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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이 찍은 대규모 화장장… ‘코로나 지옥’에 빠진 인도 현재 (영상)

    드론이 찍은 대규모 화장장… ‘코로나 지옥’에 빠진 인도 현재 (영상)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3만 명을 넘어 서면서 세계 최고를 또 경신했다. 현지시간으로 23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3만 2730명으로, 전날 31만 4835명으로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도는 이날 신규 사망자 수에서도 2263명으로 자체 최다 기록을 세웠다. 누적 사망자 수는 18만 6920이다.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전국의 화장장은 시신을 화장하려는 유가족들로 붐비고 있다. CNN과 로이터가 공개한 영상은 현지시간으로 22일 뉴델리의 수많은 시신이 쉴 새 없이 화장되는 뉴델리의 한 화장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대규모 화장장에는 시신을 구덩이에 넣고 화장하기 위한 구덩이들이 질서 없이 늘어서 있다. 현지의 한 의료인은 “최악의 날이다. 5살 아이와 15살 아이,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부부까지 사망해 화장장으로 보냈다”면서 “너무 많은 아이들이 죽고 있다. 사망한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울먹였다. 이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사망해서 이들을 화장할 화장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우리는 지금 매우 힘든 시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전역의 화장터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 있는 한 화장장은 지난 2주 동안 매일 최대 20시간씩 화장을 이어간 탓에 전기로 굴뚝 일부가 무너지거나 금이 갔다. 한 화장터의 용광로는 식힐 틈도 없이 가동되다가 결국 철제 틀이 녹아내리기도 했다.의료시스템이 붕괴되기 직전이라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뉴델리 등 일부 지역의 의료진들은 ‘산소 비상사태’를 호소하고 있다. 뉴델리에서는 50대 한국 교민이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을 제때 구하지 못했고, 결국 치료 도중 사망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날 보건 당국 관계자 등과 긴급 회의를 열고 범국가적인 산소 확보 방안을 모색했다. 정부는 산업용 산소를 의료용으로 긴급 투입하기로 했고, 뉴델리 당국은 주변 지방 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 공급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주민의 방역 태세가 크게 해이해진 상황에서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인도의 감염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라니 오인’ 사격…머리·복부 등 총 5발 맞은 70대 ‘극적 생존’

    ‘고라니 오인’ 사격…머리·복부 등 총 5발 맞은 70대 ‘극적 생존’

    나물 캐던 70대 남성, 극적 생존유해조수단원 ‘고라니 오인’ 사격 고라니로 오인한 유해조수단원에 의해 총상을 입은 70대 노인이 극적 생존했다. 유해조수단원의 산탄총에 머리와 복부 등에 중상을 입은 박씨(72)는 세 차례 수술 끝에 21일 현재 산소호흡기까지 떼고 일반 병실에서 빠르게 회복 중이다. 지난 5일 낮 12시40분쯤 박씨는 산탄총에 맞아 양주소방서 구급차에 실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당시 박씨가 입은 총상은 한두 군데가 아니었으며, 특히 머리와 복부 총상이 심각한 상태였다.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한 당시 박씨는 출혈도 매우 많은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이 정도면 30분 안에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의료진의 빠른 조치로 박씨는 센터에 도착한 지 34분 만에 수술실로 옮겨졌으며, 출혈을 막는 복부 수술부터 진행됐다. 박씨의 경우 오른쪽 옆구리를 뚫은 총알 1개가 소장을 관통하며 5곳에 구멍이 생겼고, 소장 주변 장간막이 손상됐다. 조항주 센터장은 소장을 만져 천공 5곳을 찾아 지혈하고 손상이 심한 소장 일부는 잘라내는 데 성공했다. 우뇌 관통·소장 5곳 천공…의정부성모병원 응급수술로 회복 총알 1개가 오른쪽 머리를 뚫고 들어와 우뇌를 관통해 신경외과 수술도 필요했다. 두피와 코뼈, 엉덩이에 1개씩 박혀 있던 총알의 제거도 진행됐다. 수술 중 박씨의 심장이 멎는 긴급 상황도 발생했지만, 다행히 심폐소생술 15분 만에 심장 박동은 돌아왔다. 이후 2차, 3차 수술까지 거친 박씨는 마침내 지난 12일 자가호흡과 인지능력이 확인돼 산소호흡기를 제거했고, 15일에는 일반 병실로 옮겨 빠르게 회복했다. 조 센터장은 “외상센터 협진 시스템으로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며 “소방서 구급대원이 환자를 신속하게 외상센터로 데려온 것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박씨에게 총을 쏜 유해조수단원은 야생동물 출몰 신고를 받은 양주시의 요청으로 포획을 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나물을 캐던 중이었다. 멀리서 그를 고라니로 오인해 발사한 유해조수단원은 박씨의 부상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신 몰린 탓에 화장터 붕괴”…일일 확진자 26만명 인도의 현재

    “시신 몰린 탓에 화장터 붕괴”…일일 확진자 26만명 인도의 현재

    하루 26만 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인도가 의료시스템 붕괴 및 장례시설 포화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인도 현지시간으로 20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5만 917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일일 발생률로 기록됐다. 현지 의료진은 최근 들어 감염자 및 사망자 중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더욱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감염자들은 대체로 인도 변이 바이러스(공식명칭 B.1.617)에 감염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45세 미만에게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유로는 생계를 위해 외출했다가 외부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식사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감염자 급증은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전국 각지의 화장터로 쉴 새 없이 시신이 몰려들고 있다. 서부 구자라트주의 여러 화장터는 24시간 가동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상시보다 3~4배에 달하는 시신이 몰려든 탓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시신을 매장하는데 사용되는 에너지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 있는 한 화장장은 지난 2주 동안 매일 최대 20시간씩 화장을 이어간 탓에 전기로 굴뚝 일부가 무너지거나 금이 갔다. 한 화장터의 용광로는 식힐 틈도 없이 가동되다가 결국 철제 틀이 녹아내리기도 했다. 현지의 한 장례업체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우리는 하루 20구 정도의 시신을 화장했는데, 이달 초부터는 매일 80구가 넘는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는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8시간씩 대기해야 했고, 시신 화장 가격도 평소의 최대 20배까지 치솟았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화장장을 이용하지 않고, 가족의 시신을 직접 화장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기 직전이라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뉴델리 등 일부 지역의 의료진들은 ‘산소 비상사태’를 호소하고 있다. 뉴델리에서는 50대 한국 교민이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을 제때 구하지 못했고, 결국 치료 도중 사망했다.델리 당국은 19일부터 봉쇄령을 내렸지만, 여전히 1차 봉쇄령으로 인한 생활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주민들에게서는 생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백신 생산의 60%를 담당하는 인도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백신 공급에도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일 기준 150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7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실제 확진자 수보다 적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구자라트주에 있는 한 화장터 직원은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 도시의 코로나19 평균 사망자 수는 일일 25명 수준이라고 발표됐지만, 지난주 내내 하루 100구가 넘는 시신을 화장했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도 2차 유행 코로나, 어린이 감염 급증에 증상도 달라”

    “인도 2차 유행 코로나, 어린이 감염 급증에 증상도 달라”

    의료진 “작년에 거의 없던 어린이 환자 증가”구자라트주 한 병원, 소아 전용 병동 마련“고열 대신 구강건조, 위장장애 등 증상 차이” 전문가, 이중 변이 바이러스와 연관성에 주목“45세 이하 백신 접종 안했기 때문” 추정도 최근 인도에서 가파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 ‘2차 유행’ 양상이 지난해 1차 유행 때와 달리 어린이 등 젊은층을 더 많이 감염시키고, 증세도 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 뭄바이 P.D. 힌두자 국립병원의 의사 쿠스라브 바잔은 18일 AFP통신에 “이번 2차 유행 때는 증세를 갖고 입원한 12세 이하 어린이를 볼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사실상 어린이 환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매일 2만 5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수도 뉴델리의 아르빈드 케지리왈 주총리도 최근 “새 환자의 65%가 45세 미만”이라고 말했다. ‘IT 도시’ 벵갈루루의 경우도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40세 이하의 비중이 작년 46%에서 최근 58%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는 지난해 9월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하는 1차 유행에 이어 최근 2차 유행을 겪고 있는데 올해는 감염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어린 환자가 늘어나자 서부 구자라트주의 한 병원은 주에서 처음으로 소아 전용 코로나19 병동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인도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는 지난해와 증상도 달라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제네스트링스 진단센터의 가우리 아가르왈 박사는 “많은 이들이 구강 건조, 위장 장애, 메스꺼움, 충혈, 두통 등을 겪고 있고 고열을 호소하는 이는 없었다”고 현지 ANI통신에 말했다. 구자라트의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아미트 다베는 젊은 환자들이 폐, 심장, 신장 등에서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침, 인후통, 근육통, 구토, 발열 등 그간 알려진 코로나19 증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과 ‘인도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공식 명칭은 B.1.617)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 이중 변이 바이러스에는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고 있으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과 파괴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도 연구자들은 최근 현지 코로나19 확산이 이중 변이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이러스 학자인 샤히드 자밀은 염기 서열 분석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를 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아직은 이중 변이 바이러스와 젊은층 감염 증가 현상 등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규명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인도에서는 45세 이하의 경우 백신을 맞을 수 없기 때문에 젊은층의 감염 위험이 더 커졌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도의 경우 13억 8000만명의 인구 중 약 65%가 35세 이하로 평균 연령이 상당히 낮다. 19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 합산)는 27만 3810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6일 연속으로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누적 사망자 수와 신규 사망자 수는 각각 17만 8769명과 1619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푸틴 정적’ 나발니 위독

    교도소에 수감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단식에 따른 급속한 건강 악화로 언제든지 심장마비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중하다고 의사들이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개인 주치의인 야로슬라프 애시크민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발니의 높은 칼륨 수치를 지적하며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 부정맥은 언제라도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중 칼륨 수치가 6.0이 넘으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나발니의 칼륨 수치는 7.1이라며 “이는 신장 기능이 손상돼 심각한 심장 박동 문제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의사들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대통령이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귀국하자마자 체포돼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돼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아 수감 중이다. 당시 수사·재판 과정에서 구금된 기간을 제외하고 실제 수감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이후 나발니는 등과 다리에 통증이 있어 자신이 초청한 의사를 들여보내 달라며 지난달 31일 단식 투쟁에 들어갔고, 5일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으로 교도소 내 병동 시설로 옮겨진 사실이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권덕철 복지부 장관, 하남 예방접종센 방문

    권덕철 복지부 장관, 하남 예방접종센 방문

    경기 하남시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현황 점검 및 종사자 격려를 위해 하남시 예방접종센터(하남종합운동장 제2체육관)를 방문했다고 18일 밝혔다. 권 장관과 함께 중앙사고수습본부 임인택 예방접종지원반장, 중앙방역대책본부 배경택 상황총괄반장, 최종윤 국회의원 등이 방문했다. 이날 김상호 시장도 김남근 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과 현장에 나와, 권 장관을 맞이했다. 접종현황 점검에 앞서 권 장관과 김 시장 등은 예방접종센터 내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시 코로나19 방역·접종현황 브리핑 및 애로·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 권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은 방역과 백신접종이 같이 잘 이뤄져야 하는데, 김 시장의 지휘 아래 보건소 등 모든 시 직원들이 체계적으로 잘 대응해 주고 있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 시장은 “시는 범시민 민관협력위원회 등과 함께 소독부터 선별검사, 접종센터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대응 전과정에서 시민과 하나가 된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하남시의사회 김영철 회장을 비롯한 지역 의사들이 호흡기감염클리닉 검사부터 예방접종센터 예진까지 자발적으로 지원해 주면서 현장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말했다. 김 시장은 또 “신속한 백신접종을 이뤄 집단면역이 조속히 달성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전체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21만명 백신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는 75세 이상 일반시민 중 접종에 동의한 1만1100여명에 대한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 중 17일 기준 4112명이 접종했으며, 일평균 1000명의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중대본 “靑 방역기획관, 중요해진 방역관리 강화 의미”

    중대본 “靑 방역기획관, 중요해진 방역관리 강화 의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업무를 담당할 청와대 방역기획관 자리가 신설된 것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전문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18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중대본 브리핑에서 방역기획관과 중대본의 관계가 ‘옥상옥’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방역기획관을 신설한 것은 현재 보건복지부 쪽을 전담하고 있는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실의 업무영역에서 코로나19 방역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특히 전문적인 분야의 대응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정책비서관 쪽의 관리 영역을 분화시켜서 방역기획관이라고 하는 좀 더 전문적으로 전담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형성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손 반장은 “이 부분은 청와대 내 조직개편에 대한 부분이고, 현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중대본이라고 해서 모든 부처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매일 회의를 하면서 함께 논의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 중대본 체계를 통한 코로나19 대응은 큰 변동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청와대 쪽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좀 더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지원과 관리를 통해 좀 더 원활하게 협조해 나가고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청와대는 5개 부처에 대한 개각과 함께 청와대를 개편하면서 방역기획관을 신설하고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내정했다. 기 교수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위원장을 맡아 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정은경 현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일했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정부의 방역대책을 지원한 예방의학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기 교수 발탁에 대해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조속히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는 등 정치방역 여론을 주도했다. 왜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방역의 핵심에 세우나”라며 “정은경 청장의 힘을 빼고 대놓고 ‘정치방역’을 하겠다는 선언이라는 의료계의 우려가 크다. 즉각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냉전으로 회귀? 러-서구 “스파이” 난타전 “나발니 며칠 안에 죽을 수도”

    냉전으로 회귀? 러-서구 “스파이” 난타전 “나발니 며칠 안에 죽을 수도”

    체코 경찰이 2014년 10월 체코 남동부 지역 즐린 시의 화약 창고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사고를 일으킨 인물로 지적한 알렉산데르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쉬로프다. 두 사람은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산하 조직 ‘29155’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둘은 2018년 3월 영국과 러시아의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의 독살을 시도한 인물로 영국 수사당국이 지목한 남성들의 인상착의와 일치한다. 체코 정부는 간첩으로 확인된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NYT)와 영국 BBC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방 대상인 러시아 외교관 18명이 간첩으로 확인됐다”면서 “체코 정보기관과 안보당국이 2014년 폭발 사고가 29155 조직과 연관됐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명확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당시 폭발 사고로 체코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9155는 영국 솔즈베리에서 스크리팔 부녀에게 독극물 공격을 가한 조직으로 지목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부녀는 앓아 누웠지만 나중에 회복했다. 하지만 돈 스터그레스란 지역 여성이 버려진 향수병에 담겨 있던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마셨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 조직은 적어도 10년 전부터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며 암살 등을 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러시아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 정도 허술한 주장으로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의회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러시아 정부가 이에는 이로 체코 외교관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지난 15일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근무하던 10명의 외교관들이 사이버 공격에나 다른 위협적인 행동들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추방한다고 발표했고, 모스크바 당국도 똑같이 10명의 미국 외교관들에게 떠날 것을 요구했다.한편 러시아 정보기관에게 독극물 공격을 받았다가 오히려 교도소에 수감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의 단식 투쟁이 18일 이어져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며칠 안에 심장마비 등으로 죽을 수 있을 정도라고 AFP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개인 주치의인 야로슬라프 애시크민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환자가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 치명적 부정맥 증상이 언제든 발현할 수도 있다”면서 그를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고 당국에 촉구했다. 애시크민을 비롯해 아나스타시야 바실리에바 등 의사 4명은 나발니를 직접 만나게 해달라고 교도소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바실리에바도 트위터를 통해 혈중 칼륨 수치가 리터당 6.0 m㏖(밀리몰)을 넘어서면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면서 나발니의 경우 7.1m㏖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 기능이 손상되고 심각한 심장 박동 관련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나발니가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현재 그의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면서 “나발니가 죽어가고 있다. 지금 상태를 고려하면 며칠 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나발니는 등과 다리에 통증이 있어 자신이 초청한 의사를 들여보내달라며 단식 투쟁을 선언했고, 지난 5일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으로 교도소 병동 시설로 옮겨진 사실이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취재진에게 나발니의 몸 상태에 대한 전언을 들은 뒤 “정말로, 정말로 부당한 일이다. 정말로 불합리하다”며 비판했다. 영국 배우 주드 로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70명이 넘는 저명인사도 16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를 통해 “나발니가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라”고 러시아 정부에 촉구했다. 앞서 나발니를 면회한 아내 율리야는 그의 몸무게가 단식을 선언한 뒤에 9㎏이나 빠졌다며 건강 상태를 걱정했다. 러시아 야권 연합은 50만명이 서명하면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 날짜를 잡을 것이라면서 온라인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는데 이날까지 45만여명이 서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억제?” 도넘은 마케팅…남양유업 또 불매운동

    “코로나 억제?” 도넘은 마케팅…남양유업 또 불매운동

    남양유업이 지난 13일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이후 강한 역풍을 맞고 있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처음 불가리스 기사를 보고 당장 사러 가야 하나 했는데, 실험 대상이 개랑 원숭이고 발표자는 남양유업 임원이란다. 몇 년 만에 남양유업 제품을 먹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앞으로도 쭉 불매한다, ”믿고 거르는 남양유업“, ”남양유업이니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역시나 불매할 일들만 만들고 있다“ 등 남양유업 불매를 알리는 글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은 코로나19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접종하는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하며 남양유업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잎사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과 함께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의과학연구원에 따르면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다. 충남대학교 수의대는 불가리스가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당시 백순영 전 가톨릭대 미생물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와 실제 예방률 관련성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연구는 인체, 동물에 실험한 게 아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개 신장세포, 코로나19는 원숭이 폐 세포에 감염시켰을 때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효과를 퍼센트로 나타낸 것“이라며 ”실제 예방율과 관련은 없지만, 약이 아니라 식품으로서 불가리스를 음용하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일부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불가리스 구매 인증샷과 마트·편의점 매대가 비어있는 사진 등이 쏟아졌다. 그러나 연구가 남양유업의 지원 아래 이뤄져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은 남양유업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고, 결과 발표자도 남양유업의 현직 임직원이다. 식약처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 위반으로 판단“ 식약처는 15일 긴급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만 항바이러스 세포 시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리스 전체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처럼 특정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해당 연구에 사용된 불가리스 제품, 남양유업이 지원한 연구비와 심포지엄 임차료 지급 등 심포지엄 연구 발표 내용과 남양유업 관계를 고려할 때 순수 학술 목적을 넘어 사실상 불가리스를 홍보해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 위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의 신뢰도에 문제가 제기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주가조작“까지 거론하며 비판하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리려 연구 결과를 성급히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 연구결과 발표 당일인 13일 남양유업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8.57%(3만원) 오른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 10% 더 올라 41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튿날인 14일 장 초반 급등하며 48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연구결과 신빙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폭락해 36만500원에 마감했다. 이러한 논란에 남양유업 측은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공식 사과했으나,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에 다시 불이 붙은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1월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한다는 ‘대리점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이후에도 제품 품질, 광고 진실성 등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매출이 꾸준히 하락해 국내 우유 업계 2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넘겨줬다. 남양유업 측은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심포지엄은 광고, 주가 조작 등을 목적으로 진행한 게 아니다. 과도한 마케팅으로 주가를 조작할 의도는 전혀 없다. 현장에서 동물·인체가 아닌 세포실험 결과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최초로 소재 중심이 아닌 완제품 형태로 항바이러스 효과를 규명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식약처에 심포지엄 취지와 배경을 잘 설명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기도, 광명, 성남 등 남·중·동부권 23개 시·군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경기도는 17일 남·중·동부지역 23개 시·군에 미세먼지(PM10)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농도가 150㎍/㎥ 이상 2시간 넘게 지속될 때,경보는 300㎍/㎥ 이상 2시간 넘게 지속될 때 발령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남부권의 미세먼지는 224㎍/㎥,중부권은 179㎍/㎥,동부권은 187㎍/㎥ 등으로 파악됐다. 남부권은 용인·평택·안성·이천·여주,중부권은 수원·안산·안양·부천·시흥·광명·군포·의왕·과천·화성·오산 등이다.동부권은 남양주·구리·광주·성남·하남·가평·양평 등이다. 도는 어린이·노인·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줄이고 승용차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예방의학 전문가 기모란 교수, 첫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예방의학 전문가 기모란 교수, 첫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16일 내정된 기모란(56) 국립암센터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대책을 지원한 예방의학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기 내정자는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간 코로나19 방역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 등 방역대책에 대해 조언을 해 왔고, 올해 2월에는 생활방역(0단계)과 1·2·3단계로 구성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아이디어를 냈다. 또 선제적인 진단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 도입도 앞장서 제안했다. 기 내정자는 감염병 및 백신 접종과 관련한 과학적 개념을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고, 정부의 정책 결정 사항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평가하는 등 소통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한양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을지대 보건대학원 원장, 보건복지부 감염병관리 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는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위원장을 맡아 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정은경 현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일했다.연합뉴스
  •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비극?…시신 훔쳐 달아나는 가족의 사연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비극?…시신 훔쳐 달아나는 가족의 사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남미에서 의료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탈취해 도주하는 사건이 최근 콜롬비아의 한 병원에서 발생했다. 알고 보니 범인은 사망자의 유가족들이었다. 콜롬비아 마그달레나주(州) 푼다시온이라는 도시에 있는 산라파엘 병원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이 병원에선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59세 남자 라몬 킨테로가 최근 사망했다. 병원은 남자에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리고 시신을 시신보관소로 내려 보냈지만 가족들은 반발했다. 가족들은 "킨테로가 이미 몇 년 전부터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코로나19가 사인이라는 병원 측 설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병원이 병상 확보를 위해 킨테로를 (돌보지 않아) 죽여 놓고는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엉뚱한 타이틀을 덮어씌우고 있다"고 항의했다. 병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가족들은 완강했다. 코로나19 사망자라는 이유로 시신을 내주지 않는 병원을 가족들이 기습한 데는 이런 숨은 배경이 있었다. 유가족들은 병원의 외부 철문을 따고 시신보관소로 내려가 킨테로의 시신을 이동식 침대에 옮겼다. 그리고 병원을 빠져나와 시신이 누운 침대를 밀며 달려 도주했다. 유가족들의 모습은 병원과 주변의 CCTV에 고스란히 잡혔지만 가족들은 지금도 당당하다. 사망자의 딸 로사 킨테로는 "아버지를 코로나19 사망자로 둔갑시킨 병원이 시신을 내주지 않아 시신보관소에서 부패하기 시작했다"며 "더 이상 아버지를 방치할 수 없어 집으로 모셔온 것"이라고 말했다. 딸은 남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병원 측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병원 측에 믿을 만한 증거와 설명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며 "아버지는 의사들의 무관심 때문에 돌아가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보도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감염의 위험을 확산시키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유가족을 비난하는 네티즌도 많지만 "이해할 만하다"고 동정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코로나19 사망자는 장례조차 제대로 치를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사인이라는 병원 측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면 가족이 저렇게 반응한 것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CCTV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력난 심각해 주 70시간 근무도… 공공의사 처우개선 나선다

    인력난 심각해 주 70시간 근무도… 공공의사 처우개선 나선다

    “영화 ‘300’과 같은 상황입니다. 정원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304명의 의사가 하루하루를 전쟁터처럼 보내는 것이죠.”(김경희 서울 성동보건소장) 지난해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코로나19와의 전쟁이 1년 4개월째 계속되면서 빈약한 국내 공공의료 인프라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직접 대면하는 현장의 공공의료인력이 정원도 채우지 못함에 따라 서울시가 공공의사 처우 개선과 함께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자치구 정원 259명에 238명만 근무 서울시는 15일 지난 1월 기준 의사 공무원이 304명으로 정원인 348명보다 44명(12.6%)나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현장을 맡은 자치구의 경우 259명이 정원이지만 현재 238명밖에 없어 21명의 의사가 부족하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립병원과 방역정책을 담당하는 본청 등의 근무 인원도 정원(89명)보다 23명이 적은 66명에 불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략 자치구별로 1명의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축구로 치면 11명이 아니라 10명이 뛰면서 코로나19라는 적과 맞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공의사가 부족하다. 지난 3년 동안 서울시 공공간호사는 정원이 506명 늘었지만 의사는 정원 변동 없이 결원만 늘어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는 난리다. 성동구 코로나19 현장을 책임지는 김 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공공의료인력, 특히 공공의사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공공의사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보건소장임에도 검체검사부터 집단감염 발생지 조사를 나간다. 공공의료인력 부족으로 1인 다역을 해야 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공공의사는 대체 인력이 없어 일주일에 70시간을 넘게 근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의욕을 보이던 공공의사들도 장기화되면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몇 자치구의 경우 공공의사가 그만뒀다”고 귀띔했다. 공공의사 부족이 코로나19에 한정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공공의료인력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먼저 2000년대 이후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주기가 점점 짧아진다는 점이다. 실제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이후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발생까지는 7년이 걸렸다. 하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2015년, 코로나19가 지난해 발생하면서 팬데믹 발생 주기가 6년, 5년으로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서울은 2017년 129만명이던 65세 이상 인구가 2027년에는 202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상대적으로 의료지원이 더 필요한 1인 가구도 2017년 118만명에서 2027년 138만명으로 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의료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으면 노인과 저소득층 등에 대한 의료공백이 커지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같은 위기에 대응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령화·1인 가구 증가로 의료공백 우려 그렇다면 ‘공공의사를 더 채용하면 될 게 아니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8년 316명이었던 공공의사 수는 2019년 308명, 지난 1월 304명으로 감소세다.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민간병원보다 처우가 좋지 않아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보다 급여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면서 “소명의식에만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결국 서울시가 팔을 걷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이틀째를 맞은 지난 9일 시청에서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공공의사 채용방식과 처우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오 시장은 “서남병원도 서북병원도 의사 정원을 다 못 채우는데 가장 큰 원인은 처우에 있다고 들었다. 아낄 게 따로 있지 시민 건강을 챙기는 의료 인력이 정원을 못 채우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상반기 공공의사 정기채용에서 26명을 뽑기로 하면서 충원방식을 수시채용에서 연 2회 정기채용으로 전환했다. 보수는 올해 신규채용부터 최대 40% 인상해 현실화하고 연봉 책정도 근속연수뿐만 아니라 진료과목이나 경력별로도 차등을 두는 등 처우 개선도 진행한다. 전문의 연봉은 진료과목에 따라 1억 1000만원∼1억 4500만원, 일반의 연봉은 7700만원∼1억 200만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민간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처우를 개선해 공공의사를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부, 근거도 없이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 발표 남양유업 고발 [이슈픽]

    정부, 근거도 없이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 발표 남양유업 고발 [이슈픽]

    식약처 “남양유업, 연구에 적극 개입 확인”전문가 “임상실험도 없이 ‘효과 있다’ 말 못해” 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균 78% 억제”발표 직후 주가 29% 급등, 품절 사태도의과학연구원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률 무관”질병청 “실제 효과 예상 어려워” 주가 급락“세포 실험 약물 효과 없는 경우가 대부분”식품당국이 최근 발효유 제품인 자사 ‘불가리스’ 완제품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해 금융시장에 대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당국은 남양유업의 해당 발표가 임상 실험을 하지도 않았음에도 마치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처럼 심포지엄에서 ‘국내 최초’라고 밝히고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이 적극 개입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수사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지자체에 행정 처분 의뢰경찰에 남양유업 고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불가리스’ 제품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와 관련해 남양유업 관할 지자체에 행정 처분을 의뢰하고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오늘 긴급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 및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을 확인했다”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와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이 공동 연구한 해당 실험은 숙주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불가리스 원유를 사용했더니 전체 바이러스의 77.8%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가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가리스 섭취 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줄이고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남양유업 주가 폭등, 개장 동시 상한가보통주 45만→36만원 5% 넘게 하락 해당 발표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한때 29% 가까이 급등했고, 일부 편의점에서는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는 남양유업 보통주 37억 8000만원, 남양유업우 16억 5000만원 등 총 54억 20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전날에도 이들 종목을 7억 1000만원 순매수해 이틀간 총 61억 3000만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가 몰린 것은 전날 남양유업 측이 발표한 연구 결과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코로나19 관련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날 남양유업 주가는 8.57% 급등했다. 이어 이날도 장 초반 한때 상한가 가까운 28.68%까지 폭등했으며, 남양유업 우선주도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질병관리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험 결과가 크게 과장됐다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해당 결과는 임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세포 단계 실험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인체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불가리스를 섭취하더라도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실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소비자 “‘셀프 발표’로 주가 띄웠다면자본시장법 위반, 검찰 조사 받아야”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점차 떨어져 결국 보통주는 36만 500원, 우선주는 16만 7000원으로 5.13%, 6.18% 각각 급락 마감했다. 이날 개인의 이들 종목 순매수 단가는 보통주 약 45만원, 우선주 약 22만 7000원대로 나타나 적지 않은 개미가 고점에 물린 것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 주주게시판 등에는 회사를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는 등 분노한 투자자들의 항의 글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셀프 발표’로 주가를 띄웠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없음이 밝혀졌는데도 일부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코로나 비상시국을 이용한 ‘마케팅 꼼수’라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전문가 “세포 효과 약물 수백개 넘지만실제 효과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어” 질병관리청은 전날 남양유업 발표와 관련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라면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의 핵심 내용은 바이러스 위에 발효유를 직접 뿌렸더니 바이러스가 크게 줄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결과는 발효유가 인체 내의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남양유업 발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인체 내가 아니고 세포나 시험관 안에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수백 개가 넘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회사의 직접적 지원을 받은 실험결과를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대서특필하진 않는다”면서 “결과를 이렇게 발표하면 안 되고 연구자로서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임상도 없이, 무슨 근거로 국민 호도”“유산균, 폐에 집어넣을 수 있나”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언론에 “(불가리스) 유산균을 일정 기간 섭취한 실험군과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을 1~2개월씩 관찰해 효능과 효과를 입증하는 등의 결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엄격한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연구소 책임연구원도 “임상실험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세포 수준에서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그다음 단계인 동물실험에서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임상실험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효과를 입증할 수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해당 실험 결과는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인간의 신체에 미치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구강을 통해 음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소 또는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나 점막 세포 안에 들어가 감염을 유발하는데, 유산균이 이 과정을 방해하거나 저해하는 정확한 기전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유산균을 섭취하면 입과 식도 위장으로 유산균이 들어간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입을 통해서 호흡기 기관지 폐로 들어가는데 유산균을 폐에 집어넣을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환자가 폭증하고, 백신은 부작용 문제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부정확한 정보는 국민을 호도할 가능성만 높인다”면서 “개발과 연구 단계라는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인체나 동물 대상 실험 아니어서코로나 예방률 꼭 성립한다 볼 수 없어” 해당 심포지엄을 주관한 한국의과학연구원도 “불가리스 섭취와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직접 해명했다. 의과학연구원은 지난 14일 언론에 “해당 심포지엄의 당초 목적은 제약과 의약품을 제외한 식품 완제품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해가 생기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연구원은 불가리스를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내용 대해서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구원은 의견문에서 “패널 토의에서 발효유 실험은 인체나 동물 대상으로 실험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세포 단위에서의 억제 효과가 확인된 것이기 때문에 예방율과의 관계가 꼭 성립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번 발표 이후 항바이러스 면역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발효유 제품에 대한 동물과 임상실험으로 확대 검증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죽음의 연기 앞 넋 놓은 할머니…소방관은 ‘마지막 숨통’ 건넸다

    죽음의 연기 앞 넋 놓은 할머니…소방관은 ‘마지막 숨통’ 건넸다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 진압 투입15층에 갇힌 어르신 구조 위해 재진입“제 몫까지 숨 쉬셔야” 용기 주며 탈출유 팀장 “인명 피해 없어서 다행” 덤덤최근 경기 남양주시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집에 갇힌 70대 할머니에게 자신의 산소통과 방독면을 넘긴 소방관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방공무원 경력 18년째인 유승걸(47) 구리소방서 구조1팀장이 미담의 주인공이다.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쯤 지상 18층 규모의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5층에 사는 백신자(77)씨 집 안까지 매캐한 냄새와 함께 희뿌연 연기가 새어 들어왔다. 거동이 불편한 백씨는 “집에 연기가 들어오고 있어 무섭다”며 119에 신고하고 욕실에 가서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지상 2층까지 번진 불을 어느 정도 진압하자 유 팀장은 다른 대원들과 함께 건물 안으로 진입해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섰다. 119 신고 후 약 1시간 30분 동안 욕실에 갇혔던 백씨는 유 팀장과 다른 구조대원을 보고 ‘살았다’는 안도감에 몸을 휘청거렸다. 소방대원들은 인명 수색 시 250bar(바) 이상의 압력으로 공기가 압축된 산소통을 멘다. 이 정도 양이면 30분 정도 호흡할 수 있다. 그런데 유 팀장이 계단으로 이 건물 15층에 도착했을 때 산소통 압력은 50bar로 떨어졌다. 5분 남짓 버틸 수 있는 양이었다. 산소통에선 ‘빨리 탈출하라’는 의미의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비염과 천식이 있는 백씨는 호흡 곤란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건물 아래로 내려가는 도중에 할머니 숨이 모자랄 수 있겠다”고 판단한 유 팀장은 자신이 쓰던 방독면과 산소통에 달린 호흡기를 백씨에게 건넸다. 유 팀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할머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동료 대원의 산소통으로 번갈아 호흡했다”며 “저와 동료 모두 최대한 숨을 참아 오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이 건물 3층에 도착했을 때 사방에 시커먼 연기가 자욱했다. 백씨는 “무서워서 못 가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백씨에게 유 팀장은 용기를 줬다. “할머니, 저만 믿고 가요. 제 몫까지 계속 숨 쉬셔야 해요.” 백씨는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건물을 탈출할 수 있었다. 백씨는 “죽음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조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처음 느꼈다”며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유 팀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 팀장은 ‘다행’이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는 “경험상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나면 인명 피해가 큰데 이번 화재에서는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며 “할머니가 대피 지시에 침착하게 잘 따라 주셨다. 안전하게 구조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양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률 무관”…개미 54억 주식 물렸다 (종합)

    “남양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률 무관”…개미 54억 주식 물렸다 (종합)

    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균 78% 억제”발표 직후 주가 29% 급등, 품절 사태도질병청 “실제 효과 예상 어려워” 주가 급락“세포 실험 약물 효과 없는 경우가 대부분”학계 “이런 발표 연구자로서 바른 자세 아냐”투자자 이틀간 61억 매수 “자본시장법 위반”발효유 제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실험 발표에 대해 해당 심포지엄을 주관한 한국의과학연구원이 “불가리스 섭취와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직접 해명했다. 그러나 발표 내용을 믿고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 급락으로 고점에 물린 개인투자자들은 남양유업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남양유업 발표 직후 사들인 주식은 60억원어치가 넘는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의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 실험 결과는 방법부터 기대효과까지 실험 단계일 뿐”이라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체나 동물 대상 실험 아니어서 코로나 예방률 꼭 성립한다 볼 수 없어” 의과학연구원은 14일 언론에 “해당 심포지엄의 당초 목적은 제약과 의약품을 제외한 식품 완제품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해가 생기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연구원은 불가리스를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내용 대해서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구원은 의견문에서 “패널 토의에서 발효유 실험은 인체나 동물 대상으로 실험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세포 단위에서의 억제 효과가 확인된 것이기 때문에 예방율과의 관계가 꼭 성립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와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이 공동 연구한 해당 실험은 숙주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불가리스 원유를 사용했더니 전체 바이러스의 77.8%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가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가리스 섭취 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줄이고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남양유업 주가 폭등, 개장 동시 상한가보통주 45만→36만원 5% 넘게 하락 해당 발표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한때 29% 가까이 급등했고, 일부 편의점에서는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남양유업 보통주 37억 8000만원, 남양유업우 16억 5000만원 등 총 54억 20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전날에도 이들 종목을 7억 1000만원 순매수해 이틀간 총 61억 3000만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가 몰린 것은 전날 남양유업 측이 발표한 연구 결과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코로나19 관련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날 남양유업 주가는 8.57% 급등했다. 이어 이날도 장 초반 한때 상한가 가까운 28.68%까지 폭등했으며, 남양유업 우선주도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질병관리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험 결과가 크게 과장됐다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해당 결과는 임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세포 단계 실험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인체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불가리스를 섭취하더라도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실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점차 떨어져 결국 보통주는 36만 500원, 우선주는 16만 7000원으로 5.13%, 6.18% 각각 급락 마감했다. 이날 개인의 이들 종목 순매수 단가는 보통주 약 45만원, 우선주 약 22만 7000원대로 나타나 적지 않은 개미가 고점에 물린 것으로 보인다.전문가 “세포 효과 약물 수백개 넘지만실제 효과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어” “유산균, 폐에 집어넣을 수 있나”“임상실험도 안 거치고 ‘효과 있다’ 말 못해” 질병관리청은 남양유업 발표와 관련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라면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의 핵심 내용은 바이러스 위에 발효유를 직접 뿌렸더니 바이러스가 크게 줄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결과는 발효유가 인체 내의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남양유업 발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인체 내가 아니고 세포나 시험관 안에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수백 개가 넘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회사의 직접적 지원을 받은 실험결과를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대서특필하진 않는다”면서 “결과를 이렇게 발표하면 안 되고 연구자로서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언론에 “(불가리스) 유산균을 일정 기간 섭취한 실험군과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을 1~2개월씩 관찰해 효능과 효과를 입증하는 등의 결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엄격한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연구소 책임연구원도 “임상실험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세포 수준에서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그다음 단계인 동물실험에서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임상실험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효과를 입증할 수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해당 실험 결과는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인간의 신체에 미치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구강을 통해 음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소 또는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나 점막 세포 안에 들어가 감염을 유발하는데, 유산균이 이 과정을 방해하거나 저해하는 정확한 기전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유산균을 섭취하면 입과 식도 위장으로 유산균이 들어간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입을 통해서 호흡기 기관지 폐로 들어가는데 유산균을 폐에 집어넣을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환자가 폭증하고, 백신은 부작용 문제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부정확한 정보는 국민을 호도할 가능성만 높인다”면서 “개발과 연구 단계라는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셀프 발표’로 주가 띄웠다면 자본시장법 위반, 검찰 조사 받아야”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사이트 주주게시판 등에는 회사를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는 등 분노한 투자자들의 항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셀프 발표’로 주가를 띄웠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도 남양유업 주가 급등락 과정을 살펴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이번 발표 이후 항바이러스 면역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발효유 제품에 대한 동물과 임상실험으로 확대 검증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7일 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코로나19 확진자도 응시

    17일 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코로나19 확진자도 응시

    오는 17일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특히 이번 필기시험에는 코로나19 확진자도 응시할 수 있다. 14일 인사혁신처는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를 고려해 자가격리자 뿐 아니라 확진 수험생도 본인이 응시를 희망하는 경우, 철저한 방역관리 하에 응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는 것은 위헌이란 취지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은 방역당국이 지정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필기시험을 보게 된다. 인사처 직원으로 구성된 시험관리관이 해당 시설에 파견돼 일반 수험생과 동일한 절차로 시험을 관리·감독한다. 다만 시험에 응시하려면 주치의로부터 ‘응시 가능한 상태’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인사처 관계자는 “시험을 보다 쓰러져 건강이 악화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에 방역 지침에 따라 주치의의 허락을 받은 응시생만 필기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며 “다만 젊은 코로나19 환자들은 대부분 경증이어서 시험을 보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자는 지난해처럼 별도의 장소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필기시험 전 확진 또는 자가격리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즉시 인사처와 지역보건소에 신고하고 안내를 따라야 한다. 수험생 사전관리 대책도 강화한다. 인사처는 수험생 전원에 대해 확진 또는 자가격리 여부, 출입국 사실을 확인하고 수험생이 건강상태나 출입국 이력 등을 스스로 신고할 수 있는 ‘자진신고시스템’(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접속)을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시험실 당 수용인원은 평년 25~30명보다 적은 20명 이하로 운영한다. 시험 당일에는 시험장 주출입구를 단일화하고 출입자 전원에 대해 발열검사를 한다. 시험 당일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보인 수험생은 별도로 마련된 예비시험실에서 응시해야 한다. 수험생이나 시험 감독관에 대한 사후관리 대책도 마련했다. 시험 당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인 수험생의 건강상태를 2주 이상 확인·관찰할 예정이다. 특히 확진자·자가격리자 시험실에 파견됐던 감독관은 시험 후 1일 이내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2주간 건강상태를 확인받도록 한다. 필기시험은 전국 17개 시·도 436개 시험장에서 시행되며, 합격자는 다음 달 27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s://www.gosi.kr)’를 통해 발표한다. 이번 시험은 5662명 선발에 19만 8110명이 지원해 평균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기는 남미] 임신 8개월차 의사, 코로나로 사망…아기는 생존

    [여기는 남미] 임신 8개월차 의사, 코로나로 사망…아기는 생존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남미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임신한 브라질 의사가 코로나19에 걸려 끝내 사망했다. 의사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을 감았지만 의사들은 엄마가 사망하기 직전에 기적처럼 아기를 살려냈다. 브라질 중부 마투그로수주(州)의 도시 바하두가르사스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임신 8개월 차로 병원 일을 잠시 쉬면서 출산을 준비 중이던 의사 키벨레 벤투 호드리게스(38)가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부터였다. 비교적 젊은 나이라 가족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호드리게스의 병세는 하루 만에 빠르게 악화됐다. 결국 5일 호드리게스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가족들은 "발열과 근육통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이 모두 발현했지만 가장 심한 건 기침이었다"면서 "잠시도 기침이 멈추지 않아 고생이 심했다"고 말했다. 응급실에 들어간 호드리게스는 즉각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자가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된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하는 등 여러 번 고비를 넘겼다. 의사들이 제왕절개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도 갈수록 악화하는 상태 때문이었다. 한 의사는 "병세가 너무 빠르게 진행돼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 정도였다"면서 "아기라도 살려내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마취 후 호드리게스가 깨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일단은 어린 생명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의견에 대다수 의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6일 진행된 제왕절개 덕분에 복중 태아는 기적처럼 세상 빛을 볼 수 있었지만 호드리게스는 끝내 세상을 등졌다. 엄마와 아기가 같은 하늘에 있었던 시간은 3~4시간에 불과했다. 병원 관계자는 "엄마를 살려내지 못해 아기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냉철하게 의학적으로 보면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13일 현재 아기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케어를 받고 있다. 브라질 의학계에 따르면 임신부는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고위험군이다. 산부인과 전문의 브루나 테이세이라는 "임신한 여자는 일종의 면역억제 상태가 된다"면서 "감염이나 감염으로 인한 부작용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걸린 임신부의 사망율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공식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브라질 마투그로수주에서는 임신부 26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코로나에 걸린 임신부는) 대부분 20~30대였지만 완치율은 매우 낮았다"면서 "임신부는 코로나19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코리엔테소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발암물질 미세먼지의 습격… 호흡기·심혈관질환자 ‘요주의’

    발암물질 미세먼지의 습격… 호흡기·심혈관질환자 ‘요주의’

    서울시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12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9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노출 농도가 증가할 경우 부정맥질환의 일종인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의 초미세먼지로 몸 안의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진 데 따른 것이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13일 “노출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는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1마이크로그램은 100만분의1그램이다. 중앙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8만 5869명을 대상으로 거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는 공복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초미세먼지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당뇨병이나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감염병 시기 미세먼지 노출 땐 호흡기질환 올해도 어김없이 미세먼지의 계절이 왔다. 코로나19 확산에 미세먼지까지 겹쳐 호흡기를 비롯한 우리 몸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감염병 시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몸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흔히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서서히 위협하고 숨통을 조이는 물질로 표현된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폐와 기도에 달라붙어 건강에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1미터)보다 작아 PM10이라고 부른다.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이 2.5㎛보다 작은 데다 대기 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우리 몸에 더 많은 해를 끼친다. 미세먼지는 겨울부터 봄 사이에 특히 심하다. 급속히 산업화되고 있는 중국 지역의 황사 속에 포함된 규소,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 농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이 같은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면서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미세먼지가 일단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폐렴을 비롯한 감염성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과 유아, 임산부, 폐나 심장에 질환을 가진 사람은 미세먼지의 영향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고위험군”이라며 “호흡기질환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경우에는 질병이 악화돼 입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지입자 작아져 혈관까지 이상 증세 유발 눈물 양이 적어 이물질을 희석하는 기능이 부족한 안구건조증 환자도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눈에 들어간 이물질이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계속 눈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렌즈를 꼼꼼하게 세척하고 착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라식, 라섹 등의 각막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후 일시적인 안구건조증과 각막 신경 이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증상을 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기면 눈꺼풀 부종, 가려움, 이물감, 충혈,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입자가 갈수록 작아져 우리 몸 안의 혈관까지 이동해 이상 증세를 일으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기질환 외에도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발작과 부정맥의 위험이 커진다”며 “젊은 성인보다는 나이가 어린 소아와 고령의 노인에서 위험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어 이들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취약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미세먼지가 혈관에서 염증이나 손상 등을 유발해 심뇌혈관질환이나 정신질환을 악화시키고 암 사망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에서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미세먼지 예·경보를 주의 깊게 살피고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과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가능한 한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되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때 환기를 하는 게 좋다.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나 공사장, 공장 근처는 피하도록 한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도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생활화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은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스크 착용·외출 후 손 씻는 습관 중요 폐 기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나 심장 기능이 낮은 심부전 환자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저산소증을 일으킬 수 있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천식 환자가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반드시 증상완화제를 휴대한다. 최선희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많고,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는 천식 환자에게 더욱 취약한 계절”이라며 “소아천식의 대부분이 알레르기성으로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겹살 등 특정 음식을 먹으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해 대사 기능을 높이는 습관이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과일과 채소 속 비타민이 유해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염증을 증가시키는 것을 막는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2ℓ 정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비트코인과 김치 프리미엄/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트코인과 김치 프리미엄/박홍환 논설위원

    김치는 한국인들과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음식이다. 세계인들 사이에서 인도 하면 카레, 러시아 하면 보드카가 상징이듯이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김치다. 최근 중국 인터넷 검색 포털 바이두 등이 김치의 원조가 중국이라는 뜬금없는 정보를 내세워 김치 종주권을 주장하는 등 ‘김치공정´에 나섰지만 그야말로 턱도 없는 궤변으로 금세 사그라들었다. 김치는 절인 채소를 의미하는 중국의 파오차이(泡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음식이다. 특히 파오차이에는 없는 발효 과정에서 인체에 유익한 각종 유산균이 풍부하게 생성돼 면역력을 높여 준다는 학술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2000년대 초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 때 중국 내에서 김치가 사스 예방에 유용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국산 김치 열풍이 불었고,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할리우드 배우 귀네스 팰트로가 다시 한번 ‘김치 유용론’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최근 러시아 언론들도 김치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고춧가루를 듬뿍 쏟아부어 속이 얼얼할 정도로 얼큰한 김치찌개는 한국인들에게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미국의 유명 만화 캐릭터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고 힘을 내듯이 한국의 많은 스포츠 스타들 역시 김치와 김치찌개를 먹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원기를 회복해 메달을 거머쥐곤 했다. 불처럼 화끈한 한국인들의 승부 근성과 김치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불장’으로 돌변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한국 시장은 김치찌개만큼이나 화끈하다. 국내 거래소의 시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통상적으로 크게 높다. 비트코인의 경우 11일 오후 3시 현재 국내 거래소에서는 1비트코인당 7800만원대에 거래됐는데 이는 해외 거래소보다 17% 이상 높은 가격이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대부분 해외 거래소보다 17~25% 이상 높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현상을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수요가 높아 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방증이다. 해외 거래소를 이용해 차익실현하기도 쉽지 않으니 같은 암호화폐도 한국 내 시장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워낙 심해 김치 프리미엄이 언제고 사그라들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룻밤 새 3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해외 투기자본의 유입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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