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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헌혈 부족 사태…우한 주민들 140만㎖ 헌혈 행렬

    봉쇄 해제 직후 중국 우한 거주민들의 헌혈 행렬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한시 중심가 중산대로에 있는 이동식 헌혈소 앞에는 최근 들어와 평균 20여 m에 달하는 헌혈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중국 유력언론 창장러바오(长江日报)는 지난 5일 동안 우한시 정부 헌혈지도소를 통해 모인 헌혈량이 무려 140만㎖에 달했다고 12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 기간에 자발적으로 모인 헌혈 자원자 수는 4274명에 달했다. 이런 움직임은 이달 5일 우한시 인민정부 헌혈지도소의 헌혈 급구에 대한 도움 요청 공문이 일반에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시 정부는 만 18~55세의 신체 건강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헌혈 기증 봉사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해 감염 사례가 없었던 주민들에게 무상 헌혈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 같은 도움 요청은 앞서 우한시 일대가 강제 봉쇄됐던 지난 76일 동안 긴급 혈액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우한시 일대는 지난 1월 23일부터 약 76일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강제 봉쇄됐던 바 있다. 시 정부의 이 같은 헌혈 부족 사태 공문이 공개된 직후 단 하루 동안 총 874명의 헌혈 자원봉사자들이 헌혈소를 찾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통해 모인 헌혈량은 총 25만6800㎖에 달했다. 이어 7일 1311명의 자원자를 통해 4만3000㎖, 8일에는 추가로 1144명의 자원자가 동참해 33만7980㎖의 추가 헌혈이 이어졌다. 또 10일에는 4274명의 자원 헌혈봉사자가 헌혈소를 찾아오는 등 지난 5일 동안 기부된 헌혈량은 총 140만㎖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헌혈 봉사에 참여했던 우한 시민 천페이우 씨(23세)는 지난 6일 시 중심에 소재한 이동식 헌혈의 집에서 약 400㎖의 혈액을 기부했다. 천페이우 씨는 “이번 헌혈은 총 세 번째 헌혈인데 지난번 헌혈과 비교해 그 의미가 평소와 다르다”면서 “이날 아침 회사 동료 6명과 함께 헌혈소를 찾았지만, 함께 갔던 지인들 중 2명은 신체검사결과 체중 미달로 참여하지 못한 것이 몹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우한시와 주민들을 돕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수만 명의 의료진과 의료물자가 지원됐다”면서 “또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시 정부는 단시간 내에 다수의 지역에 격리 병동을 건설, 방역 물자를 운반하거나 환자 이송 등에 무수한 자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얼마 전 우한시 봉쇄가 드디어 해제됐는데, 우한 주민들은 이 같은 많은 이들의 도움의 손길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헌혈 자원봉사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2일은 우한시 봉쇄 정책이 해제된 7일째 되는 시점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우한시 일대의 식당과 병원, 은행, 공공기관 등이 모두 영업을 개시했으며 도로에는 오가는 차량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하철 버스의 택시 운행도 일제히 재개됐다. 다만 일부 상점 문밖에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등 일정한 간격을 두고 줄을 서는 모습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식당 조리사들은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요리를 하는 등의 코로나19 전염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우한 봉쇄 해제 이후에도 아직은 마스크를 미착용할 만큼 안전한 단계는 아니다”면서 “추가 감염자 확산 방지를 위해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아베 버티기’로 이미 늦었나…日 ‘응급의료체계’ 붕괴 조짐

    ‘아베 버티기’로 이미 늦었나…日 ‘응급의료체계’ 붕괴 조짐

    구명구급센터, 의심 환자 몰려 중증 환자 대응 못해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환자가 폭증해 일본 각지에서 응급의료 체계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를 받아들이는 구급병원이 줄면서 상위(3차) 응급의료 기관으로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구명구급센터로 의심 환자 이송이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고도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명구급센터가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중증 환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도쿄 지역의 구명구급센터에서 일하는 한 의사는 아사히신문에 “이송할 곳이 없어 들어오는 (의심) 환자가 확실히 늘었다”면서 4월 둘째 주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도쿄에서는 지난 10일까지 1주일 동안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900명을 넘었고, 11일에도 19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도쿄 지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2000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열이나 호흡장애가 있는 환자를 받기를 꺼리는 움직임이 구명구급센터보다 작은 규모인 구급병원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마즈 다케시 일본구급의학회 대표이사는 폐렴이 의심되는 고령 환자가 10여곳의 구급의료기관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사례가 있었음을 거론하면서 “분초를 다투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병원 내의 코로나19 감염도 응급 체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동일본지역에 있는 구급병원에서는 한 환자의 감염이 입원 며칠 후에 확인되면서 그를 매개로 한 원내 감염이 발생해 한때 응급 외래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지경으로 내몰렸다. 이 병원에서 응급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는 “원내 감염이 발견되면 곧바로 병원 기능의 저하로 이어진다”며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에게 필수적인 마스크와 가운 등 보호 장비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구급의학회와 일본임상구급의학회는 지난 9일 “보호장비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2월 中폐렴 경고’ WHO가 부인하자 통지문 공개해 반박한 대만

    ‘12월 中폐렴 경고’ WHO가 부인하자 통지문 공개해 반박한 대만

    대만이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중국에서 사람 간 전파가 의심되는 폐렴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WHO가 이러한 사실을 국제 사회에 밝히지 않았다고 일본 NHK 방송이 11일 밤 보도했다. 앞서 미 국무부가 10일 WHO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대해 “대만이 사람 간 감염 의심 사례에 대해 중국에 경고했다는 사실을 (WHO가) 공개하지 않은 것은 공중보건보다도 정치를 우선시한 것”이라고 비난하자 WHO는 “대만으로부터 사람 간 감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자 대만은 11일 지난해 12월말 WHO에 보냈던 통지문 전문을 공개했다. 대만이 공개한 문서에는 “중국 우한에서 정상적지 않은 폐렴이 적어도 7건 보고됐다. 현지 당국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으로 볼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환자들은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천스중 대만 중앙유행병지휘센터(CECC) 센터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격리 치료가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지는 전문가나 의사라면 누구라도 안다. 이를 경고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무엇을 경고라고 부르나”라면서 “대만은 분명하게 사람으로부터 사람에게로 전염이 의심되는 사안이 벌어지고 있음을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이 같은 공개는 WHO의 대응이 친중국 성향이라고 비판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보조를 맞춘 형태라고 NHK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英 의료진 사망 넷 중 셋은 소수인종 출신, 정부 “조사하겠다”

    英 의료진 사망 넷 중 셋은 소수인종 출신, 정부 “조사하겠다”

    희한한 일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보체스터셔주 레디치스 알렉산드라 병원의 간호사 줄리 오마르(52)가 코로나19 증상으로 숨짐으로써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코로나19 관련 희생자는 19명으로 늘었다. 그런데 NHS 종사자가 10명 희생될 때까지 모두가 소수 인종 배경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안긴다. 전체적으로는 적어도 14명이 소수 인종 출신으로 보인다. 영국의사협회(BMA)가 왜 이래야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BBC가 전했다. 2011년 인구 조사 결과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소수 인종 배경을 지닌 이들은 14%밖에 되지 않았는데 국립 집중치료 감사 및 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환자 3000여명 가운데 34%가 흑인,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 출신이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수단 혈통으로 가족도 모두 영국에서 살고 있는 아딜 엘타야르(63)가 맨먼저 세상을 떠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수단에서 일했으며 런던의 세인트 마리,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모두 근무했다. NHS에서 11년을 근무하다 조국으로 돌아가 장기이식 프로그램을 만들고 2015년 영국으로 돌아와 대체 수술의로 헌신했다. 사흘 뒤 역시 수단 혈통인 암게드 엘하우라니는 더비 앤드 버튼 대학병원의 이비인후과 상담의로 일하다 레스터의 글렌필드 병원에서 숨졌다. 런던 동부 호머턴 대학병원 비뇨기과 상담의인 인도계 압둘 마부드 초더리(53) 박사는 존슨 영국 총리에게 개인보호장비(PPE)가 부족하니 지원해달라고 간청하는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지난 8일 숨을 거뒀다. 같은 날 에드먼드 아데데지(62)도 숨을 거뒀는데 윌트셔주 스윈던의 그레이트 웨스턴 병원 응급과에서 원무 일을 대체직으로 하고 있었다. 1970년대 홍콩에서 런던으로 이주한 앨리스 킷 탁 옹(70)은 중년 때부터 NHS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두 과와 어린이 클리닉 등에서 일하다 지난 7일 스러졌다. 같은 날 레일라니 다이릿(47)은 럭비의 세인트 크로스 병원 근무 중 의심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숨졌다. 딸 마리는 천식을 앓고 있던 어머니가 끝까지 이타적이어서 본인보다 다른 이의 안전을 더 염려해 일주일 동안 자가 격리됐다가 호흡 곤란을 일으켰는데 응급의도 소생시키지 못했다. 런던 동부 다게넘의 발렌스 메디컬센터의 셰드 지샨 하이더(79) 박사는 전날 숨졌는데 딸 사미나는 부친이 50년 넘게 남을 돌보는 데 앞장섰다고 추모했다. 아리마 나스린(36)은 병원 청소부로 일하다 지난해에야 간호사 자격을 따 16년 동안 일했던 웨스트미들런드주 왈살 마노 병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2일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스트번 지구 종합병원의 약사 푸자 샤르마도 늘 웃음이 많고 주위를 밝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운명했다. 시리아에서 태어난 파예즈 아야체(76) 박사는 40년 넘게 서포크주 NHS에서 근무하고 은퇴한 뒤 지역 순회 주치의 일마저 한달 전에 그만 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전에 진료하던 환자들을 찾아 살피다 감염돼 지난 8일 사망했다고 딸 레일라가 전했다. 조국의 난민을 돕는 기금을 모금하는 데도 앞장 섰다. 카디프에 있는 웨일스 대학병원의 심장전문의 지텐드라 라소드(62)는 25년을 이 병원에서 근무하며 능력이 뛰어난 의사로 손꼽혔는데 지난 6일 집중치료 병상에서 스러져 운명했다. 타밀족 혈통의 안톤 세바스티안필라이 박사는 스리랑카 대학병원에서 의사 수업을 받고 런던 남부 킹스턴 병원에서 노인들 치료를 전담했다. 타밀족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책을 쓰기도 했다. 지난 4일 사망했는데 나이는 70대로만 알려졌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조직병리학과 명예교수 사미 쇼우샤(79)도 지난 2일 세상을 떴는데 1978년 이후 런던 해머스미스 앤드 채링 크로스 병원에 있는 영국 암연구소에서 일했다. 알파 사두(68) 박사는 40년 가까이 NHS 산하 런던의 여러 병원에서 일하다 허트퍼드셔주 웰윈에 있는 퀸빅토리아 메모리얼병원에서 파트타임 근무하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난달 31일 숨졌다. 아들 다니는 가족들의 권유에도 “다른 더 필요한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며 한사코 진단 받기를 거부했다면서 영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의료인들을 교육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비브 자이디(76) 박사는 47년여를 리온시에서 외과의사로 일했는데 부인과 네 자녀 모두 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25일 에섹스주 사우스엔드 병원 응급실에서 생을 마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코로나 환자 임상 68% 증상 개선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코로나 환자 임상 68% 증상 개선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증상 개선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국제공동 임상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유럽·일본 공동 연구팀은 그동안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해 온 렘데시비르 관련 다국가 임상결과를 11일(한국시간) 발행된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지난 1월 25일부터 3월 7일까지 입원 치료 중인 총 53명의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환자는 미국 22명, 유럽·캐나다 22명, 일본 9명이었다. 이 중 30명(57%)은 투약 당시 자발적인 호흡이 어려워 기계호흡에 의지했으며, 4명(8%)은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의료진은 이들 환자에게 총 10일간 렘데시비르를 정맥으로 투여했다. 첫날은 200㎎을, 나머지 9일 동안은 매일 100mg을 투여했다한 결과, 총 53명의 환자 중 36명(68%)에서 호흡곤란 증상이 개선되는 등 임상적인 성과가 있었다. 평균 18일의 추적 관찰 기간에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환자는 25명(47%)이었다. 하지만 7명(13%)은 렘데시비르 투여에도 사망했다. 렘데시비르 치료는 상대적으로 경증에 속하는 산소 치료 환자그룹에서 효과가 컸다. 이 그룹의 증상 개선율은 71%(7명 중 5명)에 달했다. 렘데시비르 투여에 따른 이상 반응은 32명(60%)에게서 관찰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간 독성, 설사, 발진, 신장 손상, 저혈압 등이었다. 이런 부작용으로 4명(8%)은 렘데시비르 치료를 조기에 중단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소규모 환자그룹, 상대적으로 짧은 추적 관찰 등의 한계가 있다고 적시했다. 또 일부 환자의 회복에 병용 약물이나 인공호흡치료의 변화, 의료기관별 치료 프로토콜 차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과 함께 추가적인 무작위 대조군 임상 등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한 3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쓰레기 봉지 입고 일하다가…英 간호사 3명 코로나19 확진

    쓰레기 봉지 입고 일하다가…英 간호사 3명 코로나19 확진

    개인보호장비가 없어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 쓰고 일하던 영국 간호사 3명이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은 노스윅 파크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 최전선에서 일하던 국민보건서비스(NHS) 간호사 3명이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세명의 간호사들은 지난달 사진 한장으로 현지와 세계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의료용 쓰레기 봉지를 방호복 삼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 이들이 이 사진을 공개한 이유는 있다. 정부 당국에 충분한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를 지급해달라고 탄원서를 발표하면서 이 사진을 공유한 것. 실제로 영국 의료진들은 의료 장비 부족으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형편이다.중환자실이 꽉 찬 것은 물론 항생제, 인공호흡기 등도 동났기 때문. 특히 코로나19 환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적절한 보호장구가 부족해 의료진들은 의료용 쓰레기 봉지는 물론 스키 고글까지 쓰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한 간호사는 "사진 속 간호사들은 '용감한 미소'를 짓고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모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많은 간호사들은 자신들이 바이러스를 터뜨릴까봐 가족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 의사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진들이 사비로 개인보호장비를 사들이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이 때문에 쓰레기 봉지라도 쓰고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기준 영국 내 확진자수는 6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7097명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로나19, 뇌 손상 등 신경계 증상 유발할 수 있다” (연구)

    “코로나19, 뇌 손상 등 신경계 증상 유발할 수 있다” (연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 손상 등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한의 화중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이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1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관찰 대상 214명은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3분의 1은 중증 환자로 분류돼 특수 치료를 받았다. 연구진은 이들의 증상을 관찰한 결과,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는 총 세 부류의 신경학적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골격과 근육 손상 △후각과 시각 손상, 신경 통증과 같은 말초신경계 징후 △현기증과 두통, 의식장애, 급성뇌혈관질환, 발작 증 중추신경계 징후 등이었으며, 이러한 신경계 징후를 보인 코로나19 환자는 36.4%로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비중증 환자에 비해 기저질환 특히 고혈압을 앓던 경우가 많고, 발열이나 기침 등의 대표적인 증상은 적게 보이는 대신 급성뇌혈관질환이나 의식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은 더 많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기간동안 전문가들은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환자를 볼 때 반드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단이 길어지거나 오진하는 사례를 피하는 동시에 환자가 치료할 기회를 잃거나 더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 활용된 데이터에는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이전 신경학적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여부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결과를 살핀 리딩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이안 존스 박사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혈액 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신경조직에 직접 접근해 신경학적 징후를 유발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부 환자에게서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일 헨리 포드 헬스 시스템 병원 방사선과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의 오른쪽 뇌에서 출혈성 뇌질환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반응해 사이토카인을 과다 분비하면서 정상 조직까지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이 환자의 뇌를 손상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3월에는 역시 미국에서 팔·다리 발작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74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발작 등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가 다수 보고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내 살해하고 “코로나19로 입원 치료 중” 거짓말

    아내 살해하고 “코로나19로 입원 치료 중” 거짓말

    미국 플로리다주의 40대 남성이 이혼 소송 중이던 아내를 살해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위에 거짓말을 늘어놓은 사실이 발각됐다. 데이비드 앤서니(48)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라스 크루세스에서 체포됐는데 아내 그레첸(51)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검찰은 그를 2급 살인과 납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인데 곧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10일 전했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길 원하는 여자 증인에 따르면 누군가 그레첸을 가장해 지난달 23일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에 감염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해 수용됐다고 주장했다. 미심쩍었다. CDC가 직접 환자를 치료하는 곳인데 말이다. 경찰이 다른 증인들을 조사하니 그 역시 비슷한 얘기를 들려줬다. 그레첸이 정확히 CDC 태스크포스가 안내하는 코로나19 증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증상을 호소했다. 경찰이 주피터 메디컬센터에 문의하니 그레첸이란 이름으로 입원하거나 문진한 사람은 없었다. 그레첸의 어머니에게도 산소호흡기를 쓴 채 다른 병원에 누워 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확인해보니 사실과 달랐다. 경찰이 수상쩍어 그레첸의 집을 찾았더니 종적이 묘연했다. 이웃의 한 여성은 지난달 28일 여자가 “안돼, 안돼! 그러다 다쳐”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해서 집안을 수색했더니 부엌에서 발견된 수건에서 핏자국으로 보이는 물증이 나왔다. 침실에서도 핏자국 물증이 나왔다. 앤서니의 친구들에 따르면 부부는 연초부터 별거했으며 지난 2월 그레첸이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증환자 치료 장비 에크모,국산 개발 폐이식 환자 치료 성공

    중증환자 치료 장비 에크모,국산 개발 폐이식 환자 치료 성공

    분당서울대병원 등 공동연구팀이 수입에 의존하는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강대학교, 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은 ECMO 장비개발 연구를 진행, 지난해 10월 최종적으로 시제품을 완성하고 임상시험을 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국산 ECMO는 지난해 12월 13일 급성 호흡부전으로 폐 이식이 필요한 환자 치료에 첫 적용돼 파일럿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약 3주간의 교량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1월 3일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팀의 집도로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원심성혈액펌프의 기초설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 혈액산화기 제작기술 노하우, 심폐순환보조장치의 구동과 제어, 모니터링을 위한 전자제어장치의 제작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의 기술적 성과도 달성했다. 장비 개발과정에서 다양한 심폐부전 동물모델의 개발과 같은 전임상연구 분야에서의 발전도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이번 개발은 전체 ECMO 시스템을 구성하는 혈액펌프, 산화기, 혈액회로, 구동 및 제어장치 중에서 산화기와 캐뉼라를 제외하고 국산품으로 구성됨에 따라 약 70% 정도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향후 산화기 국산화가 완료되면 전체 시스템의 국산화율이 9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책임자인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중환자 치료의 필수장비인 ECMO 국산화를 통해 우리나라도 복합고부가가치의료기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실무총괄을 맡았던 조영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신종인플루엔자,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 ECMO가 중증호흡부전 환자에서 중요한 치료수단이 되었던 만큼,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와 앞으로 다가올 보건의료위기상황에서도 ECMO의 국산화는 그 가치를 더욱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연구자인 김희찬 서울의대 교수는 “ECMO 시스템의 제조생산 및 판매에 관심 있는 국내기업을 통해 보다 개선된 양산용 제품을 개발하고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거친 후 본격적인 의료기기 제품으로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국내 병원에서 임상 치료에 적용하는 사례를 늘려가는 한편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4등급 의료기기 국산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에크모,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는 몸 밖에서 인공 폐와 혈액펌프를 통해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후 그 혈액을 다시 환자의 체내에 넣어주는 기기를 말한다. 체외막을 통해 산소를 공급해주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주는 폐와 심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의료기기로 중증의 심부전증, 폐부전증 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많이 알려지기 시작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는 ECMO는 중증 심폐부전 환자의 치료와 이식수술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기준으로는 약 350여대가 환자치료에 쓰이고 있지만, 장비 및 재료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자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비용 부담이 있어왔다. 뿐만 아니라 생명유지에 가장 중요한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만큼, 안전성과 정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국산화 시도의 의미가 매우 큰 의료장비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주도하에 2014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50여억원의 정부출연금 지원으로 진행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마스크와 고글에 가려진 의료진 얼굴 궁금하셨죠?”

    “마스크와 고글에 가려진 의료진 얼굴 궁금하셨죠?”

    코로나19로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02일 만에 감염자 170만명을 앞에 두고 있고, 첫 희생자가 나온 지 92일 만에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은 가운데 방호복에 마스크에 고글까지 개인보호장구(PPE)를 착용한 의료진의 얼굴 표정을 대다수 환자들이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의사와 간호사 얼굴에 번지는 웃음은 그 자체로 환자의 투병 의지를 북돋는 역할을 할텐데도 그랬다. 미국의 한 의사가 방호복 등을 벗고 편안한 웃음을 짓는 사진을 방호복에 붙이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스크립스 머시 병원 호흡기내과의 로베르티노 로드리게스가 인스타그램에 “어제 얼굴을 가리고 응급실에 들어갈 때 환자들에게 미안한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사진을 올렸다. 좋아요!가 3만개 이상 달렸다. 그러자 다른 병원의 의료진들이 그의 행동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던 스탠퍼드 대학이 이른바 ‘스마일 작전’을 시작했다. 평소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사진을 붙이는 신선한 아이디어도 눈에 들어온다. 대구를 비롯해 한국의 모든 의료진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유럽을 중심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과 응급요원, 공중보건 분야 종사자들에게 손뼉을 마주 쳐 응원하는데 국내에는 그런 움직임이 없어 아쉽다. 오는 16일에는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활절 놓친 트럼프, 美경제 정상화 5월1일 가능할까

    부활절 놓친 트럼프, 美경제 정상화 5월1일 가능할까

    미국 행정부, 조기 경제 정상화 시동미 보건 당국자들은 낙관론 경계점진적 거리두기 완화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위축이 심화되면서 미국 정부가 서서히 영업정지 등 셧다운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행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 그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 주도하에 범정부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맡아온 태스크포스(TF)와 별개로 경제활동 재개 중심의 새로운 코로나19 TF를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당초 부활절(4월12일)을 그 희망 시간표로 제시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했다. 5월 1일은 한차례 연장이 끝나고 다시 진로를 정해야 할 시점인 셈이다. 한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30일 연장 기간이 끝나는 5월1일을 그 기점으로 삼기 위한 많은 내부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발병 추이에 대한) 자료가 재개의 기회를 주는 시점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의 입에서는 5월 경제 정상화에 대한 메시지가 잇따라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다음 달 영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사업을 위해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경제활동 재개 위한 TF 준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가동되는 범정부 차원의 TF와 별도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 최소화 및 경제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춘 민·관 합동 형태의 제2의 코로나19 TF를 띄우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 ‘경제 TF’의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차례 연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한인 이달 30일까지 가능한 한 나라의 많은 부분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5월 초 트럼프 행정부의 희망대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악시오스도 당국자 발로 “여러 가지 다른 시나리오들이 있는 상태로, 아직 한가지로 수렴된 단계는 아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도 날짜가 아닌 자료를 따라갈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병 추이 곡선에 따라 구체적 정상화 시점도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당장 보건 당국자들은 백악관 경제팀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조기 정상화 낙관론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3월 말에 이어 이달 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재연장 여부를 두고 행정부 내에서 격론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 보건복지부 고위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우리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내수용 진단 검사나 마스크, 호흡기 생산라인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다시 여는 것을 논의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수준을 넘어 완전히 터무니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태백시, 코로나19로 멈추었던 축제 6월부터 재개 예정

    강원도 태백시가 코로나19로 멈추었던 지역의 각종 축제를 6월부터 정상화할 예정이다. 태백시는 10일 천상의 산나물축제와 어린이날 행사 등 한달 가량 남은 5월 축제까지 모두 취소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부터 종료되면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축제,스포츠,관광을 6월부터 정상화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만간 종료되지만 5월 행사 등을 곧바로 열지 못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종식까지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태백지역은 일반인들 보다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호흡기질환자인 진폐환자가 대거 몰려 있는 것도 정상화를 늦추는 이유이다. 5월 축제 취소로 스포츠대회 등은 하반기에 열릴 것으로 예상 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연기된 대회를 포함 31개 스포츠대회가 모두 하반기에 열린다. 지난 2월말부터 잠정 휴관 및 운영 중단에 들어간 365세이프타운과 석탄박물관 등 지역 대표 관광지도 스포츠대회와 함께 문을 열 예정이다. 관광지 등이 개방되면 공공체육,도서관,사회복지 등 지역 시설들도 잇따라 정상화에 나선다. 함억철 태백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5월까지는 대규모 인원 밀집행사를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선진국이 독차지”...전세계 마스크 빈익빈 부익부

    “선진국이 독차지”...전세계 마스크 빈익빈 부익부

    마스크 등 쟁탈전에 개도국들, 의료장비 확보 못해 ‘비상’‘확진 1만 8000명’ 브라질은 검사지연 사례 2만 3000건 육박글로벌 불평등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주요 국가들이 ‘마스크 쟁탈전’에 나서며 가난한 나라들이 또다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 감염 사태가 장기화되며 이미 전세계 의료장비 공급망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됐다. 부유한 국가들이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을 사재기한데 이어, 기존 가격의 몇배를 불러야 의료자원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가 스웨덴의 한 업체에 더 높은 금액을 불러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선주문한 마스크 분량을 챙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수요는 급증하고 시장이 왜곡되자 개발도상국들은 유니세프와 같은 국제기구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선진국이 의료자원을 ‘싹쓸이’를 한 상태다. 유니세프 물류센터의 에틀레바 카딜리 대표는 NYT에 “100여개국을 돕기 위해 2억 4000만장의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시도했는데, 현재까지 확보한 물량은 2800만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펜데믹 사태가 부른 의료자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선진국들의 이기적 행동을 막을 뾰족한 방안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은 당초 공언한대로 10일부터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개인보호장비의 수출을 금지했다. “3M 마스크는 미국만 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미국은 캐나다와 중남미 등에 의료장비 수출을 중단키로 한 상태다.이미 몇몇 개도국에서는 의료자원 부족으로 코로나19 검사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1만 80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브라질의 경우 검사 지연 사례가 2만 3000건에 이른다. 사태 초기 정부가 낙관론을 편 탓에 뒤늦게 대응에 나선 브라질 보건 당국은 진단키트 확보를 위해 글로벌 민간 의료기업에 연락을 취했지만, 이들로부터 들은 대답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수개월치 생산량을 다 사들였다”는 말뿐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코로나 19 진단시약 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제기반이 허약하고 보건·방역 수준은 열악한 이들 개도국에게 마스크나 진단키트 등까지 부족할 경우 향후 사태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한다. 오바마 행정부의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 비상계획’에 참여한 바 있는 찰스 홈스 박사는 “선진국은 전염병 사태로 개도국이 입을 피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 강북구, 저소득층에 보건용 마스크 보급

    서울 강북구, 저소득층에 보건용 마스크 보급

    서울 강북구가 지난해에 이어 마스크 구입이 부담스러운 저소득층에 마스크를 보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초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코로나19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상황 발생에 따라 긴급 수의계약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확보해 감염 취약계층 보호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대상은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과 생활시설 거주자(장애인생활시설·노숙인생활시설·아동공동생활가정·노인생활시설) 등 총 2만 4904명이다. 제공품은 식약처 인증 KF80·94 보건용 마스크로 1명당 5매씩 지급된다. 구는 마스크 보관 시 오염과 변질을 예방하기 위해 이번 배부 이후 마스크를 추가 구매해 2차로 제공할 계획이다. 생활시설 거주자에게는 담당 부서에서 시설로 배부한다. 그 외 공급 대상은 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수령하면 된다. 거동이 불편해 주민센터를 내방하기 힘든 경우 찾아가는 복지 전담팀 등이 직접 가정으로 전달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보급하게 됐다”며 “소외계층을 포함한 구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면역 증진 건강법, 온라인으로 배워요/김희리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집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는데요. 동대문구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는 집에서 알차고 건강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온라인 한방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kmedicenter) 및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한방 건강법, 건강에 유익한 한방차 및 약선음식 만드는 법, 한방상품 이벤트 소식 등을 소개합니다. ‘한방 DIY’ 코너에서는 손 소독 세정제, 쌍화차, 족욕솔트, 한방 입욕제 등을 집에서도 손쉽게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약선맛남’ 코너를 방문하면 서울약령시에서 구할 수 있는 약재로 만드는 계절별 건강한 음식 레시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의사가 알려 주는 면역력 강화 방법, 호흡기 질환 관리법 등도 ‘한방TIP’ 코너를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기관지와 폐를 튼튼하게 하는 22가지 약재’, ‘조선시대에는 전염병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등 한방에 관한 각양각색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한방e야기’ 페이지에 방문하면 됩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앞으로 동대문구 누리집과 유튜브에도 콘텐츠를 올릴 예정입니다. 약선음식 레시피, 족욕솔트 만드는 법 등도 동영상으로 제작해 곧 만나 볼 수 있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양한 한방 레시피로 챙기면서 하루빨리 감염병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 오길 기다려 봅니다. hitit@seoul.co.kr
  •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은 다시 세계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고 있다. 2020년 2월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세계는 대한민국을 향해 문을 걸어잠갔다. 케이팝과 영화 ‘기생충’ 등 한류로 형성된 이미지는 부서지고 감염병 관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로 낙인찍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확진자를 입력해 그래프를 그려 보면 나타나던 ‘J자 곡선’은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확진자 급증의 추세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일은 다른 나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3월 중순부터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이란, 미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세계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다(그림 1).●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코로나 방역 수준 J곡선을 평평하게 한 대한민국은 능력의 상징이 됐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유지돼 온 동원국가 체제가 위기상황을 맞이해 수행한 총력전의 결과물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촘촘한 행정력, 탄탄한 제조업 기반,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 필요시 동원 가능한 의료 인력과 양호한 의료 인프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 그리고 언제나 투덜거리지만 할 일은 하는 국민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납작해진 그래프의 곡선이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영웅을 등장시키고 몰락하는 존재들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가장 무기력함을 드러낸 존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그리고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의 국가 간 연합체였다. WHO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72일 만인 3월 12일 확진자 수가 110개국 12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4300명에 돼서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는 2009년 신종플루로 난리가 났을 때 세계 74개국에서 확진환자 3만명이 나왔을 때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전례에 비춰 봤을 때 명백한 뒷북 결정이었다. 이후 WHO는 국가 간 협력을 조정해 내지 못했고 ‘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4월 초에나 인정하는 등의 무능을 드러냈다. EU는 이탈리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또한 최종 목적지가 다른 나라인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등 각종 의료물품이 자국의 공항을 경유하게 되면 ‘해적질’에 가까운 압류로 의료품을 확보했고, 수출통제 등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이라는 EU의 이상은 위기상황 앞에서 무기력했다. 이에 비해 ‘국가’의 존재는 위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경을 봉쇄하고, 국민의 이동을 통제하며,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필수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국가 간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초국적 기업과 비정부기구(NGO) 등에 빼앗겼던 국가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큰 차이를 나타냈지만 커다란 문제가 생겼을 때 사회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역시 국가라는 점을 모두에게 똑똑히 보여 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9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151만 7866명의 확진자와 8만 845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코로나19가 가지고 오는 충격은 과거 1·2차 세계대전에 비교되는 수준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야전병원이 만들어지고 뉴욕시는 넘쳐나는 시신을 냉동트럭에 보관하고 있으니 전시나 다름없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전쟁과 대규모 전염병은 큰 충격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으며, 일단 변화된 사회는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많은 변화 가운데 하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으로 대표되는 효율성과 비용 절감 대신 안정성과 확실함으로의 전환일 것이다. 세계화 과정에서 국경 내에 머무르던 제품의 생산은 가장 효율적으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집중됐다. 즉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마스크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됐으며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네릭 의약품의 40%는 인도에서 만들어졌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축’은 구식의 개념이었다. 기업과 정부 모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잉여를 최소화하고 인력과 시설을 최소화했으며 최대한으로 가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시 효율적이었던 이러한 시스템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코로나19 이후의 국가는 비효율을 감내하고서라도 비상시를 대비한 충분한 재고와 비축을 미덕으로 삼을 것이다. 냉전시기 형성됐던 비축의 관행을 버리지 않고 유지했던 핀란드가 인접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필수 제조업 기능의 유지에 대한 강박이 강해질 것이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생산능력이 있는 한국이나 중국과 그렇지 않은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을 목격한 국가들로서는 필수 물품에 대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교우위를 통한 무조건적인 효율성의 추구는 더이상 바람직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국가의 행정 변화도 이루어질 것이다. 권위주의 정부의 국민감시 차원에서 만들어졌던 전 국민 주민등록번호, 촘촘한 주민센터 등은 다른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밀착감시와 검사, 격리 등의 조치를 가능하게 했다(그림 2).●역학조사 과정 개인정보 활용 범위 ‘숙제’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활용된 확진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폐쇄회로(CC)TV, 위치정보를 통한 추적시스템 등 개인정보의 활용은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개정안이지만, 이후에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고려가 추가돼야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마도 경제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은 전쟁도 아닌데 사망자가 급증하는 문제와 함께, 경제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전술인 ‘국경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국의 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 항공 및 관광업을 비롯한 몇몇 산업 분야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엄청난 규모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무제한 양적완화와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하던 개인에 대한 현금 지원까지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EU 역시 고용유지를 위한 임금보조 확대, 소상공인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물론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겨 오던 재정적자(GDP 3% 이하), 국가채무(GDP 60% 이하)라는 EU 재정준칙의 적용을 일시중단하면서까지 대규모 적자재정을 편성해 투입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재정지출 계획은 미국 6.3%, 독일 4.4%, 프랑스 1.8%이며 추가적인 대책도 얼마든지 고려되고 있다. 전시경제에 돌입한 것이다(표 1).이에 비해 우리는 추경 11조 7000억원,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9조 1000억원을 포함해도 GDP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규모의 적정성 여부도 문제지만, 비상 상황에서도 ‘재정건전성’을 이야기하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정책실장의 안이한 상황인식이 더 큰 문제다. 지출을 늘리고, 소비를 진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위직 공무원 등에 대해 임금삭감을 통한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급을 다투는 재난지원금은 소득하위 70%라는 선별지급 원칙을 제시했다. 창의력을 발휘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규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위스는 소상공인 대출 과정에 인공지능을 투입해 서류 1장만 작성하면 30분 만에 대출을 시행함으로써 단 1주일 만에 18조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반면 한국은 7일 현재 긴급자금을 신청한 소상공인 중 3분의1에게만 집행됐다. 전쟁사를 들여다보면 대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패배하는 경우가 있다. 전력을 일시에 투입해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찔끔찔끔 ‘축차투입’을 하다가 불필요한 희생만 늘리는 경우이다. 우리의 방역정책은 압도적인 행정력을 동원해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로 이루어진 3T 전술을 구사해 성공을 거두었지만, 방역의 성공을 지켜줄 경제정책에서는 제대로 투입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전시경제’ 상황 신속한 재정 집행 장치 필요 한국 정부나 국민은 재정건전성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인식의 전환과 신속한 재정집행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과잉투자와 방만한 예산집행을 문제로 지적했고 이때부터 예산당국은 강화된 권한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 ‘재정건전성 확보가 IMF 조기졸업을 가능하게 했다’는 논리가 경제부처 구성원들과 여론 주도층의 인식에 자리잡으면서 적극적 재정집행을 가로막고 있다. 관행을 뛰어넘는 예산의 편성과 집행이 필요하며, 이는 기존 조직과 체계가 변화해야 가능하다. 여기에 ‘예비타당성 조사제도’는 신속한 대규모 투자를 가로막는 요소이다. 단기적으로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한시적 중단이 필요하다.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이것을 집행하는 데 1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면 그 효과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지에 대한 논의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더라도 현시점에서 평시와 같은 집행과정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한국이 거둔 성취를 만끽해도 좋다. 성취가 없다면 어려운 일을 극복할 힘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시민에 대한 정부의 우월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마스크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WHO는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정책에서 우왕좌왕했으나 ‘17번 확진자의 사례’를 통해 학습한 경험을 근거로 끝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 쪽은 국민이었다. 세계의 격찬을 받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이나 ‘워킹스루 검사법’ 역시 현장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 현장의 행정·의료 인력의 자발성과 창의력을 오히려 높이 평가해야 한다. 과잉으로 평가받던 민간병원의 병상과 인력, 기업들의 연수원 활용 등도 재평가해야 한다. 대형 할인점들의 막강한 유통망과 인터넷 배송 네트워크, 택배 노동자들의 헌신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유통 네트워크가 한국에서 사재기를 없앤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성과를 자랑스러워하면서, 한국 정부와 한국인은 앞에 펼쳐질 낯설고 험한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때다.
  • “3M 마스크는 미국만 쓴다”… 美, 마스크·인공호흡기 수출 금지

    “3M 마스크는 미국만 쓴다”… 美, 마스크·인공호흡기 수출 금지

    미국이 10일(현지시간)부터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개인보호장비의 수출을 금지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 급증에 따라 부족해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세관국경보호국(CBP)과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8일 공동 성명에서 “승인받지 않은 인공호흡기와 N95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수술용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 5종류의 수출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에는 압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10일부터 오는 8월 10일까지 4개월간 시행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3M에 마스크 생산 확대를 명령했고, 이튿날인 3일 캐나다와 중남미에 마스크 등 보호 장비 수출 중단을 요구했다. CBP는 N95 마스크 등이 수출품에 포함됐을 때 압류해 보관하며, FEMA는 이들 품목을 미국 내 사용을 위해 반품할 것인지, 정부가 구매하거나 수출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두 기관은 성명에서 “FEMA와 CBP는 국내 브로커, 유통업자, 기타 중개인들이 이들 중요한 의료 자원을 해외로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구 코로나 완치자 6.6% “아직 증상 있다”… 경북선 완치 후 사망도

    경북 86세 여성, 퇴원 9일 만에 숨져 대구지역 코로나19 완치자 중 6.6%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지난 7~8일 지역의 코로나19 완치자 4752명를 대상으로 의심 증상 유무에 대한 전화 조사를 했고 이 중 6.6%인 316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고 9일 밝혔다. 기침, 호흡곤란,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148명으로 가장 많았고 발열이 6명, 권태감·두통·설사 등 기타 증상이 91명, 2가지 이상 복합 증상이 71명이었다. 시는 이들에 대해 관할 보건소에서 개별 상담한 뒤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양성이 나온 환자는 대구 25명, 경북 17명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와 재감염, 검사 오류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북에서는 86세 여성 확진환자가 완치 판정 뒤 숨졌다. 이 환자는 경산 서린요양원에서 생활하다가 지난달 2일 확진 판정을 받고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해 경산의 다른 요양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 8일 오전 4시 15분쯤 숨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의사 소견이 심뇌혈관질환(추정)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조깅 중 2m 거리는 안전할까?…코로나 감염 못 막는다

    [핵잼 사이언스] 조깅 중 2m 거리는 안전할까?…코로나 감염 못 막는다

    날씨가 풀리고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무뎌지면서 걷기 운동 정도는 괜찮지 않나 하는 느슨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 역시 “산책은 괜찮다”라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아직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특히 달리기할 때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회적 거리’ 2m로는 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모의실험 결과가 나온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한 모의실험기관의 설명을 인용해 “가벼운 달리기라도 앞사람과 2m 거리 두기로는 감염을 막을 수 없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관은 감염자와 나란히 달리는 상황과 앞뒤로 달리는 상황을 가정해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2m 안전거리를 유지하더라도 앞뒤로 달리는 상황에서는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기관 관계자는 “실험 결과 앞서가던 감염자의 비말(기침, 재채기할 때 튀는 물방울)이 안전거리인 2m 이상까지도 퍼져 뒤에서 달리던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만히 서 있을 때는 감염자가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중력에 의해 비말이 2m 이상 이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도가 가볍더라도 앞뒤로 달릴 때는 공기를 따라 비말이 곧바로 뒤에서 달리는 사람에게 전달된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시뮬레이션 영상에서도 앞서 달리는 감염자의 비말이 2m 뒤에서 달리던 비감염자에게까지 전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영상 제작자는 “2m는 물론 3m도 위험하다. 비말은 바람을 타고 매우 빠르게 이동한다. 달리기하는 동안에는 날아오는 비말을 피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훨씬 더 뒤에서 달리거나 나란히 혹은 대각선으로 떨어져 달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9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48만4811명, 사망자는 8만853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최대 피해국인 미국은 하루 새 확진자가 40만 명을 돌파한 43만2132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같은 날 기준 확진자 1만423명, 사망자 204명으로 세계에서 17번째 피해국으로 확인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쓰레기 봉지 입고 일하다가…英 간호사 3명 코로나19 확진

    쓰레기 봉지 입고 일하다가…英 간호사 3명 코로나19 확진

    개인보호장비가 없어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 쓰고 일하던 영국 간호사 3명이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은 노스윅 파크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 최전선에서 일하던 국민보건서비스(NHS) 간호사 3명이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세명의 간호사들은 지난달 사진 한장으로 현지와 세계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의료용 쓰레기 봉지를 방호복 삼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 이들이 이 사진을 공개한 이유는 있다. 정부 당국에 충분한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를 지급해달라고 탄원서를 발표하면서 이 사진을 공유한 것. 실제로 영국 의료진들은 의료 장비 부족으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형편이다.중환자실이 꽉 찬 것은 물론 항생제, 인공호흡기 등도 동났기 때문. 특히 코로나19 환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적절한 보호장구가 부족해 의료진들은 의료용 쓰레기 봉지는 물론 스키 고글까지 쓰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한 간호사는 "사진 속 간호사들은 '용감한 미소'를 짓고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모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많은 간호사들은 자신들이 바이러스를 터뜨릴까봐 가족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 의사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진들이 사비로 개인보호장비를 사들이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이 때문에 쓰레기 봉지라도 쓰고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기준 영국 내 확진자수는 6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7097명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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