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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뺏고 뺏기는 G2 산업스파이 전쟁

    뺏고 뺏기는 G2 산업스파이 전쟁

    지난해 7월 미국 수사당국이 한 부부를 산업스파이 혐의로 구속했다. 아내는 2000년 GM에 입사한 뒤 2003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기술개발에 참여했지만 2년 뒤 핵심기술이 담긴 문서 수천건을 무단으로 복사하다 적발돼 해고됐다. 남편은 회사를 세운 뒤 아내가 빼돌린 이 하이브리드 기술을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12월에는 인공위성에 사용하는 방사선 경화 반도체를 빼돌리려 시도한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이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뭘까. 중국계 미국인이 범인이고, 미국의 첨단기술을 빼돌렸다는 점이다. 용의자들의 배후에는 모두 중국이 있었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관련 위성사진 공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상업정보회사 스트래트포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미국 기술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중국 산업스파이가 모두 11명이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산업스파이 적발 건수는 2000년 이전에는 연평균 1건에 불과했다. 그 뒤로도 2007년까지 매년 1~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는 해마다 7건 이상씩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중국이 산업스파이 활동을 강화한다는 측면과 함께 미국 수사당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적발된 사건들 가운데 10건은 암호화장비, 휴대전화 핵심부품, 스텔스전투기에 사용하는 마이크로칩 등 각종 첨단기술 획득과 관련됐다. 듀폰, 다우케미컬, 모토롤라, GM,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대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 최근 중국이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젠20을 공개했을 때 일각에서는 디자인이 미국의 F22와 유사한 점을 주목했다. 스트래트포는 지난해 산업스파이 두 명이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 개발에 참여하는 BAE시스템의 항공우주 관련 마이크로칩을 훔치려다 구속된 사례를 언급하며 “추측이지만 중국 정부의 젠20 개발에 산업스파이들이 나름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2007년 11월 미국의 초당적 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군은 빠르게 군 현대화를 이루고 있고 산업 스파이는 지속적으로 새 기술을 중국 기업들에 주고 있다.”며 기술유출이 중국 인민해방군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보당국은 외국인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이민 1세대 중국인들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체포된 11명 가운데 10명이 이 경우였다. 특히 중국에 남아있는 가족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협박하거나 포섭 대상자를 직접 위협하는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영어로 된 보고서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중국에 포섭된 미국인 학생 글렌 슈라이버가 그런 경우다. 그는 중국 정보요원이 시킨 대로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에 지원하려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7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FBI에 체포돼 유죄를 인정한 뒤 4년형을 선고받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네 남자의 좌충우돌 소원 성취기

    네 남자의 좌충우돌 소원 성취기

    미국판 ‘남자의 자격’이 국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케이블 채널 XTM은 오는 24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2시에 ‘버리드 라이프’(The Buried Life)를 방송한다. ‘버리드 라이프’는 4명의 남성이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소원 100가지’ 리스트를 만든 뒤 이를 이루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며 펼치는 좌충우돌 활약상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이다. KBS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 코너가 내세우는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라는 컨셉트와 비슷해 눈길을 끈다. 20대 중반의 일반인 남성 출연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농구하기, 우주여행 가기, 농구 경기장에서 국가 부르기, 이상형에게 공개 청혼하기, ‘래리 킹 라이브쇼’ 진행하기 등 100가지 리스트를 만들어 이를 이루고자 동분서주한다. 출연자들은 2006년 소원 리스트를 이루려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고, 이들의 도전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탔다. 결국 미국 MTV가 이들의 도전을 카메라에 담아 방송했고, 프로그램은 전미 케이블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도전 과정의 원칙은 예고 없이 무조건 부딪치기,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다른 친구들의 소원이 이뤄지도록 돕기, 자신들의 도전을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기록하기 등 세 가지다. 첫회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플레이보이 저택 파티 참가하기’ 임무를 펼친다.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창립자인 휴 헤프너의 개인 저택에서 벌어지는 초호화 파티에 초대장 없이 들어가기 위해 치밀한 작전을 짠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올 감사 방향 2제 ‘재정건정성·인사비리’

    ■자치단체 재정건전성 진단 나선다 감사원이 지방재정 건전성 진단에 나선다. 재정건전성이 의심스러운 자치단체에는 특별감사를 3월쯤 실시할 예정이다. 20일 감사원에 따르면 오는 3월쯤 재정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방재정 건전성 진단’ 등 대대적인 특별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재해예방 등 본연의 업무는 등한시한 채 재정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축제, 각종 장학사업 등 선심성 예산을 과다 집행한 지자체에 대해서는 예산 담당자와 단체장 등 관련자를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감사원이 이처럼 지방재정 문제에 칼을 치켜든 것은 호화청사 신축 등으로 성남시와 같은 지불유예 현상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자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감사원은 지방의 평균 재정자립도가 2005년 56.2%에서 지난해 52.2%로 급격히 떨어진 데다 지방채 잔액도 같은 기간 17조 4000억원에서 25조 5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2월 중으로 ‘재정건전성 진단기준’을 마련해 부실재정이 우려되는 지자체를 선별할 예정이다. 감사연구원에 의뢰한 재정건전성 진단 기준에서는 세입, 세출과 함께 채무관리, 재정투명성 등 30여개 분야별로 지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내사람 심기’ 인사비리 단체장 공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A시 시장은 의원면직한 지방전임계약직 김모씨를 선거 후 공고절차 없이 다시 채용했다. 지방계약직 공무원 규정을 위반하고도 유야무야된 이 사안은 뒤늦게 행정안전부 종합감사에서 적발됐다. B시는 같은 해 계약직 비서로 채용했던 최모씨의 계약기간이 2008년 말 만료되자 채용공고, 면접절차 없이 직급을 상향해 특혜 임용했다가 적발됐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중앙·지방 감사관 회의를 열어 자치단체장의 내 사람 심기식 인사비리 근절을 위한 감사계획과 공직기강 확립 대책을 논의했다. 현재 지방공무원법상 선출직인 지자체장은 징계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감사를 통해 행정행위에 따른 비리 사실이 드러나도 경고만 할 뿐 징계를 내릴 수 없는 실정이다. 행안부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감사를 통해 경고받은 지자체나 자치단체장은 경고 내용과 처분 결과를 반드시 주민에게 공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비리에 연루된 지자체장에게 정치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다. 또 비리 혐의에 비해 가벼운 징계를 받은 직원에 대해 지자체장이 재심청구를 하지 않으면 경고 처분을 받게 된다. 행안부는 이 밖에 보조금 집행 등 서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의 직무 감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오늘 美·中 정상회담] 6억원짜리 국빈만찬… 후 주석, 오바마 세번째 ‘주빈’된다

    [오늘 美·中 정상회담] 6억원짜리 국빈만찬… 후 주석, 오바마 세번째 ‘주빈’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방문에서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을 이벤트는 19일 백악관에서 펼쳐질 ‘국빈만찬(state dinner)’이다. 한단계 낮은 ‘공식만찬’이나 소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실무만찬’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이벤트 중의 이벤트가 국빈만찬이다. 이 식사자리는 단순히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미국의 최고급 음식문화와 예술, 매너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하나의 종합문화예술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급 요리사가 선보이는 전통 고급요리와 유명 예술인의 공연 등이 펼쳐지고, 미·중 양국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과 외교사절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그들이 식탁에 앉은 장면만으로도 장관이라 할 만하다. 미국이 중국 정상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 자체가 중국을 주요 2개국(G2)으로서 극진히 모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세계의 두 ‘황제’가 마주 앉아 초호화 저녁을 즐기는 격이다. 한 해에도 수십명의 국가원수들이 워싱턴을 다녀가지만 백악관 국빈만찬은 모든 정상들에게 베풀어지는 행사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 이어 후진타오가 세번째 국빈만찬에 초청됐다. 의전상 최고의 예우가 국빈만찬인 셈이다. 백악관 국빈만찬 대접 여부는 대통령의 재량이지만 백악관 비서실장, 국무부 등의 추천을 받아서 결정된다. 포린폴리시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빈만찬은 횟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재임 때 57번의 국빈만찬을 가진 반면 빌 클린턴 대통령은 29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6번의 국빈만찬을 치렀다. 국빈만찬 감소의 원인은 준비가 너무 번거롭기 때문이다. 무려 50만달러가 넘는 비용이 들어갈 뿐 아니라 백악관으로서도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국빈만찬에서는 안주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중국풍’ 드레스를 입을지, 만찬 분위기를 돋울 음악으로 미국 팝 뮤직이 흘러 나올지를 비롯해 하나하나가 관심사이다. 어떤 유명 요리사가 만찬을 준비할지도 궁금하다. 칼데론 대통령 국빈만찬 때 미셸 오바마가 고향 시카고의 유명 멕시코 레스토랑 요리사를 초청한 것처럼, 이번에 전통 중국음식 요리사를 등장시킬지도 모른다. 싱 총리 국빈만찬 때 식기와 식탁보, 냅킨 등을 모두 인도 국기에 들어있는 녹색으로 통일시켰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만찬장을 물들일 수도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에 대한 백악관 국빈만찬은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대접했던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만찬 석상에서는 조지 거쉰의 ‘파리의 미국인’, 존 필립 소사의 ‘성조기여 영원하라’ 등이 연주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의식부터 계몽시켜야/문순보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시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의식부터 계몽시켜야/문순보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1927년 8월 국민당 장제스(蔣介石) 군대에 쫓기던 마오쩌둥(毛澤東)이 연이은 패전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한 말이다. 이 명제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집단이 북한 정권이다. 그들은 억압과 폭력을 통해 주민들을 통제하며 정권을 연명하고 있다. 폭력 이외에 북한 정권이 주민을 통제하는 기제(mechanism)는 ‘세뇌’다. 바깥세상과 완벽하게 차단된 사회에서 대중들은 ‘위’로부터의 상징조작과 명령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권력의 미란다(miranda)와 크레덴다(credenda)를 내면화한다. 권력의 미란다는 정서적이고 비합리적인 측면을 자극하여 권력의 신비성을 조작하는 상징조작이고, 크레덴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측면에 호소하면서 정치권력에 대한 복종과 존경을 끌어내는 상징조작을 일컫는다. 북한은 정권 차원에서 김일성, 김정일 부자를 신격화하고 북한 주민들로부터 무한한 충성심을 끌어내 왔다. 21세기가 시작된 지 10년이 넘은 현재까지 북한 주민들이 정권의 세뇌에 사로잡혀 있는 이유는 자신들의 삶과 견줘볼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체제에 대한 비판은 고사하고 삶의 질을 비교할 준거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비교 준거점의 결여는 억압과 세뇌의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든다. 북한 정권은 억압과 세뇌의 메커니즘을 통해 유례 없는 3대 세습을 진행 중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정식 국호가 무색함을 넘어 후안무치하리만큼 북한은 폭력과 세뇌에 의존한 독재체제의 세습을 획책하고 있다. 김정은을 세 번째 마왕(魔王)으로 등극시킴으로써 북한은 김일성 일가를 신격화하려는 것이다. 개혁·개방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에 굴복하면 수십 년간 주민들을 속이며 쌓아 올린 공든 탑이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이다. 지난 8일은 김정은의 생일이었다. 북한의 주장처럼 그가 1982년생인지, 김정일의 요리사 출신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의 주장처럼 1983년생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김정일의 생년 역시 그들의 계산에 따라 1941년에서 1942년으로 조작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극명히 대조되는 두 부류의 북한 인생이다. 토끼풀을 뜯어 팔며 옥수수로 연명하던 20대 ‘꽃제비’ 여성이 끝내 사망했다는 보도는 빙산의 일각이다. 북한은 10여년간 만성적인 식량난뿐 아니라 재정파탄의 위기에 몰려 있으며 국가로서의 기능이 마비된 지 오래다. 특히 2009년 11월 화폐 개혁 조치에 따른 경제혼란으로 전국 각지에서 꽃제비들이 급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도 적잖이 발생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생일을 맞아 북한 지배계층 내부에서는 선물을 준비하는 충성경쟁에 돌입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됨에 따라 1억 파운드(약 1734억원) 이상을 들여 평양 인근에 호화 주택을 건설하고 있고, 함경북도에도 김정은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주택이 건설 중이며 인근 철도와 도로를 닦는 데 주민들이 강제 동원됐다고 한다. 기아에 허덕이는 것도 서러운데 북한 주민들은 추운 날 노역에까지 시달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고통은 폭력의 두려움으로 상쇄된다. 북한은 오웰(George Orwell)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가 말살된 전체주의 사회와 똑같다.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인권을 ‘우리식 인권’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지속적으로 억압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에게 진정한 자유의 의미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일깨워줄 필요성이 절실하게 제기된다. 대북 풍선 날리기, 대북 방송 등과 같은 이벤트의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인권과 자유의 의미를 전파하여 그들 스스로 폭력에 저항하고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북한 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 민족’이기 때문이다.
  • [씨줄날줄] 재스민 혁명/박대출 논설위원

    영국의 명예혁명(1688년)은 무혈(無血) 혁명이다. 영국 청교도혁명(1640~1660)의 주체는 청교도들이다. 3월 혁명은 1917년 3월 8일(구력 2월 23일) 발발한 러시아 혁명이다. 그해 11월 혁명(구력 10월)은 볼셰비키 혁명으로도 불린다. 전통적으로 혁명은 특성, 주체, 시기 등으로 이름지어졌다. 요즘엔 ‘상징’으로 명명하는 게 대세다. 2003년 그루지야의 장미혁명,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 2005년 키르기스스탄의 튤립혁명 등으로 이어진다.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74) 대통령. 23년간 튀니지를 철권 통치했다. 지난 14일 ‘피플 파워’로 축출됐다. 서구 언론들은 ‘재스민 혁명’으로 이름지었다. 재스민은 튀니지의 국화(國花)다. 아직은 미완성 혁명이다. 약탈, 방화 등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혁명의 불을 댕긴 건 노점상 분신 사건. 모하메드 부아지지란 26세 청년이다. 소셜 네트워크와 위키리크스가 혁명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분신 소식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타고 번졌다. 위키리크스는 대통령 일가의 부패상을 폭로했다. 민심은 폭발했고, 혁명을 일궈냈다. 남의 얘기 같지 않다. 오렌지, 장미, 튤립혁명 때와 다르다. 튀니지와 북한엔 닮은 꼴이 있다. 바닥을 헤매는 경제와 장기 독재의 폐해다. 국민은 굶주려도, 독재자는 호사스럽다. 벤 알리는 금괴 1.5t을 갖고 야반도주했다. 김정일 호화 별장은 33개라고 한다. 국민들이 모르면 그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모를 수가 없는 세상이다. 벤 알리 정권은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했다. 개인 정보도 해킹했다. 하지만 봇물처럼 터진 사이버 투쟁을 막을 수 없었다. 북한도 이젠 닫힌 나라가 아니다. 북한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한국 네티즌들에게 뚫렸다. 홍보 홈페이지엔 김정일-김정은 풍자가 등장한다. 한류(韓流)도 퍼질 대로 퍼졌다. 위키리크스엔 북한 관련 건이 1000여건 있다고 한다. 일각에선 급변 가능성을 경고한다.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서구 언론들은 뭐라고 이름지을까. 모란혁명이라고 명명할까. 모란봉공원, 모란봉대학, 모란봉 기예단, 모란봉 나무화석처럼. 아니면 국화(國花) 이름을 따서 목란혁명으로 부를까. 2009년 기준으로 남북한 경제력 차이는 37배. 통일 전 서독·동독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들은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 2.75배에 불과했다. 통일 21년이 됐지만 후유증은 진행형이다. 우리는 오죽하겠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한반도 긴장 상태에선 더 절실하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의사에 이코노미 항공·KTX 일반실만 가능

    지난해 11월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제약사와 접대를 받은 의사 모두 처벌하는 ‘쌍벌제’ 시행 이후 제약업계가 처음으로 ‘리베이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도 이 기준에 따라 쌍벌제 처벌 근거를 정할 방침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제약협회에 따르면 최근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를 열고 학회 지원, 제품설명회, 시장조사에 관한 세부 기준을 확정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앞으로 제약사가 의사들의 학술대회 참가를 돕기 위해 교통편을 지원할 경우 항공편은 ‘이코노미 클래스’, KTX는 ‘일반실’, 버스는 ‘우등’까지만 가능하다. 숙박비는 국내 1인당 20만원, 해외 35만원까지만 지원하기로 했다. 식사도 한끼당 5만원, 조식·중식·석식 3끼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준은 지금까지 제약업체들이 학술대회 참가를 내세워 의사들의 호화여행을 지원했던 관행을 깨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예를 들어 제약사가 의사에게 임의로 비즈니스석을 제공하다 적발되면 리베이트로 간주된다. 학회에 대한 지원 가이드라인도 제시됐다. 학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광고는 연간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월 100만원까지만 제공할 수 있다. 학회 행사장 앞 광고부스는 최대 2개까지만 허용하고, 사용료도 최대 300만원으로 제한했다. ‘합법적인 리베이트’로 불렸던 ‘시판 후 조사’(PMS)와 관련된 기준도 마련됐다. PMS는 의약품을 판매한 제약사가 안전성 조사 등을 목적으로 의사에게 환자 데이터를 요청하는 제도로, 제약사들은 이때 조사비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새 기준이 적용되면 보고서당 5만원 이내에서만 조사비를 제공할 수 있고, 희귀질환이나 장기적인 추적조사, 중대한 이상반응 등 추가조사가 필요할 때만 3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또 제약사가 시장조사를 할 때는 참여한 의사 1인당 10만원 이내의 식음료나 답례품을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30분 이상 소요되는 조사는 1인당 30만원 한도 내에서 답례품 제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새로 제시된 기준에는 제약사가 자사제품 설명회를 열 때 참가자에게 제공하는 여비 및 숙박비 지원 기준이 빠져 있는 등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식사비 10만원, 기념품 5만원 등으로 규제했지만 여비와 숙박비는 ‘실비’(원가)로 지원하도록 해 얼마든지 고액의 경비 지원이 가능하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가 자체적으로 규제는 하겠지만 모든 판촉활동과 직원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기준을 만들어도 모든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준수하지 않는 한 음성적 리베이트를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미래 한국에 대비하려면…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기고] 미래 한국에 대비하려면…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새해가 밝았지만 어둠의 미로에서 헤매는 땅이 있다. 3대 세습 족벌체제라는 왕조적인 철조망에 싸여 있는 북한이다. 보도에 의하면 북한 주민들이 올겨울을 넘기기 위해 필요한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린 시절부터 식도락과 호화사치생활을 즐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은 후계자 김정은도 현재 1700억원짜리 초호화 주택과 강원도 송도원에 깊은 바닷속을 볼 수 있는 관망대를 갖춘 일가 별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이어 지속적으로 한반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진행되는 북한군의 동계훈련 역시 심상치 않다. 종래 주둔지 훈련에 그치는 것과 달리 포 사격, 잠수함정 수중활동, 전투기 비행침투 훈련같이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군은 연평도 포격 당시 동원한 122m 방사포에 대한 성능 사격을 5회 이상 시험하였고, 잠수함정의 수중 활동 역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실시하고 있다. 또 넉넉지 않은 유류 사정에도 불구하고 전술 비행훈련을 예년 대비 1.5배 확대하는 등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경제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년과는 달리 눈에 띄게 활발한 북한군의 모습은 남북한 군사 긴장을 최고도로 높여 북한정권의 대내외체제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노림수라고 볼 수 있다. 군부 및 내부의 불만 요인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권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김일성·김정일 세습과정에서 이미 나타난 바 있다. 이러한 학습효과를 통해 아직 미숙한 김정은의 경력을 보완, 군부를 장악하게 하려는 의도가 크다. 인민의 삶을 옥죄는 대가로 오로지 3대 세습체제를 유지해 가는 북한 당국에 과연 무엇이 우선인가. 굶어 죽어가는 주민들의 의식주를 비롯한 최소한의 복지인가 아니면 권력층의 호의호식인가 묻고 싶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최소한 인간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북한은 세습권력을 유지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우리는 이런 때일수록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고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북한 군부의 광분으로 말미암은 결과에서 우리가 전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언제까지 북한의 정략적 노름에 쩔쩔맬 것인가. 후한서(後漢書)에 ‘소훼란파’(巢毁卵破)라는 말이 나온다. ‘새집이 부서졌는데, 어찌 알이 깨지지 않겠느냐.’라는 뜻이다. 조직이나 집단이 무너지면 그 구성원들도 피해를 보게 됨을 비유한 말이다.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도 부족할 판에 새집마저 망치려 들면 그것은 이적행위이다. 북한의 무 력도발 앞에 당리당략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단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민 모두가 하나로 뭉쳐 3대 권력 세습의 성공에 눈먼 북한 정권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만 핵을 생존 무기로 삼는 북한 정권을 각성시킬 수 있다. 그래야 미래한국이 우리 앞에 열린다.
  • 제주 中관광객 무단이탈 급증

    제주 中관광객 무단이탈 급증

    제주가 무사증 입국제도 도입 후 중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면서 웃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무단이탈자도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8년 2월부터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무사증 입국이 전면 허용되면서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0만 6000여명에 이르렀다. 2006년 14만 3000여명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1000여명이 무단으로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9일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중국인의 무단 이탈은 2006년 15명, 2007년 36명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398명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에는 1000여명으로 늘었다. ●입국 허용 요구하며 집단농성 무단 이탈하는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탈리아의 호화 유람선을 타고 제주에 온 중국인 44명이 집단으로 사라졌다. 제주공항 등에서 중국인에 대한 입국심사가 강화되자 심사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크루즈 부자 관광객을 가장해 입국 후 도주한 것이다. 이 가운데 11명은 검거했지만 나머지는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 검거된 중국인들은 경찰에서 “한국에 불법 취업을 하기 위해 중국 현지 브로커에게 1인당 500만~1000만원을 주고 무사증 지역인 제주를 통해 입국했다.”고 진술했다. 이탈자들은 제주에서 한국인 브로커가 제공하는 위조 주민등록증을 받은 뒤 여객선를 타고 육지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요즘 제주공항에서는 입국 목적이 불분명해 입국이 거부된 중국인들이 법무부 직원들과 실랑이를 하는가 하면, 입국 허용을 요구하며 집단농성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제주는 테러 지원국 등을 제외하고 지구촌 189개국의 관광객 등에 대해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중국인에 대한 무사증 입국은 2002년 5월부터 제주도지사 또는 제주관광협회가 초청하는 5인 이상의 단체관광객에 한해 제한적인 무사증 입국이 허용됐다. 2008년 2월에는 초청확인서 제도가 폐지되면서 단체뿐만 아니라 개별 관광객에게도 무사증 입국이 허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자본투자 유치를 위해 제주 부동산 투자자 영주권 제도가 도입되기도 했다. 이처럼 무사증 입국제는 계속 완화됐지만 이에 따른 이탈자 방지 대책은 뒤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항과 항만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일대일 대면 심사를 강화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면 제대로 된 심사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주공항에는 15명, 제주항에는 3명의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배치돼 있다. ●제주항 3명·공항 15명이 출입국 관리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불법 취업을 노리는 무사증 이탈자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은 계속 증가할 텐데 이탈자 방지 대책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무사증 입국제 자체가 어느 정도 부작용을 예상한 제도이긴 하지만 고민이 크다.”면서 “이탈자 방지 대책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주말 영화

    ●일요시네마 러브 어페어(EBS 일요일 오후 2시 40분) 세기의 바람둥이로 숱한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니키(캐리 그랜트 분). 그가 백만장자의 상속녀인 루이스 클락(네바 패터슨 분)과 결혼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 뉴욕으로 향하는 호화 여객선에 오르자 함께 여행을 하게 된 여성들은 니키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다. 같은 여객선을 탄 미모의 여성 테리(데보라 카) 역시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 우연히 니키가 떨어뜨린 담배 케이스를 통해 니키와 테리는 운명적으로 만나고, 니키는 건방지면서도 당당한 테리의 태도에서 묘한 매력을 느낀다. 테리 역시 니키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테리가 나이트클럽 가수였을 때부터 그녀를 사랑한 켄(리처드 데닝 분)과 결혼을 약속한 상태였다. 배가 빌프랑쉬에 잠시 정박하는 동안, 니키와 테리는 그곳에 사는 니키의 할머니 자누(캐슬린 네스빗 분)의 집을 방문하고, 테리는 그곳에서 니키의 참모습을 보게 된다. 자누는 테리라면 니키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더 도어(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돌이킬 수 없는 한 순간의 실수. 그 시간으로 돌아가는 운명의 문이 열리고, 딸과 다시 행복해 지기위해 나를 죽이고 내가 산다. 성공한 화가, 다비드는 좋은 집에서 아름다운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부러울 것이 없는 남자지만 결혼생활에 권태로움을 느끼고 이웃에 사는 지아의 집에 남몰래 들락거린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딸 레오니가 아빠가 옆집 여자와 함께 있는 사이 정원에서 혼자 놀다 수영장에 빠져 죽는다. 딸의 죽음으로 다비드의 결혼 생활은 파탄이 나고,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5년 후 모든 걸 잃은 다비드는 레오니가 죽은 수영장에 몸을 던져 자살을 기도한다. 친구 막스의 구조로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돌아온 다비드는 레오니가 죽기 직전의 시간대로 들어가는 이상한 동굴을 발견한다. ●OBS 토요시네마 매직아워(OBS 토요일 오후 11시 20분) 보스의 여자 마리(후카츠 에리)와 밀애 현장을 들킨 빙고(쓰마부키 사토시)는 목숨이 위태롭다. 빙고가 살 길은 단 하나, 전설의 킬러 ‘데라 도가시’를 보스 앞에 데려와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전설의 킬러를 찾기란 불가능한 일. ‘잔머리 9단’ 빙고는 무명 엑스트라 배우에게 영화 촬영이라 속여 킬러 연기를 시킨다는 기막힌 묘수를 짜낸다. 가짜 감독 빙고에게 캐스팅된 배우는 바로 만년 엑스트라 무라타(사토 고이치). 대본 없이 100% 애드리브의 몰래 카메라 촬영은 누가 봐도 수상하기만 하다. 하지만, 무라타는 연기 생활 20년만의 첫 주연이란 말에 이미 들떠 몸도 맘도 전설의 킬러가 된다. 무라타의 연기는 계속되고, 이런 무라타의 오버 액션에 빙고는 들킬까 걱정스럽다.
  • 오바마 ‘여소야대’ 시험대에

    “국민은 종전처럼 일하는 것을 끝내라고 공화당에 표를 줬고, 우리는 오늘부터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이다.” 5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으로부터 4년 만에 다시 의사봉을 넘겨받은 존 베이너(60) 신임 하원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민주당과의 ‘격돌’을 예고했다. 공화당이 4년 만에 하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한 제112대 의회가 이날 개원함으로써 임기 3년차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정치적 도전을 맞게 됐다. 베이너 신임 의장은 취임 연설에서 “힘든 일과 어려운 결정들이 112대 의회에서 요구될 것”이라고 천명해 미국 정국의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한다는 목표 아래 공화당은 당장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최대 정치적 승리로 꼽히는 건강보험개혁법을 폐지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함에 따라 하원은 공화당이 242석, 민주당이 193석을 차지하고 있다. 상원도 민주당 의석이 60석에서 53석으로 줄어든 반면 공화당은 과반수에 근접한 47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상원의 다수당을 여전히 차지하고 있고,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법안 거부권을 무력화할 재적의원 3분의2선의 의석은 하원에서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상생의 타협 정치도 예상된다. 지난해 말 레임덕 회기 때 감세연장 법안과 러시아와의 새 START 비준안 처리 등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협력 정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예산 삭감의 경우 공화당은 당초 2011 회계연도에 1000억달러를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공언해 왔지만, 최근 그 목표를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한편 취임 전부터 선심성 예산 폐지와 의회 경비 5% 감축, 호화로운 취임 축하 파티 취소 등 상징적 조치들을 취한 베이너 의장은 온갖 역경을 헤치고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5년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99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11차례 재선에 성공한 베이너 의장이 4년 만에 탈환한 하원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하원 공화당은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대표한다는 뜻에서 6일 헌법 전문을 본회의장에서 릴레이 낭독하는 행사도 갖는다. 상원은 의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 주재로 첫 회의를 열고 초선 의원들의 취임선서를 시작으로 의정 활동에 들어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성남 신청사 ‘호화’ 벗고 ‘친화’ 입는다

    성남 신청사 ‘호화’ 벗고 ‘친화’ 입는다

    ‘호화청사’라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성남시 청사가 변신하고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주민들에게 개방되고 ‘아방궁’이라고 지적된 시장실은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늘면서 호화청사라는 개념도 차츰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다. 5일 성남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는 지난해 7월 ‘아방궁 시장실’이라는 오명을 쓴 시청 동관 9층 시장실을 북카페로 개조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장 집무실, 비서실, 고충처리민원실이 있던 옛 시장실 314㎡를 ‘시청 하늘 북카페’로 바꿔 시민들에게 개방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부시장실과 간부회의실까지 모임방 등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이용객이 하루 300여명 이상으로 늘면서 운영시간도 연장됐다. 모임방도 하루 6차례 정도 주민 토론과 정기모임에 사용된다. 지난해 9월부터는 공무원들 전용으로 사용되던 체력단련실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체력단련실은 329.72㎡로, 러닝머신 15대와 자전거 타기 기계 13대, 아령 등 39종의 운동기구, 남녀 샤워실, 라커룸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개장 후 높은 인기 속에 찾는 주민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시는 이 시설을 두배로 늘리는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원의 예산낭비 지적이 일었던 ‘성남시 종합홍보관’도 모습을 바꿔 곧 개방된다. 이달 말부터는 청소년 독립영화와 최신 게임을 시연하고, 초등학교 3학년생들의 교과 과정인 ‘우리고장 성남’ 현장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단순한 전시 방식이던 종합홍보관 운영을 시민이 직접 시설을 활용하는 참여형 개방시설로 전환한다.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종합홍보관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연중 시민들이 작품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지역 게임업체의 최신 개발 상품을 시연하는 장소로 내줘 부담없이 홍보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개방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북카페의 경우 승강기가 구석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데 불편하고, 청소년들이 불필요하게 공무원들의 집무실로 내려와 곳곳에 자리잡고 앉는 바람에 업무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시민이 흡연이 금지된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샤워실에서 빨래까지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가 ‘빨래금지령’마저 내릴 정도다. 또 북카페에 왔다는 남녀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오후 7시가 넘어서도 어두컴컴한 복도를 서성거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청소년 탈선 및 사무실 보안 문제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그런 일이 있기는 하지만, 시민들에게 모처럼 개방된 공공시설물을 이용할 때 공중예절을 지키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김정은 호화주택 건설 1억파운드 이상 투입”

    “김정은 호화주택 건설 1억파운드 이상 투입”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을 위한 초호화 주택이 잇따라 건설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당 군사위 부위원장인 김정은을 위한 새로운 집무실과 주택 건설에 1억 파운드(약 1734억원) 이상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성사진과 한국 정보기관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는 김정은 후계화가 공식화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만으로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북한 전문가 2명은 이에 대해 “믿을 만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정은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자 2004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어머니 고영희가 살았던 평양 중심부의 15호 관저는 철거된 뒤 차기 국방위원장의 위상에 걸맞게 새로 지어졌다. 김 위원장은 바로 옆 16호 관저에 머물고 있으며 두 집은 지하 터널로 연결돼 있는 것 같다고 신문은 추정했다. 한국의 정보기관 내 소식통에 따르면 온천으로 유명한 함경북도에도 김정은의 별장으로 알려진 건물이 새로 지어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별장의 교통 편의를 위한 철도와 도로 공사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요트 선착장과 전용 철도가 연결된 가족 휴양 복합단지가 있는 송도원에도 대형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 정보기관은 김 위원장 일가가 북한 전역에 최소 33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8곳은 가족 전용 철도역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민선 5기 지자체가 출범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주민과의 소통, 복지 확충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정실인사, 재정낭비, 무모한 지역개발 등 구태도 여전하다. 지방의회 역시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해 주민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지방행정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6·2 지방선거를 마친 지방자치단체는 ‘코드인사’ 태풍에 휘청거렸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권력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코드인사’ 판쳐 갈등·대립 악순환 특히 한나당 소속 단체장이 장기간 집권하다 민주당이나 야당 소속의 단체장으로 바뀐 지역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진행됐다. 민선 5기에 이르기까지 여야가 역할을 바꿔가며 수행한 지방자치는 화합보다는 갈등이, 상생보다는 대립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중앙집권체제가 뿌리 깊은 탓도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단체장에 의해 이처럼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물갈이 인사가 근본 원인이다. 올해도 역시 보은, 지연·학연 등 코드인사가 판쳤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씨를 정무부지사로 앉혔다. 김 부지사는 안 지사와 학생운동을 같이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이다. 또 조승래(전 청와대 비서관) 비서실장과 오인환(전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의 인사도 말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안 지사와 이들 모두 고향이 논산이다. 그래서 ‘논산 권력시대’란 우스갯소리가 떠돌기도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자신의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부일씨를 환경부지사에, 김병립씨를 제주시장에, 대변인을 맡았던 고창후 변호사를 서귀포시장에 임명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신동근 지방선거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 공보관(4급)직을 개방형 대변인제도로 바꾸고 인수위 시절 대변인을 지낸 윤석관씨를 발탁하기도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측근인 백상진씨를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선거캠프에서 공약개발을 담당했던 김문종씨를 정책보좌관으로 앉혔다. ●서울 선거후 과장 40여명 자리 이동 서울 25개 자치구에도 인사태풍이 불었다. 구청 보직의 꽃인 과장(5급·사무관) 자리는 보통 50여개. 선거 이후 대부분 자치구에서 40명 이상 과장들의 자리가 바뀌었다. 지난해 8월 이재동 안양시 부시장은 최대호 신임 시장의 코드인사를 비판하다 남양주시로 자리를 옮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영주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단체장의 인사권 남용은 공직사회 질서를 파괴하고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뒤 “소속 정당이나 자신의 철학을 떠나 합리적 잣대로 기존의 사업이나 직원들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리적 잣대로 사업·직원 평가해야” 권 교수는 그 예로 단체장의 인사권을 줄이고 독립기구인 인사위원회 설치를 들었다. 또 “고위직은 단체장이, 하위직은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권력분산적 인사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제왕적 인사권에 공무원들이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곳간 넘치는 지자체 수익성 꼼꼼히 따져 공격적 경영 해마다 수십억원 매출·세수 증대 자린고비 재정 운영이나 공격적 경영사업으로 재정 확충에 성공한 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많은 지자체가 재정난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이들은 행정운영의 묘미를 살려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충남 보령시는 ‘머드 화장품’ 장사로 돈을 버는 자치단체로 명성이 자자하다. 2009년 매출액 28억원에 순수익으로 5억여원을 벌어들였다.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 널려 있는 바다진흙을 채취해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4개사에 제조를 의뢰, 비누와 샴푸 등 50종의 머드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판매망이 150곳에 이른다. 1996년부터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유일의 머드 화장품으로 여전히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일본, 베트남, 미국 등 6개국에 수출까지 한다. 울산 중구는 ‘노점상 실명제’로 재정을 확충하고 있다.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노점 임대·매매 금지를 통한 저소득층 보호, 도로점용료 부과 등 다양한 효과를 올리고 있다. 2003년 이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모두 21억 8000만원의 세수증대 성과를 거뒀다. 알짜 경영의 대표는 강원 삼척시다. 강원 18개 시·군 평균 채무액은 418억원에 이르지만 삼척시는 6.9% 수준인 29억원에 불과하다. 1인당 채무도 강원지역 평균 49만 7000원의 8% 수준인 4만원에 그치고 있다. 시는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등 연달아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를 겪었지만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지방채를 거의 발행하지 않았다. 수해복구 공사비 20억원, 상수도 사업비 16억원을 발행한 것이 전부다. 대신 민자유치에 적극 나섰다. 예산 한푼 안 들어가는 LNG생산기지(가스공사), 종합발전단지(남부발전), 환선굴모노레일사업을 유치했다. 해양레일바이크는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 직접 투자했다. 시비 340억원을 투입했지만 개장 한달도 안 된 현재 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09년에는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지방교부세가 150억원이 줄어 충격이 컸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며 극복했다. 홍금화 홍보계장은 “지방채 발행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우리는 빚을 내지 않아 살림살이 걱정이 덜하다.”고 말했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세원이 다르고, 특히 농어촌 자치단체는 고령화, 인구감소로 지방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민간 경제를 침해하지 않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경영사업이라면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곳간 거덜난 지자체 열악한 재정에 대형사업 등 남발 대전 동구선 직원 월급도 못 줄판 ‘모라토리엄 선언, 공무원 월급도 못 줄 판….’ 민선5기 지자체 출범 이후 전례 없는 표현들이 난무하며 지방재정난이 유난히 문제가 됐다. 재정자립도가 30%도 안 되는 곳이 전국 246곳 중 152곳에 이를 정도로 자치단체 재정난이 심각하자 자자체의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방재정 파탄을 막을 예방책 수립보다 교부금에 목숨을 거는가 하면 해당 자치단체 공무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단체장의 자질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도 됐다. 판교신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빌려 쓴 돈 5200억원을 단기간에 LH와 국토해양부 등에 갚을 수 없어 지급을 유예하겠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전임 집행부가 대표적 ‘호화 논란’을 불러온 신청사 건립과 공원로 확장공사 등 불요불급한 사업에 거액을 무리하게 전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모라토리엄 선언은 올해 무상급식비 100억원을 감축하는 등 복지시책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어졌다. 경기 31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재정자립도가 상위권인 성남과 달리 대전 동구는 실제 재정상태가 열악하지만 단체장이나 공무원들의 행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동구는 무리하게 신청사를 건립하다 돈이 달려 지난해 6월 공사를 중단했고, 열악한 재정에도 대전시나 시교육청이 해야 할 동구국제화센터, 대전문학관 등 대형 사업을 남발하다 재정파탄 위기에 몰렸다. 동구는 지난해 7월 한현택 신임 구청장이 취임한 뒤 소식지 발행 중단, 청내 정수기·커피자판기 가동 제한 등 ‘마른 행주짜기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했지만 연말 한달치 직원 월급도 못줄 지경에 처했었다. 또 대전시가 반환금을 유예해 월급 문제가 해결됐지만 동구 직원들이 출장비를 허위로 타냈다가 무더기로 적발돼 허탈케 했다. 지방재정난은 구조적인 것뿐 아니라 운영하는 직원에게도 문제가 많고 재정난을 하소연하는 것도 일정 부분 거짓이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는 구조적으로 재원이 취약하고 재정운영 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교부금 등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자체 재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면서 “정부도 건전재정 지표와 독립된 지역회계심의원을 만들어 자치단체의 재정운용을 돕고 경고와 페널티로 적절히 관리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성남시 청사 부실 위험 아직도

    호화청사로 낙인 찍힌 경기 성남시 새청사의 부실시공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해 나타난 문제점들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다. 30일 성남시와 민원인들에 따르면 지난 겨울 의회와 시청사 본관을 연결하는 9층 높이의 장식용 대형 철제봉에 폭설로 얼어붙은 얼음덩어리가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민원인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후 시행사와 시가 사후조치를 했으나 올겨울에도 같은 현상이 벌이지고 있다. 시공사는 건물 옥상에 분무기를 설치해 물을 뿌려 눈을 제거하고 있으나 분무기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해 시청 직원들이 일일이 이를 제거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지하 2층 주차장 누수현상도 일부 구간에서 다시 나타났다. 시멘트와 섞여 천장에서 떨어진 물은 자동차 유리와 보닛에 들러붙어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하자보수기간이 끝나지 않아 시공사와 수시로 보수관련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며 “조경수의 경우 지난가을 상당수 교체했지만 생육상태를 보아가며 추가로 교체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러시아 석유재벌, 2600억원 초호화 궁전 공개

    러시아 석유재벌, 2600억원 초호화 궁전 공개

    세계 15위 거대 부호이자 잉글랜드 첼시FC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44)가 영국 런던에 2600억원(1억 5000만 파운드) 상당의 초호화 저택에 입주할 것으로 전해져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규모와 화려함에 있어 궁전에 버금가는 아브라모비치의 저택은 런던 제일의 부자동네로 손꼽히는 나이츠브릿지 근처 호화 맨션 9채를 허물고 들어설 예정이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의 여자친구 다르사 주코바(29)와 아들 아론(1)이 거주할 이 저택은 완공될 경우 영국에서 가장 비싼 저택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지하 3층·지상 5층인 이 저택의 규모는 2787m2(843평)에 달하며 내부는 침실 8개와 실내 수영장, 영화관, 사우나, 나이트클럽, 기자회견장 등으로 채워진다. 상주하는 직원의 숙소와 슈퍼카 10여대를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도 생긴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 각국에 호화 맨션 수십곳이 있으나 이 저택은 고급 백화점 해러즈(Harrods) 바로 옆에 있을 뿐 아니라 첼시 경기장과도 가까워서 아브라모비치가 자주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저택의 건축을 맡은 한 관계자는 “저택에서 모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기능성을 갖춘 공간으로 채워지며 고풍스러운 최고급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호화 저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석유재벌인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재계서열 2위에 달하는 억만장자로 2003년 첼시구단을 인수한 뒤 엄청난 예산을 투여,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이끌어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재산이 반토막 났지만 그의 재산은 여전히 17조 7000억원에 달하며 이혼한 두 번째 부인에게 위자료로만 4050억원을 지불한 바 있다. 얼마 전에는 인기 영화배우 엠마 왓슨(22)과 열애설에 휩싸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2010 뒤돌아본 관가]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자체 빚더미’ 논란 불러

    [2010 뒤돌아본 관가]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자체 빚더미’ 논란 불러

    2010년은 그동안 관가에 잠복돼 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낸 해였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정부부처의 이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정부의 공직 채용구조 개선 시도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좌절되기도 했다. 특히 빚더미에 오른 지방재정과 호화청사 문제 등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인사제도의 개선이나 지방재정 감시체제 구축 등의 성과를 이끌어 내 행정시스템의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 세종시 이전 현실로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세종시 이전안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수정안 논란 끝에 이전이 현실화됐다. 정부는 1월 11일 세종시로의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세종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건설하는 수정안을 발표했지만, 수정안은 6월 29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는 수정안 추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7월 29일 사퇴했다. 수정안 부결에 따라 세종시에는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9부 2처 2청 등 35개 기관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한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이전하지 않고 공무원 혼자만 이주하는 ‘나홀로 이주’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정부가 유인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공직채용제도 개선안 역풍 행정안전부가 8월 12일 발표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은 행정고시 폐지론으로 오해되면서 수험생은 물론 정부 여당 내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행안부는 당초 공무원 채용 경로 다양화를 위해 2011년부터 행시 선발인원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2015년까지 5급 특채 비율을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 무산에 따라 지난달 18일 행시 선발 인원은 기존 인원과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면서 시험을 통해 특채 인원을 선발하는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 방안을 발표했다. ●공무원 임금 3년 만에 5.1% 인상 2008년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로 공무원 임금은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동결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7월 초 국무회의에서 “경제위기 상황을 벗어난 만큼 내년에는 공무원의 봉급 인상이 필요하다.”며 “현실을 감안해 인상안을 마련하고 반영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인상률 5.1%는 2003년 6.5% 이후 최고 인상폭이다. 기본급 중심으로 인상되며 최종안은 30일 열리는 차관회의에 보고된다. 공무원 임금 인상폭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 가이드라인이 된다는 점에서 내년 각계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외교부 장관 딸 특채 파문 행안부가 발표한 ‘공직자 채용제도 선진화’방안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던 8월 말,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부정에 이어 외교부가 전직 외교관과 고위직 자녀 등 10명에게 특채 과정에서 혜택을 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가가 발칵 뒤집혔다. 유 전 장관은 특채 비리 파동이 불거지자 9월 초 사퇴했고, 외교부는 5급 이상 특채는 행안부로 이관하고 특채로 선발하던 6~7급 공무원도 행안부가 관리하는 공채 위주로 선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만연한 내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재외공관장을 외교부 이외의 부처와 민간인에게 대폭 개방하기로 했다. ●공무원 근무형태 변화 스마트폰 확산과 태블릿 PC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스마트워크’ 시대에 맞춰 공직 근무형태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정부는 8월부터 중앙부처 및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시간제 근무, 시차출퇴근 등 유연 근무제를 전면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거점 근무시설인 ‘스마트워크센터’를 개소, 시범운영 중이다. 세종시 이전에 대비해 행정 기능의 비효율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행정기관 이전’이라는 세종시 이전의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 딜레마다.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7월 성남시의 지자체 사상 첫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 선언은 지자체 채무과다 논란의 기폭제가 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판교신도시 조성사업 특별회계 차입금 5200억원을 단기간에 갚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자체들이 방만한 지방채 발행으로 각종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나머지 파산지경에 이른 위험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부산 남구·대전 동구 등은 소속 공무원 월급예산을 제대로 편성하지 못해 쩔쩔매기도 했다. 행안부는 지방재정 위기경보시스템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지자체 세입·세출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화청사 논란 경기도 용인시청과 성남시청, 서울 용산구청 등 혈세를 1000억원 넘게 들인 지자체 호화청사가 여론의 빈축을 샀다. 호화청사는 지자체 파산위기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성남시청은 3222억원, 용인시청 1633억원 등 천문학적 액수가 쓰였기 때문이다. 경남 사천시청처럼 단체장 집무실이 정부권고안보다 300% 이상 넓은 곳도 있었다. 반면 이들 청사는 에너지 효율이 10곳 중 8곳은 4등급 이하로 낮은 것으로 드러나 두번 지탄을 받았다. 정부는 뒤늦게 지자체 인구에 맞춰 신축 청사와 단체장 사무실의 최대면적을 제한하는 대책을 내놨다. ●지방선거 여소야대 7월 출범한 민선 5기 지자체가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으로 출발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었다. 16개 광역시·도 중 인천, 강원, 충남·북 등 10곳에서 야당 출신 지자체장이 탄생하면서 국책사업, 전 단체장 시절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경남도는 4대강 사업에서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산적한 지역현안을 두고 지역의회와 대립하는 양상도 빚어졌다.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전 의회 추천을 받은 인물을 의회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가 야당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인사실험 고용정책을 총괄하는 고용노동부는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4~5급 간부 40여명을 추려 3~5개월에 걸친 직무역량 강화교육과 평가를 거쳤다. 이 중 8명이 11월 면직됐다. 이달에는 6~7급 공무원 5명을 추가 퇴출하기로 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4~5급 간부 직원 인사부터 잡호스팅이 적용된다. 직원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업무 제안서를 내면 이 제안서 평가를 거쳐 합당한 경우 해당 부서로 발령내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산하기관인 노동위원회 상임위원(1~3급)들을 시간제 근무형태로 채용할 방침이다. 시간제로 일하는 고위 공무원단의 신호탄이며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도 다른 부처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지방행정의 달인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는 8월부터 전국 27만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방행정의 달인’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묵묵히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직 공무원들이 많은데 공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들이 폄하되고 사기도 떨어지는 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다. 지자체와 공무원의 열띤 호응 속에서 29명이 선발됐으며 최종 등급과 시상식은 내년 3월에 열린다. 지방 공무원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사례들을 계속 발굴, 그들의 발전을 돕고 나아가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경하·이재연·박성국기자 lark3@seoul.co.kr
  • 이혼소송 중 드러난 거짓남편의 ‘더티 사생활’

    이혼소송 중 드러난 거짓남편의 ‘더티 사생활’

    한평생 거짓말을 일삼던 한 백만장자가 자신의 아내와 이혼소송 중 치부가 드러나는 굴욕을 맛봤다. 27일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현지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농장을 부인 몰래 소유하고 있던 한 남성(55)이 이혼 소송에서 지난 30여 년간 부인(54)은 물론 사업 상대들에게 거짓말을 일삼았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이 남성은 최근 가정법원에서 절대로 매춘부와 성매매를 한 적 없다고 맹세했지만 그의 아내는 농장의 경비 내역서처럼 수정된 성매매에 지불된 영수증 조각을 증거물로 발견했다. 또 그는 사업 상대는 물론 참석하던 지역 의회에도 거짓말을 일삼아 왔다. 그는 “군대에서 근무했고 총에 맞은 적 있다. 군에서 훈련을 받아 토목조사 자격이 있다.”며 농장 경영 자격을 얻게 됐지만 사실 트럭 운전과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했었다. 아울러 그는 아내와 함께 고급 보트를 타고 다니는 호화로운 은퇴 생활을 하면서도 그녀에게 농장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과 헤어진 뒤 지나가는 말로 ‘그의 농장’에 대해 언급할 때까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판사 피터 머피는 “이 남편은 은퇴한 뒤 부인과 정식 이혼을 통해서 헤어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도덕하고 비난당해 마땅한 그는 법정은 물론 아내에게 32년 동안이나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부인은 남편이 농장에서 과소비하지 않았다면 벌써 1250만 달러(한화 약 144억 원) 이상을 벌었겠다며 재산을 반으로 나누는 것을 대신해 남편이 농장에서 소비한 47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를 받길 원했다고. 한편 이 매체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10대 때 만나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600만 달러(한화 약 69억 원)의 자산 규모를 구축했다. 아내는 부부 재산의 62.5%와 연금 이자를 받게 됐고 그녀의 남편은 37.5%를 할당받았다. 사진=자료사진(퍼스나우)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복합청사 임기 내 반드시 건립”

    “복합청사 임기 내 반드시 건립”

    “낡은 청사 탓에 최근 3년간 유지 보수비만 8억 8000만원이 들어갔습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22일 “지방자치단체의 호화 청사 논란 때문에 미뤘던 청사 신축을 논의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 청사는 1967년 공화당 연수원 건물로 지어져 사무 공간이 비좁고 업무를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청사가 6개 건물로 흩어져 민원업무 불편이 크고 주차장도 60대밖에 수용할 수 없다. 사무실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제3별관 옥상에 가건물을 덧댔고, 제3별관의 경우 복도를 막아 사무실로 쓰는 형편이다. 민원여권과는 임차한 구의동 민간건물에, 청소과는 광장동 행정차고지에 들어서 혼란마저 빚고 있다. 특히 제3별관은 올 4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여름 태풍 땐 벽체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는 등 안전성 문제도 적잖다. 이에 따라 김 구청장은 지난 9월 신청사건립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적인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2006년 12월~2007년 6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현 부지에 신청사를 짓는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문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마련한 기금이 20억원 정도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청사를 어떤 형식으로 지을지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예산이 결정되겠지만 현재 기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건축비만 700억원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는 공유재산 위탁개발 자격이 있는 공기업에 청사 건립을 위탁하고 분양 등 수익사업을 병행, 재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비장한 어조로 “구민 쉼터 역할을 하는, 구의 중심광장 역할을 하는 복합청사를 임기 내에 반드시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호화청사 짓고 비인기 종목 퇴출

    호화청사 짓고 비인기 종목 퇴출

    항상 그래 왔듯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다. 할 줄 아는 것도, 해온 것도 운동뿐이다. 하지만 생기는 잃어버린 지 오래.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리던 파이팅 소리도 이젠 없다. 실업자가 됐기 때문이다. 용인시청은 예산이 없다며 새해부터 직장운동부 12개 종목을 해체하기로 했다. 핸드볼·배드민턴·역도 등 12개 종목은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다. 볼링·빙상·축구 등 10개 종목은 살아 남았다. 시는 “직장경기부 운영 심의위원회를 열어서 10개 종목만 유지하기로 했다. 용인시 학교체육과 연계된 종목, 용인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종목을 남겼다.”고 했다. 연간 200억원 규모였던 운영비는 70억원으로 줄인다. 선수단 160명은 길거리로 내몰렸다. 막막하다. 다른 팀이나 직장을 알아볼 시간도 없다. 한 지도자는 “4월까지 유예 기간을 준다는 말이 있던데 어차피 임시 방편이다. 에이스 선수는 스카웃 제의를 받을 수 있어도 나머지는 당장 밥줄이 끊기는 것”이라며 울먹였다. 반발이 크자 시는 최근 지도자들을 불러 “종목을 다 살리려면 희생이 불가피하다. 팀마다 선수 정원을 줄일 수 있겠느냐. 몇 명을 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경전철과 호화 청사 건축 등으로 누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악화된 재정 상황에서 운동부를 없애며 숨통을 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당장 필요한 공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예산이 없다. 운동부가 표시가 나서 그렇지 절대 1순위로 줄이는 게 아니다.”고 부인했다. 재정악화로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한 성남시청 역시 운동부를 쳐냈다. 15개 종목 중 3개 종목(하키·육상·펜싱)만 남는다. 시의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해체가 기정사실로 됐다. 올해 80억원이던 예산은 내년 25억원으로 준다. 86명이 실업자가 된다. 여기에는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쇼트트랙)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김준태(태권도) 등도 포함됐다. 직장운동부의 설립 취지는 ‘비인기 종목의 보호·육성’이다. 직원 1000명 이상의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직장운동부를 만들어야 하지만, 운영하지 않아도 강제조항이나 벌칙조항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는 “지자체가 워낙 어렵다. 법인세 10% 감면 혜택 등 기업에도 유인책을 냈지만, 불경기라 팀 창단이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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