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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감추려는 그들…진실을 말하려는 우리

    끝까지 감추려는 그들…진실을 말하려는 우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 왜곡 등 한·일 양국 간 얽힌 역사 문제가 스크린을 달구고 있다. 개봉도 하기 전에 일본 측이 국내 영화의 왜곡 주장을 펴는 등 양국 간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눈길’ 위안부 피해자의 참혹했던 현실 조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픈 역사를 조명한 ‘눈길’(감독 이나정)이 1일 물꼬를 튼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KBS 3·1절 2부작 특집극으로 방송된 작품이다. 당시 특집극으로는 높은 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장 상영을 목표로 제작된 만큼 영상미가 돋보인다. 크고 작은 국제영화제들에 공식 초청됐다. 극장판은 방송분에 견줘 오프닝과 엔딩을 새롭게 편집했고, 러닝타임을 늘렸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을 배경으로 한 마을에 사는 가난한 집 딸 종분과 부잣집 막내 영애가 일본군에 끌려가 겪게 되는 참혹한 현실을 그렸다. 아역 배우 출신의 김향기, 김새론의 연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노년의 종분은 김영옥이 연기해 무게감을 더했다. 이야기는 지난해 관객 358만명을 동원한 ‘귀향’과 닮았다. ‘귀향’이 소녀들이 겪었던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반면, ‘눈길’은 소녀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공포와 절망감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어폴로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연들 한국, 중국,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어폴로지’(감독 티파니 슝)가 오는 16일 바통을 잇는다.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가 제작한 이 작품에서 중국계 캐나다 여성 감독은 6년간 세계 곳곳을 돌며 할머니들을 만났다. 피해자에서 인권 운동가로 변신한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위안소에서 일본군 아이를 낳았지만 버려야 했던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해방 뒤 고향에 돌아와 백년가약을 맺은 남편에게 끝내 과거를 털어놓지 못했던 필리핀 아델라 할머니의 사연이 고통스럽다. 슝 감독은 “오래전 일이라고 침묵하면 다음 세대에서 그다음 세대로 답습하게 된다”면서 “이것은 단순히 아시아 문제도, 역사 속 문제도 아닌 범지구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극장 수익 중 10%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에 기부된다. 또 개봉 및 마케팅 비용 마련을 위한 ‘스토리펀딩’도 진행 중이다.# ‘대장 김창수’ 백범 김구선생의 청년기 다뤄 이르면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 중인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는 청년 백범 김구를 다룬 작품이다. 김창수는 김구가 젊은 시절 쓴 이름. 일제에 의해 목숨을 잃은 명성황후를 위한 복수라며 일본인을 살해했다가 사형 선고를 받은 김창수가 옥중에서 진정한 독립투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암살’에서 독립군으로 열연했던 조진웅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송승헌이 형무소장 역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다. 정진영과 정만식 등 연기파들도 함께했다.# ‘군함도’ 日 탄광에 끌려간 강제노역 조선인의 탈출기 주목받는 여름 대작이 ‘군함도’(감독 류승완)다. 7월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일본 하시마섬 탄광에 끌려간 강제 노역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그렸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초호화 캐스팅에다가 순제작비만 220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하반기 촬영한 ‘군함도’ 예고편이 공개되자 일본 우익 매체인 산케이가 날조된 이야기라며 맹공하고 나섰다. 제작사 외유내강은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은 물론, 수많은 증언과 자료가 있는 역사적 사실로 왜곡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 ‘박열’ 일왕 폭살 모의한 독립운동가의 삶 담아 올 영화계 대미는 일제 강점기에 천착하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 건너가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하고 일본 왕세자를 폭살하려 했던 독립운동가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일본 여인과 연인 사이였고, 해방 때까지 22년간 옥살이를 했으며, 6·25 전쟁 당시 납북된 박열의 삶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최근 촬영을 마무리한 이 작품은 이제훈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지난해 큰 울림을 준 이 감독의 전작 ‘동주’와는 달리 컬러 작품이다. 연내 개봉 목표.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일 역사 문제는 한국 영화가 꾸준히 짚어줘야 할 이슈이자 소재”라면서 “일제 등 역사를 직시하고 정면 승부하는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보 유출자 찾아라” 직원들 휴대전화까지 뒤진 백악관

    트럼프는 “마녀사냥” 강력 반박… ‘탄핵 도화선’ 우려에 사전 차단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내부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고자 직원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뒤졌다고 미 언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여당인 공화당에서 러시아 커넥션 관련 특검 요구가 나오자 ‘마녀사냥’이라며 격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트럼프 탄핵’으로 이어질까 봐 사전에 의혹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지난주 대변인실 직원 10여명을 소집해 공용·개인용 휴대전화 등 통화기기를 꺼내게 한 뒤 통화 기록을 불시에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 등은 이 자리에 백악관 변호사들도 동석했으며 색출 작업은 최근 자신이 주재한 몇 차례 회의의 세부 내용이 유출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통화 기록 점검을 끝낸 뒤 그동안 벌어진 정보 유출에 큰 실망감을 표시했으며 이날 모임에 대해서도 함구할 것을 직원에게 요청했다. 특히 그는 ‘시그널’ 또는 ‘콘파이드’ 등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지워지는 암호화된 메신저는 “연방기록법 위반”이라며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 등 정부 내 정보 유출에 맹공을 가했다. 그는 24일 트위터에서 “FBI는 국가 안보기밀을 흘린 정보 유출자를 막지 못했다”며 정보기관 때리기를 이어갔다. CNN 등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기간 선대위원장을 지냈던 폴 매너포트 등이 러시아 정보기관 등과 수시로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내통 의혹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자 급기야 공화당에서도 특별검사 도입 주장이 나왔다. 하원 감독위원장 출신인 대럴 이사 의원은 최근 “대선캠프에서 활약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이 문제를 다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측근은 ‘마녀사냥’, ‘매카시즘’이라고 반박하며 특검 주장을 일축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특검이 개입하면 사안은 통제 불능으로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특검 수사 종료 앞두고 이재용·최순실 등 ‘핵심’ 줄소환

    특검 수사 종료 앞두고 이재용·최순실 등 ‘핵심’ 줄소환

    수사 종료 전제로 공판 대비 세월호 7시간 등 기간 연장 총력 1차 수사 종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불을 훤히 밝히며 수사에 열을 올렸다. 수사기간 연장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특검 시계’만은 30일 연장에 맞춰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특검팀은 이날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66) 삼성 미래전략실장,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등 이번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들을 잇따라 불러 고강도 보강 조사를 벌였다. 앞서 특검은 이날까지였던 이 부회장의 구속 기한을 1차 수사기간 종료 이후인 다음달 8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사기간 연장 필요성을 충분히 밝혔다”면서 “수사기간을 연장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검의 막판 스퍼트는 이런 발언과 달리 사실상 수사기간 종료를 전제로 향후 공판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구속이 소명 정도로 결정된다면, 공판에서의 유·무죄는 입증 정도로 갈린다”면서 “수사권을 가지고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관건이다. 공판을 더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 측은 이 부회장 공판에 대비해 역대급 호화 변호인단을 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이 부회장의 구속전피의자심문 때 이상의 치열한 법리 싸움이 예고됐다. 승인 여부를 결정할 황 권한대행에게 수사기간 연장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최순실 특검법’(9조 3항)은 특검이 수사기간 30일 연장을 신청할 수 있는 사유로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공소제기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 등 두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특검은 일단 사유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기업 뇌물공여 의혹와 함께 이번 특검 최대 규명 과제였던 ‘세월호 7시간’ 의혹도 이대로 특검 수사가 마무리된다면 미궁에 남을 공산이 커졌다. 또 최씨 부친인 최태민 일가의 불법 축재 의혹 등도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었지만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세월호 7시간은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규명돼야 할 과제였지만 청와대 측이 최소한의 압수수색도 막아 사실상 제대로 알아볼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아직 기소 여부 판단도 못 하고 있다. 나아가 특검이 이번 파문의 ‘주범’이라고 규정한 박근혜 대통령은 대면조사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특검법이 기간 연장 요건에 ‘대통령 승인을 받아’라는 단서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결국 연장 여부는 황 권한대행의 손에 달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태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 ‘품위있는 그녀’

    이태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 ‘품위있는 그녀’

    배우 이태임이 근황을 전했다. 이태임은 23일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촬영을 모두 마쳤습니다”라며 “곧 찾아뵐테니 많은 관심 사랑 부탁드릴게요. 너무 고생하신 스태프 분들 선배님들 감사했습니다. ‘품위있는 그녀’ 파이팅” 등의 글을 적고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이태임은 휴대 전화를 보고 있다. 살이 빠진 탓인지 묘하게 달라진 얼굴이 시선을 끈다. 한편 이태임이 출연하는 ‘품위있는 그녀’는 호화로운 삶을 즐기던 청담동 며느리가 준재벌 시아버지의 몰락, 그리고 남편의 배신으로 바닥을 내리찍게 되는 풍자 시크 휴먼 코미디로, 김희선이 준재벌가 미모의 전업주부 우아진 역을, 김선아가 미스터리한 충청도 출신 요양사 박복자 역을 맡았다. 이들 외에도 정상훈, 이기우, 김용건 등이 출연한다. 사진 = 이태임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美 북핵 해법으로 ‘레짐 체인지’ 꺼내자… 金, 암살로 경고”

    “美 북핵 해법으로 ‘레짐 체인지’ 꺼내자… 金, 암살로 경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직접적인 지시 또는 묵인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왜 후계 구도에서 일찍이 밀려나 북한 내부에서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김정남을 표적으로 삼았을까.외교가에서는 김정남의 피살 배경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레짐 체인지(김정은 정권 교체)론’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강행하자 미국 등을 중심으로 레짐 체인지론이 떠올랐다. 김정은이 스스로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나오지 않는 한 북한의 정권 교체가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레짐 체인지론은 선제타격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지난달 열린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핵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북핵 해법으로 김정은 정권 교체에서 나아가 김정은 암살까지 언급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자신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백두혈통 김정남을 제거하며 국제사회를 향해 “대안은 없다”는 경고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다음 지도자는 과연 누굴까 했을 때 김정남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는 이전부터 계속 있었다”며 “김정은은 국제사회에 레짐 체인지는 꿈도 꾸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지도체계를 완전히 굳힌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김정남을 보호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상황에 대해 김정은이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를 뒷받침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김정남이 북한 내에 특정 세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등이 김정은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로 김정남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이에 우려를 느낀 김정은이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측면에서 살해를 지시했을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김정남이 생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상당한 액수의 자금이 이번 암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남은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해외에 있던 장성택의 비자금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정남은 생전 중국, 마카오 등에서 5성급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단골로 드나드는 ‘호화 생활’을 누렸다. 이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돈줄이 마른 김정은이 김정남과 비자금을 놓고 갈등을 벌인 끝에 암살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김정남에게 마카오 은행에 있는 자금 전부를 노동당에 반납하고 북한으로 들어오라고 여러 번 지시했지만 듣지 않았고,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다”고 주장했다. 김정남 사망 이후 외화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김정은 정권은 김정남이 관리해 온 자금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최다 3회 구속도… 대기업 총수 ‘수난의 역사’

    최다 3회 구속도… 대기업 총수 ‘수난의 역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되면서 국내 1위 삼성그룹마저 ‘총수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창립한 뒤 79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은 총수가 수차례 감방 신세를 진 일도 많다.이 중에서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최초, 최다 구속’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횟수만 다섯 차례에 이른다. 1993년 김 회장은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해 호화저택을 구입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후 2007년 보복 폭행 혐의로 경찰 유치장에 수감됐다. 2012년에도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2003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구속됐다. 2003년에는 1조 5000억원대의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2012년에는 불구속 상태로 기소된 이후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며 법정구속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2013년 6월 조세포탈,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15년 징역 2년 6개월, 벌금 252억원이 확정됐지만 건강 악화 등으로 형 집행정지 등이 반복됐고, 결국 지난해 특별사면됐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도 2006년 구속 기소됐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 1034억원을 조성하고 회삿돈 9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30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았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2011년 횡령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됐다.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은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로 2014년 1월 구속됐다. 한 기업 관계자는 “총수 구속은 재계의 어두운 그늘”이라면서 “이번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투명해져 더이상 ‘재벌 총수=구속’이란 공식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글 “HTTPS는 보안 필수요소…모든 웹페이지에 적용해야”

    구글 “HTTPS는 보안 필수요소…모든 웹페이지에 적용해야”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인터넷 보안에 대한 요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보 유출 위험이 높은 일반 웹페이지 통신 방식인 HTTP에 비해 최근에는 서버와 브라우저가 주고받는 정보를 암호화하는 HTTPS 방식을 사용하는 웹사이트가 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조차 HTTPS를 불완전하게 적용하는 것이 국내 현실이라는 점에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구글 보안 전문가 파리사 타브리즈는 13일 서울 강남구 구글 코리아에서 열린 ‘인터넷과 보안’ 구글 특별 포럼에서 암호화 접속 방식인 HTTPS 없이는 사이트 보안을 담보할 수 없다며 “모든 웹페이지에 HTTPS 접속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HTTPS를 적용하지 않은 모든 페이지에는 ‘안전하지 않다(Not Secure)’는 메시지를 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의 강화된 버전인 HTTPS는 통신의 인증과 암호화를 위해 개발됐으며, 전자 상거래에서 널리 쓰인다. HTTPS를 사용하는 웹페이지의 통신자원식별자(URI)를 ‘http://’대신 ‘https://’로 시작한다. 구글은 HTTPS가 정보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에서 이들이 주고받는 정보를 빼돌리는 ‘중간자(man in the middle) 공격’을 막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공격은 해커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 업체, 통신사, 심지어 정보기관도 시도한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통신사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일부 수정해서 고객 데이터를 추출해 수익화 기반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구글이 만든 웹브라우저 크롬은 지난달 말부터 로그인을 요구하는 웹사이트가 HTTPS 접속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주소창 앞에 ‘안전하지 않다’는 뜻으로 느낌표 아이콘을 띄우고 있다. 타브리즈는 “경고 메시지는 과거에 우리가 사용자에게 솔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면서 “경고 메시지를 통해 사용자에게 사이트의 보안 위험에 대해 솔직하게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브리즈는 “HTTPS가 모든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 기반”이라며 “아직 대다수 웹페이지가 HTTPS를 적용하지 않아 단계별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세계 인터넷을 선도하는 구글과 달리 국내에선 네이버와 다음조차도 메인 화면에 HTTPS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미 공개된 정보만 있는 웹페이지이기 때문에 적용하지 않았다는 게 해당 사이트 측의 해명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로그인과 검색 등 정보를 입력하는 단계부터 HTTPS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타브리즈는 “네이버의 트래픽이 가장 몰리는 화면이 메인 화면인데 HTTPS를 적용하지 않으면 중간자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개인정보가 입력되지 않는 데이터라 하더라도 여러 주 동안 누적되면 식별 가능한 정보가 된다”고 지적했다. HTTPS를 적용하면 접속 속도가 느려지고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양한 지원 수단이 있다”며 “사용자의 보안을 생각한다면 전체 페이지에 HTTPS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글은 이밖에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해 비밀번호를 재사용하거나 공유하지 말고, 공용 컴퓨터에 되도록 로그인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인증 단계를 추가한 2단계 인증을 사용하고, 소프트웨어나 앱은 신중하게 설치하며 최신 버전의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도 해킹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타브리즈는 ‘보안 공주’(Security Princess)라는 독특한 직함을 가진 보안 전문가다. 구글 보안팀의 ‘고용된 해커’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시작해 약 10년간 구글에서 정보 보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백악관의 디지털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정부 보안 개선 과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베 만나기 전 ‘유화 제스처’… 트럼프, 中·日사이 줄타기?

    아베 만나기 전 ‘유화 제스처’… 트럼프, 中·日사이 줄타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탁으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는 것에 동의했다. 두 정상은 그들의 각 국가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뒤 20일 만인 9일 밤 시 주석과 처음으로 가진 전화 통화는 이렇게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첫 통화를 갖고, ‘하나의 중국’ 정책도 협상의 대상이라고 주장하는 등 미·중 간 첨예한 갈등을 빚은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파격적이며 급진적이기도 하다. 백악관은 “전화 통화는 상당히 긴 시간 이뤄졌다. 대단히 화기애애했고 서로의 나라 국민에게 행운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는 미·중 관계의 깊은 냉랭함을 끝내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방 언론들은 전화통화가 10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시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베 신조 총리를 상대로 예정된 호화로운 환대 이후의 후유증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베이징의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미·일 협력 강화에 따른 중국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중국 전문가인 데니스 와일더는 “아베 총리의 방문에 앞서 이뤄진 이 전화 통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FT에 전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대목에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하나의 중국’을 지렛대로, 중국과의 환율·통상 분쟁에서 이득을 취하려 한 데 대해 전략적으로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며 물밑에서 꾸준히 대미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다. 이런 점에서 중국은 경제 분야에서 일정 부분 양보를 해 가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고 미·중이 갑자기 밀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양국 간 환율과 관세, 남중국해, 북핵 등 통상·안보 관련 현안이 산적해 있고, 이슈마다 이견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날 “두 정상은 많은 현안을 논의했으며, 미·중 양국 대표들이 상호 이익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놓고 논의와 협상에 관여할 것”이라며 “두 정상은 아주 성공적 결과를 이뤄낼 추가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상당한 ‘논의와 협상’이 필요하며,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두 정상이 서로를 각국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으므로 연내 적어도 두 차례의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만큼 중국의 호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인류의 문화적 재화, 전쟁에서 구해라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인류의 문화적 재화, 전쟁에서 구해라

    전쟁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닌 모양이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도 배상과 약탈 문화재 반환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나라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약탈당한 문화재와 예술품 반환 문제도 그렇고. 최근 법원 판결로 난감한 지경에 빠진 충남 서산 부석사 불상도 고려시대에 빼앗기고 그것을 다시 훔치는 방식으로 되찾아와 소유권을 두고 일본과 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전후 독일로부터 약탈 문화재를 반환받은 프랑스는 여전히 자신들이 약탈해 온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문화재, 일테면 한국의 직지나 외규장각 의궤는 반환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도 독일도 영국도 일본도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1889~1945)는 유럽의 문화재와 미술품들을 모아 린츠에 총통박물관을 세울 욕심으로 닥치는 대로 새로운 도시를 점령할 때마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약탈에 열을 올렸다. 또 실험적이고 표현주의적인 그림을 그리는 112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의 그림을 퇴폐미술이라 낙인 찍어 압수해 팔아서 전쟁 비용으로 충당하거나 불에 태우기도 했다. 전쟁은 인명을 살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 삶의 흔적인 문화재를 파괴한다는 점에서 폭력적이다. 하지만 이런 비인간적이며 처참한 전쟁 중에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자 삶의 기록인 문화재, 미술품을 지키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로 1943년 출범한 모뉴먼츠 맨(MFAA)이 그것이다. 문화예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13개국에서 모인 350~400명의 인원은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와 협력하는 한편 그 스스로가 전장에 나가 문화재들을 지키고 회수하는 일에 나섰다. 이 부대는 유럽에서 전쟁이 한창이던 1941년 겨울 하버드대 포그미술관의 폴 색스 부관장이 “박물관과 미술관은 평화 시에도 지역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또한 전쟁 시에는 그 존재가 두 배로 중요해진다. 전쟁이 일어나면 하찮고 사소한 것은 떨어져 나가고 궁극적이며 지속적인 가치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며 인류의 예술사, 미술의 역사를 지켜 나갈 ‘특수 기술자’들을 선발해 군에 보내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출범했다. 이들은 약 500만점의 약탈 예술품을 되찾아 전후에 되돌려 주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벨기에 브루게의 노트르담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작 ‘성모자상’과 겐트의 성바보성당의 반에이크 형제가 그린 ‘겐트 제단화’ 등이 있다. 히틀러는 약탈해 온 문화재들을 1000여곳의 장소에 숨겨 놓았었다. 그리고 패전이 임박하면서 소위 네로 명령을 내려 모든 것을 없애버리라는 명령을 내렸다.영화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2014)은 바로 이런 위기상황에서 MFAA의 활약상 중 특히 알타우제 광산과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이들 작품을 찾아 탈출(?)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는 멋지고 바른 말 잘하는 개념배우 조지 클루니가 감독과 제작, 각본에 주연까지 맡은 영화다. 실존하는 모뉴먼츠 맨 8명이 등장하는 영화의 출연진은 실로 호화판이다. 조지 클루니는 미술사학자인 지휘자로 분해 전직 미술관장인 그레인저(맷 데이먼), 건축가 캠벨(빌 머리), 화상인 클레르몽(장 뒤자르댕)을 이끈다. 여기에 히틀러가 약탈한 예술품들이 숨겨진 장소에 대한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클레어 시몬 역을 ‘엘레강스의 교과서’ 케이트 블란쳇이 맡아 그 매력을 최대한 발산한다. 또한 조각가 윌터 가필드로 존 굿맨이 등장하고, 예술품 감정가 프레스톤 셰비츠역에 밥 발라반, 예술 애호가인 도널드 제프리스 중위에 휴 보네빌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는 로버트 M 에드셀(1956~ )이 쓴 같은 이름의 논픽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에서 구출되는 조각 ‘성모자상’이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품이라면 ‘겐트의 제단화’는 북유럽 르네상스를 대표한다. 인류의 고귀한 문화적 자산인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들이 전쟁으로 파손됐을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이 그림은 물감에 최초로 기름을 타 사용한 플랑드르의 화가 반에이크 형제의 대표작인 ‘겐트의 제단화’다. 현재 성바보성당에 걸려 있는 작품으로 구원의 신비라는 주제를 다룬 15세기 플랑드르 회화의 대표작이다. 제단화는 예배 때는 열어 놓고 평소에는 닫아 두는 접이식 그림으로 2단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그림의 일부인 ‘어린 양에 대한 경배’ 속 인물 하나하나가 매우 세밀하게 묘사돼 있고 화면의 중심에 양이 배치돼 글을 모르는 당시 사람들에게 성경의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성모자상’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그의 생전에 유일하게 이탈리아 밖으로 나온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브루게의 부유한 상인이 약 4000플로핀에 구입해서 1506년 교회에 기증한 작품으로, 마리아가 예수를 붙잡거나 그를 보지 않고 아래를 응시하는 도상이다. 이는 제단용으로 제작된 것임을 암시한다. 마돈나와 예수는 그의 피에타상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옷 주름은 매우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어 성모의 인자함과 그윽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이 성모자상은 나폴레옹과 나치에 약탈당했으나 모뉴먼츠 맨들의 활약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후 1972년 작품을 해치려는 시도가 있은 뒤 방탄유리에 싸여 약 4.5m 밖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들이 구해낸 예술품 중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 렘브란트의 ‘자화상’, 베르메르의 ‘천문학자’ 등 수없이 많다. 이렇게 전쟁 중에 문화유산, 예술품을 보존한 모뉴먼츠 맨들은 한국에도 있었다. 6·25전쟁 당시 팔만대장경이 보관돼 있던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김영환이나 덕수궁에서 인민군들이 빠져나오길 기다렸다가 공격을 해서 덕수궁을 지킨 제임스 헤밀턴 딜 등이 그들이다. 최근 영국에서 시리아 등지의 문화재가 전쟁의 혼란 속에서 파괴되고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시 모뉴먼츠 맨 부대가 창설됐다고 한다. 전쟁도 인간이 벌이고, 그 희생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도 인간이라는 점에서 인간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동물이다.
  • 아베, 트럼프에 4500억弗 경협 선물도 부족할까 긴장

    아베, 트럼프에 4500억弗 경협 선물도 부족할까 긴장

    양국 정상회담 앞두고 전전긍긍 트럼프 “엔저 유도해 미국 손해”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대대적인 ‘선물 보따리’를 챙기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7일(현지시간) 대일 무역적자가 중국에 이어 2위란 통계를 내놓아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무역적자 감소 요구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 속에서 정상회담에서 더 가혹해진 청구서를 받아들 수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무부가 발표한 2016년도 무역통계 결과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689억 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순위는 독일에 이어 3위였던 전년도에 비해 한 계단 더 올라갔다. 자동차 관련 분야 적자가 526억 달러로 70%를 넘어 걱정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본 자동차시장이 불공정하며 일본이 환율을 조작해 엔저를 유도해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미국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70만 명분의 고용을 창출할 ‘미·일 성장 고용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물량 구애’를 준비 중이었다. 고속철 건설사업 프로젝트 등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구축사업에 1500억 달러가량을 투자하는 등 앞으로 10년 동안 4500억 달러(약 515조 700억원)의 규모 시장을 창출하자는 경협 방안이다. 양국의 공동 민간항공기 생산 계획과 신흥국에 대한 미·일 원전 공동 수주 방안 등도 포함돼 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정보가 절대 부족한 상태에서 ‘트럼프경제플랜 달성(계획)’이란 책자를 바이블 삼아 세심하게 분석해 회담을 준비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 책은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초대 위원장 등이 쓴 것으로 일본에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함께 타고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호화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가서 골프를 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정상의 우호적 관계와 동맹의 힘, 깊은 경제적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일본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정상이 친밀감과 신뢰를 쌓는 것은 좋지만 반(反)이민 정책 등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호화 별장으로 날아가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적절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골프 회동 계획을 알리며 “일본 총리가 골프를 치고 싶어 한다”고 골프 회합이 일본 요청에 따른 것임을 시사해 논란을 키웠다. 제1야당 민진당의 오구시 히로시 정조회장은 “개인적인 관계 구축도 좋지만 골프가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가 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자민당 내에서도 국내 정치에서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정상회담 후 트럼프 소유 호화리조트 ‘마라라고’ 방문 예정

    아베, 정상회담 후 트럼프 소유 호화리조트 ‘마라라고’ 방문 예정

    오는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후인 이번주 말 아베 총리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리조트 ‘마라라고’로 오도록 초대했다.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겨울 휴양지인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를 찾는다”면서 “이는 양국 정상의 우호적 관계와 동맹의 힘, 깊은 경제적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두 정상은 마라라고에서 골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호화 리조트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2주 만인 지난 3일(현지시간) 마라라고로 3박 4일 휴가를 떠났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면서 300만 달러 이상이 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베이징 수십 억 주택 17%는 20대 여성 소유…어떻게?

    베이징 수십 억 주택 17%는 20대 여성 소유…어떻게?

    중국 베이징에서 1000만 위안(약 18억원)이 넘는 호화 주택 소유자 중 20대 여성 비율이 1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성들 중 대부분은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하는 왕홍(网红)과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쇼핑몰 운영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7일 증권일보는 보도했다. 현지 부동산 전문 업체 ‘마이티엔팡찬(麦田房产)’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20대 여성이 1000만 위안 이상의 베이징 소재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17.3%에 달했으며, 2000만 위안(약 36억원)의 초고가 부동산 소유자 가운데서도 약 5%가 20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가장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한 20대 여성 소유의 부동산 가격은 8500만 위안(약 1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들 20대 젊은 여성들은 주택 구입 시 현금 결제를 선호했다고 해당 보고서는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2000만 위안 이상의 고가 부동산을 구입한 여성의 절반 이상이 계약 당시 현금 결제, 일시불 지급 방식으로 구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온라인 생방송, 온라인 유통업을 기반으로 신흥 부동산 재벌로 거듭한 해당 여성들이 선호하는 주택은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 쯔위산장(紫玉山庄), 허셩쌰오윈루8하오(合生霄云路8号), 하이덴취(海淀区) 썅산칭친(香山清琴) 등 일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해당 지역 평균 부동산 가격은 2000~3000만 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최소 연령의 주택 소유자는 23세 여성으로, 베이징 차오양구 소재의 3000만 위안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해 기준 건립된 지 18년 이상 노후화된 베이징 소재 주택의 평균 매매 가격은 600~700만 위안이었으며, 부동산 소유주 가운데 가장 많은 연령층은 30대로 나타났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전 세계 들쑤셔 놓고… 취임 2주 만에 ‘호화 휴가’ 간 트럼프

    전 세계 들쑤셔 놓고… 취임 2주 만에 ‘호화 휴가’ 간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2주 만에 가진 첫 3박 4일 휴가에 300만 달러 이상 들 것이라고 미 언론은 추정했다. 사진은 휴가지인 마라라고 리조트의 모습.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다. 팜비치 AP 연합뉴스
  • 손바닥 대고 2초면 정맥인증 OK… 내 몸이 곧 ‘비밀번호’

    손바닥 대고 2초면 정맥인증 OK… 내 몸이 곧 ‘비밀번호’

    “손바닥을 이곳에 4차례 연속 가볍게 올리시기만 하면 됩니다.” 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점. 창구 직원이 오랜만에 점포를 찾아온 고객에게 정맥 인증 시스템에 대해 설명한 뒤 정보 등록을 권유했다. 정맥을 스캔한다는 말에 약간 머뭇대던 고객은 컴퓨터 마우스 크기의 작은 기기에 손바닥을 살짝 얹기만 하면 된다는 말에 흔쾌히 동의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금융권 최초로 손바닥 정맥 인증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고 전국 80여개 모든 점포에 인식 기기를 설치했다. 사전에 정맥 정보를 등록한 고객은 신분증이나 카드, 통장 없이 점포를 방문해도 본인임을 인증받고 모든 거래를 할 수 있다. 손바닥만 ‘멀쩡’하면 된다. 등록된 정맥 정보는 암호화 과정을 거쳐 금융결제원과 NH투자증권에 분산 보관된다.●혈관 패턴 이용한 정맥인증… NH, 업계 첫 도입 적외선으로 손바닥을 촬영해 등록된 정보와 비교하는 정맥 인증은 인간의 정맥이 고유의 특성을 갖고 있다는 걸 이용한 기술이다. 혈관의 굵기나 크기는 성장에 따라 변하지만 패턴은 평생 바뀌지 않는다. 정맥 인증의 타인 수용률(다른 사람을 본인으로 오인)은 0.00008%. 로또 복권 1장(5게임)을 샀을 때 1등에 당첨될 확률과 비슷하다. 정맥 인증은 기기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스캔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거부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손에 땀이 많은 다한증이나 인종에 따라 다른 멜라닌 색소 등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NH투자증권이 쓰는 일본 후지쓰사의 기기는 대당 40만원으로 시스템 구축 비용까지 합쳐 총 4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양정남 NH투자증권 업무지원부 대리는 “보통 5분 가까이 걸리는 본인 확인 절차가 정맥 인증으로 2초 안팎으로 단축됐다”고 말했다.●지문·목소리·홍채 등 시장 꾸준히 확대 내 몸이 곧 신분증이고 비밀번호인 시대가 왔다. 지문과 목소리, 홍채, 정맥 등을 이용한 생체 인증이 금융을 비롯해 유통, 공공, 통신, 제조,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적외선 카메라 등 기기가 스마트폰에 내장될 정도로 초소형화됐고, 정밀도와 보안성이 대면 인증보다 높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AMI는 세계 생체인증 시장 규모가 2015년 26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20년 333억 달러(약 39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도 2012년 18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으로 꾸준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제집처럼 드나들며 성적을 조작해 곤욕을 치른 정부청사는 얼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다음달부터는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와 세종·과천·대전 등 4개 청사가 186개 스피드게이트(출입기기) 전체에 얼굴 인식 단말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해상도 480×640 픽셀 이상의 사진을 사전 등록하면 게이트를 통과할 때마다 단말기가 본인 여부를 파악한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기업 시스원이 개발한 단말기는 눈·코·입·윤곽 등 인간 얼굴이 가지는 60여가지 특징을 활용한다. 사람이 다가오면 약 2초 동안 40~60장의 사진을 고속으로 촬영해 정밀도가 높은 것만 몇 장 골라낸다. 이 사진들과 사전 등록된 사진을 비교해 인증하는 시간은 0.5초 내외다. 얼굴 인증도 정맥과 마찬가지로 비접촉 방식이라 거부감이 덜하고, 이용자가 어떤 특별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얼굴은 나이, 체중 변경, 성형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시스원은 최근 1년 이내에 찍은 사진을 등록하도록 권하고 있다. 얼굴 인증은 단말기가 이용자의 얼굴을 제대로 찍었다면 99%의 정확도를 보인다. 다만 빛의 조도와 얼굴이 찍히는 각도 등에 따라 인식 불능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 남운성 시스원 이사는 “단말기가 사진을 정확히 찍기 위해 이용자에게 요구하는 자세를 민감도라고 하는데 인식 가능 확률이 90%를 넘으면 이상적인 것으로 본다”며 “데이터가 누적되면 정확도는 높이고 인식 불능 확률은 낮춘 민감도를 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일부 지방공사 등 공공기관은 얼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 출입 관리에 쓰고 있으며, 2012년부터 누적 인원 5000만명이 이용했다. 생체 인증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곳은 고객의 신원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금융권이다. 그동안 실명 확인은 대면으로 해야 한다는 금융실명제에 묶여 활성화되지 못했다가 2015년 금융위원회가 비대면 인증도 허용하면서 물꼬를 텄다. 금융위는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손바닥 정맥만으로 인증받아 결제할 수 있는 ‘바이오 페이’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드 발급 업무도 가능… 정맥인증 결제 곧 출시 신한은행은 2015년 12월 셀프뱅킹 창구 ‘신한 유어 스마트라운지’를 설치하고 생체 정보를 통해 본인 인증을 거친 뒤 통장이나 체크카드 발급, 송금 등의 업무를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1년 만에 거래 건수가 43만건을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홍채 인증 자동화기기(ATM)를 선보였고, 다른 은행들도 지문 등을 활용한 생체 인증에 나섰다. 롯데카드는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해 결제하는 ‘핸드페이’를 조만간 시범 출시할 예정이다. BC카드는 모바일 앱을 통한 음성 인증 결제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코스콤은 지난해 모바일 지문 인증만으로 주식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해 증권사에 배포했다. 외국은 우리나라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있다. 호주는 올해부터 세계 최초로 공항에 생체 인증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0년에는 여행객 세관 업무 90%를 자동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입국신고서가 폐지되고 여권을 제시할 필요도 없어진다. 일본은 137개 금융기관이 정맥 인증 ATM을 도입했다. ●유출 땐 영구적 악용… 보안문제 탓 거부감 커 그러나 생체 인증도 단점이 있다. 생체 정보는 변경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한번 유출되면 영구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또 고정된 정보를 거래할 때마다 인증기관에 전송하기 때문에 ‘재전송 공격’(해커가 탈취한 정보를 이용해 정당한 사용자로 가장하는 공격)에 취약하다. 이에 한국은행은 ‘바이오 인증 기술 최신 동향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온라인 금융거래 시 생체 정보를 독립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매번 변경되는 정보와 결합해 사용해야 높은 보안성이 유지된다”고 권고했다. 생체 인증에 대한 거부감도 아직 높은 편이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최근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금융거래 시 생체 정보 이용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4%에 달했다. 또 55%는 생체 정보 수집기관의 남용 가능성을 우려했고, 생체 정보의 도용 및 위조를 걱정하는 사람도 51%에 달했다. 응답자 33%는 수집된 생체 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것을 염려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생체 정보 보호를 위한 엄격한 제도를 도입하고 정보 처리에 대한 동의권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2014년 국장급 이상 공무원에게 지급…음성통화 암호화돼 도·감청 방지 가능

    “국정원서 보안폰 일괄 수거… 문제점 파악후 대책 마련을” 국가정보원과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는 2014년 정부부처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들에게 보안이 강화된 업무용 휴대전화(보안폰)를 지급했다. 스마트폰 해킹 우려와 보안 강화 차원에서다. 보안폰은 2014년 이전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국정원 요원들이 주로 사용했는데, 그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보안폰은 국정원에서 보안칩인 일명 ‘비화(秘話)칩’을 기기 내에 설치한 휴대전화로, ‘비화폰’으로도 불린다. 음성통화(디지털 신호)를 암호화해 기지국으로 보내고 다시 상대방의 휴대전화로 암호화된 음성신호를 보낸다. 신호가 암호화돼 있어 도·감청을 막을 수 있다. 삼성 휴대전화에 보안칩을 부착하기에 공직사회 내에선 ‘삼성폰’으로도 통한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말을 하면 휴대전화 중계기에서 일정 패턴의 숫자로 전송되는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보안폰은 발화 순간부터 난수표로 전송돼 도·감청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화폰은 정보통신부가 1996년부터 개발에 착수, 2002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보안칩을 부착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업무용 휴대전화를 폐기한 기관장들의 새 휴대전화도 보안폰이다. 취재 과정에서 접한 기관장들은 보안폰 교체와 관련해 2014년 보안폰 지급 때와 같은 이유를 들었다. 스마트폰 해킹 우려와 보안 강화를 위해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보안에 문제가 생겼다면 국정원이 보급한 보안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국장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의 보안폰을 모두 교체·폐기해야 하는데 기관장들 중심으로만 폐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보안폰에 이상이 생겼다면 이를 공급한 국정원에서 직접 국장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의 폰을 일괄적으로 수거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폐기한다면 보안칩이 외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장관·청장들이 개인적으로 보안폰을 폐기하거나 폐기할 계획을 세웠다는 건 ‘숨겨 놓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증폭시킨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노력이 제값 받는 사회] 복잡한 입시에 시간당 66만원 컨설팅까지… 정보력이 된 경제력

    과목당 월300만원 초호화 과외도 “전화 상담은 안 되고요, 작년 11월 모의고사 성적표하고 생기부(생활기록부) 지참해서 방문해 주세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대입 학원은 전화를 받자마자 방문 상담을 재촉했다. 학원비는 1회(2시간) 15만원으로 대치동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했다. “과목 선택 전에 컨설팅으로 내신과 수능 중 집중해야 할 곳을 알려드립니다. 컨설팅은 시간당 40만원인데 학원비와 별도입니다.” 같은 수준의 인적 자원이라도 교육환경에 따라 대학이라는 결과가 달라진다. 환경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반론 역시 아직은 유효하지만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대치동 사교육 시장은 여전히 교육의 정점에 있다. 사교육이 ‘성적을 올리는 마법이냐’는 해묵은 논란보다 중요한 것은 사교육에 빠진 사회는 교육 기회의 평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1%라는 대치동 안에서도 돈에 의해 교육은 서열화된다. 30일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 결과 컨설팅 비용으로 시간당 66만원을 받은 곳도 있었고, 매월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등을 분석해 유리한 대입 전형을 상담해준다며 학기당 약 500만원을 받는 학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남 인맥’과 ‘경제력’을 동시에 갖춘 부모만 구한다는 초호화 과외팀은 과목당 월 300만~400만원을 받는다. 한 학부모는 “하루에 3~4시간을 수업하는데 국·영·수만 해도 월 1000만원이 넘는다”며 “예전에는 중학교 1학년부터 수능 준비를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지난해 4월부터 한 학생이 교내 상을 휩쓸었는데 알고 보니 학교운영위원회 딸이었다”며 “학생회 임원도 학교에서 정하는데 결국 돈 있는 집 자식만 밀어주겠다는 얘기”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학생회 임원을 중심으로 일종의 클럽처럼 만들어 따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교육이라고 격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교내대회 상장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반영되는 중요한 요소인데, 지난해 서울 강남구의 평균 교내대회는 21.8개로 가장 적은 전북 임실군(2.5개)의 8.7배였다. 문제는 이런 교육 불평등으로 숨어 있는 인재들이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05년 3월 서울대에 입학한 일반전형 학생들의 1학기 평균 학점은 3.23이었고 4학년(군대 제외)이 된 2009년 3.4점이었지만, 지역균형선발 학생(교육 평등 제도)의 학점은 3.24점에서 3.65점으로 변해 상승폭이 훨씬 높았다. 구본창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정책국장은 “기본적 과목별 학습뿐 아니라 복잡한 입시제도로 인해 컨설팅까지 나오면서 경제력에 의한 정보력 차이, 전략의 차이가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공교육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최고의 사랑’ 김숙♥윤정수, 일본 밤도깨비 여행 강행군 “나란히 누워서 자자”

    ‘최고의 사랑’ 김숙♥윤정수, 일본 밤도깨비 여행 강행군 “나란히 누워서 자자”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高)의 사랑’에서 가상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김숙과 윤정수가 새우잠을 자며 일본에서의 밤 도깨비 여행을 강행했다. 최근 두 사람은 가상결혼 생활 시작 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도쿄로 떠난 김숙과 윤정수는 신혼여행의 기분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윤정수는 갑작스런 김숙의 제안으로 떠난 여행이 온통 강행군으로 일관된 ‘밤 도깨비 여행’이란 사실에 경악했다. 부지런히 관광을 한 후 일본에서의 첫날 밤이 깊어갈 무렵, 윤정수는 김숙에게 “해가 뜨기 전에 눈은 붙여야 되지 않냐”며 숙소로 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숙은 “지금 호텔 급 숙소로 자러 가는 거다. 나란히 누워서 자자”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신혼여행이나 마찬가지인 여행의 첫날밤인 만큼 호화로운 숙소를 기대한 윤정수의 바람과 달리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바로 기차역. 당황한 윤정수의 불평에도 김숙은 “이동하면서 자는 거다. 이런 게 ‘밤 도깨비 투어’다”라며 큰소리를 쳤다. 강행군에 노곤해진 두 사람은 그럼에도 아침 도시락은 꼭 먹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내 잠에 빠져 도착할 때까지 깨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쇼윈도 부부’의 일본여행은 31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최고(高)의 사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님과 함께2’ 서인영 크라운제이, 호화로운 숙소에 ‘입이 떡’

    ‘님과 함께2’ 서인영 크라운제이, 호화로운 숙소에 ‘입이 떡’

    ‘님과 함께2’ 서인영 크라운제이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편집 없이 방송에 등장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는 가상부부 서인영 크라운제이가 두바이에 신혼 여행차 방문, 숙소를 구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화려한 숙소를 보고 들뜨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인영은 “오빠 혹시 이벤트야?”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고, 크라운제이는 “아니, 나는 네가 한 줄 알았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공개된 침실은 하얀 이불 위에 수많은 장미와 풍선으로 꾸며 달달한 허니문을 연상케 했다. 침실을 본 크라운제이는 무릎까지 꿇었다. 두 사람은 호화로운 곳에서 함께 밤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환한 웃음을 보였다. 앞서 지난 19일 온라인 상에서는 ‘님과 함께2’ 제작진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공개한 동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영상에는 서인영이 두바이로 촬영을 갔을 당시 제작진에게 욕설을 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공개되기 전 두 사람은 프로그램 합류 2개월 만에 하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두 사람이 갑작스럽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이유가 제작진과의 마찰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서인영 소속사 측은 “어떤 상대에게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 본인 감정에 의해 대화 중 격한 표현이 나온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하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비욘세 제이지, 2천억 저택 구입 계획 ‘급이 다른 스타’

    비욘세 제이지, 2천억 저택 구입 계획 ‘급이 다른 스타’

    비욘세 제이지 부부가 불화설을 일축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비욘세와 제이지는 21일 함께 LA에 위치한 초호화 맨션을 둘러봤다.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 저택의 가격은 2억 달러, 우리 돈 2300억 원에 이른다. 한 소식통은 매체에 “비욘세가 이 집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해 구입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최근 비욘세와 제이지는 제이지의 혼외자 루머 및 불화설이 불거져 이혼을 준비 중이라는 루머까지 생산됐다. 그러나 함께 새집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불화설은 자연스레 일축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스터리하게… 코믹하게… 新줌마드라마가 몰려온다

    미스터리하게… 코믹하게… 新줌마드라마가 몰려온다

    안방극장에 한층 진화된 ‘줌마 드라마’들이 몰려온다. 그동안 ‘줌마 드라마’는 아줌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파조나 생활 밀착형 소재에서 로맨스 코미디와 결합되면서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 차례 전성기를 맞았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내조의 여왕’ 등이 대표적이다. 2017년형 ‘줌마 드라마’는 미스터리와 추리물 등 장르물의 성격을 띠고 캐릭터도 입체적으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일극이나 주말극이 아닌 주중 밤 10시대 미니시리즈에 편성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KBS가 ‘화랑’ 후속으로 다음달 27일 선보이는 월화 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미스터리에 코미디를 혼합한 줌마 드라마다. 심재복이라는 이름과는 정반대로 돈도 없고, 사랑도 없는 대한민국 보통 주부가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심재복은 악착같이 살아왔지만 얼굴값 하는 남편의 외도를 시작으로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세파에 찌든 드센 아줌마 재복 역은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고소영이 맡아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조여정은 평범한 아줌마 심재복을 미스터리한 위기로 이끄는 문제적 주부 이은희 역으로 출연한다. 제작진은 “시원한 웃음부터 짠한 공감, 미스터리가 섞인 걸크러시 줌마 드라마”라면서 “오랜만에 복귀하는 고소영이 털털하고 솔직한 캐릭터가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줌마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 드라마도 연이어 나온다. 장나라는 사전 제작 드라마 ‘열혈주부 명탐정’에서 불의를 참지 못하는 주부 명유진으로 돌아온다. 남편과 사별 후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는 명유진은 팍팍한 현실과 생활고로 인해 탐정 조수로 취직하게 된다.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엄마 특유의 근성으로 사건들을 좌충우돌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를 지키고자 사회에 나서게 된 엄마의 모습을 그릴 예정. 탐정 한희준 역을 맡은 2PM 출신 황찬성과 극과 극 성향의 조수와 탐정으로 호흡을 맞춘다. 3월 방송 예정인 KBS ‘추리의 여왕’도 주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추리 드라마다. 경찰을 꿈꿔 온 주부와 열혈형사가 각기 다른 수사 방식과 협업으로 완벽한 파트너십을 이뤄 추리해 나간다는 내용. 아버지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의문을 품고 경찰이 되려고 하지만 시댁의 방해 공작에 부딪히는 여주인공 역에는 최강희가 물망에 올라 있다. 지난해 KBS 극본 공모 당선작으로, ‘굿닥터’ ‘힐러’의 김진우 PD가 연출한다. 한편 김희선, 김선아가 주연을 맡은 ‘품위 있는 그녀’는 풍자적인 요소를 가미한 미스터리 줌마 드라마다. 호화로운 삶을 살던 청담동 며느리가 어느 날 집안의 몰락과 남편의 배신으로 밑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생기는 일을 통해 상류층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 줄 예정. 준재벌가 미모의 전업주부 우아진 역은 김희선이 맡았고 충청도 출신 요양사로서 수수한 겉모습 뒤에 상류층에 진출하려는 야망을 숨긴 박복자 역은 김선아가 연기한다. 특히 이 드라마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윤철 PD와 김선아가 12년 만에 재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이영애는 조선시대 사임당의 모습과 함께 현대에선 전임 교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해내는 슈퍼맘 서지윤 역을 맡아 푼수기 있고 털털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줌마 드라마가 쏟아지면서 여배우들의 연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남자 배우들이 점령하다시피 한 영화계와 달리 안방극장은 상대적으로 여배우들의 운신의 폭이 넓은 편이지만 날카로운 여성 시청자들과 얼마나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KBS 드라마국 이건준 CP는 “올해 선보이는 줌마 드라마는 미스터리, 코미디 등이 복합된 독특한 구성과 차별화된 소재로 한층 진화했다”면서 “2017년형 줌마 드라마는 판타지적인 러브라인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자기 관리도 잘하고 문제 해결에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 주며 대리 만족을 주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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