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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미술의 생각 인문의 마음(전준엽 지음, 중앙위즈 펴냄) 미술을 통해 인문학의 색다른 세상을 경험하도록 돕는 지침서. 미술을 중심으로 철학, 과학, 문학, 신학, 역사학, 심리학, 대중문화론이 얽혀 있다. ‘신을 어떻게 볼 것인가’부터 ‘예술의 탄생과 성장에 필요한 자연, 사회 환경’ ‘인문학적 코드로 작동되는 현대미술’ 등을 다룬다. 332쪽. 1만 5000원. 결국 당신은 이길 것이다(나폴레온 힐 지음, 강정임 옮김, 흐름출판 펴냄) 75년간 숨겨 왔던 저자의 유작. 데일 카네기와 함께 자기계발 분야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저자가 1930년대 대공황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써내려간 위로의 글이다. 원제는 ‘악마를 뛰어넘다’. 당시 교육과 정치, 종교 등을 비판해 출판되지 못하다 2011년 세상의 빛을 봤다. 352쪽. 1만 6000원.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곤도 마코트 지음, 박은희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암 환자에게도 웰빙과 웰다잉을 선사하자는 암 전문 의사의 고백. 저자는 “사람을 잡는 것은 암이 아니라 잔혹한 암 치료”라고 이야기한다. 최소한의 방치요법으로 환자의 삶을 지키라는 조언을 한다.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264쪽. 1만 2000원. 교황 프란치스코 그는 누구인가(매튜 번슨 지음, 제병영 옮김, 하양인 펴냄) 미국의 저명한 가톨릭 신학자이자 역사가인 저자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이후 벌어진 새 교황 선출과정을 서술했다. 아르헨티나의 암흑시대에 예수회원이 된 사제의 생활과 대주교로서 이뤄낸 업적, 새 교황이 직면한 위기들을 적었다. 390쪽. 1만 8000원. 속삭이는 사회1, 2(올랜도 파이지스 지음, 김남섭 옮김, 교양인 펴냄) 스탈린 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당사자 자신의 목소리로 서술한 최초의 책. 소비에트 억압 체제를 외부에서 분석하는 데 머물렀던 기존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당시를 완벽한 공동체를 꿈꾼 사상 최대의 인간 실험장이라고 묘사했다. 560쪽, 604쪽. 각권 2만 3000원. 고맙습니다, 아버지(신현락 지음, 지식의숲 펴냄)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세상의 ‘찬밥’으로 살다 간 아버지에게 바치는 아들의 사부곡이다. 시인인 저자의 아버지는 농사꾼으로 살다가 마흔 여섯의 나이에 도시로 나와 온갖 고통을 감내했다. 그 시절마저 아들에겐 추억으로 남았다. 272쪽. 1만 3000원. 북한군 시크릿 리포트(유용원·신범철·김진아 지음, 플래닛미디어 펴냄) 김정은 정권의 북한 군부와 그들의 무기체계를 처음으로 공개한 책. 국내 최장수 군사전문기자와 북한 군사연구 및 안보전략 최고 전문가들이 공개한 북한군의 최신 정보가 담겼다. 마약 거래, 보험 사기와 같은 북한 군부의 불법 경제활동 등 우리가 주목해야 할 비밀들이 가득하다. 396쪽. 1만 9800원. 문인화, 그 이상과 보편성(변영섭 지음, 북성재 펴냄) 대학교수인 저자가 그간 논문으로 발표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한국 문인화의 이상과 가치를 비교 분석해 가며 보편성을 찾아가는 고미술사학자의 문화 여정이 드러난다. 정부 기관의 수장으로 일하며 보여 준 저자의 투박한 리더십이 해박한 지식과 비교돼 아쉬울 따름이다. 276쪽. 2만원.
  • 버스기사만 살해하는 ‘女킬러’에 멕시코 공포

    버스기사만 살해하는 ‘女킬러’에 멕시코 공포

    버스기사만 골라 살해하는 ‘여성 킬러’ 때문에 멕시코 전역이 술렁이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 멕시코 북부의 시우다드 후아레즈에서는 한 여성이 버스기사 2명을 연쇄 살인해 충격을 줬다. 지난 달 28일 금발을 한 여성이 버스에 타 운전기사를 권총으로 쏜 뒤 달아났고, 이튿날에도 똑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버스 기사 사냥꾼’ 공포가 시작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상하의 모두 검은색 복장을 한 이 여성은 중년으로 보였으며, 버스기사에게 복수임을 짐작케 하는 말을 남긴 뒤 방아쇠를 당겨 숨지게 했다. 이후 현지 언론에 ‘버스 기사 사냥꾼 다이애나’라는 이름으로 “기사들의 여성 승객 성희롱에 복수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 지금까지는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당했지만 이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기사 사냥꾼 다이애나’의 주장처럼 이곳 버스에서는 늦은 시각 여성 승객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많은 여성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의 몽타주를 바탕으로 수사를 펼치고 있지만 메일 내용의 진위여부 및 용의자의 신상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버스기사들은 보복 살해를 당할까 두려워 출근을 피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기하고 궁금한 항공 체험 가자

    신기하고 궁금한 항공 체험 가자

    대한항공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항공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항공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정기 견학 프로그램 ‘신기하고 궁금한 대한항공 여행’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상시 견학 프로그램인 ‘신기하고 궁금한 대한항공 여행’은 월 2회(매월 둘째 주, 넷째 주 금요일) 운영되며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단 혹한·혹서기인 1월과 8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견학 행사를 진행해 온 대한항공 측은 “더욱 많은 어린이들이 올바른 직업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 지식을 재능 나눔 활동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기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견학 프로그램은 서울의 경우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이뤄지며 통제센터, 격납고, 객실훈련원 등에서 항공기 운항과 관련한 종합 통제와 정비, 객실 승무원 훈련 등의 현장을 둘러보게 된다. 부산에서는 강서구 대저동 소재 테크센터에서 군용기 공장 및 중정비 공장을 견학한 후 주니어공학기술교실에서 모형 비행기를 직접 만들어 날려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견학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와 다양한 볼거리를 반영한 체험 위주로 진행되며 보다 알찬 견학 행사를 위해 한 회당 인원은 40명으로 제한된다. 견학 프로그램 참여 희망자는 대한항공 홈페이지 내 견학 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되고, 선착순으로 신청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견학 신청은 5일 오전 9시부터 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일본이 위안부 사죄할 때까지 달릴 겁니다”

    “일본이 위안부 사죄할 때까지 달릴 겁니다”

    미국의 노동절인 2일(현지시간) 뉴저지주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죄를 촉구하는 ‘제1회 위안부 기림 평화 마라톤’ 행사가 열렸다.뉴저지주 한인단체장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마라톤에는 캐슬린 도너번 버겐카운티장, 유강훈 뉴저지주한인회장 등을 비롯해 시민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필리핀인과 홀로코스트(2차 대전 당시 벌어진 유대인 대학살)를 겪은 유대인들도 참여해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위안부 기림비에서 팰리세이즈파크 위안부 기림비에 이르는 8㎞ 구간을 함께 달렸다. 주최 측은 결승점인 팰리세이즈파크 위안부 기림비에서 위안부 추모 시를 낭독하고 일본에 2차 대전 당시의 잔혹한 범죄 행위에 대한 사죄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장기봉 팰리세이즈파크 한인회장은 “위안부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으로 무참하게 짓밟힌 여성 인권 문제라는 점에서 유대인 등 다른 민족 단체들도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또 “위안부 역사에 대한 일본의 부인과 왜곡 및 망언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일본이 위안부에 대한 진실을 인정하고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할 때까지 매년 마라톤 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연합뉴스·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1998년 10월 1일 대구 북구 금호강. 갑작스러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여중생 3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 팀장으로 수색작업에 앞장선 고(故) 이국희 소방관. 쏟아지는 빗줄기와 흙탕물로 변해버린 강물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무서운 상황이었지만 이 소방관은 실종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알기에 수색작업을 강행했는데…. ■월화드라마 굿 닥터(KBS2 밤 10시) 시온(주원)은 자신을 진단의학과로 보내려 하는 소아외과 부교수 도한(주상욱)에게 처음으로 반항한다. 시온은 소아외과 서전(surgeon)의 꿈을 고집하지만, 도한은 그런 시온이 마치 자신의 친동생처럼 걱정스럽다. 한편 윤서(문채원)는 집도를 맡게 된 수술의 어시스턴트로 시온을 지목한다. ■불의 여신 정이(MBC 밤 10시) 정이는 아무 미련도 남아 있지 않다며 분원을 떠나고, 광해는 그런 정이를 허탈한 듯 바라본다.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온 정이와 태도 앞에 갑자기 군관들이 들이닥쳐 태도를 끌고 간다. 광해가 인빈에게 태도를 풀어달라고 하자 인빈은 태도가 자신의 호위무사였다고 말한다. 한편 어머니 연옥의 목소리에 잠이 깬 정이는 가마 앞으로 향한다. ■백세건강시대(SBS 오전 5시 10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면서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철이 오고 있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계절인 가을철은 성묘 또는 등산, 나들이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그만큼 감염성 질환에 대한 발병 확률 역시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은 가을철 3대 발열성 질환의 원인 및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생선 전어. 선선해진 가을바람을 타고 고소한 전어구이 냄새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구이 향을 따라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가을 전어를 만나러 경남 사천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어획량이 많든 적든 만족하는 소박한 어부의 마음을 배우러 대포항으로 떠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아직은 인적이 드문드문 있는 새벽의 주유소.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이곳을 습격하는 이가 있다. 주유소의 뒷문과 벽을 뚫고 보관되어 있던 현금을 모조리 가져가버린 대담한 범인. 자칫 대형 화재 등 위험 요소가 많은 주유소에서의 대담한 범행은 더 큰 참사를 불러올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 터키 유혹한 경주의 아름다움

    터키 유혹한 경주의 아름다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23일 동안 열린다. 경주엑스포가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이후 두 번째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각종 전시와 공연, 체험, 특별행사 등 8개 분야의 46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경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시가 공동 주최하고 양국의 문화관광부와 유네스코, 국제연합 세계관광기구(UNWTO) 등 19개 기관이 후원한다. 개막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카디르 톱바시 이스탄불시장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한·터 합동 공연단은 축하 공연 ‘오랜 인연 꽃이 되다’로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신라 여인과 터키 청년이 맺은 인연이 터키의 한국전쟁 참전과 2002 한·일 월드컵, 한·터 자유무역협정(FTA), 이스탄불-경주엑스포로 이어지며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1일 아야소퍄 박물관 앞 특설무대에서는 우리나라 공연 예술의 진수를 알리는 ‘한국의 소리 길’이 펼쳐졌다. 박범훈(총지휘), 김일륜(가야금), 김덕수(사물놀이), 안숙선(창), 서경욱(독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협연으로 환상의 무대를 연출했다. 행사 기간 내내 이스탄불 전역에서 신라를 비롯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각종 전시회와 공연 등의 행사가 열린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 지지도 관리와 비전 정치/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 지지도 관리와 비전 정치/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취임 6개월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60~70%로 나타났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들의 취임 6개월 지지도로서는 청와대 개방과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를 단행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이고 IMF 구제금융 위기 때 설득의 리더십을 보여준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도 조금 앞서는 기록이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는 국민의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지도자와 국민이 소통하고 단합하여 같은 방향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행복 지표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지지도는 그러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기 후반 전례에서 보듯이 소통과 신뢰, 비전 공유가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냉혹한 지표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지금의 지지도를 임기 말까지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하여 평균 지지율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두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현대 여론정치에서 대통령 지지도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단순한 평가 결과나 인기도가 아니다. 지지도는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과 효율적인 리더십 발휘를 위해 지혜롭게 관리해야 하는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다. 지지도에 매달리거나 영합하는 포퓰리즘도 문제이지만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만 하면 된다고 한 대통령 가운데 성공한 국가지도자는 없었다.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들은 평소에 외교와 민생 정책 등으로 대통령 지지도를 어느 정도 끌어올려야 복지 증세처럼 인기는 없지만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중요한 국가정책들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지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박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들은 지금 그동안 축적한 대통령의 지지도를 밑천으로 어떤 국가 의제를 시행하고 싶은지, 또 필요한 대통령 정책 의제를 실현시키기 위한 동력을 어떻게 추가로 마련할 것인지 궁금하다. 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는 미국 의회에서의 영어 연설과 중국 칭화대학에서의 중국어 연설 등에서 발산된 대한민국 최초 여성대통령의 개인적 매력, 그리고 개성공단 폐쇄와 재가동을 둘러싼 까칠한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원칙과 신뢰, 인내의 리더십에서 비롯됐다. 임기 초반 외치(外治)를 통한 대통령과 국민 간의 가치와 정서의 공유 결과인 셈인데, 이러한 외치의 지지도 상승은 이미지 관리 측면이 강하고 따라서 약효가 오래가지 않는 문제가 있다. 임기 초반 내각과 청와대 인선과정 등 지지도를 40%대로 후퇴시켰던 불통의 이미지, 사회통합의 실패, 그리고 민주주의 후퇴 우려가 재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금 70%까지 다다른 박 대통령 지지도는 정점을 찍고 다시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형국이다. 2% 이하 저성장, 전세난과 가계부채, 높은 실업률을 체감하고 있는 국민들은 대통령이 민생을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 창조경제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의 중산층 세금인상 발표와 증세 없는 복지 논란 과정에서 국민들은 어떤 복지정책을 위해서 내가 왜 세금을 더 내야 하는지 설득이 되지 않아 분노를 터뜨린다.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문제나 최근 양건 전 감사원장의 외압 사퇴설은 민주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희생을 통해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 가치를 무너뜨리지나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문턱에 걸려서 뭔가 난관을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들은 지금 우리는 어디를 가고 있는가, 어떤 길로 가야 하는가를 놓고 방황하고 있다. 비전 공유와 설득의 대통령 리더십이 절실한 때이다. 기적의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룩한 우리 국민들은 국가적 위기 때마다 그러했듯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비전만 제시된다면 어떠한 노력과 희생, 봉사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리더십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을 베풀어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희생들을 결집해서 집단적인 에너지로 분출해 내는 역량에 있다. 복지 국가의 비전을 먼저 보여주시라. 국민들은 얼마든지 세금을 낼 준비가 되어 있다. 감사원, 검찰, 언론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는 희생정치를 펴시라. 국민들은 성장과 복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대통령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
  • [씨줄날줄] 쌍용차의 눈물/안미현 논설위원

    한때 우리나라의 ‘사장님 차’는 쌍용차의 체어맨이었다. 덕분에 회사 규모나 전체 판매량에서는 현대·기아차에 견줄 바가 못 됐지만 최고급차 순위에서만큼은 쌍용차의 위치가 독보적이었다. 묵직하게 밀려 나가는 느낌은 뒷좌석의 사장님이나 운전대를 잡은 운전기사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일찌감치 엔진 파워나 네 바퀴 굴림 방식에 힘을 쏟은 덕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의 권위도 압도적이었다. 그랬던 쌍용차가 걷잡을 수 없이 쇠락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중국 상하이차에 팔리면서다. 투자는 안 하고 쌍용차의 기술만 빼돌릴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채권단은 매각을 밀어붙였다. 결국 상하이차는 이렇다 할 투자 한번 해보지 않은 채 4년 만에 쌍용차를 포기했고 덜컥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2646명이 무더기로 해고되었다. 노조의 옥쇄파업과 정부의 강제진압 등이 이어졌다. 24명의 해고자가 목숨을 잃었다. 서울 대한문 앞 광장에서는 날마다 ‘작은’ 미사가 열린다. 신부님이 마이크를 잡고 미사포를 쓴 신자들이 길바닥에 앉아 나지막이 찬송을 따라한다. 지난 4월부터 오후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마주치게 되는 풍경이다. 이들이 염원하는 것은 ‘쌍용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다. 엊그제는 사제와 수도자 5038명이 선언문까지 발표했다. 신부님들은 “24명의 목숨에도, 2000일을 넘는 통곡에도, 종탑과 철탑 위의 가혹한 인내에도, 세상은 보란 듯이 평화롭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평범한 일상의 애환을 진심으로 봐달라”고 간청했다. 상하이차가 쌍용차에서 손 털고 나가기 위해 일부러 부도냈다는 ‘고의부도’ 의혹 등이 확산되자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당선되면 즉각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그 무엇보다 약속과 신뢰를 중시하는 박 대통령이지만, 새 정부에는 ‘고용만 있고 노동은 없다’는 잇단 고언에도, 웬일인지 쌍용차 사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쌍용차는 2011년 새 주인을 맞았다.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다.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노사는 한마음이 돼 달렸고, 올 2분기에 62억원의 순익을 냈다. 6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한때 3만여대로 쪼그라들었던 판매량도 12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뉴코란도C 등 ‘코란도 3형제’가 부활의 주역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무결점 코란도로 대박 내어 회생하자.’ 여기에는 아직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해고자들과 망자(亡者)의 눈물이 서려 있다. 아직은 쌍용차의 부활을 얘기할 수 없는 까닭이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폭스파이어’ 눈부시게 위험한 소녀들이여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폭스파이어’ 눈부시게 위험한 소녀들이여

    22일 개봉한 ‘폭스파이어’는 억압받으며 자란 소녀들의 저항에 관한 영화다. 1950년대 미국 뉴욕 주의 북부, 매디(케이티 코시니)를 비롯한 소녀들은 집 안팎에서 버림받은 채 웅크리고 살아간다. 성폭행을 당한 뒤 귀가한 소녀가 따뜻한 치유를 받기는커녕 가장의 눈을 피해 홀로 슬픔을 삭여야 했던 시대. 젊은 여자가 독립하기 위해 얻을 수 있는 전문직이라고 해봐야 타자수나 비서직이 전부였던 시대. 매일 울분을 억누르던 소녀들은 어느 날 폭스파이어란 이름 아래 힘으로 맞서는 조직을 결성한다. 비열한 가면 밑으로 폭력적인 얼굴을 숨긴 몇몇 남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으로 행동을 개시한 그들은 함께 살아갈 공동체를 꾸리기에 이른다.‘폭스파이어’는 실패한 공동체의 기억에 관한 영화다. 리더인 렉스(레이븐 애덤슨)는 패잔병에 불과한 늙은 공산주의자의 회고담에 감명을 받아 신성한 공동체를 꿈꾸게 된다. 그녀의 강한 리더십과 과감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는 곧 한계에 처한다. 직업을 구할 수 없기에 경제적 기반이 미비하고, 그들 자신이 소외된 존재이면서 인종 차별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남성에 대한 증오심 외에 뚜렷한 비전이 없어 낭만적이고 유희적인 집단에 머문다. 폭스파이어가 결국 산적처럼 범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들면서 공동체는 파국을 맞는다. 하지만 그들의 이상을 얼룩지게 만드는 것은 범죄가 아닌 냉혹한 현실이었다. 로랑 캉테의 시선은 건조하면서도 뜨겁다. 인간이 아무리 선의에서 행동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최선의 의도인지 그는 질문한다. 공동체는 바깥 시스템의 억압으로 인해 파괴되는 것이 아니다. ‘폭스파이어’는 공동체가 내부에서부터 붕괴되는 과정을 끈질기게 바라본다. 조이스 캐럴 오츠가 1993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했다기보다 1950년대에 실재했던 소녀들의 공동체를 재연한 영화로 보인다(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은 1996년 버전은 소녀들의 일회성 일탈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에서 캉테의 버전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캉테의 버전은 10대소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품었던 캐럴 오츠의 원작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들었으며, 인간과 시스템을 성실하게 읽어온 캉테는 어느덧 문화인류학자의 태도로 시대와 인간에 접근했다. 전작 ‘클래스’로 10대와 학교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바 있는 캉테는 다시 비전문 배우들을 캐스팅해 1950년대 미국 소녀들의 이야기에 도전했다. ‘폭스파이어’는 조직의 리더인 렉스의 이야기이면서 조직의 역사를 기록한 매디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평범하게 살아가는 매디는 신문을 통해 사진 한 장을 접한다. 사진 속 게릴라의 모습이 렉스인지 그녀는 확신하지 못한다(혹은 아픈 기억을 거부한다). 그러나 그녀는 한때 마음속에서 불타올랐던 매서운 불꽃을 잊지 못한다. 그것만으로 그녀의 10대는 값어치를 지닌다. 21세기 아이들에게 정열이 없다고 질책하는 대신 ‘폭스파이어’는 청춘은 불꽃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한다. 143분. 15세 관람가. 영화평론가
  • [길섶에서] 인터넷 중독 문화/박현갑 논설위원

    “파리 지하철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라. 와이파이망이 우리나라만큼 좋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사색을 즐기기 때문인지 스마트폰을 보느라 정신없는 우리와 대조적이더라.” 최근 프랑스 출장을 다녀온 후배가 한 말이다. 주변의 스마트폰 이용 풍경을 떠올려본다. 출퇴근 지하철에서는 물론 회식자리나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은 우리를 유혹한다. 자기 전 작별인사도, 기상 나팔 역할도 스마트폰이 한다. 잘 쓰면 보배지만 경우에 따라선 흉기가 될 수 있다.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에 화가 난 나머지 스마트폰을 망치로 부순 사람도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률이 세계 211개국 가운데 21위로 파악됐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전체 인구에서 인터넷 사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파악한 결과다. 포클랜드제도가 96.92%로 5년째 1위고 우리는 84.10%로 21위였다. 속도는 최강이지만 이용률은 의외로 높지 않은 셈이다. 이용률을 떠나 인터넷 중독을 사용자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앱을 만들면 어떨까?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여자는 왜 가슴 노출하면 안되는데?

    여자는 왜 가슴 노출하면 안되는데?

    올해도 미국에서는 어김없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고 토플리스 데이’라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고 토플리스 데이’가 오는 25일 하루 동안 미국 뉴욕과 워싱턴 DC,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40여 개 도시에서 열린다. 매년 ‘여성평등의 날’(8월 26일)에 가장 가까운 일요일에 개최되는 ‘고 토플리스 데이’는 공공장소에서 여성들도 자유롭게 가슴을 노출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며 수천 명의 여성 시위자들이 가슴을 노출하거나 가짜 젖꼭지 혹은 테이프로 가린 채 행진하는 행사다. 이를 지지하는 남성들 역시 브래지어를 착용하거나 젖꼭지를 가리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고 토플리스 데이’는 ‘라엘리안’으로 불리는 종교단체가 주관한다. 이 단체는 외계인과 만났다고 주장하는 전직 스포츠 기자 클로드 보리롱 라엘이 1975년 스위스에서 창설했다. 라엘리안 여사제이자 주최자인 나딘 게리는 “남성들의 참여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자발적으로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6년째인 이 행사는 지난 2007년 뉴욕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노출하다 체포된 피닉스 필리가 소송에 이긴 사례를 기념하고 뉴욕 이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도 여성이 가슴을 드러내는 것이 합법이라는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조직됐다. 이 여성인권운동가는 최근 뉴저지 해변에서 가슴을 드러낸 채 활보하다 벌금 816달러를 선고받았으나 이를 거부해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나딘 게리는 “1936년부터 뉴저지에서 남성은 가슴을 드러내도 합법이지만 여성은 아니다”면서 “왜 이런 억압을 받아야 하느냐? 가슴이 위험하냐? 아니다! 가슴은 아이를 먹이고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그녀는 “난 그런 탄압적인 법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이는 원죄의 신화 때문이냐 아니면 여성이 어떻게든 남성을 유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냐?”고 반문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성범죄 사건파일(FX 밤 11시) 4년 전, 14살의 나이에 실종됐던 헤더 할랜더가 기적적으로 가족들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가족들은 세월의 공백과 변해버린 외모 때문에 헤더를 잘 알아보지 못한다. 헤더는 괴한에게 납치돼 4년 동안 지하실에 갇혀 성 노예로 살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는 사실을 경찰에 진술하고, 올리비아와 엘리엇은 납치범을 신속히 잡고자 온 도시를 수색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OCN 밤 11시) 캡틴 잭 스패로는 영원한 젊음을 선사한다는 샘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안젤리카의 등장과 바다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냉혹한 해적 검은수염, 아름답지만 잔인한 바다의 괴수 같은 배 ‘앤 여왕의 복수 호’까지.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와 초자연적인 대혼란의 거대한 막이 오른다. ■그린전쟁-대한민국 신안보전략(환경TV 오전 11시 30분) 뚫는 자와 막는 자의 대결이 펼쳐진다. 국부 유출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갈수록 다양하고 교묘해지는 산업스파이의 사례와 피해를 유형별로 알아본다. 또한 이를 막고자 현장에서 뛰는 국정원 등 관계자의 활동과 기술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보안의 문제점과 해법을 찾아본다. ■아내가 사라졌다(AXN 밤 8시) 버스 폭발 사건 이후 시장 후보 신시아의 주가는 급등하고, 지는 사라와 캐리어 가문을 의심한다. 마이클은 주술의 실체를 깨닫고 갬블과 함께 아내를 찾기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고, 캐리어 가문과 일레인은 그런 마이클과 갬블을 막고자 주변 인물들을 하나씩 제거한다. 하지만 지의 영력과 마이클의 기지로 일레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미친 사랑(tvN 오전 9시 45분) 완벽한 복수를 위해 당분간 기억이 돌아온 사실을 숨기는 미소(박선영). 나영(김연주)은 허명자 여사(유혜리)에게 자신이 유정(김영란)의 친딸임을 직접 밝힌다. 한편 미소는 조 이사의 출판기념회를 찾아가 그녀에게 자신의 복수를 도와달라 말한다. 그리고 그런 미소에게 조 이사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거는데…. ■날아라 호빵맨 3(애니맥스 오후 3시) 세균맨은 톱질맨과 도끼맨에게 자신이 산신령이라고 속이고 섬의 나무를 모두 베어버리게 한다. 결국 섬의 나무가 없어져 비가 내리니 마을에는 홍수가 난다. 다행히 나무의 요정 초록나무가 나타나 새로운 씨앗을 뿌려주자 마을은 다시 푸른 나무로 뒤덮인다. 한편 짤랑이는 세균맨에게 식빵맨이 조금만 다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 유엔 北인권조사위 첫 공청회 개최

    유엔 北인권조사위 첫 공청회 개최

    “당신은 어디서 태어났습니까?” “저는 평안남도 개천시 외동리 국가보위부 14호 관리소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죄수였고, 어머니와 형은 제 눈앞에서 총살당했습니다.” 20일 연세대에서 개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첫 공개 청문회장. 하늘색 바탕의 유엔기가 내걸린 청문회장에서 COI 위원장인 마이클 커비 전 호주 대법관은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신동혁씨와 교화소(교도소) 출신인 지현아씨를 상대로 북한 인권에 대한 증언을 청취했다. 수용소 내부의 끔찍한 실상에 대한 증언이 이어지자 COI 창설을 주도했던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은 믿기지 않는 듯 때때로 고개를 내젓거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신씨에게 “북한의 참혹한 상황을 증언해 준 용기에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신씨는 정치범수용소 내에서도 악명높은 개천 수용소의 완전통제구역을 2005년 1월 탈출한 첫 탈북자다. 그가 증언한 개천 수용소는 인권 유린의 무대였다. 매년 2차례 공개 처형이 이뤄졌고, 노동 착취와 고문, 폭행은 일상의 모습이었다. 신씨는 공청회에서 7살 여자아이가 밀 이삭 5알을 주웠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맞아 죽는 것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와 형은 탈출을 계획하다 막내인 신씨의 고발로 처형당했다. 커비 위원장의 ‘왜 어머니와 형을 고발했나’라는 질문에 신씨는 “그때는 14살이었고 간수가 누룽지 밥을 배불리 먹게 해준다고 약속해 고발했다”며 “부모가 뭔지 가족이 뭔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태어나 24년을 살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았다”며 “북한 당국은 재소자를 짐승처럼 생각해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커비 위원장이 신씨에게 증언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냐고 묻자, 그는 “증거는 없지만 제가 살았던 인생 스토리이고 저는 그곳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커비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북한대표부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서신을 보내 COI 참여와 서울 공청회에 북한의 옵서버 참석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COI는 이날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와 고문 및 구금, 타국민 납치 등 모두 9가지 유형의 인권침해 증언을 수집한다. COI 조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과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늘의 눈] 엉클 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최훈진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엉클 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최훈진 국제부 기자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요즘 최고 기온은 34도를 육박한다. 하지만 이집트는 최근 냉혹한 겨울 한가운데에 있다. 이집트 전체가 핏빛으로 물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 발생한 시위 이후 단 4일 만에 총상으로 죽거나 최루탄 연기에 질식사한 사람들의 수는 800여명. 부상한 시민들까지 합치면 1만명에 육박한다. 대학살에 가깝다. 외신들은 이토록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집트의 상황을 2년 전 아랍권을 강타했던 민주화운동 ‘아랍의 봄’과 비교해 ‘아랍의 겨울’이라고 일컫고 있다. 이번 아랍의 겨울은 속내를 숨기고 사태를 방관해 온 엉클 샘(미국)의 책임이 크다. 미국은 지난달 이집트에서 일어난 군사 쿠데타에 침묵했다. 이집트에서는 아랍의 봄이 불어닥친 직후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취임했다. 하지만 그는 단 1년 만에 군부에 의해 축출됐다. 물론 무르시 대통령의 부패, 여성 억압 등 구시대적 정권 운영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쿠데타를 어느 정도 용인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군부의 수장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민주 정권을 몰아낸 것이었으므로 이번 사태는 분명 쿠데타였다. 그럼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이집트의 미래를 대신 결정할 수 없다”며 애매모호한 입장표명을 유지해 왔다. 모호한 말만 늘어놨던 엉클 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미국은 1979년부터 2003년까지 이집트에 130억 달러(약 14조 4600억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하며 이집트 군부를 통해 아랍지역을 자국 영향력 아래 놓는 안보 전략을 펼쳐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이집트는 미국의 최대 군사원조국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쿠데타’라는 말 한마디로 수십년간 쌓아온 이집트 군부와의 밀월관계를 무너뜨릴 수 없었던 셈이다. 미국은 스스로 자유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한다. 헌법에도 그렇게 명시돼 있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늘 따로 있다. 미국의 외교 전술에는 종종 자신들의 헌법에도 어긋나고 보편적 가치를 저버리는 모순이 드러난다. 미국 학자 놈 촘스키는 ‘엉클 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미국을 의인화시킨 엉클 샘이 겉으로는 모두를 위하는 시늉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이익만 추구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은 아랍지역의 민주화는 물론 시민들이 무참히 군부에 죽음을 당하는 참혹한 상황에 우려와 관심을 표할 뿐이다. 세계 언론의 비난을 의식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집트 폭력사태를 규탄하며 다음 달 예정된 이집트와의 정례 합동군사훈련인 ‘브라이트 스타’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작 아랍의 겨울을 벗어날 이집트 군사원조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적으로 내세워온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겉으론 민주주의를 주장하면서 쿠데타를 묵과하는 엉클 샘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choigiza@seoul.co.kr
  • “38線, 30분만에 그어졌다는 건 거짓”

    “38線, 30분만에 그어졌다는 건 거짓”

    역사에 가정은 부질없지만 돌이켜 보면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다. 1945년 일본 패전을 앞두고 미국과 소련이 지상작전 분계선으로 획정한 38선이 1953년 정전협정 체결로 휴전선으로 바뀌어 무려 60년이나 한반도와 한민족을 갈라 놓는 분단선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비극의 실마리가 된 38선 분할 결정 과정에 대한 치밀한 사실 확인 작업은 그래서 꼭 필요한 일이다.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쓴 이 책은 이런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 미공개 문서 발굴을 통해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면서 38선 획정에 관한 지속적인 진실 탐구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지금까지는 1945년 8월 10일 일본이 항복 의사를 알려오자 사전 준비가 없었던 미국이 다음 날 새벽 30분 만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지도 위에 미·소 군사분계선을 그었다는 이른바 ‘군사적 편의설’이 학계의 정설이었다. 이는 당시 미군 작전국 산하 전략정책단에 소속된 딘 러스크 대령의 증언에 기초한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이 일본의 항복이 가시화되던 1944년 초부터 한반도 분할을 구상했으며, 적어도 8월 11일보다 보름 정도 앞선 7월 25일 무렵 포츠담회담에서 소련의 세력권 확장을 제어하려는 ‘정치적 의도’ 아래 38선 획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근거로 삼은 자료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비밀해제 문서에서 발굴한 미군 작전국장 존 헐 중장의 인터뷰 녹취문이다. 러스크 대령의 상관이었던 헐 중장은 1949년 6월 17일 미군 관계자 해리스 대령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38선은 포츠담에서 마련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간 학계에서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헐선(線)’의 존재를 문서로 실증”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미·소가 포츠담회담에서 밀약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반도 분할에 암묵적으로 합의했을 묵약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국가, 한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영토 분할에 대한 결정 과정에서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철저히 소외됐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났지만 한국의 정치적 운명은 태평양전쟁을 주도한 미국에 의해 주로 결정되었으며, 한반도 분할 점령도 미국이 주도해 결정한 정책들 가운데 하나였다. 열강들이 패전국인 일본이 아닌 한국 분할을 먼저 고려했다는 사실은 자국의 이익을 앞세운 냉혹한 국제정치의 단면을 뼈아프게 보여 준다. 저자에 따르면 외세에 의한 한반도 분할 기도는 16세기부터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와 일본 간 평양강화회담에서 일본은 명에 대동강 분할을 제의한다. 이 제안은 양국의 줄다리기 끝에 무산됐지만 일본과 중국 사이에 조선을 둘러싼 세력권 분할 의식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에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됐다. 러·일 전쟁 시기, 두 나라는 대동강 근처와 경성 근처를 경계로 한반도 분할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16세기와 19세기, 20세기 초 당시 두 외세 간 분할 논의가 실제 분단으로 연결되지 않은 이유는 어느 한쪽이 동의하지 않아 야합이 성립하지 않은 데에 있으며 이에 반해 1945년의 분할안은 미·소가 동의해 실현됐다”고 설명한다. 42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한반도 분할의 역사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대한 부정적 숙명론의 근거가 돼 온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그러나 과거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를 전략적 요충지로 잘 활용하면 분단을 극복하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남극바다서 ‘고래 뼈’ 먹고사는 ‘신종 벌레’ 발견

    일반 생물들이 살기 힘든 엄혹한 조건의 남극 바다에서 동물의 뼈를 먹고 사는 벌레 2종이 새로 발견됐다. 최근 영국, 노르웨이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남극 바다에서 발견한 신종 벌레(Bone-eating worms) 2종에 대한 논문을 ‘영국 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벌레는 각각 오스덱스(Osedax antarcticus, Osedax deceptionensis)라는 학명이 붙었으며 남극처럼 추운 환경에서 이같은 벌레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최대 4cm에 이르는 이 벌레가 물 속에 가라앉은 고래 사체의 뼈를 먹고 산다는 것. 특히 이 벌레들은 산(acid)으로 딱딱한 뼈를 녹여 그들만의 특별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노르웨이 해양 생물학자 토마스 달그렌은 “남극 바닷속은 인간이 탐험하기 힘든 극한의 환경으로 난파선 등으로 일부 오염되고 있다” 면서 “난파선 등에서 흘러나오는 나무를 먹고사는 생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뜻한 지역에서 이 벌레와 유사한 벌레가 5종이 있지만 추운 곳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 벌레는 우리도 모르게 자연의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아내가 사라졌다(AXN 밤 8시) 마이클 포스터는 아내 앤, 그리고 딸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사는 의사이다. 병원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했던 마이클은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랜만에 아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아내가 딸이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 마이클은 아내를 찾는 과정에서 아내가 마녀 의식과 관련된 이교 단체와 연루된 사실을 알게 된다. ■가혹한 낙원(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남아메리카 심장부에 신비로운 비밀로 가득한 낙원이 숨겨져 있다. 이곳은 혹독한 가뭄과 무시무시한 홍수 때문에 이국적인 생명체들이 생존을 위해 투쟁을 벌이는 곳이다.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면적의 10배인 판타날 습지는 브라질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얼핏 목가적인 듯하지만 실제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 ■남자사용설명서(캐치온 밤 11시) 최보나는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CF 감독이다. 연이은 야근에 푸석푸석해진 얼굴과 떡진 머리는 최보나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이 시대의 대표적인 ‘흔녀’다. 그러던 어느 날, 보나는 야외촬영을 마치고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를 손에 쥐게 된다. ■그림 있는 집(홈스토리 밤 11시) 나탈리 레테는 현대 프랑스 그림책의 대표 작가다. 뒤페레 응용미술 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 파리 에콜 드 보자르에서 판화를 전공했으며 키치한 소재를 이용해 그림, 도자기, 섬유 등 다양한 오브제로 내면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반면 헨리 프리스는 다양한 문화의 건축물, 전통 등에서 나타나는 상징적인 기호를 모티브로 작업하는 작가다. ■썬즈 오브 아나키 2(FX 밤 11시) 에단과 AJ를 법의 심판대에 서게 한 샘크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그것도 잠시. 에단이 FBI 정보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계획이 틀어진다. 샘크로는 연맹 회원들을 상대로 잔인한 피의 복수를 시작한다. 한편 에드먼드를 이용하려 했던 스탈은 실수로 에드먼드를 죽이고, 이때 폴리와 젬마가 사건현장에 들이닥친다.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후 6시)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범죄자 김창원은 교도소 복역 중 탈옥을 감행한다. 이 소식을 신문에서 접한 미란은 자신의 아버지 유명한에게 복수하겠다던 김창원의 말을 떠올린다. 한편 유명한은 경마장에서 집에 가던 길에 쓰러진 여인을 병원에 옮겨주지만, 여인이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자 기억을 되찾아 주겠다며 조사를 시작한다.
  • [씨줄날줄] 최장집의 고도(Godot)/진경호 논설위원

    정치학자 최장집을 ‘한국 정치학의 거두’ 정도로 간결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듯하다. 지난 2008년 고려대 교단을 떠나기까지 30년 남짓 ‘한국현대사’(1985년)를 시작으로 ‘한국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2008년)에 이르기까지, 아니 은퇴 뒤에 쓴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2012년)에 이르기까지 20여권의 한국정치 서적과 100여 편의 국내외 논문을 펴내며 남들이 쫓아오지 못할 만큼 왕성하고 치열한 학문적 활동을 벌여 온 이력과 업적만으로 그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0년 6월 프레시안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 그는 한국 민주주의의 감시견이었다. 엄혹한 시절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서는 대신 저술과 강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비판하고 제언했다. ‘진보적 자유주의자’를 자임하는 그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을 강조하면서도 마르크시스트 말고 마키아벨리스트가 되라고 외쳐 왔다. 현실에 발을 디딘 실용정치를 역설했다. 어느 정파와도 편먹지 않았고 시류를 좇지 않았다. 보수와 진보는 그런 그가 늘 고마웠고, 아쉬웠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자문위원장을 맡으면서 그는 보수 진영의 표적이 됐다. 월간조선과 이른바 ‘최장집 사상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다음 정권인 노무현 정부 들어서는 외려 진보의 표적이 됐다. 철저한 대의민주주의 신봉자였던 그가 누구보다 앞장서서 노 정부를 혹독하게 비판하자 진보 진영은 ‘변절’ 운운하며 그를 몰아붙였다. 뒤이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로는 그가 대통령과 대학 동문인 까닭에 비판의 칼날이 무뎌졌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지난 5월 안철수 캠프에 전격 합류해 보·혁 진영 모두를 놀라게 한 그가 불과 석 달도 안 된 오늘 정치인 안철수와 결별한다고 한다. 또 한 번 충격이다. 기성정치를 뛰어넘을 차세대 리더군의 역할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소망해 온 그다. 고도(Godot)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의 심정으로 아직도 미완에 머물러 있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안타까워해 온 그다. 까닭은 모르겠으나 결별은 적어도 그에게 안철수는 고도가 아님을, 아니 고도를 함께 기다려 줄 에스트라공이 아님을 뜻하는 듯하다. 안철수의 ‘한때 멘토’였던 김종인은 새누리당으로, 윤여준은 문재인에게 갔다. 대선 때 영입한 이헌재와는 ‘잘못된 만남’이란 비난 속에 금세 손을 놓아야 했다. 이들 모두 몇 달을 함께하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최장집을 붙잡네, 마네 하기 전에 자신에게 던져야 할 안철수의 근본적 질문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정부 세법개정안 반발 후폭풍] 靑 “읍소” “고통 분담”… 반발여론 달래기 진땀

    지난 8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거세자 청와대가 9일 직접 진화에 나섰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증세는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재원 마련 대책을 번복한 것이며 중산층·월급쟁이에게 더 가혹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 수석은 “근로소득자를 때려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득이 많은 분들에게 결과적으로 세금을 더 많이 내게 하는 구조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월급쟁이, 중산·서민층에는 세금폭탄”이라는 야당의 공세에 대해 “총 급여가 3450만∼7000만원인 분들의 추가 세부담은 1년에 16만원으로 한 달로 따져 1만 3000원”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이 정도는 (고통을) 분담하는 측면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 급여가 7000만∼8000만원은 연 33만원, 8000만∼9000만원은 연 98만원, 1억 5000만∼3억원 연 342만원, 3억원을 초과하면 865만원의 추가 세부담이 각각 발생하기 때문에 소득이 위로 올라갈수록 부담이 굉장히 많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수석은 ‘13개월째 월급’인 소득공제가 사라져 근로소득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에는 “참 죄송스러운 부분이고 입이 열 개라도 다른 설명은 못 드리겠다”면서도 “아무래도 봉급생활자들은 다른 분들보다 여건이 낫지 않나. 마음을 열고 받아주기를 읍소 드린다”며 양해를 구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6070 알콩달콩 커피… 지역 행복도 볶아요”

    “6070 알콩달콩 커피… 지역 행복도 볶아요”

    “구청장님, 커피 원두는 곱게 갈아서 두 번 꾹 눌러주시고요. 우유 거품은 힘껏 팔을 이용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두껍고 진하게 만들어야 해요.” 지난 7일 은평구청 1층 55㎡(16평) 남짓한 ‘은마루 나눔 카페’에서 이런 말이 들린다. 곱게 간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이곳에선 향기가 코를 찌른다. 깔끔한 흰색 줄무늬 셔츠에 검은색 앞치마를 매고 희끗희끗한 흰머리 위로 앙증맞은 빨간 위생모자를 쓴 할머니들이 눈길을 끈다. 자격증을 가진 60~70세 7명이 2명씩 짝을 이뤄 하루 3시간씩 바리스타로 맹활약 중이다. 이날 김우영 구청장이 일일 바리스타 체험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앞치마를 받아 서둘러 입고 이형자(64) 할머니로부터 원두 분쇄부터 에스프레소 추출, 우유거품 내기, 라트아테까지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웠다. 처음이라 서툴 수밖에 없는 그를 아들 대하듯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할머니들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임동연(70) 할머니는 “운동하듯 일해서 좋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 좋다. 젊은 친구들처럼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일도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흔이나 된 우리에게 어디서 이렇게 일할 기회를 주겠나.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들은 50만원 정도 월급을 받는다.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리도록 1인당 9개월씩 근무기간을 정해 카페를 운영한다. 각종 커피와 건강차 등 21개 음료와 은평 사회적기업에서 납품하는 빵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손님들을 유혹한다. 김 구청장이 커피 만드는 법을 배우자마자 손님들로 붐볐다. 김 구청장은 서빙까지 맡아 구슬땀을 흘렸다. 수산물 공동구매 최종평가회에 참여하러 왔다가 들른 장금숙(54·증산동)씨는 “구청에 오면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 가격도 1500~2500원대로 싼 데다 어르신 정성이 담긴 커피라 더 애착이 간다. 게다가 수익금은 모두 우리 지역을 위해 쓰인다니 덩달아 좋은 일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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