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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논란 부른 ‘이해찬 교육정책’

    국민의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해찬 의원이 국무총리에 지명된 데 교육계는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누구보다 일선교사들은 “다시 교육정책이 흔들리지 않겠느냐.”면서 상당 수준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이 총리 지명자가 1998년 2월부터 1999년 6월까지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쏟아낸 ‘개혁정책’이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 지명자에 대한 평가는 ‘탁월한 교육개혁가’에서부터 ‘교육붕괴의 원흉’까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교육부 장관으로 입성할 때부터 ‘개혁의 기수’로 기대를 모았지만,정책을 꾸려가는 동안 ‘건국 이래 최대의 교육위기’라는 혹평도 들어야 했다.그러나 부정적인 평가에 관계없이 그는 “국민의 정부에 이해찬 장관 말고는 책임지고 일하는 사람이 없다.”던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부총재의 언급처럼 특유의 원칙주의로 소신을 밀고나갔다. 교육부 장관 시절 이 지명자의 원칙은 한마디로 ‘수요자 중심의 교육개혁’이었다.강제적인 야간자습을 없앤 초·중등교육 정상화 방안과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하여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대학입시 제도 개혁,두뇌한국(BK)21로 대표되는 대학개혁,교원의 정년을 62세로 낮춘 것 등이 대표적인 정책이었다. 같은 교육정책에 교육부 관계자들이 서로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한 국장급은 “그는 어느 장관보다도 탁월한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추진력을 보여주었고 교육개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면서 “그가 수립했던 새학교문화 창조방안(초·중등교육 정상화 방안)과 대입제도 및 대학 개혁 방안은 여전히 큰 물줄기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다른 국장급은 “교사를 개혁의 주체가 아닌 개혁의 대상으로 삼은 데다,시민단체를 활용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반박했다. 교수연봉제가 실패하고,교사의 촌지수수 문제가 반발에 부딪힌 것도 연장선상에서 수요자 위주의 정책이 필연적으로 공급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도록 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나아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도 이 지명자의 교육개혁을 ‘저평가’하는 데 한몫을 했다는 시각도 있다.그의 교육개혁정책이 공무원의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정년단축·연금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김대중 정부의 ‘정부 슬림화’ 방침과 맞물리면서 직격탄을 맞은 교직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백문일 특파원의 워싱턴 엿보기] ‘레이건 신드롬’

    미국이 온통 로널드 레이건의 추모에 빠졌다.대선 정국의 핫 이슈로 떠오른 이라크 사태나 당장 무슨일이 터질 듯한 테러 위협은 완전히 뒷전이다.기름값이 너무 올랐다고 호들갑을 떨던 언론의 모습도 온데간데 없다.TV를 켜면 20년을 거슬러 1980년대 초로 되돌아간 착각이 들 정도다.‘레이건 신드롬’이 미 전역을 강타한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의 장례식이 열리는 11일을 사실상 공휴일로 정했다.국가안보와 관련된 부처를 빼고는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고 했다.증권거래소와 채권시장도 이날 문을 닫는다. 일반인의 조문을 위해 고인의 시신을 잠시 안치한 캘리포니아 시미밸리 ‘레이건 도서관’에는 5시간 동안 1만여명이 다녀갔다.1시간에 2000명이 조문했다는 것은 기록적이다.그의 운구가 지나간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시미밸리까지의 도로는 그를 마지막 배웅하는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백악관을 떠날 때 역사가들로부터 “연기하듯이 대통령직을 수행했다.”는 혹평을 받은 그였지만 죽어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최고의 미 대통령으로 재조명됐다.업무수행 능력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국장을 치르지 않고 캘리포니아에 쓸쓸히 묻힌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이유는 무엇일까. ‘영웅주의’를 좋아하는 미국의 한 단면이다.엘리트 가문 출신이 휘어잡는 미 정가에서 3류 배우 출신이 백악관 주인이 됐다는 것은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낸시 여사와의 50년 사랑은 한 편의 영화처럼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그는 암울한 시대에 미국민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준 지도자였다.베트남전쟁의 아픔과 대통령이 중도하차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호’가 흔들릴 때 그는 서부영화의 주인공처럼 등장해 거침없이 ‘말’을 몰았다.9·11테러로 강력한 지도력이 요구될 때마다 정치평론가들은 그를 거론했다.11일 워싱턴 대성당에서 열리는 장례식은 9·11 이후 두번째 ‘조문외교’로 이어질 전망이다. mip@seoul.co.kr
  • [레이건 사망] ‘강한미국’ 이끌어 냉전종식

    5일 타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더불어 20세기 후반 지구촌을 지배했던 ‘냉전’을 마감시킨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전임자들이 데탕트(화해) 정책으로 냉전의 해빙을 기대했으나,레이건은 여기에 스타워스 계획 등 대소 압박정책을 추가해 냉전 해체의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4년 재선에 성공한 레이건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혹평하고 중거리 미사일을 유럽에 배치했으며 스타워스란 우주 미사일 방어계획도 시작했다.레이건과 고르바초프의 정상회담은 85년 11월 하순 제네바의 호수 근처 보트하우스에서 사흘간 열렸다. 두번째 정상회담은 이듬해 10월 아이슬란드에서 개최됐다.회담은 12시간 동안 힘겹게 지속됐으나 마침내 결렬됐다.그러나 유럽 이외 지역에서 양측은 전략무기수준을 6000 탄두 및 1600 발사대로 낮추고 중거리미사일은 100 탄두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87년 12월8일 레이건과 고르바초프는 워싱턴에서 만났다.두 지도자는 군비축소 협약을 통해 지상 중거리 미사일을 폐기키로 약속함으로써 군비경쟁 해소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미국은 거대한 재정적자를 감수하며 스타워스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다.소련도 이를 견제하기 위해 역시 많은 자원을 우주전쟁에 털어넣다가 경제난에 봉착,정치·군사적 통제력을 급속히 상실하면서 소련과 동구 공산권의 해체라는 결과를 맞게 된다.고르바초프는 “극우파로 간주되는 레이건은 우리를 향해 다가왔고 이곳에 그의 신망을 남겼다.”며 그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레이건 사망] ‘강한미국’ 이끌어 냉전종식

    5일 타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더불어 20세기 후반 지구촌을 지배했던 ‘냉전’을 마감시킨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전임자들이 데탕트(화해) 정책으로 냉전의 해빙을 기대했으나,레이건은 여기에 스타워스 계획 등 대소 압박정책을 추가해 냉전 해체의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4년 재선에 성공한 레이건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혹평하고 중거리 미사일을 유럽에 배치했으며 스타워스란 우주 미사일 방어계획도 시작했다.레이건과 고르바초프의 정상회담은 85년 11월 하순 제네바의 호수 근처 보트하우스에서 사흘간 열렸다. 두번째 정상회담은 이듬해 10월 아이슬란드에서 개최됐다.회담은 12시간 동안 힘겹게 지속됐으나 마침내 결렬됐다.그러나 유럽 이외 지역에서 양측은 전략무기수준을 6000 탄두 및 1600 발사대로 낮추고 중거리미사일은 100 탄두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87년 12월8일 레이건과 고르바초프는 워싱턴에서 만났다.두 지도자는 군비축소 협약을 통해 지상 중거리 미사일을 폐기키로 약속함으로써 군비경쟁 해소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미국은 거대한 재정적자를 감수하며 스타워스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다.소련도 이를 견제하기 위해 역시 많은 자원을 우주전쟁에 털어넣다가 경제난에 봉착,정치·군사적 통제력을 급속히 상실하면서 소련과 동구 공산권의 해체라는 결과를 맞게 된다.고르바초프는 “극우파로 간주되는 레이건은 우리를 향해 다가왔고 이곳에 그의 신망을 남겼다.”며 그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월드이슈-亞여성지도자 전성시대] 대통령·총리·당수등 8명… 우먼파워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스리랑카,방글라데시.이들 4국의 공통점은 대통령이나 총리가 여성이라는 점이다.여성이 정권을 쥔 나라가 세계적으로 11개국에 불과한데 비해 아시아지역에 여성 지도자가 많은 것은 이례적이다.중국과 타이완은 여성이 부총리와 부총통이고,인도는 정권의 막후 실세가 여성이다.미얀마의 재야 지도자도 여성이다. 우이(吳儀·66) 중국 부총리와 뤼슈롄(呂秀蓮·60) 타이완 부총통을 제외한 아시아 여성 지도자들은 가문의 후광을 업고 정계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이들은 또 입지를 탄탄히 다진 지도자와 정치력을 시험받는 지도자로 나눌 수 있다. ●‘가문의 후광’형 인도네시아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57)는 인도네시아 독립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의 딸이다.주위 권유로 1986년 현 투쟁인도네시아민주당(PDIP·투쟁민주당)의 전신 민주당(PDI) 간부로 정계에 입문했다.99년 10월 부통령직에 오른 뒤 2001년 7월 대통령이 탄핵되자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미얀마의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59)의 아버지는 1947년 7월 독립을 6개월 앞두고 암살당한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수치 여사는 해외 유학을 마치고 88년 귀국,그해 9월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대중연설로 가택연금됐다.그후 16년 중 9년 가량을 연금생활로 보냈고 현재도 연금 상태다.91년 미얀마 민주화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할레다 지아(58) 방글라데시 총리는 남편이 독립 영웅이다.81년 대통령인 남편이 쿠데타 세력에게 암살당한 뒤 정치권과 거리를 뒀지만 83년 주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남편이 만든 방글라데시민족당(BNP) 부의장으로 정계에 입문,84년 의장직에 올랐다.91년 2월 민중봉기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방글라데시 최초 여성 총리가 됐으며,2001년 10월 세번째 총리 연임에 성공했다. 인도의 집권여당 연합을 이끄는 국민회의당 당수 소냐 간디(57)는 인도의 독립 영웅 자와할랄 네루로부터 시작된 ‘네루-간디’가문의 며느리다.이탈리아 태생으로 65년 영국 유학시절 전 총리 라지브 간디를 만나 결혼했으며 83년 인도 국적을 취득했다. 91년 남편이 암살된 뒤 평범하게 살았으나 98년 주위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고,올 5월 집권여당 연합에 맞서 야당연합을 이끌어 정권을 잡았다.‘외국 태생 총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대파의 저항으로 총리직은 고사했지만 막후 실세라는 평이다. 글로리아 아로요(57) 필리핀 대통령은 60년대 필리핀을 이끈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대통령의 딸이다.경제학박사 출신으로 통상산업부 관료로 정부에 발을 들인 뒤 199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95년 재선에 성공했다.98년 부통령직에 올랐고 2001년 1월 탄핵 압력을 받아온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59) 스리랑카 대통령은 부모가 모두 총리를 지냈다.특히 그의 어머니는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총리가 된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프랑스 파리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1994년 8월 부모의 후광을 업고 총리에 당선됐고 3개월 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2000년 재선에 성공했다. ●‘나 홀로 성공’형 반면 지난해 3월 여성 최초로 중국 부총리가 된 우이는 ‘중국의 대처’ ‘철의 여인’ 등으로 불리는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이다.62년 베이징석유학원(대학) 석유정제과를 졸업한 뒤 26년간 석유화학회사에서 근무하다 베이징 부시장이 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98년 주룽지 당시 총리의 총애를 받아 대외경제무역합작부장으로 발탁됐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의 공을 인정받아 부총리까지 올랐다. 뤼슈롄 타이완 부총통은 타이완의 민주화운동과 여성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타이완국립대 법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야당 결성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민주화운동을 하다 80년 계엄통치시절 군법재판소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85년 민진당 창당에 관여했고 페미니즘문학 전문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2000년 여성들의 지지 등에 힘입어 부총통에 출마,당선됐다. ●도전받는 지도자들 초등교육 의무화와 여성의 권익향상 등의 개혁 정책으로 정치기반을 성공적으로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할레다 지아 방글라데시 총리 등과 달리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지도자들도 있다.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인도의 소냐 간디,스리랑카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다음달 5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메가와티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최근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에 한참 뒤져 있다.메가와티는 부통령 재임 시절 내세울 만한 업적 하나 남기지 못했고 ‘정무보다 싱가포르에 건너가 쇼핑하고 요리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는 혹평을 받았었다.지난 4월 치러진 총선에서 그의 투쟁민주당은 수하르토 독재 정권의 골카르당에 패해 제2당으로 전락했다. 소냐 간디는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집권기간 인도를 중국과 더불어 브릭스(BRICs)의 선두로 이끈 전 정권이 총선에서 진 것은 전체 인구 10억명의 3분의2 이상인 빈민,특히 농민들의 불만이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소냐 간디의 인도 정부는 전 정부가 추진해온 ‘알짜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재검토하고 농업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외국 투자가들의 눈치도 봐야한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의 최대 난제는 ‘타밀 분리독립문제’다.1980년대 중반 타밀 분리독립단체인 ‘타밀 호랑이’와 정부군과의 교전이 격화돼 수십만명의 타밀 시민들이 스리랑카를 떠나고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치안 문제 해결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불공정 신문시장에 엄정한 잣대를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신문시장 종합대책은 알맹이가 빠진 부실 대책이다.위반 지국을 검찰에 고발하고 본사도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 무의미하지는 않다.그러나 이 정도로는 불공정행위가 넘쳐나는 신문시장을 바로 세울 수 없다.정부와 여당은 언론개혁을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첫걸음부터 잘못 내딛고 있다.이런 미지근한 대책은 거대 신문사들의 반발을 의식한 ‘눈치보기’로 볼 수밖에 없다.언론단체들도 ‘시늉만 낸 대책’이라고 혹평하고 있다. 자본력을 앞세운 거대 신문들은 알게 모르게 불공정한 수단들을 동원해 지금도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신문도 소비자들에게 공정한 선택 기회를 주어야 한다.자금력을 앞세운 독자 확보와 그를 통한 여론 왜곡은 사회를 잘못된 길로 몰아넣는다.언론의 불공정 경쟁을 시급히,강력히 막아야 하는 이유다.신문고시 부활 이후에도 거대지들의 과당경쟁은 그치지 않았으며 자건거 경품은 상품권으로 바뀌어 은밀하게 제공되고 있다. 이번 대책에 따르면 배달부수 3000부 이상의 지국만 단속 대상이 된다.이런 조건의 단속은 하나마나다.실효성 없는 대책이다.기본적으로 모든 지국을 단속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무가지와 경품의 규정 한도를 넘어 독자를 확장한 비율이 10%를 넘고 그것도 3회 이상일 때 검찰에 고발키로 한 것도 너무 느슨한 기준이다.강력한 기준으로 다시 고쳐야 한다.또 적어도 연 2회 이상 직권조사권을 발동해야 하고 예산을 확보해 포상금 제도를 전면 도입할 것을 주문한다.공정위는 이번 대책을 수정 보완해서 더 강력한 후속책을 속히 내놓기 바란다.˝
  • 고이즈미 방북뒤 국론양분 조짐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재방북 후속파장이 미묘하게 번지고 있다.특히 야당은 물론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냉랭한’ 반응이 속출하는 등 정치권을 시발로 국론양분 조짐도 감지된다. 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도 미묘하다.전반적으로 재방북 자체를 평가하는 여론이 60%를 넘어서지만 1차 방북 때 80%대로 평가했던 것보단 냉랭하다.특히 납치 의혹자 10명의 재조사,대북 식량 지원 방침에 대해서는 싸늘하다. 아울러 피랍의혹자들의 ‘가족회’를 중심으로 “거액의 국비를 들여 뭘 했는가.”“자신의 국민연금 문제를 덮기 위해 재방북 일정을 급히 앞당겼다가 김 위원장에게 말려들었다.”라는 혹평도 거침없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같은 이상기류 속에 고이즈미 총리는 25일 총리관저에서 ‘북·일 국교정상화에 대한 관계각료회의전문간사회’를 열어 피랍의혹자들의 재조사와 평양에 남아 있는 젠킨스와 두 딸,일본에 있는 소가 히토미의 제3국 재회 대책 등을 논의한다.소가 가족의 재회는 빠르면 이번주내,의혹자 재조사는 이달내 착수가 추진중이다. 호소다 관방장관도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납치 의혹자 10명의 안부재확인이 핵·미사일 문제와 마찬가지로 ‘국교정상화교섭 재개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재방북에 대한 비판여론을 잠재우려는 시도로 비쳐졌다. 이날 아사히·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식량지원·피랍의혹자 재조사 등 정상회담의 세부항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았다.아사히 조사에선 식량지원 등에 대해서는 61%가 반대했다. 내각 지지율도 언론별로 엇갈리는 등 재방북효과가 총리실의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일본 및 해외언론들이 고이즈미 총리의 재방북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의 주도속에 진행됐다고 전하면서 여론은 더욱 냉랭해지는 기류다.총리실을 곤혹스럽게 하는 분위기다. taein@˝
  • [北·日 정상회담] 수교협상 재개시점 명시 안돼 성과논란

    [北·日 정상회담] 수교협상 재개시점 명시 안돼 성과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2일 회담에서 지난 2002년 9월 ‘평양선언’의 이행을 재확인하고 국교정상화의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난관도 적지않아 보인다.현안에 대한 인식차가 크고,‘원칙만 있고 실천 프로그램은 없다.’는 지적이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양국 정상은 2002년 9월에도 국교정상화를 핵심으로 한 평양선언을 채택했지만 불과 한달 뒤 납치문제로 일본 사회가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선언 자체가 무색해 진 바 있다. ●국교정상화,갈 길 멀다 양국 정상이 국교정상화 의지에 맞장구를 쳤지만,일본 내에서 신중론이 팽배하고 있다. 변수도 많다.국교정상화 협상재개 시점조차 명시되지 않았고 고이즈미 총리도 정상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힘들다.낙관이 불가능한 것이 북·일 정상 교섭의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을 정도다. ●피랍 의혹자 10명 처리 평양선언 이행에 근본적인 장애로 작용할 수 있는 현안이다.납치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의 남편 젠킨스와 두 딸은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다.북한이 사망 등으로 일부 납치를 인정한 피랍 의혹자 10명은 ‘재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피랍 의혹자 가족들은 구체적인 진전이 전혀 없다며 고이즈미 총리 면전에서까지 강력히 반발했을 정도다.일부 언론은 “주도면밀한 전략이 부족해 북한에 역습당해 식량지원이라는 몸값만 지불했다.”는 혹평을 할 정도고,“최악의 협상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특히 “일본이 자주·독자외교를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고,“가족들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고,피랍 의혹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장벽,핵·미사일 일본이 북한과 급격하게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은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북·일 국교 정상화의 선결 전제조건이라고 강력히 못박고 있다.어떤 양보도 없다는 입장이다.북한과 미국이 핵문제에 대한 인식이 첨예하게 다른 상태에서는 북·일 국교정상화는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긴급여론조사,“세부평가 냉랭” 요미우리신문이 22∼23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총론적으로는 63%가 ‘평가한다.’고 했지만 납치·핵문제 등 세부평가는 비판론이 우세했다. 피랍 의혹 10명의 재조사에 대해 64%가 진실규명이 어려울 것이라고 대답,진실규명이 될 것이란 27%를 압도했다.완전폐기식 핵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70%의 일본인이 안될 것으로 전망했다.식량 및 의약품 지원도 56%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taein@seoul.co.kr 정상회담 합의안 요지 1. 북·일 평양선언의 성실한 이행 확인. 2. 잔류가족 5명 귀국.그러나 미군탈영병 젠킨스와 딸 2명은 잔류하되 가족은 3국에서 상봉 추진.피랍 의혹자는 일본도 참여해 철저 재조사. 3. 국교 정상화 교섭 협의 재개. 4. 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6개국협의 진전을 위한 노력.미사일발사실험의 동결을 확인. 5. 평양선언을 준수하는 한 일본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발동하지 않기록 약속. 6. 일본은 인도적 견지에서 .식량원조 20만t,100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지원.
  • 오리엔탈리즘 벗은 한국영화의 승리

    |칸(프랑스) 이종수특파원| ‘올드보이’의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은 영화제 자체의 경사이자,세계 영화속 한국 영화의 도약을 여실히 입증한 의미를 지닌다. ‘올드보이’에 걸린 수상 기대는 개막 전부터 높았다.칸영화제가 장편 경쟁부문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전 개봉작을,그것도 원래 비경쟁부문에 잡혀있던 것을 막판에 경쟁부문으로 바꿔 발표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게다가 심사위원장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개막 직전 ‘박찬욱 찬사’와 영화제 기간 중 “심사위원장으로서 본인의 입장을 방어해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올드보이’의 주가가 치솟았다. ●상업영화 불구 박감독 영상미학 인정 중요한 것은 박찬욱 감독의 독특한 영상 미학이 인정받았다는 사실이다.역대 수상작이 말해주듯 예술영화를 중시하는 칸영화제가 상업영화인 ‘올드보이’에 심사위원대상을 준 것은 박 감독의 연출력과 작품성이 뛰어났음을 보여준다.언론의 반응이 큰 잣대는 아니지만 스크린·버라이어티 등 영어권 잡지의 호평과 ‘르 필름 프랑세’‘르 몽드’ 등 프랑스어권 매체들의 혹평이 공존하는 가운데 칸이 ‘올드보이’의 손을 들어준 것은 그만큼 박찬욱의 독특한 영상과 짜임새 있는 구성을 높이 샀음을 말한다. ‘올드보이’의 수상은 말할 나위없이 세계 영화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87년 ‘씨받이’의 강수연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래 한국 영화는 2002년 칸영화제의 감독상(임권택 ‘취화선’),같은 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이창동 ‘오아시스’),올해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김기덕 ‘사마리아’)과 ‘올드보이’의 수상으로 최근 3년 사이에 세계 3대영화제 주요 부문에서 네번이나 수상했다.한국 영화가 이제 동양적 소재가 아닌 보편적 질료를 탁월한 영상미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빚어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씨받이’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만 해도 한국의 토속적 정서에 대한 호기심이 수상의 큰 요인이란 해석이 있었다.‘취화선’ 역시 빼어난 영상미와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동양적 소재와 거장의 업적을 예우하려는 분위기가 한몫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그러다 2002년 9월 ‘오아시스’,올해 2월 ‘사마리아’(감독 김기덕)의 감독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가 동양적 소재나 정서에 기대지 않고도 실력을 인정받았음을 과시했다.이런 흐름에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결정적 방점을 찍은 것이다. ●‘아시아의 힘’… 남녀주연·각본賞 수상 한편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7회 칸영화제는 예상대로 ‘아시아의 힘’을 보여주었다.19편의 공식 경쟁부문 작품중 아시아 영화가 6편(한국 2편)이나 되면서 ‘돌풍’은 예견됐고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영화제 내내 6편은 호평받았고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를 필두로 남녀 주연상과 공동 각본상을 거머쥐었다. 이는 지난해 유명세에 편승한 거장들의 작품을 진출시켜 비판받았던 칸영화제가 신인들의 작품을 대거 발탁하기로 결정하면서 변화를 추구한 노력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신인감독에다 경쟁부문의 에밀 쿠스트리차,왕자웨이(王家衛)와 비경쟁부문의 장 뤼크 고다르와,장이머우(張藝謨),코언 형제 등 스타감독을 함께 참여시킨 것도 큰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문제는 칸영화제가 앞으로 이런 도전적인 정신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의 여부다.칸영화제를 지켜본 영화평론가 김영진씨는 “변화의 노력은 느낄 수 있지만 유럽,특히 주최국인 프랑스처럼 종전의 무력하고 폐쇄적인 작품을 계속 내놓는다면 머잖아 한계를 보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2∼3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vielee@seoul.co.kr˝
  • [北·日 정상회담] 수교협상 재개시점 명시 안돼 성과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2일 회담에서 지난 2002년 9월 ‘평양선언’의 이행을 재확인하고 국교정상화의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난관도 적지않아 보인다.현안에 대한 인식차가 크고,‘원칙만 있고 실천 프로그램은 없다.’는 지적이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양국 정상은 2002년 9월에도 국교정상화를 핵심으로 한 평양선언을 채택했지만 불과 한달 뒤 납치문제로 일본 사회가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선언 자체가 무색해 진 바 있다. ●국교정상화,갈 길 멀다 양국 정상이 국교정상화 의지에 맞장구를 쳤지만,일본 내에서 신중론이 팽배하고 있다. 변수도 많다.국교정상화 협상재개 시점조차 명시되지 않았고 고이즈미 총리도 정상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힘들다.낙관이 불가능한 것이 북·일 정상 교섭의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을 정도다. ●피랍 의혹자 10명 처리 평양선언 이행에 근본적인 장애로 작용할 수 있는 현안이다.납치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의 남편 젠킨스와 두 딸은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다.북한이 사망 등으로 일부 납치를 인정한 피랍 의혹자 10명은 ‘재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피랍 의혹자 가족들은 구체적인 진전이 전혀 없다며 고이즈미 총리 면전에서까지 강력히 반발했을 정도다.일부 언론은 “주도면밀한 전략이 부족해 북한에 역습당해 식량지원이라는 몸값만 지불했다.”는 혹평을 할 정도고,“최악의 협상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특히 “일본이 자주·독자외교를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고,“가족들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고,피랍 의혹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장벽,핵·미사일 일본이 북한과 급격하게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은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북·일 국교 정상화의 선결 전제조건이라고 강력히 못박고 있다.어떤 양보도 없다는 입장이다.북한과 미국이 핵문제에 대한 인식이 첨예하게 다른 상태에서는 북·일 국교정상화는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긴급여론조사,“세부평가 냉랭” 요미우리신문이 22∼23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총론적으로는 63%가 ‘평가한다.’고 했지만 납치·핵문제 등 세부평가는 비판론이 우세했다. 피랍 의혹 10명의 재조사에 대해 64%가 진실규명이 어려울 것이라고 대답,진실규명이 될 것이란 27%를 압도했다.완전폐기식 핵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70%의 일본인이 안될 것으로 전망했다.식량 및 의약품 지원도 56%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taein@seoul.co.kr 정상회담 합의안 요지 1. 북·일 평양선언의 성실한 이행 확인. 2. 잔류가족 5명 귀국.그러나 미군탈영병 젠킨스와 딸 2명은 잔류하되 가족은 3국에서 상봉 추진.피랍 의혹자는 일본도 참여해 철저 재조사. 3. 국교 정상화 교섭 협의 재개. 4. 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6개국협의 진전을 위한 노력.미사일발사실험의 동결을 확인. 5. 평양선언을 준수하는 한 일본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발동하지 않기록 약속. 6. 일본은 인도적 견지에서 .식량원조 20만t,100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지원.˝
  • 오리엔탈리즘 벗은 한국영화의 승리

    |칸(프랑스) 이종수특파원| ‘올드보이’의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은 영화제 자체의 경사이자,세계 영화속 한국 영화의 도약을 여실히 입증한 의미를 지닌다. ‘올드보이’에 걸린 수상 기대는 개막 전부터 높았다.칸영화제가 장편 경쟁부문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전 개봉작을,그것도 원래 비경쟁부문에 잡혀있던 것을 막판에 경쟁부문으로 바꿔 발표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게다가 심사위원장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개막 직전 ‘박찬욱 찬사’와 영화제 기간 중 “심사위원장으로서 본인의 입장을 방어해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올드보이’의 주가가 치솟았다. ●상업영화 불구 박감독 영상미학 인정 중요한 것은 박찬욱 감독의 독특한 영상 미학이 인정받았다는 사실이다.역대 수상작이 말해주듯 예술영화를 중시하는 칸영화제가 상업영화인 ‘올드보이’에 심사위원대상을 준 것은 박 감독의 연출력과 작품성이 뛰어났음을 보여준다.언론의 반응이 큰 잣대는 아니지만 스크린·버라이어티 등 영어권 잡지의 호평과 ‘르 필름 프랑세’‘르 몽드’ 등 프랑스어권 매체들의 혹평이 공존하는 가운데 칸이 ‘올드보이’의 손을 들어준 것은 그만큼 박찬욱의 독특한 영상과 짜임새 있는 구성을 높이 샀음을 말한다. ‘올드보이’의 수상은 말할 나위없이 세계 영화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87년 ‘씨받이’의 강수연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래 한국 영화는 2002년 칸영화제의 감독상(임권택 ‘취화선’),같은 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이창동 ‘오아시스’),올해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김기덕 ‘사마리아’)과 ‘올드보이’의 수상으로 최근 3년 사이에 세계 3대영화제 주요 부문에서 네번이나 수상했다.한국 영화가 이제 동양적 소재가 아닌 보편적 질료를 탁월한 영상미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빚어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씨받이’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만 해도 한국의 토속적 정서에 대한 호기심이 수상의 큰 요인이란 해석이 있었다.‘취화선’ 역시 빼어난 영상미와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동양적 소재와 거장의 업적을 예우하려는 분위기가 한몫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그러다 2002년 9월 ‘오아시스’,올해 2월 ‘사마리아’(감독 김기덕)의 감독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가 동양적 소재나 정서에 기대지 않고도 실력을 인정받았음을 과시했다.이런 흐름에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결정적 방점을 찍은 것이다. ●‘아시아의 힘’… 남녀주연·각본賞 수상 한편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7회 칸영화제는 예상대로 ‘아시아의 힘’을 보여주었다.19편의 공식 경쟁부문 작품중 아시아 영화가 6편(한국 2편)이나 되면서 ‘돌풍’은 예견됐고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영화제 내내 6편은 호평받았고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를 필두로 남녀 주연상과 공동 각본상을 거머쥐었다. 이는 지난해 유명세에 편승한 거장들의 작품을 진출시켜 비판받았던 칸영화제가 신인들의 작품을 대거 발탁하기로 결정하면서 변화를 추구한 노력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신인감독에다 경쟁부문의 에밀 쿠스트리차,왕자웨이(王家衛)와 비경쟁부문의 장 뤼크 고다르와,장이머우(張藝謨),코언 형제 등 스타감독을 함께 참여시킨 것도 큰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문제는 칸영화제가 앞으로 이런 도전적인 정신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의 여부다.칸영화제를 지켜본 영화평론가 김영진씨는 “변화의 노력은 느낄 수 있지만 유럽,특히 주최국인 프랑스처럼 종전의 무력하고 폐쇄적인 작품을 계속 내놓는다면 머잖아 한계를 보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2∼3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vielee@seoul.co.kr
  • 천수이볜 총통 취임사 타이완언론 계획적 오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타이완 언론들이 20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취임사와 중국 반응에 대해 잇따라 오보를 냈다.타이완 독립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애매모호하게 처리한 천 총통의 속내를 언론들이 의도적으로 대변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자 천 총통의 취임 당일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던 중국이 하루 뒤 “천 총통과 타이완 당국이 말 장난을 하고 있으며 미국이 타이완의 농간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20일 타이완 최고 유력지의 하나로 꼽히는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인터넷판에서 천 총통이 취임사에서 중국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정작 천 총통은 취임사에서 “중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시보의 보도를 접한 타이베이 주재 외신기자들은 당초 중국에 유화적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던 천 총통이 오히려 대중(對中) 강경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갑작스러운 입장 선회 배경을 파악하느라 혼란을 겪었다. ●中외교부 “미국은 타이완에 속지말라” 타이완 언론들은 또 20일 밤 중국 외교부가 천 총통 취임사 발표 수시간 만에 “천 총통이 역내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발표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 타이완 언론들이 천 총통이 명시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내심’을 강조하고 중국을 비난하기 위해 의도적 오보를 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언론이 발끈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타이완 당국에 속아서는 안되며 타이완 당국의 독립 책동으로 양안(兩岸)의 평화와 안정이 심각한 위협에 놓여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新華)통신이 보도했다. ●中언론 “천총통 취임사 독립 로드맵” 통신은 “천수이볜 취임사는 국내외 여론을 기만하기 위해 정성껏 포장한 것으로 계속해서 타이완 독립 노선을 걷기 위한 것”이라는 베이징롄허(北京聯合)대학 타이완연구소 쉬보둥(徐博東) 소장의 분석도 소개했다. 이날 정부의 공식 논평이 나오기 전 중국 언론들은 천 총통의 취임사에 대해 “유화적 수사법을 사용했지만 결국 독립의 길로 가는 로드맵”이라고 비난했었다.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양안관계에 불신과 불확실성을 부채질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oilman@˝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① 고3생 KAIST 외면…의·치대 진하겡 열올려

    ‘무한경쟁’이 세계 조류를 대변하는 화두가 된 지 오래다.그러나 우리나라 21세기 지식기반산업에는 ‘이공계 위기’라는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소수의 영재가 인류문명 발달을 주도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데,과학영재교육과 우수한 고급두뇌의 지속적인 양성은 늘 뒷전이다.노벨상에 도전하는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설립된 과학고와 카이스트의 영재교육 실태를 짚어보고,방황하는 과학영재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며,이공계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과학고등학교는 이상한 수업을 한다.2학년 1학기까지는 수준 높은 ‘영재(英才)교육’을 받다가 그 이후에는 ‘범재(凡才)교육’으로 뒷걸음친다.과학영재 조기 발굴과 잠재능력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고가 일반대학 의대 진학 등을 위해 수능대비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1983년,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에 경기과학고가 설립된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과학고가 설립됐다.전국 과학고 한 학년 전체 정원은 1200여명.과학고생들은 2학년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조기 진학해 20대 박사가 되는 꿈을 꾼다.그러나 실제로 카이스트에 조기 진학하는 경우는 3분의1인 400여명.나머지 학생들은 소수가 3학년때 카이스트에 재도전 하지만 대다수는 일반대학 의대·치대·한의대 진학 등을 목표로 공부한다. ●카이스트 합격한 65명중 25명 다른 대학으로 과학고 내신이 카이스트에 충분히 합격 가능한 상위권 학생들이 의·치대에 진학하기 위해 조기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과학고 3학년때 카이스트와 의·치대에 중복 합격할 경우 대부분 카이스트를 외면한다.2004학년도 입시에서 카이스트에 합격한 과학고 3년생 65명 가운데 25명은 다른 대학으로 갔다.이 때문에 과학고가 본래 설립 취지와 다르게 입시 위주의 교육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과학고는 실패작’이라는 혹평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과학고를 졸업하고 올해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이모(19)군은 “가난한 물리학자가 돼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느냐,신분과 수입이 보장되는 의사가 되느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의대를 선택했다.”며 “과학자를 우대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과학영재들이 의대를 선택하는 바람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역시 과학고 출신인 경희대 한의대 1년 김모(18)군은 “카이스트에 갈 성적이 됐지만 부모의 권유로 한의대에 진학했다.”면서 “앞날이 막연한 이공계보다 장래가 확실한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과학고가 이렇게 된 것은 ‘흔들리는 교육정책’과 ‘부실한 과학기술 육성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과학고가 정상화되지 못하는 것은 우선 자치단체마다 앞다퉈 과학고를 설립하면서 정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카이스트가 한해 선발하는 입학정원 600명보다 배 이상 많아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이 때문에 우수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고-카이스트 연계교육에 차질이 발생한다.특히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푸대접으로 이공계 위기가 몰아닥치면서 우수한 과학영재들이 의·치대 진학으로 발길을 돌리곤 한다.카이스트에 진학해 힘든 공부를 해도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안 탓이다. 카이스트는 과학기술부 산하이고 과학고는 교육부 산하여서 정원조정,입시정책 등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것도 과학고가 정부의 중장기 정책에서 소외되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더구나 과학고는 ▲고교평준화에 배치 ▲특목고 입시과열 ▲새로운 입시명문 등장 등을 이유로 1999년부터 수능성적이 내신으로 반영되는 비교내신제가 철폐됐다. 이 때문에 카이스트 대신 일반대 이공계를 진학하려는 과학고생들이 내신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급기야는 우수한 영재들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는 것이 일반화 됐다.매년 10월에는 과학고생들이 대거 자퇴하고 학원가로 몰리는 기현상이 반복된다.일부 학생들은 국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외국유학을 떠난다.불합리한 입시제도 때문에 서울대 등 국내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MIT를 비롯한 외국의 초일류 대학에 진학한 웃지 못할 경우도 적지 않다. ●비교내신 철폐… 검정고시·유학 눈돌려 과학영재교육발전방안을 연구한 인천대 박인호 교수는 “과학고 교육이 입시위주로 흐를 경우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미래는 없다.”면서 “과학고가 본래 기능을 회복하도록 범국가적 차원의 법적·행정적 지원과 협조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과학고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1200여명인 과학고의 정원을 800명 수준으로 줄이고,카이스트 정원은 현재보다 100명 많은 700명으로 늘려 고등학교-대학교 연계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고급두뇌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수학생을 세계적인 과학자로 양성하기 위한 국비유학제도 시행,수학·과학 우수 학생의 이공계 진학시 수능면제 또는 가산점 부여 등 대안도 제시했다. 이같은 소수 영재를 위한 특별대책은 필요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사실상 시행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대다수 학부모들이 시장경제와 경쟁사회 지향이라는 원칙에는 동의한다.하지만 능력에 맞는 특별교육은 반대해 영재교육이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들어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학하는 기폭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어설프고 실험적인 단기대책보다 이미 만들어진 학교를 잘 살려보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과학고 최인화 교감은 “과학영재들이 우수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카이스트의 문호를 확대하고 이공계 입시와 장래보장 등에서 국가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총선 D-8] 野 “총선연대는 우리당 직능단체”

    정치권은 6일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낙선운동 리스트를 놓고 형평성 논란을 벌였다.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등 야3당은 “열린우리당의 2중대답다.”며 순수성을 의심했고,열린우리당은 “마땅한 결과”라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무려 100명이나 무더기로 포함된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들은 “총선을 탄핵정국으로 몰아가려는 열린우리당과 한 통속”이라며 즉각 반발했다.나머지 후보들도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횡포”라며 발끈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탄핵에 찬성한 국민도 있고 반대한 국민도 있는데 찬성한 의원 모두를 낙선대상에 넣은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고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이 전했다. 윤여준 중앙선거대책위 상임부본부장은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일부 후보가 빠진 것만 봐도 공정성과 객관성 결여를 알 수 있다.”고 혹평했다.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관위는 총선연대의 불·탈법에 대해 초동단계부터 강력히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총선연대는 열린우리당이 불법선거 적발건수,병역미필 등에서 부동의 1위임을 모르고 하는 소리냐.”며 “총선연대가 열린우리당의 산하 직능단체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박영선 대변인은 “탄핵안 가결에 동조했던 인사들이 대량 포함된 것은 마땅한 결과”라고 논평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美·유럽 ‘테러전쟁’ 큰 시각차

    9·11테러 이후 ‘테러대응 방식’에 있어 미국과 유럽의 차이는 양측의 역사적·문화적 경험에 기반한 근본적인 차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분석했다. 킹스 칼리지 국제정책연구소의 마이클 클라크 소장에 따르면 ‘할 수 있다(can do)’ 사회인 미국에선 테러도 완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반면 유럽인들은 해결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럽은 오랫동안 내부의 테러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영국은 25년간 아일랜드공화군(IRA)과 싸웠고 스페인은 바스크분리주의단체인 ‘바스크조국해방(ETA)’과 싸우고 있다.독일·이탈리아는 적군파에 시달린 경험이 있고 프랑스도 식민지였던 알제리 출신 이슬람 극단주의와 오래 싸워왔다.그 결과 유럽인들은 “테러는 전쟁이 아니라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영국 왕립통합공헌연구소의 무사트파 알라니가 말했다. 반면 테러경험이 없던 미국인들은 9·11을 새로운 종류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으로 인식,세계를 보는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꿨다.유럽인들도 3·11 마드리드 열차테러를 겪었지만 지금까지 해온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경종 정도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마드리드 테러가 대서양 양안(미국·유럽)의 유대를 강화하기보다는 골을 더 넓혔다.파리에 있는 전략연구재단의 프랑수아 하이버그 소장은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이라 부르는 것은 사실 부시의 이라크 전쟁”이라며 “유럽은 이라크전이 테러와 싸우기보다는 이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혹평했다.오히려 이라크전이 테러범들에게 호의적인 새 기지와 명분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볼커 페르테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세계적 테러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중동에서 극단주의의 온상을 제거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사가 없거나 그럴 능력이 없다고 유럽은 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시네마 천국]엽기 로맨틱 코미디 ‘…러브홀릭’

    인생 최악의 날에 날아든 운명적 사랑을 찾아가는 로맨틱 코미디 ‘아메리칸 러브홀릭(100 Women)’이 26일 개봉된다.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줄기에서 ‘엽기적 소동’이란 가지가 자라난 기괴한 모습의 코미디다. 샘(채드 도넬라)은 모델의 의도도 읽지 못하는 등 그림에 소질이 없다는 혹평을 받고 미술학원에서 쫓겨난다.엎친데 덥친 격으로 여자 친구에게 버림받아 낙담한 그에게 신비로운 여인이 찾아온다.“미소를 잃어버린 것 같네요.”라며 다가온 호프(에린 바틀릿)는 마법같은 분위기로 샘을 달래면서 손바닥에 전화번호를 적어주지만 갑자기 내린 폭우로 글씨가 지워진다.샘은 배달부로 일하면서 그녀를 찾아 다니다 천신만고 끝에 여성 전용 아파트에서 호프를 만난다.그러나 호프의 얼굴에는 미소 대신 수심이 가득하다.이후 영화는 호프에게 웃음을 찾아주려는 샘의 눈물겨운 노력을 담는다.같은 아파트의 여성들을 일일이 만나며 호프의 우울증 원인을 알아내려고 애쓴다.그러다 호프의 단짝 친구 애니(제니퍼 모리슨)에 대한 묘한 감정에 휩싸이면서 사건은 엉뚱하게 흘러간다. 영화는 성적 분위기를 연상케하는 기발한 대사와 샘이 벌이는 해프닝 등으로 웃음을 자아낸다.또 샘이 호프의 마음을 열기위해 창문이나 벽에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장면은 진부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케 한다. 그러나 감독은 웃음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듯 콧물 쏘기 대결,콧털 뽑기나 브래지어를 커피 필터로 사용하는 장면 등을 남발한다.엇비슷한 소재를 단골로 사용하는 한국 코미디에 식상한 관객에겐 고문이다. ‘Eight Day a Week’와 ‘100 Girl’로 참신하고 귀엽다는 평을 들은 마이클 데이비스 감독.그에게 로맨틱 코미디 3부작을 완성한 성취감을 안겨주었을지는 몰라도 관객에게는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속설을 입증한 작품중 하나로 비쳐진다. 이종수기자 vielee@˝
  • “체호프 희극정신 제대로 전해야죠” ‘갈매기’ 연출 지차트코프스키

    러시아를 대표하는 모스크바예술극장의 무대막에는 비상하는 갈매기가 새겨져있다.세계적인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걸작 ‘갈매기’를 기리는 상징물이다.1896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될 당시 혹평을 면치 못했던 이 작품은 2년 뒤 이 극장에서 다시 무대에 올려져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체호프 서거 100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연극 ‘갈매기’(4월14일∼5월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의 초빙 연출가 그리고리 지차트코프스키(45)는 “한국에 오던 날 극장앞을 지나면서 ‘그때 러시아인들이 느꼈던 감동을 어떻게 한국 관객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지차트코프스키는 2001년 러시아의 권위있는 연극상인 황금마스크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는 등 러시아 현역 최고의 연출가로 꼽히고 있다. ‘갈매기’는 체호프를 현대 연극계의 독보적인 위치로 올려놓은 대표작이지만 내용이 지루하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근래 들어 러시아 관객들조차 외면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벚꽃동산’‘세자매’등 체호프의 다른 작품에 비해 그리 각광받지 못하는 편이다.20년 경력의 지차트코프스키가 ‘갈매기’를 연출하는 것도 이번 한국 공연이 처음이다.그는 “러시아에선 가장 용감한 연출가와 배우들만이 체호프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면서 “연출을 의뢰받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한국에 오는 비행기안에선 ‘장례식때 샴페인을 마셔달라’는 체호프의 마지막 유언처럼 샴페인을 터뜨리기 위해 방한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재은(아르카지나)오만석(트레플레프)등 함께 작업하는 한국 배우들이 러시아 배우들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묻자 “배우는 또다른 국적,제3의 성(性)이고,연극 연습은 배우의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섣부른 비교를 경계했다. 이번 무대는 초연 당시 왕실검열관에 의해 삭제됐던 15분 분량의 대사를 모두 복원한 세계 최초의 원본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그는 “좋은 고전작품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작가의 숨은 의도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상황적인 모순에서 오는 코믹함을 강조한 체호프의 희극 정신이 한국 관객에게 제대로 전해지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이순녀기자˝
  • 열린우리당 의원직 사퇴 “없었던 일로…”

    열린우리당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본회의장에서 의원 전원이 낸 의원직 총사퇴 의사를 22일 공식 철회했다.며칠동안 명분과 현실론을 거듭 오가다 결국 ‘현실’을 선택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이 끝난 뒤 국회 기자실을 찾아 “오랜 고민 끝에 의원직 사퇴 의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사퇴 입장 번복을 공식 발표했다.김 대표는 “어떤 말로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은 덮어지지 않는 만큼 꾸짖고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말했다. ●보조금 54억등 ‘현실’ 선택 3시간여 동안 20여 의원들이 나와서 격론을 벌인 이날 의총에서 ▲54억원의 국고보조금 문제 ▲200여 정치신인들의 통일된 기호 확보 ▲야당의 총선 연기 추진 우려 ▲개정 사면법 국회 재심의 문제 등 여러가지 현실적 판단이 결국 세를 얻은 것으로 보여진다.의총에서는 사퇴 철회에 대해 김영춘·송영길 의원 등 소장파뿐 아니라 중진 의원들의 반발과 함께 ‘조건부 사퇴 철회론’ 등도 거셌다. 이해찬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되 세비와 국고보조금,의원 예우를 받지 않는 기득권 포기 선언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김태홍 의원 역시 사퇴입장 관철을 주장하면서도 “혹시 의원직을 유지하더라도 국고보조금 등 기득권을 포기해야 우리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세균 의원도 “혹시 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만큼 자기 희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野 “사기 정치” 맹비난 이에 대해 야당은 즉각 비판했다. 민주당은 “입만 갖고 정치하는 사람들의 실상을 보여줬다.”면서 “국민을 속이는 사기 정치는 자제하라.”고 혹평했다.한나라당도 “기호 배정이 뒤로 밀리고 선거보조금 54억원을 못 받는다는 게 그 이유”라며 “열린우리당의 이중적이고 파렴치한 행태는 헌정사에 대(對)국민 사기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김병준위원장 “국회가 국가운영 걸림돌”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을 방문 중인 김병준 정부혁신 지방분권위원장이 9일 ‘국회권력’을 맹렬히 비판하고 4·15총선에서의 열린우리당 중심의 국회권력 변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도쿄의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일 한국대사관,마이니치 신문 공동주최의 ‘노무현 정권 1년의 평가와 앞으로의 한·일관계 심포지엄’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권력이 노무현 정부의 효율적인 국가운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며 “개혁을 제도로 완성짓는 국회권력은 새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가 국무위원 해임건의를 남발하고 특별한 하자가 없는데도 개혁적인 감사원장 임명동의를 거부했으며,수사 중인 사건을 빈번한 특검 도입을 통해 물타기하고 국가기능을 왜곡시키기까지 했다.”며 “급기야 국회가 국가발전의 질곡이 되고 있다는 혹평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marry04@˝
  • [시네 드라이브]

    ‘지방관객을 감동시킬 것’ 요즘 영화판에서 절실한 새 코드다.‘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조성된 흥행 행진에서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얻기 위해선 지방관객 동원이 필수라는 계산에서 등장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목포는 항구다’는 지방관객이 손을 들어준 덕분에 성공한 대표사례.‘한물 간 조폭영화’라는 혹평도 들렸으나 지방에서의 기대 밖 선전으로 사뿐히 흥행가도에 올라있다.개봉 2주차 주말연휴인 지난 1일까지의 스코어는 전국 88만 3100여명.이 중 서울관객이 18만 8300여명임을 감안하면 지방에서의 선전은 놀랄 만한 수준(지방관객수는 보통 서울관객수의 2배)이다. 같은 날 개봉한 코믹멜로 ‘그녀를 믿지 마세요’도 엇비슷하다.개봉 2주차인 지난 1일까지 서울관객 25만 1000명,전국관객 84만명을 불러모았다.역시 지방관객수가 서울의 3배쯤 되는 셈이다.영화사 ‘시선’측은 “서울관객수는 예상했던 수준이며,지방쪽의 호응으로 꾸준히 탄력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르나 느낌에 따라 서울과 지방의 관객 선호가 뚜렷이 엇갈린다.”는 데 영화가는 일찍부터 한목소리를 내왔다.속칭 ‘지방까라’(‘지방관객들이 선호할 작품’을 일컫는 충무로 용어)와 ‘서울까라’가 있다는 것.조폭액션이나 코미디 등이 ‘지방까라’의 대표적인 장르로 통한다.“복잡한 이야기 구도의 드라마나 스릴러물은 지방흥행에는 백발백중 실패한다.”는 얘기는 거의 정설(?)이다. 코미디 ‘내사랑 싸가지’가 평단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전국관객 185만명이라는 성적을 거둔 것도 ‘지방까라’였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반대 사례가 ‘말죽거리 잔혹사’.액션이 가미되긴 했으되 학원문제와 시대상이 짙게 투영된 영화는 결코 ‘지방까라’로 분류될 수 없었다는 것.지방관객을 입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면 흥행에서 훨씬 강한 폭발력을 과시했을 것이란 말들이다. 물론 지방의 모든 관객들이 갑자기 영화마니아가 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멀티플렉스 극장들이 꾸준히 지방으로 확산되는 것도 지방관객 급증의 주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마케팅 관계자나 배우들은 앞으로 더 바빠지게 생겼다.‘목포는 항구다’의 주인공 조재현은 링거주사를 맞으면서 지방극장 무대인사만 15회 넘게 쫓아다녔다고 한다.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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