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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박 대통령, 헌재·특검에 출석해 소명해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에 가속을 붙이는 기미가 역력하다. 다음주 임기가 끝나 퇴임하는 박한철 헌재소장은 선고 시한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런 언급의 적절성을 따지는 논란이 있지만, 그와 별개로 최대한 신속하게 심판을 진행하겠다는 내부의 기류는 분명히 읽힌다. 몇 달째 이어진 국정 공백 상황에서 어느 쪽에서든 심판 지연 시도를 한다면 이유 불문하고 용납받을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박 대통령의 그제 인터넷 인터뷰는 그런 점에서 국민 동의를 이끌기가 어렵다. 지난 1일 깜짝 기자간담회를 했을 때도 직무 정지된 대통령이 장외 여론전을 펼친다는 비판이 높았다. 그런 비판을 의식해 선택한 매체가 보수 논객의 개인 인터넷 팟캐스트였겠으나, 그 의도가 빤히 노출돼 또 지탄이 쏟아지는 상황이 됐다. “박 대통령의 몸부림이 초라하다 못해 딱하다”는 빈축마저 사고 있다. 같은 날 특검에 붙잡혀 나간 비선 실세 최순실씨도 자신이 민주 투사인 양 강압수사를 받았다고 고함치며 난동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 어제는 또 최씨의 변호인까지 나서 특검이 불법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특검의 출석 요구에 무려 여섯 차례나 불응하며 버텼다. 그런 이가 언제 그런 강압수사를 받았다는 것인지, 적반하장에 많은 사람이 실소를 터뜨린다. 박 대통령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고 탄핵 음모론을 제기했다. 세간의 의혹을 “어마어마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물론 일부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탄핵의 핵심 쟁점은 쏙 뺀 채 탄핵 근거가 취약하다는 주장은 억지스럽다. 이해를 구하고 싶었다면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 재벌 총수 독대 등 탄핵의 몸통 사안을 언급이라도 했어야 한다. 이러니 그 해명들이 일부 지지층을 향한 궤변일 뿐이라는 혹평을 듣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혹을 떼려다 자꾸 더 붙이는 자충수를 그만둬야 한다. 헌재 심판에 뒤늦게서야 39명의 무더기 증인을 신청한 것도 얼마나 옹색해 보이는지 모른다. 나라의 혼돈은 염두에도 없이 오로지 탄핵시계만 늦추려는 이기심을 그만 들키기를 바란다. 명분과 법적 근거가 명확한 자리를 통해 항변하고 충분히 소명하면 된다. 그래야 여론도 귀를 열어 주려는 자세를 잡는다. 헌재와 특검에 나가 품위 있게 잘잘못을 가리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야 훗날 후회라도 없지 않겠는가.
  • 문재인 “야권 연정 가능”… 안철수 “文은 옛날 사람”

    문재인 “야권 연정 가능”… 안철수 “文은 옛날 사람”

    文 “빅텐트 펴도 정권교체 아냐” 安도 “개혁의지 없어” 潘에 공세박지원 “潘 영입에 셔터 내렸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러 정당과의 연정도 가능하다”며 야권 연대를 역설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옛날 사람”이라며 문 전 대표 견제 수위를 높였다. 설을 앞두고 23일 이틀째 호남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선 두 대선 주자는 전날보다 날카로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에 참석해 “상대가 있는 일이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어렵지만, 민주당은 야권 통합과 연대, 단일화를 열어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정당이 다수를 차지하면 스스로 정당 책임정치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여러 정당과 연정도 가능하다”면서 야권끼리의 연정 구상도 밝혔다. 다만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빅텐트나 제3지대, 개헌연대는 어떻게 포장하고 화장하더라도 정권 교체가 아니다”라며 “호남의 일부 정치인이 가담해 지분이라도 나눠 갖기를 바란다면 이는 호남 민심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독재 유산과 그 뿌리인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해 그 적폐가 오늘에까지 이르렀다”면서 “이번에야말로 촛불 혁명을 완성해야 한다. 이는 5월 광주항쟁의 정신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3기 민주정부는 광주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피해를 본 분들에게 제대로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경선 룰에 대해선 “당에 백지위임했지만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권 연장으로 기울었고, 개혁에 대한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과거 청산과 미래 대비, 둘 다 힘들어 보인다”고 혹평했다. 그는 “귀국 후 국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성찰과 대안은 보이지 않고, 단순 이미지 행보로 많은 국민을 의아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발 친인척 비리 문제도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반 전 총장은) 출마보다는 불출마 가능성이 좀더 커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에게도 “재벌 개혁 의지가 의심스럽고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옛날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가 최근 발표한 일자리 공약에 대해서는 “평가하기도 부끄러운 부실한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같은 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KBS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의 영입 문제에 대해 “우리는 셔터를 내렸다”고 말했다. 광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與 “국정안정 의지 확고” 野 “대선후보 코스프레”

    장제원 “대선 불출마 밝혀라 하자 黃, 내게 이럴수 있냐며 꾸짖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23일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황 대행이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과 추진 과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면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정 안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자리였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야당은 ‘속 빈 강정’, ‘대선후보 코스프레’라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었다”고 혹평했다. 특히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구속과 관련,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장관이 구속됐는 데도 황 대행은 ‘송구스럽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황에서 직무대행 국무총리가 신년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황 대행이 국정 농단에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 역시 “황 대행은 대선 출마에 대한 모호한 태도에서 벗어나 차기 대선 불출마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정치 말고 민생에만 집중해 달라”는 논평을 낸 뒤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행은 대변인 브리핑 이후 직접 전화를 걸어 ‘바른정당이 나에게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 ‘장제원 생각인가’ ‘논평을 직접 쓴 것이냐’고 꾸짖듯이 이야기했다”면서 “황 총리는 야당 재갈 물리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황 권한대행 회견에 野 “말만 번드레…대통령 기분 내고 싶었나”

    황 권한대행 회견에 野 “말만 번드레…대통령 기분 내고 싶었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23일 신년 기자회견에 야권이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라는 혹평을 쏟아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정책 목표에 가까운 하나 마나 한 내용이었고, ‘노력하겠다’ ‘힘쓰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말만 번드레했지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황에서 그 직무를 대행하는 국무총리가 신년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또 “국론 분열 운운하며 극단적 대립을 지양해야 한다고 국민을 훈계한 것은 정말 자신의 신분을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개탄스럽다”면서 “황 대행은 책무를 대신 지라고 한 것이지 권한을 대신 누리라고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미사여구를 늘어놓았을 뿐 실질적인 내용은 전혀 담기지 않았다. 민생·외교 등 현안 해결책은 전혀 없었다”고 평했다. 장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황 권한대행이 국정농단에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뻔한 얘기를 늘어놓는 뻔뻔함이 놀랍기만 하다”며 “지금의 비상시국에서 황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잘못부터 사과했어야 한다. 본인이 잘나서 권한대행이 된 것이 아니다. 권력에 취한 ‘대통령 코스프레’에서 깨어나 본인의 정치적 책임부터 자각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도 “임기가 몇 달도 남지 않은 권한대행이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한다는 것부터 난센스”라며 “혼란만 가중시킨 회견은 기본적 현실인식 수준과 판단력조차 의심스러운 대목이 많다”고 지적했다. 추 대변인은 “무엇을 제시하기에 앞서 지난 실책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선행되는 모습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黃 신년 기자회견] 민주 “조윤선 구속될 동안 黃 뭐했나”

    [黃 신년 기자회견] 민주 “조윤선 구속될 동안 黃 뭐했나”

    더불어민주당은 2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이었다며 혹평하고 나섰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말만 번드레했지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었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어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정책 목표에 가까운 하나마나한 내용이었고, ‘노력하겠다’ ‘힘쓰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한대행의 입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국회 탄핵 가결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황에서 그 직무를 대행하는 국무총리가 신년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론 분열 운운하며 극단적 대립을 지양해야 한다고 국민을 훈계한 것은 정말 자신의 신분을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개탄스럽다”면서 “황 대행은 책무를 대신 지라고 한 것이지 권한을 대신 누리라고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과 관련,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에서 장관이 구속됐는데 회견에서 ‘송구스럽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될 동안 황 권한대행은 무엇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머라이어캐리 휘트니휴스턴, 태생부터 달랐다? ‘불화설 알고보니..’

    머라이어캐리 휘트니휴스턴, 태생부터 달랐다? ‘불화설 알고보니..’

    팝스타 故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의 불화설이 공개됐다. 22일 방송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세기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방송에 따르면 과거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 휘트니 휴스턴은 유명가수 시시 휴스턴의 딸로 태어나 가수 데뷔가 비교적 쉬웠던 반면, 머라이어 캐리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더 급해 데뷔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것. 많은 부분에서 비교됐던 두 디바는 영화 ‘이집트 왕자’ 수록곡을 함께 불러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를 제안한 사람은 스타 프로듀서 베이비 페이스. 두 사람 모두 서로가 듀엣곡 파트너라는 사실에 망설였지만 스타 프로듀서의 부탁이라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듀엣곡 ‘When you believe(웬 유 빌리브)’ 제작에 돌입했으나 문제가 발생했다. 정확히 절반씩 노래를 나눠 달라는 것은 물론, 각종 핑계로 스케줄을 맞추지 않은 것. 녹음과 앨범 재킷 사진 촬영 모두 따로 진행해야 했다. 두 사람은 노래를 부른 가수로 누구의 이름을 먼저 쓸 것인가라는 문제로도 설전이 펼쳐졌다. 싱글앨범 재킷에는 머라이어 캐리를, 빌보드 차트에는 휘트니 휴스턴의 이름을 먼저 쓰기로 했다. 이렇듯 불화설이 팽배한 가운데 공개된 ‘When you believe’는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빌보드 최고 성적이 15위에 그친 것. 빌보드지는 “두 가수의 자존심 싸움이 노래를 망쳤다”고 혹평했다. 이에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은 공식적으로 불화설을 부인하는 것은 물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머라이어 캐리는 이후 휘트니 휴스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가장 먼저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취임사 혹평 세례…美·英 언론들 “분열만 강조”

    트럼프 취임사 혹평 세례…美·英 언론들 “분열만 강조”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에 미국과 해외 주요언론이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화합보다 분열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새 대통령의 취임사가 극명한 실망이라는 말 밖에는 표현될 수 없다”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는 부합할지 몰라도 미국의 안정과 통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전임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자주 등장했던 자유나 정의, 평화 같은 단어들이 빠지고 그 대신 ‘살육’이나 ‘강탈당한’ 등의 부정적 단어들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의 취임사는 품위가 없었을 뿐더러 충격적일 정도로 역사에 무관심한 비전을 드러냈다”며 “그의 임기에 희망보다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사설에서 트럼프의 취임 연설은 과장이 심했으며, 분노와 기성 정치에 대한 경멸로 끓어올랐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미국을 외부와 내부에서 치명적인 위협에 처한 국가로 묘사하며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이를 핵심 아이디어로 이어갈 의도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시선] 손학규 전 대표, 트럼프 취임식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설 전에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그러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대해서는 “왜 저러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혹평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스스로를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한 데 대해 “‘뜨거운 얼음’ 같은 (모순되는) 얘기일 뿐”이라며 “행보가 왔다 갔다 하고,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가겠다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K팝스타6 샤넌, 열창 중 눈물에 “감정 너무 과했다” 심사위원 ‘냉혹’

    K팝스타6 샤넌, 열창 중 눈물에 “감정 너무 과했다” 심사위원 ‘냉혹’

    ‘K팝스타6’ 샤넌이 열창 중 눈물을 쏟았다. 심사위원의 평가는 냉정했다. 15일 방송된 SBS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에서는 3라운드 캐스팅 오디션이 열렸다. 이날 방송에서 샤넌은 박효신의 ‘숨’을 열창했다. 곡 말미 샤넌은 감정이 벅차오른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샤넌은 “여태까지 연습을 해왔을 때는 이렇게까지 감정이 차오른 적이 없었다”며 민망해했다. 심사위원 유희열은 “감정에 푹 빠져서 부를 수 있다는 건 좋은 경험이다. 가수들마다 그런 곡이 있다. 예를 들어 박효신 씨는 ‘야생화’라는 곡만 부르면 운다. 그 노래만 부르면 감정이무뎌지지 않는다고 한다. 샤넌에겐 ‘숨’이 그런 곡일 수 있다”고 다정하게 위로했다. 그러나 이어진 심사평은 냉철했다. 유희열은 “샤넌은 일단 숨이 길다. 음처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길다는 뜻이다. ‘숨’은 음폭이 굉장히 넓다. 샤넌도 살짝 버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없던 버릇이, 바이브레이션이 진해졌다. 장단점이 교차했던 무대”라고 평했다. 양현석은 “볼 때마다 정말 훈련이 잘된 말 같다. 칭찬해주고 싶다. 이제 나이가 겨우 18살밖에 안됐는데, 독한 여자란 표현도 썼다”면서 “하지만 오늘은 장애물을 넘는 말이 경주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샤넌은 제가 봤을 떄 팝과 R&B가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다. 오늘은 감정에 취해 부르다보니 감정이입이 너무 과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K팝스타에서 가장 풀기 힘든 문제가 샤넌이다. 너무 속이 상하고 답답했던 무대였다. 심사위원 3명이 모두 공감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샤넌의 감정만 들어갔다”고 혹평했다. 이어 “그 동안 가수라는 꿈을 꾸고 시작하면서 앞에 있는 사람한테 강한 인상을 주려고, (남한테)칭찬받기 위해 쓴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1년에 한번은 소속 가수들과 밥을 먹고, 미성년자가 아니면 와인도 마시고 하면서 많은 얘기를 한다. 이유는 ‘난 네가 궁금해, 넌 뭐 좋아해?’ 묻고 싶어서. 사넌에게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샤넌은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잘 모를 것 같다. 그러니까 노래를 불러도 ‘내 목소리가 뭐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노래에 박효신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마음은 진심인지 모르겠는데 노래를 너무 잘하니까 노래는 자동적으로 알아서 불리고 있고 마음만 진심인 느낌”이라며 “누군가가 관심을 많이 안 가져줬기 때문에 퇴화된 것이다. 이부분을 해결해야 샤넌의 문제가 풀린다”고 조언을 쏟아냈다. 이를 들은 양현석은 “얘기하고 싶어요. 나 너 궁금해, 너 뭐 좋아해?”라고 말했고 샤넌은 또 다시 눈물을 쏟았다. 양현석은 “노래 연습하지 말고, YG 구내식당에서 한번 대화해보고 싶다. 저 한번도 참가자들이랑 독대해서 얘기해본 적이 없다”면서 “아직 성공이란 단어를 붙이기엔 미흡한 부분이 있다. 샤넌 양의 그 가려운 부분, 마음속 깊이 있는 부담감을 떨쳐내주고 싶다. 샤넌 양에게 중요한 계기가 되는 이 순간에, 양현석이란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샤넌을 캐스팅했다. 사진=SBS ‘K팝스타6’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광장] 해외 저가 수주는 매국이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해외 저가 수주는 매국이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바야흐로 때가 왔다. ‘3박자’가 들어맞고 있다. 주택경기는 하향 국면이고, 유가가 반등하면서 중동 등 해외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부실을 어느 정도 털어 낸 상태여서 해외 재공략에 대한 시선도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다름 아닌 건설업계의 얘기다. 건설사의 사업 영역은 건축, 토목, 주택, 민자사업 등 다양하다. 이를 공공과 민간 공사로 나누기도 하고, 국내와 해외로 나누기도 한다. 건설사들은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물량이 줄어들면 주택이나 민자사업으로 눈을 돌려 수주고나 매출 등의 균형을 맞춘다. 또 하나는 국내 시장이 주춤하면 해외로 눈길을 돌린다. 비장의 카드다. 이렇게 해서 평소엔 매출이나 수주에서 30% 안팎에 그쳤던 해외 비중이 절반 가까이 올라가기도 한다. 다른 사이클도 있다. 건설사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오거나 모그룹의 전략상 건설 부문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땐 공격적인 해외 수주가 많았다. 저가 수주로 손실이 나면 몇 년 동안 분산해서 털어 내거나 숨겨서 후임 CEO에게 부담을 넘기기도 했다. 나쁜 관행 중 하나였다. 주택시장에도 ‘완판’ 행진이 끝나고,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해 ‘11·3대책’ 이후 가구당 1000만~5000만원가량 가격이 떨어진 서울 강남권 단지도 나오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부턴 집값이 떨어져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逆)전세 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건설사들도 ‘화려한 시절’이 끝났음을 감지하고, 주택이나 건축, 토목 등으로 돌렸던 해외 플랜트 담당 간부나 기능 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성과를 낸 기업도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2조 3000억원(약 18억 2700만 유로)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가스나 정유 플랜트, 교량, 항만개량 공사 등과 관련, 접촉 중이어서 수주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287억 9231만 달러로 2006년 164억 6816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건설업계로서는 ‘엘도라도’(황금의 땅)인 셈이다. 정부에서도 해외 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해외 인프라·도시개발 지원 펀드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크다. 첫 번째는 저가 수주다. 국내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해외로 나갔다가 저가 수주로 적자를 본 공사가 한둘이 아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발주국의 공사 현장 인수 거부 등도 있지만, 저가 수주가 더 많았다. 과당 경쟁도 문제다. 뻔히 국내 다른 기업이 공을 들이고 있어 수주가 예상되는데도 막판에 뛰어들어 저가로 따내는 경우다. 비판 여론이 일면 ‘전략적 수주’라고 발뺌한다. 일본 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유가 등락은 물론 ‘국가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이란만 해도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오바마 대통령 때 체결된 핵합의 파기(스냅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00년을 전후해 현대건설이나 대림산업, GS건설이 이란 사우스파에서 50억 달러 안팎의 가스 플랜트를 수주하고도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 때문에 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감안해야 한다. 몇 년 동안 국내 순위 10위권 내에 드는 건설사가 털어 낸 해외 부실이 100억 달러대에 달한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잠재 부실을 제때 털어 내지 못해 아직도 전전긍긍하는 회사도 있다.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얘기다. 건설사들은 이번엔 과거와 다르고, 충분히 검토했고, 저가 수주가 아니어서 10%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믿고 싶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렇게 주장했고, 되풀이해 적자를 냈다. 해외 부실은 국부 유출이다. ‘애국은 고사하고, 매국’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신발끈을 조이기에 앞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털어 낸 부실을 고려하면 해외 건설은 순손실이라고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정부는 물론 건설사도 유념했으면 한다. sunggone@seoul.co.kr
  • 인명진 “대선 전 개헌”…潘 코드 맞추기, 추미애 “도덕성 의문”…검증 날 세우기

    바른정당 “潘 ‘정치 교체’ 선언 환영한다” 국민의당 “與 후보·野 후보인지 밝혀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이튿날인 13일 여야는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조기 대선과 그에 앞선 세력 재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권력은 결국 공적 시스템 작동을 왜곡시킨다. 정치 혁신의 화두는 개헌”이라며 ‘대선 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 차원의 개헌특위도 이날 출범시켰다. 전날 ‘정치 교체’를 화두로 제시한 반 전 총장과의 코드 맞추기로 보인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반 전 총장은 정치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할 것”이라면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시대적 과제인 개헌을 어렵게 해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새누리당과 보수 노선 경쟁을 벌여 온 바른정당도 이날은 야권을 정조준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정치 교체’ 선언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반 전 총장에 대한 논평을 거부한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옹졸한 정치”라고, 반 전 총장의 성과를 혹평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비하 정치도 바꿔야 할 정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반 전 총장에 대한 집중 견제와 더불어 ‘제3지대론’을 매개로 한 이탈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며 내부 단속에 신경쓰는 모양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반 전 총장은 귀국 직전 동생과 조카가 뇌물죄로 기소된 상황”이라며 “다음 대통령도 도덕성에 의문이 있는 사람이 후보로 거론된다면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냐고 할 것 같다”고 혹독한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의 정체성 문제를 우선 거론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은 여당 후보인지 야당 후보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갖가지 의혹에 대해 혹독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며 “의혹이 깨끗하게 해소되지 않는 한 많은 문제점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향후 논의 과정에서 저자세를 취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재명 “반기문은 제2의 박근혜…정치교체 아닌 ‘사람교체’”

    이재명 “반기문은 제2의 박근혜…정치교체 아닌 ‘사람교체’”

    이재명 성남시장은 13일 “반기문은 제2의 박근혜”라면서 유력 대권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혹평하고 나섰다. 반 전 총장이 전날 귀국 메시지를 통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를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반 전 총장이 언급한 정치교체는 정권교체도 아니고 사람교체에 불과하며 말장난”이라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반 전 총장은 위안부 합의와 박근혜 정부 평가에 대해 말을 바꾸고 10년간 공직자로서 주어진 의무도 충실히 수행 안 한 것 같다”며 “외교 행랑에 개인적 편지를 부쳐 공적 권한을 남용한 데다 확인은 안 됐지만 28만 달러를 불법수수한 비리에도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은 반 전 총장에 대해 “제2의 박근혜, 박근혜 2탄”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같은 당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평가에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서울시장직을 조건으로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하던데 들었냐”라며 “그럴 생각이 전혀 없고 경선에서는 내가 이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 국민경선이 이뤄질 것이고 ‘이 사람은 반드시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투표하러 갈 것”이라며 “여론조사와 경선은 다르며 대세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유명하니까 유리하겠지만 국민은 신상품을 좋아하고 적극적 지지자의 경선투표참여 측면에서는 내가 낫다”며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 실세로서 무엇을 했는지 국민이 평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단지 세상의 끝

    [지금, 이 영화] 단지 세상의 끝

    루이(가스파르 울리엘)는 1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어머니(나탈리 베이)와 여동생 쉬잔(레아 세이두)이 그를 반갑게 맞는다. 반면 형 앙투안(뱅상 카셀)은 루이에게 이상하리만치 쌀쌀맞다. 형수 카트린(마리옹 코티야르)이 그들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 보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만나지 못한 만큼 벌어진 관계의 틈은 그리 쉽게 메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나누는 많은 대화 안에는 그것에 비례해 많은 침묵이 녹아 있다. 사실 루이의 갑작스러운 귀향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가족에게 알리려는 방문이었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독백한다. “인생엔 누가 뭐라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없이 존재하고,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 또한 수없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 오랜 시간 끝에 내 발자취를 되짚어가기로 했다. 나의 죽음을 알리기 위한 여정을,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환상을, 보여 주기 위해.” 영화 ‘단지 세상의 끝’에서 그자비에 돌란 감독은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환상’을 재현하는 동시에 깨부수려 한다. 그의 말대로 이 작품의 성패는 “이미 발화된 것과 발화되지 않은 것,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달려 있다. 그렇지만 ‘어떤 것을 안다’와 ‘어떤 것으로 만든다’는 엄연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난해 칸영화제 상영 당시 ‘단지 세상의 끝’에 대한 평은 좋지 않았다. “그자비에 돌란의 놀라운 성숙”이라는 호평보다 “감독의 과도한 자의식이 영화를 망쳤다”는 혹평이 많았다. 당연히 수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런데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이 영화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돌란은 눈물을 흘렸고 객석에서는 탄식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논란이 일 수밖에 없는 칸영화제의 결정이었다. 스무 살에 만든 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2009)부터 돌란은 유독 칸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 분명 돌란이 가진 영화적 재능은 비범하다. 그러나 그 이유만으로 칸영화제가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안다. 돌란의 국적은 캐나다지만 프랑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퀘벡주 출신이다. 그래서 그는 주로 프랑스어 영화를 찍는다. ‘단지 세상의 끝’도 프랑스 극작가 장뤼크 라가르스가 1990년에 쓴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카이에 뒤 시네마를 비롯한 프랑스 평론계는 돌란의 이번 영화를 옹호하지만, 거기에는 자국 문화 편애―언어 내셔널리즘의 석연치 않은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이미 발화된 것과 발화되지 않은 것,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성공한 듯 보이지 않는다. 원작에서 돌란이 전유한 루이는 지나치게 과묵한 데 비해, 영화에서 돌란이 구사한 화법은 과도하게 현란했다. 권위 있는 상이 꼭 뛰어난 작품에 수여되는 것은 아니다.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반기문 오늘 귀국] 기대 반 우려 반… 술렁이는 여야

    민주, 潘 동생·조카 기소 때리기 새누리 “따라나가려는 사람 있다” 김종인 “潘이 한 번 보자고 했다” 손학규도 “만나게 될 것” 연대 기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1일 여야 정치권은 술렁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미국 법원에 뇌물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반기문 때리기’에 나섰다. 박경미 대변인은 “기상씨와 주현씨가 중동 관료들에게 경남기업 빌딩 구입을 설득하면서 250만 달러의 뇌물을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라며 “반씨 부자의 인수 의향서 위조로 심각한 자금 위기에 처한 경남기업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성완종 회장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공격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이 반 전 총장의 스폰서였다는 사실은 이미 홍준표 경남지사에 의해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정진우 부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캠프 인맥들에 대해 “‘MB(이명박 전 대통령)그룹과 JP(김종필 전 총리)가 만나는 MJP 연합”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반(反)문재인 진영에서는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에 기대감을 보였다.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을 만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 전 총장이) 보자고 그러는데 한번 볼 수도 있는거지 뭐…”라고 답했다. 손학규 전 대표도 “(반 전 총장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바르게 정치하는 정당에 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구애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에서도 (반 전 총장을) 따라 나가려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단 거리를 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월드컵 본선 48개국 확대 “中 최대 수혜”vs“경기 질 떨어져”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출전국을 48개국으로 늘리기로 확정하자 잠재적 최대 수혜국으로 평가되는 중국은 큰 기대감과 함께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의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FIFA는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평의회 회의를 열고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아시아 몫 출전권은 4.5장에서 최대 9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치로 중국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최근 중국은 천문학적 자금으로 외국 유명 선수와 감독들을 자국 리그에 끌어들이며 ‘축구굴기’를 추진하고 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6개국 중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중국 매체 해방일보(解放日報)는 11일 “역사상 단 한 차례 본선에 나갔던 중국에는 희소식”이라면서 국가대표 출신 리이(李毅)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소리 한 번 질러도 되겠는가? 아침이 밝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신경보(新京報)는 “중국인으로서는 좋은 일”이라면서도 “축구 팬의 입장에서는 최악이다. 월드컵 출전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었을 때 경기의 질이 심각히 떨어진 바 있다”고 봤다. 중국 축구전문가 리쉬안(李璇)은 “베이징대나 칭화대가 입학 정원을 늘린다 해도 공부를 못하는 학생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축구협회는 48개국으로 월드컵 참가팀을 늘린 FIFA 평의회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전 세계적인 축구 열기 확산과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가장 많은 인구를 지닌 아시아 대륙은 세계 축구의 미래”라면서 “아시아에 월드컵 참가 티켓이 대폭 늘어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 참가의 희소가치와 경기 수준의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지난해 유로 2016의 예에서 보듯이 최근 각국의 경기력이 상향 평준화돼 걱정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동하 “대학선배 공유, 술값 계산해주는 착한 선배”

    이동하 “대학선배 공유, 술값 계산해주는 착한 선배”

    배우 이동하가 생애 첫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최근 또렷한 이목구비에 새하얀 피부로 촬영장에서 들어선 이동하의 첫인상은 더없이 해맑은 청년이었다. 악랄한 한세규를 어떻게 연기했을지 의아할 정도로 그는 예의 바르고 겸손했다. “한세규는 연기하면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악인 중의 악인. 준비하면서 술도 많이 마셨다”며 고백 아닌 고백을 털어놓기도 했다. 2009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지 벌써 9년 차. 방송 활동이 적어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는 아니지만 짧은 대사 한 줄만으로도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신스틸러’다. 내공 깊은 카리스마는 화보 촬영 현장에서도 느껴졌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처음 찍는 화보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 어색했지만 즐거웠다”고 배시시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배우 이동하를 대중에게 알린 tvN 드라마 ‘시그널’ 이야기에 앞서 신인 시절 그의 모습이 궁금했다. 젊은 나이에 김혜수, 조진웅 못지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그의 첫 시작은 어땠을까. “처음에는 연기보다 무대 기획에 관심이 많았다. 경희대 연극과에서 무대 기획을 전공했다. 창작극을 좋아해서 우리나라 얘기, 그 시기의 우리 모습을 반영할 수 있는 극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던 중 선배 권유로 뮤지컬 ‘그리스’ 오디션에 지원했고 배우로 데뷔하면서 공연의 짜릿함을 느꼈다. 관객과 교감하고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났지만 연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를 안 했기 때문에 혹평을 많이 들었다”고 덤덤하게 지난날을 떠올렸다. “어느 날 무대에 섰는데 안면 근육이 떨리고 호흡이 불규칙해져서 병원을 찾아갔다. 의사선생님이 사회공포증이라고 하더라. 그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신경 쓰여서 식은땀이 흘렀다. 하지만 이는 제가 배우가 되기 위해 꼭 필요했던 과정이다. 힘든 순간을 극복한 후 저는 연기에 대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전하는 이동하였다. 학창시절 그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물었다. “선후배는 물론이고 동기들과 잘 어울리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교내에서 가장 유명한 학생은 공유 선배님이었다. 공유는 연예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대학에 입학했고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엄청난 배우가 됐다. 학창시절에는 공유와 같이 농구도 했다. 진짜 착한 선배님이다. 같이 술 마시면 술값도 계산해줬다 하하”고 말하는 모습은 마치 천진난만한 신입생처럼 반짝였다. 이동하는 배우가 된 후 ‘시그널’ 외에도 MBC ‘왔다! 장보리’와 ‘한번 더 해피엔딩’ 등 유명 드라마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다양한 역할을 많이 했다. 지고지순한 착한 남자도 연기하고 악역도 하고. 가장 반응이 좋았던 캐릭터는 ‘시그널’의 한세규다. 나쁜 연기를 할 때 반응이 좋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한세규는 정말 악인 중에 악인이다. 캐릭터를 분석하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제가 예의 없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는데, 싹수는 기본이고 모든 면이 나쁜 한세규는 정말 이해불가였다. 조진웅, 장현성 선배님에게 ‘꺼져’라고 말하는 장면 연기를 할 때 정말 죄송했다”고 전했다. 한세규를 연구하는데 참고한 캐릭터는 영화 ‘다크 나이트’의 조커 등 희대 싸이코였다. “김원석 감독님은 저에게 절대로 착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촬영장에서 순간적으로 착한 느낌을 풍길까 봐 평소에도 캐릭터를 잊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너무 힘들어서 술도 많이 마셨다. 강간하는 장면에서는 찍다가 실신했다. 여자를 때리는 행동 자체가 혐오스럽고 싫었다. 그런데 한세규는 이러한 모든 상황을 즐겼다”고 말했다. ‘시그널’은 배우 이동하 삶에 많은 교훈을 줬다. 그가 진짜 배우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다. 드라마 현장에서 만난 선배 배우들을 통해 배운 점도 많다. “하늘 같은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 김혜수, 조진웅 선배님이 처음에는 어렵고 무서웠지만 정말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또한 “‘시그널’이 방송된 후 길에서 저를 보면 슬금슬금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쁜 사람 아니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도 했다. 몇몇 분들은 실제로 보니 착하게 생겼다고 말씀해주시더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앞으로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한석규 선배님. 아직까지 실제로 뵌 적 없지만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다. 선배님의 연기 스타일을 존경한다. 함께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지만 기회가 된다면 선배님의 아들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철수 “文 이길 이유 100가지도 넘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0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선 맞대결에서 “내가 반드시 이긴다. 내가 이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100가지도 넘는다”고 자신감을 최대치로 부각시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면서 “이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와 정권 연장 간의 대결”이라면서 “이번에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당은 바로 우리 국민의당과 민주당뿐”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역사적으로 스스로의 힘을 믿지 않고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가진 힘을 믿고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정권 교체와 구체제 청산의 역사적 임무를 완수하자”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에 맞서 ‘자강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한편 같은 당 김경록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 김 전 대표는 당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김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씨나 안철수씨의 경우는 2012년에 살고 있다. 당시 지지도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같은 논평을 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대표가 신이 나서 평가놀이에 돌입한 걸 보니 드디어 대선 철이 왔나 보다”라고 비판한 뒤 “장기판 옆에서 구경이라도 하게 끼워달라고 칭얼대는 천덕꾸러기가 따로 없다”고 혹평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세계를 품으시는 태산…세계의 영봉 우뚝 섰네” 반기문이?

    “세계를 품으시는 태산…세계의 영봉 우뚝 섰네” 반기문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우상화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논평을 통해 “지난 10년은 반기문 개인에 대한 칭송과 고향인 충북 음성을 성지로 꾸미기에 바쁜 시간이었다”며 “반기문 기념관과 UN반기문기념광장, 평화랜드, 반기문 비채길까지, 이쯤 되면 반 총장이 나라를 구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를 품으시는 태산이여’라는 제목의 찬양비와 이 동네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수바위비’에 이르면 역대 최악의 유엔사무총장이라는 혹평을 애써 무시하기에도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언급한 ‘반기문 찬양비’는 광주반씨 장절공파 행치종중이 지난 2007년 설치한 것이다. 이 찬양비에는 “청풍명월 복된 땅, 그늘재 품어 안은 보덕산 모태에, 찬란한 서광 뿜어 올라, 오대양 육대주를 아우르는, 세계의 영봉 우뚝 섰네. 어렸을 적 품은 뜻 외교관에 심어놓고, 곧은 신념 꾸준한 노력, 한 길로 가시더니, 일백아흔두 나라, 사랑으로 품으시는 태산이 되셨어라. 남다른 숭조 일념 만인의 본보기요, 변함없는 고향사랑 축복의 근원일세, 인자한 그 미소 국제분쟁 평정하고, 청백한 그 인품 세계 평화 꽃 피우리. 장하고 장하여라, 중원의 말갈기 세차던 백의민족, 광주반씨 문헌공 20세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겨레의 이름으로 비노니, 웅비의 나래 펴고, 유구한 새 역사에 길이길이 빛나소서”라고 적혀 있다. 이날 민주당은 “반 총장이 본격 정치 행보를 시작하기도 전에 검증대에 올라 휘청거리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 수수설에 이어 신천지 종교와의 관련설까지, 시작치고는 강력하다”며 “국민들이 반 총장을 잘 아는 것 같지만 충청도 출신의 외교관이라는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유엔 사무총장의 탄생은 대한민국의 자랑이었기에 객관적 평가는 유보했다”며 “현직 대통령이 최악의 추문으로 국회 탄핵을 받은 이 비상시국에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이름값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도덕성과 능력으로 국민들에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회복무요원 새 제복 “현역 입대 하고싶게 만드는 디자인” 혹평

    사회복무요원 새 제복 “현역 입대 하고싶게 만드는 디자인” 혹평

    병무청이 새로운 사회복무요원 제복을 개발해 2017년부터 소집되는 사회복무요원에게 지급한다. 사회복무요원은 군이나 경찰에 입대하지 않고 정부 지자체 공공단체 사회복지 및 교육·환경·보건·행정 시설에서 복무한다. 명칭은 2014년부터 공익근무요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바뀌었다. 병무청이 공개한 새 제복은 상의가 진자주색으로 바뀌고 하트(♡) 음표(♬) 앳(@) 십자(十) 등의 기호가 들어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병무청은 ‘사회를 밝히는 등불 역할’이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디자인 뿐 아니라 기능에도 변화를 줬다. 신축성 통기성을 높였고, 신발은 단화에서 방수와 충격흡수력이 좋은 운동화 형태로 개선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치스러워서라도 현역 입대를 자원하게 만들 듯”, “순시리 디자인일 거 같다”, “몸집이 큰 사람은 동네 건달처럼 보일 수 있다” “XX리아 단체복처럼 보인다” 등 조소어린 반응을 나타냈다. 귀여워보일 수도 있지만 다소 화려해보이는 문양들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한편 새로 바뀐 사회복무요원 복장은 군사교육소집통지서를 받고 4주 군사교육소집 이전까지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지사 “국민이 반기문 유엔 총장에게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희정 지사 “국민이 반기문 유엔 총장에게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최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야권의 젊은 정치인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감히 고한다”면서 “(반 총장에게) 속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 말처럼 정치 선진화에 목마른 국민에게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대안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지사는 “저는 정치지도자들께서 정치 지도력을 확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좋은 상식과 건전한 상식에 입각한 신뢰였으면 좋겠다”면서 “그랬을 때 반 총장의 그동안 정치적인 행보와 언행을 보면 일관되거나 신뢰할 만한 그런 일관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그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기의 소신 없는 태도를 계속 반복했다”면서 “가장 최근의 예를 든다면 올해 1월 위안부협상을 너무 잘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렇게 축하 전화를 하고 최근에 와서는 또 다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또 “반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나서 2년 동안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한 번도 안 오는 등 신의 없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그 당시 이명박 대통령 눈치를 보느라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것도 또 2년 뒤에 봉화의 묘역에 갔다 오고 나서 그것마저도 대외비로 해달라고 봉화 측에 요구하는 걸 보면 신의도 없고 배짱도 없는 분”이라고 혹평했다. 안 지사는 이어 반 총장을 중심으로 한 충청대망론에 대해 “충청의 지역적 민심을 갖고 충청도에서 대통령 한번 만들어야지라는 분위기 때문에 충청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반 총장을 지지하지만 그런 지역주의적 편승 자체도 사실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야권 대선주자로서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예비 내각을 제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데 대해 “좀 더 민주당 동지들의 힘을 모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를 지지하거나 문재인 대선후보의 캠프의 힘만으로도 당장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국민이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민주당과 진보진영을 좀 더 폭넓게 안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문 전 대표가 진보진영을 재편하고 재구성하기 위한 통 큰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 지사는 “그렇지 않으면 현재 문재인을 지지하는 세력과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모여있는 사람들만의 비전을 얘기해서는 정권교체 가능성도 더 위험에 빠지게 되고 문 전 대표도 대한민국의 좋은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고 충고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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