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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야성으로 승부하라/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CEO 칼럼] 야성으로 승부하라/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지난해 말 입사한 우리 회사 신입사원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연수를 받고 있다. 그들을 그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엘리트라고만 소개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들은 ‘야성이 살아 있는’ 젊은이들이다. 우리가 신입사원을 뽑는 첫 번째 기준이 바로 ‘야성’이기 때문이다. 야성이란 무엇인가. 야성은 자연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이다. 그렇지만 야성은 교양 없이 거칠기만 한 ‘야만’과는 분명히 다르다. 야성은 자연의 질서와 자기 영역 속에서 끈질기게 살아가는 본능적 성질이기 때문이다. 나는 ‘동물의 세계’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야생에서 야성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어서다.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초원에서 무리 지어 생활하는 사자들은 영양이나 누 떼가 몰려오는 시기에는 먹잇감이 넘쳐나서 굶을 걱정을 하지 않지만, 건기(乾期)가 되어 목초가 사라지고 초식동물들이 자취를 감추면 그때부터는 배고픔을 딛고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맹수가 본격적으로 야성을 발휘하는 것은 이때부터다. 병들거나 늙어서 경쟁력을 잃은 사자들은 먹이를 스스로 찾지 못해 결국 앙상하게 갈비뼈를 드러내고 하나둘씩 죽어 간다. 그러나 야성이 살아 있는 녀석들은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멧돼지를 쫓거나 위험을 무릅쓴 채 사납고 위협적인 하마까지도 공격하여 먹이로 삼고, 아니면 체면 불구하고 들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거나 독수리들이 뜯고 있는 썪은 고기에 접근해 노략질을 하기도 한다. 체면을 차려 봤자 굶어 죽을 뿐이므로 상황에 맞게 온갖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야성이다.  야성의 반대는 길들여지는 것이다. 얼마 전 사람의 손에 의해 키워진 반달곰들이 지리산에 방사됐다가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늘 편하게 먹이를 받아 먹으며 길들여졌기에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서 생명을 지키기 힘들었던 것이다.  기업 경영도 그렇다. 아무리 정상의 기업이라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쪽으로 부단히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 현실에 만족해 신시장 개척, 신제품 개발 등 과감한 도전을 게을리 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파산한 미국의 자존심 GM을 보라. 그들은 고객을 잃기 전에 야성을 먼저 잃었다.  입사 면접을 치르다 보면 겉보기에는 완벽한데 기존 관습에 ‘길들여진’ 사람을 많이 본다. 그들 대부분은 모범생이지만 습관적으로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갑자기 ‘오늘과 다른 내일’이 펼쳐지면 당황하게 된다.  그러므로 오늘날처럼 변화무쌍한 환경에서는 예측하기 힘든 일이 갑자기 닥쳐오기 마련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전정신, 창의력과 열정을 가진 야성적인 인재가 기업에 꼭 필요한 것이다.  1998년에 외환위기로 휘청거리던 우리 회사가 오늘날 아시아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야성의 회복에 있었다. 나는 2004년부터 임직원들과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고 총 300㎞를 걸어 작년 9월에 진부령에서 대장정을 끝마쳤다. 처음 시작할 때 주위에서는 안 된다며 말렸지만 나는 안 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안 된다는 생각부터가 고정관념이다.  그 결과 이제 우리 회사가 ‘전 직원이 백두대간을 종주한 회사’로 인식될 만큼 백두대간은 회사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회사 곳곳에 야성이 살아 숨쉬고 있다. 우리는 길들여지기를 거부한 것이다.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아 곳곳에서 시름이 깊다. 그러나 희망을 버린 채 현실에 길들여지면 영원히 기회는 오지 않는다. 현대사회는 밀림보다 더 냉혹한 야생의 환경이다. 야성으로 무장하여 현실의 벽을 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가 보지 않은 벽의 건너편에는 수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야성으로 승부하라.
  • 겨울철 창문 닫고 청소하자

    겨울철 창문 닫고 청소하자

    # 서울 오금동에 사는 주부 최지혜(30)씨는 얼마 전 진공청소기를 구입했다. 먼지를 빨아들여 압축시킨다는 이른바 사이클론 청소기였다. 혹한이 계속되면서 집안 창문도 열지 못해 청소 한번 제대로 못했다는 최씨. 그는 “기존 청소기는 먼지 봉투가 달려 있어 제때 바꿔주지 않으면 집안 공기가 나빠져 환기가 걱정됐고, 무엇보다 기관지가 약한 다섯 살짜리 아들 건강이 고민이었다.”면서 “고가였지만 친구의 권유로 사이클론 청소기를 써봤더니 공기와 먼지가 따로 분리돼 먼지는 압축해주고 먼지를 걸러낸 깨끗한 공기는 다시 바깥으로 빠져나가 환기 걱정을 덜었다.”며 좋아했다. 요즘 사이클론 청소기가 인기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로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찬바람 때문에 창문을 열기도 어려워 청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환영받는다. 사이클론 기술을 탑재한 청소기는 많지만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 ‘사이클론’은 먼지와 공기를 빨아들일 때 모터로 공기를 회전시킨 뒤 이 원심력으로 먼지를 따로 분리하는 방식. 모터의 힘으로 빨아들인 공기와 먼지 혼합물이 청소기 내부에 있는 나선형 통로를 지나면서 회전하게 된다. 회전하면서 공기보다 무거운 먼지는 분리돼 먼지통에 쌓인다. 먼지와 분리된 깨끗한 공기는 바깥으로 빠져나가기 전 필터에 의해 다시 먼지나 이물질이 걸러지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진공청소기는 전화 통화나 TV 시청을 하면서도 청소가 가능하도록 소음의 수치를 낮췄다. 사이클론 방식 청소기 가운데 국내 최저 수준인 58㏈까지 낮췄다. 기존 제품에 비해 3㏈ 정도 낮다. 먼지통 뚜껑을 화산 분출구 모양으로 설계한 ‘볼케이노 사이클론’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진공청소기 내부에서 진공을 발생시켜 먼지와 공기를 함께 빨아들인 이후 청소기 먼지통 상부에서 최대 9개의 크고 작은 회오리가 한 번 더 생겨 빨아들인 먼지와 공기를 확실하게 분리한다.”고 소개했다. LG전자의 ‘수퍼 싸이킹’ 청소기도 기존 제품에 비해 침구 청소기능, 소음·필터 성능을 강화했다. LG전자는 ‘침구펀치’ 흡입구를 적용, 기존과 비교했을 때 8배 정도 강력한 흡입력으로 침구의 미세한 진드기를 제거한다. 흡입구 측면에 위치한 별도의 투명한 포집통을 통해 먼지흡입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자동 먼지 압축 기능을 적용, 자동 먼지 압축판을 좌우로 회전시켜 흡입된 먼지를 압축함으로써 먼지통을 비울 때 먼지 날림이 적고 처리가 간편하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이티 강진 참사]주민들 “구호품 언제 오나” 발동동

    아이티가 최악의 지진 참사로 행정 기능이 마비되면서 극심한 ‘카오스’(혼돈)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미 집단 매장지에 7000명의 시신을 묻었다.”는 말만 했을 뿐 이렇다 할 계획도 내놓지 못했다. 아이티 정부는 구호작업은 고사하고 피해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 중앙광장인 ‘샹 드 마스’는 집을 잃고 몰려든 시민들로 거대한 난민 수용소가 돼 버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행정 마비… 구호 작업도 혼란 시민들은 마실 물이 없어 고통받고 있다. 언제 비상식량과 의약품이 도착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포르토프랭스는 거대한 시체 안치소로 변해가고 있다. 장 리오넬 발렌틴(여)은 “사촌의 시신을 찾았지만 시신을 옮기는 걸 도와줄 사람도 없고 택시도 엄청난 웃돈을 요구해 그냥 시신 더미에 내버려 뒀다.”며 울먹였다. 구호품이 피해 주민들에게 언제 전달될지는 요원하기만 하다. 항구가 파괴돼 선박 물품 운송이 불가능하다. 교통과 통신망도 끊긴 데다 유엔평화유지군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어 물자를 수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은 구조요원들을 실은 비행기들이 밀려들고 있어 혼잡을 빚고 있다고 AP통신이 밝혔다. 엘리자베스 비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대변인은 “수송여건은 악몽”이라고 전했다. 아이티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호단체와 자선단체들도 큰 피해를 입어 임무 수행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이티 가톨릭교회 주교가 사망했으며, 유엔 직원 36명이 죽고 수백명이 실종되거나 무너진 유엔본부 건물에 매몰됐다. 선교사와 학생, 의사 중에도 실종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자선단체 ‘푸드 포 더 푸어’의 듀큰 오거스틴 신부는 “우리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피해와 고통, 기아와 절망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다리다 못해 주민들은 곡괭이나 삽을 들고 직접 부상자 구조에 나서고 있다. 무너진 아파트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장 말레스타(19·여)는 “누가 지금 우리를 도와주나. 아무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재소자 4000명 교도소 이탈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신히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생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구호작업 지연에 불만을 품은 일부 시민이 항의의 뜻으로 시내 몇 곳에 사망자의 시신으로 벽을 쌓아 길을 막는 참혹한 풍경이 발견됐다. 미 CBS방송은 궁지에 내몰린 시민들이 흉기를 들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약탈까지 서슴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들을 막아야 할 경찰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절망적인 상황이 폭동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한다. 지진으로 교도소 건물이 무너져 재소자 4000여명이 교도소를 이탈했다는 소식이 이런 우려를 더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창고가 약탈당했다. 이 창고에 비축해 뒀던 식량 1만 5000t 가운데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미군이 아이티에서 당분간 치안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 휘트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상당수 병력이 아이티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엔은 그동안 약 20개 국가와 국제기구, 기업 등이 약속한 각종 구호기금이 2억 6850만달러(약 2950억원)에 달한다고 15일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셉템버이슈’, 엣지녀 김혜수보다 더한 편집장

    ‘셉템버이슈’, 엣지녀 김혜수보다 더한 편집장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셉템버 이슈’는 쉽게 말해 2006년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다큐멘터리 버전이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미국 최고의 패션지 ‘보그’의 편집장으로 20년간 군림해온 안나 윈투어가 1년에 발행되는 12권의 잡지 중 가장 중요한 9월호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윈투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열연한 ‘악마’ 편집장의 실제 모델로 유명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동명 원작 소설의 저자 로렌 와이스버거는 윈투어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인기를 모은 국내 드라마 ‘스타일’에서 ‘엣지녀’ 박기자로 분한 김혜수도 윈투어에게 캐릭터를 빚졌다. 냉혹한 완벽주의자로서 부하 직원들을 닦달하는 박기자의 모습은 ‘얼음여왕’이란 별명을 가진 윈투어를 국내 잡지사로 일부 옮겨온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셉템버 이슈’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스타일’이 간과한 부분을 명확히 드러낸다. 바로 ‘셉템버 이슈’의 ‘악마’ 편집장은 한 권의 완벽한 잡지를 위해 온 몸을 다 바쳐 일한다는 것이다. ‘셉템버 이슈’ 속의 윈투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나 ‘스타일’의 박기자처럼 모든 일을 어시스턴트에게 맡기지 않는다. 자신의 가방쯤은 직접 들고, ‘뭐든 엣지있게’를 부르짖는 대신 정확한 문제점을 세밀하게 지적한다. 또 그녀는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를 입고 샤넬을 더 많이 입지만 어디까지나 실용적이고 일하기에 적합한 차림이다. 일터를 패션쇼장으로 착각한 듯했던 ‘스타일’ 박기자의 모습은 윈투어를 비롯, 미국 보그 잡지사의 어떤 직원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윈투어는 ‘핵폭탄 윈투어’라는 별칭에 어울리게 냉정하고 때론 냉혹할 정도의 모습을 보인다. 패션 디렉터가 애써 연출해낸 화보 사진을 망설임 없이 빼고, 에디터들이 애써 만든 기획안의 취약점도 거침없이 짚어낸다. 이에 일부 직원들이 윈투어를 넌더리난다는 눈빛으로 보고 불만을 쏟아내는 모습도 스크린 위에 가감 없이 담겼다. 하지만 미국 보그지의 발행인은 ‘셉템버 이슈’의 감독 R.J.커틀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분명 윈투어는 따뜻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일을 효율적으로 해내는 방식이다.”고 말한다. 픽션의 과장을 걷어낸 ‘셉템버 이슈’는 안나 윈투어가 대책 없는 악마가 아니라 세계 패션계를 이끄는 바쁜 현대 여성이라는 사실을 담백하게 드러낸다. 오는 28일 개봉 예정. 사진 = 예인문화, 미로비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이미지 / 사진설명 = (위, 왼쪽부터) 김혜수, 안나 윈투어, 메릴 스트립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폭설보다 힘겨운 건 시민 독설”

    “폭설보다 힘겨운 건 시민 독설”

    14일 새벽 3시10분 서울 영등포의 용역 환경미화원 휴게실. 잠깐 서 있기만해도 사지가 오그라들 것 같은 영하 16도의 한파를 뚫고 60대 노인들이 18.9㎡(6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에 속속 모여들었다. 하나같이 허름한 차림의 이들이 이용한 교통수단은 자전거나 오토바이. 컨테이너 박스 안에 놓인 정수기물로 봉지커피를 타 마시고 작업준비를 서두른다. 휴식공간이 좁아 작업복과 청소도구는 항상 컨테이너 밖에 있다. 갈아입는 작업복은 얼음장처럼 차갑다. 오전 4시. 일을 시작할 시간이다. 컨테이너 밖에 나서자 얼굴이 따끔따끔하고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다. 한창 나이를 휠씬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청소하는 손놀림이 젊은이 못지 않다. 국회 앞 큰 도로와 주변 아파트 이면도로 등이 이들의 무대였다. 빠르게 빗자루질을 했고 아직 치우지 못한 이면도로의 눈을 치워나갔다. 이모(63)씨는 “아무리 추워도 한 두시간 일하다보면 속옷에 땀이 밴다.”고 말했다. 7시30분쯤 이들은 다시 컨테이너로 돌아왔다. 아침식사를 위해서다. 옆 동 컨테이너에서 식사를 마친 이들은 토막 휴식을 취한다. ‘1·4 폭설’ 이후 눈 치우는 일은 이들의 일상이 됐다. 폭설 때문에 일은 곱절 이상 늘었다. 평소 인원이 2개조로 나뉘어 24시간 동안 눈을 치웠다. 그렇다고 불만을 쏟아낼 수는 없다. 같은 환경미화원이지만 용역직과 구청 정식 직원과는 여러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구청이 채용한 환경미화원은 휴게실과 샤워실, 탈의실 등이 제공되지만 용역직은 몸을 뉠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가 전부다. 용역직 환경미화원 임금은 본봉 85만원과 수당을 합쳐 월 120만~130만원. 250만~300만원을 받는 구청 환경미화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돈도 돈이지만 용역직 신분이라 자칫 일자리를 잃을까 전전긍긍한다. 구청에서 해마다 용역업체 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눈에 들려면 조금이라도 쓰레기가 남아서는 안된다. 때문에 청소한 거리를 3~4번 더 돌아다녀야 한다. 구청 환경미화원과 근무시간(오전 4시~오후 3시)은 같지만 근무량은 훨씬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몸도 힘들지만 일부 주민들의 독설은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서모(65)씨는 “아파트 부녀회에서 왜 눈을 치우지 않느냐고 구청에 민원을 넣으면 용역들이 직접 아파트까지 들어가 전부 치워야 한다.”면서 “심지어 한 상인회에서 눈 치우면서 쓰레기를 빨리 치우지 않는다고 구청에 욕설을 해대는 바람에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고된 생활을 참지 못하고 다른 일을 찾아 떠나는 동료도 있지만 대부분의 용역 환경미화원들은 갈 곳이 없다. 이 게 마지막 일자리라는 생각에 이런저런 불만을 참고 묵묵히 일할 뿐이다. 한 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는 “구청 환경미화원 15명이 일하던 구역을 3명의 용역직원이 담당하는 곳도 있다.”며 “당장 처우 개선을 해줄 수 없다면 격려라도 보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소금융 출범 한달…얼어붙은 ‘미소’

    미소금융 출범 한달…얼어붙은 ‘미소’

    미소금융(저신용자 저금리 소액대출) 사업이 닻을 올린 지 한 달이 지났다. 혹한 속에서도 한 가닥 빛줄기를 찾으려는 대출 희망자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지원 실적은 아직 미미하다. 대출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대출상담자 중 실제 대출 0.3% 불과 14일 금융위원회와 미소금융중앙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지역법인을 방문해 상담을 받은 인원은 총 5872명이다. 이 가운데 신용등급 등을 토대로 대출 가능자로 분류된 사람은 전체의 33%인 1938명이다. 하지만 대출 적격자 중 13일까지 본심사 등을 거쳐 실제 대출을 받은 사람은 전체 상담자의 0.3%인 20명에 불과하다. 대출금 총액도 9800만원에 그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심사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대출금액이 적은 무등록사업자 대출이 대부분”이라면서 “앞으로 다른 창업자금 대출이 나가면 지원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소금융 대출상품에는 ▲프랜차이즈 창업자금 대출 ▲창업 임차자금 대출 ▲시설 개선자금 대출 ▲운영자금 대출 ▲무등록사업자 대출 등이 있다. 대출한도가 500만원인 무등록사업자 대출은 심사기간이 2주일 정도이지만 대출한도가 1000만~5000만원인 나머지 상품은 한 달이 소요된다. ●요건 지나치게 까다로워 ‘발길’ 급감 현장에서는 대출 부진의 원인으로 엄격한 대출 요건을 꼽는다.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도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만 대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창업자금 50% 이상 확보 ▲보유재산 8500만원(대도시는 1억 3500만원) 미만 ▲보유재산 대비 채무액 50% 이하 등의 조건도 충족해야 돈을 빌려줄 수 있다는 조항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사업자 등록 후 2년 이상 영업을 유지해야 운영·시설자금을 대출해 주고, 프랜차이즈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업체 종류를 9개로 한정하고 있는 점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소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기 어려운 탓에 지역법인을 찾는 발길도 갈수록 줄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우리미소금융재단 상담창구는 업무 마감 2시간 전이지만 방문객 수를 보여주는 번호판에 ‘11’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한 달 전 미소금융 사업 출범 직후만 해도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0명을 넘었던 데 비하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우리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대출 요건에 맞지 않아 되돌아가는 고객이 대부분이라 출범 초기보다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면서 “미소금융 출범 한 달이 됐으니 대출 요건 등을 다시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유 이사장 “대출기준 등 개선안 검토” 지역법인 확대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달 15일 삼성미소금융재단(경기 수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설립된 미소금융중앙재단 및 기업·은행의 지역법인은 19개에 불과하다. 이 정도로는 저신용·저소득 계층의 창업자금 수요를 충족하기에 역부족이다. 지역법인 19곳 중 12곳이 수도권에 편중된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김승유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다음달 말까지 2차 지점 선정을 끝내 상반기 중 지역법인 수를 40개 내외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대출 기준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사업 초기에 기준을 대폭 완화하면 도덕적 해이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도 사실”면서 “다음달까지 종합적으로 개선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혹한 패션/이춘규 논설위원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북극과 가까운 지방에 사는 에스키모들은 ‘혹한 패션’에서는 원조다. 패션감각을 살리기 위해 가볍고 따뜻한 옷을 입는다. 옷은 순록의 모피로 만든다. 겉옷과 속옷으로 구분된다. 겉옷은 털을 바깥쪽으로, 속옷은 털을 안쪽으로 해 입는다. 바람 유입 차단을 위해 단추는 없다. 몸과 옷 사이에 공기막을 만들어 방한효과를 키우기 위해 크기는 넉넉하다. 신발과 양말도 순록의 가죽으로 만든다. 신발은 털을 바깥쪽으로, 양말은 털을 안쪽으로 한다. 벙어리장갑도 중요한 방한품이자 패션용품이다. 혹한 패션에는 늑대와 바다표범 가죽도 이용한다. 겨울이면 혹한이 몰아치는 러시아 사람들도 혹한 패션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일반 시민이나 교통경찰까지도 한겨울 혹한기엔 두꺼운 외투에 멋들어진 털모자는 필수다. 털모자는 영하 20도 안팎의 모스크바 등지에서 머리를 보온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방한용품이다. 한겨울 러시아에서 털모자와 독한 보드카는 혹한 문화의 상징이다. 가축들도 혹한기에 패션옷을 입는다. 가슴·배가리개다. 영하 50~60도까지 내려가기 일쑤인 시베리아 지방에서는 소들에게 대부분 가슴가리개를 해준다. 암소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느라 혹한에 자주 노출되는 유두를 보호하기 위한 가슴가리개를 입힌다. 패션 감각을 고려해 주로 천 제품 가리개를 만든다. 모피 가리개를 입는 호사를 누리는 소도 있다. 1960~70년대 우리나라 농가에서도 재산 1호인 소들에게 가슴가리개를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볏짚이나 헝겊 제품이었다. 서울에 혹한이 몰아치며 혹한 패션이 대유행이다. 멋보다는 방한이 최우선이다. 체면은 신경쓰지 않는다. 빙판길엔 양복에 등산화 차림이 많다. 목도리, 귀마개, 장갑의 삼겹복장에 마스크까지 쓰는 사겹복장까지 등장했다. 춥지만 않다면 겉모양새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자세다. 내복도 불티나게 팔린다. 장기간 혹한이 계속되며 조금은 촌스러운 혹한 패션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겨울이 춥지 않을 땐 생각도 못했던 파격적 패션이다. 혹한 패션의 원조인 에스키모와 러시아 패션이 에스키모룩, 러시아룩 등으로 한파 속 서울패션을 선도한다. 양털부츠, 털조끼, 털귀마개, 털점퍼, 털바지 등이 멋쟁이들 사이에 유행한다. 혹한 속에서 여전히 노출패션을 고집하는 멋쟁이들도 있다. 그러나 멋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혹한 패션이 겨울철 패션 문화를 확 바꿔버릴 기세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구제역 확산에 축산농가 ‘벌벌’

    포천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전국의 축산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예방적 살처분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4일 포천의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방문해 “구제역 전염 매개체로 의심되는 임상 수의사가 방문한 농장 18곳(소 1046마리) 전체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이어 “살처분 농가, 이동제한 등에 따른 피해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보상금은 가축의 경우 산지가격으로 전액 충분히 보상하고 있으므로 농가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오전까지만 해도 구제역을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수의사가 지난 2~3일 진료했던 농가 6곳(소 442마리)만을 살처분 대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혹한 탓에 방역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른 데다 수의사의 동선을 통제하지 못하는 등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살처분 대상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는 포천시 신북면 계류리의 한우농장에서 사육하던 한우 15마리가 침을 흘리는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여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곳은 지난 7일 최초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포천 창수면 추동리 젖소농장으로부터 3.5㎞ 떨어진 곳이다. 한편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시장 폐쇄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부터 도내 축산농가 출입을 통제하고 포천·양평·오산·파주·이천 등 가축시장 5곳을 폐쇄했다. 축산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집회 등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또 지난주부터 도내 1만 7934개 축산농가에 대해 사료 수송차량 외에 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 데 이어 농가에서 내외부 소독을 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가축시장 8곳 가운데 7곳이 폐쇄되거나 휴장에 들어간다. 윤상돈 임일영기자 yoonsang@seoul.co.kr
  • [아이티 최악 강진] 호텔·유엔건물 붕괴 수백명 묻혀… 거리마다 약탈·비명

    [아이티 최악 강진] 호텔·유엔건물 붕괴 수백명 묻혀… 거리마다 약탈·비명

    12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중미의 섬나라 아이티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 자체이다. 무너진 수천채의 건물 잔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거리 곳곳에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어 지진 당시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008년 11월 허리케인으로 10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아이티가 1년여 만에 또다시 고통받고 있다. ●日 고베 대지진과 규모 비슷 리히터 규모 7.0의 이번 강진은 카리브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만나 부딪치면서 발생했고 깊이가 10㎞가량밖에 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프랑스 지진학자 얀 킹어 박사가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물론 멀리 쿠바에서도 소규모 지진이 느껴질 정도였다. 1995년 고베 대지진의 규모 7.2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진이 자주 발생, 내진 설계 기준이 엄격한 일본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규모의 지진이 서반구 최빈국인 아이티에 발생한 셈이다. 내진 설계는커녕 일반적인 기준에도 못 미치는 건물들이 많다. 특히 2008년 허리케인 발생 후 ‘날림 공사’는 피해를 더 키웠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시장은 “건물 60% 정도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CNN은 2008년 허리케인 피해가 있기 직전 발표된 ‘카리브해 지질학회 보고서’를 포함, 최근 수년간 아이티의 지진 발생을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사람과 건물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수도 인근에서 발생하면서 사상자가 수천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아이티는 ‘회색 도시’로 변했다. 한 목격자는 “거대한 먼지와 연기가 도시 전체를 20분간 덮었다.”고 전했다. 건물이 눈앞에서 무너지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혼란을 틈타 슈퍼마켓 등에서는 약탈 행위도 벌어졌다. 곳곳에 무너진 건물 잔해가 즐비하고 자동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져 널브러져 있다. 전화 등 통신망이 두절되면서 생사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전기조차 끊어진 암흑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나, 연락이 두절된 가족·친구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인생에서 가장 긴 밤을 보냈다.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다.”는 말로 암담한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있던 사람들도 운명이 엇갈렸다. 4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건물 더미에 발이 낀 한 10대 소녀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소녀는 건물을 들여다보며 “가족들은 아직도 저 안에 갇혀 있다.”고 울먹였다. ●유엔본부 건물서 최소 5명 사망 특히 아이티 유엔본부 건물 붕괴로 최소 5명이 숨지고 1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평화유지군 건물도 무너져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유엔 알랭 르 로이 평화유지활동 사무차장이 12일 밝혔다. 그는 5층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며 실종자 중에는 현지 책임자인 에디 아나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에는 200~250명이 근무했지만 지진 당시 몇 명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 건물과 물자 보관소, 병원 등 유엔 부속 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아이티에는 7000명의 평화유지군과 2000명의 국제경찰, 490명의 다국적 민간인 등이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 300명이 묵고 있던 아이티 몬타나 호텔이 붕괴되면서 200명이 실종됐다고 밝히는 등 피해 규모가 구체적으로 파악되면서 수백명으로 추정됐던 희생자는 수천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교황 “국제사회 지원 합심해야” 이와 관련,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3일 아이티에 대한 구호의 손길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대규모 피해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고통받고 있는 형제자매를 위해 국제사회 모두가 합심해 효과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의 구호 움직임도 빨라졌다. 가장 먼저 구호 계획을 내놓은 나라는 미국이다. 지진 상황을 긴급 보고받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 정부는 이를 위해 국무부와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등을 중심으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엔은 1000만달러를 구호금으로 긴급지원했고, 유럽연합(EU)도 300만유로(약 5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도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 아이티에 8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는 국제 구호 단체를 통해 필요한 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베네수엘라가 50명의 지원팀 파견 계획을 밝히는 등 콜롬비아·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도 재난 복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구호단체들도 구호팀을 급파하는 한편 담요, 취사장비, 식수통, 위생용품 등 구호물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싱글들이 꼽는 “난 이렇게 끼니 해결한다”

    싱글들이 꼽는 “난 이렇게 끼니 해결한다”

    혼자 살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자신을 위해 밥상 차리는 것도 귀찮아지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는 법. 싱글들이 꼽은 가장 현실적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① 소포장 제품을 이용한다 싱글이라면 채소를 사다 놓고 금세 상해서 버린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요즘 대형마트에서는 싱글족을 겨냥한 소포장 제품이 인기다. 이마트는 ‘990원 특별상품전’이, 롯데마트는 ‘970원 야채’가 싱글족에게 사랑받고 있다. 파, 양파, 마늘, 고추 등 요리하는데 필요한 각종 야채들을 필요한 만큼 살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주일에 1~2번 정도 요리하는 싱글에게 안성맞춤이다. 이 밖에 식빵 반 묶음, 생선 반 마리, 작은 즉석밥 등 ‘절반 상품’도 있다. 부피와 용량이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이라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다. ② 밑반찬을 구입한다 멸치볶음, 각종나물, 장조림, 장아찌 등 제대로 된 밑반찬만 있어도 집밥 먹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웬만한 요리 실력이 아니고서는 밑반찬을 직접 해 먹는 싱글족은 없을 터. 어머니가 직접 해준 음식을 공수하는 것도 하루이틀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2~3회 먹을 분량의 밑반찬을 종류별로 팔고 있다. 먹다보면 헤퍼서 본전 생각이 날 수도 있지만 요리에 필요한 각종 채소와 부자재 값을 생각하면 비싸지 않은 수준이다.좀 더 저렴한 곳을 찾는다면 재래시장이 좋다. 각종 반찬가게들이 싱글을 유혹한다. 평소에 먹는 밑반찬뿐만 아니라 잡채, 전, 젓갈 등 별미도 준비돼 있다. 국이나 찌개도 판매한다. ③ 이도 저도 귀찮으면 반조리 제품을 간편하게 데워 먹는 레토르트 식품은 싱글을 위해 태어난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레, 자장 등 고전부터 뚝배기 불고기, 새송이 완자, 제육 볶음 등 한식 덮밥 최신 제품까지 각종 반조리 제품에 밥만 있으면 된다. 쌀을 씻는 것조차 귀찮다면 즉석밥을 활용한다. 최근에는 즉석 죽이 인기다. 간편한 식사도 되면서 다이어트식이라는 입소문이 퍼졌기 때문. 쇠고기죽, 버섯죽, 닭죽, 전복죽 등 전통죽과 옥수수스프, 감자스프 등 스프를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박예진, ‘패떴’ 조작커플 김종국과 재회

    박예진, ‘패떴’ 조작커플 김종국과 재회

    배우 박예진이 SBS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서 조작스캔들에 휘말렸던 김종국의 뮤직비디오에 우정 출연했다. 김종국의 소속사 원오원엔터테인먼트는 13일 “박예진이 김종국의 정규 6집의 선 공개 노래 ‘잘해주지 마요’의 뮤직비디오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잘해주지 마요’의 뮤직비디오 공개에 앞서 티저영상을 13일 인터넷 곰TV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박예진이 출연한 뮤직비디오 ‘잘해주지 마요’에는 사랑에 대한 기대와 이별을 미리 염려하는 연인들의 애틋함이 담겨있다. 박예진은 지난 3일 아침부터 다음날까지 이틀 간 분당의 한 세트장과 야외에서 혹한의 추위와 폭설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 한 관계자는 “‘패떴’에서의 조작스캔들 때문인지 김종국과 박예진은 서로의 연기에 어색해하며 얼굴만 마주치면 웃음을 터뜨렸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연기선배인 박예진은 김종국의 연기를 지켜보며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종국은 지난 5집 앨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새 앨범을 완성해 이달 말 발표하고 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잘해주지 마요’는 이에 앞선 오는 15일 온라인을 통해 선 공개된다. 사진 = 원오원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찬호 얼음물 입수… ‘1박 2일’ 역시 최강

    박찬호 얼음물 입수… ‘1박 2일’ 역시 최강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멤버들이 야구스타 박찬호와 함께 혹한기 입수를 감행했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인 혹한에도 강호동, 이승기 등 ‘1박2일’ 멤버들과 박찬호는 시청자들과 멤버들의 신년 건강을 기원하며 얼음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10일 오후 방송된 ‘1박2일’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1박2일’ 멤버들과 박찬호가 경기도 가평의 칼봉산에서 혹한기 캠프를 보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1박2일’ 멤버들과 일일 합숙을 하게 된 박찬호는 2008년 출연 당시 계룡산 계곡의 추억을 떠올리며 멤버들과 함께 신년 입수를 제의했다. 박찬호는 지난 2008년 방송에 출연한 후 “강호동, 이승기와 함께 얼음물에 입수한 뒤 좋은 기운을 얻어갔다.”며 입수를 권유했다. ‘1박2일’ 멤버들은 전국적인 한파가 불어 닥친 상황에서 박찬호의 제안에 당황했지만 곧 받아들였다. 이에 박찬호는 직접 계곡의 얼음을 깨고 입수 장소를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 또 ‘1박2일’ 멤버들 역시 주저 없이 계곡물에 뛰어들어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1박2일’이야 말로 제대로 된 리얼 버라이어티” “‘1박2일’ 멤버들과 박찬호의 끈끈한 우정에 박수를 보낸다.” 등 칭찬이 담긴 의견을 밝혔다. ‘1박2일’ 멤버들과 박찬호의 ‘버라이어티 정신’에 시청률 역시 30%에 육박하며 예능프로그램의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10일 방송된 ‘해피선데이-1박2일’은 전국 시청률 29.6%를 기록해 동시간대의 경쟁 예능프로그램 중 경쟁자 없는 1위를 차지했다. 사진 = KBS 2TV ‘1박2일’ 화면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전쟁 60주년’ 안방극장·스크린, 전쟁이 점령한다

    ‘한국전쟁 60주년’ 안방극장·스크린, 전쟁이 점령한다

    2010년 한국 대중문화계의 시곗바늘은 1950년 6월에 맞춰져 있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안방극장과 스크린에 전쟁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방송사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대작 드라마에 사활을 걸고 있고, 충무로 역시 블록버스터급 전쟁 영화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실탄(화려한 캐스팅)·군자금(거액 제작비) 든든 우선 KBS와 MBC의 ‘6월 결투’가 눈에 띈다. 한쪽은 1970년대 심금을 울렸던 ‘전우’ 시즌2로, 또 한쪽은 제작비 100억원의 스케일로 승부수를 띄운다. KBS의 20부작 ‘전우’는 1975~1977년 주간 연속극으로 방영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동명의 드라마(작은 사진)를 25년 만에 부활시킨 작품이다. 둘 다 6월 방영 예정이다. 2010년판 ‘전우’는 한국전쟁 당시 전선에서 벌어졌던 일화를 중심으로 극한 상황에서 피어난 전우애와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 주인공 소대장 역에 최수종이 낙점돼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회당 3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다. 김형일 KBS 책임프로듀서(CP)는 “단순한 반공드라마를 넘어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의 시청자들에게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전하고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이야기하려 한다.”면서 “‘전설의 고향’처럼 KBS를 대표하는 브랜드 드라마로 키워 시즌제로 정착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MBC의 ‘로드 넘버원’은 제작비 120억원이 투입된 기대작이다. ‘로드 넘버원’(Road NO.1)이란 한국전쟁 당시 서울과 평양을 잇는 대표적 통로인 1번 국도를 의미한다. 머슴 출신의 거친 하사관과 반듯한 육군 사관생도의 우정과 사랑이 드라마의 핵심 축이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의 각본을 맡았던 한지훈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소지섭, 윤계상, 김하늘 주연진에 손창민, 최민수 등 탄탄한 중견 연기자들이 가세해 기대감을 높인다. 거액의 제작비를 책정한 만큼 볼거리도 풍부하고 리얼리티가 뛰어날 것이라는 게 연출을 맡은 이장수 PD의 얘기다. ●‘보수 이데올로기 확대 재생산’ 비판적 시각도 영화계도 5~6월 개봉을 목표로 ‘전쟁 중’이다. 학도병부터 연평해전까지 소재가 다양하고, 제작비도 100억원을 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다. 6월 개봉 예정인 ‘포화 속으로’(큰 사진)는 한국전쟁 중 낙동강 전투 막바지에 71명의 학도병과 인민군이 벌인 12시간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권상우와 ‘빅뱅’의 탑(최승현)이 학도병으로 호흡을 맞춘다. 차승원·김승우 등이 가세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총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되는 대작이다. 2002년 벌어진 제2차 연평해전은 ‘아름다운 우리’(가제)와 ‘연평해전’ 두 편의 영화로 부활한다. ‘친구’(2001)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름다운 우리’는 총 200억원가량을 투입해 실사(實寫)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제작된다. 이에 맞서는 것이 ‘튜브’(2003) 백운학 감독의 ‘연평해전’이다. 120억원을 들여 5월 개봉할 예정이다. 드라마평론가 정덕현씨는 “탄탄한 스토리와 질높은 영상미만 담보된다면,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의 전쟁드라마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고 지적했다. 섣불리 애국심에만 호소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전쟁영화는 일반적으로 이분법적인 논리에 빠지기 쉽고, 다룰 수 있는 구성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6·25(전쟁)라는 잘 알려진 소재를 차별화하고, 스펙터클과 휴머니즘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심도깊은 성찰과 고민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60주년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보수 이데올로기를 확대 재생산하려는 의도가 이면에 깔려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광복이전엔 -20도는 돼야 ‘한파’

    광복이전엔 -20도는 돼야 ‘한파’

    지난 연말부터 살을 에는 혹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칼추위가 12일째 계속되고 ‘삼한사온’ 현상이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광복 이전인 1908~1930년대 서울에는 1월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해가 많을 정도로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31년 1월의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22.5도에 이를 만큼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다. 8일 통계청의 광복 이전 통계에 따르면 1908년부터 1936년까지 서울의 1월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이하인 경우는 9차례나 있었다. 1911년 영하 21.5도, 1915년 영하 21.3도, 1917년 영하 21.1도, 1920년 영하 21.8도, 1922년 영하 21.0도, 1923년 영하 20.4도, 1928년 영하 22.2도, 1931년 영하 22.5도, 1936년 영하 20.1도에 달했다. 올 들어 영하 13도 안팎의 한파가 몰아닥쳐 도시 전체가 얼어붙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광복 이전에는 이보다 훨씬 더 추운 1월이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부산 역시 광복 이전에는 1월 평균 최저기온이 절대 높지 않았다. 1915년과 1918년 1월에 최저평균기온이 영하 14도로 가장 낮았다. 이 밖에도 1910년 영하 11.9도, 1911년 영하 10.0도, 1917년 영하 12.7도, 1922년 영하 12.5도, 1931년 영하 12.4도, 1936년 영하 12.4도를 기록했다. 평양은 광복 이전 1월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해도 있었다. 평양의 1월 최저기온은 1917년과 1920년에 영하 28.5도로 가장 추웠다.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1908년부터 1936년까지 무려 20차례에 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홍천 -28.8도

    홍천 -28.8도

    7일 강원 홍천지역 기온이 영하 28.8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원도 전역이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맹추위 속에 꽁꽁 얼어 붙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7일 자동관측장비(AWS)에 기록된 홍천 서석의 기온이 영하 28.8도, 횡성 안흥 28.6도, 횡성 청일 영하 27.8도, 철원 갈말 정연리가 영하 27.8도까지 떨어지는 등 혹한이 절정을 이뤘다고 밝혔다.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의 수은주도 화악산 영하 26도, 적근산 영하 21도, 대성산 영하 20도 등을 기록했으며 바람까지 가세하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35도까지 내려갔다. 폭설에 이어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강원지역에서만 수백건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속출했다. 철원군 동송읍 군부대와 홍천군 북방면 굴지리 등 강원 28곳 산간마을에는 지난 1일부터 수도관까지 얼어 붙어 119 소방당국이 긴급 식수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선 일부 시민은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운행 중 시동이 꺼지는 일이 잦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시론] 기후변화와 원자력의 부활/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 교수

    [시론] 기후변화와 원자력의 부활/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 교수

    코펜하겐 기후총회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수출을 보면서 환경지상주의자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자신들이 그토록 반대했던 원자력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대안임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전 건설은 참혹한 환경재앙이 될 것이라 했는데, 지금까지 별다른 사고가 없어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기후변화가 처음 환경이슈로 등장한 것은 1988년경이다. 이때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을 설립하고 본격적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는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체결,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 금번 코펜하겐 기후총회로 이어졌고, 이제 곧 화석연료의 종말을 고할 것 같은 기세다. 세계 곳곳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저탄소 녹색문명을 찾아 나서고 있다. 화석연료를 새로운 에너지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오래 전에도 있었다. 계기가 된 것은 석탄 연소로 인한 대기오염사건과 원자력 기술의 발전이었다. 지난 1948년 펜실베이니아 주 도노라에서 석탄 연소로 인한 역사상 최악의 대기오염사건을 경험한 미국은 원전 개발을 시작했다. 1942년에 원자로를 만들어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했고,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투하를 성공시킨 미국은 당시 상당한 원자력 기술이 축적된 상태였다. 여기에 일시에 수천명이 사망한 1952년 영국의 런던스모그 사건은 화석연료의 환경문제를 더욱 크게 부각시켰다. 연이은 대기오염사건에 자극 받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53년 12월 유엔 총회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원전 건설)을 세계 각국에 제의하기도 했다. 미국이 1957년 최초의 원전을 건설하면서 장소를 펜실베이니아 주 서핑포드로 택한 것은 도노라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미 역사상 최악의 대기오염 사건이 일어난 펜실베이니아 주에 원전을 건설함으로써 화석연료를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 후 1960∼197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은 100기가 넘는 원전을 건설해 세계 최대 보유국이 됐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1979년 같은 펜실베이니아 주에 위치한 스리마일 섬 원전에서 방사능물질 누출사고가 일어났다. 인명피해가 없는 비교적 경미한 사고였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그 후 원자력 발전은 미국에서 침체기로 들어서게 됐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 것은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에서 일어난 세계 최악의 원전 사고였다. 친환경에너지로 시작된 원자력 발전이 이러한 사고를 거치면서 위험한 에너지로 변해버렸다. 지난 반세기 동안 원자력 발전에 관한 환경논쟁은 끊임없이 계속됐다. 그 논쟁에서 원자력 발전은 환경적 우수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방사능 누출사고, 핵폐기물 처리, 핵무기 개발 등으로 값은 싸지만 위험한 에너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가 금세기 최고의 환경이슈로 등장하자 원자력 발전은 개발 당시 꿈꾸었던 친환경에너지라는 역할을 다시 찾았다. 처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온실가스 감축에 탁월한 에너지로 인정받은 것이다. 과거 환경주의자들이 반핵운동을 전개해온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냉전시대에 강대국들의 핵실험이 계속되고, 체르노빌이나 스리마일과 같은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었다. 또한 원전 보유국들이 핵폐기물 처리로 고전했고, 인도나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들은 원전 폐연료로 핵무기를 제조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온실가스 감축이 발등의 불이 되었고 고유가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여기에 원전의 안전성은 크게 향상되었고, 이번에는 우리의 원전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원자력이 화석연료보다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제 환경주의자들은 보다 과학적인 안목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에너지 딜레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 [북극항로 개척(하)]석유·가스 30% 매장… 러·美 등 5개국 선긋기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녹기 시작한 북극해를 둘러싼 인근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자원개발 용이 빙하 아래 깊은 바닷속에 매장된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 개발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점점 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에는 대륙이 없고 바닷물이 얼어붙은 빙산들이 바다 위에 떠있다. 지난해 5월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권에는 400억~1600억배럴의 석유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채굴 가능한 석유의 약 4%에 해당한다. 또 지구 전체 석유 가스 매장량의 22~30%가 북극해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북극 항로까지 개척될 경우 북극은 세계 무역의 중요 교통 요충지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에 북극 영유권 분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UN선 개별 국가 주권 불인정 영유권 분쟁에는 북극과 인접해 있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노르웨이, 덴마크 등 5개국을 비롯해 그린란드 등이 뒤엉켜 있지만 유엔(UN)해양법은 북극해역에 대한 개별 국가의 주권은 인정하지 않는 대신, 인접국들의 200해리(370㎞) 경제수역만 허용하고 있다. 북극해 영유권 확보에 가장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올해 안으로 북극권에 대한 지질 조사를 완료해 늦어도 2015년까지 북극해의 러시아 국경을 확정, 2020년까지는 군부대를 북극점에 보낼 방침이다. 러시아는 이미 2007년 잠수함을 북극해로 보내 러시아 국기를 해저에 꽂기도 했다. 러시아의 선제적인 움직임에 미국, 캐나다, 덴마크 등은 크게 반발하며 저마다 영유권 확보에 나섰다. 미국은 알래스카 북부 지역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유엔에 영해 확대를 주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로 6년째 해저 탐사를 이어오는 한편 알래스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러시아를 향한 견제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노르웨이는 미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 미국으로부터 최신형 전투기 48대를 수입해 북극해 순찰을 강화했다. ●미국·노르웨이는 전략적 협력 캐나다는 지난해 7월 북극해 영유권 강화를 위해 ‘북방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극해의 영유권 확보 및 강화, 사회·경제 개발, 환경 보호 등을 골자로 한 핵심 전략을 밝혔다. 또 북극해에 인접한 캐나다 북단 레졸루트 베이와 버핀섬에 혹한 전투 훈련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2000만달러(약 227억원) 규모의 북극해 해저지도 제작 예산도 두배로 늘렸다. 캐나다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전투기가 북극권 캐나다 상공에 접근하자 즉각 자국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양국간의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덴마크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북극해 로모노소프 해저 산맥에 대한 영유권 획득을 위해 2007년부터 심해 조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14년에는 유엔에 영토 인정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300여년 동안 덴마크의 지배를 받아온 그린란드는 2008년 11월 자치권 확대안 통과 이후 완전한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외교·국방권은 여전히 덴마크에 남아 있지만 북극권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외교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북극해 영유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북극해 영유권 확보 경쟁이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점점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는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매장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 간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전직 매춘女 경찰학교 퇴학 명령 논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면서 경찰학교에 들어간 한 여성이 몸을 파는 직업여성이었다는 이유로 퇴학조치를 당해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비운의 경찰 지망생은 라우라라는 이름을 가진 28세 여성이다. 아르헨티나의 지방 산타 페에 살고 있는 그는 지난해 하반기 산타 페 경찰학교 입학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하지만 경찰의 꿈도 잠깐, 입학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전격적인 퇴학명령을 받았다. 뒤늦게 그의 개인기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가 직업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7년 전인 2002년 라우라는 한때 매춘 일을 했다. 일찍 자식를 가졌는데 남자와 헤어져 생계가 막막했기 때문. 그는 매춘 일을 하다 경찰단속에 걸려 경범죄 처벌을 받았다. 그때 남은 기록이 경찰의 꿈을 가로막은 것이다. 경찰학교는 규정대로 문제를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경찰은 전과가 있어선 안 되며 혐의가 있을 경우엔 무죄를 선고하는 판정이 있어야 한다는 경찰학교 내부규정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적법하게 퇴학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 라우라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때 몸을 팔았지만 바로 매춘 일을 접고 가정부, 경비원, 식당 종업원 등으로 일하면서 성실한 삶을 살아온 점을 들어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도 “그가 입학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경찰학교에 입학한 후 3개월 동안 저축을 해 유니폼(교복)을 장만하는 등 생활자세가 모범적이었다.”면서 “그에게 반드시 학업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후원하고 나섰다. 산타 페의 한 지방 일간지는 “라우라가 교복을 마련한 후에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학업에 전념했다.”면서 “그런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건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학교 당국의 퇴학결정을 비판했다. 사건은 성차별 논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가기관인 차별근절위원회 산타 페 지부는 “라우라가 과거를 청산하고 새 삶을 살아온 점이 분명하게 입증됐다.”면서 경찰학교에 퇴학결정 번복을 요구하고 나섰다. 위원회 관계자는 “남자라면 몸을 팔았다는 이유로 퇴학조치를 받았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경찰학교의 퇴학결정은 성차별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라우라는 인터뷰에서 “당시 2살 된 딸을 키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았다.”면서 “허락된다면 경찰이 되어 길에서 범죄를 막는 일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워렌 비티, 마돈나 등 1만3천명과 잠자리”…진실은?

    할리우드의 유명배우 워렌 비티(73)가 마돈나 등 1만3000명에 가까운 여성과 잠자리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하지만 비티의 변호사는 “거짓 주장”이라며 부인했다.비티는 ‘보니 앤드 클라이드’, ‘벅시’ 등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해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예전문 사이트 피플닷컴 등에 따르면 “피터 비스킨의 저서를 통해 비티가 전성기때 마돈나·제인폰다·다이앤 키튼을 비롯해 지금의 아내인 아네트 베닝 등 여러 여인을 유혹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비스킨은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의 편집장을 지낸 인물로 최근 ‘스타:워렌 비티는 어떻게 미국을 유혹했는가’는 책을 썼다.그는 이 책에서 비티가 여성 1만 2775명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는 제인 폰다,조안 콜린스,레슬리 카론,이사벨 아자니,마돈나 등 유명 여성 스타들의 실명이 거론돼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비티는 지난 1992년 베닝과 결혼해 구설수 없이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변호인 성명을 통해 비스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변호사는 “워런 비티의 허가를 받은 책이 아니다.”며 “거짓 주장이 다수 포함돼있다.”고 반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연비 19.7km/ℓ’ 캠리 하이브리드 타보니…

    ‘연비 19.7km/ℓ’ 캠리 하이브리드 타보니…

    지난해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토요타의 한국상륙이었다. 토요타가 한국시장 공략의 중심에 선 모델이 바로 캠리다. 캠리는 미국시장에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토요타의 대표적인 중형세단이다. 토요타를 상징하는 캠리, 그중에서도 첨단 기술력을 접목시켜 연비를 높인 캠리 하이브리드를 직접 시승해봤다. ◆ 무난한 디자인…넓은 실내공간 ‘역시 캠리’ 외관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인상이지만, 날카로운 선을 사용해 날렵함을 강조했다. 전면의 범퍼나 라디에이터 그릴, 램프류에 약간의 변화를 줘 기존 캠리와 차별화했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모두 YF쏘나타와 비슷한 크기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실내 역시 간결하고 무난한 디자인이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모니터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작동 상황을 표시해주며 연비도 측정할 수도 있어 과속을 방지하는데 유용하다. 가죽시트를 비롯한 플라스틱 질감은 ‘역시 캠리’란 말이 나올 만큼 수준급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다만, 밝은 색상의 우드트림(나무장식)은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느낌이다. ◆ 출발 시 소음 전혀 없어…평균 실연비는 ‘14km/ℓ’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소음이나 진동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계기판에 ‘준비’(Ready)라고 표시된 녹색 불로 시동이 걸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전기모터 소리만이 미세하게 느껴진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올 때까지는 오직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했으며 도심에 들어서 속도를 올리자 휘발유 엔진으로 전환됐다. 도심에서도 속도나 도로 상황에 따라서 전기모터와 휘발유 엔진을 자유자재로 변환해 구동력을 전달한다. 내리막에서 남는 동력은 다시 전기모터에 충전해 재사용한다. 이 차에 탑재된 2.4ℓ 휘발유 엔진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조합돼 연비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최고출력은 196마력, 최대토크는 19.1kg.m에 달할 만큼 제원상 성능은 휘발유차에 뒤처짐이 없다. 추월시 한발 더딘 가속력은 아쉬운 부분이다. 전기모터에서 휘발유 엔진으로 변환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승차감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드러운 느낌이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19.7km/ℓ. 실제 주행에서도 최고 17km/l, 최저 12km/l의 실연비를 보였다. 정체가 심한 도심구간을 비롯해 시승을 위한 가혹한 주행상황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우수한 연비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590만원으로 캠리 휘발유 모델보다 1100만원이 높다. 휘발유 모델 대신 하이브리드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택할 것인가는 소비자의 몫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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