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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만에 다시온 ‘빙하기’

    최악의 불황으로 샐러리맨들에게 ‘감원 한파’가 내려진 가운데 경쟁력 없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한창이다. 어떻게든 몸집을 줄여 ‘빙하기’를 견뎌내자는 몸부림이다. 지난달 25일 무더기로 임원을 감원한 코오롱그룹이 이번에는 본격적인 인력·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코오롱은 3일 사내 인터넷 게시판과 공고문을 통해 ‘조기퇴직 우대제’ 신청을 받는다고 통보했다.6년 만에 희망퇴직이 부활한 것이다. 제환석 대표이사가 코오롱패션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 FnC코오롱은 코오롱패션과의 관리부문 통합 및 양사 영업부문에 대한 조직을 개편했다.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도 구조조정 전운이 감돌고 있다. 수주 호황과 달리 경영실적에서 올해 사실상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대규모 조직·인력 슬림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또 임원 160여명 가운데 20% 수준인 30여명을 줄일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21명이 임원으로 신규 선임되는 등 매년 20여명의 임원이 새로 선임됐지만 3일 단행된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 선임이 1명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은 더욱 차갑다. 쌍방울은 적자 누적사업인 전북 익산의 방적생산부문을 외주형태로 전환, 원가를 줄이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방적부문 규모는 지난해 140억원으로 쌍방울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머거본’ 브랜드로 국내 견과류 스낵시장을 주름잡았던 우성넥스티어도 지난 2일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식품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분당음식’의 자존심

    [뒷골목 맛세상] ‘분당음식’의 자존심

    1980년대 말 노태우정권이 수도권 4대 신도시계획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성남에서 수원 가는 사이의 도로변에 있는 분당이라는 지명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서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치달리고 동쪽으로는 불곡산 산자락이 막아서서 남북으로만 협곡 비슷하게 길게 펼쳐진 보잘것없는 들판은, 그러나 신도시계획이 발표되면서 급기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1990년대 초에 이르러 거대한 아파트단지로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부터 분당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의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해내었다. 수도권 4대 신도시 중에서도 서울이라기보다는 강남의 위성도시 비슷한 중산층 주거공간의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주로 강남지역에 사는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 너도나도 분당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를테면 강남에 살던 이가 20평,30평대의 아파트를 팔아서 분당에 오면 40평이나 50평대의 아파트를 마련하고도 돈이 남아, 여분으로 중형 자가용에다가 골프 같은 레저용품까지 장만할 수 있었다. ●인구 40만 넘지만 자족도시로는 미흡 흔히 도시의 현상을 공부하는 이들은 위성도시가 그 어미도시로부터 단순하게 인구나 기능을 나누어 갖는 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충족되는 도시의 기능을 갖는 자족도시로 발전하려면 그 어미도시와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식이라면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를 이용하여 불과 10여분 만에 오고갈 수 있는 강남과 분당은 서로 가까워도 너무 가까운 셈이다. 실제의 거리가 그럴진대 그 어미와 자식 사이의 문화적 거리는 어떠하랴. 비록 잠은 분당에서 자지만 그밖에 먹고 마시고 입고 노는 일체의 문화행위는 강남과 한 치의 오차도 없으리만큼 분당은 강남의 판박이였다. 분당은 지역의 특성에 있어서도 일산이나 평촌같은 다른 신도시들과도 달리, 강남 이외에는 주변에 서로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전통적인 자연부락 따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고립된 공간 안에 갇힌 셈이다. 경부고속도로와 험준한 불곡산 자락에 동서로 옥죄인 채 남북으로 뻗은 일종의 호로병 형상에 갇힌 분당은 애오라지 강남 한 곳으로만 숨통이 트여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분당 특유의 공간적 폐쇄성이 문화적 폐쇄성에도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실 분당은 행정적으로는 성남시의 일개 구에 불과하다. 그렇듯이 행정상으로는 분명히 성남이 분당의 어미도시이다. 분당은 서울방향 이외에도 용인이나 수원에서 분당을 관통하여 성남으로 빠지는 도로가 있지만, 분당사람들치고 행정상의 어미도시에 대한 문화적 취향 때문에 이 길을 찾는 이들은 거의 없을 터이다. 도대체 성남은 어떻게 태어난 도시인가. 일찍이 1960년대 말 ‘불도저시장’이라고 불리던 김현옥 서울시장이 무허가 판잣집 18만 채 중에서 우선 미관상 가장 볼썽사납던 청계천 일대의 판잣집들을 막무가내로 헐어낸 다음 바로 그들을 몰아붙여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면서 만들어낸 도시가 아닌가. 분당 사람들로서는 그런 성남을 어미도시로서 인정하기가 어쩐지 껄끄러운 기분인 것이다. ●강남의 판박이… 고유 음식문화 없어 신도시로서 입주가 거의 완료된 분당은 자체만으로도 이제 인구 40만을 넘나드는 그야말로 큰 도시가 되어 있다. 그런 큰 도시가 자족도시로서의 문화나 사회적 기능이 전무하다면, 어쩔 수 없이 괴물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이다. 그런 괴물스러운 모습은 음식문화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인구 40만의 도시에서 나름대로의 특성이 살아있는 음식문화는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인다. 새마을연수원 입구의 먹자골목, 야탑동 일대의 먹자골목, 서현동 삼성플라자 일대의 먹자골목, 정자동 일대의 먹자골목, 효자촌 일대의 먹자골목….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것이다, 하고 내보일 만한 분당만의 특색 있는 음식은 보이지 않는다. 애오라지 보이는 것은 분당점이라는 분당만의 희한한 간판이다. 고마다래 분당점, 정성본샤브스끼 분당점, 하야미 분당점, 사누키보레 분당점, 미다래 분당점, 아이스배리 분당점, 무교서린낙지 분당점, 암사해물탕 분당점, 예닮골 분당점, 참치명가 분당점, 천하일품 분당점, 부뚜막왕뚜껑 분당점, 놀부보쌈 분당점, 명동칼국수 분당점, 동경샤브샤브 분당점, 만다린 분당점에서부터 이화주막 분당점, 사발에 술내리고 분당점, 밀밭 사이로 분당점을 거쳐 틈새라면이라는 분식집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이 어미도시에서 유명한 음식점들의 분당점이란 간판을 달고 있다. 이를테면 음식문화 또한 철저하게 강남이라는 어미도시를 향한 자식도시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셈인 것이다. 분당점 일색의 자식도시 분당에서 당당하게 분당 본점이라는 간판을 내건 음식점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감격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정자동에 있는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031-713-9777) 분당본점의 주인 되는 이는 신기종씨인데, 재미있는 것은 육남매라는 상호 그대로 신씨 일가의 6남매가 모두 돌솥밥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4년 정자동 먹자골목 초창기에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이라는 상호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내걸고 식당을 시작한 6남매 중의 둘째 신기종씨를 비롯해서, 첫째 신기원(031-703-9467)씨가 서현동 분당중앙교회 옆에 1995년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셋째 신기현(031-262-0908)씨 역시 1995년에 분당 건너편에 있는 수지의 상현지구에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넷째 신승희(031-707-7243)씨 역시 1995년에 야탑동 지하철 야탑역의 1번출구 관보빌딩 뒤에 있는 먹자골목에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다섯째 신정희(031-718-9878)씨가 1997년에 수내동에 같은 상호로 식당을 내고, 여섯째 신기천(031-206-6090)씨가 약간 늦은 1998년에 그동안 다니던 LG산전을 그만 두면서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낸 식이다. ●육남매 모두 같은 상호로 전문점 운영 이들 신씨 일가가 모두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이라는 상호로 식당을 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맨 처음 정자동에 돌솥밥 전문점을 차린 둘째 신기종씨의 예상외의 성공이 디딤돌이 되었다. 신기종씨의 부인 최순애씨는 원래 전주출신으로 솜씨가 남달라서 일찍이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땄는데, 최순애씨의 솜씨에다가 전통 전주비빔밥의 특색을 살려낸 영양돌솥밥이 손님들의 입맛에 맞아 호황을 이루자, 이에 고무된 신기종씨가 형제들을 불러 분당 일대에 신씨 일가의 음식왕국을 이룩한 것이다.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의 주된 메뉴는 역시 7000원짜리 전주영양돌솥밥이다. 전북 장수에서 나는 곱돌 돌솥에 전북 부안에서 생산된 쌀과 완두콩, 검정콩, 은행, 고구마를 섞어 밥을 해낸 다음에 달걀노른자를 고명으로 얹어내는데, 여느 돌솥밥처럼 다른 비빔그릇에 밥을 퍼내 야채와 함께 비벼먹고 누룽지는 뜨거운 물을 부어놓았다가 식사를 끝낸 후에 입가심으로 개운하게 훌훌 먹는 식이다. 이 집에서 비빔용으로 나오는 야채로는 상추겉절이, 돈나물, 콩나물이 있는데, 이 중에서 상추겉절이가 양념장과 함께 결코 6남매 외의 다른 돌솥밥집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비법이 있는 모양이다. 적당한 크기로 손으로 일일이 찢은 상추에 영양부추와 참나물을 넣고 새콤한 소스로 버무리는데, 이 상추겉절이를 돈나물과 콩나물을 넣어서 고명으로 얹은 달걀노른자에 스윽스윽 비벼 한 입 가득히 넣으면 세 가지 야채의 향기가 오래 남는다. 만일 야채가 부족하다 싶으면 밑반찬으로 나오는 무시래기무침, 취나물무침, 유채나물, 도라지, 연근, 느타리나물 등을 더 넣고 비벼도 좋다. 곁들여서 된장국과 조기구이도 나오는데 조기는 비록 씨알은 적지만 맛은 빼어나서 돌솥밥을 비벼먹는 틈틈이 입맛을 바꾸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이밖에도 전주영양돌솥밥에 불고기버섯전골을 곁들인 ‘육남매정식’(1만 2000원)이 있는데, 정다운 이와 더불어 식사와 술을 겸하는 데는 이것으로 넉넉할 터이다. 성남에서 분당으로 들어오는 야탑동 초입 여수동에 몇몇 갈매기살집들이 있다. 원래 분당이 생기기 전 광주군 돌마면에 속했던 여수동은 여수동이라는 마을 이름보다는 갈매기마을로 더욱 유명하여 자연부락 형태의 30여집이 모두 갈매기살 전문집을 할 정도였다. 이렇듯 여수동이 갈매기마을이 된 것은 다름 아닌, 마을에 있는 도축장 시설 때문이었다. 이 도축장에서 부위별로 육가공 되는 돼지고기 부속물 중에 전혀 돼지고기 같지 않게 맛이 뛰어난 갈매기살만 한 부위만을 메뉴로 하여 식당을 차린 것이 전국에서도 유명한 여수 갈매기마을로 발전한 것이었다. 그 후 분당이 개발되면서 여수동은 대부분 분당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도축장은 물론 갈매기마을도 태반이 사라져버렸지만, 다행히 네댓 집이 남아 갈매기마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30여곳 성업… 네댓집만 명맥 유지 ‘유명갈매기’(031-752-2393)는 여수동 갈매기마을의 원조답게 옛날부터 내려오는 터전에서 오로지 갈매기살 메뉴 하나만을 고집하며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유명갈매기는 주인이 셋인데, 서로 형제 사이로 맏형 김성웅씨를 위시해서 김선호, 김선이씨 세 형제가 오순도순 식당을 꾸려간다. 갈매기살은 손님 취향에 따라 생갈매기살과 양념갈매기살로 나누어져 값은 모두 1인분에 9000원으로 같은데, 맛은 맛대로 뛰어나지만 돼지고기 한 마리에서 나오는 갈매기가 통째로 나오는 양 또한 푸짐하다. 숯불에 굽는 갈매기살은 유명갈매기에서 만들어낸 깻잎전병에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깻잎 위에 얇게 저미듯 둥글게 썬 무를 얹어, 깻잎과 무를 한 켜씩 정성스럽게 쌓은 다음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뿌린 것이 깻잎전병이다. 이 깻잎전병에 참기름을 묻힌 갈매기살을 얹고, 마늘과 고추를 된장에 찍고, 파무침으로 마무리한 다음에 한 입 가득히 넣으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맛의 조화가 가히 절묘하다. 이밖에도 달리 상추며 깻잎, 고구마, 당근, 순무 같은 여러 야채들이 넉넉하게 나오는데, 야채들은 겨울 한 철을 뺀 나머지 세 철에는 집 뒤의 드넓은 텃밭에서 직접 기른 것으로 내고 있다. 여기에 얼음을 동동 띄워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갈매기살과 술 몇 잔으로 배를 불리고 나오면 넓은 정원 가득히 매화나무, 살구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밤나무 등 갖가지 유실수들이 제철마다 환하게 꽃을 매달고 있어 덤으로 꽃구경도 할 수 있다. ■“갈매기살은 가짜없다” 돼지고기의 횡격막에 붙은 갈매기살은 돼지고기 한 마리에서 불과 300g에서 500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희소부위다. 이를 아는 어떤 이들은 더러 갈매기살이 가짜가 아닌가 하고 의심도 하는 모양이다.‘유명갈매기’의 사장 김선웅은 어렸을 때부터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전문적인 지식으로 그런 의심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그이의 말에 따르면 전국의 도축장 80여 곳에서 하루에 도축하는 돼지들의 마릿수가 적게 잡아 500마리에서 많게는 2000마리에 이르는데,1000마리를 평균으로 해도 8만마리라는 것이다. 이 8만마리에서 나오는 갈매기살은 합계가 모두 32t에 이르는데,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갈매기살을 다른 부위와 함께 팔뿐 갈매기살만을 전문으로 파는 집은 전국적으로 따져도 불과 몇 군데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물량이 얼마든지 남아돌아 갈매기살에 가짜를 쓸 이유가 없으니 안심하고 갈매기살의 쫀쫀하고 고소한 맛을 얼마든지 즐기라는 것이다.
  • [재계 인사이드] 이마트 사령탑 교체 “왜?”

    지난달 30일 단행된 신세계그룹의 인사에서 이마트 부문 황경규 전대표가 물러난 것을 놓고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가 할인점 분야에서 1위를 달리며 최고 강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호황기에 ‘오늘의’ 이마트를 일군 황 전 대표의 퇴진이 이래저래 의문점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씨카드 등 카드사들과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사령탑’의 전격 교체는 업계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사 배경을 놓고 단순한 세대교체 차원이라는 얘기와 카드사태 문제 등에 대한 책임성 인사라는 등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측에서는 황 전 대표의 퇴진은 이미 예고된 인사나 다름 없다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7년 동안 3년임기의 사장을 연임하고도 1년을 더 한 ‘장수’대표로서 황 전대표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줘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입사 동기인 김진현 전 백화점 대표의 경우 이미 지난해 물러났고, 김순복 부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동반 퇴진한 것을 봐도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다. 황 전 대표의 자리를 이어받은 이경상 대표는 삼성그룹 입사 1년 후배이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황 전대표의 퇴진설이 나왔지만 백화점과 이마트 등 2개 핵심 부문의 수장을 함께 바꾸는 것이 부담이 됐기 때문에 1년 더 한 것으로 안다.”면서 “신세계는 정실인사 등 절대 무리한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황기에 더욱 빛을 보는 할인점 업계의 장점이 최근 빛이 바래지면서 성장둔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고, 카드문제가 여전히 현안으로 남아 있는 점을 들며 단순한 물갈이 차원의 인사로 보지 않는다. 특히 이마트의 역사를 새로 써 온 황 전대표의 ‘공로’를 감안하면 이번 퇴진은 의외라고 보고 있다. 황 전대표는 신세계측에서도 인정하듯‘한국형 할인점’모델을 정착시킨 인물이다. 그는 유럽과 미국 등지와 달리 상품진열 매대를 우리 눈높이로 낮추고, 상품진열 방법, 서비스, 교환·환불부문 등에서 한국식 스타일을 만들어온 할인점의 ‘산 증인’이다. 최저가격 보상제 도입도 그의 작품이다. 한편에선 이마트가 1단계 성장기를 거쳐 2단계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인사의 필요성이 생겼다는 시각도 있다. 후임 이 대표의 경우 영업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기보다 지원·경리 등 관리분야에서 커왔던 점을 주시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마트는 향후 성장 중심보다는 손익관리, 경비관리 등 관리중심으로 가야 하는 시점에 다다르면서 ‘관리형 스타일’의 이 대표가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제경제플러스] “세계 PC수요 절반으로 줄것”

    |뉴헤이븐 연합|퍼스널컴퓨터(PC)의 대교체주기가 끝나감에 따라 PC 수요증가율이 하강하면서 오는 2007년에는 미국 내 10대 PC업체 중 3개 업체가 퇴출위기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시장조사전문업체인 가트너가 29일 내다봤다. 가트너는 PC시장전망 보고에서 지난 수년간 PC업계는 매년 두 자릿수의 수요증가로 호황을 누려왔으나 앞으로는 수익급감에 따른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PC 판매는 지난 2003∼2005년까지 연평균 11.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비해 2006∼2008년에는 그 절반 수준인 5.7%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 아나운서는 아무나 하나~

    아나운서는 아무나 하나~

    지난 19일 오후 4시 서울 신촌의 봄온 아나운서 아카데미 초급반 강의실. 강의실에서는 화사한 정장과 방송용 화장으로 ‘완전무장’한 9명의 여성들이 전 KBS 아나운서 출신인 성연미 대표와 함께 VTR 녹화 테이프를 틀어보며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수강생들이 모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을 실제 방송 뉴스처럼 진행한 뒤 개선점을 찾아내고 있는 것. 순간 벌개진 얼굴로 자신의 실수를 바라보고 있던 아나운서 지망생 박은경(23·여)씨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나운서 입사 준비를 시작한 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다는 그녀는 “첫 카메라 경험이라 떨리고 정신이 없어 실수를 많이 했다.”며 겸연쩍어 했다. 같이 짝을 이뤄 뉴스를 진행했던 김승희(27·여)씨도 상기된 얼굴은 마찬가지. ●연 평균 1000∼2000명 응시, 경쟁률 200∼500대 1 현직 아나운서들은 짧은 현장 수명과 전문성 미비, 점점 좁아지는 방송 현장 입지 등을 한탄하지만, 젊은이들에게 아나운서는 아직도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다. 비교적 높은 소득과 사회적 인정, 화려하고 활기찬 직업 이미지 등이 큰 매력.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년 최소 1000∼2000여명의 지망생들이 지상파 방송사 아나운서 입사 시험을 치르고, 평균 200∼500대 1을 기록하는 등 아나운서 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만큼이나 힘들다. 연평균 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봄온 아나운서 아카데미’ 등 아나운서 전문 교육 기관만 3∼4개,‘MBC 아카데미’ 등 아나운서 코스를 가지고 있는 방송사 인력양성기관까지 합치면 관련 교육 기관이 30개에 달한다. 학원 수강 경력이 없어도 방송사 공채 합격은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 교육과정이 거의 ‘필수’나 마찬가지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방송사쪽에서 이미 아나운서로서의 예비 지식과 노하우를 갖춘 지망생들을 뽑을 수밖에 없는 것. 최근 부산방송(PSB)에 입사한 장성진(26·여)씨는 “보통 아나운서 양성 학원의 전과정을 수료한 뒤에도 현장 진행 감각 등을 잃을 것에 대비해 재차 수강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높은 준비 비용, 여전한 취직 연령 제한 등이 가장 큰 부담 이날 만난 수강생들은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도 그리 녹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교육 비용을 사실상 지망생들이 부담하는 점, 의상·메이크업비 등 관련 부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점 등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학원에서는 보통 초급반과 전문심화반으로 나누어 짧으면 주 1∼2회로 2∼3개월, 길면 6개월 정도 교육한다. 표준발음법, 프로그램 진행 실기 등 업무 관련 교육외에도 인터뷰 대비 훈련 등 채용 관련 노하우도 같이 전수한다. 방송사 공채 등 관련 시험 정보 전달과, 간혹 들어오는 해당 인력 충원 요구와 수강생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학원 수강비, 프로필 사진용 스튜디오비, 의상비, 메이크업 관련 비용 등으로 보통 1년에 1000여만원이 들어가는 높은 초기 투자 비용이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코스 수강비가 100∼200만원선이고, 스튜디오 촬영비, 메이크업 관련 비용, 의상비 등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비용까지 합치면 비용부담액은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로 불어난다. 지망생 김선혜(25·여)씨는 “외모가 주요한 입사경쟁력 중 하나기 때문에 부대비용은‘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연간 최소 700만원이상 쓴다.”고 밝혔다. KBS 아나운서(공채 12기) 출신으로 이 학원을 운영하는 성연미 대표는 “방송사가 부담해야할 아나운서 교육 비용을 지망생들에게 전적으로 미루는 것은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아나운서 아무나 하나 최근 KBS 관계자들은 신입사원 공채를 마무리한 뒤 깜짝 놀랐다. 아나운서직 합격생 14명 가운데 6명이 특정 사설 아나운서 양성학원 출신이었던 것.MBC도 마찬가지. 합격생 3명 가운데 2명이 특정 학원 출신이었다. 최근 아나운서의 연예화 경향이 심화되면서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외모·치아·목소리 교정은 물론, 합격 노하우까지 가르쳐 주는 사설학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최근 수년새 서울에만 30개에 가까운 학원이 생겨나 성업 중이다. 일부 합격률이 높은 학원들은 수강생을 골라 뽑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싹수 있는 연예인을 골라 스타로 키워내는 연예기획사처럼 아나운서 지망생이 방송사 공채에 합격할 때까지 ‘매니지먼트’를 해 준다. 대신 고액의 수강료를 받는다. 이같은 현상은 학원의 ‘공급’보다 아나운서 지망생의 ‘수요’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 올 KBS의 아나운서직 공채에만 1285명(155대 1)이 몰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방송사 아나운서가 ‘준 연예인’이 돼가고 있는 방송환경의 변화에서 중요한 원인을 찾는다. 최근 아나운서로 입사해 연예활동을 하는 아나운서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이같은 모습을 꿈꾸는 상당수 지망생들까지 사설 학원으로 몰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합격해 실제 방송에 투입되고 나면, 적응을 하지 못해 프리를 선언하거나 예능·오락프로그램만 기웃거리는 경우가 종종 생겨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KBS 아나운서실 표영준 실장은 “학원출신 합격자들은 입사에 필요한 기초는 완벽하지만, 교육하다 보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백지상태’인 경우가 많다.”면서 “대입 수험생이 고액의 족집게 강의를 받고 합격한 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리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공채에서 ‘장기자랑’ 항목을 집어넣었는데, 수험생 대부분이 춤과 노래·성대모사 등 연기자·개그맨 시험에서나 필요한 것들만 보여줘 올해부터는 폐지했다고 덧붙였다. 표 실장은 “아나운서로서 중요한 것은 외모보다는 뉴스 전달력 등 기본 소양”이라고 강조한 뒤 “방송사측에서도 아나운서 직종을 기자·PD와 함께 ‘방송직군화’해서 선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연말 성과급’ 경영성적표 따라 천차만별

    ‘연말 성과급’ 경영성적표 따라 천차만별

    연말 보너스철을 앞두고 업종간, 기업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혹독한 불황 속에서도 선전했던 회사의 직원들은 어김없이 두툼한 성과급 봉투를 챙길 예정이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의 직원들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판이다. ●포스코·삼성전자등 ‘대박’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하반기 성과급을 기본급의 350% 수준으로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1인당 600만∼650만원 수준. 올해 중국 특수와 철강제품 값 인상 등으로 최대 호황을 구가한 포스코는 연말 성과급으로 최소 1300억여원을 풀 예정이다.INI스틸도 다음달 말 성과급 100%와 특별 보너스 100%를 준다. 동국제강도 연말 성과급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200∼250%)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목표이익을 초과 달성한 부문에 대해 연봉의 최대 50%를 내년 초 성과급으로 준다. 올해도 메모리사업부와 단말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이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예정.LG전자는 백색가전부문과 정보통신부문이 기본급의 250% 수준에 달하는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단말기 판매 글로벌 6위 업체로 도약한 팬택계열은 지난해(팬택앤큐리텔 100%·팬택 50%)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검토 중이다. 정제 마진과 수출 호조, 환율 하락 등 최고의 해를 보낸 정유업종도 업체별로 연초 기본급 대비 200∼300%의 성과급이 지급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실적저조로 ‘우울’ SK텔레콤은 매년 최고 기본급의 600%에 달하는 연말 성과급을 주고 있으나 올해는 3·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2%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돼 예년 평균치를 밑돌 것이란 관측이다. 관계자는 “내년에는 주주배당과 투자에 대한 요구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해 실적까지 저조하다.”면서 “예년보다 주머니가 가벼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TF의 경우 수익이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면 이익을 노사가 함께 연말 성과급 형태로 나누기로 했지만 올해는 실적 저조로 어려울 전망이다.LG텔레콤도 올해 3·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275억원에서 440억원으로 흑자전환된 데다 가입자 600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잔치를 벌일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선업계의 경우 KT는 이달말 예년대로 기본급의 100% 수준을 받아가지만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은 올해도 성과급 구경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유통 ‘예년 수준’ 현대차는 올해 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익 달성이 예상되지만 특별보너스는 아예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올 초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연말에 지급키로 한 ‘성과급 200%’나 제대로 나오면 다행이라는 표정이다. 기아차도 연말에 성과급 200%를 지급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연말 성과급은 노조와의 약속인 만큼 당연히 지켜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약간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르노삼성은 올해의 경우 지급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GM대우는 올해도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고 연말 보너스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장기 불황을 겪는 유통업계는 그래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0%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수준의 지급 방안을 놓고 노사가 협의 중이다. 신세계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팀 종합 jhj@seoul.co.kr
  • 내수·수출·환율 위기…기업 목표달성 하향화

    내수·수출·환율 위기…기업 목표달성 하향화

    환율 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기업들이 연말 목표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기업들은 기준 환율을 1050원으로 수정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건설업체의 경우 해외공사 수주와 동절기 아파트 분양을 통해 연초 목표를 채우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제조업체 중에는 아예 목표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목표를 낮춘 경우도 있다. 반면, 전자 등 일부 업종은 이달 현재 연초 목표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달성,‘나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건설업체 줄줄이 목표달성 비상 연말 목표달성에 가장 어려움이 많은 업종이 건설업이다. 내수침체로 공사발주량이 줄어든 데다가 아파트 분양도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 7조 6000억원, 매출 4조 6000억원, 아파트 분양 2만가구 등의 목표를 세웠던 현대건설은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지만 수주와 분양은 부진한 상태다.3·4분기 수주 누계치는 4조 7500억원 목표대비 60.5%에 불과하다. 또 아파트도 연말까지 1만 5000여가구 분양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해외건설공사를 연내에 수주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 입찰이 이뤄진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 플랜트 공사(15억달러 추정) 수주작업에는 이지송 사장이 직접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공사 수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란 사우스파 플랜트 수주가 이뤄지면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건설은 연초에 수주 6조원, 매출 3조 6400억원, 아파트 분양 2만가구의 목표를 세웠다.LG건설은 이 가운데 3·4분기 매출 누계는 2조 8081억원으로 목표대비 77%의 실적을 보여 연말까지는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은 11월 현재 1만 2000여가구에 불과해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연내 2000여가구를 분양하는 등 목표달성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진행 중인 해외수주 협상도 조기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수주 6조 1000억원, 매출 4조 5000억원, 분양 2만 1000가구를 목표로 삼았으나 분양은 현재 1만 6000여가구에 불과,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3000여가구를 분양하기 위해 분양팀을 독려하고 있다. 또 수주 금액도 4조 9300억원으로 목표대비 71%에 불과한 상태다.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주팀을 풀가동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속탄다.” 자동차 업계도 내수 때문에 연말 경영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에는 수출이 내수 부진의 골을 메워줬으나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원-달러 환율마저 급락해 예상 순익 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판매대수 목표는 내수 60만 5000대, 수출(해외공장 포함, 완성차 기준) 153만대다. 그러나 10월 말 현재 실적은 각각 45만대와 137만대에 그쳤다. 현대차측은 “수출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연간 매출액도 당초 31조 1100억원을 예상했으나 환율 급락으로 유동적이다. 달러당 1070원을 기준으로 경영계획을 세웠으나 이미 원달러 환율이 이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현대차 매출은 2000억원 줄어든다. 정몽구 회장이 최근 직원들에게 “3·4분기까지 1조 4000억원의 순익을 올려 연간 2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환율 복병 등이 있는 만큼 막판까지 분발하라.”고 주문한 이유다. 기아차도 10월까지 88만대(내수 20만 9766대, 수출 67만 196대) 판매에 그쳐 연간 목표치(내수 29만 5000대, 수출 79만대) 달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3·4분기까지의 매출(10조 6582억원)과 순익(4383억원)도 신통찮다. 당초 목표했던 연간 매출액은 16조∼17조원. 르노삼성과 GM대우는 비상장기업이라 경영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측은 올해 순익이 지난해(800억∼900억원)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GM대우는 매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아예 목표 낮춰잡기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아예 목표를 하향 조정한 업체도 많다. 이동통신 요금 및 접속료 인하와 영업정지 등 악재가 휘몰아친 이동통신업계는 일찌감치 연초 경영목표를 낮췄다.SK텔레콤은 올초 매출목표를 10조 2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지난 7월 2·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9조 8000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연말 가입자 목표도 1880만명에서 1870만명으로 10만명 줄였다. 코오롱의 경우 올해 1조 32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지만 내수부진에 구미공장 파업까지 겹쳐 3·4분기 누적 9520억원에 그쳤다. 목표 하향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성곤 안미현 류길상기자 sunggone@seoul.co.kr
  • 李총리 “다음정권에 부담 안줄것”

    이해찬 국무총리가 정부의 개혁기조와 관련해 두 가지 핵심현안에 대해 ‘못’을 박았다.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 및 경기침체와 관련,“다음 정권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말로 참여정부 임기내 해결을 강조했다. 먼저 국가보안법. 이 총리는 18일 고려대 노동대학원 총교우회 초청 조찬강연에서 “사회가 역사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지 얼버무리고 가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보법 제정 경위와 자신이 내란음모죄로 두 차례 기소된 일화 등을 소개한 뒤 “정리할 때 정리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에는 그것이 왜곡돼 큰 아픔을 겪게 된다.”고 덧붙였다.“참여정부가 3년 동안 해야 할 일을 안해 놓으면 다음 정부에 부담이 되고, 다음 세대의 국민들이 아픔을 겪게 된다.”고도 했다. 한나라당의 반대는 물론 열린우리당에서조차 추동력이 떨어지는 듯한 상황에서 국보법 연내 폐지 분위기를 다시 한번 다잡으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대기업의 경제인식과 행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대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건 고급인력과 고급기술이 없기 때문”이라며 ‘기업책임론’을 제기했다.“기업은 신규투자로 수익을 낼 모델을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 고급인력과 고급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개발해 놓지 않아 투자처를 못 찾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올해는 10조원 이상 번 대기업도 있고,1조원 이상 번 기업도 10곳이 넘는다.”고 상기시킨 뒤 “이런 호황에서 (대기업이 요구하는)법인세 인하는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리는 “당장의 경제난을 해소하려고 부양책을 쓰면 현 정부에서는 모면할지 몰라도 다음 정부가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게 된다.”면서 “다음 정부에 떠넘기지 않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방침이자 내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재계, 대통령과 코드 맞추기?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던 재계가 최근 희망 섞인 메시지를 강조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나친 비관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라는 해석도 들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회장은 얼마 전 서울 한남동 ‘승지원’(삼성 영빈관)으로 외국기업 총수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삼성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온 이 회장이 자발적으로 한국경제 낙관론을 화두에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5일 미국 코닝사의 제임스 호튼 회장을 만나서도 “수출이 꾸준히 잘되고 있고 특히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튼튼해 희망적”이라고 했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6일 첫 출근한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세계 일류의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업계 으뜸인 일본 도요타의 ‘마른 수건 짜기’ 정신을 배우자는 뜻에서 긴축경영을 하자는 것”이라며 “(환율 급락의 타격 속에서도)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 더욱 분발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절감’도 추가로 지시했다. 바로 다음날인 18일부터 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은 실내 난방온도를 낮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긴축경영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데 실상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명했다. 재계가 새삼 ‘희망론’을 들고 나온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질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해외 순방 중인 노 대통령은 얼마 전 미국 교민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도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위기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움찔해진 재계가 부랴부랴 ‘물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삼성측은 “이 회장이 한국경제에 대해 희망적인 얘기를 한 것은 이전에도 있었다.”며 “대통령의 발언과 연관짓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대통령이 자꾸 기업들과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외환당국은 원화 강세가 국내 물가와 내수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기업들은 “실물을 모르는 소리”라면서 펄쩍 뛰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이상 지속된 수출 호황에도 활기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그나마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마저 잃게 됐다고 호소한다. 대기업과 달리 환율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자칫 줄도산의 우려속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적 미루고 수출대금도 못찾아 17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경기도 반월공단의 자동차부품업체 S사는 지난달말 40만달러어치의 수출품을 배에 선적했어야 하나 홍콩측 수입업체에 양해를 구하고 납기일을 15일간 늦췄다. 목적지 도착시점의 달러화로 환율을 계산해 수출대금을 결제받기 때문이다.3개월전 주문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약 5만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을 못하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지만 지난 분기 때 받은 달러화 수출대금이 홍콩은행에 있으나 환수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자금난까지 겹쳐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소재 2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84.0%가 ‘환율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기업(종업원수 300명 이상)은 65.6%만 이같이 대답해 환율하락의 피해는 중소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환차손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대답도 대기업은 5.5%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28.5%나 돼 환관리 취약성을 드러냈다. 중소기업의 45.4%는 ‘적자수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종에 따라 희비 엇갈려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들이 수출호황을 누릴 때,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스럽게 수출판로가 있던 중소기업들은 고유가와 원자재난 속에서도 힘겹게 수출전선을 지켰다. 그러나 환율하락으로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들은 적자 수출이 불가피해졌다. 외환당국의 분석처럼 원화가치 상승으로 내수가 회복된다면 내수기업은 모처럼 불황 탈출의 호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의 업종별 영향 분석도 희비가 엇갈렸다.▲섬유, 신발 등 가격경쟁력의 비중이 높은 업종 ▲자동차 등 부품국산화율이 높은 업종 ▲조선 등 계약과 발주의 기간 차이가 큰 업종 등과 관련된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정유, 철강 등 원자재 비중이 높은 업종 ▲항공, 해운 등 달러화 부채가 많은 업종 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의 하락을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달러화 약세로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떨어진 고품질의 원자재를 채택, 품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선물환거래, 환율보상 외화예금, 환변동보험 등과 같은 환변동대책을 세워 기업경쟁력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위안화 절상 등으로 구매력이 높아지는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소장은 “환율하락은 한계기업을 골라내는 ‘옥석 가리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중소기업은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 송장준 박사는 “어차피 수출은 환율변화에 민감한 만큼 이번 기회에 중소기업들은 하늘에서 비 내리기만 바라는 천수답에서 벗어나 대기업처럼 저수지를 만들어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적극적인 중국 진출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경제 양극화 해소 의지 주목한다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경제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청와대 국정과제위원회 인력 10명으로 연구팀(TFT)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TFT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구성됐으며 내년 초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가경쟁력회의에 연구결과를 상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근 음식점업자들이 솥단지를 내던지며 집단시위를 하는 등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서민들의 아우성을 감안한 조치로 이해된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나 이 위원장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우리 사회는 외환위기 이후 타의에 의해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편입된 이래 국가적인 위기국면에서는 탈피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등 부문별로 급속히 양극화가 진전되는 부작용을 겪어왔다. 오늘날 수출기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음에도 내수부문에서 극심한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2년 전에 비해 대기업의 설비투자액은 2배가량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든가, 올 들어 수출은 30%에 가까운 신장세를 구가하고 있으나 소비는 도리어 뒷걸음치고 있다든가, 계층간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등 각종 지표가 이를 방증한다. 그 결과, 거시지표 측면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에서 피부로 느끼는 체감지수는 사상 최악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극화로 인해 산업간, 계층간 연관고리가 단절됨에 따라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으로 전혀 전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사회의 양극화는 더이상 경제문제가 아닌 사회·정치적인 문제라는 지적까지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만큼 제대로 진단하고 올바른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고 본다. 참여정부의 명운을 걸고 경제 양극화 해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외환보유 보름새 77억弗 급증

    외환보유 보름새 77억弗 급증

    환율하락을 막기 위한 당국의 시장개입과 유로화 및 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이 1860억 7900만달러로 지난 10월 말에 비해 76억 9000만달러 늘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이 불과 보름사이 80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지난 2월1∼15일에도 환율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이 있었으나 외환보유액 증가 규모는 51억달러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가 초호황 국면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이 시장요인에 의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말 현재 주요 국가의 외환보유액은 ▲일본 8379억달러 ▲중국 5145억달러(9월말) ▲타이완 2350억달러 ▲한국 1784억달러 ▲인도 1212억달러 ▲홍콩 1195억달러 ▲싱가포르 1073억달러(9월말) ▲러시아 1027억달러 ▲독일 940억달러(9월말) ▲미국 847억달러 등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정유·항공·철강 ‘환차익 돈벼락’

    정유·항공·철강 ‘환차익 돈벼락’

    ‘우리는 웃는다.’ 수출 기업들이 환율 하락으로 아우성을 치고 있는 반면 외화 부채가 많거나 달러 결제가 많은 정유·항공·철강업종은 앉아서 ‘돈벼락’을 맞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올해 2600억원대의 환차익이 발생했으며, 대한항공도 많게는 1000억원대의 짭짤한 ‘가외 소득’을 올리고 있다. 환차익은 크게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으로 나뉜다. 외환차익은 해외영업 활동으로 원화보다 달러 결제비용이 많을 때 생긴다. 외화환산이익은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에 발생하는 것으로, 달러 부채를 원화로 계산하면 평가 차익이 생겨 장부상으로 이익이 남는다. ●정유업계 ‘돈 되는 집안’ 중국 특수와 고유가에 따른 정제 마진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정유업계가 최근에는 환율 하락으로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종은 외화 부채가 많은 데다 원유 도입을 위한 계약시점과 결제시점까지 보통 160일 정도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환율 하락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SK㈜는 지난 3·4분기까지 외환차익이 2274억원에 달한다. 또 외화부채가 16억달러로 이로 인한 외화환산이익도 39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에 따른 환 손실도 1600억원에 이른다. 환율 하락 덕분에 적지 않은 ‘불로소득’을 올린 셈이다.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생긴 이익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정유사가 일방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것은 아니다.”면서 “환율이 10원가량 떨어지면 국내 가격 변동폭은 2원 정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도 짭짤한 공돈을 챙기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누계 외환차익은 1090억원, 외화환산이익은 167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수출에 따른 환 손실을 반영하면 순수한 외환차익은 324억원, 외화환산이익은 89억원”이라고 밝혔다. ●항공·철강 ‘우리도 짭짤’ 대한항공은 외화부채가 50억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외화환산이익이 500억원, 외환차익은 100억원 발생한다. 순이익의 600억원가량이 환율 하락에 따른 ‘가외 소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50억원의 ‘공돈’이 들어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율 등락이 해마다 있는 만큼 단순히 올해만 비교할 것은 못된다.”면서 “수년간의 환율 변동을 살펴보면 환차익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웃음이 가득하다. 판매 호조와 제품값 인상 등으로 올해 정유업계와 ‘쌍끌이 호황’을 이끄는 가운데 환율 하락이란 ‘경사’까지 겹친 덕분이다. 동국제강은 올 3·4분기까지 외환차익이 24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내놓은 ‘원 시대의 새로운 선택’ 보고서에서 환율이 50원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은 경상이익 2450억원, 영업이익 789억원 등 총 3239억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쌍용의 후예들’ 승승장구

    [재계 인사이드] ‘쌍용의 후예들’ 승승장구

    몰락한 ‘쌍용 가문’의 후예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옛 대우 출신 최고경영자(CEO)에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옛 쌍용 출신의 대표적인 CEO로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 소진관 쌍용차 사장을 꼽을 수 있다. 강 회장은 전문 CEO에서 오너 회장으로 말을 갈아탄 케이스. 쌍용중공업 사장 출신인 그는 2000년 채권단으로부터 주식을 인수한 뒤, 오너 경영에 들어갔다. 당시 쌍용중공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뒤로 하고 적극적인 지분 매입과 인수합병(M&A)이 현재의 STX그룹을 만들었다. 강 회장은 최근 범양상선 인수를 계기로 2010년 그룹 매출 10조원 달성을 선언하기도 했다. 에쓰오일 김 회장은 쌍용정유 사장 출신으로 오너 못지않은 파워를 갖춘 전문 CEO로 자리매김했다. 세간에 에쓰오일의 ‘에쓰’는 김 회장의 이름 이니셜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올 정도다. 그의 탄탄한 입지는 ‘중동 인맥’에서 비롯된다. 그는 국내의 대표적인 ‘사우디통’으로 그동안 한·사우디 민간경제협력의 기초를 닦아 왔다.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전폭적인 지원도 사실상 여기서 비롯된다. 김 회장의 공격 경영 및 주주 우대 경영은 경쟁사인 SK㈜와 LG칼텍스정유도 경계할 수준이다. 또 ‘중국 특수’에 따른 실적 호황도 그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에쓰오일의 순이익은 사상 첫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그룹 기획조정실 출신인 소 사장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쌍용차를 3년 만에 정상화시킬 정도로 수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쌍용차를 인수한 상하이차는 소 사장의 이같은 업무 능력을 높이 사 재신임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자릿수 환율 대비”… 비상경영 돌입

    원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이 급락하자 국내 기업들은 초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가뜩이나 내수침체와 고유가로 허덕이는 전자·조선·자동차 등 수출주도 기업들은 뜻밖에 원화강세라는 복병을 만나자 갖가지 시나리오를 만들고 수출전략을 다시 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섬유와 신발업계의 경우 수출채산성 악화와 내수시장 잠식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 비중이 높고 수출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이들 업종의 경우 중국이나 동남아산 저가제품의 물량공세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 평균 환율 추이로 볼 때 외환위기 이후 처음 세자릿수 환율을 염두에 두고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할지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은 그룹 계열사의 총 수출이 377억달러에 달해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3조 7700억원의 수입이 줄어드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수출이 1조 2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1달러당 1000원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그룹은 연말까지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LG전자,LG필립스LCD,LG상사 등을 중심으로 헤지 비율 확대, 결제통화 다변화 등을 통한 환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계열사별로 환율 전망치 조정에도 착수했다.LG전자의 경우 이밖에도 외화예금 및 매출채권을 줄여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도 최근 원화강세가 수출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년도 사업 계획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올해 1070원에서 1050원으로 낮춰 잡았다. 또 유럽지역 등에서는 강세를 띠고 있는 유로화로 결제하고, 수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의 호황에는 환율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강세를 띠어준 것이 한몫 했는데 내년에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수출 물량을 확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화강세로 인해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대표적 업종인 조선업은 업종 특성상 3∼4년 전에 수주를 하기 때문에 자칫 손실을 보고 배를 넘겨 줘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환율하락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절감 등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광숙 류길상기자 bori@seoul.co.kr
  • 하늘에선 ‘추락’ 바다에선 ‘상승’

    미국 부시 대통령의 연임 확정으로 유가 강세, 달러화 약세 등이 전망되면서 4일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부시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되자 그동안 케리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안정 기미를 보였던 유가가 당장 강세로 돌아섰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중동정세 불안 지속과 전략비축유 확대 전망으로 전일보다 0.73달러 오른 배럴당 50.87달러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7일간의 상승세를 접고 전일보다 3.42% 하락한 1만 6950원으로 마감됐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오전 중 약보합을 보이다가 0.55% 상승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같은 운수쪽이지만 해운업종은 한진해운이 이날 3.65% 오르는 등 사정이 달랐다. 우리증권 이창목 수석연구위원은 “비행기에 쓰이는 제트유는 1년전에 비해 60%가량 오른 반면 선박에 사용되는 벙커C유는 20%밖에 안 올라 두 업종간 유가 민감도 차이가 크다.”면서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는 해운업종은 유가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지속에 따라 높은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정유사인 에쓰-오일이 1.50% 올랐고 LG칼텍스정유의 지주회사인 GS㈜도 0.42% 상승했다. 대체에너지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여 케너텍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니슨은 11.38%, 이앤이시스템은 3.07%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부시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일 캘리포니아에서 연구지원 법안이 최초로 통과한데 힘입어 관련주들이 강세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사설] 솥단지 시위 간과할 일 아니다

    전국 음식점 업주 3만여명이 엊그제 한강 둔치에서 솥단지를 내던지며 시위를 벌인 것은 경기불황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정부가 혹여 집단이기주의나 실력행사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여선 안 될 일이다. 얼마나 장사가 안되면 이들이 음식업을 긴급 재난 업종으로 선포해야 한다고까지 요구했을까.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0만 6000여곳이 휴업했고,5만 1000여곳은 아예 문을 닫았다고 한다. 지난해 전체 수치와 맞먹을 정도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이러니 수출 2000억달러 돌파니, 경제 기초체력이 괜찮다느니 해봐야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리가 없다. 수출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니 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부는 음식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장사가 안되면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것이 뻔하다. 그러면 음식점 업주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된다. 덩달아 은행들도 부실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의 경제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원화가치 급등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경우,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된다. 그런 점에서 음식점의 줄도산을 막으려면 업주들이 요구하는 세제 혜택 확대에 국한해선 곤란하다고 본다. 정책의 일관성 유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 요동치는 세계 신문시장

    세계 신문시장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신문의 크기가 바뀌고 주간지가 월간지로도 바뀌고 있다. 독자나 판매부수는 인터넷과 무료신문의 호황으로 계속 줄어들어 경영진들에게 구조조정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946년 창간된 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는 오는 17일부터 월간지로 전환한다.FEER 발행사인 다우존스는 최근 6년간 FEER의 적자가 심각해 직원 80명을 감원하며 아시아 정계와 재계, 학계 여론 주도층들의 기고문을 게재할 것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홍콩의 기업전문 잡지 ‘미디어’의 샤런 데스커 쇼우 편집장은 “24시간 뉴스 채널과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잡지가 지배하던 시대는 곧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9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지난 1일부터 타블로이드 판형만 만든다. 지난해 11월부터 대형 판형과 타블로이드 판형을 동시 발행한 지 일년만이다. 더 타임스는 병행 판매로 판매부수가 4.5% 늘었는데 특히 대형 판형을 점진적으로 없애고 타블로이드 판형만 판매한 지역의 판매부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고급지 시장에서 더 타임스의 경쟁지인 인디펜던트도 지난해 10월부터 타블로이드 판형을 병행 판매, 가판대 판매부수 증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프랑스와 미국에서는 구독자가 줄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인터넷 세대라 할 수 있는 20대의 신문 구독률은 20%다.1960년대와 80년대는 각각 40%와 30%였다. 신문을 아예 안 보거나 대신 인터넷 매체를 보는 인구의 증가 등으로 석간 르몽드는 지난 8월까지 가판 매출이 10.5% 줄었다. 이에 따라 르몽드는 90명을 해고하고 조간으로의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일간 리베라시옹은 지난해 발행부수가 6.6% 줄어들었다. 미국신문협회(NAA)가 1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초 4820만부에 달하던 평일판 발행부수는 올해 4770만부로 0.9% 줄어들었다. 전국 50대 시장에서 신문 구독률은 6개월 전의 53.4%에서 52.8%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요판의 구독률도 61.2%로 6개월 전의 62%에서 여전히 줄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힐 美대사“한국 경제 역할, 북핵보다 중요”

    크리스토퍼 힐(52) 주한 미국 대사는 1일 “한국이 동북아 허브로 발돋움하려면 더욱 적극적·개방적 자세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대사는 이날 고려대 LG-포스코 경영관에서 ‘FTA를 향한 로드맵’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중국, 일본에 둘러싸인 한국은 향후 어떤 경제적 역할을 담당할 것인가가 북핵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힐 대사는 “한국의 영화산업은 아시아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도 상영일 중 40%를 한국영화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불필요한 조치”라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은 한·미 FTA와 스크린쿼터 중 하나만 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힐 대사는 “스크린쿼터 외에도 양국의 FTA 논의 과정에서 노동, 환경, 의학, 과학기술 등 모든 부분이 협상 테이블에 놓여야 한다.”면서 “한국은 개별산업 보호에만 치중하지 말고 일부 품목에 대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IMF “한국경제 내년초 회복” 낙관적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이 28일 “한국경제가 내년초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불과 한달 전에 비관론을 펴며 우리나라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5.3%에서 4.0%로 1.3%포인트나 깎아내렸던 것과 대조된다. 경기 활성화 처방으로는 ‘재정 확대’와 ‘금리 인하’를 권유해, 야당의 감세 처방과 대립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편을 들어주었다. 2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IMF 연례협의단은 이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좋다.”면서 “내년초부터 한국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같은 회복세가 지속되려면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포함한 거시경제 측면의 경기부양책과 사회안전망 확충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한국경제가 경기호황과 급속한 신용증가 시기를 거친 뒤 지금 조정기를 겪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어려운 상황이 강조되기도 했지만 한국정부의 과단성 있는 정책과 한국경제의 잠재력이 드러나 한국의 장래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달 29일 한국경제의 올해(5.5%→4.6%)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내렸었다. 특히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었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가계빚 후유증 등으로 한국의 내수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우려했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IMF측은 경기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재정 확대와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했으며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전망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IMF측에 우리 정부의 경기대응 노력과 배경설명을 충분히 전달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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