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혹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재기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행동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공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가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54
  • 인질극 진압 이모저모/ 작전개시 40분만에 ‘상황 끝’

    (모스크바 외신종합) 러시아 특수부대의 전격적인 진압 작전으로 58시간만에 막을 내린 모스크바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극장안 진압작전 현장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체들이 뒤엉켜 널브러져 있고 극장 벽 곳곳에는 탄흔이 그대로 남아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서로 뒤엉켜 나뒹굴고 있는 인질과 인질범들의 시체와 객석 의자에 놓여진 각종 사제 폭발물들,객석에 고꾸라진 채 숨진 흑색 스카프 차림의 여성 인질범의 시체 등은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참혹한 현장이었다. ◆마취가스 살포 뒤 진입 진압작전은 인질범들이 인질 살해시한으로 정한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11시)에 앞서 5시15분쯤 몇대의 장갑차(APC)에 나눠 탄 알파부대 등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이 극장 쪽으로 접근하면서 시작됐다.이들 특수부대원은 오전 6시20분쯤 인질범들이 인질 2명을 살해하자 극장 출입구 옆의 벽에 구멍을 뚫은 후 마취가스 등을 분사하며 극장 안으로 진입,진압작전에 돌입했다.2∼3분 뒤 마취가스가 새어들어와 진압작전이 시작됐음을 직감한 체첸반군 인질범 일부는 몸에 두른 사제 폭발물을 터뜨리고 자동화기 등을 난사하는등 강력하게 저항했다.20여분 뒤 특수부대원들이 극장 안으로 진입하면서 큰 폭발음이 들리는 등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총격전이 벌어진 지 조금 지난 오전 7시쯤 극장 쪽으로 앰뷸런스 20여대가 몰려들고,의료진의 부축을 받은 인질들이 걸어나오면서 작전이 끝났다.작전에 소요된 시간은 40분 정도였다. 특수부대원의 사망자는 없었지만 인질과 인질범들의 인명피해는 최악이었다.인질은 118명 정도가 희생됐고,주범 모프사르 바라예프 등 인질범 50여명이사망했다.특히 몸에 자폭용 폭탄 띠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 TV에 방영된 체첸 여성 결사대원 18명도 모두 사망했다. ◆과잉진압 증언 잇따라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무력 진압 이틀째인 27일 러시아 당국이 먼저 유독성 가스를 살포하며 공격을 시작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과잉 진압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증언은 뮤지컬 관객들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던 체첸 인질범들이 먼저 인질들을 살해해 어쩔 수 없이 무력 진압에 나섰다는 당국 발표를 뒤엎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극장 관계자인 게오르기 바실리예프(40)는 “인질극 진압 작전은 26일 오전 5시쯤 극장 환풍구를 통해 가스가 주입되며 시작됐다.”면서 “그 이전까지 극장은 평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극장 관계자(42·여)도 “가스가 주입되며 인질들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지자 인질범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며 “가스가 주입되기 이전까지 그들은 살해 위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사건해결의 공신 체첸 반군들은 러시아 정부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인질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했으나,이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용이 진압작전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미 NBC방송은 인질이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면 가족들은 연방보안국(FSB) 요원에게 전화를 바꿔줬다고 보도했다.FSB 요원은 “예”,또는 “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인질범의 숫자,인질 등 중요 정보를 수집,작전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고 이 방송은전했다.
  • 축제 속으로/ 보성 소리축제-부산 세계 합창올림픽-원주 세계 평화 팡파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음악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선보여 풍요로움을 더하고 있다.전남 보성에서는 녹차밭을 배경으로 한 판소리가,강원도 원주에서는 세계 군악대가 펼치는 웅장한 팡파르가,부산에서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퍼진다.가족들과 나들이를 겸해 음악에 흠씬 취해보자. ■보성 소리축제 - 녹차향에 취하고 가락에 덩실 덩실 귀뚜라미가 울어대는 가을밤,구성진 판소리 가락이 남녘의 녹차밭을 적신다. ‘제5회 보성 소리축제’가 25∼26일 녹차밭을 배경으로 막이 올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맘을 들쑤셔 놓고 있다.텔레비전의 ‘수녀와 비구니’ 광고로 널리 알려진 오롯한 차밭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보성소리 전남 보성은 녹차와 함께 판소리의 고장이다.보성소리는 동편제,서편제와 함께 국내 판소리를 대표하는 유파의 하나다.밋밋하고 남성적인 동편제와 애간장을 녹이고 부침세가 심한 서편제를 아울러 장점만을 추스른 독특한 소리다. 조선조 말 서편제의 비조로 흥선대원군이 ‘천하제일’이라 칭송했던 강산 박유전 선생이 보성에서 소리꾼을 길러냈다.보성소리 창시자는 정응민(鄭應珉·1896∼1964)이다.정응민은 강산의 가르침을 받은 백부 정재근을 사사해 보성소리를 완성했다.그의 제자로는 성창순·성우향·조상현·정권진 등이 계보를 잇는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25일 보성체육공원내 체육관에서 식전행사로 농악 한마당과 사물놀이가,식후에는 충북 영동군 난계국악단 초청공연,여수 민속예술단의 모듬북과 전통춤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오후 2∼4시 천하제일 명창무대는 축제의 백미로 기대를 모은다.국창조상현과 송순섭·김일구·김영자·유영혜가 차례로 나와 심청가·적벽가·수궁가·춘향가·흥보가 등 판소리 다섯바탕을 한대목씩 불러 제껴 무대를 달군다. 또한 25일에는 공원내 서편제·보성소리 전수관에서 대통령상을 놓고 명창부와 일반·신인·중고등·초등부 등 5개 부문에 걸쳐 기량을 겨루는 예선전이 26일 본선을 앞두고 열린다.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은 상금 1000만원이다. 한편 하루 2시간씩 열리는 소리난장은 관광객 참여마당이다.누구나 소리 한대목을 부르고 기념품을 받으며 우수자에게는 따로 푸짐한 상품이 주어진다. ◆가볼 만한 곳 보성읍내에서 승용차로 10분거리인 봇재 주변,득량만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는 만져보고 싶은 드넓은 녹차밭이 펼쳐져 있다.셔틀버스를 타고 인근 유적지와 연계한 판소리 성지순례도 좋다.체육공원∼다원∼소리 유적지∼해안도로∼율포 해수 녹차탕∼정응민 생가∼웅치 휴양림∼서재필 박사 기념공원∼대원사∼백민 미술관을 돈다. 이밖에 대마·쪽물 물들이기 체험장,녹차 시음장,향토 특산물 직판장과 음식점에서 눈요기를 하고 배고픔을 달랜다.득량만의 가을 진객인 전어 무침을 빠트려선 곤란하다.축제에 앞서 24일 회천면 영천리 도강마을에서는 8억원을 들여 3년만에 복원한 정응민 선생 생가 준공식이 열린다. 하승완(河昇完) 군수는 “격조 높은 소리축제를 통해 판소리 본향으로서 위상을 세우고 소리문화의 저변확대는 물론 보성소리 유적지와 녹차밭,해수녹차탕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 ■부산 세계 합창올림픽 - 25개종목 독특한 하모니 선사 “깊어가는 가을,합창의 바다에 푹 빠져보세요.” 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합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초대형 ‘합창올림픽’이 부산에서 열려 가을 정취를 더욱 진하게 발산하고 있다. 지난 19일 개막된 ‘2002 부산 세계합창올림픽’은 오는 27일까지 부산벡스코,문화회관,시민회관,금정문화회관,을숙도문화회관,중앙교회 등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세계 합창올림픽은 격년제로 열리며 올해가 2회째.첫번째 대회는 2년전 오스트리아 리츠에서 열렸다. 올림픽정신 아래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합창을 통한 인류의 평화적인 대통합을 이루는 세계 최대 합창제다. 국제합창올림픽위원회(ICOC)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39개국 175개팀,6958명이 참여해 아름답고도 웅장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25개 종목별 경연이 치러지며 올림픽과 같이 금·은·동메달이 수여된다.경연 부문은 어린이,청소년,혼성,여성,남성,민요,재즈와 팝,종교음악,현대음악 등이다. 행사기간동안 경연외에도 특별 이벤트인 챔피언콘서트,주제별로 무대에 서는 갈라합창콘서트,불교음악페스티벌,거리 갈라콘서트,음악박람회,우정음악회,세계합창심포지엄 등이 열려 부산을 축제의 마당으로 달군다. 특히 불교음악페스티벌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금정산 범어사에서 개최된다. 만남의 콘서트는 세계유수의 합창단들이 교회·학교·기업체 등과 함께 부산역 광장,백화점 등 시내 14곳에서 부산 시민들을 만나 자국의 전통음악을 들려준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음악박람회는 음악전문전시회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세계 40개국에서 음악전문가,바이어 등 2만여명이 참석한다. 우정의 음악회는 벡스코 등 각 경연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참가자들이 합창으로 우정을 나누는 화합의 무대다.합창단들은 이 무대를 위해 20분짜리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개·폐막식을 비롯한 경연은 모두 무료이나 부대행사는 유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원주 세계 평화 팡파르 - 웅장한 선율 군악대 진수 보여 “세계 군악대와 함께 사랑과 평화의 선율을 느껴보세요.” 지구촌 화합의 군악대 축제인 ‘2002 세계평화팡파르’가 23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화려하고 번쩍이는 군악대원들의 복장과 절도 있는 행진,웅장한 선율이 단풍이 장관인 원주의 가을거리와 어우러져 관광객을 유혹한다. 행사기간동안 특설무대에서 하루 2차례씩의 정기연주외에 거리퍼레이드가 매일 원주 시가지를 수놓게 된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원주를 찾아 각국의 독특한 군악대 마칭에 빠져 보는 보는 것도 좋은 올 가을의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0년 처음 선보인 후 2년만에 열리는 행사로 참가국가도 많고 내용도 알차게 꾸며졌다고 주최한 강원도와 원주시,1군사령부 관계자들이 자랑한다. 참가국과 팀은 국내 육·해·공·해병대 등 5개팀을 비롯해 프랑스,러시아,미국,몽골,일본,영국,뉴질랜드,태국 등 모두 9개국 13개팀,773명의 군악대원들이 참가한다. 이들 가운데 일본의 자위대와 몽골의 국방부 군악대가 처음 참여하고 러시아 극동함대오케스트라는 군악대 이상의 연주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특히 이번 행사는 아시아 유일의 군악축제일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군악축제로 관심을 더하고 있다.영국의 ‘에든버러 타투’(Tattoo)와 캐나다의 ‘노바스코시아 타투’에 이은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타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강원도와 원주시도 행사를 격년제로 정례화해 관광상품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22일 전야제 행사는 원주시청앞에서 원주천 둔치까지 1.5㎞에서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도립무용단과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함께 열린다. 23일 개막식 당일부터 6일간 치악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내셔널 데이’(National Day) 공연행사에는 매일 2개팀씩 나서 각국의 독특한 연주솜씨를 뽐낸다.시간은 오후 2시와 7시 두차례 100분씩 공연된다.공연 중간에는 우리나라 1군사령부와 국방부,해병대,여군의장대의 시범이 있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분단국가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철원 노동당사 앞(24일, 육군·뉴질랜드팀)과 고성 통일전망대(27일, 육군·일본 육상자위대),서울 용산 전쟁기념관(25일, 육군·러시아),원주북원여고(27일, 프랑스·러시아)에서도 하루 두차례씩 공연이 이어진다. 행사장인 치악체육관 주변에는 군악대 홍보관이 별도로 마련돼 각국의 군악대 사진과 VTR영상,군복 등이 전시되거나 상영된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입하면 어른 6000원(예약 4000원),어린이 3000원(예약 2500원)이고 65세이상 노인이나 장애인,국가유공자,20인이상 단체는 우대된다.(033)741-2801∼4.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사설] 北 핵개발 실체 직접 밝혀라

    북한이 전격 시인한 농축 우라늄 핵무기 개발 문제에 대해 미국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한반도 내의 핵 존재를 원천 거부하는 대원칙아래 북한의 핵 집착을 이해와 설득으로 포기시키고자 해온 한국민은 미국의 평화적 방침에 안도하고 동감을 표한다.그러나 북한은 ‘평화적’이란 말을 자기 위주·편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미국의 평화적 방침은 군사적 해결수단 동원의 일시적 배제나 전략적 연기를 의미할 뿐,어떤 암묵적 용인이 섞여들 여지가 전무하다.북한은 앞으로 전투 못지 않게 냉혹한 미국의 ‘평화적인’외교 압박과 공세 아래 놓일 것이다.북한 핵 문제가 진정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소망하는 한국민은 우선 북한이 이 비밀 개발의 실체를 남한에 직접 밝힐 것을 요구한다. 한국민은 한반도 내 핵무기의 존재,실체에 대해 누구보다 먼저 알아야 할권리가 있다.북한 핵 문제는 처음부터 한국 정부와 한국민의 정당한 목소리가 상당폭 배제된 가운데 국제문제화했다.북한은 벼랑 끝 전술과 함께 한국을 따돌리고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열을 올렸고,미국의 ‘한·미공조’ 언명은 형식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북한의 이번 핵무기 개발 시인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 배제된 상황에서 이뤄졌고,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전해 들은 형태다.핵무기가 아무리 초 지역적인 파괴력과 파장을 갖는 국제적 문제라 하더라도,북한의 핵 문제는 한국민이 제일의 당사자다.전격 시인의 정황은 그렇다치고,이제 알려진 이상 북한은 남한의 정부와 국민에게 직접 밝혀야 한다. 대북 ‘햇볕정책’이 남남갈등의 곡절 속에서도 실체화한 지금 우리의 이요구는 어느 때보다 당위적이고, 초 이념적이다.남한의 햇볕정책과 대북 지원에는 같은 민족에 대한 관심과 신뢰,결국 우리의 선의와 진정이 통하고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들어 있다.북한의 핵무기 비밀 개발은 이같은 신뢰와 믿음에 타격을 줬다.북한은 비밀 개발의 연유와 실체를 한국민에 밝혀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그것이 평화적 해결의 첫걸음이다.
  • “”日,北에 외눈박이 분노””, 獨언론 “”자신치부 외면””지적

    (베를린 연합) 북한 공작원의 일본인 납치사건에 대한 일본인들의 충격과 분노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는 한반도 식민지배와 당시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행위는 외면하는 ‘외눈박이의 분노’라고 독일 언론이 지적했다. 독일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16일 “북한에 납치됐다 24년 만에 일본을 찾은 일본인 생존자 5명이 겪었던 운명은 냉전의 시대가 빚어낸 산물이며,북한 정권의 매우 잔혹한 면모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일본인들이 큰 충격을 받고 분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일본 내의 집단적 분노에는 유감스러운 부작용(副作用)도 동반돼 있다.”면서 “일본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에 대한 분노 표출로 북한과 일본간에 상존하는 또 다른 역사적 문제를 밀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 내의 논쟁에서는 과거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와 당시 자국이 저지른 범죄행위는 거의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이 수만명의 한반도 여성들을 강제로 일본군 종군위안부로 동원해 성노예로 삼았던 사실을상기시키는 북한의 주장은 정당한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하면서 “역사적 범죄는 서로 상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책/ 빼앗긴 얼굴 - 아프간여성 삶의 시계 멈췄다

    브룩 실즈와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하는 평범한 열여섯살 소녀가 있었다.내전과 테러로 끊일 새 없는 포염은 여린 꿈들을 싹부터 잘라갔다.여자란 이유만으로 외출이 금지됐고 학교조차 문을 닫아걸었다.존재의미가 조각났다.그렇게 보낸 시간이 4년.스무살이 된 소녀는 용기를 내서 책을 썼다.조국 여성들의 빼앗긴 자유와 짓밟힌 인권을 세상에 고발할 길은 그뿐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태어나 자란 소녀의 이름은 라티파.이레에서 펴낸 ‘빼앗긴 얼굴’(최은희 옮김)은 탈레반 정권의 여성억압 실상을 비밀일기처럼 솔직하게 써내린,그녀의 수기다. 이슬람 독재로 악명높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세상사람들은 오랫동안 별 관심이 없었는지도 모른다.지난해 9·11테러와,이후 미국의 반격 속에서 지금까지보다 더 큰 관심이 한꺼번에 쏠린 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라티파의 수기는 열여섯살이던 1996년 9월27일 아침부터 시작된다.소련 강점기와 17년의 내전을 겪은 폐허 속에서도 그녀의 집은 나름대로 행복한 카불의 중산층이었다.장사로 성공한 아버지,의사인 어머니 덕이었다.그러나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그해 9월16일,여성들의 삶의 시계는 멈춰버렸다.탈레반 임시정부는 가혹한 법령을 발표했다.여자를,숨을 쉬는 존재로조차 인정치 않는 법령이었다. 부녀자는 가정 이외의 장소에서 어떤 일도 해서는 안된다.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남성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버스는 여자용,남자용으로 나눈다.부녀자들은 부르카를 착용한다.여자는 남자 보호자 없이는 택시를 탈 권리가 없다.젊은 여자가 젊은 남자와 이야기하면 그 즉시 그 상대와 결혼해야 한다…. 컴컴한 집안에서 볼륨을 낮춘 채 라디오 방송에나 귀기울이는 게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오전 11시면 성가곡이 울리고 이슬람 성직자가 발표하는 금족령으로 기계적인 하루가 시작됐다.라티파는 일기를 썼다.“나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 아침을 증오한다.” 분노에 떨다 위험을 무릅쓰고 보란듯 부르카를 벗어던지기도 해봤다.“그물로 된 이 작은 창은 마치 카나리아의 새장같다.카나리아는 바로 나다.나는분노와 수치심을 느끼며 부르카에서 빠져나왔다.내 얼굴은 나의 소유이다.탈레반은 내 얼굴과 모든 여성들의 얼굴을 빼앗겠다는 것인가.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렇게 2년여.더 이상 무의미한 나날을 보낼 수 없다는 자각 끝에 라티파는 한가닥 새 희망을 붙들기도 했다.교육의 기회를 원천봉쇄당한 여자아이들,코란만 배우길 강요당하는 남자아이들을 모아놓고 비밀수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더 우렁찬 목소리를 내줄 창구가 절실히 필요했다.궁하면 통한다 했던가. 프랑스의 한 사회단체에서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억압받는 현실을 증언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2001년 4월.라티파는 엄마와 함께 극비리에 파리행 비행기를 탔다.“가난한 나라의 대사가 되기로 했던 것”이다. 책은 프랑스의 세계적 잡지 ‘엘르’의 후원으로 지난해 말 빛을 보게 됐다.9·11테러로 아프가니스탄이,아니 그 속에서 참혹하게 억압받는 여성들까지 통째로 ‘악의 집단’으로 내몰린 시점이었다. 실화를 옮긴 책은 극적 구성이 소설만큼 흥미롭다.하지만 다음 순간,독자는 라티파와 진심으로 공분(公憤)을 나눌 것이다.스물을 갓 넘긴 여자의 삶을 무엇이 이토록 극적으로 몰아갔는지! 멀리 이국땅에서 라티파는 아직도 희망의 실타래를 감고 있다. “탈레반의 검은 터번이 우리의 악몽에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면,우리는 되찾은 희망과 자유를 이야기할 것이다.” 8000원. ▶ 라티파 지음 /최은희 옮김 /이레 펴냄 황수정기자 sjh@
  • [열린세상] 일본의 ‘북방정책’ 표류

    전격적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으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그간 일본 사회의 반응을 보면서 일본이 과연 어느 정도 전략적 견지에 선 큰 틀의 외교가 가능한지 회의를 느끼게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고이즈미 방북과 평양선언은 일본의 좁은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보아도 외교교섭의 역사에도 좀처럼 보기 힘든 ‘승리’이자 업적이다.상황을 이용한 기민한 움직임으로 그동안 10여년에 걸친 북·일 교섭의 많은 과제를 일거에 해소하고,일본 요구대로 북한의 전면적 양보를 획득한 ‘작품’이다. 이번 방북을 무대 뒤에서 지휘한 외무성의 다나카 아시아 대양주국장이 “지금처럼 외교의 진수를 맛본 적이 없다.”고 술회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방북,북·일 수교교섭 재개에 대한 여론의 지지는 날로 식어가고 있다.초기에 70%를 상회했던 수교 지지도는 40%대로 곤두박질했다.납치의 잔혹한 진상이 드러난 직후에도 일반적 여론이 그렇게 감정적인 것은 아니었다.이성적 반응이 예상보다는 많았다. 그러나 연일계속되는 매스컴 보도가 보디블로처럼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5일부터 보름 정도 납치 생존자 5명의 일본 일시 귀국이 허용됐다.당초 북한의 태도에 비하면 이 또한 엄청난 양보이며,예상을 넘는 신속한 결단이다.가족들을 북한으로 불러서 제한된 상황에서 짧은 면회를 허락하는 안을 고집하던 입장에서 갑자기 후퇴했다. 북한으로서도 29일부터 재개되는 북·일 수교교섭 재개를 앞두고,강경화되는 일본 국내 여론을 어느 정도 무마할 필요를 통감했을 것이다. 보다 크게는 납치사건 전면 인정이 어떠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건 간에 대내적인 개혁 개방정책, 대외적인 관계정상화라는 정책전환의 기조에는 변경이 없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제는 이 되돌아온 공을 일본이 어떻게 받아치는가 하는 점에 있다.전략적 국익과 감정적 여론 사이에 낀 고이즈미 총리와 외교당국의 고민은 매우 깊다. 돌이켜보면 올해 들어 일본 외교당국은 ‘북방정책’의 부재라는 오랫동안의 과제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중국,한반도,그리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안정적 기반에 올려놓기 위한 작업이다. 이것이 또한 유동화하는 국제정세 하에서 일본의 자주외교의 발판을 마련하는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된다는 인식이 배경에 있다.9·11 이후 미국의 대외전략이 반테러 전쟁이라는 깃발 아래 미·중간의 재접근,미·러 군사협력 등 새로운 양상을 보인 것이 더욱 박차를 가했다.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준가맹,선진국(G8) 수뇌회담에의 정식가입 등의 조치가 일본과 밀접한 협의없이 진행된 것도 일정한 자극제가 됐다.일본도 에너지 자원 확보 측면에서 큰 관심을 가져 온 중앙아시아,동북아시아 구도에 있어 미·러 관계가 커다란 요소로 등장한 반면,일본의 전략적 존재감은 더욱 축소됐다. 중·일 국교 30주년을 계기로 한 중·일 관계 강화,내년 1월로 예정된 고이즈미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통한 러·일간의 다각적인 전략협의 틀 형성 등의 과제가 정부 내에서 검토,추진돼 온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북·일 관계에의 전격적인 외교 이니시어티브도 이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할것이다. 그러나 대중관계도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이유로 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중을 사실상 거부함으로써 난관에 부딪혔다.러·일 관계도 북방영토라는 가시가 걸려 일진일퇴를 거듭해 오고 있다. 모처럼의 외교적 성과인 북·일 평양선언도 일본 국내의 뿌리 깊은 편견과 반감에 휩쓸려갈 기세다. 직접적으로는 현재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가 외교적 표류의 큰 원인이다. 고이즈미 총리도 취임 당시에는 변화를 바라는 대중의 압도적 지지를 누렸지만 원래 정치적 기반은 취약한 정치가다.희망이 있다면 구조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지지를 회복하고 그 여세로 총선거를 실시해 정계개편을 포함한 정치적 기반 구축의 가능성이다. 이 경우 외교는 한층 적극적으로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일본내의 역사인식, 대아시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 과제이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국제정치학
  • 김치냉장고 고르는 법-다기능·실용성 따져 보자

    김장철이 성큼 다가오면서 김치냉장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김치냉장고의 수요가 늘면서 용량·용도·기능·가격면에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고객들을 유혹한다.어떤 제품을 고르는 게 좋을까. ●실속과 쓰임새가 선택기준 무조건 용량이 큰 것보다 가족수를 감안해 용량을 결정하는게 좋다.김치 전용이라면 4인가족 기준으로 20∼30포기를 담는 90∼100ℓ급이 적당하다.냉장육·야채·과일·생선·반찬 등을 함께 보관하려면 150ℓ 이상 되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이 경우 표시용량과 실제용량은 제품별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김치냉장고의 형태는 크게 뚜껑식과 서랍식으로 나뉜다.서랍식은 김치통을 꺼내기 쉽다.하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저장용량이 작은 게 흠이다.냉장강도도 직접냉각방식을 사용한 뚜껑식이 서랍식보다 세다.이같은 장단점 때문에 최근에 김치는 뚜껑식,야채·육류는 서랍식으로 보관하는 콤비형 김치냉장고가 인기다. 김치냉장고는 수분이 많은 김치를 보관해야하기 때문에 용기의 재질과 밀폐성이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아울러 제품에 표시된 소비전력량을 확인,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사고 계기판 조작이 쉬운지도 살펴봐야 한다.애프터서비스(A/S)를 받는데 불편이 없도록 구입 전에 제품제조 연월일과 품질보증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품별 장점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은 대용량,다기능,고급화 모델들이 장악했다. 삼성전자의 고급제품 ‘하우젠’은 김치종류에 따라 최적을 맛을 내도록 숙성온도를 설정하는 ‘2단계 숙성시스템’ 기능을 보강했다.김치통은 국물이새지 않고 맛이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타파웨어 용품을 사용했다.색상은 다크월넛,트로피컬레드,아쿠아실버,드림브라운 등 4가지로 다양화했다. LG전자 ‘1124’는 입맛에 맞는 김치맛을 오래 지키도록 한 ‘맛지킴 기능’을 보강했다.김치냉장고에서 원하는 김치맛이 됐을 때 버튼을 누르면 맛을 유지할 수 있다.쌀 보관기능과 살얼음 기능,정전시 이전까지의 숙성기간을기억토록 한 정전보상 기능 등 ‘숙성’관련 기능을 강화했다.양문형냉장고 외관에 사용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고급화를 지향했다. 만도위니아 ‘딤채’는 용기전문회사인 네덜란드 커버사의 황토생생용기를 사용했다.김치 숙성 및 보관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제어판이 커 작동 상태와 오작동 확인이 편리하다.푸른색 계열의 부드러운 색상이 특이하다. 대우 ‘진품’은 쌀을 햅쌀처럼 맛있게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칸마다 독립제어가 가능해 김장철에는 모두 김치냉장고로 쓸 수 있다.평상시에는 일부 칸을 쌀보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책/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 지음-프랑스사회 ‘촌철살인’ 비판

    18세기 초 프랑스 사회는 중앙집권체제를 완성한 루이 14세가 신의 대행자임을 자처한,왕권신수설을 주장하며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종교 또한 엄청난 권력체로서 만인 위에 군림했다.그런 삼엄한 상황에서 당시 사회를 비판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세상에 흩어진 지식을 집대성하려 한 ‘백과전서’의 정신이 프랑스혁명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백과전서’의 집필을 주도적으로 이끈 백과전서파의 핵심사상은 계몽주의였고,몽테스키외는 바로 이 사상의 한복판에서 살면서 당대뿐 아니라 후대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몽테스키외가 당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그냥 넘겼을 리가 없다.1721년 출간된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 지음,이수지 옮김,다른세상펴냄)는 한마디로 촌철살인의 프랑스 사회비판서다. 법·군주·종교·인권·자유·개인·덕·정의 등 책에 드러난 몽테스키외의 언어들을 좇다보면 당시 사회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었는지,국민이얼마나 권력자들의 우롱에 찬 행태에 휘둘리고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책은 페르시아 이스파한의 하렘을 소유한 우스벡을 주축으로 그의 친구들,하렘에 있는 처첩들과 관리인들,그리고 종교인들이 주고받은 총 161통의 편지로 구성돼 있다.편지들을 읽어가다 보면 현재의 모든 제도적 장치나 이데올로기를 국민 스스로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무지한 채로 있다가는 어느 사이인가 자기도 모르게 당하고 만다는 것,정의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는 몽테스키외의 외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인간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적절치 않게 가혹한 형벌은 오히려 반란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나,부패한 절차로 임용된 관리는 본전을 뽑으려고 마치 점령자처럼 마을을 약탈하여 황폐화한다는 것 등은 읽는 이에게 사색에 잠기게 하는 그 무언가를 던져준다. “가장 완벽한 정부는 작은 노력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정부인 것 같다.다시 말해 국민의 성향에 가장 잘 부합하는 방식을 빌려 통치하는 정부가 가장완전한 거지.”“국민이 형벌이 좀 가혹하다고 해서 법에 더 복종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형벌이 가벼운 나라 국민은 형벌이 포악하고 끔찍한 나라 국민만큼이나 형벌을 두려워하는 법이거든.”“인간은 덕성을 지키기 위해 태어났으며 정의는 인간이 실존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네.” 비록 체계적으로 몽테스키외 자신의 의견을 저술한 사상서는 아니지만 오히려 명료한 사상서보다도 더 뚜렷하게 당시의 시대정신,즉 계몽의 모티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그린 인물상들과 권력자들의 행태는 여전히 우리 세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사회의 병든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1만4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美, 北 ‘전제국가군’ 분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국무부는 7일 북한을 중국,쿠바,라오스,베트남,미얀마 등과 함께 종교적 자유를 가장 심하게 통제하는 ‘전제국가군’으로 분류했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02년 국제 종교자유에 관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정권과 관련돼 공식적으로 인정된 조직을 제외한 모든 종교활동을 계속 억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중국,이란,이라크,수단 등과 함께 종교적 자유와 관련한 ‘특별관심대상국’으로 지정됐으며,올해에도 이같은 지위에는 변화가 없다. 보고서는 북한의 경우 종교적 신념 때문에 교도소에 갇힌 사람들은 다른 수감자보다 훨씬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으며,종교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처형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종교적 자유가 제한된 나라를 5개 국가군으로 분류했다. 억압이 가장 심한 전제국가군 이외에 ▲소수 종교계를 적대시하는 나라로 이란,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수단 등 7개국 ▲소수 종교계를 차별하는 나라로 인도 등 8개국 ▲특정 종교그룹에 불이익을 주는 나라로 러시아와 이스라엘 등8개국 ▲특정 종교그룹을 비난하는 나라로 독일,프랑스,벨기에 등 3개국을 꼽았다. 아프가니스탄은 종교적 자유가 중대하게 개선된 유일한 나라로 분류됐다.
  • 명지대 북한학과 백영옥교수 논문 “중국내 탈북여성 절반 인신매매”

    중국의 동북 3성인 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 등지에만 10만여명에 이르는 탈북자들이 숨어 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특히 여성 탈북자들의 인권침해 실태가 심각해 이들에게 난민 신분을 부여하는 등 범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지대 북한학과 백영옥 교수는 최근 발간된 북한연구학회보 제6권에 게재한 ‘중국내 탈북 여성실태와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논문을 통해 탈북 여성들의 인권침해 실태를 소개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현재 1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탈북자의 75%가 여성이며,이중 51.9%가 결혼 형태로 거주해 매매혼을 주선하는 전문꾼들에 의해 팔려 오거나 현지에서 팔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정부와 국내외 NGO 등이 참여하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의 중국내 생활실태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탈북 여성의 절반 이상이 서류상으로 결혼한 것으로 돼 있으나 대부분이 인신매매에 의한 매매혼 또는 소개에 의한 사실혼 관계여서중국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알콜중독자,도박꾼,성격파탄자 등에 팔려와 감시,감금 당하고,구타,폭행,원치 않는 임신,강요에 의한 매춘 등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런가 하면 ‘불법 입국자’라는 신분 때문에 가혹한 임금 착취를 당하는 게 일반적이다.대부분이 연간 70달러(한화 8만4000원 정도)의 저임금만 받고 있으며,그나마 일자리가 없어 전체의 64.5%가 구걸,임시노동,도둑질,매춘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7년 이후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강제송환되는 사람도 덩달아 늘고 있다.중국 국무원 산하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지난 96년 589명이었던 강제송환 탈북자는 97년 5439명,98년 6300명으로 늘었으며,2000년에는 중국측이 색출활동을 강화해 3월 한달에만 5000명을 강제 송환하기도 했다. 백 교수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탈북자의 난민지위 확보 ▲탈북자의 강제송환 중단 노력 ▲북한의 탈북자 처벌 중단을 위한 국제적 여론 형성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인신매매 근절 및 결혼의 합법성 인정 ▲임시 보호시설 지원 ▲국내·외 여성단체 및 국제기구와의 연계활동 강화 등을 제시했다.북한의 식량·경제난을 감안할 때 탈북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이 경우 탈북자의 생활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탈북자를 난민으로 규정하는 문제의 경우,현재의 난민협약이 난민판정기준을 ‘정치적 이유’로 국한해 이를 탈북자들에게 난민 신분을 부여하기가 쉽지 않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강제 송환돼 처벌을 받은 사람들의 증언과 고문·구타로 인한 상처 흔적 등 구체적 인권유린 상황에 대한 자료를 확보,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에 제출해 국제관례상 난민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북여성에 대한 인권침해가 근본적으로 강제송환에 대한 두려움에서 발생하고 있고,이들이 강제송환될 경우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적 입장에서 당분간 강제송환을 중지할 수 있도록 중국측과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우리 사회 일각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퍼주기’라며 제동을 걸고 있는 것과 달리,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북한 주민들이 구체적으로 혜택받을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을 펼쳐 북한의 기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백 교수는 “탈북자 대다수가 젊은 여성들로 이들은 강제송환될 경우 처벌내용에 관계없이 열악한 수용소에서 살아남기 어려워 더욱 필사적으로 숨어들 것”이라며 “정부는 물론 국내·외 NGO와 국제기구,여성단체 들과 협력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아시안게임/ 전야제·문화행사/‘37억 문화축제’ 부산으로 오이소

    37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부산 아시안게임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을 비롯해 울산·경남 일원에서는 전야제 경축행사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아시아 각국의 참여 속에 전야제와 국제 문화한마당,인근 도시 문화축제,개별행사 등으로 열리는 문화축제에는 각 나라·지역의 전통 문화·예술이 자리를 함께한다. ■전야제 28일 부산시내 전역에서는 아시안게임 개막을 축하하는 전야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오후 2시 부산 남포동(옛 미화당 앞)과 서면(롯데백화점 앞),사상(르네시떼 앞),온천동(롯데백화점 동래점 앞),부산대 앞 등 5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거리홍보 게릴라 퍼포먼스로 축제의 장을 연다.인기가수의 미니 콘서트,아시안게임 관련 퀴즈게임(기념품 제공),탭댄스,통기타가수 공연,치어리더 등이 흥을 돋우며,아시안게임 홍보활동도 함께 벌인다. 이어 오후 4시에는 광복로 입구에서 성화맞이 시민한마당 길놀이잔치를 펼쳐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광복로 입구에서 용두산공원에 이르는 가로에서는 아시안게임의 성화를 맞이하는 통신사를 비롯,풍물단체와 군악대,취타대,퍼포먼스팀 등의 경축 길놀이가 신명나게 벌어진다.성화를 보존하는 용두산공원에서는 시민과 외국관광객들이 참여하는 장기자랑과 축하공연도 열린다. 또 오후 5시30분부터는 임진왜란 이후 처음으로 부산지역 봉수대에서 봉화가 타오른다.황령산과 간비오산,응봉·구봉·계명·남산 등 6개 지역 봉수대에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성화의 무사한 보존을 알리는 봉화(오색 연막탄)를 올리는 장관을 연출하는 것. 이 행사에 맞춰 황령산 봉수대에서는 풍물패의 놀이마당과 선녀의 기원춤,동래학춤 등에 이어 ‘터’를 정갈히 하고 하늘에 제례를 올리는 터씻음 행사도 열린다. 이어 오후 7시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아시안게임의 경축 분위기를 돋우고,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아시아를 하나로,부산을 세계로 축제 공연이 펼쳐진다.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김동규,인기가수 조영남 현철 송대관 강타왁스 SES 등이 출연해 축제 열기를 뜨겁게 달군다.이밖에 오후 8시50분에는 부산의새 명물인 광안대교에서 환상적인 멀티미디어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국제 문화한마당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2002 부산비엔날레.오는 11월17일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현대미술전(시립미술관)에 35개국 90명,바다미술제(해운대 해수욕장)에 10개국 39명,부산조각프로젝트(올림픽동산 조각공원과 주경기장 인근)에10개국 30명 등이 참여해 ‘아시아 예술’의 참맛을 선사한다.(051)888-6691. 세계 40여개국 300개 팀이 참가해 경연과 갈라콘서트,록 페스티벌,챔피언콘서트,민속음악페스티벌과 브라스밴드 공연 등이 함께 열리는 2002 부산 합창올림픽은 문화행사의 꽃.새달 19일부터 27일까지 BEXCO와 문화회관·시민회관 등지에서 열리는 이 행사중 경연은 종목별로 문화회관 등지에서 예·결선을 치르며,참가합창단이 자매결연 학교를 찾아 벌이는 공연과 범어사 불교음악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된다.(051)740-9023. 아시아 16개 도시가 참여해 각국의 문화·예술·특산품과 전통 먹을거리를 소개하는 토털 축제 아시안위크 2002도 눈길을 끄는 행사.30일 개막해 새달 6일까지 해운대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홍보관과 상품전시관을 설치해 아시안게임 기념품과 중소기업 우수상품을 판매하며,국내외 30개 품목을 소개하는 푸드 페스티벌도 들러볼 만하다.(051)888-3399. ■인근도시 문화축제/ 국제 비엔날레·합창올림픽 개막 부산과 인접한 울산·경남 등지에서도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우선 울산에서는 새달 4일부터 3일 동안 태화강 둔치와 시가지 일원에서 제36회 처용문화제가 열린다.전국 탈춤경연대회를 비롯해 국제 민속춤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아시안게임의 의미를 더하게 된다.(052)260-7544. 양산의 통도사내 성보박물관에서는 21일까지 양산의 역사와 문화 2000년 특별전이 마련돼 유구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도록 했다.(055)382-1001.또 12∼13일에는 공설운동장 등지에서 시민들이 함께하는 지역축제 삽량문화제가 열려 문화예술 공연과 체육대회 등을 갖는다.(055)386-0890. 마산에서는 13일까지 국제연극제가 열린다.연극제에는 아시아 12개국의 대표극단이 참여해 각국 극예술의 정수를 선보인다.(055)252-4428.15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마산예술제도 대표적인 지역축제.국악 무용 문학 공연은 물론 반야월 가요제와 만날고개 축제,야시장 행사 등이 흥겹게 펼쳐진다.이밖에 16∼20일 김해에서는 가요제와 연극제·무용제·국악공연과 각종 전시회 등 외지 관광객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김해예술제가 열린다.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부산에서 이들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0분∼1시간에 불과하며,부산 교외에서 평야의 정경 등 가을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다. ■개별행사 이밖에도 행사 기간중 부산 시내 곳곳에서는 우리의 문화예술을 자랑하고,아시아인의 영원한 하나됨을 기원하는 개별 축제행사가 다채롭게 준비돼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청소년 캠프= 3일까지 삼성 해운대연수소에서 개최되며,아시아 42개국 청소년 200여명이 참가한다.(051)640-9455. ●2002 퍼포먼스 인 부산= 1일까지 아시아의 유명 행위예술가들이 펼치는 행사.주경기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진다.(051)888-6691. ●사자무와 말뚝이춤 공연= 4일까지 용두산공원 광장에서는 수영야류중 사자무와 말뚝이춤을 공연한다.(051)752-2947. ●문학퍼포먼스= 5일까지 경신문화홀에서 국내 저명 문학인이 참여하는 실험문학의 무대가 마련된다.(051)632-5888. ●국제 탈전시회= 한국 및 아시아 각국의 탈 250점을 전시하는 행사로 6일까지 해운대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051)640-9112. ●전통 다문화전시회 14일까지 부산여대 다도관에서는 우리의 다도문화를 알리는 전시회가 마련된다.(051)850-3085. ●매그넘 사진전시회= 14일까지 BEXCO 1층 전시실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사진작가 46명이 결성한 포토저널리스트 집단 매그넘의 사진전시회가 열린다.(051)309-5312.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 공연= 1일 문화회관에서는 국립국악원의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 공연이 펼쳐진다.(051)460-9112. ●한·중·일 콘서트= 2일 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출신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등이 참여하는 한·중·일 콘서트가 열린다.(051)626-9494. ●부산 필라아시아드 2002 2∼6일 BEXCO 1층 전시실에서는 아시아 우표축제가 열린다.(051)600-3224. ●전통음식전시회 4∼6일 시청 전시실에서는 우리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마련된다.(051)806-3210.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 아리아의 세계 5일 문화회관에서는 금난새 지휘로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이 펼쳐진다.(051)640-9112. ●결련택권 한마당 5일 민주공원에서는 태껸꾼 400여명이 나서 우리의 전통무예인 결련택권 한마당 행사를 펼친다.(051)327-0488. ●2002 국악·재즈·록페스티벌 6일 문화회관에서는 민요와 사물놀이,재즈등이 퓨전 스타일로 어우러지는 음악축제가 열려 기존 음악의 장르허물기에 나선다.(051)501-4471. ●한복 패션쇼 8일 호텔롯데 부산 크리스탈 볼룸에서는 아시안게임을 축하하는 한복패션쇼가 열려 40명의 모델들이 우리의 궁중의상과 창작의상 등 149벌의 한복을 선보인다.(051)631-1377. ●안트리오 내한공연 9일 문화회관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기악연주가 안트리오의 내한공연이 펼쳐진다.(051)640-9112. ●부산 자갈치축제 9∼13일 자갈치시장 일대에서는 생선회 요리대회 등을 통해 부산의 훈훈한 서민인심을 보여줄 자갈치축제가 열린다.(051)243-9363. 부산 김정한·심재억기자 jeshim@
  • [열린세상] 피랍 일본인과 납북자 문제

    내외에 충격을 몰고 온 북·일 정상회담 이후 북·일 수교 교섭 재개가 피랍자 사망 문제로 역풍을 맞고 있다.김정일 위원장이 납치 사실을 전면 인정하고 사죄한 것 자체가 북한 변화의 증거로 인식될 만큼 그 방식은 예상을 뒤엎는 파격이었다.그런데 그 결과 밝혀진 6명의 사망사실이 거꾸로 양국 정상이 어렵게 내린 정치적 결단 자체를 후퇴시킬지 모르는 사태가 된 것이다. 일본인들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성과를 지지하면서도 피랍자 사망 소식에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1970∼80년대에 벌어진 일로 아직 가족이 살아있고 최근까지 구명 운동을 활발히 전개한 터라 사망자의 가족뿐 아니라 국민 전체가 허탈과 실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정상회담을 놓고 많은 일본 전문가들이 전후 외교의 개가라 간주할 만큼 고이즈미 총리는 방북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한국에서 보아도 일본이 외교다운 외교를 했다는 일본인들의 평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실은 일본 국민들이 오히려 불만을 갖게 된 납치 문제야말로 최대의 성과였다.국제적으로 보아 적대관계에 있던 두 나라가 대등하게 수교를 맺는데,적대관계로 인해 발생한 사건의 해명을 전제로 하는 예는 없다.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보상 문제에서도 일본은 자신이 주장한 경제협력 방식을 관철시켰다.식민지 지배로 가해자 위치이던 일본이 피해자처럼 되어버린 것이다.더욱이 핵,미사일 문제에서 북한은 미국 대신 일본에 대해 핵 문제의 국제합의 준수,미사일 시험 발사의 무기한 연기를 약속하였다.일본은 한반도 안보에 관해 직접적인 발언권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일본 정부가 전략적 인식을 하고 있다면 납치 문제로 인한 국민정서를 달래며 조속히 수교 교섭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물론 피랍자 사망 경위가 밝혀지고 생존자들의 면회와 송환이 실현되는 후속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그러나 이 문제로 수교 교섭 재개가 차질을 빚는 일이 있다면 일본 정부는 다시 외교력 부족이란 평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일본 국민들이 진정으로 납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면 역사의 기억 속에서는 일본인 피랍자만큼 생생하지 못하지만 일제의 식민지 지배 당시 수백만 조선인의 강제연행,정신대 여성의 피해를 잊어서는 안 된다.납치 문제는 일본과 북한,한반도 전체의 불행한 과거에서 생긴 문제로서 접근되어야 한다. 일본의 납치 문제가 북측의 정면 사죄로 타결되는 듯하자 한국 내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일본은 이 문제로 사죄까지 얻어냈는데 우리는 납북자 문제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논리이다.그러나 이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리는 보다 성숙하고 현명한 자세를 취함으로써 오히려 북·일 관계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남북은 동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을 치르고서 냉전적 대립을 지속하면서 서로가 수많은 희생자들을 낳았다.국군포로나 납북자 송환 등의 문제도 이를 남북 대화의 전제로 해서는 관계가 한치도 진전될 수 없는 성격의 것이었다.식민지 지배가 끝난 뒤 전후 50년의 북·일 관계에 비하면 전쟁을 거친 남북적대 관계에서 빚어진 비극은 일본인들의 상상을 넘는 것이다. 현재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을 진전시키는 가운데 일부 국군포로의 상봉을 실현시키는 순서를 밟고 있다.전반적인 관계 개선을 이루면서 신뢰 수준이 증대하는 가운데 민감한 사안을 해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가 인도적 차원에서 당연히 해결되어야 할 것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좀더 나아가 이들이 총체적 차원에서 전쟁과 분단의 희생자라는 시각으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뜻이다.북측도 남측에 대해 제기할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남북 화해·협력의 발목을 잡는 방식이 아니라 화해·협력을 진전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일본 국민들이 식민지 지배,분단,전쟁,냉전적 대립이란 20세기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희생된 한반도의 민중과 아픔을 함께 나눈다는 자세가 있으면 납치 문제로 인한 마음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서동만/ 성지대 교수 정치학
  • 5개언론사 여론조사 분석/ 후보 지지율 고착화 조짐

    추석 이후 쏟아지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일정한 수준에서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한동안 추세가 굳어질 듯하자 대선후보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SBS 등 5개 언론사가 지난 23일 이후 파악한 민심(民心)의 향배는 5자 대결의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을 31.6∼34.7%,무소속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27.1∼31.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14.4∼21.8%로 묶어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와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도 각각 2%와 1% 안팎을 오르내렸다. 통합신당 후보로서 정몽준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양자 대결을 한다면 정몽준 후보가 근소한 차로 앞서지만 노 후보가 나서면 대체로 뒤지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영남에선 단연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데 반해 호남에선 민주당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추석 이전부터의 추이를 따지면 이회창·권영길·이한동 후보는 거의 변화가 없고 정몽준 후보는 약간 상승세인 반면 노 후보는 소폭 하락세인데,모두 큰 의미를 두기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지율 고착화에 대한 고민은 선두를 달리는 이회창 후보에게도 크다.‘고정 지지층’은 안정돼 가는 분위기지만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회심의 카드가 마땅치 않고 각종 변수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5자 대결에서 정몽준 후보를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오차범위 이내라 안심할 수 없다.특히 정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노무현 후보가 적당한 지지율을 확보해주는 편이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후보는 정책여당의 국민경선 후보로서 위상이 흔들릴 정도로 지지율이 떨어져 민주당 내분의 원인이 되고 있다.TV토론과 인터넷 선거운동을 통한 제2의 ‘노풍(盧風)’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으나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민주당 안에서도 나온다. 정몽준 의원도 가혹한 정치적 검증을 아직 받지 못한 처지에서 거북이걸음같은 상승세를 그저 반길 수만은 없는 처지다.공식 출마선언 등 단기적으로 지지율이 높아질 조건인데도 5자 대결에서 여전히 이후보를 앞지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지율 분포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고정 지지층의 두께를 반영하기보다는 아직도 상당한 가변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남은 대선기간 중 국민에게 ‘새로운 감동’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현재의 수치마저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하는 출발선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김형준(金亨俊·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부소장은 “여러가지 변수가 남았지만,대선이 임박할수록 각 후보가 TV토론과 정당조직의 대(對)국민접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지루하지 않은 5시간, 리투아니아 연극 ‘오델로’ 공연

    지루하지 않은 5시간짜리 연극이 가능할까.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4시간 동안 공연된 리투아니아 연극 ‘햄릿’을 봤다면 바로 ‘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폭발적 에너지와 넘치는 상징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리투아니아의 연출가 네크로슈스가 새달 다시 한국을 찾는다.이번엔 ‘오델로’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 작품을 5시간이나 무대언어로 풀어낼지 의문부터 들 터.‘오델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가운데 시간과 장소가 가장 제한된 작품이기 때문이다.원작은 성급한 오델로가 질투에 눈멀어 이틀 새에 아내를 목졸라 죽이고 자살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네크로슈스는 이 질주하는 비극의 이야기로 연극을 후닥닥 매듭짓지 않는다.파멸로 치닫는 인간 내면의 고통을 시각적 이미지로 형상화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낸다.해먹·나무상자·돌·도끼 등을 곳곳에 배치,파도처럼 거세지는 오델로의 감정 상태를 수백마디 대사보다 더 강렬하고 길게 전달한다.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오델로는 늙고 지친 모습으로,데스데모나는 막 피어난 꽃처럼 아름답고 천진난만하게 그려낸다.젊음과 늙음을 대비해 보다 근원적인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를 위해 데스데모나 역에 발레리나인 에글레 스포카이테를 출연시켜 춤추듯이 우아한 몸짓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이아고는 정신분열증을 보이는 흥미로운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했다.때로는 사람으로 때로는 악마로 변하는 그를 지켜보는 관객은 자연스럽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연극평론가 김윤철씨는 “원작의 인종적·문화적 차이를 제거함으로써 이국적인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었다.”면서 “현대발레에 가까운 안무,시각적 이미지 등은 연극언어의 지평을 확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초연된 이래 폴란드 콘탁 페스티벌에서 최고 작품상·연출가상·남우주연상·비평가상 등 네 부문 상을 받았다.중간휴식 두 차례에 자막공연.새달 3·5일 오후4시,6일 오후3시.2만∼5만원.LG아트센터.(02)2005-0114. 김소연기자 purple@
  • [사설] 주목되는 ‘신의주 특구’

    북한이 신의주에 독자적인 입법,사법,행정권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신의주 특별행정구 기본법’을 대외적으로 공표했다.이는 북한이 지금까지 내놓은 개혁조치 중 가장 급진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으로 평가된다.우리는 뒤늦게나마 개방과 개혁이라는 국제 사회의 대열에 합류하려는 북한의 결정에 주목하며 기본법 내용에 걸맞은 후속 조치가 따르길 기대한다.북한은 지난 7월 초보적인 수준의 시장경제를 도입했듯이 더이상 폐쇄와 독자노선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이번 조치도 고립은 결국 자멸(自滅)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북한 당국이 인정한 결과로 판단된다. 북한의 의도가 과거의 홍콩이든,마카오든 ‘신의주 특구’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국제 사회의 신뢰성 회복과 ‘특구’에 걸맞은 북한 체제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과거 나진·선봉지역의 특구 지정이 실패한 것은 핵무기 개발 의혹에 따른 국제 사회의 불신과 경직된 체제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따라서 북한은 국제 사회가 믿고투자할 수 있게끔 ‘불량국가’라는 이미지부터 벗어야 한다.국제 합의에 따른 핵사찰 전면 수용과 미사일 개발 및 수출 중단 등 가시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북한 당국은 또 신의주만 ‘해방구’로 지정한다고 해서 해외 투자자들이 제발로 찾으리라고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신의주 배후에 자리잡은 북한도 투자를 담보할 수 있을 정도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신의주가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의 통로 정도의 수준이어서는 남한은 물론,제3국의 자본도 유치하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다.북한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면 국제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체제를 개방하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신의주 특구’의 성패는 북한 당국의 의지와 인내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 명절 잊은 자원봉사에 조촐한 차례상 보답, 수해마을 ‘아름다운 추석’

    “추석 차례보다 실의에 빠진 수해민들을 돕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추석 명절 연휴 동안에도 강원도 수해지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손길’이 계속됐다. 특히 104가구 가운데 70여가구가 유실되거나 침수된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2리(새말골)와 삼교리에는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서울과 경기도,춘천 등에서 찾은 자원봉사자들은 길게는 20일,짧게는 2∼3일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추석날에도 침수된 가옥의 토사제거작업부터 개울가 축대 쌓기에 이르기까지 봉사자들의 손길은 바쁘기만 했다. 가장 먼저 장덕리마을을 찾아 봉사자들의 마을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종대(48·산악인·춘천시 효자동)씨는 “신리천을 따라 집과 농토가 성한 곳이 한 곳도 없을 만큼 피해가 커 도움의 손길도 절실한 지역”이라며“추석이지만 모든 것을 잃고 실의에 빠진 주민들 곁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지내는 것이 더 보람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만나 추석연휴 동안 함께 봉사활동에 참석한 오인주(24·여·아주대 4년),김성희(여·유학준비)씨는 “집을 잃고 어렵게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지내고 있는 주민들이 부모님 같아 어느 새 정이 들었다.”면서 “해마다 추석에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장덕리를 찾아 마을이 정상을 찾고 발전해가는 것을 지켜보기로 약속했다.”고 흐뭇해 했다. 고등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져 주민들을 감동시켰다.서울 영등포구 장훈고교 선후배인 정한일(18·2년),이규성(17·1년)군은 “어머니의 허가를 받고 연휴기간 봉사활동에 나섰다.”며 “생각보다 더 참혹한 수해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인터넷에서 이들 학생을 만나함께 봉사에 나선 김모(38)씨는 “수해 20일이 지났지만 아직 집안의 토사제거도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는데 추석연휴라고 일손을 놓고 있는 공무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은 추석도 잊은 이들 봉사자의 헌신적인 활동에 용기를 얻고 있다.추석날 오후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마을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조촐한 차례상과 점심을 준비해 고마움에 대신했다. 마을이장 최선덕(48)씨는 “옛날처럼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여건만 마련되면 좋겠다.”며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새우잠을 자고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애쓰는 봉사자들이 눈물겹게 고맙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北·日정상회담/日열도 ‘납치분노’/日언론 반응 엇갈려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8일 사설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한 데 대해 보수 성향의 신문들은 충격과 격앙을 나타낸 반면 진보 성향의 신문들은 그래도 양국 관계의 앞날을 위해 멀리 내다보아야 한다는 등 시각차이를 드러냈다. 마이니치신문은 ‘용서하기 어려운 잔혹한 국가테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납치 규명 없이는 정상화도 없다면서 국회와 국민이 납득하지 않는 한 정상화협정이 승인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북행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왔던 요미우리(讀賣)와 산케이(産經)신문은 ‘국민 불신감 커진다’‘납치 경시외교’‘핵,경제협력 실현은?’‘北안보카드 온전’(요미우리),‘약속이행 의문’‘8인 사망…왜 서명’‘정권운영에도 영향’(산케이) 등 자극적인 문구로 북·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격하시켰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은 평양선언을 성실히 지킬 것인가’라는 사설에서 북한은 과거 국교정상화 교섭에서 일방적으로 교섭을 중단시킨 적이 많다면서 북한이 어디까지 합의를 이행할 것인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어 괴로운 쪽은 북한이지 일본이 아니며 시간도 충분한 만큼 안이한 타협을 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반면 북·일 정상회담에 비판적 지지를 보내온 아사히(朝日)는 ‘충격적인 납치의 결말 - 변화 촉구하는 정상화 교섭을’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납치문제는 철저하게 해명돼야 한다.”면서도 “지역 안정을 위해 북한의 변화를 보다 확고히 하고 위험한 나라로 비쳐지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규칙을 지켜나가는 나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무겁고도 괴로운 일·북 정상화 교섭의 시작’이란 사설에서 납치 문제는 비참한 결말을 드러낸 것으로 끝났지만 앞으로의 정상화 교섭에서는 세심하고 강력한 태도로 임해 북한의 약속 이행을 담보받고 북한에 대한 불신을 씻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北·日정상회담/ 北, 日人납치 인정 파문/충격의 日열도 “용서못할 만행”

    [도쿄 황성기특파원] ‘4명 생존,6명 사망,1명 불명’ 북한측이 17일 평양을 찾은 일본측에 전달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8건 11명에 대한 생사 내역이다.북측은 이들 외에도 일본측이 요구하지 않은 2명도 사망했다고 추가 통보했다. 일본 열도는 이날 정상회담 직후 전해진 충격적인 내용에 경악했다.납치 피해자의 상당수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만큼 충격은 더욱 컸다.피해자 가족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북한의 잔혹한 납치행위의 불행한 결말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어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라는 큰틀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향배에 따라서는 교섭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파장 일파만파-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인 존재로 생존해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와 요코타 메구미 등 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일본인들은 경악하는 모습이었다.북측은 사망자의 경우 병이나 재해로 숨졌다고 통보했으나 사망 경위가 불분명해 의혹을 사고 있다. 1983년 유럽에서 실종된아리모토의 경우 생존해 있다면 42살.1988년까지 생존이 확인됐다.삿포로(札幌) 출신으로 1980년 실종됐던 일본인 I씨가 평양에서 고향으로 보낸 편지에서 아리모토의 사진과 함께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아의 사진을 동봉한 것이다. 아리모토의 부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편지와 사진을 일본에 보냄으로써 북한 당국에 의해 공개 총살을 당한 것 아니냐.”고 살해설을 제기했다.아리모토 납치에 관여했던 야오 메구미(八尾惠)도 “아리모토가 병이나 재해로 죽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북측은 아리모토의 딸은 생존해있다고 통보했다.생존해 있는 것으로 통보된 하쓰이케 가오루(蓮池薰·1978년 실종·당시 20세)는 데이트하던 중 함께 실종된 오쿠도 유키코(奧土祐木子·당시 22세)와 결혼,한 연구소에서 번역일을 하고 있으며 자식이 2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난 봇물- 이날 총리 관저와 일본 외무성 등에는 일본 정부를 비난하는 항의전화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항의내용은 주로 “납치 피해자 중 사망자가 예상을훨씬 뛰어넘는 4명에 이르는 데다 사망 과정에 의혹이 있는데도 너무 쉽게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에 합의한 것 아니냐”,“일본 정부는 사망자가 그렇게 나올 때까지 무엇을 했느냐.”는 것.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도 “납치 피해자 사망자가 그렇게 많은 것이 사실이냐.”,“국적을 바꾸고 싶다.”,“조총련에서 탈퇴하고 싶다.”는 등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또한 하라 다다아키(사망)를 납치한 북한 공작원 신광수(辛光洙)가 북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자를 모두 처벌했다.”는 김 위원장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생존해 있는 납치 피해자의 경우 본인의 의사 확인을 거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6명이다.유족들은 물론 일본 국민들이 이들의 납치 경로,납치 후 사망까지의 과정이 불분명한 만큼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북한 당국에 의한 의도적인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사망 원인 규명을 둘러싼 북·일간 줄다리기와 진통이 예상된다. marry01@ ■‘납치' 국제법적 파장 - 피해자 손배요구가 쟁점으로 북·일간 최대 현안이었던 일본인 납치 사건과 관련,북한측이 쉽게 ‘납치’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근거는 ‘인정’자체가 몰고 올 국제법적 파장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7일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사건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김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 70·80년대에 북한의 특수기관에는 영웅주의,망동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국가책임문제로 이어지는 ‘국가기관’의 개입을 인정한 것이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국가기관이 행했거나,사주했거나,또는 국가기관의 인지하에 일어난 범죄는 단순히 정상간 정치적인 타협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국가간 책임 문제로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국가 책임에서 해제되는 방법에는 사과와 원상회복,손해배상 등 세 가지.김 위원장의 이날 사과로 한 가지는 해결됐지만 나머지는 만만치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원상회복도 살아 있는 사람은 귀국하면 되지만 사망한 6명의 가족들,그리고 생존자 4명이 요구하는 손해배상을 둘러싼 여론이 향후 양국 관계에 커다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손해배상을 신청하고,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일 정부는 ‘외교적 보호권’을 발동해 나서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납치 개입 북한軍 - ‘청와대 습격' 특수8군단 유력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사실을 공식인정함에 따라 납치를 감행할 수 있는 북한군 특수부대가 관심을 끈다. 북한군에는 항공륙전대(공수부대),해상륙전대(해병 수색대),저격여단,경보부대(특공부대) 외에 흔히 ‘특수8군단’으로 알려진 특수부대가 있다.특수8군단은 화제를 모았던 영화 ‘쉬리’에서 여주인공의 살벌한 훈련장면이 묘사돼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 부대는 청와대 습격,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사건을 일으킨 ‘124군부대’가 모태가 돼 69년 창설됐다.80년대 초 ‘경보교도지도국’으로 이름을 바꾼 뒤현재까지 10만명의 특수병력을 양성하고 있다.육전대 등에서도 전투력이 우수한 사병·하사관을 선발해 주요시설 파괴,요인 암살 및 납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25㎏ 모래배낭을 메고 10㎞ 주파 등의 혹독한 훈련을시킨다. 지난해 12월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은 이들 특수요원을 태우고 일본으로 향하던 것으로 최근 확인돼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특수요원에 대한 훈련과 관련,“특수기관에서 일본어를 훈련시켜서 일본인 신분으로 위장,남쪽에 잠입한다.”고 밝혀 대남공작에 조총련의 연계 가능성을 암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이런책 어때요/테러리스트가 된 마마보이-9·11테러범 19명 자취 추적

    미국 역사상 남북전쟁 이후 최대의 재앙으로 기록된 9·11테러에 가담한 19명 공중 납치범들의 자취를 추적했다.9·11테러의 주모자 모하메드 아타는 이집트 카이로시 유복한 집안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 때까지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 큰 ‘마마보이’였다.그런 그가 어떻게 냉혹한 테러리스트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마치 퍼즐을 맞추듯 9·11테러의 막전막후를 재구성했다.‘9·11테러는 과연 인재(人災)였나’‘FBI 본부는 왜 피닉스 지부 요원의 보고를 묵살했나’등 의문에 대한 해답도 찾는다.9000원.
  • ‘인혁당 재건위’ 사건 중앙정보부서 조작

    지난 1974년 당시 유신정부가 발표한 이른바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은 재야와 학생운동권의 유신 반대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중앙정보부가 조작한 사건이라는 사실이 국가기관에 의해 처음으로 인정됐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는 지난 75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 사망한 장석구(당시 48세)씨 사건을 조사한 결과,“고문에 의한 증거조작,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조서 변조,공판조서 허위작성,정부의 허위사실 유포 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이는 그동안 출판물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간간이 언급됐던 인혁당 사건의 조작 가능성을 국가기관이 공식 인정한 것으로 파문이 예상된다. 규명위는 이날 발표문에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수사과정을 총괄한 것은 당시 중앙정보부”라면서 ‘중앙정보부장이 비상군법회의 관할사건의 정보수사와 보안업무를 조정 감독한다.’는 대통령 긴급조치 2호 10항에 따라 “수사 지휘는 중정 6국이 하고 조사는 경찰이 담당했다.”고 밝혔다.수사과정에서 잔혹한 고문이 가해졌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규명위는 “중정 수사관들과 중정에 파견된 경북도경 경찰관들이 몽둥이 찜질,물고문,전기고문 등을 가했다는 사실을 당시 수사관들과 구치소 교도관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규명위에 따르면 중정은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조서의 내용뿐 아니라 조사 장소와 조사일시를 허위로 기재했으며 검찰 조사 때도 수사관을 참여시켜 피의자를 협박·고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규명위는 또 당시 재판부가 피고인이 부인한 혐의사실을 정반대로 기록하거나 고문에 항의하는 피고인의 발언을 기록에서 누락시키는 등 공판조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도 밝혀졌다고 설명했다.당시 사건이 중정 수뇌부를 거쳐 박정희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이와 관련,규명위는 “이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직접 목격했다.”는 수사팀장 윤모씨의 진술을 공개했다. 이세영기자 syle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