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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담여담] 개성 찾는 한해가 되길…/ 최여경 주말매거진WE팀 기자

    겨울 멋쟁이를 위한 패션 아이템을 취재하기 위해 최근 서울 동대문 인근의 패션몰을 찾았다. 아이템을 찾아 가격을 물을 때마다 매장 직원들은 한결같이 다른 것을 권하며 말했다.“이거 ○○ 카피야. 우리집에만 있는 거야. 원하면 싸게 줄게.” 다른 매장에도 죄다 ‘△△ 스타일’,‘□□ 스타일’이라고 옷에 붙여놓고, 수입브랜드 디자인을 고스란히 본떴다는 것을 자신있게 드러낸다. 세상에, 디자인 도용을 이렇게 떳떳하게 말하는 나라가 또 어디 있을까. 더욱 한심한 건 점원의 말에 혹해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다. 내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나, 잘 맞느냐는 둘째 문제다. 이게 ‘유행’이라고 말하는 순간 개성은 묻혀버린다. 많은 성형외과 의사가 답답해한다. 무조건 “김태희의 눈처럼, 아니면 이나영의 코처럼, 입술은 김혜수 같았으면 좋겠어요. 얼굴은 김희선처럼 작게….”라고 요구한단다. 나만의 매력적인 얼굴은 이미 버렸다. 그저 예뻐지기만 하면 된다. 그 결과 길거리에 크고 쌍거풀 진 눈, 오똑한 코에 도톰한 입술을 가진 예쁜 얼굴은 넘쳐난다. 하지만 계속 보고싶은 매력적인 사람은 발견하기 힘들다. 개성은 사회적 기준에 따라 예뻐져야 한다는 외모지상주의에 이렇게 쉽게 버림받는다. 해외 패션 컬렉션에서 본 스타일을 그대로 베껴 시장에 내놓으면 불티나게 팔린다. 예뻐져야 한다면서 방학이나 연휴가 되면 성형외과가 호황을 누린다. 명품을 베낀 것을 걸친다고 명품의 가치를 가질 수는 없다. 스타의 예쁜 부위만 모아놓아봤자 그저 ‘그의 닮은 꼴’이 될 뿐이다. 나름의 만족감을 얻었을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나의 개성은 내게서 사라지고 있다. ‘마음이 고와야 진짜 미인’이라는 말, 사실 와닿지 않는다. 누구나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올해는 나의 개성을 찾는 해로 만들어보자.’고 권하고 싶다. 조금은 평범한 얼굴이라도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개성, 설령 다리가 짧고 머리가 좀 커도 그것마저 멋스럽게 보일 수 있는 개성을 찾아보자고. 모두 똑같은 옷에 비슷한 얼굴을 한다면 세상은 너무 지루해질테니까. 최여경 주말매거진WE팀 기자 kid@seoul.co.kr
  • [세계인-세자녀 미국인 가정] 히스패닉·백인부부 셋째출산 증가세

    [세계인-세자녀 미국인 가정] 히스패닉·백인부부 셋째출산 증가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첫째, 둘째, 셋째,…….” 미국에 세 자녀를 갖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주말에 교회나 백화점, 박물관 등 사람이 몰리는 공공장소에서는 큰 아이의 손을 잡고 둘째를 안은 뒤 막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부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7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장난감 백화점 ‘키즈 월드’ 앞에서 만난 매트 레머리의 가족은 전형적인 중산층의 세 자녀 가정이다. 회계사인 레머리는 교사인 부인 수전과의 사이에 큰 딸 사라(8)와 큰 아들 알렉스(5), 막내 아들 앤드루(2)를 두고 있다. 수전은 “결혼할 당시에는 아이를 둘 정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셋을 낳았다.”면서 “우리 말고도 주위에서 세 자녀를 가진 집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머리는 세 아이를 가진 집안의 장점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자녀가 적은 집보다 훨씬 많고 재미있다.”면서 “특히 자녀들이 부모 형제간에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잘 배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머리는 “아직은 아닐지 모르지만 갈수록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도움을 많이 주고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머리는 또 세 자녀를 키우면서 어려운 점으로는 양육비가 많이 든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둘째와 셋째를 보육원에 매달 맡기는 비용이 집의 융자금보다도 더 많이 든다.”고 말했다. 수전은 “셋째를 낳고부터는 남편과 내가 아이 하나씩을 맡아도 하나가 남게 되니까 ‘통제’가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버지니아의 메이시 백화점 앞에서 만난 라울 마토스는 쇼핑을 마치고 부인 비안카와 두딸, 아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전기 기술자라는 라울은 전업주부인 비안카에게 자녀 양육을 맡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라울도 매일 오후 7시가 되면 집에 도착해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거들고 있으며, 특히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말했다. 마토스는 자녀가 셋인 경우 연방정부나 주 정부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갖가지 조건이 붙어 있어 신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가정의 자녀수는 지난 1970년대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미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미 여성의 평균 자녀 분만 수치는 각각 1.7과 1.9였으나 지난 2004년에는 그 수치가 2.013으로 2를 넘었다. 특히 미 의료통계센터에 따르면 1995년과 2000년 사이에 분만한 여성 1000명 가운데 세번째 이상의 자녀를 낳은 여성의 비율이 17에서 18.4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 이후에는 상승곡선이 약간 떨어져 2002년에 17.9를 기록했다. 의료통계센터는 히스패닉 이민자의 대량 유입으로 셋 이상의 자녀를 낳는 가정이 늘어나긴 했지만 백인 가정의 세 자녀 출산도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를 셋 낳는 집이 늘어나면서 대가족을 타깃으로 삼는 마케팅이나 이야것거리로 만드는 영화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버지니아주의 일부 쇼핑센터는 아이 셋이 오면 추가로 할인을 해주기도 했다. 또 아이가 많은 집을 소재로 한 ‘치퍼 바이 다즌 (2003)’이나 ‘유어스, 마인 앤드 아워스 (2005)’ 같은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dawn@seoul.co.kr ■ 스티븐 민츠박사가 본 흐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가정에 자녀 수가 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미국의 가족 문제를 연구하는 ‘현대가족회의’ 등 전문 연구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1990년대 이후의 급속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가족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현대가족회의 등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의 가정이 세 자녀를 갖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은 ‘X세대’ 여성의 인식 변화다.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까지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의 경우 여성은 일과 육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베이비 붐 세대 이후에 태어난 X세대는 “일과 육아 양쪽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고수준의 교육을 받은 고소득 전문직 여성이 늘면서 “애를 낳으면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한다. 두번째 요인은 1990년대의 경제적 호황으로 미 가정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의 소득도 늘었지만 남편 못지 않게 소득을 올리는 부인들도 늘었기 때문에 경제적 이유로 자녀의 탄생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세번째 요인은 여성뿐 아니라 X세대 남성들도 변했다는 것이다.‘슈퍼맘’을 추구하는 X세대 아내를 둔 X세대 남편들은 가정에서 여성의 육아와 살림을 돕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번째 요인은 평균 수명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2004년 현재 79.9세까지 늘어나는 등 인생이 길어지면서 ‘결혼도 한번 이상, 직업도 한 개 이상, 자녀도 하나 이상’이라는 추세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추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현대가족회의의 공동회장인 스티븐 민츠 휴스턴 대학 역사학과 교수는 “세 자녀 가정이 계속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네 자녀나 다섯 자녀를 가진 가정은 앞으로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츠 교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미 여성들의 초산 연령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츠 교수는 또 “뉴욕 등 도시에 사는 부유한 부부들이 자녀를 하나만 낳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부류의 부부들은 아이를 몇 명 낳는가보다는 어떻게 훌륭한 아이로 키우는가에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츠 교수는 이와 함께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가 크게 늘어 아이를 낳고 싶은 만큼 낳을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가진 여성이나 가정의 수는 매우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민츠 교수는 그러나 “최근 부유층 여성들 가운데 젊은 시절에 난자를 병원에 보관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원할 경우에 나이가 든 뒤에도 다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회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세자녀 키운다는 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캘리포니아주의 부유한 마을 버클리에 사는 제니퍼 화이트. 그녀는 전기 신호처리와 관련된 컨설팅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엔지니어이며, 텔레콤 엔지니어인 남편 케나드의 아내이자,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거기에 더해 제니퍼는 딸 라일리(10)와 아들 벤(4), 커비(1)를 키우면서 느낀 점들을 생생하게 기록해 인터넷 잡지 ‘리터러리 맘’에 띄우는 작가이기도 하다. 제니퍼가 인터넷에 올린 글들을 보고 “세 아이를 키우는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여성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그녀는 아예 ‘세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하여(www.havingthreekids.com)’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제니퍼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아이 셋을 키우는 일에 대해 들어봤다. ▶왜 아이를 셋이나 갖게 됐나. -우선은 내가 애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좋아하니까.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남편도 대가족을 선호했다. 그리고 남편이 많이 도와준다. 혼자서는 아이 셋을 키울 수 없었을 것이다. 애들에게 형제가 많은 것은 큰 힘이 된다. 형제간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보다도 오래가는 것이니까. ▶일과 육아를 어떻게 조화롭게 하나. -첫 딸을 낳고 3개월 뒤에 대학원에 진학했다. 석사학위를 받고 4년동안 직장에서 일했다. 둘째를 낳고 주당 20시간으로 일하는 시간을 줄였다. 일하는 시간이 반으로 줄었지만 나와 가족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왔다. 셋째를 낳고 나서 일하는 시간을 일주일에 10시간으로 다시 줄였다. 다행히 회사에서 이해하고 도와준다. 아이들이 크면 다시 일할 생각이다.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엔지니어로서의 일을 희생하는데 대한 아쉬움은 없나. -어떤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지금도 파트타임으로 일하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관심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할 때도 있다. 집안에서 가끔씩 지루하고 외로울 때도 있지만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니까 덜한 편이다. 또 글을 쓰고 있으니까. 아이들이 잘 때도 글을 쓰고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도 글을 쓰고 있다. ▶한국의 여성들은 대부분은 자녀를 하나만 낳으려 한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아이 셋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재미있고 특별한 일이다. 우리 식구 가운데 한 사람은 늘 볼이 부어 있다. 늘 뭔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뭔가 일이 터진다. 또 늘 놀아주고 대화해줄 사람이 있다. 집안은 늘 소음에 휩싸여 있지만 우리 부부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차 제 할 일을 스스로 해내는 것을 본다. 특히 첫째인 딸이 둘째나 셋째를 돌보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며 놀기도 한다. 아이를 셋 갖는 것은 아이를 하나만 갖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면서 동시에 힘든 일이다. dawn@seoul.co.kr
  • ‘비장감’ 넘치는 CEO신년사

    병술년 새해 첫 업무일인 2일 주요 그룹과 업체들은 시무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그룹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는 유난히 변화와 경각심을 촉구하는 ‘비장감’이 넘쳐났다.환율 급변과 원자재 가격 상승, 해외 경쟁업체들의 견제 등 국내외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제 우리는 앞선 자를 뒤따르던 쉬운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두에 서서 험난한 여정을 걸어야 한다.”며 ‘일등기업’으로서 자부심 못지않게 위기의식을 잃지 말 것을 주문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환율, 유가, 원자재가 등 외부요인이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으며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조금 더 잘하는 것만으로는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국제정세의 불안정과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 고유가, 고환율, 고임금 등 올해 경영환경은 어느것 하나 쉽게 볼 것이 없다.”면서 “해외언론의 호평 등 성과에 대한 자긍심은 갖되 절대 자만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이제 우리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불황의 골짜기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은 예상보다 빨리 피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왔다.”고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허창수 GS회장은 “지난날에는 경쟁에서 한번 뒤지더라도 회복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도 “최근 몇년간 해운업계가 초호황 장세를 누렸지만 올해는 그동안 호조를 보여준 시장 상황과는 다를 것이기에 안일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올 한 해를 사실상의 ‘영업전쟁’으로 규정하고 빼앗긴 고객 재획득, 신규 고객 확보, 확보한 고객 유지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영업 슬로건도 ‘우리는 전사’로 정했다.산업부 ukelvin@seoul.co.kr
  • 서민주택 값 내리고 중대형은 오른다

    서민주택 값 내리고 중대형은 오른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는 ‘양극화’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세제 강화 등으로 다주택자들이 비인기 지역, 소형 평형 위주로 매물을 내놓아 서민주택은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서울 강남의 경우 재건축 연기 등으로 하반기에 공급 물량이 줄어 중대형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토지 시장도 대체 토지 수요가 많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기업도시 등 지역 위주로만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매매 ‘양극화’, 전세 ‘강세’ 지난해 발표한 8·31 대책의 입법이 완료되면 아파트 값 하락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종합부동산세 강화,2주택자 이상 양도소득세 중과 등 각종 세제 부담은 주택을 여러 채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 여유 물건을 내놓도록 해 가격 하락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2주택 이상 담보대출 만기 연장 불허, 재건축·재개발의 조합원 분양권도 주택으로 간주하는 등의 조치로 매물이 늘어 하락이 불가피하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올해는 전반적인 아파트값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다주택 소유자들이 비인기 지역, 소형 평형을 먼저 처분하는 만큼 시장은 극도로 양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민 주택이 하락 국면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면 강남권 중대형에 대해서는 희망섞인 전망이 많다. 강남권 아파트는 상반기까지 8·31대책 여파에다 입주 물량이 많아 하향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는 공급 물량이 줄고, 경기회복 가시화, 전셋값 인상 등으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은 후분양제(건축 공정의 40%) 시행으로 2007년 이후에나 분양이 가능한데다 일반 택지마저 고갈돼 분양 가뭄에 시달릴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점쳐지고 강남 중대형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아 이 지역 아파트 값은 오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분양시장은 원가연동제 적용으로 투자 이익이 보장되는 경기도 분당 판교신도시가 최대 관심이다. 대부분 청약통장 가입자가 분양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청약 광풍도 예상된다. 이밖에 김포 장기, 파주신도시 등 공영개발이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한 대단위 2기 신도시도 관심 대상이다. 반면 전세는 ‘강세’가 예상된다. 집값이 떨어질수록 집을 사는 대신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가 늘고 강남 등 인기지역의 집주인들은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을 전·월세 세입자들로부터 보전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강남을 중심으로 분당, 과천, 용인, 평촌 등 범 강남권 아파트 전세가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 내집마련정보사는 올해 전세가격은 이사철에 크게 오르고 연 5∼7%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료있는 지역 대체수요로 뛸 듯 토지시장도 8·31 대책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안정세지만 기업도시인 파주와 천안, 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 충청권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만 가격이 올라 기타 지역과 ‘양극화’를 이룰 것이란 평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에 따르면 4조원대 보상금이 풀릴 행정중심복합도시, 기업도시 등 재료가 있는 지역은 대체토지 수요로 인해 가격이 뛸 전망이다. 그러나 세금을 무겁게 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내 매수를 원천 봉쇄하는 등 관련 규제가 강화돼 거래는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땅값 상승률을 1∼2% 수준의 보합세로 내다봤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부재 지주 땅은 3000만원 이상을 채권 보상하더라도 개발 기대감을 꺾기엔 부족하다.”면서 “충청권과 강원권 등 보상금이 일시에 풀리는 지역은 현지인 수요만으로도 인근 토지시장의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상가는 경기가 좌우·주상복합은 부진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상가시장은 정책보다 내수경기 활성도에 따라 좌우된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에 따라 청계천 주변과 강남권 등 핵심 상권은 강세를 보일 것이란 평이다. 배후 세대가 있는 단지내 상가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실장은 “상가 후분양제가 시행됐더라도 임대물을 이용해 선분양을 시행하는 상가들이 많고 돌발 사유로 공사 기간이 한없이 지연될 위험도 있어 새로 분양을 받기보다 기존 상가를 구입하는 편이 낫다.”면서 “입찰시 내정가 대비 150%선에서 낙찰받아야 임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상복합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공급물량이 많은 데다 정부가 상반기부터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세금 회피 급매물들로 하락 내지 보합세가 점쳐진다.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쓰면 주택으로 간주하는 만큼 다주택자가 소유한 주거용 오피스텔은 팔 때 양도세 중과 대상이 된다. 한편 경매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인기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 강은 실장은 “우량 경매 물건이 풍부하면 경매시장은 호황으로 보는데 지난 12월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경매가 진행 중인 물건은 6만건에 달한다.”면서 “특히 지난 달 30일부터 공인중개사의 입찰 대리가 가능해지면서 경매가 대중에게 가까워져 경매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새해엔 드라마 뭘볼까” 즐거운 걱정

    “새해엔 드라마 뭘볼까” 즐거운 걱정

    ‘새해 첫 달 드라마 대전이 펼쳐진다.’ 2005년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된 드라마는 모두 66개(단막·특집극 제외). 인기에 따라 방영기간이 고무줄처럼 늘고 주는 경우가 있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한 해에 60개 안팎의 작품이 쏟아진다.새해 1월에는 이례적으로 8편의 드라마가 안방에 등장할 예정이라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방송사로서는 보기 드문 접전이지만, 시청자로서는 작품이 좋다면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올해 대박을 터뜨렸던 ‘내 이름은 김삼순’과 ‘굳세어라 금순아’ 이후 흥행에 참패를 면치 못했던 MBC는 작심한듯, 무려 4편을 투입한다. 주말연속극 ‘결혼합시다’와 대하사극 ‘신돈’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 간판을 내거는 것. 우선 2일에는 ‘맨발의 청춘’을 조기 강판시키고 새 일일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를 올린다. 이어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새 수·목 미니시리즈 ‘궁’(11일)과 새 월·화 미니시리즈 ‘늑대’(16일)가 합세한다. 마지막으로 30일 우희진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운 새 아침드라마 ‘홍도가 나가신다’(가제)가 투입될 예정이다. 2005년 후반 들어 시청률 10%를 넘기는 작품을 찾기 힘들었던 MBC는 주간 드라마 라인업 6개 가운데 4개를 바꾸며 일거에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가수 출신 연기자가 대거 배치된 점이 눈에 띈다.‘사랑은’의 홍경민과 이현우,‘궁’의 윤은혜와 김정훈,‘늑대’의 문정혁(에릭) 등이 전면에 나섰다. 올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KBS는 모두 세 편을 준비했다. KBS2 주말극 ‘슬픔이여 안녕’의 후속으로 ‘앞집 여자’,‘두 번째 프러포즈’에서 함께 했던 박은령 작가와 유호정이 뭉친 ‘인생이여 고마워요’가 7일부터 시작된다. 또 ‘불멸의 이순신’ 이후 한 박자 쉬며 야심차게 준비한 새 대하드라마 ‘서울 1945’도 같은 날 KBS1을 통해 막을 올린다. 9일부터는 ‘이 죽일 놈의 사랑’의 바통을 건네받은 KBS2 새 월·화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이 전파를 탄다. 이 드라마는 영화 ‘다세포 소녀’를 함께 촬영했던 신예 김옥빈과 유건이 다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으고 있다. SBS는 단 한 편을 새로 선보이지만 파괴력은 여느 드라마보다 크다. 특별기획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후속으로 김수현 작가의 ‘사랑과 야망’ 리메이크 버전이 21일부터 등장한다. 원작으로 80년 대 후반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던 김 작가와 곽영범 PD가 다시 손잡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연말특수 소비 살아난다

    연말 소비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최근 3년간 일시적인 부양책으로 소비심리에 대한 ‘착시현상’을 일으켰던 것과 달리 올 연말 소비는 자연스러운 심리 변화에 따른 회복 조짐이어서 유통업계를 뺀 다른 업종에서도 ‘연말 특수’란 말이 오르내린다. 특히 일부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미소’는 중산층을 넘어 서민층의 소비심리도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0% 가량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등 할인점도 1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보여 예년과 다른 분위기다. 더욱 주목할 점은 경기 호황을 알리는 상품군들의 회복세다. 그동안 백화점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던 신사복 매장이 지난달 중순 이후 매출 신장세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홈쇼핑업계도 이와 비슷하다.CJ홈쇼핑 매출 분석에 따르면 12월 주간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25% 이상 늘었다. 첫주가 25.8%, 둘째주 25.0%, 셋째주는 29.6%씩 각각 증가했다. 실물경기 종사자들은 이같은 소비심리 회복에 대해 사회 전반의 심리적인 안정이 연말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 비해 걱정 거리, 즉 불확실성이 없어지면서 중산층에서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주식 대박’도 소비심리 지피기에 한몫을 했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유통외에도 출판, 음식업종 등에서도 ‘연말 특수’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중·고급 한정식집들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2∼3배 급증하고 있으며, 재테크 등 실용서적을 내는 출판사도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말 경기를 놓고 중산층의 소비심리 회복보다 부자들의 씀씀이가 더 커지면서 나타난 또다른 ‘착시현상’으로 보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달 매출은 16%, 구매객수는 2% 정도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부자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정신의학과 편견/표진인 정신과 전문의

    정신과 전문의로서 정신과 진료를 할 때 자주 부닥치는 문제의 근본에는 우리 사회의 정신과와 정신질환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아마 이 글의 독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의학을 공부한 정신과 이외의 의사들까지도 정신과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대표적인 것이 정신질환은 낫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신과에서 치료하는 많은 질병 가운데 만성적인 질병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번 병에 걸리면 낫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정신과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들 생각하기 일쑤다. 정신과에서 제일 증상이 심각하다는 정신분열병의 경우 만성 정신분열병이라고 진단이 붙을 때만 만성적인 것이고, 전체 환자 중 3분의1 정도는 평생 한번의 병적 에피소드로 끝나 버린다. 이 경우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고, 그 후 유지치료가 끝나면 더이상 치료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이런 편견이 싹튼 원인은 아마 치료가 된 사람은 정신과 치료 사실을 숨기고 살지만 만성적인 환자는 병적인 상태가 계속 눈에 뜨이고 소문이 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만약 정신과의 모든 병, 모든 환자가 만성적이라면 정신과는 시간이 지나면 계속 환자가 늘어나 호황을 누릴 것이다. 하지만 결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 약에 대한 편견도 심각하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많은 환자나 가족들이 투약을 기피한다. 또 약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정신과에서 쓰는 약은 내성과 습관성, 중독의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수면제와 항불안제만이 습관성의 위험이 있으며, 이것도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면 위험성이 최소화되며, 머리가 나빠지는 약은 있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떤 제약회사가 그런 약을 개발해 시판하겠으며 또 그걸 처방할 의사가 있겠는가. 만약 그런 약이 있다 하더라도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이나 우리나라의 식약청에서 이미 생산을 중단시켰을 것이다. 간혹 정신분열병의 급성기에 공격성이나 충동성의 빠른 조절을 위해 진정작용이 강한 약물을 투여했을 경우 집중력이 일시적으로 감소되고 졸린 부작용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정신분열병의 경우 병의 증상 자체로 인지기능의 와해가 오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학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병 때문인지 약을 오래 먹어서인지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크게 잘못된 편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이기 때문에 의지나 정신력이 약한 사람이 걸리고,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마음을 굳게 먹어라.”라거나,“정신 차려라.”라고 말하곤 한다. 고혈압 환자가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혈압이 내려가겠는가? 이는 정신질환을 하나의 병으로 보지 않고 마음의 문제라고만 생각해 마음먹기 나름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겪었던 사람들은 회복되고 나서 “그땐 왜 내가 그렇게 생각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왜 모든 걸 부정적으로 나약하게만 생각했을까? 그건 바로 병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주 강한 의지력·정신력의 소유자라도 우울증에 걸리고 나면 똑같은 증상을 보인다. 누구나 걸릴 수 있고, 걸리고 나면 다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다. 병인데 마음먹는다고 치료가 되겠는가? 편견은 사람의 시야를 가로막아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정신의학도 과학의 일부이며 필요하다면 발달된 과학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 편견에서 벗어나서. 표진인 정신과 전문의
  • 경제의 세계 세력도/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지음

    미국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 경제가 호황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유가가 오르는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파워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의 세계 세력도’(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지음, 삼정 KPMG 경제연구원 번역·감수, 현암사 펴냄)는 세계 번영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옮겨가는 시대에 아시아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일본 대장성 재무관을 지낸 저자는 ‘미스터 엔’이라고 불릴 정도로 금융시장의 탁월한 통찰력을 가진 아시아 경제분석가다. 정치적 문제로 우리가 혼란을 겪는 사이 중국과 인도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가는 현실을 직시하도록 해주는, 금쪽 같은 얘기들로 가득 차있다. ●500년만의 구조적 전환기 저자는 미국의 거시경제지표가 좋은데도 달러의 약세가 계속되는 것은 500년만에 한번 있는 세계의 구조적 변환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지위가 상대적·장기적으로 저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는 제국’ 뒤에는 ‘떠오르는 별’이 있기 마련. 중국을 비롯한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고도성장이 미국 달러의 지위를 저하시키고 있다. 중국 2억명, 인도 1억 5000명을 포함해 5억명으로 추산되는 아시아 중산계급은 미국(1억 5000명)과 유럽(1억 5000만명)의 중산계급 규모를 넘어섰다. 아시아 중산계급 5억명이 쏟아내는 생산과 소비의 경제력이 구미시장의 세계 경제의 밑그림을 아시아 중심으로 다시 그리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추월할 중국과 향후 50년동안 가장 성장할 인도 2003년 미국의 증권회사 골드만삭스가 작성한 보고서 ‘브릭스와 함께 꿈꾸는 2050년으로 가는 길’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GDP에서 일본을 앞지르고 2045년에는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우방궈, 원자바오 등 이공계 출신의 테크노크라트들이 성장중심의 개혁 드라이브를 계속 걸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영어를 잘하는 고급노동력을 확보해 IT분야와 전자공학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도는 향후 50년동안 가장 성장할 나라로 지목됐다. 카스트로 대변되는 인도의 계급차별주의가 경제분야에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맘모한 싱 총리는 외국투자자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 ●아시아는 유럽의 경제통합과 공동통화를 벤치마킹해야 아시아가 미국의 패권주의적 횡포로부터 대항할 수 있는 길은 힘을 갖는 것. 일본은 한때 경제통합의 일환으로 IMF를 대체할 아시아통화기금(가칭 AMF)의 창설을 추진했다가 미국의 거센 반대로 실패했다. 하지만 AMF의 로드맵은 향후 아시아 경제통합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현재 역내 무역이 활성화된 아시아는 각국의 통화가 제각각이라 언제나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의 위험에 무방비상태다. 언젠가는 아시아 전체의 ‘공동통화’의 필요성이 절실해질 것이다.98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기업 1000원어치 팔아 84원 남겨

    기업 1000원어치 팔아 84원 남겨

    대기업은 ‘맑음’, 중소기업은 ‘흐림’.‘가계=불황, 기업=호황’이라는 구도가 한층 깊게 뿌리를 내린데 이어 기업들끼리도 업종과 규모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자리잡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4분기 기업경영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등록법인(조사대상 1518개)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8.4%로 전 분기(8.2%)보다 0.2%포인트나 올랐다.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84원의 이윤을 남겼다는 뜻이다. 기업의 업태와 규모에 따라서 수익성은 엇갈렸다. 제조업 가운데 수출기업(수출비중 50% 이상)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전분기보다 0.5%포인트나 오른 7.7%를 기록했다. 원화환율 상승과 수출증가세 덕이다. 반면 내수기업(수출비중 50% 미만)은 철강시장 부진과 원자재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1.7%포인트나 떨어진 8.9%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도 30대 제조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0.1%로 전분기(10.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30대 이외의 기업(4.9%)은 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서 50원의 이익도 못남겼다. 전분기보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무려 1.1%포인트나 급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기업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주로 환율상승과 수출호조에 따른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는 나아지고 있지만 기업간 양극화는 점차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성장 측면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3분기 30대 제조업체의 경우 매출이 5.3%나 늘어 전분기 증가율(1.3%)을 훨씬 상회했다. 그러나 30대 이외 기업은 2.5% 증가에 그쳐 전분기와 같았다. 또 수출기업도 지난 2분기에는 매출이 2.1% 줄었으나 3분기들어 환율 상승 등으로 2.1%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내수기업의 매출증가율은 7.4%로 전분기보다 오히려 0.2%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9월말 현재 90.2%로 전분기 93%에서 하락하며 다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30대 제조업 부채비율은 처음으로 70%대(78.4%)로 떨어졌다. 한편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식당과 여관 등 대표적인 서민업종은 여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음식·숙박업의 3·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1% 뒷걸음쳤다.2·4분기의 -0.4%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음식·숙박업은 지난해 연간으로도 -0.8%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0.3% 성장률을 보였던 도·소매업은 올해 1·4분기 -0.1%의 성장률을 나타냈지만,2·4분기와 3·4분기는 각각 2.5%,3.5%의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소비지출 측면에서 살펴보면 음식·숙박업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3·4분기중 가계의 목적별 국내소비지출 항목 가운데 교통, 통신, 교육, 문화오락, 의료, 의류신발, 식료품 등에 대한 지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늘어난데 반해 음식·숙박부문에 대한 지출만 0.4%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여행객의 증가세 둔화로 숙박부문의 성장폭이 축소된 데다 가계의 외식비 지출이 줄면서 음식·숙박업의 부진이 계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년 車·전자 ‘맑음’ 건설·유화 ‘흐림’

    내년 車·전자 ‘맑음’ 건설·유화 ‘흐림’

    내년에 자동차, 기계, 전자 등의 업종은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건설, 섬유, 석유화학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9일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5년 실적 및 2006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구매심리 회복과 신차 출시 효과 기대감이 큰 자동차와 자동차 관련 설비투자 회복이 예상되는 기계업종의 내년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전자, 반도체, 조선과 대표적인 고유가 수혜업종인 정유도 수익성 향상에 힘입어 내년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동차업종은 내년에는 신차 출시와 경기회복이 맞물려 11.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는 투자회복에 힘입어 내수와 생산이 각각 6.7%,6.5%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는 디지털TV와 고성능 프리미엄 가전시장 확대에 힘입어 수출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PC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D램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의 급팽창에 따라 기상도가 ‘다소 좋음’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이미 3∼4년치에 육박하는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후판가격 하락과 저선가 출하부담 감소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정유도 고유가 지속에 힘입어 올해와 마찬가지로 호황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저가 중국제품이 국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잠식하고 있는 섬유와 각종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민간수주 물량감소가 불가피한 건설은 성장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섬유는 생산이 4.9% 줄어들며 수출 역시 7.0%의 감소가 예상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고개든 유흥가 성매매 경찰단속 실종

    성매매특별법의 시행으로 철퇴를 맞았던 성매매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더니 예전처럼 성행하고 있다. 법 시행 1년이 지나면서 단속은 점점 약해졌다가 지금은 아예 실종됐다. 모임이 잦은 연말을 맞아 찾아본 서울 강남의 술집 등에서는 성매매 행위가 넘쳐나고 있었다. ●“2차 ‘아가씨’ 부족사태” 지난 14일 0시30분쯤 서울 신사동의 A룸살롱. 평일에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지만 룸이 꽉 차 예약손님을 빼고는 30분∼1시간씩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강남의 룸살롱과 단란주점에서 ‘불황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다.20여개의 룸은 모두 만원. 분주하게 술병을 나르는 웨이터와 오가는 접대 여성들로 복도는 북새통이었다. 성매매를 뜻하는 ‘애프터’(2차)를 위해 여종업원과 팔짱을 끼고가는 남성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강남의 2차 성매매는 성매매특별법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고 한다. 손님으로 가장한 취재팀에게도 업소의 ‘부장’이라는 직원은 연신 애프터를 권했다.“불법 아니냐.”고 묻자 “단속도 없을 뿐더러 법도 1년이 지나면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 연말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 정도 매출이 늘었다.”면서 “요즘은 2차 나갈 아가씨가 부족해 2차만 전문으로 하는 여성을 따로 부를 정도”라고 전했다. 여종업원 박모(25·여)씨는 “룸에 들어온 손님은 거의 백이면 백 애프터를 간다.”면서 “주말에는 모텔방이 부족해 업소에서 2차를 위한 방을 따로 예약한다.”고 했다. 그는 “수수료 10%를 떼이고도 상당한 돈을 벌 수 있어 대부분 2차를 나간다.”고 말했다. ●유사 성행위업소까지 성매매 나서기도 이렇게 성매매 수요가 넘치다 보니 손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만 제공하던 일명 ‘대딸방’도 실제 성행위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성행위가 가능한 업소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기자 명단’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성황이다. 유흥정보를 제공하는 W,D사이트의 게시판에도 업소들의 2차 탐방기와 ‘하드코어 경험담’이 넘쳐난다. 성매매 업소의 위치와 가격이 상세히 게시돼 있다. 이 사이트들에 따르면 주점과 안마시술소, 여관, 나이트클럽, 노래방, 인터넷 채팅 등 모든 업종과 분야에서 성매매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또 ‘리얼돌’(인형)과의 성관계, 스리섬(2대1), 포섬(3대1)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태 업소도 호황이다. 최근에는 서울 도심을 달리는 차량 안에서 성행위를 제공하는 업소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청대는 장안동…집창촌 단속은 시늉만 남성 휴게실이 밀집한 서울 장안동은 치외법권 지역이나 다름 없다. 평일에도 손님이 몰려 30분에서 1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해 된서리를 맞은 ‘성매매 집결지’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밤 11시 서울 하월곡동 성매매 집결지. 방범 활동을 위해 간간이 경찰 순찰차만 돌 뿐 거리에서 이뤄지는 호객 행위에 대한 단속은 전혀 없었다. 업소들은 지난달 ‘연말특수’를 노려 성매매 비용을 전 업소가 통일했다. 이곳의 ‘경기’는 담배 판매량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한 가게 주인은 “요즘 평일 담배 매상이 7만원 정도이고 주말이면 30만원 안팎”이라면서 “지난해 이때쯤보다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영등포시장 인근의 집결지도 불야성을 이룬다. 호객 행위를 하던 50대 여성은 “새벽 2시 이후에 손님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조영숙 소장은 “연말을 맞아 검찰과 경찰에 끊임없이 단속을 요청하고 있지만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느슨해지는 경향이 강하다. 성매매 수요가 많은 시기이지만 사법당국의 일관된 원칙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의 홀리데이 쇼핑족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의 홀리데이 쇼핑족

    “크리스마스 선물은 일찍 사둬야 혼잡도 피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죠.” 14일(현지시간) 저녁 6시. 평일 저녁이었지만 미국 버지니아주에 자리잡은 대형 쇼핑센터 ‘페어옥스 몰’은 조기 쇼핑객들로 붐볐다. 메이시 백화점 앞에서 만난 주부 카르멘은 남편과 아들, 딸, 부모, 형제에게 줄 선물을 가득 담은 큰 보따리를 들고 있었다. 카르멘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수록 쇼핑객이 늘기 때문에 미리 쇼핑을 했다.”면서 “선물을 줄 사람이 많아 충분한 쇼핑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르멘은 지난해에 비해 쇼핑에 지출한 돈이 늘었다면서 “선물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올해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은 여느해보다 일찍 시작됐다. 예년에는 추수감사절을 앞둔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때까지가 ‘대목’이었지만, 올해는 가을이 채 무르익기도 전인 핼러윈데이(10월말)부터 라디오와 TV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미 전역의 쇼핑센터들은 대대적인 할인을 시작했으며, 미 정부도 지난달 추수감사절(24일)을 앞두고 “칠면조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발표하는 등 소비 진작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올해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뛰어오른 데다 미 전역에 한파가 예고돼 난방비 증가가 선물 구입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던 것이다. 기업과 미디어, 정부가 함께 밀어붙여 11월 미국의 소매 매출은 간신히 지난해보다 0.3%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 매출증가치는 0.4%였다. 따라서 미국인들이 생각만큼 지갑을 열지 않은 것이다. 12월로 들어서면서 크리스마스 쇼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쇼핑센터들은 대부분 영업 시간을 1∼2시간씩 연장하고 있다. 페어팩스에 사는 고등학생 앤드루 버노도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를 늘리는데 작은 기여를 했다. 버노는 13살인 여동생을 위해 램프를,8살인 남동생을 위해서는 전자퀴즈기를 선물로 샀다. 올해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가족의 선물을 샀기 때문에 부모의 용돈으로 쇼핑했던 지난해보다 조금 마음 편하게 쇼핑을 했다고 버노는 말했다. 20대 여성인 마리아 파체코는 조카들을 위해 인형과 옷을 샀다. 파체코는 “연말에 가족들 선물을 살 수 있는 것이 큰 기쁨”이라면서 “그러나 선물에 지출하는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쇼핑몰에서 일하는 폴라 프리토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준 것 같지는 않지만, 쇼핑객들이 선물을 고르는데 좀더 신중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토는 즐거운 연말 쇼핑을 위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남보다 일찍 시작하면 선택의 범위가 넓은데다, 할인 혜택도 다양하고 ▲그것이 어려우면 많은 사람과 길다란 줄에 대한 참을성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따금씩 마음에 드는 물건이 좋은 가격에 나와있는 것을 보고도 계산대에서 5분을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그냥 가는 손님도 있다고 프리토는 말했다. dawn@seoul.co.kr ■ 대세는 디지털… “지갑 열기 두렵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보통신(IT)시대의 쇼핑은 디지털 백화점에서” 올해 백화점 등 쇼핑센터들이 매출을 올리는데 애를 먹는 것과 달리 IT 관련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체인점 베스트바이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베스트바이의 지난 3·4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0%나 올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저녁 9시10분. 늦은 시간이었지만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 앞 주차장은 빈 곳을 찾기 어려웠다. 매장에서 만난 앨런 테일러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사주러 나왔다고 했다. 아들은 노트북 컴퓨터와 디지털카메라 진열대를 돌며 신제품들을 만지작거렸지만, 테일러는 집에 있는 게임기에 맞는 새 게임 소프트웨어 두개를 집어들었다. 테일러는 “남자 아이들에게는 스포츠 용구, 여자 아이들에게는 인형을 사주면 최고였다는데, 요즘은 요구하는 선물이 달라진 것 같다.”며 “아이들이 원하는 디지털 제품을 다 사주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에서 쇼핑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고화질 대형 TV와 컴퓨터게임 진열대.PDP,LCD,DLP 등 고화질 디지털TV가 있는 곳에는 중년 남성이, 게임을 파는 진열대에는 젊은층이 많았다. 또 비디오가 재생되는 애플의 아이포드 등 MP3플레이어 판매대에도 젊은 쇼핑객이 끊이지 않았다. 쇼핑객들이 알아서 오기 때문에 베스트바이에는 다른 쇼핑점들과 달리 할인 표시가 보이지 않았다. 베스트바이측은 “매장에서는 특별히 세일을 하지 않으며,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잠깐씩 세일을 한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선물용 책 면면 보면 美 사회상이 한눈에”|워싱턴 이도운특파원|“홀리데이 시즌에 팔리는 책을 보면 미국 사회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자리한 ‘북 마켓’의 매니저 안드레 로버츠는 “해마다 선물용 책을 고르는 취향이 달라지며,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책은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선물 가운데 하나다. 로버츠는 올해의 두드러진 서적 구매 흐름은 ▲‘하우 투(How To·초보자 교육용)’ 서적들과 ▲어린이용 성경 ▲노인 웰빙 관련 책이 많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츠가 전하는 미국인들의 올해 책 구매 취향. ‘하우 투’ 서적들은 ‘바보가 ∼배우기’,‘오늘 시작하는 ∼’등의 제목으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그 중 ‘이력서 쓰는 법’,‘이베이에서 창업하기’,‘내스카(미 자동차경주) 즐기는 법’,‘무술 입문’ 등이 잘 나간다. 직업 이동이 빨라지고 문화·스포츠와 관련한 욕구가 다양해진 사회 현상을 보여준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성경’은 선물용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 어린이용 성경은 창세기편의 ‘태초에… 천국(Heaven)과 땅(Earth)을 창조했다.”는 대목을 “하늘(Sky)과 땅”으로 바꾸는 등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개념을 많이 쓰고 ‘Thy(너의)’ 등 고어를 ‘Your’등 현대어로 바꿨다. 웰빙 관련 서적은 지난해까지 인기가 좋았던 요가 대신 여행관련 책들이 잘 팔린다.2차대전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은퇴후 지낼 최고의 도시’,‘은퇴후 최고의 여행지’ 등 돈 많고 건강한 그들을 겨냥한 책들이 많이 나간다. 어린이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져 ‘어린이 암 예방’이라는 책이 잘 팔린다.‘공포와 걱정, 스트레스와 싸우는 법’도 재고가 없을 정도다. 선물용 책은 성·연령별로 차이가 있다. 요리책은 남성(남편)이 여성(아내)에게 선물한다. 건강을 중시하는 시대를 반영하듯 ‘저칼로리 식단’이나 ‘상큼한 샐러드 만들기’ 등이 인기가 있다.‘와인 고르기’는 스테디셀러다. 10대 소녀에게는 동물 사진첩을, 소년에게는 사전을 많이 선물하며, 천문학 관련 서적을 고르는 부모도 있다. 3∼4세,5∼7세 어린이를 위해서는 ABC 배우기, 색깔 구별하기 등 교육 관련 서적이 주를 이룬다. 젊은 남성들은 스포츠 관련 화보집을 많이 사간다. 가장 잘 팔리는 화보집의 주인공은 내스카 스타 제프 고든이다. 젊은 여성들은 멋진 풍경이나 인물을 담은 사진집을 커피 테이블 장식용으로 곧잘 구입한다. 뜨개질과 바느질 관련 책을 찾는 여성도 꾸준하다. 설은 스릴러와 로맨스가 시대를 초월한 스테디셀러. 달력도 연말에 빠질 수 없는 인기 품목이다. dawn@seoul.co.kr
  • 부자들 돈쓰게 하면 경기 풀린다고?

    한국 경제 위기론이 나오면서 ‘파이를 먼저 키우자.’거나 ‘부자들이 돈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 말들은 사실일까. 혹시 언뜻 듣기에 그럴싸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성균관대 이국영 교수는 간결한 책자 ‘공황과 장기불황’(도서출판 양림 펴냄)을 통해 이같은 주장에 ‘0점’을 준다. 채점을 위해 이 교수가 펴든 것은 케인스의 유효수요론.‘시장에 매몰’된 주류경제학은 유효수요론을 일반론이라기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단기처방전쯤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이 교수는 유효수요론이 장기전망임을 강조한다. 특히 케인스가 1943년 2차대전 종전 이후의 경제를 예상한 대목에 주목한다. 케인스는 투자가 저축을 압도하다가 점차 투자가 저축을 흡수할 수 없는 상태로 흘러간다고 내다봤다. 투자가 저축을 흡수할 수 없으면? 그게 바로 장기불황이다. 한국경제에 적용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박정희정권 시기 한국은 투자할 일은 많은데 저축이 없어 문제였다. 어떻게 하면 자본을 형성·동원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였다. 박정희가 택한 방법은 몰아주기, 즉 재벌그룹의 형성이었다. 수출호황으로 자본금을 잔뜩 쌓아두고도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인 지금과는 정반대의 상황인 셈이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가 확대되면 문제는 풀릴 수 있다. 그러나 투자확대는 홀로 서 있는 게 아니다. 이 교수는 “확대투자의 기반이 되는 소비수요의 증가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강하는 성장추세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러면 소비수요를 되살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자들은 경기야 어떻든 자기 쓸 돈은 쓰고 산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경제상황 변화에 민감하다. 비정규직화에 정리해고가 일상화된 마당인데다 걸핏하면 ‘땅값이 어쩌네, 집값이 어쩌네.’ 하는 말들이 나온다. 이 악 물고 저축하고 보험드는 것 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위협감은 결국 사회이전소득 증대, 즉 복지정책의 확대를 통해서만 사라질 수 있다. 결국 파이가 커져야 한다는 둥, 부자들이 돈 쓰게 하자는 둥의 얘기가 먹혀드는 것은 그게 무슨 대단한 진리여서가 아니라 특권층과 부유층의 이해관계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특히 파이론에 대해 “작은 파이든 큰 파이든 먹고나서 배설하고 끝”이기에 “순환관계에 있는 경제를 파이에 비유한 것 자체가 애초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연말연시 여윳돈 1000만원 어떻게 굴릴까

    연말연시 여윳돈 1000만원 어떻게 굴릴까

    연말연시는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오랜만에 여윳돈을 만져보는 시기이다. 상여금이나 연말정산 환금액, 정기적금 만기 도래 등이 이 기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너나없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어 목돈을 굴리려는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주식시장까지 호황이어서 각종 투자상품도 목돈을 손짓하고 있다.1년 동안 고생해 1000만원의 여윳돈이 생겼다고 가정했을 때 어떻게 굴려야 할까. 당장 지출이 예상되는 사람과 장기간 여유가 있는 사람에 따라 투자 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 데다 투자 성향도 제각각이어서 일반화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윳돈을 단기로 운영할 경우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장기로 운영할 때는 수익성에 무게를 두라.”고 권하고 있다. 투자기간이 1년 이내라면 공격적인 투자를 해서 손실을 입을 경우 회복할 시간적 여유가 적기 때문이다. ●“예금, 무조건 짧게 굴린다고 좋은 게 아니다” 원금 손실을 절대 보지 않겠다는 사람에게는 은행 예금 외에 방법이 없다. 그런데 요즘처럼 금리상승기에는 돈을 짧게 굴려야 유리하다는 게 재테크의 기본 상식이다.3∼6개월 단위로 투자하다가 금리가 오르면 갈아타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낮다면, 오히려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예컨대 조흥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13일 현재 연 4.1%인 반면 3개월짜리는 연 3.45%이다.1000만원을 예치할 경우 1년제는 1년 뒤 41만원의 이자소득(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3개월제는 3개월마다 금리가 0.4%포인트씩 올라도 1년 후 이자가 40만 5000원밖에 안 된다. 요즘 시중은행들의 3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한 번 올라야 고작 0.1∼0.2%포인트이고, 한은이 3개월마다 콜금리를 인상한다는 보장도 없다. 정기예금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이 절세형 예금이다. 우리은행 강남PB센터 박승안 팀장은 “1000만원의 여윳돈을 안정적으로 굴리고 싶다면 우선 장기주택마련저축과 같은 절세형 상품의 납입 금액을 소득공제 한도 범위까지 꽉 채워 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박윤옥 PB팀장도 “소득공제혜택과 노후대비가 동시에 되는 연금신탁과 연금보험의 불입액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흥은행 김은정 팀장은 새마을금고나 단위농협의 조합예탁예금을 추천했다. 단기에 높은 이자율이 보장되고, 농어촌특별세율 1.5%만 부과돼 절세 효과가 가장 좋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세금우대 저축도 이자세율 9.5%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금자보호법의 상한선인 5000만원까지는 저축은행에 맡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1년제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5.0%를 웃돌아 시중은행 금리보다 0.5∼1.0%포인트가량 높다. ●“장기투자는 간접투자상품이 최고” 당분간 목돈 지출이 없고,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립식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이 여전히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추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고수익을 위해서라면 약간은 과감한 투자방법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특히 지수연동예금(ELD)이나 지수연동증권(ELS) 등은 원금 보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주가지수, 골드지수, 환율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간접투자를 처음 경험하는 초보자들에게 유용하다. 다만 하나은행 대치골드클럽 황창규 팀장은 “지수연동 상품 중 일정범위를 초과해 상승하면 원금 정도만 건지고 나오는 ‘녹아웃형’이 많아 가입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1년 이상 장기투자해 고수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식형 펀드 상품이 적극 추전되고 있다. 국민은행 청담PB센터 김형철 팀장은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1년 이상 묻어두거나 일본, 호주, 뉴질랜드 주식과 연계된 태평양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박윤옥 팀장도 “1000만원을 여기저기 쪼개서 쓰다보면 남는 게 없다.”면서 “주식형 펀드에 불입해 불필요한 소비를 없애는 동시에 고수익까지 추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색일터 엿보기] 미디어바이어

    [이색일터 엿보기] 미디어바이어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남보다 뭔가 기발하고 독특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광고회사였다. 지금은 워낙 직업이 다양해지고 전문직이 늘어나 당시만큼의 호황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광고회사는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 중 하나다. 광고회사 업무는 전반적으로 크리에이티브,AE(Acount Executive), 마케팅, 세일즈 프로모션, 미디어 부문 등으로 크게 나뉜다. 그 가운데 현재 맡고 있는 분야는 미디어 부문이다. 미디어 부문도 인쇄, 방송, 인터넷, 매체플랜 등으로 팀이 분류되는데, 방송미디어팀에서 미디어바이어(Media Buyer)로 근무하고 있다. 한 기업의 매체전략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마케팅 활동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대중매체를 활용한 광고의 적절한 노출이다. 아무리 훌륭한 광고를 만들었다 해도 적재적소의 대중매체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그 광고의 절반 이상은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이처럼 광고의 적절한 대중매체 노출을 위해 필요한 매체를 기획하고, 해당 매체의 광고시간대를 구입하는 것이 바로 매체 구매자로 해석될 수 있는 미디어바이어의 업무다.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광고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를 통해서만 광고시간대 구매가 가능하다. 때문에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최고의 광고시간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KOBACO를 수시로 드나들며 그야말로 영업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외에 하루 수십만원에서 수억원대의 광고 예산을 집행하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얻으려면 경쟁 광고회사, 경쟁 광고주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효과적인 매체집행을 위해 기발한 광고집행 패턴을 생각해 내는 일도 필수업무다. 이 일을 5년째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빅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던 시기를 들 수 있다. 입사 첫 해 맞이한 시드니 올림픽이 그렇고,2002년 한·일 월드컵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 평소 프라임타임대의 15초 방송광고 단가가 1200만원 정도였으나, 우리나라가 유럽 강호들을 물리치고 16강,8강,4강으로 올라가면서 6500만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가격으로까지 치솟았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승리를 기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클라이언트에게 5배 이상 솟아버린 광고예산을 어떻게 청구할지 눈앞이 캄캄해졌던 기억이 있다. 현재 방송광고와 광고시장은 변화를 맞고 있다. 때문에 미래 방송광고 산업을 이끌어 나갈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변화하고 있는 매체환경에 대한 전문지식과 함께 부단한 자기계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 고수익펀드 내년 환매대란 ‘경보’

    고수익펀드 내년 환매대란 ‘경보’

    올해 최고 수익률을 자랑하는 금융투자 상품은 주식형펀드로 나타났다. 원금 100원이 150원 정도로 부풀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작은 폭의 주가하락에도 집단적인 환매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되겠지만, 그래도 불안하면 환매보다 채권형 등에 분산투자할 것을 권했다. ●올 펀드수익 아파트의 10배 5일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주요 재테크 상품의 투자수익률을 단순비교한 결과, 자금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160개의 기간평균 수익률은 50.9%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편입비율이 30∼60%인 주식혼합형펀드의 수익률은 19.5%, 주식편입비율이 30% 미만인 채권혼합형은 11.2%에 그쳤다.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44.8%(895.92→1297.44)가 상승했다. 주식형펀드가 주식에 직접투자한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8·31 부동산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는 괜찮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의 아파트매매지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5.6%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서울지역은 8.5% 올랐다. 특히 서초구는 25.2%, 강남구는 17.4%나 상승했다. 그러나 채권형펀드의 투자 수익률은 1.4%로 간신히 원금 손실을 면했다. 단기채권이나 어음 등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도 2.9%에 불과했다. ●“2003년 신용카드 붕괴 재판될수도”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 3일자 보도에서 한국의 주식형 적립식 펀드 열풍을 소개했다. 이 잡지는 “한국 증시의 호황은 펀드 열풍과 관계가 있다.”면서 “적립식 펀드의 3∼9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10조원이나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내년에 증시가 하락세에 접어들면 환매사태가 발생,2003년 신용카드 붕괴와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콩 아틀란티스 인베스트먼트의 한 펀드매니저는 “(주가하락 등으로)시장에 동요가 발생하면 대규모 환매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적립식 펀드가 한국에서 경기 하락에도 주식에 투자하는(buy on dip) 정신을 고취시키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했다. 이 잡지는 “그럼에도 당분간 적립식 펀드의 호황은 견고하게 지속될 것”이라면서 “3년 이내 중도환매시 수수료를 물어야 하고, 부동산세 강화로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며 한국의 주가가 그래도 낮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안정형 편입등 리스크관리 필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증시의 수급여건 등을 고려할 때 급격한 주가하락 가능성은 적은 만큼 펀드 환매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작정 환매보다는 펀드의 유형을 바꿔 ‘리스크(위험)관리’에 들어가는 게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각 자산운용사의 대표적인 주식형펀드의 투자방법, 운용기법 등도 천차만별이어서 ‘대표 펀드’ 몇개에 적절하게 분산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펀드 자산의 일부만을 되찾는 부분환매를 하거나 성장주에서 대형주 위주의 ‘블루칩 펀드’로의 전환도 권했다. 한국운용 김상백 본부장은 “단기적인 주가전망으로 펀드의 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올해 주가상승으로 이미 상당한 수익을 올린 만큼 주식형을 채권형, 혼합형 등 안정적 펀드로 갈아타거나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연구원은 “대표 펀드는 수익률이 동일 유형의 상품 중에서 상위권에 속하면서도 자산규모가 커 운용에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몇개 대표 펀드에 분산투자를 하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중소기업 “인력난 가장 걱정”

    일자리를 찾는 실직자는 많지만 울산지역 중소제조업체는 생산직 분야의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2일 직원 30명∼299명 규모의 울산지역 중소기업 126개 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전반에 걸쳐 최근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력 문제를 꼽은 회사가 49개사(39%)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27개사(21%)는 공장부지문제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전체 29%인 37개사는 인력난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인력난에 따른 생산차질은 호황기를 맞고 있는 선박부품업체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제조업 영업형태는 대기업 등에 단순납품이 50개사(40%), 납품과 직접판매의 혼합형 43개사(34%), 직접판매 33개사(26%) 등이었다. 내년도 매출전망에 대해서 77개 업체(61%)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운영상태는 83개 회사(66%)가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27개 회사(21%)는 다소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지원센터는 구직자들이 힘드는 생산업종에서 일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 때문에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중소기업 지원시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오일달러 짭짤하네”

    “오일달러 짭짤하네”

    ‘오일달러를 잡아라.´최근 고유가로 인해 최대 호황기를 맞은 중동과 아프리카 산유국에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중동으로 유입된 오일달러는 1조 500억달러로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2의 중동붐 가시화 오일 달러의 유입으로 중동지역 국가들의 자동차 수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산차 업체들이 이 지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신형 그랜저(TG·수출명 아제라)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그랜저를 내놓아 고급 세단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보레 브랜드로 수출되는 GM대우차도 올해 1∼10월 중동지역 판매 대수가 41.2%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산차 업체들의 올 1∼10월 중동지역 자동차 수출물량은 총 14만 5112대로 지난해 동기(11만 9984대)보다 20.9% 늘었다. 이는 올해 전체 수출증가율(10.1%)의 두배를 웃도는 것으로 지역별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업계도 호황이다. 올 들어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건설 수주 규모는 45건에 69억 412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이상(금액기준)이나 늘었다. 건설업체간 지역 분할도 이뤄지면서 저가 공세로 인한 출혈 경쟁을 피하고 있다. 현대·대림건설은 이란,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SK건설은 쿠웨이트 등에 수주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건설이 지난 5월 쿠웨이트 석유 집하시설 및 가압장 개선 공사를 12억 2000만달러에 수주한 것을 비롯해 대우건설과 GS건설도 지난 4월 카타르 라판 정유회사로부터 6억달러 규모의 정유 플랜트 공사를 공동으로 따냈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층 건물인 버즈두바이 공사를 8억 8000만달러에 수주,2008년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버즈두바이는 지상 160층 이상 높이에 연면적 15만평에 달하는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중둥국가, 프로젝트 발주 잇따라 정유업계와 조선업계도 중동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가 최근 중동 5개국을 순방하며 가시적인 성과가 이뤄지자 반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30억∼35억달러 규모의 신규 중질유분해시설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조선업계도 카타르와 29억 3000만달러 규모의 12척 초대형 LNG 건조계약에 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무역상사들도 중동 투자대열에 합류중이다.LG상사는 오만 부카 유전에 지분 30%를 투자, 지금까지 약 63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오만 LNG사업에 한국측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지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카타르 LNG사업, 예멘 16,70광구 석유탐사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플랜트수주 사업 분야도 이란 제철플랜트, 카타르 파이프라인 교체,LPG탱크 공사를 따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내년증시 ‘상장 러시’ 온다

    내년증시 ‘상장 러시’ 온다

    내년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예상된다. 올해 사상 최대의 주가상승을 지켜보았고, 내년에도 증시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너도나도 ‘돈 맥’을 찾아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꺼번에 신규주식 물량이 쏟아지면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주가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시상장 신청 4배 급증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외부감사인 지정을 신청한 기업은 394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53곳이 기업공개(IPO·증시상장)를 목적으로 감사인 지정을 신청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예년에 비해 3∼4배나 많은 수치다. 또 증시상장을 염두에 둔 253개 기업의 88.5%가 자산규모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70억원 미만인 소기업은 53개사,3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이 5개사 등이다. 감사인 지정 신청이 쇄도한 이유는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것과도 상관이 있다. 증시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증권선물거래소에 예비상장 심사보고서와 금감원이 지정하는 감사인의 최근 1년 감사보고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결국 올해 안에 감사를 받아야 절차를 밟아 내년 상장이 가능하다. ●‘자금은 많을수록 좋아’ 기업들이 상장을 하려면 ‘감사→주간사 선정→금융감독위원회 등록→이사회 결의→명의개서 대행계약→유가증권 신고→사업설명회→청약’ 등 26단계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탈락할 수 있는 부담을 감수하고 증시에 몰리는 이유는 주가 상승기에는 손쉽게 거액의 기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의 계열 증권사는 내년 2월 상장과 공모자금 4000억원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계열 생명보험사의 유상증자도 함께 단행, 증시에서만 모두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퇴직연금과 변액보험 시장에서 선두권에 진입하기 위한 든든한 ‘실탄’을 준비중인 셈이다. 국내 데스크용 PC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주연테크도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삼고 주간사를 하나증권으로 선정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156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1846억원)의 85%를 달성했다. 내년 매출은 3000억원으로 잡았다. 장사가 잘 되면서 증시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2년 전에는 기업과 증시 환경이 나빠 상장에 실패했으나 이제는 (둘 다 사정이 나아져) 상장심사 통과를 급선무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하락의 원인제공 우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69포인트(0.76%) 오른 1291.71을 기록, 이틀째 사상 최고점을 바꾸었다. 코스닥지수도 8.60포인트(1.26%) 오른 690.87에 장을 마쳐 ‘역대 최장기간 연속상승(19일)’,‘연중 최고기록’ 등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코스피지수가 최고 1600선까지 오르며 신기록을 쏟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장 종목이 급증하면 이같은 낙관적인 예측이 빗나갈 가능성도 있다. 외국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중순 IPO 신청기업의 수가 89개사에 이르자 내년 주식물량이 올해보다 167.9%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내년 한국 증시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이 증시상장을 통해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바람직한 활동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과도한 공급은 증시에 분명히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문제로 시장과 투자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내년경제 화두 내수·웰빙

    내년경제 화두 내수·웰빙

    내년 우리나라 경제에는 내수경기 회복과 ‘웰빙 업종’의 활성화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사들은 ‘2006년 산업·증시 전망’을 통해 대체로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소비가 뚜렷하게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 회복은 식음료·건강·제약 업종 등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성장률 5%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우리투자·대우·현대·대신 등 주요 5대 증권사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4.7∼5.2%로 전망했다. 경제 전반이 올해(3.8% 추정)보다는 활기차게 돌아갈 것으로 보는 셈이다. 내년 경제성장을 낙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부진했던 내수가 분명히 회복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긴축을 통해 서민가계의 부채부담이 다소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기업의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고용사정도 조금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소비와 투자가 완만하지만 분명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2001년 경기 회복기보다 여건이 좋다.”고 밝혔다. 8·31 부동산종합대책의 영향을 받는 가구의 비중도 전체의 2∼3%에 불과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각각 3.8%,3.7%로 제시했다. 수출은 올해와 비슷하게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소득 증가폭이 크지 않고 고용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해 소비의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웰빙 업종이 소비 주도 증권사들은 내년에 경기호조를 보이는 업종이 올해보다 더 늘어나고, 경기부진 업종은 줄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호조를 보인 제약·기계·조선·은행 등에다 내년에 자동차·증권·보험·인터넷콘텐츠 등을 추가했다. 또 식음료·유통·건설 등이 경기회복 업종으로 편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통신서비스·유틸리티 등은 부진을 보이고 화학·철강금속·반도체 등은 경기 고점을 지나 하락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업종은 내년에도 고령화, 웰빙, 황우석 교수 등이 이슈가 되면서 앞으로도 3∼4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조선은 원유생산 증가, 유전개발 붐, 원유수송 증가 등에 힘입어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증권·보험 등은 퇴직연금, 주식형펀드, 장기보험 등의 수요가 급증하는 덕을 볼 수 있다. 영화·드라마·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도 ‘한류 붐’ 지속으로 재미를 본다. 그러나 통신서비스 등은 휴대전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이동인터넷 등 차기 성장동력 분야가 아직 미흡해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1600선까지 질주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경기 회복과 금리안정 등에 힘입어 1400∼16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다. 우선 올 연말까지는 1350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몇 가지 변수만 극복하면 3∼4년간 강세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평균 순이익이 내년에 12.6% 늘어나고 2007년에는 1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와 관련, 대우증권은 1550, 우리투자증권은 1460, 대신증권은 1450을 각각 제시했다. 그러나 기업의 실적호조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환율과 국제유가가 꼽혔다. 수출과 밀접한 달러화에 대해선 강세론과 약세론이 엇갈렸다. 삼성증권 신동석 연구위원은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이는 기간에도 유독 원화만 강세를 유지한 것은 수출호조에 따른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때문”이라면서 “내년에 내수가 살아나면 수입이 늘면서 흑자 폭도 둔화될 것이고, 이를 계기로 원화강세 기조도 수그러들 것”이라고 강세론을 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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