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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시골 농민에게 호화 별장 45동 선물한 ‘통 큰 사장님’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 호화 별장 45동을 지어 농민들에게 무료로 선물한 ‘통 큰 사장님’의 사연이 큰 화제다. 최근 중국 광동성 우촨시(吴川市)의 탕주이진(塘缀镇)의 한 시골 마을의 사업가 양송(杨松) 씨는 8000만 위안(137억 원)을 들여 45채의 별장을 세웠다. 그는 한 채당 100만 위안(1억7000만 원)이 넘는 호화별장을 이 지역 주민들에게 한 푼도 받지 않고, 선물했다고 토우티아오신원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1일 전했다. 그는 지난해 초 ‘새로운 사회주의 농촌’을 건설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선두에 나서서 계획을 세워 진행했다. 낙후한 건물을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 같은 ‘통 큰 자선’을 베풀게 된 것이다. 그는 선전의 한 건축그룹 회장으로 알려졌다. 별장 외에 문화광장, 생태림, 오수처리 시스템, 생태풍경 저수지 등을 조성하는 데 1억 위안(171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160명가량이 사는 작은 마을은 주택과 인프라 설비가 낙후된 곳이었지만, 지금은 깔끔한 별장 45동과 주변 인프라 시설이 들어서면서 멋진 보금자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재 시공을 마친 별장에 주민들은 속속들이 입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집에서 살게 될 줄은 꿈도 못 꿨다”고 감격해 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가상화폐 폭락…비트코인 900만선 붕괴 초읽기, 한때 880만원 추락 왜?

    가상화폐 폭락…비트코인 900만선 붕괴 초읽기, 한때 880만원 추락 왜?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2일 오전 9시쯤 1000만원 선이 붕괴된데 이어 오전 10시쯤에는 한때 900만원선까지 무너져 내렸다. 이대로라면 800만원대로 추가 폭락하는 것도 초읽기로 보인다. 가상화폐가 급락한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날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가 압수수색한 데 이어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 각국의 가상화폐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925만원으로 전날보다 18.9%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26일 1000만원을 돌파했지만 이날 오전 9시쯤 987만원으로 꺾이면서 3개월 만에 1000만원이 붕괴됐다. 오전 10시에는 884만원까지 내려갔다가 겨우 900만원선을 회복했다. 오전 10시대 종가는 888만원이었다. 비트코인 캐시는 전날보다 25.3% 내린 124만원에, 이더리움은 현재 전날보다 18.3% 하락한 10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도 924원으로 전날보다 26.8% 내렸다. 비트코인 골드는 오전 11시 20분 기준 11만 3200원으로 30%나 폭락하는 등 가상화폐 시세 모두 폭락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빗썸은 지난해 2건의 해킹 공격을 당해 빗썸이 수집한 이용자 정보 3만 1506건과 빗썸 웹사이트 계정정보 4981건 등 총 3만 6487건이 유출됐다. 탈취당한 계정 중 266개에서는 가상통화가 출금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가상화폐 거래 실명제에 이어 거래소 압수수색 악재까지 덮치면서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준게 아니냐는 분석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을 강하게 규제하고 일본과 인도 등 경제대국들이 가상통화를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의 규제 움직임도 가상화폐 폭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이 이날 뉴델리 의회에서 “가상통화(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판사 사찰 논란’ 전원 교체…징계 맡을 부서 급 높였다

    ‘판사 사찰 논란’ 전원 교체…징계 맡을 부서 급 높였다

    김명수(59·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이 사법행정권 남용 논란의 중심에 선 법원행정처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안철상(61·15기) 신임 법원행정처장은 취임 일성으로 사법행정의 대대적인 개편을 선언했다.대법원은 1일 법원행정처 관련 법관 16명에 대한 전보 및 겸임, 겸임 해임 인사를 오는 7일자로 단행했다. 인사는 기획조정실과 윤리감사관실에 집중됐다. 새로 행정처에 보임한 판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김 대법원장이 1·2대 회장을 지낸 국제인권법연구회 소속이며 일부는 사법제도·인사 개혁에 목소리를 높여온 ‘인권보장을 위한 사법제도 소모임’ 소속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법원행정처의 개편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새로운 사법행정의 문화와 관행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사 대상이 된 법원행정처 근무 법관들은 현안과 무관하다는 점을 양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사법부 최대 위기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후속 조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전격 인사로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법원 추가조사위원회가 열어보지 못한 행정처 컴퓨터의 암호화 문건에 대한 조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법원은 조만간 세 번째 조사 기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판사 사찰 논란 등을 키운 문건을 작성한 부서로 지목된 기획조정실은 전원이 겸임 해임됐다. 행정처 판사들은 원소속 법원이 있는 상태에서 겸임 형태로 근무하기 때문에 겸임이 해제되면 원 소속으로 돌아간다. 사법 행정 전반 사무를 총괄하는 최영락 기획총괄심의관은 서울고법으로 돌아간다. 기조실 심의관 3명도 각각 서울중앙지법과 수원지법으로 복귀한다. 새 기획총괄심의관은 이한일 서울고법 판사가 겸임한다. 3명이던 기조실 심의관은 당분간 2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희 수원지법 평택지원 판사와 강지웅 대전지법 판사가 보임한다. 사태 진상 파악과 후속 조치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윤리감사관실도 1명이 퇴직하고 2명이 전보되는 등 대폭 교체됐다. 특히 지법 부장판사급이었던 감사관 자리가 고법 부장판사급으로, 평판사가 맡아온 윤리감사 기획심의관이 지법 부장판사급으로 격상된 점이 눈에 띈다. 윤리감사관실에 힘을 싣겠다는 대법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 예정인 김현보 감사관의 후임으로 김흥준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임명됐다. 기존 윤리감사 심의관 두 명은 겸임이 해제되고, 새로 3명이 보임한다. 신임 윤리감사 기획심의관은 김도균 사법연수원 교수, 윤리감사 심의관은 박동복 서울 남부지법 판사와 한종환 광주고법 판사가 맡게 됐다. 역시 퇴직을 결정한 박찬익 사법지원총괄심의관의 후임은 황순현 대구지법 부장판사가 맡는다. 2년간 공보 업무를 맡았던 조병구 공보관은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기고, 박진웅 서울고법 판사가 새로 보임한다. 일신한 행정처를 이끌게 된 안 처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사법행정이 그동안의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법부가 처한 위기의 진앙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법행정은 제자리를 찾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간 성과와 효율을 중시하는 풍토 속에서 사법행정이 재판 지원이라는 본분을 망각하거나 소홀히 한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처장은 법원행정처의 조직, 임무, 의사결정 구조, 정보 공개 상황 등 여러 제도를 살펴보고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하며 “사법행정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계신 법원 구성원들이 사법행정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의견을 거리낌 없이 개진하실 때 비로소 실효성 있는 개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압수수색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압수수색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1일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에 수사관들을 보내 서버 등 해킹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2건의 해킹 공격을 당했다. 이로 인해 빗썸이 수집한 이용자 정보 3만 1506건과 빗썸 웹사이트 계정정보 4981건 등 총 3만 6487건이 유출됐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이 개인정보 파일을 암호화하지 않은 채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하고, 백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보안 조치를 소홀히 한 사실을 확인해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통위의 과징금 부과는 형사처벌과 무관한 행정적 조치”라며 “종전에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기본적인 침입 형태 등을 확인하고서 침입 경로와 해킹 근원지를 정확히 파악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앞서 10일에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이버 라인, 日 가상화폐사업 진출

    네이버가 일본 가상화폐(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한다. 네이버는 일본 현지 자회사인 ‘라인’이 별도 회사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해 일본 금융청에 가상화폐 교환업자 등록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라인 파이낸셜은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을 활용해 가상화폐 교환 및 거래소 운영, 대출, 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에 연동할지는 미정”이라며 “가상화폐 서비스를 한국에 적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가상화폐 등 4700억 사기 총책 12년 만에 잡았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원금의 2배 이상 벌게 해주겠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수천억원을 가로채고 해외로 도피한 금융사기단 총책이 국내로 송환돼 12년 만에 법의 심판대에 섰다. 그는 필리핀에서 사설 무장 경호원까지 두고 ‘원격 사기’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3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10건의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마모(46)씨를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했다. 마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국내외 공범 30명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에서 금융 피라미드 사기 조직을 구축해 3만 5974여명으로부터 1522억원을 편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에서 3200억원 규모의 통신다단계 사기를 벌인 ‘전과 5범’ 마씨는 2006년 여권을 위조해 중국을 거쳐 필리핀으로 밀항했다. 필리핀에서 호화 생활을 누리던 마씨는 도피 9년째인 201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가상화폐 온라인 거래소를 차리고 시중에 사용할 수 없는 ‘헷지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었다. 이어 서울 강남 등 한국에 22개에 달하는 투자센터를 세운 뒤 사업설명회를 열고 “6개월 만에 원금의 2배 이상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투자금의 15~35%를 얹어준다”며 피라미드 방식까지 도입했다. 이렇게 해서 1년간 3만 5974명으로부터 1552억원을 받아 챙겼다. 마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공개된 장소를 다닐 때에는 총으로 무장한 사설 경호원 7~8명을 항상 대동하고 다녔다. 경찰은 지난해 3월 마씨가 총기 소유가 금지된 대형 호텔에 들어가는 순간을 노리고 검거에 성공했다. 마닐라 외국인수용소에 갇힌 마씨는 국내 송환을 강력히 거부하며 버텼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필리핀 도피사범 전세기 송환에 마씨의 공범 1명이 포함됐고, 최근 필리핀을 방문한 경찰청 외사국장이 필리핀 법무부 고위 관계자에게 협조를 요청하면서 송환이 이뤄지게 됐다. 경찰은 마씨 일당 30명 가운데 28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 검거되지 않은 2명은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발부해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수사기관과 경찰 주재관,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현지 사법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중요 도피사범 검거를 위해 현지 기관과 지속적으로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가짜 가상화폐 등 4700억 사기꾼 12년 만에 국내송환

    가짜 가상화폐 등 4700억 사기꾼 12년 만에 국내송환

    가짜 가상화폐 등으로 4700억원의 사기 행각을 벌인 총책이 12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다.경찰청은 3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10건의 수배를 받아온 마모(46)씨를 필리핀에서 송환했다. 마씨는 2003∼2005년 국내에서 피라미드식 다단계 사기행각을 벌였다가 2006년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여권을 위조, 중국을 거쳐 필리핀으로 밀항했다. 당시 마씨의 범행으로 발생한 사기 피해액은 3200억원대에 달했다. 필리핀에 체류하던 그는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던 가상화폐를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기로 하고 현지에서 새로 조직을 꾸렸다. 국내외 공범 30명이 가담한 마씨의 조직은 마닐라에 가상화폐 온라인 거래소를 차리고, ‘헷지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를 내세워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서울 강남 등에 투자센터 22곳을 차리고 “6개월 만에 원금의 2배 이상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사업설명회까지 열었다.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투자금의 15∼35%를 지급한다”고 꾀어 피라미드 방식으로 투자자를 늘렸다. 그러나 이들이 내세운 헷지 비트코인은 물품 구입이나 매매가 불가능한 가짜 가상화폐였다. 마씨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1년간 3만 5974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아 투자금 1552억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필리핀에서 마씨 소재를 계속 추적하던 중 그가 마닐라에 체류한다는 첩보를 입수, 지난해 3월 공동조사팀을 파견해 필리핀 당국과 공조한 끝에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에서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진 마씨는 무장 경호원을 늘 데리고 다녔다.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한 한국 경찰은 총기 소지자가 입장할 수 없는 대형 호텔에 마씨가 들어가는 순간을 노려 현장을 덮쳤다. 검거된 마씨는 마닐라 외국인수용소에 수감됐다. 경찰은 송환을 추진했으나 마씨가 강력히 거부하는 바람에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최초로 이뤄진 필리핀 도피사범 전세기 단체송환에 마씨의 공범 중 1명이 포함됐다. 이어 최근 필리핀을 방문한 경찰청 외사국장이 필리핀 법무부 고위 관계자에게 협조를 요청, 마침내 송환이 성사됐다. 송환된 마씨는 가상화폐 사기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로 호송돼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마씨의 공범 30명 가운데 28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했고, 검거되지 않은 2명은 계속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당국, ‘기존 가상계좌 더 이상 활용 못해’

    금융당국, ‘기존 가상계좌 더 이상 활용 못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 실명제를 거부하는 기존계좌 사용자들이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계좌는 가상화폐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신규 투기수요 진입 차단을 노리는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의 성패를 가늠할 중대 변수이지만 실명 전환을 강제할 마땅한 대응 방안이 부족한 실정이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은 가상화폐 실명확인을 거부하는 기존계좌 보유자를 어떻게 실명확인 시스템으로 유인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실명제라는 지붕 아래로 가상화폐 거래를 모으려 하지만 버티는 이들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 30일부터 시행된 실명확인 입출금서비스의 요체는 거래자 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가 동일한 은행일 때에만 입출금을 허용하는 것이다. 거래소 거래은행에 계좌가 있는 고객은 거래소에서 온라인으로 실명확인 절차만 거치면 되지만, 거래소의 거래은행에 계좌가 없는 거래자는 해당 거래은행에 계좌를 신규로 개설해야 한다.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 은행과 동일한 은행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용자가 받는 페널티는 입금을 제한당하는 것이다.출금은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기존에 거래에 활용되던 가상계좌 서비스는 더 이상 가상통화 거래에 활용할 수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언뜻 보면 빈틈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에 가상계좌로 입금을 완료한 자금에 대해선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다.이 자금은 투자자가 은행이 거래소에 부여한 가상계좌를 경유해 거래소로 이미 들여보낸 자금이므로 금융당국이나 은행의 통제 범위 밖에 있기 때문이다. 기존 가상계좌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것은 계좌로 입금이 정지됐다는 의미일 뿐 이미 거래소로 넘어간 자금에서 거래가 발생하든 하지 않든,하루에 몇 번이 발생하든 금융당국과 은행이 알 길이 없다. 쉽게 말해 A라는 투자자가 실명확인 입출금서비스 시행 전에 가상계좌를 통해 거래소에 3천만 원을 입금한 후 이 자금을 활용해 가상화폐 거래를 계속하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실명확인에 응하지 않고 있으므로 신원을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조세포탈이나 자금세탁 등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는 자금이다. 업계에선 실명확인을 거부한 채 기존계좌로 버티는 사람들이 수십만 혹은 100만명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명확인이 시작된 지난 30일 은행창구가 그리 붐비지 않았던 것도 기존 투자자들이 추가 입금만 제한되는 기존계좌 상태로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윤석헌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은 이날 글로벌금융학회·한국금융연구원 주최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과 금융환경 혁신’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성급했다고 본다”며 “강제로 폐쇄하면 미충족 투자·투기 수요를 감당할 방법은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U 건물 건설 대가? 中 5년간 도청·해킹

    AU 건물 건설 대가? 中 5년간 도청·해킹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지만, 기밀 자료가 담긴 파일은 쉴 새 없이 8000㎞ 떨어진 상하이로 전송된다. 컴퓨터 서버는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이상한 활동을 한다.”2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폭로한 중국의 ‘아프리카연합’(AU) 건물 해킹을 묘사한 문장이다. 르몽드는 “2012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AU 건물 안의 모든 컴퓨터 자료가 상하이로 매일 새벽 전송됐다”면서 “AU는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것을 우려해 1년 동안 이 사실을 쉬쉬했다”고 밝혔다. 르몽드에 따르면 AU는 중국의 해킹 사실을 적발한 뒤 비밀리에 서버를 새로 설치했으며, 중국의 전자장비 지원을 거절했다. 50개 AU 회원국 사이의 전자통신도 새로 암호화하는 한편 전자통신이 건물이 위치한 에티오피아의 전산시스템을 통하지 않도록 했다. ●中, 건물 완공 후 도로·철도 건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우주선 모양의 AU 건물은 중국과 아프리카 간 우호의 상징이자, 아프리카에서 패권적 위치를 차지하는 중국의 위상을 잘 나타내는 징표다. 중국은 2억 달러(약 2140억원)를 들여 2012년 1월 이 건물을 완공한 뒤 AU에 무상으로 줬다. 빌딩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의 제1언어는 중국어이고, 제2언어가 영어, 제3언어는 프랑스어다. 건물 완공 이후 중국은 파죽지세로 아프리카 곳곳에서 도로와 철도 인프라를 깔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5년 “아프리카 대륙에 600억 달러(약 64조원) 규모의 원조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건물 완공과 동시에 중국이 AU를 매개로 이뤄지는 회원국들의 통신을 도청하고 AU 서버를 해킹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국영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건축을 맡았고,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의 통신망을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중싱(中興·ZTE)이 도맡아 건설했기 때문이다. AU 조사팀은 책상과 벽에 감춰져 있는 마이크로폰까지 찾아 제거했다. ●中 외교부 “근거 없는 가짜 뉴스” AU에 파견된 아프리카 외교관들은 중국의 해킹 사실에 분노를 표하고 있지만, 정작 연맹 의장인 르완다 대통령 폴 카가메는 “첩보 활동이 중국의 전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AU 건물에서 첩보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펄쩍 뛰고 있다. 쾅웨이린(曠偉霖) AU 주재 중국대사는 “르몽드 기사는 터무니없는 오보”라면서 “중국과 AU 관계에 영향을 미치려는 서방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고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도 “근거가 없는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세계 각국은 중국의 해킹과 첩보 활동에 더 강한 경계심을 품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ZTE의 자국 진출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은 중국의 해킹 시도를 차단하고자 5세대(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국영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가상화폐 신규 투자 못한다더니… 계좌 등록에 5분

    가상화폐 신규 투자 못한다더니… 계좌 등록에 5분

    농협은행 신규 계좌 발급 개시 다른 은행도 조만간 뒤따를 듯 실명 확인 계좌발급은 회원 몰려“신규 회원은 가상화폐 투자가 안 된다더니 거래소 회원 가입부터 입출금 계좌 등록까지 5분도 걸리지 않더라고요.” 가상화폐 거래실명제가 시행된 30일 회사원 박모(29)씨는 거래소 코인원을 통해 손쉽게 계좌를 텄다. 가상화폐 신규 투자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던 박씨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은행 계좌를 찾아 입금도 했다. 박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출금 서비스 이용을 시도했더니 거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신규 계좌 개설 투자자 예상보다 적어 전날 NH농협은행 계좌를 미리 만들어 놓은 여모(32)씨도 이날 생애 첫 가상화폐 거래를 완료했다. 여씨는 “일부 거래소에서는 신규 투자도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소액이지만 리플 등 가상화폐에 분산해 넣었다”면서 “실명제 도입으로 절차가 복잡할까 봐 걱정했는데 입금 확인도 순식간에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가상화폐 거래실명제가 시행되면서 기존 투자자가 돈을 입금하려면 거래소가 계약을 맺은 은행과 같은 은행의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신규 계좌 발급도 재개됐다. 코인원 관계자는 “기존 고객 수보다 가상계좌 수를 더 많이 확보해서 신규 고객도 이날부터 입출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업비트는 IBK기업은행, 빗썸은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코빗은 신한은행, 코인원은 농협은행과 계약하고 있다. 지난 23일 금융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거래에서 문제가 생기면 은행들이 책임지게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은행들은 당분간 신규 계좌 발급을 하지 않기로 정했다. 하지만 실명제 도입으로 기존 투자자들도 모두 새 계정으로 바꾸면서 사실상 은행이 기존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를 구분하기 힘들게 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존 방침을 바꿔 신규 계좌 발급도 다시 허용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기존 투자자들의 실명 전환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신규 발급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 해 보니 실명 전환 절차는 간단했다. 기존에 입출금용으로 쓰던 계좌를 등록 취소한 뒤 코인원과 계약을 맺고 있는 농협은행의 계좌를 입력하고 휴대전화로 인증번호를 받으면 끝이었다. 실명 인증은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후 바로 코인원 명의의 농협 가상계좌가 발급됐다. 업비트 등 일부 거래소는 회원들이 몰려 확인 절차가 늦어지기도 했다. 타 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은 이날 새로운 가상계좌 발급을 시작하지 않았다. 실명 확인 등 기술적 문제에 정책적 이슈가 겹쳐 늦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계좌 개설을 위해 은행 창구를 찾은 사람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실명 전환을 공지한 2주 전부터 이미 계좌 개설이 늘어 투자자들이 사전에 계좌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명제 전환 대상이 되는 가상계좌 수는 농협은행이 97만개, 기업은행이 57만개, 신한은행이 14만개 정도다. 농협은행 동작구 한 지점에서는 고객이 “빗썸에서 돈을 받을 수 있는 통장을 만들러 왔다”고 찾아와 정상 계좌 발급이 거절되기도 했다. ●원화 입금 막힌 중소거래소 사업 중단 이날부터 원화 입금이 막힌 중소 거래소에서 사업 중단 선언도 나왔다. 코인피아는 홈페이지에 “현 상태가 유지되면 다음달 6일 0시부터 모든 거래와 주문을 중단하고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개발 및 비즈니스를 지속하겠다”고 공지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05% 떨어진 1264만 4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132만 4000원)이나 리플(1395원)도 각각 1.27%, 3.79% 하락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유시민 “가상화폐는 역사상 가장 난해하고 우아한 사기”

    유시민 “가상화폐는 역사상 가장 난해하고 우아한 사기”

    유시민 “비트코인 판은 타짜들이 설치는 시장”김어준 “블록체인, 토렌트로 야동다운 받는 것” 비유유 “위메프 가상화폐 결제, 사기 이벤트” 유시민 작가가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인류 역사상 가장 난해하고 우아한 사기사건”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가 가상화폐 결제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사기 이벤트”라고 깎아 내렸다.유 작가는 처음부터 발행 갯수가 제한된 특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의 종말은 예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포커와 가상화폐를 다룬 책에 비교해 설명했다. 유 작가는 “김진화씨가 쓴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은 암호화폐가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는 내용이다. 투기가 아니라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다는 류의 책이다”라면서 “포커가 인간의 두뇌를 바꾼다. 포커는 미래형 게임이라고 설파하는 책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또 “최근에 익명으로 나온 ‘비트코인 1억 간다’라는 책은 포커를 해서 돈을 따는 기술을 알려주는 ‘포커 알면 이길 수 있다’라는 종류의 책과 같다”면서 “예약 판매가 걸려 있는 책 중에 이병욱씨가 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있다. 목차를 보니 중립적으로 기술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을 검토한 책이다. 이런 책은 포커라는 게임의 실체에 대해 알려 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대개 비트코인 1억 간다고하면 ‘대박. 나도 돈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다”면서 “그런데 포커가 인류의 두뇌 혁명을 일으키지도 않고 비트코인이 사회혁명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포커 알면 이길 수 있다’는 책을 읽으면 누구나 다 돈 따는 게 아니지 않나. 여기는 타짜들이 설치는 시장이라 못 딴다”고 잘라 말했다. 진행자 김어준씨는 가상화폐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을 ‘야동’(야한 동영상)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 야동을 중앙(서버)에서 내려 받았다면 ‘토렌트’가 등장하면서 개인들이 야동을 주고받기 시작했다”면서 “예를 들어 1만명이 같은 파일을 갖고 있으면 그 파일을 1만개로 쪼개 여러 사람한테 받는 것으로, 중앙이 없고 자기들끼리 주고받는데 개인 서버 용량이 안 되니 조금씩 나눠서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비트코인의 종말이 예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차피 2100만 개(코인)가 발행되면 주기적으로 반감돼 693번째 블록이 형성되면 끝나도록 설계됐다”면서 “현재 1700만개 정도 발행됐고 400만개가 남았는데 2100만개까지 가기도 전에 비트코인 채굴비용이 증가하고, 채굴 난이도도 올라가 ‘데드크로스’가 일어나면서 그 이전에 다운될 가능성이 99.999%”라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시스템이 스톱되면 비트코인은 더이상 코인이 아니고 그냥 디지털 데이터가 된다. 디지털 데이터는 블록체인 시스템 안에서만 의미를 가지는데 시스템이 다운되는 순간 가치가 제로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기존의 폰지사기나 튤립투기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사건이라는 게 유 작가의 주장이다. 그는 “그냥 보통사람의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선까지 이해해본 결과 그렇다”면서 “실체적인 가치가 제로인대 가격을 지탱하기 위해서 무한히 투자자를 끌어들 일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이 시스템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단계 사기와도 비슷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유 작가는 “1990년대 중반에 다단계에 20대가 엄청 끌려들어갔던 것 기억나나. 그 때 다단계를 설파한 사람들은 유통혁명이라고 했다. 중간 유통을 없애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보게 함으로써 자본주의 경제의 유통시스템에 혁명을 가지고 올 수 있다며 사람들을 끌어들였다”면서 “모든 사기에는 명분이 필요한데 문명이나 경제의 혁신처럼 거창한 논리를 끌어들이면 왠지 내가 하는 투기가 가치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위메프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협약을 맺고 위메프가 파는 물건들을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도록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유 작가는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그거 비트코인 거래도 블록체인 거래도 아니다”라면서 “그냥 거래소를 중간에 끼고 소비자들은 마치 암호화폐로 지불하는 것처럼 하고 위메프가 모아서 거래소와 다시 환전하는 것이다. 암호화폐가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증명하려고 만들어 낸 사기 이벤트”라고 폄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가상화폐 실명거래 혼란 최소화하라

    300만명에 이르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 대한 실명 확인 절차가 오늘 시작되면서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은행권은 가상화폐 거래 목적의 신규 계좌 개설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데다 계좌 개설 때 금융거래 목적 확인 절차도 강화하기로 했다. 계좌가 없는 사람은 새로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 실명 확인을 받지 못해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가 될 것이다. 직장이 없고 본인 이름으로 내는 공과금이나 신용카드가 없는 주부, 학생, 취업준비생 등이 그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정부가 고육책으로 내놓은 가상화폐 실명제가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범죄 피해 예방의 필요 수단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일본에서 나흘 전에 발생한 5600억원짜리 거래소 해킹 사건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은 지난해 4월 개정된 자금결제법을 시행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을 의무화하는 최소한의 규제 장치를 두고 있지만 한국은 통신판매업체로 신고만 하면 누구나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연말 두 달간 벌인 국내 거래소 보안 점검에서는 조사받은 8곳 모두 미흡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개인정보 처리 시스템의 침입 차단·탐지 장치가 없고 계좌번호 암호화 저장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겠는가. 투자자들로서는 열쇠 없는 금고에 돈을 넣어 둔 꼴이었다. 가상화폐 실명제 도입의 불가피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지만 까다로운 신규 계좌 개설과 시행 초기 계좌 개설 신청 폭주에 따른 혼란상은 그런 당위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이참에 가상화폐 신규 계좌 결정권을 은행권에 떠넘긴 것이 과연 합당한지 따져 볼 일이다. 책임을 회피하면 혼란은 더 커지는 법이다. 금융 당국은 은행이 신규 계좌 개설 문제를 자율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동시에 집중 점검 대상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은행업은 제조업과 달리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을 받기 때문에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말이 좋아 ‘자율’이지 정부가 사실상 계좌를 갖고 있는 은행을 틀어쥐고 투자자들을 관리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실명제가 도입되더라도 가상화폐를 통한 우회적인 거래로 신규 투자자를 유입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시장 교란 요인이 될 것이다. 정책 당국은 당장의 비판에 직면하더라도 기존 투자자에 한해 본인 확인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추후 신규 계좌 발급 문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바란다.
  • “법인계좌거래 100만명 퇴출 위기”… 가상화폐 ‘김프’ 5%대로 열기 뚝

    일부 화폐는 국제 시세보다 싸 위메프·티몬 결제수단 도입 검토 오늘 가상화폐 거래실명제 시행을 앞두고 29일 가상화폐(암호화폐) ‘벌집계좌’를 이용하던 거래소에도 가상계좌를 제공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이날 법인 계좌를 통해 거래하던 거래소 회원 100만여명의 거래가 막혀 혼란이 크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코인네스트 등 거래소는 본인 확인 시스템을 수용하려고 했지만 은행권의 거부로 강제 퇴출될 위기”라면서 “기존 거래소에만 신규 가상계좌를 허용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은행에 신규 계좌 발급을 촉구했다. 정부 규제에 따라 해외보다 웃돈을 주고 가상화폐를 거래하던 ‘김프’(김치 프리미엄)가 최근 5%대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국내 거래량도 감소세를 보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던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열기가 잦아드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이더리움과 리플 등은 상승세지만, 해외 시장과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 떨어진 1310만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5.7% 오른 138만원대에, 리플은 4.9% 오른 15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이른바 ‘김프’는 계단식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가상화폐 거래실명제 등 정부 규제가 발표된 이후 김프는 기존 30%대에서 26일 10% 내외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은 5~6% 수준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골드 등 일부 화폐는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싼 ‘역김프’도 나타나고 있다. 재정거래(차익거래)를 노린 투자도 찾기 어려워졌다. 이날까지 신규 투자자에게 가상계좌를 제공하겠다는 은행이 없어 신규 거래는 사실상 틀어막힌 상태다. 기존 투자자도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은행에 계좌가 있어야 입금이 가능하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는 이날 홍콩계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하루 세계 거래량 1위를 내줬다. 지난 16일 4조 9183억원에 달하던 하루 거래액도 2조 2849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신규 투자자 거래가 허용돼도 과거의 급등세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빗썸과 함께 위메프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에 가상화폐를 연동해 쓰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티몬도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지만 다른 쇼핑몰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바이 코리아’ 증시 사흘째 날다

    ‘바이 코리아’ 증시 사흘째 날다

    코스피 23P↑ 2598 기록 최고 弱달러·금리 인상에 외인 유입 가상화폐 논란에 개미들 증시로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랠리를 펼쳤다. 29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2600을 돌파했고, 코스닥은 16년 만에 920선을 돌파했다. 달러 약세와 금리 인상이 외국인 투자자를, 가상화폐(암호화폐)와 부동산 규제는 개인 투자자를 주식 시장으로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23.43포인트(0.91%) 오른 2598.19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때 930선(929.35)에 바짝 다가선 코스닥은 13.93포인트(1.53%) 오른 927.05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02년 3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코스피는 외국인·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코스닥은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800억원, 기관은 4200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만 63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약 19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세를 보였다. 코스피를 끌어올린 ‘바이 코리아’는 최근 달러 약세와 금리 인상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선호도가 올라간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지난 26일 88.89포인트까지 떨어지자 외국인 투자 자금이 환차익을 노리고 패시브(지수 추종형) 펀드를 통해 신흥국으로 몰린 것도 한몫했다. 코스피 랠리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주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 등 미국 증시가 호조세를 이어 간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선진국 주식형 펀드와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각각 3주, 7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며 “달러 약세 속에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늘어나 코스닥 시장도 활황이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미’의 주식 계좌는 지난 25일 사상 최초로 2500만개를 넘었다.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주식시장에서 ‘개미’의 거래 비중은 70%를 넘었고, 코스닥만 따지면 87.1%에 달한다.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주식거래 활동 계좌는 일반 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실명거래제 시행 등 규제로 빠져나간 자금이 코스닥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 가상화폐 규제와 재벌 개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코스닥이 활성화돼 코스닥으로 투기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은 1000 도달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위메프에서 가상화폐로 결제”…주요 쇼핑몰 첫 도입 추진

    “위메프에서 가상화폐로 결제”…주요 쇼핑몰 첫 도입 추진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유명 소셜커머스 서비스인 위메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가상화폐를 국내 주요 쇼핑몰이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29일 정보기술(IT)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위메프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위메프의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에 가상화폐를 연동해 쓰는 시스템 개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양사는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 정책과 규제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결제 시스템을 완성하고 실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휴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빗썸에서 거래되는 12종의 가상화폐를 원더페이를 거쳐 상품 구매 지불 수단으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 결제 시스템은 은행이나 신용카드사의 전산망을 거치지 않고 빗썸과 위메프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재 가상화폐는 실시간 가격 변동의 폭이 커 결제 수단으로 쓰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양사는 이런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 ‘실시간 시세 반영’ 기능을 검토 중이다. 빗썸 고객이 가상화폐로 구매를 결정하면 그 시점의 시세를 토대로 금액을 확정하고, 이 데이터를 위메프 원더페이가 즉각 수신한 뒤 결제를 진행해 시세 변동에 따른 혼동을 없애는 것이다. 양사는 불법 우려를 없애고자 가상화폐로 위메프 내 상품권은 살 수 없도록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획과 관련해 위메프 관계자는 “구체적 서비스 방식이나 시기 등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싸이월드 가입한 죄?… 3490만명 정보 유출하고도 ‘배상 0’

    해킹으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 사태가 끊이지 않지만 대법원은 기업에 대한 면죄부 판결을 이어 가고 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28일 네이트와 싸이월드 서버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강모씨 등 31명이 SK커뮤니케이션즈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 18명이 낸 소송도 원고 패소를 확정했다. 1, 2심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용자의 비밀번호를 일방향 암호화하고 주민등록번호도 별도로 암호화해 저장·관리하는 등 암호화 기술 등을 이용한 보호조치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개인정보 최소수집 의무와 위험 IP 차단 의무 등 법령에서 정한 개인정보 수집 및 관리상의 주의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2011년 7월 26∼27일 중국 해커의 서버 침입으로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3490여만명의 아이디(ID),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성명,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주소 등이 유출되자 상당수 피해자들이 재산적·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1인당 30만원씩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법원은 기업 측이 법에서 정한 수준의 보호 조치를 취했다면 해킹으로 인한 배상 책임을 지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심에서 간혹 기업 책임을 인정한 사례도 있으나 항소심과 상고심을 거치며 모두 뒤집어졌다. 2008년 108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당한 옥션 재판 때도 대법원은 기업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가상화폐 안전하다고?…해커한테 지난해 1000억 털려

    가상화폐 안전하다고?…해커한테 지난해 1000억 털려

    암호화 거래가 가능해 보안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가상화폐가 해커들의 표적이 되면서 지난해 1000억원 가량 탈취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은 가상화폐 몸값에 10년간 1조원 가량 해킹됐다는 통계도 나왔다.28일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인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가상화폐 범죄의 본질적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해킹, 사기, 협박 등으로 탈취 당한 비트코인 규모가 2013년 300만 달러(약 32억원)에서 2016년 9500만 달러(약 1013억원)로 32배 늘었다. 지난해에도 한해 9000만 달러 가량이 털렸다. 비트코인 몸값이 급격히 뛰면서 해커들의 표적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400달러 선에서 지난해 말에는 1만 9000달러에 육박할 만큼 비싸졌다. 앞서 금융정보 업체 오토노머스리서치도 지난 10년 간 해커들이 훔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12억 달러(1조 30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연간 평균 1억 2000만 달러 정도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가 일단 해커에게 뚫리면 수많은 투자자에게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고 체이널리시스는 지적했다. 실제로 2014년에는 당시 최대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틴곡스가 해킹돼 4억 5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사라졌다. 지난 26일에는 일본 거래소 코인체크(Coincheck)에서 580억엔(5648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일어나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해커들이 이처럼 가상화폐를 새로운 표적으로 삼는 것은 상대적으로 현금화하기 쉬운 특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상화폐 실명제 실시…30일부터 6개은행 입출금서비스

    가상화폐 실명제 실시…30일부터 6개은행 입출금서비스

    가상화폐 (가상통화·암호화폐)관련 거래 실명제가 실시된다.신한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광주은행 등 총 6개 은행은 30일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가상통화 취급업소의 거래 은행과 동일한 은행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는 해당 계좌를 통해 입출금하게 된다. 가상통화 취급업소의 거래 은행과 동일한 은행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용자는 가상통화 취급업소에 출금은 할 수 있지만 추가 입금은 불가하다. 기존에 거래에 활용되던 가상계좌 서비스는 더는 가상통화 거래에 활용할 수 없고 외국인과 민법상 미성년자는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불법 불용”… 가상화폐 다보스서 ‘뭇매’

    “불법 불용”… 가상화폐 다보스서 ‘뭇매’

    메이 英총리 “범죄자가 악용 가능성” 소로스 “하루 변동폭 커 화폐 못 돼”세계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모인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은 가상화폐의 미래를 진단하면서 문제점을 비판하고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목소리를 냈다.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 범죄자들이 악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종류의 가상화폐가 개발되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하면서 “IMF는 이미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익명성을 통한 테러 자금 조달, 돈세탁 등 어떠한 종류의 불법 거래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런 흐름 속에서 어떤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순기능을 우리가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 정부의 관심사는 가상화폐의 불법적 사용 여부다. 음지에서 불법 거래하거나 자금 세탁 수단으로 쓰도록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 거래에는 은행 거래와 같은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화폐로서 가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드러났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은 “화폐는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단이 돼야 하는데, 하루에 25%씩 변동하는 통화는 화폐가 될 수 없다. ‘암호화폐’라는 말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했다. 과열 현상을 ‘전형적인 거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도 소로스 회장은 “권위주의 국가나 독재 국가가 비트코인 등을 비상금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가치가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리크스뱅크의 세실리아 스킹슬리 부총재 역시 ‘돈의 자격’의 시각에서 “가격변동이 심해 저축수단으로 불안정하고 일상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게 극히 제한적이라 통화 대체수단으로서 매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안에 중요한 통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미국 예일대 교수는 비트코인을 ‘흥미로운 실험’으로 분석했지만,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붕괴를 예측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론] 가상화폐 정책 시작은 투자자 보호/이천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시론] 가상화폐 정책 시작은 투자자 보호/이천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가상화폐(암호화폐) 실명거래제, 가상화폐공개(ICO) 금지, 거래소 폐쇄 등 가상화폐 관련 정부 정책을 두고 찬반이 치열하다. 한편에서는 투기자산의 성격이 짙은 가상화폐 시장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반대편에서는 가상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므로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가상화폐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한다. 가상화폐의 역사는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요구에 따라 변화무쌍한 양상을 보였다. 양적완화 정책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자 ‘법정화폐가 제 구실을 못 한다’는 비판과 함께 ‘무국적 화폐’인 가상화폐가 등장했다. 금융이 제대로 자리잡지 않아 막대한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송금조차 할 수 없는 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자 투기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이 장부를 모두 공유해 위변조가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보안 관련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특징 중 투기 수단으로서의 가상화폐의 모습이 단연 두드러졌다. 정부의 조치도 거품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데 집중돼 있다. 가상화폐의 거래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있다. 큰 틀은 비슷하다.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가상화폐와 법정화폐를 교환하거나 가상화폐를 맞교환하는 거래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거래소는 통신판매업자로 등록돼 투자자에게 필요 정보를 제공하는 인력은 공식적으로는 부재한다.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는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등 불법 거래를 하는지를 가리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정부는 가상화폐 실명거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네 거래의 상대방을 알아라’(KYC)라는 금융 거래 기준을 만족시키는 데 역부족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서 안전한 거래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에스크로’도 충족하지 못했다. 투자자 보호가 미흡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ICO가 금지됐다. ICO는 기업공개(IPO)와 비슷하지만, 주식이나 채권 대신 코인 매입을 청약하는 방식이다. IPO는 자금 조달 주체의 경제력, 과거 경력, 투자하려는 사업의 내용 및 수익 전망 등을 밝혀야 한다.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를 속속들이 알고 합리적인 판단하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투기 열풍 속 투자자의 부화뇌동을 악용한다는 비난을 피하려면, ICO에서는 IPO 이상으로 투자 주체의 실력 및 투자계획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제공되고 자세한 설명이 강제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ICO를 통해 벤처기업이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벤처투자 사업에서도 제안된 사업 십수개 중 하나가 선정되고, 이 중 5~10%만이 성공한다. 벤처 투자라고 해서 ‘묻지마 투자’가 묵인된다면 비전문가 투자자들을 막대한 피해에 노출시키는 꼴이다.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와 관련된 기술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는 미성숙의 기술이다. 어떤 코인이 살아남을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던 비트코인조차도 최근 점유율이 줄고 있다. 공급 방식의 경직성, 높은 수수료, 스마트 계약 미수용 등이 이유로 꼽힌다. 더 뛰어난 코인들이 ICO로 등장해 비트코인의 자리를 대체할지 모른다. ICO를 완전히 금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투자자 보호를 완비하지 못한 채 질주하는 동안 국내 시장은 ‘가장 미친 시장’이라는 오명도 받았다. 리플은 국내에서 지난해 4만% 올라 1490억 달러의 시장 총액을 찍었다가 780억 달러로 급락했다. 새로운 현상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관련 사항을 최고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가상화폐 시장의 전문가는 기업이다. 기업이 최선의 투자계획을 찾아 제시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해 투자를 받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최선의 규제책을 찾으려고 조급하게 움직이기보다 미성숙한 유망 기술인 블록체인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장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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