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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은 성형 중] ‘성형은 미용’ 편견·비싼 재건 수술비에 중증환자들 한숨

    [대한민국은 성형 중] ‘성형은 미용’ 편견·비싼 재건 수술비에 중증환자들 한숨

    주부 김모(53)씨는 외출 전 잊지 않고 왼쪽 브래지어 속에 휴지를 가득 채운다. 9년 전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왼 가슴을 완전히 절제한 까닭에 균형을 맞추려고 택한 궁여지책이다. 여름에는 더 고역이다. 땀에 젖은 휴지에 쓸려 상처가 덧나기 일쑤다. 절제된 가슴에 실리콘을 채워 넣는 재건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1500만~2000만원 하는 수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했다.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로 분류돼 건강보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탓이다. 김씨는 “유방재건수술이란 단순히 가슴 모양을 예쁘게 고친 게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하는 수술인데 건강보험 적용을 못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성형은 미용 목적’이라는 보건당국과 사회적 편견 탓에 김씨처럼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해 성형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수는 2009년 8만 8155건에서 지난해 12만 3197건으로 4년 새 40% 늘었다. 의료계에서는 이 중 30%가량이 유방 절제 뒤 재건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방재건수술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여성의 가슴 절제는 팔, 다리를 절제한 것과는 달리 신체 기능의 손상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재정 여력 탓에 유방재건수술 등은 보험 적용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게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곽점순 유방암환우총연합회장은 “많은 유방암 환자가 재건수술을 받지 못해 다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병원을 반복적으로 찾게 돼 결과적으로는 건강보험 재정이 더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정근주 서울 제일병원 유방암환우회장도 “유방은 여성의 상징이기 때문에 한쪽 가슴이 없으면 주변에서 불편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어 유방암 수술 이후 2차 피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도 많다. 대중목욕탕, 수영장 등에서 사람들이 절제된 가슴을 힐긋힐긋 쳐다보는데 이런 시선을 반복적으로 느끼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은 “강박이 생기면 두툼한 옷을 입어도 사람들이 가슴만 쳐다보는 것처럼 느껴 의기소침해진다”고 말했다. 6년 전 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한 40대 환자는 “부담감에 부부 관계를 거부하게 돼 오해가 쌓이고 관계가 멀어졌다”면서 “유방 절제 수술을 한 환자 중 이혼한 여성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본다”고 전했다. 화상이나 안면 기형 환자도 성형수술이 필요하지만 보험 적용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김현지(16·가명)양은 4살 때 끓는 물에 데여 전신 화상을 입어 얼굴에 흉터가 남았다. 하지만 수술 때 건강보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안면 화상 환자는 호흡기가 망가져 숨 쉴 수 없거나 음식을 씹어 삼킬 수 없는 정도가 아니면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09년 건강보험 보장이 확대돼 화상으로 생긴 흉터 제거 수술도 1회에 한해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게 됐지만 소급 적용이 안 된 탓에 김양은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아동 화상 환자 대부분은 성장기에 화상 상처 부위의 살들이 늘어나지 않아 뼈가 휘거나 살이 찢겨 보통 2~3년마다 700만~800만원을 들여 재수술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술할 때 한 차례만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상 아동 지원 기관인 비전호프의 안현주 대표는 “신체 기능상 문제가 없는 화상 환자들도 일반인처럼 사회생활을 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화상으로 인한 상처 성형수술도 재건수술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에서는 유방재건수술이나 화상 치료는 건강보험 재정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호주 등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는 유방재건수술이나 인공유방 등을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지원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건강보험(메디케이드)은 21세 미만 어린이의 화상 치료 비용에 대해 상한선 없이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4대 중증질환 의료비의 지원 강화 차원에서 유방재건수술 때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판사 건망증에 5개월 감옥 생활” 美 여성 황당 사연

    “판사 건망증에 5개월 감옥 생활” 美 여성 황당 사연

    마약 혐의로 소변 테스트 조사 과정에서 물을 타서 희석한 혐의로 이틀간 감옥에 수용 명령을 받은 여성이 해당 판사가 사건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5달 동안이나 철창신세를 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인디애나주(州)에 거주하는 데스티니 호프만(34)은 지난해 8월 22일, 약물 검사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이틀간의 구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이 사건을 맡은 제리 자코비 판사는 그녀에게 일단 2일간 구류 처분을 명령하고 별도의 조사 결과에 따라 석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코비 판사는 이후 호프만 사건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5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과거 사건을 조사하던 해당 주 검찰은 지난 22일 우연히 호프만 사건이 아무런 조치도 없이 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덕분에 호프만은 감옥 생활이 154일이나 지난 그 다음 날 즉시 석방될 수 있었다. 즉시 석방을 결정한 법원 판사는 호프만에게 왜 자신이 아무런 조치도 없이 감옥에 오래 있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느냐의 물음에 호프만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호프만의 케이스는 5개월 수감 기간 중 청문회는 물론 아무런 법적인 절차도 없이 공중에 붕 떠 있었다고 언론들은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관해 호프만 측 변호사는 “사건의 진행과 결정은 분명히 법원이 해야 할 몫”이라며 “지난 몇 달 동안 아무런 청문회나 자문도 이루어지지 않아 호프만은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을 것”이라며 엉망진창이 된 법원 행정을 비난했다. 호프만은 곧 해당 법원을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미국 언론에 보도된 억울한 옥살이를 한 호프만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여행자들이 선택한 올해 세계 최고의 호텔은?

    여행자들이 선택한 올해 세계 최고의 호텔은 스위스의 ‘그랜드 호텔 크로넨호프’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22일 발표한 ‘트래블러즈 초이스 호텔 어워드 2014’에 따르면 올해 세계 최고의 호텔로 선정된 그랜드 호텔 크로넨호프은 침대의 질·위치·객실 등 4개 부문에서 5점 만점을 받았으며, 가격 부문에서만 4점대를 받았다. 폰트레시나에 있는 이 호텔은 1848년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5성급으로, 베르니나 고개의 아름다운 빙하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전경으로도 유명한 엥가딘 산맥을 객실에서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이 호텔에서는 고급 스파에서 휴식은 물론 수상 경력이 있는 레스토랑에서 로맨틱한 식사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 어워드에서는 나라별로 최고인 호텔도 확인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이 최고의 호텔로 선정됐다. 또한 트립어드바이저는 여행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바게인·비앤비 및 인·패밀리·럭셔리·로맨틱·소형 호텔과 같은 부문별로도 호텔을 선정했다. 바게인 부문 즉 가격 면에서는 아일랜드 딩글에 있는 ‘캐슬우드 하우스’,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아침으로 제공하는 비앤비(B&B)와 비즈니스호텔 격인 인(Inn) 호텔 부문에서는 영국 웨스트 룰워스에 있는 ‘빈던 바텀 비앤비’가 최고의 호텔로 선정됐다. 다인으로 구성된 가족이 함께 가기 좋은 호텔로는 이탈리아 오르티세이에 있는 ‘카발리노 비앙코 패밀리 스파 그랜드 호텔’, 시설이 호화로운 럭셔리와 소형 호텔 두 개 부문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란쵸크(Franschhoek)에 있는 ‘아카데미 스트리트 부티크 호텔 앤드 게스트하우스’, 가장 로맨틱한 호텔로는 타이 남부 수랏타니주(州) 꼬타오에 있는 ‘더 플레이스 럭셔리 부티크 빌라’가 선정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행객들이 꼽은 ‘2014 세계 최고의 호텔’은?

    여행객들이 꼽은 ‘2014 세계 최고의 호텔’은?

    여행자들이 선택한 올해 세계 최고의 호텔은 스위스의 ‘그랜드 호텔 크로넨호프’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22일 발표한 ‘트래블러즈 초이스 호텔 어워드 2014’에 따르면 올해 세계 최고의 호텔로 선정된 그랜드 호텔 크로넨호프는 침대의 질·위치·객실 등 4개 부문에서 5점 만점을 받았으며, 가격 부문에서만 4점대를 받았다. 폰트레시나에 있는 이 호텔은 1848년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5성급으로, 베르니나 고개의 아름다운 빙하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전경으로도 유명한 엥가딘 산맥을 객실에서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이 호텔에서는 고급 스파에서 휴식은 물론 수상 경력이 있는 레스토랑에서 로맨틱한 식사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 어워드에서는 나라별로 최고인 호텔도 확인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이 최고의 호텔로 선정됐다. 또한 트립어드바이저는 여행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굿 밸류·비앤비 및 인·가족·럭셔리·로맨스·소형 호텔과 같은 부문별로도 호텔을 선정했다. 굿 밸류 즉 가격 면에서는 아일랜드 딩글에 있는 ‘캐슬우드 하우스’,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아침으로 제공하는 비앤비(B&B)와 비즈니스호텔 격인 인(Inn) 호텔 부문에서는 영국 웨스트 룰워스에 있는 ‘빈던 바텀 비앤비’가 최고의 호텔로 선정됐다. 다인으로 구성된 가족이 함께 가기 좋은 호텔로는 이탈리아 오르티세이에 있는 ‘카발리노 비앙코 패밀리 스파 그랜드 호텔’, 시설이 호화로운 럭셔리와 소형 호텔 두 개 부문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란쵸크(Franschhoek)에 있는 ‘아카데미 스트리트 부티크 호텔 앤드 게스트하우스’, 가장 로맨틱한 호텔로는 타이 남부 수랏타니주(州) 꼬타오에 있는 ‘더 플레이스 럭셔리 부티크 빌라’가 선정됐다. 사진=트립어드바이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저들은 5년간 우리의 외침 외면”

    “저들은 5년간 우리의 외침 외면”

    “부끄럽지만 전에는 정치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내 가족만 불편함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웃의 어려움을 알았다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외면받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제는 내가 (소외받은 이들의)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19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활동가 정영신(42)씨의 목소리에서는 분노와 희망이 함께 묻어났다. 평범한 호프집 ‘레아’의 사장이던 그는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로 시아버지 이상림(당시 71세)씨를 차가운 땅에 묻었고, 남편 이충연(41)씨를 4년간 옥바라지 했다. ‘활동가’로 변신한 그에게 5주기 소회를 들어봤다. →벌써 5주기를 맞았는데. -올해는 더 참담하다. 강제진압 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의 사장이 됐고, 사건 수사기록 은폐 의혹을 받았던 정병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대법관 후보로 추천됐다. 지난 5년간 우리의 외침이 저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 같다. →2009년 1월 20일을 기점으로 삶이 바뀐 셈인데. -예전에는 내 가족만 불편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 사회 이슈에는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나’보다 ‘우리’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간다. 용산 때문에 많은 걸 잃었지만 가질 수 없는 것들을 많이 얻은 셈이다. 한 발짝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벌써 많이 잊혀진 듯하다. 앞으로 계획은. -2009년 한때 용산참사와 관련한 미디어활동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공연하는 공간으로 ‘레아’를 꾸렸지만, 철거가 되면서 ‘남일당’은 허허벌판 주차장이 됐다. 철거 전 모습을 사진으로 전시하는 등 ‘그날’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내부고발로 망한 해외 기업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내부고발로 망한 해외 기업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공익 제보로 거대 기업이 파산하거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여전히 감추기에만 급급할 뿐 사전 방지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형석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심의관은 16일 “한국 기업들은 공익 제보가 기업의 존폐와 직결될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부 고발로 ‘엔론’과 같은 거대 기업이 파산하는 것을 목격한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은 이사회 최고위직 중 한 명이 윤리경영 업무를 직접 맡아 내부 고발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식품업체 ‘미토호프’는 2007년 공익 제보로 사장이 구속되고 회사는 폐업했다. 전직 종업원의 고발로 수년간 소고기 크로켓 등의 제품에 돼지고기를 섞어 판매해 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008년 5월엔 일본 오사카의 최고급 요정기업인 ‘센바기쓰조’가 소고기를 비롯한 식재료의 원산지를 속이고, 먹다 남은 회를 다른 손님의 요리에 재활용해 온 사실이 들통 나 자진 폐업하기도 했다. 유제품 시장의 80%를 장악하며 매출 10조원을 기록했던 거대 기업 ‘유키지루시’ 식품도 소고기의 원산지를 속여 팔다 거래업체의 공익 제보로 2001년 문을 닫았다. 미국의 7대 기업 중 하나였던 신생 에너지기업 엔론은 1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회계장부에 넣지 않고 실적을 부풀리다가 발각돼 2001년 문을 닫았다. 당시 셰런 왓킨스 부사장은 이 같은 회계 부정을 케네스 레이 회장에게 편지 형식으로 보고했지만, 레이 회장은 이를 무시했다. 2002년에는 미국 2위의 통신회사였던 ‘월드컴’이 파산을 신청했다. 월드컴은 수년간 38억 달러의 비용을 이익으로 둔갑시켜 주가를 올리다가 내부 감사에 걸렸다. 버나드 에버스 회장은 2006년 징역 24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도 공익 제보 앞에서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화이자의 계열사 파마시아는 심장병과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숨긴 채 성장장애 치료제를 노화방지제로 둔갑시켜 판촉해 오다 2005년 내부 고발을 당했다. 투명·윤리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던 화이자는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탐사보도팀
  • 푸시킨부터 체호프까지 러 문학 한권에

    푸시킨부터 체호프까지 러 문학 한권에

    “셰익스피어가 인간성을 발명했다면 도스토옙스키는 ‘병든 인간’을 발명합니다. ‘정신병동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립니다. 도스토옙스키적 세계라는 정신병동은 속 좁은 인간들이 아닌 속 넓은 인간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그리고 그의 세계에 빠져든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자기 안에서 그러한 넓이와 심연을 보는 겁니다.” 노문학자인 서평가 로쟈(본명 이현우)가 문학의 숲이 우거진 러시아로 독자들을 이끈다. 러시아 근대 문학의 출발점인 푸시킨부터 못난 인간들의 무능과 회한으로 ‘삶의 코미디’를 그려낸 체호프까지,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황금시대를 이끈 대문호 7명의 삶과 작품 세계를 꿰뚫은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현암사)다. 오는 3월에는 고리키, 파스테르나크 등 20세기 러시아 작가 9명을 포진시킨 20세기 편이 출간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활개치는 신분증 위조…대안 없나?

    활개치는 신분증 위조…대안 없나?

    가짜 신분증이 시중에 활개를 치고 있다. 실제 신분증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위·변조 신분증은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 사이에 공공연히 매매되고 있다. 한 경찰관은 위조된 신분증을 보며 “주민등록증 위조를 식별할 수 있는 홀로그램과 발급 일자마저 원본과 차이가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실제 경기도 부천시에서 호프집을 운영중인 A씨는 위조된 신분증으로 인해 황당한 경험을 겪었다. 연말연시 졸업시즌이면 부쩍 청소년들이 매장출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A씨는 보다 확실하게 신분증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 진위확인 시스템을 설치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앳돼 보이는 남성 2명이 매장을 찾았고 A씨는 여느 때처럼 신분증 제시를 요청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신분증 진위확인 시스템으로 위조여부를 확인하자 진짜 신분증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A씨는 그 때를 생각하면 천만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쉈다. 신분증 진위확인 시스템을 설치해 위기를 예방한 사례다. 그러나 A씨와 같이 신분증 진위확인 시스템이 설치된 사업장은 얼마 되지 않다. 대부분의 사업장의 경우 과거와 같이 육안으로만 신분증 진위확인을 하고 있어 위조 신분증 범죄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신분증 진위확인 솔루션 ‘암행어사’가 해결 대안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암행어사는 주식회사 엠포(www.mapae.co.kr)에서 출시된 시스템으로 2초라는 짧은 시간 내 다각도로 신분증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타 업체 제품이 단순히 주민등록번호의 조합을 통해 신분증의 위조여부를 감별하는 것과 달리, 암행어사는 UV 및 IIR 재질 검사와 신용평가기관을 통한 실명인증으로 위조 신분증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 아울러 광학식 생체지문 스캐너를 통해 주민등록증의 지문과 대상자의 지문을 비교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타인의 신분증 도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다는 강점도 있다. 설치가 간편하다는 얘기다. 기존에 있는 PC 및 POS기기만 있으면 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형 사업장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엠포 이정훈 대표는 “성인여부 확인 없이 미성년자에게 주류 및 담배를 판매한 사실이 행정관할로부터 적발될 경우 2천만 원 이하의 벌금과 3개월 이하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는 만큼 사업자들에게 신분증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암행어사는 UV, IIR 검사를 통한 재질검사와 신용평가기관을 통한 실명인증 기능, 광학식 생체지문 스캐너의 지문검사를 통해 단 2초 만에 신분증의 진위확인 및 성인여부 확인이 가능해 청소년의 출입과 고용이 금지된 사업장과 주류, 담배 등 청소년 판매 금지 상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새해를 맞아 암행어사를 정가보다 17%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신과 싸움 이겨냈죠 소치 희망은 60위지만 평창에선 메달 딸게요

    자신과 싸움 이겨냈죠 소치 희망은 60위지만 평창에선 메달 딸게요

    바이애슬론은 동계 종목 중에서도 특히 비인기의 설움을 겪고 있지만 올림픽에 단골로 출전 선수를 배출했다. 1984년 사라예보 대회에 황병대가 사상 첫 출전을 일군 이후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를 제외하고는 매 대회 태극 전사가 뛰었다. 소치에서는 이인복(오른쪽·30·포천시청)과 문지희(왼쪽·26·전남체육회)가 밴쿠버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인복은 남자 스프린트 10㎞와 개인 20㎞에, 문지희는 여자 스프린트 7.5㎞와 개인 15㎞에 각각 출전한다.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은 2012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국가별 순위에 따라 총 220장(남자 113장, 여자 107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분배했는데, 한국 남자와 여자는 각각 25위와 27위에 올라 한 장씩을 확보했다. 이인복은 밴쿠버에서 88명 중 71위, 문지희는 86명 중 73위에 그쳤다. 소치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둘이 그간 흘린 땀은 결코 적지 않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언젠가는 세계 대회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인복이 15년 전 전북 무풍중에서 처음 바이애슬론과 인연을 맺을 때만 해도 국내에는 실업팀이 하나도 없었다. 선수들은 대학 생활을 끝으로 은퇴했고, 이인복도 체육교사가 될 생각이었다. 그러나 특기생으로 입학할 예정이었던 대학 진학이 어긋나면서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빠졌다. 실의에 빠져 있던 찰나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실업팀이 극적으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외로운’ 바이애슬론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이인복은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다. 2012년 강원 평창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해 동계체전에서 4관왕에 올라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2009년 독일 오버호프에서 열린 하계 세계선수권 롤러 혼성계주에서는 문지희 등과 호흡을 맞춰 6위의 성적을 냈다. 전북 무주중 스키부에서 바이애슬론에 입문한 문지희도 9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설원의 여사수’다. 한때 무릎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2007년 IBU 월드컵 스프린트 7.5㎞에서 56위를 기록, 사상 최초로 개인 종목 60위 안에 드는 성적을 냈다. 이듬해 3월 평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같은 종목 37위에 오르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13일 현재 이탈리아 안톨즈에서 펼쳐지고 있는 월드컵 6차 대회에 참가한 이인복과 문지희는 오는 20일 귀국해 국내 훈련을 실시한 뒤 다음 달 초 격전지 소치로 출발할 예정이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스프린트에서 60위 이내에 들어 추적 경기 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 바이애슬론 선수는 초등학생까지 통틀어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2018년 평창에서는 꼭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장님, 낡은 가게 시설 수리하세요

    서울 광진구가 식품위생업소의 위생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달부터 ‘식품진흥기금 융자 사업’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일반·휴게(제과) 음식점이나 식품제조업소로 신고한 지 1년 이상 된 곳으로 시설 개·보수 및 화장실 시설 개선, 모범음식점 육성 자금 등이 필요한 경우 신청할 수 있다. 호프집, 소주방, 단란·유흥주점, 혐오 식품 업소 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일반·휴게 음식점 등의 시설 개선에는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며 연리 2%로 1년 거치 3년 균등 분할 상환하면 된다. 모범음식점 육성은 연리 2%로 1년 거치 2년 균등 분할 상환 조건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 가능하다. 식품접객업소 화장실 시설 개선은 연리 1%, 1년 거치 2년 균등 분할 상환 조건으로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 판매업소는 연리 1%, 3년 거치 5년 균등 분할 상환 조건으로 최대 3000만원을 융자해 준다. 신청은 보건위생과(02-450-1910)에서 연중 수시로 접수해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김기동 구청장은 “영업장 시설 개선이나 모범음식점 육성 자금이 필요한 영업자들이 적극 활용해 업소의 위생 수준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18m ‘거대오리’ 모형 순식간에 털썩 주저앉는 영상 화제

    18m ‘거대오리’ 모형 순식간에 털썩 주저앉는 영상 화제

    길이 18m의 거대 모형 오리가 순식간에 터지는 영상이 화제다.지난 31일 타이완 가오슝(高雄)항에서 새해맞이 행사 도중 일어난 일이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24초짜리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생생히 담겨져 있다. 영상을 보면 행사에 참석한 수많은 인파들 사이로 거대 오리 모형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영상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리의 오른쪽 부분이 세로로 길게 갈라지며 맥없이 주저앉는다. 이를 보고 놀란 많은 관중들이 오리가 있는 쪽으로 뛰어가는 모습으로 영상은 끝난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리를 터뜨린 범인이 갈매기일지도 모른다”, “새해에는 하는 모든 일 빵빵 터지길 기원하는 것을 오리가 몸소 보여준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개된 영상 속 오리 모형은 네덜란드 조형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의 작품으로 튜브처럼 공기를 주입해서 만든 조형물이다. 2007년부터 중국 베이징,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루,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전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영상팀 sungho@seoul.co.kr
  • 수면 아래 거대 고래 포착…1초 후 모습은?

    수면 아래 거대 고래 포착…1초 후 모습은?

    수면 아래 거대 고래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거대한 크기의 고래와 보트 위 사람들의 모습이 한 앵글에 포착돼 관심을 끌고있다. 곧 거대한 위기(?)가 닥쳐올 것 같은 이 장면은 바다 포유류의 서식지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발데스 반도에서 지난 10월 촬영됐다. 사진 속 거대한 고래는 약 40톤에 달하는 남방긴수염고래(Southern Right Whale).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이 고래는 유영속도가 느리고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인간에게 손쉽게 포획되기도 한다. 이 장면을 포착한 야생전문 사진작가 저스틴 호프먼은 “보트 위에는 관광 중인 몇몇 사람들이, 수면 아래에는 거대 고래의 모습이 묘한 조화를 이뤘다” 면서 “내 평생 이같은 장면을 다시 촬영하기 힘들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고래가 호기심을 느껴 보트와 나에게 다가왔을 뿐”이라면서 “전혀 위험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며 고래와 함께 여러 놀라운 장면들을 촬영했다”며 기뻐했다.  사진=바크로프트/멀티비츠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부 예산으로 ‘팬티 1000장’ 산 체코 환경부장관

    정부 예산으로 ‘팬티 1000장’ 산 체코 환경부장관

    체코의 환경부장관이 2013년 마무리를 앞두고 배정된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황당한 소비를 일삼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이 장관은 남은 예산을 모두 쓰기 위해 ‘환경부 장관답게’ 멸종위기 동물이 그려진 남녀 팬티 1000장 뿐 아니라, 펜 6000자루, 커프스단추(셔츠 소맷동을 잠그는 데 쓰는 작은 장식품), 우산, 연필 등 한화로 총 3120만원 어치의 물품을 사들였다. 가장 ‘주목받은’ 팬티 1000장에는 멸종위기동물로 알려진 비버와 바닷새의 일종인 가마우지를 그려 넣어 더욱 웃음을 유발했다. 환경부 장관은 원래 이 속옷들을 체코 자연 캠페인에서 사람들에게 환경보호를 상기시키기 위한 용품으로 사용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환경보호운동가들은 “이미 많은 환경보호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고 이들 모두 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납세자의 돈으로 수많은 속옷을 한꺼번헤 구입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비난하고 있다. 환경부와 장관의 해명에도 불구, 많은 환경보호운동가 뿐 아니라 국민들은 황당한 혈세 낭비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면 아래 거대 고래가…잠시후 이 보트 운명은?

    수면 아래 거대 고래가…잠시후 이 보트 운명은?

    과연 몇 초 후 이 보트 위 사람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거대한 크기의 고래와 보트 위 사람들의 모습이 한 앵글에 포착돼 관심을 끌고있다. 곧 거대한 위기(?)가 닥쳐올 것 같은 이 장면은 바다 포유류의 서식지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발데스 반도에서 지난 10월 촬영됐다. 사진 속 거대한 고래는 약 40톤에 달하는 남방긴수염고래(Southern Right Whale).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이 고래는 유영속도가 느리고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인간에게 손쉽게 포획되기도 한다. 이 장면을 포착한 야생전문 사진작가 저스틴 호프먼은 “보트 위에는 관광 중인 몇몇 사람들이, 수면 아래에는 거대 고래의 모습이 묘한 조화를 이뤘다” 면서 “내 평생 이같은 장면을 다시 촬영하기 힘들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고래가 호기심을 느껴 보트와 나에게 다가왔을 뿐”이라면서 “전혀 위험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며 고래와 함께 여러 놀라운 장면들을 촬영했다”며 기뻐했다.  사진=바크로프트/멀티비츠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연말 회식 트렌드 바뀐다...고깃집서 동태전, 대구전, 민대구전까지 다양화

    연말 회식 트렌드 바뀐다...고깃집서 동태전, 대구전, 민대구전까지 다양화

    연말 회식자리가 달라지고 있다. 막걸리와 청하를 선호하는 직장인들의 고깃집 회식 문화가 동태전, 대구전, 민대구전, 파전, 등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전집으로 몰려들고 있다. 노모씨는 매일 치맥(치킨·맥주)아니면 삼겹살이 메뉴인 회식이 싫다. 참다못해 직접 발품을 팔아 회식 장소를 찾던 중 동태전, 대구전, 민대구전, 호박전, 부침개 등 모듬전집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82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회식 메뉴 1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30%가 ‘삼겹살’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호프집 안주 메뉴’가 12.3%로 2위에 올랐고, 3위는 ‘치킨’(11.7%)이 뒤이어 ‘회’(9.8%)가 차지했다. 이외에도 직장인들은 회식 선호 메뉴로 ‘소고기’(8.4%), ‘돼지갈비’(5.9%), ‘족발’(4.6%), ‘중국요리’(3.9%), ‘패밀리레스토랑’(3.7%), ‘감자탕’(3.2%), ‘전 종류’(2.6%), ‘곱창’(1.9%) 등을 꼽았다. 노모씨는 “연말이라 각종 회식 자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매번 소주와 삼겹살을 먹다 보니 새로운 곳을 찾고 싶었다”면서 “동태전, 대구전, 민대구전, 호박전, 해물파전 등 다양한 종류의 전은 막걸리, 소주 등 모든 술이 어울린다”고 말하면서 최근의 회식 분위기를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소행성 ‘베스타’ 환상적인 ‘분화구’ 포착

    소행성 ‘베스타’ 환상적인 ‘분화구’ 포착

    단순한 바위 덩어리처럼 보이는 소행성의 편견을 단숨에 깨주는 환상적인 소행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는 미 항공우주국(NASA) 무인탐사선 ‘돈’(Dawn)이 촬영한 소행성 ‘베스타’(Vesta)의 분화구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011~2012년 돈이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합성한 이 이미지는 베스타의 거대 분화구인 앨리아(Aelia·사진 위)와 안토니아(Antonia)의 모습을 담고있다. 그러나 실제 인간의 육안으로도 분화구 모습이 이렇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 이미지는 연구소 측이 분화구에 존재하는 여러 물질들의 파장에 인위적으로 여러 색깔을 부여해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굳이 연구소 측이 이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은 분화구 안팎의 물질 특성과 지형 및 구조를 한 눈에 파악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베스타의 지층은 지구, 화성처럼 역시 현무암질의 용암류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심에는 철 핵(Iron core)를 가지고 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 마틴 호프먼 박사는 “아마 어떤 예술가도 이처럼 아름다운 작품은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베스타의 숨겨진 매력이 하나하나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스타는 태양계 탄생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소행성으로, 우주 초기 역사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07년 처음 발견된 베스타는 지구로부터 약 1억 8800만 km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해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치킨호프집 권리금 45% ‘뜀박질’

    올해 서울에서 상가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치킨호프, 가장 많이 떨어진 업종은 편의점으로 조사됐다. 15일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점포 8191개를 조사한 결과 치킨호프 업종 권리금은 지난해 1억 2048만원에서 올해 1억 7472만원으로 45%나 올랐다. 다음은 의류점(9983만원, 29.7%), 피자전문점(1억 832만원, 26.8%) 순으로 권리금 상승폭이 컸다. 권리금이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은 지난해 9373만원에서 올해 6773만원으로 27.74% 떨어진 편의점으로 나타났다. 또 미용실(4653만원, 26.0%), 피부미용실(6246만원, 19.8%), 노래방(1억 589만원, 11.6%) 등도 권리금이 큰 폭으로 내렸다. 평균 보증금(면적 146㎡ 기준)은 5668만원, 권리금은 1억 2753만원으로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 권리금은 2008년 1억 568만원, 2009년 1억 598만원, 2010년 1억 511만원, 2011년 1억 1261만원, 2012년 1억 754만원을 기록하다 올 들어 대폭 상승했다. 보증금과 권리금이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홍대앞, 명동 상권을 중심으로 창업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연리뷰] 체호프 단편 각색한 연극 ‘공포’

    [공연리뷰] 체호프 단편 각색한 연극 ‘공포’

    “무시무시하거나 비밀스럽거나 환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어째서 실제의 인생으로부터가 아니라 꼭 유령이나 저승 세계에서 소재를 취하는 것일까요? 유령이 무서운 건 사실이지만 현실도 무섭습니다.”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는 단편소설 ‘공포’를 통해 죽음이나 저승도 아닌 삶 그 자체의 공포를 이야기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마주하기도 싫지만 살아야 하기에 삶이 바로 공포라는 것이다. 지난 13일 막을 올린 연극 ‘공포’는 체호프의 소설이 던진 질문을 무대 위로 끌어냈다. 원작은 화자인 ‘나’가 친구인 드미트리의 집에 방문해 머무르면서 보고 들은 기괴한 삶을 그렸다. 드미트리에게는 사랑하는 아내 마리가 있지만 마리는 남편을 경멸한다. 이 집의 하인인 가브릴라는 지나친 음주벽으로 쫓겨났는데 드미트리는 그를 하인으로 받아들이기로 해 마리를 절망하게 만든다. 이들은 과거의 행동에 대한 죄의식으로 고통받지만 그 과거의 행동을 여전히 반복한다. 드미트리는 자신도 아내도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지리멸렬함을 털어놓으며 “나는 삶을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두려워한다”고 토로한다. 연극은 소설을 각색하면서 ‘나’를 체호프로 설정했다. 그가 1890년 모든 문학 활동을 접어둔 채 사할린 섬으로 여행을 떠났던 사실을 연결고리로 삼았다. 연극 속 체호프는 사할린 섬에서 돌아와 드미트리의 집을 방문하는데 그가 사할린 섬으로 떠난 이유도, 돌아와서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이유도 드미트리와 아내와의 관계 속에 있다. 체호프는 인물들의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목격자이자 자신 역시 삶의 불가해성을 겪고 있는 당사자다. 실제로 체호프가 사할린으로 떠난 이유는 누구도 알지 못하며 사할린에서 돌아온 후 그의 작품은 인간에 대한 실존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연극은 체호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삶의 궤적을 상상력을 덧붙여 재구성한다. 여느 체호프의 작품이 그렇듯 ‘공포’ 역시 인물들의 진부하고 견딜 수 없는 삶을 어떠한 가감이나 각색도 없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체호프의 절규를 통해 인간에게 선과 도덕의 의미는 무엇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이 존재하는지 묻는다. 젊은 작가들이 공동 창작의 실험을 이어 오고 있는 ‘창작집단 독’ 소속의 극작가 고재귀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오는 22일까지 서울 서강대 메리홀. 전석 3만 5000원. (02)922-082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젊은 과학자는 실패를 배우라 ” “스승은 학생의 질문을 고민하라”

    북유럽의 수도를 자처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은 ‘파티’와 ‘행사’의 도시다. 스톡홀름의 도심 주요 건물 앞에서는 1년 내내 레드카펫을 떠올릴 법한 연미복과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중의 백미는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을 전후해 열리는 ‘노벨 주간’이다. 서울신문은 5일(현지시간) 시작된 올해 노벨 주간에 국내 언론 사상 처음으로 노벨재단의 공식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기자회견과 수상자 대중강연, 노벨 콘서트, 시상식, 만찬 등 다채로운 노벨 주간의 모습을 현지에서 소개한다. 7일 오전 9시. 스톡홀름 왕립 과학 아카데미 홀에 2013년 노벨 수상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함께한 수상자들은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대 교수(물리학상), 마르틴 카르플루스 하버드대 교수·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아리에 와르셸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화학상), 유진 파마·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경제학상) 등 8명이다. 관례에 따라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6일 카롤린스카 의대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평화상의 경우 수상자 선정·발표부터 시상식까지 모든 일정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단연 물리학상 수상자들에게 쏠려 있었다. 이들이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측한 논문을 발표한 것은 1960년대. 지난해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힉스 입자의 검출을 공식화하면서 무려 50여년의 기다림 끝에 업적을 제대로 인정받게 된 셈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CERN이 힉스 입자 관련 발표를 계속 내놓으며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자회견에서도 두 사람은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힉스 교수는 “일각에서는 힉스 입자의 발견이 현대물리학의 완성이라고 평가하지만 물리학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현재 물리학계는 CERN의 강입자가속기(LHC)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속기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연구가 펼쳐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앙글레르 교수는 10조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 LHC를 비롯한 현대물리학의 초대형 사업들이 과학계의 예산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초과학에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은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비판”이라며 “기초과학은 모든 것들의 기본이 된다는 원칙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이 많이 쓰인다는 점에만 집중해서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돈이 어떻게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상자들은 정작 카메라 세례와 질문에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레빗 교수는 단상에 앉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기자들을 계속해서 찍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나란히 앉은 세 명의 경제학상 수상자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이성을 강조하는 파마 교수와 시장의 변수를 중시하는 실러 교수는 ‘앙숙’이라고 불릴 만큼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극단에 서 있다. 이들의 공동수상을 두고 경제학계에서는 노벨위원회의 무리수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세 사람은 최근 실러 교수가 언급한 ‘미국 경제의 버블’을 두고 논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이날 자리에서는 말을 아꼈다. 파마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했고 핸슨 교수는 “경제상황이 점차 복잡해져 가고 있어 뭔가 의견을 내놓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만 짤막하게 밝혔다. 레빗 교수는 “난 20세에 대학에 자리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멈춰 본 적이 없고, 40세가 돼서야 내 분야에서 무언가가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40년간 과학을 하면서 배운 것은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1960년대 미국 정부가 컴퓨터 산업에 막대한 돈을 투입할 때 모두가 비웃고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새로운 세대는 그 결과물 위에서 성장했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와르셸 교수는 “지금까지 노벨상을 받은 업적들은 대부분 ‘학생의 아이디어’였다”면서 “젊은 학자들이 이 같은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스승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늘날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각종 기술의 병목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교육’”이라며 “어떻게 질문하는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는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행된 생리의학상 기자회견에서도 수상자들은 “젊은 과학자들은 실패를 배우라”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 로스먼 예일대 교수는 “성공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실패를 겪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스스로 알아채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과학은 인과관계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바라는 결과는 얻어지지 않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대한 과학자는 99% 실패하고, 행운이 따르지 않는 과학자는 99.9% 실패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쥐트호프 스탠퍼드대 교수는 “내 고등학교 시절은 아주 지루했고, 그 당시 장난감 현미경만이 즐거움을 주는 유일한 벗이었다”면서 “현미경을 노벨박물관에 기증하기 위해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古典, 세월따라 깊어지는 바다

    古典, 세월따라 깊어지는 바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에서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 단테의 ‘신곡’, 셰익스피어의 ‘햄릿’까지. 올 한해 연극계에는 고전 열풍이 거셌다. 고전은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지만 유독 올해는 주요 공공극장들이 고전으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수작들이 줄을 이었다. 반면 창작극의 성과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고대와 중세, 근대를 막론하고 고전을 바탕으로 한 국내외 연극들이 주목을 받았다. 4월에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레프 도진이 ‘세 자매’(LG아트센터)를 들고 내한했다. 한층 묵직한 비극으로 탈바꿈된 ‘세 자매’는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같은 달 한태숙이 연출하고 신구와 박정자가 열연한 ‘안티고네’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11월에는 국립극장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단테의 ‘신곡’을 연극으로 각색해 국립레퍼토리시즌으로 선보였다. 당시 ‘단테의 신곡’과 ‘당통의 죽음’(게오르그 뷔히너 작·예술의전당), ‘바냐 아저씨’(체호프 작·명동예술극장)의 ‘고전 3파전’이 공연계 화두였다. ‘단테의 신곡’은 12년 만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배우 정보석의 열연이 돋보이는 명동예술극장의 ‘햄릿’이 주목받고 있다. 고전은 공연계에서 끊임없이 사랑받아 온 ‘명품’이지만, 올해는 주요 공공극장들이 국내외 유명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무게감 있는 고전을 주로 선보였다는 점이 새롭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고전의 부활’이라는 슬로건으로 총 9편의 연극을 선보였다. 이 중 토월연극시리즈로 기획된 ‘안티고네’와 ‘부활’(톨스토이 원작·고선웅 연출), 한국 근대 리얼리즘 명작선인 ‘만선’(천승세 작·김종석 연출)과 ‘혈맥’(김영수 작·김현탁 연출), ‘당통의 죽음’(가보 톰파 연출)과 ‘세 자매’(문삼화 연출) 등 6편을 고전으로 분류할 만하다. 여기에 국립레퍼토리시즌을 정착시킨 국립극장이 한태숙 연출과 함께 ‘단테의 신곡’을 선보이면서 고전 열풍에 정점을 찍었다. 명동예술극장 역시 일본 세타가야퍼블릭시어터 예술감독인 노무라 만사이가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맥베스’, 극단 백수광부 대표인 이성열 연출의 ‘바냐 아저씨’ 등이 호평을 받았다. 공연계에 고전 열풍이 거셌던 배경에는 고전이 주는 깊이와 감동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는 게 공연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정연 국립극장 홍보담당은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좀 더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극장들은 공연과 연계된 강연 프로그램들을 신설해 관객들이 고전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명동예술극장의 ‘예술가와의 대화’와 ‘영화로 보는 연극’, ‘15분 강의’, 국립극장의 ‘관객 아카데미’ 등은 특히 젊은 관객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의 이면에는 창작극의 부진이라는 그림자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에는 ‘그게 아닌데’, ‘푸르른 날에’, ‘목란언니’ 등 주목받은 작품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그만큼 눈에 띄는 창작 무대를 찾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정명주 명동예술극장 책임PD는 “올해는 신작을 선보이기보다 지난해 주목받은 창작 작품을 재공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고전의 명성은 알지만 막상 읽어보지는 않았던 관객들이 생소한 창작극보다는 고전을 찾는 경향과 맞물린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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