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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전 소비문화 되찾아 국난극복을/金容汶(발언대)

    IMF체제가 시작되면서 많은 기업체가 도산하고 실업자가 넘쳐나게 됐다. 수입이 줄어든 반면 물가는 폭등해 국민들 모두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 와중에서 국민들은 IMF체제의 책임을 정치인들에게만 돌렸다. 그 책임이 정작 정치인들에게만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국민들의 검약정신과 건전한 소비의식 결여가 IMF를 초래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민주정치가 시행돼 오면서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이른바 ‘칠비’라는 해괴한 단어가 등장했다. ‘칠비’는 ‘비정상적 사고’‘비정상적 행태’‘비윤리적’‘비상식적’‘비합법적’‘비합리적’ ‘비공식적’ 등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한마디로 5·16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들이 권력유지를 위해 법을 편의적으로 해석하고 뜯어고쳤기 때문이다. 이 뿐 아니다. 부패한 권력은 물질적 부를 좇게 됐고,결국 자본가와 권력자가 결탁한 정경유착은 우리 사회의 모든 악의 근본이 됐다. 이들은 부정축재한 돈으로 호화스런 생활을 했고 이들의 과소비는 일반 국민들의 도덕적 불감증을 불러 일으켰다. 너도 나도 흥청망청 쓰다보니 결국 외채가 1,500억달러,국민 1인당 500만원이라는 외채의 굴레를 쓰게 된 것이다. 이렇듯 국가경제를 파멸로 이끈 1차적 책임자는 정치인들이지만 원죄는 우리 국민들 모두에게 있다. 무능한 정치인들에게 권력을 위임한 바로 우리 국민들 자신의 잘못인 것이다. ‘그럴 줄 몰랐다’고 후회하기엔 너무 큰 불행이 우리들을 덮쳤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시 ‘그럴 줄 몰랐다’고 후회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경제 신탁통치’라는 IMF체제를 극복하는데 온 힘을 모아야 한다. 모든 국민이 ‘제2의 건국 운동’에 적극 나서고 노·사·정이 국력을 한 데 모으면 IMF체제에서 벗어날 날도 그리 멀지만은 않다.
  • 북한강일대 불법음식점/철거 한달만에 영업재개

    북한강변 불법 영업장에 대한 당국의 강제철거가 이뤄진지 불과 한달여만에 철거된 호화음식점이 불법시설물을 설치해 영업을 재개하는가 하면 일부 고위공무원들이 해당 업소에서 모임까지 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북한강변의 숙박음식업소인 하이마트는 건물부근 강변에 36㎡(11평) 규모의 멧돼지뷔페 야외음식점을 운영해오다가 적발돼 지난달 시로부터 자진 철거명령을 받고 철거했다.그러나 이 업소는 단속 기간이 지나자마자 다시 같은 형태와 규모로 영업장을 다시 차린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관할 자치단체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지난 18일 오후 6시쯤 경기북부지역 부시장 및 부군수 회의가 끝난 후 저녁식사 장소로 이 업소를 소개했다. 이 업소는 특히 수년전부터 강변에 76평 규모로 선박계류장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나 당초 허가장소보다 상류쪽으로 위치를 변경,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후소회 25번째 회원전/김기창·오용길씨 등 회원 41명 출품

    ◎이당미술상 수상 김지현씨 작품도 국내 미술단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후소회(後素會)’의 25번째 회원전이 서울 종로 인사동 갤러리 상(02­730­0030)에서 열린다(10월2일까지). 이번 전시에는 회장 운보 김기창화백을 비롯,오당 안동숙,우당 이길범,인봉 권기옥,유석 오용길,이성근 등 회원 41명의 작품과 함께 지난해 제정돼 올해로 2회를 맞은 이당미술상 수상작가 김지현씨의 작품도 전시된다. ‘후소회’는 지난 1936년 한국화단의 거봉 이당 김은호화백의 문하생들인 백윤문 김기창 장우석 한유동 조중현 등이 창립한 동문회로 근·현대미술사에 산 증인과도 같은 미술단체다.창립회원 모두 당대에 총망받던 젊은 화가들이었으며 이후 영입된 작가들도 모두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쟁쟁한 멤버들이었다.
  • ‘호화사치’ 세무조사 중지/당정 경기진작 대책

    ◎BIS비율도 강요 않기로 정부와 자민련은 25일 호화 사치생활자를 겨냥,소비억제를 목표로 실시해온 세무조사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날 자민련 중앙당사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당정회의를 열어 내수 및 수출 침체 현상이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키로 했다. 당정은 2000년 3월까지 완료키로 했던 BIS(자기자본기준)비율 8% 달성 시기를 조정,탄력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신용경색을 완화해 나가기로 했다. 건설경기 부양대책과 관련,중형 임대주택 건설자금 6,000억원 지원대상을 기존의 수도권 및 광역시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거나 수요가 많은 다른 중도금 대출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민간업체의 미분양 아파트 6,000호에 대해 3,000억원 규모의 5년만기 채권으로 주택공사가 매입토록 하고 추가 지원키로 결정된 3조원의 아파트 중도금도 차질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다음달 21일부터 전용면적 25.7평 초과주택에 대해서도 분양가를 자율화하는 등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 간첩 李尙珍·金英福 암약상/추적 피하려 첨단 통신수법 사용

    ◎천안레이더기지·오산비행장 등 정보 수집/우표뒤쪽 접착면에 마이크로 필름붙여 北送 오스트리아 빈을 거점으로 간첩활동을 한 李尙珍·金英福은 안기부 등 정보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최첨단 통신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수집한 정보를 마이크로 필름으로 찍어 북한에 보내는 ‘특수 방법’을 쓰기도 했다. 李·金은 지난 93년 10월 1차 입북때 받은 1만달러를 비롯,모두 5만3,200달러와 40만엔으로 빈에서 아파트를 얻고 팩스,전화 등 통신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했다. 1차 방북때 ‘조국통일만세’의 준말인 ‘조일만’으로 공작명을 부여받았다. ‘두뇌난수(頭腦亂數)’를 이용한 통신방법도 교육받았다. 두뇌난수는 빈 아파트의 번지수 1538 및 방번호 06 등과 중복되지 않는 2479를 조합,1538062479로 정했다. 절대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다 국내 출판사의 문고판 소설 ‘무정’과 ‘숫자·자음·모음·조사’로 짠 ‘약어표’를 토대로 문자를 암호화하거나 암호화된 문자를 풀었다.예컨대 소설 ‘무정’에서 원하는 문자가 몇 페이지 몇 행의 몇 번째 글자인가를 확인해 숫자화한 다음 보고내용을 두뇌난수로 더하고 빼서 나온 숫자를 약어표에서 문자화해 원문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긴급할 때는 평양의 지정된 장소에 5분 간격으로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빈에 있는 ‘조일만’입니다. ○○무역회사 부사장과 통화하고자 합니다”라는 내용으로도 연락했다. 평상시에는 평양­본사,지성용 부부장­부사장,사람­물건,위험하다­아프다,만나자­보낸다 등 20여개의 음어를 사용했다. 李·金은 지난 94년 2차 입북때 하루에 두 시간씩 사흘동안 특수사진술까지 배웠다. 자료 등을 찍은 마이크로 필름은 우표 뒷면이나 편지 봉투의 봉함면에 붙여 평양으로 보냈다. 李·金은 이같은 통신 방법을 이용,국내의 천안 레이더기지,육군 탄약창,오산비행장,현대자동차 등 주요시설의 현황과 경제자료 등을 수집해 북에 보고했다.
  • ‘대한국인 안중근’ 그날의 거사 다시본다

    ◎서울시립극단 10월30일부터 공연/건국 50돌 기념 특별기획/역사적 사실 충실히 묘사/호화배역 중후한 연기 주목 안중근 의사가 천주교 신자이고 동양평화론을 주창한 평화론자였다는 사실은 과연 몇이나 알까? IMF 이후 국산품애용 열풍과 함께 눈에 자주 띄는 자동차 뒤에 붙이는 ‘손도장의 주인공’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서울시립극단이 진정한 애국심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기를 맞춰 항일 민족영웅 안중근(1879∼1910년)일대기를 다룬 ‘대한국인 안중근’을 건국50주년기념 특별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 올린다.10월30일∼11월4일. 안의사의 히로부미 저격을 1막으로 짧게 끝내고 6개월동안의 감옥생활과재판과정에 초점을 맞출 이번 무대는 작품의 무게만큼 호화 연출진과 배역으로 주목받는다.안중근은 연극·영화를 오가며 지적인 이미지를 보여온 김갑수가,히로부미는 원로배우 장민호가 맡았다.또 이낙훈 박정자 전무송 등 중 견배우들이 기꺼이 단역을 자청했다.연출은 표재순,음악은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의 김영동 단장. ‘대한국인 안중근’은 과장이나 미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 묘사에 비중을 두고 제작됐다.극본을 쓴 김의경씨(서울시립극단 단장)는 “안의사가 천주교도였다는 사실확인을 90년대 들어서야 했을만치 우리 모두 역사적 사실규명에 소홀했다”면서 좋든 나쁘든 사실과 다른 내용은 배재했다고 밝혔다.독립운동사와 공판자료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일본에서 국제한국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일명 ‘안중근 박사’ 최서면선생의 도움도 빌렸다고 강조했다. 안중근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함으로써 일제침략을 응징했다는 점외에 편협한 민족사관에서 무분별한 과장,미화로 사실과 달리 꾸며진 부분이 많았다.해방직후 ‘검사와 여선생’을 썼던 김춘광이 신파극 ‘안중근사기’를 공연했고 60년대에 김진규 제작영화 ‘안중근’이 고작으로 그나마 왜곡된 내용이 많았다. 사실에 충실하다보면 극적인 재미가 반감돼 관객 흡인력은 약화되기 쉽다. 이에 대해 김씨는 “연극은 재미도 중요하지만 때론 역사적 진실을 전달하는, 교육적 측면도 무시할 수없다”고 전제하고,하지만 안중근의 거사자체가 극적인 면이 많아 일반인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손색이 없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당시 파격적인 세계관으로 동양평화론을 주장하는 등 선각자적 태도를 지닌 안중근을 통해 21세기 한국인상을 심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내년에 일본에서 ‘이등방문과 안중근 두개의 조국’이란 제목으로 쿠스 게이스케 극본의 안중근 영화가 나올 예정이고 안중근역엔 한국배우를 기용할것”이라면서 우리 연극계의 이번 시도는 비록 늦기는 했지만 그 어느 분야보다 일반인에게 폭넓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02)399­1647
  • 장묘개선 앞장서는 지도층(사설)

    崔鍾賢 SK그룹 회장의 화장유언 이후 사회저명인사들의 화장유언장 서명운동이 장묘문화를 개선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고 있다. 高建 서울시장과 金慕妊 복지부 장관 등 종교계 학계 재계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사후 화장을 다짐하는 서약서까지 작성하면서 화장 서명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느낌이다. 정체된 사회분위기에 새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고질적 장묘문화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다. 우리는 죽고나서 어디에 묻힐 것인가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 죽고 나서 산처럼 쌓아올린 봉분은 살아남은 자의 권력과 부의 과시일뿐 직계 자손까지는 부모의 묘를 돌볼지 몰라도 2세, 3세로 내려가면 조부모의 이름조차 모르기가 예사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무연고 묘지가 전체의 40%인 800만기나 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나자신의 묘가 그렇게 되지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서울시 장묘사업소(벽제화장터)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하루평균 화장 접수건수가 38건이던 것이 8월에는 44건, 이달에는 48건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장묘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바뀌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부활에 대한 믿음때문에 화장을 가장 꺼리던 개신교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어 서울 소망교회(곽선희 목사)의 경우 지난 3년간 200여명이 화장을 선택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누리교회(하영주 목사) 사랑의 교회(옥환옥 목사)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교구의 사제들이 매장을 고집하던 관행을 깨고 사후 장기기증과 시신 화장을 바라는 유서를 남긴것은 이미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바 있다. 그러나 지도층과 부유층의 화려한 장례식과 호화분묘가 없어지지 않는한 화장에 대한 선호의식은 뿌리내리기 힘들 것이다. 어느때보다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문화개혁의 일환이라는 사명감으로 묘지문제 하나만이라도 딱부러지게 개선한다면 다른 사회적인 병폐도 연쇄적으로 자정작용을 보이게 마련이다. 사회지도층의 화장서약을 계기로 주무부서들이 묘지 확보경쟁에 강력하게제동을 걸고 묘지법 개정도 평수제한 등으로 끝낼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이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좋은 흐름을 기회로 삼지않고 방치한다면 그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 세종회관 개관 20돌기념 초청작/‘아가씨와 건달들’ 다시 무대에

    ◎민중·광장·대중극장 합동공연/안재욱·박상아 등 호화 캐스팅 대중적인 스토리와 경쾌한 음악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아온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 개관20주년기념 초청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19∼27일(평일 하오 4시·7시30분,토·일·공 하오 3시·6시). 극단 민중,대중,광장이 지난 83년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식 뮤지컬 제작방식의 도입으로 우리 연극사에 ‘연극 대중화’바람을 몰고온 작품. 15년만에 이들 3개극단이 ‘민·광·대’란 이름으로 공식 통합하고 재공연한다. 1950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된 이래 뮤지컬의 ‘고전’으로 통하는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것은 소재는 매우 고전적이지만 감각적이고 드라마틱한 전개로 보는 재미를 안겨주기 때문. 도박꾼 나싼과 스카이,선교사 사라와 영리한 처녀 아들레이드 등 4명의 청춘남녀가 벌이는 사랑의 줄다리기를 정교하고 치밀한 구성,쉴새없이 폭소를 자아내는 재치있는 대사로 엮어 세대를 초월해 관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번 무대는 TV드라마 ‘별은 내가슴에’와 영화 ‘찜’으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탤런트 안재욱과 슈퍼탤런트 출신의 박상아 등 호화캐스팅으로도 화제. 또 이들 못지않게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안석환 전수경,‘랄라라∼’(맥주CF)로 통하는 최종원,브라운관을 통해 낯익은 주용만 등이 출연한다. 이번 무대의 기획을 맡은 극단 대중 대표 조민씨는 “3개 극단의 첫 합동공연 이후 개별 극단에서도 여러차례 무대에 올리는 등 그동안 이 작품을 관람한 인원만도 어림잡아 200만명을 넘는다”면서 한국적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작품중의 하나라고 밝혔다.(02)744­9337
  • IMF 결혼 비용/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미국이나 영국 중소도시의 예비신부들은 결혼을 앞두고 중소형 백화점 고객서비스부에 자신이 원하는 선물 리스트를 마련해놓는다고 한다. 벽시계 벽거울 전화기 청소기 커피메이커와 침대커버까지 골고루 적어놓고 친구들이 ‘무엇을 사줄까’ 물으면 각자 분수에 맞게 선물을 고를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값이 나가는 것은 친구 서너명이 어울려 사고 누군가가 먼저 구입한 것은 체크되기 때문에 물건이 겹칠 염려는 없다. 신랑 신부는 집근처의 레스토랑이나 골프장 구내식당에 친지들을 초청해서 답례파티를 연다.실속있고 알뜰한 결혼식 문화다. 우리는 결혼 몇달전부터 냉장고에서 에어컨·TV등 각종 전기제품과 주방용구·침구·응접세트를 사들이고 과소비가 판을 치던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700만원짜리 밍크코트며 1,500만원이 넘는 롤렉스시계를 결혼예물로 준비하기도 했다. 한때 의사 변호사등의 신랑감에겐 ‘열쇠 3개’를 줘야한다는 해괴망측한 신풍속이 유행했다. 실제로 지난 95년, 35평짜리 아파트와 학비 2,000만원을 혼수로 지참하고 결혼한주부가 결혼 후 의사남편의 계속적인 금품 추가요구에 시달려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서울가정법원은 결혼당시 지참한 정도의 위자료와 재산분할금등 2억여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려 화제가 됐었다. 그런중에도 호화 피로연과 값비싼 야외촬영, 예식장의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 징수 등의 병폐는 끊임없었고 심지어 딸의 혼수를 장만하느라고 빚을 진 가장이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어느덧 결혼시즌이다. 마냥 부풀던 혼수거품이 제거되고 결혼비용이 전보다 줄어들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신혼부부 12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한쌍 6,900만원이던 결혼비용이 올 상반기에는 5,100만원으로 1,700만원이나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신혼여행지도 47%가 국내를 선호한다니 다행한 일이다. 지금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의 한가운데서 살고있는 시점이다. 결혼 약속으로 실반지를 나누어 끼고 단칸방에서 한푼의 저축으로 시작되는 알뜰한 결혼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게끔 결혼비용은 좀더 바짝 줄여야 한다. 하객도 가장 필요한것을 사주고 결혼 당사자들도 결혼은 그 무엇보다 사랑이 전제된 애정의 열매임을 인식하는 일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 자민련 ‘안보 색깔내기’

    ◎안보당정회의 자청 보수정당 정체성 찾기 나서/“햇볕정책 안보토대로” 금강산관광 연기 등 주장 자민련이 ‘색깔내기’에 다시 나섰다.안보를 ‘물감’으로 삼았다.금강산관광,북한 인공위성 발사주장 파동 등 대북 상황에 맞췄다.보수정당으로서 정체성(正體性)을 찾으려는 취지다. 자민련은 10일 안보 당정회의를 자청했다.朴泰俊 총재 등 총재단이 총출동했다.외교·안보 관련 3개 부처 장관을 동시에 불렀다.안보문제만은 주도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욕이 엿보인다. 朴총재는 이 자리에서 “공동정권의 한 축으로 정부정책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자민련 입장”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대북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지만 더러는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도 있었다”고 짚고 넘어갔다. 그러나 전날 의원세미나에서 일부 의원들이 대북 정책을 비판한 것이 신경쓰인 듯했다.朴총재는 “개개인의 의견일 뿐 당론은 아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그리고는 “진정한 햇볕정책은 든든한 안보를 토대로 이룩해야 한다”며 당정간 긴밀한 협력을 주문했다. 자민련측은 금강산관광을 유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金鎔采 부총재는 “200만 실업자와 1,000만명 가족이 고통받고 있는데 초호화 유람선을 타고 갈 때냐”고 의문을 표시했다.李健介 의원은 “북한 개방 촉진이 필요하지만 금강산관광은 연기해야 한다”며 실종자 발생에 대비,남·북한 합동조사반 구성 주장을 폈다. 북한 인공위성 발사주장에 대해 千容宅 국방장관은 아직까지 사실이 입증되지 않고 있음을 재확인했다.이에 鄭相千 의원은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담화를 내라”고 말했다.朴哲彦 의원은 “안보 등 주요 국가정책은 사전에 충분한 당정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 금강산 관광의 남은 과제(사설)

    통일부가 7일 현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 유람선 관광사업에 대해 최종 투자승인을 했다. 금강산 관광객의 북한방문 절차에 대한 특례도 의결했고 관세청의 배려로 9월25일 첫 출항이 가능케 됐다.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관광객 모집에 들어가 이달안에 최소한 2,000명 정도가 금강산 관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계속 추진될 경우 내년부터 하루 1,000명씩 연 30만명이 금강산을 구경할수 있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마음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사업이 분단 50년만에 이루어진 초유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출항전에 미비한 후속과제들도 손질해야 한다. 우선 관광비용을 최소화 시켜야한다. 현재 관광비가 북에 대한 1인당 300달러 지불 금액을 포함해서 1,000달러로 결정됐지만 다른 대북사업과의 형평성을 고려,국내관광이라는 규정을 풀지 못하면 2,000달러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럴 경우 비용이 너무 비싸 호화관광이라는 비난과 함께 국민적 호응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게 위해서도 관광상품 가격은 저렴한 것이 좋다. 다음으로 신변보장에 대한 보완조치도 강구해야 한다. 현대와 북한간 금강산 관광사업계약서에서 신변안전에 관한 보장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동해상에서의 관광객이나 유람선에 대한 남북군사당국간의 안전보장 장치도 강구돼야 한다. 만약 이같은 보장장치 없이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광사업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요한 과제는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일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의 금강산 관광 관련 대북 투자규모는 부두건설 7,216만달러,합영회사 설립 2,365만 달러 등 모두 9,582만 달러(약1,200억원)로 대북투자설립면에서 사상 최대규모다. 지난해 남북교역량의 30%수준이며 북한의 총 대외투자유치 규모의 15%에 해당하는 대형경제사업인만큼 현대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영리적 목적에만 치우치지 말고 민족통일의 씨앗을 심는 사명의식을 갖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은 정부의대북포용정책과 정경분리 원칙에 따른 남북교류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통일사업이다. 이같은 역사적 중요성 때문에 금강산 관광사업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매우 크다고 본다.
  • 팔당주변 호화별장 불법 증·개축/겉치레 단속·솜방망이 처벌 탓

    ◎규제 법률 80년대후 제정 법적용 한계/적발돼도 벌금내면 그뿐 “일단 짓고보자”/1년에 한두번 단속… 현황파악 엄두못내 허술한 단속과 ‘솜방망이 처벌’이 한강변 호화별장들의 증·개축과 형질변경 등 불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 단속 인력의 부족으로 단속 횟수도 적을 뿐 아니라 단속을 하더라도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그나마 불법 사실을 적발하더라도 처벌 법규가 약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실시된 팔당호 주변 호화별장의 토지형질 무단변경 등에 대한 경찰의 일제단속도 결과가 흐지부지되고 말아 상수원구역의 불법행위를 뿌리뽑겠다던 당국의 의지를 무색케 했다.적발된 별장 14곳 대부분이 가벼운 벌금형을 받거나 무혐의 처리됐다. 불법 증·개축에 대한 건축법의 처벌 규정은 1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다.지금까지 징역형은 거의 없고 대부분 벌금형이다. 70∼80년대에 건축된 별장들은 규제법률들이 그 후에 제정됐기 때문에 신고 후 세금만 물면 철거를 피할 수 있었다.이같은 관행 탓인지 별장주들은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고 생각한다. 단속도 ‘수박 겉핥기’식이다.남양주시와 양평·가평군 등 한강변의 시·군의 건축과는 호화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1년에 고작 한두번 밖에 단속하지 않는다.농지 전용과 임야 형질변경에 대한 단속은 이보다 자주 있지만 별장주들의 비협조로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담당직원의 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가평군청 관계자는 “가평군에서 불법 별장 단속을 맡은 공무원은 10명도 되지 않는다”면서 “인·허가 업무에 매달리다 보면 단속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별장 신축 허가기준도 애매하고 허가과정도 주먹구구식이다.팔당 주변 상수원 보호지역의 별장은 건물면적이 연건평 240평까지로 제한돼 있지만 대지는 제한이 없다.담당 공무원들이 현지에 나가 대지 규모를 판단해 보고 제한한다.공무원의 자의에 맡기다 보니 별장주와 유착될 수밖에 없다. 중과세를 피하려고 별장을 일반주택으로 위장하는 사례도 많다.별장과 주택을 구분하는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이다.별장 판정의 기준은 별장주 가족들의 이용 빈도다.한달에 두번 정도 이용하면 별장으로,이보다 자주 이용하면 주택으로 판정한다. 규정이 애매할 뿐더러 일일이 실사할 수도 없다.별장주의 신고를 그대로 믿거나 주민 제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담당 직원들도 정확한 판정이 불가능하다고 실토한다.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李남현씨(29)는 “북한강변에 주택으로 신고된 집들은 평소에는 대부분 비어있는 별장”이라고 말했다.
  • 우후죽순 별장에 상수원 썩어가…/탈법 판치는 북한강변 별장지대

    ◎제멋대로 형질 변경… 불법 증개축 예사/나무심고 가축키우며 교묘히 용도 위장/대규모 호화 단지조성… 자연훼손 심각 한강변 호화별장들의 불법 증·개축과 자연 훼손이 심각하다. 경기도 양평군과 남양주시에서 가평군에 이르는 북한강변 상수원보호구역에는 최근 호화별장들이 우후죽순(雨後竹荀)처럼 들어서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자연경관도 크게 해치고 있다. 불법으로 증·개축하거나 땅의 형질을 멋대로 변경하는 행위는 웬만한 별장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주변 환경을 해치는 호화별장들은 양평군 양서면 양수대교 부근에 몰려 있다.이곳에 있는 국회의원 金모씨의 아들 소유의 별장은 별장 터가 아닌 인근 농지에 작은 정원수나 채소를 심고 별장 정원처럼 쓰고 있다.강 가까이에는 야외용 테이블도 놓여 있다.바로 옆 B회사 사장의 별장도 비슷한 방법으로 주변 경관을 훼손하고 있다. 호화별장들은 법망을 피하기 위해 나무를 심거나 가축을 사육하는 등 생산적인 용도로 위장하기도 한다.양서면 국수리에있는 H기업 대표 소유의 호화별장은 임목을 생산하는 수목원처럼 꾸며놓고 있다.규모가 1만평이나 된다. 강하면에 있는 S기업대표 소유의 수천평규모 농장도 애완견 사육 목적으로 돼 있지만 사실상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3일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 대기업체 대표 등의 청평호 주변 12개 별장의 불법 증·개축 수법은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남양주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열흘동안 상수원보호 특별대책지역내 4개 별장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창고나 화장실 등을 신고없이 증축한 사례가 많았다.구암리 南모씨 소유의 별장은 방갈로 2동을 지어 민박 영업을 하다 철거되기도 했다. 남·북한강변을 따라 들어서 있는 호화별장의 수는 현재 268채.경기 남양주시 113채,가평군 124채,양평군 31채다. 최근에는 별장도 대규모 단지화하고 있다.북한강과 불과 500m 떨어져 있는 양평군 서종면의 W빌리지타운.J건설이 지은 유럽풍의 호화별장 단지다.총 14가구로 40평짜리의 분양가는 3억∼3억7,000만원으로 서울의 아파트 가격보다 비싸다.모든 건축자재를 수입했다. 양수리에서 청평호 사이 한강변 곳곳에도 호화별장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가평군 외서면에 이르는 45번 국도 주위에도 수십평에서 수백평이 넘는 전원주택과 별장타운들이 즐비하다. 부동산업자 李모씨(39·양평군 강하면)는 “별장의 불법 증축이나 형질변경은 너무 흔해 주민들은 아예 당연한 일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 불법건축물 원상복구 ‘눈가림’/청평 호화별장 탈법 실태

    ◎“시간지나면 된다” 한달넘도록 ‘미적미적’/시·군서는 계고장만… 강도높은 조치 절실 환경부가 지난 7월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설악면 일대 청평호 상류지역 호화별장 12곳에 대한 단속을 했지만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불법 건축물의 원상복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환경부가 적발한 호화별장의 소유주로는 D그룹 崔모 전회장,중견회사의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이들은 별장에 용도를 무단으로 변경해 잔디를 심는 등 정원을 조성하고 불법 건축물을 건립,지난 7월 환경부와 검찰로부터 원상복구 명령을 받았지만 대부분 눈가림식 복구만 했을 뿐이다. 가평군 외서면에서 청평호를 따라 양평쪽으로 5㎞쯤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D나이론 대표 白모씨의 별장.白씨는 지난 6월26일 불법건축물을 신축하고 하천변에 축대를 설치해 검찰의 단속에 걸렸다.이후 白씨는 17.5m에 이르는 축대를 허물어 원상복구했지만 132.2㎡의 건축물은 공사만 중단했을 뿐이다.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 I무역 대표 金모씨도 1,391㎡의대지에 잔디를 심어 불법 형질변경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그러나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원상복구를 하지 않고 있다. 660㎡ 산림을 훼손한 외서면 고성리 許모씨(여·약사),S케미칼 崔모 회장등 6명은 가평군청으로부터 계고장을 받았지만 원상복구를 차일피일 미루며 행정관청의 단속이 뜸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가평군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세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단속과 원상복구 계고지시를 내리고도 강제철거를 하지 않는 등 의혹을 사고 있다. 한강환경감시대 李錫源 북한강 반장(48)은 “수차례 호화별장에 대한 단속을 했지만 별장주들은 의도적으로 시간을 끄는 등 단속을 교묘하게 피하려 하고 있다”면서 “일선 행정관청이 보다 강도높은 단속과 시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들 호화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가평군에 시정지시를 내리고 강제철거 대집행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火葬 유언/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대재벌총수가 임종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시신을 화장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 값싸고 훌륭한 화장터를 지어 기증하라고 한 유언은 그가 이 나라의 경제인이자 사회지도층으로서 우리에게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알고 죽음의 순간에까지 ‘국토이용’에 관심을 보인 값진 덕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좁은 국토에 대도시 인근에는 쓸만한 묘지터가 고갈상태에 이르렀고 전국적으로 매년 여의도만한 면적이 묘지로 없어진다고 걱정을 하면서도 우리는 뾰족한 수 없이 입으로만 ‘장묘개선’을 되풀이해온 처지다. 더구나 지난번 서울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시립·공동묘지의 분묘 1만여기가 유실되거나 파손되어 조상의 묘를 잃고 낙담하는 유족들의 망연자실을 보면서 또 한번 장묘문화의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가별 화장률을 보면 일본 97%,태국 90%,홍콩 영국 스위스 각 70%선으로 일본의 경우는 지난 73년부터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었고 우리도 이제는 화장제도로 근본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화장은 싫고 매장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풍수를 따져 명당을 잡고 엄청난 봉분에 석물과 상석으로 치장을 잘 해야만 자손대대로 부귀와 영화를 누린다는 식의 허례와 미신은 고질중의 고질이다. 지금 우리의 묘지 실태는 1만여기의 무연고 묘와 불법호화분묘에 대한 정비가 우선 개선되지 않고는 화장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감을 해소할 길이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지도층에서 누군가 솔선을 보여야 한다는 말도 있어 왔으나 막상 선경그룹의 최종현회장이 앞장서자 다른 재벌들과 지도층들이 호감을 보인 것도 장묘개혁의 서조인 것같아 여간 다행스럽지가 않다. 실제로 장례식이나 분묘의 화려함은 살아있는 사람의 허영일뿐 죽은 사람의 영예 때문은 아니다. 서울대 총장을 포함한 사회지도층들이 자녀의 수천만원짜리 비밀과외로 위선적인 행태가 드러나는 판국이어서 ‘영혼이 떠난 신체를 땅에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그의 유언은 초개(草介)의 목숨이 아닌,사회인사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일면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가진 자들의 언행은 항상 세인의 관심을 끌게 마련인가 보다.
  • 宋月珠 조계종 총무원장(국난극복의 지혜를 듣는다)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자/“사치와 과소비로 안으로부터 병들어 가진 사람 스스로 나눔의 정신 실천을” 지금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에 이은 총체적 국가경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미 200만명에 달하는 실직자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본격적인 구조조정작업이 착수될 하반기부터는 또다시 대량실업으로 실업률 10%에 육박하는 전례없는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 할 전망입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기업,중소기업을 가릴 것 없이 취약한 재무구조로 인해 연쇄적인 도산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1년동안에만 재계서열 10위안에 드는 굴지의 대기업 가운데 4∼5곳이 하루아침에 부도처리되고 채권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분위기의 원인을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의 폐해가 그대로 드러난 데서 비롯한다고 분석합니다. 정부는 끊임없는 성장위주의 경제발전 논리로 뒤돌아볼 틈 없이 내달렸고,기업은 이에 편승해 더 큰 이익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어발처럼 사업을 확장해왔던 잘못된 관행이 만든 결과라는 이야기입니다. 분명 이런 지적은 옳으며,우리 국가경제가 오늘에 다다른 원인 가운데 정부와 대기업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데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민 개개인도 또한 깊이 자성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50년대의 폐허를 딛고 허리띠를 졸라가며 60∼70년대의 기적을 이룬 우리 국민들은 일찍이 80년대 종반부터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외국언론으로부터의 힐난을 받아왔습니다. 물신주의적 소비와 향락이 광범위하게 사회 곳곳에 자리잡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였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소비행태로 사치와 과소비가 만연되고 빈부의 격차는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정부의 정책에 있어서도 부의 재분배와 관계된 제반 사회복지문제는 외면되면서 민족의 저변에 자리잡아왔던 전통의 미덕인 ‘나눔의 정신’과 ‘소욕지족’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국민 모두가 상대적으로 풍요롭고 호화롭게 여겨졌던 그 당시부터 우리는 이미 안으로 병들고 오늘의 위기를 내부에서 움트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반성해봐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당시나 지금이나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은 조금 차이가 나지만 정신적인 ‘난국’이란 면에서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난국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길은 가진 사람이 스스로 가난을 선택해서 생활하려는 결연한 절약정신과 ‘나눔’의 실천뿐입니다. 올해 벽두부터 전국민적인 반향을 일으킨 ‘나라사랑 금모으기’행사나 최근 어려운 상황임에도 수재의연금을 흔쾌히 쾌척하는 모습은 참으로 오래간만에 더불어 살고,더불어 즐거운 ‘나눔의 정신’을 회복한 감동스런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러한 전통의 미덕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조계종에서는 일찍부터 ‘깨달음의 사회화’를 모토로 내걸고 부처님의 원만구족한 지혜와 자비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 모두와 뭇 중생을 구제하려는 원대한 발원을 세웠습니다. 종교도 또한 스스로 몸담고 있는 사회 속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정신적인 지도체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알게 모르게 우리를 지배했던 물신주의적인 세계관을 벗어버리고 나와 이웃 그리고 자연까지 모두가 하나라고 생각하는 ‘나눔의 정신’과 욕심을 줄이고 베풀기를 즐기는 ‘소욕지족’의 생활관이 하루빨리 우리 사회에 속속들이 뿌리내리길 기대해 봅니다.
  • 공직비리를 보면 사회변화가 보인다/‘감사원 50년사’를 보면

    ◎40∼50년대­쌀·담배 등 정부물자 착복이 주류/60∼70년대­경찰·세무 등 대민행정 비리 싹터/80∼90년대­현금뇌물 선호… 날로 첨단·지능화 정부수립 이후 50년 동안의 사회변화에 따라 공직자 비리유형도 계속 변화해왔다.감사원이 발간한 ‘감사원 50년사’를 중심으로 공직비리 및 이에 대응하는 감사의 변화를 살펴본다. ▷40년대 말과 50년대◁ 먹을 것,입을 것이 없었던 시절이어서 주로 정부 물자를 공무원들이 나눠 갖는 수준이었다.고위공직자는 뇌물을 받거나 예산을 유용했으며,하위공직자들은 쌀,휘발유,담배 등을 착복했다. 49년 내무부에서 호구조사부 7만부를 제작,구매하면서 1,200만원을 고가로 구매한 사실이 밝혀져 장관과 차관이 사퇴했다.53년에는 영세민에게 배급해야 할 구호양곡을,54년에는 몰수한 양담배를,55년에는 휘발유를 불법 착복하거나 처분해 감사에 적발된 사건이 발생했다. 감사원의 전신인 당시 감찰위원회는 권력 핵심부와의 마찰도 두려워하지 않았다.1,500만원을 유용한 曺奉岩 농림부 장관과 450만원의 뇌물을 받은 任永信 상공부 장관을 파면하기도 했다.감찰위원회는 그러나 55년 권력에 의해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60년대◁ 경찰,세무 등 일선 대민행정과 관련한 비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63년 대민 업무에 대한 특별직무감찰이 실시돼 99명이 문책됐다.66년부터 68년까지 세무관서의 과세자료 활용실태를 감사해 세금탈루를 줄였다. 66년에는 처음으로 재외공관에 대한 감사가 실시됐다.69년에는 서울지방병무청 감사에서 병역기피자 3만5,661명이 적발됐으며,그 가운데는 2,000명의 공무원이 포함돼 있었다. ▷70년대◁ 경제개발과 관련한 부정부패가 늘어나고 부정의 규모도 커졌다. 71년 농협과 수협 감사에서 조합간부가 농·수산자금 3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다.관련자가 1,500명이나 됐다.72년에 서울시의 상수도·보건위 생·청소·건축 행정 실태를 감사했다.그 결과 무려 500명이 파면됐다.76년에는 국방부에서 지급한 국가배상금 13억원을 군인과 민간인이 조직적으로 결탁,편취한 사실이 드러났다.79년에는 절대농지에 호화별장 103동을 불법건축한 사실이 밝혀졌다. ▷80년대◁ 전산 기술을 활용하고 달러와 현금으로 뇌물을 받는 등 공직비리가 보다 지능화되기 시작했다.이에 대응해 역점·전문·총괄감사 등 감사의 기법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시도됐다. 81년 금융기관의 근로자 재산형성 저축예금에 위규가입한 16만명을 밝혀냈다.83년에 대기업의 비업무용 토지 8,400만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담합입찰 및 예정가격 누락 등의 혐의가 밝혀졌다.84년과 85년에는 부정·유사 휘발유 유통실태를 추적 조사했다.정상 휘발유 유통량의 49%인 7,398억원 어치의 부정휘발유가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다. ▷90년대◁ 단순비리 차원을 넘어 정책의 효율성을 감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93년 평화의 댐,98년의 외환위기 특별감사가 대표적이다.93년에는 처음으로 군 전력증강사업에 대한 감사가 시작됐다.이로써 청와대,안기부,국방부 등의 성역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 한나라 당권싸움 각 진영 사분오열/“차라리 갈라서자”

    ◎흑색선전·인신공격 등 갈수록 혼탁/‘3자밀약’에 ‘음침한 거짓말’ 반박 한나라당 당권경쟁이 이전투구(泥田鬪狗)로 치닫고 있다. 정책과 비전은 자취를 감추고 흑색선전과 비방·인신공격이 난무한다. ‘네거티브식’ 난타전은 ‘李會昌 대 반(反)李會昌’의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누가 총재로 선출되든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전당대회 이후 갈라서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 李漢東 金德龍 徐淸源 후보 등 ‘반李’쪽은 ‘李會昌­金潤煥­李基澤’의 3자간 ‘밀약설’과 ‘강압적 줄세우기’를 연일 도마에 올리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金후보는 26일 강원·영동지역 대의원 간담회에서 “밀실에서 자리를 약속하고 공포 분위기를 만들어 위원장 줄세우기를 일삼는 정치는 새정치가 아니다”며 “특히 3자야합은 우리 당을 수구세력의 정당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徐후보도 대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밀실야합은 심각한 해당행위이며 부실·구태 정치인은 퇴출돼야 한다”고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李漢東 후보는 울산지역 대의원 간담회에서 “실패한 대선체제로 복귀할 수는 없다”며 “국회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여당에 맞서 강한 야당을 이끌어 갈 수 있느냐”고 반문,원외인 李會昌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李會昌 후보도 맞대응을 서슴지 않는다. 홍보용 소책자를 통해 대선 패배 책임론과 서울 종로 보궐선거 불출마 논란,호화빌라 구입설 등 ‘반李’쪽이 제기한 의혹을 일일이 반박했다. 특히 다른 후보 진영을 “어둠속에서 거짓말을 퍼뜨리는 음침한 사람들”이라고 지목하고 “소규모 계파 수장이 총재가 되면 나눠먹기는 기본이고 집안싸움으로 전당대회 직후 분열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역공(逆攻)을 폈다.
  • 음성·탈루 소득자 적발/1,127명에 3,903억 추징

    ◎국세청 72명 고발·벌과금 국세청은 지난 6월부터 음성·탈루소득자를 조사한 결과,1,127명을 적발하고 3,903억원의 포탈세액을 추징했다고 24일 밝혔다. 국세청은 이 가운데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자료상(資料商) 61명과 고급 유흥업소 업주 7명,탈세 기업인 4명 등 72명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자체 벌과금을 부과했다. 국세청은 부실기업주와 호화·사치생활자 등 446명에 대해 4차 정밀 세무조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주요 유형별 인원과 추징세액을 보면 고가 소비재 취급업소 및 고급 유흥업소 100명 189억원,부동산거래시 세금 탈루자 133명 271억원,변칙 상속·증여자 120명 484억원,자료상 등 세금계산서 질서 문란자 78명 1,778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1차 조사 때 442명 1,157억원,2차 527명 1,296억원을 포함해 새 정부들어 음성·탈루소득자로 적발된 사람은 모두 2,096명,추징세액은 6,356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972명 2,331억원 보다 적발 인원은 116%,추징세액은 173% 증가한 수치다.
  • 비위 공직자 142명 적발/감사원 특감

    ◎정통부 국장 등 16명 수사 의뢰/시공업체에 특혜 준 에너지공단이사장도 감사원은 19일 공직기강 특별감사를 통해 국가보훈처 산하 보훈심사위원회 金晋述 위원장,李氣盛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등 각종 비위를 저지른 공직자 142명을 적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 가운데 정보통신부 具永甫 정보통신지원국장 등 공무원 13명과 민간인 3명 등 모두 16명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의뢰했다. 감사원은 지난 6월25일부터 정부 각 부처·자치단체·정부투자 및 출연기관 등 121개 공공기관을 상대로 공직기강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금품수수와 공금횡령,무사안일 등 모두 119건의 비위사례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비위에 관계된 금액은 42억7,900만원에 이른다. 감사원에 따르면 보훈심사위 金위원장은 보훈복지공단의 전액출자회사인 (주)한성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공단이사회의 의결과 국가보훈처장의 승인도 없이 폭력·사기 전과자이며 재산도 없는 金모씨를 인수 대상자로 소개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具국장 등 관계자 4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수사의뢰했다,. 또 李氣盛 이사장은 대전공단 집단에너지 설비공사 시공업체인 현대중공업에게 부당한 사유로 공기를 연장시켜줘 지체보상금 4억7,400만원을 부당면제토록 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李이사장은 또 시운전도 계약조건인 720시간보다 적은 240시간만 하도록 하고 준공처리했으며,이에따라 결국 지난 2월 터빈·발전기가 고장나 지금까지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감사원은 아울러 전남 완도군 금일수협 등 5개 수협에서 증빙서류를 조작,농수산물 가격안정기금을 과다청구해 10억4,5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적발해 관련자들을 사기죄등으로 고발했다. 또 이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수협중앙회 직원 3명을 문책토록 통보했다. 또 민원인이 제보한 대로,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중소기업은행 지점장도 문책됐다. 보훈심사위 金위원장은 보훈복지공단의 전액출자회사인 (주)한성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공단이사회의 의결과 국가보훈처장의 승인도 없이 폭력·사기 전과자이며 재산도 없는 金모씨를 인수 대상자로 소개한것으로 밝혀졌다. (주)한성을 인수한 金씨는 한국토지공사로부터 분양받은 300억원 상당의 사업용 부지를 해약,퇴직금을 중간정산해 61억원의 손실을 끼쳤으며,공금 4,000만원을 유용하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결국 회사를 부도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金위원장을 징계토록 요구하고 金씨와 그가 임명한 경영진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검찰에서 적발된 비위 공직자는 직급별로 국가·지방공무원 1급 1명,2급 5명,3급 2명,4급 13명,5급 18명,6급이하 39명이다. 투자기관의 경우 임원급이 7명,직원이 57명이다. 또 기관별 비위관계자는 국가기관 23명,지방자치단체 55명,투자기관 64명으로 나타났다. 비리 유형별로는 ▲금품수수,공금횡령,예산변태집행 51명 ▲업무태만,무사안일 54명 ▲청탁,이권개입,특정업체 봐주기,인사불공정 21명 ▲접대골프,향응,호화업소 출입 10명 ▲복무기강해이,품위손상 6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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