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호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53
  • 하프타임 / 레알 마드리드, 내년 방한 타진

    스페인 프로축구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내년 시즌 휴식기 아시아투어 때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와 귀추가 주목된다.SM스포츠는 30일 레알 마드리드의 해외 투어를 맡고 있는 에이전트사 월드 일레븐으로부터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내년 8월로 잡고 있는 아시아투어 일정에 한국 방문을 포함시키고 싶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받았다고 밝혔다.방한이 성사되면 데이비드 베컴,호나우두,지네딘 지단,루이스 피구 등 슈퍼스타들이 지난해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성형수술비… 투스카니車… 2억대 아파트/ 高價 경품전 ‘진흙탕 싸움’

    고가 경품 상술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000만원대 외제 승용차는 물론 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놓은 초호화 사치성 이벤트가 넘쳐나고 있다.여기에 이동통신업계 등은 도를 넘어선 비방 마케팅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부터 아파트까지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20일까지 여권을 가진 모든 입점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8000만원대의 볼보 승용차를 준다.롯데리아는 자사 제품을 사는 고객에게 즉석복권을 나눠 준 뒤 당첨되면 성형수술비(1인당 150만원)를 제공한다.그러나 경품고시 위반으로 경품액을 100만원으로 낮췄다. 하림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의 소비자퀴즈 정답을 맞힌 고객에게 승용차를 주고 있다.하이트맥주는 ‘미스터리 미션 이벤트’에서 상금 3000만원과 투스카니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건설업계는 한술 더 뜬다.진흥기업은 광주 서구 금호동의 ‘진흥더블파크’ 분양을 앞두고 46평형 아파트(2억 1000만원)를 경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그러나 여론의 역풍이거세지자 행사를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도 부산 해운대에 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체어맨 등 자동차 3대를 경품으로 내걸었다.이에 앞서 ㈜세림은 경기 양주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200돈짜리 황금돼지(1000만원) 3개를 추첨을 통해 제공했다. ●비방 마케팅 재연 ‘너죽고 나살자’식의 비방 마케팅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내년부터 실시되는 번호이동성제도를 앞두고 경쟁사 헐뜯기에 나섰다.SK텔레콤은 월평균 통화량을 기준으로 요금이 LG텔레콤 ‘019’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통화품질 만족도도 높다고 주장했다.이에 LG텔레콤은 “왜곡과 조작”이라며 “법률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어쩔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측은 기업들이 교묘히 법망을 벗어나기 때문에 고가 경품을 내걸어도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현행 공정위 경품고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거나 행사기간 경품 비용이 매출액의 1% 이내,1인당 경품 한도액이 100만원 미만이면 경품으로 인정받지 않는다.공정위 관계자는 “규정을 위반한 업체를 적발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며 “롯데리아처럼 경품고시에 걸리는 기업이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열린세상] 부동산 붐과 벤처 붐의 차이

    요즘 여러 차례에 걸친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진정되지 않는 강남 아파트 가격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아파트 가격에 경제적 요인으로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거품이 끼었고,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심리상태가 비이성적이며,몇 년전 많은 부작용을 남기고 사그라진 벤처 붐이 일었던 당시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외견상 부동산 붐과 벤처 붐은 단기간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가 고개를 들고,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붐에 편승하기 위해 본업을 팽개칠 정도로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인다. 이점에서 과거 개발연대의 부동산투기와 최근 벤처투자광풍의 부작용을 함께 경험한 사람들은 둘 사이의 유사성을 쉽게 느낄 수 있고,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투기로 백안시하기 쉽다.하지만 과도한 투자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병리현상의 공통점에도 불구하고,벤처기업 투자는 부동산 투자에 비해 긍정적인 면이 많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먼저 토지나 주택 가격 상승은 불로소득이지만,벤처기업 가치 상승은 창업가를 위시한 관계자들의 초인적인 노력의 결실이다.창업가의 아이디어 수준에서부터 벤처기업이 창업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평균 5년 이상에 걸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물론 자금동원과 분식회계를 동원한 사기행각으로 가치상승이 이루어진 경우도 많았지만,이는 불법행위를 가능하도록 한 제도의 잘못이지 벤처투자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둘째 벤처투자는 95%에 가까운 벤처기업의 실패확률을 감안할 때 투자원금을 손해볼 위험이 매우 높다.이에 반해,부동산투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물가상승을 보이는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투자원금을 손해볼 위험이 매우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셋째,일단 토지를 소유한 사람은 본인의 노력과 자금을 투자하여 토지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는다.하지만 벤처기업은 뛰어난 기술인력과 자금을 끌어들여 빠른 시간안에 목표한 연구개발결과의 상업화를 달성하기 위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즉 과도한 부동산투자 이익은 제한된 토지공급에 따른 독점이익의 성격이 강해 시장기능을 통해 이를 해결하기 쉽지 않지만,과도한 벤처투자 이익은 잠재적 경쟁자의 시장진입을 통해 시장에서 자동적으로 해결된다. 마지막으로 벤처투자는 부동산투자에 비해 직접적인 부가가치창출과 외부효과 측면에서 훨씬 긍정적이다.부동산투자의 경우 실제로 부동산개발에 투자가 이루어지는 경우보다는 개발이 끝난 상태의 유통과정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실제로 부동산개발에 투자가 이루어진 경우라도 거주공간이나 사업공간을 제공하는 효용을 제외하면 외부효과가 크지 않다.하물며 이미 개발이 완료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부동산매매를 활성화하는 것 이외의 효과는 없다.이에 반하여 벤처투자는 벤처기업이 주로 첨단산업이나 하이테크분야와 연관되어 있으므로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매우 크다.더불어 연관산업의 발전과 경제전반의 기술수준 향상과 같은 긍정적인 외부효과가 매우 크다. 몇 년전 코스닥 활황시 테헤란로 근처의 고급 룸살롱들이 벤처기업 종사자들로 북적대고,초호화 아파트들이 이들에게 성황리에 분양되는 등 과거 부동산 졸부를 연상시키는 행동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또,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부동산 매입이나 다른 벤처기업의 지분투자에 활용함으로써 기존 재벌들의 부동산투자나 문어발식 확장을 답습한 벤처 기업인도 있었다.하지만,우리 주변에는 벤처 거품 제거에 따른 고통을 힘겹게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벤처 기업인이 더 많다.사실 투자가의 입장에서 보면,벤처투자와 부동산투자는 상호 대체적인 면이 강하여,요즘처럼 부동산이 뜨면 벤처가 가라앉기 쉽다.그럼에도 불구하고,거품 형성기의 외형적 유사성으로 인해 강남 부동산 투기에 대한 작금의 부정적 여론이 침체된 벤처투자를 더욱 위축시키지 않을까 염려된다.이런 걱정이 기우가 되도록,벤처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길 바란다. 강 대 석 충남대 교수 경영학
  • 8억~12억대 외제차 달려온다/ 벤츠·롤스로이스 내년 시판채비

    8억∼12억원짜리 초호화 승용차들이 내년부터 국내에서 팔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팬텀’을,메르세데스 벤츠는 ‘마이바흐’를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에 시판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팬텀은 8억원대를 호가한다.12기통에 6700㏄짜리이며 453마력으로 최고 시속 240㎞를 자랑한다.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지난 98년 독일 BMW그룹에 인수됐다.BMW의 국내 딜러인 HBC코오롱이 역시 판매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HBC코오롱측은 올해 본계약을 맺고 전시장과 정비,영업망 구축 등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시판한다는 방침이다.마이바흐는 벤츠사가 하루 5대만 만들 만큼 정성을 들이는 모델이다.5.7m길이의 57과 6.2m의 62 두 종류가 있다.6단 자동기어와 12기통에 5500㏄ 트윈엑스 터보엔진이 달려 있다.500마력으로 5.4초만에 시속 100㎞를 낸다.에어백은 10개나 된다.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팔리고 있는 최고가 수입차는 페라리의 575M 마라넬로이며 3억 9500만원을 호가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부동산 거품빠진 日 “집을 뭐하러 삽니까”

    부동산 거품이 끝난지 13년,일본 샐러리맨들에게 내 집은 재테크 대상에서 제외된지 오래다.거액을 쏟아부으면 손해만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천정부지로 뛴 서울 강남 같은 광기의 부동산 열풍은 일본에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 이야기다.거품 때 평당 343만엔이던 도쿄의 평당 분양가는 올해 192만엔으로 44%나 떨어졌다. 부동산 하락세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리기는 했어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남녀 증가 등의 이유가 겹쳐 일본에서는 집을 사지 않는 30대가 늘고 있다.마이홈은 더 이상 젊은 샐러리맨의 꿈이 아니게 된 것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이즈미(36)는 올 4월부터 마이홈 족이 됐다.널찍하고 모든 게 새것인 내 집에서 네 식구가 생활하게 된 것에 입주한 지 반년이 지난 요즘도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차분히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집에 들어간 돈만큼 제 값을 받을 수 있을지,지금의 디플레이션이 언제쯤 끝나 집값이 오를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다.뿐만 아니다.집 장만을 위해 은행에서 꾼 장기대출금 2000만엔의 30년 상환도 어깨에 얹혀진 무거운 짐이다. ●“거품 아직 덜 빠졌다.” 대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이즈미는 도쿄와 이웃한 수도권 이바라키현의 비좁아 터진 사택(社宅)에 살다가 “사택생활을 하며 생기는 부인끼리,아이들끼리의 갈등 때문에 못 살겠다는 집 사람의 성화에 못 이겨 집을 지어 이사나갈 결심을 했다.”고 한다. 갖고 있던 돈과 부친의 유산을 종자돈으로 사들인 토지 60평에 2층짜리 집을 지었다.어림잡아 4300만엔이 들어갔다.도쿄가 아닌 지방에 단독주택을 짓는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평생 이곳에 살 각오를 했다.그러나 집이 완성된 순간부터 집값이 떨어질 각오도 함께 해야 했다. 집을 산 뒤 앉은 자리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마스미(40·여).그녀는 3년 전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전철로 20분 떨어진 스기나미 구에 아파트(전용면적 57㎡)를 구입했다.신축 아파트인데다 은행 대출금 없이 현찰로 사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독신이든,결혼하든 집 한 채 지니고 있으면 이리저리 이사다니거나 월세를 내야 하는 부담은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였다. 직장생활로 모은 돈과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유산,어머니에게서 빌린 돈으로 구입 당시 가격이 4200만엔.그때까지는 좋았다.그러나 얼마 전 지방으로 이주할 일이 생겼다. 가격이나 알아볼 셈으로 부동산회사에 문의했던 그녀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집값이 떨어진 사실을 접하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마침 나고야에서 도쿄로 이사오려는 사람이 있어 3600만엔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부동산회사의 대답이었다.이 회사는 한술 더 떠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작자가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몇달 지나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훈수를 겸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나마 전철 역에서 가깝고,이른바 로열층이라 3600만엔도 제대로 받는 것이라 한껏 스스로를 위로해 봤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손해라는 부동산회사 사람의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아베(64)는 지난달 센다이에 있는 집 두 채 중 한 채를 처분했다.전용면적 30평 가까운 아파트는 1000만엔밖에 받지 못했다.“십수년 전 2000만엔 가까이 주고 산 집이었는데,어차피 살지 않는 집이고 더 떨어질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치웠다.”고 말했다. ●“굳이 집 살 필요 없다.” 노총각 신문기자인 오카베(38)는 “집을 왜 사느냐.”고 되묻는 젊은 세대 중 한 명이다. 도쿄 시부야에서 가까운 방 두 칸짜리 월세집에 살고 있는 그는 월세 13만엔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보통 샐러리맨들이 “월세를 내느니 장기대출로 집을 사 빚을 상환하는 편이 나중에 집 한 칸이라도 남는다.”고 장기대출금으로 집을 샀던 시대는 옛날이 된 것이다. 그는 “좀더 얘기하자면 1995년 고베 대지진을 취재갔을 때 처참하게 무너진 집을 보고,도쿄도 언젠가 저렇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굳이 돈들여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부부가 신문기자인 미치코(29·여)는 두 사람이 합치면 충분히 집을 살 수 있는 연봉인데도 불구하고 “집을 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언제 지방발령을 받아 전근을 가야할지 모르는데다 집을 사더라도 도쿄에는 집을 사고 싶지 않아서이다. 16만엔의 월세집에 두 식구가 살고 있는 그녀는 “다달이 월세를 내느니 집을 사는 편이 낫지 않으냐는 얘기를 주위에서 듣지만 월세가 아깝다고 해서 덜렁 집을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도큐 주(住)생활연구소가 지난 6월 상장기업에 근무하는 수도권 샐러리맨들의 주택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주택구입 계획이 있다.”는 30대는 30%에 불과했다. ●수요 없어 건설회사들 분양경쟁 치열 호시노(37)도 집을 살 생각이 없는 30대 샐러리맨이긴 하지만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무주택주의자는 아니다.그는 “외아들이라 언젠가는 부모의 집을 자연스럽게 물려받는다고 생각하면 굳이 이런 시대에 무리해 집을 살 필요가 있을까 한다.”고 말했다.아이를 덜 낳는 경향이 주택구입의 추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가네코(43·주부)는 요즘 “집을 사지 않겠느냐.”는 부동산회사의 전화 성화로 귀찮을 지경이다.부쩍 동네에 아파트 신축이 늘어나면서 미분양을 걱정한 부동산 회사에서 전화로 호객을 하는 것이다. 이달 1일부터 신칸센 역이 들어선 시나가와 일대에는 재개발이 한창 진행되면서 아파트 신축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도쿄만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부동산회사의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져 공급물량이 교토(京都)의 연간 공급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4000가구 가량에 달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공급된 신축 주택은 9만 6000가구.교통이 불편하거나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에 아파트 분양광고가 거의 날마다 게재되는가 하면 신문에 끼워넣는 광고지가 하루 10장을 넘는 날도 있을 만큼 판매경쟁이 치열하다.그래서 옥상에 수영장을 설치하거나 모든 가구에 온천물을 공급해 구매자를 확보하려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교육여건 좋다고 집값 비싼 건 이해 안돼 교육환경이 좋다고 서울의 강남처럼 집값이 폭등하는 경우가 도쿄에는 없다.도심에서 가깝거나 살기에 편리함이 부동산 가격을 좌우할 뿐이다. 부동산전문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게이오대학 계열의 사립 유치원은 입학면접 때 어린이가 아플 경우 보호자가 금방 달려올 수 있는지를 묻기 때문에 간혹 근처로 이사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나 학원이 몰려 있다고 해서 그 일대의 집값이 통째로 오르는 사례는 도쿄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marry01@ ■슈퍼 샐러리맨 겨냥 호화아파트 ‘양극화' |도쿄 황성기특파원|거품이 꺼지고,집값이 하락하고,분양가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일본 서민들에게는 지금이 내집 마련의 기회라는 이야기가 많다.그러나 한편에서는 서민들이 꿈도 꿔보지 못할 ‘옥션(일본어 억엔과 맨션의 합성어)’이 속속 등장해 서민들 기를 죽이는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올 1월 노무라 부동산이 내놓은 더 하우스 미나미아자부는 130가구의 초호화 아파트이다.꼭대기인 10층에 들어설 425평짜리 아파트 한 채 가격은 12억 7000만엔(한화 127억원 상당).민간기업의 샐러리맨 평균 연봉이 448만엔(일본 국세청 조사)인 일본에서 283년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살 수 있는 ‘억’ 소리 나오는 아파트다. 미쓰이 부동산도 지요타구에 63가구의 15층짜리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13억엔에 달하는 초대형·초호화 아파트를 선보였다.1993년 이후 10억엔이 넘는 옥션이 등장하기는 꼭 10년만이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초고가 아파트가 사라진지 10년이 지나면서 부유층의 잠재적인 수요가 높아진 점에 착안,부동산 회사들이 시장조사를 거쳐 이런 고가의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장기불황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전인구의 중류층화’ 신화가 붕괴되고,부가 부를 급속히 증식하는 연수입 몇억엔의 초부유층,연봉 수억엔의 슈퍼 샐러리맨이 등장하면서 분양 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작년 수도권에 건설된 9만 6000가구의 주택 가운데 1억엔 이상을 넘는 물건은 670가구(0.7%)에 불과할 만큼 ‘한줌의’ 부자들에 의해 초호화 아파트가 독점되고 있는 것이다. 나카야마는 “50층을 넘는 초고층 빌딩 건축 붐과 더불어 45층 이상에 들어서는 옥션 분양도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높은 층수가 곧 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고 있는 점도 최근 생겨난 특징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스미토모 부동산은 도쿄의 고급주택지인 조후시에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건축연구소가 설계한 61가구짜리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내년 2월에 분양할 이 아파트는 개성을 추구하는 아파트 시장의 다양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 29일 발표 투기 대책 전시용 땜질처방 우려

    정부가 오는 29일 발표할 부동산종합대책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총망라한 ‘백화점식 처방’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돌면서 벌써 실효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대책만 거창하고 효과는 미미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특히 단기적인 처방과 함께 약발이 덜 받는 중·장기적인 대책을 한꺼번에 쏟아내 시장의 면역만 키우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부동산투기에 대한 처방은 세제(稅制)보다는 자금출처 등 세정(稅政) 쪽에 무게를 둬야 실효를 거둘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대책은 전국판(?) 당초 정부는 강남지역 등의 부동산투기를 국지적인 현상으로 보고 ▲주택공급의 수급불균형 ▲나은 생활여건 및 교육여건 ▲미래투자가치 등을 강남 부통산 투기의 이유로 들었다.그러나 정부가 내놓을 이번 대책은 국지적이 아닌 전국적인 처방의 성격이 강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시기도 중·장기적인 것들까지 모두 포함돼 부동산투기 세력에 대한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적지않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에는 단기적인대책은 물론 중·장기적인 대책까지 포함된 종합판이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모든 대책을 다 내놓은 뒤 시장상황을 봐가며 처방의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대책으로는 ▲강북뉴타운개발 ▲향후 5년간 주택 250만호 건설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금융·세제 대책,약발 먹힐까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돈줄죄기’는 당초 정부안보다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정부는 하향 조정할 예정인 주택담보비율을 만기연장 때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너무 무리한 대책이란 지적에 따라 없던 일로 했다.보험·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포함시키는 방안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향 조정도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주택담보비율을 낮출 경우 초과분만큼 은행 등 금융권이 신용대출로 돌려 빌려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이를 억제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나 효과 여부는 미지수다. 투기지역내 1가구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율 인상도 마찬가지다.자칫 저가주택 보유자에게 선의의 피해를 줄수 있다.따라서 호화·고가주택에만 적용하는 양도세 실거래가 부과기준을 낮추거나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중이나,이 역시 여의치 않아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추진한다고 해서 실효도 없고,반시장적인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며 “반시장적인 조치는 오히려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중·장기 대책은 산 넘어 산 정부는 당초 주택거래허가제와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 등 토지공개념을 중장기대책에 포함시키려 했지만,주택거래허가제는 이번 대책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교육문제도 부처간 시각 차이로 부동산 대책이 아닌 교육정책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기로 해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빗나간 주부 98억/여고동문대상 수백억 돈놀이 98억 챙겨 자녀유학 호화생활

    가전회사 주부판매왕이 사업수완을 자랑하며 여고 동문들을 상대로 수백억원대의 돈을 빌려 이자놀이를 하다 덜미가 잡혔다. 수원지검 형사3부 최창석 검사는 20일 양모(49·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98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김모씨 등 여고 동문과 가족 등 13명에게서 98억 3000여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다. 지난 96∼97년 모 가전회사 주부판매왕이었던 양씨는 “주부사원 팀장이므로 전자제품을 덤핑으로 싸게 구입해서 대리점에 판매,큰 이득을 남길 수 있으니 돈을 빌려주면 이자를 높게 지급하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양씨는 피해자 13명을 포함,20여명에게서 모두 300억∼400억원을 빌린 뒤 매월 원금의 4%를 이자로 지급하는 식으로 신뢰를 얻었다고 검찰은 밝혔다.양씨는 빌린 돈으로 통신회사 대리점 2곳을 차려 운영하다 올들어 자금난에 몰리며 이자 지급을 못해 범행이 들통났다.검찰 관계자는 “양씨가 남의 돈으로 두 자녀를 영국에 유학을 보내고 여고 동문의 골프모임과동문회 모임에서 물주 노릇을 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왔다.”며 “피해자 중에는 혼자 42억원을 투자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공개념 쇼크’ 타워팰리스 5억↓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점차 커지고 매물이 늘고 있다.특히 호화주택의 대명사인 타워팰리스는 매물이 늘면서 이달 들어 보름만에 호가가 무려 5억원까지 떨어졌다.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호가도 3000만∼4000만원가량 내렸다. ●타워팰리스 1차 ‘직격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01평형의 경우 매매호가가 10월 초 25억∼30억원에서 16일 현재 22억∼25억원으로 떨어졌다.이 아파트 68평형 B타입은 16억 5000만∼19억원에서 15억∼16억원으로 최고 3억원가량 빠졌다. 도곡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타워팰리스 101평형의 경우 실제로 최저 25억원대의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타워팰리스의 매물도 최근 부쩍 늘었다.지난 14일(정부의 토지공개념 도입 검토 발언 이튿날) 이후 사흘사이에 30여건의 매물이 쏟아졌다.도곡동 대림아크로빌도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매물이 없었으나 14일에는 58평 5건,61평 5건,74평 3건 등 총 25건의 매물이 나왔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같은양상이다.대치동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7억원을 웃돌던 은마 31평형의 경우 최근 6억 5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왔지만 팔리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넉달만에 하락세 반전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3일을 전후한 1주일새 송파구(-0.22%),강동구(-0.13%),강남구(-0.07%) 등 강남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2단지 13평형은 5억 1500만원에서 4억 8000만원으로 3500만원 하락했다.강남구 개포동과 송파구 둔촌동,강동구 고덕동 주공단지들은 평형별로 고르게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대책예고와 함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매매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한강변 L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의 경우 계약금을 포기하고 해약한 사례가 2건이나 됐다는 게 중개업소의 얘기이다. ●재건축도 최고 4000만↓ 아직 매물 투매현상이나 가격급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한다.다만,대출을 많이 받아 이자부담이 크거나 이미 차익을 어느정도 낸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대출부담이 큰 사람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는 팔 생각없이 가격을 알아보려는 매물도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의지가 강해 앞으로 가격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당분간 가격이 내리고 매물도 늘어날 것”이라며 “본격적인 매물 출회 여부는 종합대책이 나온 뒤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종합대책에 별다른 내용이 없으면 가격이 더 뛸 것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후속 대책(토지공개념)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크게 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전설적 총잡이’ 그가 돌아왔다/24일 개봉 원스 어 폰어 타임 인 멕시코

    가벼운 듯하면서도 재치가 느껴지는 제목부터 영화는 눈길을 끈다.‘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Once Upon a Time in Mexico·24일 개봉)라니….세르지오 리오네 감독의 화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후광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이런 은유의 제목이 나왔을 리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연출자는 ‘스파이 키드’‘황혼에서 새벽까지’ 등으로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이미지를 각인시켜온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대한 오마주(존경)로 제목을 붙였지만 이름과는 달리 두 영화는 드라마 전개상 아무런 연관이 없다. 영화는 95년작 ‘데스페라도’에 이은 ‘엘 마리아치’의 속편이다.전작들을 통해 확인했듯 감독의 악동같은 영상이미지는 이번에도 계속된다.신기에 가까운 총술을 구사하는 총잡이가 스파이더맨인양 벽을 타넘고,기타가 순식간에 기관총으로 둔갑하는가 하면,오토바이가 장난감처럼 허공을 가르고 질주한다.화려하고 경쾌한 액션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쉽게 매료될 시각장치들이다.사랑,분노,복수 등의 감정선과 다양한 캐릭터들이 얼기설기 고리를 건 화면에는 시종 세련된 비장미가 넘실댄다.하지만 촘촘하고 기발한 드라마를 기대했다간 실망할 수도 있다.철저히 ‘분위기’에 기댄,‘스타일리시 영화’이기 때문이다. 멕시코 부패정부를 무너뜨리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CIA 요원 샌즈(조니 뎁)는 전설적인 총잡이 엘 마리아치(안토니오 반데라스)를 이용하려 한다.쿠데타를 일으켜 멕시코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마약밀매조직의 두목 바리요(윌리엄 데포우)의 오른팔인 마르케스 장군은 다름아닌 마리아치의 원수.마르케스의 손에 아내(셀마 헤이엑)와 딸을 처참히 잃고 복수의 칼을 갈아온 마리아치와,그 분노를 부추겨 목적을 달성하려는 샌즈의 음모가 극의 큰 줄기를 이룬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유연한 액션이 펼쳐지는 영화는,총구에서마저도 화염 대신 낭만을 뿜어내며 관객들에게 달콤한 최면을 건다.정열적인 멕시코 음악을 배경으로 깔고 과감히 클로즈업되는 화면은 ‘낭만액션’을 역설하는 데 효력을 발휘했다.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도죽은 아내를 떠올리며 여유만만하게 기타줄을 튕기는 로맨티스트 반데라스와,멀쩡한 팔에 의수를 끼고 이를 무기삼는 교활한 조니 뎁이 캐릭터를 충돌시켜 빚어내는 효과음도 신선하다.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초호화 캐스팅.미키 루크까지 가세한 화려한 배우진영이 영화의 볼륨을 키워놓는다. 재주많기로 소문난 감독이 각본·제작·촬영·미술·편집·음악까지 도맡았다.비용절감과 촬영의 효율성을 노려 최근 한창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100% 디지털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귀족마케팅

    “천한 것들은 나가 있어.”,“무리들이여 안녕.”개그나 광고업계에서 최근 유행했던 카피다.이른바 귀족마케팅을 설명할 때 곧잘 등장하는 구절이기도 하다.여기에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 대신 ‘손님은 등급이 있다.’는 말까지 보태지면 슬슬 입맛이 써지는 분들이 적지 않을 터이다. 우리사회의 유달리 강한 평등의식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IMF 사태 이후다.실력중시 사고는 마케팅분야에선 귀족마케팅에 대한 반발을 잠재웠다.한병에 1200만원짜리 양주가 버젓이 팔려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백화점과 호텔,금융업체,가전업체,의류업체,골프용품사 등 온갖 업태에서 VIP용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진보적 색채를 내세우면서도 부대사업은 귀족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곳들도 있다. ‘권력과 부의 배타적 네트워크’,‘상대적 박탈감의 심화’ 따위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귀족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이유가 있다.가장 큰 이유는 가격대비 마진율이 높다는 것.장사가 짭짤하다는 거다.또 경기가 나빠져도 ‘귀족’들의 소비는꾸준해 사업이 안정적이다.중산층과 서민들도 곧 ‘귀족’들의 소비행태를 모방하기 때문에 시장이 점점 넓어지는 장점도 있다.이들은 ‘20%의 구매자가 80%를 소비한다.’는 원칙을 굴뚝같이 믿는다. 서울대 병원이 14일 서울 강남에 호화 건강검진센터를 개원한다.가장 저렴한 기본 검진이 50만원대.특급 호텔에서 1박하고 리무진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200만원이 넘고,온몸 컴퓨터 단층촬영 등을 추가하면 360여만원대로 훌쩍 뛴다.공익성을 추구해야 할 국립 서울대 병원이 부유층을 상대로 하는 귀족마케팅형 건강검진사업까지 벌여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공익성에만 머물면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답이 돌아온다.서울대 병원의 어린이병원과 임상의학센터가 해마다 1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벌어다 어린이 치료와 임상의학발전에 쓰겠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여느 귀족마케팅을 두고도 옳거니 그르거니 말하기 쉽지 않은 판이라,서울대 병원의 시도를 무턱대고 비판하기는 어렵다.다만 서울대 병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의료서비스가 계층별로 차별화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은 크게 열렸다. 강석진 논설위원
  • 여름에 지친 학생 “몸풀자”/자치구별 문화예술 한마당

    서울 자치구들이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에 걸쳐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청소년층이 좋아하는 인기 연예인들을 대거 초청,축제 분위기에도 신경을 무척 썼다. ●노원구 ‘…사랑맞춤 콘서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 상계사회복지관 주관으로 13일 오후 7시30분 중계2동 구민회관에서 열리는 ‘발맞춤·눈맞춤·사랑맞춤 콘서트’에는 이수영,자두,주얼리,코요태,샤크라,김경호,유니 등 11명의 초호화 가수들이 출연,120분간 청소년들을 열광시킨다. 초중고생 60명으로 구성된 구립 청소년교향악단의 특별공연도 준비됐다. ‘우리 함께 해요’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학업에 지친 청소년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인기 연예인들과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어지간해서는 스케줄을 잡기 힘든 인기가수들도 이같은 공연 취지에 선뜻 출연을 약속했다. 구는 많은 청소년들이 몰릴 것에 대비,평화방송과 함께 콘서트장 옆 분수광장에 설치한 대형 멀티비전으로 실황 중계하기로 했다.950-3085. ●금천구 ‘동아리 예술축제'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청소년동아리 문화예술축제를 11일 오후 4시부터 3시간동안 체육공원에서 연다.힙합과 사물놀이를 비롯,관내 15개 중·고교에서 20개의 다양한 동아리가 참여해 음악·무용 등의 분야에서 실력을 겨룬다.인기가수와 연예인의 특별축하공연도 예정돼 있다.페이스페인팅과 청소년 여론조사,추억의 먹을거리 등 행사도 열린다.890-2355. ●양천구 ‘꾸러기 대행진'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도 11일 오전 9시30분 양천공원 야외무대에서 관내 25개 구립어린이집 원생과 학부모,교사가 한자리에 모여 꾸미는 ‘엄마랑 함께 하는 꾸러기대행진’을 개최한다.부모와 자녀,학부모 3500여명이 4개팀으로 나뉘어 줄다리기와 터널통과 등 단체경기를 펼친다. ‘스킨십(피부접촉)을 통한 이웃사귀기’,‘응원 대항전’ 등 이웃간 친목도모 프로그램도 준비됐다.2650-3325. 추재엽 구청장은 “푸른 가을하늘 아래서 가족과 이웃의 정을 나눌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류길상 황장석기자 ukelvin@
  •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 ‘바리스타’/ 커피 좋아하세요?

    “악마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같이 순수하고 사탕처럼 달콤하다.”(프랑스 작가 탈레랑) “천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마스카드 술보다 달콤하다./커피,커피/커피는 멈출 수가 없다./나에게 뭔가를 주고 싶다면/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환영한다.”(바흐의 칸타타 中) 가을을 머금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 커피는 그 향과 맛으로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커피의 매력을 한층 더하는 사람들,이들을 우리는 ‘바리스타(barista)’라고 부른다. 바리스타는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다.주로 술·칵테일 등을 다루는 사람을 바텐더라고 한다면,바리스타의 주력 메뉴는 커피.국내에서 바리스타라는 단어가 퍼진 것은 외국 커피브랜드가 들어오면서부터다.이 때문에 국내 바리스타 문화의 시작을 상업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음카페 ‘바리스타(cafe.daum.net//baristar)’의 회원들에게서는 비록 아마추어지만,최고의 커피 전문가를 지향하는 대단한 각오가 느껴진다. 청담동 카페에서 4년째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있는 임종명(26)씨는 “바리스타는 가장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미묘하게 같은 듯 다른 커피의 맛과 향을 찾아내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어떤 커피가 좋을지 고민하는 손님에게 자신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커피를 권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정통 커피니 이것을 마셔라.’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바리스타로서 기쁨과 자부심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서 ‘정말 맛있다.’는 진심과 표정을 엿볼 수 있을 때이지요.” 종명씨에게 또 하나의 기쁨은 자신의 커피를 손님이 5분 이상 바라보고 있을 때다.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종명씨의 커피 거품 장식은 말 그대로 예술.이 때문에 커피를 내놓은 뒤에는 곳곳에서 디지털카메라의 불빛이 번쩍이기도 한다. 압구정동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바리스타 2년차 추새싹(20)씨는 처음부터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커피가 얼마나 삶의 여유를 주고,자유를 느끼게 하는지 알게 됐어요.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커피 맛을 느끼지 못하잖아요.이렇게 좋은 커피를 더욱 맛있게 제공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보다 깊이 배우고 있죠.맛있는 커피를 내놓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도 바리스타로서의 즐거움입니다.” 손님에게 시럽과 크림을 넣는지,양은 얼마나 할 것인지를 물어보는 것을 신진영(26·테이크아웃점 바리스타)씨는 ‘커피에 정성을 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바리스타는 좋은 맛과 더 나은 질의 커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입니다.손님이 가장 맛있어 하는 커피를 주고,작게라도 손님이 ‘아,맛있다.’라고 할 때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죠.”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성격을 바꾸기도 한다.신가람(20·대학생)씨는 “이전에는 상당히 내성적이었어요.사람들이 말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였죠.바에 들어가 손님에게 원하는 커피 스타일을 물어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면서 점점 성격도 바뀌었어요.처음 보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가을에 추천하고 싶은 커피를 묻는 기자에게누구도 선뜻 대답하려 하지 않는다. 채기석(27·회사원)씨는 “커피라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뭐가 맛있고,뭐가 정석이고,뭐가 최고급이라고 말해봤자 마시는 사람이 수용하지 못하면 이미 그것은 맛있는 커피가 아니다.”라는 설명으로 이유를 대신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즐기는 커피가 있을 텐데….새싹씨가 좋아하는 것은 설탕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와 치즈케이크를 함께 먹는 것이다.커피의 향과 치즈케이크의 달콤함이 어우러지면 말할 수 없는 미묘한 느낌이 든다고. 진영씨는 아이스카푸치노를 즐긴다.우유와 어우러진 커피 맛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계핏가루 향을 즐기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웹디자이너를 하다가 커피 관련 회사에 입사하면서 바리스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홍준호(27)씨는 아침식사 대신 먹는 카푸치노를 좋아한다.“어떤 사람은 밥을 먹고 난 뒤 카푸치노를 먹으면 ‘넌 밥을 또 먹냐.’라고 할 정도로 카푸치노는 식사 대용이 되기도 한다.바쁘게 출근한 뒤 마시는 카푸치노는 여유도 찾고 허기짐도 달래는 데 최고”라고 말한다.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커피를 천천히 마시며 말하는 ‘하루 식량의 전부’라는 것도 이런 뜻이었을까.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길 꺼려하는 바리스타에게 부득부득 졸라 얻어낸 커피 추천작.조금은 색다르게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아침에 식사 대용으로 카푸치노를,점심 식사를 한 뒤에는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이 그만이다.열심히 일한 오후 잠시 짬을 내서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해가 뉘엿뉘엿 질 때에는 향이 좋은 모카를 마시는 것이 분위기를 더하는 데 좋다.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도준석기자 pado@ 바리스타란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로,기원은 이탈리아에 있으나 미국에서 발전해 우리나라에 유입됐다.커피의 생산에서부터 각종 커피의 향과 맛·특징 등을 익혀 어떤 원두를 어떻게 쓰고 얼마나 볶을 것인지,어떻게 커피 머신을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해 손님의 입맛에 맞는 최적의 커피를 제공한다.이와 함께 손님에게 커피에 관한 조언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소믈리에,바텐더는 일정한 과정을 수료하거나 자격증이 있어야 하지만 바리스타는 그런 것이 없다.커피 마니아들의 평가가 일종의 자격증 역할을 한다.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바리스타도 오랜 경력을 갖고,커피전문가로 추앙받는 사람으로 바리스타에 따라 커피값이 달라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바리스타는 올해로 4회를 맞는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이 성황을 이룰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단어로,정식 직업으로 인정되지 않은 상태다.10일에는 사단법인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K)가 공식 출범한다. 최여경기자 어떤 커피가 맛있을까? ●에스프레소 커피의 원액으로,커피의 심장이라 불리며 진하고 순수한 커피의 향과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이탈리아식 커피의 진수.처음 마시는 사람에게는 독할 수 있으나 커피의 쓴맛,신맛,단맛 등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마니아들은 ‘인생과도 같은 커피’라고 한다.이 위에 미세하고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살짝 얹으면 ‘에스프레소 마키아토’,산뜻하고 고소한 휘핑 크림으로 장식하면 ‘에스프레소 콘 파냐’가된다. ●카페 아메리카노 진한 농도의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로 만든다.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하지만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미국 스타일의 커피. ●카페 라테 에스프레소 위에 데워진 우유를 듬뿍 넣어 만든 부드러운 맛의 커피로,풍부한 우유와 커피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담없는 커피.우유에 들어 있는 유기산이나 우유 단백질 같은 성분이 위장 속에 흡수되면서 위벽을 보호해줘 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아침에 식사 대용으로 마시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부드러운 우유 거품의 섬세한 첫 느낌이 매력적이다. ●카푸치노 커피의 풍부한 향과 우유거품의 호화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커피.카페 라테보다는 우유의 양은 적지만,우유거품을 풍부하게 얹어 입술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다.거품에는 취향에 따라 계핏가루,초코가루 등 향신료를 첨가한다.우유거품을 뒤집어쓴 모습이 이슬람 종파인 카푸치노 교도들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카페 모카 정통 에스프레소 커피에달콤한 초콜릿 시럽을 섞은 후 데운 우유를 붓고 그 위에 신선한 생크림과 초콜릿 가루를 토핑한 달콤한 커피.달콤한 초콜릿이 에스프레소의 쓴맛을 줄여준다.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메뉴. ■ 도움말 할리스커피 이지현 주임 최여경기자
  • [편집자문위원 칼럼] 全씨 소장품 경매보도 유감

    지난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개인용품에 대한 경매가 화제에 올랐다.대통령기념관에 소중하게 보존돼야 할 전직 대통령의 물건들이 경매에 부쳐져 팔려나갔다는 보도를 보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수치감과 함께 씁쓸함을 느꼈을 것이다.이날 팔린 물건들은 서예작품,병풍,동양화 등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에서부터 TV,피아노,찻잔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49종이며 심지어 진돗개 2마리까지 포함돼 있었다. 대통령은 개인적 품성,언행,또는 치적의 차이 등을 불문하고 해당 임기중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역사에 가장 중요한 인물로 기록된다.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소장품까지도 소중하게 간직되는 것이 일반적인 예다. 전 전 대통령의 경우는 재임시의 부정축재로 인해 두 번 국민을 놀라게 했다.첫 번째는 추징금이 2205억원의 천문학적 숫자라는 것이고,두 번째는 대통령을 지냈다는 사람이 법원의 판결에 대해 그렇게 무성의하고 뻔뻔스러울 수가 있느냐는 것이었다.그동안 환수한 액수가 총액의 14%인 314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지난 6월 “가진 것은 29만 1000원뿐”이라는 법정 진술은 그동안 전 전 대통령의 씀씀이나 가족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보고 들었던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따라서 법원이 1890억원에 달하는 미납추징금 환수를 위해 전 전 대통령의 명의로 된 것은 모두 팔겠다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경매에서 비록 10배에 가까운 가격에 팔리기는 했어도 근본적 문제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결국은 상징성에 그치고 말았고 국민에게는 수모감만을 안겨준 꼴이 됐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언론 보도는 본질에의 접근보다는 하나의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치부하는 데 그쳤다.법원의 경매발표를 다룬 9월27일자는 품목과 가격에 초점을 두었고,경매결과를 다룬 10월3일자 보도도 예상 외의 인파,감정가보다 10배 가까운 가격에 팔려나갔다는 사실에만 관심이 두어졌다.어느 신문에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전·현직 대통령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사설이나 칼럼 등을 볼 수 없던 것은 매우 아타깝다. 대한매일도 9월27일자에는 경매하게 된 경위와 품목 등에 중점을 두었고,29일에는 ‘씨줄날줄’에서 애견압류에 대한 칼럼이 게재된 데 이어 10월3일자에는 ‘전두환씨 살림 49점 경매,감정가 10배 1억 7950만원’이라는 제목 하에 낙찰자들의 면면과 그 주변 얘기를 소개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경우도 3대 토머스 제퍼슨의 장서,5대 제임스 먼로의 사저 등 전직 대통령의 소장품들이 퇴임 후 직접 팔린 일들이 여러 차례 있다.부정축재를 환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활 궁핍 때문이었고 대부분 지인들이 구입해 다시 돌려보내졌다.이번 경매에서도 그같은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많아 아쉬움 속에서도 기대를 갖게 한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병폐는 똑같은 잘못이 되풀이된다는 점이다.부정축재나 대형 재난도 그렇고 천재지변에 당하는 것도 그렇다.일부 전직 대통령들의 부정부패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사회와 권력에 대한 감시기능을 잠시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그런 측면에서 이번 전 전 대통령의 소장품 경매는 그 사실 자체보다는 그를 통해서 현직 대통령에게,또 앞으로 대통령이 될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는 기회로 삼았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라 윤 도 건양대 교수 문학영상정보학부
  • 명품 아웃렛 매장 개장 러시/ 샤넬도 반값에?

    ‘명품대전(大戰)’이 개시됐다. 값비싼 호화 수입품을 싸게 파는 대형 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선다.이들 업체들은 ‘가격파괴’를 내세워 메이저 백화점들을 위협하고 있다. 백화점들도 기존 명품매장을 새로 짓거나 확장하면서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온라인 쇼핑몰까지 가세하면서 ‘명품전쟁’은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소비 양극화도 더 심화될 조짐이다. ●강남 하이브랜드·명동 하이해리엇 유통과 부동산 개발업체인 인평은 초대형 테마 쇼핑몰 ‘하이브랜드’를 내년 10월 개장한다.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대지 8600여평,연면적 5만여평 규모로 짓는다.지난해 10월 착공했다. 하이브랜드는 패션관 3개동의 5층을 모두 명품관으로 꾸민다.300∼400개 매장을 예상하고 있다.할인해 파는 만큼 명품 아웃렛과 비슷하다. 그러나 회사측은 “일반 쇼핑몰이나 아웃렛 타운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신개념 엔터테인먼트형 브랜드타운”이라고 차별성을 내세운다. 명품관 외에도 300여 국내외 패션 브랜드가 1만여평의 유럽풍 거리타운에 배치된다.1만 5000여평의 고급 가전 생활관,지하 1층에는 신세계 이마트도 들어설 예정이다.매장을 모두 합치면 1700여개에 이른다. ●호화수입품 최고 50%할인… 고객유혹채비 서울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명동에는 하이해리엇이 오는 2005년 10월 오픈한다.지하철 4호선 명동역 입구에 90여곳의 수입 명품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대지 680평,연면적 6960여평으로 지하 6층,지상 11층 규모다. 하이해리엇은 ‘명품 아웃렛’을 표방하고 있다.기존 백화점 등과는 달리 50% 수준의 ‘가격파괴’를 최대 무기로 내세운다.뉴욕 우드베리나 프랑스 라발레와 같은 명품 아웃렛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제품도 회사측에서 일괄 공급하기로 했다. ●롯데·현대점도 매장 새단장 맞불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옛 한빛은행 본점을 명품 전문관으로 개조하고 있다.내년 하반기에 4000평 규모로 50여개의 매장을 열 예정이다. 롯데는 현재의 본점과 명품관,영플라자를 잇는 국내 최대의 ‘롯데타운’을 계획하고 있다. 신동빈 그룹 부회장이 주도하며 열심히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올 가을 명품부문을 강화했다.압구정동 본점은 지하 2층의 150평을 명품 매장으로 더 늘려 9개 브랜드를 추가했다.신세계백화점은 50곳인 서울 강남점의 명품 매장을 내년 3월까지 더 늘린다.2층 930평에 명품 브랜드 20곳을 추가 입점시킬 예정이다.또 서울 충무로의 본점 신관을 2005년 10월 완공하면 기존 본점을 명품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명품전용 갤러리아백화점은 브랜드 수를 현행 100여개로 유지하되 휴게실 확장 등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새 작품집 낸 중견 VS 신인 정길연 - 정이현 대담

    등단 19년 만에 “이제 소설이 뭔지 알 것 같다.”는 작가 정길연(42)과 첫 작품집을 내고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신인 정이현(31)이 28일 만났다.비슷한 시기에 작품집을 낸 여성작가란 사실 하나만으로 통한 것일까.장편 6편에 두권의 작품집에 이어 세번째 작품집 ‘쇠꽃’(문이당)을 낸 농익음과 지난해 등단한 뒤 ‘낭만적 사랑과 사회’(문학과지성사)를 갓 구워낸 풋풋함은 첫 만남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도란도란 정담을 일구었다.말문을 연 것은 선배.후배의 ‘첫 출산’을 축하한 뒤 문학입문 과정을 이야기한다. 연:정외과(성신여대)를 졸업하고 문예창작과(서울예대)로 재입학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야.그 전문성은 소설의 자양분이거든.나처럼 바로 문창과(서울예대)에 들어간 경우엔 때로 문학 자체의 세계에 갇힌다는 한계를 실감할 때가 있거든. 현:든든한 힘이 되네요.사실 ‘작가 오정희’론을 펼치는 20살 동기들을 보며 ‘난 저 나이에 뭐했나.’하며 기죽기도 했거든요. 연:아니야.40대쯤되면 그 모든 걸 소설이란 용광로에 녹일힘이 생겨.소설가는 장거리 주자이거든. 다리도 놓을 겸 살짝 끼어들어 작품집 낸 소감을 물었다. 연:이제 작품집 낸 기분이 뭔지 알겠어요.등단 이후 정신없이,그저 작가이기에 쓴다는 관성에 등 떼밀려온 느낌이었거든요. 현:일단 기쁘고 설렙니다.교정지 넘긴 이후 ‘붕’ 떠있었어요.막상 책이 나오니 ‘진짜 독자’를 만난다는 부담도 들고요. 두 사람은 대담 제의를 받은 뒤 촉박한 일정을 쪼개 서로의 작품을 읽었다.그 발품에 힘입어 상대 작품에 대한 덕담과 조언을 주고받았다. 연:문단에는 선,후배가 없어요.무서운 신인작가 많아요(웃음).문체만 있고 내용이 빈약한 작가들이 꽤 있어 걱정했는데 이현씨는 ‘트렁크’나 ‘무궁화’등의 작품에서 보듯 발랄함과 정통적 기법을 겸비해 인상적이었어요. 현:그저 학교서 받은 수업에 충실하면서 제 주위 이야기를 담으려 한 것입니다.선배님 작품을 계속 읽은 편인데 장편 ‘종이꽃’에서 이번의 ‘쇠꽃’ 사이에 즉,한없이 연약한 종이가 단단한 쇠가 되는 과정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연:큰 변화는 없어요.다만 개인적 환경변화에 따라 공중의 상상력이 땅에 뿌리내리면서 굳게 박혔다는 느낌,혹은 작가로서 배수진을 쳤다는 생각이 드네요. 얼핏보면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정제된 문체로 느릿느릿 걸어온 선배와 재기발랄한 문체로 ‘쌩’달리는 후배의 작품세계는 달라보인다.그러나 둘의 소설관은 딱 맞아떨어진다.“독자에게 늦게 들킬수록 작가로서는 더 좋은 고도의 사기극”이라는 선배의 말에 후배는 “어머,놀랐어요,전 작품집에서 소설이 ‘짝퉁’(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물건)이라고 썼거든요.”라고 맞장구친다. 하지만 ‘있음직함’을 그리는 방법은 달랐다.“둘다 동시대 여성의 질곡을 다뤘는데 저는 사회에 초점을 두었는데 선배님은 개인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 본다.”는 후배의 정리에 선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까지 모세혈관에서 찾은 문제점을 대동맥에 연결시키는 게 과제”라고 말한다.이어 “이현씨도 언젠가 그 역의 작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장편 쓰는 풍경,첫 작품집 이후 짐벗기 등 아직 ‘형태가 갖춰지지 않은’ 후배의 질문은 이어졌고 그럴 때마다 선배는 자신의 경험을 자상하게 들려주었다. 이종수 기자 vielee@ 정길연‘쇠꽃’ 잘짜인 구성과 시처럼 절제된 문체,생생한 대사가 8편의 작품에 빛난다. 기막힌 반전을 숨기며 유부남인 친구 오빠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키우는 주인공과 어머니의 2대에 걸친 기구한 인생을 담은 ‘연’을 비롯,애인과 공모하여 초호화 양로원 노블 팰리스에서 수발들던 할머니의 차를 훔친 뒤 그에게 버림 받은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등 질곡과 싸우기보다는 숙명적으로 안고가는 여인들의 한많은 사연을 촘촘히 엮었다.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여러 유형의 영악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경박한 세태를 조명한 작품집. ‘결혼=인생 최대의 도박’이라 여기는 깜찍하고 도발적인 주인공의 남자 관계를 소재로 성 풍속도를 스케치한 표제작을 비롯, 8편을 담았다.남편과의 세차례 사별에 원인을 제공한 듯한 여성(‘순수’),자신의 출세를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화장품 회사 중견 간부(‘트렁크’)등악마적 주인공이 많이 등장하는데 작가의 초점은 그런 인물을 낳은 사회를 까발리는 데 있다.
  • ‘가을의 드라마’ 시작된다/내일 메이저리그 8개팀 포스트시즌 막올라

    미국프로야구 ‘가을 잔치’가 시작된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다음달 1일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를 시작으로 월드시리즈를 향한 열전의 막을 올린다. 특히 김병현의 소속팀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85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우승컵을 가져갈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봉중근이 한국선수로서는 두번째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것인지에도 눈길이 간다. 지난 28일 시카고 컵스를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설 8개팀이 모두 가려졌다.이들은 양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놓고 5전3선승제로 겨룬다.챔피언십시리즈와 리그 챔피언끼리 맞붙는 월드시리즈는 각각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아메리칸리그 판도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보스턴은 2일 지난 1989년까지 월드시리즈를 8차례나 제패한 명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맞붙는다.보스턴은 올 시즌 맞대결에서 3승4패로 뒤졌고,포스트시즌 전적에서는 8연패를 기록중이다.지난 88·90년 두차례 오클랜드와의 리그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모두 4연패로 무릎을 꿇었다.김병현도 올 시즌 네차례 등판해 4실점(3자책) 1승1패에 방어율 6.2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99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보스턴은 85년 만에 ‘가을잔치’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에 차있다.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14승4패)와 데릭 로(17승7패),‘핵잠수함’ 김병현(9승10패16세)을 내세우고 메이저리그 최고 장타율(.492)을 무기삼아 오클랜드에 당한 치욕을 씻겠다는 것. 반면 오클랜드는 베테랑 투수 팀 허드슨(16승7패)과 배리 지토(14승12패)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으로 보스턴의 화력을 잠재울 태세다. 리그 최고승률을 기록한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미네소타 트윈스와 1일부터 한판 승부를 벌인다. 지난해 퇴출 후보구단에서 중부지구 우승팀으로 탈바꿈하는 돌풍을 일으킨 미네소타는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그러나 26차례나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데다 최고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5승2패40세) 등 호화 투수진과 타선을 앞세워 2000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 복귀를노리는 양키스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양키스와 7번 싸워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전망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시카고 컵스와 다음달 1일부터 맞대결한다.봉중근(애틀랜타)은 최종 25명 엔트리가 발표되는 30일이 돼야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두번째 한국선수가 될 것인지가 결정된다. 컵스는 1907·1908년 월드시리즈 2연패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우승을 못했다.5년 만에 포스트시즌 복귀에다 지구 우승도 89년 이후 14년만이라 포스트시즌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더스티 베이커 컵스 감독은 케리 우드(14승11패)-마크 프라이어(18승6패)-카를로스 삼브라노(13승11패) 트리오를 앞세워 애틀랜타 타선을 봉쇄한다는 전략이다. 애틀랜타도 러스 오티스(21승7패)와 16년 연속 15승의 신기록을 세운 그레그 매덕스(15승11패)로 맞설 예정이어서 만만찮다.정규 시즌에서는 4승2패로 애틀랜타가 우세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플로리다 말린스와 1일부터 각축을 벌인다.샌프란시스코는 간판 슬러거 배리 본즈를 내세워 최고의 신인 투수로 평가받는 돈트렐 윌리스(14승6패)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플로리다에 맹타를 퍼부을 것으로 점쳐진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플로리다에 5승1패로 앞섰고,플로리다를 제물로 지난해 리그챔피언에서 멈췄던 월드시리즈 정상에 대한 갈증을 풀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기생관광 ‘중국의 분노’/日人380명 만주사변 기념일에 ‘도발’

    |홍콩 연합|9·18 만주사변 72주년을 맞아 일본 관광객들이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의 호화 호텔에서 집단 기생파티를 벌여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등 중국 언론들은 28일 380여명의 일본인들이 16일 오후 주하이 최대 호텔인 국제회의센터 호텔 연회장에서 500여명의 중국 아가씨들을 불러 북새통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목격자 자오광첸(趙廣泉)은 “13층에 투숙한 일부 일본인들은 아예 방문조차 잠그지 않고 아가씨들과 농담을 주고받았으며 13층 전체가 음탕한 소리와 웃음으로 넘쳤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젊은이 4명과 대화를 나눠보니 자신들은 중국 아가씨들과 놀기 위해 전국에서 380여명이 왔으며 나이는 37살이 가장 많고 16살짜리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들 일본 관광객은 중국의 국치일인 ‘9·18 만주사변’ 72주년을 맞아 기생 관광을 온 것”이라며 “그 악랄한 정도는 우리의 머리털을 서게 만든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9·18 만주사변’은 일본이 만주를 침략하기 위해 지난 1931년 9월 18일 철도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중국군에게 포격을 가한 사건이다.
  • 불황 속 해외골프 7만명 웃돌아/밖으로 돈 펑펑

    회사원 장모(42)씨는 올봄에 친구들과 중국에 골프여행을 다녀온 데 이어 최근에는 회사 동료들과 태국에 3박4일간 골프 여행을 갔다 왔다. 장씨는 25일 “월요일 새벽에 중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있기 때문에 주말과 일요일에 중국에서 골프를 치고 월요일에 도착해 출근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골프장은 골프비가 싼 데다 예약(부킹) 걱정을 할 필요도 없어 하루 36홀을 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작년동기대비 23%증가 경기침체 장기화로 중산·서민층들의 지갑 사정이 말이 아닌데도 해외로 골프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1만달러 이상을 갖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국내 골프장 숫자가 적어 골프비가 비싸고 부킹하기가 힘든 점 등 구조적인 문제를 먼저 고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그러나 부유층들이 외화낭비를 줄이는 등 경기회복을 위해 절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관세청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호화 해외여행객 및 사치성 소비재 수입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골프채를 갖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7만 24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3806명보다 23.2%(1만 3671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0년과 2001년 연간 해외 골프여행객에 비해 각각 3만 1542명,1만 7785명이 많은 수치다. 골프여행 국가별로는 태국이 26.9%로 가장 많았다.그 다음으로는 중국(15.8%),일본(15.3%),미국(8.3%),필리핀(7.6%),인도네시아(2.9%),말레이시아(2.6%) 등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 골프장 사용료가 비싸고 부킹도 어렵기 때문에 해외 골프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 같다.”면서 “8월까지의 증가 추세로 미루어 보면 올해 연간 해외골프 여행객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만弗지출도 3천명 육박 미화 1만달러 이상을 갖고 해외여행을 간 사람들도 올 들어 8월까지 2991명으로,2001년 연간 수치 2237명을 이미 넘어섰다. 이들이 세관에 반출신고한 금액은 총 6300만달러로 집계됐다.1인당 평균 2만 1063달러를 갖고 해외여행을 갔다는 얘기다.외국환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여행자가 1만달러 이상을 갖고 출국할 때에는 세관에 신고하게 돼 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대리석 수입액은 5313만 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늘었다.골프채도 32% 증가한 8560만 4000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또 주류 18%,금 15%,냉장고 21%,승용차 38%,세탁기 52%,컬러TV 37%,손목시계 23% 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승호기자 osh@
  • 오늘의 결혼문화 (상)혼수·예단의 갈등

    미혼 남녀 한 쌍이 가정을 꾸리는데 필요한 결혼비용이 평균 9000만원이라 한다.이 엄청난 액수에 대해 “평균일 뿐,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9000만원 중 약 6000만원은 주택자금이고,혼수에 무려 결혼비용의 20%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주택자금은 물론 혼수까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는 미혼 남녀는 결혼준비 중 적잖은 갈등을 겪는데,갈등은 ‘예물과 예단’에서 시작된다.사랑해서 결혼한다지만,결혼날짜가 잡히면 ‘갈등’이 사랑의 기쁨을 환치한다.그래서 결혼준비중 헤어지는 커플도 드물지 않다.‘돈으로 사랑을 완성한다.’는 오늘의 결혼문화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1.14일,강남의 최고급 한복가게 딸의 혼수를 장만하기 위해 나왔다는 김선혜(56·서울 광진구 구의동)씨는 “막상 딸을 결혼시키려니 사돈댁에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싶다.딸이 잘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다.”고 말했다.김 씨는 “뭣 때문에 내가 이렇게 비싼 것을 해가느냐?”고 화를 내는 딸 정선우(28)씨를 “결혼생활 해본 엄마말을 들으라.”고 설득한 끝에 무려 1000만원을 지출했다.‘요즘엔 시아버지 한복은 잘 안하는 편이 아니냐?’고 물으니 “그래도 드리면 좋아하실 거다.”고 김씨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2.19일,남산의 H호텔 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의 살롱 쇼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결혼시즌을 앞두고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만큼 여느 외국의 살롱쇼처럼 객석의 면면들이 화려했다. 마침 기존의 웨딩드레스에선 좀체 볼 수 없는 모피를 곁들인 웨딩드레스가 선을 보이자 나란히 앉은 어머니와 딸들의 눈빛이 반짝였다.눈에 띄는 손님은 20대 청년들,나란히 앉아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었다.쇼가 끝난 후,한 청년에게 물으니 “12월 결혼을 앞두고 내 신부가 입으면 좋을 드레스를 고르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에게서는 ‘한번 뿐인’ 결혼에 비용을 아낄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같아 보였다. ●‘돈’으로 사랑을 완성한다? 한 예비신부는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는 말을 “사랑이 아니라 돈이 있어야 결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속물이 곧어른”이라는 말로 들린다고 했다. 결혼이 낭만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란 각성은 엉뚱하게도 ‘돈이 행복을 보장한다.’는 왜곡된 결혼관으로 연결되는 추세다.결혼을 앞둔 여성,딸을 둔 50∼60대 여성들은 한결같이 ‘이런 잘못된 결혼문화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문제에 대한 인식과 달리 이들에게는 ‘통념’을 깰 용기가 부족하단다.“남들이 하는만큼은 해야죠.능력있다면 더 하는 것이고…” 10월에 결혼을 앞둔 직장인 박미란(28)씨는 고민이 많다.“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몰랐어요.마치 제가 돈으로 팔고사는 상품같아요.아니면 무슨 결함이 있어서 이를 감추려고 돈을 들이는 것도 같고.우리는 예단비를 1000만원이나 보냈는데 시댁에서는 딱 200만원만 보내니 저희 어머니는 섭섭해 하시고,주위에서도 모두들 ‘그런 법은 없다.’고들 난리에요.” 그러나 박 씨는 자신이 유별난 케이스는 아니라고 말했다.혼수준비를 하면서 대부분 갈등을 겪고,파혼 위기까지 가기도 하고,또 결혼 이후에도 적잖은 앙금이 남는 것을 봤단다. 시댁의 과다한 혼수요구를 다 맞출 수 없어서 고민끝에 결국 파혼했다는 정여진(29)씨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직도 아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아들이 신부집에서 많이 받으면 자기 집안의 자산이 늘어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에요.무식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겉으론 교양있는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이들 젊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것은 늘 문제가 된 호화혼수 뿐 아니라 최근 ‘결혼시장’에서 상식화된 ‘예단비’때문이다. 대개 결혼에 앞서 신부는 시댁어른들에게 혼수를 장만해 보내게 마련이다.은수저와 고급 반상기,침구세트는 기본이라는데 최근 여기에 예단비가 포함됐다.액수는 보통 500만원에서 10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부유층은 1억원도 넘게 쓴다는 말도 오간다. 옛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께 신부가 직접 지은 옷을 한벌씩 보내며 ‘인사’하던 풍습이 산업화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도록 현금화한 것은 당연한 일.그러나 오늘날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여자쪽에서 돈을 보내면 그 반정도를 돌려주는 ‘이상한’ 신풍속이다. 예단비 액수 책정도 만만찮은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달라 이 과정에 대부분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다.정작 정신은 사라지고,물질만 남아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갈등은 결코 의사나 판·검사 사위를 맞기 위한 졸부들에게서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결혼이 있는 곳은 어디든 혼수와 예단비라 불리는 ‘돈’으로 인한 갈등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예단비는 ‘필요악’인가 결혼이야기를 꺼내면 ‘700만원을 보냈는데 단 300만원밖에 못 받았다.’,‘1000만원을 보냈는데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2500만원 중 불과 500만원만 돌아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7000만원의 예단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도대체 어디에 쓰라는 거냐?”고 물었다는 시어머니 이야기도 있고,“맏동서가 워낙 잘해서 니가 웬만큼 하지 않으면 시집와서 힘들 것이다.’고 말한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다.게다가 “차라리 정확하게 이야기해 주시는 시어머니가 고마웠다.”고 이야기하는 여성들도 있다. 돈만 있으면,예단비만 많이 보내면 행복이 확실하게 보장될까. 이정기(59·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씨는 아들 부부가 모두 의사로 연애결혼을 했다.그런데 결혼후 한참이나 마음이 찜찜했다.“부모들끼리 만나서 받지도 말고,주지도 말자고 약속했어요.우리는 똑같은 의사니까.그래놓고선 사돈이 1000만원을 넣어서 보낸 겁니다.그런데 돈이란게 참 이상한 것이더군요.아마 핸드백 선물을 받았다면 달랐겠지만 현금봉투를 받고 보니 영 기분이 언짢아요.그러려면 제대로 격식차려서 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고….돈이 많고 적고가 아니라 돈을 주고 받는다는 것 자체가 감정을 상하게하는데 왜들 그런 일을 하는 지 모르겠어요.” 금전이 오가는 결혼,주는 쪽도 받는 쪽도 기분이 찜찜한 것은 마찬가지라고들 말한다.“다들 그렇게 한다.”는 ‘상식’을 뛰어넘어 결정하니 행복한 결혼이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년 2월에 결혼한 이호선(31)씨는 ‘왔다갔다 하는’번거로운 예단비를 없앴는데 주변으로부터 “시집살이 꽤나 할거다.”라는 걱정을 들어야만 했다.“저희 시부모님께서는 아예 돈을 보내지말 것을 다짐하셨어요.그래서 선물로 성의를 표했는데,정작 다른 사람들이 ‘두고봐라.후회할 일이 있을 것이다.’고 겁을 줬어요.그래서 돈을 보내야 할 것은 아닌가 흔들리기도 했지만,지금 생각해도 안보낸 것은 잘한 일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선 한짝이라도 정성이면 된다.”고 아름다운 말로 결혼준비를 시작한다.그러나 정작 ‘버선 한짝’에는 섭섭해하는 이중성에 시달린다. 이는 혼수와 예단 등 조건이 사람을 앞서는 중매결혼이 아닌 연애결혼에서도 똑같이 작용한다. 김진숙(54)씨는 “연애결혼해도 갈등은 마찬가지”라고 각박해져가는 세태에 혀를 내둘렀다.“10여년 전만 해도 ‘연애하면 괜한 허례허식을 안 찾는다.’고들 말했는데 이젠 그것도 아닌 것 같다.남자들이 변했다.부모욕심이라고만 말할 수만도 없다.혼자 벌어서는 집장만이 쉽지 않은 현실도 문제지만 청년들이 독립적이지 않고,처가가 좀 있는 집안이길 원하는가 하면 처가에 바라는 것도 노골적이다.”며 딸애 결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예전의 인기는 누리지 못한다지만 아직도 ‘사’자 붙은 신랑감들 사이에는 누군가가 받은 특별한 대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사실이다.김영진(31)씨는 약혼자에게 예단비를 2000만원 하겠다고 말했다가 “겨우 2000만원 밖에 안해?”라는 대꾸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신랑감은 대학 친구인데,그가 공인회계사가 됐다고 내게 뭔가를 바라지는 않을줄 알았다.주위에서 많이 받는 것을 봐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라지만 기분은 묘하다.”고 말했다. ●정신적 혼수가 더 중요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은 혼수나 예단비와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혼수가 화려할수록,예단비가 많을수록 생색내고 싶고,적게 보낼 수밖에 없을 때에는 괜히 주눅들게 마련이지만 사랑하는 남녀에게까지 시장논리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혼수와 예단비가 무려 2억원이나 됐지만 결혼 3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는 김수지(가명·33)씨는 “무리해서라도 행복을 ‘사려고’ 한 내가 바보였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결혼할 때에는 남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 흔들렸다.더 많이 보낼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혼수의 속성을 결혼전에만 알았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했을 것이고,그 결혼의 늪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때늦은 후회를 했다. 듀오의 커플매니저 송민정씨는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대부분 나보다 학력도 외모도 경제력도 나은 사람들을 원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같다.”라고 말하며 “조건을 지나치게 따지는 사람일수록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조언했다. 혼례절차를 가르치는 신세계문화센터 강사 권명득씨는 “물질이 절대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오히려 예단비가 많을수록 갈등도 많고,혼인의 실패도 많을 수밖에 없다.그래서 60%는 정신적인 혼수를 하고,40%정도를 물질로 인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가르친다.”며 이 시대의 결혼풍속이 달라지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부산시, 해상호텔 복구 ‘골머리’

    지난 태풍 ‘매미’때 기울어진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상관광호텔인 ‘페리스 플로텔(사진)’의 복구 문제를 놓고 부산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380억원짜리 이 해상관광 호텔은 지난 12일 강풍과 해일로 배가 접안돼 있는 안벽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이후 그대로 방치돼 있다. 시는 배 소유주인 (주)동남해상관광호텔측에 이른 시일안에 복구하도록 지시했으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회사측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배를 세우는 데에만 6억∼7억이 들어 간다.게다가 소금물에 젖어 못쓰게 된 내부 인테리어,공조시설 가구 등을 새로 설치하려면 적어도 130억여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관광지인 해운대의 특수성을 감안,도심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 배를 시 예산으로 우선 바로 세우고 업체에 사후 정산을 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좌초당시 45도 기울었던 이 배는 열흘이 지난 지금에는 65도까지 기울어져 이대로 방치할 경우 수개월안에 전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호텔측은 1997년 러시아에서 5500t짜리인 호화유람선을 들여와 인테리어 등 호텔로 개조,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객실 53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이 과정에서 배 무게가 7800t으로 늘어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1000t 이상 규모의 크레인을 전국에 수소문해 끌고 오는 데만 최소한 보름이상이 걸린다.”며 “처리까지에는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