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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염… 가스… 죽음의 기관실/부산 선박화재

    ◎철제 칸막이 막혀 희생자 늘어 【부산=김세기·김정한·이기철 기자】 작은 불티 하나가 부른 어처구니 없는 인재였다.『조금만 대비했더라도 수십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지 않을 것인데…』 사고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온 가족들은 무방비상태에서 어처구니없이 당한 참화에 넋을 잃었다.특히 기름투성이 작업장에서 용접작업을 하면서 소화기 한대,손전등하나 갖추지 않았다는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고순간◁ 60여명의 근로자들이 기관실의 기름파이프 교체작업을 위해 용접기를 사용해 파이프 절단작업을 벌이던 중 용접 불티가 기관실내 기름찌꺼기에 옮겨 붙어 삽시간에 뒤쪽 기관실을 화염으로 뒤덮었다. 사고가 난 곳은 배 밑바닥으로 불이나면서 전기 배선이 불타는 바람에 전기공급이 중단돼 기관실은 순식간에 암흑천지가 됐고 비닐 호스 등이 타며 유독가스를 내뿜어 출입구를 찾으려는 근로자들이 서로 뒤엉켜 아비규환을 이뤘다. 이날 사고배의 2백여평 크기의 엔진룸에는 40여명이 함께 작업을 하다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홍재구씨(33)는『사고현장에는 소화기나 손전등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며 『불이 나자 동료들이 탈출을 시도했으나 칠흙같이 깜깜한 배밑창에서 방향감각을 잃어 참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어둠에 묻힌 화재현장은 불을 피해 출입구를 찾으려다 유독가스에 질식된 근로자들의 사체가 뒤엉켜 사고순간의 처절함을 짐작케 했다.특히 위치를 망치로 두드려 알리다가 숨진듯 많은 근로자들이 손에 망치를 든채 숨져 있어 참혹함을 더했다. 또 희생자 대부분이 불에 달궈진 철판에 온몸이 데여 신원파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한편 사고현장에는 근로자 가족들이 나와 희생자들이 구조될 때마다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진화◁ 불이 나자 소방차 24대와 소방정 2척 등이 긴급 출동,진화에 나섰으나 발화지점이 맨밑 안쪽에 자리 잡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사고선박에 불이 번지면서 배에 접근이 어려워 기관실 철판을 절단,물을 뿜어 진화했다. ▷구조◁ 119 인명구조대 3개분대 20명은 사고현장에 접근하려 했으나 철판이 불에 달궈져 구조에 애를 먹었다.구조대는 출동 초반에는 생존자들이 망치로 철판을 두드려 위치를 알려주자 철판을 용접기로 가로,세로 60㎝크기의 구멍을 뚫어 7명을 구조했으나 불이 타오르면서 접근이 막히면서 생존자를 구출하지 못했다. 이날 사고는 작은 것이었으나 사전 대피훈련이 제대로 안된데다가 철제 칸막이로 미로를 만들어 피해가 컸다 이날 동료와 함께 엔진수리작업을 하다 탈출에 성공,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한진해운소속 선박수리공 김진학씨(41)는 『작업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불이야」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며 『살아야 한다는 일념에 미로같은 선내를 30여분간 기어서 빠져나왔다』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점◁ 이번 참사도 대형 작업장의 안전수칙을 전혀 지키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불이 난 엔진실은 온통 기름찌꺼기 등 인화물질로 뒤범벅이였지만 작업전에 청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회사측은 평소 조선건조현장에는 안전관리원 30여명이 배치,작업관리를 하고 있으나 이번 사고가 발생한 수리작업장에는 안전요원이 단 1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회사측은 화재직후 검은 연기가 솟자 엔진보일러 가동으로 발생한 연기로 알고 화재신고를 뒤로 미루는 우까지 범해 「재난 불감증」증후군을 노출했다. ◎화재선박 수리­구입 보험금/최고 1천1백50만달러/인명 보험은 별도가입 한진부산호는 동양화재에 1천1백50만달러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선박보험에 가입돼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선박의 수리비나 구입비로 최고 1천1백50만달러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동양화재의 선박보험에 가입했다.인명피해와 관련한 보험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선박 관련 인부나 선원에 대한 보험은 해운사들이 외국의 선주 상호공제조합의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관례여서 한진중공업이 이에 가입했을 경우 숨진 한진중공업 소속 인부들의 유가족은 이 조합과 산재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하청회사 소속 인부의 경우 별도의 보험이나 조합에 가입하지 않으면 산재보험 이외에는 보상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조사단급파 노동부는 한진 부산호화재사고와 관련,장선식 산업안전국장을 단장으로 서울산업대 이영순·정재희 교수,한국산업안전공단 신승부 기술위원실장,이창규 화공안전부장 등 화재·폭발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7일 부산에 급파했다. 조사단은 사고원인을 정밀조사해 발생원인을 밝힌뒤 방지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 아시아 성장의 그늘/관광개발로 문화유적 훼손

    ◎태국 「아시아 문화유적 보전」 국제회의서 지적/앙코르와트,고층호텔 숲에 싸여/인도 아얀타·중국 돈황석굴 등 새 보전대책 절실 4대 문명발상지 가운데 3곳을 안고 있는 아시아는 찬란한 문화유적을 풍부하게 갖고 있다.한국이 자랑하는 천년고도 경주,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타이의 아유타야,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인도의 아얀타,파키스탄의 모헨조다로,중국의 돈황석굴,미얀마의 파간 등 아시아의 문화유적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서구에 뒤처졌다가 뒤늦게 개발에 눈뜬 아시아는 지금 맹렬한 경제성장을 통해 서구의 뒤를 쫓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요한 문화유산들을 잃어가고 있다.지난달 아시아의 문화유적 보전을 위해 타이의 치앙마이에서 열린 국제회의는 아시아의 문화유적 상실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이 회의에서 가장 집중적인 토론이 벌어진 분야는 이들 문화유적지에 대한 관광개발이었다.경제개발을 위해 많은 외화가 필요한 아시아 각국은 문화유적지를 외국관광객들에게 개방,외화 벌이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무분별한 관광으로 인한 문화유적 파손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들이 줄을 이었다. 동아시아와 동남아 국가들이 세계 제일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이들 지역의 관광 성장 역시 세계 제일을 기록하고 있다.국내총생산(GDP) 가운데 관광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 0.9%,일본 1.1%,한국 2.7%이며 말레이시아는 무려 4.4%에 이르고 있다.인도네시아는 지난해 46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려 93년의 36억달러에 비해 25% 이상의 급증세를 기록했다.베트남도 지난 한해 1백만이 넘는 외국관광객들을 맞아들였다. 이같은 관광 호조에 개발을 앞세운 정부당국자들이 희희낙락하는 반면 문화보전론자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적절한 보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관광개발은 결국 문화유적의 파손을 가져와 장기적으로는 꿩도 매도 다 잃는 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화보전론자들은 파손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를 꼽고 있다.11세기부터 15세기에 걸쳐 크메르제국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앙코르 와트는 지금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는 고층 호화호텔들로 뒤덮일 지경이다.앙코르 와트는 또 심각한 반달리즘(문화파괴)의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이기도 하다.앙코르 와트 인근에 살고 있는 38세의 카에 춤씨는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곳곳에서 조상(조상)을 볼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거의 찾기 힘들다』면서 변해버린 앙코르 와트의 모습에 분노하고 있다. 경제개발이 우선이냐 문화보전이 우선이냐는 논쟁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그러나 지금 아시아 각국에서의 문화유적 파손은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과거의 문화유산들을 지키기 위한 조치들이 시급히 취해지지 않으면 값을 따질 수 없는 귀중한 문화유산들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며 결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어질 것이라고 이 회의는 결론짓고 있다.
  • 브로드웨이 정통 코미디「우리집 식구…」/뮤지컬로 각색…무대 오른다

    ◎7∼19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서 공연/김성옥·최수종·엄정화 등 톱스타 출연 브로드웨이 정통 코미디를 뮤지컬로 각색한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가 7일 부터 19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우리집…」(송승환 각색·강영걸 연출)은 「LUV」「당신의 침묵」「너에게 나를 보낸다」등을 발표했던 환퍼포먼스가 1년여의 기획 끝에 선보이는 첫 뮤지컬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스태프진과 노래와 연기력을 고루 갖춘 호화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코미디 베스트5에 꼽힐 만큼 재미있는 조지 코프먼·모스 하트 공작 정통 코미디로 국내에도 여러차례 연극으로 소개된바 있다.연극배우에서 기획자로 변신한 송승환(38·환퍼포먼스 대표)이 세계 무대를 향한 야심찬 포부와 함께 뮤지컬로 각색했고 「불 좀 꺼주세요」로 주가를 올린 강영걸이 연출을 맡았다. 음악은 「서편제」「태백산맥」등 영화음악과 무용음악에서 뛰어난 작품 해석력을 인정받은 김수철이 맡아 타이틀곡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못말려」,폴과 드피나의 「폭탄 제조기」,할아버지의 「세상은 간단해」 등 19곡을 선보인다.뮤지컬 넘버들은 발라드 트로트 힙합 레게 랩 등 모든 장르를 망라,요즘 감각에 맞도록 했다. 출연진도 중진배우 김성옥을 비롯해 최수종 엄정화 최형인 권인하 이정섭 권해효 양희경 등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 수 있는 각계의 톱스타들이 동원됐다. 이밖에 「아가씨와 건달들」「번데기전」으로 호평받은 이학순이 이색적인 무대를 꾸미고 안무는 효성여대 무용과 김소라교수가 맡았다. 공연시간은 평일 하오 4시·8시,토·일 하오 3시·7시.25·26일 수원 문화예술회관과 3월 4·5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문의 324­4450.
  • 위장 영세업자 4,600명/새달 정밀 세무조사

    ◎국세청,변호사 등 자유직종 포함 호화생활을 하거나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하면서도 연간 수입금액을 3천6백만원 이하로 신고,세금을 거의 내지 않던 4천6백명의 위장 영세사업자들에 대한 대규모 정밀 세무조사가 실시된다.한의사 학원 변호사 건축사 연예인 등 과표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문·자유 직종도 강력한 세무조사를 받는다.내달 2일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 수입금액 신고가 끝나는 즉시 착수한다. 26일 국세청이 발표한 「94년 귀속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 조사업무 개선내용」에 따르면 파악된 위장영세 사업자는 ▲대형주택(건평 80평,아파트는 50평 이상) 소유자 ▲골프,스키,콘도,마리나 회원권을 가진 사람 등이다. ▲대도시 중심 상권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 ▲상당 규모의 사업을 하는 사람▲도매업 및 납품업자 ▲종업원을 고용하는 사업자도 포함된다.
  • 올 지방세 부담17% 는다/호화주택 최고10% 중과

    ◎내무부,「한집2차」 중과세는 폐지 또는 완화 올해 등록세,취득세,자동차세 등 지방세 부담이 지난해보다 17.4% 늘어난다. 또 1가구 2차량에 대한 중과제도가 내년부터 폐지되거나 대폭 완화된다. 내무부는 24일 일선 시도세정과장들을 소집,「세정운영지침 시달회의」에서 「1가구 2차량 중과제도」를 아예 폐지하거나 중과세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연내 지방세법을 고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무부의 이같은 방침은 「1가구 2차량 중과제도」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은 데다가 중과세 제외대상차량 선정과정에서 납세자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내무부는 또 아파트의 지역간 가격차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국세청 기준시가 3억원(시가 4억5천만원 정도) 이상의 아파트및 빌라에 대해 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최고 10%의 가산율을 적용,중과할 수 있도록 시달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같은 지침에 따라 국세청 기준시가 3억∼4억원 이하의 공동주택은 2% ▲4억∼5억원 이하 5% ▲5억원 초과는 10%를 과표에 가산,중과하기로 했다. 내무부는 이와 함께 일정 배기량을 기준으로 계단식으로 누진부과되는 자동차세를 배기량에 비례,완만하게 부과하도록 하고 현행 자동차세 납세필증 증명서 부착제의 폐지를 검토키로 했다. 한편 내무부는 이날 회의에서 올해의 지방세 징수 목표액을 지난해 11조2천9백60억원보다 17.4%(1조9천6백20억원)늘어난 13조2천6백10억원으로 확정,전국에 시달했다. 또 지방세 부담 증가율을 보면 경기도가 30.6%로 가장 많고 경남 28.5%,대구 26.3%,대전 22.6%,강원 22.4%,부산 19.2%순이다.
  • 볼링그린공원/뉴욕첫공원…각종조형물의 천국(브로드웨이“새바람”:2)

    ◎맨해튼 남단 1번지… 역사의 자리/각국 문물수용… 스스로 변신추구/북쪽보도 거대한 황소상­배터리파크의 한국전참전비는 관광명소 「볼링 그린」.브로드웨이 대장정의 출발점인 이 물방울 모양의 작은 공원에 서면 브로드웨이는 무성한 가지를 뻗어낸 거대한 나무로 치솟아 있다. 이 수령 3백년의 나무를 키워낸 볼링 그린은 미국민들이 자랑하고 있는 자유와 평등의 시민정신 발상지자 아메리칸 드림의 시발역 이라는 역사의 무게로 오늘날의 브로드웨이를,그리고 맨해튼을,뉴욕을,미국을 떠받치고 있다. 뉴욕 최초의 공원이기도 한 볼링 그린을 중심으로 남쪽의 배터리 파크와 북쪽으로 월스트리트가 갈라지는 곳에 위치한 트리니티 교회를 포함,브로드웨이 1백번지까지 반원형의 도입부는 브로드웨이가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자양분 역할을 해온 역사의 거리다.부두에서 연결되는 배터리 플라자,스테이트 스트리트,화이트홀 스트리트등 세갈래 길을 통해 겉잡을 수 없이 밀려들어오는 유럽 문물을 볼링 그린이 수용하여 새로운 길 브로드웨이로 쏟아내고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브로드웨이가 오늘날 세계 문화 예술의 수도로 희망의 도시,가능성의 도시로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이 출발점이 품고 있는 다양한 자양분에서 비롯되고 있다.브로드웨이 또한 스스로의 끊임없는 실험과 변신의 노력으로 갈수록 생명력을 더해가고 있다. ○관광객 필수 코스 볼링 그린 남쪽에 1907년 건립된 대표적 건물인 세관 건물이 지난해부터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조지 구스타프 헤이 센터)으로 새출발하게 된 것은 브로드웨이에 풍요를 더해 줄 하나의 사건으로 기대된다.브로드웨이 문화의 출발점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이 건물에 이질적인 인디언 문화가 이식되는 것은 브로드웨이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또 볼링 그린의 북쪽 보도 한가운데는 커다란 청동 황소 한마리가 눈을 부라리며 마천루 사이로 뻗어나간 브로드웨이의 소실점을 응시하고 있다.긴꼬리를 하늘로 치켜세운채 앞다리를 약간 낮추고 금방이라도 들이받을 자세로 서있는 이 황소 역시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유명해지고 있다. 조각가 아투로 미도디카의 작품으로 1987년 10월에 세워진 높이 1·8m에 무게 5t인 이 황소상은 공원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어느날 밤에 이곳에 가져다 놓은 것으로 도로 가져가라는 당국과 이곳에 기증해야겠다는 작가와의 입씨름이 수년간 계속되는 동안 황소상은 어느새 이 거리의 명물이 되고 말았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줄서서 기다려 사진찍는 필수 코스가 됐으며 그 많은 사람들이 뿔에 매달리고 올라타고 두드려도 이 황소상은 우그러지거나 손상되기보다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반들거릴 뿐이다. 볼링 그린 남쪽 배터리 파크의 클린턴성(성)옆에 세워진 한국전참전비도 이 지역 또하나의 명물로 되어가고 있다.자유의 여신상을 향해 배 타러 가는 길목에 지난 91년 세워진 이 기념비는 검은 화강암에 총을 메고 행군 하는 병사의 모습을 파내어 뻥뚫리게 만들었다.기단부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비롯,참전(의료지원단 포함) 22개국 국기를 새겨놓았으며 바닥에는 빙둘러서 각국의 참전병사수와 사망자수를 새겨놓았다. 한쪽에서 보면 자유의 여신상과 뉴욕만의 푸른 바다가 병사의 가슴속에 들어와 있고 다른 쪽에서 보면 맨해튼의 마천루가 병사의 온몸에 들어차 있는 이 절묘한 조각품은 새세기를 맞는 브로드웨이와 한국과의 새로운 연계의 상징물로 보여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원래 17세기초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뉴암스테르담으로 건설되었으나 점차 지배권이 영국인들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1664년부터는 뉴욕으로 이름이 바뀌고 영국의 아메리카 식민지 경영 창구로 발전했다.볼링 그린은 당시 영국의 절대군주 조지 3세가 말을 타고 출정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던 식민통치의 상징적인 곳이었다. 그러나 1776년 7월4일 필라델피아에서 전해진 독립선언의 소식은 영국의 압제에 시달리던 이 지역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닷새후인 7월9일 성난 군중들은 볼링 그린 한복판에 서있던 조지 3세의 동상을 무너뜨리고 독립운동의 대열에 참여했다.그들은 이 동상을 녹여 4만2천개의 총알을 만들었으며 이 총알로 맨해튼 전투에서 4백여명의 영국군을 전사시켰다. ○세계적 금융가 형성 볼링 그린의 획기적인 역할 변화와 함께 바로 옆의 브로드웨이 1번지는 당시 영국인 사교클럽 케네디하우스가 있던 곳이었으나 독립선언후 조지 워싱턴 장군의 사령부가 들어서 영국군과의 싸움을 독려했다고 건물 벽면에 크게 붙여진 동판이 말해주고 있다. 이 건물은 1921년 새로 지은 것으로 과거 대서양을 주름잡던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라인사가 자리잡고 있다가 현재는 시티뱅크가 들어있다.또다른 대표적인 건물로는 호화건물의 극치로 1920년대 이 지역의 건축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쿠나드빌딩(25번지,현재 우체국)과 존 록펠러가 자신의 부를 쌓아올렸던 스탠더드 오일 빌딩(26번지,금융역사박물관)등이 15m폭 브로드웨이의 양쪽으로 높게 솟아 있다. 볼링 그린을 출발한 브로드웨이는 오른편으로 골목길인 익스체인지 플라자를 만나고 이어 다음 블록에서 월스트리트를 만나며 그 일대에 세계적인 금융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건너편에 위치한 트리니티교회와 교회묘지는 맞은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갈색벽돌의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이 교회의 첨탑은 주변의 마천루숲과 어우러져 기묘한 스카이라인을 이룬다.1693년 영국왕 윌리엄 3세때 처음 세워졌던 이 교회는 1776년 화재로 소실됐고,1839년에는 설계 잘못으로 붕괴된후 현재는 1846년 리처드 업존에 의해 세번째 건축된 것이다. ○묘비문에 역사가 이 교회는 신성모독의 도시로 자리잡혀 가던 초기 뉴욕의 주민들에게는 신성회복의 경고였으며 그후 3백년이 넘도록 뉴욕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특히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교회묘지는 마천루숲 사이의 오아시스 구실을 하고 있으며 명재상 알렉산더 해밀튼,보스턴 티파티의 주역 새뮤얼 애덤스,불후의 해군함장 제임스 로렌스등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묻혀 있어 이들의 묘비명을 차례로 읽어 나가노라면 미국 역사의 한페이지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마저 느끼게 된다. 이 지역의 남쪽으로는 배터리 파크가 자리잡고 있다.바다로부터의 침략을 막기 위해 대포를 설치해 놓은 곳이라는 뜻에서 배터리(포대)라고 이름지어진 이 공원은 맨해튼섬의 남단에 위치해 브로드웨이의 뿌리 역할을 하고 있다.중앙부의 클린턴성을 중심으로 많은 기념물들이 이곳저곳에 위치해 있으며 자유의 여신상과 이민국이 있던 엘리스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드는 곳이다. 배터리파크 북부의 스테이트 스트리트 17번지는 소설 「백경」의 저자 허먼 멜빌의 출생지로 유명하다.오늘날 그곳에는 뉴욕굴착박물관이 위치해 있어 3백년전부터 뉴욕의 도시계획 지하시설물 설치·철거등 지하공사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모든 것이 역사가 되고 그것은 보존되며 현재의 거울로 활용되고 있다. 볼링 그린을 중심으로 한 브로드웨이의 출발점은 이같은 끊임없는 거듭남으로 브로드웨이의 풍요를 약속하고 있다.중앙 분수대에서 뿜어내는 소담스런 물줄기를 감도는 바다 갈매기와 육지 비둘기의 평화로운 만남처럼 브로드웨이 1번지는 소박한 모습으로,그리고 넓은 포용력으로 조용하게 마천루 숲을 향해 그 문을 열고 있다.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자양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 세금 신고한대로 낸다/국세청,세정개혁 발표

    ◎「기준율」등 규제 97년까지 규제/「우편신고」 모든세목 확대/도시 세무서마다 세원정보계 연내 신설/대기업 친인척 자산 전산관리… 탈루 차단 올해부터 모든 세금을 납세자가 스스로 계산해 내는 방식으로 연차적으로 바뀐다.따라서 세목에 따라 납부기준이 되는 표준신고율·신고기준율·표준소득률 등 국세청이 정하는 모든 기준도 사라져 98년부터 완전한 자진 신고제도로 전환된다.세정체계의 혁신적인 전환이다. 현재 소득세와 부가세에서 일부 시행하는 우편신고방식이 전면 도입되며 불성실납세자에 대한 조세범칙조사는 대폭 강화된다.세금신고서도 납세자 스스로 작성하며 세무공직자가 아닌 세무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세무사의 수수료는 대폭 낮아진다.스스로 정확하게 세금을 신고하는 여건을 만들어 세무비리를 추방하겠다는 취지이다. 국세청은 10일 전국 지방청장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세정개혁 추진방향」을 확정,전국 세무서에 시달했다. 1백대 계열기업집단의 친·인척 자산은 모두 전산관리,증여 및 상속세탈루를차단한다.대도시의 호화유흥업소와 카바레,요정,나이트클럽 등의 유흥업소는 입회조사 및 특별조사를 해 과표를 완전 정상화한다. 도시의 세무서마다 연내 세원정보계를 신설,소득원이 불분명한 사람의 부동산거래와 호화소비생활정보,무자료,위장가공거래정보,음성·불로소득에 관한 정보수집을 강화한다.무자료거래근절을 위해 지방국세청에 5백명정도의 추적조사전담반을 가동한다.국세청과 지방국세청에 70개반·2백10명으로 특명감찰반을 편성,세무비리를 뿌리뽑는다. 그동안 자제해온 조세범칙조사를 강화,그 대상에 기업자금을 빼돌려 개인의 재산증식을 꾀한 기업주,2중장부,허위계약,증빙서류위조 등으로 고액을 탈세한 사람은 물론 무자료거래자,상습탈세자까지 포함시킨다. 재산세자료의 전산출력범위를 축소해 비리의 소지를 막고 소득세와 양도세 등 특히 부과의 비리발생소지가 높은 세목은 실지조사방식으로 바꾼다. 세무공직자가 금품을 받았거나 납세자와 담합,공문서를 위조했을 경우 공직자는 물론 납세자도 형사처벌한다.
  • 납세자­세무공무원 접촉 원천차단/세정개혁안 세부내용

    ◎양도세 산출 97년까지 자동화/상습탈세 조사강화… 형사처벌 국세청이 10일 발표한 내용은 세정개혁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국정 전반의 개혁 분위기에 맞춰 자체 개혁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욕이 가득하다. 자진 신고제의 전면실시로 세금을 스스로 내는 성실납세 분위기를 조성하고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선진 세정을 펼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세무당국에 대한 불신감을 일소,명실상부한 민원행정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담겨있다.가히 세정혁명이라 일컬어질 만 하다.주요 내용들을 살펴본다. ▷자율신고로의 전환◁ ◇우편신고제 실시=세금을 우편으로 신고하고 은행에 내는 것이다.공무원과 접촉할 필요가 없어져 세무비리가 차단된다.올해 대상은 소득세 납세자 20만명과 부가세 납세자 80만명이다.신고서를 본인이 직접 작성하도록 하고 서식도 간소화한다.세무사의 도움을 받도록 권장하며 세무사의 신고대리 수수료도 대폭 낮춘다. ◇신고지도 및 전년 대비 신장률 활용 폐지=개인 납세자들의 세금 신고액 등을 어느 수준에서 결정하라는 등 간섭을 아예 하지 않는다.전년 대비 신장률은 납세지도를 할 때 올해 이 만큼 경기가 좋아졌으니 더 내라는 잣대이다. ◇소득세 서면신고 기준 폐지=장부를 기재해야 하는 일정 매출액 이상의 사업자가 적정 수준 이상의 소득만 신고하면 성실하게 신고했다고 인정해주는 제도로,오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분까지만 적용하고 폐지한다. ◇표준소득률 폐지=장부를 기재하지 않아도 되는 영세 사업자들에 한해 업종 별로 정한 일종의 마진율이다.바로 없앨 경우 영세 사업자들이 불편하기 때문에 97년 전면 폐지한다. ◇신고 기준율 및 표준신고율 폐지=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 중 매출액이 연3천6백만원 이하인 영세 사업자들이 소득을 신고할 때 전년보다 일정 비율 이상 올려 수입을 신고하면 세무간섭을 하지 않는 제도이다.내년부터 없애며 표준신고율은 97년에 폐지한다. ▷세무체계 확립◁ ◇탈세 정보수집 전담반 가동=일선 세무서에 8∼9명으로 구성,탈세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 활동을 한다.탈세를 추적하는 암행어사이다. ◇조세 범칙조사 확대=그 동안은 상습적인 탈세자라도 일반 세무조사를 해 세금만 추징했으나 앞으로는 포탈 규모가 크고 상습적인 경우 조세범칙 조사로 전환,형사처벌까지 한다.기업 자금을 빼돌려 재산증식을 한 개인이나 2중장부·허위 계약 등으로 탈세한 경우와 무자료상 및 이들과 거래한 사람들이 대상이다. ◇대법인 세무조사 강화=매출액이 1백억원 이상인 대기업은 5년 안에 무조건 한번씩 세무조사를 한다.해당 법인은 5천4백개 정도이다. ▷세정 취약부분 보강◁ ◇무자료조사 전담반 신설=지방국세청에 5백명의 전담반을 둔다.세금계산서 추적을 의무화한다.현재 조사가 불가능한 30만원 이하의 위장 분산도 97년부터 완전히 뿌리뽑는다. ◇유흥업소 단속 강화=대도시의 1백대 호화 유흥업소를 지정,주 2회 이상 입회조사를 해 과세표준을 완전히 양성화한다.세무서 별로 유흥업소와 현급수입 업소 중 대형 호화업소를 10개씩 지정,특별 관리한다. ◇재산세 행정 자동화=자의성을 배제하기 위해 양도소득세의 산출을 97년까지 완전 자동화한다.전산으로 과세 및 비과세 여부를확인하도록 한다. ◇대자산가들의 자산 전산관리=97년부터 1백대 그룹 소유자와 그 친인척의 자산을 모두 전산관리,증여세 및 상속세의 탈루를 차단한다. ◇원천징수세 정기조사=원천세 횡령을 막기 위해 주요 원천징수 업소를 정기적으로 조사한다.업종별 징수상황을 분석,불성실 혐의 업소는 계속 세무조사한다. ▷세무비리 척결◁ ◇세무비리 특명감찰반 운영=기동성 있는 조사를 위해 국세청에 20개반·60명,지방청에 50개반·1백50명의 조직을 운영한다. ◇납세자 동시 처벌=비리 적발 때 대부분 파면등 징계에 그쳤으나 앞으로는 전원 고발한다.관련 납세자도 마찬가지다.
  • “처제와 재혼한 「부모 내력」 아들결혼 결격사유 못돼”

    ◎서울 가정법원 판결 “화제”/부사취제 관습상 있을수 있는 혼인/결혼파탄 유발한 며느리·처가 패소 부인과 사별한뒤 처제와 재혼했다면 도덕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는가. S대 석사출신의 엘리트 회사원인 A씨(34)와 명문 음대를 나온뒤 서울 강남에서 음악강습소를 운영하는 B씨(30·여)는 A씨의 아버지가 부인과 사별후 처제와 재혼한 것이 빌미가 돼 파경을 맞았다. 부유한 집안의 「수재」와 미모를 겸비한 「재원」은 중매로 만나 백년해로의 가약을 맺었으나 불과 7개월여만에 시아버지가 처제와 재혼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자쪽 집안에서 「짐승같은 집안」이라며 이혼을 선언했다. 신랑은 신부에게 물방울 다이아·블루사파이어·에메랄드 반지등 15가지 종류의 보석을 예물로 준비했다. 신부집안은 신랑이 장래가 촉망되는 수재인데다 모기업 사장을 아버지로 둔 일등 신랑감이어서 1억원대의 아파트를 팔아 전세집으로 옮기면서까지 혼수비용을 마련했다. 딸의 행복을 위해 신부측 부모는 자신들의 경제력을 넘어선 「출혈」을 감내했다.이들의 출발은 누가 보아도 호화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곧 불행의 그림자가 스며들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신부 부모들은 중매인으로부터 『딸의 시아버지가 신랑의 생모인 부인과 사별하고 처제와 재혼해 20여년을 살아왔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날벼락을 맞은 듯 했다. 그렇찮아도 신랑측의 과도한 혼수요구에 맞추느라 감정이 많이 상했던 신부 부모들은 『형부와 처제가 결혼을 하다니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다』,『진작 이 사실을 알았다면 아예 결혼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랑측이 가족관계를 숨겨온데 분노를 터뜨렸다. 이후 신부의 어머니는 수시로 딸집을 찾아 「불륜」의 시집식구들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감시했고 신부도 시집의 대소사를 전혀 돌보지 않는등 결혼생활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결국 두 집안은 결혼 7개월여만인 93년 12월 이혼과 위자료를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재판장 이태운부장판사)는 3일 『부인이 사망한 다음 형부가 전처의 여동생과 결혼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래의 관습상 얼마든지볼 수 있는 혼인형태인데도 신부측이 이를 문제삼아 집안의 불화를 야기했다』며 『두 사람은 이혼하고 B씨와 부모들은 연대해서 A씨에게 5천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A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현행 민법상 처제와의 결혼은 금지되어 있지만 재판부는 「과거지사」를 문제삼아 며느리와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않은 B씨에게 파경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 이라크에 스커드미사일 연료 수출기도/재미교포 미서 체포

    【홍콩 연합】 미국정부는 수개월간의 수사끝에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제조에 사용되는 금지된 핵심 화학물질을 중국·홍콩·미국·요르단 기업 등을 통해 중국에서 이라크로 불법수출하는 거래를 주선한 한국계 미국인 김경일을 지난 14일 미 뉴욕주 롱 아일랜드의 호화 저택에서 체포해 수사중이라고 미관리들이 밝혔다. 이들은 미국명 스톰 킴인 한국출신의 김경일이 중국 남부 광동성 소재 「광동화학진출구공사」로부터 미국과 홍콩기업을 통해 스커드 미사일의 로켓 연료에 사용되는 핵심원료인 암모늄 과염소산염 30t을 이라크로 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롱 아일랜드 지역의 미 세관 수사책임자인 마이클 네스터는 『김경일은 멀리 떨어져서 전화와 팩스를 통해 죽음을 거래해왔다』고 밝히고 『세계 여러 국가들에서 더많은 사람들이 체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경일 케이스는 이라크에 폭발물질을 불법적으로 수출하려다가 미국내에서 체포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 해외 부동산투자·교포 재산반출 허용 의미

    ◎밀려올 외자 유출 촉진… 경제안정 도모/매년 2백억달러 유입… 통화관리 부담/국부증대·국내 투기요인 감소 효과도 정부가 당초의 방침을 바꿔 개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와 해외교포의 재산반출 등에 관한 제한을 대폭 풀기로 한 것은 외자유출 촉진책의 일환이다. 외환제도 개혁으로 향후 5년 동안 매년 1백40억∼2백억달러가 유입될 전망이다.외자의 유입 물꼬가 커지는 셈이다.외자의 유입이 늘면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어 경제의 안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외자의 유입 물꼬가 커진 만큼 유출 물꼬도 키워 균형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의 경우 당초의 안과 달라진 부분은 세 가지다.첫째,투자 한도를 가구 당 30만달러에서 한 사람 당 30만달러로 바꿔 4인 가족 기준으로 가구 당 1백20만달러까지 늘렸다.해외에서 주택을 사는 경우에는 1가구 1주택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둘째,본인 또는 부모·자녀 등 직계 존비속이 6개월 이상 해외에 살아야 하는 거주요건을 없앴다.따라서 소득원만 있으면 누구나 해외 부동산을 살 수 있게 된다.셋째,실수요용 주택만 허용하는 용도제한을 없앴다.즉 상가나 콘도 등 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자산운용 목적으로 사서 임대할 수 있게 된다. 신명호 재무부 제2차관보는 『세금 낼 것 다 내고 합법적으로 돈을 번 국민이면 누구든지 정해진 한도 내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자유화 하는 것』이라며 『오는 96년 이후에는 투자한도를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부수적인 효과도 예상된다.첫째,국민의 해외 부동산 소유가 늘면 국부가 증대된다.개인이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면 소유주만 바뀔 뿐 국부는 그대로다.반면 해외에서 부동산을 사면 국민 전체의 소유 재산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얘기이다. 둘째,국내에서의 부동산 투기 요인이 줄어 땅값과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우리 국민들이 부동산을 소유하려는 욕구는 매우 강한 반면,가용 토지와 건물의 공급은 제한돼 있다.이같은 여건에서 국민의 소득이 늘면 부동산 값은 오르게 마련이다.누구나 부동산 값이 오르리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있다.부동산 투기의 요인이 상존한다.따라서 해외에서 부동산을 사게 하면 국내 부동산을 그만큼 덜 사게 돼 땅값,집값의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개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보다 과감히 허용키로 함에 따라 해외 부동산 투자 자금의 사후관리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개인이 특별한 증명서류 없이 해외로 보낼 수 있는 송금한도는 한 사람 당 5천달러로 제한되지만 해외 부동산을 샀다가 되파는 방법을 이용하면 한 사람 당 30만달러까지 반출이 가능하다.해외 부동산의 매각 대금을 해외 부동산에 재투자 용도로만 제한할 것인지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그러나 일단 자금이 국경을 벗어나면 사후관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다른 문제는 대다수 국민들이 개인의 해외 부동산 매입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관한 것이다.해외에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 사 둘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의 부유층으로 국한될 것이다.이들이 해외에 1백20만달러(4인가족 기준·9억6천만원)짜리 호화별장을 샀다고 할 때 적법성 여부와 관계 없이 지금의 국민정서가 과연 이를 용납할 수있을 지는 의문이다.
  • 금관가야 대규모 해안주거지 발굴

    ◎농어업 생활기반… 바다무대로 국제활동 하던 외항 추정/동아대 박물관팀,진해 용원동 토지개발지구서/인도 아유타국 공주 도래 망산도와 이웃/AD 2∼3세기 집터·토기제작 등 확인 김해를 중심으로 한 금관가야의 외항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해안주거유적이 경남 진해시 용원동 녹산토지개발지구에서 발굴되어 초기가야사를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유적은 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결혼하기 위해 배를 타고 도착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망산도와 불과 2백m 쯤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이 설화가 역사적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용원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에 들어간 동아대박물관(관장 심봉근)은 지금까지 AD 2∼3세기의 집터와 창고터 50여개와 토기제작지,대형조개무지를 확인한 것을 비롯해 토기와 쇠화살촉·어망추·숫돌·맷돌·사슴뿔로 손잡이를 만든 쇠칼 등 수백점의 유물을 찾아냈다.조사단은 현재 퇴적층의 맨 아래 쪽에서 가야제국의 형성기에 해당하는 AD 1세기 퇴적층을 확인하고 발굴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조사단의 눈길을 끈 것은 당시로서는 비교적 큰 규모의 집터들이 중앙의 가장 큰 집터를 중심으로 배열되어 있고 고상 창고터가 상당수 확인되었다는 것.또 일본의 야요이후기에 해당하는 토기들도 상당수 출토됐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박물관측은 이 유적이 가야 초기 농경과 어로작업을 생활기반으로 바다를 무대로 국제적인 활동을 하던 집단의 중심지로 보고 있다.또 이들이 상당한 정도로 국가형태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경상남도 남해안 일대에 있던 8개의 소국로 「삼국사기」에 전하는 포상팔국의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삼국유사」가 전하는 인도 아유타 공주의 도래는 AD 48년.「삼국유사」에 따르면 신하들은 수로왕이 시키는대로 망산도에 나가 기다렸고 붉은 빛깔의 돛을 단 배가 나타나자 횃불을 올려 배를 대도록 했다.허황옥이 왔다는 소식을 듣자 수로왕은 난으로 만든 키와 계수나무로 만든 노를 저어 맞이해오라고 한뒤 그와 결혼했다는것이다. 용원유적은 낙동강을 타고 김해로 들어가기 위한 서쪽 관문에 해당한다.포상팔국은 금관가야의 세력권.그런 만큼 수로왕이 신하들을 망산도에 나가 기다리도록 한 것은 해로에 익숙지않은 외국배를 마중나가도록 한 것이며 난초와 계수나무로 치장한 호화로운 배를 보냈다는 것은 왕비가 타고온 배를 망산도에 정박시키고 가야왕실의 배로 왕비를 수도까지 데리고 간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즉 망산도로 대표되는 이 유적은 당시 중국과 일본·낙랑 등의 배가 드나든 해상교류의 전진기지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발굴책임자인 심봉근 동아대박물관장은 『허황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삼국유사」도 연대에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허황후와 이 유적의 편년을 정확히 일치시키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이 유적에 살고 있던 집단이 수로왕 및 허황후와 관련이 있던 것 만은 틀림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정부출연연/기밀 컴퓨터자료 별도 관리/전산망 비밀번호 교체

    ◎과기처/해커 긴급대응팀 24시간 운영 과기처는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컴퓨터 해커침입사건과 관련,미국의 CERT(컴퓨터긴급대응팀)와 같은 「연구망 긴급대응팀」을 구성,24시간 운용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연구전산망 보안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과기처는 지난 7일 22개 출연기관 부소장 및 전산담당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출연연구소 전산망 보안대책회의를 열고 각 기관이 즉시 취해야 할 보안조치사항을 시달하면서 이같이 향후대책을 밝혔다. 이날 시달된 조치는 ▲사용중인 암호(패스워드)를 일단 교체하고 중요도에 따라 1주에서 3개월 단위로 수시교체할 것 ▲주요시스템은 2개 이상의 다중암호체계를 운용할 것 ▲시스템별로 사용자번호(ID)와 사용시간,작업내용을 자동생성토록 하고 특히 해외 및 기관외 사용자들에 대한 기록을 철저히 관리할 것 등이다. 이밖에도 기밀사항이나 외부에 유출돼서는 안될 파일이나 컴퓨터작업을 해야 하는 컴퓨터들은 전산망에서 물리적으로 완전 격리토록 했다. 향후대책으로는 우선 단기적으로 미국 카네기 멜론대에 있는 CERT와 같은 긴급대응팀을 구성,운용하고 보안교육을 강화하며 미국등에 망보안조사단을 파견,선진국현황과 제도를 검토해 연구망 종합보안계획을 수립,시행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구망 담당기관인 시스템공학연구소에 「연구전산망 보안센터」를 설치,운영하고 CERT등 선진국의 전산망보안기관과 공조체제를 구축,보안소프트웨어 연구개발사업을 국제공동사업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한국실정에 맞는 보안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장비를 도입하되 현재 수행중인「전산망 불법사용자 추적시스템」의 기능과 범위를 대폭 확대,실시간 불법사용자감시 및 통보시스템,데이터암호화기술 및 전송시스템개발을 우선 실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보호법등 관련법령을 개정해 전산망 무단침입자및 바이러스침투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키로 했다.
  • 국가전산망 「해킹대책」 시급/원자력연 자료유출 계기로 살펴본 실태

    ◎인터네트 연결… 국제해커 침입에 “무방비”/97년까지 접근통제기술·암호화 장비 등 개발 최근 국가 중요 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소 전산망에 외국의 컴퓨터 해커가 침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가 기간전산망에 대한 전반적인 보안대책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국내 대부분의 연구전산망이 세계 최대의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네트와 연결되면서 국제 해커들의 침입이 그만큼 용이해졌는데도 우리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 등 정보통신 선진국들도 이에 대해 거의 무방비상태여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더욱이 최근에 기승을 부리는 국제 해커들은 상상할 수 없는 컴퓨터 기술을 모두 동원,침입한 흔적조차 남기지 않아 세계 각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방성이 구축한 인터네트는 세계적으로 5천여개의 통신망,3백20만여대의 호스트 컴퓨터가 연결돼 있으며 2천만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보편화됐다.이에따라 교환장치(라우터),다중 암호,특별 인허가장치 등을 보안장치로 사용하고 있으나 고도의 해커들을 막기에는 무용지물일 뿐이다.정부는 이번 해커 침투사건으로 원자로계통과 핵연료설계 등 중요자료는 유출되지 않았으나 해커가 우리의 연구소를 노리고 침입했다는 점을 중시,범국가 차원에서 기간전산망에 대한 보안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지금까지 한국전산원(원장 이철수)을 중심으로 추진해온 전산망 보안 및 기술대책을 대폭 보강,올해안에 시안을 완료할 계획이다.이 시안은 총무처·체신부·교육부·과기처·한국은행·안기부·검찰청 등 국가기간전산망 운영 기관들로 구성된 「전산망조정위협의회」의 의견조정을 거쳐 내년부터 97년까지 예방기술개발,제도 마련,보안센터 운영 등 컴퓨터 보안과 관련된 제반 대책을 강구하게 된다. 보안기술 개발에는 해킹기법 방지술 연구를 비롯,S/W 및 H/W에 의한 접근통제기술 연구,인터네트를 포함한 국제 정보통신망 보안기술 등의 연구와 관련장비 개발이 병행된다.또 컴퓨터 바이러스 대처기술과 암호화 장비,복사방지용 장비,DB보안,통신망 방화벽 시스템 등의 개발은 물론 인적·물적 보안과 전산망 보안표준화 방안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국산주전산기로 구성된 행정망은 추적 및 등록기능이 구비돼 보호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인터네트와 연결된 연구소 전산망은 다중암호를 부정기적으로 사용하거나 이중문을 설치하는 방안을 도입,망 이용자들에 대해 완벽한 「검문」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이와함께 행정망과 각종 연구망을 한국전산원으로 연결시켜 국가의 전산정보를 일률적으로 통제·관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철수 전산원장은 『이같은 전산보안책이 실효를 거둘지 속단할 수 없으나 앞으로 해커들의 지능적인 수법에 상응하는 보안책 강구는 계속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참으면서 삽시다/박정호 일본주재 문화원장(굄돌)

    첫 도쿄근무를 마치고 서울에 돌아왔을 때 우리가족에게는 작은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다.방 셋에 거실이 딸린 35평 아파트에서 살게된다는 기대감이 그것이었다.도쿄에서는 4년 반동안 방 두개의 15평 아파트에서 네식구가 살았기 때문에 35평 아파트 생활은 사실 호화주택에 사는 기분이었다.특히 자기방이 없었던 열살짜리 막내딸의 기쁨은 더욱 컸다.방을 예쁘게 꾸미려고 이런저런 궁리도 하는듯 했다. 서울생활이 한달쯤 지난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 딸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느닷없이 『이사가자』고 했다.자신은 그동안 우리집이 넓다고 생각해 왔는데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아파트단지에서 가장 작은 것이라는게 이사가자는 이유의 전부였다.「상대적 빈곤감」때문에 생긴 불만이어서 달래느라고 애를 먹은 기억이 난다. 지금도 일본의 주택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변화가 있다면 「거품경제」의 부산물로 집값이나 임차료가 다소 내려갔다는 점을 들 수 있겠지만…. 일본이라는 국가는 잘 살지만 국민의 생활은 결코 선진국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널리 알려진 일이지만 우리의 경제력,인구밀도등을 일본과 비교해 보면서 한번쯤 음미할 대목이 있다.일본의 경제규모는 우리의 13배정도이며 인구밀도는 ㎦당 328명,우리는 437명으로 우리가 훨씬 좁은 땅에 살고 있다. 세계 150여도시를 취재한 미국 언론인 친구는 지난 40년간 서울처럼 훌륭하게 발전한 도시는 없다고 단언한다.이같은 성공에 도취해서 자만할 때인가는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 북경에 상업화 물결/중국 전통문화유산 훼손 심각

    ◎도서관·경극장 철거… 상점·술집 들어서/“예술인들 가축같은 대우” 비난 빗발 모택동혁명의 표적이 됐던 중국의 문화는 이제 다시 거센 상업화의 물결에 망가지고 있다. 북경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 걸쳐 중국 예술과 학술의 전당인 도서관들과 극장및 경극장들이 마구 헐린다.그 자리에 들어서는 것은 수익성 높은 합작회사 상점 건물이다. 북경의 가장 저명한 도서관의 하나인 신화도서관의 철거 계획은 대표적인 사례다.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던 지난 49년 공산정권이 왕정시대 주거지역 왕부정에 최초로 개설한 이 도서관은 중국과 홍콩 합작의 초호화 백화점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 곧 헐린다. 이 도서관은 27년간에 걸친 모택동의 통치기간 중 주로 국가 선전기관들이 들어섰던 건물로 새 정권의 위용을 과시했으며 그가 사망한 후에는 국내외의 고전작품을 수용키 시작,지식인들과 젊은이들은 공산정권 수립 이래 이곳에서 처음으로 탐구의 자유를 누리며 행복해 했었다. 그러나 고삐 풀린 불도저는 북경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경극장을 포함한 이 지역의 다른 문화유산들을 이미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렸다.전통문화에 대한 향수를 떨치지 못하는 주민들은 문화의 전당들이 정직한 공산당간부만큼이나 희귀해졌다고 꼬집는다. 중국인민대회 대의원 15명은 왕부정 지역의 「미치광이같은 파괴」에 격분한 나머지 이례적으로 언론을 통해 이를 비난하는 대담한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지식인을 겨냥해 중국 공산당이 발간하는 일간신문 광명일보도 지난 23일 『모든 도시에서 도서관들이 사라져버리거나 외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배금주의에 희생되는 것은 도서관만이 아니다.극장·영화관·경극장들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나 값비싼 옷가게며 여행사와 가라오케 바 등을 위해 밀려났다.중국의 한 언론인은 『황금만능의 문화가 황금같은 문화를 대체하고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화가·음악가·작가 등도 국가의 지원이 거의 끊겨 한계적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과거에 정부는 예술가들에게 대중을 위해 생산할 것을 지정해 주는 대신 집과 임금을 제공했다.이제 등소평의 주도로 도입된 시장경제 개혁 아래서는 예술가들이 범람하는 상업화의 물결 속에서 자신의 힘으로 헤엄쳐 나가든가 익사하는 길밖에 남아있지 않다. 유명한 북경의 「중국 중앙 발레단」은 최근 남부 복건성에서 공연키 위해 30시간을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타고 가야 했다.한 무용수는 당간부들은 국가의 돈으로 항공여행을 하면서 우리에게는 『가축같은 대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방으로 가서 활약했으면 큰 돈을 벌 수도 있었을 한 뛰어난 무용수는 현재 국가에서 월 1천위엔(9만4천원)을 받으며 3평짜리의 누추한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 이상한 평등사상(최두삼 귀국 리포트:9)

    ◎사장부터 평사원까지 똑같은 책상/파티 초청인사 모시고 온 기사도 한자리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연변이나 흑룡강성등 중국 동북지방을 순회취재하다보면 여러가지 생소한 경험을 하게된다.예를 들어 손님으로 초청돼 가보면 이미 배가 부른데도 계속 요리가 쏟아져나와 요리접시가 3중,4중으로 쌓여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접대에 이들 인정의 훈훈함을 느낄수도 있고 맥주에 밥을 말아먹는 모습에는 넋을 잃고 쳐다보며 이국의 정취에 흠뻑 젖어들기도한다. 그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경험중의 하나는 운전기사에 관한 사회적 대우였다.한번은 우리 기자 일행이 한 조선족 신문사의 사장단과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사장 부사장을 비롯,3∼4명의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는데 그 중 한사람은 약간 남루한 옷차림에 자기소개도 없이 조용히 식사만 들고 있었다.식사도중 계속해서 이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했었는데,식사후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를 나눈뒤에 보니 그는 사장단이 탈 차량의 운전석으로 제빨리 들어갔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곳에서는 사장이든 시장이든 고위층이 귀빈을 모시고 만찬을 할 경우 운전기사도 한자리 차지한다는 것이었다.과연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주의로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개혁개방이 앞서가는 대도시에서는 좀 다른 습관이 생겨나고 있었다. 처음 북경에 근무했을 당시 놀랬던 일중의 하나는 중국인 손님을 저녁식사에 초대했을때 이 손님을 모시고 온 중국인 운전기사가 자꾸 손을 내밀며 돈을 달라는 것이었다.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하고 기분이 나빴는데 반대로 우리 한국특파원들이 초청을 받아 어떤 모임에 갔을 경우 우리를 태운 운전사들에게 저녁식사값을 충분히 줬는데도 이들은 우리를 초청한 사람을 찾아내 저녁값을 또 받아내는 것이었다.나중에 알고보니 초청자측이 상대편 운전사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든지 아니면 식사값을 주는 것은 확고부동한 관례로 굳어있었다.그래서 어느 기관이나 기업체가 만찬관련 행사에 초청장을 보낼때 보면 반드시 운전기사용 식권을 별도로 보내든지 아니면 기사가 식사할 장소를 알려주곤 했다. 사회주의중국에 살면서 그들의 평등사상 추구에 대한 집념을 여러 군데에서 읽을 수 있었다.우선 어느 기관에 들러 이들의 사무실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도대체 누가 과장이고 누가 부장이며 누가 평직원인지 구분 할 수가 없었다.의자나 책상의 크기와 모양이 상하 구분없이 모두 같기 때문이다. 한번은 외국인 학생들의 교육을 전담하는 북경 55중학에 가서 교장실에 들어갔었다.한국 같으면 큼직한 교장 책상 하나만 있을텐데 이곳에는 책상 두개가 나란히 마주보고 있었다.모양새도 수수하고 크기도 두개가 똑같았으며 의자마저 같은 것이었다.두사람의 외모를 봐도 누가 교장인지 구분이 되지않아 아무한테나 가서 당신이 교장이냐고 묻자 앞사람을 가리켰다.이 사람은 후에 보니 영어교사였다. 북경대학교의 한 연구소에 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연구소 부소장 방이라는 말만 듣고 문을 열어보니 똑같은 크기의 책상이 3∼4개쯤 보여 잘못 들어온게 아닌가하고 잠시 머뭇거렸다.그러자 한 귀퉁이에 앉은 사람이일어서면서 자기가 부소장인데 서울신문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주택구조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주택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인도 직장에따라 다양하지만 식구들이 몇명이냐가 직위의 높낮이보다 더 중요시 되는것 같았다.정부기관의 부장급(장관급)이상의 영도자들이 산다는 주택들은 우리나라 호화주택들 정도로 규모가 큰 경우를 볼수 있었으나 국장급이하는 거의가 비슷해 보였다.도시 아파트들의 경우 대체로 10∼15평 정도로 방 1∼2개에 조그만 거실·부엌과 화장실등으로 구성되는게 보통이다. 그래서 하루는 한 중국기자에게 『사장과 평직원의 의자 책상이 똑같고 주택구조마저 비슷하다면 도대체 누가 사장이 되기위해 땀을 흘리고,누가 국장이 되기위해 머리를 싸매겠는가?』고 묻자 『우리도 평등이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그래서 지금 개혁개방을 하고 있고 또 부자들의 출현을 용인하고 있지않은가』고 설명했다.
  • “외국인은 「봉」이야”(최두삼 귀국 리포트:8)

    ◎한달 집세가 중국인 월급 10년치/전화·전기료도 차별… 항의하면 “부자면서 뭘…” 중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겉으로는 칙사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속으로는 크게 곯고 있다. 우선 주택만해도 그렇다.외국인은 중국 주민들과는 사는 구역부터가 다르다.대부분의 중국인들이 10평 안팎의 꾀죄죄한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살고 있으나 외국인에겐 30∼80평의 호화 아파트가 제공된다.하지만 북경에서 이들 아파트 월세가 현재 5천∼1만달러 정도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값을 치러야하니 칙사대접의 대가치고는 꽤나 큰 셈이다. 한번은 아파트 임대료가 하도 비싸 한 중국기자에게 『당신네들 월급이 보통 5백원(원)정도라는데,그 월급으로는 10년을 모아야 할 돈을 우리 외국인들에겐 한달 집세로 거둬가고 있으니 이거 해도 너무한게 아니냐?』고 묻자 『한국인들은 부자라는데 뭘 그러느냐』고 응수했다.또 한번은 안경점에 가서 안경값을 물으니 1천5백원(약15만원)이라해서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또 『당신네 한국인들은 월급을 2천∼3천달러씩이나 받는데 그 많은 돈을 어디에 다 쓰느냐』고 대꾸했다. 열차를 타도 외국인에겐 연석침대칸이 주어지는 대신 같은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가는 것과 거의 비슷한 값을 요구한다.일반 중국인들에겐 비닐커버를 씌워 비교적 딱딱한 이른바 경석이 주어지나 외국인에겐 무명천으로 씌어진 약간 더 부드러운 연석을 제공하면서 가격을 크게 올려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값을 올려받는 경우도 많다.예를 들어 북경시의 시내전화요금의 경우 중국인들은 한달 내내 실컷 써도 50원안팎이지만 외국인에겐 1백37원이라는 정액을 요구한다.전기요금이나 가스,병원치료비등도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훨씬 비싸고 특히 만리장성이나 자금성 같은 명승고적지의 입장료도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는다.어쩌다 중국인보다 몇배나 비싼 입장료(보통 2배에서 최고 10배까지도 있다)를 적게 내기 위해 허술한 복장으로 중국인을 가장,내국인 표를 사서 입장하려하면 족집게 같은 문지기들에게 걸리기 십상이다. 중국 당국은 홍콩 마카오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각종 입장료 안내문에도 이들 지역주민이 내야하는 액수를 별도로 적어 놓고는 있으나 대체로 금액이 외국인과 똑 같다.그래서 한 중국인에게 『당신들은 말로는 한나라 한민족을 찾으면서 돈을 받을 땐 이들에게 왜 외국인 취급을 하느냐』고 물어보자 『그들은 부자니까 많이 내도 괜찮다』고 잘라 말했다. 중국에서는 중국인이 거의 사용하지 않고 외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분야에는 또 값이 엄청나다.중형택시의 경우 기본요금이 12원(1천2백원)에 1㎞당 2원으로 자본주의 국가들의 그것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중국인이 이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그래서 이들 중형택시는 하루종일 호텔이나 외국인 거주지역앞에서 길다랗게 줄을 서서 하염없이 시간을 죽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특히 장거리 손님을 태워 1백원안팎의 요금을 받을 수 있는 공항에서는 새벽 동이트기도 전부터 나와 4∼5시간씩이나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기사들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한다. 반면 빵차모양의 저급택시는 10㎞까지는 기본요금 10원으로 달릴 수 있어선지 중국인들도 많이 이용한다. 북경에서는 고급백화점이나 수입상품점,외국인 전용상점등의 물가가 불과 1년만에 거의 2배씩이나 오른 품목들이 많았다.그래서 중국인들에게 『도대체 이렇게 물가가 오르니 당신네들은 어떻게 사느냐?』고 물으면 『우리는 그런 고급 상점에 드나들지 않으니 걱정없다.우리가 사먹는 물건은 그렇게 많이 오르진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개인소득세 면세점은 8백원이고 최고세율은 50%다.8백원이면 장·차관급 월급과 맞먹는다.그러니 장사해서 떼돈을 만지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월급쟁이가 면세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세율은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따라서 외국인이라해도 본국에서 받는 월급을 성실히 신고,중국기준에 따라 세금을 내야한다.그래서 한국에서 부쳐오는 월급이 1천5백달러정도인 사람이면 중국인 장관월급 정도의 세금을 매월 내야 한다.만약 월급이 2천∼3천달러로 올라가면 강택민국가주석의 월급 1천2백원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같이 신성한 납세의무를 망각하다간 귀국할 때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으니 중국에 사는동안 조심해야 할 일이다.
  • 월로 배정례시 근작전/김은호화백의 유일한 여성제자

    ◎아들 딸 친조카와 가족전도 개최 80 가까운 고령에도 불구,왕성한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는 여류화가 숙당 배정례씨(숙당 배정례·78)­.나이에 비해 10년은 더 젊어뵈는 모습인 숙당이 지난 1년간 쉬지않고 그린 그림을 모아 「숙당 배정례78세 한국화 근작전」(19∼25일·운현궁미술회관)을 여는 한편 같은 장소에서 이색적인 「7인 가족전」을 별도로 꾸며 화제가 되고 있다. 숙당은 한국화단의 거봉 이당 김은호화백의 유일한 여성제자로서 「미인도」의 명맥을 잇고 있는 원로작가.특히 60년의 화업에서 꼬박 40년을 미인도만 그려온 「미인도의 작가」로 정평이 나있다. 숙당이 추구하는 미인도는 귀부인이 아니다.밭이나 들에서 일하는 땀냄새 밴 소박한 여인이다.생활속의 여인에 애정을 갖고 있는 때문이다.그리고 그 모델은 언제나 딸 박선영씨로도 유명하다.이번 근작전에도 딸을 모델로한 미인도가 여러점 나온다.미인도를 포함,산수·화조등 50점을 선보인다. 숙당은 남화로 유명했던 진재 배석린씨의 딸이고 지난해 작고한 재미판화가 배륭씨와 납북된 서양화가 배정국씨의 친누나이다. 또 아들 박태모씨는 서양화가,딸 박선영씨는 한국화가로,그리고 친조카인 배형식씨는 조각가(원광대 교수)로 활동중이다. 한집안에 한국화,서양화,조각,판화등을 고루 갖춘 셈이데 이들의 작품에 자신의 작품을 보태 「가족전」을 꾸미는 것.이 가족전에 총 70여점을 내놓을 숙당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그간 틈틈이 써모은 글을 묶어 「미인도 고히 접어 나빌레라」란 제명의 수필집도 발간한다.
  • 사치성 유흥업소 과표 대폭 현실화/국세청

    ◎신고액 너무 낮아 입회조사 등 강화 국세청은 호화 사치성 유흥업소에 대한 과표를 대폭 현실화시키기로 하고 작업에 착수했다.13일 국세청에 따르면 룸살롱,요정,나이트클럽,카바레,디스코테크 등 전국 2천4백44개 사치성 유흥업소에서 지난 해 신고한 총 매출액은 2천9백79억원으로 1개 업소당 한달 평균 1천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역적 특성을 무시한 평균액이라 하더라도 월 평균 매출 신고액이 너무 낮다』며 『무자료 거래 등을 통해 수입을 신고에서 누락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호황을 누리는 중·대형 업소 등 특별관리가 필요한 업소에 월 2회 이상 입회조사를 실시,실제 수입을 제대로 신고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사치성 유흥업소들은 부가가치세 뿐 아니라 음식요금의 15%를 특별소비세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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