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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22년 전 사랑받았던 ‘뮬란’인데…디즈니도 “문제 야기했다” 곤혹

    [이슈픽] 22년 전 사랑받았던 ‘뮬란’인데…디즈니도 “문제 야기했다” 곤혹

    신작 영화 ‘뮬란’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자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가 결국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스스로도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화 ‘뮬란’은 ‘아버지를 대신해 성별을 숨긴 채 전쟁에 나서 공을 세우는 여성’이라는 중국의 오랜 설화에 기반한 고전문학 ‘화목란’(파 뮬란)에 파생된 작품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리즈 중 최근작으로 1998년 개봉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디즈니 르네상스’ 실사화 최대 기대작이었는데애니메이션 ‘뮬란’은 ‘인어공주’(1989)를 시작으로 ‘타잔’(1999)까지 이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고 전성기 작품들로 평가받는 ‘디즈니 르네상스’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품이다. 제작비 9000만 달러에 전 세계적으로 총 3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에도 성공했다. 최근 몇 년간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디즈니 르네상스’ 작품들을 중심으로 실사영화 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특히 ‘뮬란’ 실사화에 거는 디즈니의 기대는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도 남달랐다.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파 뮬란’에 중국계 미국 배우 류이페이(유역비)가 캐스팅됐을 때만 하더라도 영화팬들 사이에서도 우려보다는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예고편 공개되자…내가 알던 ‘뮬란’과 다르다그러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이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차별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 끝내 승리하는 성장 스토리였던 애니메이션과 달리 ‘오리엔탈리즘으로 범벅된 이상한 무협영화’ 같다는 것이었다. 주인공의 너무 현란하고 능숙한 무술 실력, 새끼 용 무슈나 상관 리샹, 조상신 등 원작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매력적인 캐릭터의 삭제, 난데없는 마녀 악당 등 지나친 원작 파괴도 혹평의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원작에서도 일부 지적됐던 고증 오류와 지나친 오리엔탈리즘(서구가 단순하게 떠올리는 실제와 다른 동양의 이미지)이 실사영화에서는 더욱 두드러진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역비 ‘홍콩 경찰 지지’에 보이콧 본격화논란은 작품 바깥에서 더 크게 터져 나왔다. 미중 갈등과 더불어 홍콩 민주화 운동이 한창 이어지고 있던 제작기간 중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지난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의 글을 올리는 등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역비는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중국계 미국인이다. 이를 두고 ‘본인은 미국 시민권자로 모든 자유를 누리면서 자유를 열망하는 홍콩의 시민들을 강경 진압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 경찰들을 공개 지지해 홍콩의 민주화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유역비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때부터 홍콩과 대만 등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지역에서는 ‘뮬란 보이콧’ 운동이 확산됐다. 엔딩 크레딧 논란…“디즈니가 인권탄압 돕는다”지난 4일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뮬란’이 공식 개봉한 뒤 작품에 대한 혹평이 잇따른 것을 넘어 인권 논란까지 터지고 말았다. 엔딩 크레딧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표한다’는 문구가 문제였다. 중국 북서부의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위구르인 탄압 논란이 오랜 기간 제기된 지역이다. 중국 정부에 반발하는 위구르인들을 가둔 ‘재교육’ 강제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수용소에는 최소 100만명이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중국 정부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위구르 탄압에 앞장서는 기관으로 지목되는 투루판시 공안당국에 대해 디즈니가 특별 자막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은 중국의 악명 높은 인권 탄압에 디즈니가 눈 감은 것을 넘어 적극 협력의 뜻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디즈니는 ‘뮬란’ 촬영을 위해 신장위구르자치구 당국의 협조를 받은 데 대한 감사를 표시한 것이라지만,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중국의 반인륜 범죄 정당화를 도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한 회사인 만큼 디즈니가 제작하는 영화는 폭력성 등과 관련한 수위는 물론 정치적 올바름과 관련해 여타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대체로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인권 탄압 동조’ 논란은 디즈니로서 더욱 뼈아픈 비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문제 야기했다”면서도 “촬영지 당국 언급은 관행”이 같은 비판에 결국 디즈니도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주최한 미디어·통신·엔터테인먼트 업계 온라인 콘퍼런스 행사에서 뮬란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신장 촬영을 허가해준 중국 현지 공안국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메시지를 엔딩 크레딧에 넣은 것에 대해선 “영화 제작을 허락한 나라와 지방 당국을 엔딩 크레딧에서 언급하는 것은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실제 뮬란 촬영은 주로 뉴질랜드에서 이뤄졌고, 중국에서는 (신장뿐만 아니라) 20여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엔딩 크레딧에는 중국과 뉴질랜드를 모두 언급했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중국에서 막 개봉한 뮬란이 최근 논란으로 흥행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선 “나는 흥행을 예측하는 사람 아니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형에 10억 쓴 ‘바비인형 남친 켄’ 돌연 트렌스젠더 변신

    성형에 10억 쓴 ‘바비인형 남친 켄’ 돌연 트렌스젠더 변신

    한때 바비인형의 살아 있는 남자친구 '켄'으로 유명세를 떨치다 돌연 트렌스젠더로 변신해 화제가 된 알베스(37)의 비키니 자태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남자일 때보다 훨씬 좋다는 호평도 있지만 "당장 의사들을 고발하라"라는 혹평이 압도적이다. 알베스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비키니를 입고 찍은 2장의 사진을 올렸다. 스페인 마르벨라에서 찍었다는 사진을 보면 빨간색 비키니를 입은 알베스는 수영장을 배경으로 뒤태를 뽐내고 있다. 또 성형수술을 받은 듯 이젠 제법 여성의 얼굴이 보이는 그는 머리카락을 등까지 길게 기른 상태였다. 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선 "실망스럽다" "돈만 버렸다"는 혹평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성형에 쓴 돈이 얼만데 저 모양이냐"며 "나라면 당장 성형수술을 한 의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포토샵 논란도 일었다. 사진을 보면 엉덩이는 비정상적으로 커 보인다. 여자로 변신하면서 엉덩이 성형을 받았겠지만 모양이나 크기 모두 지나치게 비현실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엉덩이 부분의 수영장 라인이 뒤틀려 있다. 네티즌들은 엉덩이를 키우기 위해 사진에 손을 댄 흔적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엔 "엉덩이를 키웠는데 도가 지나쳤다. 성형이나 사진 수정이나 나름 정도가 있는데 알베스는 자제를 모르는 사람 같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엉덩이가 큰 여자를 미인으로 보는 남미의 정서에 집착하다 보니 웃긴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라며 "알베스가 지금이라도 과욕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점잖게 훈계(?)했다. 한편 '바비인형의 남자친구', '살아 있는 켄'으로 불리며 유럽과 남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알베스는 지난해 초 돌연 "여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트렌스젠더로 변신했다. 이름까지 로베르토에서 제시카로 바꾼 그는 "어릴 때부터 내 속엔 여성이 살고 있었다"며 "이제야 나의 성적정체성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평범한 남자에서 캔으로, 캔에서 다시 트렌스젠더로 변신을 거듭하면서 그는 지금까지 최소한 70회 성형수술과 시술을 받았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것만 정리한 횟수다. 성형에 쏟아 부은 돈은 무려 75만 유로, 약 10억5600만 원에 이른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최숙현 공대위 “이기흥 회장 사퇴하고 최윤희 차관은 경질하라”

    40여개 시민단체가 연대해 만들어진 故 최숙현 철인3종 선수 공동대책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가 28일 발표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에 대한 특별조사 결과’를 본 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사퇴하고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최숙현 공대위는 “문체부 특별조사단 발표에서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은 없다”며 “문체부 조사는 이 같은 인적 카르텔의 구조와 문제를 파헤치기보다 이번에도 적당히 덮고 가려고 한다는 의구심이 생긴다”고 평가했다. 또 최숙현 공대위는 대한체육회에 관해서 강하게 질타했다. 공대위는 “최 선수가 당했던 무자비한 폭력이 녹음되어 있던 녹취파일을 핵심증거자료에서 누락시킨 행위는 직무유기”라며 “문체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조재범 사건 이후 발표했던 체육계 혁신과 가혹행위 근절에 대한 대책 과제 중 미이행 과제가 63%에 달했다”고 했다. 이어 “현재의 대한체육회가 스스로 선수의 인권을 보호하고 혁신을 해나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하지만 문체부는 무능력한 체육계 수장에게 엄중 경고하는데 그쳤다”고도 했다. 이어 최윤희 차관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공대위는 “관리 감독의 책임이 막중한 문체부도 마찬가지”라며 “체육국장을 보직해임했지만 그것이 별다른 징계도 아닌 솜방망이임은 문체부가 더 잘 알 것이다”라고 했다. 즉, 정책 일선에서 일한 이영렬 문체부 체육국장 보직 해임으로 무마해선 안될 상황이라는 것이다. 공대위는 “최 차관은 스포츠 개혁을 주도하라는 소명을 받고 올 1월 임명됐지만 지난 8개월 동안 개혁은커녕 무능함으로 일관했다”며 “최 차관은 최 선수 사망사건 특별조사단장으로서도 제 역할을 못했다”고 업무 수행에 관해 혹평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미국, 러 ‘백신 협력’ 제안 거절…“원숭이에도 접종 안해”

    미국, 러 ‘백신 협력’ 제안 거절…“원숭이에도 접종 안해”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고 발표한 러시아 정부가 미국에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거절했다고 CNN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러시아산 백신에 대해 “사람은커녕 원숭이에게도 접종할 생각이 없다”고 혹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출범시킨 ‘초고속 작전’(OWS) 프로젝트 측이 “유례 없는 협력”을 하자는 러시아 정부 관리들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은 러시아의 백신과 검사, 치료를 포함한 기술에 대해 전반적인 불신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만약 우리의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 나면 미국이 왜 이 선택지를 더 깊이 검토하지 않았는지, 왜 백신에 대한 접근성 문제에 정치가 끼어들었는지에 관해 물음이 제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세계 최초로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며 자신의 딸에게도 이를 접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발표에 각국의 전문가들은 안전성과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었을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 역시 러시아 백신은 ‘섣부른’ 결과물로 간주되며, 미국은 이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CNN에 밝혔다.한 보건당국 관계자는 “미국은 이 러시아산 백신을 사람은커녕 원숭이에게도 접종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새 백신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으며 미국산 백신도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러시아, 메르스용 이름만 바꿔 코로나 백신으로 내놔 ”

    “러시아, 메르스용 이름만 바꿔 코로나 백신으로 내놔 ”

    러시아 정부가 임상시험도 마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이후 전 세계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에 러시아가 연구해 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을 사실상 그대로 가져다 만든 것임에도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고자 무리하게 출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당국은 ‘근거 없는 지적’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러시아산 감염병 백신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자국의 바이러스 백신 ‘스푸트니크V’에 대해 “메르스 백신을 살짝 변형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RDIF는 스푸트니크V의 해외 판매도 맡고 있다. 그는 “러시아는 2년간 메르스를 연구해 백신 출시를 눈앞에 둔 상태였다”면서 “메르스 유행 사태가 일어난 지 오래지 않아 이번 바이러스가 확산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기존에 개발하던 메르스 백신을 이름만 바꿔서 내놨다는 뜻이다. 러시아 제약사 ‘알파름’ 대표이사 알렉세이 레픽은 백신 수출 가격에 대해 “(1인 접종 분량인) 2회분에 최소 10달러(약 1만 200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가말레야 연구소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의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간을 대상으로 시험에 착수한 지 42일 만이다. 그러나 이 백신은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 수만명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마무리한 뒤 제품을 내놓는 서구 세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오히드 야쿱 영국 서식스대 과학정책연구단 박사는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백신에 대해 “맹물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과학전문매체 네이처도 11일 “스푸트니크V 임상시험 대상자가 고작 38명이었다.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제대로 된 과정을 밟아 제조한 약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타릭 야사레비치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 역시 “러시아 백신에 대한 자격 인정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자격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이 제품이 안전하다고 본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12일 브리핑에서 “일부 외국 동료가 경쟁심과 시기심 때문에 근거 없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며 “우리 백신은 일정한 임상 지식과 자료를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필리핀과 브라질 파라나주에서도 안전성 논란과 관계없이 이 백신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감염병 확산세가 통제 불능 상황으로 빠지자 ‘급한 불부터 끄자’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민들이 매긴 ‘코로나 성적표’ 아베가 꼴찌… 그다음 트럼프

    국민들이 매긴 ‘코로나 성적표’ 아베가 꼴찌… 그다음 트럼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얼마나 대응을 잘했는지 여론조사를 통해 평가한 결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개 조사 대상국 수장 중 꼴찌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다.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국제 PR컨설팅업체 켁스트CNC는 지난달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6개국 국민 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자국 지도자의 코로나19 대응 평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자국 지도자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는 응답자 비율에서 ‘잘 대응하지 못했다’는 응답률을 빼는 방식으로 점수를 매긴 결과 아베 총리는 -34% 포인트로 6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1% 포인트의 혹평을 받았으나 아베 총리보다는 높은 5위로 꼴찌를 면했다.메르켈 총리는 42% 포인트의 압도적인 점수로 6명의 지도자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2위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0% 포인트), 3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11% 포인트), 4위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12% 포인트)였다. 아베 정권은 기업들에 대한 비상 경제 지원에서도 꼴찌를 했다. 다른 5개국은 ‘기업에 필요한 비즈니스 지원을 정부가 잘 제공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38~57% 사이에 걸쳐 있었으나 일본은 23%에 그쳤다. 일본은 ‘실업자가 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38%, ‘지금 다니는 회사가 도산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36%로 가계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6개국 중 최고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망자 적다” 자화자찬 아베, 코로나 지도력 꼴찌…트럼프 눌렀다(종합)

    “사망자 적다” 자화자찬 아베, 코로나 지도력 꼴찌…트럼프 눌렀다(종합)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미국, 유럽 등 6개국에서 실시한 지도자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련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나쁜 평가를 받아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 여부를 판단할 유전자 증폭(PCR) 검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확진자 수도 줄어 12일 하루 동안 979명이 새로 보고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5만 213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5명 늘어 1079명이 됐다. 트럼프, 아베 덕분에 꼴찌 면해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국제 컨설팅업체 ‘켁스트 CN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국 지도자가 코로나 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에서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이 비율을 뺀 점수는 아베 총리가 마이너스(-) 34% 포인트를 기록해 꼴찌였다. 조사 대상인 일본,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 프랑스 6개국 가운데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자국민으로부터 가장 혹평을 받은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 포인트로 5위를 기록해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42% 포인트를 기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다. 2위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0% 포인트), 3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11% 포인트), 4위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12% 포인트)였다.아베 정권, 경제도 혹평… “사업지원 불만” 아베 정권은 경제 정책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일본을 제외한 5개국은 ‘정부가 기업에 필요한 사업 지원을 잘 제공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38∼57%의 분포를 보였는데 일본은 23%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자국이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보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사망자가 적다는 점을 거론하며 잘 대응했다고 자평했지만, 유권자들은 정부 대응이 형편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켁스트 CNC 측은 “(일본) 정부의 사업 지원에 대한 매우 강한 불만이 아베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각국에서 1000명씩을 대상으로 지난달 10∼15일 실시됐다.日요미우리, 여론조사서도 日유권자들“아베, 코로나 지도력 발휘 못해” 78% 코로나19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은 요미우리신문이 7~9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최고조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베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33%)는 것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책에 관한 불만이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응답자의 78%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평가했다. 17%만 지도력을 발휘한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가 장기간 기자회견을 하지 않다가 최근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를 계기로 열린 두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판에 박힌 답변만 내놓은 것도 민심 이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日정부 코로나 대책 66% “잘 못한다”야심작 ‘고투 트래블’ 85% “부적절” 일본 정부의 그간 코로나19 대책에 대해서는 응답자 6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이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은 85%에 달했다. 응답자의 49%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게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답변은 48%였다. 같은 인물이 장기간 총리로 재직하는 것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부정적 측면이 많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2%로, 긍정적 측면이 많다고 생각하는 응답자(20%)를 웃돌았다. 긍정·부정적 영향이 같은 수준이라는 답변은 42%였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유지했다. 日 7월 재개했던 J리그 사간도스 9명 추가 확진… 25일까지 경기 중단 코로나19 여파로 2월 중단했다가 지난달 재개한 일본 프로축구 J1(1부)리그는 전날 사간 도스에서 김명휘 감독에 이어 9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총 10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구단은 이달 25일까지 정규 리그 등 경기 일정을 중단했다. 사간 도스는 12일 구단 홈페이지에 “89명의 선수와 구단 직원들이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선수 6명과 직원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1일 김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시행한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서 추가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구단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일부가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그 외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선수 6명 모두 10일 팀 훈련에 참여했다. 직원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였다.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케하라 미노루 사간 도스 사장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8월 25일까지 경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리그컵 대회(YBC 르방컵) 경기는 당일 취소됐고, 15일 감바 오사카, 19일 베갈타 센다이, 23일 콘사도레 삿포로와의 리그 경기도 치르지 않는다. J1리그에서는 지난달 나고야 그램퍼스에서도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한 경기가 취소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류호정 원피스? 후드·민소매라도 괜찮아 [이슈있슈]

    류호정 원피스? 후드·민소매라도 괜찮아 [이슈있슈]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화제의 중심에 섰다. 류 의원은 이전에도 청남방, 반바지, 하얀 셔츠, 반팔 등 편한 복장으로 등원해왔다. 류호정 의원은 5일 “전날 ‘2040청년다방’ 창립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입은 옷”이라며 “제 복장에 쏟아진 즉각적인 혐오 표현은 보통의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양복을 입었을 때도 ‘어린애가 무슨 정장이냐’는 욕을 먹었다. 평범한 옷차림에 성희롱이 쏟아지는 것은 여성 청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에는 명문화된 복장 규정은 없지만 관행적으로 짙은색 정장을 입는다. 17년 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당시 국회의원 당선자 선서에서 ‘흰색 면바지 차림’을 했다가 반발을 산 일은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다. 류 의원은 “옛날에는 한복을 입었지만 지금은 양복을 입지 않냐. 관행은 계속 바뀌는 것”이라며 “구태의연함을 깨는 일은 진보정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시민 대표한다” 캐주얼한 복장 고수 의지 지난해 캐나다 퀘벡주 의회에서는 캐서린 도리온 의원이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고 의사당에 출입했다가 “의회를 무시하냐”는 항의를 받고 의사당을 퇴장하는 일이 있었다. 캐나다 의회 역시 관례상 의사당에서 양복과 넥타이 등을 입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도리온 의원이 속한 진보 성향 지역정당 퀘백연대는 자유로운 복장으로 의회에 출입하는 것을 시도했다. 도리온 의원은 핼러윈 데이를 맞아 기성세대 정치인을 풍자하기 위해 정장 차림을 하고 의사당 내 ‘레드룸’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자유당 의원들은 의회 윤리위원회에 항의서를 제출했다. 도리온 의원은 “나는 시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캐주얼한 복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지자들은 ‘나의 후드티, 나의 선택’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도리온 의원을 옹호했다.미국 민소매 입기 캠페인…힐러리 정장 논란 미국 의회는 비즈니스에 적합한 차림새를 갖출 것을 권고한다. 맨팔을 드러내는 상의, 트레이닝복, 발가락이 보이는 구두를 금지하고 있다. CBS 뉴스 여기자는 민소매 차림이라는 이유로 하원의장실 로비 출입을 거부당했다. 임시 방편으로 공책을 찢어 어깨를 가렸음에도 출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2017년 여성 하원의원 일부는 ‘금요일엔 소매 없는 옷 입기(#SleevelessFriday)’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 재키 스파이어 민주당 하원의원은 “여성들은 팔을 드러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공식석상에서 통 넓은 바지정장을 고수했고 ‘워스트 드레서’라며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매체 매셔블은 “클린턴은 뭘 입든 욕을 먹는다. 그게 바로 문제”라고 말했고, 텔레그래프는 “클린턴이 (옷을 잘 입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추한 것이고, 지나치게 노력하면 허영심 많은 것”이라고 비꼬았다. 결국 답은 정치… 정치인은 정치로 말해야 류호정은 정치인이다. 어떤 옷을 어떻게 입든 문제될 수 없다. 개인적인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의견은 다를 수 있어도 그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될 수 없다. 2020년의 시선은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원피스가 얼마인지, 어떤 디자인인지가 아닌 정치인이 국회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해 어떤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치인은 정치로 말하고, 그 결과로 평가 받아야 한다. 류호정 의원 역시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언론이 여성 정치인을 섭외하는 방식이 원피스였나 그런 생각도 좀 들었다”며 “제가 국민 안전과 관련된 핵 폐기물 관련 의제라든지, 쿠팡 노동자 착취 문제, 차등 의결권, 비동의 강간 등 굉장히 많은 업무를 하고 있다. 언론에서 좀 더 일하는 모습에 대해 인터뷰를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대동강맥주/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동강맥주/임병선 논설위원

    국산 맥주 맛이 영 밍밍하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런 이들에게 2000년대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서울 중심가 술집에 나타나기 시작한 대동강맥주는 일종의 탈출구가 됐다. 초기에는 병에 담는 기술에 문제가 있어 병마다 맛이 조금씩 달리 느껴졌는데 그런 결함 따위는 문제가 안 됐다. 화해 분위기의 영향도 있어 호기롭게 대동강맥주 홀짝이며 개마고원과 묘향산, 그 좋다는 칠보산 함께 가 보자고 객기를 부리는 이도 적지 않았다. 180년 전통의 영국 어셔스 양조장이 문을 닫자 타일까지 뜯어 왔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도 전해졌다. 대동강 물에 영국 설비, 독일 전문가의 조언이 합쳐졌으니 맛이 남다르긴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발티카 맥주공장을 돌아본 뒤 “왜 이런 맥주 못 만드느냐”고 해 이듬해 4월 첫선을 보였다. 김정일 위원장이 량강도산(産) 유기농 호프를 최우선으로 배정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쓴 덕에 안팎의 평이 좋았다. 또 자본주의 맥주공장처럼 서둘러 공급량을 늘리지 않아도 되니 일정한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도 뒤따랐다. 영국 BBC와 여행 전문잡지 론리 플래닛 등이 “남조선 맥주는 정말 맛없다”고 했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혹평을 전하고 대동강맥주의 독특한 풍미를 입소문 내준 덕도 봤다. 적지 않은 이들이 덴마크의 미켈러와 한국의 더부스가 손잡고 만든 대동강페일에일과 혼동하는데, 이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자 출신 대니얼 튜더가 장삿속으로 ‘대동강’이란 이름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대동강맥주는 평양 등의 보통 노동자들이 편하게 사 마시는 룡성맥주보다 훨씬 비싼 값에 팔린다고 한다. 개성공단이나 판문점, 통일전망대 등에서 구입할 수 있었으나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제4차 북핵 실험 이후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서울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호기심에 중국 타오바오를 통해 ‘직구’하는 이도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북녘의 ‘셀프 감금’에 따라 그마저 힘들어졌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그제 대동강맥주와 금강산·백두산 물을 남한의 의약품, 쌀과 물물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이란도 진즉부터 유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석유와 각종 물품을 교환하는 원시시대에나 볼 법한 묘안을 짜냈다. 새롭게 출범하는 외교안보팀이 한미 워킹그룹을 우회하려고 내놓은 묘책 같다. 맥주가 목구멍 넘어갈 때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맛까지 떠올리게 되니 상징 효과도 있어 보인다. 물론 23일 인사청문회에서 남북 관계의 교착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더 근본적인 해법 제시를 기대한다.
  • 마스크 든 트럼프… 방역 전문가 빼고 ‘코로나 브리핑쇼’

    마스크 든 트럼프… 방역 전문가 빼고 ‘코로나 브리핑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6개월이 된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처음으로 현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중단 석 달 만에 재개한 브리핑에서 보건당국자 한 명 없이 독무대로 진행한 이날 브리핑에 대해 미 언론들은 ‘정치적 보여 주기’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아마도 그건(코로나19) 불행하게도 더 나아지기 전에 더 악화할 것”이라며 “말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지만, 사실이 그렇다”고 밝혔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했다. 스스로도 마스크를 쓰냐는 질문에는 “갖고 다닌다. 착용한다”며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돌변은 우선 사태의 심각성 때문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플로리다 등 10개 주·도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실제 환자 수는 보고된 숫자의 2배에서 최대 13배에 이른다. 이날 사망자는 1042명으로 지난달 25일(2487명) 이후 26일 만에 1000명 선을 재돌파했고 총확진자 수도 400만명에 육박한다. 떠밀리듯 브리핑을 재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화를 빚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방역전문가들을 동석시키지 않았다. 파우치 소장은 앞서 CNN에 “초대받지 못했다”며 “나 자신을 불안 조장자라기보다는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폭스뉴스에서 자신에 대해 불안만 조장하는 인물로 묘사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독무대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그는 여전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신뢰도가 낮은 공인 중 하나지만 재선 기회를 얻으려 카메라 앞에 다시 서야 한다고 계산했고, ‘나홀로 브리핑’을 진행했다”며 ‘트럼프 쇼’라고 혹평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국노총 “내년 최저임금 1.5% 인상 참담…역대 최악”

    한국노총 “내년 최저임금 1.5% 인상 참담…역대 최악”

    최저임금위원회가 14일 정부 추천을 받은 공익위원 안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역대 최저 수준인 1.5%로 정한 데 대해 노동계가 “역대 최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대내외적인 평가와 비교하면 1.5% 인상은 수치스러울 만큼 참담한, 역대 ‘최저’가 아니라 역대 ‘최악’의 수치”라고 혹평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0.1%),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0.4%), 노동자 생계비 개선분(1.0%)을 합산한 결과라는 공익위원들의 설명에 대해서도 한국노총은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상당수가 비혼 단신 가구가 아니라 복수의 가구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1.0%라는 노동자 생계비 개선분은 턱없이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노총의 노동자위원들은 이번 참사를 접하면서 전원 위원직을 사퇴했다. 공익위원들의 거취에 대한 판단 여부는 그들의 마지막 양심에 맡긴다”며 공익위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도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논평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너무 실망스럽다”며 “매년 반복되는 사용자의 경제 위기 논리와 최저임금 삭감·동결안 제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그들만의 리그는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제도 자체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우리는 최저임금 노동자위원 사퇴 등 모든 것을 내려놓는 방안을 포함해 최저임금제도 개혁 투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정인 “백악관은 봉숭아학당… 美 믿을 수 있는 나라인가”

    문정인 “백악관은 봉숭아학당… 美 믿을 수 있는 나라인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백악관 결정사항을 보면 완전 ‘봉숭아학당’ 같다”며 “미국을 믿을 수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비판했다. 문 특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 간담회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관한 미국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 “어떻게 세계적인 결정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며 “대통령은 국민 변수에 민감하고 자기 리더십 때문에 결정을 내리고, 관료들은 안정적인 관리를 하려고 하는데 볼턴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한으로 이념을 뒤엎으려 한다. 난장판이 따로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이 네오콘(신보수주의) 관점으로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결렬시켰다며 강한 비판을 이어 갔다. 문 특보는 “볼턴은 내가 볼 땐 편집증 환자”라며 “절대 (본인의) 이론체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편집증 환자라는 시각으로 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남북미 외교를 방해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가장 나쁜 사람이 볼턴이고, 추한 사람은 아베 총리”라며 “볼턴의 가장 큰 우군은 아베”라고 언급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에 대해서는 각각 ‘그나마 합리적으로 괜찮은 사람’,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불편한 감정도 소개했다. 그는 “볼턴은 제2차 북핵 위기를 촉발한 장본인”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제일 싫어했던 사람 중 하나가 볼턴”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볼턴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라면서 “(볼턴의 시각에서) 문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북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희망적 사고를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정인 “가장 나쁜 사람이 볼턴, 더 추한 사람은 아베”

    문정인 “가장 나쁜 사람이 볼턴, 더 추한 사람은 아베”

    “DJ는 볼턴 싫어했고 볼턴은 文 싫어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일 “미국을 믿을 수 있는 나라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에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백악관 결정사항을 보면 완전 봉숭아학당”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어떻게 세계적인 결정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며 “관료들은 안정적인 관리를 하려는데, 볼턴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한으로 이념을 뒤엎으려 해 난장판”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또 야권에서 볼턴의 회고록을 토대로 정부를 비판하는 데 대해 “우리 시각에서는 우리 대통령이 참 잘했다. 난공불락 같은 백악관에 치고 들어가 (성과를) 만들어내고, 수문장 같은 볼턴을 뚫고 들어가 얼마나 역할을 했느냐”고 반박했다.문 특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사건건 남북미 외교에 훼방을 놓았다는 회고록 내용을 언급하면서 “가장 나쁜 사람이 볼턴이고, 더 어글리한, 추한 사람은 아베 총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합리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며 북미회담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대해서는 “볼턴은 비건을 나약한 협상가로 평가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문 특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볼턴은 제2차 북핵 위기를 촉발한 장본인”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일 싫어했던 사람 중 하나가 볼턴”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볼턴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그는 “볼턴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볼턴의 시각에서) 문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북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희망적 사고를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잠룡된 윤석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3위 껑충 여론조사

    잠룡된 윤석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3위 껑충 여론조사

    리얼미터,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실시1위 이낙연 30.8%…두달 만에 10%p 빠져이재명 15.6%, 홍준표 5.3%, 황교안 4.8%여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한명숙 사건’ 등의 처리와 관련해 혹평을 듣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0%대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윤 총장은 그동안 “정치에 관심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보수야당의 홍준표·황교안 대권후보들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3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6월 22∼26일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10.1%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의원(30.8%), 이재명 경기지사(15.6%)의 뒤를 이었다. 윤 총장은 리얼미터 조사 대상에 이번에 처음 포함됐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의원의 선호도는 전달보다 3.5%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 최고치였던 4월 28일 40.2%에서 9.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재명 지사는 전달보다 1.4%포인트 올랐다. “3강 구도…尹, 범보수·야권주자 선호도 흡수” 리얼미터는 “윤 총장이 모름·무응답 등 유보층과 홍준표, 황교안, 오세훈, 안철수 등 범보수·야권주자의 선호층을 흡수했다”면서 “이낙연·이재명과 함께 3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3명에 이어 홍준표 의원 5.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4.8%, 오세훈 전 서울시장 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9%로 나타났다. 윤 총장과 함께 처음 대상에 포함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선호도는 1.5%였다.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추 법무 “윤석열, 내 지시 절반 잘라먹어”이해찬, ‘윤석열 거취’ 언급은 함구령 앞서 추 장관은 ‘한명숙 사건’ 위증교사 진정 감찰 사건을 윤 총장이 대검 인권부장이 총괄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장관의 지시를 사실상 묵살한 것이라며 처신을 강력 성토했다. 추 장관은 지난 25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주최 초선의원 혁신포럼 강연에서 “이 사건을 대검찰청 감찰부에서 하라고 지시했는데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내려보내고 대검 인권부장이 (총괄해) 보라고 하며 내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총장이) 장관 말을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해서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한 뒤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 일해 본 법무부 장관을 본 적이 없다”며 재지시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다음날인 26일 윤 총장의 처신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추 장관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허윤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의 공정성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적법한 권한 행사”라고 말했다.김남국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윤 총장은 추 장관의 말을 반 잘라먹은 게 아니라 아예 이행하지 않고 무시한 것”이라면서 “대검 감찰부가 열심히 감찰하고 있는 것을 빼앗아 서울중앙지검에 내려보낸 자체가 감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기에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절한 지휘를 했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도 “윤 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은 행정 체계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당 안팎에서 윤 총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는데 대해 의원들에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함구령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는 윤 총장이 야권에서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언론 “‘韓 반도체’ 급소 찌르기 수출규제, 일본만 타격” 혹평

    日언론 “‘韓 반도체’ 급소 찌르기 수출규제, 일본만 타격” 혹평

    도쿄신문 “되레 일본 기업에 악영향” 비판“규제해도 한국 반도체 생산 지장 없었다” 닛케이 “한일 외교 55년 쌓아온 것 살려라”일본 언론이 아베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7월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감행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을 맞아 일본 정부의 조치로 인해 정작 피해를 본 것은 일본 기업이라고 혹평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의 대한국 비방과 무력 도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북한을 이롭게 할 뿐이라며 55년간 쌓아온 한국과 일본의 외교 협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23일 지면에 실은 ‘타격은 일본 기업에’라는 제목의 서울 특파원 칼럼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관해 “오히려 일본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져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업계 세계 최대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생산에 지장이 생기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진단했다. “삼성전자, 日의존도 줄이고 공급선 바꿔”“日제품 불매 장기화에 닛산 등 퇴출 사태” “상대국 경제 급소 찌르기 올바른 것인가 의문”한국 기업이 수출 규제 강화에 대응해 부품·소재 등의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주요 3품목은 물론 그 밖의 다른 소재까지 일본 외 국가로부터 공급받는 사례가 나오는 등 수출 규제가 역으로 일본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는 한국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터뜨리며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핵심 품목 3종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어 8월에는 수출 절차 등을 간소화 해주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는 2차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일본 정부는 이 과정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 통상 협상팀을 창고 같은 곳에서 회의하도록 하는 등 노골적으로 푸대접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수출 규제 강화를 계기로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하고 닛산 자동차나 유니클로와 같은 계열인 패션 브랜드 지유(GU)가 한국 철수를 결정하는 등 사태도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 정부 대응에서 가장 문제는 수출관리를 강화한 배경에 전 징용공(징용 피해자) 소송이 있다는 점”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려고 한 의도를 이해할 수 있지만, 경제의 ‘급소’를 찌르는 방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의문이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닛케이 “일·한, 골 깊어지면 北만 이로워”“아베 정권, 일·미·한 협력이 기축돼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과 일본이 수교하기로 한 한·일기본조약에 서명한 지 전날 55주년이 된 것을 계기로 이날 지면에 실은 ‘일·한 55년 쌓아온 것을 살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닛케이는 “일본·한국 사이에 골이 깊어지면 북한을 이롭게 한다”면서 “55년에 걸친 외교적 결실을 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신문은 “문재인 정권이 가장 우선으로 하는 한반도의 안정에 일본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납치·핵·미사일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목표로 하는 아베 정권에도 일본·미국·한국의 협력이 기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닛케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명기한 55년 전의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해결안을 거듭 요구하고 싶다”며 일본 정부 측을 두둔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볼턴 “비핵화 외교는 끝났다”

    볼턴 “비핵화 외교는 끝났다”

    북미 회담은 ‘트럼프의 전략적 실수’ 맹공 회고록선 “하노이 결렬 미리 준비” 주장회고록을 펴내 남북미 관계를 더욱 위기로 몰아넣은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매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이후 북한과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며 “이것(비핵화 외교)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은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독재자에게 훨씬 많은 정당성을 줬고 핵무기를 제거하는 의미 있는 논의를 향해선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며 “북한은 30년째 이런 노선을 사용하는 데 미국 행정부는 연달아 속아 넘어갔다”고 혹평했다. 북미 관계 진전을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 했던 볼턴의 생각은 그의 회고록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회고록에 따르면 볼턴은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준비 브리핑에서부터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레이캬비크 회담에서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것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결렬도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볼턴은 하노이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스티븐 비건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준비한 발표문 초안을 입수하고 혹평했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가 평양과 하노이에서 수차례에 걸쳐 진행한 의제 관련 실무협상이 정상회담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협상안에 불만족을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전날 만찬에서 영변 핵시설 해체의 대가로 2016년 이후 만들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 회담에서 제재의 완전한 해제가 아닌 일부분만 해제할 의사를 타진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제거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볼턴은 “핵·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의 기본적 신고부터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를 거절하고 영변 핵시설의 가치를 강조하며 “한 걸음씩 가면 궁극적으로 전체 그림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 군함이 북한 영해에 진입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며 안전보장 문제를 꺼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을 선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영변 핵시설 해체만 믿은 김정은… 애초에 결렬 카드 주입시킨 볼턴

    영변 핵시설 해체만 믿은 김정은… 애초에 결렬 카드 주입시킨 볼턴

    볼턴, 北과 실무협상한 비건 초안에 퇴짜 본협상 땐 장거리 미사일 제거 등 더 요구 북미 간극 커 향후 협상도 쉽지 않을 듯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매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제2차 정상회담에서 양측의 입장 차를 여실히 보여 준다. 회고록에 따르면 볼턴은 하노이 회담 준비 브리핑에서부터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레이캬비크 회담에서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것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결렬도 가능한 선택지 중 하나라는 것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볼턴은 하노이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스티븐 비건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준비한 발표문 초안을 입수하고 혹평했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가 평양과 하노이에서 수차례에 걸쳐 진행한 의제관련 실무협상이 실제 정상회담에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북한의 협상안에 불만족을 드러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담 전날 만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영변 핵시설 해체의 대가로 2016년 이후 만들어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 회담에서 제재의 완전한 해제가 아닌 일부분만 해제할 의사를 타진하거나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제거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볼턴은 “핵·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의 기본적 신고부터 필요하다”고 거들었다.김 위원장은 이를 거절하고 영변 핵시설의 가치를 강조하며 “한 걸음씩 가면 궁극적으로 전체 그림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도리어 그는 “미 군함이 북한 영해에 진입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냐”며 안전보장 문제를 꺼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을 선택했다. 강경파인 볼턴의 일방적인 주장임을 감안하더라도 제재 해제와 비핵화 범주, 북한의 안전보장에 대한 북미의 간극은 앞으로도 쉽게 좁혀지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북측은 지난해 10월 열린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한미 군사연습 중지와 전쟁 무기의 반입 금지를 선행조건으로 내걸며 문턱을 높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미친 볼턴의 ‘리비아 모델’에 김정은 분통”

    트럼프 “미친 볼턴의 ‘리비아 모델’에 김정은 분통”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최근 북한의 대남 적대행동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고록 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북미 관계를 후퇴시켰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올린 트윗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고집하는 바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통을 터뜨렸으며 볼턴의 주장이 북미 관계를 망쳤다고 탓했다. “리비아 모델 언급해서 김정은 분통…그럴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친 존 볼턴이 ‘디페이스 더 네이션(Deface the Nation)’에 나가 멍청하기 짝이 없게 ‘북한을 위해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 나와 잘 지내고 있었던 김정은은 그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당연한 일이다”라고 적었다.이어 “그는 볼턴을 근처에 오는 걸 싫어했다. 볼턴의 멍청한 말 하나하나가 우리와 북한을 매우 형편없이 후퇴시켰고,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나는 (볼턴에게) 대체 무슨 생각이었냐고 물어봤고, 그는 답변도 없이 그저 사과만 했다. 초반의 일이었는데 그때 그를 해임했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디페이스 더 네이션’(국가 망치기)은 CBS방송의 일요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국가 마주보기)에 부정적 접두사를 붙여 비하한 표현이다. 볼턴이 내세운 ‘리비아 모델’이란?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말 폭스뉴스 및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연달아 출연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취임 후 첫 인터뷰였다.볼턴 전 보좌관이 언급한 ‘리비아 모델’은 미국이 리비아를 통치하던 무아마르 카다피와 협상 끝에 2003년 핵 무기 개발 계획 포기를 이끌어내고 대량살상무기도 폐기시켰다. 미국은 약속대로 경제 지원과 수교에 나섰지만 비핵화 이행이 끝나자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가 반군을 지원하며 카다피는 실각했다. 즉 북한에게 ‘리비아 모델’은 핵무기 포기의 대가로 경제 지원 약속을 받더라도 결국엔 정권이 무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북한은 리비아 모델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볼턴 전 보좌관을 당시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가 볼턴 비난하며 ‘연락사무소 폭파’ 언급 안 하는 이유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기본적으로 볼턴 전 보좌관을 비난하는 데 주력한 모양새다. 북한이 연일 대남 강경 행보를 이어가던 중 끝내 연락사무소를 공개적으로 폭파할 때까지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이 자신을 공격하자 반응을 보인 것이다.특히 북미 협상이 교착된 책임을 볼턴 전 보좌관에게 돌리고 김정은 위원장을 두둔하면서 오는 11월 대선 전 혹시 모를 북한의 대미 무력시위를 차단하고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볼턴 전 보좌관을 해임했을 때도 볼턴 전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을 문제 삼으며 비난했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최근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를 비판하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질세라 볼턴과 그의 책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는 물론 공식석상에서도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 행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경 모드 전환 민주당… 대북정책 바꾸라는 야권

    강경 모드 전환 민주당… 대북정책 바꾸라는 야권

    이해찬 “자존감 모독하는 행위 용납 못해” 김태년 “대북전단 관계부처 대응 아쉬워” 김종인 “우리 힘으로 북한 비핵화는 망상” 안철수, 원내 정당대표 연석회의 제안 더불어민주당이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강경 모드’로 전환했다. 지도부의 입에서는 “불량행동을 엄중히 경고한다” 등의 강도 높은 발언이 쏟아졌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행태에 대해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의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교적 사안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위협적 발언을 이어 가는 것 역시 금도를 넘은 행위”라며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자존감을 모독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회의장에선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사전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점에 대한 공개적인 질타도 나왔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북측의 과격한 행동과 무례한 언행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나, 대북 전단과 같이 실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관계부처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40분 넘게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외교부는 상황 평가 및 주요국 반응을, 통일부는 북한 동향 및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정부 대응, 남북관계 추진 방향을, 국방부는 북한의 의도 및 군 대비태세를 중심으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외교·안보라인 문책·교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야권은 정부가 대북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 갔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분단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를 우리 힘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냐, 이건 하나의 망상이라고 본다”며 “북한이 우리 말을 듣고 비핵화할 리 만무하다. (우리는) 하등 영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도 판문점 선언을 ‘거창한 쇼’로 규정하며 “국제사회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동조하지 않는다. 현재 외교가 제로(0) 상태”라고 혹평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금은 국론을 하나로 모아 대응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여야 원내 정당대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청와대, 김여정 담화에 “무례하고 몰상식…예의 갖춰라” 경고(종합)

    청와대, 김여정 담화에 “무례하고 몰상식…예의 갖춰라” 경고(종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역스럽다”는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담화를 발표하자 청와대가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비난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자제하던 청와대, 이례적으로 강력한 경고 발언 이어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제의를 “간청했다”고 표현하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불허했다고 밝힌 데 대해 청와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북한이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이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여정, 문 대통령 향해 “온갖 잘난 척…꼴불견” 원색 비난 이날 오전 김여정 제1부부장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지난 15일 발언과 6·15선언 20주년 기념축사를 두고 “자기변명과 책임 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며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혹평했다. 이와 함께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남측 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또 남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한 남북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6·15 공동선언 20주년 축사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담화 말미에는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며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최근 쏟아낸 비난을 합리화했다. 靑 고위 관계자 “현 상황에서 판문점선언 비준은 무리” 한편 김여정 제1부부장의 연이은 원색적인 비난에 청와대도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여권 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4·27 판문점선언 비준도 추진력을 잃는 양상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합의인 판문점선언의 비준 문제와 관련해 “제 판단으로는 현 상황에서 판문점선언 비준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대남 비난에 대한 상응조치 가능성에 대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대북특사 파견 제의를 거절한 데 대해선 “미래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를 가정하지는 않으나, 여러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히 파악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브리핑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 등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후퇴시켜서는 안 되며 남과 북이 직면한 난제들을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에서 이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입니다. 이는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러한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북측은 또한 우리 측이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는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이며 대북 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서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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