕이 살아나고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말하고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장애가 되는 모든 규제와 부담을 과감히 일소하라고 내각에 지시한만큼 차제에 경제단체에서도 과감한 규제완화를 위한 제안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 러시아/모스크바외교 고급별장 신축붐(특파원코너)

    ◎시장경제 전환기의 부산물/대부분 수영장·사우나 갖춘 호화판/인부도 신분노출 꺼린 집주인 몰라/건축비난 수만불… 이웃주민들 위화감 조장 모스크바교외에 때아닌 고급별장 신축붐이 일고있다.서유럽·미국동부해안등지에서나 봄직한 초호화 고급별장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신흥부자들이 무더기로 생겨났다는 반증이고 어떻게보면 당연히 일어날수 있는 여러 현상중 하나이지만 경제난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일반서민들 눈에는 아직 생소하고 때론 분통을 자아내게 하는 기현상이다. 자동차로 모스크바교외를 한바퀴만 돌아보면 이런 별장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모스크바 서쪽 30㎞지점에 위치한 드미트로프스코는 모스크바시 관리들의 다차(별장)가 많이 있는 곳이지만 주민들 대부분은 인근 레닌집단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이 마을에 지난해 느닷없이 일반주택의 5∼6배는 됨직한 3층짜리 초대형 다차가 한 채 세워졌다.주인이 누군지,집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사람도 없으면서 일하는 인부들의 입을 통해 집안에 실내수영장,사우나장까지 있다는 소문이다.주민들은 이집을 비꼬아 일명 「문화궁전」이라고 부른다. 이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티모스키로에는 이런 별장 30여동이 집단으로 신축중으로 현재 기초공사를 마친 상태이다.역시 모스크바교외마을인 슐기노는 이전 크렘린간부들 별장이 있던 곳으로 정말 그림엽서에나 나옴직한 아름다운 마을이다.이 마을 한쪽에도 이런 호화별장 8동이 신축중이다. 공사는 2월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쉬지않고 진행되고 있는데 엄청나게 많은 일당을 받는 작업인부들은 일하는 자세가 옛날 소위 「국가일」을 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열심이다.기초공사와 외벽쌓기,그리고 지붕을 얹기까지 보름밖에 안걸렸다는데 옛날같으면 1년은 걸렸음직한 작업량이다. 재미있는 것은 신흥부자들인 별장주들 대부분이 신변노출을 극도로 꺼려 작업인부들조차 집주인이 누구인지 아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막연히 마피아(범죄조직)관련 장사치이거나 아니면 공산당간부 출신으로 옛날에 치부를 많이 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할뿐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일반 다차와는 달리 집주위에 담장을 높이하고 철조망까지 둘러치는데 사나운 개까지 매놓은 경우가 많다.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나라에서 돈있는 사람이 제돈 갖고 좋은 집 짓는 걸 나무랄수는 없지만 문제는 땅이다. 토지를 관리하는 지방당국이 이들에게 부정한 방법으로 집지을 땅을 팔아치우고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아직 러시아내 모든 토지는 국가소유이고 물론 토지매매도 법적으로 금지돼있다.일반주민들은 지방의 토지관리위원회에서 토지를 분배해주면 여기다 집도 짓고 농사도 지으며 사실상 자기 땅으로 생각하고 산다. 많은 주민들은 지방당국이 마을에 전화를 놓는다,다리를 놓는데 필요하다는등 갖가지 핑계를 달아 돈을 받고 임대형식으로 땅을 팔아치우는데 분개하고 있다.약7천명의 주민이 사는 페트로보­알니예예옵의 경우 이렇게 땅을 사서 짓는 호화별장이 처음에 20채,24채 하는 식으로 점점 늘어나 『이대로 가다간 마을전체가 부자들에게 다 팔려넘어갈 판』이라고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보다 심각한 것은 이런 집들이 들어서면서 만들어내는 위화감,일반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이다.이들 호화주택들은 건축비만 수만 달러 이상인 경우가 태반인데 일반주민들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액수들이다.지난 시절 허리가 휘도록 집단농장에서 일해 겨우 먹고살다가 이제 수중에 지닌 것이라고는 무일푼인 주민들이 마을 한쪽에 늘어나는 호화별장을 바라보는 심정은 가위 짐작할 수 있을 것같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15호 북한정치범수용소:15)

    ◎지상의 생지옥:다/어린이도 통나무 운반 등 땔감사역/너무 힘에 부쳐 몇차례 쓰러지기도/일 서투르면 소달구지끌기 등 형벌 정치범 수용소내에서 하는 작업이란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험한 일은 모두 망라돼 있다. 수용소 설치목적 자체가 죽어도 무방한 사람을 가두어 놓기 위해 만든 곳이니 어떤 험한 작업이 자행되는지는 충분히 짐잘할 수 있으리라. 더욱이 어른들은 물론 인민학교 아이들까지도 갖가지 노역에 가혹하게 동원되었다. 처음 이곳에서 내가 한 일은 학교에서 시키는 땔나무 작업이다. 땔나무 작업이라고 하면 낭만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이곳에서의 나무하기란 어린 나이에는 죽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남한으로 치면 국민학교 2학년 또래인 내가 첩첩산중에 들어가 아름드리 통나무를 잘라 끌어내리는 작업에 투입된 것이다. 보위부원인 선생이 주는 톱과 도끼 등을 들고 학교에서 3㎞ 떨어진 병풍골과 돈사골까지 걸어 이동한뒤 그곳에서 다시 산중턱까지 올라가야만 했다. 조금 나이든 아이는 톱과 도끼로 나무를 자르고 우리 또래는 여럿이서 자른 나무를 나르도록 돼있었다. 어린애들이 커다란 통나무를 자르기도 힘들거니와 그것을 나르기란 정말 젖먹던 힘까지 동원하는 「죽을 일」이었다. 처음 내가 동원된 날 애들이 내게 통나무 한덩이를 메어주고 나르라고 했다.통나무를 어깨에 맨 것까지는 했는데 도무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몇발자국 옮기지도 못한채 나는 나무를 어깨에 멘채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때 넘어진 나를 보며 애들은 『새로온 새끼』라고 놀렸다. 학교에서 한 또 한가지 작업은 농사돕기였다.말이 좋아 「돕기」이지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강냉이를 키워내는 일이다. 춥고 어두운 겨울끝에 봄기운이 돌면 수업은 아예 집어치우고 강냉이농사 사역에 동원되었다. 하루에 어른은 1백50평,우리는 50평크기의 묘판에 강냉이를 뿌리는 것이다.그냥 강냉이만 뿌리는 것이 아니고 부식토를 날라와 뿌린뒤 흙을 덮고 곡괭이로 22㎝씩을 파고 강냉이 씨를 심고 나면 그 위에 물과 비료를 주는 작업이다. 가뜩이나 먹을 것 없는 이른 봄에 힘든 일을 하다보면 하늘이 노랗게보이면서 현기증으로 픽픽 쓰러지는 아이들이 절반은 넘었다. 또 중학 1학년 때부터 5학년 졸업때까지는 토끼먹이주기·개밥먹이기 등을 계속했다. 이런 일을 하다 보위부원들의 눈밖에 나거나 잘못한 일이 있을 때에는 가혹한 형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름드리나 되는 돌을 양쪽에 쌓아놓고 벌줄 사람을 양쪽에 정열시킨 뒤 자기들 앞에 있는 돌들을 마주보는 쪽으로 날라다 놓는 일을 하루종일 반복해 시키는 것이다. 이런 벌을 받다보면 돌덩이에 발등을 찧는 어린이부터 손가락이 으스러지는 사람,손톱이 빠지는 사람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보다는 덜 힘드는 사역으로는 소달구지끌기·똥푸기 등이 있다. 소달구지끌기란 소나 말 대신에 사람이 멍에를 메고 잔뜩 짐을 실은 달구지를 끌고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다. 똥푸기는 수용소내 인분을 퍼다 버리거나 농토에 뿌리는 일인데 조금이라도 요령을 부리면 자루가 길게 달린 똥바가지를 빼앗고 자루없는 깡통으로 퍼 나르게 했다. 오물에 옷이 더럽혀지는 것은 물론 얼굴과 손에 냄새가 배어들어 집안식구들이 큰 고통을 겪기도 했다. 겨울철의 경우는 고약한 냄새를 지우려고 얼음을 깨고 냇물에 들어가 목욕을 해야만 했다.그러나 비누는 물론 세제가 전혀 없는 수용소에서는 악취가 저절로 없어질 때까지 참는 길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특별취재반 김만오(정치부기자) 양승현(정치부기자) 최철호(사회1부기자) 문호영(정치부〃) 송태섭(사회1부〃)
  • 베일벗는 클린턴외교정책/취임후 첫 안보회의 소집

    ◎보스니아회교도 몰사방지 대책 논의/중동평화회담 재개방안도 점검한듯 클린턴미국대통령의 외교정책 방향과 강도가 보스니아사태에 대한 대처방법으로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은 3일 하오(현지시간) 취임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보스니아사태를 중심으로한 당면 외교과제를 점검했다. 취임직후부터 국내경제개혁안의 성안과 국민설득에 몰두해온 그는 이날 비로소 안보회의를 주재,중요 외교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대처에 들어간 셈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우선 보스니아사태,그리고 중동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스니아 동부지역의 회교도 4만여명이 혹한과 굶주림 속에 세르비아측의 공격으로 몰사할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우선 이에 대한 긴급대책을 세우지않을 수 없는 것이다.미국은 이미 백악관안보회의 소집과 같은 시각에 유엔안보리를 긴급소집할것을 제의했고 보스니아 동부지역에 대한 식량과 의약품의 공수작전이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 식량공수작전의 계속수행은 미국이 인도주의적 지원과 소수민족의 생존권보장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임을 밝히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2일 구호품공수작전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라 보스니아사태의 해결에 처음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체제가 마련됐으므로 공수작전을 계속하는 것이 이같은 분위기에 걸맞는 것으로 보았을 수도 있다. 어쨌든 지난달 10일 『보스니아 내전당사자들간에 종전협정이 체결된다면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서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던 매우 소극적인 입장에서 군수송기를 통한 식량공수작전을 계속할 것임을 천명한 것은 적극적인 자세로의 전환으로 평가된다. 클린턴대통령은 어떻게든 보스니아사태를 일단 진정시키는대로 중동평화회담의 재개를 통한 중동의 평화정착에 적극 노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크리스토퍼국무장관의 중동순회여행을 통해 이미 오는 4월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오는 9일 미테랑 프랑스대통령,16일 아리스티드 아이티대통령,17일 레이놀드 아일랜드총리,26일콜 독일총리등과 백악관에서,4월4일에는 제3국에서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클린턴은 이같은 일련의 정상회담을 통해 냉전체제붕괴 이후의 새로운 국제질서확립문제,인종·민족간 분쟁종식방안,신국제무역질서확립문제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취임직전 멕시코대통령과 회담했고 지난달 캐나다총리및 영국총리와 회담함으로써 일본을 제외한 중요국가들과 당면현안이 있는 국가원수들을 거의 모두 만나게 되는 셈이다. 일본은 지난달 외무·재무장관을 미국에 파견하는 등 조심스럽게 미일정상회담의 사전분위기조성작업을 해오고 있다.오는 7월 선진7개국(G­7)정상회담이 도쿄에서 개최되는 데다 일본의 시장개방,무역불균형개선문제가 양국간 최대이슈로 걸려 있어 미일회담은 과거 어느때보다 중요한 고비로 점쳐지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이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는 자리에서 보스니아대책외에 미국의 국제외교전략을 어느 정도까지 논의했는지는 알수없지만 이제부터 클린턴외교의 실상이 서서히 드러날 것임에 틀림없다.
  • 「신경제 100일」20일까지 성안/김 대통령,첫 경제장관회의 지시

    ◎행정·재정·금융 과감히 개혁/2단계 금리자유화 월내시행/실명제 구체안 5월까지 마련/정부 보고 김영삼대통령은 3일 『신경제건설을 위해서는 행정·재정·금융제도를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우선 시급한 것은 경제행정규제 완화로 각부처는 오는 20일까지 규제실태를 조사하고 규제완화방안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과천 정부제2청사에서 취임후 첫 경제장관회의를 주재,이같이 지시하고 『시대에 맞지않는 규제와 간섭을 과감히 없애야 하며 또한 국민각자가 땀흘린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경제정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규제실태는 정부쪽 뿐만 아니라 규제를 받는 기업측에서도 조사하고 제출하고 법이나 규정에 의한 규제뿐만 아니라 관행에 의한 규제를 없애는데도 철저를 기하라』면서 『오는 21일부터는 법·시행령·규정의 개정작업에 즉시 착수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앞으로 임기 5년동안의 경제개혁및 경제운용계획에 관하여 기초연구는 이미 되어 있으므로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되어 신경제5개년계획을 금년 6월까지 완성하여 하반기부터 실시하고 아울러 금년 상반기중에 시행할 신경제1백일 계획을 오는 20일까지 완성하여 시행하라』고 시달했다. 김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앞으로의 경제정책은 자율성·일관성·투명성의 원칙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제도개혁과 더불어 국민들도 의식을 새로이 하여 모두가 동반자 의식으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에게 앞서 공직자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세계는 바야흐로 냉혹한 경제전쟁·기술전쟁의 시대를 맞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 후진국으로 전락하느냐 하는 것이 2∼3년내에 판가름날 것』이라면서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끌어내어 경제발전의 새로운 바탕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회의를 마치고 경기도 성남시 스포츠 의류제조업체인 영원무역 성남공장을 방문,회사관계자와 섬유업계 대표들로부터 섬유업계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섬유산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으며 섬유산업을 살려야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경제회생과 부정부패척결과는 직결돼 있다』고 말하고 『4일 또는 5일쯤 부정부패문제와 관련해 나 자신이 얘기를 하겠다』고 밝혀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모종의 발표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세르비아 강경지도자 단죄 처리/유엔 결의 「유고전범재판소」 기능

    ◎전세계 분쟁지 인권유린도 심판/신병확보가 난제… 실효 미지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2일 유고내전 전범 처벌을 위한 국제전범재판소를 설치하기로 결의한 것은 세계 분쟁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행위에 철퇴를 가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국제전범재판소설치는 비단 옛유고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곳에서나 반인륜적 잔학행위를 자행한 책임자들에게도 적용될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전범재판소설치는 제2차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한후 독일 뉘른베르크와 일본의 도쿄에 설치된 전범재판소와는 판이하게 다른데다 그후 처음으로 승전국이 아닌 유엔결의를 통해 설치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미국·프랑스등 서방국가들이 주축이 돼 채택된 이번 전범재판소 설치결의안은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에게 전법재판소의 기능에 관한 세부적인 제안을 60일 이내에 마련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 제안이 마련돼 다시 안보리의 승인을 얻게 되면 구유고연방의 인종청소,강제수용소,조직적인 강간행위및 대량학살에 책임이 있는자들을 심리대상으로 하게 된다. 현재까지 유엔전범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지목한 전범은 없지만 미국무부가 지난해 12월 전범으로 지목한 인물들은세르비아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세비치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주민 지도자 라도반 크라드지치,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민병대사령관 라트코 몰라디치와 7명의 세르비아계및 크로아티아계 민병대 지휘관,그리고 포로수용소장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때 전범재판에서 내려진 형벌은 교수형이나 종신형이 대부분이었다.2차대전에서 잔악한 행동으로 악명높았던 나치전범들을 처벌하기 위한 뉘른베르크국제군사재판에서는 레지스탕스와 유태인등 4천명을 학살한 리옹의 백정 클라우스 바르비와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독가스로 유태인 6백만명을 학살한 나치의 친위대당 아이히만등이 모두 교수형에 처해졌다. 또 패전국 일본에서 연합국 최고사령관 맥아더원수가 개설한 군사재판소에서는 관동군 사령관으로 남경학살의 주역을 담당했고 총리대신을 지낸 도조 히데키등이 사형을선고받았다. 그러나 2차대전이후에는 전범에 대한 단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과거 「킬링필드」라 불리는 캄보디아의 폴 포트정권이 자행한 대량학살도 국제재판에까지는 이르지는 못했다. 2차대전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전범재판을 하겠다고 나선 유엔의 이번 결의가 유고내전종식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세르비아측에 과연 정치적인 타격을 안겨줄지는 미지수다. 전쟁직후의 군사재판과는 달리 유고전범재판은 실제 재판소설치까지 수개월이 걸릴뿐더러 인권유린의 당사자를 가려내는 문제와 전범자의 신병확보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결의가 냉전이 붕괴된이후 잔혹한 인권유린을 일삼고 있는 지역에 더이상의 범죄행위를 예방하고 억제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윤금이씨 살해미군 오늘 첫 공판/서울지법 재판부 판결에 관심

    ◎검찰,살인 등 유죄입증 자신감/형확정땐 한국교도소 수감 동두천시 미군클럽 여종업원 윤금이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 제2사단 소속 마클 케네스 리이병(21)에 대한 첫 공판이 17일 하오 서울형사지법 합의24부(재판장 정호영부장판사)심리로 열렸다. 당초 이 사건은 윤씨가 살해된 뒤 신체일부에 콜라병과 우산이 꽂히고 합성세제가 뿌려지는등 범행수법이 잔혹한데다가 우리 수사당국이 마클이병의 신병을 미군측에 넘겨준 채 불구속기소함으로써 논란을 빚었던만큼 재판과정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발생직후 「한국교회여성연합」등 재야단체들로 구성돼 마클이병의 구속수사를 요구하며 서명운동까지 벌였던 「윤금이살해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찬국목사)는 『이번 재판은 단순히 한 미군의 범죄에 대한 판결의 의미를 넘어 미군범죄에 대한 우리민족의 자존심과 주권이 심판받는 중요한 재판』이라며 공명정대한 재판과 처벌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재판부에 보내기도 했다. 재판부도 이 사건에 쏠리고 있는 여론을 감안,법정을대법정으로 지정하고 경찰에서 1개중대 1백50여명의 병력을 지원받아 법정주변에 배치토록하 는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또 원활한 재판진행을 위해 지금까지 주로 통역대학원생들을 통역사로 쓰던 것과 달리 미군 법무관실에 근무하는 한국인을 통역사로 지정해 놓기도 했다. 마클이병의 살인혐의부분은 수사관계에서 마클이병이 자백한 만큼 이에대한 유무죄여부는 다툼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살해후의 난행부분은 마클이병이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마클이병의 구두에 묻어있던 합성세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결과 윤씨의 사체위에 뿌려진 것과 동일한 것으로 판명돼 검찰은 난행부분 입증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평택시의 「캠프 험프리」에 있는 미육군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마클이병은 최종형이 확정되면 우리 교도소로 이감된다. 또 형확정 이전이라도 재판부가 증거인멸및 도주의 우려등을 이유로 마클이병을 법정구속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 미군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어쨌든 우리땅에서 우리 국민을 무참히 살해하고서도 3개월여만에야 우리 법정에 서게 되는 마클이병에 대해 재판부가 어떤 심판을 내릴지 주목된다.
  • 「매국노의 유산」을 찾겠다니…/박화진(정경문화포럼)

    ◎이완용증손의 눈먼 과욕,국민감정 불용/국기보존차원 특별법 만들어 몰수 마땅 잘못되어도 대단히 잘못되었단 생각이 든다.매국노 이완용의 유산이 남아있었다니 말이다.그것을 이완용의 증손인가 하는자가 겁도 없이 찾겠다며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다.정부등을 상대로 당당히 소송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88년부터 지금까지 17건의 유산부동산 환수소송을 제기해 6건의 승소판결로 이미 60억원상당의 땅을 되찾는 재미까지 보고 있다는 것이다.정말이지 기가찰 노릇이다. 이완용이 누구이며 그 유산이란 것이 무언가.나라와 민족을 통째로 일제에 팔아먹은 5천년민족사의 전무후무한 매국역적 1호다.그 대가로 일제의 백작·후작칭호에 엄청난 돈과 특전의 혜택을 받은 민족반역자다.그 매국의 돈으로 만든 자산이요 유산아닌가.그것을 일부일망정 광복50년이 가깝도록 제대로 몰수처리도 않고 방치해 하늘무서운줄 모르는 후손이 찾아가게 버려두고 있는 것은 정말이지 우리의 무능이요 태만이며 수치가 아닐수 없다. 법률전문가들은 증손자 이윤형의 이완용땅찾기소송은 법적하자가 없는 합법적인 것이어서 막을수 없다고 한다.후손에게 죄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럴지도 모른다.그렇더라도 그냥둘 수는 없지 않는가.법이론이전에 국민감정과 정서가 용서하지 않는다.법이 잘못되었다면 진작에 고쳤어야 할것이며 뒤늦게 알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헌법을 고쳐서라도 바로 잡을것은 잡아야 할 것이다.악법도 법이라며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가 될일은 따로 있다. 이윤형의 이완용유산찾기문제는 온세상을 경악시킨 대학입시부정의 위기상황보다 경우에 따라선 훨씬더 중요하고 근본적이며 반드시 해결의 매듭을 조속히 지어야할 심각한 문제다.그것은 국기와 관련되는 문제일수 있다.매국노의 후손이 매국의 유산을 찾아 다시 번영을 누리게 버려둔다는 것은 국가와 민족양심의 문제이기도 하다.조상은 물론 아이들과 후손들에게 아니 우리 자신에게도 설명하고 변명할 말을 찾을수가 없다. 이데올로기분단과 대립의 피치못할 사정은 있었지만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친일및 부일파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되지않은 심각한 후유증의 괴로움을 당해왔다.민족반역의 친·부일파 후손들은 부모·조상들의 민족반역 덕분에 계속 부귀와 번영을 누리고 조국광복을 위해 모든것을 바친 독립지사의 후손들은 몰락의 고난을 감수하지 않을수 없었던 현실을 안타까워해온 우리다.그 모든 국가·민족·후손희생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원흉이 바로 이완용아닌가. 왕조시절의 역적은 3주을 멸하는것이 원칙이었다.다시는 그런짓 못하게 뿌리뽑기 위해서였을 뿐아니라 일벌백계를 노린 참혹한 형벌이었다.왕조에 대한 거역도 그러하였거늘 그보다 훨씬더 크고 중요한 민주에 대한 반역의 처벌은 어떠해야 마땅하겠는가.우리는 원통하게도 광복이 늦어 살아있는 이완용을 충분히 응징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그후손들의 잠적도 허용하고 말았다. 물론 지금와서 후손들을 잡아다 3주을 멸하자는 소리는 아니다.조상 잘못만난 탓이지 그들에게 죄가 있는것도 아닐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숨어살때의 이야기일 것이다.그래도 용서할수 없는것이 민족의 양심일 것이다.나라위해 목숨을 바치는 속죄의 희생을 자청해도 부족할 그들이 감히 고개들고 매국유산 찾겠다고 나섰다니 말이되는 소린가.그 조상에 그 후손이란 탄식을 금할수 없다.아무리 합법적이며 민주화의 사회적분위기라도 그렇다.그냥둘수 없고 두어서도 안될 것이다. 매국의 유산은 재산만이 아니다.민족반역의 죄업도 포함되는 것이다.유산을 찾고 상속하겠다는 것은 매국의 죄업도 상속하겠다는 소리 아닌가.그렇다면 징벌도 함께 상속되어야 할것이다.재산을 찾아 명예회복과 불우이웃돕기등 뜻있는 일을하는 재단설립등에 쓰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이무슨 해괴하고 건방진 망언인가.명예는 무슨놈의 명예이며 이완용매국유산의 도움이라면 불우이웃도 거절할 것이다.특별법이라도 만들어 국가가 몰수해야 한다.어려운 독립지사 후손들을 위해 써야한다는 소리도 있으나 그것은 모독이다.그분들은 어디까지나 나라와 우리가 도와야 한다.독립기념관에 이완용등 매국노들의 죄업을 자손만대에 전하고 경계시킬 「역적관」이라도 하나 만들면 어떻겠는가.그런데밖에쓰지못할 돈이다. 아무튼 새정부와 국회는 제아무리 어렵고 또 무슨일이 있다 하더라도 이문제만은 바로잡아 주었으면 한다.그것은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광복회·극일운동시민연합뿐아니라 온국민의 일치된 소망일 것이다.해이된 나라기강과 전도된 가치및 무디어진 민족적양심을 바로세우는 한국병치유는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할것이란 생각을 한다.
  • 시베리아 벌목장서 북 노동자 극적탈출/옐친에 구명 청원

    ◎북한 비밀요원 추적… “강제송환되면 처형 확실”/“러 여성과 사랑”… 결혼허가·영주권발급 호소 러시아 여성과의 사랑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한 북한 노동자가 6개월간이나 북한 비밀요원들의 추적을 피해다니던 끝에 러시아 최고지도자들에게 구원을 호소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김장운이라는 이 북한노동자는 지난 8일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루슬란 하스블라토프국회의장에게 보낸 청원서에서 지난해 8월 하바로프스크주에 있는 북한 벌목장을 무단 이탈했다는 이유로 북한 사회안전부 요원들이 그를 죽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뒤쫓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지도자만이 그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이 청원서에서 그의 탈출동기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마르가리타라는 러시아 여성과의 사랑때문이라고 밝히고 그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러시아정부가 결혼 허가와 함께 영주권을 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벌목장을 탈출하기 전에 결혼을 약속한 마르가리타를 통해 두번씩이나 하바로프스크 영사처에 영주권을 신청했으나 『귀하가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의 국민이었더라면 러시아 시민권을 얻을 수 있으나 북한­러시아간에 체결돼 있는 협정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대답만 들었을 뿐이었다. 벌목장 탈출이후 이리저리 피신생활을 하던 김씨는 북한에 살고 있는 어머니의 안전이 염려돼 방법을 강구한 끝에 스스로 강물에 익사한 것처럼 꾸몄으나 가차없이 추적해 들어오는 사회안전부 요원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탈출 한달만인 지난해 9월중순 북한 비밀요원들이 마르가리타의 집을 급습,김씨의 행방을 대라며 불법적으로 가택수색을 한 것이다. 이에 격분한 마르가리타는 하바로프스크 검찰청에 찾아가 약혼자의 생명이 극도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그의 안전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씨와 그의 약혼녀는 그가 북한으로 강제송환된다면 전례대로 처형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마지막 방법으로 옐친대통령과 하스블라토프 국회의장에게 구명을 위한 청원서를 내게 된 것이다. 김씨 문제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결정은 3월초순쯤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한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젊은 극동인」(6일자)은 현재 북한벌목장을 탈출해 있는 북한 노동자는 최소한 30명 이상이라면서 북한 비밀요원들이 이들을 강제송환하기 위해 추적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87년 소련과 체결한 「임업분야 협조확대에 대한 의정서」에 따라 시베리아에서 약 2만명의 북한노동자를 동원,삼림벌채를 하고있는데 이들에 대한 북한기관원들의 가혹한 인권유린으로 국제적 물의를 빚어 왔다. 세르게이 코발료프 국회인권위원장은 지난해 2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회의에서 시베리아의 북한 벌목장에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비밀감옥이 운영되고 있으며 러시아 영토내에서 러시아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유일한 「성역」이라고 규탄한 바 있다.
  • 일본의 궤변(외언내언)

    제2차대전의 중요책임이 미국에 있다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반문할 것이다.일본엔 그런 논리의 주장을 예사로 그것도 확신을 갖고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을 흔히 본다.일제의 사활이 걸린 자원공급지 동남아에의 접근봉쇄는 미국이 주도했으며 일본은 살기위해 전쟁을 할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제패망후에도 청산되지 않은 이른바 전통보수우파세력의 이같은 논리는 미국의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투하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전개되는 것을 볼수 있다.히로시마엔 피폭추모공원이 조성되어 있다.TNT2만t급 원폭하나로 시의60%가 파괴되고 8만의 사망자를 낸 참혹한 피폭당시를 잊지 말자는 뜻이다.해마다 8월6일이면 추모식도 엄숙히 거행된다. 그러나 일제가 침략전쟁을 일으켜 그런 화를 자초했으니 다시는 그러지말자는 뜻이려니 생각한다면 잘못이다.원폭을 사용한 야만적인 미국의 만행도 잊지말자는 숨은 뜻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원폭투하의 무자비성과 핵을 증오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이미지의 선전행사가 아닌가하는 강한 인상을 받는경우가 많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간단히 혼돈 또는 전도되는 이같은 일본식논리는 한미등과의 무역·기술마찰등 다른 여러분야에서도 흔히 볼수 있다.일본 북방영토의 날인 8일 와타나베외상의 2차대전관련 대러시아 사과요구도 같은 맥락의 본말전도라 할수 있다.2차대전때 러시아는 자신에겐 한방의 총도 쏘지않은 일본을 공격하고 5만의 포로를 굶겨죽였을 뿐아니라 북방4개섬을 아직도 강점하고 있으면서 사과조차 않는다고 따지고 나선 것이다. 자칫 그럴듯해 보일지 모르나 여기서도 자기잘못은 잊거나 외면 혹은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는 일본식논리의 함정을 발견하게 된다.한마디로 궤변이다.원폭이나 포로학대의 잘잘못을 떠나 원인제공 가해자로서의 반성이나 자숙같은 것의 흔적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수 없다.경제대국으로 너무 커버린 일본의 오만한 모습으로만 보인다면 지나친 반일감정때문일까.우리는 그런 일본과 이웃하고 있다.
  • 동구권 헝가리계 자치권 요구(세계의 사회면)

    ◎루마니아 등 거주 3백만명 캠페인 전개/세르비아 인종청소에 생존 위기감/민족분규로 비화땐 “제2유고사태”/“헝가리정부의 음모”… 각국,강경대응 경고 유럽 여러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헝가리계 소수민족이 유고내전의 영향을 받아 자치권획득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헝가리계 소수민족의 움직임은 민족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고내전에 이어 또다른 민족분규로 비화돼 자칫 유럽전역이 혼미의 소용돌이에 휩싸일지 모른다는 우려감마저 나돌고 있다. 그동안 잠잠하던 이 지역에 소수민족의 자치권획득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세르비아계가 유고지역에 살고 있던 회교도등 타민족에 대한 인종청소를 하면서 헝가리계인들을 살해하거나 함께 내쫓았기 때문이다. 옛 유고에서 쫓겨난 헝가리계인들은 현재 집을 떠나 난민생활로 전락하기도 하고 그중 약 2만명은 헝가리로 피란해 있는 실정이다. 유고내의 인종청소가 헝가리계 소수민족에까지 미치자 인접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 살고있는 헝가리계 소수민족도 이대로 있다가는 언제 이런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자치권획득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헝가리계인들이 이처럼 인접국에 살게 된 원인을 굳이 따지자면 헝가리가 1차대전을 치르면서 영토의 상당부분을 잃게 되면서 자국인이 그 지역에 살게 된 것이다. 현재 자치권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헝가리계 소수민족은 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세르비아등 3곳이다.이들을 국별로 분류해 보면 루마니아에 약 2백20만명,슬로바키아에 60만명,유고슬라비아에 약 38만명으로 모두 3백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자치권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영토를 자치령으로 설정해 모든 업무와 행정에 자국 언어를 사용하겠다는 것. 이에대해 헝가리정부 또한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요세프 안탈 총리는 최근 자신이 1천5백만 헝가리계인의 총리임을 전제,인접국에 있는 3백만명의 자국민보호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헝가리의 한 고위관리도 『관련 인접국들이 헝가리계 소수민족이주장하는 자치권을 무시한다면 결국 민족분규를 일으켜 또다른 난민들의 행렬을 몰고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고내에서 자국민들이 추방당하는 사태를 잘 알고있는 헝가리계인들 역시 인접국들의 부당한 처사에 못마땅해 하고 있다.이들은 필요하다면 인접국들에 대한 좀더 강경한 군사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루마니아를 비롯한 관련인접국들은 소수헝가리계인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어림없는 일이라며 시큰둥하고 있다. 이들은 헝가리계인들의 자치권획득은 결국 헝가리가 부추기고 있는 음모라고 몰아붙이면서 헝가리계인들이 이를 행동에 옮길 경우 그만두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관련인접국들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은 옛날의 원한에 뿌리를 두고 있다.이들은 헝가리가 1차대전당시 빼앗긴 영토의 회복을 위해 2차대전때 독일 나치에 가담해 자신들에 가한 잔혹한 행위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헝가리계 소수민족의 자치권을 둘러싸고 헝가리와 관련당사국들이 갈등을 해소하지 않고 구원에 얽매여 물고 늘어질 경우 자칫 제2의 유고사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 여성불안 추방(신한국 원년:22)

    ◎「성폭력 근절」 전사회적 대처/특별법 제정… 성범죄 처벌규정 강화/피해자 인권 보장… 고소·고발 활성화 최근 국제형사기구가 발간한 세계 각국의 성범죄 발생현황 자료는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자료는 우리나라에서 1년동안 강간이나 추행을 당하는 여성은 25만명정도로 이는 세계 3위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성에 대한 얘기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거론하는 자체를 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왔던 우리사회의 도덕윤리관에 비쳐볼때 놀라운 일이 아닐 수없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의 주장은 더 한층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성범죄 신고율은 2%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30%선에 이르는 미국등 외국과는 상대적으로 비교해볼때 우리의 성범죄율은 세계 최고라는 것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신고된 강간의 경우만해도 지난88년부터 90년 사이에 3배가 넘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피해자의 연령이 점차 낮아져 13세 미만의 피해자가 30%에 달하고 있으며 잔혹한 살인을 동반하는 사건이 갈수록 늘어나 96%의 여성이 강간의 두려움을 안고 생활하는 것으로 이 자료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 인간의 권리를 무참하게 짓밟고 더 나아가 한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인륜적 행위인 성폭력에 대한 심각성은 성에 대한 남성위주의 가치관 등으로 인해 최근 2∼3년전부터야 사회적인 문제로 심각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성폭력상담소의 최영애소장은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응방식은 본질은 피한채 눈가림식 정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면서 『법으로 다스리지 않으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범죄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하고 성범죄의 발생을 예방하는 한편 발생한 범죄에 대한 고소·고발을 활성화하는 것이 이 법안의 골자를 이루고 있다. 또 이 법안은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측면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여성단체협의회 여성단체연합등 각종 여성단체에서는 특별법의 제정과 관련,▲친고죄 조항의 폐지 ▲여성이 저항할 수 없는 성폭력도 강간으로 인정할 것 ▲성폭력의 범위를 「성을 매개로 한 불안·공포·불쾌감 유발행위」로 확대할 것등을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여성의 취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직장내 성폭력도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여성단체협의회가 조사한 바로는 직장내 성폭력의 유형이 언어폭력 83·6%,물리적 폭행 24·4%,강간등 직접적인 성폭행이 15·4% 등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신체적 접촉이 일어나는 장소가 직장 안이 74·7%이고 남들이 있을 때가 28%로 직장내의 성폭력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여성계에서는 남편의 아내 구타도 성범죄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45·8%에 이르는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매를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은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성폭력피해자와 남편으로부터 학대받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위기센터및 보호시설을 전국 15개 시도에 설치,운영할 것을 공약한 바 있다. 김차기대통령과 새정부는 또 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대중매체등 성폭력을 유발하는 사회환경을 정화하고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근절시켜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총체적인 대책수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이와관련,아직까지도 강간행위를 보호받을 만한 정조와 보호받지 못할 정조로 나눠 다루는 사회의 인식부터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위해 어린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시점부터 연령에 맞는 성교육을 실시,남자는 공격적이고 여자는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는 그릇된 고정관념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이밖에도 ▲경찰·검찰에 성폭력전담부서를 설치 ▲퇴폐유흥업소등 유해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 ▲가정폭력에 관한 법률을 제정,가해자에 대한 처벌및 치료의 근거를 마련해줄 것 등을 건의하고 있다.
  • 15만 정치범 신음… “인권 사각지대”(오늘의 북한)

    ◎억압받는 북녘동포들의 실태를 알아보면/주민성분 51개로 나눠 식량까지 차별/종교자유는 물론,주거·직업 선택권 없고/유명무실 재판에 구금·처벌도 「즉심」으로 김영삼차기 대통령이 지난 8일 이북5도민 중앙연합회간부들과 가진 오찬에서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지금 이 시간에도 부당하게 억압받고 고통받는 북한동포의 인권문제가 다시 우리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이같은 김영삼차기 대통령의 발언이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상키 어려우나 어떤 형태로든 북을 자극하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김차기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북한의 인권 현주소와 유린실태를 알아본다. 북한에서의 인권은 「인권」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침해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한 인권유린사태는 스탈린치하의 소련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세계최악이라는 사실이 미국무부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이와함께 국제사면위원회 미네소타 국제위원회 등의 보고서도 수차례에 걸쳐 적어도 15만명에 달하는 정치범들이 특별독재대상구역 등에 강제로 수감돼 있다고 지적,북한의 가혹한 인권유린 실상을 거듭 확인해 주고 있다. 지난해 함남 오덕지역 수용소에서 탈출,귀순한 안혁 강철환씨 등이 폭로한 수용소의 생활상은 생지옥 바로 그것에 다름 아니었다.당과 정부의 전직 간부와 그 가족들,인텔리계층의 학생 그리고 일본에서 북한으로 송환된 교포등 수용자 5만명은 하루 14시간의 중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질병과 굶주림으로 매년 40∼50명이 죽어 나간다는게 그들이 밝힌 오덕지역 수용소의 실태였다. 일상생활에서 북한주민이 겪는 인권침해 가운데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계급주의적인 차별을 들 수 있다.이는 성분분류를 말하는데 북한은 크게는 3가지,세분해서는 무려 51개 등급으로 주민의 성분을 구분,교육·물자공급·오락시설이용 등에 차등을 두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대상은 과거의 지주 또는 자본가,종교지도자,월남가족들이 망라된 「적대계급」으로 이들은 전체 북한인구의 5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량배급·직장배치 등 모든 면에서 차별과 박해를 당하고 있다. 두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거주지 선택의 자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북한이 인간의 가장 초보적인 권리인 거주지 선택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인 불안요소 제거 ▲노동력 최대확보 등의 여러 목적에서 비롯된 것인 바 평양거주자의 자격요건을 공식적으로 까다롭게 규정한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식량배급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일반주민들은 쌀과 잡곡의 비율이 3:7정도인데 당·정간부들은 거꾸로 7:3의 비율로 배급을 받는다.또 평양시민과 지방주민들간에도 차이가 커 평양시민은 5:5의 비율로 배급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병원을 이용하는데도 일반주민들은 거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신분과 계급에 따라 일반주민들은 각지 이단위나 읍 또는 각 구역 및 군단위의 낙후된 인민병원을 겨우 이용할 수 있는데 비해 일부 특권층들은 각도의 중앙병원이나 평양의 남산병원등 비교적 시설이 좋은 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범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범죄자들에 대한 재판과정을 보면 북한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가가 한눈에 들어온다.북한의 사회주의 신헌법 제159조에는 『재판소는 재판에서 독자적이며 재판활동을 법에 의거하여 수행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간주되는 권리라든지 기본적인 권리가 침해당했을 경우 효율적인 구제조치가 강구돼야 한다는 사실을 명시해 놓지 않고 있다.따라서 북한에서의 재판은 거의가 유명무실한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인데 국가보위부의 「즉각심판제도」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당초 이 제도는 정치범들을 신속히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최근에는 강간 등 일반 강력사범에 대해서도 구금·체포·처벌 등의 독점적 권한을 가지면서 형사재판제도 밖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밖에 종교를 가질 권리 역시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북한은 지난 88년말에 평양에 장충성당과 봉수교회를 세워 외국인들의 방문 대상지에 포함시켰으나 실제로는 그 진실성에 대해 의심을 받고 있다.다시 말해 장충성당과 봉수·칠골교회를 열게하고 주일예배를 허용한 것은 북한이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는 세계여론의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취한 「선전 차원」의 제스처일뿐 참된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 서울 오늘 영하12도 혹한/춘천 영하16도

    ◎올겨울들어 최저… 21일께 풀려 중부지방의 최저기온이 19일 아침 영하17도까지 내려가는등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8일 『찬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의 아침기온이 영하9∼영하17도,남부지방은 영하5∼영하10도까지 내려가는등 강추위가 닥치겠다』고 예보했다. 지역별 예상최저기온은 춘천 영하16도,수원 영하12도,청주 영하11도,서울 영하12도,대전·전주 영하10도 등이며 제주도도 영하1도가 된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의 경우 우리나라가 찬 대륙성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21일쯤부터 풀려 설연휴 기간에는 예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 「빈국의 핵」 통제에 높은 실효성/화학무기금지협정의 영향력

    ◎「스타트Ⅱ」 이은 군축 대진전/북한 등 거부국가는 치명타 13일 전세계 1백20여개 국가가 참가한 가운데 조인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더불어 군축을 위한 인류의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 협약은 특정종류의 대량파괴무기를 전면폐기하는 것으로서는 사상 첫 국제협정이 된다.특히 지난해 말의 제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Ⅱ)에 이은 대규모 군축협정이라는 점과 1백개가 넘는 국가들이 참여하는 범세계적 협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화학무기는 핵무기와 더불어 가장 파괴적인 대량살상무기로 인간에게 잔혹한 피해를 안긴다는 점에서 비인도적 무기로 간주돼 왔다. 생산비용이 낮고 제조가 비교적 쉬워 「빈국의 핵무기」로 불려 온 화학무기는 제3세계 국가들까지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사실상 핵보다도 인류에게 더큰 잠재적 위협이 돼왔었다. 이 협약은 북한을 비롯해 전쟁때 화학무기를 사용한 바 있는 이라크및 화학무기 보유국으로 추정되는 일부 아랍국들에 대한 견제를 우선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특히 이 협약에 참여하지 않고있는 북한등에 대해 큰 압력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유엔군축위원회에서 최종합의된 이 화학무기금지협약은 발효후 10년안에 화학무기와 그 생산시설을 모두 폐기하고 필요할 경우 가입국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유엔의 사찰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협약에 따라 앞으로 특정국이 화학무기를 비축 또는 생산하고 있다는 의문을 어느 한나라라도 제기하면 조약 사무국은 즉각 사찰작업에 들어가게 된다.사찰단은 의심이 가는 시설주변에 48시간안에 차단선을 설치해 화학무기재료를 대상국가가 빼돌릴 수 없도록 하는 한편,5일안에 사찰을 끝내야 한다. 만일 해당국가가 사찰을 거부하면 즉각 화학무기 관련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돼 국제적 제재조치를 받게된다.이 강제사찰조항이 협약의 실효성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65개국 이상의 비준을 거쳐 오는 95년 1월 발효되는 이 협약에는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에티오피아프랑스 이집트 미얀마등도 참여할 뜻을 이미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화학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과 이스라엘의 핵무장을 두려워하고 있는 아랍권의 20여개 국가들이 비준을 거부하고 있어 당장 큰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들 국가가 협약가입을 계속 거부할 경우 무기제조는 물론 산업발전에 필요한 기타화학물질에 대해서도 금수조치등의 국제적 압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여 화학무기 억지효과는 충분히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28)

    ◎소년시절:9/무송체류의 의문점/26년 봄 학업중단… “집에 있었다” 주장/김형직 암살한 살부회 관련 가능성/국내전문가 추론 사실이라면 존속살해 공범 무송 제1소학교는 제2학기가 2월4일부터 6월30일까지였다.따라서 김일성은 그냥 학교에 있었으면 이 학교 고급부를 무사히 졸업할 수가 있었다.그런데 북한의 주장에 의하면 그는 1925년 봄부터 26년 초봄까지 무송 제1소학교에 재학하고 26년 초봄부터 부친이 사망하는 6월초까지,그리고 부친의 초상을 지낼 때까지 그냥 집에 있었다고 한다. ○전기 이상한곳 많아 그들은 그 이유를 부친의 중병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아무리 중병이라도 부친 같으면 공부를 중요시하여 자식을 학교에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또 이 무렵 김일성의 집에는 모친 강반석도,삼촌 김형권도 모두 건강하게 살고 있었다.사실은 김형직 자신도 건강하였으므로 김일성이 집에만 붙어 있으면 오히려 가족들의 방해가 되는 형편이었다. 종래 필자는 이 문제를 그가 26년 4월에 화성의숙에 입학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사실 초봄에 퇴학하여 4월에 입학하면 날짜상으로는 별로 모순된 점이 생기지 않는다.그러나 그래도 학교에 가야 할 학생을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고 하는 전기의 서술은 이상하기 짝이 없다.여기에는 무슨 숨은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은 항상 있었다. 그런데 이 연재를 보고 필자와 만났을 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배들이 있다.그 중의 한분으로서 국토통일원에 근무했던 박만포씨가 있는데 박씨는 오랜 기간 김일성을 연구한 분이다.필자가 김형직의 급사문제를 연재한 직후 어느 모임에서 만났더니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일성이 화성의숙에 들어간 것은 26년 4월이 아니다.김형직이 죽은 6월 이후가 맞다… 김일성은 무송에 있을 때 아주 못된 짓을 하며 돌아다녔다.당시는 간도에 공산주의 풍조가 파급되기 시작할 때여서 청소년들이 급속하게 오염되었다.그들은 민족주의자를 반동이라고 하여 그 타도를 일삼았는데 뜻대로 되지않자 살부회를 조직하였다. ○못된짓 일삼고 다녀 그의 아버지 김형직은 민족주의자였다.그런데 그를 반동이라고 하여 살부회의 청년이 암살한 것이다.그 청년은 김일성이 알고 있는 청년이었다… 당시의 정의부는 이것을 「사고」로 꾸며서 당국에 보고하였다.그리고 김일성을 구제해야 한다고 그를 화전으로 보냈다.그는 김형직이 죽은 후에 화성의숙에 들어간 것이다』 박만포씨은 이 이야기를 무송시절의 김형직의 친구 이도일로부터 들었다고 하였다.이 이도일은 필자가 김형직의 죽음을 다루었을 때 증언을 인용한 바로 그 인물이다.이명영교수의 「4인의 김일성」에서는 이도일은 부친을 죽인 자의 정체를 김일성이 모르는 것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두 학자의 의견은 일견 상반된 것 같지만 세부에서 크게 틀린 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이명영교수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만주의 한인 사회에는 1920년대에 공산주의사상이 들어왔다.그러나 초기는 그 공산혁명운동이라는 것이 마적이나 불량패라도 판에 박은 것 같은 구호를 부르면서 떼를 짓고,약간이라도 여유있는 집에 가서 부르주아니 반동이니 불러서 돈이나 재물을빼앗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마골이란 자칭 공산혁명가가 그런 패거리였다.학교(화성의숙·인용자)에도 가지 못하고,할 일도 없이 집에 있었던 김성주는 이 마골 일당에 들어가 심부름이나 하고 있었다.정의부에서는 이 소식을 듣고 이종락소대장을 시켜서 마골 일당을 소탕하게 하였다.이때 이종락은 그 일당에 있었던 어린 김성주를 구출하여 그를 데리고 돌아와 봉천의 평단중학교에 넣어 주었다」 이명영교수는 화성의숙에 들어간 후의 김일성과 당시의 유치한 공산주의 수준,그리고 무송지방에 마골이란 인물이 존재했던 사실을 쓰고 있다. 그런데 이 마골은 자칭 공산주의자였기는 하였지만 정의부 인사였다.1925년 당시 정의부는 남만한인청년총동맹을 조직하였는데 그 중앙위원장이 마골이었다.이 남한청총의 조사부에는 최창걸의 이름도 보이는데 그는 김일성 전기의 단골 등장인물이다 따라서 살부회란 민족주의단체 정의부의 청년단체 일부에 생긴 사이비 공산조직의 별명이다.또 화성의숙에 가기 이전의 김일성도 간 이후와 마찬가지로 무송에서 마골의 말을 듣고 있었을 것이다. 끝으로 문제를 되돌려서 박만포선생의 주장을 분석해놓는다. ○평단중학교도 전학 ①26년 당시 김일성은 나이가 겨우 15세였다.그러나 그가 살부회 성원이었고 「동지」의 김형직 암살을 알고 있었더라면,이것은 천인공노할 존속살인의 공범이다.얼핏 보면 황당한 주장 같기도 하지만 북한에서 무자비한 인륜 유린과 가혹한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김일성이다. ②북한에서는 70년대 이후 그가 화성의숙에 재학한 기간을 26년의 6월부터 12월 초순까지 4개월 정도로 잡고 있다.그런데 봉천의 평단중학교도 그 개학은 다른 중학교와 같이 8월 하순일 것이다.따라서 북한의 4개월 재학 주장과 이교수의 상기 문장을 참작해 보면 김일성은 평단중학교도 중도에서 「전학」하였다. ①「4인의 김일성」242∼3면 ②「한국독립사」김승학 편 1965년 판 358∼9면
  • 깨끗한 환경 보전(신한국 원년:11)

    ◎4대강 1∼2급수화… 맑은물 공급/96년까지 하수처리장보급 65%로/공해막게 폐기물관리 등 선진국화 환경은 한번 더럽혀지면「복원」이 어려울 뿐더러「복원」하더라도「보존」하는 것보다 통상 10배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말이다. 그러나 「보존」과「복원」 양쪽다 비중을 두어야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환경의 현실이다. 경제개발에 밀려 환경정책을 제대로 못다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상상치도 못하던 대형환경사고가 잇따랐고 그제야 비로소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곤 했다 낙동강 페놀유출사고,골프장 농약사용및 산사태,인천항등 대규모해양오염사고를 비롯 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 건설반대,군산TDI공장 건설반대,제주개발특별법반대등 지역민들사이 또는 정부와 주민들간의 마찰도 최근까지 그치지 않고 있다. 주민은 그들대로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정부는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별다른 정책을 펴지 못했다. 환경문제가 심각성을 띠는 것은 이 문제가 전인류의 문제이며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각국은 이미 조금이라도 공해물질이 섞여있는 상품이라면 수입을 제한하고 있고 이같은 상품을 수출하는 국가에 대해 가혹한 무역제재를 가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시대·국가를 초월하는 전인류적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이같은 인식하에 김영삼차기대통령은 『진정한 선진국의 물질적조건은 쾌적한 환경속에서의 풍요로움을 구가하는 것』이라며 「풍요」와「쾌적한 환경」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어 『삶을 쾌적하고 품위있게 하는 것은 바로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을 지닌 환경』이라고 역설,환경문제해결에 새 공식을 대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맑은 물의 공급과 관련,김영삼차기대통령이 내놓은 것은 ▲4대강등 주요하천수질 1·2급수화 ▲상수원보호 특별종합대책 ▲지하수관리법의 제정 ▲96년까지 하수처리장보급률을 65%로 확대한다는 것등이다. 또 맑은 공기의 확보를 위해서는 청정연료의 공급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93년부터 무연휘발류 1백%보급하는 한편 저공해 승용차의 보급률을 현재의 80%에서 96년까지 95%로 높일 것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폐기물관리를 선진국형 위생관리 체계로 전환할 것과 대규모 개발사업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강화할 것등 적극적인 환경정책을 공약했다. 그러나 환경전문가들사이에 이같은 공약들은 현재 6공정부 환경정책의 「계속사업」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구체화가 진행되겠지만 이번 공약은 국민들의 환경의식제고,국제환경문제등 환경문제 해결의 주요부분을 간과하고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환경문제의 해결은 정책을 개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선하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김차기대통령의 강한 추진력을 기대하고 있다. 다시말해 개발부처의 제동으로 환경정책이 제기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 현 실정을 감안할 때 시급한 것은 개발부처 이기주의를 강하게 조정할 수있는 실행력인데 이 부분을 김차기대통령이 해주어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뒷받침되면 필요한 환경예산의확보,환경기구의 확대개편은 자연 따라올 것이며「환경선진국」을 보다 앞당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의 맑은물대책등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관련행정부처가 보사부 내무부 건설부 환경처등으로 분산돼 있어 수질관리 업무가 효율적으로 조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또 환경관련 업무만해도 건설부 내무부 상공부 교통부 동력자원부 농림수산부 체육청소년부 경제기획원등 15개부처에 분산돼 있어 이 역시 환경문제를 푸는데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처를 환경부로 확대개편해야한다는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즉 환경보전행정이 환경오염행정과 대등한 관계에서 사전에 오염예방에 힘쓰도록 권한을 모아주어야한다는 것이다. 환경문제는 지도자의 의지,환경정책만 가지고 해결되는 성질이 아니라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불가결한 만큼 민간단체 주도하에 환경보전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실 환경오염·환경보전의 주체는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기업 정부가 모두 그 주체이자 객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지구촌 난민들 힘겨운 겨울나기(세계의 사회면)

    ◎민족분규·내전 등의 부산물/총 1천8백만명… 유고출신이 최고/떠돌이 생활에 혹한·생필품난 허덕/유엔의 구호품전달도 안돼… 해결책 막막 요즘 지구촌 곳곳에서는 수많은 난민들이 겨울을 나느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냉전체제의 붕괴에 따른 지역적인 민족분규와 내전등으로 생겨난 난민들은 고향과 거주지역을 떠나 이국의 수용소등에서 떠돌이생활을 하며 혹한과 생필품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 난민들은 혹한속에서도 이렇다할 거처가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일부 국가들에 의해 수용이나 입국을 거부당하는등 처절한 상황에서 기약없는 나날을 보내고있다. 여기에다 내전이나 자국이기주의등 때문에 각종 유엔구호기관의 구호품 전달마저 여의치못한 실정이어서 해결책도 막막한 실정이다. 난민대책기구인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현재 지구촌의 난민수는 줄잡아 1천8백여만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난 91년 6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발발한 내전때문에 발생한 2백50여만명의 유고난민을 우선 꼽을 수 있다. 2차대전후 유럽대륙에서는 최대 규모인 이들은 구유고연방 인구 2천4백만명의 10%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들 가운데 1백75만명은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등 구유고연방지역내 수용소에서,나머지는 독일과 헝가리등 이웃나라에 수용돼 겨울을 나고있다. 특히 구유고연방내에 수용돼있는 대부분의 난민들은 끊임없는 내전으로 추위에다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 있는 한 양로원의 경우 난방시설이 안돼있어 노인들이 굶어죽거나 얼어죽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죽은 시체를 치우지 못해 양로원 방 한구석에 며칠씩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난민수로 보면 비교적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에 의해 강제 추방된 4백15명의 팔레스타인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남부 레바논의 황무지 「무인지대」에 추방된 이들은 유엔안보리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서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티격태격하는 바람에 국제적십자위원회의 구호품 전달마저 봉쇄된채 한달가까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식량을 아끼기위해 단식을 하거나 식사를 거르기 일쑤인데다 이질과 기관지염 고혈압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또 지난 88년 이라크군이 4천개의 쿠르드족 마을을 파괴,약탈하면서 발생한 30여만명의 쿠르드족 난민들도 이라크의 방해로 터키 국경지역에서 구호물자 지원을 제대로 받지못해 추위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해지자 쿠르드족 지도자들은 최근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라크가 구호물자의 수송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쿠르드족 대다수가 굶주림에 빠질 위험에 놓여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보트피플」로 상징되는 베트남 난민 가운데 아직까지 정착지를 마련하지 못한 11만명을 비롯,캄보디아·미얀마·소말리아등 수많은 나라의 난민들이 유랑생활을 하고 있다. 어떻든 날이 갈수록 난민은 「홍수사태」를 빚고있는 추세인데 비해 내전과 민족갈등은 좀처럼 식을줄 모르고 나라마다 난민문제에 냉혹한 입장을취하고 있어 이번 겨울이 난민들에겐 유난히 추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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