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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견과 한계 깬 완벽한 ‘현의 여인들’

    편견과 한계 깬 완벽한 ‘현의 여인들’

    독일·영국 콩쿠르서 잇단 수상완벽한 테크닉 넘어 완벽한 합오늘·16일 롯데콘서트홀서 무대“‘너희는 너무 완벽하기만 해’라는 혹평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동양인, 아시아, 여성. 클래식 안에서 비주류로 속했던 모든 조건들을 갖춘 네 명의 현악사중주는 매우 드문 존재인 만큼 편견과 싸워야 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솔로 연주자들은 많지만 꾸준히 오랫동안 활동한 실내악 팀이 흔치 않은 까닭에 클래식 본고장 유럽은 여전히 이 장르에서 콧대를 세운다. 기술적으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는 데만 능숙한 연주라며 한 수 내려다보는 시선도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2016년 꾸린 에스메 콰르텟은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위해 눈빛과 호흡을 맞추고, 부던히 존재 의미를 증명해 왔다. 에스메 콰르텟이 11일과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간의 시간들을 한번에 보여 준다. 결성한 지 1년 반 만인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독일 한스 갈 프라이즈도 수상하며 클래식계를 깜짝 놀라게 한 선율을 한데 모은다. 11일 선보일 첫 곡인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C장조 ‘불협화음’은 그들의 시작이자 지금을 보여 준다. 독일 쾰른 음대에서 실내악 수업을 위해 꾸린 팀이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위그모어홀 콩쿠르에서 ‘알랜 브란들리 모차르트상’을 안겨 주기도 했다. “지금 듣기엔 불협화음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모차르트 시대엔 굉장히 충격적이었을 것”(허예은)이라는 설명은 아직은 낯선 에스메 콰르텟의 존재와도 어울린다. 독일이 주인공이었던 현악사중주에 도전장을 내민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g단조와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 D장조도 연주한다. 16일에는 위그모어홀 콩쿠르 결선에서 우승을 거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5번 G장조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오중주 g단조를 선보인다. 섬세한 현들이 어우러져 웅장하고도 깊은 울림을 내는 현악사중주에 대해 배원희는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각자 잘해서 합을 맞추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함께 색깔을 칠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쉽지 않은 길에 뛰어든 것도 모자라 “콰르텟을 평생 직업으로 삼겠다”고 입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장르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현들이 합을 딱 맞췄을 때 주는 희열감”(하유나)과 “그야말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허예은)이 이미 깊숙이 파고들어 이 짜릿함을 내려놓을 수 없다고도 했다. ‘사랑스럽다’(옛 프랑스어 Esm?는 팀 이름대로 밝고 생기 있는 네 사람은 무대 위에선 국적, 성별 가리지 않고 모든 벽을 뚫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스스로 ‘마라맛’이라고 표현할 만큼 욕심 많고 힘이 넘치는 넷의 연주에 더 많은 관객들을 물들이며 색을 칠해 가고 싶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너희는 너무 완벽하기만 해’라는 혹평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동양인, 아시아, 여성. 클래식 안에서 비주류로 속했던 모든 조건들을 갖춘 네 명이 꾸린 ‘젊은’ 현악사중주는 매우 드문 존재인 만큼 늘 편견과 싸워야 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솔로 연주자들은 많지만 꾸준히 오랫동안 활동한 실내악 팀이 흔치 않은 까닭에, 클래식 본고장 유럽은 여전히 이 장르에서 콧대를 세운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2016년 꾸린 에스메 콰르텟은 부던히 존재 의미를 증명해 왔다. 기술적으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는 데만 능숙한 연주라며 한 수 내려다 보는 시선부터 깨고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위해 눈빛과 호흡을 맞췄다. 에스메 콰르텟이 11일과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간 유럽 무대를 깜짝 놀라게 했던 시간들을 한번에 보여 준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결성한 지 1년 반 만인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독일 한스 갈 프라이즈도 수상하며 ‘테크닉만 완벽할 것’이란 선입견을 깨뜨린 선율을 한데 모은다. 11일 연주할 첫 곡인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C장조 ‘불협화음’은 그들의 시작이자 지금을 보여준다. 독일 쾰른 음대에서 실내악 수업을 위해 꾸린 팀이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위그모어홀 콩쿠르에서 ‘알랜 브란들리 모차르트상’을 안겨 주기도 했다. “지금 듣기엔 불협화음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모차르트 시대엔 굉장히 충격적이었을 것”(허예은)이라는 설명은 아직은 낯선 에스메 콰르텟의 존재와도 어울린다. 독일이 주인공이었던 현악사중주에 도전장을 내민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g단조와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 D장조도 연주한다. 16일에는 위그모어홀 콩쿠르 결선에서 우승을 거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5번 G장조와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오중주 g단조를 선보인다.섬세한 현들이 어우러져 웅장하고도 깊은 울림을 내는 현악사중주에 대해 배원희는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각자 잘해서 맞추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함께 색깔을 칠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쉽지 않은 길에 뛰어든 것도 모자라 “콰르텟을 평생 직업으로 삼겠다”고 입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장르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현들이 합을 딱 맞췄을 때 주는 희열감”(하유나)과 “그야말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허예은)이 이미 깊숙이 파고들어 이 짜릿함을 내려놓을 수 없다고도 했다. “콰르텟은 네 명의 연주자가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들은 연주를 하지 않을 때도 늘 함께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눠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됐다고도 자부했다. 팀 활동을 오래 할 수 있도록 결혼과 육아, 장래 계획까지 수다도 구체적으로 나눴다. ‘사랑스럽다’(옛 프랑스어 Esmè)는 팀 이름대로 밝고 생기 있는 네 사람은 무대 위에선 국적, 성별 가리지 않고 모든 벽을 뚫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스스로 ‘마라맛’이라고 표현할 만큼 욕심 많고 힘이 넘치는 넷의 연주에 더 많은 관객들을 물들이며 색을 칠해 가고 싶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데뷔 무대에서 작곡가 진은숙의 ‘파라메타스트링’을 연주한 것처럼 훌륭한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들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에스메 콰르텟은 22일 현악사중주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연다. 벌써 많은 후배들이 현악사중주 팀으로 활동하는 데 관심을 갖고 물어보기도 한다는데, 이들이 꼭 해주는 조언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혼자서만 돋보이는 솔로 연주가 아닌 나를 내려놓고 귀와 마음을 열어 다른 이의 소리를 받아들이고 감싸주는 실내악 만의 ‘센스’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내내 호흡이 척척 맞고 웃음이 멈추질 않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그동안 얼마나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나눴는지 엿볼 수 있게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페북 ‘트럼프 차단’ 연장… 불붙은 표현의 자유 논쟁

    페북 ‘트럼프 차단’ 연장… 불붙은 표현의 자유 논쟁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난입 사태 이틀 뒤 단행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 폐쇄 조치가 연장됐다. 페이스북의 ‘사법부’ 격인 독립적인 감독위원회는 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사기와 지속적인 행동 요구에 대한 근거 없는 이야기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폭력 위험이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판단한다”며 당초 6개월로 설정했던 계정 폐쇄를 이어 가기로 했다. 백악관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공화당에선 “빅테크 기업의 표현의 자유 무시 행위”란 냉소적 반응이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페이스북 감독위의 결정을 ‘신뢰할 수 없는 내용 증폭을 중단하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조치’로 인식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는 주요 SNS 플랫폼이 모든 미국인의 건강·안전과 관련한 신뢰할 수 없는 내용, 허위정보, 오보 증폭을 중단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로 코로나19 확산 시기 마스크 착용을 비웃고, 지난해 대선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결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난동으로 5명이 사망하고 미국에 혐오범죄가 늘었음을 상기시키며 페이스북이 응분의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반면 공화당에선 페이스북 감독위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주장이 트럼프가 SNS에서 주장한 내용의 적절성을 따지는 게 아니라 ‘이제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이니 트럼프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란 식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은 언론의 자유와 공개토론을 위한 플랫폼의 역할을 맡는 게 아니라 민주당의 슈퍼팩(정치후원금 모금 조직)처럼 행동하는 데 관심 있어 보인다”면서 “트럼프 (계정 폐쇄) 다음은 모든 보수적인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군에 드는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세계 최악의 독재자, 테러리스트, 독설가 배우들의 계정을 방치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만 폐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힐의 기자이자 미디어비평가인 조 콘차도 칼럼을 통해 페이스북이 보유한 영향력에 비해 ‘표현의 자유’를 구현할 능력이 떨어진다고 비평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사기업이어서 표현의 자유에 관한 미국 수정헌법 1조를 수호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이번 감독위 결정은 페북 사용자가 아니라 마크 저커버그 방어를 위한 조치 같다”고 혹평했다. ‘표현의 자유’ 쪽으로 논쟁이 비화되자 민주당 내 의견도 분화되는 모습이다.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위험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거짓말을 퍼뜨려 페이스북 정학을 받은 것”이라고 일갈하며 백악관과 같은 견해를 내비쳤다. 반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감독위 결정에 대해 “페이스북은 우리 민주주의와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영리기업으로, 공적 기준이 나올 때까지 뒤죽박죽 결정을 반복할 것”이라면서 빅테크 기업 규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울지마! 손흥민

    울지마! 손흥민

    동료는 물론 상대팀이었던 맨체스터 시티 선수의 위로도 손흥민의 눈물을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0-1로 패했다. 슈팅 수 2-21의 절대 열세 속에 0-0으로 실점 없이 버티던 후반 37분 상대 중앙 수비수 에므리크 라포르트의 헤더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이후 13년 만의 정상 탈환에도 실패하면서 통산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이번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맨시티는 통산 4차례 연속, 통산 8번째 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8회 우승은 2011~12시즌 마지막 트로피를 들어 올린 리버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리그컵 최다 우승 기록이다. 손흥민은 간절히 원하던 프로 무대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고 눈물을 쏟아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그는 12년 차가 되도록 한 번도 유럽무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국가대표로 나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게 유일한 우승 경력이다. 그래서 이날 결승이 더욱 비장했지만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세 번째 준우승에 치를 떨었다. 영국 일간 미러는 “토트넘 입단 후 6년간 우승컵을 애타게 기다리던 손흥민이 눈물을 흘렸다”면서 “팀 동료는 물론 케빈 데 브라위너와 필 포든, 일카이 귄도안 등 맨시티 선수까지 그를 위로했지만 슬픔을 덜어주진 못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손흥민에게도 아쉬움은 남는다. 그는 토트넘이 기록한 두 개의 슈팅 중에 한 개도 시도하지 못했다. 맨시티의 거센 전방 압박에 맥을 못 췄고 미드필더와의 패스 연결도 원활치 않았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효과적이지 못했고 상대에게 쉽게 밀렸다”고 평가하면서 가장 낮은 평점 4를 매겼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은 ‘임팩트’를 남기기 위해 분투했지만 루카스 모라 대신 교체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고 혹평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중국 최고명문 칭화대 여학생의 어설픈 ‘섹시 댄스’ 논란

    중국 최고명문 칭화대 여학생의 어설픈 ‘섹시 댄스’ 논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졸업한 중국 명문 칭화대의 개교 110주년을 맞아 여학생들이 춘 춤이 온라인 상에서 천하고 저속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중국 인터넷 언론 펑파이는 25일 칭화대 여학생들이 춤을 추는 동영상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 비난을 사자, 인터넷 폭력은 안 된다며 경고에 나섰다. 2분이 채 못 되는 짧은 영상에서 금빛 원피스를 입은 여학생들이 지난 24일 마칭 밴드의 음악에 맞춰 110년 전 학교의 설립을 축하하는 춤을 췄다. 중국 광저우의 음악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제니 라이 교수는 “칭화대의 미적 감각이 형편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춤 실력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옷과 화장이 너무 촌스럽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지적했다. 라이 교수는 유치원에 다니는 자신의 아들도 칭화대 여대생보다는 나은 춤실력과 무대 의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탄했다.중국 네티즌들은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단점이 있구나” “중관춘(칭화대가 있는 베이징의 지역 이름으로 중국판 실리콘밸리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명문대와 인터넷기업이 모여있는 곳)의 촌극” 등으로 칭화대생들의 춤을 혹평했다. 칭화대생들은 개교 110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춤을 춘 것으로 상업적인 무대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옹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학입시에만 몰두하다 칭화대에 합격한 여학생들의 인생 목표가 춤이 아니기 때문에 춤실력에 대한 비판은 내려놓고 그 노력만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펑파이는 논설을 통해 “온라인에서 춤추는 칭화대생을 포르노같다고 비판하는데 여성에 대한 온라인 폭력일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설픈 ‘섹시 댄스’는 중국 최고 명문대의 개교기념 행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만만치않다. 칭화대는 지난해 미국 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지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얀센 접종 재개… ‘백신 풍요’에 전세계 부글부글

    美 얀센 접종 재개… ‘백신 풍요’에 전세계 부글부글

    미국 질병 당국이 혈전 사례가 보고됐던 존슨앤드존슨(J&J·얀센)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내렸던 사용 중지 조치를 23일(현지시간) 해제했다. 다만 ‘50세 미만 여성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하도록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런스키 국장은 이날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에서 얀센 백신 사용 재개 권고를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ACIP는 얀센 백신으로 인해 혈액이 응고하는 혈전증 증세를 보인 여성 15명의 사례를 지난 13일부터 검토한 뒤 “얀센 백신을 맞은 30대 여성에게 혈전증이 많이 나타났다”면서도 “얀센 백신을 맞아서 얻는 이익이 얀센 백신과 연관된 드문 혈전 증상의 위험을 능가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대량 확보한 데 이어 얀센 백신까지 가동되면서 유독 백신을 풍부하게 보유한 미국이 전 세계의 부러움과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미국이 유독 ‘백신의 풍요’를 즐기고 있다”며 24일 이같이 보도했다. 백신 편중에 대해 나미비아,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백신 아파르트헤이트(차별 정책)가 벌어지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학자인 마리아 밴커코브는 “윤리적, 도덕적, 과학적으로 끔찍한 일”이라고 혹평했다고 WP는 전했다. 국제기구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지닌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을 일시중단시키자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지금 추세대로 접종이 이뤄지면 미국은 이르면 오는 7월에 집단면역을 이루고, 아시아·아프리카 개발도상국의 경우 2023년에야 백신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란 전망에 힘입은 주장이다. WTO에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이 나서서 지난 3월 WTO 회원국들이 백신에 대한 수출 제한과 지재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다음달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WP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나발니·우크라·美… 모두와 싸우는 푸틴 “레드라인 넘지 말라”

    나발니·우크라·美… 모두와 싸우는 푸틴 “레드라인 넘지 말라”

    “러 공격이 새 스포츠냐” 나토 제재 직격ICBM 등 과시 “비대칭적 대응” 으름장러 전역선 나발니 석방시위… 1500명 체포 “국내 장악력 약화 징후… 편집증적 행동”“레드라인(한계선)을 넘지 말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연례 국정연설을 관통하는 한마디다. 21년째 러시아를 통치 중인 푸틴은 최근 부쩍 거세진 국내의 반정부 시위, 수위를 높여 가는 서방의 제재에 맞서 ‘레드라인’이란 거친 표현까지 써 가며 경고했다. 국내 인기는 떨어졌고 서방엔 ‘악당’ 취급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공권력을 완전히 통제하며 국내 시위와 서방의 경고를 힘으로 제압 중인 푸틴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연설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총평했다.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모스크바 시내 ‘마네슈 전시홀’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푸틴은 밀림 생태계를 그린 영국 소설 ‘정글북’에 빗대 서방을 비난했다.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미국을 정글북의 호랑이인 시어칸으로, 역시 제재 수위를 높여 가는 미국의 동맹들을 시어칸에게 아첨하는 승냥이인 타바키로 칭했다. 시어칸은 정글북의 주인공인 인간 아이 모글리를 싫어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악당이다. 푸틴은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을 멈추지 않으며, 일부 국가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러시아를 건드린다”면서 “누가 더 크게 떠드는지를 겨루는 새로운 종류의 스포츠처럼 됐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제재를 직격했다. 이어지는 연설에서 푸틴은 러시아의 무력을 잔뜩 과시했다. 그는 전략폭격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잠수함을 포함하는 핵전력 현대화율이 올해 88%를 넘어서고 러시아의 차세대 ICBM인 사르맛,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무장한 군함이 순차적으로 배치될 것이라며 군사 관련 사항들을 열거한 뒤 러시아가 ‘비대칭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은 “우리는 (교류의) 다리를 불태우고 싶지 않지만, 누군가가 우리의 선의를 무관심이나 나약함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는 러시아의 대응이 비대칭적이고 신속하며 단호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라거나 “누구도 러시아를 상대로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으려는 생각을 갖지 않기를 바라며, 어디가 (레드라인의) 경계인지는 구체적 상황마다 우리가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푸틴은 이처럼 연설에서 20년 넘게 한결같은 ‘스트롱맨’(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문제는 그가 언급한 ‘레드라인’이 너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당장 이날 러시아 전역의 80여개 도시에선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진압 과정에서 체포된 인원만 1496명에 이를 정도의 대규모 저항 시위였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푸틴이 연설하는 동안 모스크바에서만 경찰 추산 6000명, 시위대 추산 6만명이 경찰의 봉쇄를 피해 광장을 옮겨 가며 시위에 나섰다. 푸틴이 러시아를 통치하던 기간 전례 없이 큰 규모로 벌어지는 최근의 시위들이 푸틴의 국내 장악력 약화 징후를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방의 제재 압박은 푸틴의 통제 범위를 더욱 벗어난 영역이다. 이달 초부터 러시아는 7년 동안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에 10만명 이상의 병력과 전투기를 집결시키는 중인데, 이에 대해 NYT는 최근 기사에서 “푸틴의 최근 행동은 그를 비판하는 이들과 외부 세계를 향한 편집증 같다”고 혹평했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을 무력으로 이뤄 낸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추가로 얻을 군사적 실익이 크지 않은 데 비해, 2014년 합병도 승인하지 않고 있는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할 추가 명분만 키우는 군사적 행동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뒤 근처인 돈바스 지역에선 친러시아 주민들이 분리·독립을 선언, 지금까지 국지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나 2014년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된 체코 지역 무기고 폭발사건은 푸틴이 사실상 조사 대상이 된 사건들이다. 체코는 7년간의 조사 끝에 무기고 폭발사건을 러시아의 국가테러로 규정, 지난 17일 18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했다. 체코의 추방 조치 다음날 러시아도 모스크바 주재 체코대사관 직원 20명을 국외 추방하며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러시아 개입 증거를 제시하는 체코에 대응하기 위해 푸틴이 쥔 카드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체코가 선을 넘었다”고 분노하는 것 외에 많지 않은 형국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권성동 “윤석열, 정무감각 있다면 당에 들어와야…독불장군은 없다”

    권성동 “윤석열, 정무감각 있다면 당에 들어와야…독불장군은 없다”

    권 “정당 플랫폼 들어와야 지원·혜택 많아”김종인 “15% 이상 득표시 국가가 비용 대”권, ‘홍준표 복당’에 “제한 두지 말고 받아야”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권성동 의원이 22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행보를 두고 “정무 감각이 있다면 제3지대에 머무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독불장군이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안 좋아하면 갈 정당 어딨나”“쇄신 거듭하면 자발적으로 尹 올 것” 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당의 플랫폼에 들어와야 (대선을 치르는 데) 여러 가지 지원이나 혜택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으면 갈 정당이 어디 있겠나. 독불장군이 있을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당이 쇄신과 개혁을 거듭하면 (윤 전 총장) 본인이 자발적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사람이라면 제한을 두지 말고 다 우리 당의 플랫폼으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홍 의원 등과 함께 지난해 총선 공천 배제로 탈당했다가 가장 먼저 복당했다. 그는 ‘초선 당 대표론’에 대해선 “좋은 현상”이라면서 “세대교체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종인 “윤석열, ‘흙탕물’ 국힘 가면백조가 오리밭서 오리되는 것과 같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끝장난다고 경고했다. ‘윤석열’이라는 이미지 자체를 완전히 버려 놓는다며 이를 백조가 진흙탕을 들어가 오리가 되려하는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 거취와 관련 제3지대, 국민의힘 합류 등이 언급되자 “윤 전 총장이 지금 정돈되지도 않은 곳에 불쑥 들어가려 하겠는가,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서 “백조가 오리밭에 가면 오리가 돼버리는 것과 똑같다”며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에 들어간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마크롱은 선거 한 번 치른 적 없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하다 이어 장관 1년을 한 뒤 ‘이런 식으론 프랑스가 다시 태어날 수 없다’고 판단, 집어치우고 나가 올랑드가 마크롱을 배신자라고 했다”면서 “국민의 신망을 받은 마크롱이 대통령이 되면서 기성 거대 양당이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대선자금 문제로 국민의힘 입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우리나라는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을 국가가 대주는 데 염려할 게 뭐 있는가”라며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김종인, 국민의힘에 “아사리판 같아”“윤석열, 국민의힘 안 갈 것 같다”“당 대표에 초선 세우는 것도 방법”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국민의힘 상황을 혹평했다. 그는 “의원들이 정강·정책에 따라 입법 활동하는 것도 전혀 안 보인다. 그러니 국민이 ‘저 당이 진짜 변했나’라는 말을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는 국민의힘으로 대선을 해볼 도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당권 다툼이 벌어진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도 표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진로에 대해 “국민의힘에 안 갈 것 같다”면서 “(윤 전 총장이)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강한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나오면 당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 돼 있다”고 4·7 재보선 전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받은 실망감을 토로하며 “더 이상 애정이 없다. 국민의힘에는 절대로 안 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 전 위원장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에 “차라리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초선 의원을 내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종인 “장제원 ‘홍준표 꼬붕’ 짖어라” 장제원 “노태우 꼬붕이 할 말은 아니지”(종합)

    김종인 “장제원 ‘홍준표 꼬붕’ 짖어라” 장제원 “노태우 꼬붕이 할 말은 아니지”(종합)

    장제원 “김종인, 저렴한 인식 ‘정치 거간꾼’답다”장제원 “상대 안한다면서 열심히 상대하네”김종인, 국힘에 “아사리판 같다” 비판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자신을 ‘홍준표 꼬붕’이라고 말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김종인 꼬붕’이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노태우 꼬붕”이라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상대도 안 한다면서 열심히 상대하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노태우 꼬붕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고도 직격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태우 정권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보건사회부 장관 등을 지냈다. 장 의원은 “비판자의 말 모두가 정치적 의도와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렴한 인식이 역시 정치 거간꾼답다”라면서 “그때그때 말을 바꿔도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인지부조화부터 치료하시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힐난했다. 김 전 위원장이 최근 국민의힘을 향해 ‘아사리판 같다’며 비판하자 장 의원은 지난 14일 “훈수를 가장한 탐욕”, “노욕에 찬 정치 기술자”, “탐욕적 당 흔들기”라며 비판했다. 그러자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 의원이 자신을 심하게 몰아세우는 이유에 대해 “홍준표 의원 꼬붕이니까(그렇다)”라면서 “난 상대도 안 한다.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는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김종인 “윤석열, 국민의힘 안 갈 것”“더이상 애정 없다, 국힘 절대 안가”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또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최근 상황을 혹평했다. 그는 “의원들이 정강·정책에 따라 입법 활동하는 것도 전혀 안 보인다. 그러니 국민이 ‘저 당이 진짜 변했나’라는 말을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는 국민의힘으로 대선을 해볼 도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진로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안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당권 다툼이 벌어진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 표현하며 “(윤 전 총장이)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강한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나오면 당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 돼 있다”면서 “5월쯤 되면 무슨 빛이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여지를 뒀다. 본인도 국민의힘으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4·7 재보선 전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받은 실망감을 토로하며 “더 이상 애정이 없다. 국민의힘에는 절대로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게 낫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차라리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초선 의원을 내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77살 기아차 모델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 못 멈추는 이유

    77살 기아차 모델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 못 멈추는 이유

    할리우드의 전설 로버트 드니로(77)가 연기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가 사치스러운 아내 때문이라고 드니로의 변호사가 주장했다. 드니로의 변호사는 뉴욕 맨해튼 법정에서 그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이유는 21년간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2018년 이혼 소송 때문이라고 밝혔다. 드니로는 그레이스 하이타워(66)와 2004년 혼전 계약서를 작성한 바 있다. 드니로의 변호사는 위자료를 다투는 법정에서 77세의 드니로가 일주일에 6일씩 하루 12시간이나 하이타워에게 스텔라 매카트니와 같은 비싼 고가품을 사주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만약 내일 드니로가 병에 걸리면 파티는 끝날 것이라고 변호사는 덧붙였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드니로의 변호사는 하이타워가 120만달러(약 13억 4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를 사는 등 돈을 펑펑 쓴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반면 하이타워의 변호사는 드니로가 매달 37만 5000달러(약 4억 2000만원)를 아내에게 줘야 하지만 고작 10만달러만 준다고 지적했다. 드니로와 하이타워 사이에는 두 명의 자녀가 있다. 가족에게 줄 돈은 줄였지만, 드니로의 생활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아내 측 변호사의 반박이다. 하이타워는 항공사 승무원과 배우로 일했으며 1997년 드니로와 결혼했다. 드니로는 1965년 연기를 시작해 14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현재 640만달러의 세금을 내야 한다. 전설의 대배우는 1981년 영화 ‘성난 황소’의 권투 선수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5년 뒤에는 ‘대부2’로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평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영화에 많이 출연하면서 그의 연기는 하향세를 걷고 있다. 그의 2016년작 ‘오 마이 그랜파’는 인종차별적인 데다 동성애혐오 내용으로 비난받았으며, 2020년작 ‘워 위드 그랜파’는 따분하고 멍청한 영화란 혹평을 샀다. 또 많은 수의 광고에도 출연했는데 빵 광고는 물론 영국에서 기아차 니로의 광고 모델로도 일했다. 기아차 니로의 광고는 자신의 이름과 차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때문에 모델로 나왔다. 드니로는 막대한 액수의 위자료 때문에 은퇴를 하지 못하는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 가운데 한 명이다. 법정의 판사는 “하이타워와 드니로가 각자의 길을 가길 바란다”면서 “그들은 어떤 인간도 가져본 적이 없는 부유함 속에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동티모르 코로나 유족과 노숙한 그 노인은… 초대 대통령 ‘구스망’

    동티모르 코로나 유족과 노숙한 그 노인은… 초대 대통령 ‘구스망’

    거리 한편에 얇은 모포를 깔고 누워 노숙하는 백발노인. 노인은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서 사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의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해 달라며 거리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과 어우러져 며칠 밤을 지새웠다. 유가족을 대신해 “사인이 코로나19가 아니라 출혈성 뇌졸중이니 시신을 격리 매장할 것 없이 가족장을 치르게 해 달라”고 당국과의 협상에 나선 이도 노인이었다. 노인은 시위 중 흥분해 고함을 치는 유가족을 때리며 ‘소란 피우지 말라’고 진정시키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동남아 지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위 영상이 퍼지며 이목을 끌게 된 초라한 행색의 이 노인이 실은 동티모르의 독립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샤나나 구스망(75)이라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당국을 향해 “정부의 행정 처리가 이러면 안 된다”고 훈계할 때 구스망의 눈빛은 강렬했지만 며칠을 노숙하느라 헝클어진 머리와 흥분한 태도는 영락없는 촌부의 모습이었다. 동티모르는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했지만 곧바로 인도네시아의 지배를 받게 됐는데, 구스망은 이때부터 동티모르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을 시작했다. 수감, 가택연금 생활을 하던 구스망은 인도네시아와의 협상을 주도해 1999년 독립을 이끌었다. 2002년엔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이 됐고, 5년 임기가 끝난 뒤부터 2015년까지 총리로 재직했다. 구스망의 초라한 행색은 앞서 지난 주말 수해로 4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마을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울 때도 포착됐다. 묵묵히 호스와 상자를 나르며 주민들과 어우러지던 그의 사진도 인도네시아 SNS 등을 달궜다. 그러나 구스망의 행보를 정치적 재기를 노린 위선 혹은 현 정부에 대한 신뢰를 낮추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특히 사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는 방역지침 위반 행위를 주장하거나 시위 중 유가족을 때리는 그의 모습은 과거 정부 지도자로서 걸맞지 않은 처신이라고 혹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賞이 罰로 되돌아왔다… ‘별점테러’ 당한 그녀들

    賞이 罰로 되돌아왔다… ‘별점테러’ 당한 그녀들

    올 수상자 7명 여성… 차별·위선 다뤄‘한남’ 표현에 “남성 폄하 했다” 반발인터넷 평점 1점 속출… 편협성 비난일각 “문학 다양성 넓어져… 포용을”여성 작가 7명의 소설을 담아 출간한 올해의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별점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선작들이 여성주의에 치우쳤고 한 작품은 “남성 혐오” 표현인 ‘한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지난 1월 말 2021년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국내 대표 문학상 중 하나인 젊은작가상은 등단 10년 이하 작가의 중단편 소설 중 7편을 선정한다. 올해 수상자는 모두 여성이었다. 수상자 전원이 여성인 것은 2014년 제5회 이후 두 번째다. 여성이 겪는 차별, 지식인의 위선, 성소수자, 장애 등 다양한 인권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선정됐다. 그런데 지난 7일 작품집이 출간되자마자 알라딘, 교보문고 등 주요 온라인 도서판매 사이트에서 이른바 ‘별점 테러’가 시작됐다. 별 5개 중 가장 적은 1개만 주는 식이다. 알라딘에는 15일 기준 99명이 리뷰를 남겼는데 이 중 별 1개 비중이 24.2%로 별 5개(68.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구매자를 보면 20대 여성이 31.5%, 30대 여성 24.3%, 40대 여성 13.9% 순으로 여성 독자가 많았다. 남성 구매율은 30대(7.4%), 40대(5.7%), 20대(4.9%) 순이었다. 별 1개를 준 독자들은 여성 중심 시각의 작품들이 선정된 데 불만을 나타냈다. 한 독자는 “지나치게 여성주의에 힘을 실어준 편협한 작가상”이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독자는 “(별점) 테러로 몰아가는 것은 본질을 가린다. ‘좋은 소설=남혐’ 이건 아니다”라는 리뷰를 남겼다. 이런 평가는 김지연 작가의 당선작 ‘사랑하는 일’에서 성소수자인 주인공이 ‘한남’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부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를 뜻하는 한남은 남성을 폄하하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일부 독자는 박서련 작가의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도 문제 삼았다. “작가가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해보지 않고 게임을 실제와 다르게 묘사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흡사하지만 작품 속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가 아닌 가상의 게임”이라며 “여성 소설가는 게임을 잘 모를 것이라는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이나 성소수자를 다룬 작품에 대한 ‘별점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나온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흥행했지만 포털사이트 네티즌 평점에서 남성들에게 ‘0점 테러’를 당했고 출연 배우에게 악성댓글이 쏟아졌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특정 단어만을 이유로 공격하는 행위는 현실을 담아내려는 작가들의 창작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우려했다. 장은정 문학평론가는 “여성 등 소수자가 주인공이 되는 작품들이 나오면서 한국 문학의 다양성이 넓어진 것”이라며 독자들의 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안 갈 것 같다”

    김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안 갈 것 같다”

    김종인 “나도 국민의힘 절대 안 가”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을 향해 ‘초선 대표론’을 꺼내 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1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게 낫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차라리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초선 의원을 내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토니 블레어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같은 모델”이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에 안 갈 것 같다” 국민의힘의 최근 상황도 혹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의원들이 정강·정책에 따라 입법 활동하는 것도 전혀 안 보인다. 그러니 국민이 ‘저 당이 진짜 변했나’라는 말을 한다”며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는 국민의힘으로 대선을 해볼 도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진로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안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당권 다툼이 벌어진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 표현하며 “(윤 전 총장이)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강한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나오면 당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 돼 있다”며 “5월쯤 되면 무슨 빛이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여지를 뒀다. 본인도 국민의힘으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4·7 재보선 전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받은 실망감을 토로하며 “더이상 애정이 없다. 국민의힘에는 절대로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안철수, 내년 대선 위한 자기 홍보였다고 본다”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명색이 선대위원장인데 금태섭 전 의원도 입은 국민의힘 당 점퍼를 한 번도 입지 않은 사람이 안철수”라고 직격했다. 안 대표가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기 구리에서도 지원 유세를 벌인 데 대해서도 “내년 대선을 위한 자기 홍보였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청구절차 복잡한 실손보험… 의협 “심평원 빼고 간소화” 역제안

    청구절차 복잡한 실손보험… 의협 “심평원 빼고 간소화” 역제안

    국회 논의 개정안은 심평원에 자료 제출의협 “비급여 통일 위해 자료 확보 의심”보험업계 “전산 연결 안 돼 실효성 없어”가입자 47% “실손보험금 청구 포기 경험”환자가 진료 내역이나 영수증 같은 서류를 뗄 필요없이 병원에 요청만 하면 보험사에 전산으로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금이 청구되는 ‘간소화 서비스’ 도입 논의가 새 국면을 맞았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의사단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가입자가 보험회사에 바로 청구할 수 있도록 하자”고 역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실효성 없는 얘기”라고 혹평했다. 전 국민 80%(4138만명)가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면서도 복잡한 청구 절차 탓에 수많은 가입자가 보험금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국회나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실과 함께 토론회를 열고 발제를 통해 ‘법 개정 없는 보험청구 간소화 방안’을 제안했다. 환자로부터 “실손보험금을 청구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병원이 입증 자료를 환자의 스마트폰 등으로 보내고, 환자는 핀테크 앱을 통해 각 보험사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에서는 병원이 환자 요청에 따라 자료를 심평원에 보내고, 심평원이 이를 다시 보험사로 보내도록 했는데 의협은 ‘심평원을 빼자’고 제안한 셈이다. 의사단체가 심평원을 마뜩잖아하는 건 보험 청구를 명분 삼아 데이터를 모은 뒤 이를 토대로 비급여 진료비(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비) 관리에 나설 수 있다고 의심해서다. 실손보험 청구 대상인 도수 치료나 체외 충격파 같은 비급여 진료는 병원마다 가격 차가 큰데 심평원이 이 정보를 손에 넣으면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통일시키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지규열 의사협회 보험이사는 “(정부가) 비급여 진료비를 낮춰 건강보험 보장률을 높이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급여 진료비가 통제되면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실손보험금이 되려 줄어 소비자 편익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손보험은 보험사와 가입자가 맺은 사적계약인데 왜 병원이 이들을 위해 행정 업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개정안은 심평원이 서류 전송업무 때 얻은 정보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보관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한다. 심평원은 이미 개별 의료기관이나 보험사와 연결된 전산망을 보유했기에 이를 활용해야 손쉽게 청구 간소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청구를 간소화하려면 종합병원부터 약국까지 전국 9만 4000개의 의료기관을 전산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간편 청구를 돕는 핀테크업체와 제휴한 병원은 현재 100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09년 실손보험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권고한 뒤 12년째 의사단체와 보험업계가 ‘핑퐁 게임’만 하는 사이 가입자들은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가 2018년 12월 실손보험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7.5%가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청구 이유로는 ▲진료 금액이 너무 적어서 73.3%(복수 응답) ▲병원 방문이 귀찮고 시간이 없어서 44.0% ▲증빙서류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 30.7% ▲증빙서류 발급비용이 부담스러워서 24.0% 순이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일방적 패배 강을준 감독 “윌리엄스 제일 답답… 할 말이 없다”

    일방적 패배 강을준 감독 “윌리엄스 제일 답답… 할 말이 없다”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이 플레이오프 패배에 “할 말이 없다”고 평가했다. 오리온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쿼터 초반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의 리드도 잡지 못하며 63-85로 패배했다. 이승현의 빈자리도 컸지만 코트에서 뒤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야투율이 저조했고 잦은 턴오버를 범했다. 이날 오리온은 야투율이 30%에 그쳤다. 턴오버는 12개나 나왔다. 리바운드가 40개로 같았던 전자랜드가 야투율 48% 턴오버 4개인 점과 가장 큰 차이였다. 3쿼터까지 야투율이 27%로 역대 플레이오프 최저 기록(2013년 3월 25일 서울 삼성의 28.8%)을 갈아치울 뻔했다. 그나마 4쿼터에 슛이 살아나면서 불명예는 면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선수 전원이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조나단 모트리가 31점 17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이윤기도 처음 출전한 봄농구 무대에서 10점 4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김낙현은 득점은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어시스트를 9개나 기록하며 코트를 조율했다.경기가 끝나고 강 감독은 “전자랜드는 똘똘 뭉쳐 팀워크로 하려고 했고 우리는 그게 준비가 안 되지 않은 것이 패인이 아닌가 싶다”면서 “야투율도 나빴고 외국인 선수도 밀렸다. 김낙현과 모트리의 투맨게임에도 밀렸다”고 평가했다. 전자랜드가 3쿼터 종료 6분 4초를 남기고 모트리가 덩크슛에 성공해 28점 차로 벌어지자 오리온은 허일영과 이대성, 데빈 윌리엄스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외국인 선수마저 뺀 것에 대해 강 감독은 “그 당시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뺐다”고 밝혔다. 1차전을 진 오리온의 앞날은 밝지 않다. 이승현의 공백은 여전하고 윌리엄스가 갑자기 팀에 보탬이 될 가능성도 낮다. 강 감독도 “윌리엄스가 전혀 사용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하니 그게 제일 답답하다”면서 “공격이 안되면 수비라도 해줘야 하는데 수비를 못한다”고 혹평했다. 오리온으로서는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원정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강 감독은 “2차전에 모든 걸 걸겠다”고 다짐하고 떠났다. 고양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오신환 “50% 이상 투표율 나오면 승리할 것...文 정부 심판”

    오신환 “50% 이상 투표율 나오면 승리할 것...文 정부 심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오신환 전 의원이 “선거는 권력을 바꿀 수 있다”며 “10% 이상 큰 격차를 벌려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책을 반성하고 태도를 바꾸는 의미”라고 말했다. 7일 오 전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50% 이상 투표율이 나오면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대치는 55%다. (이렇게 되면) 10% 이상 격차가 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격차도 커질 것”이라며 “두 자릿수 이상 격차가 나면 ‘압승’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전 의원은 여권이 연일 내곡동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패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달 가까이 지났다. 오세훈 후보가 시민들 몰래 부동산 투기를 했고, 부당이익을 취했다면 지지를 철회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LH 땅 투기 사건을 덮기 위해 민주당이 동원한 흑색선전”이라며 “박영선이란 인물은 보이지 않았다. 기승전 ‘내곡동’으로 선거를 치른 점에서 (민주당에) 패착이다”고 혹평했다. 여권이 ‘오세훈 심판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 박원순 성추행 사건으로 생긴 선거라는 것으로 시민들이 판단하고 있다”며 “거짓말 프레임은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선거 이후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치러질텐데, 그 전당대회가 통합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양당 통합으로 더 큰 2번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국민께 드렸다. 그 약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안철수의 패배와 윤석열의 딜레마/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철수의 패배와 윤석열의 딜레마/김상연 논설위원

    정치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라는 데에 이론이 없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더불어 추락하고 국민의힘엔 힘이 붙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며칠 전까지 나왔다. 흥미로운 건 LH 사태가 야야(野野) 간 헤게모니 싸움, 즉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논의에도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LH 사태 전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고자세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월 7일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합당한다면 불출마하겠다”는 ‘굴욕적인’ 제안까지 했지만 안 대표는 시큰둥했다. 그런데 LH 사태 이후 오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안 대표는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며 몸을 낮췄고, 오 후보는 “오늘이라도 입당하면 여론조사 문항을 양보하겠다”며 입장을 고자세로 바꿨다. 결국 오 후보의 승리로 끝난 이번 야권 단일화는 특정 변수가 단기간 내 정치적 판도를 가장 극적으로 바꾼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LH 사태에 분노한 민심이 어정쩡한 제3당보다는 확실한 야당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는 좀 복잡하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LH 사태의 정치적 수혜를 입은 모습이다. 딱히 유력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 야권에서 여권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되면서 지지율이 올랐다. 그러나 속사정은 간단치 않을 것 같다. LH 사태로 힘이 세진 국민의힘 쪽으로 야권통합의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법 처리하고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등 ‘기성정치 척결’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간판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딘가 어색하다는 게 문제다. 친박근혜계, 친이명박계가 여전히 주축인 국민의힘에 윤 전 총장이 들어가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고 정치 혁신을 외치는 그림을 떠올려 보라. 윤 전 총장으로서는 ‘제3지대’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을 흡수통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런데 LH 사태로 변화된 정치 지형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것이다. 제3지대라고 칭하든, 중도라고 부르든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정권을 잡는 건 본질적으로 매우 어렵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에서 제3지대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엄밀히 말하면 정통 공화당 노선이 아닌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였지만 결국 공화당 우산 밑으로 들어가 대통령이 됐다. 중도 후보가 한계에 봉착하는 것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합리적이고 온건하되 응집력과 충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이 분단돼 있고 영호남 지역 구도가 완고한 한국에서는 중도가 취약하다. 해방 공간에서 중도 노선 정치인들이 남북한 정권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던 역사가 유권자가 민주적으로 대통령을 뽑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가 김훈은 중도층이 다수로서 중심을 잡는 나라를 바람직한 모델로 규정했지만, 여론이 봄바람처럼 조변석개하는 현실에서는 녹록지 않다는 것을 LH 사태는 웅변한다. 제3후보가 예측불허의 변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항상성을 가지는 수밖에 없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여서 스스로 커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다분히 일부러 깎아내리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겠지만 여기에는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다. 현재 윤 전 총장 지지율의 본색(本色)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반발 심리가 뭉쳐진 것이기 때문이다. 발광체는 단지 거창한 공약을 발표하고 정치적 목소리를 높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단기적 득실에 연연하지 않고 옳다고 믿는 길을 일관되게 걸을 때 빛은 비로소 항상성을 얻는다. 노풍(盧風)을 일으키며 대선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게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불리 계산이 안 설 때는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결정을 하라고 했다. 민심은 계산하고 분석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여론이 잠시 변했다고 입당을 안 한다고 했다가 입당을 한다고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행위 같은 것은 발광체와는 거리가 먼 정치다. 소신대로 하다가 그것이 시대정신과 만나면 대통령이 되는 것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carlos@seoul.co.kr
  • 與 “오세훈 알바 해 봤나”…이준석 “吳, 삼양동 판잣집 출신이거든”

    與 “오세훈 알바 해 봤나”…이준석 “吳, 삼양동 판잣집 출신이거든”

    與대학생위, ‘朴 편의점 체험’ 혹평한 吳 비판논평에 “오세훈 야간 편의점 알바 해봤느냐”이준석, 판자촌서 가난한 시절 吳 사진 공개“판자촌서 공부하던 아이가 변호사되고서울시장 되는 게 정의” 조민 입시비리 비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 선거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 위원회가 오 후보를 겨냥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알바)를 해봤느냐”고 공격한 데 대해 “오 후보는 서울 강북구 삼양동 판자촌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다”며 삼양동 판자촌살이 할 때의 오 후보 사진을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며 꼬집었다. 이준석 “상대를 잘못 골랐다” “편의점 알바 체험하고 ‘무인점포’ 제안한 박영선·런닝셔츠 거주 박원순에나 도발해” 이 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전날 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 위원회 선거대책본부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 보셨습니까”라는 도발성 질문을 공유하며 이렇게 밝혔다. 민주당 대학생 선대위는 지난 25일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편의점 무인점포 도입’ 발언을 하자 오 후보 측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체험하고 ‘편의점 일자리’를 없애는 무인 슈퍼를 제안하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비난한데 대해 이러한 논평을 내놨다. 이에 이 본부장은 오 후보가 “강북구 삼양동 판자촌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다”면서 “그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오세훈에게 민주당 대학생 위원회 선대본부라는 자들이 ‘편의점 알바 해봤니’라고 물어본다”며 지적했다. 이어 “편의점 알바 체험을 해보고 ‘무인점포’ 얘기하는 귀당의 (박영선) 후보나 런닝셔츠 입고 삼양동 체험 거주하는 (박원순) 전 시장님이나 도발하라”며 민주당 대학생 선대위 측에 면박을 줬다.李 “부모 덕에 표창장 받고논문 써서 의사되는게 불의” 조국 딸 부산대 의전원 입시비리 겨냥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삼양동 판자촌에서 공부하던 아이가 변호사되고 서울시장이 되는 것이 정의고, 부모 덕에 표창장 받고 논문 써서 의학전문대학원가서 의사되는 것이 불의”라고 반박한 뒤 “상대를 잘못 골랐어요”라고 조소했다. 이 본부장이 언급한 ‘부모 덕에 상장 타고 의전원 가서 의사가 된 사람’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민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부정 입학 의혹과 관련해 “형사재판과 별도로 부산대가 학내 입시 관련 의혹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일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부산대 학칙과 모집요강에 따라 취소가 가능하다”고 국회에 보고했었다.법원 “조민 7개 스펙 모두 허위” 정경심 1심서 징역 4년 구속“의전원 입시 서류 전부 위조·허위” 법원은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조국 전 장관 부인 정 교수의 1심 판결에서 조씨가 대입에 활용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허위로 작성된 서울대인권법센터 인턴 경력과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경력 등 이른바 ‘7개 스펙’이 모두 허위라는 판단을 내놓았다. 정 교수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선고 공판에 조민씨의 의전원 입시에 제출한 서류 전부에 대해 모두 위조 혹은 허위작성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활동 및 논문 작성과 관련, “조민씨는 장영표 교수의 연구원으로 활동하지 않았으며 논문 작성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2013년 제출한 인턴십확인서는 허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2008년 공주대 인턴확인서와 대해서도 “증언에 따르면 공주대에서 인턴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물갈이작업만 했다”고 봤다. KIST 인턴십 또한 5일 동안만 출근했고 이후 무단으로 결근했으며 허위로 인턴활동 확인서를 작성했다고 인정했다. 동양대 연구확인서에 대해서도 “조민씨가 보조연구원으로 일하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해 제출한 부분은 모두 허위”라고 밝혔다. 또 조씨의 호텔 인턴쉽 확인에 대해서도 “인턴 활동은 허위이며 서울대 의전원에 제출해 입시업무를 방해했다”고 했다.“서울대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조국에 의해 증명서 위조”“동양대 표창장도 정경심 위조” 재판부는 2009년 서울대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또한 실제 활동내역 없이 조국 전 장관에 의해 증명서가 위조됐으며, 동양대 표창장도 정 교수가 위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 교수 측은 조씨가 2009년 5월 국제인권법센터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관련 인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회의 당일 찍힌 국제학술회의 영상에 담긴 여학생이 조씨라는 정 교수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씨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모씨가 “조씨는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 동영상 속 여성은 조씨와 얼굴이 다르다”고 밝혔었고 재판부는 장씨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조씨가 검찰 조사에서는 세미나장의 맨 뒷줄에 앉았다고 진술했는데 동영상 속 여성은 중간 부분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에 무게를 뒀다. 이후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측은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후속 조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입학 취소 처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조씨는 지난해 코로나19 속 정부와 공공의대 갈등 논란으로 의대생들이 의사 국시를 거부하고 있을 당시 부산대 의전원 재학생 신분으로 의사 국시에 응시, 올해 초 최종 합격해 현재 서울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환영 못 받는 ‘스토킹 처벌법’ 국회 통과…여성단체 “실효성 없는 누더기법”

    환영 못 받는 ‘스토킹 처벌법’ 국회 통과…여성단체 “실효성 없는 누더기법”

    스토킹 적발시 최대 징역 5년 제정여성단체 “피해자에 ‘피해자다움’ 강요”“피해자 입 막는 반의사불벌 조항 존속”“실질적 피해자 보호조치 어디에도 없다”상대방이 거부하는데도 따라다니거나 집 근처에서 지켜보는 등의 스토킹 범죄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22년 만에 마련됐다. 그러나 정작 여성단체들은 스토킹 범죄 처벌법이 스토킹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실효성 없는 ‘누더기법’이라고 혹평했다. “단 한 번의 행위로도 피해 인정해야” 24일 여성가족부와 여성단체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최대 징역 5년 이하의 처벌을 하도록 한 ‘스토킹 범죄의 처벌법’ 제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제정안은 22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은 스토킹 처벌법이다. 그동안 스토킹 범죄 처벌에 관한 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됐으나 한 번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는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오후 ‘22년만의 스토킹처벌법 제정, 기꺼이 환영하기 어려운 이유’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부 및 입법부가 여전히 스토킹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여성의전화는 “법률안에 따르면 스토킹 행위가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행해질 때만 ‘범죄’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단 한 번의 행위만으로도 피해자는 공포나 불안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포와 불안을 느껴야만 피해로 인정하는 것은 피해자다움에 대한 강요”라고 지적했다.“고작 이런 누더기 법 얻으려 22년 기다려 개탄…가해자 엄중 처벌해야” 이어 “피해자의 입을 막는 반의사불벌 조항의 존속, 피해자가 법원에 직접 신청할 수 있는 피해자보호명령의 부재,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위한 지원제도 미비 등 현재 법률안으로는 피해자 보호와 인권 보장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법률안이 언뜻 동거인과 가족을 피해자의 범주에 포함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을 스토킹 ‘행위’의 대상으로만 규정할 뿐 실질적인 보호조치는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의전화는 “고작 이런 누더기 스토킹 처벌법을 얻기 위해 22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면서 “우리는 엄중한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인권 보장을 중심으로 하는 제대로 된 스토킹처벌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양보 촌극’ 오세훈·안철수에 與 “막장 단일화 막 내려라, 욕심만 드글드글” [이슈픽]

    ‘양보 촌극’ 오세훈·안철수에 與 “막장 단일화 막 내려라, 욕심만 드글드글” [이슈픽]

    “서울시민 안중에도 없어, 배신과 음모 막장”정청래, 吳·安 ‘양보 촌극’에 “얼어죽을 양보”吳·安, 하루종일 공방… 끝내 각자 후보 등록박영선 “서울시민 모두에 10만원 위로금”더불어민주당이 19일 서울시장 보궐 선거 보수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동시 양보’를 선언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벌인 것에 대해 “서울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막장 단일화의 막을 내려야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쇼 통해 득표하려고 그저 욕심만 드글드글하다”며 혹평했다. 민주 “吳·安, 둘다 자격 미달…서울시민 보기 부끄럽다” 비난 박진영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서울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막장 단일화의 막을 내려야 한다”면서 “지난 몇 개월 동안 오로지 욕망의 밑바닥만을 보여주었다. 배신과 음모의 막장극에 여론조사 게임까지 가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개인의 대권욕을 위해서 창당과 탈당 합당의 난리통 정치를 만든 분(안철수)이나, 모든 아이에게 밥 안 주겠다고 싸우다 스스로 던진 자리를 다시 찾겠다는 분(오세훈)이나 모두 자격 미달”이라면서 “서울 시민 보기에 부끄럽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단일화될 경우 어느 후보가 되더라도 박영선 후보에 승리한다는 여론조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야권 단일화 없이 3자 대결을 벌이는 것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서는 가장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정청래 “쇼 통해 득표 꼼수전략 시작” 정청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내가 불리함에도 통 크게 양보했다’는 쇼를 통해 득표하려는 꼼수 전략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양보 효과를 극대화하느냐는 머리싸움이 치열할 것”이라면서 “원래 가치동맹이 아닌 이권 동맹에 양보와 타협은 없고 그저 욕심만 드글드글하다. 얼어 죽을 양보는 무슨?”이라고 비꼬았다. 피치 올린 박영선, 보편적 지원금“서울시민 1인당 10만원 위로금” 이날 박영선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는 이들의 단일화 공방에는 아랑곳없이 서울 곳곳을 누비며 서울시장 당선시 1호 결재로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의 보편적 재난위로금을 블록체인 기반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는 지난해 세입이 예상보다 많아 약 4조원의 순세계잉여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시민이 낸 세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재난위로금에 지급되는 예산은 약 1조원으로 추산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분들에게는 원래의 전통적 방법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吳·安, 서로 ‘말로만’ 양보 경쟁 눈살 앞서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유례 없는 ‘양보 경쟁’을 벌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문구 토씨까지 제 주장만 고집해 평행선을 달리다, 언제 그랬냐는듯 돌연 앞다퉈 회견을 열어 서로 더 많은 조건을 양보하겠다는 촌극을 연출한 것이다. 서울 탈환을 위해 대승적으로 결단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더 많은 야권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 염증을 부추기는 속 보이는 ‘할리우드 액션’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회견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면서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 후보도 오후 회견을 자청해 “새로운 협상의 재개를 요청한 정도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안 후보가 어떤 안을 받아들이는지 불투명하다”고 깎아내렸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안 후보와 비공개로 만나 대화한 내용까지 거론하면서, 경쟁자의 돌발 회견에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오 후보의 회견을 전후해 안 후보가 수용하겠다고 한 ‘김종인·오세훈 안’을 놓고 양측의 이견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혼선만 가중됐을 뿐 실무 협상은 재개되지 못했다. 안 후보는 오후에 두 번째 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조사 방식을 온전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제 만족하나”, “다 수용한다”, “마음을 비웠다”고 말해 유권자들의 감정선을 자극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오 후보도 “안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려 한다”고 ‘맞불 양보’를 선언했다. 자신이 전날 ‘원칙’으로 내세운 방식을 포기하겠다고 한 것이다. 오 후보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고자세 협상 원칙에 반해 돌연 양보 카드를 던진 것은 안 후보로 쏠리는 우호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됐다. 결국 동시 회견을 통해 두 후보가 의도치 않게 서로 더 양보하겠다고 다투는 모양새가 됐다. 이면에선 협상 교착의 원인을 상대편으로 돌리려는 ‘네 탓’ 심리가 엿보였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이날 각자 후보 등록으로 ‘아름다운 단일화’의 판을 차버린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치기 소년’ 비난을 무릅쓰고 ‘양보 쇼’를 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이날 저녁까지 양측은 실무 협상을 다시 차리지 못했다. 국민의힘 실무 협상 대표인 정양석 사무총장은 국회를 떠나면서 “내일도 힘들다”고 했다. 카운터파트인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도 “연락을 한다니 기다려볼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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