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이라는 병/유태우(건강한 삶)
요즈음 자신이 「신경성」환자라는 사람이 많다.「신경성」환자는 대개 신체의 여러 부위에 통증등 몹시 괴로운 증세로 고통을 받는데,이에 대한 각종 검사는 대부분 정상이거나 이상이 있더라도 경미한 정도로만 나타난다.의사들은 대부분 「신경쓰지 말라」고 하지만 환자 당사자는 별로 신경쓸 일이 없는 것같고,오히려 자신은 희귀한 병을 가지고 있는데 의사들이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다고 느낀다.절박한 심정에 환자는 좀더 「고명한」박사를 찾기도 하고,최신의 검사이면 자신의 병을 제대로 진단해줄 수 있을까 싶어 아무리 비싸고 의사가 필요없다고 해도 받겠다고 고집한다.이러한 소위 「신경성」환자들은 병원을 찾는 환자의 10∼20%에 달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대부분 증세가 오래 지속되지만,환자가 이로인해 사망하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편,의사의 입장에서 본 「신경성」환자의 특징은 이미 여러 병원을 전전하여 여러 진단명을 가지고 있고,병력을 소상히 기록해오는 경우가 많으며(의사가 이해를 못한다고 판단하여),질병의 유무와 그 원인에 대해 환자나름대로의 생각을 고집하고,심지어는 진단과 치료방법까지도 스스로 결정하려고 하는 골칫거리환자인 것이다.
신경성도 병이다.그 정체는 대개 신체적인 질환과 정신적인 질환의 복합체인 경우가 많다.소위 「신경성」환자가 흔히 호소하는 신체적인 증세는 두통,만성 피로감,어지럼증,머리가 맑지않음,위장장애,흉부의 압박감 또는 호흡곤란및 국소적인 혹은 전신적인 열감이나 추위,불면증 등을 들수 있고 정신적인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장애, 등이 있다.
「신경성」환자 중에는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너무나 고통스럽고,아무도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 모르나,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자신의 병을 이해하고 진단할 수 있는 의사와의 끈기있는 상의는 아무리 「신경성」이라도 치료를 가능하게 해준다.치료방법은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여 행동치료법 등을 행하게 되는데,3개월 정도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