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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처럼 코로나 온도와 무관… 계절 넘어 토착화 우려

    브라질처럼 코로나 온도와 무관… 계절 넘어 토착화 우려

    백신 개발 전까진 유행 악화·완화 반복 이미 세계적 대유행 단계… 종식 힘들어 도시 폐쇄 해제 땐 2·3차 대유행 가능성 비말 감염 특징, 온도와 상관관계 낮아 독성은 약해지고 전염력 더 세질 수도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났다. 하루 신규 확진환자가 한때 900여명 규모에서 10명 안팎으로 줄어드는 등 감염 확산세는 주춤해졌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서울신문은 21일 일상의 삶을 바꿔 놓고 있는 코로나19의 유행 전망과 그에 따른 대응책을 살펴봤다.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는 지난 2월 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2일 89명으로 두 자릿수로 줄었고 19일에는 8명으로 한 자릿수까지 내려갔다. 정부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20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이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도 괜찮은 것인가. 감염병 전문가들은 물론 방역당국도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재는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확산되는 걸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백신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유행이 악화와 완화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감염병 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19의 장기화와 2차 대유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다. 배현주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면서 “단기간 내에 안전한 백신이 만들어져 전 인구를 접종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집단면역이 형성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배 교수는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 미국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의 주간 사망자 수를 비교해 보면 학교 폐쇄를 2주 먼저 시행했는지 여부에 따라 두 도시의 주간 사망자 수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주춤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외국과의 왕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교적 효과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감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적절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도시를 폐쇄한 지 1개월 정도 지나면서 증가세가 꺾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 이르기까지는 값비싼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정부로서는 부담스럽다. 배 교수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과 도시·국가의 재개방 등 개방정책을 조심스럽게 취하게 되면 그 개방의 정도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발생의 높낮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도시와 국가가 계속 문을 닫고 있으면 감염을 낮출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장기간 폐쇄 정책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2차 유행이나 3차 유행이 계속 도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로서는 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감염을 조절해 나가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을 수밖에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토착화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지속적인 면역이 잘 생기지 않고 계절이 바뀌기 전에도 재감염 사례들이 발생한다. 코로나19 감염 후 면역이 얼마나 강하게 생성되는지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독성은 약해지지만 전염력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배 교수는 “진화론적으로 볼 때 전염력이 높아지고 독성이 약해지면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은 높아진다”면서 “코로나19 감염의 면역 반응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염준섭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토착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세계적 유행, 지속적인 해외 유입, 산발적인 지역사회 감염 추이만 봐도 코로나19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이나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와 같이 약물을 이용한 예방 또는 치료법이 아직까지 없고 백신과 약물이 단기간 내에 개발되거나 사용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코로나19 유행이 조기에 종식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염 교수도 2차 대유행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계절적 요인도 코로나19의 확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생존하기에는 불리한 환경”이라면서 “하지만 대면 접촉 중에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옮겨지는 바이러스는 온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진원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는 봄, 여름이 되면 감소하지만 코로나19도 같은 양상을 보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배 교수는 특히 “코로나19는 섭씨 8도가량에서 생존력이 가장 좋지만, 현재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브라질,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도 전파가 활발히 일어나는 걸 보면 여름이 오더라도 계속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기온에 상관없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는 실정이다. 정 본부장 역시 “기온과는 상관없이 밀폐되고 밀접하게 접촉하는 공간에서는 감염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다만 기온이 올라가면 실내 난방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환기를 자주 할 수 있어 관리 측면에서는 유리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방역당국이 제시한 행동수칙과 일상생활 속의 거리두기 지침을 개개인이 실천하는 게 중요하지만, 신종·재출현 감염병의 유입과 유행에 대응하는 국가 차원의 전략도 간과할 수 없는 과제다. 채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 미래질병대응연구센터장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와 미래 질병 대응을 위한 과제’에서 “현재 코로나19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 질병 문제는 보건당국뿐 아니라 경제, 외교,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부문과의 연계와 협력이 요구되고 그 대응에서도 보건정책뿐 아니라 다부처 협력과 융·복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신생아 코로나19 환자, 바이러스 배출 엄마의 100배...면역력 낮아 복제 활발

    신생아 코로나19 환자, 바이러스 배출 엄마의 100배...면역력 낮아 복제 활발

    코로나19에 걸린 신생아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성인보다 최대 100배 많다는 보고가 나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8일 엄마와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한 신생아(생후 27일·여)의 바이러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증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호흡기와 대변에서 나온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이 엄마보다 최대 100배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 신생아는 입원 당시만 해도 37.6℃ 정도의 가벼운 발열과 코막힘 증세가 있었지만 하루 뒤 체온이 38.4℃까지 오르고 고열이 이틀간 지속됐다. 이후 간헐적 구토와 기침 증상이 나타났지만 다행히 호흡곤란 등 중증으로까지 악화하지 않았다. 의료진은 신생아에게 항균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전혀 투약하지 않고 모유 수유를 지속하면서 증상과 징후를 관찰했다. 아이는 차츰 호전돼 지난달 23일 음성판정을 받아 26일 엄마와 함께 퇴원했다. 특별한 약물을 쓰지 않고 모유 수유만으로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첫 사례였다. 의료진은 성인인 엄마는 혈액이나 소변 표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데 비해 신생아는 혈액, 소변, 대변, 타액을 포함한 모든 표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성인보다 체내 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전이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미선 교수는 “성인보다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신생아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고 바이러스 수치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생아를 포함한 영아 확진자는 코로나19 치료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소아는 면역력이 완벽하지 않아 반대급부로 바이러스 복제량이 훨씬 많을 수 있고, 그럼에도 임상적 중증도는 낮아 전파와 관련해 또 다른 양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인과 어린이 환자의 코로나19 전파력에 대해 방역 당국은 “사례가 많지 않아 어린 연령층과 성인의 전파력 차이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프랑스에서는 9살 소년이 감염된 후 172명을 접촉했지만 단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전원한 9세 소아환자가 같은 병실 내 보호자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사례가 있다”며 “어린 연령층은 전파력, 감염강도, 감염력이 성인보다 낮을 수 있다는 논문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사례가 적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엔 있고, 일본은 없었다…日신문이 본 코로나 대응 결정적 차이

    한국엔 있고, 일본은 없었다…日신문이 본 코로나 대응 결정적 차이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인 한국과 대만은 강력한 사령탑이 있었지만 일본은 없었다.’ 일본이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계속 헛발질을 하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지 그 원인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전염병 전문기관이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기사에서 한국의 경우 부처급 상설기관인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예방법을 근거로 정부의 각 기관에 대응을 요청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권한을 토대로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 밀접 접촉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협조를 구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민간기업이 개발한 진단키트의 신속한 승인도 요구했다.대만 역시 위생복리부의 질병관제 관청을 중심으로 전 부처를 아우르는 중앙유행병지휘센터(CECC)가 임시정부와 같은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CECC는 감염병방지법에 따라 휴교와 집회, 행사 제한, 교통, 마스크의 생산과 유통 등 세세한 부분까지 통제했다. 한국과 대만 모두 과거 방역에 실패했던 사례를 교훈삼아 전염병 대응 체제를 정비했다. 한국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른 후 질병관리본부가 현재의 권한을 갖게 됐고, 대만은 그보다 앞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을 계기로 관련 법령을 정비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연구 중심…방역정책 권한 없어 일본에선 후생노동성 산하의 국립감염증연구소가 있지만 사령탑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니혼게이자이신문의 평가다. 일본의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업무는 주로 연구 중심으로, 대책의 수립 및 실행을 위한 권한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지바대학 진균의학연구센터의 사사카와 지히로 센터장은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예산과 인원, 법의 제약이 있다”며 “평상시에는 기능해도 이번과 같은 ‘전시’ 상황에선 제대로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여당에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같은 조직을 창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미국의 CDC 역시 막강한 권한을 가진 독립성 강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20일 하루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7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만 1866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712명을 포함한 숫자다. 같은 날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는 25명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하루 사망자 수가 20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는 크루즈선 탑승자를 포함해 276명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BBC의 도발 “아직도 우리 주위의 수백만명은 손 안 씻는다”

    BBC의 도발 “아직도 우리 주위의 수백만명은 손 안 씻는다”

    확실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남자 공중화장실에서는 손을 씻는 이들이 훨씬 늘었다. 그 전에는 기자가 보기에 그러지 않았다. 볼일을 마친 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 쓱 쳐다 보고 그냥 나가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몇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는 이유’란 제목의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200자 원고지 80장 분량이라 축약하기가 겁나는데 11장 정도로 줄인다. 기사는 우리 주위에 손 안 씻는 인간 수백만명이 숨어 있다면서 왜 그들은 이런 간단한 위생 수칙마저 안 지키는지 이유를 궁금해 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들의 마음을 바꿔놓을지 관심을 갖자고 촉구했다. 지난해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는 “지난 10년 동안 손을 씻지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놓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15년 할리우드 여배우 제니퍼 로런스가 “목욕탕에 가기 전에는 손을 거의 씻지 않았던 것 같다”고 고백한 것을 거의 따라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농이었다고 나중에 둘러댔다. 그런데 같은 해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식당 종업원에게 손을 씻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전형적인 과잉 규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 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목욕탕 방문객의 26.2%만 비누를 써 얼굴을 닦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손을 씻는 간단한 시설조차 없어서란 이유도 늘 따라붙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 추산에 따르면 지구촌 인구의 27% 정도만 손을 씻는 시설에 접근할 수 있다. 30억명은 집에도 손을 씻는 시설이 없다. 하지만 많은 돈을 버는 나라에서도 화장실을 다녀온 이들의 절반 정도만 손을 씻는다. 1850년대 영국 같은 나라들의 40세 안팎에 머무르던 평균 연령을 지금의 80세 안팎으로 끌어올린 인류의 수명 연장 기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손씻는 것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의 수치는 놀랄 만하다. 또 2006년 설문조사를 보면 정기적으로 손만 씻어도 호흡기 감염 위험을 6~44% 떨어뜨릴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도 손씻는 습관이 얼마나 몸에 배어 있는가는 확산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돼 있다.그런데도 손을 안 씻는 사람들이 줄지 않는 것은 난 괜찮겠지 하는 낙관주의 탓이다.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 없이 다양한 문화에서 이런 현상은 확인된다. 욕실에서 손을 안 씻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으면 그냥 안 씻고 넘어간다. 담배를 피우는 행위도 그렇고 돈보다 신용카드를 쓰기로 결심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가 유행했을 때 뉴욕의 한 대학이 조사해보니 비현실적이라 할 정도로 낙관적인 생각을 하는 학생들일수록 손을 씻지 않았다. 반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통제한다고 믿는 학생들은 손을 열심히 씻었다. 간호사 훈련생, 조리사들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의 한 연구에 따르면 63개국 6만 4002명을 조사했더니 “화장실을 다녀와 자동적으로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는다”고 답한 사람은 중국과 일본, 한국, 네덜란드에서 모두 절반 이하로 나타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응답자의 97%가 그렇다고 답해 가장 높았다. 물론 한 나라에서도 위생 수칙을 어기는 행동을 범죄와 동일시하는 비율은 고르게 나오지 않는다.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부지런히 손을 씻는다. 영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조사했더니 여성은 남성의 곱절이나 됐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도 한 설문조사 결과는 여성의 65%에 견줘 남성은 52%만 손을 정기적으로 닦는다고 답했다. 2018년의 한 조사는 다른 사람이 손씻는 모습을 본다고 느낄 때만 사람들이 열심히 손을 씻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아 그런다고 결론내렸다. 2007년 호주의 한 병원 외과의사들을 조사했더니 환자를 보기 전 손을 씻는다고 답한 의사는 10%뿐, 환자를 진료한 뒤 손을 씻는 의사는 30%에 지나지 않았다. 의사도 이럴진데 일반인은 오죽하겠는가? 지난해 캐나다 퀘벡주 연구 결과도 공중보건 종사자의 33%만 제때 손을 씻었다. 심지어 사우디에서도 의료진은 위생 수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 나라의 높은 손씻기 습관은 오히려 종교적인 이유 덕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지난달 브라질에서 이뤄진 조사 결과다. 양심적이란 평가를 받는 사람일수록 손을 열심히 씻고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도 잘하더란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열심히 손을 씻으라고 광고를 하고 거푸 지침을 내면 사람들은 따라 하고 그게 습관으로 굳어지는데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가장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고 그걸 유지하느냐인데 시간만이 알려준다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4]정기석 “뉴욕처럼 코로나 항체검사 실시할 단계”

    [2000자 인터뷰 34]정기석 “뉴욕처럼 코로나 항체검사 실시할 단계”

    방역당국의 헌신, 국민 협조로 확진자 한자리 수로 떨어져 4대 밀집시설 제한 완화는 나라면 동의 안했을 것 긴장의 끈 늦추지 말고 방역의 생활화 실천해야 일본 코로나 확산 안 되는 이유 찾기 어려워 겨울철 2차 유행기 가능성 있어 대비해야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21일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9명으로 이제까지 확진자는 1만6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역 당국의 헌신적인 노력과 국민의 협조로 여기까지 왔지만 너무 해이해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 교소는 정부가 4대 밀집시설에 대한 운영중단 강력 권고를 해제한 데 대해 “내가 질본에 있다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지난 19일 정부가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되 종교시설, 학원 등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한 완화를 발표했다. 정부 발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제한 완화는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지만 하필이면 실내 밀집시설을 완화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유흥시설, 실내 체육관, 학원 등이 완화 대상인데 사실 이들 시설이 제일 취약하다. 질병관리본부가 동의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내가 질본에 있다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기가 잘 통하는 시설들은 유연하게 하되, 실내 밀집시설을 허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 구체적 지침을 줬어야 했다. 학교가 개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학원을 열어주는 것은 방역학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Q. 21일 신규 확진자는 9명이다. 정부가 말한 신규환자 50명 이하, 감염경로 불명확 5% 이하가 사실상 열흘 이상 지속되고 있는데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을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는가. A. 굉장히 잘 되고 있다. 방역 당국이 하고 있는 일에 국민의 협조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만일 실패했다면 셧다운, 록다운 등의 통제를 해야 하는데, 잘 하고 있다. 일본의 호흡기 의사와 얘기를 했는데 한국 따라서 일본도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Q. 지금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A. 너무 해이해지면 안 된다. 방역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싶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종식될 때까지는 방역을 생활화하자는 것이다. 국가는 물론이고 개인들도 위생수칙을 생활화하고 코로나가 끝나도 계속 지켜야 할 것이다. 기침 예절이나 손씻기는 평생 지켜야 할 일이다. Q. 코로나19 재양성 사례가 사흘 전까지 163건 나왔다. 재양성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A. 요인이 여러가지 있다. 첫째, 완전히 음성이 되기 전에 죽어가는 바이러스를 찾아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을 찾는 것이 검사이다. 음성 판정을 일찍 내리기 위해 예민한 바이러스를 다시 검사해 양성으로 판정난 것이라 본다. 둘째는 개인의 면역이 바이러스를 밀어내다가 손상을 입고 몸 안의 바이러스가 다 못 나간 경우이다. 이런 것은 심각하다. 셋째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드물지만 B형 간염, C형 간염처럼 만성 보균자가 되는 것이다. 넷째가 재감염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또 걸린 것이다. 질본의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 Q. 이웃나라 일본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가리는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찾아내는 공격적인 한국 방식에 비해 일본은 검사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으로 갔다. 일본 정부의 의료 붕괴를 우려한 이런 소극적 검사 방식이 실패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A. 한국이 성공한 이유가 검사를 많이 해서 확진자를 잘 찾아낸 것이다. 일본은 시기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진단키트를 잘 못 만드는 실패를 저지르고는 정부에서 결국은 민간으로 넘겼다. 일본은 확산이 안 되는 이유를 못 찾을 정도다. 사회적 거리를 잘 지켜 운 좋으면 이 사태를 키우지 않고 덮을 수 있겠지만 도쿄, 오사카 같은 인구 밀집 지역을 보면 대량 발생 없이 지나갈 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이 든다. Q. 코로나19 백신이 내년이나 되어야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이 나오기까지 우리 사회는 어떤 대응을 하는 게 옳은가. A. 방법이 없으니까 마스크 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늘 강조하지만 핵심은 개학이다. Q.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편향된 정책을 편다면서 정책 검증이 끝날 때까지 지원금을 중단시킨다고 했다. 미국의 조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WHO의 주 임무가 사회개발이 덜 된 국가에 지원하는 것인데 이게 줄어들 우려는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나라가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조치는 WHO 지나친 정치행보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는 차원이라고 본다. WHO는 정말 잘 못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때 안이하게 대응하다가 큰 위기를 겪더니 지카 바이러스에는 과하게 대응했다. 지금의 코로나에는 너무 늦게 나섰다. 7~8년 사이 3건이 다 잘 못한 일이다. WHO의 정치 편향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조직이 비대하고 조직 일부를 없애도 된다. WHO 관계자 만나보면 행정에 치중하고 말만 한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이 그들 주도의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이란 조직으로 세계 보건의료질서를 이끌어 가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Q. 뉴욕주가 3000명을 무작위로 뽑아 항체검사를 한다고 한다. WHO는 지금은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격리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부정적 뜻을 밝혔다. 한국에서도 항체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A.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사회 전체에 퍼져 있는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체는 병에 걸렸다 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사회 전반에 번졌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내 주장이지만 개학하기 전에 여러 지역에서 한 번 항체검사를 해봐라 하는 것이다. 병에 걸려 확진이 되어 나았거나 자기도 모르게 바이러스가 지나간 사람들이 많아지면 집단 면역이 이뤄지는 것이다. Q. 정은경 질본 본부장이 겨울철에 2차 유행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A. 동의한다. 여름에 감기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발생은 가을부터 하는 것 아닌가.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단독인터뷰] 여자배구 스타 한송이 “이렇게 떠나면 안된다 생각해”

    [단독인터뷰] 여자배구 스타 한송이 “이렇게 떠나면 안된다 생각해”

    지난 9일 2019~2020시즌 남녀 배구 시상식에서 가장 울림이 큰 소감을 밝힌 선수는 한송이(35·KGC인삼공사)였다. 포지션별 최고를 가리는 ‘베스트7’으로 뽑힌 그는 “시상식에 참가할 때마다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미들블로커로 옮긴 첫해 상을 받아 기분 좋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배구선수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한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수차례 언급하며 유명해진 ‘선한 영향력’이라는 표현은 스포츠계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던 표현이다. 이 말은 시상식에서 흰색 단발로 180도 변신한 그의 헤어스타일과 어우러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송이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배구 명문 한일전산여고 3학년이던 200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그는 2003 슈퍼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2006시즌 소속팀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데 큰 공을 세웠고 2007~2008시즌에는 ‘배구여제’ 김연경(당시 흥국생명)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이재영·다영(24) 쌍둥이 슈퍼스타가 등장하기 전 그는 친언니 한유미(38) KBS 해설위원과 함께 한국 여자 배구를 대표하는 자매 선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는 언니와 함께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배구를 36년 만에 올림픽 4강에 올렸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아졌다. 20년 넘게 지키던 포지션(레프트)에서 센터(미들블로커)로 떠밀리는 수모(?)도 겪었다.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그의 나이와 맞물려 한송이의 시대가 저무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았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 25경기(110세트)에 출전해 230점, 공격 성공률 40.71%를 기록했고 블로킹 4위(세트당 0.636개), 속공 7위(38.24%)에 오르며 부활했다. 바뀐 포지션으로 베스트7에 뽑힌 건 배구 역사상 한송이가 처음이다. 팬들한테 ‘회춘송이’라는 별명을 새로 얻은 그와 21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시즌 끝나고 어떻게 지내나. “집에서 잘 쉬고 있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서 지낸다.” -베스트7 시상식 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말했다. 무슨 뜻인가. “나는 공인이다. 공인은 좋은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드려야 한다는 마음에서 얘기했던 거 같다. 일단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같은 팀 선수들이 나도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끔 선수로서 성실함을 보여 주고 싶다. 운동 외적으로도 기부 등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 누군가는 모르고 있었던 일일 수도 있다. 내가 하면서 함께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 -열한 살 때 배구를 시작해서 20년 넘게 레프트로 뛰다가 센터로 전향했다. “쉽지 않았다. 솔직히 처음에 센터를 하라고 했을 때 싫었다.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었으니까.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았다. 어려워서 못하겠다고 투정을 많이 부렸지만 팀에 지금 필요한 건 센터였다. 어쩔 수 없었다. 비시즌에 센터 훈련만 정식으로 하면서 센터를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백업처럼 뛰다가 붙박이로 뛸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센터로 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치 멤버가 됐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 “윙으로 뛰었을 때는 주전이었는데 포지션을 바꾸면서 벤치를 계속 왔다갔다했다. 그러면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코트에 나서는 게 두려웠다. 센터로 자리잡고 나서 떨어졌던 자존감을 회복하려 했다. 스스로를 다독였다. 너는 더 잘할 수 있고. 아직 더 보여 줄 수 있는 게 많다고. 왜냐하면 나는 못했던 선수가 아니니까. 주장이었던 선수가 벤치를 왔다갔다하면서 안타까워했던 팬들도 많았다. 레프트를 계속 했으면 좋았겠지만 센터로 선수 생활을 이어 가는 건 감사한 일이다. 센터를 하면서 굉장히 행복한 시즌을 보냈다. 보셨던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을 거다. ‘코트에서 한송이가 참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포지션을 전향한 뒤 베스트7에 뽑혔는데 레프트와 센터를 오고간 경험이 도움이 되나. “나는 나이가 많다. 윙을 하기에는 파워가 떨어진다. 하지만 센터 중에서는 파워가 좋은 편이다. 윙을 할 때의 볼 펀치력이 아직도 남아 있어 도움이 된다. 내가 처음부터 센터 스윙을 했다면 센 공격이 안 나왔을 거다. 또 상대 윙이 어디를 때릴지 감이 있는 거 같다. 나도 윙을 때릴 때 그렇게 했으니까. 빈 공간을 보고 때릴 때도 있지만 습관적으로 나오는 코스들이 있다. 윙의 입장으로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지금은 이재영·다영 선수가 쌍둥이 자매로 여자배구 흥행을 이끌고 있지만 사실 원조는 한유미·한송이 선수인데. “우리는 재영이, 다영이 자매랑은 달랐던 거 같다. 포지션도 같았고 나이차도 좀 있었다. 재영이, 다영이는 워낙 예쁘고 인기도 많고 잘하고 있다. 여자배구가 인기가 많아진 데는 연경이 공이 제일 크지만 재영이, 다영이도 큰 역할을 했다. 선배로서 되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여자 배구 인기가 대단하다. 언제 체감하나. “지난 1월에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갔다 왔을 때 공항에 많은 기자들과 팬 분들이 왔을 때 인기가 많아진 걸 실감했다. 그때 정말 많이 놀랐다. 내가 예전에 국가대표 선수를 계속 하고 있었을 때 그 정도로 많이 오시지 않았다. 저로서는 되게 오랜만에 공항 출국 했는데 많은 인파가 몰린 걸 보고 놀랐다. “팬이 없는 프로 선수는 존재할 수 없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임해줬으면 좋겠다. 지든 이기든 누군가는 경기장에 오고 티비로 시청을 해주신다. 당연함이 아닌 감사함으로 대하는 것이 프로선수가 가져야할 마음인 거 같다. 팬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때 벤치에서 후배들을 목청 터져라 응원하던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국가대표팀에 5년 만에 선발됐다. 2016 리우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두 대회 다 선수로 가고 싶었는데 해설로 갔다. 해설을 하면서 얼마나 뛰고 싶었겠나. 이제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벤치를 왔다갔다하고 시합도 못 뛰었으니까. 운이 좋게도 기회가 왔다. 팀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는 그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내내 행복했다. 물론 경기는 못 뛰었지만 벤치에서 호흡할 수 있는 게 감사했다. 선수들이 몸이 안 좋아서 멀쩡한 내 몸을 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안타까웠다. 대회가 끝났는데 너무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이 계속 났다. 선수들한테 정말 고마웠다.”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졌을 때 마음이 어땠나. “아쉽다. 우리한테는 마지막 올림픽이니까. 해란이, 연경이, 수지, 효진이 진짜 마지막 올림픽이다. 선수들은 다음 1년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예선전 끝나고 “해란아, 올림픽 가서 우리 메달 같이 따자”고 말했다. 그런데 1년이 미뤄지면서 해란이가 은퇴 발표를 했다. 해란이랑 동갑에 입단동기다. 안타깝지만 선수 이후의 삶을 응원해 주고 싶다. 한편으로는 ‘나도 (배구 코트를 떠날) 시기가 다가오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내년에 대표팀에 선발될지 모르겠지만 1년 동안 도전할 기회가 생겼으니 나를 만들어서 올림픽에 꼭 나가야겠다.” -라바리니 감독이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사실 라비리니 감독님이 나를 선택한 게 아니다. 코치진들이 경기를 보러 다니는 시점에 내가 눈에 띄었다고 한다. 처음 내 영상을 코치진이 라바리니 감독님한테 보냈을 때 첫번째 대답은 “안돼”였고, 두번째는 “안돼”. 세번째도 “안돼”였다. 두세번 정도 더 보낸 뒤에 그제서야 오케이 사인을 들었다고 한다. 나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센터는 아니었다. 감독님은 속공을 잘 때리고 외발 이동 공격을 잘하는 센터를 원했다. 내가 그 부분이 아직 부족하다고 봐서 처음에는 오케이를 안하셨던 것 같더라. 합류하고 나서는 그래도 좋아하셨다. 열심히 하려는 모습도 있었고, 감독님이 센터가 볼을 세게 때렸으면 했는데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세게 때릴 수 있는 선수여서 좋아하셨던 것 같다. 센터로서 경험은 적지만 레프트로서 국제 경험이 많았고 선수들을 잘 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셨던 것 같다.” -통산 다섯번째로 블로킹 650개를 한 선수가 됐다. “레프트는 블로킹 범위가 좁은 반면 센터는 전 코트를 다 봐야 한다. 세터와의 싸움에서, 세터 폼을 보고 갈 때도 있지만 예측을 하고 갈 때, 그게 맞았을 때 재밌는 거다. 상대 세터 폼을 연구 많이 하면서 재미를 찾다 보니까 좋은 성적이 나온 거 같다.” -올시즌에 역대 세번째로 4000공격득점을 올렸다. 팀 내 득점은 디우프, 최은지 다음으로 많았다. “4000공격득점을 한 날에 아무도 말을 안해줘서 몰랐다. 전광판에도 안 나왔다. 그날 무관중경기여서 그랬을 거다. 끝나고 누군가 얘기를 해줬을 때 ‘아, 내가 오래했구나. 또 이렇게 하나의 기록을 세웠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황연주, 양효진 선수가 내 위에 있다. 최다 기록은 언젠가는 깨지지만 1,2,3호 기록은 깨지지 않는다. 거기에 내 이름을 올려놨다는게 뿌듯하다.” -앞으로 욕심나는 기록은. “첫번째는 다음 시즌에 5000득점을 달성하는 거다. 두번째는 200서브다. 블로킹은 올 시즌에 70개를 잡았으면,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이, 그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이 달성하는 식으로 하고 싶다.” -팬들이 “한송이, 마흔 살까지 하자”고 얘기한다. 마흔다섯까지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글쎄, 마흔다섯까지는 안 하고 싶다. 지금 당장 은퇴를 해도 이상할 나이가 아니다. 사실 최근 3년 동안 시즌을 잘 못 치르고 경기에 나가는 시간이 줄었을 때 은퇴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 스스로 이렇게 은퇴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최근 2~3년 동안 코트에서 보여 준 게 없었다. 은퇴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보여 주고 하자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 좀더 잘하는 모습으로 내가 ‘이만하면 됐다. 이 정도면 후회나 미련 없이 배구에 많은 걸 바쳤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은퇴하고 싶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신생아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출량, 엄마보다 100배 많아”

    “신생아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출량, 엄마보다 100배 많아”

    국내에서 생후 27일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최연소 신생아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함께 확진을 받은 엄마의 바이러스 배출량보다 최대 100배가 많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는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신생아가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1일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 8일 엄마와 함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진단돼 입원 치료를 받은 신생아(생후 27일, 여)의 바이러스 배출량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런 임상적 특징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에 발표됐다. 해당 신생아는 입원 당시만 해도 37.6℃ 정도의 가벼운 발열과 코막힘 증세가 있었지만, 하루 뒤에는 체온이 38.4℃까지 상승하고 고열이 이틀 동안 지속했다. 이후 간헐적인 구토와 기침 증상을 동반했지만, 다행히 호흡곤란 등 중증 증세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항균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전혀 투약하지 않고 체중 증가를 위한 모유 수유를 지속하면서 신생아의 증상과 징후를 모니터링했다. 이후 아이는 점차 호전돼 3월 23일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3월 26일 음성판정을 받은 엄마와 함께 퇴원했다. 회복 과정으로만 보자면, 국내 최연소 신생아가 특별한 약물을 쓰지 않고도 모유 수유만으로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회복세와 달리, 신생아의 증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호흡기와 대변 등에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RNA 수) 검출량이 엄마보다 최대 100배나 많았다는 점이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감염 초기만 해도 신생아의 호흡기에서는 바이러스가 매우 높은 수치로 검출되다가 점차 감소했지만, 대변에서는 바이러스양이 증상 발생 18일째까지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면서 “특히 감염 후 10일째의 호흡기 검체와 대변의 바이러스 수치만 비교하면 엄마보다 약 100배나 높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인인 엄마의 경우 혈액이나 소변 표본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데 비해 신생아는 혈액, 소변, 대변, 타액 등을 포함한 모든 표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성인보다 체내 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전이 위험 또한 높은 것으로 의료진은 판단했다. 한미선 교수는 “성인보다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신생아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고, 바이러스 수치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생아를 포함한 영아 확진자는 코로나19 치료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생아에게서) 대변과 소변 등을 통한 바이러스 배출이 확인된 만큼 추가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보호자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대변과 소변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얼마만큼의 감염력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브로드웨이 스타 닉 코더로, 코로나 합병증으로 다리 잃어

    美 브로드웨이 스타 닉 코더로, 코로나 합병증으로 다리 잃어

    미국 브로드웨이의 유명 배우인 닉 코더로(41)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코더로는 뮤지컬 ‘브로드웨이를 쏴라’로 2014년 토니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뮤지컬 ‘록 오브 에이지’, ‘웨이트리스’, ‘브롱크스 이야기’ 등에 출연한 브로드웨이 스타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코더로의 부인인 어맨다 클루츠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더로가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사연을 올렸다. 그는 지난 1일 폐렴 증상으로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첫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세 번째 검사에서 확진 판정됐고 이후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상태가 점점 악화됐고 최근에는 오른쪽 다리에서 피가 굳는 혈전 현상이 발생했다. 혈전 응고 억제제를 투여했지만 혈압 상승·내장 출혈 등의 부작용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결국 코더로는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코더로의 친구들은 온라인 모금 운동을 시작했고 만 하루 만인 19일 오후 9시 기준으로 33만 9300여달러(약 4억 1300만원)가 모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제 어려움·불안감 크지만정부·국민 개개인 역할 신뢰 높아”

    “경제 어려움·불안감 크지만정부·국민 개개인 역할 신뢰 높아”

    “코로나19 이후 경제상황 열악” 56% 경제 비관적 전망 30%… 낙관은 19% 65% “정부 신속”… 87% “질본 잘해” 대구·경북, 타지역보다 불만·불안 높아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감이 심각한 속에서도 국민 상당수가 정부와 개개인 대응에 대해 높은 수준의 신뢰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던 대구·경북에서는 불만과 불안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신문이 20일 입수한 한국리서치·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의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세월호 6주기와 안전’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이 열악해졌다는 응답은 56.5%였다. 매우 열악해졌다는 응답도 19.7%나 됐다. 직업별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78.4%,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의 72.2%, 200만~300만원 소득자의 73.7%가 열악해졌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30.7%인 반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응답은 19.9%에 그쳤다. 자영업자(35.6%)와 주부(34.7%), 무급가족종사자(52.3%)가 가장 비관적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응답도 40.7%나 됐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응답자 중 65.8%는 정부가 코로나19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답했다. 정보 전달 신속성에는 77.4%가 동의했다. 방역을 총괄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87.7%가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에 대해서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답한 비중이 51.8%나 됐다. 국민 개개인이 수행한 역할을 효과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이 66.3%나 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모든 항목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응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이 도드라졌다. 광역지자체 역할 수행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전국 평균 32.3%였지만 대구·경북은 46.3%나 됐다. 청와대가 맡은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50.5%로 전국 평균(37.6%)과 괴리가 컸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응답은 41.5%, 경제 상황이 열악해졌다는 응답은 66.9%,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40.4%로, 모두 전국 평균에 비해 10% 포인트가량 높았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중앙정부에서 재난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54.8%, 재난대응체계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53.9%였다. 세월호 같은 사건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것을 걱정하는 정도는 66.3%나 됐다. 분석을 총괄한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학습효과가 코로나19 대응에서 나타났다. 국민 역시 신속한 정보 공유, 중앙·지방정부 협력, 정부·민간 자원 활용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에 비해 세월호 학습효과가 충분히 구현됐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라며 “청와대에는 재난안전 문제를 조정할 담당 비서관이 없고, 지자체에서는 현장지휘권자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부실하다. 재난 유형별 전문가 그룹과 자원봉사자 관리도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북한 코로나 발생 0은 거짓말…김정은 친서도 거짓

    북한 코로나 발생 0은 거짓말…김정은 친서도 거짓

    북한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기자회견 도중 김 위원장으로부터 최근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으며 자신이 당선되지 않았으면 북한과 전쟁 위기에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해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볼 계획”이라면서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며 더욱이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은 20일 탈북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북한에 코로나19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공식 발표는 거짓이라고 보도했다.북한에서 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신종 플루가 발병했을 때 의사로 일했던 탈북민 최정훈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는 “매년 계절마다 홍역, 수두, 콜레라, 장티푸스, 결핵, 간염과 같은 전염병이 창궐했는데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사스와 신종 플루때도 수백명의 사람이 죽었지만 진단할 장비도 없었고 의사들조차 마스크, 장갑, 보호복도 없었다”고 AP를 통해 말했다. 북한은 수천명을 격리 조치하고 개학을 연기했으며 중국과의 국경을 지난 1월 공식적으로 닫았으나 밀수는 여전히 북중 국경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북한 인권운동가들은 북한과의 접촉 결과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은 지난주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 대응 정치국 회의를 열기도 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미 코로나로 상당한 숫자의 사람들이 사망했지만 이들이 코로나로 사망했는지 알 수 있는 장비가 북한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 2월 북한에 1500개의 코로나 진단 키트를 기증했으며 중국도 역시 키트를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세프와 국경없는 의사회는 북한에 장갑, 마스크, 고글과 손 소독제 등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상 공공의료는 1990년대 중반 완전히 붕괴되었으며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서 의료 시설을 현대화하고 있지만 수혜 계층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인구가 밀집한 곳이 거의 없고 집회와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만큼 코로나가 심각하게 퍼지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위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각종 집회 참석이 많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생후 6개월 아기, 코로나19 투병 사진 공개한 이유

    생후 6개월 아기, 코로나19 투병 사진 공개한 이유

    심장병 이겨낸 생후 6개월 英아기, 코로나19 확진“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때문” 사진 공개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생후 6개월 아기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리버풀의 한 아동병원에 입원해 있는 에린 베이츠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린 베이츠 부모는 온갖 치료 장비를 온몸에 휘감은 상태로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에린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20일 온라인상에서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너무 안타깝다”, “아기가 잘 이겨냈으면”등 반응을 보였다. 태어난 지 6개월밖에 안 된 에린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감염병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에린은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지난해 12월 출생 한 달 만에 심각한 수술을 받았고, 1월에는 합병증으로 기관지염과 폐렴을 얻었다. 다행히 에린은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이겨내 건강을 회복했다. 가족은 그런 에린을 ‘기적의 아기’라고 불렀다. 그러나 또 한 번 위기가 덮쳤다. 에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엠마는 에린의 사진을 공개한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딸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또다시 처해 마음이 아프다”며 “딸은 너무 많은 것을 이겨냈다. 이 바이러스로 딸을 잃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웨인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병원까지 몰고 왔고, 결국 입원해 있던 에린까지 감염됐다”며 “아직도 이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분노한다”고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전과 다름없이 해변에 줄지어 선 사람들의 사진을 봤다”면서 “아직도 외출금지령을 지키지 않는다는 게 소름 끼친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독] 코로나19 민심, 세월호 때보다 더 정부 신뢰

    [단독] 코로나19 민심, 세월호 때보다 더 정부 신뢰

    한국리서치-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 설문조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감이 심각한 속에서도 국민 상당수가 정부와 개개인 대응에 대해 높은 수준의 신뢰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던 대구·경북에서는 불만과 불안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신문이 20일 입수한 한국리서치-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의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세월호 6주기와 안전’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이 열악해졌다는 응답은 56.5%였다. 매우 열악해졌다는 응답도 19.7%나 됐다. 직업별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78.4%,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의 72.2%, 200만~300만원 소득자의 73.7%가 열악해졌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30.7%인 반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응답은 19.9%에 그쳤다. 자영업자(35.6%)와 주부(34.7%), 무급가족종사자(52.3%)가 가장 비관적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응답도 40.7%나 됐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응답자 중 65.8%는 정부가 코로나19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답했다. 정보 전달 신속성에는 77.4%가 동의했다. 방역을 총괄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87.7%가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에 대해서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답한 비중이 51.8%나 됐다. 국민 개개인이 수행한 역할을 효과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이 66.3%나 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정부의 재난 인식과 준비 개선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모든 항목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응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이 도드라졌다. 광역지자체 역할 수행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전국 평균 32.3%였지만 대구·경북은 46.3%나 됐다. 청와대가 맡은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50.5%로 전국 평균(37.6%)과 괴리가 컸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응답은 41.5%, 경제 상황이 열악해졌다는 응답은 66.9%,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40.4%로, 모두 전국 평균에 비해 10% 포인트가량 높았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중앙정부에서 재난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54.8%, 재난대응체계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53.9%였다. 세월호 같은 사건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것을 걱정하는 정도는 66.3%나 됐다. 분석을 총괄한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학습효과가 코로나19 대응에서 나타났다. 국민 역시 신속한 정보 공유, 중앙·지방정부 협력, 정부·민간 자원 활용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에 비해 세월호 학습효과가 충분히 구현됐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라며 “청와대에는 재난안전 문제를 조정할 담당 비서관도 없고, 현장지휘권의 역할에 대한 지자체 논의도 부실하다. 재난 유형별 전문가 그룹과 자원봉사자 관리도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감염된 의사 2명…좀비처럼 검게 변했다

    코로나19 치료 과정 중 피부가 검게 변한 의료진의 모습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시 일대의 코로나19 격리 병동에서 의료 활동을 지원하던 중 감염돼 60일 째 회복 중인 의료진 2명의 모습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우한시중심병원(武汉市中心医院) 소속의 이판(易凡), 후웨이펑(胡卫锋) 등 두 명의 의료진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돌보던 중 감염, 지금껏 치료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 현지 SNS를 통해 공유된 두 명의 의료진 전신이 코로나19 감염 이전과 비교해 매우 검게 변한 모습에 이목이 집중된 것. 현지 유력 언론 베이징 위성TV 보도에 따르면, 최근 회복 단계에 이른 이판, 후웨이펑 두 의료진은 기존의 격리 병동에서 회복실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공개된 영상 속 두 사람의 피부는 검게 변한 상태라는 점에서 현지 누리꾼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뿐 만 아니라 신체 기관의 기능을 죽이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지적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들 두 사람의 검게 변한 피부와 관련해 20일 현재 약 21만 건의 현지 언론 보도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후베이성 방역전문의료팀 소속의 송젠 박사는 “중증 질병을 앓는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각종 신체 기관의 기능이 크게 훼손되는 사례가 상당하다”면서 “이판과 후웨이펑 두 의료진의 검게 변한 피부는 색소침착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송젠 박사는 “약품과 일반식 등을 통해 섭취한 철분은 간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이때 간 기능이 손상된 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과정으로 소화할 수 없게 된다”면서 “때문에 해당 섭취된 철분은 자연스럽게 혈관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후 혈액 속의 철분 함량이 지나치게 많아진 환자의 피부는 외관 상 검게 변한 것으로 보이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장기적인 간 기능 이상은 해당 환자의 대사 효능을 감소시키게 되고, 피부 침착과 같은 추가 질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4일 발간된 국제 의학저널 ‘랜싯 위장병 및 간장학회지'(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실린 ‘코로나19 환자의 간 손상과 진료 및 도전’에 대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 생명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던 사례자의 상당수가 간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군총병원 제5의학센터(解放军总医院第五医学中心) 소속 왕푸셩(王福生) 박사 연구팀은 해당 연구 보고서를 발간,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타 질병을 오랜 기간 동안 앓은 환자 등의 경우 대부분의 사례에서 간 기능 손상을 입은 경우가 대부분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판, 후웨이펑 등 두 의료진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우한대학교 인민병원 의료팀은 “두 환자가 입은 주요 신체 기관 손상은 여전히 폐를 중심으로 한 호흡기 불안 증세가 뚜렷한 상황”이라면서 “피부 침착과 외관 상 전신이 검게 변하는 등의 상황은 간 기능 손상으로부터 유발된 부작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코로나19 감염 환자 중 이와 유사한 사례가 종종 발견된 경우가 있다”면서 “검게 변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치료 중 많은 양의 약을 한 번에 투여하면서 발생한 약물적인 부작용도 예측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의료팀은 이어 “중증 질환자의 경우 호흡 곤란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심각한 경우에는 장기 중 일부가 손상을 입을 정도로 호흡이 불안한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이때 손상된 장기로 인해 간과 폐, 심장, 신장 등에서 동반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두 의료진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팀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 단계에 이른 환자들의 경우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 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는 상태로 악화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으로 전신이 검게 변한 이판, 후웨이펑 두 의료진은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회복실로 옮겨지는 등 빠른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이판 씨는 지난 3일 처음으로 입원실 밖 복도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후웨이펑 의사는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의료진은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한대 인민병원 의료진들이 비록 검게 변한 피부에도 불구하고 간 기능이 긍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일정한 단계 이상으로 건강이 회복된다면 이전의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 위기 속에서 목숨만 지켜낼 수 있다면 손상된 기관의 회복은 조금씩 시작하면 된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단계를 극복하고 나면 어떤 어려움이든 서서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아버지의 생애 마지막 36시간을 전화로 함께 한 딸

    아버지의 생애 마지막 36시간을 전화로 함께 한 딸

    아버지가 삶의 마지막 끄트머리를 희미하게 붙잡고 있는 병원은 불과 8㎞ 거리였지만 애비 어데어 라인하드(41)는 면회조차 할 수 없었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세 자녀를 키우는 애비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병원 병상에 누워 있는 부친 돈 어데어(76)의 숨소리를 들으며 기도를 열심히 드리는 일이었다. 아이폰을 귀에 바짝 대고 아버지의 날숨 들숨을 들으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희미하기만 했다. 돈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애비는 5일 저녁부터 7일 아침까지 36시간에 걸친 애달픈 통화 과정을 낱낱이 기록해 페이스북에 올려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19일 전했다. 모든 게 한마당의 악몽 같았다. 네 자녀의 아버지이자 다섯 손주의 할아버지인 그는 은퇴한 변호사로 누구보다 유복했다. 바위처럼 강해 생전 앓아본 적도 없었다. 지난 연말에는 온가족이 유럽 여행을 즐겼는데 넉달 만에 하이랜드 병원에서 홀로 쓸쓸히 눈을 감았다. 지난달 말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그런데 고열과 기침을 시작하더니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그날 애비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는 오빠(또는 남동생) 톰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의 무증상 감염자가 옮겼을지 모르며 증상이 비교적 미약하다고 안심시켰다. 그런데 주일 온라인 예배를 마친 뒤 병원 간호사가 전화를 걸어와 “호흡기가 나빠져 힘겨워하시는데 그리 많은 시간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한 뒤 전화기를 돈의 귀에 갖다대줬다. 아버지는 말하지 못하지만 들을 수는 있다고 했다. 그렇게 통화가 시작됐다. 자녀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침실에서 울음을 삼키며 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으며 기도문을 암송했다. 그렇게 “사랑해요” “고마워요” “죄송해요” “용서할게요”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간간이 재채기를 하면 살아 계시다는 신호여서 마음이 놓였다. 호숫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당신께서 모닥불 옆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것이나 그때 불렀던 노랫말이 지금의 상황에 얼마나 똑떨어지는지 등등을 얘기했다. 그렇게 하니 자신의 몸이 아버지의 병상 옆에 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30분 뒤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톰을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랠리의 캐리, 덴마크 코펜하겐의 에밀리를 모두 연결해 더 많은 모닥불 노래를 함께 불러드렸다. 대화는 끝없이 이어졌고, 6일 의사가 회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의 폐가 완전히 손상돼 소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애비는 생전 부친의 유언을 떠올렸다. 돈은 인공호흡기도, 투석도, 심폐소생술(CPR)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얘기를 전하며 연명 치료를 포기한다고 했더니 의사가 적이 안도하는 것 같았다. 뉴스에서는 연일 산소호흡기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간호사가 굉장히 힘겨워하신다며 전화를 끊자고 했다. 형제들은 “잘 주무시고 내일 아침 뵈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7일 0시가 막 지났을 때 전화가 걸려왔는데 직감할 수 있었다. “사랑해요 아빠”라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드렸다. 장례식도 예전에 결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병원에서 16㎞ 떨어진 묘지에 안장했는데 9명이 참석한 것이 전부였다. 홀로 된 어머니와 2m 거리를 유지해야 해 껴안아드리지도 못했다. 애비는 일주일이 흐른 지금도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계속하는 것만 같다고 했다. 그녀의 마지막 메모다. ‘난 내 호흡 소리만큼이나 분명하게 듣고 있다. 그는 더이상 육신에 있지 않다. 그리고 나 역시, 육신에 그리 많지 않게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처참한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4만명 넘어…8일 만에 두배 급증

    처참한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4만명 넘어…8일 만에 두배 급증

    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사망자가 19일(현지시간) 4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29일 워싱턴주에서 첫 희생자가 나온 지 50일 만이다. 미국은 지난 11일 누적 사망자 2만명을 넘기며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나라가 됐고, 8일 만에 누적 사망자가 두 배로 증가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은 이날 오후 5시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 461명, 환자는 75만 5533명이라고 밝혔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4만 419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미국의 환자 수는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보다 많은 76만 1379명이었다.트럼프 “주지사들 속도 높여 일해야”주지사들, 경제 재개 채근에 반발 코로나19 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은 경제활동 재개와 연방정부 및 주 정부의 역할론을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을 노출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으며 주지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반면 주지사들은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코로나19 진단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백악관의 주장은 “망상”이라고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인공호흡기에서 옳았던 것처럼 검사에서도 옳다”면서 “주지사들은 속도를 높이고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지사들의 노력 제고를 촉구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지지층의 경제 활동 재개 촉구 시위와 관련해 “우리가 보는 것은 그들의 주지사가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경제를 재개할 방법을 찾길 희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주지사 “야수 여전히 살아 있다”버지니아주지사 “백악관 주장은 망상” 그러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코로나19) 야수를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야수는 여전히 살아있고, 우리는 야수를 아직 죽이지 못했다”면서 “야수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의 입원율과 일일 사망자 숫자 하락을 근거로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성급한 경제 활동 재개는 코로나19 확산의 재발을 불러올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금은 단지 하프타임”이라며 아직 코로나19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경제 재개 계획은 환자 데이터와 코로나19 진단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뉴욕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급사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뉴욕시에 대한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다른 주지사들도 일제히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선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 17일 펜스 부통령이 1단계 경제 재개를 위한 충분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망상”이라면서 버지니아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면봉마저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경제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진단이 많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진단) 시약과 면봉이 절대로 필요하다”면서 “(진단을 할) 역량은 있지만, 물자가 없다”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갑자기 민주당 주지사 칭찬, ‘시위 배후조종’ 의식한 듯

    트럼프 갑자기 민주당 주지사 칭찬, ‘시위 배후조종’ 의식한 듯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을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통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 그레첸 위트메르 미시간주 지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쿠오모 지사가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많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는 병원들을 짓고 있다. 그는 우리와 아주 잘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지사가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동영상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위트메르 지사에 대해선 “솔직히 미시간주 지사도 병상에 관한 한 우리와 아주 잘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파를 뛰어넘어 더욱 좋게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유화적인 발언들은 대통령 자신이 민주당 소속 지사들이 이끄는 주 정부의 규제 완화를 위해 시위를 뒤에서 조종하거나 적어도 방관하고 있다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지난 17일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려 민주당 소속 지사들이 이끄는 주에서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부추기려는 것이란 지적이 나?다. 실제로 공화당 지지층과 극우 음모론자 등이 일부 주의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우리가 보는 것은 그들의 주지사가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경제를 재개할 방법을 찾길 희망한다는 것”이라며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미국인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나라를 더 정상화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미국인들은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주지사연합 회장이자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CNN에 출연해 시위대의 요구는 트럼프 행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도 반하는 것이라면서 “시위를 부추기고 대통령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하도록 조장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위 지원의 표적으로 삼은 듯한 주들은 아직 연방정부의 1단계 정상화에 들어갈 여건이 아니라며 “마치 주지사들이 연방 정책과 권고를 무시해야 하는 것처럼 완전히 상충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의 검사 능력이 경제를 안전하게 정상화할 수준이라며 그런 여건이 안 되는 주는 지사들이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ABC 뉴스에 출연해 “몇몇 지역, 대체로 민주당이 주지사인 곳에서 시위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의) 그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가 검사, 치료, 추적, 격리를 적절히 하지 못했다는 사실로부터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약하다’,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한 데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는 형편없는(poor) 지도자다. 그는 항상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려고 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경제가 거짓에 기초해 정상화할 순 없다고 못박으며 “그가 잘못된 전제에서 취할 행동을 계속 공언한다면 우리는 추가 위험에 빠질 것이다. 그의 초기 (코로나19 대응) 지연과 부인이 죽음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트윗에서 “불안한 낸시는 선천적으로 멍청한 사람”이라며 “그녀는 지난번에 안팎으로 그랬던 것처럼 끌어내려질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꼴찌 한국전력 구하러 박철우가 왔다

    꼴찌 한국전력 구하러 박철우가 왔다

    ‘동네북’ 한국전력, 다음 시즌 다크호스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온 박철우가 한국전력으로 깜짝 이적 소식을 전함에 따라 한국전력이 일약 다음 시즌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가빈 슈미트라는 특급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도 꼴찌를 면치 못했던 한국전력이 박철우라는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철우와 한국전력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2018~19시즌엔 5승, 2019~20시즌엔 6승을 올리는 데 그치며 2시즌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팀의 주장을 맡은 가빈이 이번 시즌 689점(2위)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뒷받침 없이 팀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철우는 외국인 선수와 쌍포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그는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444점을 올리며 나경복(우리카드)에 이어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전체 7위)에 올랐다. 팀 내에선 최고 득점이다. 삼성화재는 안드레아 산탄젤로가 부상으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탓에 고전했지만 박철우가 팀을 이끌며 5위로 시즌을 마쳤다. 박철우의 영입으로 이번 시즌 선수단 연봉이 샐러리캡(연봉 최고 상한) 최소 소진율(70%)에 한참 못 미치는 48% 수준에 그치며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은 한국전력의 ‘자린고비’ 이미지도 바뀌게 됐다. 삼성화재에서 10년간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적은 없을 것으로 보였던 박철우가 전격 이적함에 따라 다른 구단들도 시장에 남은 FA들을 붙잡기 위해 적극적인 영입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로 멈췄던 공연계, 조금씩 기지개 켭니다

    코로나로 멈췄던 공연계, 조금씩 기지개 켭니다

    예술의전당 무대 서는 ‘흑백다방’ 마스크 착용·객석 자리 띄워 배정 ‘오페라의 유령’도 23일부터 재개 새달 손열음·선우예권 연주회도 코로나19로 무대와 관객을 잃은 공연계가 조금씩, 조심스럽게 다시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속된 공연 취소로 공연 산업 전반의 종사자 생계가 벼랑 끝으로 몰린 가운데, 정부가 국내 상황 호전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전환하면서다.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자 정부 지침에 따라 기획공연과 전시행사 등을 전면 취소한 서울 예술의전당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연극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오는 22~2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극단 후암의 연극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 발생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부산 남포동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을 상담하는 ‘다방주인’에게 과거의 사람인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2인극이다. 2006~2007년 참여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배우 김명곤과 2014년 초연 당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윤상호가 다시 뭉쳤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공간을 무기한 폐쇄하기보다는 순차적으로 공연장을 열어 침체된 공연예술계를 활성화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고, 관객 안전을 위해 객석은 한 자리씩 띄워 배정하는 등 코로나19 예방 활동 역시 지속한다. 출연 중이던 앙상블 배우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공연을 중단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3주 이상 격리기를 마치고 오는 23일부터 다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의 유령’ 측은 방역당국과 함께 출연진과 제작진의 건강 상태와 공연장의 안전성 등을 모두 확인했다. 코로나19에 걸렸던 두 배우는 완치되더라도 당분간 무대에는 서지 않는다. 지난 1일과 7일 각각 막을 내린 뮤지컬 ‘드라큘라’(잠실 샤롯데씨어터)와 ‘라흐마니노프’(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는 21일 공연을 재개한다.5월에는 손열음과 선우예권 등 한국 클래식 스타들의 연주회도 이어진다. 손열음은 5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만의 음악을 주제로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이틀 뒤 같은 공연장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 함께 ‘슈퍼 듀오 콘서트’ 무대를 꾸민다. 이 밖에 올해 처음으로 정규 예술단을 조직한 정동극장은 5월 7~10일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몽)’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트럼프 “내 친구 文 큰 승리 축하”

    트럼프 “내 친구 文 큰 승리 축하”

    정당별 의석표에 서명해 보내기도 文 “확진 크게 줄어 총선 승리 도움” 트럼프 “한국 대응은 최상의 모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를 요청한 배경은 4·15 총선 압승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축하하면서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도중 문 대통령을 향해 ‘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 통화를 제안한 목적은 ‘총선 결과 축하’ 한 가지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4·15 총선의 정당별 의석이 정리된 자료에 ‘대통령님! 큰 승리를 축하드린다’라는 문구를 직접 적고,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을 주미 한국대사관으로 전달했다. 동맹이라고는 해도 타국의 선거 결과에 대해 이 정도로 축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재선 레이스가 한창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초기대응 실패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에 산소호흡기 공급이 잘 되고 있다. 한국도 공급이 필요한가”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정부는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포스트코로나’의 새로운 일상, 새로운 세계의 질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4·19혁명 기념식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을 헤쳐 가는 힘은 4·19정신에 기반한 자율적 시민의식에서 비롯됐다”며 “개방성·투명성·민주성에 기반한 강력한 ‘연대와 협력’으로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4·19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계획도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규모 접촉 많아 다음주까지 예의주시해야

    대규모 접촉 많아 다음주까지 예의주시해야

    ‘코로나 대응’ 남은 복병은 무증상 감염 초기 전염력 매우 높아 예천·안동 등 집단감염 사례도 지속 “마스크 자국 난 의료진 생각해 달라”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61일 만에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지만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빈틈이 생길까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무증상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감염 확산, 해외 유입, ‘사회적 거리두기’ 약화 등은 여전히 코로나19 대응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누적 확진환자 1만 661명 중 30%는 진단 당시 무증상이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증상이 악화된 뒤 전염력이 높아졌던 것과 달리 코로나19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감염 초기에 전염력이 매우 높다. 밀폐된 실내나 사람들이 많이 밀집한 공간 등에서 언제든지 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방역 당국으로서는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무증상 감염 위험은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확산 위험과 직결된다.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환자가 5% 내로 줄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역사회에서 원인 불명 집단 발생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경계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서 “늘 긴장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부산에서는 아버지(58)와 딸(25)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부녀로 인해 자가격리된 사람만 부산의료원, 교회, 학교에서 모두 370명이 넘는다. 경북 예천군에서도 1명이 확진되며 지난 9일 이후 이날까지 예천·안동·문경 등 경북 북부권에서 집단감염된 환자가 36명으로 증가했다.해외 유입을 통한 감염 위험도 여전하다. 최근 2주간 확진환자 424명을 주요 감염 경로로 분류해 보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가 55.2%, 해외 유입 사례와 관련된 국내 발생이 8%나 된다. 유럽·미주발 유입은 입국 금지를 하지 않는 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가장 신경이 곤두서 있다. 방역 당국은 최근 확진환자 감소 추세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최근 부활절과 총선 투표 등으로 접촉이 늘어난 영향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정부는 다음주 환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 상황을 우려하며 “지금도 2300여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오늘도 의료 현장에서 마스크 자국이 얼굴에 선명한 채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의 얼굴을 떠올려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상생활 속에서의 감염 예방 활동이 익숙해지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노약자들을 배려하는 생활방역이 습관이 될 때 위험이 줄 것”이라고 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또 다른 신천지, 병원 등 집단 발생이 머리에 남아 있고 예고 없이 갑자기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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