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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회에 28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약” 맞고 살아난 신생아

    “1회에 28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약” 맞고 살아난 신생아

    세계서 가장 비싼약 ‘졸겐스마’희귀병 아기 살린 ‘기적의 치료제’ 영국에서 희귀병을 앓고 있는 생후 5개월 아기가 1회 복용량에 180만 파운드(한화 약 28억 3037만원)의 치료제를 투여받았다. 2일 영국 매체 더선은 희귀질환 척수성 근위축증(SMA)을 가진 남자아이 아서 모건의 사연을 보도했다. SMA는 유전자 결손으로 인해 근육이 약화하거나 소실되는 희소 질환으로 영유아기에 많이 발병하는 희귀병으로, 영국에서는 매년 약 65명의 신생아들이 선천적 SMA를 지니고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형 SMA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 수명이 고작 2년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SMA는 영유아나 소아에게 나타나는 신경 근육 질환으로 근육 약화, 움직임 상실,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예정일보다 6주나 빨리 태어난 아서는, 지난달 초 팔다리가 늘어지고 머리를 가누지 못하는 등의 이상 증상을 보였다. 부모는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고, SMA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아서는 영국 최초로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제조한 SMA 치료제 ‘졸겐스마’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이 약을 승인했기 때문이다.한 번 맞을 때 약 28억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 문제는 졸겐스마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한 번 맞을 때 180만 파운드(한화 약 28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졸겐스마는 ‘기적의 약’으로 불리며, 일찍 투여받을 경우 거의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 측은 “졸겐스마의 1회 복용량은 SMA의 진행을 멈추기에 충분하고 아기들이 앉고 기고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장기간 받는 치료보다 훨씬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아서의 아버지 리스 모건(31)은 “아서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그리고 첫 번째 환자가 되었는 때,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며 “지난 몇 주 동안은 엄청난 소용돌이였다. 우리 가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 지 알게 된 만큼, 많은 걱정으로 가득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이것은 아서에게 줄 수 있는 가능한 최고의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에벨리나 런던 아동병원의 소아신경전문의 엘리자베스 래지 박사는 “이번 치료는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NHS의 최고 책임자인 사이먼 스티븐스 경은 “이 혁명적인 치료법이 현재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아서와 같은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소식이다”라며 “국민건강보험의 장기 계획은 납세자들에게 공정한 가격으로 환자들을 위한 최첨단 치료법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비타민 주사’ 맞던 30대 공무원 숨져…경찰 수사

    ‘비타민 주사’ 맞던 30대 공무원 숨져…경찰 수사

    유족 “제대로 응급조치 했다면…”병원 측 “대처에 문제 없었다” 병원에서 비타민 주사 등을 맞던 30대 여성 공무원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대전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오전 11시 30분쯤 대전 유성구의 한 내과의원에서 공무원 A(37)씨가 종합비타민 등 영양제를 맞던 중 답답함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어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 유족에 따르면 A씨는 당시 피로 회복을 위해 종합비타민과 마그네슘 등을 처방받아 수액을 맞던 중이었다. A씨 유족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의뢰한 뒤, 의료과실이 있다며 병원 측을 형사 고소했다. 지난달부터는 병원 앞에서 매일 집회를 갖고 병원 측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경찰은 “관계자 조사를 대부분 마친 상황으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A씨 어머니는 “딸은 공무원으로 3년간 근무하면서 병가 한번 내지 않을 만큼 건강하고 성실했다”며 “아침에 피로를 풀겠다며 병원을 찾은 딸이 갑자기 심장이 멎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하니 너무 황당하고 가슴이 미어진다”고 호소했다. 이어 “병원이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했다면 딸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딸이 숨진 뒤 병원 측으로부터 어떤 설명이나 해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 법률 대리인은 “A씨에 대한 처방과 응급조치 등 대처에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은 당시 문진 녹취록과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며 “이 사실을 유족에게도 충분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양제 주사로 목숨을 잃은 경우는 찾아볼 수 없어 병원도 매우 안타깝고 당혹스러운 입장”이라며 “부검 및 수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50대 요양원 원장 AZ 백신 1차접종 후 사망

    50대 요양원 원장 AZ 백신 1차접종 후 사망

    50대인 강원 춘천의 한 노인요양원 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20일 만에 숨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아스트라제네카 1차 백신을 접종한 A(51·여)씨가 지난 20일 오전 춘천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춘천에서 노인요양원을 운영중인 A씨는 1차 접종 후 보름여 만인 지난 16일 오한,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의 이상증세를 보여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A씨는 평소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A씨 부검을 통한 사인 규명을 경찰에 요청했다. 보건 당국도 백신과 사망의 인과성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도내에서 보고된 사망 사례는 모두 9건이다. 이 중 2건은 인과 관계가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는 계속 조사 중이다. 백신 종류는 화이자 5건, AZ 4건이다. 연령별로는 50대와 70대 각 2명, 80대 4명, 90대 1명 등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옵티머스 뭔지 몰라” 50대 브로커 혐의 인정하며 선처 호소

    “옵티머스 뭔지 몰라” 50대 브로커 혐의 인정하며 선처 호소

    피소된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옵티머스 자산운용 관계사 해덕파워웨이의 전현직 임원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언론인 출신 50대 브로커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옵티머스와 해덕파워웨이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른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 과정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한 피고인은 결국 교도관의 부축을 받아 법정을 나가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열린 첫 공판에서 변호사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손씨 측 변호인은 “수표 1억원을 받았다는 점 외에 나머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손씨는 옵티머스 관계사이자 해덕파워웨이의 자회사인 사보테크의 고모 전 부회장과 공모해 해덕파워웨이의 전현직 경영진으로부터 6억 3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해덕파워웨이 전현직 경영진들은 회사 인수 과정에서 여러 사기 혐의로 피소됐고, 고씨는 이들에게 “손씨가 검찰 고위 간부들과 친한데, 사건을 무마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속여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기소됐던 손씨는 올해 1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도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씨로 인해 주식으로 수십억원 손해를 입어 돈을 받으려 했던 것이고, 옵티머스나 해덕파워웨이가 뭘 하는 곳인지 모른다”면서 “돈 좀 받으려 허풍을 친 점을 용서해달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손씨는 이 과정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해 법정을 떠났다. 재판부는 오는 7월 23일 고씨를 증인으로 불러 심리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코로나 확진자를 성폭행…병동까지 파고든 인도 성범죄의 민낯

    코로나 확진자를 성폭행…병동까지 파고든 인도 성범죄의 민낯

    나이와 장소를 불문한 인도 성범죄가 코로나19 병동까지 파고들었다. 14일 NDTV는 인도 보팔의 한 병원 환자가 간호사 성폭행 이후 상태가 악화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6일 코로나19로 보팔대참사기념병원에 입원한 43세 환자가 입원 직후 간호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된 피해 환자는 24간이 채 지나지 않은 7일 끝내 숨을 거뒀다. 피해 환자는 ‘보팔 대참사’ 생존자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보팔 대참사는 1984년 12월 미국계 다국적기업 유니언 카바이드사 살충제 공장에서 독성 가스가 유출되면서 약 3만 명이 사망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다. 15만 명은 장애를 얻었으며, 50만 명은 가스 중독 피해를 당했다. 보팔 대참사에서도 살아남은 피해 환자는 그러나 코로나와의 싸움을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간호사 성폭행으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문제는 유가족이 장례 한 달이 지나도록 망자의 피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병원 측은 피해 환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망 직후 40세 남성 간호사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유가족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간호사는 현재 구속 수감 상태로 재판 대기 중이다. 보팔대참사희생자협회는 “병원 측은 이 흉악한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병원 측이 쉬쉬하는 바람에 유가족은 사건 한 달이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다. 코로나 병동의 비참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병동에 CCTV를 설치하고 채용시 성범죄 전과 확인을 필수로 하라”고 촉구했다. 만연한 인도 성범죄는 이제 코로나 병동까지 위협하고 있다. 11일 인디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비하르주 파트나의 한 개인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의 아내 역시 의료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환자의 아내는 “코로나 병동 간호조무사가 누워 있는 남편 앞에서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했다.더타임스오브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구자라트주 라지코트의 한 병원 코로나 병동에서는 코로나 합병증으로 입원한 60세 여성 환자가 성폭행 피해를 봤다. 지난달 28일 호흡곤란으로 입원한 환자는 “늦은 새벽 의료진으로 보이는 남성이 다가와 상태를 물은 후 불을 끈 뒤 재갈을 물리고 강간했다. 아침이 될 때까지 옆에서 감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비하르주 파트나 보건소에서는 백신을 미끼로 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붙잡힌 남성 2명은 “백신 접종을 해주겠다”고 소녀를 꼬드겨 인근 폐가로 유인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 3월 중순 시작된 2차 유행으로 인도에서는 매일 같이 수십 만 명의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달 7일 41만4188명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확산세는 여전히 기록적이다. 15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31만 명, 신규 사망자는 4000명대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2437만2907명, 누적 사망자는 26만7207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19로 아내 잃은 남편...2살·4살 아이까지 확진

    코로나19로 아내 잃은 남편...2살·4살 아이까지 확진

    충북 증평의 30대 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하루아침에 아내를 잃고, 두 자녀도 코로나19 치료시설로 보내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12일 증평군에 따르면, A씨의 아내 B씨(30대)는 전날 오후 2시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일으켜 119구급차로 청주 효성병원으로 찾았다가 병세가 악화되면서 더 큰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같은날 오후 7시쯤 숨을 거뒀다. 효성병원을 떠나기 전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B씨가 숨진 이후인 오후 10시쯤 ‘양성’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사인은 조사를 통해 가려지겠지만, 30대 젊은 여성이 병원에 도착한 지 약 4시간 만에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고 뒤늦게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B씨의 확진으로 함께 생활한 가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긴급하게 이뤄졌고, 2살과 4살 자녀 두 명이 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감염 여부가 불분명한 ‘미결정’으로 분류돼 추가 검사가 진행되는 중이다. 숨진 B씨는 충북지역 최연소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다. 평소 기저질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는 일용직 근로자인 남편과 두 자녀를 돌보면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를 잃은 A씨는 코로나19 치료시설로 옮겨진 두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으며, 당장의 생계도 막막한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평군은 긴급 구호제도를 통한 생계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워 주거급여 대상인데다 코로나19로 딱한 처지가 된 B씨를 돕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A씨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종사자와 원생 200여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접촉자가 더 있는지 확인 중에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호흡곤란 증세’ 30대 사후 확진... 가족 진단검사·역학조사

    ‘호흡곤란 증세’ 30대 사후 확진... 가족 진단검사·역학조사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며 병원으로 이송된 충북 증평군 거주 30대가 숨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청주 효성병원을 찾은 30대 A씨가 증세 악화로 충북대병원에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7시 2분쯤 숨졌다. A씨는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효성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같은날 오후 10시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A씨의 가족에 대한 진단검사에 착수하고 추가 접촉자를 찾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로써 도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2720명, 사망자는 66명으로 늘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밤마다 긁적긁적 만성 두드러기… 환자 70% ‘원인 아리송’

    밤마다 긁적긁적 만성 두드러기… 환자 70% ‘원인 아리송’

    40대 이모씨는 8년 전 만성 두드러기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다리에 가려움증이 생겼으나 이내 온몸으로 번졌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긁다 보면 피부가 금세 부풀어 오르고 통증도 심해졌다. 잠결에 긁는 바람에 상처가 난 적도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건조할 때는 증상이 더 악화된다. 그는 “피부과를 찾아가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한다”면서 “하루 한 알씩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출장이나 여행 때는 반드시 항히스타민제를 챙긴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질 않아 고민이다”고 호소했다.두드러기는 일상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 가운데 하나다. 흔히 피부 아래쪽에 혈관에서 빠져나온 체액이 고여 발생하는 혈관부종과 대비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 인구의 20% 정도가 일생에 한 번 이상 두드러기를 경험한다. 피부과 외래환자의 6% 안팎이 두드러기 환자이며, 이 가운데 20~40대가 절반을 차지한다. 두드러기는 피부가 붉은색이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모기에 물렸을 때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과 비슷하다. 피부가 두드러지는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인구 20%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 급성 두드러기는 며칠부터 최대 6주 이내에 대부분 호전된다. 1주일 정도 지나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음식물이나 약물, 감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음식물이 원인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몸 안에서 분해되거나 바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보다는 가렵고 붓는 증상이 생기는 동안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의 적절한 투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심하면 수년간 지속적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가운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례는 70%에 이른다. 감염이나 대사·내분비계 이상, 악성 종양, 정신적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30% 정도는 자가면역과 관련된 발병으로 분류된다.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부풀어 오른 부위가 급성보다는 작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고주연 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만성의 경우 증상이 매일 쉬지 않고 발생하는 지속형과 수일 또는 수주일 불규칙한 간격으로 발생하는 간헐형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만성 두드러기의 원인은 각종 검사를 해도 밝혀내기가 쉽지 않아 환자의 일상생활이나 환경, 섭취하는 음식물 등을 조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만성이라 하더라도 평생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증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 30%는 자가면역과 관련된 발병 두드러기가 다소 약화됐다고 해서 무심코 넘겼다간 증상이 재발하고 상태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계속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보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약물 사용으로 두드러기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됐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드러기 발생의 주된 원인인 히스타민(외부 자극에 대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 등의 작용을 차단해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비로소 완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선 일상 생활이나 환경, 섭취 음식물 등을 통해 두드러기가 재발할 여지는 없는지 의사와 환자가 함께 추적, 관찰하는 게 좋다. 질병청도 두드러기 증상이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 증상이 약해지지만 두드러기가 1년에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만성두드러기 환자의 50% 정도는 1년 안에 증상이 호전되며 5년 내에는 85%가 좋아진다.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5% 안팎이다. 다만 두드러기 증상이 심하거나 자가면역 체계에서 비롯된 두드러기는 꾸준한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만성두드러기를 호소하는 환자에 대해서는 혈액검사와 함께 간염과 갑상선질환에 대한 검사, 알레르기 원인검사와 피부 조직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질병청은 “두드러기는 많은 경우 일시적이고 피부증상을 제외하고는 큰 증상이 없는 질환이지만, 만성적인 경우에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피부과 의사의 진료와 상담을 권하고 있다. 만성두드러기에는 혈액 순환과 관련된 한랭두드러기와 땀 배출 기능 저하에 따른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다. 한랭두드러기는 차가운 공기나 찬물 등 추위에 노출됐다가 다시 따뜻해질 때 증세가 생긴다. 추위에 드러난 신체부위가 많을 때는 전신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1년에 여러 번 반복되면 원인검사 받아야 김규석 경희의료원 한방피부센터 교수는 “피부 쪽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차가운 온도 자극에 혈관이 수축될 수 있다”면서 “한방에서는 피부까지의 혈액 순환을 늘리는 한약과 침, 뜸 등의 치료를 통해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칫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서성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찬물에서 수영하는 것과 같이 온몸이 노출되는 경우에는 피부로 과도한 수분이 유출돼 저혈압, 어지러움, 쇼크 등의 심한 증상이 나타나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땀을 제대로 흘리지 못해 신체의 열 조절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콜린은 세포막의 삼투압과 혈압을 조절하고 신경전달 등 생리작용에 관여하는 액체 물질이다. 평소 열이 많은 사람이 갑자기 땀이 잘 나지 않으면서 발산되지 못한 열이 발진과 따끔거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 고온의 목욕 등으로 체온이 오를 때 생긴다. 좁쌀 크기의 두드러기가 나타나며 가려움보다 따가움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하면 두통이나 현기증, 메스꺼움, 구토,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고 주로 20대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하늘의 별 따기’ 백신 피해보상…“국회 ‘선보상’ 특별법 제정해야”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하늘의 별 따기’ 백신 피해보상…“국회 ‘선보상’ 특별법 제정해야”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접종 경찰 뇌출혈·반신마비…50대 의사 사망백신 접종 후 사망 인과성 인정 단 한 명도 없어접종 피해보상 인정 4건뿐…모두 경증 이상자백신 사망 88명, 이상반응 신고 1만 8260건전문가 “국가방역차원서 발생한 백신 부작용,국회서 선보상책 마련해 정부 신뢰 높여야”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잘 마쳤다’는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계속 늘어 88명에 이른다. 부작용 의심 환자도 연일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까지 나서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되는 의료종사자, 경찰 내부에서는 저항감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일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후일담에도 커져 가는 백신 불안감‘사지마비’ 간호조무사, ‘의식불명’ 경찰관 가족 靑청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두 가지 형태로 보인다. 첫째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둘째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미인정과 대책 미흡이다. 실제 기저질환 없던 경찰관들이 최근 백신 접종 이후 잇따라 뇌출혈, 반신마비, 호흡곤란 등으로 쓰러지거나 사경을 헤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40대 간호조무사의 가족들이 피해보상 지연을 호소한 데 이어 3일에는 50대 여성 경찰관이 사흘 만에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며 인과성을 밝혀 달라는 가족의 청원이 제기됐다. 잇단 중증환자 발생에 경찰의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연대는 부서별 백신 예약률 비교 등 “접종을 놓고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운 정부의 백신 부작용 인정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124건(사망 67건, 중증 57건)의 피해신고 사례 중 95.2%인 118건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망 사례 중 인과성 인정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중증 의심 사례는 2건만이 부작용으로 인정됐다. 4건은 판정이 보류됐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서 4건만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인정했다. 중증 이상반응은 한 건도 없었고 발열 등 모두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심의 기준에는 접종과 이상증세 관련성이 명백하지 않아도 ‘가능성’ 또는 ‘개연성’이 있으면 보상 대상이 된다고 나와 있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백신 1·2차 누적 접종자는 388만 3829명으로 이상반응 의심 신고건수는 1만 8260건이다.“AZ 맞으세요?” 물었더니 의사하는 말 의사 김모(39)씨는 AZ 접종을 하느냐고 묻자 “일선 동료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AZ를 접종하다 급기야 사망 사태까지 발생했다”면서“정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데 왜 죽음을 감수하고 굳이 원치 않는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한 AZ는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국가를 믿고 정부 방역에 충실히 따랐던 동료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불구가 됐다”면서 “그런데도 산업재해 신청이나 피해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인과성 입증이 어려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인정이 청와대 청원 등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소용돌이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방역차원을 따르다 발생한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상 반응의 인과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더라도 공동체 안전과 신속한 집단면역을 위해 ‘선보상’ 등의 제도로 국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법적 강요 아니어도 선택 여지 없다면넓은 범위서 산재 인정해야”“백신 인과성 정보 확립 못한 정부,개인에 부작용 치료 책임 전가 안돼”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법적 강요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넓은 범위에서 산재가 맞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동료 집단의 압력 문제일 수도 있다. 정부조차 충분한 인과성 데이터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훨씬 정보에 취약한 개인이 인과성을 입증하기는 어려운 만큼 국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도록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의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또 “지금은 코로나 집단면역 상황이 급해 남의 나라에서 허용한 백신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대한 반응도 모르는 상황에서 들여오는 게 현실”이라면서 “‘부작용이 안 나타나면 다행이고 재수 없으면 죽는다’ 식으로 백신에 대한 저항감을 갖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건강한 사람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국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선에서 특별법이나 행정명령으로 부작용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알려진 위험’보다 ‘알려지지 않은 위험’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수백배로 커질 수 있고 안전에 관한 한 극도로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될 때마다 문 대통령이 그때그때 지시를 내리는 방식은 역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주먹구구식이라 국가 운영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절차적 단계를 밟는 선택으로도 백신 부작용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보상기각 행정소송은 실익 없어”“공동체 전체 안전 위해 정치적 결단을”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피해자들이 보상 기각에 따른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의도적 과실이나 백신 결과로 인한 의학적 인과성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물리는 것은 현 법률 체계에서는 실익이 없을 것”이라면서 “공동체 전체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도입된 조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원인과 이유 불문하고 공동체 전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보상해주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신 부작용 문제는 국가배상청구소송에서 신의성실의 원칙과 과실 여부를 따져 판단할 수 있는데 백신 절차과정이나 백신 부작용 정보를 국가가 접종자에게 제대로 알렸는지에 대한 사실 관계를 다퉈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법원 판례에서는 의료계의 의견이 A와 B로 각각 나뉠 경우 어느 한쪽을 선택한 것은 공무원의 잘못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거나 백신의 유익성을 부작용 위험보다 더 높게 판단하고 있어 이를 준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전문가 의견도 적지 않다. 반면 2014년 생후 7개월에 예방접종을 받은 뒤 난치성 간질 진단을 받은 청소년의 1급 장애 판정 인정 소송에서는 “의학·자연과학적으로 명백히 증명되지 않더라도 예방접종이 원인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의학이론이나 경험칙상 불가능하지 않다면 인과관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시도 나와 있다.文, 1월 “정부가 부작용 전적 책임·보상”‘복불복’ 백신 공포증, 정부·정치지도자 소극적 태도 모두 집단면역 지장 한 교수는 “핵심 쟁점은 백신 부작용 극복을 위한 금전적 부담을 누가 하느냐인데 예산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면서 “국가방역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만큼 1차적으로 국가가 책임을 지고 추후에 인과성 여부를 명확히 가려 환수 조치를 해도 되는 만큼 치료비, 생계비 등에 대한 법적 보상 근거를 만드는 지혜를 모으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법 36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면서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충분히 보상한다. 정부 보호 없이 개인 피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전혀 하지 말라”고 밝혔다. 3월 국무회의에서는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고 재확인했다. 정부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고 책임 실현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복불복’ 백신에 대한 국민의 공포증도, 정부와 정치지도자의 소극적 태도도 모두 집단면역에 지장을 준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AZ접종 경찰관 마비, “백신 연관성 없어”...내부에서는 비판 목소리도

    AZ접종 경찰관 마비, “백신 연관성 없어”...내부에서는 비판 목소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경찰관들이 중환자실로 가면서 내부에서는 백신 접종을 강요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전북경찰청 직장협의회 측 관계자는 “어제 보도가 나간 이후 내부적으로 큰 동요가 있었다”며 “강요에 의해 접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 반응이 나오는 AZ 백신을 접종받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 외 일부 지역에서는 부서별로 접종률이 낮을 경우 관리자가 이를 거론하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이는 사실상 강요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전날 전북경찰청 김제경찰서 소속의 한 경감이 백신 접종 후 마비 증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사실이 보도되자, 한 경찰 간부가 “백신과 마비의 인과관계는 없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간부는 “해당 경찰관은 평소 부정맥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백신으로 인한 이상 질환이면) 동맥에 혈전이 발생해야 하는데 환자는 정맥에 생겼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언론에 전했다. 경찰관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SNS에서는 ‘맞으라고 강요해놓고 잘못되면 각자 책임이다’, ‘권유는 했지만, 강요는 안 했다’ 등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이 각자의 책임이라는 식의 글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에 대한 경찰관 내부 불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화상회의에 참석한 전국 시도경찰청장들에게 직원들이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지시하면서 지휘부가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오는 5일 A 경감의 이상 증세와 백신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발표는 다음 주에야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 경감은 오른쪽 팔과 발을 조금 움직이는 등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50대 경찰관이 안면마비와 함께 뇌출혈 의심 증상으로 쓰러졌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일산서부경찰서 소속의 한 50대 경찰관도 호흡곤란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또 흐르기 시작한 과테말라 용암…야간보초 서는 주민들

    [여기는 남미] 또 흐르기 시작한 과테말라 용암…야간보초 서는 주민들

    지난 2월 분화를 시작한 과테말라 파카야 화산이 활동을 멈추지 않으면서 또 다시 용암을 뿜어내고 있다. 파카야 화산이 분출한 용암이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 흘러내리고 있다고 과테말라 재난 당국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과테말라 재난 대응 당국에 따르면 파카야 화산 분출구에선 지난달 29일 새로운 균열이 발견됐다. 화산 균열에서 흐르기 시작한 용암은 분출구에서 북서부 쪽으로 흐르고 있다. 강처럼 길게 흐르는 용암의 길이는 이미 최소한 1.6km에 달한다. 당국자는 "분출구 주변에선 기관차가 달리는 듯한 소리가 24시간 울리고 있다"면서 "화산재를 뿜어내는 작은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폭발력이 약한 편이지만 언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할지 몰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테말라는 대피령을 발동하진 않았지만 흐르는 용암에 대한 접근은 위험하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용암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산비센테 등 인근 지역엔 다시 관광객이 몰리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진 탓이다. 과테말라 재난 대응 당국은 "용암에 접근할 경우 호흡곤란, 화상 등의 위험이 있다"면서 "각 지역이 통제구역을 설정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앞서 파카야 화산에서 흐르기 시작한 용암 강은 세 갈래로 갈라져 4km까지 흐르면서 큰 경제적 피해를 유발했다. 특히 농작물이 타버려 인근 농민들의 손실이 컸다. 당국은 "용암이 흐르고 있는 방향을 볼 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공동체(마을)는 20개에 이른다"면서 "용암이 3만8000여 명 주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다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월 화산 분화 사태가 사실상 정리됐다는 당국의 발표에 따라 1주일 전부터 보초를 세우지 않던 주민들은 다시 순번을 정해 야간보초를 서고 있다. 용암이 마을로 흘러들 경우 신속하게 대피하기 위해서다. 한 주민은 "언제든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전달 받았지만 갈 곳이 없다"면서 "용암이 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40km 지점 해발 2552m에 위치한 파카야 화산은 과테말라에 있는 32개 화산 중 하나다. 수백 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파카야 화산은 1961년 운동을 재개했다. 앞서 과테말라에선 2018년 6월 화산 사태로 주민 431명이 사망한 바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속보] 휴가 다녀온 군 장병 호흡곤란으로 숨져

    강원지역 군부대 장병이 휴가를 다녀온 뒤 격리된 생활관에서 잠을 자다 호흡곤란으로 숨졌다. 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강원도의 한 부대 소속 A(22) 상병이 휴가 복귀자 생활관에서 잠을 자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군 당국은 A상병에 대해 응급조치를 실시하면서 119에 신고했다. A상병은 민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지난달 19일 휴가에서 복귀한 A 상병은 휴가 복귀자 생활관에서 머물렀다. 휴가를 다녀온 병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간 별도의 장소에 머물게 하며 진단 검사를 한다. A상병은 휴가에서 복귀한 뒤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판정됐다. 격리 해제를 앞두고 받은 재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상병에 대한 부검 결과 외상 등 외부적 요인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사인 규명을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거리에서 정년 맞은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김정남씨

    거리에서 정년 맞은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김정남씨

    “단 하루라도 일을 이어가서 명예롭고 떳떳하게 퇴직하고 싶었는데 결국 길거리에서 정년을 맞게 됐네요.”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김정남(60) 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은 29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 농성장에서 정년을 맞이한 소감에 대해 희미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2011년부터 김포공항에서 화물분류 노동을 했던 그는 30일 10년의 근무를 마치고 정년 퇴임한다. 하지만 그의 자리에는 정년퇴임을 축하하는 꽃다발 대신 생수와 효소만 가득했다. 그는 지난 13일부터 정부에 집단해고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섰다. 최근 몸무게 10㎏이 빠지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아시아나케이오 소속 해고노동자들은 부당해고에 반발해 거리에서 351일째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아시아나항공의 수하물 처리와 기내 청소를 담당한 하청업체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했던 지난해 5월 11일 사측은 무급휴직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노동자 8명을 집단 해고했다. 정부는 노동자들의 손을 들었다. 지난해 7월 인천지방노동위원회와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같은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노조가 복직명령 이행을 위한 교섭을 요청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사측은 강제이행금을 내며 행정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김 전 지부장은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체납임금은 지난 3월까지 약 1억 4000만원밖에 안 된다”며 “반면 사측이 1억원이 넘는 강제이행금과 2억원에 달하는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수임료를 감수하면서 해고를 유지하는 것은 그동안 처우 개선을 요구한 노조 탄압에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소극적인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김 전 지부장은 “청와대와 집권 여당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답이 없다”며 “정부가 자본권력의 힘에 짓눌려 눈치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향후 복직이 이행되더라도 정년을 맞은 김 전 지부장은 복직이 불가능하다. 김 전 지부장은 “남은 동료들이라도 정년을 맞기 전 복직하는 모습을 본다면 덜 억울할 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단식을 이어가던 기노진 전 회계감사는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아시아나케이오 공동대책위원회는 “기노진 해고자가 14㎏나 빠져 48㎏밖에 안되는데다 근육경련이 심했다”며 “저혈당, 저혈압, 호흡곤란, 빈맥, 근육경련 등이 매우 심각해 이 상태로 두면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 탓에…한순간에 ‘벼락거지’된 페루 가족의 사연

    [여기는 남미] 코로나 탓에…한순간에 ‘벼락거지’된 페루 가족의 사연

    한때는 넉넉하게 살던 페루의 일가족이 코로나19 때문에 이른바 '벼락거지'가 된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페루 우라로치리주(州)에 터를 잡고 축산업에 종사하며 평온하게 살아온 페르난데스 일가의 이야기다. 페르난데스 일가에 불운의 구름이 드리운 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70대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부터였다. 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찾은 남편 훌리오 오비스포 페르난데스(73)와 부인 베르나르디나 멘도사(70)는 나란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두 사람은 이때부터 집에서 격리치료를 시작했다. 입원치료는 불가능했다. 주민등록상 주소가 다른 곳으로 되어 있어 순서에서 밀려난 탓이다. 페루를 비롯한 남미 각국에서 주민증에 표시된 주소와 실제 사는 곳이 다른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평소 생활에 불편이 없어 주소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부부의 큰아들 엘리아스는 "어머니는 치매까지 앓고 계셔 (병원이 받아준다고 해도) 입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자식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부모님을 정성껏 집에서 모시면서 치료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경제적 몰락의 시작이었다. 무엇보다 감당하기 힘든 건 호흡곤란을 겪는 부모님에게 대야 하는 의료용 산소를 구입하는 데 드는 돈이었다. 부모에겐 적어도 하루 평균 10통 가까운 의료용 산소를 공급해야 했다. 의료용 산소를 구입비로 매일 나가는 돈은 적게는 8000솔레스(현지 화폐 단위), 많게는 1만 솔레스에 달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242~302만원 정도다. 엄청난 비용이 들다 보니 가세는 하루아침에 기울었다. 사육하던 소들을 모두 처분해야 했고 땅까지 하나둘 팔아치워야 했다. 그래도 축산으로 자리를 잡아 소유한 땅만 8~9군데에 달했지만 산소 구입비를 장만하기 위해 헐값에 급매를 하다 보니 이제 남은 건 달랑 100제곱미터 땅 1곳뿐이다. 엘리아스는 "원래는 소들을 풀어 놓았던 곳인데 이젠 소가 1마리도 없어 노는 땅이 되었다"며 "매물로 내놓았지만 아직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도 사실상 모두 처분한 지 오래다. 가족에게 남은 건 버스회사에 빌려주고 돈을 받던 중고 버스 1대뿐이다. 다행히 버스는 사겠다는 사람이 나왔지만 가격은 영 만족스럽지 않다. 가족들은 "차령이 좀 있긴 하지만 겨우 6000솔레스(약 180만원)를 주겠다고 한다"면서 "더 받고 싶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그 값에 버스를 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부모님 치료도 필요하지만 전 재산 처분은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듣지만 아들들 등 가족들은 끝까지 치료비를 댈 생각이다. 큰아들 엘리아스는 "부모님이 계신 방에 갈 때마다 두 분의 눈을 보면 '살고 싶어'라고 말씀하는 듯하다"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모님의 치료비를 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재산을 모두 처분했지만 가족들이 2만 솔레스 (약 604만원) 빚까지 졌다"면서 "코로나19가 하루아침에 일가족을 빈궁으로 몰아넣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요새 말 많은 그 놈, 혈전… 당신 심장을 24시간 노려요

    요새 말 많은 그 놈, 혈전… 당신 심장을 24시간 노려요

    심장은 하루 10만번 정도 수축하며 하루 700ℓ의 혈액을 순환시킨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은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심장혈관)이 있는데, 이 혈관이 나이가 들거나 여러 환경적 요인과 함께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관이 좁아져 심장 근육으로 산소 및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의 흐름이 지장을 받게 된다.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만큼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나타나는 질환을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 하는데,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나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되면서 혈관이 좁아져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고, 심근경색은 혈관이 완전히 막힌 상태다. 협심증이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면서 혈류가 감소해서 발생하는 만성질환인 반면 심근경색은 혈전에 의해 갑자기 혈관이 막히는 급성질환이다. 심근경색은 혈관 파열로 혈전(피떡)이 형성되면서 혈관이 폐쇄돼 혈액이 심장으로 공급되지 않아 극심한 흉통을 일으키고 때로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협심증은 글자 그대로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혈류가 부족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달리기 등 숨찬 운동을 하거나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가슴이 뻐근하거나 답답한 증세가 특징이다. 휴식할 때는 혈류가 유지되지만 운동할 때는 심장근육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하는데, 혈류가 요구량을 따라가지 못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평소에는 괜찮다가 힘든 일을 하거나 빨리 걷거나 달릴 때 가슴이 조이거나 뻐근해지는 통증이 발생하는데, 통상 5분 이내에 통증이 사리지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협심증으로 가슴이 아프면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몇 분 안에 통증이 사라진다. 반면 심근경색은 5~10분 이상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 지체 없이 병원 응급실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실내외 온도차 클 때 심근경색 주의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힐 때 발생한다.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진 심장동맥 벽에 늘어붙어 있던 기름 찌꺼기에 염증이 생겨 터지면서 혈액과 만나 혈전을 형성하고, 이 혈전이 혈액의 흐름을 완전히 막아 심장 근육이 괴사되면서 극심한 가슴 통증이 유발된다. 혈액이 급격히 엉키면서 덩어리를 만들어 관상동맥을 완전히 틀어막는 것이다. 호흡곤란과 식은땀, 구토, 의식 상실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신진호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혈액순환이 모두 차단되면 산소 공급이 되지 않고 해당 부위의 심장 근육은 모든 활동을 멈추게 된다”며 “동시에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발생하면서 정상 맥박 신호와 뒤엉켜 정상 맥박이 완전히 소실되는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특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때 많이 발생한다. 실내외 온도가 차이가 큰 환절기에도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기 쉬워 심장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에 경련이 일어날 수 있으며, 혈소판이 증가하고 응집력이 높아져 혈전이 형성되고 혈관을 막을 수 있다”며 “낮은 온도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압이 높아질 뿐 아니라 심장을 포함한 인체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 혈관 넓히는 스텐트 치료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원인인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콜레스테롤 증가), 흡연, 운동 부족, 비만 등이다. 따라서 금연과 적당한 운동, 혈압과 혈당 조절, 콜레스테롤 관리, 체중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증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검사 결과가 비정상으로 나오면 의사와 치료 계획을 상의해야 한다. 협심증 환자는 약물 치료를 우선하되,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이 도움이 된다. 심근경색은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임영호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가슴 통증을 느낄 때 진통제나 소화제를 먹고 나서 기다려보다가 시간이 지체되어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 심장 손상이 더 심해져 살아 있는 세포가 얼마남지 않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근경색 치료는 막힌 혈관의 위치 및 수, 병원 도착 시간 및 환자 상태에 따라서 심혈관중재술, 약물(혈전용해제) 치료, 응급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 등이 있다. 심혈관중재술은 심장 혈관의 막힌 부위를 가느다란 유도 철선을 통과한 후 풍선 확장을 하고 ‘스텐트’라는 그물망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막힌 혈관 부위를 직접 신속하게 뚫어 주기 때문에 주된 치료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시술은 신속하게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 심장 근육에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심장 근육이 손상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혈류를 재개통해야 한다.●건강한 식습관·운동 필수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동맥경화증을 예방해야 한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은 흡연, 당뇨병, 고혈압 및 고지혈증 등이다. 또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가족력, 대사증후군(비만), 경쟁적인 성격,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주의해야 한다. 20~30대 젊은 환자는 흡연이 원인일 경우가 많다.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도 다른 질환보다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혈당, 혈압 조절이 필요하다. 1주일에 3회 이상 정기적인 유산소운동을 하고 저콜레스테롤 식사 요법을 해야 한다. 짠 음식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동맥경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음식의 간은 심심하게 해야 한다. 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육류나 튀긴 음식 대신 콩과 생선 등을 섭취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청산가리 1000배” 복어와 함께 손질…아귀탕 먹고 2명 숨져

    “청산가리 1000배” 복어와 함께 손질…아귀탕 먹고 2명 숨져

    전남 완도에서 복어 내장이 소량 들어간 음식을 먹은 마을 주민 2명이 숨졌다. 20일 전남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2시쯤 완도군 신지면 한 마을에서 A(60)씨와 아내 B(53)씨, 이웃 C(74)씨가 전날 잡아 손질한 아귀로 탕을 끓여 함께 식사를 했다. A씨 부부는 전날 통발에서 잡은 아귀와 복어 등을 잡아 손질한 뒤 내장과 살점을 마당 건조대에서 말렸다. 다음날 B씨가 아귀 살점을 재료로 아귀탕을 끓였고, 이웃 C씨를 초대해 식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식사 후 호흡곤란과 몸이 마비되는 등 복어독 중독 증상을 보였다. A씨는 평소 아귀탕을 즐기지 않아 탕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A씨도 몸에 이상 증상을 느꼈다. A씨의 손녀가 이날 오후 3시49분쯤 “할머니가 숨을 못 쉰다”고 신고했다. B씨와 C씨는 병원에 후송됐으나 각각 오후 5시 50분, 오후 7시 숨졌다. 경찰은 “아귀 살점에 소량의 복어 내장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걸 아귀탕으로 만들어 먹었다”며 “복어독은 소량만 먹어도 위험하다. 복어 내장이 들어간지 모르고 실수로 음식을 먹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피해자들의 타살 정황은 없었다”며 “A씨가 이들을 복어독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복어독은 복어의 생식선 속에 들어 있는 독소로 독성이 강하다. 성인의 경우 0.5mg이 치사량으로 청산나트륨(일명 청산가리)의 1000배에 달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치명적인 맛과 독… 복어를 아시나요 [헬스픽]

    치명적인 맛과 독… 복어를 아시나요 [헬스픽]

    거문도 주민이 복어독에 중독돼 마비 증세를 보여 긴급 이송됐다. 20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전날 자택에서 복어를 먹고 이상을 느낀 A(69)씨는 보건소를 방문했고, 마비증세를 보여 순천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여수해경은 “복어 내장과 알에 들어 있는 테트로도톡신에 의해 중독되면 마비와 호흡곤란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아무나 요리나 회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복요리를 먹고 숨진 경우도 많다. 복어는 알집과 내장, 간에 강한 독성이 있는 테트로톡신이 들어 있는데 물에 끓여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아 무자격자가 요리하는 식당에서는 인명 피해를 부를 수도 있다.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 복어는 하나같이 별미다. 시원한 복어 국물의 맛은 애주가들의 해장국이 되고, 참복이나 금복은 횟감이나 불고기로 맛을 뽐낸다. 지느라미는 불에 그을려 정종이나 소주에 넣어 마시기도 한다. 이를 두고 중국 시인 소동파는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복어 요리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을 맑게 하여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타우린이 풍부해 각종 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좋으며, 간장해독·숙취해소 및 알코올 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중성지방이 없어 피부미용과 체중감량에 좋고, 껍질에 있는 셀렌은 항암작용과 더불어 남성의 정력을 보충해준다. 복어는 겨울철 독성을 품기 시작하다 봄철 산란기 때를 맞으면서 독성이 최고로 강해지게 된다. 복어는 독성이 강할수록 맛이 기막히게 좋다고 한다.치사율 높고 해독제 없는 ‘독’ 복어에는 청산가리의 13배나 되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맹독성분이 있다. 청산가리 보다 10여 배는 독성이 강해서 0.5mg만 먹어도 중추신경이 마비되고 죽을 수 있다. 복어 독의 치사율은 50% 안팎인데, 해독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테트로도톡신은 조금만 잘못 먹어도 입술과 혀가 즉시 마비된다. 두통, 복통, 구토, 지각 이상, 운동신경마비 증상이 20여분 뒤부터 나타나고 숨이 가빠지고 말하기가 힘들어진다. 빠르면 1시간 30분, 늦어도 6시간 뒤면 사망한다. 무색, 무미, 무취한 데다 섭씨 300도로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복어 요리는 복어요리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조리할 수 있다. 복어 제독기술이 뛰어난 조리사는 약간의 독을 일부러 남겨두기도 한다. 소량의 독성은 오히려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줘 진통제나 신경제 효능이 있다. 복어를 먹고 입술이 얼얼한 정도의 증세는 건강에 큰 문제를 끼치지 않지만, 마비 증세가 손끝 등으로 확대되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일본에서는 복어를 먹다 죽은 장수가 많아 복어금식령이 내려진 때도 있었다. 다산 정약용은 “젓가락도 대기 전에 소름부터 돋는다”며 복어를 멀리했다. 사고를 막으려면 복어를 먹기 전 독이 들어 있는 내장 등을 제대로 제거해야 한다. 선박이나 집에서 먹기보다 복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음식점에서 먹는 것이 그나마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특수학교 통학 차량서 7세 아이 사망...동승한 실무사는 ‘무죄’

    특수학교 통학 차량서 7세 아이 사망...동승한 실무사는 ‘무죄’

    특수학교 통학 차량에서 7세 아이가 숨진 사고에 대해 등하교 업무를 담당한 실무사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단독 김종근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6년 4월 5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특수학교 통학 차량에서 장애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B(7)군이 호흡곤란 상태에 빠졌을 당시 동승한 통학 차량 실무사로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장애가 있는 특수학교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하도록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뇌 병변 장애를 앓던 B군은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으며, 버스 운행 중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도 혼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B군은 학교에 도착한 버스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68일 만인 2016년 6월 12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학교 측은 통학 차량 실무사들에게 학생들의 구체적인 병명을 알리지 않았고 전임자가 A씨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며 ‘목을 가누기 어려우니 목베개를 해주고 젖혀진 좌석에 앉힐 것’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은 B군이 버스에서 약 25분 동안 머리가 앞으로 숙여진 상태로 있었지만 A씨가 휴대전화를 보며 B군을 주시하지 않았고, B군이 울음소리로 불편함을 호소했음에도 고개를 바로 세워주지 않아 과실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재판부는 통학버스 블랙박스 영상으로는 B군의 머리가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앞으로 숙여진 것인지 좌석에 비스듬하게 기댄 상태였던 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학 법의학회 감정 결과 등을 살펴보면 고개를 앞쪽으로 기울인 자세를 25분여간 지속했을 경우 기도 폐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자세 때문에 호흡곤란이 온 것인지 병증으로 인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의 업무상 주의 의무 위반과 A군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요양병원 80대, 백신접종 9일 후 사망…이상반응 109건 추가

    요양병원 80대, 백신접종 9일 후 사망…이상반응 109건 추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가 어제 하루동안 100여 건 늘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3일 0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가 109건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망 신고가 1명 늘었다. 사망자는 요양병원 입원 환자였던 80대 남성으로,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9일이 흐른 지난 7일 숨졌다. 당초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련 등 신경계 이상이나 중환자실 입원 등 중증 의심 신고도 1건 추가됐다. 신고자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로, 방역당국은 추후 접종과의 인과성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으며 나머지 신규 사례 107건은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경미한 증상이었다. 기존에 이상반응을 신고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된 경우도 3건 발생했다. 중중의심 사례로 분류됐던 1명은 사망했고, 일반적인 경증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2명은 중증의심 사례로 전환됐다. 이들이 언제,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1735건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125만5899명의 0.93% 수준이다. 전체 이상반응 의심 신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 1만908건으로 전체 신고의 93.0%를 차지했다. 화이자 백신 관련 신고는 현재까지 총 827건(7.0%)이다. 이는 1차 접종자만 놓고 보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92만4027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27만1315명)보다 월등히 많은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 접종자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18%, 화이자 백신이 0.25%다. 현재까지 신고된 국내 이상반응 가운데 사망 사례는 총 48명이다. 지금까지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 검토한 사망 신고 사례의 대부분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114건(아스트라제네카 99건·화이자 15건)으로 이 중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 105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9건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크게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 쇼크,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으로 나뉜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이 나타난 경우로 증상만 보면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하지만, 대증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증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누적 27건(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건·화이자 백신 1건)이다. 이 가운데 경련 등 신경계 반응이 7건, 중환자실 입원이 20건이다. 전체 이상 반응 신고의 98.4%에 해당하는 1만1546건은 예방접종을 마친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의 경미한 사례로 보고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희귀병 노태우 전 대통령 고비넘겨, 딸 노소영 “남은 시간 얼마인지…”

    희귀병 노태우 전 대통령 고비넘겨, 딸 노소영 “남은 시간 얼마인지…”

    노태우(89) 전 대통령이 9일 호흡곤란을 겪어 119 구급대가 긴급 출동한 소식이 알려지자 장녀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병명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며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고 밝혔다. 이어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지만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가 매일 병간호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그는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며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38분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신고 직후 노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별도의 응급조치나 병원 이송조치를 하지 않고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1932년생으로 올해 89세인 노 전 대통령은 천식 등 지병으로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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