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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미술품 시장 “불황에 허덕”

    ◎그림값 절반 낮춰도 고객 외면/피카소·샤갈작품도 거래 끊겨 뉴욕 미술품 시장에서 호황이 사라진지 6개월,세계 일류 예술가들의 그림과 조각 등 작품 가격이 폭락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인상파 및 현대 명화의 경우 그 동안 잘 구축된 가격들이 5월들어 잇따라 무너져 내리는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세계 미술품 시장의 불황은 얼마나 깊은 것일까. 진짜 명품인 경우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내놓더라도 가격 하락폭은 5% 정도 밖에 안되겠지만 그저 그런 작품들의 값은 이미 40%나 폭락했다는 것이 중개상들의 얘기다. 마르크 샤갈처럼 잘 알려진 화가들의 작품도 그렇게 떨어졌다고 한다. 미술품 가격은 증권이나 채권과는 달라서 미묘하고 독특하다. 뉴욕 소재 소더비 경매장과 크리스티 경매장은 최근 2주간 실시한 경매에 앞서 판매 내정가를 인하조정했지만 많은 작품이 내정가 이하에 팔렸거나 아예 팔리지를 않았다. 소더비 경매장의 경우 한 때 일본인 구매자들이 크게 탐을 냈던 5백만달러 이하의 인상파 그림과 현대화의 내정가를 종전 최고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서 경매에 내놓았다. 새로운 분위기 조종을 위해 그림값을 87∼88년 수준으로 후퇴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화 분야에서 25∼65%의 가격인하가 이뤄졌다. 그러나 타임 머신의 다이얼을 과거로 더 돌렸어야 좋았다는 것을 이번 시즌은 보여주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에서 경매에 붙여진 인상파 및 현대화 작품 2백34점 가운데 31%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으며 35%는 내정가 이하로 팔렸다. 내정 가격이 50만달러였던 피에르 보나르 한 누드화는 28만6천달러에 팔렸고 40만달러를 내정했던 오딜롱 르동의 꽃그림은 24만2천달러를 받았다. 미국의 유명한 스미소니인 박물관 「족보」에 올라 있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한 조각물은 내정 가격이 30만달러였으나 19만8천달러에 팔렸다. 「공급과잉」인 파블로 피카소와 샤갈 작품에 대한 수요는 거의 없었다. 작년 봄까지도 투기꾼과 미술품에 「굶주린」 일본인 수집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프랑스의 다작화가 장 뒤뷔페의 작품은 이번에 4점이 15만∼55만달러의 가격표를 달고경매대에 올려졌으나 단 1점도 팔리지 않았다. 피카소의 작품은 이번에 모두 19점이 경매에 붙여졌다. 이 가운데 어느날 저녁 소더비 경매대에 18만∼2백30만달러의 꼬리표를 달고 나온 5점은 별 관심을 끌지 못해 결국 2점 밖에 팔리지 않았다. 미술품 붐이 한창이었을 때 수집가들은 피카소 작품이면 질이나 가격의 고하를 가리지 않고 마구 사들였다. 피카소의 작품은 워낙 많기 때문에 이에 따른 잦은 경매로 가격 하락이 초래됐다고 중개상들은 말한다. 금년 봄이 미술품 경매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은 ▲2백만달러 수준에서 가격 저항이 나타나고 ▲일본인 고객의 참여가 거의 없었으며 ▲가격이 충분히 내려가자 미국과 유럽의 수집가들로부터 상당한 수요가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화상과 수집가들은 『최근의 시장 사정이 꼭 불황의 장기화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반전」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들에게 기대를 갖게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바닥」경기를 알리는 신호인 인상파 작품의 가격 고착화가 나타나지 않고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는 11월 경매에선 빚 독촉에 몰린 투기꾼들이 매물을 싼값으로 많이 내놔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 도­소매·음식·숙박업 “작년 호황”/89년보다 21% 더

    ◎1백3조6천억 매출/과소비 여파… 호텔·백화점등 크게 늘어 과소비현상과 소득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이 큰 호황을 누려 매출이 급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업체의 42.5%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몰려있어 주택난 및 교통난과 함께 제조업의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전국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체 수는 1백13만1천1백11개로 89년에 비해 3.3% 증가했다. 또 전체 종사자수는 2백85만9천2백74명으로 4.9% 늘었으며 판매액은 1백3조6천4백62억원으로 무려 21.3%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1일부터 15일까지 6만8천7백4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에서 업종별로는 도매업체수가 6.7%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그 다음 음식업(3.9%)·소매업(2.7%)·숙박업(2.5%)의 순으로 나타났다. 종사자별로도 도매업이 가장 높은 8.2%의 증가율을 보였고 음식과 숙박업이 6%가 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판매액에서는 숙박업이 무려 32.3%나 늘어나 최대의 호황을 누린 것으로 분석됐고 도·소매업과 음식업도 20%를 초과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서비스업종의 상권분포를 보면 사업체 수의 42.5%가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서울을 포함한 6대도시의 집중도는 51.9%로 전체 사업체의 절반이상이 6대 도시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종사자수와 판매액에 있어선 수도권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9.6%,52.1%에 이르러 서비스업 인력이 수도권에 많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매업에서 백화점,숙박업에선 호텔 등 대형서비스업체의 매출신장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 「신도시」,내년 미분양사태 올지도/건설부·한은 분석

    올해 대도시에서는 아파트 공급물량 부족으로 당분간 미분양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신도시아파트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엔 미분양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건설경기도 2·4분기까지는 계속 활황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건설부와 한국은행이 분석한 앞으로의 주택 및 건설경기 전망에 따르면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아파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려 청약 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나 2∼3년간 호황추세를 보여온 주택건설경기가 주기적으로 보아 침체국면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많은 데다 신도시아파트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내년부터는 미분양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지방에서는 주택의 대량공급으로 속초·충주·여수·충무 등지에서는 3천5백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투자는 지난 1·4분기중 20%가 넘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반기부터는 점차 진정되기 시작,올해 전체로는 12%안팎의 증세를 보일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기준발표/부동산업 70%·제조 50%로/국세청

    국세청은 5월에 있을 종합소득세 신고에서 부동산 관련업종 및 음식·숙박·서비스업종에는 높은 서면신고 기준율을 적용해 세금을 무겁게 물리기로 했다. 그러나 수출 및 제조업종·1차산업 등에는 가장 낮은 기준율이 적용된다. 또 부산 등 5개 직할시 및 안양·수원·부천시의 신고기준율이 지난해보다 3%포인트씩 높아져 이 지역 사업자의 세부담이 늘게 됐다. 23일 국세청이 발표한 「91년 소득세 신고기준」에 따르면 장부를 갖춘(기폭)사업자가 실지조사를 면제받을 수 있는 종합소득세 서면신고 기준율을 제조·수산·광업·수출업 등 생산업종은 소득표준율의 50%,부동산 관련업종 및 서비스업 등 중점관리업종은 70%,기타 업종은 60% 이상으로 결정했다. 이 기준에서 직할시 및 안양 등 3개 도시는 2%포인트,기타 지방은 5%포인트 낮게 적용되며 대사업자는 5%포인트씩 높게 적용된다. 소득표준율이란 국세청이 외형에 대비한 소득비율을 업종별로 정한 것이다. 국세청은 이밖에 신고기준율제도를 악용,실제로는 호황을 누렸는데도 신고는 기준율에 맞춰 함으로써 실지조사를 받지 않는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서면신고 내용에 대한 심리를 대폭 강화,불성실신고자를 가려내 세금을 무겁게 물릴 방침이다.
  • 세계 은행가에 감원 회오리/경영악화로 「군살빼기」 작업

    ◎뉴욕서만 4년새 7만여명 감축/“금융불황 타개”… 일·유럽까지 확산/국내진출 외국은행도 「감량경영」 움직임 전세계적으로 금융불황이 몰아치고 있다. 경기침체와 주가하락,부동산경기 위축 등으로 은행의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가시화되고 있는 이같은 불황 조짐은 세계 유수 은행들의 대대적인 감원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은행 국내지점들도 본국의 이같은 감원계획에 따라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기관의 감량경영은 무엇보다 부동산 값의 하락으로 금융기관들의 부동산관련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나타나는 것이어서 국내 금융기관에도 타산지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들은 80년대 제3세계에 대한 부실대출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중소기업 대출 등 소매금융의 호조로 비교적 호황을 누렸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부동산관련 대출의 부실화와 증시침체가 가져온 금융불황으로 감량경영과 합병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은행의 감원 바람은일본,유럽에까지 파급되는 양상이다. 이들 금융기관들의 인력감축은 주로 조기퇴직 유도나 자회사 배치,타직장 알선 등 비강제적인 방법이 활용되고 있으나 점포 통폐합이나 합병,해고,신규채용 감축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이후 뉴욕 금융계에서만 7만5천명이 실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체이스맨해턴은행이 총 4만1천5백명의 직원 가운데 5천명을 감원키로 하고 지난해 9월부터 군살을 빼기 시작했으며 지난 14개월 동안 3천명을 줄인 뉴욕은행은 80%를 자연감소와 자발적 조기퇴직으로 처리했다. 또 시티은행이 본사 직원 9만명 가운데 9천명을 줄이기로 한 것을 비롯,뱅커스트러스트,매뉴팩처러스 하노버은행 등도 대량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나이많은 중역진을 전문직업알선회사를 통해 퇴진시키거나 대고객 서비스에 영향이 적은 후선부서를 폐쇄함으로써 감원을 시도하고 있다. 또 일부 은행은 기업금융이나 상업부동산 대출 등 실적이 부진한 부서 전체를 폐쇄하고 있다. 미국 은행원들은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아 고용과 해고가 개별적인 협상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일본 은행들도 괄목할 만한 외형성장에도 불구,사무자동화와 경영합리화로 인원증가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으며 수지가 악화된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감량경영이 시도되고 있다. 인원감축이 불가피한 은행들은 단번에 많은 인원을 해고하기보다 주로 자연감소에 의존하고 있다. 금융부문에 총 고용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금융산업도 과다인력을 정비할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4대 은행 중 경비율이 가장 높은 미들랜드은행은 5만2천1백명의 직원 가운데 1천명을 줄였으며 올해에도 3천명을 추가감원할 계획으로 있다. 또 신탁저축은행도 지난 89년 11월부터 1년간 소매금융부문의 직원 4천명을 줄였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은행 수지악화에 대응,금융산업부문의 인원감축이 보편화돼가고 있다. 최대은행인 웨스트팩은행이 90년 정보처리부문에서 1백2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앞으로 본점 및 일반관리부문에서 추가감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 유수의 은행들이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은행의 국내지점들도 본점의 계획에 따라 대규모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시티은행 국내지점은 최근 10년 이상 장기근속직원 65명을 대상으로 조기퇴직제를 도입,이 가운데 37명을 감원했다. 시티은행은 이들에게 법정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3년에서 최고 5년까지의 월급을 더 얹어주어 7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이도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체이스맨해턴은행 국내지점이 48명,영국계 로이즈은행이 22명,프랑스계 앵도수에즈은행이 20명,호주·뉴질랜드 합작은행인 안즈은행이 16명,영국계 바클레이즈은행이 13명 등 모두 6개 은행이 총 1백39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국내은행들도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감량경영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으나 외국은행처럼 조기퇴직을 조건으로 거액의 퇴직금을 주기 어려운 데다 해당 금융기관들의 의지 결여로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 물가안정·업계요구 틈새서 고심/아파트 표준건축비 인상의 배경

    ◎노동계 파급 우려,물가보상제는 백지화/공급 늘겠지만 기존 아파트값도 부채질 정부가 연기를 거듭한 끝에 발표한 원가연동제에 따른 아파트 건축비 차등인상은 주택수급과 가격의 안정을 겨냥한 주택정책 목표를 위해 한자리수내 인상억제라는 명분을 지키면서 업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궁여지책이다. 건축비 인상률을 전용면적 18평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두자리수로 인상,업계에 실리를 주어 활발한 주택공급을 유도하는 한편 전체 분양가는 땅값이 신도시 등의 경우 공영개발로 고정가격으로 공급돼 인상요인이 없어 한자리수내 인상으로 묶는 것이다. 주택문제의 핵심이 공급량의 부족에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설업자들이 열심히 집을 짓도록 하는 것인데,건자재값이 오르고 인건비가 급등하는 여건에서 분양가 인상을 무조건 막는 것은 업계에 집을 짓지 말라는 것과 다름이 없어 건축비의 인상조치는 불가피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건축 자재값과 노임단가는 정부 통계로도 15% 이상 올랐다. 그러나 원가연동제의채택으로 지난 89년 11월 아파트 건축비가 현실화된 이후 지금까지 16개월 만에 벌써 세 번째 인상이 됐기 때문에 정부가 지나치게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또 이번 인상에서 18평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 사양선택 범위를 건축비의 7%에서 9%로 넓히고 공급된 지 오래된 땅에 대한 금리인정 등을 감안하면 전체분양가가 사실상 두자리 수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한자리 수 인상이라는 발표는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업계는 이에 대해 신도시 개발로 겉으로는 호황을 누렸으나 인건·자재비가 정부통계의 배 이상 올랐기 때문에 건축비를 두자리 수(27%) 이상 인상해 주지 않으면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로서는 주택 2백만 가구의 건설이라는 공약사업을 늦출 수 없기 때문에 그 동안 물가안정과 업계의 주장을 놓고 협의를 계속해 왔다. 협의 막바지에서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소·대형 아파트 구별없이 모두 한자리 수로 인상하고 건축기간 동안의 물가인상을 입주 때 정산해 주는 물가보상제라는묘수의 도입이었다. 한자리 수 인상이라는 모양을 갖추고 업계에는 물가보상제를 주어 수요자와 업계의 불만을 모두 무마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렇지만 노임·자재비 등 원가연동제에 의한 건축비 인상에 이어 물가보상제의 도입은 이중의 분양가 인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 직전까지 한자리 수의 건축비 인상과 함께 물가보상제의 도입방침을 굳혔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침을 발표하기로 한 지난주초에 돌연 발표가 미루어지면서 방침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이루어졌고 물가보상제가 백지화된 것이다. 시민단체들이 물가보상제의 도입을 거세게 반대하는 데다 노동계에서도 임금조정에 이 제도의 도입을 주장하는 등 부작용이 크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아파트 건축비 조정문제가 이처럼 4개월여 만에 확정되는 바람에 지난 3월에 예정된 신도시 아파트분양의 차질은 물론 그 동안의 갖가지 인상설로 주택매물이 자취를 감추었고 이에 따라 집값 상승을 초래하는 등 주택시장의 왜곡현상을 가중시켰다. 이번건축비 인상으로 그 동안 미루어졌던 아파트 건설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이나 분양가 조정 때마다 나타나는 기존 아파트값 인상·전월세값 상승·물가상승·부동산투기 자극 등 연쇄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 건축비를 18평 초과 아파트는 두자리 수로 올리고 그 미만은 한자리 수로 차등인상함에 따라 소형아파트의 건설이 부진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다 강도있는 보완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주택공급 및 분양가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업계의 사정이 앞세워지면서 정책이나 조치의 불가피성이 설명되기 일쑤이지만 집없는 서민들에게 절실한 것은 소규모라도 내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이번 분양가 인상으로 아파트 공급을 둘러싼 불씨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근본대책에서 거리가 먼 이러한 고개넘기식 분양가 조정은 자재값·건설노임이 상승할 경우 하반기나 내년초에 또다시 이슈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무선­휴대전화·「삐삐」사업 낙점받기 경쟁

    ◎“황금거위” 제2이동통신 쟁탈전/폭발적 수요… 작년 매출액 7백18억/포철·삼성전자등 본격 로비에 돌입/외국사도 군침… 체신부,내년 6월까지 선정 「황금알을 낳는 거위,제2이동통신을 잡아라」 정부의 통신사업 구조조정책에 따라 내년 상반기중 있을 예정인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놓고 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무선전화 휴대전화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은 폭발적인 수요증가와 기술발달로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미래산업. 지금까지 이 사업은 한국이동통신(주)이 전국 사업을 독점,지난해만도 매출액 7백18억원,2년 성장률 6백%(순익 1백96억원)를 기록하는 호황을 누렸으나 통신시장 개방과 경쟁체제도입정책에 따라 제2사업자를 선정토록 돼 있어 각 기업들이 군침을 삼키고 있는 것. 특히 이동통신 사업분야는 기간통신사업이면서도 외국의 지분을 3분의 1까지 허용하고 있어 해외의 유명업체들까지 합세,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무선전화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포철 계열의 컴퓨터시스팀회사인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는 정보통신사업본부에 20여 명의 기획반을 구성,해외조사 등을 벌이는 한편 『통신사업은 국가기간산업의 하나인만큼 제2이동통신은 공기업적 성격이 강한 포철 계열이 맡아야 한다』고 홍보전을 펴고 있다. 포철은 그룹차원의 「업종다변화」 측면에서 로비활동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데이타에 이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온 곳은 삼성전자. 높은 기술력과 자금력을 무기로 일찍부터 참여의사를 밝혀왔던 삼성전자는 그러나 지난 12일 체신부가 교환기 통신망 등 장비제조업체의 참여를 제한한 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표하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단말기를 제외한 통신장비제조업체는 이동통신업체의 지배주주가 될 수 없으며 주식 소유도 10%까지만 가능하다. 이에 대해 체신부는 『기존 사업자와 동등한 경쟁여건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라는 설명을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측은 『하향평준화를 하란 말이냐』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제한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장비제조업체의 참여제한으로 선경,쌍용컴퓨터,코오롱 등의 행보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선경과 코오롱은 이른바 「사양산업」인 섬유업종을 주력으로 갖고 있어 업종전환을 우선과제로 추진중인 기업들. 특히 선경은 지난해 선경정보시스템주식회사와 YC&C(유공컴퓨터 앤드 커뮤니케이션 컴퍼니)를 잇따라 출범시켜 미래산업인 정보산업 진출을 선언해 무선전화사업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미국 굴지의 통신업체인 모터롤라,AT&T를 비롯,에릭슨,나이넥스,벨사우드,퍼시픽텔렉시스,사우스웨스턴벨,아메리텍 등과 영국의 BT,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 등이 일찍부터 상륙해 서비스와 장비분야에서 제휴선을 찾고 있고 삐삐분야에서는 맥슨전자 등이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 이동통신 참여경쟁은 국제전 양상마저 띨 전망이다. 체신부는 앞으로 한 업체에 사업권을 부여하기보다는 여러 업체로 하여금 대주주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케 해 공동신청을 받은 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통신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적격자를 최종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사업권 자체가 엄청난 이권으로 비쳐지고 있고 이에 따른 의혹개입의 우려도 커 구체적인 심사기준 마련에 고심중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공정하고 타당성있는 심사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심사과정도 전면 공개해 의혹의 여지를 없애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제2이동통신 사업자는 오는 92년 6월까지 선정돼 94년께나 사업이 개시될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오는 2천년대까지 무선전화 보급률이 전화가입자의 5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수돗물 못미덥고… 생수는 비싸고…/아파트단지에 지하수 개발 붐

    ◎“한 번 파면 물걱정 없다”… 전국 유행/개발업체 상담 빗발… 하루 5건 계약도 땅 속의 맑은 물을 찾아라. 식수원 오염사건 이후 서울은 물론,부산·대구 등 지방의 대부분 대도시에서 지하수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하수 개발은 그 비용이 적게는 1백만원에서 많게는 1천5백만원까지 들지만 일단 지하수를 개발해놓으면 깨끗한 물을 계속해서 쓸 수 있다는 이 점 때문에 도시주택가와 아파트단지 등을 중심으로 지하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낙동강 원수를 식수원으로 하고 있는 부산지역의 경우 페놀오염사건이 터진 뒤로 대규모 아파트단지에서부터 앞다투어 공동지하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 금정구 구서동 주공아파트 2천1백80가구 주민들은 낙동강 페놀오염사건 직후 동마다 회의를 갖고 지하수를 공동개발키로 의견을 모아 지난 6일 이 아파트 17동과 61동 부근 빈터에 각각 1개공씩 지하수 시추기공식을 가졌다. 주민대표 10명으로 구성된 「지하수개발위원회」는 두 곳의 공사에 드는 비용 2천여 만 원은 1가구당 1만원씩 거두어 충당하기로 하고 다음주 안으로 취수장을 설치하는 등 공사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주민들은 두 곳에서 모두 하루 40여 t의 지하수를 퍼올려 한 가구에 20ℓ씩 식수로 나누어 쓸 계획이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동백맨션 1백여 가구 주민들도 2만5천원씩 내 지난 5일 1백50m 깊이의 지하수를 팠다. 주민들은 지하에서 퍼올린 물이 식수로 적합한지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소에 의뢰해놓고 식수로서의 적격판정이 나오는 대로 하루 30ℓ씩의 지하수를 각 가구가 공급받게 된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6천여 가구 주민들도 지난달말 주민총회를 열어 아파트단지에 이웃한 동산에 지하수를 개발하기로 하고 이달 안으로 공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주민들은 『이곳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가 팔당물인데도 믿을 수 없어 식수만은 지하수를 쓸 생각』이라면서 『공사비 2천여 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분담하면 1가구당 4천원 꼴인 데다 지하수로 개발되기만 하면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을 반영구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강동구 고덕동 삼익그린아파트의 경우는 주민 5백여 명이 지난달에 이미 지하수 개발을 마치고 식수적합판정도 받아 한 가구에서 하루 30ℓ 남짓의 지하수를 식수로 쓰고 있다. 대구 송현동 장미아파트 주민들도 1천만원을 들여 지하수 개발을 끝냈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고덕동 주공아파트 5단지 등 아파트단지와 평창동·성북동 등 주택가에서도 지하수 개발을 서두르는 등 지하수 개발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3백여 곳의 지하수개발업체들은 밀려드는 공사의뢰나 개발문의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하수 전문개발업체인 D개발은 페놀오염사건 이후 아파트나 일반주택과 맺은 개발계약이 4∼5건에 이르고 있으며 전화문의도 하루 20여 통씩 받는다고 밝혔다. 지하수 개발이 늘어남에 따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된 수질검사의뢰건수는 지난 2월의 경우 2백여 건에서 페놀오염사건이 난 3월 한 달 동안에는 배가 넘는 4백32건에 달했다. 이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연구원에 의뢰되는 지하수·약수·우물물 등 가운데 30%가 식수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오고 있다』면서 『지하수는 한 번 오염되면 다시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하수를 개발한 뒤 사후관리를 철저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수도 중요한 수자원인만큼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지하수가 오염되거나 고갈되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건자재업체 27곳 세무조사/가수요등 막게

    ◎시멘트·철근·레미콘 3품목 대상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시멘트·철근·레미콘 등 3개 품목의 생산·판매업체 27곳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9일 건축경기 호황으로 일부 건축자재에 대해 가수요·사재기 현상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주요 건축자재 생산·판매업체에 대해 유통과정 추적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대상업체는 시멘트대리점 8곳,레미콘 제조 및 판매업체 6곳,철근대리점 13곳 등이다. 국세청은 관련업체 가운데 ▲세금계산서 발행비율이 낮거나 동업자에 비해 부가가치율이 저조한 업체 ▲개인에 대한 판매비율이 유난히 높은 업체 등 위장거래혐의가 있으며 외형이 50억∼3백억원에 달하는 대사업자를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들 업체에 대해 거래처별로 실제 거래내용을 정밀 추적,▲세금계산서 정상발행 여부 ▲웃돈거래에 따른 수입금액 누락 ▲부당 가격인상 등을 밝혀내기로 했다.
  • 「대권항로」 트려 닻내린 「평민호」/3년5개월의 부침

    ◎「황색 바람」 한계 절감,당세확충 새출발/지자제 실현 자부심… 「의원 입북」 홍역 앓기도 평화민주당이 9일 삼성동 한국종합전시관에서 열리는 신민주연합당준비위와의 통합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신민주연합당(약칭 신민당)이라는 당명으로 새 출발한다. 지난 87년 11월12일 창당한 지 3년5개월여 만에 간판을 바꿔달게 된 것이다. 평민당은 당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와의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김대중 총재가 추종세력들과 함께 분가해 나와 탄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 총재의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새로운 「포석」에 의해 역사 속의 한 정당으로 묻혀지는 운명을 맞게 됐다. 사실상 평민당은 「김대중당」이라고 불릴 만큼 김 총재의 정치적 위상변화에 따라 부심을 거듭해왔다. 김 총재도 창당 이후 1백% 카리스마를 유지하며 독단적으로 당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평민당의 지나온 행로는 대권쟁취를 위한 김 총재의 새로운 「도전」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여권 및 다른 야권 세력들의 「응전」에 의해 영욕과 곡절을 겪어왔던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평민당 관계자들은 지난 3년5개월여 동안의 평민당 시절을 지난해 1월의 3당통합 이전과 이후로 크게 양분하고 있다. 통합 전 여소야대 구조 속에서 「제1야당」으로 누렸던 「풍요감」에 비해 정계개편 이후 「왜소야당」으로 겪어야 했던 「좌절감」이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위기는 창당 직후 김 총재가 대통령선거에서 3위라는 참담한 패배를 기록하면서 제일 처음 들이닥쳤었다. 당시의 충격으로 김 총재는 총재직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나야 했고 이중재·양순직씨 등이 탈당하는 등 전면 와해의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평민당은 곧이어 치러진 총선에서 「황색 바람」을 등에 업고 선전해 70석을 획득,민주당(59석)을 제치고 「제1야당」으로 부상하는 호기를 맞았다. 특히 총선결과 나타난 여소야대의 국면에서 평민당은 제1야당의 프리미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5공 청산과정 등을 통해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는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김 총재는 89년 3월21일 노태우 대통령과의 청와대 단독회담에서 중간평가 유보조치에 합의함으로써 민주·공화당 등 다른 야당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는 형국을 연출해냈다. 그러나 이 같은 「독주」는 89년 여름 서경원 의원 밀입북사건을 시발로 증폭된 「공안정국」에 의해 또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는 위기로 반전되고 말았다. 김 총재는 이 사건으로 불구속기소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나 강한 리더십과 평민당 특유의 「응집력」을 십분 활용해 곤경을 타개할 수 있었다. 「공안정국」의 탈출은 오히려 김 총재에게 차기 대권 쟁취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워주었다는 역설적인 해석마저도 자아내게 할 만큼 평민당으로서는 극적인 사건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민정·민주·공화당의 3당통합과 이로 인해 나타난 「거여소야」의 국면은 김 총재의 대권 청사진을 전면 재검토하게 만든 평민당이 창당 이후 맞은 최대의 위기였다고도 할 수 있다. 김 총재와 평민당은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내각제 개헌 반대」 「13대 국회해산·조기총선 실시」 「지방자치제 실시」 등의 강경주장을 내세우며 정면돌파작전을 개시했다. 결국 지난해 6월 평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에 뒤이은 김 총재의 12일간 「단식투쟁」의 결과 「내각제 포기」와 「지자제 실시」라는 양대 효과를 거두는 전과를 올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지자제에 대한 「분홍빛」 기대와는 달리 지난번 기초의회의원선거에서 나타난 평민당의 완패는 평민당이 지난 3년 동안 곱씹어온 「지역당의 한계」를 다시 확인시켜주기만 했다. 김 총재로서는 평민당 입지 강화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던 「지역당」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던 차기 대권 쟁취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점에서 신민당은 평민당의 「지역당」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새롭게 탄생하는 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치장 변경」에 불과하다는 일반의 인식을 감안할 때 「전국적 지지기반 확충」이라는 목표가 실현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에 대한 검증은 다가오는 광역의회선거에서 이뤄질 것이다. 평민당이 김 총재의 「사당」으로서 김 총재의 대권전략에 의해 3년5개월여 만에 사라졌듯이,신민당 역시 평민당과 같은 운명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은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 걸프종전/선거특수/결혼시즌/관광경기 다시 “활기”

    ◎상춘인파 급증속 여행업계 “빙그레”/제주·설악산,평일도 70% 예약/동남아 코스는 5월까지 매진/외국인 입국도 1월의 3배로 관광경기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과소비를 자제하려는 사회분위기가 무르익고 걸프전쟁이 터지면서 한때 불황의 늪을 헤매던 관광경기가 본격적인 관광·결혼시즌을 맞은데다 지방자치제 선거특수까지 겹쳐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걸프전을 전후해 발걸음이 뚝 끊어졌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다시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4월로 들어서면서는 걸프전 때보다 외국관광객수가 2∼3배 이상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 동안 주춤했던 내국인의 해외여행 등도 상당히 늘고 있는 경향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사,항공사,호텔 업계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마련하는 등 늘어나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S여행사는 지난 3월초까지 해외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의 예약취소가 잇따라 그 동안 마련한 43개 해외여행코스 가운데 10여 개 만을 운영하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달 중순부터는 예약문의가 밀려들어 한주일에 1백∼1백50여 명씩을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특히 동남아나 일본 등지로 가는 3박4일 코스의 인기가 높아 이미 5월까지의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이며 비인기코스인 유럽노선에도 격주로 15∼20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 내보내고 있다. A관광의 경우,걸프전이 터진 뒤 외국인 관광객이 발걸음을 돌려 2월 한달 동안 6백여 명 밖에 받지 못했으나 종전이 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부쩍 늘어 지난달 모두 1천3백여 명의 관광을 주선했다. A관광측은 특히 오는 20일부터 5월초까지 연휴를 맞게 되는 일본인들의 입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도쿄 등에 있는 3개 지점을 통해 우리나라 관광유치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국내 여행을 전문으로 맡고 있는 Y여행사의 경우 제주도로 가는 신혼여행객의 예약이 밀려 6월말까지 주말예약이 끝난 상태이며 경주·설악산·수안보 등 관광휴양지로 가는 일반 여행객들의 예약률도 주말이나 평일 할 것 없이 60∼70%를 넘어서고 있다. Y여행사 등 국내여행 전문업체들은 광역의회선거를 앞둔 5월에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단체관광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차량을 확보해두는 등 벌써부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외국인의 입국이 다시 늘어나자 지난 2월 객실 점유율이 67%로 떨어졌던 서울 H호텔은 지난달 객실 점유율이 87%로 늘었고 4월에는 9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 Y호텔의 경우 주말이나 휴일에는 5백∼6백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 1백80개의 방이 초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2∼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겨우 방을 구할 수 있을만큼 호황을 되찾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의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항공사들도 활기를 되찾아 제주·일본·동남아 등 인기노선은 물론이고 한때 탑승률이 20∼30%를 밑돌던 유럽 등 일부 비인기 노선도 4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한국관광협회 홍기연 과장은 이에 대해 『올초 최악의 불황에 비해 관광객이 50% 이상 늘어났으며 성수기인 5월에 가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다 과소비를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자리잡아가고 있어관광업계의 호황은 앞으로 몇년 동안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종이·직물 도산매업등 48개 업종/부가가치세 조사대상 선정/국세청

    ◎신용카드 변칙거래 관리 강화 지류·직물류의 도·산매업 등 세원관리가 취약한 품목과 사치·낭비 조장업종 등 48개 종목이 올해 부가가치세 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 국세청은 6일 「91년 부가가치세 조사 및 1기 예정신고 지침」을 발표,자료상·신용카드 변칙거래자 등 새 법질서를 문란케 하는 업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아직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향락·사치·낭비조장업소에 대해 지속적인 조사를 벌이는 한편 새로 호황을 맞고 있는 업종에 대해서도 중점 관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카바레 나이트클럽 요정 룸살롱 유흥성 여관 호텔 모텔 등 유흥성 음식·숙박업소 ▲중국음식점 일식집 뷔페식당 가운데 고급업소 ▲골프장 실내골프장 스키장 헬스클럽 수영장 사우나탕 터키탕 독탕 고급미장원 등 고급 서비스업소 ▲가구운동용구 의류 신발 귀금속 카펫 식탁 및 주방용품 혼수품 가운데 고급 물품 취급업소 등이 향락·사치·낭비조장업소로 분류돼 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세원관리 취약품목으로는 ▲일반 음식·숙박업 ▲부동산 임대·매매업 ▲서비스업중 여행알선 광고 유기장 운영 자동차수선 목욕탕 ▲지류 직물류 가구 의복 완구 정수기생수 안경 시계 건강식품의 도·산매업 ▲기타 유통과정문란 품목 등이 포함됐다. 국세청은 해당 종목중 사후 심리기준이 1억원을 넘는 대사업자로서 신고액이 심리기준의 80%에 미달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최우선으로 세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성실기장자로서 연간 외형이 2억5천만원 미만이고 5년이상 같은 장소에서 사업하는 사람 ▲수출제조 등 생산적인 기업 가운데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 등은 조사대상에 해당되더라도 제외시킬 방침이다.
  • “두산 충격”… 기업마다 오염비상/공해방지시설 앞다퉈 신·증설

    ◎“「제2페놀」 터지면 사업 망친다” 새로이 각성/환경관리기사 스카우트 경쟁/생산업체 호황,물량 못대 “철야” 환경오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기업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최근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이 터지면서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공해방지시설을 앞다투어 설치하는가 하면 낡은 시설을 교체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또 많은 기업들의 공무과나 총무과·개발실험실 등에서 겸무하던 환경공해방지업무를 따로 떼내어 「환경과」 또는 「공해방지과」를 신설,환경공해 방지업무를 전담토록 하고 있다. 환경공해방지에 대한 기업인들의 높은 관심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막된 환경보전협회 주최 국제환경오염방지기기 전시회에서 잘 나타났다. 이날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미국·일본·독일 등 8개국에서 85개 환경오염방지기기 생산업체가 참가,수질 및 대기오염방지기기 1백18가지,폐기물처리기기 10가지,오염측정분석기기 2백23가지 등 모두 7백31가지를 선보였는데 개막테이프를 끊자마자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체의 대표,그리고 각 기업체 환경부서관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상황을 이뤘다. 특히 이곳에선 첫날부터 오염방지기기의 구입계약도 속속 이뤄져 전시회를 주관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기업들이 공해방지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취직이 어려웠던 환경관리기사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수요 또한 크게 늘면서 각 기업체마다 기사들을 서로 스카우트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폐기물이나 폐수처리 수탁업체를 비롯,공해방지기기 생산업체들이 오랜 만에 호황을 맞고 있으며 일부 업체에선 주문량을 제때 대기에 일손이 달려 철야작업을 하는 곳도 있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C피혁공업주식회사의 경우 공장폐수에서 나오는 악취제거를 위한 시설이 되어 있는데도 최근 1억8천여 만 원을 들여 석회지분리 시설을 증설,오는 20일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하루 평균 폐수방출량이 3천8백여t인 이 회사는 또 2천만원을 들여 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추는반응조시설의 개수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환경관리실을 신설해 현재 1급 3명,2급 1명 등의 환경관리기사를 두고 있지만 오염방지시설의 증설로 관리기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필름을 제조하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S화학공업주식회사 역시 공해방지시설로 세정식 흡수탑,원심력 집진장치,악취제거용 흡착탑 등을 갖추고 있지만 이번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이 터지면서 흡착탑의 성능을 높이는 시설 개수에 들어갔다. 인천의 부평공단에 있는 H섬유주식회사의 경우도 최근 공무부에서 환경문제를 다뤘으나 지난달 28일 환경과를 신설하고 환경전담 직원들에 대해서는 오는 6월부터 특별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공해오염방지기기를 제조해 판매하는 서울 송파구 송파동 공해방지시설 생산업체인 K공업사의 양 모 과장(35)은 『낙동강 페놀오염사건 발생 이후 공해방지시설 설치에 대한 기업체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주문량도 종전의 3배에 달하고 있으나 일손이 달리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 주택업계의 집단이기주의(사설)

    주택건설업체들의 이익단체인 한국주택사업협회가 아파트분양가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신도시를 비롯한 모든 민영아파트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주택업계의 건설중단 선언은 협회라는 이익단체를 통한 집단적인 행동인데다가 집단의 결의를 내세워 정부의 주택정책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더 주시하게 된다. 한국주택사업협회 소속 1백17개 주택건설업체들은 지난 27일 긴급 모임을 갖고 『민영 아파트 건축비를 16% 인상해 줄 것과 공사기간중 노임 및 자재비 상승분을 건축비에 반영하는 물가보상제를 채택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러한 가격인상과 물가연동제가 실시되지 않을 경우 아파트 건축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주택건설업체가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므로 아파트 분양가격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해 온 것은 매년 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건설중단을 결의한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원가인상요인이 발생했으므로 인상해 달라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인상요구 과정과 인상률에 있어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그러한 결의를 하기 전에 특정한 이익집단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집단적인 행동을 한다면 그 사회와 나라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한번쯤 생각했어야 한다. 최근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해 지고 있는 이 상황속에서 대기업들마저 집단행동을 하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되기 어려운 처사이다. 또 주택건설업체가 요구하고 있는 인상률 16%와 물가보상제에 의한 추가인상분을 감안하면 그 인상률이 20%를 훨씬 넘게 된다. 지난 두달 동안 소비자물가가 3.5%나 폭등하자 정부는 물가비상사태에 들어가 있다. 물가안정을 위하여 근로자들의 임금인상률을 한자리수 내에서 억제하려고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상황에서 주택건설업체들이 10%대도 아닌 20%대의 두자리수 인상을 요구해서 되겠느냐는 것이 일반의 여론이다. 특히 신도시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거의가 대기업이다. 이들 대기업의 지난해 결산결과를 보면 70년대말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되어 있다. 39개 상장건설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평균 32.8%,순이익은 2백75.1%나 증가했다. 우리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매출증가율이 18.6%에 불과하고 순이익은 4.3%가 감소하고 있다. 다른 업계와 비교해 보면 건설업계는 최대 호황을 누린게 분명하다. 비록 지난해 건설노임과 자재비가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건설경기 활황으로 건설업체의 영업실적이 두드러지게 호전되고 있는 만큼 아파트 분양가 책정 과정에서 이런 사실들이 감안되어야 한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주택건설업체들의 아파트 건설 중단결의는 조금이라도 손실이 나는 사업은 전혀 하지 않고 이익이 나는 공공공사나 조합주택·재개발사업만을 하겠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표현으로 보여진다. 지금이라고 주택건설업체들은 집단의 이익에서 한발짝 물러나 나라경제를 생각하기 바란다. 업체들이 계속하여 집단적 행동을 하려 한다면 정부도 단호한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다.
  • “분규·불황”49개업종 소득세경감/가방제조업등「표준율」10% 인하

    ◎학원등 33개 업종은 10% 인상/기장능력 없는 영세업체는 37% 낮춰/국세청,「90년 소득표준율」 확정 국세청은 중소제조업체를 비롯,기장능력이 없는 소규모 생산기업에 대한 소득세 부담을 종전보다 최고 36.7%까지 경감시켜 주는 등 소득표준율 구조를 대폭 개선,오는 5월의 종합소득세 신고때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면직물과 가방제조업 등 경기불황이나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49개 종목은 소득표준율을 10% 인하조정하되 특수합판과 신문용지 제조업,학원,골프연습장,고급미장원 등 지난해 호황을 누린 33개 종목은 10%를 인상하고 높은 소득표준율이 적용되는 사치성 소비업소의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27일 국세청이 발표한 「90년 귀속소득표준율」에 따르면 제조업 등 생산기업의 세부담 경감을 위해 소득표준율을 최고율로 적용받는 대사업자의 범위를 기본율수입금액(외형)의 1.36배에서 2배로 높여 최고소득표준율 적용대상을 줄이고 최고율 자체도 기본율의 1.36배에서 1.18배로 낮췄다. 지금까지 소득표준율의 기본율이 10%인 경우 연간 외형이 1억3천8백만원을 초과하면 무조건 최고율 13.6%가 적용됐으나 이번의 소득표준율 조정으로 생산기업에 한해서는 2억2백만원을 초과해야 최고율 적용대상이 되며 소득표준율도 다른 업종의 13.6%보다 훨씬 낮은 11.8%가 적용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의 외형이 1억3천8백만원인 생산기업의 사업자는 소득세 부담(4인가족기준)이 2백82만2천원에서 1백78만7천원으로 36.7% 줄어들게 됐고 작년도 외형이 2억2백만원인 사업자는 5백67만1천원에서 4백33만1천원으로 23.6%의 경감혜택을 보게됐다. 이같은 혜택이 주어지는 생산기업에는 축산 및 수렵업·임업·수산업·광업 등 1차산업과 제조업이 해당되나 제조업중에서도 서비스업의 성격이 짙은 양복·양장 및 한복맞춤제조는 제외된다. 소득표준율은 종합소득세 신고대상사업자 65만명중 기장능력이 없는 40만명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연간외형에 소득표준율을 곱하면 소득금액이 나오고 여기에서 각종 공제액을 차감한 후 누진제가 적용되는 소득세율을 곱하면 납부해야 할 소득세가 산출되기 때문에 흔히 이를 「제2의 세율」이라고 부르고 있다. 국세청은 또 외형신장의 주요 원인이 되는 기술개발 및 시설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작년도의 외형이 전년도보다 50%이상 증가한 외형급신장 중소기업중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소득표준율의 20%,기타업종은 10%를 각각 낮춰 주는 대신 연간외형이 1억원이상인 간이기장의 무자로서 3년간 계속 기장에 의한 세무신고를 하지 않은 사업자는 소득표준율의 10%,4년간 계속 추계신고자에 대해서는 20%를 각각 가산하는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소비성 서비스업종에 대한 과세강화를 위해 높은 소득표준율이 적용되는 고급업소의 범위를 대폭 확대,종전에는 면적 7백㎡(약 2백12평) 이상 등의 시설기준에 의해서만 고급업소를 선정했으나 앞으로는 종업원기준을 신설해 종업원수가 일정기준 이상이면 고급업소에 포함시킴으로써 비생산 부문으로의 인력집중을 막기로 했다.
  • 「범양상선」 다시 표류위기/유족·신탁은 인수협상 난항 안팎

    ◎유족,주식양도약속 철회… “국가헌납”/“경영권 재장악 노린 술수” 의혹 일어 범양상선이 다시 표류위기를 맞고 있다. 고 박건석회장 사망이후 3년동안 주인을 잃고 표류하다 지난해 6월 유족들의 전격적인 주식인도 의사표명으로 제3자 인수가 추진됐던 범양상선이 최근 유족들이 은행에 주식을 양도하지 않고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나섬으로써 또다시 장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족들은 박회장 사망이후 3년동안 주주총회에 한번도 참석치 않다가 오는 29일에 있을 정기주총에서 이같은 자신들의 입장을 천명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유족들은 지난해 6월 박회장이 생전에 범양상선의 경영과 관련해 10개 은행에 진 연대 보증채무를 모두 면제해줄 경우 자신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돌려주고 아울러 범양상선에 대한 경영권도 포기하겠다고 전격 제의를 했었다. 박회장이 10개 채권은행에 지고있던 채무는 4천5백억원,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채무는 7천6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제의에 따라 주거래 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을 비롯,외환·산업·상업·조흥·한일·광주·전북·장기신용은행 등 범양상선 채권은행단은 지난해 10월 범양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가족들의 제의를 수용하는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범양상선이 곧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지난해말 당초 요구조건과는 달리 박회장의 제2금융권에 대한 보증채무도 은행측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또 소유주식을 양도한 뒤에도 범양상선에 대해 구상권을 갖겠다고 함으로써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들었다고 서울신탁은행측은 밝히고 있다. 현재 유가족들이 갖고 있는 주식 4백29만6천6백23주(56.16%) 가운데 한일은행이 박회장의 채무보증과 관련,5만주를 갖고 있을 뿐 나머지는 성북세무서가 박회장의 상속세와 종합소득세 2백89억원의 미납을 이유로 박회장 사망이후 강제압류중이며 아직까지 유가족들은 1백3억원의 세금을 미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이 유가족과 서울신탁은행간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유가족측이 최근 자신들의 주식을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전격 발표함에 따라 범양상선의 정상화가 다시 험난한 파고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유재산의 국가헌납과 관련,현행 국유재산법에는 ▲정부가 필요로 하는 재산만 취득하도록 돼있고 ▲사권(권리의무)이 개입된 재산은 취득하지 못하도록 돼있어 유가족들의 국가헌납은 현실성이 적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 때문에 유가족들의 입장에 어떤 복선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박회장 사망이후 범양상선을 제외한 미륭상사와 범양식품·범양냉동을 이끌고 있는 박회장의 장남 박승주씨(30)가 올들어 미륭상사의 자금담당이사에서 사장으로 오른데 이어 3월초 범양식품 회장으로 발탁되는 등 경영일선에 전면 부상한 점과 이번 범양상선 주식의 국가헌납 천명과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즉 국가헌납이라는 호의적 의사를 밝힘으로써 범양그룹의 재기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어쨌든 유족과 은행간의 협상이 지리멸렬해지면서 범양상선의 제3자 인수도 실기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유가족들이 주식인도를 제의했을 때만해도 해운경기가 호황을 누렸으나 이후 해운경기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범양상선의 경영상태도 악화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36억원으로 전년도의 1백21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아울러 해운경기의 악화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유가족과의 협상이 지연될수록 범양상선의 정상화는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 “득표에 효과적”… 젊은 여성운동원 인기(지자제표밭)

    ◎“과열막자”… 전국 최소선거구 유세 생략/“선거운동 안해준다”… 후보가 이웃 폭행/음식점 때아닌 호황… 막바지 접어들자 향응 잇따라 ○총유권자 1백46명 ○…전국 최소 선거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원도 철원군 북면의 제2차 합동유세가 장대집(45) 장진혁(57) 이희석씨(40) 등 후보 3명의 합의에 의해 취소. 총 유권자 1백46명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3명의 후보는 22일 하오2시 유곡국교에서 합동연설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과열방지를 위해 취소키로 하고 이를 고지. 이들은 이날 『조용한 선거가 되도록 하기위해 3명이 협의끝에 연설회를 취소키로 했다』고 설명. ○경찰관 때려 말썽 ○…21일 하오3시 전북 진안군 진안읍 중앙국교에서 개최된 진안읍 선거구 유세장에서는 현직 국회의원 친동생이 경찰관의 뺨을 때려 말썽. 전북 무주·진안·장수지구 평민당 이상옥의원의 동생인 이상동씨(29)는 이날 유세가 열린 중앙국교에서 전교조 퇴직교사들이 전단을 나누어 주는 것을 제지하던 마이지서 이규상순경(29)에게 폭언을 하며 뺨을때리고 몸싸움을 벌여 청중들로부터 빈축. 한편 평민당 조찬형·이형배의원과 민자계인사 등 3계파 대리전양상을 보이는 남원지역에서는 평민계인사는 서로 정통성과 선명성을 내세우면서 합동작전으로 민자계인사를 공격하고 민자계인사는 이들을 맞받아치는 막판 득표전이 치열. 21일 남원여중에서 열린 중앙동 합동연설회에서는 평민계 홍기현후보(44)와 양희재후보(34)가 서로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으려면 평민계 다른 후보에게 표를 주라고 호소하자 중도계 이광남후보는 『자신의 표를 남에게 주는 소신없는 후보 보다는 정당을 배제하고 오직 지역발전에 몰두할 기호 2번 이광남이를 밀어달라』고 열변을 토하기도. ○집기등 때려부숴 ○…충북 단양경찰서는 22일 매포읍 군의원 입후보자 이종영씨(37·상업) 선거사무실에 찾아가 선거운동원을 시켜주지 않는다고 집기 등을 부수고 행패를 부린 살인전과자 김진배씨(35·무직·단양군 매포읍 우덕2리)를 지방의회선거법 위반혐의로 입건. 경찰에 따르면 전과 9범인 김씨가 지난 21일 하오1시30분쯤 이후보의 선거사무실에 찾아와 선거운동원으로 써달라고 요구했으나 선거참모들이 이후보의 이미지를 고려,이를 거절하자 출입문과 거울 등을 부수고 선거운동원을 폭행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는 것. ○…전남 목포경찰서는 선거운동을 해주지 않는다며 이웃집 주민을 폭행한 목포시 용당2동 선거구 입후보자 김만수씨(59)와 김씨의 아들 윤섭씨(30) 등 2명을 22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 김씨 부자는 지난 21일 하오7시10분쯤 용당동 1008 신아리랑식당에서 이웃에 사는 현모씨(43)를 만나 이웃에 살면서 선거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합세해 주먹으로 현씨의 머리를 때리는 등 온몸을 폭행했다는 것. 김씨는 경찰에서 『선거운동으로 바쁜데 이웃에 살면서도 선거를 도와주지 않아 순간적으로 화가나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며 후회. ○관광여행 알선도 ○…충남 서산·태안 지역의 상당수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들을 상대로 향응을 베풀거나 단체 관광여행을 알선하는 등 막바지에 접어든 선거분위기가 혼탁해지는 모습. 23일 이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서산시 태안읍의 상당수 후보들이 주민들을 10∼20명씩 음식점으로 초청해 갈비 등 음식과 술을 대접,이 일대 음식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 또 일부 후보는 유권자들을 단체로 관광여행시키는 한편 당선후에 사례를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 ○“인상 좋다” 선호 ○…창원시 의회에 출마한 일부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원을 여성으로 대거 교체해 눈길. 김모후보(42)는 지난 21일 선거운동원 30명중 절반가량을 20∼30대의 젊은 여성운동원으로 교체했으며 이모후보(50)도 선거운동원 10명을 여성운동원으로 바꾸는 등 최근 이틀동안 창원시 선관위에는 모두 50여명의 여성 선거운동원 교체신고가 있었다는 것. 김모후보는 『10여일간의 선거운동으로 선거운동원들이 지쳐있는데다 대부분이 20∼30대 젊은 남성들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딱딱한 인상을 주어 효과적인 득표활동을 할수 없어 젊은 여성으로 교체했다』면서 『애교있고 붙임성있는 20∼30대 주부나 미혼여성들을 선발해 선거운동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
  • 수돗물불신 팽배…약수터마다 장사진/「식수오염 공포」…영남주민 표정

    ◎생수소비 평소 10배… 판매회사 때아닌 호황/두산 구미공장엔 아직도 검붉은 폐수흘러 ○“우리가 살리자” 앞장 ○…「구미공단이 낙동강 페수오명의 근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많은 구미 시민들은 『그동안 공단입주업체들이 야간이나 주말,비가 많이 올때 비밀리에 폐수를 무단방류해온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뿐 이라며 이제 「구미시가 낙동강 폐수 배출도시」라는 오염을 얻게 됐다고 걱정. 공단관계자들과 시민들은 이같은 불명예를 씻기위해 우리가 앞장서 낙동강 살리기운동을 벌이자고 다짐. ○주민들간 실랑이도 ○…페놀오염파장으로 낙동강수계의 대구·부산·경남일대 1천여만 주민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극도로 팽배. 이 때문에 식수를 구하느라 이른새벽부터 약수터를 찾는 주민들이 평소보다 2배 가량 늘어 장사진을 이뤘으며 일부 약수터에선 회원들이 비회원의 물사용을 제지하자 주민들간에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중산층 주민들이 생수를 많이 찾는 바람에 부산지역 생수판매회사는 평소보다 최고 10배 가량 매출이 늘어즐거운 비명을 올리기도. ○두산그룹회장 사과 ○…페놀방류 파문이 크게 확산되자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이 21일 하오6시쯤 이해봉 대구시장을 방문,사과의 뜻을 밝히고 향후 수습방안 등을 협의. 박회장은 이 자리에서 『문제의 두산전자 구미공장 가동을 즉각 중지하겠다』며 『2백30만 대구시민들에 충격을 주고 피해를 입힌데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외부인 출입 차단 ○…그러나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선 이날 하오에도 검붉은 폐수가 흘러 나오고 하수구에선 진한 소독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 구미공단 2단지에 위치한 두산전자는 『상부지시로 아무도 드려보낼수 없다』 『폐수비밀배출구는 있지도 않다』며 외부인의 공장출입을 전면차단한채 3백70여명의 종업원이 이날 정상조업. ○…두산측이 문제의 페놀수지의 공정 및 폐수처리 과정에 대해 일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1만7천여평 규모의 공장뒤편 밭을 1백여m 가로질러 옥계천에 연결돼 있는 시멘트하수구에서 검붉은 폐수가 계속 흘러나왔고 이곳에서 1백여m 떨어진 하류쪽 하수관에서도 회색폐수의 배출과 함께 흰거품이 덮여 있었다. ○소각로 곳곳 녹슬어 ○…두산측 관계자는 『지난 84년부터 사용해오던 일제소각로가 지난해 10월부터 고장나 사용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1월부터 가동중인 개량형 국산소각로로 시간당 최대 용량인 0.5t씩 소각해왔다』며 『공장내 페놀원액 저장탱크와 연결된 보조파이프가 해빙기를 맞아 파열돼 페놀원액 30t이 한꺼번에 옥계천으로 흘러들었다는 검찰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장자체에 폐수를 이용,공장난방을 하는 장치가 있어 폐수를 전혀 버릴 수 없도록 돼 있다』고 강변. ○두산,검찰발표 부인 ○…그러나 환경처 중앙특별단속반이 지난 19일 조사한 결과 소각기 1개는 지난해 11월부터 2월말까지 처리해야 할 3백35t의 폐수중 회사내 드럼통에 보관중인 30t을 제외한 3백25t에 대한 처리실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도 지난 17일 하오5시30분쯤 공장하류 1㎞ 지점의 옥계천 하수를 채취,시험분석한 결과 기준치 0.005ppm을 훨씬 초과한 0.86ppm의페놀이 검출돼 두산측의 완전처리 주장이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공장부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7m 높이의 소각로도 곳곳에 녹이슨채 악취가 나 가동을 하지않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뒷받참 하기도.
  • “무모한 경영인” 오명 씻는 금탑훈장

    ◎20일 「상공의 날」… 남다른 감회의 정인영씨/80년 「한중」 타의양도후 빈손서 재기/와신상담 11년… 한라그룹 일궈/계열사 9개로 재계랭킹 26위/89년 고혈압졸도 이겨내고 「휠체어 지휘」 11년전 재계무대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별」이 다시 나타났다. 『세상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죽은 다음 망우리 공동묘지의 관속에서 뼈까지 삭아 없어진 것으로 생각할 지 모릅니다. 그러나 정인영이는 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팔팔하게 살아있습니다』 지난 80년 국보위시절 중화학공업 투자조정의 회오리속에서 졸지에 자신이 창업한 현대양행(현 한국중공업)을 타의로 내놓은 뒤 11년만에 「제2의 한중」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재기한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71)이 오는 20일 제18회 상공의 날 행사에서 기업인 최대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지난 89년 고혈압으로 쓰러져 훨체어신세를 지고 있는 정회장은 16일 서울 대치동 한라그룹 9층 회장실에서 만나자마자 『먼저 얘기할 것이 있다』며 『지난 10여년간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무모하게 일을 벌인 사업가로 오해받은 것이 무척 괴로웠는데 언젠가는 내가 국민에게 피해를 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다소 흥분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젊음과 피땀을 송두리째 바친 현대양행의 상처를 아직 치유하지 못하고 있는듯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금탑산업훈장 수상이 당시 국민에게 잘못 비쳐진 인상을 씻는 명예회복의 계기이자 정부로부터는 「경제적 사면」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려는 표정이 역력했다. 『인천조선소가 좁아 대불공단에 해안매립으로 1백40만평의 공단을 마련,조선소를 확장하고 가스터빈공장과 산업기계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그의 친형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는 달리 다소 어눌한 말투에,오랜 투병생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쇠약한 인상을 지울 수는 없지만 전성기시절과 별로 다름없는 눈매와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재계의 불도옹」으로 일어선 불굴의 집념을 잘 말해준다. 그는 89년 7월 고혈압으로 쓰러진뒤 사실상 한라그룹의 경영을 현재 그룹부회장인 장남 몽국씨(40)와 차남 몽원씨(37)에게 맡겼다. 일본과 미국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해 4월 귀국한 직후에는 2세 승계작업을 다지면서 다시 그룹사세확장에 전념했다. 고혈압으로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존하면서도 「머리만은 20대」라고 외치며 그룹을 정열적으로 진두지휘했다. 주력기업인 인천조선(현 한라중공업)과 한라시멘트,한라자원,국내최대의 자동차부품회사인 만도기계와 한라공조 등 계열업종이 대부분 호황이어서 「중공업재벌」로 재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한라그룹은 현재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총매출액 1조원,재계 랭킹 26위에 올라있다. 80년 당시에 비하면 「상전벽해」가 된 셈이다. 『한라중공업은 플랜트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세계 어느 산업설비에 비해서도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적인 회사를 만들어야지요』 궁극적으로는 한중처럼 세계적인 대형종합기계공장을 경영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짐작된다. 그만큼 현대양행 설립당시의 웅대한 꿈을 되찾자는 얘기일 것이다. 정회장은 몸관리를 잘못해 고혈압으로 쓰러졌지만 다른 부분은 멀쩡하다는 정밀진단을 받았다. 요즘도 매일 아침 남영동 자택에서 나와 풍납동 서울 중앙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은 뒤 상오10시쯤이면 어김없이 회사로 출근한다. 회사에 나와서는 조간신문을 먼저 보며 외부손님을 맞고 중역회의를 직접 주재하는가 하면 컨디션이 좋을 때는 지팡이를 짚고 걷기도 한다. 정회장에게 한라그룹의 재기와 더불어 기분좋은 일은 「현대 5형제 일가」의 화목을 찾은 것이다. 지난 77년 그가 맏형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분가하면서 시작된 「갈등」이 와신상담의 기간중 눈녹듯 사라지고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진리를 절감하게 됐다. 지난 81년 서슬이 퍼렇던 주도세력의 미움을 사 구속됐던 그는 정주영회장의 보증으로 풀려났었고 또 지난해 4월 미국의 병원에서 고희를 맞았을 때에는 때마침 소련 유화 프로젝트를 협의차 방미한 정주영회장이 동생 인영을 LA의 한 식당으로 데리고 나와 정순영 현대시멘트 회장 등과 조촐한 고희축하모임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정회장에 대한 신뢰도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절대적이다. 「한국기업인미스터 정인영」이라면 현대양행 공장을 건설할 때도 세계은행(IBRD)으로부터 말 한마디로 8천만달러를 빌려다 쓸 정도로 A급 신용도를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한라공단조성에 들어갈 해외차관문제는 정화장 자신의 신용과 얼마전 한라그룹 고문으로 영입한 양윤세 전 동자부장관의 도움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정회장은 현대양행을 타의로 내놓지 않았을 경우 오늘의 한라그룹이 어떻게 됐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저 입을 씰룩거릴뿐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나 이내 냉정을 되찾고는 어색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 경기전망,「선거주가」 좌우한다/역대선거 전례로 본 상관관계 분석

    ◎통화 늘어도 불황 예상될땐 안올라/71년이후 8차례… 평균 상승률 44%/미선 투자수익률 급증… 일선 영향 미미 선거바람이 일고 있다. 바람이라면 다른 어느 곳보다 먼저 그 낌새를 알아채는 주식시장인데 이번 선거바람은 주가 그래프에 어느정도의 파문을 일으킬까. 선거라면 선거자금의 대량살포와 정부의 각종 재정투융자사업 확대,이로인한 통화량의 증가를 비롯해 선거특수·선거공약 등으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과연 그러한가. 우선 미국의 경우 선거바람이 일 기미만 있어도 흥분할만하다. 64년 이후 90년 말까지의 미국을 차기대통령 선거바람이 태동되는 현임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2년과 이에 앞선 집권전반기 2년으로 딱잘라 비교할 때 6차례 되풀이 된 후반기 2년간의 주식투자 수익률이 평균 연 46%로 전반기 2년의 평균치 4.7%에 비해 10배나 높았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임기의 중간에 상원의원 전체와 하원의원 3분의 1을 뽑는 중간선거가 실시돼 차기대통령 선거의 바람잡이가 된다. 그러나 주식시장 규모에서 미국을능가하는 일본에서는 선거전후의 주가상승세가 확인되긴 하나 연간변동치에 비해 그 폭이 미미,오히려 일시적인 교란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65년 이후 9번 실시된 일본 총선거중 총선대비 국회해산전 1개월,해산일에서 투표일,투표이후 1개월간의 주가상승은 각각 1%,3.3%,0.6%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선거주가는 일단 외형상 일본보다는 미국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70년대 이후 71년 7대 대통령선거부터 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모두 8번의 총선이 치러졌다. 71년부터 90년까지 20년간에 걸쳐 주가의 연간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는 5번 있었으나 8번의 총선연도는 한번의 예외도 없이 플러스지표를 거둬들였다. 더구나 총선연도 8년간의 주가상승률을 평균하면 44%에 달한다. 이는 20년간(71∼90년)의 연간평균 변동률 플러스 24%를 1.8배 웃도는 좋은 작황이다. 그러나 좀 더 찬찬히 살펴볼 때 총선이 치러진 연도의 이같은 주가상승률이 과연 선거 덕분이었는지 하는 의문이 생겨난다. 8차례에 걸친 선거기간중(공고일∼선거직전일)의 주가상승률은 고작 4%에 그쳤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규모가 커진 80년대 이후로 기간을 좁혀 4차례의 선거주가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선거가 주가상승을 유발했다는 명백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결론은 80∼90년간의 평균주가 상승률이 27%인 사실을 감안해서 총선실시 연도의 주가추이를 볼 때 선거전후의 통화량 증가가 주가상승의 요인임은 분명하나 「경기전망의 호전」이라는 보다 중요한 재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승탄력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81년의 11대 국회의원선거(3월25일)때는 선거 당월 평균치 1백5를 기록했던 종합주가 지수가 상승세를 거듭해 4개월 후에 1백54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동안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백에서 1백5로 치달았고 선거직후 해외건설수주 호조까지 겹쳐 경상수지가 마이너스 4억달러에서 플러스 5억달러로 급변,선거전 보합세에 머물렀던 주가도 크게 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향후 경제예측지표인 순환변동치가 1백3에서 96년까지 내려가는 경기 하강국면 때 치러진 85년 12대 국회의원선거(2월12일)시에는 통화량이 늘어 났음에도 주가는 오르지 못했다. 정국경색 우려감과 부실기업정리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선거직전 월 1백39까지의 상승세가 오히려 약세로 전환돼 3개월후 1백33으로 떨어진 것이다. 3저 효과로 증시가 활황장세를 구가하던 87년의 13대 대통령선거(12월16일)시에는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추세가 뚜렷했고 순환변동치 역시 선거전후 4개월간 호전추세였다. 81년처럼 통화량 증가와 경기호전이 맞물려 직전 월 4백77이었던 월평균 지수가 선거 2개월 뒤 6백44로 치솟았다. 그러나 4개월 뒤에 치러진 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4월26일) 무렵에서는 경상수지와 통화량은 증가했지만 1백5였던 순환변동치가 선거전후해 1백으로 급격하락하는 양상이었다. 시중자금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경기악화가 전망됨에 따라 대통령선거 때의 주가상승세가 뚜렷이 둔화돼 선거당월 6백43의 평균치가 3개월 후에도 6백96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경기호황이라는 밑바탕이 없으면 아무리 선거바람이 어지럽게 불어도 주가는 크게오르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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