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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核 다자회담 성사 노력”/ 韓·中정상회담… ‘전면적 동반자관계’ 합의

    |베이징 곽태헌 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7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다자회담 등 ‘당사자간 대화’를 위해 공동노력키로 합의했다. ▶관련기사 3면 양국 정상은 또 확대 다자회담 개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양국이 공동 노력키로 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오후 4시45분(현지시간)부터 예정보다 20분 늘어난 1시간50분간 인민대회당에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이같이 의견을 모았다.이어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3자회담으로 형성된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나가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비핵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양국 정상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확대 다자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것은 한국이 포함된 다자회담을 북한측이 받아들이도록 간접 압박하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으로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중국측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 핵무기가 나타나는 것은 반대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견지한다.”면서도 “동시에 북한의 안보우려도 진지하게 고려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북한이 우려하는 체제보장문제에 대한 ‘보장’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국 정상은 앞으로 5년내에 양국간 교역규모가 1000억달러가 될 수 있도록 경제교류와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지난 1992년 국교 수립 후의 협력 성과를 기초로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로 발전할 필요성에 공감하고,양국 관계를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호혜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기반 강화를 위해 중국 서부의 대개발사업,유전·가스전 등 자원개발 협력,차세대 정보기술(IT) 등 10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했다.양국 정상은 실질협력관계 증진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중서부 지역을 관할할 청두(成都) 한국 총영사관 설치에 합의했다. 양국은 이어 민사·상사 사법공조조약,표준화 및 적합성 협력 협정,공학과학 기술협력 양해 각서도 체결했다. tiger@
  • 韓·中정상 공동회견 문답 / 盧대통령 中성장은 한국도약 기회 후진타오 北核·체제보장 동시해결

    |베이징 곽태헌 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 문제 및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노 대통령)한·중간 교역은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지금도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5년 후에는 1000억달러 이상 규모가 되도록 교역을 넓혀나가는 것이 목표다. 경제 협력을 바탕으로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협력체,공동체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IT 협력,첨단산업과 서부 대개발 등 10가지 이상의 협력과제들을 놓고 대화를 주고 받았다.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라는 것은 경제분야뿐 아니라 그외의 모든 영역에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뜻하는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양국 협력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이는 21세기 아시아의 질서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제다. 북핵 해결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는. -(후 주석)중국은 시종일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우리는 반도의 비핵화를 견지하며 반도에서 핵무기가 나타나는 것을 반대하며 대화를 통해 핵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동시에 우리는 조선의 안보 우려도 진지하게 고려해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중국은 이러한 입장과 원칙에 따라 조선 남북이 의사소통과 대화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상대방의 관심사항에 관심을 돌려 경색 국면을 돌파하도록 효과있는 방도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세가 통제를 벗어나 확대되지 않도록 돌파구를 마련하고 조선핵 문제가 평화해결이라는 옳은 궤도에서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우리는 조선(북한)과 의사소통 채널이 열려있고 앞으로 관계 각측과 협의·협조를 강화,평화 해결이 되도록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21세기 동북아 공동체 구상은.경제협력에 대해선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데. -(노 대통령)오늘 우리가 얘기한 경제교류 확대,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모두 그 구상의 밑받침이 되는 일들이다.한국민 입장에선 중국의 눈부신 발전과 성장을 보며 우리에게 위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중국의 눈부신 성장이야말로 한국에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적극적이고 희망적인 견해도 매우 강하게 있다. 저는 중국의 발전이 우리 한국과 일본에까지 큰 기회라는 의견에 적극 찬동한다.위기라고 생각하고 경계하는 인식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아시아의 평화와 번영,그리고 세계무대에서 동아시아의 단단한 등장은 중국과 한국이 함께 긍정적 자세로 추진해 나가야 할 꿈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한국 정책과 양국간 문제 등을 설명해 달라. -(후 주석)노 대통령의 양국간 발전이 상대방에 기회가 된다고 한 말에 찬성한다.중국 정부는 이웃을 동반자로하는 방침하에 선린우호와 호혜협력을 증진·발전시켜 나갈 것이다.양자 교류를 통해 나타난 문제는 제때 잘 해결해 중·한 우호관계의 틀을 공동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중·한 우호관계는 양 국민의 공동염원으로,나는 중·한 관계 발전이 아름답게 이뤄질 것을 자신하고 있다.
  • 황성기 특파원의 도쿄 이야기/中 G8 참가… 속타는 日

    에비앙 G8 정상회담에 등장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는 일본인들의 표정이 복잡하다.도약의 중국을 상징하는 새 세대답게 후진타오가 밝고 당당하게 서방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에 불안감조차 느끼는 듯하다. 일본 신문들은 2일자 조간에서 후진타오의 국제무대 데뷔를 대대적으로 다뤘다.‘중국,정상회담 첫 등장-장래의 G9 시야에’(마이니치)‘중국 G9전략 시동’(요미우리)‘데뷔 후진타오,주역급’(아사히)‘중국,주요국 진입 현실감’(산케이).개발도상국 대표자격으로 G8 회의에 참가한 중국이 머지않아 정식 멤버로 참가할 가능성을 읽은 보도들이다. 중국은 그들이 G8에 참가할 마음이 있는지,분명히 밝힌 바는 없다.그러나 ‘세계의 공장’ 중국이 차지하는 경제력을 고려한다면 G8의 일원이 되더라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중국의 등장은 일본에 달가운 일은 아니다.공장이 옮겨가고 시장을 빼앗기고 국력에 비례해 군사력도 커지는 ‘중국 위협론’과 맞물리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지난 31일 중·일 정상회담이 열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후진타오는 “중국의 경제발전이 기회라는 ‘윈윈(상생)’의 사고방식을 평가한다.”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치켜세웠다.이런 찬사에 고이즈미는 일본에 존재하는 ‘중국 위협론’을 인정하면서도 “상호호혜의 관계를 쌓고 싶다.”고 맞장구를 쳤다.한껏 예의차린 후진타오의 발언이지만 공존을 위해 서로 협력하자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중국의 정상회담 참가를 찬성할지,반대할지 일본의 방침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일본 정부 내에서는 “민주주의,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정상회담 참가는 시기상조”라는 반대론에서 “러시아 이상으로 자본주의를 실시하고 있는 중국은 자격이 있다.”는 찬성론까지 분분하다.국제사회에서 급격히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일본은 ‘아시아 유일의 G8 멤버’라는 마지막 자랑거리마저 중국에 빼앗길지 모른다는 좋지 않은 예감을 에비앙 회담를 통해 감지하는 것 같다. marry01@
  • [열린세상] 한·미정상회담 무얼 남겼나

    한·미동맹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생애 첫 미국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기존의 ‘의존적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수평적이고 균형적인 한·미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당당한 자주외교’와 ‘호혜평등의 한·미관계’를 강조한 탓에 정상회담에서 한·미간 이견이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국민들은 한·미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는 데 안도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는 첫째,한·미 지도자들간에 우의와 신뢰를 쌓고 한·미관계의 의구심을 해소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역대 한·미정상회담에서 지도자들간의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지 못해 마찰을 빚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특히 대북정책과 관련해 미국의 불신을 받아 한·미관계가 껄끄러워지고,국내 정치적 리더십 확보에도 실패한 경험이 있다.그런데 반미감정의 흐름을 타고 집권한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의 신뢰를 확인한 것은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한·미관계 발전에 청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북한 핵문제 해결과 관련해 한·미간 이견을 극복하고 한·미공조를 통한 해결에 합의한 것이다.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핵무기 보유 불용,핵무기 프로그램 제거,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위협받을 때 추가적 조치 검토 등 핵관련 합의는 북핵 불용 및 제거라는 우리 정부의 북핵 원칙과 반테러,대량살상무기 비확산이라는 미국의 국가목표간 의견일치에 따른 공조 과시로 볼 수 있다.특히 우리 정부가 줄곧 주장해왔던 평화적 해결 노력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추가적 조치의 검토’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대북압박의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이는 그동안 북핵해법과 관련해 ‘나쁜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것조차 꺼렸던 정부의 입장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들을 고려할 수 있다.’는 미국 입장에 접근한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따라서 한·미간 이견은 좁혀졌고,북핵제거를 위한 한·미공조를 통한 북한압박 수위는 보다 강화됐다고 할 수 있다. 셋째,안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고 할 수있다.북한 핵문제가 불거진 상태에서 미국측이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외국자본의 한국투자를 위축시키는 등 안보와 경제불안감을 증폭시켰다.이번에 한강 이북 미군기지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정치,경제,안보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추진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안보불안감을 해소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실용주의 외교와 굴욕외교 사이의 논쟁과 대북정책과 관련한 정책변화 여부가 그것이다.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하고,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미국에 힘을 실어주는 등 한·미공조를 강조함으로써 국내 보수세력을 안심시켰다.그러나 한·미관계 재조정과 당당한 자주외교를 기대했던 전통적 지지세력들의 불만을 샀다. 또한 노 대통령의 북한불신 발언,북핵해법 관련 추가조치 검토,핵문제와 남북교류협력의 ‘조건부 연계’ 시사 등이 대북정책의 변화로 비쳐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방미에서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좋을 대미,대북관련 발언을 했는지도 모른다. 남은 과제는 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북한 설득문제이다.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란 점을 북한에 설득하고,‘원칙과 신뢰’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우리 정부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할 때 북한이 핵보유선언과 폐연료봉 재처리를 강행하는 것은 남북간 신뢰형성에 장애를 조성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미국 내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강온파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핵해법과 관련한 한·미간 이견이 노출될 경우 북핵문제 해결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 정부는 핵문제의 조기해결을 위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여 ‘추가적 조치의 검토’에 합의했음을 북한에 설득할 필요가 있다.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간 이견을 좁히고,미국의 조기해결을 촉구하는 것이 북한의 요구에도 맞을 수 있음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고 유 환 동국대 교수 북한학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6)중국전문가 서면 인터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10년전 한·중 수교 당시 꿈틀거리던 중국 대륙의 잠재력에 쏠렸던 단편적 관심은 중국의 잠재력이 현실화되면서 전면 재조정을 요구받고 있다.수교 10주년을 맞은 한·중 양국 관계는 ‘동반자’에서 ‘무서운 경쟁자’로 재정립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활동중인 각계 전문가들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중국이 동북아 경제,나아가 글로벌화한 경제 패러다임에서 윈·윈전략을 짤 수 있는 협력관계를 모색해봤다.중국 전문가들은 “산업 구조조정을 통한 보완관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양국 모두 엄청난 마이너스”라며 “기업들은 세계경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는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중국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면 인터뷰에는 조환복(趙煥復)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박윤식(朴允植) 주중 한인상공인회 회장,노용악(盧庸岳) LG중국본부 회장,박진형(朴晋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관장,김철환(金哲煥)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등이 참여했다. 한·중 양국의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경제 구도에서의 윈·윈전략은 -조환복 주중 경제공사 앞으로 최소 10년간 중국경제의 화두는 개혁·개방의 심화와 산업 구조조정이다.산업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는 외국기업의 진출은 최대한 지원한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박윤식 주중 한인상공인회 회장 덧붙인다면 단순한 생산기지나 시장으로서의 중국을 넘어 연구개발(R&D)과 산업적 차원의 노동분화,나아가 제3국 공동진출 등의 관계 설정도 바람직하다. -노용악 LG중국본부 회장 향후 양국간 경제협력은 교역량보다 교역의 질을 높여야 한다.정보기술(IT)산업에서의 협력증대나 기초기술 공동개발 등 미래 지향적 협력사업이 많아진다면 양국은 아시아·태평양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는 중국의 현재 기술개발 현황과 미래 전망은 -박진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관장 20여년의 개혁·개방 경험이 축적된 중국의 산업발전은 단계적 과정을 무시한 ‘도약’이특징이다.2010년이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한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고 조선,건설,비금속,제약,바이오 분야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4∼5년내에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회장 기술력을 이미 검증받았고 중국 기업들은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품질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10년이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조 공사 중국은 자체 기술역량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로부터의 기술이전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박 관장 양국간의 기술격차는 향후 우리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합리적인 산업 구조조정 여하에 의해 결정된다.부품소재 등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조 공사 우리 스스로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에서 계속 우위를 견지할 수 있도록 R&D 역량을 배가하는 방법 밖에 없다. 타이완과 일본에서는 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으로 산업공동화(空洞化)에 대한 우려가 높다.이런 전철을 밟지 않고 국내 산업을 육성할 전략은 -김철환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내 무역을 활성화한다면 한국내 제조업 공동화 우려는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한·중 양국을 단일 경제권으로 생각하고 최적의 조합을 만들면 보다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조 공사 적극적인 차원에서 보면 한국 기업들의 산업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적지 않다.중소 기업의 중국 진출을 우리 산업구조가 보다 고도화하고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경제중심 전략과도 맥이 닿는다. -박 회장 연구개발을 통해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일반제품은 중국으로 이전하는 산업적 차원의 노동분화가 필요하다. -노 회장 국내 공장의 중국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차별화 요소를 갖춘다면 ‘세계의 공장’ 중국을 활용한 국가적 윈·윈 전략을 실현할 수 있다.이것이 국내 산업고도화로 이어지면 중국진출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중국 전략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조 공사 우리는 중국과의 경제·통상 협력관계를 보다 호혜적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양국 협력관계가 상호 산업구조조정의 촉진을 통해 선순환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김 지부장 그동안 중국과의 협력은 한국이 중국을 이용하는 측면이 강했다.이제는 호혜적으로 무역관계를 발전시키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야한다.중국과 한국의 기업들이 동시에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동북아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모색하고 미래 산업에 대한 공동연구 등을 적극 검토할 시기다. -노 회장 중국의 고성장에 불안감을 느끼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글로벌 환경 속에서 최적의 동반자라고 인식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와 기술이전을 기피해서는 안된다.한국 경제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해 중국에 줄 수 있는 것은 과감히 주고 우리는 첨단기술 개발로 따라오는속도보다 더 빨리 달아나면 된다. oilman@ ■한류 전분야로 확산 무궁한 잠재력 활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한류(韓流)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경제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류는 더 이상 중국의 대중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태권도와 음식,정보기술(IT) 및 문화기술(CT),자동차,패션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문화가 국가 이미지로 직결,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유재기(柳在沂·55) 주중 한국대사관 문화관은 “중국인들이 선망하는 한류는 이제 문화 상품으로 부가가치가 높아져 중국 대륙을 파고들고 있다.”고 최근 한류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유 문화관은 구체적인 예로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을 들었다.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있는 연예인 안재욱이나 전지현 등을 내세운 광고 전략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안재욱을 모델로 내세워 중국 PC용 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2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베트남의 경우 LG의 ‘드봉’ 화장품이 한류 이미지를 활용,랑콤 등 해외 유명제품들을 제치고 3년째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 문화관은 “한류 현상은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과 홍콩,타이완,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며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최근 들어 ‘문화 상품’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유 문화관은 “지난해 11월 당대회 이후부터 문화산업 지원 육성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정책을 수립,시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곽복선 코트라 청두관장 |청두 오일만특파원|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중국 경제는 우리 경제의 기술과 자본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비유된다. 20여년 가까이 중국경제 현장에서 활동한 곽복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청두(成都) 무역관장은 “산업 공동화 위기에 처한 타이완 경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제품별 경쟁력을 종합분석한 대중 전략지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전략지도란 무엇인가 -우선 우리 제품 하나 하나의 경쟁력과 경쟁력의 지속성에 대한 검토 작업이 필요하다.이러한 작업은 국가의 전체적인 산업구조 개선 전략이라는 거시적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연구기관들 중심으로 거시적 차원에서 한국의 산업경쟁력에 대한 연구는 이뤄져 왔지만 수만개 개별품목에 대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연구는 거의 없었다.개별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그 제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진출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전략지도를 작성한 뒤에는 어떻게 하나 -국내와 중국현장 실사 위주의 정밀조사를 통해 품목별 중국내 경쟁력과 기술이전 가능성,제조분야 국내 유지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이를 근거로 품목별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2차 작업은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바로 넘겨줘야 할 분야 ▲기술력을 일정 기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는 분야 ▲핵심기술로 상당 기간 절대적으로 외국에 넘겨서는 안되는 기술분야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다.이를 토대로 전체적인 우리의 산업 및 품목별 경쟁력 지도를 다시 짜야 한다. 효율적인 대중국 투자 전략은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에 대한 해외마케팅 지원,기술개발 인력에 대한 장려와 책임시스템 운영,핵심부품 개발 생산업체에 대한 지원 등이 강화돼야 한다.단기적인 이익만 보고 행해지는 무차별적인 기술이전은 효과적으로 막는 동시에 기술이전이 일정 기간 제한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해줄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 공동 진출의 이점은 -각 조합이나 관련 단체에서 품목별 기업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이전의 반도체 수출과 관련된 협의회처럼 동일 품목간 협의체를 구성,공동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전략중 하나다. 이제는 중소기업 단독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기보다 동종 업종간 횡적연합을 통한 공동 공략이 바람직하다.
  • [시론] 용산 미군기지의 공원화

    한국은 21세기에 이르러 안으로는 국민참여의 사회로 전환되고 있으며,밖으로는 이념을 초월한 평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런 변화와 참여의 시대에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 구체화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용산기지 100만평은 여의도와 비슷한 규모다.여의도가 국제화를 중심으로 한 개발이라면,용산기지는 친환경과 민족자주의 의미를 갖는 개념이어야 한다.오래 묵어서 오히려 서울의 노다지가 된 이 땅은 풍수지리학 차원에서뿐만 아니라,서울의 중심에 있기에 중요한 곳이다.예로부터 외침(外侵) 또는 외세(外勢)의 주둔지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더욱 중요한 땅이다. 이 땅을 돌려받는다면,서울의 중심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꿀 수 있음은 물론,특히 우리의 국제관계가 시혜와 종속,대립과 단절의 관계에서 호혜와 자주의 관계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해 ‘평화와 자주’를 전 세계에 천명할 수 있다. 15년 전,서울시는 용산기지를 전 국민과 서울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었다.서구사회가 200년 정도 걸렸던 도시화·산업화 과정을 서울은 전쟁 이후 거의 50년 만에 이루었다. 여기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도시문제는 환경악화,일조권·조망권 침해,무분별한 개발,교통체증 등 물리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심리적 황폐함,박탈감,왜소화 등을 심화시켰다. 최근 여가 및 스포츠에 대한 욕구의 증가도 이런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꽉 짜여진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억눌린 자신을 풀고,자연과 함께함으로써 자신을 재발견하고 다시 도시생활을 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이러한 수요는 상당하며,외국의 국제적 도시를 봐도 뉴욕의 센트럴파크,런던의 하이드파크,파리의 튈러리공원(루브르 박물관 앞)은 도시의 중심이며,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다.서울도 이런 차원의 충족되지 못한 수요를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따라서 용산기지는 전 세계에 ‘평화와 자주’의 메시지를 주며,시민들에게 도시에서의 심리적 압박을 해소할 수 있고,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마당인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 어느 특정집단의 이기주의나 정치적인 계산을 뒤로하고,그동안 시·공간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했던 장벽을 허물며,모든 서울시민에게 열려있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주공원’,‘참여공원’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참여공원’은 조성과정에서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기능적으로는 내부적으로 시민의 여가공간을 제공하고,공원의 역사성 및 자주성을 밝혀야 할 것이다.외부적으로는 도시녹지축을 완성하는 바탕이 되어야 한다.도시교통체계를 보완하고,용산구 일원의 주변 개발 및 재개발을 촉진해 광역적인 공간구조로 조정해야 할 것이다.단순히 용산기지의 공원화뿐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의 영향권을 고려한 모든 관련계획이 수반돼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참여공원’이 될 것이다. 이 소중한 땅,지난 100년간 묵혀왔던 이 땅은 현재를 사는 우리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가오는 100년 후의 후손을 위한 땅이다. 미래를 위해 국민의 합의와 참여를 모아 차근차근 가꾸어가는 지혜를 발휘할 때가 왔다.용산기지의 공원화 계획은 그런 의미에서 21세기 우리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양승우
  • 노무현대통령 취임/취임사 전문

    오늘 저는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저는 대한민국의 새 정부를 운영할 영광스러운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국민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를 올리면서,이 벅찬 소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완수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 여러분,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축 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빌면서,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재난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역사는 도전과 극복의 연속이었습니다.열강의 틈에 놓인 한반도에서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반만년 동안 민족의 자존과 독자적 문화를 지켜왔습니다.해방 이후에는 분단과 전쟁과 가난을 딛고,반세기만에 세계열두 번째의 경제 강국을 건설했습니다. 우리는 농경시대에서 산업화를 거쳐 지식정보화 시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습니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다시 세계사적 전환점에 직면했습니다.도약이냐 후퇴냐,평화냐 긴장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세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합니다.이라크 정세가 긴박합니다.특히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이럴수록 우리는 평화를 지키고 더욱 굳건히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대외 경제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선진국들은 끝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뻗어가고 있습니다.후발국들은 무섭게 추격해 옵니다.우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발전 전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내부에도 국가의 명운을 결정지을 많은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습니다.이들 과제는 국민 여러분의 지혜와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도전을 극복해야 합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우리 국민이 힘을 합치면,못할 것이 없습니다.그런 저력으로 우리는 외환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벗어났습니다.지난해에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습니다.대통령선거의 모든 과정을 통해 참여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의 미래는 한반도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우리 앞에는 동북아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근대 이후 세계의 변방에 머물던 동북아가,이제 세계 경제의 새로운 활력으로 떠올랐습니다.21세기는 동북아 시대가 될 것이라는 세계 석학들의 예측이 착착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동북아의 경제규모는 세계의 5분의1을 차지합니다.한·중·일 3국에만 유럽연합의 네 배가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한반도는 중국과 일본,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지난날에는 우리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급 두뇌와 창의력,세계 일류의 정보화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인천공항,부산항,광양항과 고속철도 등 하늘과 바다와 땅의 물류기반도 구비해 가고 있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나갈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한반도는 동북아의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동북아 시대는 경제에서 출발합니다.동북아에 ‘번영의 공동체’를 이룩하고 이를 통해 세계의 번영에 기여해야 합니다.그리고 언젠가는 ‘평화의 공동체’로 발전해야 합니다.지금의 유럽연합과 같은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동북아에도 구축되게 하는 것이 저의 오랜 꿈입니다.그렇게 되어야 동북아 시대는 완성됩니다.그런 날이 가까워지도록 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자면 먼저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한반도가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대로 남은 것은 20세기의 불행한 유산입니다. 그런 한반도가 21세기에는 세계를 향해 평화를 발신하는 평화지대로 바뀌어야 합니다.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의 평화로운 관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사서 평양,신의주,중국,몽골,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성과는 괄목할 만합니다.남북한 사이에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일상적인 일처럼 빈번해졌습니다.하늘과 바다와 땅의 길이 모두 열렸습니다.그러나 정책의 추진과정에서는 더욱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저는 그동안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정책의 추진방식은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증진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하는 ‘평화번영정책’을,몇가지 원칙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모든 현안은 대화를 통해 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상호신뢰를 우선하고 호혜주의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셋째,남북 당사자 원칙에 기초해 원활한 국제협력을 추구하겠습니다. 넷째,대내외적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참여를 확대하며 초당적 협력을 얻겠습니다.국민과 함께하는 ‘평화번영정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 개발은 용인될 수 없습니다.북한은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합니다.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입니다.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울러 저는 북한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합니다.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됩니다.북한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도록 우리는 미국,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할 것입니다.중국,러시아,유럽연합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한·미동맹 50주년입니다.한미·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우리 국민은 이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우리는 한·미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입니다.전통우방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동북아 시대를 열고,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면,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힘과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합니다.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입니다.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이러한 목표로 가기 위해 저는 ‘원칙과 신뢰’,‘공정과 투명’,‘대화와 타협’,‘분권과 자율’을 새 정부 국정운영의 좌표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는 각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합니다.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제반 요인들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시장과 제도를 세계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기업하기 좋은 나라,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정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정치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대결과 갈등이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합니다.저부터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을 부단히 혁신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이루겠습니다.지식정보화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문화를 함양하고 문화산업의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러한 국가목표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도 혁신되어야 합니다.우리 아이들이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소질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합니다.이를 위한 구조적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특히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합니다. 앙 집권과 수도권 집중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중앙과 지방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합니다.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중앙은 이를 도와야 합니다.저는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해 나갈것입니다. 국민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정부는 지역탕평 인사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소득격차를 비롯한 계층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육과 세제 등의 개선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노사화합과 협력의 문화를 이루도록 노사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약자를 비롯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복지정책을 내실화하고자 합니다.모든 종류의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 나가겠습니다.양성평등사회를 지향해 나가겠습니다.개방화 시대를 맞아 농어업과 농어민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고령사회의 도래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되어야 합니다.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듭시다.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갑시다.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게 해드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의존의 역사를 강요받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 왔습니다.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위기마저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습니다.그런 지혜와 저력으로 오늘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극복합시다.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리는 것처럼,먼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하게 합시다.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 내는 국민입니다.우리 모두 마음을 모읍시다.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이 위대한 도정에 모두 동참합시다. 항상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03년 2월25일 대통령 노무현
  • [사설]평화가 ‘동북아 중심’의 첩경

    한국과 한국민은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 수행을 요구받고 있다.진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자면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한다.북한의 핵문제는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구상은 이렇게 요약된다.노 대통령은 이를 실현하려면 우리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리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인식과 해법에 공감하며 국정운영에 올곧게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노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북핵 문제에 대한 뚜렷한 견해 피력이다.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 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 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선 핵포기,후 지원’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이같은 의사표시는 북핵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의 생각이 모호하다는 비판적 시각에 대한 분명한 답변이라고도 할 수 있다.새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섣부른 소문과 미확인 보도에 따른 소모적 논쟁에도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생각된다. 북핵 문제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된다는 노 대통령의 지적은 너무나 옳고 당연하다. 새 정부가 대북정책의 명칭을 ‘평화번영정책’으로 정한 것도 한반도의 평화가 민족의 번영과 도약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평화번영정책은 남북한 평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미국 등 당사국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받아들여지도록 한국의 모든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미관계에 대한 노 대통령의 언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호혜 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대북 문제에 있어서도 ‘당사자 원칙’을 강조하며 한국이 능동적 역할을 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현재 한·미간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한·미 방위조약의 재검토 등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이야기들이 미측 관계자들로부터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정리하면 이렇다.한·미동맹관계도 시대 추세에 맞게 대등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정립돼 가야 할 것이다.하지만 북핵문제를 해결한 후에 논의하는 것이 순서다.한국의 군사적 재정적 부담 능력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본다.노 대통령 역시 ‘호혜 평등 관계’를 이같은 시각에서 언급한 것으로 여겨진다. 노 대통령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면담 결과는 이런 관점에서 고무적이다.파월 장관은 한·미관계에 변화나 조정이 필요할 때는 사전에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전쟁을 할 생각도 없고 전쟁을 준비하지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미국이 북한에 10만t의 식량을 제공할 것이라는 파월 장관의 발표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미 대화 재개의 기대를 높여준다. 한·일정상회담에서도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한·미·일 공조를 통해 북한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하지만 이같은 상황과 당사자들의 언급이 북핵 문제의 조속하고도 평화적인 해결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그렇더라도 노 대통령의 취임으로 북핵 문제를 중심으로 한 남북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중심국가는 우리국민에게 새로운 도전이다.노 대통령이 피력한 것처럼 도전 극복에 우리의 저력과 지혜를 모을 것을 당부한다.
  • 노무현대통령 취임/취임사에 담긴 국정5년...평화·공생 토대 동북아중심 도약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취임사를 통해 5년의 임기 동안 역점을 둘 ‘참여정부’의 방향을 제시했다.‘참여정부’의 청사진격인 취임사에는 동북아시대를 맞아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겠다는 내용을 포함해 북핵,한·미관계,정치·경제·사회분야 개혁 등 5년간 지향해야 할 과제들이 모두 담겨 있다. ●동북아시대 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동북아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세계화 시대에 한반도라는 틀에만 갇혀 있을 수 없는 만큼 우리의 미래를 위해 동북아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게 논지다.실제로 동북아의 경제규모는 전 세계의 20%나 되고,한국·중국·일본의 인구만 해도 유럽연합(EU)의 4배가 넘는 경제적·지리적 이점을 살리면 21세기 동북아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라면서 “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과거에는 고통을 주었지만 오늘날에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파했다.지리적인 요인으로 과거에는 침략의 아픔도 있었지만,앞으로는 미래지향적으로 또 적극적인 자세로 지정학적인 이점을 살려나가자는 뜻이다. 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구입해 평양·신의주·중국·몽골·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한 데서도 동북아시대를 열망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읽혀진다.이렇게 되려면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동북아에 구축돼야 하고,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공조와 협조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북핵,한·미관계 동북아시대의 꿈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도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돼야 한다.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을 계승해 남북간 실질적 협력 관계로 이끌겠다는 ‘평화번영정책’을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미관계는 한반도 평화와 직결돼 있다.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무엇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북한을 직접 겨냥했다.노 대통령은 ‘선(先) 북핵포기,후(後) 대북지원’ 의사도 명확히 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경고와 함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도 거듭 강조하면서 전쟁반대 입장도 천명했다.군사적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미국·일본·중국·러시아·EU 등 관련 국가와 긴밀한 협력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 대통령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가 한·미 관계다.노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호혜평등의 관계’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은 기존의 전통적 한·미 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예고했다는 해석도 있어 주목된다. ●경제·사회개혁 노 대통령이 특히 공정 경쟁과 투명성 확립을 강조한 데서 재벌개혁을 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대통령선거 공약사항이기도 한 지방분권에도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그는 “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중앙은 이를 도와야 한다.”면서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교육개혁,계층간 격차 해소,국민통합,각종 차별시정도 강조했다.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에 무게를 두겠다는 그동안의 철학과도 물론 맥을 같이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노무현 개혁 ‘태풍’“반칙과 특권의 시대 끝내고 원칙과 균등의 사회 만들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시대는 ‘개혁 태풍’과 함께 왔다.노 대통령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1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대표’ 8명과 나란히 입장했다.국민을 주인으로 한 ‘참여정부’가 공식 출범함을 알리는 의식이다. 노 대통령은 이르면 26일 중 새 정부의 각료 인선을 발표한다.개혁적 인사,젊은 인사 그리고 여성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발표된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노무현 개혁시대’를 이끌 ‘신주류(新主流) 세력’이 모양을 갖추고 있다. 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다소 투박하지만,특유의 정공법적 어법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선언했다.노 대통령은 2008년 2월24일까지 국정을 이끈다.그가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이전과는 수준이 다른 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향후 5년간 대한민국에서는 국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란 제목의 취임사에서 “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 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이라면서 “새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면서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고 ‘기득권 세력’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이어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한다.”면서 “특히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소득격차를 비롯한 계층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육과 세제를 개선하고,시장과 제도를 세계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 기업 하고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도 언급,“북한의 핵 개발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면서 “북한은 핵 개발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전쟁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한·미 관계에 대해 “우리는 한·미 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노무현 16대 대통령 오늘 취임/국정전반 개혁 강력추진

    노무현(盧武鉉) 새 대통령은 25일 제1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취임식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거행된다. 앞서 24일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서울 동교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노무현 새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햇볕정책’ 대신 ‘평화 번영정책’(Peace-Prosperity Policy)으로 명명한다. 평화 번영정책 4원칙으로 ▲대화 해결 ▲신뢰와 호혜 ▲당사자 중심과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 등을 천명할 계획이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햇볕정책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포용정책을 계승 발전시키면서도 국민적 합의를 통해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에서 평화 번영정책으로 이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 등 3대 국정목표와 원칙과 신뢰,공정과 투명,대화와 타협,분권과 자율 등 참여정부의 4대 국정원리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경제,교육 등 국정 전반의 개혁도 강도높게 언급한다. 또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안보상황 변화에 맞춰 한·미관계를 발전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 한반도 주변 4강 고위급 경축사절을 비롯한 200여명의 외빈들이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25일 취임식 후 고이즈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각국 고위급 대표들의 예방을 받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 앞서 현직 총리로는 15년 만에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24일 저녁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했으며,파월 국무장관도 일본·중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저녁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이밖에 중국의 첸치천(錢其琛) 부총리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러시아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 상원의장 및 북핵특사로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던 알렉산드르로슈코프 외무차관,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 등도 방한했다. 김수정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노무현 대통령 시대의 개막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가 오늘 출범한다.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표방하고 있는 노 대통령 시대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우리는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성공적인 노무현 시대의 전개를 위하여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총론적으로 말해 먼저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정부로서 임기 끝까지 초심(初心)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어느 정권이고 할 것 없이 정부 출범 때는 임기 5년 내내 부단한 개혁을 다짐하지만 얼마 안 가 권력의 단꿈에 젖어 처음의 자세를 잃고 만다.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등을 국정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우리는 과거 정권과 같은 지역 기반 의존도가 거의 없고,정치적 부채가 없는 노무현 정부가 이를 부담없이 잘 달성해나갈 것으로 믿는다.다만 이를 위해서 정책 결정의 공정성과 투명성,권력분산과 자율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주기 바란다.이런 원칙은 말은 쉬워도,실천하기는 여간 어려운 법이 아니다. 다음은 사회 통합을 추구하되,그 통합은 서로 다름의 인정과 공존을 통해 추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우리 사회의 빈부간,계층간,세대간,지역간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통합의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그러나 그 통합을 실현하는 과정에서는 의견이 다른 사람,반대자의 입장도 함께 아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무현 정부가 국정의 첫걸음을 내딛는 우리 국내외의 상황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당장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주변의 기류는 한·미 동맹 관계의 재조정과 맞물려 잠재적 위기 가능성을 내포한 채 미묘하게 흐르고 있다.또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의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으며,국제 정세도 유동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안으로는 소비 격감·내수 위축 등 경기 침체,물가 상승,국제수지 악화 등 ‘3중고(苦)’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여기에 대구 지하철 참사 등에서 드러났듯이 우리가 딛고 선 사회적·정신적 인프라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 한다. 이제 각론 차원에서 3가지를 당부한다.첫째,많은 정책과제 가운데 남북 평화 정착,경제 회생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라는 것이다.노 대통령 정부는 앞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남북이 상호 신뢰와 호혜의 원칙 아래 대화로 해결하고 당사자 중심의 국제 협력과 함께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을 기조로 삼을 것이라고 한다.우리는 여기에 공감하면서 북핵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한·미 정책 공조의 틀을 재점검해주기 바란다.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북의 핵 폐기와 미국의 대북 무력사용 배제’등 타협 방안은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경제 측면에서 분배 정의,균등한 사회 발전도 분명 새 정부가 추구할 정책 목표이긴 하지만 우선 경제 자체가 튼실하게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본다. 둘째,앞으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은 대선 과정에서 승리를 위해 구사한 전략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다.가령 선거 과정에서는 한나라당의 후보를 꺾기 위해 개혁과 보수의 2분법적인 도식을 적용해도 그것은 선택의 문제로 끝날 뿐이다. 그러나 국정은 그렇지 않다.국정은 정책 집행이고 정책은 곧 입법에서 나온다.따라서 노무현 정부는 소수정권이라는 정치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국회 문제를 여야관계로 풀지 말고,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견제와 타협으로 풀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노 정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금년 한해를 여소야대 변경을 위한 정치 전략을 구사하기보다는 임기 첫해에 전국민을 상대로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국정을 펴야 할 것이다. 셋째,청와대가 국정의 모든 것을 틀어 쥐려들지 말고,내각의 행정 각 부처가 활기있게 시정을 펼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의 직제가 확대되고,장·차관급 참모가 크게 늘어난 것을 두고 섣불리 잘잘못으로 평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그러나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권력 집중의 청와대가 남긴 부정적인 유산을 반면교사로 삼아야지,답습해서는 안 될 것이다.청와대는 여러 부처에 걸친 국정의 주요 과제 추진,대통령의 정책의지 구현을 위한 기획·보좌 업무에 그쳐야지 해당 부처 장차관을 제치고 일일이 ‘감 놔라 배 놔라.’ 식으로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녹색공간] 노무현정부는 녹색색맹

    盧정부 진보엔 긴장만 있을뿐 진정한 진보는 녹색 띠어야 어느 정치평론가는 노무현씨의 대통령 당선을 우리의 보수적인 사회구조의 변화를 희구하는 신세대의 정치욕구에 화답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5공 청산,3김 정치의 거부,노동 및 인권운동 등과 관련하여 보여 준 그의 정치적 행보가 변혁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 것이랄까.그의 선거공약은 온건한 진보주의 색깔을 띠었고,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들도 ‘진보’를 핵심어로 하고 있다.가령,공정한 시장질서,지방분권,참여복지,양성평등,국민참여 등은 성장보다 분배와 형평성을 강조하는 진보적 색깔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의 진보주의는 긴장을 담고 있다.이를테면 동북아중심국건설,지방균형발전과 같은 그의 핵심 국정과제는 시장적 질서와 성장주의 정책기제에 과도히 의존하고 있으며,그래서 친자본적 세력과 타협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신자유주의에 발목잡힌 ‘국민의 정부’의 개혁이 불구로 끝난 것과 같은 운명의 그림자가 노무현 정부에도 드리워져 있는 것 같다. 노무현 정부의 전망을 회의적으로 만드는 보다 근본적인 것은 그의 진보주의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점이다.세계적으로 진보색을 띤 정치세력들은 인간간의 형평성을 넘어 인간과 자연간의 호혜성을 복원하는 데서 진정한 진보의 의미를 찾고 있다. 유럽에서 진보를 표방하는 사회당이나 녹색당 정부들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는 생태주의 관점에 의거해 도시계획으로부터 에너지정책,거시경제정책,대외교역정책을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와 견줄 때,노 당선자의 진보주의는 녹색에 대해 색맹이다.후보 시절에는 물론 당선 후 인수위 구성이나 주요 국정과제 선정에서도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이러다 보니 현안인 주요 국책사업의 추진 여부에 대한 결정이나 효율적인 환경 행정을 위한 정부조직 개편 등과 같은 개혁 과제들은 모두 뒷전으로 물러나 있다.시민단체들은 환경적 측면에서 차기정부의 반개혁성을 벌써부터 소리 높여 부르짖고 있다. 그간 성장의 엔진을 숨돌릴 겨를 없이 돌려 온 결과,우리의 국토환경은 파괴 될 대로 파괴되어 이에 대한 환경주의자들의 저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우리사회의 이념적 대립이 사람 중심의 편익을 추구하는 성장주의자와 생태적 호혜성을 우선하는 보전주의자 사이로 설정되는 것은 우연한 게 아니다.문제는 이 대립국면에서 성장주의자들이 늘 판정승을 거둠으로써 사회발전의 지속가능성이 갈수록 위협받고 있는 점이다. 오늘날 발전의 패러다임은 이른바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것으로 옮겨가고 있으며,진보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되는 발전으로 인식되고 있다.진정한 진보는 녹색을 띠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녹색진보주의는 녹색으로 표방되는 생명·평등·호혜의 원칙이 인간과 인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자연의 관계까지 확장되어 실현되는 것을 지향하는 이념과 실천을 말한다. 국정운영에 녹색진보주의가 스며들 때,국책사업에서 자연과 생명의 가치가 우선할 것이고,환경적 용량에 걸맞은 지방의 분권적 발전이 모색될 것이며,환경적 가치를 존중하는 시장거래 질서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녹색진보주의는 남북의 이념적 분단마저 녹여내 한민족 공동체를 복원하는 기틀이 될 수 있다. 조 명 래
  • 10대 국정과제 발표 안팎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7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질서 확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새 정부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내놓았다.10대 국정과제의 소 주제는 신 행정수도 건설,계층통합 등 41개이지만 앞으로 보고와 토론을 거쳐 조정될 수도 있다.소 주제에서 제외됐다고 해서 중시하지 않겠다는 얘기도 아니다.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국정과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공약을 집대성한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설명대로 남북문제를 비롯,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모든 부문이 총망라돼 있다. 노 당선자는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 개선,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 등 정치개혁 실현에 관심이 높다고 한다.당초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는 이 부문이 제외됐지만,노 당선자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추가된 것에서 알 수 있다.노 당선자의 정치개혁 의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이날 발표된 10대 주제와 소 주제들은 모두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사항들이다.하지만 문제는 실현 여부다.예컨대 성(性),장애,학벌,비정규직,외국인 등 5대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무엇보다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게 급하다. 또 예산상의 문제로 쉽지 않은 과제들도 많다.연구개발비 투자확대와 기술혁신,전국민 건강보장제도 실현,쾌적한 환경 조성,선진국 수준 문화인프라 등의 소 주제들이 대표적이다. 선거제도 개선 등은 관련법이 개정돼야 하는데,현재의 여소야대 구도를 감안하면 이러한 부문도 만만치 않다.새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각계의 협조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과제들이 많은 셈이다. 이밖에 경제부문 중 재벌개혁이라는 표현이 소 주제에서 제외된 것은 불필요하게 재벌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여겨진다.물론 재벌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곽태헌기자 tiger@kdaily.com ◆평화체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제1의 과제로 올려놓을 만큼 노무현 정부의 최대 핵심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위기는 취임 전부터 노 당선자의 역량을 시험대에 올려놓고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핵 위기를 포함,남북한 군사대치 상황 종식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 여부는 국가 운명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단기 목표는 아니지만,궁극적으로 정전협정 상태인 한반도 상황을 평화협정 체결 단계로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4가지 주요 실천과제 가운데 첫번째인 ‘북핵문제 해결과 군사적 신뢰구축’은 발등의 불인 북핵 문제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결하고,나아가 향후 남북한 교류·협력 과정에서 남북간 긴장 완화·해소를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 정책에도 무게를 두겠다는 뜻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입장인 노 당선자는 개성공단 건설 및 경의선·동해선 연결사업 등 일련의 대북 교류·협력 사업이 북핵 문제 등 군사적인 문제로 번번이 제자리 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고려했다.”고 밝혔다.즉 군사안보대화를 강화함으로써 대북 포용정책의 한계를 극복,한반도 평화구축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다음 과제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대화 통로 마련’은 남북한 군사신뢰구축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당당한 상호협력 외교’는 미·일 등 전통적 우방과 외교협력을 강화하되 호혜·평등 관계를 지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한·미 동맹관계는 지켜져야 하지만,보다 나은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군복무 단축과 군정예화 등 국방체계 개선’은 과학정보군·정예군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의미한다.군사전력은 유지하는 선에서 복무기간 단축을 검토하는 낮은 단계에서의 국방체계 개선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참여복지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발표한 ‘참여복지와 삶의 질 향상’의 핵심은 참여복지론이다.이른바 ‘참여복지론’은 성장보다는 분배,중산층 이상보다는 서민층,시장효율성보다는 사회적 연대를 중시한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 초기 3대 국정이념의 하나로 제시했던 ‘생산적 복지’개념을 보다 적극적으로 계승·실현하려는 실천적 복지정책으로 해석된다.따라서 노무현 정부의 복지정책은 ‘국민참여를 통한 따뜻한 대한민국 건설’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재벌개혁을 강조하는 경제정책만큼이나 사회복지정책에 있어서도 국가의 개입과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 기조는 대선 공약에서 밝힌 것처럼 분배를 통한 성장 잠재력의 극대화,저소득층 위주의 복지에서 전 국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로의 전환,국가의 책임강화와 민간의 참여확대 등 3대 정책방향에 잘 나타나 있다.구체적으로는 공공의료의 비중을 현재의 10%에서 30%까지 확대하고 전국민 필수예방접종의 무상실시,차상위계층까지 포괄하는 기초생활보장제의 강화,장애인연금제도의 도입,현 2만 5000원인 노인연금을 5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야심만만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복지의 실천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당장 올 7월로 예정된 지역 및 직장건강보험재정의 통합,의약분업에 따른 의료계의 갈등,국민연금의 재정고갈 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예산이다.새 정부는 일단 2007년까지 사회보장비 지출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3.5%까지 높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제시한 복지비용은 OECD국가 평균 21%에도 미치지 못하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kdaily.com ◆공정한 시장질서 차기 정부 경제정책의 키워드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으로 정해졌다.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경제시스템 개혁 ▲기업하기 좋은 나라(규제개혁 등) ▲금융개혁 ▲세제개혁 등 4가지가 제시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7일 발표한 ‘10대 국정과제’에서 경제분야의 초점은 재벌개혁과 분배정의 실현,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등에 맞춰졌다.또한 기업규제 철폐와 성장·분배의 선순환구조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경영투명성 확보 등 재벌개혁이다.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 금지 및 출자총액 제한은 현행 유지 또는 확대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아울러 보험·증권·투신사 등 제2금융권이 재벌의 사(私)금고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당지원이 반복될 경우,소송 등을 통해 계열에서 분리시키는 ‘금융회사 계열분리 청구제’ 도입도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 국회동의 여부가 관건이지만 서둘러 추진될 전망이다. 세제개혁에서 대표적인 현안은 모든 과세대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상속·증여세를 물린다는 ‘완전포괄과세’ 도입이다.과세표준 3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의 소득공제폭을 확대하는 등 근로자의 조세부담 경감방안,대형주택 보유세 강화방안 등도 세제개혁의 주요 어젠다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개혁의 경우,시장에 의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금융시장 구조와 감독체제를 개편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반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인·허가 및 준조세 철폐,중소기업에 대한 법인세 부담완화 등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kdaily.com ◆지방분권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노무현 당선자가 임기 내내 추진해야 할 장기 어젠다 가운데서도 핵심과제로 꼽히고 있다. 노 당선자가 대선 때 ‘선점 공약’ 1호로 내세워 선거기간 내내 쟁점이 됐고,결국 충청권의 표심을 얻어 당선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공약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추진할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쾌적한 수도권,신행정수도 건설,지역전략산업 육성과 지방경제 활성화,지방대학의 육성 등으로 요약된다. 수도권은 금융·산업·비즈니스 수도로,충청권은 행정 수도로,부산은 항만물류 수도로 각각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지방분권특별법을 만들어 지방자치단체에 입법권과 재정권·인사권을 대폭 넘기고,지역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해 지방분권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지방인재 육성을 위해 서울대에 버금가는 20개 안팎의 지방대를 육성해 지방을 지식센터화하고,정부 연구개발비를 지방대학에 대폭 지원하는 지방대학육성특별법을 만드는 공약이 구체화될지도 주목된다. 지역간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큰 국가적 핵심사업을 ‘교통정리’하고,지역균형발전 촉진을 위한 대통령자문기구인‘국가균형위’ 설치도 추진된다.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활동도 강화될 전망이다.현재 13% 수준인 지방사무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75% 수준인 국가사무를 50%로 낮추는 분권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새 정부가 지방분권을 위해 강력하게 추진할 사업은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이다.각계의 여론검증 과정을 거쳐 결정될 행정수도 이전은 노 당선자 임기 내내 가장 큰 현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盧 “촛불시위 자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지난 28일 “이제 촛불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미국에 대해 굴복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며 반미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여중생 사망사건 부모 및 범국민대책위 지도부와 만나 “촛불 시위로 표현된 국민의 요구와 기대를 잘 알고 있으며 내게 시간을 줄것을 부탁한다.”면서 “대화와 설득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당선자는 “북핵은 민족 생존의 문제이고 SOFA는 민족 자존심의 문제”라면서 “한·미관계를 호혜평등의 정신에 맞게 성숙,발전시키고자 하며,다시는이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SOFA개정과 운영 개선을 추진하는 등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호주 “평양대사관 개설 보류”

    (시드니 AFP 연합) 호주는 27일 북한 핵문제로 인해 북한에 대사관을 개설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향후 외교적 관계 확대도 유보한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호주의 A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호주가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할 경우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당분간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너 장관은 “북한이 시인한 대로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기본합의를 위반한 것이며 우리가 그들과의 외교적 관계 구축을 계속하는 것이 옳은 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호주는 북한과 호혜적 조치의 일환으로 2003년 7월까지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할 예정이었으며 북한은 호주의 캔버라에 이미 대사관을 개설했다.
  • [사설]‘촛불’과 ‘사과’ 等美 계기돼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주한 미군 궤도 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유감의 뜻’을 표명했지만 우리 국민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주말인 14일 서울 시청 앞 등 전국 60여 곳에서 10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던 추모 집회와 촛불 시위가 이를 그대로 방증한다. 미국은 촛불 시위에 담긴 한국민의 뜻을 되새겨 진지하고 사려깊게 대응해야 한다.시청 앞 집회가 ‘주권 회복의 날,범국민 평화 대행진’이었듯이,한국민은 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SOFA)이 불평등하다고 느낀다.그동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자존심과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한다.‘불평등한소파개정 국민행동’은 부시 대통령의 직·간접적인 3번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SOFA 개정과 부시 대통령의 공개 사과,사망 사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국제적으로 반미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부시 행정부의 외교력과무관하지 않다.시카고 대학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등 일방주의적·공세적 외교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밀어붙이기식 반미도 경계해야 한다.그런 방식으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미군은 세계 80여개 국가에 주둔하고 있다.다른 나라에 주둔하는 미군과의형평도 고려해야 한다.더욱이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동북아 지역의 세력 균형에는 물론,통일 후에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촛불 시위가반미로 치닫는다든가 미군 철수 주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자존심과 자긍심을 살리는 등미(等美)의 계기가 돼야 한다.여러 우려 가운데 14일 전국에서 있었던 집회가 평화적인 추모 행사로 끝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미국도 대등하면서도 호혜적 관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국과 보다 적극적인대화에 나서기 바란다.
  • 민변, SOFA 문제점 제기/’공무중 미군범죄 한국에 재판권없다’독소조항 개정시급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미군 병사에 대한 재판권을 우리가 행사하지 못한 것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규정 때문이다.‘공무중 발생한 미군범죄에 대해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조항이다. 공무가 아닌 일로 미군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는 한국측이 기소하고 재판할수 있지만 ‘공무중’이라는 단서가 붙으면 어떤 경우라도 한국측에는 수사든,재판이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이 ‘독소조항’의 개정이 시급한 것은 국제법상의 주권존중 원칙과 헌법의 평등권·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권정호 변호사는 9일 서울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강당에서 민변 주최로 열린 ‘2002 한국인권보고대회 및 토론회’에서 “2년전 SOFA가 개정됐지만 이번 사건에서 드러나듯 범죄 발생을 억제하고 한국의 사법주권과 피해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차원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호혜적이고 평등한 한미관계를 위해 SOFA 개정은 반드시필요하다는 것이다. 권 변호사는 ‘미국의 재산이나 안전,미국인의 신체나 재산에 대한 범죄와공무집행중의 범죄는 미군 당국이 1차적 재판권을 갖는다.’고 규정한 형사재판권 관련 조항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이 조항에 따르면 공무여부를 판단할 때 결정적 근거가 되는 것은 미군 장성이 발급하는 공무증명서다. 그는 “재판권에 대한 부당한 제한일 뿐 아니라 피해자의 재판절차 진술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규정”이라면서 “미·일 SOFA처럼 공무증명서는 법관의 합리적 재량에 따라 그 증명력을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지적했다.또 공무중 사건이라도 한국인이 사망하거나 중상해를 입었을 때는미군 당국이 한국측의 재판권 포기 요청을 호의적으로 고려해야 하며,이를거부하면 합동위원회와 외교경로를 통해 재판권 포기문제를 토의하도록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사는 유죄가 아닌 판결 또는 무죄판결과 피고인이 상소하지 아니한 판결에 대하여 상소하지 못한다.’는 합의의사록 규정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월 이번 사건을 다룬 미 군사법원에서 사고 장갑차에 탑승했던 니노·워커병장에 대한 군검찰의 항소가 불가능했던 것도 이 규정 때문이다.권변호사는 이것이 미국형사법의 ‘이중위험금지의 원칙(double jeopardy)’을 따른 것이지만 상이한 법체계에서 발생하는 차이와 주권존중의 원칙을 무시한 불합리한 조항이라고 비판했다. 재판진행 과정의 문제점도 제기됐다.‘미국 정부대표를 수사 및 재판과정에 반드시 참여시켜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피의자 진술은 유죄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는 조항과 관련,권 변호사는 “독일이나 일본의 SOFA에서는찾아볼 수 없는 조항으로 원활한 재판진행을 저해하는 등 한국의 사법주권을 유린하는 것”이라며 전면 삭제를 촉구했다.토론자로 나선 ‘여중생 사망사건 범대위’의 이용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일본이나 독일과 달리 한국의 SOFA는 군통수권을 미국이 갖고 있는 비정상적 관계를 배경으로 체결된 만큼 호혜평등 원칙에 입각한 개정이 이루어지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말했다.SOFA 개정은 한·미방위조약 등 한·미관계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것과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날 토론회에는 사회권·자유권·국제인권 3개 분야에 걸쳐 각각 4편씩의주제발표가 있었다.자유권 분야에서는 SOFA의 형사재판권 문제를 비롯,인권과 형사절차,한총련 이적성 문제,언론개혁운동에 대한 법원의 보수적 판결문제 등이 다뤄졌다. 이세영기자 sylee@
  • [사설]부시 ‘사과’ SOFA 개정 계기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여중생 2명의 사망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은 양국 관계를 위해 다행한 일이다.1995년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일본 소녀추행 사건 당시,클린턴 대통령이 사과한 것 이외에는 전례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자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사과만으로 끝나기에는 우리 국민에게 준 충격이 너무 크다. 부시 대통령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것”이라고 밝혔듯이,미국은 재발 방지를 위해 SOFA(소파)개정에 유연할 필요가 있다.불합리한 것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지난해 12월에 개정된 만큼 재개정의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미국은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교통사고 범죄는 처벌하지 않고 있는 미국내법을 들어 장갑차 관제병과 운전병에게 무죄 평결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한국의 법감정도 고려해야 한다.더욱이 미군은 일시 주둔군이 아니라 반영구적 주둔군이다.항상 접하는 한국민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법 체계가 다르다며 소파 개정 요구에 요지부동의 자세를 유지하는 한 반미 감정을 가라앉히기 어렵다. 소파 개정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심상명 법무부 장관이 소파 재개정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것처럼 표현한 것은 부적절했다.시민단체에서는 미국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고 있는 ‘공무 수행’ 여부에 대해,일본에서와 같이 우리도 검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현재는 미군이공무수행증명서만 제출하면 우리는 범죄자를 넘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대학생들은 냉정할 필요가 있다.치외법권 지역인 미군 부대나 대사관에 들어가 시위를 하거나 화염병을 던지는 것은 양국 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다.한·미당국이 소파 개정을 위해 긴밀히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그것이 호혜 평등의양국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다.
  • [사설] 불평등 SOFA 확인한 미군 범죄

    미국 군사법원이 여중생 2명을 치어 숨지게 한 미군 장갑차 관제병 니노 병장에게 무죄 평결을 내려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를 분노케 하고 있다.꽃다운 미국 여중생이 똑같은 참사를 당했다면 무죄 평결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먼저 무죄 평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변호인은 통신장비 이상 때문에 니노 병장이 운전병 워커 병장에게 전방에 여중생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장비 이상을 점검하지 못한 책임은 미군에 있다.사고 현장이 커브 길이어서 위험 신호를 보낼 시간이 짧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커브 길에서는 당연히 속도를 줄여야 한다.과속을 하지 않았다면 장갑차가 멈춰 설 수 있었고 여중생들도 스스로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마주오던 차량의 탑승자가 보낸 위험 신호를 확인하지 못한 것도 전방 주시를 태만히 했거나 지휘 체계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무죄 평결이 난 것은 한·미주둔군지휘협정(SOFA)이 공무수행 중 미군의 범죄는 미군이 재판권을 관할토록 하기 때문이다.더욱이 미군이 공무수행증명서를제출하면 한국은 피의자를 미군에 인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배심원제라든가 무죄 평결에 대해 항소할 수 없도록 한 미국 고유의 사법체계는 그대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제 최소한의 독소조항은 개정해야 한다.특히 공무중 범죄라 하더라도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었거나,살인·강도·강간 등의 강력범죄는 한국이 수사권·재판권을 행사해야 한다.또 공무 중이었는지 여부는 한국법원이 결정해야 한다.일본에서는 현재 미군의 공무수행 여부에 대해 일본 법원이 판단한다. 현행 SOFA로는 미군에 대한 재판은 ‘그들만의 재판’일 수밖에 없다.더욱이 미군 배심원이 ‘같은 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 한 공정한 재판은 기대하기 어렵다.현재 워커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나 니노보다 무거운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미국은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SOFA 개정에 응해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반미 감정이 악화돼 양국 관계에 금이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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