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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태섭 “문체부 장관 내정자 황희, 공천 앞두고 사과 요구했다”

    금태섭 “문체부 장관 내정자 황희, 공천 앞두고 사과 요구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황희 민주당 의원에 두루두루 원만한 ‘친문의원’이란 평가를 받지만, 아무런 관련 경력이 없어 ‘영혼’이 없는 인사라고 혹평했다. 금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의원이 자신에게 4월 총선 공천을 앞두고 사과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 의원과 동갑이어서 친구처럼 잘 지냈고, 친문의원들이 모인다는 ‘부엉이 모임’이 문제가 되었을 때 언론에 방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총선을 앞우고 한창 공천이 진행되던 시기에 당시 금 전 의원의 지역구에 ‘정봉주가 온다’, ‘김남국이 온다’ 등 유독 말이 많았는데 황 의원이 전화를 해왔다고 밝혔다. 복수의 공천신청자가 있던 현역의원 지역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에서 추가 공천신청을 받기도 했다고 금 전 의원은 덧붙였다. 황 의원은 금 전 의원에 공수처 표결에서 기권한 일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금 전 의원은 가볍게 받아들여 “공천을 앞두고 내가 사과하면 당에서 강요해서 한 걸로 보일텐데 당에도 안 좋고, 나도 모양이 안 좋다”라고 대답하자 황 의원은 정색하고 “우리 쪽에서 정리해서 전달하는 입장”이라고 했다는 것이다.금 전 의원은 황 의원이 얘기했던 ‘우리 쪽’이 정확히 누구를 가리킨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이후 당으로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서 공수처 표결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공천 문제를 ‘정리해주겠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블랙리스트’로 상징되는 편가르기의 아픈 상처가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 한쪽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던 황 의원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의 마음은, ‘이번에는 우리 편에 유리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보자’ 같은 것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때 가졌던 기대가 특히 인사 문제에서 많이 무너졌다”면서 그 이유로 장관이 소신을 가지고 원칙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탄핵 이후 들어서는 정부에 공정하고 원칙에 따르는 행정, 공무원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풍토,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는 문화를 바랐지만, 문재인 정부는 초기부터 ‘청와대 정부’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독선을 고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유승민 “이낙연·이재명 ‘문비어천가’ 아부 경쟁, 北 방송 보는 줄”(종합)

    유승민 “이낙연·이재명 ‘문비어천가’ 아부 경쟁, 北 방송 보는 줄”(종합)

    유, 文 회견 극찬한 이낙연·이재명 비판“두 사람 민망한 아부 경쟁 목불인견”“친문 지지자 표 얻어 대선 후보되려고”이낙연 “진정성으로 국민 소통하는 시간”이재명 “대통령님 그자리 계셔 얼마나 다행”유승민 전 국민의힘 전 의원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반응에 대해 “북한 방송을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심한 ‘문비어천가’”라고 싸잡아 혹평했다. 유 전 의원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표를 얻으려고 벌이는 ‘아부 경쟁’이 보기 민망할 정도라고 비난했다. 문비어천가는 조선시대 세종이 선대인 목조에서 태종에 이르는 여섯대 왕의 행적을 칭송하며 노래한 서사시인 ‘용비어천가’를 빗대 표현으로 보인다. 왕을 하늘을 나르는 용에 비유한 용비어천가는 임금이 된다는 것은 오랜 세월 피나는 노력을 해 덕을 쌓아 하늘의 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후대 임금은 이렇게 어렵게 쌓아올린 공덕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할 것임을 경계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유 “살아 있는 권력 잘못에 용기 있는비판 나와야 민주주의 제대로 작동” 야권의 대권주자인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여권 대선후보라는 두 사람의 아부경쟁이 말 그대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진정성으로 국민과 소통하신 시간이었다”고 문 대통령의 회견을 칭찬했고, 이 지사는 “대통령님께서 그 자리에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유 전 의원은 “이 두 사람이 보기 민망한 아부경쟁을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라면서 “친문 극렬 지지자들의 표를 얻어야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의 잘못에 대해 권력 내부에서 용기 있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와야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한때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불렸던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척점에 섰다. 이후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 탈당했다.이재명, 지원금 회견 취소한 뒤“문 대통령님 회견에 집중하는 일 중요” 이낙연, 李-朴 사면 거부 방침에도 “대통령 말씀으로 문제 매듭지어야” 이 대표는 새해 첫날 신년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적절한 시기에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히고 사면의 명분으로 “국민통합은 제 오랜 충정”이라며 국민통합론을 내세웠지만 문 대통령이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사면은 통합의 방식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리더십에 타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 대통령 말씀으로 그 문제는 매듭지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당초 문 대통령 회견이 있던 날 ‘전 도민에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 지급’ 기자회견을 계획했지만 재난소득 보편지원을 둘러싼 당내 반발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일정을 고려해 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이 지사는 취소 이유에 대해 “당의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당연한 존중의 결과”라면서 “경기도의 기자회견 일정이 확정된 후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님의 신년 기자회견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스가, 계속되는 ‘코로나 뒷북대응’…정부안에서도 짜증 부글부글

    日스가, 계속되는 ‘코로나 뒷북대응’…정부안에서도 짜증 부글부글

    지난 7일 도쿄도,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지방의 요청에 떠밀려 마지못해 하는 뒷북대응’이란 혹평을 받았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동일한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13일 오후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오사카부·교토부·효고현의 간사이 3개 지역, 아이치현·기후현의 주부 2개 지역 및 후쿠오카현(규슈), 도치기현(간토) 등 7개 광역자치단에 추가로 특별조치법에 따른 긴급사태를 선언할 방침이다. 후쿠오카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역단체 지사들이 정부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수도권 4개 지역 발령에 이어 이번에도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현장의 요청에 이끌려 뒷북대응을 하게 됐다는 비난을 피할수 없게 됐다.당초 스가 총리는 오사카 등지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 추가에 부정적이었다. 지난 4일 회견에서 “오사카 등 영업시간 단축을 시행하는 지역들은 효과를 봤다”고 했고, 7일 수도권 긴급사태 발령 관련 회견에서는 오사카의 대상 추가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러나 8일 오사카부에서는 역대 하루 최다인 65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다음날 교토부, 효고현 등 인접지역 지사들과 함께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 지역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도쿄, 오사카에 이어 일본의 3번째 대도심 권역인 나고야의 아이치현도 인접한 기후현과 함께 정부에 긴급사태 지역 추가를 것을 요청했다. 불과 지난주 금요일 회견 때만 해도 “긴급사태의 추가 발령은 없다”고 했던 스가 총리가 주말이 지난 후 돌연 태도를 바꾼 데 대해 정부 안에서도 “난맥상”, “조령모개” 등 비판이 나왔다. 특히 광역단체 지사들의 결정에 중앙정부가 뒤따라가는 현 상황은 어떻게 봐도 비정상적이라는 한숨이 나온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해 전국적인 선언 확대는 피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국적인 발령은 없다. 사방에다 인내를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지통신에 말했다. 그런만큼 광역단체 지사들에 대한 불만도 크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지사들은 긴급사태 선언을 정부에 요청하기에 앞서 자체적으로 할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스가 정부의 계속되는 뒷북대응에는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단에 “현장의 요청이 나오고 있는 만큼 정부는 확실하게 응답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지역으로부터 긴급사태 선언 요청이 나오면 마지못해 이를 뒤따라가는 정부의 행태가 신뢰감을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고이케 아키라 공산당 서기국장은 “찔끔찔끔 대응, 뒷북 대응, 우왕좌왕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공영방송 NHK가 실시한 1월 월례 여론조사에서 스가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보다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처음으로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12일 공표한 조사결과에서 스가 정권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2% 포인트 하락한 40%,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4% 포인트 상승한 41%로 나타났다. NHK 조사에서 정권 지지 여론보다 비판 여론이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치킨 환불 갑질’ 논란 결말…공군 “부대·업주, 원만히 해결”

    ‘치킨 환불 갑질’ 논란 결말…공군 “부대·업주, 원만히 해결”

    경기도 소재의 한 공군부대에서 치킨 125만원어치(60마리)를 배달 주문한 뒤 전액 환불하고, 이후 배달료 문제를 놓고 별점 테러를 했다는 논란과 관련, 공군 측이 업주와 직접 대화를 하고 원만히 해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군은 지난 12일 밤 공식 인스타그램에 “‘치킨 환불 논란’ 관련 조치 결과를 알려드립니다”라면서 “오늘 저녁 해당 부대장과 업주분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부대 관계자라고 밝힌 익명의 게시글은 부대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인터넷 상에서는 배달앱에 올라온 프랜차이즈 치킨 가게 리뷰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리뷰를 작성한 이용자는 별점 1점을 주며 “명시된 배달비 2000원을 선지불했는데 군부대라고 배달비로 현금 1000원을 더 달라고 했다”면서 “도심 근처에 있는 부대라 주변 가게들 중 군부대라고 추가비용 받는 곳은 하나도 없다”고 썼다. 이어 “저번에 단체주문 했을 때에도 닭가슴살만 몇십인분 줘서 결국 부대 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잡는다(만만하게 본다)”면서 “절대 비추천”이라고 혹평을 남겼다. 이에 업주는 댓글을 통해 배달료는 자체적으로 정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됐던 ‘치킨 125만원어치(60마리) 환불’에 대해선 분통을 터뜨렸다.문제의 ‘치킨 환불’ 사건은 지난해 여름 복날 무렵에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주는 “몇달 전 주문한 순살치킨 60마리는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인수한 지 얼마 안 돼 순살에 들어가는 가슴살과 엉치살 네다섯 조각 구분을 잘못해 포장에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드렸고, 양도 1마리당 750g인데 850g 이상 채워넣었다”고 반박했다. 또 “60마리 주문에 61마리를 보냈고, 치즈볼도 120개 서비스로 드렸다. 2마리당 1병씩 나가는 콜라도 36개나 보냈다”면서 “뻑뻑해서 못 드셨다던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60마리 전액 환불조치했다”고 썼다. 업주는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전화를 수도 없이 했다”면서 “호구 잡았다고 하셨죠? 대체 누가 호구인가요? 125만원어치 닭을 드리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인가요? 배달료 1000원을 낸 공군부대가 호구인가요?”라고 억울해했다. 문제의 리뷰와 업주의 반박 댓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됐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25만원어치 치킨 먹튀 갑질한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논란이 점점 커지자 별점 1점을 줬던 이용자 리뷰는 삭제되고, 현재 업주의 댓글만 남은 상태다. 이후 다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부대 관계자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반박글을 올려 논쟁은 더 격화했다. 한 네티즌은 “순살치킨 60여 마리를 주문했을 때 업체 측의 실수로 인해 씹지도 못할 정도의 딱딱한 치킨이 배송돼 본사 측에 항의, 전액 환불받은 사실이 있다”며 당시 치킨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페이스북을 통해 “복날 단체주문한 치킨에서 심한 잡내와 지나치게 많은 닭가슴살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얼마 먹지도 못한 채 환불을 부탁드렸다”면서 “치킨을 먹은 일부 병사들은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고, 사장님이 사과를 하신 것처럼 댓글에 적어놨지만 일절 사과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공군 측은 12일 오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뒤 같은 날 밤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알렸다. 한편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공군부대가 과잉 대응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해당 지점에서 (품질이 불량한) 사제품 닭을 썼다는 (공군 관계자의 글은) 사실이 아니며 본사에서 공급한 정품으로 만든 게 확인됐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與 “국정지원에 총력” 野 “눈감고 귀닫은 동문서답”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응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눈감고 귀 닫은 동문서답’, ‘그들만의 말잔치’ 등 혹평이 쏟아졌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1일 “국정운영 동반자로서 다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민주당은 ‘10대 입법과제’를 꼼꼼하게 살피고 착실하게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여러 번 언급한 경제에 대해서도 “혁신성장과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 입법과 기업의 새로운 활력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튼튼하지 않은 낙관론에 기대고 있어 유감”이라면서 “‘한국판 뉴딜’, ‘2050 탄소중립’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K방역 신화에 대한 맹신, 북한에 대한 짝사랑도 이제는 접을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여론”이라고 비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세상과 민심, 정세 변화에 눈감고 귀 닫은 신년회견이었다”며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동문서답”이라고 평가했다. 국민통합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친이명박계로 꼽히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나’ 했던 문 대통령의 신년사는 ‘역시나’였다면서 지지층만을 겨냥한 그들만의 말잔치에 불과했다”면서 “국민통합의 메시지는 없고 실패한 마이웨이식 국정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음을 선언한 독선과 아집이었다”고 비판했다. 최근 나온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가 신년사에 전혀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국민의당 “전국민 무료 백신 제안 받아들인 文 결정 환영”

    국민의당 “전국민 무료 백신 제안 받아들인 文 결정 환영”

    청와대 신년사에 전국민 무료 백신국민의당“우리 제안 수용한 청와대 결정 환영“”올해엔 공정 믿음 심어달라” 혹평도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전국민 백신 무료 접종을 언급한 가운데 국민의당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이번 서울시장 공약 이전에도 안철수 대표는 전 국민 무료 백신 접종을 주장했다”면서 “우리의 제안을 수용한 청와대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정부는 국민과 함께 3차 유행을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대변인은 “(안 대표는) 국가적 재난이니만큼 접종은 국가가 책임지고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꾸준히 정부에 요청해왔다”면서 “집권 여당의 아집에서 벗어나 야당의 국민을 위한 의미 있는 제안은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협치 정부이며 민주주의에 한발 다가서는 길”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달 31일 안 대표는 코로나19 방역대책 발표를 통해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안 대표는 “이미 접종하고 있는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당선되면 중앙정부가 유료 백신 정책을 시행하는 경우 서울시에서 책임지고 모든 시민에게 무료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번 무료접종 계획은 얄팍한 표 계산을 위한 대책이 아니길 바라며 앞으로 야당의 합리적 제안이나 대책은 수용하는 대통령과 정부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의당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정부를 향한 조언과 제안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당 측은 부동산과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혹평했다. 안 대변인은 “부동산 경제 폭망 실정이나 수백억을 쏟아붓고서도 제자리인 국가 안보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이 세계 경제 침체에 우리도 하는 수 없었다는 투의 자기 위로만이 묻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올해엔 사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말이 앞서지 않고 뱉은 말은 반드시 실현하고야 마는 책임감이 강한 리더임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대통령 신년사…與 “국정동반자로서 최선” 野 “동문서답 신년사”

    대통령 신년사…與 “국정동반자로서 최선” 野 “동문서답 신년사”

    여야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운영 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대통령이 이날 제시한 비전이 실현될 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국정 동반자로서 최선 다할 것”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민주당은 국정운영 동반자로서 다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10대 입법과제’를 꼼꼼하게 살피고 착실하게 이행해 나가겠다”며 “혁신성장과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 입법과 기업의 새로운 활력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50 탄소 중립으로 기후변화에 적극대응하고 ‘그린뉴딜’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그린뉴딜기본법’과 ‘녹색금융지원특별법’등으로 탄소 중립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도 했다.국민의힘 “동문서답 신년사…터널의 끝 안 보여” 국민의힘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눈 감고 귀 닫은 동문서답”이라고 혹평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충실히 귀 기울여달라. K방역 신화에 대한 맹신, 북한에 대한 짝사랑도 이제는 접을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세상과 민심, 정세변화에 눈 감고 귀 닫은 신년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이제는 드디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한 것을 두고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동문서답”이라며 “‘백신의 봄’을 기다리는 국민들은 여전히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고 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기교가 넘치고 내용은 현란하나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 일색”이라며 “국민들은 대통령의 말뿐인 위로보다 모든 국민을 향한 포용력, 국가를 바로 세울 리더십, 지혜로운 국가 행정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의지는 대체로 동의하나 구체적인 핀셋 처방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신년사에는 노동 존중 대한민국을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초심과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럼프, 트위터로 “취임식 안 가”…바이든 “최악도 아깝다”(종합)

    트럼프, 트위터로 “취임식 안 가”…바이든 “최악도 아깝다”(종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최악을 넘은, 전 세계에서 미국을 부끄럽게 만든 역사상 가장 무능한 대통령이라며 취임식 불참이 잘된 일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이 미국을 위해 중요하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겠다”고 불참을 못박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에 대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관념조차 뛰어넘었다. 트럼프는 이 나라의 골칫거리였고 전 세계에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 직을 유지할 가치가 없다”며 “미국 역사에서 가장 무능한 대통령 중 한 명”이라고도 혹평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당이 지난 6일 의회 난동 사태를 문제삼아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의회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퇴임까지) 6개월이 남았다면 우리는 그가 물러나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다시 탄핵하고 수정헌법 25조를 발동시키려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경기부양 등 취임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받아 마땅하지만 퇴임일이 얼마 남지 않은 물리적 제약을 고려할 때 탄핵이 힘들지 않겠냐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도록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고 느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지지층의 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가담한 이들을 ‘폭력배’,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한 뒤 기소돼야 한다고 밝혔고, 의회의 보안 실패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배포와 접종이 목표에 못 미치는 것에 대해 “서툴렀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을 내주중 공개하겠다며 추가 예산안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고,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약 1만6000 원)로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야~ 또 세계를 구했다네… ‘국뽕’에 취한 中 영화계

    이야~ 또 세계를 구했다네… ‘국뽕’에 취한 中 영화계

    새해 연휴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중국판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뱅가드’가 30일 개봉했다. 화려한 액션과 컴퓨터그래픽(CG)을 선보이지만 최근 개봉한 ‘800’, ‘최미역행’과 맞물려 국가주의에 기대는 ‘국뽕’ 영화 논란이 불거졌다. 영화는 탕환팅(청룽 분)이 이끄는 국제 민간 경호업체 ‘뱅가드’가 영국 런던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된 VIP 고객을 구출하는 이야기다. 거대한 배후 세력의 음모와 맞서면서 자동차 액션, 수상 액션을 선보이고 최첨단 전투기와 항공모함까지 등장해 눈요깃거리는 많다. 하지만 중국 경호업체가 세계 분쟁의 원인이 된 미 항공모함을 구한다는 설정은 세계 지도국으로 부상하려는 중국의 ‘야무진’ 바람으로 보인다. 영화 속 악당에게 중국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일갈하고, 외국인들의 소통에는 중국 메신저 ‘위챗’을 중심에 두는 등 중국에 대한 자긍심을 곳곳에 담았다. 지난달 25일 관객을 만나기 시작한 ‘최미역행’도 코로나19로 봉쇄된 중국 우한을 배경으로 의료진, 경찰, 군인 등의 사투를 그렸다가 ‘코로나19 사태를 초래한 중국을 미화하는 선전용 영화’라는 혹평이 이어져 ‘관객수 553명’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 국뽕 영화의 잇따른 출시는 중국 영화계가 당국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자신감도 반영한다. 중국 인민망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총 19억 3000만 달러(약 2조 959억원)로 같은 기간 북미 지역 19억 2500만 달러(약 2조 905억원)를 넘어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佛기자 “스가 기자회견, 정말 지긋지긋해…기자들도 문제“ 비판

    佛기자 “스가 기자회견, 정말 지긋지긋해…기자들도 문제“ 비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대국민 소통 능력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혹평을 받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실무 관료들이 써준 답변 원고를 단조로운 억양으로 그저 읽기만 한다든지, “대답을 삼가겠다”며 주요 이슈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다든지 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언론도 이에 대해 불만은 갖고 있지만,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정치권력자와 언론간 소통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유럽 베테랑 기자의 눈에는 이러한 행태가 어떻게 비쳐질까. 프랑스 3대 종합일간지인 리베라시옹의 도쿄 특파원 카린 니시무라(50)는 29일 닛칸겐다이(일간현대)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정권 때의 관방장관 시절이나 총리가 된 지금이나 진정한 기자회견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카린은 15년간 AFP통신 도쿄 특파원을 지낸 것을 비롯해 23년에 걸쳐 일본 사회를 취재해 왔다. “기자가 총리관저에 미리 전달한 질문지를 바탕으로 관료들이 답변 원고를 만들면 스가 총리는 이를 그저 읽기만 할 뿐입니다. 그걸 들으며 기자들은 열심히 타이핑을 하는데, 그럴거면 차라리 답변 원고를 나눠주면 좋을 텐데요. 스가 총리는 간혹 날카로운 질문이 나오면 자기 표현을 약간 넣어 답변을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메모 읽기로 돌아갑니다. 아베 전 총리보다 심하다고 생각합니다.”그는 “프랑스 대통령 기자회견에는 많으면 200명 이상 기자가 참석해 질의를 하며 사전에 질문지를 주지 않고 대통령도 답변 원고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손을 든 기자들이 전원 질문을 마칠 때까지 대통령이 자신의 말로 답변을 합니다. 그것은 정치가의 책무 중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카린은 총리의 미흡한 답변에 대해 보충질문을 할 수 없는 일본 기자회견 시스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25일 스가 총리 기자회견에서 진행자가 기자의 재질문을 막는 일이 있었다.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제대로 된 답변을 회피하는 것을 용납하는 구조인거죠. 재질문 금지는 기자의 ‘알 권리’를 가로막는 것이자 보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입니다.” 언론 쪽에도 문제가 있다고 카린은 지적했다. “총리의 대답이 부실하면 다음 순서에 질문하는 기자가 그 부분을 파고들면 될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기자들 역시 준비한대로만 질문하고 애드립이 없다 보니 총리도 기자도 모두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인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국어책 읽기식 회견은 총리에게만 유리한 것”이라면서 “총리가 자신의 말로 회견을 하게 만들려면 사전 질문지 전달을 중단하고 재질문도 할 수 있도록 (총리관저에) 요구해야 한다”고 일본 언론에 일침을 날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무라카미 하루키 “日 정치인, 코로나 대응 최악”

    무라카미 하루키 “日 정치인, 코로나 대응 최악”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1)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자국 정치인들이 보여준 행태는 ‘최악’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라카미는 27일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사태는 처음이기 때문에 정치인이 뭘 하더라도 일이 잘못되거나 예측에 실패하는 일을 피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러한 실패에 각국 정치인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비교하면 일본은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인이 자기 언어로 자기 메시지를 내놓지 못한 것이 최악이었다고 봅니다. ‘아베노마스크를 배포한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경제활성화 정책인) 고투(GoTo) 사업를 지금 하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분명하게 인정하면 됩니다. 그러면 국민들도 ‘(혼란스러운 판국이니) 잘못되는 것은 할 수 없다. 앞으로 잘해 주기 바란다’라고 할 겁니다.” 무라카미는 “그런데도 많은 정치인들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발뺌만 하다 보니 정치에 대한 불신이 더 확산되는 것”이라면서 “일본 정치인의 근본적인 결함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분명히 드러난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의 총리는 종이에 쓴 것을 읽고 있을 뿐”이라면서 코로나19 위기대응의 사령탑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대국민 소통 능력에 대해 혹평을 했다. 그동안 언론 노출을 자제해 온 무라카미는 최근 활발한 인터뷰를 통해 자기 소신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는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에 놓일 경우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처럼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1일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는 정권에 비판적인 학자들에 대한 스가 총리의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 거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野 “아전인수식 文 사과, 안 하는 게 나았다!”…與 “갈등 매듭” 호평(종합)

    野 “아전인수식 文 사과, 안 하는 게 나았다!”…與 “갈등 매듭” 호평(종합)

    국민의힘 “尹 징계는 文 승인 아래추·여당 공조한 법치 파괴, 권력 남용”“유체이탈 화법이고 책임회피 태도”“살아있는 권력 수사무마를 사과해야”국민의당 “진정 없는 사과, 쇼에 불과”민주 “文 탄핵? 대통령 흠집 의도 비열”“대통령이 혼란 상황 정리해줬다” 호평“시대적 요청 검찰개혁 이행 갈등 송구 의미”與, 업무복귀 윤석열에 “영웅처럼 굴 일 아냐”야당은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에 대해 법원이 효력 중지 결정을 내리는 등 ‘윤 총장 징계 혼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면서도 법무부와 검찰의 차질 없는 검찰개혁을 거듭 주문하자 “아전인수식의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라고 혹평했다. 반면 여당은 “정치 지도자로서 매듭을 잘 지어주신 것 같다.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라며 당에서는 검찰개혁 완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업무에 복귀한 윤 총장을 겨냥해 “국민에게 불편함을 줬는데 공직자가 자성해야지 영웅처럼 굴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文 “법원 결정 존중, 인사권자로서 사과”“법무부·檢, 협조 통해 검찰개혁 추진” 문 대통령은 법원 결정 하루 만인 이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의 판단에 유념해 검찰도 공정하고 절제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특히 범죄정보 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찰한다는 논란이 더 이상 일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면서 “법무부와 검찰은 안정적인 협조관계를 통해 검찰개혁과 수사권 개혁 등의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野 “법원 결정 존중한다면서 검찰장악”“사과는 추미애에 대한 마음의 빚인가”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사과, 지금이라도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아전인수식 사과에 국민은 더 혼란스럽다”고 논평했다. 그는 특히 “인사권자로서 사과는 대체 무슨 뜻이냐”면서 “추미애 장관에 대한 마음의 빚인가, 아니면 대통령의 말을 듣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윤 총장에 대한 분노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하나 검찰장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와 다짐으로 읽힌다”면서 “차라리 안 하는 게 더 나았을 사과”라고 일축했다. 검사 출신으로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낸 권성동 의원은 언론에 “윤 총장 징계는 대통령의 승인 아래 추 장관과 여당의 공조로 자행된 법치주의 파괴이고 권력남용 행위인데,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 ‘결과책임’만을 운운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유체이탈 화법이고 책임회피 태도”라면서 “국정 혼란과 국론 분열에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지고 사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정진석 의원도 “‘불편’과 ‘혼란’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수사를 무마하려 했던 대통령의 일구이언(一口二言)부터 사과해야 옳았다”고 꼬집었다. 추경호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을 빨리 자르고 검찰은 대통령을 포함해 살아있는 권력도 예외없이 엄정히 수사하라고 하는 게 깔끔한 사과”라고 했다. 국민의당 “직접 사과도 아니고 검찰개혁 운운한 반쪽짜리 사과”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민 앞에 직접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검찰 개혁이니 성찰이니 운운하며 대변인을 통해 전한 대통령의 반쪽짜리 사과”라며 “구멍 난 성탄 양말을 받은 기분”이라고 논평했다. 안 대변인은 “뼈저린 반성과 진정 어린 사죄가 담기지 않은 사과는 국정 혼란의 책임을 슬쩍 벗어내기 위한 아무 의미 없는 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민주 “文, 검찰개혁 완수 향한 의지 표명”“‘文 탄핵’ 망언, 여론 호도 저급·비열” 이에 반해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사과가 “인사권자로서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자, 검찰개혁 완수를 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추켜 세웠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법원 판단으로 더 명백히 드러난 판사 사찰의 부적절성 등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검찰개혁의 본질을 흐린 ‘추-윤 갈등’을 일단락짓고, 차질 없이 제도적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재가까지 내린 윤 총장에 대한 징계 결정을 법원을 뒤집은 데 대해 국민의힘이 “사실상 탄핵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적극 반격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법원의 결정이 곧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라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해 여론을 호도하는 의도가 참으로 저급하고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판사 출신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사실상 탄핵을 당한 문 대통령의 사과와 추 장관 경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의 같은 당 곽상도 의원은 “문 대통령과 추 장관에게 직권남용죄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4·7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법원에 의해 자신의 결정이 뒤집힌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되시겠다”고 조소했다.“文은 원칙주의자, 검찰개혁 완결 집중”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법원 결정을 인정하지 않으면 혼란스러운데, 정치 지도자로서 매듭을 잘 지어주신 것 같다”면서 “당도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대통령이 정리를 해줬다”고 호평했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언론에 “대통령은 굉장히 원칙주의자이다. 절차를 제대로 지켰느냐는 부분에 대해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명백히 잘못됐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면서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요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 양상이 본질을 희석하는 상황이었다. 검찰개혁 이행 책무를 지는 대통령으로서 송구스럽다고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통령이 포괄적으로 사과하는 것으로 모든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은 검찰개혁의 완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사과의 뜻을 표명한 만큼, 징계 당사자인 윤 총장 역시 자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언론에 “법원 결정에서도 징계사유를 중요한 문제로 본 점을 본인이 성찰해야 한다”면서 “본인과 관련한 사안이 국민에게 불편함을 줬는데, 공직자로서 자성해야지 영웅처럼 굴 일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법원이 윤석열에 면죄부 준 것 아냐, 책임 느껴야” “사법의 과잉지배 우려 커져” 이낙연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원이 윤 총장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면서 “윤 총장은 공직자로서 책임을 느껴야 옳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은 절차적 흠결을 이유로 윤 총장의 징계 처분을 정지시켰다”면서 “우리 당은 법원의 결정문에 적시된 검찰의 문제점을 소상히 검토하겠다. 특히 검찰권 남용, 불공정 수사, 정치 개입 등을 막기 위한 검찰개혁을 강력하게 체계적으로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사법의 과잉지배를 받고 있다는 국민의 우려가 커졌다”며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탄식이 들린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기부양책 한목소리 낸 바이든·트럼프 “현금 지원 더 늘려야”

    경기부양책 한목소리 낸 바이든·트럼프 “현금 지원 더 늘려야”

    바이든 “코로나 백신으로 막을 수 없어앞으로 몇 달 동안 수만명 희생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의회가 가결한 9000억 달러(약 1000조원) 규모 경기부양법을 “부끄러운 일(disgrace)”이라고 혹평하며 수정을 촉구했다. 특히 법안 중 성인과 어린이 1명당 600달러(약 66만원)씩 현금을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 2000달러(약 221만원)로 3배 이상 상향을 요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역시 의회에서의 합의를 호평하면서도 “내년 초 의회에 (추가 부양책)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모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같은 생각을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1인당 600달러 현금 지원은 코로나 발병 초기인 지난 3월 지급됐던 1인당 1200달러(약 133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민주당은 최초 2조 달러 규모의 부양법안을 제시했고 바이든 당선인 역시 적극적으로 현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공화당이 반대하면서 지원 규모가 축소됐다. 그런데 돌연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 지원 상향을 주문하자 호응한 쪽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민주당은 이번 주 만장일치로 (2000달러 지급안을) 원내 상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환영했다. 반면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대통령은 의회를 통과한 부양책에 빨리 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으로 문화시설 지원 계획 등의 항목을 낭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외국, 로비스트, 이익집단에 많은 돈을 할당하고 미국인에게는 최소치만 보냈다”면서 “낭비 요소를 없애고 적절한 법안을 보내지 않으면 다음 행정부가 코로나 부양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고, 그 행정부는 바로 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금 지원을 늘리자는 같은 견해를 지니고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3000명이니 앞으로 몇 달 동안 수만명이 목숨을 잃는데, (미국인 전부 접종까지 몇 달이 걸리는) 백신은 그걸 막을 수는 없다”고 진솔하게 전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기간에도 거리두기 실천을 호소한 바이든 당선인은 “나의 리더십 아래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돌려 말하지 않고 진실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李-朴 구속 사죄” 김종인에 정청래 “뜨내기, 니가 왜 거기서 나와”(종합)

    “李-朴 구속 사죄” 김종인에 정청래 “뜨내기, 니가 왜 거기서 나와”(종합)

    정청래, ‘배현진 뜨내기 발언’ 빗대 金 혹평 유기홍 “굴러들어온 돌, 쫓겨날 운명” “진짜 몸통은 배짱 부리며 반발” 평가절하신동근 “나홀로 사과, 보궐선거용 사과”노웅래 “대리 사과 말고 지도부 전체 나서야”김종인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 저질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동시 구속 사죄더불어민주당이 1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데 대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 등 일각에서는 존중한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나홀로 사과” “뜨내기 대리 사과, 재보궐 선거용 사과” 등 평가 절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서 “잘하신 일”이라며 “김 위원장께서 당 전체를 그런 방향에서 잘 이끌어 달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특히 민생과 경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하겠다는 김 위원장님의 말씀을 환영한다”며 “여야 원내대표가 8월에 합의한 ‘코로나19 극복 및 경제 특위’ 등을 즉각 구성해 가동하도록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사과를 존중한다.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별 의원들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나머지 국민의힘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은 대리 사과라며 혹평했다.노웅래 “대리 사과 말고 적어도 주호영 나와야” 정청래 의원은 “엉뚱하게도 지나가던 뜨내기 김씨가 이씨·박씨 것도 다 우리 잘못이라고 사과를 한다면 얼마나 황당한가”라며 “두 전 대통령도 감옥에서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고 황당해할 일”이라고 조롱했다. ‘뜨내기’는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인 배현진 의원이 대국민 사과를 추진하는 김종인 대표를 겨냥해 한 말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李·朴 사과 추진’ 김종인에“직 던지겠다? 무책임한 ‘뜨내기’ 변” 앞서 배 원내대변인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사과를 하겠다고 한 김 위원장을 향해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며 “비상 대책 임무에 충실하시고, 처신을 가벼이 하지 않으시길”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배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과오’에 대해 사과하는 것에 반대하며 “김종인 위원장이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며 “배수진이랄 만큼 위협적이지도 않다. 그저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라고 공격했다.정 의원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사과가 서울 지하철 사고에 대해 지하철 매점 주인이나 뜨내기 승객이 사과한 꼴, 이씨나 박씨 회사의 일을 지나가던 뜨내기 김씨가 ‘다 우리 잘못이다’고 사과한 셈이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김종인의 사과는 뜬금없다”면서 “사과도 자격이 있고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은 동조하지 않았을 대리 사과”라며 “적어도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최고위원은 “중도층에는 사과했다고 보여주기를 하면서 지지층에는 김종인 혼자 한 것이라고 변명할 것”이라면서 “진정한 사과란 대리인을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본인들이 직접 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김용민 “광주서 사과하고 5·18특별법 반대해 믿기 어렵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나 홀로 사과, 보궐선거용 사과라는 의심을 벗는 데 필요한 건 미래의 올바른 행동”이라며 “기대는 낮지만 국민의힘 스스로 적폐 청산, 보수 혁신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김 위원장은 굴러들어온 돌일 뿐, 길어야 보궐선거 후엔 쫓겨날 운명”이라며 “진짜 몸통은 배짱을 부리며 반발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모셨던 당 대표가 사과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착잡해 하며 “정작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은 아무런 말이 없고, 국민의힘 내 친박 세력은 여전히 사과를 반대하고 있기에 반쪽 사과에 그쳤다는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광주에서 사과하고 5·18 특별법을 반대한 사람의 사과는 믿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한 관계자는 “당내 입장 정리가 안 된 사과라 내부 갈등 불씨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종인 “이명박·박근혜 동시 구속 사죄”“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책무 다 못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법처리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라며 “저희 당은 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고,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지혜가 없었으며, 무엇보다 위기 앞에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했다”고 회술했다.“탄핵 후에도 반성·성찰 부족”“오히려 민주·법치 퇴행 상황에 책임”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의 모습에 대해서도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공구수성(恐懼修省·몹시 두려워하며 수양하고 반성함)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 또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구태의연함에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커다란 실망감에 대해서도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낀다”며 현 정권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헌정사의 모든 대통령이 불행한 일을 겪었다”며 “외국으로 쫓겨나거나(이승만), 측근의 총탄에 맞거나(박정희), 포승줄에 묶여 법정에 서거나(전두환·노태우), 일가친척이 줄줄이 감옥에 가거나(김영삼·김대중), 극단적인 선택(노무현)을 하는 등 어떤 대통령도 온전히 끝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돼 있다. 국가적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며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 당에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주셨다”며 “이 작은 사죄의 말씀이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맺힌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고개 숙인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팩트체크]타임 ‘올해의 인물’은 의료진이었다?

    [팩트체크]타임 ‘올해의 인물’은 의료진이었다?

    의료진 9명 포함된 타임 표지 SNS 확산USA투데이 “의료진 응원 위한 것, 가짜”가짜지만 뼈 있는 얘기라는 지적도 나와 이름모를 의료진 희생·백신개발 노력 등이바이든·해리스 보다 진짜 주인공이라는 것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올해의 인물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선정(사진)한 가운데, 본래 주인공은 ‘코로나19와 싸운 일선 의료인’이었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됐다. 미 언론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SNS에 확산되는 ‘가짜 타임 표지’에 대해 “빨간 테두리 상단 좌측에 ‘double issue’라는 문구가 없고 역시 테두리의 하단 우측에 ‘time.com’이 빠져 있기 때문에 실제 타임의 표지라고 볼 수 없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게시물은 마스크와 고글 자국 등이 선명한 일선 의료인들의 사진 9장을 합친 것으로 2020년 12월호라고 돼 있다. 2만 8000회가 공유됐고, 360개의 댓글도 붙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을 올린 시점이 지난 4월 3일이었다. 또 같은 표지가 임구어(Imgur)라는 이미지 공유 사이트에 지난 3월 27일 올라왔다. 임구어 사이트의 게시물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최전선에서 이 용감한 남녀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그들은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이 될 자격이 있다” 글도 적혀 있다. 원래는 의료진을 응원하려 만든 게시물이었던 셈이다. 사실 타임의 표지를 가짜로 만들어 유통하는 경우가 빈번해 타임 홈페이지에는 ‘10대 가짜 표지’가 게재돼 있다.가짜 소동이기는 하지만 일견 웃고 넘어갈 수만은 없는 부분도 있다. 보수 성향 언론을 중심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해리스 당선인의 이번 선정에 대해 혹평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자신을 희생해 환자를 돌보던 이름 모를 최전선의 의료진이나 백신 개발자들이 선정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 당선인과 부통령 당선인으로 동시에 타임의 표지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타임 측은 “이들은 공감의 힘이 분열의 분노보다 대단한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이야기를 바꿨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대신 타임은 코로나19 속 최전선 의료노동자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올해의 가디언’으로 뽑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日스가, 지지율 떨어지자 ‘미소전략’ 변신…“정신있나?” 비난 빗발

    日스가, 지지율 떨어지자 ‘미소전략’ 변신…“정신있나?” 비난 빗발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스입니다.” 지난 11일 ‘니코니코’라는 동영상 사이트의 생방송에 출연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시작과 함께 자신의 별명(스가를 거꾸로 발음하는 것)으로 인사를 했다. 입가에는 웃음기도 띠었다. 시무룩한 표정에 굳은 이미지가 특징인 평소의 그에게서는 전혀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생방송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따뜻하고 친근한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이는 최악의 코로나19 위기 속에 정부 최고 사령탑이 갖고 있는 안이한 상황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난을 불렀다. 트위터 등 SNS에는 “이 정도라면 무신경의 극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웃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불쾌한 웃음을 짓다니 총리로서 아웃” 등 의견이 이어졌다. 때마친 그가 생방송에 출연한 시간은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오미 시게루 회장이 보다 강력한 추가 대책을 정부에 요구한지 1시간 정도 밖에 안지났을 때였다. 스가 총리가 이날 자신의 관저에서 화상출연을 한 것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국민의 질문에 답하는 생방송’이라는 이름의 특별 프로그램. 과거 아베 신조 총리도 니코니코에 자주 출연했던 만큼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스가 총리는 이번 방송을 이미지 개선의 좋은 기회로 생각했던 듯 하다. 니코니코 측의 생방송 출연 제의를 즉각 수락했다고 한다.국회와 기자회견 등에서 잔뜩 찌푸린 표정을 짓는 것과 달리 그는 생방송 내내 웃는 표정을 보이려 애썼다. 자신의 주장도 평소보다 솔직한 톤을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정부 차원의 관광 장려책 ‘고투(GoTo) 트래블’ 일시 중단과 관련한 질문에는 “언제부터인가 고투 사업이 나쁜 것처럼 돼버렸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장 중단 등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이 나오자 정부의 안이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 의견이 화면을 장식했다. 니코니코는 시청자의 코멘트나 댓글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그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0)’ 등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과 성과를 과시할 때에는 뜬금없다는 소리가 나왔다. ‘(중요한 것은 빼놓고) 얘기를 다른 데로 돌리고 있다)’, ‘(총리가 자랑하는 수준의) 그 정도는 아니다’ 등 비판적 의견 자막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이날 니코니코 생방송은 정권 지지율 회복에 도움을 얻겠다는 당초 목적 달성은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고노이 이쿠오 다카치호대 교수는 “국민들이 코로나19 재앙에 직면해 있고 의료 종사자들은 목숨을 걸고 환자들을 돌보는 상황에서 실실 웃으며 농담을 말하는 사람이 한나라의 정상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총리가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줌으로써 오히려 국민 불안을 부추긴 셈”이라고 혹평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 ‘집 한채 값’ 대상 받은 탤런트

    [포토] ‘집 한채 값’ 대상 받은 탤런트

    배우 정애리는 방송사에서 주연급 탤런트를 모집한다고 셋째 오빠가 바람을 넣어 엉겁결에 덜컥 합격. “상금으로 당시 변두리 집 한 채 값인 200만원을 받았다” 그 일로 인생이 바뀌었다. 지난 8일 ‘아침마당’에서 “이게 내 일이다 싶으면 목숨 걸고 한다. 연기를 해 본 적 없어 정말 열심히 했다”고 전하며, 1년 전 교통사고가 나 갈비뼈 5개가 부러져 숨이 안 쉬어질 정도였지만 촬영을 했다고 회상했다. 1960년생인 정애리는 1978년 KBS 신인 탤런트 모집에 합격하며 데뷔했다. 무용을 해 연기에 ‘연’ 자도 몰랐지만 단번에 주인공을 맡았다.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런 세간의 혹평을 잠재우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1981년 주 무대를 MBC로 옮겨 전성기를 맞아, 원미경·이미숙과 함께 198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드라마)로 불렸다. 1984년 드라마 ‘사랑과 진실’ 열연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1990년 또다시 김수현 작가의 ‘배반의 장미’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밖에서는 월드비전 등 여러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스포츠서울
  • “왓츠앱·인스타 쪼개라”… 사면초가 페북

    “왓츠앱·인스타 쪼개라”… 사면초가 페북

    구글에 이어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반독점 소송에 휘말렸다. 페이스북이 인수했던 인스타그램(인스타)과 왓츠앱을 분할하라는 게 당국의 요구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 주 및 2개 자치구 검찰은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독점을 공고히 하려는 조치를 취해 소비자들이 누려야 할 경쟁의 혜택을 박탈한다”며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배적인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미국 내 우려를 보여 주는 소송전이라고 총평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초기 기술기업 인수합병(M&A)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흔한 성장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이 부분을 파고들어 반박했다. 인스타와 왓츠앱 모두 2012년과 2014년에 FTC 승인을 받아 인수했으며, 이 둘이 모두 성공한 뒤 결과적으로 페이스북 계열 점유율이 높다며 처벌하는 것은 ‘역사 수정주의’라는 논리다. 페이스북 법률자문인 제니퍼 뉴스테드는 “페이스북이 수백억 달러를 들여 인수하고,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왓츠앱과 인스타가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성공한 기업을 처벌하려고 반독점금지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공화당 3명, 민주당 2명으로 구성된 FTC와 48개 정부가 초당적으로 페이스북의 M&A 행보를 불공정하다고 본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 논거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페이스북이 경쟁 기업을 인수해 독점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태계를 만든 이후부터는 사업 이익 극대화 일변도 전략을 폈다는 것이다. 레티타 제임스 뉴욕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의 SNS 독점 뒤) 사용자들은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었고, 페이스북은 이들의 개인정보로 페이스북 이익을 키우는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두 번째로 인수 대상을 정하는 과정 자체도 불공정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앱을 모두 모니터해 유망한 앱을 확인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이번에 분할 대상으로 지목된 왓츠앱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페이스북에서 새로 나온 혁신적인 앱을 검색했거나 페이스북 로그인 기능으로 앱에 접속한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페이스북에 시장 정보를 건넨 셈이다. 세 번째로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경우 페이스북과 연계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징벌적 조치’를 당했다고 FTC는 밝혔다. 예컨대 트위터가 짧은 동영상 공유앱인 바인을 인수하자, 페이스북은 바인 동영상을 페이스북 친구에게 공유해 주던 솔루션 제공을 종료했다. FTC는 “페이스북이 경쟁자를 사거나 묻어버리는 정책으로 혁신의 뿌리를 잘라 버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월 안드로이드 OS에 자사 검색엔진을 탑재시킨 구글을 제소할 때 미국 법무부도 “오늘날의 구글은 인터넷을 독점한 문지기가 되어 버렸다”고 혹평했었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끼워팔기 혐의로 비난받으며 반독점 소송에 제소된 이후 ‘혁신기업’으로 칭송받으며 성장한 구글과 페이스북은 십수년 만에 ‘혁신 방해 기업’이란 눈총을 받게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배현진 “김종인 뜨내기”에 김현아 “소신이면 대변인직 던지고 말해”(종합)

    배현진 “김종인 뜨내기”에 김현아 “소신이면 대변인직 던지고 말해”(종합)

    배현진, 김종인에 거친 표현 계속 쓰자 일침김현아 “일개 의원도 아니고 발언 부적절”“지도부 자리 있으면 책임 져야” 징계 거론여당서 조롱도 “‘뜨내기’ 김종인 앞날 처량”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뜨내기’라며 거칠게 공격한 배현진 원내대변인을 향해 ‘소신 발언’을 하려면 대변인이란 당직에서 물러나라는 비난이 나왔다. 당의 입 역할을 하면서 ‘귀태’(鬼胎) 등 문제성 발언을 거침없이 한 원내대변인인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아 “배현진 발언, 재발방지 필요” 정치권에 따르면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은 10일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배 원내대변인을 겨냥해 “원내대변인은 우리 당 국회의원들의 입이 되는 사람인데 ‘귀태’와 같은 저속한 표현을 썼다”면서 “일개 의원이면 그럴 수 있으나 당의 원내대변인이기 때문에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대위원은 “당 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본인 소신이라면 대변인직을 던지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고 원내대변인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해서 당의 내부 분위기가 잘못 알려지게 했으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 뜻과 잘못되게 비치더라도 지도부라는 자리에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배현진, ‘李·朴 사과 추진’ 김종인에“직 던지겠다? 무책임한 ‘뜨내기’ 변” “金, ‘귀태’ 文정권 봉역한 것부터 사과해라” 앞서 배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사과를 하겠다고 한 김 위원장을 향해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며 “비상 대책 임무에 충실하시고, 처신을 가벼이 하지 않으시길”이라고 썼다. 배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과오’에 대해 사과하는 것에 반대하며 “김종인 위원장이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며 “배수진이랄 만큼 위협적이지도 않다. 그저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라고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배 의원은 문 정권을 향해 ‘귀태’(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배 의원은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할 일은 잘못된 역사(문재인 정권 탄생)를 여는데 봉역하셨다는 것 바로 그것”이라며 거듭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배현진 “김종인 ‘뜬금포’ 사과?文정권 ‘귀태’ 탄생 자체부터 사과해야” 배 의원은 지난 7일에도 “김 위원장이 이번 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꼭 대국민 사과를 하시겠다는 기사가 도는데 잠시 인지부조화로 아찔하다”라고 ‘뜬금포’ 사과라고 혹평했다. 배 의원은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20년 오늘,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위원장께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같은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당의 대표에게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보며 현실을 정확히 읽어내는 ‘혜안을 가진 대변인’이라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앞날이 처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말의 품격’을 언급한 뒤 “배 의원과 그가 몸담은 국민의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고 조소했다. 고 의원은 KBS아나운서, 배 의원은 MBC아나운서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했다.물러선 金 “내가 뭔데 前대통령 대신 사과하겠나…당 혁신 부족에 사과”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당내 갈등으로 비화하자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한 사과 문제와 관련, “탄핵 사태 이후 우리 당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려고 한다”며 반발 기류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3선 의원들과 만나 “내가 뭔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서 사과하겠느냐. 그건 아니다”라면서 “우리 당이 탄핵을 당하고 나서도 더딘 혁신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할 것이다. 혁신 부족에 대한 사과”라고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말한 것으로 전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6일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유죄 판결에 대한 대국민 사과 문제와 관련,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다음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인데, 사과 하나 결정 못하나”라면서 “(당내 반발을)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정안 방어 등 당력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당내 반발이 일자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변품아 살래요” 변창흠 강남 40평대 아파트 5억9천 신고

    “변품아 살래요” 변창흠 강남 40평대 아파트 5억9천 신고

    변창흠, 주택공급 확대 “정부 취지 맞게 진행”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7일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야권은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단단히 벼르는 분위기다. 변 내정자는 이날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출근하면서 주택공급 확대 방안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이 아직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정부가 기존에 비해 주택공급 확대에 대해 여러 방향을 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 취지에 맞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부분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을 통해 “부동산을 빵에 비유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빵점”이라며 “이 정책을 실행에 옮긴 대표 주자가 변창흠 후보자”라고 밝혔다. 국회 국토위원인 김 대변인은 변 후보자가 2013년 4월 한국공간환경학회 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세종대 교수였던 변 후보자는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의 모든 판례를 다 뒤집지 않으면 사유재산권 보호에 기초해 추진하는 기존의 전면 철거형 재개발 정책을 막을 수 없다. 이기기 위해서는 사회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또 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재직 중 고문을 맡았던 한국공간환경학회와 관련이 있는 기관들이 수의계약을 통해 다수의 연구용역을 따낸 의혹을 제기했다. 지인들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변 후보, 과거 “재개발 정책 막으려면 사회운동 필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변 후보자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의 주택 공급은 부족하지 않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공급에 대한 심리적 우려를 조장해놓고, 사람들이 잘못 느껴서 그렇다고 하는 것은 순도 높은 무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최고위에서 “국토부 장관 내정자는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한 오기와 독선 인사의 결정판”이라며 “차라리 김현미 장관을 그대로 두는 게 국민의 화를 덜 돋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변 후보자에 대해 “이번 정부 부동산 정책이 제일 낫다는 사람, 지방에 있는 본사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은 사람, 측근들에게 용역 몰아주느라 정신없었다는 혹평까지 듣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변 후보자가 내정된 지난 4일 “본인이 사장이면서 진주 본사 안 내려오려고 온갖 핑계 대서라도 한주 내내 서울에서 버텼다” “인사는 인맥이고 팩트를 기반으로 한 보고서는 불편하다고 태클 걸고 내용 숨기라 지시하기 다반사였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또 아파트 실거래가를 확인하는 부동산 앱에는 변 후보자가 거주 중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H아파트의 공시지가를 지적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2002년 준공된 14세대의 아파트 129.73㎡(약 44평)에 살고 있는 변 후보자는 올해 3월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아파트가 5억 9000만원의 가격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앱에 네티즌들은 “변품아(변창흠을 품은 아파트) 아파트 매수 원합니다” “공시가가 왜 이렇게 싸요? 서울 변두리나 지방 아파트보다 시세가 저렴하네요!” “변씨네 호텔임대주택으로 옮기면 내가 변씨네 집 5억 9천에 사기로 먼저 찜해놨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강남 40평대 아파트, 5억 9천 재산신고 변 후보자의 아파트는 강남 대형 아파트임에도 세대 수가 적은 탓에 거래가 거의 없어 공시가격이 낮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변 후보자는 2015년 공동저자로 참여한 책 ‘불평등 한국, 복지국가를 꿈꾸다’를 통해 자가 주택 소유자가 보수적이란 의견을 펼쳤다. 그는 “2014년 기준으로 40세 미만 가구의 자가주택 보유율은 32.8%에 불과하지만 60세 이상 가구의 보유율은 73.9%에 이른다”며 “자가주택 보유율이 높을수록 주택 가격 하락에 저항하는 보수적 성향을 띨 확률이 높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고령자일수록 보수정당 지지율이 높은 이유가 과거의 경제성장 경험과 지역 기반 네트워크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보수정당일수록 각종 개발사업과 규제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에 자신들의 주택 자산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들은 재산세나 소득세 증세를 통한 복지 비용 확대를 주장하는 진보정당보다는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자산 차익이나 임대료 수입으로 안정적인 노후 복지 비용을 조달하도록 지원하는 데 적극적인 보수정당을 선호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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