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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이라도… 목숨건 구조중 UDT 1명 숨져

    군(軍)은 30일 천안함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난구조대(SSU) 등 민·관 합동 구조대를 동원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수중에서 탐색 작업을 하던 해군 수중폭파팀(UDT) 요원 한주호(53) 준위가 의식을 잃고 숨졌다. 합참은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함수(艦首·뱃머리) 부분의 함장실에 외부로 밧줄을 연결하는 작업을 마쳤지만, 물 흐름이 빨라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밤 10시25분까지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는 데 진전은 없었다. 구조대는 오후 3시20분쯤 전날에 이어 함미 복도로 연결된 문틈을 통해 공기통 2개 분량의 공기를 주입했다. 해군 관계자는 “구조작업에 적당한 ‘정조’(停潮·조류의 흐름이 약해지는 때) 시간을 전후해 유속 등을 지켜보며 계속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물살이 가장 빠른 ‘사리’가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계속돼 실종자 수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함수 쪽 탐색 작업을 맡았던 한 준위는 작업 40분 남짓 만인 오후 3시20분쯤 저체온증과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어 응급의료장비가 갖춰진 미군 구조함 살보함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3도 안팎의 차가운 물 속에서 한계시간을 넘겨 구조작업을 벌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 준위의 순직을 보고받고 “유감스럽다.”면서 “실종자 구출도 중요하지만 안전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빠른 조치가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더욱 안전에 유의하면서 실종자 구조 작업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경기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엄수된다. 군은 천안함 침몰 닷새째를 맞아 해저에 가라앉은 함미(艦尾·배꼬리)와 함수에 생존해 있을지 모를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선체 진입과 선내 수색에 힘을 쏟았다. 생존자들의 최대 생존 한계시간으로 상정된 ‘69시간’이 전날 오후 6시30분으로 지나버렸지만, 구조작업은 계속됐다. SSU와 UDT, 특전사 요원 170여명은 함수와 함미로 나뉘어 선체 접근을 시도했다. 이들은 구조작업이 더디자 유속이 빠른 시간대에도 수색을 계속했다. 백령도 인근 침몰 현장에서 동남쪽으로 6.4㎞ 떨어진 해저에서 함수 선체의 진입로를 확보한 게 가장 큰 성과였다. UDT 요원들이 수심 20m 아래에 있는 함수의 함장실 출입구를 열고 외부와 닿는 ‘밧줄(와이어)’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일단 진입로가 확보되자 이들은 조를 나눠, 한 조가 잠수해 5~7분 동안 출입구 안쪽을 탐색하며 밧줄을 걸어 진척상황을 표시하면 다음 조가 이어받아 작업을 진행하는 식으로 생존자를 찾았다. 하지만 열악한 시계(視界)와 낮은 수온, 5.3노트(시속 9.8㎞)의 빠른 물 흐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종자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는 함수 쪽보다 구조 작업이 더 힘들었다. 군은 새벽 2시부터 함미가 있는 지점에 고무보트로 접근했지만, 시계 불량과 빠른 유속으로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SSU 잠수사들이 오전 7시40분부터 100분 남짓 함미 선체에 접근해 진입로 확보를 시도했다. 하지만 조명등을 비추고도 30㎝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시야가 흐려 어려움이 따랐다. 함미 선체가 왼쪽으로 90도 기울어져 있어 내부 복도가 갯벌로 막혀 있는 데다, 폭발 충격으로 격실문이 뒤틀어져 진입을 가로막았다. 군은 선체의 벌어진 틈 사이로 산소를 주입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환절기 돌연사 혹시 나도?

    환절기 돌연사 혹시 나도?

    때늦은 3월의 대설에 일교차마저 심해 심심찮게 돌연사가 발생하고 있다. 뜻밖의 돌연사라고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등 건강을 해치는 ‘3고’가 문제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돌연사가 잦아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자신의 심혈관 상태와 생활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돌연사란 심혈관계 질환이 증상을 보여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사인은 대부분 심혈관계 및 뇌혈관 질환이다. 미국에서 돌연사 사망자 부검 결과 50%가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이었다. 이런 돌연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 심혈관계 질환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에서도 알 수 있듯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한국인 사망 원인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은 흡연·기름진 음식·스트레스 등이 원인이어서 생활습관과 밀접한 상관성을 갖는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돌연사란 고혈압·동맥경화증·고지혈증 등을 가진 사람이 한 순간 운동이나 심한 스트레스가 작용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이런 돌연사는 활동량이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정상처럼 보이는 탓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협심증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산소 소비량이 급증하는 운동이 가장 흔한 유발요인이며, 스트레스, 심한 추위나 더위, 흡연도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증상은 가슴이 꽉 조이는 흉통으로 시작해 전신 및 사지 압박감과 극심한 흉통으로 확대된다. 짧게는 수 분에서 30분 정도 증상이 지속되며, 환자가 혼자 있거나 수면 중에 발생하면 쉽게 돌연사로 이어진다. 심근경색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동맥경화로 혈관벽이 불거진 부분)이 갑자기 터지면서 만들어진 혈전이 혈관을 틀어막고, 이 때문에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심장 근육이 괴사해 사망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증상은 극심한 흉통과 호흡곤란, 구토 및 혼수상태까지 다양하다. 심부전 심장의 이완·수축운동이 저조해 온몸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며, 다리 및 발목 부위가 붓는 부종과 호흡곤란, 전신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주요 원인은 관상동맥질환과 심근경색증, 심장판막 이상, 스트레스와 지나친 염분 섭취, 약물 오남용 등이다. 고혈압 고혈압 자체가 돌연사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혈압이 높다는 것은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전조증상이다. 뒷머리가 뻐근하거나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별 증상이 없어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밖에 심장의 근육 즉, 심실 벽이 비대해져 부정맥을 부르거나 좌심실에서 온몸으로 보내지는 혈관이 좁아지는 ‘비후형(肥厚型) 폐쇄성 심근증’도 비교적 흔한 돌연사의 원인이다.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술·담배를 멀리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때 남보다 심하게 숨이 가쁘거나 고혈압·비만·당뇨 등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한번이라도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겪었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는 “최근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많아졌으나 치료와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런 질환은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
  • 신종플루 뒷북 역학조사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동포 임신부가 숨져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역학조사 결과 이 임신부가 ‘신종플루 사망자’로 최종 판명되면 신종플루로 인해 임신부와 태아가 숨진 국내 첫 사례가 된다. 5일 전남 순천시 보건소와 광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임신 7개월이던 김모(31)씨는 지난해 12월26일 폐렴 증상을 보여 순천 H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각혈과 폐 손상 증세까지 있어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틀 후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월21일 태아와 함께 숨졌다. 사인은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선행 사인은 신종플루였다. 중국동포인 김씨는 2008년 6월 한국인 오모(39)씨와 결혼해 한국에 입국했지만 국적을 취득하지는 않았으며 지난해 12월13일부터 10여일간 중국 출장을 다녀온 뒤 신종플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원 측은 신종플루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질병관리본부와 소재지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야 하는데도 관할 보건소(광주 동구)에 서류보고를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구 보건소와 순천 보건소는 당연히 해야 할 역학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에 따르면 발병 사실은 의료기관 소재지, 역학조사는 거주지 보건소에서 우선적으로 하게 돼 있다. 전남도는 5일에서야 이 사실을 통보받고 뒤늦게 그동안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병원 의무기록 확인 등 역학조사에 나섰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꼭 살아다오”…화재 속 아기 구조 감동

    미국 뉴욕시 브룽크스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생후 7개월 된 아기를 5층 창문 밖으로 빼내는 극적인 상황을 담은 사진이 뉴욕 데일리뉴스에 공개됐다. 15일 오후 2시 경(현지시간) 브롱크스의 한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순식간에 번져 연기가 건물 내에 차기 시작했다. 18살인 바네사 스콧은 화재 당시 7달 된 사촌 젠니와와 함께 있었다. 아파트에 차기 시작한 연기로 숨을 쉴 수 조차 없었던 바네사가 젠니와를 안고 겨우 도망친 곳이 바로 5층 창문. 창가에 도착했지만 심해지는 연기로 바네사는 겨우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호흡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7달 된 아기 젠니와는 호흡이 매우 곤란한 급박한 상황. 바네사는 아기를 창 밖으로 빼내 숨을 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네사는 아기를 창살 사이로 빼어 꼭 붙들었다. 이 상황은 이웃주민에 의해 촬영됐다. 바네사가 호흡곤란으로 손이라도 놓친다면 아기도 사망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제시간 안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고가 사다리를 이용해 아기 젠니와를 구출했다. 바네사는 “불길과 연기가 치솟으면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며 “연기로 호흡이 곤란해 아기 만은 숨을 쉴수 있게 하고 싶었다.” 고 말했다. 불길을 잡은 소방대원들은 바네사를 포함해 젠니와의 엄마와 2살 된 언니 등 일가친척 8명 모두를 구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의 죽음이 남긴 과제

    임수혁은 2000년 4월18일 잠실구장에서 2루 주자로 서 있다 호흡곤란으로 쓰러졌고,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빠른 대처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임수혁은 심폐소생술이 늦어 한동안 뇌에 산소가 전달되지 못했다. 당시 잠실구장엔 응급처치할 수 있는 의료진도, 병원으로 부리나케 달려갈 구급차도 없었다. 임수혁 사고는 민사조정 사건으로 넘어가 2003년 7월 서울지법 동부지원에서 강제조정이 이뤄졌다. 당시 경기를 치렀던 두 구단(롯데, LG)이 4억 26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결정이었다. LG가 이의신청을 했고 결국 3억 3000만원의 보상금에 합의했다. 이후 프로야구를 비롯한 각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자체적으로 응급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각 구장에는 응급치료 요원과 구급차가 의무적으로 배치됐다. 하지만 의사가 경기장에 상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프로야구에서는 KIA가 유일하다. 아찔한 순간은 지금도 계속된다. 지난해 4월26일 잠실구장. 당시 한화 김태균(지바 롯데)이 두산 포수 최승환과 홈베이스에서 충돌, 땅바닥에 크게 뒤통수를 찧었다. 이종욱(두산), 이택근(LG) 등의 충돌사고도 이어졌다. 현재 잠실구장 응급구호단은 자동 제세동기와 휴대용 산소통, 심전도 모니터 등 기본장비를 갖췄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선수에 접근하느냐다. 응급차가 들어오는 동선에게 행사용품이 쌓여 있거나 일반차량이 주차돼 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현실은 완벽한 응급체계와는 거리가 멀다. 김성근 SK 감독은 “프로야구 관중 600만명 돌파도 중요하지만 응급의료체계, 부상 방지시설 등 기본을 살피는 게 우선이다.”라고 꼬집었다. 임수혁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그라운드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눈사태에 17시간 묻히고도 살아난 기적男

    눈사태에 17시간 묻히고도 살아난 기적男

    21세의 한 남성이17시간을 눈 속에 파묻히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AFP등 외신이 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눈사태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눈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그의 가족이 실종신고를 한 뒤 17시간 만에 구출된 이 남성은 사고 당시 50㎝ 두께의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그러나 운 좋게도 눈 속에 공기층이 형성된 지점 바로 옆에 묻힌 덕분에, 호흡이 가능해져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구조대의 진 마리 보넷은 “대부분은 눈사태가 발생한 지 45분 정도 지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이 남성은 눈 속에 완전히 파묻히고서도 어렵지 않게 호흡하며 17시간을 견뎌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케이스는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의 생존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남성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미한 저체온증 증세를 제외하고는 어떤 상처도 입지 않아 곧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위스 알프스에서는 매년 스키어 수 십 명이 갑작스런 눈사태로 목숨을 잃는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운의 야구스타들

    비운의 야구스타들

    올해 41세 임수혁은 10년 가까이 침대에 누워 있다 떠났다. 인생의 4분의1을 식물인간으로 살았다. 프로야구 선수로 뛴 7년보다 길다. 사고 당시 31세였다. 포수로선 가장 활발하게 뛸 나이다.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가장 비극적인 죽음이다. 구장엔 또 다른 비운의 스타들이 있다. 해태(현 KIA) 김상진. 1999년 6월 위암으로 숨졌다. 당시 22세였다. 김상진은 촉망받는 투수였다. 1997년 LG와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했다. 해태 우승을 결정지었던 마지막 5차전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20살 프로 2년차로선 예상치 못한 활약이었다. 전문가들은 “해태의 다음 10년을 이끌 에이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딱 1년 만인 다음해 10월 병이 발견됐다. 저녁식사를 하다 피를 토했다. 위암 판정을 받았다. 그해 12월 “꼭 마운드에 다시 서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입원했다. 그러나 그날 이후 한 번도 병원 문 밖을 나가지 못했다. 6개월 만에 전신에 암이 퍼져 사망했다. 2001년 김상진 팬들은 ‘천상비애(天上飛愛)’란 팬클럽을 만들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기도 했다. 1986년 MBC(현 LG) 김정수가 승용차를 운전하다 시내버스와 충돌해 사망했다. 팀 동료 안언학, 김경표와 병역특례 보충역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다른 둘은 중상을 입었지만 살았다. 그러나 3년 뒤 생존자 김경표에겐 묘한 불운이 찾아왔다. 훈련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1988년에는 해태 투수 김대현이 광주에서 서울로 이동하다 화물트럭을 들이받고 사망했다. 당시 조수석에 있던 이순철(49·MBC ESPN 해설위원)은 의자를 뒤로 젖히고 자고 있어 목숨을 건졌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선수도 있다. 1985년 OB(현 두산)에 입단한 포수 김영신, 이듬해 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김영신은 김경문, 조범현에 가려 경기 출장기회가 거의 없었다. 김영신의 등번호 54번은 영구결번이 됐다. 2001년 7월에는 롯데 김명성 감독이 시즌 도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숨을 거뒀다. 현직 감독 가운데 유일하게 순직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비운의 거인’ 10년 투병 헛되이… 前롯데 포수 임수혁의 삶과 죽음

    ‘비운의 거인’ 10년 투병 헛되이… 前롯데 포수 임수혁의 삶과 죽음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10여년간 투병생활을 하던 프로야구 롯데 포수 임수혁이 7일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41세로 세상을 등졌다. 서울 명일동 부친의 집 근처 요양원에서 이틀 전 감기 증세를 보여 서울 강동 성심병원으로 옮겨진 임수혁은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직접적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에 허혈성 뇌손상 합병증. 아버지 윤빈씨는 “처음 수혁이가 쓰러졌을 때 담당의사가 짧으면 3년, 길면 5년을 산다고 했는데 10년이면 상당히 오래 산 것 아니냐.”며 아들의 영면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서울 토박이 임수혁은 서울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4년 신인 2차 지명으로 계약금 5500만원, 연봉 1200만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185㎝, 90㎏의 건장한 체구에 강한 어깨, 장타력을 겸비한 임수혁은 입단 당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 7시즌 동안 통산 488경기에서 1296타수 345안타(타율 .266)에 47홈런을 때리며 257타점을 올렸다. 입단 초기 선배 김선일과 동기생 강성우의 그늘에 가렸지만 타고난 슬러거의 자질에다가 수비 능력이 향상되면서 데뷔 2년째 롯데 안방자리를 꿰찼다. 1996년 113경기에 출장, 타율 .311, 홈런 11개, 타점 76점을 올리면서 정상급 포수로 뛰어올랐다. 1999년에는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과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3-5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뽑아내 연장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연장전에서 6-5로 뒤집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돌발사고가 발생한 것은 2000년 4월18일 잠실구장 롯데와 LG전이었다. 임수혁은 2회 2사 후 5번 지명타자로 타석에 섰다. 유격수 실책으로 1루에 진루한 임수혁은 후속타자 안타로 2루에 간 뒤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 의식불명인 채로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호흡과 맥박이 일시 정지됐다. 결국 제때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한 그의 뇌는 소생불능이었다. 임수혁의 투병생활 동안 동료와 팬들의 온정은 쏟아졌다. 롯데 선수들과 임수혁선수후원회가 매년 일일호프와 자선행사를 열었고, 2000년 현대 시절부터 히어로즈 선수들은 월급에서 1만원씩 떼 후원했다. 축구의 홍명보·안정환, 골프의 최경주 등 스포츠스타들과 미국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 랜디 존슨까지 힘을 보탰다. 그러나 임수혁은 끝내 가족과 동료, 팬들을 뒤로 했다. 사이판에서 전지훈련 중에 비보를 접한 롯데 주장 조성환은 “선수와 팬들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너무나 슬프고 충격적인 소식이다.”며 “선배님의 못다 이룬 꿈을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빈소는 상일동 경희대의과대학 동서신의학병원 장례식장(02-440-8912)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유족으론 아내 김영주(40)씨와 아들 세현(16·중3), 딸 여진(14·중2)양이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다 나눠주고 떠난 ‘옥탑방 할머니’

    다 나눠주고 떠난 ‘옥탑방 할머니’

    옥탑방 전세금 1500만원을 기부해 감동을 안겨 줬던 ‘옥탑방 할머니’ 김춘희(85·서울 신정동)씨가 육신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세상을 떠났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어렵게 살면서 전 재산과 시신을 기증한 김춘희 할머니가 4일 타계했다고 밝혔다. 평소 천식을 앓던 김 할머니는 호흡곤란 증세로 지난달 서울 구로성심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패혈성 쇼크와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이날 오전 숨졌다. 김 할머니는 기초생활보장 급여로 생활하면서도 ‘기부 천사’로 불릴 정도로 평생 남을 도우며 살아왔다. 1945년 북한에서 홀로 월남해 식당과 공사장 등을 전전해 온 김 할머니는 충남 홍성의 한 보육원에서 10년 동안 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 노년에 든 2006년에 250만원, 2007년 5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쾌척한 데 이어 자신이 살던 옥탑방 전세금 1500만원과 시신마저 별세 후 기증하기로 약정했다. 2008년 말에도 틈틈이 모은 돈을 기부하려던 것을 어려운 생활 여건을 아는 공동모금회가 만류할 정도였다. 김동수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김 할머니는 평생 나눔의 삶을 살았다. 고인의 뜻에 따라 할머니의 재산은 장애아동들과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할머니의 장례식은 3일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6일 고려대 의대에 기증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뉴스플러스] 20대女 가슴 성형수술중 사망

    가슴 성형수술을 받던 2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쯤 수원 장안구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확대 성형수술을 받던 A(27·여) 씨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낮 12시40분쯤 숨졌다. 경찰조사에서 수술을 담당한 의사 B씨는 “수면마취와 국소마취를 한 뒤 가슴절개 중 A씨가 호흡이 가빠지면서 쇼크 상태에 빠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사인을 가리는 한편 A씨를 시술한 성형외과 의사 B씨를 상대로 과실유무를 조사 중이다.
  • 심장이 오른쪽에?…장기 뒤바뀐 中소년

    심장이 오른쪽에?…장기 뒤바뀐 中소년

    월드스타 비가 주연을 맡은 영화 ‘닌자어쌔신’에는 보통사람과 달리 오른쪽에 심장을 가진 여인이 등장한다. 이 여인은 남다른 기운으로 주인공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실제로 심장이 오른쪽에 위치한 희귀증상을 가진 중국 소년이 언론에 공개됐다. ‘캉캉’(15)이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의사들 사이에서 ‘거울소년’으로 불린다. 심장이 오른쪽에, 간이 왼쪽에 있으며 위와 비장(자라)등도 모두 반대에 위치해 있어, 정상인의 장기를 거울에 비춰 본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100만 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희귀 증상인 ‘우심증’(右心症)은 대개 심장병을 동반하며, 발육부진과 호흡곤란의 추가적인 증상을 보인다. 특히 캉캉처럼, 다른 장기의 위치이상이 동반된 ‘경상우심증’은 정상인보다 선천성 심장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캉캉은 태어난 지 75일째 되는 날, 심하게 열병을 앓은 뒤 병원을 찾았다가 남다른 몸을 가졌단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아이의 몸집은 갓 태어난 신생아만큼이나 작았다. 15살이 된 현재까지 캉캉은 꾸준히 병원치료를 받아왔지만, 또래보다 작은 몸집과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고 어지럼증을 느껴 학교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캉캉은 “대여섯 살이 됐을 무렵, 의사선생님이 직접 말씀해주셨다.”면서 “친구들은 나보다 키가 훨씬 더 큰데, 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담당의사는 “심장이 오른쪽에서 비대하게 자란 편이라, 다른 장기에 압박을 주고 있다.”며 “장기들의 위치가 뒤바뀐 탓에 혈관이나 신경계통에 혼란이 잦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아이는 발육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긴 하지만, 지능에 문제가 없고 기타 기관이 잘 움직이고 있어 다행”이라며 “우선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는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 연예계 이슈캘린더:하반기] 동방신기부터 이병헌까지 ‘난리’

    [2009 연예계 이슈캘린더:하반기] 동방신기부터 이병헌까지 ‘난리’

    2009년 연예계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다사다난’(多事多難) 이다. 특히 상반기는 ‘꽃남 신드롬’이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지만 전지현 휴대폰 복제 사건으로 싸늘했고 스타들의 열애 결혼으로 후끈 달아올랐지만 자살 및 마약으로 차갑게 식어갔다. 또 하반기엔 가수 배우를 막론하고 연예인들의 각종 법정공방으로 시끄러웠다. 2009년 이슈가 됐던 대표적인 사건 사고들을 월별로 짚어봤다. ◆ 7월, 동방신기 해체위기 국내에서 정상급 인기를 누려온 5인조 아이돌그룹 동방신기가 2004년 데뷔 후 최대의 해체 위기를 맞았다. 동방신기 멤버 중 영웅재중·믹키유천·시아준수 등 3명은 지난 7월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동료 멤버인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이번 소송에 동참하지 않았다. ◆ 8월, 최진실 유골함 도난-‘해운대’ 천만돌파지난 8월에는 탤런트 고(故)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8월 4일 박모(41)씨는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위치한 고 최진실의 납골묘를 훼손하고 유골함을 훔쳐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경찰 수사 결과, 박씨는 검거됐고, 고인의 유골은 사건 발생 22일 만인 8월 26일 유족의 품으로 돌아가 갑산공원에 다시 안장됐다. 또 설경구, 하지원 주연의 영화 ‘해운대’가 개봉 33일 만인 8월 23일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에 이어 ‘해운대’는 한국영화사상 5번째 천만 관객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 9월, 장진영 사망-2PM 재범 탈퇴 위암 투병 중이던 배우 장진영(37)이 9월 1일 오후 4시 3분경 사망해 팬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지난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교회에서 장진영과 결혼식을 올린 김영균 씨가 장진영이 세상을 떠나기 나흘 전인 8월 28일 성북구청에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알려져 두 사람의 순애보가 회제가 되기도 했다. 또 아이돌그룹 2PM의 리더 재범이 한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9월 8일 그룹 탈퇴를 선언했다. 재범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때, 미국의 지인과 교환한 메시지들이 퍼지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재범은 탈퇴 선언 당일 오후 6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가족이 있는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 10월, 강인 폭행 이어 음주뺑소니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강인은 10월 16일 오전 3시께 음주 상태에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정차해 있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직후 강인은 차에서 내려 달아났으나 이날 오전 8시 50분께 강남경찰서를 찾아 사고 사실을 시인했다. 강인은 한 달 전인 9월 16일 술자리에서 폭행사건에 휘말린 바 있어 충격을 더했다. ◆ 11월, 장동건·고소영 열애-신종플루의 급습 장동건과 고소영이 11월 5일 연인 관계임을 공식 발표했다. 두 사람은 “1999년 영화 ‘연풍연가’에 함께 출연한 이후 오랜 시간 좋은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최근 좋은 감정을 가지고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겨울의 초입인 11월부터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신종플루가 연예계를 급습하기도 했다. ‘선덕여왕’의 비담 김남길을 비롯, 그룹 샤이니·에프엑스·엠블랙 등도 신종플루로 활동에 차질을 빚었다. 배우 이광기의 이들 이석규 군은 지난 8일 신종 플루로 인한 폐렴성 호흡곤란증후군으로 세상을 떠나 슬픔과 충격을 전했다. ◆ 12월, 이병헌 1억 소송 피소 이병헌이 지난 8일 20대 전 여자친구인 캐나다 한인 권모(22)씨로부터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데 이어 9일에는 불법도박 혐의로 고발당했다. 권씨는 이병헌의 결혼 유혹에 속아 잠자리를 함께 해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이에 이병헌은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맞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영화 ‘해운대’ 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ealthy Life] 심한 호흡곤란·원인 모를 피로땐 의심

    심장판막 질환의 자가진단은 과정이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심한 호흡곤란, 맥박이 빨라져 숨이 가빠지는 심계항진·부정맥·부종·흉통이나 원인 모를 피로감이 지속되면 판막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송명근 교수는 “판막질환이 의심되면 바로 심장전문의를 찾으라.”고 권고한다. 특별한 경험을 축적하지 않은 경우 전문의라도 증상만으로는 질환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심장전문의라면 청진 소견만으로도 판막 질환의 유무를 판별할 수 있다.”며 “그러나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X선 촬영, 심전도, 심장초음파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심장 기형이나 허혈성 심장질환이 합병되었다고 의심될 때는 심장 MRI가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론은 대부분의 판막질환은 자가진단이 쉽지 않은 만큼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상책이다. 대부분의 판막 질환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심근 기능부전이 오거나 심방세동의 치명적 합병증인 뇌경색증과 같은 뇌 손상 질환 등이 생겨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한국정치

    2009년은 용산참사와 함께 시작했다. 한 해가 지나도록 피해자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용산의 아픔처럼 올해 한국 정치도 상처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2009년을 관통한 ‘키워드’를 통해 한국 정치를 돌아본다. ●죽음 - 친노·동교동 다시 주목 한국 현대사는 2009년을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해로 기록할 것이다. 퇴임 이후 ‘시민 권력’을 꿈꾸던 노 전 대통령은 5월23일 봉하마을 뒷산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 몸을 던졌다. “내 몸의 절반이 무너져 내렸다.”던 김 전 대통령은 이후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8월18일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서거했다. 이들의 서거는 국민에게 민주주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무한경쟁 시대를 살면서 귀찮고, 비효율적이라며 무시해 왔던 민주주의가 우리 시대에서 진정 실현되고 있는가를 묻게 됐다. 친노(親)와 동교동계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도 됐다. 민주당사 대표실에 나란히 걸린 두 사람의 초상화는 살아 있을 때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웅변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마지막 순간까지 바랐던 민주세력 대연합은 요원하기만 하다. ●변경 - 세종시 수정 정국 달궈 “대선 때 약속한 것을 바꿔 갈등과 혼란을 가져온 것은 죄송하다.” 11월27일 많은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곱씹었다.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이 대통령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하려던 세종시 계획의 수정을 공식화했다. 여론은 찬반으로 나뉘었고, 정치권도 출렁댔다. 세종시 논란은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충돌을 불러왔다. 박 전 대표는 원안 고수를 강조하며 충청권 민심을 자신의 쪽으로 돌리고 있다. 친이(親李)계와 친박(親朴)계가 새해 벽두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어떤 동선을 보일지 주목된다. ●치수 - 4대강 예산국회 변수 이 대통령의 대운하 공약에서 수정돼 나온 4대강 사업은 연말 예산국회를 파행으로 몰았다. 수자원공사로 사업 이전, 교육·복지·지방재정 등의 예산삭감 등을 놓고 여야는 팽팽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1993년 이후 처음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의 ‘상징’이다. 야당은 “대운하를 위한 속임수”라고 공격하는 반면 여당은 “제2의 청계천 신화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친다. ●미디어법 - 미디어법 현재진행형 미디어법 논쟁은 직권상정, 회의장 점거, 경호권 발동, 의원 사직서 제출, 재투표·대리투표, 헌법재판소 심판 청구 등 역대 국회에서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내용이 핵심인 미디어법을 두고 여당은 “미디어 산업 발전”, 야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언론장악”이라며 대치하고 있다. 권력과 언론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국민은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7월22일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 직후 야 3당이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가처분 및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10월29일 헌재는 의원들의 심의 권한이 침해됐음을 인정하면서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하는 애매한 판정을 내렸다. 미디어법 논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신종플루 감염 1세여아 타미플루 내성 첫 사망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영아 사망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타미플루 내성 환자의 첫 사망 사례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수도권에 거주하던 1세 여아가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지난달 중순 타미플루를 복용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다가 지난 1일 폐색전증과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고 17일 밝혔다. 당국은 아이 사망 후 8일 만인 9일 이 여아의 검체에서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인 후 9일이나 지난 뒤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혀 일부에서는 사망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이 여아는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닷새 동안 복용했지만 증세가 계속 악화되자 타미플루 용량을 2배로 늘렸으나 결국 숨졌다. 이 여아는 지난 여름 사고로 뇌손상을 입어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신경계 장애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여아는 릴렌자 처방 연령인 7세에 못 미쳐 용량을 늘린 타미플루를 복용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국내에서 타미플루 내성 사례가 3건 보고됐으나 모두 완치됐으며, 이로 인한 사망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2일까지 세계 전역에서 모두 102건의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으나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관계자는 “사망한 아이가 타미플루 내성바이러스에 감염됐다기보다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타미플루 치료를 받으면서 자체적으로 내성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2009년 수많은 걸그룹들의 지존으로 떠오른 ‘소녀시대’. 그녀들의 성공 비결엔 든든한 지원군 삼촌들이 있다. 대중문화 ‘팬덤’으로 꼽히는 이른바 ‘삼촌부대’. 이들은 대체 어떤 존재일까. 걸그룹 열풍의 중심에 있는 ‘소녀시대’를 통해, 30~40대 남성들이 소녀들에 열광하는 사회적 배경과 심리를 해부해 본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15분) 자신의 지방에서 추출했다는 줄기세포 주사.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줄기세포 주사를 맞기 위해 중국 원정까지 나서는 사람들. 난치병에서부터 피부미용까지 다방면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줄기세포. 하지만 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줄기세포 치료와 논란의 현장을 찾아간다. ●불만제로(MBC 오후 6시50분) 브랜드 피자는 고유의 맛은 물론 집에서도 전화 한 통이면 30분 안에 매장에서와 동일한 맛의 피자를 즐길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브랜드 피자의 광고에 속고 있다. 화려한 광고 속에 감춰져 있던 피자 제조현장, 그 실태를 파헤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10월27일 밤. 부산 범일역에서 대학생 송재용씨가 열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 원인은 충격에 의한 다발성 장기 손상. 경찰은 단순 사고사나 자살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 왔다. 그러나 송씨 부모는 타살을 확신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 열차사고를 통해 사건을 추적하고, 개인 의문사에 대해 살펴 본다. ●한국기행(EBS 오후 9시30분) 오일장에 가면 그 지방의 문화와 전통, 다양한 삶의 풍경들을 접할 수 있다. 온갖 해산물과 농산물이 풍성하게 자리한 진도 오일장. 그 중 외지 사람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바로 진도견이다. 풍산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명성을 갖고 있는 전통견, 진돗개를 찾아가 본다. ●리얼메디컬 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흉통과 가벼운 호흡곤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증상이 급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심장의 위험신호를 느낀 불안한 환자들. 그들의 심장을 치료하기 위해 순환기 센터 의료진이 나섰다. ‘라뽀’ 코너에서는 순환기 센터의 첫 번째 이야기를 소개한다.
  • 알몸연극 ‘교수와 여제자’ 공연중 남성 난입 빈축

     배우들의 전라 연기로 화제가 된 연극 ‘교수와 여제자’에 돌발 사고가 잇따라 빈축을 사고 있다.  공연 도중 남성 관객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여배우를 껴안는 등 예상치 못한 사고들이 터져나오는 것.이 연극은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8일 이 연극을 제작한 ‘예술집단 참’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40대 후반 남성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여배우를 껴안은 사고가 발생했다.당시 여배우 최재경씨가 옷을 벗자 이 관객이 무대에 올라오는 바람에 연극이 잠시 중단됐고,극단측은 이 남성을 퇴장시킨 뒤 공연을 이어갔다. 극단측은 “이같은 사고가 또 발생하면 해당 관객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지만 사고발생의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 조치를 취하지 않아 관객들의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 10월말에는 심혈관 질환을 앓는 50대 남성이 전라 장면을 10분간 보다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알몸 연극이 큰 논란을 부른 것은 1994년에 공연된 ‘미란다’였다.주연 여배우가 10분 이상 전라로 출연하는 등 당시 사회에서는 파격적인 내용을 선보여 음란성 논쟁을 불렀다.이 결과,연출자가 공연음란죄로 불구속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판결을 받았다.공연물이 음란물이라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최초 사례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타미플루 내성환자 첫 확인

    국내에서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달 신종플루로 확진된 수도권 거주 5세 남아로부터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바이러스균주를 분리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에서 분리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전문치료제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또 다른 신종플루 치료제 ‘릴렌자’에는 내성을 보이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75건의 타미플루 내성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확인됐으며, 이는 바이러스의 ‘뉴라미니다제’ 유전자의 275번째의 염기 변이(H275Y)가 원인이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국내에서 분리된 내성 바이러스도 동일한 변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 환자는 10월29일 발열과 기침, 콧물 등 급성 열성호흡기 증세로 거주지 인근 병원을 찾았으며 당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날부터 11월2일까지 타미플루를 1일 2회 복용했다. 그러나 타미플루 투약을 마친 뒤에도 열이 계속되고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병원측에서 지난 5일 신종플루 검사를 다시 실시한 결과 다시 ‘양성’으로 나타나 타미플루를 재차 투여했다. 병원 측은 이후 질병관리본부에 이 사례를 의뢰, 질병관리본부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5일 채취한 검체에서는 양성, 6일 채취한 검체에서는 음성으로 전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3~14일쯤 이 어린이는 내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환자는 이후 타미플루 용량을 늘려 복용했으며, 현재는 완치된 상태다. 릴렌자는 6세 이하에게 투여할 수 없어 사용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지금까지 610건의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해 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사례 1건에서만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백신부작용 190건 중대이상반응 없어

    지난달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모두 190여건의 부작용 발생 보고가 접수됐지만 중대한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본부는 지금까지 의료인과 필수 대응요원, 초등학생 등 약 250만명이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 가운데 지금까지 보고된 이상반응은 접종부위 통증 등 국소반응과 발열 등 전신반응을 합해 총 190여건이지만 우려할 만한 이상반응은 없었다고 18일 밝혔다. 실례로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에서 백신을 맞은 초등학생 2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곧 회복했으며, 이후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종플루 백신접종사업단 측은 “지금까지 250만명 이상에 접종했지만 국소반응과 미열 외 별다른 이상반응은 관찰·보고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매우 드물게 심각한 이상반응인 길랑바레증후군(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Healthy Life] (49) 부정맥

    [Healthy Life] (49) 부정맥

    부정맥을 한 마디로 말하면 ‘심장의 반란’이다. 심장이 정상 범주를 벗어나 아주 빠르거나 느리게 박동하기 때문이다. 오해는 마시라. 심장 박동이 늦어진다고 심장이 편안해지는 것도, 빨라진다고 혈액 순환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자칫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하는 경계해야 할 병증이 바로 부정맥이다. 모든 일상이 그렇듯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은 일탈이며, 이런 일탈이 항상 문제다. 심장의 일탈 격인 부정맥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남기병 교수를 통해 듣는다. ●부정맥이란 어떤 질환인가 일반적으로 심장은 안정시에는 분당 50∼80회, 긴장하거나 운동을 할 때는 150∼180회의 운동을 한다. 그러나 이런 박동수가 정상 범주를 넘어 불규칙해지는 현상을 통틀어 부정맥이라고 한다. 맥박이 지나치게 느린 경우를 서맥(徐脈), 반대로 과도하게 빠르면 빈맥(頻脈)이 된다. 대표적 심장질환인 협심증은 주로 심장 혈관이 좁아져 생기지만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난다. 가슴이 두근대거나 통증·호흡곤란 등 특징적인 증상과 함께 뇌졸중이나 급사를 부르기도 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부정맥의 발생과 관련된 전기적 신호란 무엇인가 심장은 4개의 구역으로 구성되는데, 위쪽 방 2개를 심방(心房), 아래쪽 방 2개를 심실(心室)이라고 한다. 심방과 심실은 일종의 근육덩어리로, 이 속에 전선 역할을 하는 가느다란 힘줄이 나뭇가지처럼 놓여 심장 전체에 전기적인 흥분을 전달한다. 전기적 흥분이 있어야 심장이 박동하는데, 이런 전기 배선을 심장 전도계라고 한다. 이 전도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부정맥으로, 전선이 끊기면 서맥이, 전선끼리 연결이 잘못돼 합선이 되면 빈맥이 발생한다. ●부정맥을 심박동의 양상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구분해 달라 서맥은 정상적 박동인 분당 50∼100회보다 맥이 느리게 뛰는 것을, 빈맥은 빨리 뛰는 것을 말하는데, 긴장하거나 운동할 때 맥박이 빨라지는 것은 빈맥으로 보지 않는다. 이런 생리적 빈맥은 운동시 맥박수가 서서히 빨라지듯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은 데 비해 병적인 빈맥은 시작과 끝이 뚜렷하여 대부분의 환자들이 빈맥이 나타난 시점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다. 대개 다발총을 쏘듯 갑자기 맥이 미친 듯 빨라졌다고 호소하면 병적인 부정맥으로 간주할 수 있다. 병적인 빈맥은 발생 부위가 심방이냐 심실이냐에 따라 심방빈맥 또는 상심실성빈맥(上心室性頻脈)과 심실성빈맥(心室性頻脈) 등으로 나누며, 상심실 빈맥이 훨씬 흔하다. 심실빈맥은 환자는 많지 않지만 돌연사와 관련이 있으므로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심방·심실빈맥은 한 두 곳의 전기회로 혼선으로 나타나는 반면 심방·심실세동은 이런 회로 혼선이 수십, 수백 곳에서 나타나고 맥이 빨랐다 느렸다를 불규칙하게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 흔히 심방세동은 뇌졸중과, 심실세동은 돌연사와 관련이 깊다. ●부정맥의 원인은 무엇인가 부정맥은 심장 내에서 불필요한 전선이 이상 회로를 형성돼 나타난다. 가정에서 전선이 합선되면 불꽃이 튀듯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면 빈맥, 전선이 끊기거나 약해져 심장 박동이 느려지는 것을 서맥으로 보면 된다. 부정맥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심근경색·심근증·판막질환 등의 질환으로 심장이 손상되거나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에 후천적으로 생기게 된다. ●유형에 따른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기외수축은 흔히 맥박이 중간에 한번씩 빠지는 현상 때문에 나타나며, 가슴이 쿵쿵 울리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맥박 이상은 전혀 인지되지 않고 막연히 어지럼증·가슴답답함·소화불량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므로 증상이 있으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대부분의 빈맥은 심장 박동이 갑자기 빨라지면서 호흡곤란·어지럼증·실신 등을 동반하며, 심하면 질식할 것 같은 고통스러운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심방세동은 빈맥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거나 증상이 아예 없어 우연히 발견되거나, 자신도 모른 채 방치되기 쉽다. 심실빈맥·심실세동은 심계항진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나, 부정맥 발생 후 혈압이 떨어지면서 의식소실·심정지 등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심근경색이나 다른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가슴이 뛰거나 어지럼증·실신 등이 나타나면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검사는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초음파나 운동부하검사·24시간 활동 심전도·이벤트레코더 등이 있고, 필요에 따라 입원해 전기생리학검사를 하기도 한다. 전기생리학검사는 혈관조영술처럼 사타구니를 통해 심장에 2∼4 가닥의 가는 전선을 넣어 심장의 전기 흐름을 관찰하면서 동시에 심장에 전기 자극을 가해 나타나는 반응을 관찰하는 부정맥 진단검사로, 검사에 대략 1∼2시간이 걸린다. ●자가진단이 가능한 증상의 특이성은 무엇인가 기외수축은 대부분 위험하지 않으므로 맥박이 간혹 한번씩 빠지는 정도라면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대개 음주·과로·커피·담배 등의 자극요인 때문에 나타나며, 이런 요인을 줄이면 호전되기 때문이다. 심방세동은 자신의 맥박을 주의깊게 짚어보면 불규칙성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환자는 개인 특성에 따라 항응고치료의 정도를 달리해야 하므로 치료를 늦춰서는 곤란하다. 특히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수시로 맥박의 규칙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형별 치료 방법과 예후를 설명해 달라 부정맥이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다. 기외수축은 대부분 무해하며, 항불안제 등에 잘 반응하고, 불안요소가 해소되면 저절로 호전된다. 상심실이나 심실빈맥은 항부정맥 약제를 쓰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부정맥을 유발하는 부위를 고주파로 태워 없애는 전극도자 절제술로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한다. 부정맥 검사에서 중요한 점은 부정맥이 치명적인 뇌졸중이나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부정맥 중에서도 심실빈맥·심실세동은 일단 발생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멈추는데, 이런 상태로 불과 3∼5분만 지나도 뇌에 치명적인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 급사 우려가 큰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앞가슴 빗장뼈 바로 아래에 4∼5㎝ 정도의 배터리를 삽입하는 삽입형 제세동기(ICD) 치료가 좋다. 이 배터리는 심장에서 갑자기 빠른 부정맥이 나타나면 즉시 전기 에너지를 방출해 부정맥을 진정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최근 공항 등에 ‘AED’라고 쓰인 박스가 비치돼 있는데, 이는 부정맥이 올 경우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둔 것으로, 이런 기기를 학교나 백화점 등에 확대 비치하는 것이 절실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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