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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덕 지하탱크 외국인 노동자 3명 참변… 안전장비 미착용 ‘人災’

    영덕 지하탱크 외국인 노동자 3명 참변… 안전장비 미착용 ‘人災’

    막힌 배관 뚫으러 내려가 잇달아 사고경북 영덕군 오징어 가공업체의 지하탱크 사업장에서 일하다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고 당시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규정을 무시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오후 2시 30분 영덕군 축산면의 한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탱크에서 작업하던 이 회사 소속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질식해 이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이들은 사고 당시 3m 깊이 지하탱크에 1명이 청소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쓰러지자 다른 1명이 구하러 내려갔다가 쓰러졌고 이를 본 나머지 2명이 연이어 들어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곳은 오징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저장하는 탱크로 공장 마당 지하에 가로 4m, 세로 5m, 깊이 3m 정도 크기로 만든 콘크리트 구조다. 사고 당시 공장 관계자가 지하탱크에서 오·폐수가 빠져나가는 배관이 막히자 이를 뚫기 위해 1명을 먼저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탱크 밖에 다른 안전 관리자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물질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에 4명이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덕소방서 측은 “탱크 안에는 오징어 내장 등 부패하는 물질이 30㎝ 정도 쌓여 있었고 근로자 4명은 엎어져 있었다”며 “구조 당시 보호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다른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고 있었다. 유해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장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3시쯤 사다리를 이용해 지하탱크에서 4명을 구조했으나 태국인 A(42)씨와 B(28)씨, 베트남인 C(53)씨는 사망했다. 태국인 D(34)씨는 닥터헬기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나 호흡만 있고 의식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업주 등을 상대로 작업 과정과 작업 안전수칙 준수, 사전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장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원 직접 고용하라”… 도공 수납원, 이틀째 본사 점거 농성

    “전원 직접 고용하라”… 도공 수납원, 이틀째 본사 점거 농성

    “몸에 손대지 말라” 상의 탈의 저항도대법 판결 무시한 후속대책에 분노해고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이 이틀째 경북 김천의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노동자 9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충돌이 격해지고 있다. 서울톨게이트에서 고공농성을 이어 가던 수납 노동자들이 본사 점거까지 나선 이유는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발표한 후속 대책 때문이다. 대법원 판결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10일 도로공사 본사 20층 사장실 입구 복도에 있던 노동자 9명을 연행했다. 수납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경찰의 해산 시도에 맞서 상의를 탈의한 채 “몸에 손대지 말라”며 저항했다. 남정수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교육선전실장은 “전날 밤부터 도로공사 정규직 직원들이 농성을 막는 데 동원됐다”며 “욕설과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부상자와 연행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사측과 노동자의 대치로 노동자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20여명이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탈진했다. 현재 노동자 330여명이 점거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수납 노동자들은 이날 본사 2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장과의 면담, 전날 발표한 후속 대책 폐기, 해고자 1500명 전체에 대한 직접 고용을 요구했다. 전날 공사가 발표한 후속 대책에는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이 진행 중인 직원, 해고자 등 1116명에 대한 고용 방안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들은 지난달 대법원 판결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법정 다툼을 계속하겠다는 얘기다. 수납 노동자들이 가장 분노하는 대목이다. 민주노총 법률원은 “법원은 이미 기초적인 사실 대부분은 원고들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전국의 영업소를 통일적으로 운영·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개인별로 근로자 파견 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공사의 주장을 배척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수납 노동자 개개인의 업무 및 입사 시기 등을 일일이 따져 봐야 한다는 사측의 주장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후속 대책에는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아 해고된 296명과 판결 당시엔 계약 종료 등으로 수납 노동자 신분이 아니었던 203명 등 499명(승소 확정 노동자 포함)만 직접 고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톨게이트 노조는 “소송이 진행 중인 1100여명에 대한 대책을 제외한 것은 대법원 판결을 왜곡한 조치”라면서 “법정 싸움으로 시간 끌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대책으로 직접 고용될 노동자들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 사측은 톨게이트 수납 업무는 이미 자회사로 넘어가 버스 정류장·졸음쉼터 청소 등을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수납 업무가 필수·상시 업무라는 대법원 판결에도 자회사 전환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다. 권영국 변호사는 “최초 채용 당시 맡았던 수납 업무에서 환경 정비로 직무가 바뀌는 것은 부당 전보가 될 수 있다”며 “판결을 간접적으로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영덕 지하 탱크 외국인 노동자 3명 참변…안전장비 미착용 ‘人災’

    영덕 지하 탱크 외국인 노동자 3명 참변…안전장비 미착용 ‘人災’

     경북 영덕군 오징어 가공업체의 지하탱크 사업장에서 일하다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고 당시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규정을 무시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오후 2시 30분 영덕군 축산면의 한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탱크에서 작업하던 이 회사 소속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질식해 이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이들은 사고 당시 3m 깊이 지하탱크에 1명이 청소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쓰러지자 다른 1명이 구하러 내려갔다가 쓰러졌고 이를 본 나머지 2명이 연이어 들어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곳은 오징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저장하는 탱크로 공장 마당 지하에 가로 4m, 세로 5m, 깊이 3m 정도 크기로 만든 콘크리트 구조다.  사고 당시 공장 관계자가 지하탱크에서 오·폐수가 빠져나가는 배관이 막히자 이를 뚫기 위해 1명을 먼저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탱크 밖에 다른 안전 관리자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물질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에 4명이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덕소방서 측은 “탱크 안에는 오징어 내장 등 부패하는 물질이 30㎝ 정도 쌓여 있었고 근로자 4명은 엎어져 있었다”며 “구조 당시 보호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다른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고 있었다. 유해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장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3시쯤 사다리를 이용해 지하탱크에서 4명을 구조했으나 태국인 A(42)씨와 B(28)씨, 베트남인 C(53)씨는 사망했다. 태국인 D(34)씨는 닥터헬기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나 호흡만 있고 의식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업주 등을 상대로 작업 과정과 작업 안전수칙 준수, 사전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장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덕 오징어가공업체 질식사고는 인재…안전장비 미착용

    영덕 오징어가공업체 질식사고는 인재…안전장비 미착용

    경북 영덕의 오징어 가공업체의 지하탱크에서 일하다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오후 2시 30분 경북 영덕 축산면의 한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 탱크에서 작업하던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질식해 쓰러져 이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쯤 사다리를 이용해 지하탱크에서 4명을 밖으로 구조했으나 태국인 A(42), B(28)씨와 베트남인 C(53)씨는 사망했다. 나머지 태국인 D(34)씨는 중태로 닥터헬기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D씨는 의식은 없지만 호흡은 유지하고 있다. 이들 4명은 가로 4m, 세로 5m, 깊이 3m 콘크리트 구조로 된 지하 탱크에서 청소하다가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공장 관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덕소방서 측은 “탱크 안에는 오징어 내장 등 부패하는 물질이 30㎝ 정도 쌓여 있었고 근로자 4명은 엎어져 있었다”며 “구조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다른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부패하는 물질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에 4명이 질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탱크 밖에 다른 안전 관리자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탱크는 업체 마당에 땅을 파고 콘크리트로 제작한 것으로 오징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저장하는 곳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지하 탱크에 한명이 청소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쓰러지자 나머지 3명이 동료를 구하기 위해 다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작업 과정과 작업 안전수칙 준수, 사전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최고의 한방’ 솔비, ‘수미네 파스타’ 지원사격 “장동민과 ♥기류”

    ‘최고의 한방’ 솔비, ‘수미네 파스타’ 지원사격 “장동민과 ♥기류”

    MBN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에 가수 솔비가 깜짝 출연, ‘수미네 파스타’의 ‘홍보 여신’으로 맹활약한다. 10일 방송하는 MBN 화요 예능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기획 제작 MBN, 연출 서혜승, 이하 ‘최고의 한방’) 9회에서는 학자금 대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김수미-탁재훈-이상민-장동민이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일 알바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긴다. 지난 주 ‘수미네 고민 상담소’ 개설로 상담료를 모금한 데 이어, 직접 개발한 파스타 메뉴 판매에 나서며 기부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 이와 관련 가수 솔비가 4인방과 함께하는 특별 알바생으로 초빙돼 분위기를 돋운다. 첫 등장부터 그는 우아한 롱스커트에 범상치 않은 걸음걸이로 ‘로마 공주’라는 환대를 받는다. 이에 장동민은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도, ‘파스타 요리 대결’에서 “매운 맛을 좋아한다”는 솔비를 위해 매콤한 페퍼론치노를 투척해 썸(?) 기류를 형성한다. 솔비 역시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하는 장동민을 보고 “자세가 나온다”며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솔비는 이날 김수미와 세 아들들이 직접 만든 파스타 메뉴를 시식하며 ‘맛 평가’를 하는가 하면, 장동민과 짝을 이뤄 길거리 홍보전에도 나선다. 레스토랑 인근을 돌며 전단지를 돌리고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 오픈 직후부터 구름떼 같은 손님을 몰고 오는 것. 본격 영업시간에는 손님들과 인증샷을 찍어주고 민원 사항도 신속히 처리해 “역시 로마여신”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제작진은 “김수미의 깜짝 섭외로 출연하게 된 솔비가 좋은 취지에 적극 공감, 구슬땀을 흘리며 일에 매진했다”며 “솔비가 우왕좌왕할 때엔 장동민이 ‘해결사’로 나서기도 해, 두 사람의 ‘환상의 호흡’이 빛났던 한 회였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음원 발매와 행사 소화, 고민 상담소 운영, 레스토랑 알바 등 4인방이 두 팔 걷고 나선 ‘장학금 기부 프로젝트’를 중간 점검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방송 초반부터 지금껏 달려온 프로젝트가 어떤 성과를 가져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오늘) 밤 11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보]영덕 수산물탱크서 외국인노동자 3명 질식사

    [속보]영덕 수산물탱크서 외국인노동자 3명 질식사

    10일 오후 2시 30분쯤 경북 영덕의 수산물가공업체 지하탱크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질식해 3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태국인 A(42), B(28)씨와 베트남인 C(53)씨 등 3명이다. 나머지 태국인 D(34)씨는 중태로 닥터헬기를 통해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D씨는 호흡을 유지하고 있으나 의식은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곳은 어패류 가공 부산물을 저장하는 탱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 대통령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 만들겠다”

    문 대통령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주재한 현장 국무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는 경제 강국을 위한 전략 과제이며, 한일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 경제 100년의 기틀을 세우는 일”이라며 “이 분야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제조업을 혁신하고 제조 강국으로 재도약하는 길이며,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또 국무회의 전 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둘러보고 연구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오늘 국무회의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담아 열었다”며 “경제 강국 건설의 원동력이 되는 과학기술 현장에서 국무회의를 여는 그 의미를 각별하게 여겨달라”고 극일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외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3·1절을 앞둔 지난 2월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개최한 이후 두 번째다.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이후 지난달부터 계속돼 온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자립을 격려하기 위한 현장 행보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KIST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산실로 과학기술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절 과학입국·기술자립을 기치로 설립돼 기술 국산화·자립화에 매진해왔다”며 “철강·조선·반도체·자동차 등 한강의 기적을 이끈 우리 산업의 청사진이 이곳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선진국 기술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세계를 이끌어가는 원천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미래형 로봇 분야의 로봇미디어연구소나 차세대 반도체 연구센터가 그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 생산 기업은 전체 제조업 생산과 고용의 절반을 차지하고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이라며 “이 산업을 키우는 것은 곧 중소·중견기업을 키우는 것이고 대·중소기업 협력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자 장기간 누적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는 세계 경제와 교역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 전략”이라며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불확실성 확대, 나아가 국제분업구조의 변화까지도 대비하며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두 달 여간 이 분야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명실상부한 국가전략 과제로 추진동력을 확보했다”며 “정부는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기술력 강화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구체적 변화가 시작됐다”며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25개 핵심품목 기술개발에 착수했고 반도체 분야에서 소재 국산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 국산부품 양산에 성공한 중소기업이 상생형 스마트 공장 구축에 힘을 모았고, 국민 공감대와 정부 정책, 산업 현장의 변화가 선순환을 시작했다”며 “과거와 다른 접근과 특단 대책으로 긍정적 변화에 속도를 더하겠다”고 밝혔다. 그 방법으로 “정부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겠다”며 “소재·부품·장비의 기술 경쟁력은 긴 호흡의 투자·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내년 예산안에 자립화 예산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대폭 확대했고 향후 3년간 5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핵심품목의 신속한 기술 개발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확정했다”고 소개했다.또한 “기업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과 생산을 연계하는데 특별히 역점을 두겠다”며 “소재 부품 장비 산업 특성상 제품 개발·기획 단계부터 안정적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주요 공급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강력한 추진 체계로 현장 변화를 촉진하고 지원하겠다”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위원회가 컨트롤타워가 돼 제도 개선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며 “한시법으로 소재·부품에만 적용되는 현행법을 장비까지 확장해 상시법으로 전면 개편해 법률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있는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지원센터)를 방문해 핵심 소재·부품 수급 동향과 기업의 애로 해결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지원센터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따른 국내 기업의 소재·부품 수급 애로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한 민관 합동 조직으로, 총 32개 기관에서 39명의 직원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라 소재·부품·장비 공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기업 활동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센터가 산업 현장을 밀착 점검하고 애로사항 발생 시 원스톱으로 이를 신속하게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원센터는 현재까지 5561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특별연장근로인가 등을 통한 생산확대 지원(9개 기업), 대체 수입처 발굴 지원(3개 기업) 등 총 375건의 애로를 해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따뜻한 세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의식 잃고 쓰러진 여성 구한 시내버스 기사

    [따뜻한 세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의식 잃고 쓰러진 여성 구한 시내버스 기사

    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여성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목숨을 구한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사연이 알려졌다.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은 흥안운수 소속 시내버스 운전기사 한경평(64)씨. 지난 6일 버스 운행 중 한씨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횡단보도 앞 인도에서 6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그는 즉시 버스를 세운 뒤, “사람이 쓰러져서 살리고 와야겠다”며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한씨는 버스에서 내려 바로 A씨에게 달려갔으나, A씨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마음이 급해진 한씨는 선 채로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그렇게 3분가량 이어졌다. 그가 온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한 덕분에 마침내 A씨는 호흡과 의식이 돌아왔다. 이를 확인한 한씨는 승객들을 위해 다시 버스로 돌아와 서둘러 운행을 시작했다.그가 현장을 떠난 후 곧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의식을 찾은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한경평씨는 지난 9일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제가 손님을 모셔다 드려야 하니까, 옆에 있던 여성에게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환자를 보살펴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혹시 의식을 잃으면, 내가 한 것처럼 심폐소생술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움직인 그의 신속한 대처에 승객들은 한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한씨는 “승객들이 사람을 살렸다고 ‘고맙다’고 하셨다. 한 아주머니는 내리실 때 운전석 옆으로 오셔서 ‘아저씨 사람 하나 살려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이셨다”고 전했다. 근무 중인 버스회사에서 진행하는 안전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익혔다는 한씨. 그는 현장에서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에 대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씨는 “내가 곁에 있었으면 살릴 수 있는 사람을 그냥 보냈구나… 하는 마음에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아내 생각이 나서 제가 그렇게 한 거 같다…”고 답한 뒤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뮤지컬, 가을 물들이다

    뮤지컬, 가을 물들이다

    폭염도 지나가고 가을 공연 성수기를 맞은 뮤지컬 시장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명작들로 관객맞이에 나서고 있다. 공연 때마다 객석을 가득 채우는 스테디셀러 공연을 비롯해 흥행 빅카드로 무장한 기대작과 7년 만에 오리지널팀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 뮤지컬의 정점 ‘오페라의 유령’까지 놓치지 아까운 작품들이 줄을 잇는다.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 ‘지킬앤하이드’는 이번 추석 연휴가 마지막 관람 기회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개막한 이후 창원,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인천 등 전국 11개 도시를 돌며 매진 행렬을 이어 갔다. 공연 기간 평균 객석점유율 98%, 전국투어 통산 33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한 시즌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썼다. 1886년 초판된 영국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각색한 이 작품에는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민우혁, 전동석, 윤공주 등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매 무대를 달궜다. 오는 15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되는 서울 앙코르 공연에는 민우혁과 전동석이 지킬·하이드 역을, 윤공주와 아이비, 해나가 루시 역을 맡았다. 추석 연휴 중 일부 공연은 20~30% 할인 가격으로 좌석을 제공한다.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을 맞고 있는 ‘헤드윅’은 개막을 앞두고 터진 ‘주연 배우 교체’라는 악재를 딛고 흥행 가도에 올랐다. 2005년 국내 초연 이래 중·소극장 공연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헤드윅’은 올해 공연을 앞두고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 역에 가수 강타를 캐스팅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갑작스런 사생활 논란으로 강타가 하차하고 2017년 원어 공연에서 헤드윅을 연기한 마이클 리가 긴급 투입됐다. 그럼에도 ‘헤드윅’은 냉전 시대 독일과 미국을 배경으로 성소수자(성전환)의 성장기를 다룬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장점과, 초연 배우 ‘오드윅’ 오만석을 비롯한 정문성, 윤소호, 전동석, 이규형, 마이클 리의 연기가 더해지며 공연마다 새로운 팬덤을 만들어 내고 있다.‘지킬앤하이드’가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었다면 하반기에는 ‘스위니토드’가 그 자리를 이미 예약했다. ‘지킬앤하이드’ 흥행을 이끈 국내 뮤지컬 흥행카드 ‘빅3’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가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를 연기한다. 스위니토드에게 연정을 품은 ‘러빗 부인’ 역에는 옥주현과 김지현, 린아가 호흡을 맞춘다. 캐스팅 소식만으로 뮤지컬 최고의 기대작으로 오른 이 작품은 지난달 7일 1차 티켓오픈 2분 만에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다음달 2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2020년 1월 27일까지 서울 공연을 이어 간다.올해 뮤지컬계의 대미는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장식한다. 1986년 영국 런던 초연 이후 지금까지 37개국 172개 도시에서 1억 4500만 관객을 홀린 불멸의 명작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팀이 12월 부산을 찾는다.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은 2012년 25주년 기념공연 이후 7년 만이다. 12월 부산 드림씨어터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3월 서울 블루스퀘어, 7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순으로 국내 뮤지컬 관객들을 만난다. 구체적인 캐스팅과 공연 일자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팬들이 12월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초 서리풀축제 백미는 청년예술인들의 ‘실내악 축제’

    서초 서리풀축제 백미는 청년예술인들의 ‘실내악 축제’

    올가을 서울 서초구의 공연장 51곳이 실내악의 향연으로 들썩인다. 오는 21일부터 8일간 열리는 서리풀페스티벌에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뿐 아니라 코스모스아트홀, 쿤스트하우스 등 소규모 민간 공연장이 대거 참여해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 참여하는 민간 공연장 23곳에서는 청년 예술인들이 주도하는 ‘서초 실내악 축제’가 열린다. 현악 4중주, 목관 5중주 등 연주자들의 열정과 호흡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실내악의 묘미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서초음악문화지구 특화 클래식 콘서트로, 재능 있는 청년예술인들을 발굴하고 공연 기회를 지원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축제 기간에는 33회의 무료 실내공연이 이어진다. 하루 평균 최소 2회에서 최대 5회까지 무료 공연을 부담 없이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전체 공연 일정은 서리풀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9일 “이번 서리풀페스티벌에는 많은 민간 공연장이 동참하고 마에스트로를 꿈꾸는 청년예술인들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청년예술인들이 ‘음악도시 서초’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장기용 “아이유·임수정과 호흡? 정말 좋은 추억”

    장기용 “아이유·임수정과 호흡? 정말 좋은 추억”

    배우 장기용이 과거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아이유, 임수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9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는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주역 김상중과 장기용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장기용은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와, 최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선 임수정과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장기용은 “두 분 다 호흡이 너무 좋았다. 아이유와는 이전에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적이 있다. 5년 동안 성장한 뒤 같이 만나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수정에 대해서는 “선배님을 되게 좋아했다”라고 깊은 팬심을 드러냈다. 장기용은 “두 분과의 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추억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2014년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물. 오는 11일 개봉.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 티켓 오픈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 티켓 오픈

    글로벌 문화기업 에이투비즈(예술감독 권은정)의 또 하나의 힐링 뮤지컬이 찾아온다. 베스트셀러 작가 하태완의 에세이와 김주희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연출 추정화)가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원작인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이 필요한 순간에 건네는 설렘 가득한 문장들로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아프지만, 그래서 더욱 찬란하게 아름다운 그 시절의 사랑 이야기를 감미로운 문장과 아름다운 멜로디에 실어,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가을 뮤지컬로 찾아온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인터뷰’, ’스모크’, ‘루드윅’, ’블루레인’ 등에서 호흡을 맞춰 온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작곡, 김병진 안무가 함께 참여하여 다시 한번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또한, 임강성, 김지온, 양지원, 정재은, 백승렬, 조환지, 정영아, 고은영 등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너는 나의 세상이자 모든 순간이었어”라고 말하는 일러스트 작가 ‘로운’역에는 ‘야인시대’OST로 큰 사랑을 받았던 ‘록키호로쇼’, ‘빨래’, ‘블루레인’의 임강성과 뮤지컬 ‘호프(HOPE)’, ‘화랑’, ‘사랑은 비를 타고’의 김지온이 캐스팅되었고, 뮤지컬 ‘루드윅’, ‘블루레인’, ‘NEW달을 품은 슈퍼맨’에 출연 중이며 제1회 DMF 뮤지컬 스타 대상을 수상한 조환지와 뮤지컬 ‘더 캐슬’, ‘애드거 앨런 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받으며 ‘팬텀싱어 2’와 ‘더 콜’에 출연한 백승렬이 비밀을 간직한 ‘윤재’역을 맡았다. 평소에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녀, 하지만 가슴 한편에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하현’역에는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시즌2’, ‘투머로우 모닝’등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걸그룹 ‘스피카’ 출신 양지원과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영웅’, ‘모차르트!’ 등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여 온 정재은이 캐스팅되었고, 하현의 직장 선배이자 현실적인 연애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강혜’역에는 뮤지컬 ‘엘리자벳’, ‘삼총사’, ‘프랑켄슈타인’에서 활약한 정영아와 뮤지컬 ‘킹키부츠’, ‘마리 앙투아네트’, ‘레미제라블’ 등에서 열연한 고은영이 캐스팅되었다. 권은정 예술감독은 ‘설렘과 위로가 가득한 글들이 노래가 되어 마음 가득 위로받고, 설레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뮤지컬을 만들었다. 반짝반짝 빛나던 그날의 우리와 온통 서로로 가득했던 사랑의 설렘을 기억하며 벚꽃을 닮은 기적 같은 뮤지컬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토리움매칭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에세이, 웹소설, 웹툰을 출간한 위즈덤하우스 미디어그룹과의 협력으로 도서와 뮤지컬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암환자 완치만큼 여생 잘 마무리해 드리는 것도 보람”

    “암환자 완치만큼 여생 잘 마무리해 드리는 것도 보람”

    부친 담낭암으로 돌아가신 후 의사 선택 임종 직전 썼던 투병기 읽으며 많이 울어 “하루에도 수차례 암 선고하고 죽음 조우 환자 돌아가실 때 원망 안 받는 의사 되길” 어려서 아버지를 담낭암으로 잃은 딸은 커서 암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됐다. 어느 날 문득, 딸은 그 시절 부모님이 쓴 투병기를 찾아 읽었다. 그러곤 다시 바라본 아버지의 죽음, 늘 목도하는 환자들의 죽음과 언젠가 맞이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사유하는 에세이를 썼다.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라이킷)이다. 책을 쓴 김선영(43)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부교수를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병원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는 부모의 글을 마주하면서, 자신의 글을 쓰면서 많이 울었다고 했다. 매일 환자들을 보면서 겪는 일이고 모르는 일이 아닌데도. “의사는 제3자로 냉정히 결정해 줘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거리를 두는 게 좋죠. 그래서 제가 느낀 감정들이 부끄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을 저 자신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 환자나 가족 분들이 위안을 얻지 않을까요.” 아버지의 임종 직전에 봤던 ‘체인스토크스호흡’(호흡중추가 손상되며 과호흡과 무호흡이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을 의대 시험 족보에서 보곤 눈물을 흘렸다. 그가 의사가 된 건 결코 필연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기운 가세를 바로잡기 위해, 가장 빨리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의사가 되는 것이었단다. 종양내과에 가게 된 것은 “위중한 질병의 특성상 ‘병이 나빠져서’라는 핑계를 댈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루에도 여러 번 암을 선고하고 무수히 많은 죽음과 마주하지만 그 어떤 슬픔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그 앞에서는 항상 겸허할 수밖에 없다. “오늘 만난 환자도 ‘끝까지 다하겠다’고는 하시면서 중환자실은 마다해요. 가족들과 함께 있길 원하시는 거죠. ‘끝까지 하겠다’는 말이 곧 ‘중환자실에 가겠다’, ‘심폐소생술을 하겠다’는 말과 기계적인 동의어는 아닐 때가 많더라고요. 환자와 가족들 얘기를 최대한 들어 보려고 노력해요.” 김 교수는 안락사나 의사조력자살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고통을 줄여 주려는 충분한 노력 없이 안락사로 넘어가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위적으로 삶을 늘리는 일 또한 하지 말아야겠다고 늘 생각한다. 결국 그 결정을 잘하는 것이 의사의 몫이고, 김 교수의 일이다. 의사로서 그의 다짐은 소박하다. “환자들이 돌아가실 때 원망 안 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가장 취약한 상황일 때 상처를 남기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완치된 환자가 사회로 돌아가는 것만큼, 환자의 삶을 잘 마무리해 드렸다는 보람도 크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과식 후 시원하게 아이스커피?… 한밤 위산의 ‘뜨거운 역류’ 키워

    과식 후 시원하게 아이스커피?… 한밤 위산의 ‘뜨거운 역류’ 키워

    직장인 A(41)씨는 6개월 전부터 반복적으로 가슴 쓰림 증상을 겪었다. 화끈거리는 증상이 가슴에서 목으로, 귀로 치밀어 올라 자다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럴 땐 벌떡 일어나 찬물이라도 마셔야 잠을 잘 수 있었다. A씨의 가슴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가슴이 아프고 쓰리면 먼저 심혈관계 질환을 의심하지만, 대개는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긴다. 가슴 쓰림과 신물 오름, 신트림 등 역류 증상은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8일 “가슴 쓰림은 가슴이 화끈거리는 듯한 증상, 뜨거운 것이 가슴 아래에서 위로 치밀어 오르는 듯한 증상, 고춧가루를 뿌린 듯한 증상, 뻐근하게 아픈 증상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치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강한 산성을 띤 위산이 역류해 식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신성관 교수는 “위산이 과도하게 식도로 역류한 후 원활하게 제거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위와 달리 식도에는 산에 대한 방어 체계가 전혀 없어, 산 성분이 식도를 자극하고 점막을 손상해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역류성 식도염 환자 5년새 22.7% 증가 가슴 쓰림 외에도 환자들은 이유 없이 목이 쉬거나 목에 뭔가 걸리는 느낌, 만성 기침, 천식 악화, 협심증과 유사한 흉통 등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는 매우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역류성 위식도염으로 이비인후과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4~10% 정도다. 역류성 후두염이 가장 많고 후두궤양, 후두협착 등도 발생한다. 목에 이물감이 있거나 인후부 종괴감(목에 덩어리가 있는 느낌)을 호소하는 환자도 0.7~4.1% 정도 된다고 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역류한 위산은 식도가 아닌 다른 장기까지 영향을 준다”며 “인두에 자극을 주고 폐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만성 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충치와 잇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역류성 식도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게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통계를 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2014년 362만명에서 2018년 444만명으로 5년간 22.7% 증가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주 연령층인 30~50대 환자가 전체의 52.8%로 절반을 웃돈다.나이가 들수록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화해 역류성 위식도염이 더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30~50대는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고 과식이나 야식 같은 잘못된 식습관, 음주나 흡연, 운동 부족으로 역류성 위식도염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느긋하게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의 삶이 역류성 위식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셈이다. 역류성 위식도염은 회식이나 송년회 등의 모임이 몰린 12월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지난해 9월 58만명 수준이던 환자가 10월 68만명, 11월 71만명, 12월 76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꽉 조이는 의상·복부 비만도 발병 원인 꼽혀 지난해 기준 진료 인원은 여성이 56.6%로 남성(43.4%)보다 많다. 통상 남성이 여성보다 역류성 식도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증상에 대한 민감도가 커 병원을 더 많이 찾는 바람에 진료 인원이 다소 많이 집계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 밖에 꽉 조이는 의복 등이 여성에게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역류성 식도염은 복부 비만으로 복압이 증가해도, 임신을 하거나 꽉 조이는 옷을 입어도 생길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기름진 음식, 커피, 탄산음료, 초콜릿을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 고지방식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 역류가 더 잘 발생한다.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주스, 향신료 등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담배는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역류성 위식도염이 있는 환자는 식후에 절대 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또한 밤늦은 식사,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 과식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특히 과식 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탄산음료나 커피를 마시는데, 이런 습관은 식도위괄약근을 약화시켜 역류가 더 잘 발생하게 한다. 과음이나 과식 후 일부러 구토하는 나쁜 습관도 식도염의 원인이다. 비만이면 복압을 줄이도록 체중을 단 몇 ㎏이라도 빼는 게 좋지만, 밥을 먹고 바로 뛰는 운동을 하거나 상체를 앞으로 굽히는 요가를 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풍렬 교수는 “기름진 음식과 육류 등 서구화된 식생활과 술·담배 등이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빨리 먹고 과식하고 간식을 즐겨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 유병률은 10명 중 1~2명꼴로 흔하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증상이 없더라도 역류성 식도염이 만성화되면 식도 점막이 위 점막처럼 변하는 ‘바레트 식도’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레트 식도가 발생한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해 30~100배 정도 암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을 방치하면 연하장애(삼키기 장애)가 생겨 체중이 감소하며 출혈이나 폐렴,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는 드물지만 식도 점막 변성으로 인한 식도 선암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관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이 심할 때는 치료도 열심히 받고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지만, 곧 방심해서 예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결국 생활습관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하는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겠다는 치료 시작 때의 결심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 합병증을 예방할 것을 권고한다. 김범진 교수는 “현재의 약물요법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하므로 투약을 중단하면 6개월 내에 80% 정도 재발해 장기간 복용하며 치료하는 일이 많다”며 “특히 역류성 식도염이 심하다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식도협착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 복용해도 고통 땐 ‘식도이완불능증’ 의심 만약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머무르다 역류하는 질환이다. 음식을 먹으면 식도 괄약근이 연동운동을 하며 음식물을 위장으로 내려보낸다. 하지만 연동운동에 이상이 생기고 하부 식도 괄약근압이 증가하면 식도가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음식물이 위장까지 가지 못한다.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의 식도암 발생률은 0.4∼9.2% 정도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건강한 사람보다 14∼14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학교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는 “비슷한 증상 때문에 식도이완불능증을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생하는 환자가 많은데,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치료법이 달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는 역류성 식도염 약물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삼킴 곤란과 역류가 지속되며 체중이 감소한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자담배 믿다가 큰 코”…美 의문의 폐질환 사망자 5명으로 늘어

    “전자담배 믿다가 큰 코”…美 의문의 폐질환 사망자 5명으로 늘어

    미국에서 의문의 폐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잇따르고 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에서 18세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7월 오리건을 시작으로 일리노이와 미네소타, 캘리포니아 LA카운티에서 연이어 의문의 폐질환 사망자가 발생하자, 미 보건당국은 지난 6일 전자담배 흡연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총 33개 주에서 450건의 관련 사례를 보고받았다면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전자담배 사용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CDC에 따르면 의문의 폐질환에 걸린 환자들은 모두 가슴 통증과 기침,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이번 폐질환이 마리화나 복합물질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카트리지에 포함된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뉴욕주 보건국은 6일 주 내에서 발생한 폐질환자 34명을 조사한 결과, 모든 사례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일반적으로 영양제를 통해 구강 복용하거나, 해당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피부에 직접 바르는 용도로 사용된다. 뉴욕 레녹스 힐 병원 호흡기내과 렌 호로비츠 박사는 “구강 복용 및 피부 사용 외에 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가열하여 흡입할 경우 치명적인 폐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스콘신주와 일리노이주 보건당국의 합동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합동조사반은 의문의 폐질환으로 투병 중인 환자 53명 중 대부분이 19세의 젊고 건강한 남성이었으며 이들 중 84%가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다량으로 함유된 THC 카트리지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전자담배 사용 후 90일 이내에 발병했으며,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 모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3분의 1이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정도의 호흡곤란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에 대한 의문이 잇따르자 CDC는 “환자들은 THC와 니코틴이 혼합된 제품을 사용한 그룹과 니코틴만 사용한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면서 아직 단언하긴 이르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THC 카트리지를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사태와 관련해 THC, 니코틴 등 120여 개 시료를 분석 중인 미 식품의약청(FDA) 역시 “인과관계가 정확하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확답을 피했지만 “해당 성분이 함유된 전자담배 사용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는다”는 답변을 내놨다.한편 의문의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은 일제히 전자담배 사용을 멈추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아들 케빈 보클레어(19)가 3주 전 의문의 폐질환으로 입원한 뒤 어머니 데보라는 “나는 간호사이고 아들이 죽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또래의 아이들과 그 부모에게 전자담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2년 전 처음 증상이 시작된 뒤 지난달 중순 증상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한 캘리포니아의 시마 허먼(18) 역시 지난달 30일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자담배 사용 중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녀는 “2주 전부터 호흡곤란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면서 “폐가 고장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데는 48시간이면 충분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것이 전자담배 때문이다. 니코틴이든 THC든 모든 전자담배는 치명적”이라면서 “이런 일은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내 충고를 받아들이고 전자담배 사용을 멈춰라. 그 어떤 변명거리도 찾지 마라”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욱일기 허용 도쿄올림픽, ‘결단’ 내릴 때가 됐다

    [박록삼의 시시콜콜] 욱일기 허용 도쿄올림픽, ‘결단’ 내릴 때가 됐다

    2008년 올림픽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주중국 일본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올림픽 관람 때 욱일기를 가지고 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주의를 줬다. 올림픽 자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일본인들이라면 행동거지에 각별히 주의해야만 했던 분명한 이유가 있다. 1937년 12월 13일 욱일기를 휘날리며 중국 난징(南京)을 침략한 일본군은 6주 동안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민간인 30만명을 학살했다. 기관총을 난사하며 무차별적으로 죽였고, 부녀자들을 겁탈한 뒤 죽였고, 젊은 장교 둘은 중국인을 무릎 꿇려 일본도로 참수 대결을 벌여 각각 106명, 105명의 목을 베기도 했고, 과일 파는 7살 아이가 중화민국 정부에서 발행한 소액 화폐를 갖고 있다 해서 그 자리에서 즉살했다. 총알을 아낀다며 산 채로 생매장했고, 살아있는 이들에게 기름을 끼얹고 불을 질렀다. 그저 문자와 기록을 보는 것만으로도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끔찍하고 처참한 장면들이다. 학살자들이야 감추고 싶거나 애써 잊고 싶은 과거이겠지만, 중국 사회와 중국인으로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기억이다.일본은 1940년대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한국은 물론, 중국,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수많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공포와 분노를 불러 일으킨 전범국가다. 욱일기는 이러한 침략전쟁과 학살, 모든 반인륜적 범죄의 상징이다. 실제 아시아권에서 욱일기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똑같은 전범기(戰犯旗)로 통한다. 지금도 일본은 욱일기를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하고 있다. 군국주의를 지향하며 ‘침략 가능 정상국가’를 꿈꾸는 일본으로서도 욱일기는 포기할 수 없는 상징과도 같다. 또한 일본의 극우세력들 또한 ‘혐한 시위’ 때면 어김없이 욱일기를 들고 나선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응원 도구로서 욱일기를 금지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또한 지난 5일 “욱일기 게시 자체는 정치적 선전이 아니다. 올림픽에서도 허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또한 별다르게 제재할 의사를 보이지 않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어떡해야 하나. 난감하게 됐다. 펄럭이는 욱일기 앞에서 침략당하며 겪었던 치욕스러운 과거를 떠올려야 하고, 전쟁 범죄의 공포의 기억을 소환해야 하는 아시아 국가들은 내년 7월 하순부터 보름 남짓 동안 올림픽 기간 내내 도쿄 현지에서, 또 TV 중계를 통해 꼼짝없이 욱일기에 둘러싸이게 됐다. 이뿐 아니다. 이미 지난 4월 26일자 서울신문에서 ‘도쿄올림픽이 안전 올림픽 될 수 없는 이유’라는 칼럼을 통해 도쿄올림픽의 무분별한 방사능 위험성에 대해 지적하며 사실상 올림픽 보이코트를 검토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올림픽 기간 동안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식재료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후쿠시마산 목재를 선수촌 관련 건물 건축 등에 썼다. 야구 종목 경기 일부는 아예 후쿠시마 원전 근처 경기장에서 열린다. 전세계 올림픽 참가 선수들도, 응원단도 모두 방사능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게 됐다. 올림픽이야 모든 운동선수에게는 꿈의 무대다. 하지만, 그들의 순수함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팽창주의, 확인되지도 않은 후쿠시마 방사능 안전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게 될 위기에 놓였다.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이제 결단을 내릴 때가 다가오고 있다. 일본의 침략전쟁에 피해를 입고,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한 채 여전한 갈등과 위협에 놓여있는 나라들이 한마음으로 연대해야 한다.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올림픽 보이코트의 장·단점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자.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삼시세끼’ 오나라, ‘동남아 향기’ 특급 별미 공개 “큰일 벌인 듯”

    ‘삼시세끼’ 오나라, ‘동남아 향기’ 특급 별미 공개 “큰일 벌인 듯”

    tvN ‘삼시세끼 산촌편’에서 오나라의 특급 별미가 공개된다. 지난 30일 방송된 ‘삼시세끼 산촌편’ 4회에서는 ‘세끼 하우스’를 찾은 반가운 절친 오나라와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의 산촌 생활이 그려졌다. 네 사람은 가을 배추 모종를 심고 특별 보양식 닭백숙을 만들어 먹으며 풍성한 즐거움을 전했다. 이들의 손발 맞는 노동 케미스트리는 시원한 쾌감을 선사했고, 꽁냥꽁냥 사이좋은 네 사람의 여름 밤 이야기는 행복감을 더했다.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이끌어내는 이들이 어떤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나갈 지 오늘(6일) 5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 오늘 밤 9시 10분 방송되는 5회에서는 오나라가 절친들의 입맛을 책임질 특별한 한 끼를 만든다. 본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오나라의 요리교실이 열려 눈길을 끈다. 오나라는 수상한 소스를 만드는가 하면, 멤버들을 이끌며 여러 채소를 잘게 써는 등 동남아 향기 가득한 이색 요리 만들기에 나선 것. ‘세끼 하우스’의 대장 염정아도 “뭘 만드는지 모른다. 시키는 대로 하는 수 밖에 없다”며 오나라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오나라는 “내가 큰 일 벌인 것 같다”고 걱정 섞인 말을 해 별미가 무엇일지, 요리교실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염정아는 여전한 큰 손 매력을 발산한다. 염정아는 그동안 식재료를 아낌없이 활용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오나라의 별미에 맞춘 역대급 식탁 플레이팅을 예고한다. 윤세아와 함께 텃밭을 찾은 염정아는 옥수수잎, 양배추잎, 가지잎 등 다채로운 채소를 수확한다. 윤세아는 “데코(꾸미는 것) 할 거 아닌가봐”라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염정아는 “양 조절 안돼서 미치겠어”라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한다. 네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탄생한 별미 식탁은 오늘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양슬기PD는 “5회에서는 ‘세끼 하우스’에서 처음 만나는 이국적인 음식이 등장한다. 두 번째 산촌 손님 오나라 씨가 절친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해 온 비장의 무기들이 빛을 발할 예정”이라며 “여름에서 가을로 선선하게 바뀐 날씨처럼 ‘세끼 하우스’도 3차 리모델링을 통해 겉모습을 바꾼다. 끊임없이 집을 가꾸고, 생활 편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에서 산촌 생활에 집중하는 세 사람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리모델링을 마친 ‘세끼 하우스’에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tvN ‘삼시세끼 산촌편’은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강원도 정선의 산촌으로 떠나 하루 삼시 세 끼를 마련해 먹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십억원 불꽃, 100만명이 행복했으니 아깝지 않죠”

    “수십억원 불꽃, 100만명이 행복했으니 아깝지 않죠”

    새달 5일 스무해 맞는 세계불꽃축제국내외서 명성… 대표 관광상품 꿈꿔올해 ‘별’ 주제로 희망 메시지 전할 것“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면서 허공에 수십억원을 날려버린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축제 덕분에 100만명이 행복해지잖아요. 이 감동에 값을 매길 수는 없죠. 굳이 매긴대도 결코 비싼 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스무살이 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5일, 축제 연출을 총괄하는 김홍일 ㈜한화 불꽃프로모션팀장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만났다. 그는 “매년 약 100만명의 시민이 축제를 보러 온다.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16차례 했으니까, 1600만명이 불꽃을 보고 좋은 감정을 느낀 것”이라면서 “그런 순기능을 생각하면 수십억원의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사회에 공헌한다는 차원에서 하는 행사이고 비용 전액을 한화그룹이 부담한다”면서 “매년 불꽃 10만발, 지금까지 160만발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와 불꽃프로모션팀은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되기를 꿈꾼다. 김 팀장은 “한국 하면 외국인들이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면서 “이 축제를 보려고 한국에 오겠다고 할 정도가 되면 정말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이미 국내외에서 불꽃축제가 상당한 명성을 쌓았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서울세계불꽃축제와 연계된 관광상품으로 한국을 찾아서다. 그는 “해외 불꽃축제 전문가들도 우리 축제를 보고 감탄하고 간다”면서 “관광객을 고려하면 이 축제가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다음달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다. 김 팀장은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정체성을 ‘당신의 꿈, 당신의 희망을 응원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정체성을 근간으로 매년 행사의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축제는 ‘별’을 중심으로 풀어 나갈 계획”이라면서 “저 하늘의 수많은 별이 여러분들의 수많은 일상을 상징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밝았던, 가장 희망적이었던 날을 일깨우고 ‘바로 오늘이 그날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면서 “개략적인 디자인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화 불꽃프로모션팀은 이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하고자 불꽃을 중심으로 영상, 조명 등 각종 멀티미디어를 동원한다. 한편 2000년 시작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올해로 20년을 맞는다. 그러나 회수로는 17번째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2006년 북한 핵실험, 2009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세 차례 취소됐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폐손상 3·4단계 환자들도 가습기 살균제 연관성 있다”

    간질성 폐렴환자, 폐 섬유화 4~9배 높아 국내 연구진이 간질성 폐렴과 같은 폐손상 3, 4단계 환자들도 가습기 살균제 노출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정부는 폐손상 3, 4단계 환자는 가습기 살균제와 질환 발생의 인과관계가 적다고 보고 정부의 피해보상에서 제외시켜 왔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팀은 폐손상 3, 4단계 환자도 가습기 살균제 노출로 간질성 폐렴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역학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실렸다. 연구팀은 폐손상 3, 4단계에 해당하는 간질성 폐렴환자 244명과 건강한 일반인 244명을 대상으로 역학 연구를 실시했다. 폐손상 3, 4단계의 간질성 폐렴 환자들이 하루에 가습기 살균제를 9~11시간 사용한 경우 하루 8시간 미만으로 사용한 사람들과 비교해 폐 섬유화 현상이 발생할 위험은 4.54배나 높아진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14~24시간 사용한 경우는 8시간 미만 사용자들에 비해 폐 섬유화 발생 가능성이 9.07배까지 치솟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 섬유화는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처럼 폐가 굳어가면서 호흡이라는 폐의 고유한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증상이다. 연구팀은 가습기에 들어가 나노 크기 입자로 변한 살균제는 폐 깊숙이 들어가게 되는데 폐포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제거되지 못하면서 폐포 상피 세포에서 염증이 발생하고 폐 섬유화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 노출 시 폐 중심소엽이 섬유화되는 경향 이외의 다른 섬유화 패턴을 보이는 환자들도 가습기 살균제 노출의 영향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폐손상 3, 4단계 환자는 1, 2단계 중증 환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남성 환자가 많다는 특징이 있으며 이들의 가습기 살균제 누적 노출 시간이나 수면 중 누적 사용 시간은 1, 2단계 환자보다 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임종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손상 3, 4단계 환자들도 가습기 살균제 노출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역학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입증해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폐손상 3, 4단계 환자들에 대한 정부 지원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스터 기간제’ 윤균상 “배우로, 사람으로 성장한 작품”

    ‘미스터 기간제’ 윤균상 “배우로, 사람으로 성장한 작품”

    OCN ‘미스터 기간제’의 흥행을 이끈 ‘만능 연기꾼’ 배우 윤균상이 작품에 대한 애정과 감사한 마음 듬뿍 담긴 종영 소감을 전했다. 매회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스릴 만점 스토리와 흡인력 강한 연출, 그리고 배우 윤균상을 필두로 여러 신예 배우들이 펼친 호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OCN 수목 오리지널 ‘미스터 기간제’(연출 성용일, 극본 장홍철, 제작 제이에스픽쳐스, 스튜디오드래곤)가 5일 인기리에 종영을 앞둔 가운데, 타이틀롤로서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지탱했던 배우 윤균상이 남다른 종영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끈다. 윤균상은 “안녕하세요.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에서 기무혁, 기강제 역을 맡은 배우 윤균상입니다. 우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고생하신 감독님, 작가님, 수많은 현장 스태프 분들께 정말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진심 어린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스터 기간제’를 위해 힘써주시고 고생하신 분들도 많이 계신데, 그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라며 작품을 위해 힘쓴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윤균상은 “‘미스터 기간제’는 배우 윤균상과 사람 윤균상을 성장시켜주고, 발전시켜준 너무나 감사한 작품인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노력하고 있는 저에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준 작품입니다”라며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밝히기도. 끝으로 윤균상은 “기무혁, 기강제를 만나 더없이 행복하고, 값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스터 기간제’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우리 작품을 통해 만든 소중한 인연과 추억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또 다른 작품으로 반갑게 재회할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 드립니다”라는 말로 애틋한 종영 소감을 마무리 지었다. ‘미스터 기간제’에서 배우 윤균상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속물 변호사 ‘기무혁’이 사회생활 만렙의 기간제 교사 ‘기강제’로 신분을 위장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명문고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열연했다. 차갑고 냉소적인 성격의 변호사 ‘기무혁’과 능청스러운 사회생활 만렙, 아부의 왕 ‘기강제’ 캐릭터를 완벽하게 넘나들며 연기력 호평을 이끈 배우 윤균상은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귀여움이라는 상반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윤균상은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 첫 도전, 긴 호흡으로 극 전체를 이끌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했음은 물론, 몰입도 높은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이로써 사극부터 멜로,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배우 윤균상은 어느새 대중의 마음 속에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있는 배우 윤균상.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계속될 그의 활약에 대중의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상위 0.1% 명문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과, 그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 작전을 그린 OCN 수목 오리지널 ‘미스터 기간제’ 최종화는 오늘(5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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