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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중국이 글로벌 영화시장에서도 우뚝 섰다. 중국 대륙 내 영화 흥행 수입과 영화관 스크린 수, 영화관 방문객 수 등 여러 부문에서 미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중국 미디어 총괄부처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國家新聞出版廣電總國)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본토 내 영화 흥행수입 규모는 전년보다 13.5% 늘어난 559억 1100만 위안(약 9조 17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시장으로 등극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산 영화 흥행수입은 전년보다 54%나 급증한 301억 400만 위안이다. 지난해 1억 위안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소박’을 터뜨린 영화가 92편이고, 이중 중국산 영화는 절반이 넘는 51편(55.4%)이다. 전년( 39편)보다 30%나 늘어나 중국 영화의 경쟁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10억 위안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대박’ 영화가 6편이고, 5억 위안의 흥행수입을 올린 ‘중박’ 영화도 13편에 이른다.지난해 7월말 개봉된 ‘전랑(戰狼)Ⅱ’는 1억 6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57억 위안의 흥행 수입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미 할리우드 영화를 포함해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중국 흥행만으로 아시아 역대 흥행 1위, 세계 흥행 5위의 성적이다. 이 영화는 중국 특수부대 출신 주인공 렁펑(冷鋒)이 내전 중인 아프리카에 들어가 중국인과 난민을 구한다는 내용의 액션 블록버스터다. 중국 전사가 세계의 난민을 구하는 내용을 두고 중국 내에서는 자부심을 고취시킨다는 호평이, 서방에서는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홍보물이라는 혹평이 엇갈렸다. 어쨌든 중국 관객들이 세계 최고 흥행작을 만들어냈다. ‘전랑Ⅱ’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그레이트월’(長城) 등 중국산 영화는 지난해 해외에서 42억 위안을 벌어들여 전년보다 11%의 성장을 기록했다. ‘전랑Ⅱ’ 외에도 지난해 개봉된 코미디 영화 ‘수줍은 철권’(羞羞的 鐵拳·6위)과 청룽(成龍) 주연의 ‘쿵푸요가’(功夫瑜伽·8위), 서극(徐克) 감독의 ‘서유복요편’(西遊伏妖篇·10위) 등도 중국 역대 흥행 10위권 내에 들었다. 중국 영화산업이 고속 성장하는 까닭은 정부가 문화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덕분이다. 1997년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저장(浙江)성에 있는 헝뎬스튜디오((橫店影視城)가 그중 하나다. 36㎢의 부지(약 1100만평·축구장 60배 크기)에 쯔진청(紫禁城)과 진(秦)나라 황궁 등을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이곳은 촬영에 필요한 소품과 단역 자원이 넘친다. 2200여년 전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별 소품 수십만 가지가 구비돼 있고, 단역 배우는 4만명이 넘는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는 2000편이 넘고 ‘미션 임파서블 3’, ‘미이라 3’ 등 세계적 흥행작도 제작됐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 영화시장은 연평균 37%의 고속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7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헝뎬 스튜디오가 중국과 할리우드를 합친 ‘찰리우드’로 불리는 이유다. 중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에 영화업계는 성장의 기회로 잘 활용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주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편승해 중국 영화가 해외 수출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철도 등 인프라 투자와 무역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영화라는 문화상품의 수출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의 영화사 샤인워크미디어(閃亮媒體)는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과 전기(傳記) 영화, 이란과 코미디 영화, 인도네시아와 재난 영화를 공동으로 제작키로 하는 등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 국가들의 영화사들과 합작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완성을 앞둔 중국-카자흐스탄 합작 영화 ‘작곡가’가 대표적이다. 영화는 중국인이 카자흐스탄에서 작곡가로 활약해 양국 교류·협력의 상징적 인물인 시싱하이(洗星海)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제작자 선젠(沈健)은 “2013년 시진핑 주석의 연설 속에서 언급된 작곡가의 이름에서 감명을 받았고 영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서 영화 제작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는 셈이다. 중국 제작자들이 영화를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부로 간주하는 정부 당국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 정부는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 영화제, 영화제작을 통한 인적 교류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의 지원은 중국 영화계에서 금전적 투자 이상의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정부 지침을 따르는 영화들은 검열과 행정적 규제를 쉽게 통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터키 영화 감독인 무라트 야부즈가 ‘요리사와 공주’(㕏師與公主)라는 영화를 제작하는데 제작 비용을 대기로 했다. 13세기 실크로드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중국의 공주가 터키의 요리사와 함께 아나톨리아(소아시아·거의 대부분 터키 영토)로 달려가 침략자들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다. 야부즈 감독은 3년간 투자자를 물색하던 끝에 중국 투자자를 만나 실크로드를 테마로 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말하자 그들이 반색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지난 5월 촬영에 들어갔고 야부즈 감독은 중국과 터키는 물론 몇몇 실크로드 지역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영화의 배경이 실크로드 전체이기 때문에 중국, 터키와 실크로드 주변 나라에서 모두 상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우선하는 동양의 가치를 바탕으로 할리우드에 대적하는 영화가 많이 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지난달 초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는 제4회 실크로드 국제영화제도 열렸다. 중국과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의 합작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였다. 주최 측은 고대의 무역로를 보여주는 대형 지도를 걸었고 중국 유명 배우들은 그 위에 속속 자필 서명을 남기게 하는 등 일대일로 프로젝트 전파에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민족주의 성격의 대작들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 통신사 직원이 유럽 라이벌을 누르고 아프리카에서 계약을 따내는 성공담을 다룬 ‘차이나 세일즈맨(中國推銷員)’의 탄빙(檀冰) 감독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주제가 해외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며 “이미 30여개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에 영화 배급권을 팔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개봉된 ‘궁푸요가’는 고대 티벳의 보물을 찾아 나선 중국과 인도의 고고학자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인도 여성 고고학자역을 맡은 아미라 다스투르가 영화 중에서 “우린 중국과 인도의 고고학 협력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부합하겠죠”라고 말하자 중국 고고학자역을 맡은 청룽은 “당연하지”라고 대답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 사업중 하나로 신장(新疆)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까지 2300여㎞에 도로와 철도, 에너지망 등을 구축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에 인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통합한다지만 ‘남북관계 이질성’ 드러낸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한다지만 ‘남북관계 이질성’ 드러낸 국민의당·바른정당

    개성공단 전면중단 놓고도 이견 통합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놓고 뚜렷한 입장 차를 보였다. 남북 관계에 대한 양당의 이질적인 정체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핵무기를 완성하기 위한 시간 끌기용 제스처”라며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한·미 간을 이간질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무너뜨리려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공개 발언의 상당 부분을 남북 관계에 할애한 유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서도 “지금의 안보위기 대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바른정당은 전날 대변인 논평에서도 “새해 첫 아침 북한의 대화 제의는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평가절하했다.반면 국민의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국민의당은 공식 논평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언급하면서도 “경색되었던 남북 관계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강온을 오갔다. 전날 논평에서 “우리 정부가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보여진다”며 정부의 대북 조치를 칭찬했지만, 하루 뒤 논평에서는 “평창올림픽 참가라는 일회성 긴장 완화 조치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대선에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놓고 첨예한 시각차를 보였던 양당은 최근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한 통일부 정책혁신위의 발표를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구두 지시로 결정된 것은 문제점이 수두룩한 졸속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당시 개성공단 폐쇄는 적절한 조치”라고 편을 들었다. 통합 반대파는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반대파 의원들이 구성한 국민의당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안 대표의 냉전적 태도는 당의 강령에 밝혀놓은 햇볕정책의 기본 정신에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한다”면서 “오히려 안 대표의 생각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입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성토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대북 정책에서 대화와 타협이 아닌 강경 반대만 하는 보수세력과 우리 당의 정체성은 이렇게 다르다”면서 “정체성과 가치관이 다른 정당과의 통합은 경우가 다르다. 보수대야합의 길은 실패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베토벤의 합창을 들어야 하는 이유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베토벤의 합창을 들어야 하는 이유

    새해의 둘째 날이자 첫걸음이다. 클래식 음악 팬들이라면 이 시기에 반드시 듣고 보게 되는 작품들이 있다. 크리스마스에 인기 있는 작품을 들자면 오페라 ‘라보엠’과 발레 ‘호두까기 인형’ 이다. 푸치니 작곡의 ‘라보엠’에 나오는 가난한 예술가들은 파리의 다락방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운명의 짝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발레인 ‘호두까기 인형’은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이브에 꾸는 꿈의 내용을 아름다운 동화로 풀어 냈다. 음악을 듣기 전에는 새해가 오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곡도 있다. 바로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 ‘합창’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음악 교과서에, 광고에, TV 예능 프로그램의 효과음악으로도 끊임없이 등장하는 이 곡을 매년 들어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같은 내용이라도 파고들 때마다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고전의 특성을 생각지 않더라도 온 인류의 화합이라는 거대 담론을 강렬한 음악 메시지로 던지는 베토벤 음악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또 다른 매력은 베토벤이라는 인간 속에 있다. 흠 많고 고통 속에 살았던 사람이 위대한 예술을 이루고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이 불굴의 의지로 변해 담겨 있는 70여분의 드라마는 그 자체로 눈물 나는 감동이다. 이맘때 어지간한 대형 공연장이라면 한 번 이상 감상할 수 있는 ‘합창’ 교향곡이지만, 영화를 통해 만나는 선율도 잊을 수 없다. 에드 해리스가 말년의 베토벤을 연기했던 영화 ‘카핑 베토벤’에는 ‘합창’ 교향곡의 초연을 지휘하는 아주 특별한 장면이 나온다. 당시 완전히 청각을 상실한 베토벤은 그럼에도 자신이 직접 지휘봉을 잡겠다고 고집하고, 결국 극중 가상의 인물인 사보가(악보를 정리하는 조수) 안나 홀츠가 오케스트라 사이에 숨어 그의 지휘를 도와 공연을 성공으로 이끈다. 내용은 실제와 다르지만 영화는 꽤 긴 시간을 이 두 명의 지휘자에게 할애해 작품의 거대한 스케일과 그 안에 숨은 아름다움, 악성이 그려 내려 했던 궁극의 경지를 설명한다. 이보다 조금 오래된 영화 ‘불멸의 연인’의 하이라이트 역시 ‘합창’이 차지한다. 조카 칼과의 갈등, 지나치게 전위적이라 받아들여졌던 후기 작들에 대한 혹평과 악화돼 가는 건강 속에서 완성한 걸작을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으며 무대 위에 올라온 베토벤은 어린 시절 술에 취해 자신을 때리곤 했던 아버지를 피해 숲으로 도망가던 일을 떠올린다. 사랑과 이별, 아픔과 그것에 대한 용서를 담은 작곡가의 솔직한 고백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웅장한 사운드를 통해 ‘환희의 송가’로 탄생했지만, 오직 관념 속에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악성은 연주가 끝난 뒤 환호를 보내는 청중들의 박수 소리도 듣지 못한다. 시공간을 초월해 베토벤 자신이 된 듯한 연기를 보여 주었던 게리 올드먼의 모습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춤을 통해 ‘합창’ 교향곡을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올해 2월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댄싱 베토벤’은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과 도쿄 발레단이 2014년 11월 가진 합동 공연의 제작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음악은 베토벤의 ‘합창’으로,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 작품은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가 1964년 발표했던 것으로, 영화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소소한 즐거움과 예술가들의 고민 등을 자연스럽게 담는다. 위대한 음악 앞에 공연을 앞둔 모두는 긴장한 채 생명의 위대한 탄생, 리듬에 맞춘 몸짓의 힘과 거기서 나오는 마술적인 순간 등을 나타내려 노력하지만, 결국 얻어지는 깨달음은 완성이 아니라 한계를 지닌 채 태어난 인간의 능력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느냐에 대한 발견이다. 요컨대 이 교향곡은 불안하고 비뚤어진 존재인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무한대에 가까운 에너지를 증명한 좋은 예라고 하겠다. 신년에 듣는 ‘합창’은 내 능력의 한계를 시험해 보려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가다.
  • 삼성 갤럭시 S8, 올해 최고의 IT기기 20선에 뽑혀

    삼성 갤럭시 S8, 올해 최고의 IT기기 20선에 뽑혀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 S8이 미국 IT전문 매체 기즈모도의 ‘2017년 최고의 IT기기 20선’에 뽑혔다. 기즈모도는 매년 연말이면 한 해 돌아보기(year in review)라는 시리즈로 ‘최고의 IT기기’(Best Gadgets)를 선정해 공개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삼성의 갤럭시 S8이 그 첫 번째 제품으로 소개됐다. 특히 기즈모도는 갤럭시 S8에 대해 “올해는 베젤리스 스마트폰이 가장 핫한 트렌드였지만, 그중에서도 삼성 갤럭시 S8이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양 끝이 후면까지 부드럽게 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아름답고 이음새도 없다. S8의 듀얼픽셀 카메라는 스마트폰 사상 가장 빠른 자동 초점을 지원한다”면서 “그런데도 아이폰X보다 400달러(약 43만 원)나 저렴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목록에는 삼성 제품이 하나 더 순위에 올랐는데 구글 픽셀북에 이어 크롬북 프로가 소개됐다. 기즈모도는 “올해는 구글 픽셀북이 최고의 크롬북을 차지했을지도 모르지만 삼성의 크롬북 프로는 거의 동급에 가격은 절반이다. 디스플레이는 아주 화려하고 본체도 가벼우며 S펜을 집어넣는 홀스터 위치도 완벽하다”면서 “보통 500달러 상당의 노트북은 크고 느리지만 이 크롬북은 싼 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기즈모도는 소니의 무선 헤드폰 WH-1000XM2와 DJI의 스파크 드론, 닌텐도 스위치 등을 최고의 IT기기로 선정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기즈모도가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에도 주목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이폰X가 공개되자마자 노치 디자인을 두고 M자 탈모 모양이라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아이폰 X는 노치가 없다면 올해 다른 베젤리스 스마트폰들과 똑같이 보일 것이다. 그러면 재미없으므로 10주년을 기념해야 할 아이폰이 지루해지면 안 되는 것”이라면서 “노치는 고도의 엔지니어링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사진=기즈모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디즈니가 만든 트럼프 인형, 힐러리를 더 닮았다?

    디즈니가 만든 트럼프 인형, 힐러리를 더 닮았다?

    디즈니가 선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물 인형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닮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20일(한국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매직킹덤파크 프레지던트홀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을 로봇 인형으로 제작해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트럼프 대통령의 인형이 실물과 다소 동떨어진 생김새를 하고 있어 혹평을 받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육성을 녹음해 놓은 이 인형은 “미국은 처음부터 국민에 의해 규정된 나라였으며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것은 국민이었다”며 25분간 연설을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것이라고 준비했다가 마지막에 급하게 바꾼 것 아닐까”, “힐러리를 더 닮았다. 힐럼프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평소 트위터를 애용하기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강식당’에 백종원이 나타났다...위기의 주방을 구할 수 있을까?

    ‘강식당’에 백종원이 나타났다...위기의 주방을 구할 수 있을까?

    ‘강식당’에 백종원이 등장을 예고했다.19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이하 ‘강식당’)에는 백종원이 등장, 위기의 주방을 구원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주 방송에서 ‘강식당’ 멤버들은 밀려드는 손님에 포장 손님까지 생겨나며 여전히 정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절대 레시피’를 전수한 백종원은 직접 ‘강식당’을 찾아 문제 진단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 위치도 다시 배치된다. 홀 담당이었던 송민호는 주방으로, 주방 설거지와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한 이수근은 홀 멤버로 교체됐다. 이외에도 지난 주 강호동이 야심차게 준비했다가 멤버들의 혹평을 받은 ‘등심라면’이 업그레이드 돼 등장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위기의 ‘강식당’은 이날 오후 10시 50분 tv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새 국가안보전략에 “중국은 경쟁국”…내년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트럼프, 새 국가안보전략에 “중국은 경쟁국”…내년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가안보전략에서 중국을 경쟁국으로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이 내년부터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경제적 대응에 나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협력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8일 연설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할 것이며 중국을 경쟁국으로 명확하게 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 같은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이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시도라기 보다는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한 현실적인 입장을 제시하는 것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국가안보전략 발표를 통해 중국이 ‘경제적 침략’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중국에 대해 이전 행정부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이번 국가안보전략은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미국의 경쟁국으로 규정할 것”이라면서 “그것도 단순한 경쟁국이 아니라 위협국이며 따라서 행정부 내 대다수는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마라라고로 찾아와 트럼프 대통령을 껴안았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 무역 문제에 관해 뭔가 해보자고 답했다”면서 “그러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당시 중국을 혹평했었으나 지난 4월 마라라고에서 열린 첫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핵위기 해결을 위한 대북 압박에 중국의 역할이 중대하다고 보고 전투적인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개월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해결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자 분노를 키워왔으며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강경 입장으로의 복귀를 시사했다. 앞서 국가안보전략 작성을 지휘하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12일 미국의 번영 촉진과 영향력 강화에 초점이 맞출 것이라고 설명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수정주의 패권국가라’고 지목했다. 미국 국가안보전략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번 국가안보전략은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가장 공격적인 경제 대응조치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무역과 자금 이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형은행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소형 은행인 단둥(丹東)은행에 대해서만 금융제재 조치를 취했다.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아시아 수석고문을 맡은 데니스 와일더는 “만약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주요 은행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하게 되면 상당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와일더는 “이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의 협력을 원하지 않는 중국 지도부 인사들 사이에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력하기를 진심으로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6년 9월 선언을 뒤집을 것이라고 전하고 현재 신 국가안보전략 최종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박명수 정준하, ‘코빅 선배’ 양세형-박나래 앞 개그 대결 ‘혹평’

    ‘무한도전’ 박명수 정준하, ‘코빅 선배’ 양세형-박나래 앞 개그 대결 ‘혹평’

    ‘무한도전’ 박명수와 정준하가 양세형-박나래 등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 선배들 앞에서 개그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공개돼 시선을 모은다. ‘코빅’ 막내가 된 ‘하와수’의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 현장이 포착된 것. 선배들이 쏟아진 혹평과 함께 두 사람이 극과 극의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고 전해진 가운데, 박명수가 분노의 발길질을 시전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오는 16일 오후 6시 20분 방송되는 MBC 리얼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기획 김태호, 연출 김선영 정다히, 작가 이언주)에서는 ‘코빅’ 막내가 된 박명수-정준하의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 현장이 공개된다. 공개된 사진 속 박명수는 노트북을 들고 수많은 ‘코빅’ 선배들 앞에서 개그 열정을 활활 불태우고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자신의 개그를 펼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반면 정준하는 자신의 노트를 들고 힐끗 박명수의 눈치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모습은 박명수와 정준하가 ‘코빅’의 막내로 들어간 후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자칭 ‘코빅’의 2인자 양세형이 “막내들 실력 좀 보자~”라며 자리를 마련했고, 박명수와 정준하는 각자 자신들의 개그 열정을 쏟아냈다고. 두 사람은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인 만큼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냉철한 선배들의 혹평이 쏟아져 멘붕에 빠졌다는 전언. 특히 전혀 다른 개그 스타일을 보여준 박명수와 정준하는 극과 극의 엇갈린 평가를 받게 됐는데, 박명수는 ‘코빅’ 선배들을 향해 “이런 거 좋아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 과연 이들의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은 어땠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어 박명수가 분노의 발길질을 시전하는 모습까지 포착돼 시선을 강탈한다. 이 모습을 본 양세형-박나래-홍윤화를 비롯한 ‘코빅’ 선배들은 웃음을 빵 터트리며 되려 큰 호응을 보였다는 후문. 과연 박명수와 정준하의 첫 개그 프레젠테이션은 어땠을지, 이들을 멘붕에 빠뜨린 극한의 ‘코빅’ 막내 도전기 모습은 오는 16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되는 ‘무한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300만원 어치 성탄 선물…보조금 받는 英 엄마 논란

    300만원 어치 성탄 선물…보조금 받는 英 엄마 논란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과욕을 부린 두 여성이 영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선물 구매에 300만 원 가까이 쓴 클레어 영과 선물 300개를 사재기해온 엠마 탭핑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여섯 아이를 둔 클레어 영은 2012년 실직해 평균 850파운드(약 124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 그녀는 만성피로증후군(ME)과 섬유근육통(fibromyalgia)으로 일할 수 없는 상태다. 남편도 그녀를 온종일 보살피기 위해 3년 전 직장을 관뒀다. 그녀가 질타를 받는 이유는 바로 정부가 주는 수당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에만 2000파운드(약 291만원)를 썼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각종 수당에 의지하고 있으면 더 많은 돈을 저축해야 하는 거 아니냐”, “아이들에게 나쁜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놓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레어 영은 “올해 1월부터 저축을 시작해 매주 50파운드(약 7만원)를 저축하고 있다. 음주, 흡연, 주말 외출도 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돈을 따로 모았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 수 있었다”면서 자신의 행동을 해명했다. 자신의 지출이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에 “크리스마스는 1년에 한 번뿐이고, 특별하다. 나도 가능하다면 일을 하고 싶다. 내가 보조금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다”며 “남들에게 내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는 것처럼 내 돈을 어떻게 사용하라고 말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세 아이를 위해 300개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산 엠마 탭핑 역시 화제가 된 동시에 질타를 받았다. 한 여성은 “그녀의 삶에서 무엇인가 빠진 것 같다. 아이들도 더는 고마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선물 중 일부를 더 불우한 아이들에게 기부하지 않았는지, 어리석다”고 말했다. 탭핑은 “나는 돈을 벌기 위해 두 가지 일을 한다. 크리스마스에 내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지 못한다면 왜 내가 일 년 내내 죽자고 열심히 일해야 하나”라며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洪 “내년 선거 바람 불면 이길 수 있어”

    洪 “내년 선거 바람 불면 이길 수 있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5일 내년 6·13 지방선거와 관련,“수도권 선거에서 신선한 인물을 내고 바람이 불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홍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6·13 지방선거에서) 새 인물도 키우고 같이 경쟁해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출범 7개월을 맞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좌파 폭정”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친북’이라는 말만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이런 행태를 보이니 ‘주사파 정권’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것”이라면서 “내부 혁신에 주력해 좌파 광풍시대가 멎을 때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인적 청산과 조직 혁신 후 연말에는 신보수주의를 선언하면서 정책 혁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검찰의 댓글 정치공작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할 일이 없어서 사이버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겠는가”라면서 “혐의가 있으면 한번 불러서 조사하시라. (검찰이) 망나니 칼춤을 추는데 그걸 막을 방법이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의원직을 상실한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기는 출마를 안 한다”면서 “지방선거를 총 지휘해야 하는데 국회의원 한 번 더하려고 그러면 지방선거를 망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오는 12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다음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원내 일에도 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제치고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이유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제치고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이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은 트럼프 아닌 매티스”“장병들에게 ‘무기 사용에 앞서 뇌 사용’ 권장”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을 통해 ‘올해 미국의 인물’로 선정됐다. 에드워드 루스는 30일 FT 오피니언에서 매티스 국방장관을 ‘대의를 위해 승화한 에고(ego)’로 지칭하면서 “그 덕분에 우리가 안심하고 잠잘 수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서열 2위지만 실제로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은 매티스 장관이라는 평가가 많다. 진중하고 겸손하며 또 언론의 찬사에 연연하지 않는다. FT는 지난 6월 트럼프 내각의 첫 전체 회의 일화를 소개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나 당시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등은 ‘미국민에 약속을 지키는 트럼프 같은 인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일생의 영예’라며 ‘아첨’을 늘어놓았다. 마치 북한 김정은 내각을 방불케 하는 양상이었다고 FT는 꼬집었다. 반면 매티스 장관은 ‘국방부 남녀 직원들을 대표하는 것은 영예’라면서 ‘미국의 외교력은 힘을 바탕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정의했을 뿐 트럼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FT는 트럼프 내각을 ‘포템킨’ 백악관으로 혹평했다. ‘포템킨’은 내부의 바람직하지 못한 사실이나 상태를 감추기 위한 겉치레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언제라도 각료들을 해임할 수 있음을 과시하곤 했으나 매티스에게는 그러한 ‘모험’을 절대 시도하지 않았다고 칼럼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매티스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매티스 장관은 사실 그동안 북한 대처에서 강온 노선과 이란 핵합의 파기 문제, 성전환자의 군 복무 등 주요 사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충돌해 누구보다 ‘해임 기회’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과의 가치를 폄하하고 오히려 적들을 부추기는 태도를 취하는 상황에서 동맹들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변함이 없음을 확신시킨 것도 매티스 국방이라고 지적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동맹들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미국 우선’이라는 단어를 결코 꺼낸 적이 없었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국방부의 3대 전략적 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우선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트럼프 교육’을 1~3순위로 꼽았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려면 매티스 국방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 ‘잠을 안심하고 잘 수 있는 이유’라면서 매티스 국방장관은 장병들에게 ‘무기 사용에 앞서 뇌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친개’라는 별칭을 갖고 있지만 실은 ‘이성적인 인간’이며 지금 시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유닛’ 양지원, 비 혹평에 눈물 “뭔가 들통난 것 같았다”

    ‘더유닛’ 양지원, 비 혹평에 눈물 “뭔가 들통난 것 같았다”

    ‘더유닛’ 양지원이 계속된 안무 실수에 혹평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18일 방송된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서는 참가자 126명의 첫 합숙 생활이 그려졌다. 이날 참가자들이 합숙을 시작하며 ‘마이턴’ 연습에 돌입했고, 스피카 양지원을 중심으로 팀을 꾸린 검정 팀의 연습 현장이 공개됐다. 이어 박지원은 양지원의 계속된 안무 실수에 “지원 언니가 리더인데 안무는 나리 언니랑 세리 언니가 가르쳐주셨다. 지원 언니는 숙지가 안 돼서 되게 미안해하셨다”라고 전했고, 양지원은 “너무 혼자 느리니까 미안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결국 양지원은 중간 평가서 안무가에 혹평을 받았고, 양지원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저 정도밖에 못 해?’라고 뭔가 들통이 난 거 같았다.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라고 말했다. 비는 ‘마이턴’ 최종 평가서 검정 팀에 “기대가 되는 팀이다. 출중한 보컬과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이 모였다”라고 전했고, 양지원은 최종 평가서도 안무를 실수해 좌절했다. 이에 비는 양지원에 “춤을 안 췄다. 공중파 방송이었다고 생각해봐라. 아주 큰일 날 일이다”라며 혹평했고, 양지원은 “팀원들이 날 믿어줬는데 리더로서 잘 못해서 아쉽고 창피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야 “트럼프 연설, 굳건한 한미 동맹 보여줘”

    “협력 강화 계기” “북핵 해법 미흡” 여야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며 모처럼 한목소리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력의 중요성을 각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항구적 평화체제 모색 등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양국 간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며 반색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강력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강력한 한·미동맹 재확인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도 “정상회담에서 과연 대북 정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번 방한과 국회 연설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이 더 높은 협력관계로 발전해 가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반면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실제적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다”며 “반공교육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혹평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의당 “반공교육하나…트럼프 연설 유감”

    정의당 “반공교육하나…트럼프 연설 유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정의당은 “30여분 내내 반공교육을 받는 느낌”이라고 혹평했다.김종대 원내대변인은 8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에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존경과 우의를 표시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북한 문제의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고, 북한에 적대적인 표현을 하면서 도덕주의를 일관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악당 체제’인 북한을 고립시켜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말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북한이 ‘악당 체제’이기 때문에 대화와 협상은 필요 없고 고립시켜야 한다는 연설 내용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는 북핵 문제 해결 5원칙을 표방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도 상당한 간극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편향성 속에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킬 불씨를 제공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성실하고 객관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직시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세진 아들 김승민, 김이나와 무슨 관계?

    김세진 아들 김승민, 김이나와 무슨 관계?

    전 배구선수이자 현 배구감독인 김세진의 아들 김승민이 화제인 가운데, 작사가 김이나가 그의 이모라는 사실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지난 5일 방송된 JTBC ‘믹스나인’에서는 전 배구선수 김세진의 아들 김승민이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으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승민이 등장하는 모습을 모니터로 지켜보던 윤종신은 김이나를 가리키며 “비밀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이 친구의 이모에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김세진과 김이나는 형부-처제 사이였던 것. 조카의 등장에 김이나는 “나 지금 심장이 너무 뛰어”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앞에 선 김승민은 가장 자신 있다는 춤을 선보였다. 하지만 양현석은 그에게 “춤이 엉망이다”라며 혹평을 했다. 혹평을 듣고도 “톱 클래스 아이돌이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는 김승민의 모습에 김이나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사진=JTBC ‘믹스나인’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믹스나인’ 양현석 “28살 김소리, 그동안 뭘 했냐” 시청자 분노

    ‘믹스나인’ 양현석 “28살 김소리, 그동안 뭘 했냐” 시청자 분노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에 출연 중인 양현석 대표의 발언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현석 막말’, ‘양현석 폭언’ 등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발언을 지적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는 전날 방송된 JTBC ‘믹스나인’에서 양현석 대표가 연습생 ‘소리’에게 쏟아낸 혹평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양 대표는 가수 자이언티와 함께 몰레 기획사를 방문, 그룹 ‘코코소리’를 만났다. 양현석은 그 중 연습생 소리(28·김소리)의 나이를 지적, “28살이면 아이돌을 하기엔 많은 나이”라면서 “은퇴할 나이가 아니냐. 그동안 뭘 했냐”고 물었다. 이에 소리는 “그런가요? 전 이제 시작인데..”라며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고, 지난해 코코소리라는 그룹으로 앨범을 냈다”고 답했다. 양 대표는 다시 “코코소리 1집 내고 망했죠?”라고 되받았다. 소리는 그룹 활동과 드라마에 출연한 점 등을 어필했지만, 양현석은 “되는 일은 없는 데 하는 일은 많다”며 다시 지적했다. 이 장면이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이 중 대부분은 “선배로서 따끔한 충고가 아닌 인신공격성 발언이었다”며 “실력이 아닌 나이와 경력을 비판하는 모습이 불쾌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경력보다 경험이 많은 이십 대의 삶을 실패한 인생으로 규정지은 격”이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이날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 등 SNS으로 퍼지며,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보는 내가 다 화가 난다”, “나 같으면 멘붕 와서 울었을 듯”, “저건 돌직구가 아니라 폭언이다”, “아무리 대형 소속사 대표여도 저건 진짜 불쾌하다”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실력파 래퍼 제리케이(34·김진일)는 방송 직후 자신의 SNS에 “스물여덟이 아이돌 하기엔 은퇴할 나이라는 양현석의 저 말, 이 산업이 얼마나 페도필리아적인지 말해주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페도필리아(pedophilia)는 어린이 성애증을 뜻한다. 한편 JTBC ‘믹스나인’은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심사위원 양현석이 전국 기획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인생템’ 된 한국형 슬랙스

    ‘인생템’ 된 한국형 슬랙스

    착용감 좋은 정장바지 인기 “한국인 체형 맞게 디자인 개선” 패션업계의 시계는 항상 바깥보다 빠르게 돌아간다. 이제 막 찬바람이 부는 가을 무렵이면 이미 다음해 봄·여름 시즌 패션쇼가 열린다. 의류업체의 사무실도 예외는 아니다. 시즌마다 1년 뒤의 유행을 미리 예측해 내는 기획과 제작 과정을 거친다. 이렇다 보니 종사자들 사이에선 “예언가가 돼야 할 판”이라는 푸념이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급변하는 트렌드의 홍수 속에서도 어김없이 ‘히트 상품’은 탄생한다.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에서 만난 에잇세컨즈(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 상품2팀 직원들은 내년 가을·겨울 시즌 준비로 분주했다. 김석환(37) 과장은 “통상 매년 1월에 그해 가을·겨울 시즌을 위한 ‘사내 컨벤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금이 상품을 기획하고 샘플을 만들어 내느라 가장 바쁠 시기”라고 말했다. 사내 컨벤션이란 상품 샘플을 실제 매장과 같이 전시해 놓고 사내 유관 부서 임직원 및 매장 직원 등 관계자 100여명의 평가를 받는 자리다. 이 단계에서 혹평을 받은 제품은 세상에 얼굴을 내밀기도 전에 사라지기도 하고, 반대로 현장에서 제시된 아이디어가 채택돼 시장에서 이른바 ‘대박’을 내기도 한다. 컨벤션 결과에 따라 조정된 상품 구성안은 실제 제작에 들어가 곧바로 시장에 출시된다.에잇세컨즈의 ‘슬랙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2015년 봄·여름 시즌에 처음 출시되자마자 8000개 물량을 완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70% 늘었다. 올해 가을·겨울에는 판매량이 8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슬랙스란 일반적으로 통이 넓은 서양식 바지를 의미한다.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도 무리 없이 어울리는 데다 착용감이 좋아 일상에서도 두루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효율성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기존 정장 차림에서 ‘비즈니스 캐주얼’로 출근 복장이 간소화된 것도 주효했다. 팀원들은 “한국인 체형에 맞도록 디자인을 개선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2015년 소량 기획한 물량이 예상보다 인기를 끌자 지난해 봄·여름 시즌에 제품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진화’를 거친 게 승부수가 됐다는 설명이다. SPA 브랜드에서부터 재단으로 유명한 고급 브랜드까지 수십 가지 제품을 일일이 해체해 패턴을 분석했다. 서양인에 비해 다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굵은 한국인의 신체 비율을 고려해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김 과장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서 무릎, 엉덩이 등 옷이 늘어나는 부분이 있는데, 한국인의 신체 곡선에 맞춰 각각의 부위별 기울기, 각도, 여유값 등을 비교·검증하는 작업을 거쳤다”면서 “이 밖에도 다리가 길어 보이는 패턴의 비율, 직립 상태의 다리 벌어짐과 각도 등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다음해의 트렌드를 예측하기가 항상 쉬운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수선하지 않아도 그대로 예쁜 바지를 입고 싶다’는 것처럼 갖가지 취향을 관통하는 소비자의 공통된 ‘욕구’를 찾아 내는 것이 결국 사랑받는 제품을 만드는 비결일 겁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이폰8 국내 출시

    아이폰8 국내 출시

    아이폰8이 국내 정식 출시된 3일 이동통신 3사별로 다양한 개통 행사가 열렸다. 전작과 차별화되지 않은 기능이라는 혹평 속에 배터리 스웰링(팽창)과 아이폰X 대기 수요 등의 악재로 예약 판매 성적은 전작의 60~70% 수준으로 부진하다. SK텔레콤이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연 개통 행사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유로파이터의 끝없는 추락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유로파이터의 끝없는 추락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파격적인 기술이전 조건을 내걸며 돌풍을 일으켰던 유럽산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독일 검찰청 내부 문서를 인용, 유로파이터의 해외 판촉 및 수출 과정에서 있었던 검은 스캔들을 폭로했다. 슈피겔은 유로파이터 제작사이자 세계 2위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전투기 판매를 위해 각국 정부 고위 관료와 군 장성들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이러한 불법 로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자금 융통 목적으로 세계 곳곳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독일 검찰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 사법당국이 조사 중인 에어버스의 뇌물 관련 혐의는 100건이 넘으며, 각국 사법당국은 뇌물 공여 혐의뿐만 아니라 에어버스가 뇌물 자금 운용을 목적으로 설립한 유령회사들에 대한 추적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법당국이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것은 지난 2003년 오스트리아의 유로파이터 도입 계약으로 알려졌다. 국토가 매우 좁고 안보 위협이 거의 없는 오스트리아는 신형 전투기가 필요 없다는 강력한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로파이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즉각 이 계약의 철회를 요구했으나, 오스트리아 정부는 EADS(현 에어버스)가 전투기 계약 규모의 2배에 달하는 35억 유로 규모의 절충교역을 약속했고, 사업 규모도 18대(20억 유로)에서 15대(16억 5000만 유로)로 축소했다고 밝히며 반대 측의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독일 검찰과 오스트리아 검찰의 조사 결과 EADS가 오스트리아 정부에 제시한 절충교역 참여 업체, 즉 오스트리아 물품을 구매해주기로 한 업체들 다수는 유령회사였으며, 이들 회사들은 실제 절충교역보다는 로비 자금을 세탁하기 위한 목적에서 운영되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ADS가 오스트리아 공군에 납품한 전투기도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량은 독일공군이 계약했다가 취소한 물량의 일부를 떼어온 것이었으며, 대부분의 옵션이 제거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오스트리아 공군은 피아식별장치(IFF)도 달려있지 않고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1발만 탑재 가능한 깡통 전투기를 인수해야 했다. 제대로 된 임무 수행이 불가능할뿐더러 부품 값이 너무 비싸 유지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던 유로파이터는 지난 10여 년간 오스트리아 공군의 골칫덩이였다. 결국 오스트리아 국방부는 도입 15년이 채 되지 않은 유로파이터 전투기 15대 전량을 오는 2020년까지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전투기 도입 당시 계약서에 “계약 이행 과정에서 배임 행위가 있을 경우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에어버스에 계약 취소와 환불을 요구하고 에어버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의 비위 행위에 대한 수사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에어버스가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들이 지분을 가진 다국적 기업이고, 여러 국가에 걸쳐 13만 4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연간 670억 유로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거대기업이라는 점이다. 공식 자회사는 물론 유령회사들이 여러 국가에 복잡하게 얽혀 있고, 수사 결과에 따라서 일부 사업장이나 부서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독일 검찰이 추적하고 있는 비리의 ‘몸통’은 에어버스의 프랑스 소재 사업장과 영국 소재 유령회사다. 혐의가 확인되어 프랑스나 영국 국적 인사가 처벌되거나 사업장 폐쇄로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할 경우 독일과 프랑스, 영국 사이의 외교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사태가 점차 악화되면서 유로파이터의 앞날도 어두워지고 있다. 유로파이터 개발 및 생산에 관여하고 있는 주요 4개국(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들은 높은 획득비용과 감당하기 어려운 유지비용을 문제 삼아 도입 계획을 크게 축소하고 있으며, 이미 도입한 기체들도 조기 퇴역 및 중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유로파이터를 도입한 유럽 주요국들은 대부분 유로파이터의 대안으로 F-35 전투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이 이미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고,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역시 미국에 F-35 관련 자료를 요청해 추가 도입 여부를 타진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어버스가 ‘비리 기업’이라는 낙인까지 찍힐 경우 기업 이미지 실추와 연이은 송사로 인해 추가적인 해외 고객 확보와 정상적인 기업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수사가 점차 확대되고 언론을 통해 관련 사실이 보도되자 에어버스는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 5월 긴급 이사회를 소집, 부패에 연루된 임직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고, 뇌물 공여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 받는 일부 자회사와 부서들을 해체하고 자체 조사에 나섰다. 또한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과 해고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뼈를 깎는 수준의 고강도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폭로로 시작된 기업 이미지 실추는 기존 유로파이터 타이푼 운용국들의 타이푼 포기 사례 및 혹평들과 더불어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몰락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스텔스 잡는 전자망 전투기’라는 카피를 내세워 위기의 한국공군을 구해줄 구세주라 칭송 받던 유로파이터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호사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관가 인사이드] 기재부 국감장서 난데없이 이름 불린 한 명의 여성, 그 뒤엔…

    [관가 인사이드] 기재부 국감장서 난데없이 이름 불린 한 명의 여성, 그 뒤엔…

    “김경희 복권위원회 사무처장님 일어나 보세요. 많은 후배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귀감이 되길 바랍니다.”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오는 공무원 한 명이 불려 나왔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예상치 못한 격려에 김 사무처장은 얼굴을 붉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뒤에 도열한 40여명의 고위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그 하나였다. 1993년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한 뒤 이듬해 재정경제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 사무처장은 ‘기재부 최초의 여성 ○○’란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기재부는 지난 12일 김 사무처장 인사를 발표하면서 재무부가 1948년 생긴 이래 첫 여성 본부 국장이 배출됐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바꿔 말하면 지난 69년간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중앙 부처에 여성 국장이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다. 행시 38회인 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정책기획관은 ‘농식품부 최초의 여성 ○○’ 타이틀 보유자다. 김 사무처장과 마찬가지로 정부 수립 이래 69년 만에 탄생한 농식품부 첫 여성 본부 국장이다. 경제 부처에는 이처럼 여성 고위직이 귀하고 드물다. 김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기재부 등 11개 정부기관의 3급(부이사관) 이상 고위공무원 1233명 가운데 여성은 4.0%인 48명에 그쳤다. 기재부의 3급 이상 112명 가운데 김 사무처장이 유일한 여성이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3급 이상이 각각 53명과 30명이지만 여성이 한 명도 없다. 조달청은 30명의 부이사관 가운데 여성이 1명에 그쳤고 통계청은 25명 중 4명이 여성 부이사관으로 조사됐다. 3급 이상 간부가 663명에 달하는 한국은행도 여성은 2.1%인 14명에 불과했다. 모든 부처가 이런 것은 아니다. 여성 관리자가 50%를 넘는 곳도 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2016년 부처별 4급(서기관) 여성관리자 비율’에 따르면 여성가족부의 4급 여성 직원 비율은 55.7%로 43개 기관 가운데 가장 높다. 경찰청(48.0%), 보건복지부(34.9%), 식품의약품안전처(30.5%) 등이 30%를 넘겼다. 반면 경제 부처들은 대체로 하위권이다. 통계청이 20.0%로 높은 축에 속했고 공정거래위원회(17.5%), 산업통상자원부(11.4%), 농식품부(11.0%) 순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8.4%)와 해양수산부(8.1%), 기재부(8.1%), 국토해양부(7.7%), 금융위원회(6.7%)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국세청은 가장 적은 3.9%다. 경제 부처의 ‘방탄천장’은 언제쯤 깨질까. 관가에서는 5년 정도만 지나면 여성 관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행정고시 여풍이 불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공직에 입문한 사무관들이 과장을 달게 될 무렵이다. 기재부를 예로 들면 김 사무처장의 뒤를 이을 두 번째 여성 국장은 최소 2~3년 뒤 나올 전망이다. 휴직 중인 장문선(행시 39회) 과장, 오은실(41회) 혁신정책담당관, 최지영 국제기구과장과 이주현 물가정책과장(이상 42회)이 후보군이다. 모두 일반행정직이다. 행시 43회부터는 재경직 여성 공무원이 기재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기수인 장윤정 예산기준과장과 장보영 안전예산과장이 최초의 재경직 여성 국장 타이틀을 달 가능성이 크다.아래로 갈수록 여성 비율은 높아진다. 강윤진 기재부 인사과장은 “행시 49~59회 5급 사무관 600여명 가운데 여성이 25.8%에 이르고 6급 이하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면서 “44회가 이제 막 과장을 달기 시작했고 1년마다 승진 인사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49회가 과장 승진 시기에 진입하는 5년 뒤부터 여성 관리자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관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킨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의 여성 진출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5개년 계획 수립을 국정 과제로 발표했다. 관리직 공무원, 공공기관 임원, 군·경찰 간부 중 여성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앞서 박근혜 정부도 4급 이상 여성 관리자 임용확대 5개년 계획을 세웠다. 2013년 9.9%를 시작으로 여성 비율을 해마다 늘려 올해까지 15%를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부처별 편차가 심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여성 임용 확대 목표를 계량화하는 것에 대해 농식품부의 김 기획관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받는 직원이 있었다면 이를 정상화한다는 의미에서 순기능을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각 보직에서 필요한 경험을 충분히 쌓을 기회가 적어지고 책임과 부담은 더 빨리 져야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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