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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추천 받은 이병규 전 현대百 사장

    범현대가로부터 현대경영권 분쟁 조정역의 임무를 부여받아 현대엘리베이터 신임 이사로 추천된 이병규(51) 전 현대백화점 사장은 11일 “양측의 의견을 우선 들어본 뒤 중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측의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도 이날 “범현대가에서 마련한 중재안을 KCC측이 아무 제한 조건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해 이 전 사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이사로 추천됐는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게 아니라 조심스럽다.현대엘리베이터측과 KCC측이 수용해야 이사로 갈 수 있다. 또 3월 말에 주총이 예정돼 있어 그 때까지 가봐야 이사선임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겠나. 어떤 이유로 추천된 것 같나. -비교적 현대엘리베이터와 KCC 양쪽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 같다.서로 호혜적인 방법을 찾는데 역할을 기대한 것 같다. 금감원에서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량에 대해 처분 명령을 내렸는데. -지금 뭐라 얘기하기 조심스럽다.범현대가에서 추천했기 때문에 중립을 지켜야 되는 내 입장을 이해해 달라. 한 때 이 사장이 홍보 강화차원에서 현대엘리베이터 고문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접촉은 있었지만 내가 뭐라고 말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답변을 유보한 걸로 알아달라. 이종락기자 jrlee@
  • [열린세상] 시민주도의 한일관계

    잠시 조용한가 했더니 한·일관계가 또 법석이다.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새해 벽두부터 2차대전 전범들을 봉안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이 시작이었다.그는 더 나아가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발언으로 불길을 달궜다.또 연이어 나온 아소 총무성장관의 일본도 독도우표를 발행하자는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끓고 있는 한국인들의 심기에 기름을 부었다. 한편 한국의 안방에는 올해부터 일본의 드라마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방송개방은 일본의 문화와 산업생산품 전반을 한국민 앞에 한꺼번에 배달하기 때문에 문화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아주 크다.일본으로서는 커다란 기회다.이런 일을 한국정부가 해준 것이다.물론 반대도 많았지만 지구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잘 결단한 일이었다고 생각했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새해 벽두부터 이런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한국배우 원빈과도 공연했던 후카다 교코의 앳된 얼굴과 일본 각료들의 잇단 망언이 오버랩되면 참으로 착잡한 마음이 된다. 이런가운데 사이버공간도 양국 네티즌들이 상대편 사이트를 공격하는 ‘사이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동아시아 상호협력의 장래를 생각할 때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지금 한국인의 국민감정은 주위의 어느 나라와도 순탄하지 않다.소파협정,이라크 파병,주한미국인의 범죄 문제 등으로 해서 미국과도 좋은 감정이 아니고,이른바 ‘동북공정’ 문제로 인하여 중국과도 껄끄럽다.여기다 일본과도 해묵은 감정적 줄다리기를 다시 시작하게 되니 착잡하기만 하다.우리는 ‘왕따’인가,동네북인가. 외교적 대응도 중요하지만,우리 국민들의 보다 냉철한 대응 또한 요구되는 시점이다,일본 정부 당국자의 경거망동과 망언이 밉다고 일본 국민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일은 피해야 할 일이다.한국국민 전부가 한국정부의 정책에 찬성하는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당국자의 망동에 일본 국민이 모두 따르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일본의 건전한 다수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군국주의와 침략전쟁 미화에 반대한다.따라서 우리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저해하는 모든시도들을 봉쇄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본의 양식있는 시민들과의 우호와 연대의 강화다. 독도문제도 그렇다.독도는 지금도 우리 영토고 앞으로도 우리 땅이다.따라서 일본 정부나 일부 일본인들의 말이나 태도 하나하나를 주시하고 외교적으로 대응하는 일은 중요하겠지만,민간 차원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이는 오히려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므로 독도문제를 쟁점화하려는 일본정부의 불순한 의도에 말려들 수도 있는 일이다.한·일국교정상화 이후 40년 가까이 흘렀다.20세기의 한·일관계가 지배와 유착으로 점철된 것이었다면 21세기에는 대등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한·일 양국민간의 우호는 새천년의 보다 성숙한 한·일관계를 위한 보루다.작금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인적,문화적 교류는 앞으로 다방면에 걸쳐서 더욱 광범위하게 전개되어야 한다.양국의 민간 관계는 전쟁과 식민통치기를 겪으면서 수많은 갈등과 불평등으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매년 300만명 이상의 평화적이고 호혜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올해부터 양국 수도의 도심을 보다 편리하게 연결하기 위해 김포와 하네다를 잇는 한·일항공노선이 개설되기도 했다.이러한 우호의 물결을 저해하는 일본 내 불순세력의 망동은 평화를 사랑하는 두 나라 시민이 손을 맞잡고 단호히 막아내야 한다. 2002년 개최된 월드컵은 한·일관계사에서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거대한 공동 프로젝트였다.한·일 양국 국민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동아시아의 선진 문명국가간의 화합과 연대를 세계에 과시할 수 있었다.이제 이러한 공통경험을 기반으로 시민적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국가개념을 뛰어넘는 시민사회의 인권존중의 논리가 과거사 해결의 열쇠로 이어져야 한다.파시즘에 대항하는 가장 큰 무기는 민족을 넘어서는 인간에 대한 보편적 애정이다.저항과 봉쇄의 대상인 군국주의자들과 우호와 연대의 대상인 일본의 일반 시민을 구별하는 성숙한 시각이 요구되는 때다. 김무곤 동국대 교수 신문방송학
  • [시론] 美에 할 말은 해야 서로에 도움

    15일과 1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동맹 정책구상 6차회의가 개최되고 있다.그런데 정부의 대북 대미정책을 둘러싸고 정책결정 기관 사이와 그 내부에서 노선갈등이 벌어져오다 급기야 외교부 장관의 사임을 초래했다.원인은 상식에 입각한 전략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데다 일부 외교공무원들이 본분을 잠시 잊은 데 있다. 국가관계는 ‘주고 받는’ 관계이다.따라서 국가간 우호관계가 중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형평에 맞게 주고받는’ 관행이 자리잡아야 한다.특히 민주국가들인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는 국민들도 직접 개입하므로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길이다.이런 맥락에서 한·미간 현안인 용산기지 이전문제는 호혜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먼저 미국이 협상의 근거로 삼고 있는 1990년의 한·미 합의각서와 양해각서는 미국의 일방적인 압력하에서 체결되었고 내용이 불평등할 뿐 아니라,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은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헌법 제60조에 위배되므로법적 효력이 없다.또한 9·11 이후 미국의 안보전략이 선제공격 전략으로 변했고 군사 기술혁신을 통해 원거리 기동 타격이 가능해졌으므로 북한의 보복 사정권을 벗어나는 한강 이남으로 용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이므로 이전비용은 분담되어야 한다.그런데 협상과정에서 국회의원 147명이 연합사 이전을 반대하는 서명을 통해 정부의 대미 협상력을 약화시켰고,결국 정부는 17만평 제안에서 ‘20만평,숙소 고층건물 허가 및 복지시설 공동사용’ 제안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일방적인 양보를 통해 기형적으로 한·미 우호관계를 유지해 간다면 그것은 부메랑처럼 시민들의 반미감정 증폭으로 돌아와 결국 한·미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이런 맥락에서 한국 국민이 미군에 의해 피해를 받고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부당한 조항들은 개정되어야 한다. 미국 지도자들 역시 일방적인 대미 양보 관행에 대해 잠시는 고맙게 여기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정부를 압박하려면 대북정책이나주한미군 재조정 문제를 거론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즉 우리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의견은 우호적인 태도로 적극 개진하는 것이 미국에도 대우받고 한·미관계도 굳건하게 정립하는 길이다. 특히 착각해서는 안 될 점은 한·미동맹관계 유지가 국가안보나 자주,번영 등 국가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전략 방안 중 하나라는 것이다.즉 아주 좋은 한 수단이지 그것 자체가 국익이나 국가목표는 아니다. 물론 한·미관계가 비우호관계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국익 수호 차원에서 당위적이라 볼 수 있다.그러나 한·미관계가 중요하다고 하여 다른 국익을 희생하면서까지 미국에 잘 보이려 하는 것은 어리석으며,더구나 취지와 달리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한·미관계를 해칠 수도 있다. 한·미협상 및 외교부 파문과 관련,국익 극대화를 위한 역할 분담의 필요성이 대두된다.먼저 정부와 사회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정부가 큰 틀의 한·미 우호관계 유지를 위해 양보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언론,지식인,시민단체들이 논리적으로 반대의견을 개진함으로써 정부의 협상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또한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 한·미 우호 동맹관계를 강조하고 큰 틀의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면,실무 협상가들은 한·미간 국익 차이를 기탄없이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우리의 국익을 대변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는 이번 외교부 파문을 좋은 계기로 삼아 개인의 세계관이나 이익을 접고 국익 극대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협상가들을 존중하는 인사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美입국 지문채취 인권침해” 진정

    미국이 국내 주요 공항과 항구를 통해 입국하는 한국인에 대해 차별적으로 생체 인식정보를 채취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됐다.인권위는 7일 이달 말 미국 출장을 앞둔 이모(34)씨가 “미국 정부가 지난 5일부터 27개 비자 면제국을 뺀 외국인 입국자의 사진을 촬영하고,지문을 채취해 관리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평등권,행복추구권,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다고 밝혔다.이씨는 진정서에서 “미국 정부가 생체 인식정보 채취 절차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상호 호혜평등의 원칙에 따라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사진촬영과 지문채취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 기고/유아교육법 언제까지 미룰건가

    공교육이 붕괴된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교육정책 결정과정에서 빚어진 두 가지 원인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첫째 정치인들의 교육철학 부재와 무소신이다.교육철학이 없는 경우는 물론이고,철학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권자인 특정집단의 표를 의식하여 소신 없이 행동한 결과 우리 교육은 병들고 교육정책은 표류하게 된 것이다. 둘째,부처이기주의이다.정책도입에서부터 업무처리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들간의 상생의 관계를 정립하고 국가발전을 이루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입법과정이나 정책 도입과정에서 벌어지는 정부부처간의 불협화음은 이를 무색하게 한다.특히 교육의 경우는,‘교육은 국가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책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유아교육법 제정’추진이 부처간 갈등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유아교육법안은 이미 국민의 정부에서부터 추진해 온 것이었으나,그때는 눈치 보기에 급급한 소신 없는 국회 교육위원들에 의해 상정된 법안이 자동 폐기되었다. 금번 제정안은 현행 초중등교육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유아교육관련 조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유치원의 ‘교육’적 기능뿐만 아니라,‘보호’ 기능을 추가한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생긴 주된 쟁점은 ‘교육’과 ‘보호’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우위에 놓느냐 하는 것이다.‘교육’이 강조되면 교육부의 위상이,‘보호’가 우선이면 보건복지부의 영역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는 세계적인 교육변화 추세에 맞춰 질적으로 향상된 유치원 교육을 위해 초중등교육법으로부터의 유아교육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이것은 당연한 흐름이다.그러나 보건복지부 산하 어린이집,놀이방 등이 유치원으로 통합되어 전국 수만개의 보육시설들이 폐원할 수밖에 없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이를 반대하고 있다.이번 유아교육법제정안은 기존의 유아교육진흥법을 보다 체계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유아교육법 제정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보건복지부도 곤경에 처해있지만 특정 단체의 이해득실을 따지기 전에 국가적 입장에서,공리주의에 따라이 법안을 바라보아야 한다.중장기적 관점에서 유치원 종사자들과 직접적인 교육과 보호혜택을 받을 아이들의 미래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특히 사립유치원 교사는 점진적으로 안정된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이들의 당당한 권리를 내세울 수 있게 된다.시설운영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최소임금으로 온갖 잡무에 시달려야 하는 노동착취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학부모 역시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저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선택할 수 있으며,아이들은 유아교육에서부터 일관된 교육과정과 체계 속에 성장하게 될 것이다. 현재 유아교육법은 부처의 이기주의와 특정단체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무려 7년 동안이나 표류하고 있다.‘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처럼 교육의 출발점은 초등교육이 아닌 유아교육에서부터이다.평생교육에 이르는 모든 교육은 유아교육에서 비롯된다.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교육이 배제된 채 ‘보호’만 받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보호’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교육여건이 절실히 필요하다.학부모에게도 질 높은 교육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병설 유치원에서부터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유치원에 대한 국가예산을 증액하는 등 유아교육법 제정에 걸맞은 제도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방탄 국회 등의 이유로 국회 해산을 종용하는 외침이 거세지는 지금,국회가 특정단체의 집단 이기주의를 벗어나 교육 백년대계를 위해 소신 있는 교육적 결단을 촉구해 본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명예논설위원
  • 반론/ 주한미군에 대한 편견을 다시 생각한다

    대한매일 12월11일자 15면 ‘열린 세상’에 실린 이철기 동국대 교수의 글 ‘주한미군을 다시 생각한다’를 읽고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붓을 들었다.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이 신성불가침의 영역은 아니며,이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대안 제시는 미래 한·미 관계의 발전을 위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데에는 공감한다.그러나 그의 글에는 일련의 정제되지 않은 증오와 편견이 담겨 있을 뿐 자신이 역설한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논리와 사고’는 간 곳이 없다. 우선 이 교수는,미국이 세계전략상의 필요에 따라 주한미군을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는 주한미군이 더이상 대북억제력이 아니라는 점을 미국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러한 주장은 주한미군의 역할 다변화를 한반도 방위의 포기와 동일시하는 근본적인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한미군 재배치가 연합군사능력 발전과 대북 전쟁억제력 제고를 전제로 추진된다는 점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그동안의 한·미 협의과정에서 수차례 재확인한 사실이다.물론 장래에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에만 국한되지 않고 보다 확장된 역할을 추구할 수도 있으나,이는 한반도 방위의 한국화라는 우리 목표와도 충분히 조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주한미군은 첨단무기와 정예 병력으로 인해 그 자체로도 중요성을 지니지만,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안보공약을 상징적으로 표상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즉 한반도 방위에서 기여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미군 주둔이 한반도 전쟁억제를 보장하는 의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혹자는 남북 화해·협력과 역내 국가와의 선린우호관계 구축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생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할지 모른다.그러나 전쟁 억제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의 선의만을 일방적으로 기대한 채 한 국가의 안보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를 생각해 보라. 현행 한·미 연합방위 체제하에서는 우리 군의 미래지향적 재편과 자주국방이 불가능하다는 주장 역시,자주국방의 본질과 개념을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오늘날 미국을 제외하면(어떤 측면에서는 미국까지도) 순수하게 제 힘만으로 모든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배타적인 단독 국방’과 ‘자주국방’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할 개념이다.또한 사회복지 소요가 점증하는 우리 현실에서 단독국방을 위한 무리한 재원 염출이 과연 바람직한가를 되묻고 싶다. 다음으로 한반도 전쟁억제력으로서의 주한미군의 의미가 상실되어 가므로 주한미군의 이전비용을 우리측이 부담해야 할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방위비 분담의 근거 역시 희박해진다는 논리는 ‘동맹’의 기본 속성을 잘못 해석한 결과이다.동맹의 요체는 위협인식의 공통성과 함께 호혜성에 있다.그의 주장은 동맹 유지를 위한 우리의 부담은 지지 않으면서 미국에 대해 요구할 것은 다 해보자는 무책임한 국가이기주의(사실 동맹관계가 아닌 일반적인 관계에서조차도 이러한 일방적 수혜를 요구한 전례는 없으며 이 자체가 오히려 굴욕적이다.)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이 교수의 논리대로라면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안보위협하에서 더 많은 방위비를 분담하는 일본과 독일의 사례를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 일각에서 반미적인 것은 애국적인 것이요,미국의 정책에 대해 어떠한 면으로든 비판을 가하는 것이 양심적인 지식인의 의무인 양 치부되며,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발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수구적이고 반민족적인 행위로 매도되는 흐름이 생겨났다는 것을 필자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침묵이 오히려 이러한 편에 서 있는 사람들(물론 이 교수의 글은 근래 들어 주한미군에 가하는 다른 비판들에 비해 매우 점잖은 편에 속한다.)에게는 묵시적인 동의나 논쟁에서의 굴복으로 비추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쓴다. 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 [열린세상] ‘자주파’를 위한 변명

    이라크 파병문제가 때 아닌 자주성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미 추가파병을 결정한 상태에서 이제서야 파병부대의 성격과 규모를 놓고 자주외교 논란이 벌어지고 있음은 무언가 때늦은 감이 있긴 하다.그러나 미국을 상대하는 한국외교에 이른바 ‘자주파’와 ‘동맹파’로 불리는 상이한 흐름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반길 만한 일이다. 물론 파병반대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시민사회의 입장에서는 정부 내 자주파의 주장이 과연 자주적인가에 대해 의구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냉엄한 국제현실을 고려해서 불가불 파병한다 하더라도 파병의 구체적 방식에서나마 최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내세우려 하는 모습은 분명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필자가 굳이 자주파를 위한 변명을 자처하고 나선 것도 지금 자주파의 주장이 온전히 옳다기보다는 이에 대비되는 동맹파의 주장이 상대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추가파병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동맹파의 주장은 한마디로 ‘무조건 파병과 대규모 파병 그리고 전투병 파병’으로 요약될 수 있다.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동맹파의 논리는 한·미동맹의 절대성을 전제로 지금 미국이 어려운 만큼 한국은 대가 없이 확실하게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동맹파가 금지옥엽처럼 내세우는 한·미동맹의 정당성은 대부분의 국민이 동의하는 바임에 틀림없다.그러나 동맹파가 강조하는 한·미동맹의 정당성이 곧바로 어느 상황에서나 최고의 제일가치로 간주되어야 하는 절대성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미국을 지금 확실히 도와야만 한·미동맹이 튼튼해지고 국가이익도 제대로 지킬 수 있다는 동맹파의 주장은 사실 본질을 가리는 것이다.오히려 무조건 미국을 도와야 한다는 이들의 논리는 지금의 한·미동맹이 현실적으로 ‘비대칭 불균형’ 동맹인 데서 연유하는 것이다.따라서 동맹파가 솔직히 주장하려면 한·미동맹의 비대칭성을 먼저 설명하고 바로 그 현실 때문에 힘이 약한 한국이 무조건 미국을 도울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과거 한국전쟁 기간 동안 대가 없이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며 도왔다는 결초보은의 논리 역시 솔직하지 못한 것이다.지금까지 한국의 안보와 경제발전 그리고 민주화에 한·미동맹이 지대한 공헌을 했음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미국이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미국의 무조건적 시혜가 아니라 당시 냉전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공산주의의 확장을 막고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지키기 위한 미국 스스로의 국가전략적 판단도 개입되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따라서 우리도 지금의 이라크 파병문제에서 한·미동맹의 원칙을 지키되 우리의 국가이익 극대화를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 된다. 미국을 도울 것이면 확실히 도울 것이지 북핵문제 등을 연계하며 조건을 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동맹파의 논리 역시 지금에서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다.미국은 북핵문제를 놓고 한국정부와 입장을 조율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카드를 사용했다.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 대통령의 과도한 양보가 나오기까지 미국이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한국경제에 대한 신용평가까지 압력의 수단으로 이용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추가파병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가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일정한 태도변화를 기대하는 것마저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일이라면 미국은 언제라도 카드를 쓸 수 있고 한국은 어떤 카드도 사용할 수 없다는 억지놀음에 불과하다. 동맹은 공통의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동의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따라서 어렵사리 파병결정을 내린 것은 분명 동맹의 정신을 살린다는 취지에서이다.마찬가지로 파병의 방식을 놓고 미국에 우리의 입장을 피력하고 이의 관철을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합리적 동맹관계의 기본이다.지금의 한·미동맹은 미국이 시키는 대로 마냥 우리가 따라야 하는 과거의 그것이 아니다. 김 근 식 경남대 극동문제硏 교수
  • 특별기고/주러 대사관 신축… 양국 외교 새무대로

    17일 주 러시아 한국 대사관이 한·러 양국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사 개관행사를 개최한다.이로써 주 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러시아를 향해 활짝 열린 ‘대한민국의 창’으로서 필요한 하드웨어를 보유하게 됐다.이를 계기로 신청사 옆을 흐르는 모스크바강의 장구한 역사만큼 수명 길고 돈독한 두 나라간의 우호를 쌓아가기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주 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1990년 9월 수교 이후 12년간 모스크바 시내 스피리도노브카에 위치한 대사관 건물을 빌려 사용했다.이번에 플루시하 거리에 새 청사를 짓고 이전함으로써 대러 외교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우리의 국유재산인 신축 대사관은 3년의 공사를 거쳐 준공됐다.한·러시아 관계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는 동시에 우리의 동북아 평화·번영 공동체 비전의 실현을 위한 외교 인프라가 마련된 것이다. 1884년 조선과 제정 러시아간의 수호통상조약 체결로 공식 관계가 출범한 후 지난 120년간 두 나라 관계는 구한말의 격동,식민지 시대,볼셰비키혁명,냉전,남북분단,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친소의 부침과 긴 단절을 체험했다. 1905년의 을사보호조약에 따른 외교권 상실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우리 공관이 폐쇄된 이래 85년이 지난 후 ‘페레스트로이카’의 등장으로 외교관계가 복원될 수 있었다. 1990년 9월30일 국교 재개 후 두 나라는 잃어버린 시간적 공백을 뛰어넘는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수교 이후 11차례에 걸친 정상회동을 통해 우호와 협력을 다졌고,현재는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6자 회담에 참여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방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동반자적,호혜적,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구 대사관이 상호 보완적 동반자 관계 구축의 산실이었다면,신축 대사관은 미래지향적이며 전략적인 협력관계 설정의 무대가 될 것이다. 신축 대사관은 ‘전통과 미래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한국고유의 미를 살리되 미래를 향해 나가는 한국의 모습을 담고자 설계됐다.이에 따라 한국 전통기와를 얹은 돌담장으로 대사관을 둘렀고,대사관 건물의 지붕은 조선시대 건축 양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했으며,뒤쪽 정원에는 우아한 곡선의 지붕과 단청을 칠한 정자와 석등을 세워 한국의 전통미를 러시아인에게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정보화시대에 발맞추어 사무자동화와 첨단 통신 및 관리 장비를 설치,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방문자와 민원인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IT 강국’ 한국의 이미지 심기에도 노력했다. 한국 건설업체가 설계하고 시공한 우리 대사관은 특히 기후조건 등 주재국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재외 공관 가운데 참으로 드물게 계획된 공기에 맞추어 완공됨으로써 한국의 시공 능력을 다시 한번 역내에 과시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건설업체의 현지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라시아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는 러시아,지구촌 외교의 중심지 모스크바에 우리 손으로 지어낸 우호의 전진 기지가 자리잡게 된 것을 온 국민과 더불어 자축하고 싶다. 정태익 주러 대사
  • 韓·러頂上 “철도연결 협력”

    |방콕 곽태헌특파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방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차기 6자회담이 조속히 개최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등 양국에 호혜적인 주요 실질 협력사업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노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 “한국, 뉴스 쏟아내는 뜨거운 나라”/中 인민일보 서울 지국장 쉬바오캉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라크 파병문제,SK 비자금 파문,정몽헌 현대 회장의 자살….정말이지 한국이란 나라는 뉴스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뜨거운 나라입니다.한반도 전문기자로서 한국의 역동성을 취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중국 인민일보의 서울 지국장인 쉬바오캉(徐寶康·54) 기자.남북한을 오가며 특파원으로 일한 지 15년째다.지난 1975년부터 90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9년간 평양에서,92년 한·중 수교 이후엔 4년간 서울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다.지난해 9월 부산 아시안게임 때 다시 한국에 왔다. 베이징대 조선어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한반도 문제를 다룬 때문인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쉬 지국장에게선 외국사람을 만난다는 어색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그는 유창한 한국어 말고도 너무나 한국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다. “지난 1년,한국을 어떻게 표현할까요.신·구 사고 방식의 치열한 투쟁,민주와 권위 사이의 마찰 갈등,주도권 싸움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기로 보입니다.”최근 언론과 정부관계,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카드 등에대한 정확한 기사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자신이 인민일보의 특파원 가운데 주미 특파원 다음으로 바쁠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의 최대 외교 상대국은 미국이고,미국발 기사량이 많지만,3명의 특파원이 상주해 1인당 부담은 그들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 92년 한·중 수교 직후 첫 특파원으로 부임한 쉬 지국장은 양국 관계 발전속도가 세계사에 드물 정도로 빠르고,깊다고 평했다. “지난달 휴가차 베이징에 갔더니 저녁 8시부터 9시30분까지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 의아했습니다.모두 한국 드라마 ‘목욕탕 남자들’을 보기 위해 TV앞에 몰려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 음식도 고급 음식으로,중·상류층 중국인들에겐 큰 인기라고 했다.“휴가 때 김치를 선물로 가져갔더니 인기상종이었습니다.일본 특파원이 ‘기무치’를 갖고 왔는데 인기가 없었어요.단순히 사스 예방에 좋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개운한 맛 자체로 중국인들이 즐깁니다.” 한류(韓流)와 한풍(漢風)의 교류 등을 들며 양국 관계를 설명하는 그에게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한국의 분위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민감한 질문 치고는 대답이 간단했다.“벗들이 만천하에 있어야 한다(朋友遍天下)고 봅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말이다.그러나 외교는 다원화해야 하고,상호 호혜적이어야 하며 포용력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쉰 넷이라는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부인(劉敏君·51) 역시 인민일보 문화부 기자로 베이징에서 근무하고 있어 따로 살아야 할 형편이다. 서울 생활이 외롭지 않으냐고 물었다.“중국 사람들은 부부가 함께 살아도 남자들이 요리하고 빨래를 직접 합니다.부당한 게 아니죠.저도 작품을 만들 듯 요리를 만들어 즐기고,한국 친구들에게도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합니다.” 탕수육,마늘종 돼지고기 볶음,소고기 찜 등이 즐겨하는 요리.한국에 와선 부추와 계란을 볶은 뒤 깻잎에 싸먹는 요리를 개발했다.특히 베이징과 달리 한국에는 낙지·조개 등 해물이 풍부해 해물을 이용한 요리도 즐긴다고 소개했다. “스물 여섯살 때 평양 특파원으로 갔으니 청춘을 한반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오는 2006년 임기를 마치고 중국에 돌아가는 쉬 지국장.“남의 나라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하면 안되는 줄 알지만,한국 사회가 교훈을 찾아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한국이 잘돼야 중국도 잘된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오피니언 중계석/‘수도권과 지방 상생’ 발전방안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하려면 신행정수도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서남권 기업 신도시 건설,지역산업 클러스터 형성,지방육성과 연계한 수도권 규제 완화,고교평준화 해제 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토연구원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16일 개최한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발전방안’을 찾기 위한 국토정책 심포지엄에서 박양호 국토계획·환경연구실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박 실장은 “우리 나라는 ▲세계 경제의 상승기회 ▲동북아의 성장기회 ▲IT산업 발전기회라는 ‘삼각기회’를 맞이했다.”면서 “삼각기회를 살려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발전을 이루는 것이 21세기 국가 개조를 위한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박 실장의 발표를 요약한다. 우리 나라의 인구와 고용·소득·자본을 기준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공생력 지수를 분석한 결과,1980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00년에는 93.5로 떨어졌다.공생력 추락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국가경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수도권 경제의 지역간 연계 역시 떨어지고 있어 지방 경제의 자생력이 취약하다.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투자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지방 투자비율을 현재보다 5%포인트 높일 경우 국내총생산(GDP)을 단기적으로 0.1%포인트,중기적으로 0.14∼0.19%포인트,장기적으로 0.25%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또 장기적으로 수도권 인구를 0.69% 감소시켜 수도권 과밀억제 및 지역간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다.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은 ▲메타상생(국가 전체의 경제 효율성과 지역간 형평성을 높임) ▲군집상생(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지역산업이 전문화된 군집을 이룸) ▲연계상생(수도권과 비수도권 경제가 종속·의존 관계가 아닌 상호협력적인 연계를 지님) ▲제도상생(제도개선을 통해 수도권과 지방을 호혜적 관계로 바꿈) 추진에 있다. 메타상생 방안으로는 지방투자의 획기적 확대,행정수도 및 공공기관 이전,민간기업 분산,국토 서남권의 컴퍼니 뉴타운(기업 신도시)건설,100년 무상 임대형 국제자유생산기지 건설,수도권 경제의 질적 혁신과 전원도시화 추진 등을 들수 있다. 기업 신도시는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 산업도시가 없으며,중국 경제의 성장에 따른 파급효과가 직접적으로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서남권에 건설해야 한다.또 외국 기업을 한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며 외국 기업에 적어도 100년 동안 토지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파격적인 세제·행정 지원을 해주는 새로운 전략이 추진돼야 한다. 신행정수도 건설-공공기관 지방이전-기업 지역 분산-지방대학 육성을 하나의 패키지로 움직이면 국토 재편성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군집·연계상생 방안은 지역산업 클러스터 추진,지방대학 및 전문고교의 실용적 육성,수도권내 도시간 연합형 산업군집 형성,수도권과 지방간 산학 취업체인 형성 등이다.지역간 연계를 촉진하는 사회간접자본건설도 확대해야 한다. 제도적인 상생 방안으로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등 3개 특별법 제정,지방의 획기적 육성과 이에 시차적으로 연동한 수도권 규제개혁,고교평준화의 전면적 해제 등을 꼽을 수 있다.수도권과 지방의 상생차원에서 행정구역 개편도 검토 대상이다. 정리 류찬희기자 chani@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10)끝 - 좌담

    진시황(秦始皇)의 만리장성에 버금간다는 대역사 서부대개발은 한·중 10대 경협사업에 포함된 주요 프로젝트다.50년간 지속될 서부대개발은 한국기업들에게는 기회이자 위기이다. 시리즈 ‘서부대개발 현장을 가다’를 마치며 한국기업들의 성공적인 서부 진출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서부에 거점도시를 구축하거나 한국공단을 개발해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참석자는 조환복(趙煥復)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박윤식(朴允植) 주중 한인상공회의소 회장,노재만(盧載萬) 베이징현대차 총경리(사장),채규전(蔡奎全) 대우연대종합기계 총경리,박진형(朴晋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관장,범한종합물류유한공사 정귀출(鄭貴出) 전무 등이다. 서부대개발을 어떻게 평가하나. 박 관장 서부대개발은 2000년도 중앙 판공실이 만들어지면서 실질적으로 4년이 지났지만 우리에게 아직까지 잡히는 실체가 없다.중국은 엄청난 예산을 퍼부으며 도로와 항만,공항 등 교통 인프라 구축에주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기업들의 진출은 미약하다.서부대개발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목표 정립도 안됐다.종합적인 청사진 마련이 절실하다. 조 공사 2000년 주룽지(朱鎔基) 당시 중국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의 협력 사업으로 정보기술(IT)과 환경,서부대개발 3가지를 이야기했고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서부대개발을 10대 경협사업에 포함시킬 정도로 중국에서는 비중을 두고 있다.때마침 대한매일에서 시의적절하게 서부대개발 시리즈를 연재,일반 국민들과 기업인들의 관심을 환기시켜 줘 감사하다. 미국은 100년 동안 서부를 개척했고 중국은 3단계에 걸쳐 50년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1단계는 2000∼2005년 인프라 구축기간이고 2단계는 2005∼2015년 본격적인 인프라 개발시기,마지막으로 2050년까지 도시화·시장화를 거쳐 성숙단계로 갈 것이다. 채 총경리 서부대개발은 60년대 우리의 새마을운동처럼 서부에 사는 중국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불어넣고 있다.중국 전체로 봐도 서부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그렇다면 서부대개발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조 공사 현재 우리 기업들의 서부대개발투자는 전체 대중(對中) 투자액의 1.7?수출은 3.4꽴?불과하다.하지만 적지않은 한국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관망하는 입장이다.정부에서도 한·중 10대 경협사업인 만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총영사관을 개설해 서부대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구자적 입장에서 한 발 먼저 나가 시장을 개척하고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중국의 경제 중심지가 된 상하이 푸둥(浦東)지구 투자에 한국기업들이 뒤늦게 뛰어들어 노른자위를 다 빼앗긴 아픈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박 회장 그렇지만 기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서부 인프라 투자에 적지않은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공사 경험이 많아 관심도 많지만 중국 정부는 자본투자를 전제로 인프라 시장을 개방해 우리가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양국 정부간 10대 경협사업인데 중국은 한국기업을 무조건 오라 하지 말고 투자조건을 보다 호혜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김하중(金夏中) 주중 대사와 함께 청두와 충칭(重慶)을 갔는데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었다.하지만 참여의 기회를 잡기는 말처럼 쉽지가 않다.거듭 반복하지만 한·중 양국 정부가 호혜적인 방법을 모색할 것을 부탁한다. 조 공사 한·중간 정부 합의사항이라고 해도 한국에 배타적이고 우월한 특혜를 달라고 하기는 어렵다.정상적으로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고 들어가야 한다. 인프라 건설 투자 단계를 기다려서는 안될 것이다.예를 들어 서부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하고 있는 대우굴착기의 경우 초창기 어려운 난관을 극복했다.제2,제3의 굴착기가 나와야 한다. 정 전무 서부가 임금은 싼 반면 동부를 통해 수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 비용이 비싼 편이다.따라서 서부쪽에서 중요한 것은 기간 산업이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기간 산업을 상당히 개방하고 있고 외국 기업들도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동부 해안 중심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 서부쪽은 중국 전체의 인프라가 깔린 다음에 물류가 들어올 것이다. 물류산업에 외국기업이 참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2005년 이후 물류 규제가 상당히 풀릴 예정이라 한국을 포함해 경쟁력을 갖춘 외국기업들이 뛰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서부대개발을 위해 정부나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조 공사 지난 15일 주중대사관 주관하에 수출입은행과 경제연구소 합동으로 청두 충칭 시안 광서 지역에 조사단을 파견했다. 21일 산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돼 칭하이(靑海)와 네이멍구 등으로 서부대개발 조사단이 나갔다.금융과 건설,제약 등 기능별 분야별 투자환경을 조사하기 위해서다.각각 단편적인 조사를 시작해 종합적으로 정보를 분석,부가가치가 높은 보고서를 만들 계획이다. 노 총경리 기업은 남을 돕는 것이 아니고 이윤을 남기는 것이 우선 목표다.자동차를 생산하는 입장에서 인프라 건설이 선행돼야 한다. 박 회장 서부쪽에 총영사관이 생기고 기업들도 지사나 사무소 등을 만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서부대개발은 앞으로 50년간 계속 투자해서 정치·경제적 혜택을 주는 측면도 강하다.투자가 계속될 지역이기 때문에 현지의 인맥 구축 작업도 시도해야 한다.처음부터 투자에 겁을 내서는 안홱? 채 총경리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들이면 서부쪽에 인수 합병 등 좋은 기회가 많을 것이다.몸집을 키우기 위해 기다리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지사망 등 회사 인프라도 미리 구축할 필요가 있다.30년 앞을 내다보고 선행 투자를 해야 한다.길이 닦이면 차를 부린다는 생각으로는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 우리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은 있는가. 박 관장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10년 앞을 내다보고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충칭이나 청두,시안 등 서부지역의 거점도시를 정해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정보를 모아서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에 따라 거점도시에 한국공단을 만들어 힘을 한 곳에 모아 서부대개발에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정부차원의 조사단도 제품별·품목별에 초점을 맞춘 세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조 공사 서부가 동부연안보다 투자 여건은 좋지 않지만 몇몇 기업들이 서부에 가려고 하는 것은 바로 내수시장 때문이다.동부 연안에 진출해 수년간 안정적인 기반을 닦은 한국기업들이 서부에 진출해 내수를 넓히는 전략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일 것이다. 채 총경리 한국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만 해도 10년 전에 전자부품이나 피혁 분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이미 경쟁력을 잃고 있다.이 분야 기업인들은 내륙으로 진출하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경쟁력이 있고 중복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런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집성촌(한국공단)을 만들어 새로운 거점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박 회장 동부 연안에서 경험을 쌓은 기업들 사이에 서부나 내륙으로의 진출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중국정부도 여러 혜택을 통해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내수 확대라는 차원에서 중국정부의 각종 혜택을 상세히 따져보고 점차적으로 자원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예컨대 한국에서 포화상태인 하이테크 사업 등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수요가 많은 중국에 진출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조 공사 중국정부의 투자융자 자금의 70%, 국채의 70%가 현재 서부대개발에 집중돼 있다.최근 동부에서 돈을 번 기업들이 서부로 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중국기업들은 동부의 성숙한 시장이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서부로 진출할 것이다.우리 기업들이 이들 중국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통해 동참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외국진출 기업들의 동향을 벤치마킹해야 한다.이탈리아의 한 IT기업이 쓰촨성 청두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이들이 왜 투자를 했는지,향후 전략이 무엇인지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한국기업들의 경우 너무 앞서 나갈 필요는 없지만 너무 늦게 진출하면 실기할 가능성이 크다. ■시리즈를 마치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부의 관문인 후베이(湖北)성 우창(武昌)에서 시작한 서부대개발 취재는 중국의 자존심 ‘싼샤(三峽)댐’,천년 고도 시안(西安)과 둔황(敦煌),윈난(雲南)의 고산지대를 거쳐 종착역인 신장(新疆)의 우루무치까지이어졌다. 한 달여에 걸쳐 중국 서부지역을 취재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한 번 해 보자.’는 중국인들의 강렬한 의지였다.50년 개발 청사진을 갖고 국토를 개조하겠다는 성 정부 지도자들의 눈빛은 분명 살아있었다. 간쑤(甘肅)에서 신장성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사막과 자갈밭의 불모지에는 곳곳에서 크레인과 굴착기의 굉음이 끊이지 않는다.서부대개발의 거점인 쓰촨(四川)성 청두나 시안,충칭 등 대도시는 물론 우루무치나 쿤밍(昆明) 등 외곽에서도 도시 전체를 새롭게 바꾸는 대공사가 한창이다.이런 추세가 10년,아니 5년만 계속돼도 불모지 서부는 새로운 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충분한 잠재력을 확인했다.중국 지도부가 매년 국채 발행의 70%를 서부에 쏟아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랑스러운 것은 역시 불모지 서부를 개척하는 한국인들이다.한여름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사막지대부터 영하 20∼30도로 떨어지는 고산지대까지 한국인들의 발자취는 서부 곳곳에 배어 있다.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한국인 특유의 강인한 생명력이서부대개발과 함께 빛을 발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 중국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이번 취재의 성과였다.성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고 55개 소수민족들이 얽혀사는 곳이 중국이다.보다 치밀하고 효과적인 중국 진출전략과 현지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문제는 수교 10년 이후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다.
  • [사설] ‘대북송금은 통치행위 아니다’

    대북송금이 통치행위인 남북정상회담과 주관·객관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지만 송금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부분까지 면책되는 것은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대북송금 의혹사건 1심 재판부는 어제 이 사건으로 기소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특별검사팀과 마찬가지로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와 민족 화해,군사적 긴장 완화,이산가족 만남 등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하지만 사법적 심사 자제의 대상인 통치행위에 부수되는 대북송금 행위까지 통치행위의 범주에 드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대북송금 과정에서 불법성이 개입된 만큼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우리는 지난 4월 특검이 수사에 착수했을 당시에도 논란이 됐지만 남북정상회담의 숭고성에도 불구하고 적법 절차 준수와 사회적 합의,투명성 등을 주문한 법원의 판단에 주목한다.법원의 지적처럼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비밀리에 추진된 대북송금은 법치주의와 호혜평등에 어긋난 남북 교류,남북관계에 대한 냉소적 비판,국민적 의혹과 대북경협 수행 부담 등 적잖은 부작용을 남겼기 때문이다.법원이 전제군주제의 잔재로 일컬어지는 통치행위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위법행위자에 대해서는 단죄한 것도 이러한 부작용을 감안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법원 판결을 계기로 대북송금을 둘러싼 소모적인 보·혁 논쟁을 종식시키는 한편,남북관계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틀을 다져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민족의 운명이 달린 통일 문제를 정권 이해의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통일을 향한 길이 멀고도 험난하지만 국민의 합의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이번 판결의 교훈이다.
  • [씨줄날줄] 미군 PX

    “PX에서 온갖 방법으로 유출된 미제물품과 염색한 군복… 등을 파는 노점상들이 지금의 백화점 못지않은 고급상가 구실을 하고 있었다.” 6·25전쟁 기간 미군PX에서 일했던 소설가 박완서씨의 회고다.박씨는 당시 같은 곳에서 초상화를 그리던 박수근 화백과의 만남을 소재로 데뷔작 ‘나목’을 썼다.훗날 최고의 근대화가와 소설가로 우뚝 선 두사람의 이력은 궁핍한 시대 미군PX가 우리 사회의 한 생명줄이었음을 상기시켜 준다. ‘군부대내 매점’을 뜻하는 PX는 ‘POST EXCHANGE'의 약자.1945년 미군과 함께 이 땅에 들어온 PX는 우리의 생활과 의식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약탈당한 식민경제에 전쟁까지 겹쳐 이렇다 할 국산품이 없던 때 여러 경로로 쏟아져 나온 PX물품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PX물품이 판을 친 1950년대 전국 120여 PX의 취급품 가운데 60% 정도가 불법 유출됐다고 한다. PX물품의 인기는 1978년 수입자유화조치 이후에도 식지 않았다.오히려 맥주나 양주에서 골프채나 대형TV 등에 이르기까지 불법 반출품목이 다양화,고급화됐다.일부 부유층들은 ‘진짜 미제 코카콜라’를 마신다고 과시하려 암시장에서 PX콜라를 산다는 망신스러운 기사가 외신에 실리기도 했다.PX물건은 결과적으로 우리의 입맛을 미국상품에 길들이는 효과를 거뒀다.가령 PX에서 흘러나온 인스턴트커피는 일제시대 국내에서 유행했던 원두커피를 제치고 커피시장을 장악했다. 최근 땅굴을 파고 미군PX에 들어가 맥주와 포도주 6만 2000박스(20억원상당)를 빼돌린 밀수조직이 적발됐다고 한다.기상천외한 수법에다,빼돌린 양도 2.5t 트럭 250대분이나 된다니 혀를 찰 노릇이다.한해 1400억달러어치의 상품을 정식 수입하고,1500억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 PX물품 밀반출이라는 후진적 범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니 부끄러운 일이다.이래서야 어찌 미국과의 호혜평등을 주장하며 나라의 체통을 지킬 수 있겠는가. 김인철 논설위원
  • [사설] 남북경협 새 틀 짜야할 때

    남북관계에 미묘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현대아산의 경제협력 파트너인 북한 아태평화위원회는 어제 성명을 발표,‘일정 기간’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북한 당국은 또 오는 7∼8일 개성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6차 철도·도로연결 실무협의회를 연기하자고 요청했다.6일로 예정됐던 투자보장합의서 등 4대 남북경협합의서 비준서의 교환,발효도 장례식 이후로 미뤄졌다.정몽준 현대아산 회장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남북관계에 엉뚱한 불똥이 튀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우리는 모처럼 성수기를 맞은 금강산 관광이 일방의 주장에 의해 일시나마 중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북한 아태위는 ‘금강산 관광을 중단없이 계속하는 것이 고인의 뜻’이라며 관광 계속 입장을 전한 현대아산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기 바란다.2001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망 당시 금강산 관광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던 사실을 상기할 때 북한의 주장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일면 정 회장에 대한 진정한 조문 의사를 담고 있다고 여겨진다.하지만 금강산 관광의 일시 중단 등을 요구한 것은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남북교류·협력사업 전반에 대한 숨고르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북한은 특히 ‘정 회장 없는’ 현대아산이 각종 경협을 계속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겠지만 이번 기회에 남한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 배려하기 바란다.현대아산은 막대한 초기 투자와 관광대가 지불로 자기자본이 모두 잠식될 만큼 경영이 악화됐고,이는 결국 남북경협의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의 사망을 계기로 남북 당국은 경협의 새 틀을 짜야 한다.종전의 일방주의적 지원형태의 경협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남북한 당국이 합리적인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기업과 개인은 경제논리에 의해 투자하고 교류하며,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의존적 호혜적 경협의 틀을 찾아야 할 것이다.
  • “北核 다자회담 성사 노력”/ 韓·中정상회담… ‘전면적 동반자관계’ 합의

    |베이징 곽태헌 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7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다자회담 등 ‘당사자간 대화’를 위해 공동노력키로 합의했다. ▶관련기사 3면 양국 정상은 또 확대 다자회담 개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양국이 공동 노력키로 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오후 4시45분(현지시간)부터 예정보다 20분 늘어난 1시간50분간 인민대회당에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이같이 의견을 모았다.이어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3자회담으로 형성된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나가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비핵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양국 정상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확대 다자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것은 한국이 포함된 다자회담을 북한측이 받아들이도록 간접 압박하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으로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중국측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 핵무기가 나타나는 것은 반대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견지한다.”면서도 “동시에 북한의 안보우려도 진지하게 고려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북한이 우려하는 체제보장문제에 대한 ‘보장’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국 정상은 앞으로 5년내에 양국간 교역규모가 1000억달러가 될 수 있도록 경제교류와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지난 1992년 국교 수립 후의 협력 성과를 기초로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로 발전할 필요성에 공감하고,양국 관계를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호혜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기반 강화를 위해 중국 서부의 대개발사업,유전·가스전 등 자원개발 협력,차세대 정보기술(IT) 등 10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했다.양국 정상은 실질협력관계 증진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중서부 지역을 관할할 청두(成都) 한국 총영사관 설치에 합의했다. 양국은 이어 민사·상사 사법공조조약,표준화 및 적합성 협력 협정,공학과학 기술협력 양해 각서도 체결했다. tiger@
  • 韓·中정상 공동회견 문답 / 盧대통령 中성장은 한국도약 기회 후진타오 北核·체제보장 동시해결

    |베이징 곽태헌 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 문제 및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노 대통령)한·중간 교역은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지금도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5년 후에는 1000억달러 이상 규모가 되도록 교역을 넓혀나가는 것이 목표다. 경제 협력을 바탕으로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협력체,공동체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IT 협력,첨단산업과 서부 대개발 등 10가지 이상의 협력과제들을 놓고 대화를 주고 받았다.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라는 것은 경제분야뿐 아니라 그외의 모든 영역에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뜻하는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양국 협력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이는 21세기 아시아의 질서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제다. 북핵 해결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는. -(후 주석)중국은 시종일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우리는 반도의 비핵화를 견지하며 반도에서 핵무기가 나타나는 것을 반대하며 대화를 통해 핵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동시에 우리는 조선의 안보 우려도 진지하게 고려해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중국은 이러한 입장과 원칙에 따라 조선 남북이 의사소통과 대화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상대방의 관심사항에 관심을 돌려 경색 국면을 돌파하도록 효과있는 방도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세가 통제를 벗어나 확대되지 않도록 돌파구를 마련하고 조선핵 문제가 평화해결이라는 옳은 궤도에서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우리는 조선(북한)과 의사소통 채널이 열려있고 앞으로 관계 각측과 협의·협조를 강화,평화 해결이 되도록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21세기 동북아 공동체 구상은.경제협력에 대해선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데. -(노 대통령)오늘 우리가 얘기한 경제교류 확대,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모두 그 구상의 밑받침이 되는 일들이다.한국민 입장에선 중국의 눈부신 발전과 성장을 보며 우리에게 위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중국의 눈부신 성장이야말로 한국에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적극적이고 희망적인 견해도 매우 강하게 있다. 저는 중국의 발전이 우리 한국과 일본에까지 큰 기회라는 의견에 적극 찬동한다.위기라고 생각하고 경계하는 인식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아시아의 평화와 번영,그리고 세계무대에서 동아시아의 단단한 등장은 중국과 한국이 함께 긍정적 자세로 추진해 나가야 할 꿈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한국 정책과 양국간 문제 등을 설명해 달라. -(후 주석)노 대통령의 양국간 발전이 상대방에 기회가 된다고 한 말에 찬성한다.중국 정부는 이웃을 동반자로하는 방침하에 선린우호와 호혜협력을 증진·발전시켜 나갈 것이다.양자 교류를 통해 나타난 문제는 제때 잘 해결해 중·한 우호관계의 틀을 공동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중·한 우호관계는 양 국민의 공동염원으로,나는 중·한 관계 발전이 아름답게 이뤄질 것을 자신하고 있다.
  • 황성기 특파원의 도쿄 이야기/中 G8 참가… 속타는 日

    에비앙 G8 정상회담에 등장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는 일본인들의 표정이 복잡하다.도약의 중국을 상징하는 새 세대답게 후진타오가 밝고 당당하게 서방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에 불안감조차 느끼는 듯하다. 일본 신문들은 2일자 조간에서 후진타오의 국제무대 데뷔를 대대적으로 다뤘다.‘중국,정상회담 첫 등장-장래의 G9 시야에’(마이니치)‘중국 G9전략 시동’(요미우리)‘데뷔 후진타오,주역급’(아사히)‘중국,주요국 진입 현실감’(산케이).개발도상국 대표자격으로 G8 회의에 참가한 중국이 머지않아 정식 멤버로 참가할 가능성을 읽은 보도들이다. 중국은 그들이 G8에 참가할 마음이 있는지,분명히 밝힌 바는 없다.그러나 ‘세계의 공장’ 중국이 차지하는 경제력을 고려한다면 G8의 일원이 되더라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중국의 등장은 일본에 달가운 일은 아니다.공장이 옮겨가고 시장을 빼앗기고 국력에 비례해 군사력도 커지는 ‘중국 위협론’과 맞물리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지난 31일 중·일 정상회담이 열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후진타오는 “중국의 경제발전이 기회라는 ‘윈윈(상생)’의 사고방식을 평가한다.”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치켜세웠다.이런 찬사에 고이즈미는 일본에 존재하는 ‘중국 위협론’을 인정하면서도 “상호호혜의 관계를 쌓고 싶다.”고 맞장구를 쳤다.한껏 예의차린 후진타오의 발언이지만 공존을 위해 서로 협력하자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중국의 정상회담 참가를 찬성할지,반대할지 일본의 방침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일본 정부 내에서는 “민주주의,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정상회담 참가는 시기상조”라는 반대론에서 “러시아 이상으로 자본주의를 실시하고 있는 중국은 자격이 있다.”는 찬성론까지 분분하다.국제사회에서 급격히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일본은 ‘아시아 유일의 G8 멤버’라는 마지막 자랑거리마저 중국에 빼앗길지 모른다는 좋지 않은 예감을 에비앙 회담를 통해 감지하는 것 같다. marry01@
  • [열린세상] 한·미정상회담 무얼 남겼나

    한·미동맹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생애 첫 미국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기존의 ‘의존적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수평적이고 균형적인 한·미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당당한 자주외교’와 ‘호혜평등의 한·미관계’를 강조한 탓에 정상회담에서 한·미간 이견이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국민들은 한·미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는 데 안도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는 첫째,한·미 지도자들간에 우의와 신뢰를 쌓고 한·미관계의 의구심을 해소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역대 한·미정상회담에서 지도자들간의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지 못해 마찰을 빚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특히 대북정책과 관련해 미국의 불신을 받아 한·미관계가 껄끄러워지고,국내 정치적 리더십 확보에도 실패한 경험이 있다.그런데 반미감정의 흐름을 타고 집권한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의 신뢰를 확인한 것은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한·미관계 발전에 청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북한 핵문제 해결과 관련해 한·미간 이견을 극복하고 한·미공조를 통한 해결에 합의한 것이다.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핵무기 보유 불용,핵무기 프로그램 제거,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위협받을 때 추가적 조치 검토 등 핵관련 합의는 북핵 불용 및 제거라는 우리 정부의 북핵 원칙과 반테러,대량살상무기 비확산이라는 미국의 국가목표간 의견일치에 따른 공조 과시로 볼 수 있다.특히 우리 정부가 줄곧 주장해왔던 평화적 해결 노력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추가적 조치의 검토’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대북압박의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이는 그동안 북핵해법과 관련해 ‘나쁜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것조차 꺼렸던 정부의 입장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들을 고려할 수 있다.’는 미국 입장에 접근한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따라서 한·미간 이견은 좁혀졌고,북핵제거를 위한 한·미공조를 통한 북한압박 수위는 보다 강화됐다고 할 수 있다. 셋째,안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고 할 수있다.북한 핵문제가 불거진 상태에서 미국측이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외국자본의 한국투자를 위축시키는 등 안보와 경제불안감을 증폭시켰다.이번에 한강 이북 미군기지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정치,경제,안보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추진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안보불안감을 해소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실용주의 외교와 굴욕외교 사이의 논쟁과 대북정책과 관련한 정책변화 여부가 그것이다.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하고,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미국에 힘을 실어주는 등 한·미공조를 강조함으로써 국내 보수세력을 안심시켰다.그러나 한·미관계 재조정과 당당한 자주외교를 기대했던 전통적 지지세력들의 불만을 샀다. 또한 노 대통령의 북한불신 발언,북핵해법 관련 추가조치 검토,핵문제와 남북교류협력의 ‘조건부 연계’ 시사 등이 대북정책의 변화로 비쳐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방미에서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좋을 대미,대북관련 발언을 했는지도 모른다. 남은 과제는 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북한 설득문제이다.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란 점을 북한에 설득하고,‘원칙과 신뢰’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우리 정부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할 때 북한이 핵보유선언과 폐연료봉 재처리를 강행하는 것은 남북간 신뢰형성에 장애를 조성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미국 내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강온파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핵해법과 관련한 한·미간 이견이 노출될 경우 북핵문제 해결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 정부는 핵문제의 조기해결을 위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여 ‘추가적 조치의 검토’에 합의했음을 북한에 설득할 필요가 있다.북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간 이견을 좁히고,미국의 조기해결을 촉구하는 것이 북한의 요구에도 맞을 수 있음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고 유 환 동국대 교수 북한학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6)중국전문가 서면 인터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10년전 한·중 수교 당시 꿈틀거리던 중국 대륙의 잠재력에 쏠렸던 단편적 관심은 중국의 잠재력이 현실화되면서 전면 재조정을 요구받고 있다.수교 10주년을 맞은 한·중 양국 관계는 ‘동반자’에서 ‘무서운 경쟁자’로 재정립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활동중인 각계 전문가들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중국이 동북아 경제,나아가 글로벌화한 경제 패러다임에서 윈·윈전략을 짤 수 있는 협력관계를 모색해봤다.중국 전문가들은 “산업 구조조정을 통한 보완관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양국 모두 엄청난 마이너스”라며 “기업들은 세계경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는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중국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면 인터뷰에는 조환복(趙煥復)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박윤식(朴允植) 주중 한인상공인회 회장,노용악(盧庸岳) LG중국본부 회장,박진형(朴晋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관장,김철환(金哲煥)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등이 참여했다. 한·중 양국의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경제 구도에서의 윈·윈전략은 -조환복 주중 경제공사 앞으로 최소 10년간 중국경제의 화두는 개혁·개방의 심화와 산업 구조조정이다.산업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는 외국기업의 진출은 최대한 지원한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박윤식 주중 한인상공인회 회장 덧붙인다면 단순한 생산기지나 시장으로서의 중국을 넘어 연구개발(R&D)과 산업적 차원의 노동분화,나아가 제3국 공동진출 등의 관계 설정도 바람직하다. -노용악 LG중국본부 회장 향후 양국간 경제협력은 교역량보다 교역의 질을 높여야 한다.정보기술(IT)산업에서의 협력증대나 기초기술 공동개발 등 미래 지향적 협력사업이 많아진다면 양국은 아시아·태평양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는 중국의 현재 기술개발 현황과 미래 전망은 -박진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관장 20여년의 개혁·개방 경험이 축적된 중국의 산업발전은 단계적 과정을 무시한 ‘도약’이특징이다.2010년이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한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고 조선,건설,비금속,제약,바이오 분야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4∼5년내에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회장 기술력을 이미 검증받았고 중국 기업들은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품질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10년이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조 공사 중국은 자체 기술역량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로부터의 기술이전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박 관장 양국간의 기술격차는 향후 우리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합리적인 산업 구조조정 여하에 의해 결정된다.부품소재 등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조 공사 우리 스스로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에서 계속 우위를 견지할 수 있도록 R&D 역량을 배가하는 방법 밖에 없다. 타이완과 일본에서는 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으로 산업공동화(空洞化)에 대한 우려가 높다.이런 전철을 밟지 않고 국내 산업을 육성할 전략은 -김철환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내 무역을 활성화한다면 한국내 제조업 공동화 우려는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한·중 양국을 단일 경제권으로 생각하고 최적의 조합을 만들면 보다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조 공사 적극적인 차원에서 보면 한국 기업들의 산업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적지 않다.중소 기업의 중국 진출을 우리 산업구조가 보다 고도화하고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경제중심 전략과도 맥이 닿는다. -박 회장 연구개발을 통해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일반제품은 중국으로 이전하는 산업적 차원의 노동분화가 필요하다. -노 회장 국내 공장의 중국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차별화 요소를 갖춘다면 ‘세계의 공장’ 중국을 활용한 국가적 윈·윈 전략을 실현할 수 있다.이것이 국내 산업고도화로 이어지면 중국진출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중국 전략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조 공사 우리는 중국과의 경제·통상 협력관계를 보다 호혜적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양국 협력관계가 상호 산업구조조정의 촉진을 통해 선순환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김 지부장 그동안 중국과의 협력은 한국이 중국을 이용하는 측면이 강했다.이제는 호혜적으로 무역관계를 발전시키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야한다.중국과 한국의 기업들이 동시에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동북아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모색하고 미래 산업에 대한 공동연구 등을 적극 검토할 시기다. -노 회장 중국의 고성장에 불안감을 느끼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글로벌 환경 속에서 최적의 동반자라고 인식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와 기술이전을 기피해서는 안된다.한국 경제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해 중국에 줄 수 있는 것은 과감히 주고 우리는 첨단기술 개발로 따라오는속도보다 더 빨리 달아나면 된다. oilman@ ■한류 전분야로 확산 무궁한 잠재력 활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한류(韓流)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경제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류는 더 이상 중국의 대중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태권도와 음식,정보기술(IT) 및 문화기술(CT),자동차,패션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문화가 국가 이미지로 직결,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유재기(柳在沂·55) 주중 한국대사관 문화관은 “중국인들이 선망하는 한류는 이제 문화 상품으로 부가가치가 높아져 중국 대륙을 파고들고 있다.”고 최근 한류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유 문화관은 구체적인 예로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을 들었다.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있는 연예인 안재욱이나 전지현 등을 내세운 광고 전략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안재욱을 모델로 내세워 중국 PC용 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2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베트남의 경우 LG의 ‘드봉’ 화장품이 한류 이미지를 활용,랑콤 등 해외 유명제품들을 제치고 3년째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 문화관은 “한류 현상은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과 홍콩,타이완,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며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최근 들어 ‘문화 상품’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유 문화관은 “지난해 11월 당대회 이후부터 문화산업 지원 육성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정책을 수립,시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곽복선 코트라 청두관장 |청두 오일만특파원|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중국 경제는 우리 경제의 기술과 자본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비유된다. 20여년 가까이 중국경제 현장에서 활동한 곽복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청두(成都) 무역관장은 “산업 공동화 위기에 처한 타이완 경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제품별 경쟁력을 종합분석한 대중 전략지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전략지도란 무엇인가 -우선 우리 제품 하나 하나의 경쟁력과 경쟁력의 지속성에 대한 검토 작업이 필요하다.이러한 작업은 국가의 전체적인 산업구조 개선 전략이라는 거시적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연구기관들 중심으로 거시적 차원에서 한국의 산업경쟁력에 대한 연구는 이뤄져 왔지만 수만개 개별품목에 대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연구는 거의 없었다.개별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그 제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진출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전략지도를 작성한 뒤에는 어떻게 하나 -국내와 중국현장 실사 위주의 정밀조사를 통해 품목별 중국내 경쟁력과 기술이전 가능성,제조분야 국내 유지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이를 근거로 품목별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2차 작업은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바로 넘겨줘야 할 분야 ▲기술력을 일정 기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는 분야 ▲핵심기술로 상당 기간 절대적으로 외국에 넘겨서는 안되는 기술분야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다.이를 토대로 전체적인 우리의 산업 및 품목별 경쟁력 지도를 다시 짜야 한다. 효율적인 대중국 투자 전략은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에 대한 해외마케팅 지원,기술개발 인력에 대한 장려와 책임시스템 운영,핵심부품 개발 생산업체에 대한 지원 등이 강화돼야 한다.단기적인 이익만 보고 행해지는 무차별적인 기술이전은 효과적으로 막는 동시에 기술이전이 일정 기간 제한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해줄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 공동 진출의 이점은 -각 조합이나 관련 단체에서 품목별 기업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이전의 반도체 수출과 관련된 협의회처럼 동일 품목간 협의체를 구성,공동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전략중 하나다. 이제는 중소기업 단독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기보다 동종 업종간 횡적연합을 통한 공동 공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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